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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日언론 “트럼프, 文에 ‘남북경협 사업 재개’ 반대”

    [속보] 日언론 “트럼프, 文에 ‘남북경협 사업 재개’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협력사업 재개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영변의 핵시설 완전폐기도 큰 의미가 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면 개성공단 단지의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을 용인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남북 경제협력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더 확실히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변의 핵 시설에 대해 “진정성 있게 완전히 폐기 된다면 그것은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인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건과 이도훈 베를린에서 만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 가속

    비건과 이도훈 베를린에서 만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준비 가속

    미국 대북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과 한국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유럽에서 만날 예정이라 대북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대표의 유럽행을 알렸다. 8∼9일엔 벨기에 브뤼셀을, 10∼11일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진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유럽 방문 기간에 현지 당국자들뿐만 아니라 이도훈 본부장과도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7일 이 본부장이 9∼12일 독일을 방문, 이나 레펠 독일 외교부 아태총국장과 한반도 문제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며 같은 기간 베를린을 찾는 비건 대표와 만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와 유럽 당국자들의 만남에서는 북미 실무협상 장소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장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황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지역이 실무협상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월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실무협상을 벌인 곳도 스웨덴이었다. 그러나 일단 베를린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한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2007년 1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만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표류하던 6자회담 재개의 가닥을 잡고 ‘2·13 합의’의 실마리를 마련한 곳도 베를린이었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염두에 두고 있는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두루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더불어 ‘+α’의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경우 남북 경제협력 관련 대북제재 면제 조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지가 관심을 끈다.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대북제재 면제 조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한 상응조치로 제기한 바 있으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가 정상 간 담판을 통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상황에서 북한을 비핵화로 견인해낼 실제적 상응조치의 일환으로 남북 간 경협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가 재차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대북 인도지원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대북 상응조치로 꼽은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부터 유력하게 거론돼온 조치들이라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황성기 칼럼] 트럼프·김정은 2인3각 완주를 위하여

    [황성기 칼럼] 트럼프·김정은 2인3각 완주를 위하여

    6·30 남북미 상봉, 북미 정상회담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보다 짜릿했다. 각본·연출 트럼프, 주연 트럼프·김정은, 조연 문재인에 무대는 판문점. 영화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 말마따나 ‘가장 완벽한 계획은 무계획’으로 밀어붙인 6·30 상봉은 ‘기생충’의 결말처럼 가족이 해체되는 비극이 아닌, ‘김정은 워싱턴 초청’, ‘북미 대화재개’라는 굿뉴스를 선사했다. 북미에는 톱다운 방식이 절대 위력을 발휘한다는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 이래의 진리가 증명된 지난 일요일이었다. 판문점은 동족상잔과 분단, 휴전의 상징에서 남북과 북미를 잇는 화해와 평화의 허브로 세계인의 기억에 각인됐다.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이뤄진 곳이자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5월 26일 남북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작전 회의’를 한 곳이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결정되기 전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가 판문점이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다면 남북미 정상이 손을 잡고 전쟁이 끝났다는 종전선언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해준 곳이다. 하지만 6·30 상봉의 감동도 잠시다. 4개월 벤치서 쉬면서 서로를 탐색한 북미가 이제 협상 필드로 복귀한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로 협상팀도 짜였다. 하노이에서 낯을 익힌 얼굴들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53분 회담에서 하노이 교훈을 되새겼을 것이다. 그 교훈은 협상의 기본인 ‘기브앤드테이크’다. 다음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주고받기에 충실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서로 내보인 카드의 조합이 3기 협상팀의 일이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3시간 달려 판문점에 나타난 건 트럼프와 한가한 쇼를 하러 간 게 아니다. 하노이에서 깨달은 ‘우려’와 ‘관심’을 전하러 갔다. 노동당이 결정한 핵·경제 병진노선 폐기와 경제총력을 달성하려면 미국과의 적대관계 청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군사부문에 집중된 인적·물적 자원의 평화부문 분산, 제재 해제로 가능해지는 25개 특구의 활성화야말로 북녘을 잘살게 해주는 길이다. 김정은은 ‘평화의 보검’(핵·미사일)을 버리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이 진짜인지는 몇 개월이면 알게 된다. 안 지키면 제재 속의 지난한 자력갱생밖에 없다. 실무협상이 실패하면 차기 정상회담이 날아간다. 북미 대화 시한인 ‘연말’도 넘긴다. 그 뒤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깨고 7차 핵실험, 개량된 화성15형의 발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돼 2017년의 북미 대치, 전쟁 직전의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6·30 상봉에도 달라지지 않은 것은 ‘미국 셈법’, ‘북한 셈법’이다. 하노이에서 드러난 북한 셈법은 핵능력의 60~70%를 차지하는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2016년 이후 제재 중인 민생부문을 해제하라는 것이다. 핵탄두,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반출과 핵기술자의 전직이란 현재의 핵은 그다음 단계에 나올 카드였다. 하지만 미국식 셈법은 미래의 핵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에 더해 현재의 핵까지 북한에 내놓으라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신이 내놓을 상응 조치는 베일에 가려 뒀다. ‘빅딜’이 아니었다. 북한이 못 받을 미국식 셈법이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이라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무리한 카드를 들이댄 건 미국이 상대를 깔본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미 모두 하노이를 ‘실패한 회담’이라 부르지 않는다. 회담이 좋은 결과를 내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6·30 판문점이 워싱턴을 잇는 다리가 되려면 3기 실무협상에서는 비핵화 입구인 영변 폐기에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내놔야 한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2021년 1월) 내에 북한이 현재의 핵까지 일정 부분 폐기하면 미국도 국교 정상화 전 단계인 제재완화나 혹은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으로 응답해야 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비핵화는 트럼프·김정은이 누가 먼저 결승점에 닿는 달리기 경쟁이 아니다. 비핵화란 공동의 목표를 향한 2인3각 레이스다. 톱다운이 유일한 정책 결정 방식인 북한의 김정은은 트럼프 입장에선 어느 세계 지도자보다 쉬운 상대다. 워싱턴, 평양 회담장소가 어디가 됐건 위기냐 평화냐를 결정짓는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김정은보단 트럼프에 달렸다. 2인3각의 완주를 보고 싶다. marry04@seoul.co.kr
  •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에서 제기된 북핵 동결론에 대해 “과거와 같은 핵시설의 정지를 의미하는 게 아닌 지금의 동결은 핵시설의 파괴를 뜻한다”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보여준 북한의 태도는 “먼저 핵시설 폐기를 한 뒤 핵무기 폐기로 간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덕담까지 나누고 악수하고,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한 사실에 비춰 곧 풀릴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북한의 문제의식이 없어지는 게 아닌 만큼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정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6·30 북미 정상회담의 명칭에 대해 “역사적 의미는 크지만 사전에 조율된 명료한 의제를 갖고 만난 게 아닌 만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닌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또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장관이 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 내용. - 판문점 만남을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가. “우리가 회담에 차수를 붙이는 것은 대체로 한번 만남으로 해결되지 않는 중요한 의제가 있는 경우나, 오랜 적대 관계 혹은 소원한 관계에서 만남이 이루어질 때인 것 같다. 특정 의제로 회담하는 경우 목표가 완결될 때까지, 즉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차수를 붙일 수 있다고 본다. 북미 정상회담도 여기에 속한다. 비핵화라는 명확한 의제를 갖고 정상끼리 만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 정상회담이나 앞으로 비핵화 타결을 위해 열 정상회담은 실무 수준에서 의제를 둘러싼 치열한 사전 협상과 여러 차원의 조율을 거치면서 개최한다. 그러나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은 비핵화 때문에 만났지만 그런 과정도 없었고, 특정한 이슈를 상정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순번을 따라 3차로 명명하는 것보다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나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규정하는 것이 기존 북미 정상회담과의 차이뿐만 아니라 역사적 상징성도 부여할 수 있어서 좋지 않나 생각한다.”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53분 얘기를 나눴다. 북한이 말하는 미국식 셈법에 관한 논의가 있었을까. “미국식 셈법과 북한식 셈법의 차이는 실무협상 과정에 그 내용과 차이의 정도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를 보면 북미 협상 진행 과정에 김 위원장의 우려 사항과 관심 사항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아마 김 위원장의 우려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 측근들의 행동이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데 오해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미국이 얘기하는 단계적·병행적 해법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4개항 가운데 유해송환을 빼면 3개항이다. 미국은 조항의 내용들을 단계적으로 병행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북한이 원론적으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체제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보여 북한의 단계적 동시적 해법과 절충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을 위해 비핵화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안전보장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경제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발전을 갈망하고 있다. 체제안전만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핵무기를 갖는 게 더 보장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요는 제재 해제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초기 합의는 우선 북미 공동성명 제3항 즉, 자신의 비핵화 조치와 경제제재 일부 해제 교환으로 잡았다. 경제제재 완화를 통해 일단 숨을 돌리고 2단계 이후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쪽으로 나아가려 한 것 같다. 그래서 하노이 결렬 이후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을 보면,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하는 대신 미국에 민생 부문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다. 이 거래의 핵심은 체제안전 보장이 아니다. 북한이 영변을 연락사무소나 종전선언과 바꾸고 싶어하는 게 아니잖은가. 그런데 하노이 회담 때 미국은 북측이 제재 해제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아픈 구석을 본 것이다. 아파하는 걸 보면 더 누르는 게 미국의 특성이다. 김 위원장은 본심을 드러내놓고 아차 싶었을 것이다. 북한은 제재 해제를 염원하지만 여기에 매달리면 안 되니까 제재 해제보다 안전보장을 더 세게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비핵화 협상 프레임이 옮겨지면 해결하기 어렵다. 북미가 지금까지 해오면서 안 됐던 것이 체제안전 문제다. 아무튼 미국의 단계적·병행적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간에는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싸고 간극이 있으며 이걸 좁히는 게 관건이다.”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말을 남겼다. 그의 생각은 뭐라고 봤나.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동결로 가려고 한다고 썼다. 나는 그렇다면 트럼프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다만 NYT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북한 핵은 원샷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크게라도 단계를 나눌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무기 증가와 핵 능력의 증대를 동결시키고 나서 보유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하는 것이 상식적인 수순일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대목은 ‘동결’의 의미가 북한 핵시설을 동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서 동결이란 표현을 썼다. 그때 동결은 시설을 동결시키는 것이다. 동결이 풀리면 다시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핵시설을 모두 폐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이 아니고 검증 아래 폐기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영변+α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그 범위를 모두 폐기한다는 뜻이다. 지금 말하는 동결은 북한 핵무기 수와 능력을 멈추게 하자는 것이지 핵시설을 동결하자는 뜻이 아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원샷 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 현실적으로 핵시설 폐기로 가고, 그다음 핵무기 폐기로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 ‘동결’이 존재한다.” -동결의 의미에 오해가 있었다는 것인가. “그렇다. 지금의 동결이란 영변 핵시설이건 다른 시설이건 모두 스톱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없애겠다는 것이다. 핵 개발 불가의 불가역 상태를 전제로 한 것이다.” -남북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풀릴 것 같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이나 개성공단 재가동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한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19 합의에서 개성공단 얘기를 했다. 조건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 푼다고 합의했다. 북한의 요구 이전에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라도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 대통령 역할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하노이 이후 남북미 각자의 한계가 드러났다. 남한의 중재에도 한계가 있었고, 중국이 그 틈을 비집었다. 한중 협력 및 다자협력을 해야 한다. 남한의 역할이 지난해 유난히 컸고 지금은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곧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의 요체는 결국 영변+α와 제재 해제로 압축되나. “하노이에서 나왔던 북한안에 대해 미국은 검토도 하지 않고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에 어떤 안을 내놓았는지 명확하지 않으나 영변+α가 있으면 될 듯한 뉘앙스가 있긴 했다. 그렇다면 미국이 상응 조치로 북한이 요구하는 2016년 이후 유엔 제재 가운데 민생 분야를 어느 정도나 해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영변만 내놓으면 이미 하노이에서 거부된 적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이 거부하거나 아니면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가 대폭 제한되거나 깎일 수 있다. 영변+α를 폐기하면 미국은 ‘스냅 백’(snab-back)조치를 전제로 제재 일부를 해제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과 북한이 포괄적 로드맵이라고 할까,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개괄적인 경로 정도는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핵화 논의 과정에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입구이지, 출구가 아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 소장 marry04@seoul.co.kr ■ 이종석 前장관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3년 당시 NSC 차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현재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저서로 ‘북한-중국 국경: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노무현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이 있다.
  • 몸값 올라간 영변 핵시설·美 상응 조치가 비핵화 성패 가른다

    몸값 올라간 영변 핵시설·美 상응 조치가 비핵화 성패 가른다

    트럼프 “영변 핵 폐기는 일단 하나의 단계” 일괄타결 고수했던 기존 입장서 선회 회담 마친 김정은 표정도 한결 밝아져 실무협상 영변핵 범위 논의로 시작될 듯 전문가 “연내 비핵화 협상 결실 가능성”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으로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4개월간 지속된 교착 국면이 해소되면서 차기 북미 정상회담 성공의 관건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가치 평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변의 가치’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은 하노이 회담 결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북한은 영변의 값어치를 매우 높게 본 반면 미국은 영변을 평가절하하면서 ‘+알파’에 더 관심을 돌렸다. 이에 결렬 직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비핵화의 정의’부터 북미가 합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영변의 가치를 높게 치면서 이를 비핵화의 입구로 삼아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추동해야 한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입장에 다가선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문 대통령이 “영변의 핵 단지가 완전하게 폐기가 된다면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입구가 될 것”이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답변을 자청해 “(영변 핵시설 폐기는) 일단 하나의 단계”라며 “오늘 걸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옳은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란다. 느낌이 좋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53분간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눴는데, 여기서 영변 얘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 회담 전 다소 경직됐던 김 위원장의 표정은 회담 후 매우 밝아졌는데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과 관련해 모종의 긍정적 시그널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의 영변 폐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을 가능성을 말한다. 판문점 회담을 전후해 미국 쪽에서 일괄타결식 빅딜이 아니라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2~3주간의 준비 후 시작될 북미 실무협상은 영변 핵시설의 범위에 대한 논의로 시작될 전망이다. 플루토늄 원자로만 폐기할지, 400여개의 건물 전체를 포함할지, 영변 북쪽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더할지, 영변 지역 외 우라늄 농축시설까지 찾아 포함할지에 따라 미국의 상응 조치도 달라진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 매체들이 ‘걸림돌이 되는 서로의 우려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전적인 이해와 공감을 표시했다’고 했으니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의 무산을 복기하고 토로한 것”이라며 “무산 원인인 ‘영변+알파’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도 물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 민주당이 비핵화 협상을 ‘성과 없는 쇼’라고 공격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럭저럭 북미 관계를 관리하며 유세를 마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완전무결하지는 않더라도 연말까지 비핵화 협상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에 ‘객’ 평가절하한 나경원 “국익 셀프패싱 걱정”

    문 대통령에 ‘객’ 평가절하한 나경원 “국익 셀프패싱 걱정”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사실상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평가대로 역사적 회담이었다”고 북미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동시에 “문 대통령이 회담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던 현실이 환영할 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비판적 시각도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하노이 회담 이후 끊긴 미북 대화가 다시 시작된 사실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 객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싶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바로 당사자고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회담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던 현실이 환영할 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단거리여서 괜찮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미국 본토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일이 아닌 듯 말하지만 분명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기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단계라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은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라고 과대포장을 했다”며 “화려한 남북미 회동 뒤에는 이처럼 좁히기 어려운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회담에만 기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안에 우리 당 몫의 예결위원장이 선출되도록 당내 절차를 시작하겠다”며 “재해 추경을 우선 심사하되 총선용, 선심성 추경은 철저히 삭감해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에서 필요한 것은 북한 동력선 입항 사건과 문재인 정권의 교과서 조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라며 “여당은 청와대 방어에만 급급하지 말고 이 엄청난 논란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판문점 회동의 역사적인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협상이 순항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북핵폐기라는 본질적이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 진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하려면 영변 핵시설을 고집하면서 살라미 전술(하나의 과제를 여러 단계별로 세분화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협상전술)을 펼치려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도록 설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정상회담, 비핵화 길 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남을 가졌다. 세계는 지난해 싱가포르의 첫 북미 정상회담만큼이나 역사에 기록될 일요일의 초대형 뉴스에 흥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JSA 내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한 뒤 미국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갔다가 다시 남측 지역으로 넘어온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월경한 곳이다. 북미 두 정상은 악수만 나눌 것으로 예상됐지만,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1시간 가까이 해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되게 됐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는 4개월간의 교착 상태를 벗어나 비핵화 시계를 다시 돌릴 중대한 계기를 판문점에서 만들었다. 싱가포르 1차 회담보다 극적인 남북미 상봉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JSA 남측 지역에서 남북미 정상이 회동하는 분단 사상 초유의 일도 일어났다. 1953년 정전협정을 체결한 판문점에서 전쟁 당사자인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66년 만에 악수를 나눔으로써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자는 의지를 세계에 과시했다. 이날의 악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북미, 남북미 정상의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제 아침 트위터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다소 즉흥적인 제안이었지만 북한은 트럼프의 DMZ 회동 제의 5시간 15분 만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발표해 “흥미로운 제안이며, 양국 관계 진전에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발빠르게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번 회담은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고 격식을 차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해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수주 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협상팀으로 하는 북미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해 교착상태였던 북미 대화를 재개하는 동력도 얻었다. 북미 셈법 절충할 실무협상 성공시켜 북한이 바라는 것은 ‘미국식 셈법’의 변경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일괄타결 및 선 비핵화로 요약되는 미국의 비핵화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그 시한은 올해 말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못박았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의 상응 조치나 언질도 없이 핵 폐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고 몇 차례나 강조해 왔다. 미국의 일괄타결과 북한의 단계적 해결의 절충 없이는 비핵화 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 미국은 깨달았으면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만나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며,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가 아닌 각자의 비핵화 조치를 미국과 하나씩 주고받는 동시 행동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지난해 5월 폭파시키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일시중지(모라토리엄)한 데 대해 미국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시키지 않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한 자체 핵 능력의 70%를 차지하는 영변 핵시설을 북한이 폐기한다면 미국은 응당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고 다음 단계로 가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또한 미국이 비핵화로 북한에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70년간의 대북 적대 정책의 폐기를 보증할 수 있는 군사 분야에서의 행동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게 북한식 단계적 해결 방식의 요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북 정책의 결정권자들이 비핵화 진전을 바란다면 북한을 몰아붙이는 선 비핵화론의 수정은 불가피하다. 예고된 워싱턴 4차 정상회담 성과 내길 이번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은 실무협상을 생략한 톱다운 방식의 위력을 새삼 일깨웠다. 북핵 문제는 지난 30년간 일보전진, 일보후퇴의 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트럼프·김정은 시대에 들어 톱다운으로 난관을 돌파해 가면서 북미 정상이 이번 판문점 회동을 포함해 세 차례나 회담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제 북미는 핵·미사일의 모라토리엄 단계를 뛰어넘어 비핵화 도약을 해야 한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더불어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플러스알파를 제시하고, 미국도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대북 제재의 일부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 등을 내놓아야 한다. 트럼프 방한으로 일어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짜릿한 남북미, 북미 회동은 깜짝 이벤트를 넘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추동해야 한다. 북미 두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이 요구된다.
  • 트럼프 “오바마때 정책으론 전쟁했을 것” 文대통령 “평화 프로세스 위대한 순간”

    트럼프 “金 빠른 반응에 만날 수 있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 될 것” 文 “오늘 대화에 본격 북미 회담 달렸다, 대화 해결 외에는 평화 이룰 방법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시간을 굉장히 짧게 드렸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빠르게 반응해서 만날 수 있었다”며 긴박했던 지난 이틀을 떠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하노이 회담도 큰 성공이라고 얘기했다. 오늘과 같은 만남이 다시 이어졌기 때문에 더욱 성공으로 본다”며 “언론은 반대로 보도했고, 이후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몇 달간 실무진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경계석에서 만나 김 위원장에게 ‘제가 경계석을 넘어가길 바라십니까’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이 ‘그래주신다면 영광이다’고 했다”며 “김 위원장이 어떤 답을 할지는 미리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한 미국 초청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게 했다”면서 “어떤 순간이 되면 그런 것들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이자 한반도의 피스메이커”라며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지만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공동기자회견 일문일답. -북미 정상 간 비무장지대(DMZ) 접촉이 향후 비핵화 협상에 어떤 진전을 이룰까.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북한 비핵화의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문 대통령이 거론한 영변 핵시설 폐기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나. 문 대통령 “본격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는 오늘의 상봉과 대화가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에 달렸다. 영변 핵시설 폐기에 관한 질문과 관련해, 영변의 핵 단지가 진정성 있게 완전히 폐기된다면 그것은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인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런 조치들이 진정성 있게 실행된다면 그때 국제사회는 제재 완화를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상황을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오늘 DMZ 방문은) 하나의 단계다. 아마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좋은 느낌이 들고 있다. 다른 회담에 대해서는 오늘 논의 이후 상황을 보겠다.” -보여 주기식이라는 비판에도 북한 땅을 밟아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트럼프 대통령 “우리는 매우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가짜뉴스만이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년 반 전에는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증오를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오바마 정권 때 정책을 계속 추진했다면 미국과 북한은 전쟁했을 수도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하긴 했지만 그런 일들이 잘되지는 않았다. 이제 상황은 굉장히 좋아졌다.” -북한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었는데. 문 대통령 “우리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만, 모든 일이 한 방향으로만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똑바로 나아갈 때도 있지만 구불구불 돌아갈 때도 있고, 때로는 멈출 때도 있고, 때로는 후퇴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화 외에는 평화를 이룰 방법이 없다. 오늘 만남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아주 역사적이고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비핵화 대화 물꼬… 文 ‘중재자론’ 탄력

    트럼프도 “文과 좋은 파트너십… 고맙다” 사상 첫 남·북·미 정상회동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까지 30일 전격적으로 열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론’도 탄력을 받게 됐다. ‘하노이 노딜’ 이후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도록 집요하게 설득했고 결국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해 답답했던 비핵화 대화의 물꼬가 트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스포트라이트는 북미 정상에게 양보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 한반도의 피스메이커”라며 중재자로서 ‘조연’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3차 남북 정상회담의 당사자이자 1·2차 북미 정상회담의 중재자로 ‘한반도의 봄’을 끌어냈지만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측이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면서 ‘촉진자’의 입지도 좁아졌던 게 사실이다. 최근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서 남측은 빠지라는 식의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하면서 문 대통령의 위상은 더 흔들리는 듯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지난 27일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비핵화 대화의 변곡점으로 만들고자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최근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폐기된다면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의 입구)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문 대통령이 남·북·미 판문점 회동 확정을 처음 공식 발표한 것 또한 ‘세기의 이벤트’가 성사되기까지 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미국의 존중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좋은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믿고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톱다운 외교’로 비핵화 대화재개 돌파구… 美, 동시·병행적 해법 수용할 듯

    ‘일괄타결식 빅딜’ 고수하던 美 입장 변화 실질적 비핵화 첫 단계는 영변핵시설 폐기 협상 결실땐 차기 정상회담 워싱턴 가능성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극적인 회담은 톱다운 방식에 의해 답보상태에 놓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는 공식을 재현했다. 더 나아가 양측은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한 뒤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비핵화 협상의 새 접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재개된 친서외교는 불과 20일 만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전격 회동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 한국이 중재하고 북미 정상이 서로에게 호감을 표하면서 약 3개월 만에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와 같은 톱다운 방식의 빠른 진전이다. 특히 북미 정상은 이르면 이달 실무협상에 들어가기로 사실상 합의를 하면서 결실 없는 이벤트성 만남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웠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가 2~3주의 준비 기간을 두었는데, 북미 정상이 오늘 회동에서 비핵화 협상의 윤곽을 잡은 뒤 이에 대한 준비 기간을 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북미 양측의 준비책임자를 맡겠지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상대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될지 오늘 모습을 보인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될지 확실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포괄적인 좋은 합의에 이르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기존 입장처럼 비핵화의 최종단계를 포함한 큰 그림에 합의하자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존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비교하면 입장 변화가 감지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28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를 공약한 싱가포르 합의를 동시 병행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비핵화 대 체제안전보장’을 명시한 포괄적 합의였다. 이를 전제로 북한이 주장하는 동시적·병행적 실천을 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동시적·병행적 실천의 첫 단계는 완전한 검증을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톱다운 방식으로 북미 교착상황이 해소됐지만 하노이 회담의 무산 원인이 미흡한 실무협상이었다는 점에서, 재개될 실무 회담에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만일 실무협상에서 결실을 본다면 차기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앞으로의 (협상) 단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비핵화 입장을 좁히는 과정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 측이 전술적 차원에서 수사를 바꿨지만, 전략 자체가 변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재선 레이스에 뛰어든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양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황교안 “文대통령, 모욕 당하며 북한편…북한 변호인 자처”

    황교안 “文대통령, 모욕 당하며 북한편…북한 변호인 자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모욕을 당하고도 고집스레 북한 편을 드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외교는 대북제재 완화에 ‘올인’하고, 안보는 김정은의 선의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요즘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면 한숨만 나올 때가 많다”며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만 완전히 폐기하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고 했는데 국제사회나 일반 인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달성된다는 주장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렇게 북한 변호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북한은 ‘대화는 북미 간에 할 테니 참견하지 마라’고 했다”며 “대놓고 문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고 모욕한 것이고 국민 자존심까지 처참히 짓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결국 우리 한국당이 나라와 국민 지켜야 하고 이 정권 외교·안보 ‘폭망’을 막아야 한다”며 “저부터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문재인 정권 2년, 안보가 안 보인다’는 제목의 이른바 안보 실정 백서를 발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G20 정상회의서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어제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등을 주제로 마련된 다자외교 무대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에서 단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를 보이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친서 외교’ 등으로 활기를 찾는 흐름 속에서 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8~29일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에 앞서 어제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의중을 전달받았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 정세 진전의 가속화를 위해 중국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제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풀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가 불가역적 비핵화 단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한 뒤 1,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북미가 차기 협상에 나서면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어제 문 대통령의 영변 핵 폐기 언급이 미국과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영변 핵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어제 어깃장을 놓았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담화에서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며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북미 간 소통 과정에서 남측을 통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는 북미가 해결할 문제지만, 한반도에서 같이 살고 있는 남한도 이해관계가 얽힌 남북 공통의 과제이다. 북미가 대결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오게 된 것도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 덕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영변+α’를 내놓고, 미국도 상응하는 안전 담보 제공 등의 조치를 통해 평화 프로세스의 결실을 거둬야 한다.
  • [사설] G20 정상회의서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어제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등을 주제로 마련된 다자외교 무대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에서 단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를 보이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친서 외교’ 등으로 활기를 찾는 흐름 속에서 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8~29일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에 앞서 어제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의중을 전달받았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대화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는 측면을 부각하면서 지금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에 빠진 국면을 전환할 호기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그제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풀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가 불가역적 비핵화 단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한 뒤 1,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북미가 차기 협상에 나서면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어제 문 대통령의 영변 핵 폐기 언급이 미국과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영변 핵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어제 어깃장을 놓았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담화에서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며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북미 간 소통 과정에서 남측을 통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는 북미가 해결할 문제지만, 한반도에서 같이 살고 있는 남한도 이해관계가 얽힌 남북 공통의 과제이다. 북미가 대결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오게 된 것도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 덕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영변+α’를 내놓고, 미국도 상응하는 안전 담보 제공 등의 조치를 통해 평화 프로세스의 결실을 거둬야 한다.
  • 靑 “영변핵 폐기,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입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영변 핵 시설의 완전한 폐기가 북한 비핵화의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고 언급하면서 한미 간 북한 비핵화에 시각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청와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27일 “‘영변 핵 시설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로 보는 것”이라며 “영변 핵 시설 폐기가 곧 완전한 비핵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내외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부터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 시설 폐기는 불충분하며 상응 조치와 교환하려면 영변 이외 핵 시설의 폐기, 즉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완전 폐기하면 대북 제재 완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미국과는 다른 비핵화 정의를 가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청와대의 해명과 더불어 강기정 정무수석도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에서 “대통령의 말은 완전한 비핵화와 불가역적 비핵화의 입구에 돌입했다는 것으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불가역적 비핵화와 완전한 비핵화는 구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같은 날 국내외 통신사와의 합동 인터뷰에서 “영변을 폐쇄한다고 했을 때는 우라늄 농축 시설도 어느 정도 폐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영변 플러스 알파’ 중 알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것이 현재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문 대통령의 전날 인터뷰를 부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다른 방식으로 대화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30일 방한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정상 간 소통의 유지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 가능성은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다른 많은 사람과 만날 것이다. 그(김정은 위원장)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그와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북미 정상이 친서를 교환하거나 특사를 파견하는 등 톱다운 방식의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없다고 했으나, 방한을 계기로 정상 간 핫라인 개설이나 깜짝 통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미 간 물밑에서 실무 접촉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 당국자들은 북한 당국자들과 대화를 계속해 왔다”며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미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실무 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이틀 전인 27일 한국에 도착했다. 28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한 관련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만나 남북 관계와 대북 인도 지원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내외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영변 핵 시설의 완전한 폐기가 북한 비핵화의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고 언급한 데 대해 “‘영변 핵 시설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이다. 그 조선신보의 김지영 편집국장 인터뷰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간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 편집국장과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북미를 뜻하는 ‘조미’ 같은 표현은 그대로 살렸다. 1만 2000자의 인터뷰 전문은 인터넷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다).-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지로 볼 수 있나. “김 위원장의 의지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 다 나와 있다. 인내심을 갖고 연말까지 3차 조미(북미) 수뇌(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미국의 용단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용단의 주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친서는 두 수뇌들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내용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친서라고 하는데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조선(북한)과 미국 두 나라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다, 조선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 여전히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앞으로 3차 수뇌회담 개최를 위해 셈법을 바꿔야 하는 것은 미국 측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에 기초하여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은 ‘진심 외교’를 하고 있다. 친서도 그러한 진심의 표현이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은 조미 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세력의 저항과 방해를 억제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대통령 의향에 충실하다는 보장이 없으며 자기 나름의 ‘국익’을 주장하며 협상에 난관을 조성한다. 그런 만큼 오랜 적대에 기인한 불신의 장벽을 넘고 새 조미관계를 수립하자면 톱다운이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친서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노이 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유를 뭐라고 보나. “미국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에 어긋나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 미국은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를 강요했다.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 평화체제의 구축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조선만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 미국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동성명의 합의사항들은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을 준수할 때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다. 그런데 미국 협상팀은 조선의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만 공동성명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들 뜻대로 되면 보상하겠다고만 한다.” -미국이 꺼낸 빅딜 문서의 내용은 뭔가. “핵무기, 핵물질을 미국에 반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조선은 없다고 하는데도 생화학무기도 폐기하라고 한다. 과학자, 기술자들도 전직시키라고 한다. 저들의 요구만 나열했다. 이건 딜이 아니다. 항복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이 해야 하는 것밖에 없었다.” -미국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의 구축은 말로만 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행동조치, 군사분야에서의 행동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전쟁 종결과 평화체제 구축에서는 국제법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미국 협상팀은 미국이 비핵화를 향해 어느 단계를 거쳐서 어떤 절차를 밟을지를 조선 측에 제안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조선은 더이상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의 영구페기를 제안했다. 그러면 미국도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이 성립될 수 있다. 미국 협상팀은 단지 밝은 미래가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만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조선이 핵무기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핵을 버리면 잘살 수 있다는 헛소리만 한다.” -4월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이라고 했다. 그 의미는. “2020년 미국 대선이 있고,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외교를 못 한다. 지금 대화 상대는 김 위원장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의 해를 맞이하기 전에 싱가포르 정신에 따라 어떻게든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조미관계를 진전시키자, 그걸 하고 나서 대선을 맞이하자는 것이 아닌가. 조선에서는 ‘미국식 계산법’이라고 부르는데 하노이에서 합의도출에 장애를 조성한 그릇된 계산법을 접고 조선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들고 나온다면 한 번은 더 수뇌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양보해서 셈법을 바꿀 가능성은.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원칙은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변경이 없다. 미국이 올해 말 전에 하노이에서의 잘못을 고치고 화답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조선은 까닥도 하지 않는다. 조선과 미국은 오랜 적대 관계에 있는 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조미 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이 셈법을 안 바꾸고 연말까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화 없이 공동성명이 이행되지 않고 군사 대결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조선이 핵무장하지 않으면 안 됐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이 대화는 하지 않고 너희들 핵 버리라고 제재를 가하고 군사적 위협도 한다면 조선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5월에 있었던 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서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된 것을 두고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저강도 도발’이다 이런 식으로들 말하는데, 도발을 먼저 한 것은 미국과 남측이다. 합동군사훈련을 안 한다고 했는데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종합훈련을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전개훈련도 있었다. 모두 조선을 겨냥한 훈련이다. 힘에는 힘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민군이 훈련을 했다. 전술유도무기가 240㎞ 날아갔다지만 고도가 40㎞였다. 일반적인 탄도로켓이라면 고도는 80㎞다. 낮은 고도로 날아드는 전술유도무기는 사드로는 요격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말 시한이란 것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시한이라는 뜻인가. “연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용단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하노이 약속이 유지될지 파탄 날지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고 하는데 그건 셈법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조선반도 비핵화는 스텝바이스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핵전쟁위협 제거, 핵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조치를 미국이 단번에, 한순간에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할 수밖에 없다. 조선은 미국의 걸음에 맞추어 전진한다.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시점까지 가자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연말까지 안 되면 제재는 유지될 것인데, 제재에 견딜 체력은 얼마나 되나. “제재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나라가 붕괴하거나 대미협상에서 양보를 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여느 국가라면 안 되지만 조선은 건국 이래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실천해 왔다.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의거하여 제발로 걸어가는 경제다. 바로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어 조선은 제재를 박차고 국가핵무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그 자력, 자강의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시정연설에서 밝혔다. 충분한 승산이 있기에 그런 연설이 가능한 것이다.” -북한은 북미에 톱다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차근차근 실무협상을 한 후 톱다운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실무협상은 의미가 없다. 하노이와 똑같은 대화는 실무급이든 고위급이든 안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말로는 비핵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핵·미사일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도 많다. “비핵화는 진심으로 얘기했다고 본다. 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공동성명이 아니다. ‘평화의 보검’(핵무기)은 미국과의 대결관계가 이어지는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영원히 핵전쟁이 조선반도에서 없다고 하면 그것이 평화다.” -문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이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라든지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북남(남북) 수뇌회담이 3번 열리고 수뇌 합의가 2번 나왔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 남측 당국의 언동을 보면 어긋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와 자결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정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북남이 합의했던 것 하나라도 행동에 옮기면 된다. 행동에 옮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문제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재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써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8천만 겨레가 눈물 흘리며 박수 치고 환호했던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가 왜 조선이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의 보상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북 회담이 힘들다고 봐야 하나. “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수뇌회담은. 조선은 미국에 셈법을 바꿔서 가져오라, 조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서 오라는 것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데 미국 측 사정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고 북남 합의가 이렇게 이행됐다, 그러니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김지영 국장은 1966년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동포 3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만든 조선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9년 총련 기관지를 제작하는 조선신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신보 정치부에 적을 두고 92년부터 평양지국의 단기특파원으로 시작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2018년 7월까지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기자 활동을 했다. 지금도 김지영 기자 명의의 논평을 조선신보에 싣고 있다. 조선신보 기자로서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취재현장에서 지켜봤다.
  •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2] “비핵화는 김 위원장의 진심”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2] “비핵화는 김 위원장의 진심”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과 인터뷰 두 번째 대목이다. 인터뷰 1 보러 가기 25년 동안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지영 편집국장과 만났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Q: 4월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 대화 시한을 연말이라고 했다. 그 의미는 뭔가. A: 2020년 미국 대선이 있고, 선거 국면 들어가면 외교를 못한다. 지금 대화 상대는 김정은 위원장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의 해를 맞이하기 전에 싱가포르 정신에 따라 어떻게든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조미관계를 진전시키자, 그걸 하고 나서 대선을 맞이 하자는 것이 아닌가. 조선에서는 ‘미국식 계산법’이라고 부르는데 하노이에서 합의도출에 장애를 조성한 그릇된 ‘미국식 계산법’을 접고 조선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들고 나온다면 한번은 더 수뇌회담을 할 수 있다는것이다. Q: 북한이 양보해서 셈법을 바꿀 가능성은. A: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원칙은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변경이 없다. 미국이 올해 말 전에 하노이에서의 잘못을 고치고 화답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조선은 까닥도 하지 않는다. 조선과 미국은 오랜 적대관계에 있는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싱가포르 성명에도 조미 수뇌들이 ‘호상(상호)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명기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아지는 감정이 아니다. 조미 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 조선은 미국의 ‘최대 압박’에 굴복하여 회담장에 나온 것이 아니다. 미국의 오만과 독선을 짓부시는 핵무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회담장에 나온 것이다. 상대에게 그 무엇을 강요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패권주의자들이 주도권을 쥔다면 조미 대화는 좌절을 면할 수 없다. 조선은 최고지도자의 결단에 따라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미국의 행동에 상응한 선의의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각오와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강자와 약자, 승자와 패자를 구별하듯이 불공정한 요구를 들이대고 굴복을 강요하는 오만과 독선은 허용하 않는다. 이것은 조선의 사고방식이 경직돼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은 신뢰조성에 치명적인 강권의 방법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고 저들이 취할 수 있는 행동만큼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현실적인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 제시된 시한 내에 미국이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나온다면 조선도 그에 상응하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Q: 미국이 셈법을 안바꾸고 연말까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A: 대화 없이 공동성명이 이행되지 않고 지금의 군사 대결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조선이 핵무장하지 않으면 안됐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는것이다. 미국이 대화는 하지 않고 너희들 핵 버리라고 제재를 가하고 군사적 위협도 한다면 조선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5월에 있었던 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서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된 것을 두고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저강도 도발’이다 이런 식으로들 말하는데, 도발을 먼저 한 것은 미국과 남측이다. 합동군사훈련 안하다고 했는데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종합훈련을 했다. 사드의 전개훈련도 있었다. 모두 조선을 겨냥한 훈련이다. 힘에는 힘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인민군이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전술유도무기가 240km 날아 갔다지만 고도가 40km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탄도로케트라면 고도는 80km다. 낮은 고도로 날아드는 전술유도무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로는 (요격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군사전문가들이 지적했는데 그것은 무모한 군사도발을 제압할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훈련이었을지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사에 대하여 ‘단거리’라며 문제시하지 않았다.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의 중단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대통령은 그 약속을 믿고 있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하노이 회담이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대화가 재개된다면 두 수뇌가 상대의 견해와 입장을 확인한 하노이회담은 3차 수뇌회담에서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동성명 이행을 반대하는 세력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김 위원장을 믿고 용단을 내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면 위원장은 반드시 선의의 조치로 화답할 것이다. Q: 연말 시한이란 것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시한이라는 뜻인가. A: 연말까지 인내심 갖고 용단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하노이 약속이 유지될지 파탄될지 장담할 수 없다. Q: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이 넘어가 있다는 것인가. A:하노이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제재 해제 문제가 아니다. 영변 핵시설 폐기 문제도 아니다. 그 시점에서 미국 측에 비핵화를 추진할 의사가 없었다. 그것은 조선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 조선의 일방적 핵무장 해제 요구를 나열한 빅딜 문서를 꺼내들고 합의도출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공동선언에 따라서 한다면 조선이 얼마든지 미국이 취하는 행동조치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이다. 영변만 하자고 한다면 영변만 하고, 영변 플러스 알파를 말한다면 우선 미국측에서 그에 상응하는 저들의 행동조치를 내놓으라는 것이다.Q: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고 하는데 그건 셈법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A: 조선반도 비핵화는 스텝바이스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핵전쟁위협 제거, 핵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조치를 미국이 단번에, 한순간에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할 수밖에 없다. 조선은 미국의 걸음에 맞추어 전진한다.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시점까지 가자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Q: 연말까지 안되면 제재는 유지될 것인데, 제재 견딜 체력은 얼마나 되나. A: 제재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나라가 붕괴하거나 대미협상에서 양보를 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여느 국가라면 안되지만 조선은 건국 이래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실천해왔다.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의거하여 제발로 걸어가는 경제다. 바로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어 조선은 제제를 박차고 국가핵무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그 자력, 자강의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시정연설에서 밝혔다. 충분한 승산이 있기에 그런 연설이 가능한 것이다. Q: 북한은 북미에 톱다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차근차근 실무협상을 한 후 톱다운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A: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실무협상은 의미 없다. 하노이와 똑같은 대화는 실무급이든 고위급이든 안한다는 것이다. Q: 김 위원장이 말로는 비핵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핵·미사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도 많다. A: 비핵화는 진심으로 얘기했다고 본다. 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공동성명이 아니다. ‘평화의 보검’(핵무기)은 미국과의 대결관계가 이어지는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영원히 핵전쟁이 조선반도에서 없다고 하면 그것이 평화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인터뷰 3 보러 가기
  •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1] “핵 버리면 잘 살수 있다는 헛소리만”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 1] “핵 버리면 잘 살수 있다는 헛소리만”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이다.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 인터뷰는 하노이 회담 이후 4개월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언설의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 동안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지영 편집국장과 만났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미를 뜻하는 ‘조미’ 같은 표현은 그대로 살렸다.)Q: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지로 볼 수 있나. A: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 다 나와 있다. 인내심을 갖고 연말까지 3치 조미(북미) 수뇌(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미국의 용단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그 용단의 주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친서는 두 수뇌들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내용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친서라고 하는데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조선(북한)과 미국 두 나라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다,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에 있다고 했다. 조선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 지금도 여전히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앞으로 3차 수뇌회담 개최를 위해 셈법을 바꿔야 하는 것은 미국 측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에 기초하여 그에 관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Q: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A: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사람은 사심이 없이 진실해야 한다고,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들이 진심으로 나오면 진심으로 대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외교활동에서도 사람과의 사업이 기본이라는 생각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국방위원장의 외교철학을 계승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른바 ‘진심 외교’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조미 두 나라가 이렇게 적대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두 나라의 이익과 세계의 평화, 안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 역사적 사명을 지닌 정치가로서 함께 해보자. 이렇게 ‘진심 외교’를 했을 것이고 친서도 그러한 진심의 표현일 것이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진행된 수뇌회담은 조미 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세력의 저항과 방해를 억제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미국의 외교는 진심외교가 아니라 패권 추구의 수단이며 그 원동력은 이기심이다. 상대에게 자기의 주장을 강요하고 비핵화 논의에서는 조선에 대하여 일방적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대통령의 의향에 충실하다는 보장이 없으며 자기 나름의 ‘국익’을 주장하며 협상에 난관을 조성한다. 그런 만큼 오랜 적대에 기인한 불신의 장벽을 넘고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자면 톱다운이 매우 중요하다. 김 위원장 친서는 그러한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어넣어준 것이라고 본다. 새 결단을 내리는지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위원장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위원장은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친서에 대한 위원장의 평가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Q: 하노이 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유를 뭐라고 보나. A: 미국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에 어긋나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 미국은 2018년 6월 조미 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싱가포르 성명의 정신에 따라 조선반도(한반도)를 비핵화할 의지가 없었다. 실제로는 조선에 대하여 일방적인 핵무장해제를 강요하려고 했다. 공동성명에 명기된 합의사항 즉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 조선반도 평화체제구축,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앞에서 발표한 공약이다. 이것들은 조미 공동의 과제이며, 해결을 위해 쌍방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도 평화체제의 구축도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조선만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 미국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동성명의 합의사항들은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을 준수할 때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다. 이 원칙은 어느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싱가포르 회담에서 확인된 사항이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조선 측이 도발로 간주하는 미남(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며 조선에 대한 안전담보를 제공하고 관계개선이 진척되는 데 따라 대 조선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측이 관계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구축 조치를 취해 나간다면 그에 상응하게 다음 단계의 추가적인 선의의 조치들을 취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미국의 협상팀은 조선의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만 공동성명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들 뜻대로 되면 보상하겠다고만 한다. 조선이 일방적으로 굴복하면 적대관계가 없어진다는 것인데, 그건 아니다. 지금 비핵화를 논하고 있는데 조선반도를 핵화한 장본인은 미국이다. 조선반도에 핵을 끌어들이고 조선을 상대로 핵전쟁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조선이 억지력으로서 핵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핵전쟁 위협을 제압하는 힘을 조선이 버리면 조미관계가 좋아진다고 거꾸로 말한다. 조선의 일방적 핵포기를 주장하는 것은 미국의 핵전쟁 위협은 지속시키겠다는 소리나 같다. Q: 미국이 꺼낸 빅딜문서의 내용은 뭔가. A: 핵무기, 핵물질을 미국에 반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조선은 없다고 하는데도 생화학무기도 폐기하라고 한다. 과학자, 기술자들도 전직시키라고 한다. 저들의 요구만 나열했다. 이건 딜이 아니다. 항복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이 해야 하는 것 밖에 없었다. Q: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보좌관이 빅딜 카드를 꺼낸 것은 비핵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봤나. A: 그 사람들은 조선이 일방적으로 핵을 버림으로써 자기들 위험이 가셔지는, 그런 비핵화를 바라고 있다. 70년에 걸쳐 미국이 조선을 한번도 인정하지 않고, 힘으로 누르려고 하니까 조선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핵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원인 제공자가 이 문제를 바로 잡지 않으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굴복하지 않는다. 그걸 알게 됐고 (핵·미사일로) 미 본토까지 겨냥하게 됐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 것이다. 미국의 협상팀은 하노이 회담에서 조선에 타협하지 않았다고 자화자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뇌회담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요인, 배경은 그대로 남아 있다. Q: 미국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란. A: 조선 입장에서 보면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핵무기도 ICBM도 가질 필요가 없는 객관적인 조건과 환경이 갖추어져야 한다는것이다.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다시 말해 핵전쟁의 우려를 완전히 가시기 위해 너희(미국)는 뭐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의 구축은 말로만 해서는 안되고 구체적인 행동조치, 군사분야에서의 행동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전쟁종결과 평화체제 구축에서는 국제법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 협상팀은 저들이 취할 비핵화 조치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다. 그들은 미국이 비핵화를 향해 어느 단계를 거쳐서 어떤 절차를 밟을지를 조선 측에 제안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조선은 더 이상 핵무기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제안했다. 그러면 미국도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이 성립될 수 있다.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에 안전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하였고,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동성명의 전문에 그렇게 명기되어 있다. 이것이 조미가 수뇌급에서 대화를 시작하게 된 동기이며 대화를 이어가는 전제다. 안전담보 제공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 단계별 행동조치들을 조선 측에 제시하는것은 미국의 몫이다. 미국 협상팀은 비핵화의 개념을 분명히 규정해야 한다고 하면서 빅딜문서까지 작성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했던 조선에 대한 안전 담보 제공을 위해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국무장관도 안보담당보좌관도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 단지 밝은 미래가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만 하는데 말이 안된다. 조선이 핵무기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그걸 버리면 잘 살 수 있다는 헛소리만 한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인터뷰 2 보러 가기 인터뷰 3 보러 가기
  • [文대통령 서면 인터뷰] “영변핵 완전 폐기는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가이드라인 첫 제시

    [文대통령 서면 인터뷰] “영변핵 완전 폐기는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가이드라인 첫 제시

    靑, 하노이 결렬 이후 비핵화 정의 고심 영변 폐기→美 상응조치→비핵화 가속 북미 양측에 선순환 구도 중재안 제시 영변 가치 낮게 보는 美 반응은 미지수 文 “김정은, 유연성·결단력 갖춘 인물”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외 통신사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중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사실상 북한 비핵화 협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향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완료했을 때를 실질적인 비핵화가 이루어진 것, 다시 말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원인이었던 서로 다른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문 대통령이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전부의 완전한 폐기와 일부 대북 제재의 해제를 교환할 것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반면 미국은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시설 폐기는 불충분하고 영변 핵시설 이외의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결국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드러나면서 회담은 ‘노딜’로 끝났다.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어떤 상태가 돼야만 북한의 핵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지, 어떤 시설이 해체돼야만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할지 고민해 봐야 할 때”라며 “이를 운영적 정의(오퍼레이셔널 데피니션)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를 고리로 비핵화의 ‘운영적 정의’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영변은 북한 핵시설의 근간”이라고 언급하며 영변의 가치를 낮게 본 미국의 시각보다는 영변의 가치를 높게 치는 북한의 입장을 중재안에 우선적으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영변 폐기를 비핵화의 입구로 인정함으로써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로 부응하고 이것이 다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가속화하는 선순환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가 아직 불신하고 있기에 신뢰를 쌓기 위해선 서로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통해 조기 성과를 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했다.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문 대통령은 한국의 중재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징검다리 격의 제안을 했지만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유연성이 있고 결단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느꼈다”며 “(1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원래 공동성명 등의 서면 형식으로 하게 돼 있었는데 기자회견으로 하자는 나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즉석에서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북미 물밑대화 중…3차 회담 무르익었다”

    文 “북미 물밑대화 중…3차 회담 무르익었다”

    “북미협상 재개로 평화프로세스 진일보 김정은 시기 구애없이 언제든 만날 것 비핵화 진전 땐 개성공단 등 경협 탄력”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북미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평화프로세스는 북미 협상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며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연합뉴스, 미국 AP, 영국 로이터, 프랑스 AFP, 중국 신화, 일본 교도, 러시아 타스 통신사 등과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하노이 정상회담 후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동안에도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친서 외교’가 전개된 가운데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차원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해준 셈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향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완료했을 때를 실질적인 비핵화가 이루어진 것, 다시 말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북한이 내놓은 조건에 공감하는 발언으로 3차 북미 정상회담 협상의 가이드라인을 문 대통령이 제시한 것으로 해석될 만하다.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과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면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도 탄력을 받을 것이며,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분적 또는 단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 맞이할 밝은 미래를 선제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남·북·미에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며 “나는 시기·장소·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기 중 (한반도 비핵화의) 물결이 되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진척되기를 바라는 것이 내 소망”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을 만난 정상들도 한결같이 신뢰를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서는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일본에 달려 있다”고 했다. 또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벌·대기업은 한국의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개혁하려는 것은 재벌 체제로 인한 경제의 불투명, 불공정한 측면”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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