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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주한美대사 “공은 김정은에 가 있다”

    해리스 주한美대사 “공은 김정은에 가 있다”

    “트럼프는 3차 정상회담 원하고 있지만 대화 기회 잡을지 안 잡을지 북에 달려 하노이 회담, 노딜이냐 배드딜이냐 문제 김정은, 계속해서 진전할 것이라 믿어”“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하는지 아닌지 모르니 공은 북한에 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2일 서울 중구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 문을 계속 열어 놨고 대화 기회를 잡을지 안 잡을지는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떠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뭘 원하는지 알았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치기 쉬운 공을 넘겼고 그 공에는 ‘만약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에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쓰여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한다면 얼마나 멀리 갈지에는 제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하노이 이후에도 북미가 계속 대화했다”며 “하노이 일은 진전을 계속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우리를 두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다. 할 일이 있지만 계속해서 진전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해리스 대사는 “하노이 회담은 노딜이냐 배드딜이냐의 문제였다”며 당시에는 노딜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정리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딜을 받아들였다면 아마 모든 경제 제재에 대해 즉각 해제했어야 했다”며 “대신 미국은 영변이 미래 어느 시점에 폐기될 것이란 약속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대량 살상 무기와 운반수단이 남아 있었을 것이고 거의 모든 생산능력도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단독회담이 단 2분에 불과했다는 질문에는 “2분보다는 더 이상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오찬 장소에서도 사람은 많았지만 양국 정상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북·중·러 관계가 강화되고 미일 동맹이 심화되는데 한국만 고립된다는 우려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은 한국과도 동맹관계”라며 “대북 제재는 미국, 중국, 러시아가 내린 것이 아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내렸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는 문제의 일부가 아니고 해결의 일부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빅딜로 가는 중간단계로서 제시한 ‘굿이너프딜’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 정부는 저와 중간단계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제재 해제 문제는 FFVD에 달려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답했다. 외교부 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해리스 美대사 “北, 유엔제재 즉시 철회에 영변 해체는 미래 약속”

    해리스 美대사 “北, 유엔제재 즉시 철회에 영변 해체는 미래 약속”

    “트럼프 ‘매우 나쁜 딜’과 ‘노딜’ 중 바른 선택”…기자간담회서 밝혀“3차회담 공은 다시 北에··· 트럼프 원하지만 김정은이 원하는진 몰라”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배드 딜(very bad deal·매우 나쁜 합의)’과 ‘노 딜(no deal·합의없음)’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했고, ‘노 딜’이라는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주재하는 미국대사가가 하노이 회담 결과를 공개적으로 평가한 것을 처음이다. 해리스 대사는 22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진행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직면한 선택지는 ‘빅 딜’과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괜찮은 거래)’ 사이의 선택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제안 중 충분히 괜찮은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 측이 하노이 회담에 임박해 미국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대다수를 즉시 해제하는 대신 ‘영변’을 미래 어느 시점에 해체(dismantle)하기로 약속했다”며 김정은 위원장 역시 하노이에서 이를 제안했다고 전했다.북한이 즉시 해제를 요구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2016년에 채택한 2270호와 2017년에 채택한 2397호 등이었다며 해리스 대사는 “북한에 대한 혹독한 경제 제재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270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자금줄 차단·화물검색·금융제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조치들을 담고 있으며, 2397호는 석유 정제품 공급량을 사실상 바닥 수준으로 줄이고, 해외파견 노동자들을 2년 이내 북한에 귀환 조치토록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북한에는 제재 완화로 돈이 흘러 들어가겠지만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 거의 모든 무기생산능력이 그대로 북한에 남아있게 된다”며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지역을 안전하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며,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사는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미국은 북한과 계속해서 대화했다”고 소개하며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를 떠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테니스로 치자면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받아치기 쉬운 샷을 넘겼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원하는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공은 다시 북한에 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할 일이 있지만 계속해서 진전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중간단계 협상은 고려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정부가 저와는 중간단계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중간단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그것이 제재완화를 지칭한다면 대답은 ‘노(no)’다.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은 일괄타결을 바라는 ‘빅 딜’을,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와 이에 따른 상응 조치를 요구하는 ‘스몰 딜’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그 사이에서 북미가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한 두 번의 연속적인 ‘조기 수확’을 도모한다는 ‘굿 이너프 딜’ 추진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한 시간이 2분밖에 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양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 제가 직접 있지는 않았지만 2분보다는 더 있었다”며 “이후 확대 회의가 오찬을 통해 이뤄졌고 여기서 많은 대화가 오갔다.사람은 많았지만,양국 정상이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중국과 접촉면을 늘려나가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국면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제재를 만들 때부터 그 일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 이행에서) 문제가 아니라 해결의 일부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공동취재단·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오지랖 발언은 절박함의 표현”

    “김정은 위원장 오지랖 발언은 절박함의 표현”

    진창이 옌볜대 교수 “金, 제재 진척 없자 韓·中에 다 실망한 것” 김동길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중심 교수 “北 ‘오지랖’ 발언은 내 편에 서달라는 뜻” 자오후지 前 중앙당교 교수 “연내 제재 안 풀리면 긴장관계 만들 듯”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에 절박함이 담겨 있으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양보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창이 옌볜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과 중국에 다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중 정상회담 4번, 남북 정상회담 3번을 해도 얻은 것이 없고 경제 제재에 아무런 진척이 없자 한국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불만과 절박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미국이 주장하는 북한 비핵화는 단순히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기타 우라늄 생산 시스템까지 폐기해야 한다는 것인데 북한도 쉽게 핵시설을 몽땅 공개하고 폐기할 수 없다”며 “북미가 서로 큰 양보가 있어야 3차 북미 회담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재선임을 미리 통보받고 재추대가 끝나자마자 축전을 보내 전략적 지지를 표했지만 진 교수는 중국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조만간 중미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적극적 역할을 할 수야 있겠지만 대북 제재 해제의 칼자루는 미국이 쥐고 있기 때문에 시진핑 국가주석도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김동길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중심 교수는 “북한 사람들은 김 위원장의 오지랖 발언이 문 대통령에 대한 친근함과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며 “조정자 역할이 아니라 내 편에 서 달라는 뜻인데 친근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이 빅딜뿐 아니라 스몰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진전된 성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자오후지 전 중앙당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자력갱생을 27번이나 얘기했다는 것은 벌써 수세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올해 안에 경제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북한은 긴장관계를 만들어 위기를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자오 교수는 또 “북한에 압력을 계속 주면 무릎을 꿇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 북한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국이 좀더 역할을 해 달라는 뜻뿐 아니라 한국의 입장을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로 정리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제시했다”며 “남북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같이 풀어 가야 할 공동의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北시정연설·4차 남북회담 언급할 듯 특사 정의용·서훈 거론… 주내 가능성도 트럼프 비공개 발언으로 北 설득 관측 북미, 중재자보다 ‘같은 편’ 요구 압박 김정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 트럼프도 “접촉 통해 北 입장 알려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13일 3차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과 상호 신뢰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재자’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의중 파악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 전날인 15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과 4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고 북의 호응을 요청하는 한편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위해 대북특사를 포함, 다각적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언제 평양으로 보낼지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인 이번 주내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3·9월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함께 평양에 다녀왔다. 대통령 해외순방 시 빠짐없이 수행했던 정 실장이 이번에 서울에 남는 점도 눈에 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다고 다른 데(북한에) 가는 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공식 요청한 후 북한 기류가 변한다면 특사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사 파견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되살아난 만큼 서둘러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 방식의 가시적 변화나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할 ‘레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은 채 북한 입장을 조속히 알려 달라고 했다. 양측 모두 자신 ‘편’에서 중재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열쇠’는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연속적 ‘굿이너프딜’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옵션을 모두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공개된 발언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여지’를 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北김정은 연설·대북특사 입장 내일 밝힌다

    문 대통령, 北김정은 연설·대북특사 입장 내일 밝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대북특사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내일(15일)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연설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관계자는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 이슈를 포함해 대통령의 언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북특사는 확정된 상태인가’라는 물음에는 “그와 관련해서도 내일 대통령의 언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내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말씀은 있다”고 재확인했다. 청와대 측은 다만 대북특사가 누가 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북특사와 관련해 다각적인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의 언급은 하겠지만 누가 언제 특사로 방북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문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대화 방식을 유지하는 데 공감대를 끌어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수순으로서 남북간 대화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비핵화 해법에 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확인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김 위원장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용의 언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미 관계의 촉진재 역할을 할 수 있는 ‘대북특사 파견’을 최우선으로 검토했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추가 북미회담 개최에 긍정적 의지를 보였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왔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빅딜’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긴 했으나 대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메시지를 놓고 대북특사 파견 계획 등을 포함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과 9월에 각각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바 있다. 북한과 이뤄지는 대화의 연속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같은 구성원으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특사파견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한 만큼 비교적 빠른 시기에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특사 파견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한편, 북한을 재차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특사가 가져갈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회담 개최 용의를 밝히면서도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같은 민족’인 자신들과 한 편이 돼 달라고 요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수용할 만한 제안으로는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나 풍계리 핵실험장 검증 등 연속적인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딜) 등이 거론된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16∼23일 문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는 기간에는 두 차례 대북특사단을 이끈 정의용 실장이 평양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핵화의 공은 남북대화로…4·27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 이뤄질까

    비핵화의 공은 남북대화로…4·27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 이뤄질까

    트럼프 빅딜 고수…개성·금강산 관광 선그어문 대통령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할 것”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행사에 시선이 쏠린다. 정체된 한반도 비핵화의 돌파구를 뚫을 계기가 1주년 행사로 마련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에서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신속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대북 특사 파견 및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이달 말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사 등을 통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속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면서 북미대화 재개를 모색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분위기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북미와 남북관계가 모두 교착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무리해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27 판문점 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해 판문점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은 핵무기 폐기 조기 이행을 촉구하는 미국의 `빅딜`과 `영변 폐기 대 민생 제재 해제’를 주장하는 북한의 `단계적 해법’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한다. 영변 밖 우라늄 농축 의심 시설을 포함한 핵시설 전면 동결과 영변 핵시설 폐기, 대북 제재 부분완화, 종전선언, 북미연락사무소 개소 등을 묶은 이른바 `굿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괜찮은 거래) 구상을 실현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유보하는 태도를 밝혔다. 북한 역시 노동당 전원회의 등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한편, 남한 정부의 독자적 목소리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늦추지 않았다. 북미 간 이견을 일소에 해소할 수는 없더라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3차 북미정상회담 등 대화의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북미 정상 모두 톱다운 방식의 해법 및 대화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희망적인 요소다. 앞서 지난해 4월 문 대통령은 1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2 북미 정상회담의 계기를 마련했고, 5월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깨질 위기에 처했던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려낸 경험이 있다. 문 대통령의 귀국 직후 대북 특사 파견 등 물밑 접촉과 북한의 응대 여부에서 비핵화를 본궤도에 올려놓을 제4차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자력갱생” 25회 언급…‘버티기’ 돌입한 듯

    김정은 “자력갱생” 25회 언급…‘버티기’ 돌입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자력갱생’을 25차례나 강조하며 경제발전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위원장 자격으로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라의 자립적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사회주의 건설을 다그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의 기본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결렬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나 핵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 총력전에 매진하라고 주문했다. 북한 매체들이 전한 회의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이란 단어를 25차례나 언급했다. 특히 자력갱생과 자립경제가 ‘존망’을 가르는 생명선이자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며 “자력갱생을 구호로만 들고 나갈 것이 아니라 발전의 사활적인 요구로 내세워야 하며 오늘의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는 실제적인 원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루 전인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그는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자력갱생 등의 정신을 높이 발휘할 것을 독려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오는 11일 북한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14기 첫 회의를 앞두고 연일 회의를 열어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은,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비난을 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와 제재 압박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셈이다. 사실상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의 입장에 맞서 버텨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작년 당 전원회의에서 선언한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에서도 탈선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현상유지’ 정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도발도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 결렬은 영변핵시설을 앞세워 대북 제재 완화의 기대에 부풀어있던 김정은 위원장을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강경 도발을 통한 과거 회귀를 선택하면 미국의 제재 강화에 구실을 주고, 중국과 러시아 등 우호 국가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더 큰 고립을 자처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또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포위망이 더욱 좁혀져 간신히 연명하는 경제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한 경제적 파국은 정권 유지에도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 입장에서 이미 대내외에 선언한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을 1년 만에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과 이미지에 치명상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미 협상 실무자들을 포함해 북한 간부와 기득권, 일반 주민들까지 북미 관계를 풀어 경제성장을 해야 한다는 욕구를 갖고 있음에도 완전한 핵 폐기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중적 심리가 적지 않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15일 평양주재 대사관 관계자들과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시었다”며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수천통의 청원 편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싱크탱크 브레인 2] “너무 크지 않아 보이는 미국 양보 얻어내야 북미협상 물꼬”

    [美 싱크탱크 브레인 2] “너무 크지 않아 보이는 미국 양보 얻어내야 북미협상 물꼬”

    미국 워싱턴DC에서 12일 0시(이하 한국시간)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미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는 10일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CNI) 국방연구소장과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의 분석과 전망을 들었는데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제재 일부 완화를 제안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또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의 간극을 좁힐 절충점이 마련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보도를 전문가 발언 위주로 정리해본다.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CNI) 국방연구소장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가 대화를 계속하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프로세스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강경파에 휘둘리지 않고 그와 같은 프로세스에 전념하게 할 수 있다면 (북미) 관계 정상화의 여건을 촉진하고 형성하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미국이 너무 많이 양보하거나 약하게 보이지 않는 수준에서 대북제재를 완화해줄 것을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할 수 있다. 그런 제재 완화를 ‘일시적 보류’로 명명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다. 북한이 해제를 요구한 다섯 가지 대북제재결의 가운데 세 가지 정도와 한두 가지의 남북 경제협력을 완화 대상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또 제재를 되돌리는 ‘스냅백’(snapback) 조항을 마련해두면 북한이 협상 궤도에서 이탈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은 여전히 보호되고 있으며 제재가 원상 복귀된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이 잘 되면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시작될 3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영변 핵시설 전부를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이 유효한 상황에 북미가 가능한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문 대통령이 (북미) 외교 재개를 위한 중재자 역할로 복귀하려 할 것이다. 북미가 탐색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과 검증을 동반한 영변 핵시설 전부의 폐기와 북한 우라늄농축시설의 추가 폐기,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한 대북제재의 일부 완화 등이 있다.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유엔이나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를 추진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재무부의 추가 대북제재 철회를 지시함으로써 미국의 제재정책을 혼란에 빠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제재를 하고자 하지 않지만 기존의 제재를 완화하거나 대규모 남북경협을 위한 제재 면제를 허용할 것 같지도 않다. (한미정상회담과 같은날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표명되는 북미협상에 대한) 김정은의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지속에 대한 의지의 단서로 면밀히 관찰될 것이며 북한은 협상 테이블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외견상의 일부 양보를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그렇게 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몰딜’에 동의하도록 하는 충분한 명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좀 더 유연한 대북 접근과 가능한 빠른 협상 재개를 설득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협상 조기 재개든 유연한 접근의 증거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실질적인 메시지를 받고 싶어 할 것이며 (이를 통해) 김정은이 같은 것을 하도록 문 대통령은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합의로 미국을 만족시키고, 단계적 이행을 통해 북한을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타협을 모색할 것이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대외관계보다) 노동당과 정책 문제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지만 외교적 협상을 계속할 필요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영호의 분석 “제재 버틸 수 있고 남북대화에 흥미 잃을 가능성↑”

    태영호의 분석 “제재 버틸 수 있고 남북대화에 흥미 잃을 가능성↑”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한미정상회담을 사흘 정도 앞둔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주목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다. 잇따라 대형 공사 둘의 완공 시기를 늦춰주는 속도 조절을 통해 제재 해제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올해 하반기까지 자력갱생으로 버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안팎에 보여줬다는 것과 한미정상회담 전에 특사 교환과 같은 방법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 한미대화 후 남북대화’ 구도가 펼쳐진다면 북한은 남북대화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의 분석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전문을 싣는다. 다만 우리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약간 손질했음을 덧붙인다.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북한 동향을 살펴본 데 따르면 주목되는 점이 첫째로 김정은이 올해 상반기는 미북, 남북 사이의 교착상태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단계적 합의, 단계적 이행방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지난 주 김정은은 현지지도를 하면서 삼지연 건설은 ‘노동당 창건 75돌’(내년 10월 10일)까지, 원산 갈마해양관광지구는 원래 계획보다 6개월 늦춰 내년 태양절(4월 15일)까지 완공하라고 ‘속도 조절’을 지시했다.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를 좌우명처럼 여기는 북한에서 일주일 동안 최고 존엄인 김정은이 올해 북한에서 제일 중요한 대상계획 완공 시기를 둘씩이나 늦춘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를 며칠 앞두고 ‘속도조절’ 지시를 연이어 내린 것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하노이회담 결렬로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현실에 비춰 자력갱생의 구호를 전면에 들고 나가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토의하겠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리면서 미국, 한국에도 제재 장기화에 시간적으로 쫓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볼수 있다. 아울러 최근 북한 언론들에서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선언, 6·12 싱가포르 합의와 같은 남북, 미북합의 이행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아마 하노이회담 총화 회의에서 하노이회담 전야에 남북합의 이행을 강조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 등 제재 해제에 너무 집착을 보인 것이 오히려 미국에 약점으로 잡혔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향후 북한은 미북, 남북협상에서 제재 해제에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남북경협 문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경우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버틸수 있겠느냐가 관심사인데 지난 1월 김정은-시진핑 회담에서 중국으로부터 올해 분 무상 경제지원은 다 받아냈으니 하반기까지 버틸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관심의 초점은 11일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에서 비핵화 협상 탈퇴와 같은 ‘폭탄선언’을 하겠는가인데 ‘폭탄선언’을 하면 미국이나 한국보다 시진핑과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커 차마 그런 용단은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수준으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제재와 압박에로 나아간다면 북한으로서도 어쩔수없이 새로운 길로 가겠다는 식으로 다시 한번 엄포를 놓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둘째로, 김정은은 11일 한미정상회담에도 별로 기대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단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기초를 둔 ‘스몰 딜’, 한국의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기초를 둔 ‘굿 이너프(good enough) 딜’, 미국의 ‘포괄적 합의와 단번 이행’에 기초를 둔 ‘빅 딜’ 사이에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이 하노이에서 트럼프의 ‘영변 핵시설 페기+α(영변 외의 모든 핵시설) 폐기 제안’에 NCND 입장을 보인 마당에 지난해 10월 7일 김정은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하나씩 하자’는 제안을 당장 거둬들일 없게 돼있다. 북한이 이렇게 요지부동이라면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유일한 방도는 김정은의 ‘단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을 받아들이는 길 밖에 없는데 미국은 트럼프로부터 실무진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이라는 표현 자체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미정상회담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출발 전까지 남북 사이에 특사 방문 같은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이 우리 정부의 ‘굿 이너프 딜’ 제안에 아무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 지금까지의 ‘선 남북대화 후 한미대화’ 구도를 유지해 북한이 협상의 주도권을 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남북대화를 선행시킬 것이다. 만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선 한미 후 남북’구도가 펼쳐진다면 북한으로서도 김정은이 미국의 압력을 한국을 통해 받는 구도로 보일수 있어 남북대화에 더욱 흥미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뉴스 분석] 11일 ‘한반도 운명의 날’… 북미 비핵화협상 정상화 메시지 내놓나

    트럼프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 불구 北 모든 핵·미사일등 일괄타결 재차 강조 金, 최근 경제행보 나서며 긴장 수위 관리…영변 핵 폐기·제재 일부 해제 교환 반대 文,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카드 주목 오는 11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한미 정상회담이 동시에 평양과 미국 워싱턴에서 각각 개최된다.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된 비핵화 협상의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나는 운명의 날이 될 전망이다. 일단 현 시점에서 나타나는 북미 정상의 행보는 긍정적 결과를 예측하게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유대인연합회(RJC) 연례행사에서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다”면서 “나는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는 “한 번의 협상(하노이 회담)에서는 걸어 나와야 했다. 올바른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모든 핵·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의 해체를 골자로 하는 일괄타결을 재차 강조하기는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전날 CBS 인터뷰에서 “우리가 거의 2년 전 착수한 궁극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정책은 매우 분명하다”며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해제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최근 잇따라 경제 행보에 나서면서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미사일 발사와 같은 군사적 긴장 조성보다는 비핵화 협상 계속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온천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했다고 6일 보도했다. 지난 4일 김 위원장이 올해 첫 경제 행보로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된 이후 이틀 만의 공개 행보다. 하지만 북한 역시 단계적·동시적 이행의 원칙하에 2차 정상회담에서 제의했던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교환하는 안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북미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을 중재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단계적 이행의 원칙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이 방미해 미국 측과 회담 의제 조율에 나섰기에 두 정상이 회담에서 공통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안을 지지한다고 표명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폐기를 약속하는 포괄적 합의에 나설지 여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양측으로부터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받는다면 포괄적 합의에 대해 전향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의사는 내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2017년 1~7월)을 지낸 라인스 프리버스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관련 논의가 있었을지 주목된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성장 “김영철 문책하고 이도훈-김혁철-비건 실무회담 정례화 필요”

    정성장 “김영철 문책하고 이도훈-김혁철-비건 실무회담 정례화 필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확신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재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12일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미국을 다녀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외교 목표에 완전히 부합하는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지난 5일 세종논평을 통해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장 큰 책임은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 지휘해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그를 경질하거나 그에 대한 의존도를 현저하게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도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실무회담 대표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게 비핵화 문제에 대해 충분한 협상 권한을 부여하고 북미 실무협상 내용을 직접 상세하게 보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회담 개최를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라직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양을 조금 줄이기 위해 문장을 조금 가다듬었음을 밝혀둔다.)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정상회담 날짜를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급하게 실무회담을 진행하면서도 핵심적인 결정은 정상들에게 맡기는 종전 톱다운 방식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실무회담에서 의제를 충분히 조율하지 못함으로써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문에 서명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합의문에 들어갈 핵심 내용을 가지고 직접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무엇보다도 북한이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에게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어떤 협상 권한도 부여하지 않은 데 기인한다. 이는 최고지도자 1인에게 권력이 고도로 집중된 북한 체제의 스탈린주의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 결과 김혁철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비핵화 문제를 제외한 사안에 대해서만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실무협상 기간 미국이 북측에 전달한 요구 사항들조차 김 위원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2016∼2017년 채택된 유엔 제재 결의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의 제재 해제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매우 비현실적이고 안이한 판단을 갖고 하노이 회담에 임하게 됐다. 현재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다. 따라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 +α의 비핵화조치 논의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과 미국에게 과도한 제재 해제를 요구함으로써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있다. 김영철을 비롯한 북한 강경파들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일부만 포기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의 핵심 부분을 해제한 상태에서 계속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한국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지만” 그 모든것을 과감하게 짓밟고 싱가포르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보여준 비현실적인 협상 전략은 그의 눈과 귀가 북한 강경파들에 의해 가려져 합리적인 판단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김영철에게 하노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그를 경질하거나 그에 대한 의존도를 현저하게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도 미국과 북한의 핵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노딜(no deal)로 연결되지 않으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실무회담 대표인 김혁철에게 비핵화 문제에 대한 충분한 협상 권한을 부여하고 실무협상 내용을 직접 상세하게 보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실무회담에서의 충분한 논의 부족으로 결렬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의 실무회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이를 정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거나 대북 특사를 통해 이도훈과 김혁철의 실무회담 정기 개최를 북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무회담을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만약 김혁철이 서울까지 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당분간 판문점(과 평양)에서 실무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만약 비핵화 문제에 대한 남북협의를 거부한다면 이는 그들이 주장하는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반하는 것이다. 둘의 실무회담이 성사되면 한국 정부는 이도훈-김혁철-스티븐 비건이 참가하는 회담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미 워킹그룹과 비슷한 형태의 북미 또는 남북미 워킹그룹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워싱턴과 평양, 서울(또는판문점) 등에서 수시로 정기적으로 만나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서명할 합의문 초안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초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모두 만족하게 되면 그때에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해야 할 것이다. 북미 실무회담이 정례화, 상시화되면 김 위원장도 조율의 부족으로 하노이에서처럼 합의문에 서명을 하지 못하고 귀국하는 것과 같은 수모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적으로 북한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요구사항들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를 완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 합의는 동시·병행·단계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괄 타결’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한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 북한은 최근까지 비핵화 조치 하나가 완료되면 그 다음에 다른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영변 핵시설 폐기 이후 어떤 단계를 거쳐 ‘완전한 비핵화’에까지 도달할 것인지 비핵화 로드맵을 일절 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단계적’ 방식으로는 비핵화 과정이 매우 길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북미 수교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다. 그러므로 북한이 영변과 다른 지역의 핵시설 폐기, ICBM 폐기, 핵탄두 폐기 등 여러 개의 비핵화 조치를 동시 병행적으로 진행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도 속도를 맞춰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북한은 ICBM의 폐기나 핵탄두 폐기를 단번에 완료하는 것이 아니라 2~3단계로 나누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미국도 북미 관계 정상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상응해 단계적으로 병행하면 된다. 만약 북한이 여러 개의 비핵화조치를 동시에 병행적으로 진행한다면,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할 것이라는 외부 세계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북미 수교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및 대북 제재 전면해제도 가능해질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북 특사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바람직”

    “대북 특사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바람직”

    한국 정부가 한미정상회담 전 대북 특사를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김 위원장이 모든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요구사항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지난 3일 ‘세종논평-4·11 한미정상회담과 북·미 핵합의 견인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논평 전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4월 10~11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여러 현안들도 논의되겠지만 북한 비핵화 견인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전에 대북 특사 파견이나 지난해 5월 26일처럼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이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대화에 응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특사 파견이나 문 대통령과의 판문점 정상회담을 거부한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그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모든 비핵화 조치(영변핵시설과 다른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 그리고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탄두 폐기 및 핵 과학자 및 기술자들의 전직 등)와 북한의 모든 요구사항(대북 제재 해제, 한반도 종전선언,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및 수교 등)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미국과 영변 핵시설 폐기와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만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돼도 또 다시 노딜(no deal)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단계적’ 비핵화 입장을 강조해왔던 북한이 모든 비핵화 조치들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처럼 영변 핵시설 폐기 이후 어떤 단계들을 거쳐 ‘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것인지 비핵화 로드맵을 계속 제시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로 제재 해제를 이끌어낸 후 핵보유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려 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조치임에는 틀림없지만 북한이 다른 지역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결코 큰 보상을 제공할 수 없다. 또한 북한이 영변 핵시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까지 폐기한다고 해도 미국은 북한이 하노이에서 요구했던 것과 같은 ‘2016∼2017년 채택된 유엔 제재 결의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의 제재 해제도 수용하기 어렵다. 2016~2017년 유엔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 제재가 그 이전에 채택된 제재들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만약 이 제재들을 해제하게 되면 이후 북한에게 비핵화를 압박할 수 있는 지렛대가 상실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요구했던 제재 해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비핵화 조치와 대미 요구 사항들을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결코 북한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다. 북한과 미국이 처음부터 자신들의 요구사항들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일괄타결을 하지 않는다면 후속 협상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해 협상이 중단되고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를 완성한 후 합의는 동시 병행?단계적으로 이행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일괄 타결’을 요구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요구하는 북한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처럼 북미 간에 실무접촉을 통해 모든 의제에 대해 충분히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북미 간의 실무회담에서 먼저 양측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합의문을 작성하고 그 다음에 정상회담 날짜를 공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게 비핵화 로드맵과 방법론에 대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정부도 북미 간의 합의를 촉진하기 위해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의 실무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지속 의지를 계속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의 경제적 곤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비핵화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므로 한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카드를 가지고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견인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합의문이나 기자회견 형태로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하고 영변과 다른 지역의 핵시설 그리고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탄두 폐기를 시작한다면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상응해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이 비핵화 조치와 국제사회의 상응 조치에 대해 미국과 포괄적인 합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는 매우 큰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이를 김 위원장의 ‘탁월한 외교적 성과’로 선전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개최를 전후해 인공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만약 인공위성 로켓을 발사하면 대북 제재 강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이 핵과 중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한다면 한국과 미국도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북한과의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청중비용’ 높아져 한쪽이 양보해야 북미 협상 타결되는 구조로”

    “‘청중비용’ 높아져 한쪽이 양보해야 북미 협상 타결되는 구조로”

    북한과 미국이 하노이 제2차 정상회담에서 제시했던 방안들이 모두 공표된 상황이라 앞으로 협상은 타협보다 양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의 지난 28일 세종정책브리프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인식과 향후 전망’을 통해 진단한 내용이다. 아주 짤막하지만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 적지 않아 따옴표 붙여 옮기지 않고 전문을 게재한다. 다만 청중 비용(audience cost)이란 낯선 개념이 등장하는데 한 나라의 지도자가 대외정책을 임의로 바꾸는데 그것이 공표됨으로써 치러야 하는 정치적 비용을 의미한다. 협상 결렬의 원인과 향후 협상 복원의 가능성에 대해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상황과 존 볼튼 보좌관의 개입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기 때문에 위의 두 가지 이유를 이번 회담 결렬의 주요 독립 변수로 설명하는 것은 제외하기로 함 영변 핵시설 폐쇄만을 가지고 북한이 제안한 5개 제재안 해제와 교환하게 되면, 미국으로서는 기존의 핵과 미사일은 물론, 미래 핵도 일부만을 제거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거래가 성립되기 어려웠음 북한의 제안에 대한 미국의 전격적인 ‘빅딜’ 역제안은,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 대표가 실무협상 이전부터 언급한 대로, 북한과 비핵화 개념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 것이 큰 이유인 것으로 보임 근본적인 비핵화 개념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유일하게 레버리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재 해제를 북한이 요구하자, 미국은 이번에 싱가포르 때와 같은 추상적인 합의를 하는 것이 완전한 비핵화 달성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임 북한은 단계적 동시적 조치와 관련, 비핵화 조치와 제재의 완화 혹은 해제가 비례적으로 교환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나,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 유일한 레버리지가 제재이기 때문에 그러한 비례적 교환을 받아들이기 어려움 동시에 미국과 북한 모두 이번 협상에서 제시했던 안을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는 상황이 되면서, 앞으로 의견을 되돌리기에는 청중비용(audience cost)이 극도로 높아지는 상황이 되었음 청중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의 북미 협상이 타협(compromise)을 목표로 진행될 가능성보다는 한 쪽의 양보(concession)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핵무기 美에 넘겨라” 하노이 결렬 부른 ‘빅딜 문서‘ 골자

    “北핵무기 美에 넘겨라” 하노이 결렬 부른 ‘빅딜 문서‘ 골자

    지난달 28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둘쨋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는 ‘빅딜 문서’의 골자가 30일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이 전날(현지시간) 입수했다고 보도한 이 문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정리했는데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이전시키고, 모든 핵시설과 탄도미사일은 물론 화학·생물전 프로그램까지 모두 해체해야 한다는 직설적이고 포괄적 요구가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핵 인프라와 화학·생물전 프로그램, 관련된 이중 용도 능력-다시 말해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관련 시설들의 완전한 해체”(fully dismantling North Korea‘s nuclear infrastructure,chemical and biological warfare program and related dual-use capabilities; and ballistic missiles,launchers,and associated facilities)를 북한에 요구한 것으로 돼 있다. 로이터는 또 북한 핵무기를 미국으로 넘기라는 요구 외에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신고 및 미국과 국제 사찰단의 완전한 접근 허용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단 △모든 핵 인프라 제거 △모든 핵 프로그램 과학자 및 기술자들을 전직시킬 것 등 네 가지 중대한 사항들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영어와 한글 두 버전의 문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건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문서 자체를 공개하진 않았다. 이 방안은 북한이 ‘패전국에나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거부해 온 리비아식 해법에 근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북 매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주창해 온 해법으로 먼저 핵을 폐기하고 이를 완전히 검증한 뒤에 수교와 경제지원 등의 보상을 제공하는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방식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비핵화의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던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CVID는 그 뒤 북한의 반발을 감안해 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로 다소 완화됐다.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볼턴 보좌관이 처음부터 원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정말로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려 한다면 이런 접근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몇 번이나 (북한에) 거절 당해 애당초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계속 거론하는 것은 (북한에) 다소 모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방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핵 과학자와 기술자의 상업활동 전환은 옛 소련에서 독립하려는 나라들의 비핵화를 지원한 ‘넌-루가 법안’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없애겠다는 속내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미국이 이런 조치들을 동시에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다음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밑그림을 그렸을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 도중 ‘영변 폐기 대 민생제재 해제’란 자신들의 요구에 미국이 ‘한 가지’를 더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로이터가 보도한 문서의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미국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에 북한이 먼저 동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1단계 이행 조치로 추가 핵물질 생산을 막는 ‘모든 관련 활동 및 새 시설물 건축 중단’을 합의하자고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풀이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하노이 전 친서로 트럼프에 아부 세례…일대일 담판 꾀해”

    “김정은, 하노이 전 친서로 트럼프에 아부 세례…일대일 담판 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통해 ‘칭찬 세례’를 퍼부어 ‘일대일 담판’을 꾀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미국 NBC 뉴스는 28일(현지시간) ‘김정은이 하노이 정상회담 전 트럼프에게 아부를 퍼부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직 관리 2명과 현직 관리 1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전·현직 관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북핵 협상 논의에서 배제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직 미 행정부 관리는 NBC에 “김정은 위원장은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과 KJU(김정은)의 단계에서 논의가 이뤄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미 정부 관리도 “그 편지는 ‘오직 대통령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아첨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역할과 협상 기술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성향을 이용하려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북한 정권이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과의 전통적인 협상 방식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간 직접 대화에서 유리한 합의를 얻어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BC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작년 12월 연휴 기간 미국의 외교가 사실상의 휴면기에 접어들었을 때 백악관에 도착해 하노이 정상회담의 계기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리들과 동맹국 정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지 않도록 말리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미국 정부의 한 전직 관리는 NBC에 “재앙을 피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면서 “그들(미 정부 관리들과 동맹국 정부)은 수비를 맡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양보를 저지하는 노력에 개입했다고 NBC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하노이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해로운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상회담 의제를 정하고 대략적인 합의문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이 2월말 하노이 정상회담 일주일 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고 전직 관리들은 전했다.또 하노이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사전 브리핑도 잠재적 합의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하노이에서 ‘합의하지 말아야 할 것’을 대통령에게 확실히 주지시키는 일이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현직 관리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노(No)’라고 말하고 (회담장에서) 걸어 나갔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에서 북한은 대부분의 국제 제재를 완화해 달라며 그 대가로 영변 핵시설 폐기에 관한 ‘모호한 제안’을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재안을 거부할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NBC는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정원 “北, 북미 회담 전 동창리 복구 착수…대부분 공사 완료”

    국정원 “北, 북미 회담 전 동창리 복구 착수…대부분 공사 완료”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복구와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 전인 2월부터 외형 복구에 착수해 공사 대부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현재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영변 5MW 원자로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고,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한 언론이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핵 리스트라며 핵심 시설 40곳을 특정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국정원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지 못한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보고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정보위원장도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과도 다르다”며 “국방부에도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피습에 대해선 “스페인 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리 국민이 일부 포함된 문제에 대해선 스페인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정세와 관련해 김 의원은 “대외적으로 대미 상황 관리를 위해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협상 과정과 대담 결과를 평가하며 대응방향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북한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지지 확보를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고, 국정원은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하고 있는 북한군 동계 훈련은 과거와 비교해 전체 훈련량이 감소했다”며 “한미 동맹 연습 중 특별경계근무 태세로 전환하지 않은 것도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최선희 “트럼프, 하노이서 스냅백 전제로 제재완화 시사”

    최선희 “트럼프, 하노이서 스냅백 전제로 제재완화 시사”

    스냅백, 제재 푼 뒤 어기면 제재 복원 “폼페이오·볼턴 적대감이 협상 장애” 김연철 “북미 제재완화 논의 주목”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냅백’을 전제로 대북 제재 완화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스냅백이란 북한이 약속한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제재 완화·해제 조치를 되돌리는 개념이다. 26일 알려진 최 부상의 지난 15일 평양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을 보면 그는 “회담에서 우리가 현실적인 제안을 제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제재를 해제했다가도 조선(북한)이 핵활동을 재개하는 경우 제재는 가역적이다’는 내용을 더 포함시킨다면 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신축성 있는 입장을 취했다”고 했다. 이어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은 기존의 적대감과 불신의 감정으로 두 수뇌분들 사이의 건설적인 협상 노력에 장애를 조성했으며 결국 이번 수뇌회담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리수용 외무상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1일 자정 하노이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민수경제·인민생활 관련 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핵물질 생산시설을 폐기하겠다는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다고 한 바 있다. 결국 최 부상의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스냅백’ 조항을 포함시킬 경우 북한의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었지만 참모진의 반대로 합의가 결렬(노딜)됐다는 얘기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큰 틀에서 미국도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제재 완화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하노이 회담 과정에서 제재 문제와 관련된 조항을 논의했다는 자체는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 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스냅백을 언급하려 한 것은 향후 북미 간 타협점으로서 스냅백을 고려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CSIS “北 미사일 고체연료 생산 ‘17호 공장’ 유의미한 활동 없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5일(현지시간) 북한에서 탄도 미사일용 고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17호 공장’이 계속 가동되고 있긴 하지만 지난 6개월간 유의미한 활동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CSIS는 이날 북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21일과 지난 6개월 동안 확보한 상업위성 사진들을 토대로 “이들 위성사진은 함흥 근처의 17번 폭약 공장이 활동 중임을 보여준다”면서 “이 기간 인프라에 의미 있는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SIS에 따르면 17호 공장은 북한의 가장 오래된 대형 폭약 공장 중 한 곳이다. 북극성 1, 2호와 같은 탄도미사일을 위한 대형 고체 추진체 로켓모터를 생산하는 주요 시설이거나, 만약 주된 생산시설이 아니라면 그 중의 하나일 것으로 보고된 곳이다. CSIS는 고체 연료 추진체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더 생존할 수 있게 만들고, 쉽게 표적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고체 연로 추진체는 그동안 북한 미사일의 주류를 이루던 액체 연료 추진체보다 보관이 쉽고, 발사 준비 시간도 짧다. 17호 공장은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과 이에 수반되는 전달 체계를 구성하는 영변 이외의 많은 장소 중 하나라고 CSIS는 덧붙였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은 2017년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이 공장이 2012년 탄도 미사일용 대형 고체 추진체 로켓 모터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혼합·주조 시설로 확장됐다고 거론했었다. CSIS는 지난 5일에는 상업위성 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다시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19일에는 “서해 발사장이 가동 상태로 되돌아간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보고서 이후 수직 엔진 시험대나 미사일 발사대에서 의미 있는 활동은 없었다”고 평가를 다소 수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싱크탱크 브레인 ①] 페리얼 A 사에드-비건을 특사로 승격시켜야

    [美싱크탱크 브레인 ①] 페리얼 A 사에드-비건을 특사로 승격시켜야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내 매체들은 늘 싱크탱크 브레인들의 생각과 판단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짤막하게 인용하는 데 그친다. 기사의 집을 미리 짓고 그에 맞춰 대들보나 서까래, 벽 마감재로만 부분적으로 인용한다. 해서 그들의 시각을 포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한다. 서울신문의 평화연구소에서는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싱크탱크 브레인의 생각을 들여다보려 한다. 첫 사례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격월간 잡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실린 페리얼 A 사에드의 글 ‘실무 대화를 더 끈질기게(double down) 할 때’를 소개한다. 그녀는 기업과 정부가 위기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 트렌드와 위기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텔레그래프 전략 LLC의 자문으로 일하고 있다. 북동아시아와 중동 전문 외교관으로 일했고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는 북한 정책을 다뤘고, 북한과 협상을 벌인 경험도 갖췄다.북한과의 협상 창구는 닫히지 않았다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둘쨋날 아침 갑자기 스키드 마크를 찍듯이 끝났다. 트럼프는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영변 핵 연구센터를 해체하겠다는 김정은의 제안을 뿌리쳤다. 동시에 김정은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를 끝내기 위해 북한의 핵무장 프로그램 전체를 한방에 해결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해달라는 트럼프의 구상에 아니라고 답했다. 점심도 취소하고 헤어졌다. 트럼프의 제안은 이전의 강경 정책들로 돌아간 것처럼 비쳤다. 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 북한은 워싱턴에 딱지만 놓았다는 현실과도 결별한 것이어서 조금 더 변죽만 울린 언동으로 보였다. 긴장을 끌어올렸다가 내렸다 하면서 미국은 북한을 협상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하노이 회담 이후 트럼프와 참모들이 내놓은 언급들은 북한의 긍정적인 회담 보도와 맞물려 어느 쪽도 상대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이르게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여전히 협상 중이란 점을 보여준다.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실리적인 단계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미국은 변죽만 울리고 있지, 정책이 바뀐건 아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 하노이에서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이성적일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김에게 제안한 합의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둘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물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개월 전 윤곽을 제시한 내용과 닮은 구석이 없다. 비건은 지난 1월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 도중 비핵화가 북미 대화의 출발점이 더이상 아니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유연한 과정을 밟을 의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비핵화를 끄집어내면 강경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이뤄졌던 모든 약속은 워싱턴 정부가 “동시에 (모든 것을) 병행하는 것을” 추구해 평양 정권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단계별 접근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정상회담 후 한 주도 안돼, 그리고 한달 뒤에도 미국은 모든 다른 단계에서도 비핵화는 물론 화학 및 생물학 무장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WMD) 폐기까지 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한달 만에 미국 정책이 바뀐 것처럼 보인 것은 고지식한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트럼프는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실험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하노이에서의 강경함과 달라 보이게 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북한은 미국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었다고 인식하지도 않았고, 워싱턴이 골포스트를 옮겼다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들은 국무부와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이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비난했다. 더 나아가 정상회담 후 트럼프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가운데 “커다란 덩어리”를 기꺼이 하려는 김정은의 의지를 확인했으며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려면 통증이 따른다는 점을 느꼈다.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또 트럼프와 김정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데 미국이 밑천이 더 들어간다는 점도 고려됐다. 평양 역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지만 두 지도자들의 관계를 좋게 평가하면서 협상에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미 협상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다음 단계 지금의 문제는 누구의 텍스트를 협상의 토대로 삼느냐는 것이다. 테이블 위에 올라온 두 제안 가운데 북한 것이 조금 더 현실적이다. 부시 행정부 때 대북 협상을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힐은 최근 김정은의 제안이 탐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옳다.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을 해체하는 것은 핵폭탄 제조로 나아가는 길 하나를 없애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저속 중성자에 의한 핵분열을 시작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해체를 위해 블록을 세우고 국제 사찰단이 증명하게 하는 일은 미국에 서류 쪼가리만 보여주고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북핵 프로그램 폐기 선언보다 훨씬 중요하다. 더욱이 10년 동안의 공백을 끝내고 북한에 사찰단을 파견하는 것은 비핵화를 실행하도록 손으로 만질 수 있게 할 것이며 결국 핵무기를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평양의 부담이라면 대화의 기초가 되는 신뢰를 쌓을 만큼 제안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늘 협상을 질질 끌고 맹세해놓고 발을 뒤로 빼는 짓을 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북-미가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워싱턴 정가에 회의론이 뿌리깊은 이유다. 미국의 협상 대표들은 미국 정부에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해외 정책 커뮤니티에 의해 확장되는 불신의 광산을 미리 살펴야 한다. 모든 협상 라운드마다 진전이 있을 때는 설득할 사례를 포장해야 하는 더 거친 압력을 받고, 회담장을 걸어나올 때에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런 사례를 만들 수 없을 때 미국의 태도와 정책은 강경해진다. 그러므로 북한은 해체하겠다고 제안하는 시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미국이 제재를 풀 때마다 뭘 대신 할 것인지에 대한 일정표를 제공해야 한다. 진지한 협상 과정이 실무 차원에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비건 특별대표를 대통령 특사로 승격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면 북한이 협상에 참여하면 이득이 주어지고 실무 차원에서의 적절한 준비가 이뤄지게 해 비건의 협상 권한이 커지게 된다. 실무 협상자가 대통령에게 직보하면 대리자들의 정책 결정 권한이 줄어들게 된다. 협상 재개를 늦추려는 것은 위험이 높다 이 순간 북한이 WMD 무기고를 늘리려는 것에서 발을 빼야 할 의무는 없다. 실제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안하면 그 대가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는 거래는 들어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국제사회와 관계를 맺는 전례없는 글로벌 플랫폼을 선사했다. 김정은은 실험을 실시해 국제적인 비난을 한몸에 사는 위험을 감수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동시에 북한은 협상과 실험 유예를 재고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이해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을 트럼프에게 상기시켰다. 양쪽이 실무 차원에서 진지한 협상 과정을 구축하는 것을 늦출수록, 한반도 상황은 더욱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한 상태로 빠져들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황성기 칼럼] 북미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황성기 칼럼] 북미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북한의 비핵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청산 약속이 진짜냐 가짜냐가 드러나는 시간이다. 올해 말로 예상했던 시한은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과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의 날 선 공방으로 바싹 앞당겨지게 됐다. 강 대 강 대치가 길어지면 북미가 비핵화와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미국 조야의 대북 회의론이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고, 북한 정권 내부에서도 트럼프 회피론이 비등할 것이다.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은 관전자들에겐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톱다운 방식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북미의 리얼한 담판에 흥분했고, 협상 카드를 다 들여다봤다. 테이블에 깔린 양쪽 카드의 값어치를 계산해 보는 재미도 누렸다. 카드가 공개돼 협상의 폭이 줄어든 반면 마지노선이 드러남으로써 협상을 촉진할 것이라 기대했으나 지금의 상황은 쪽박 깨지기 직전이다. 볼턴이 예사롭지 않다. 초강경 매파를 내세운 트럼프의 속셈이 북한을 압박하려는 데 국한된 건지 의심이 든다. 볼턴은 전형적인 일괄타결론자다. 미 행정부에 주된 기류로 자리잡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의 총대도 메고 있다. 트럼프가 채찍을 든 볼턴을 대북 교섭의 악역으로 내세운 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세팅될 때까지인지, 협상을 깨는 책임을 북한에 돌리기 위한 수순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북한이다.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해결을 ‘술책’이라고 모욕하는 볼턴을 피해 갈 방책이 없다. 북한 방식을 받아들일 때까지 ‘전략적 인내’를 미국에 써볼 수 있겠으나 최선희의 3월 15일 기자회견으로 그 카드는 버렸다. 영변 하나만으로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벽을 넘을 수 없어졌다. 미국으로부터 ‘똑같은 조랑말’이란 조롱을 당하지 않으려면 영변, 핵·미사일 실험발사의 영구 중단 약속 외에도 굵직한 하나를 더 내놔야 한다. 워싱턴도 마찬가지다. 리용호 외무상이 읽어내린 ‘2016년 이후 5개 유엔 제재의 민생 부문 선 해제’는 김정은의 마지노선이다. ‘최고존엄’이 설정한 마지노선을 물리는 일은 어렵다. 미국이 민생 부문 해제조차 내놓지 못하겠다면 판을 걷어차인다. 자력갱생의 ‘새로운 길’은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예고된 상태다. 최선희의 3·15 발언을 두고 ‘트럼프·김정은이 사이 좋다 했으니 판은 안 깰 것’이라 낙관하는 것은 희망고문이다. 미국이 더 물러설 데 없는 북한을 몰아 세우다가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 있다. 5개 제재 해제에 대해 트럼프는 “제재의 전부”라고 했다. 트럼프식 무지다. 4차 핵실험 직후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70호 등이 북한을 옥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5개 제재는 종횡으로 촘촘한 미국 단독의 제재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남한의 대북 제재인 5ㆍ24 조치를 풀어도, 유엔 제재가 있어 경협이 불가능하듯, 유엔 제재를 풀어도 미국 제재가 버티고 있어 북한 경제를 돌리는 마지막 족쇄로 작용한다. 북한 경제가 국제사회로 나오는 첫걸음인 국제통화기금(IMF) 가입은 유엔 제재와 관계없이 미국 법인 브렌트우즈협정법에 의해 원천봉쇄되는 것을 트럼프는 모르는 듯하다. 북한은 미국 제재를 꿰뚫고 있다. 리용호가 ‘제재의 일부’라 항변한 것은 사실에 가깝다. 부시 대통령 때부터 대북 정책에 관여해 온 볼턴이 그 사실을 모른다면 거짓말이다. 거짓말의 의도는 장사도 모르는 ‘북한식 계산법’으로 몰기 위한 게 아닐까. 최선희가 영변의 가치를 후려치는 ‘미국식 계산법’ 운운한 데 대한 치졸한 복수로 보인다. ‘간 보기’로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다. ‘하노이 교훈’은 자명하다. 미국은 북한의 살라미식 판매에 구매의욕을 못 느꼈다. 북한도 ‘도 아니면 모’의 미국식 빅딜에 신뢰 부족을 이유로 주춤했다. 다시 만나자 기약한 트럼프와 김정은이다. 잘사는 나라를 건설하고 싶은 김정은, 잘사는 나라의 기회를 주겠다는 트럼프의 의기투합이 깨지기 전에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2020년 말 비핵화 달성이란 북미 공통의 목표는 확인됐다. 빅딜과 스몰딜을 절충하는 길 말고는 없다. 비핵화 로드맵을 그려 놓고,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방식이다. 진실은 곧 드러날 것이다. 교묘히 테이블을 엎어도 누구 책임인지 분별할 만큼 관전자들은 똑똑하다. 동창리를 폐기 못 하면 조용히라도 있으면 한다. 로켓 발사는 ‘고르디우스의 매듭 끊기’처럼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돌린다. 슬슬 만나자고 서로가 손 내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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