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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시집 한 권과 국밥 한 그릇/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시집 한 권과 국밥 한 그릇/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얼마 전 시인들의 모임에 초대받아 참석했는데, 우리 곁에 시인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새로 등단한 시인들을 축하하고 낭송회도 하는데, 참석자들은 긴 시간 동안 마냥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울만 해도 자치구별로 시인, 소설가 등 문인들의 모임이 있고, 매년 신작 발표회나 작품집 출간, 시화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비슷하지 않을까 짐작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한 모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 사랑을 확인하고서 참 기분이 좋았다.한국인의 시 사랑을 알 수 있었던 필자의 경험을 하나 더 소개하겠다. 지하철역 근처의 공중화장실에 클래식 음악을 틀고 칸마다 시집을 비치했더니 다음날 아침에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첫날이라 그런가 하고 또 가져다 놓아도 결과는 마찬가지.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서 시집을 강철 줄에 매달아 묶어 놓았더니 이제 낱장을 찢어 가는 게 아닌가. 이 대목에서 나는 감탄하고 말았다. 얼마나 시를 사랑하면 그럴까. 이러한 시 사랑은 아무리 찬사를 보내도 부족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시를 공짜로 여기는 의식이다. 마치 공기를 공짜로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나 공기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지만 시는 거저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시 한 편을 생산하기 위한 시인들의 각고의 노력과 불면의 밤을 생각해 보라. 언젠가 한 시인으로부터 “산문만 쓰지 말고 시를 한 번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당황한 나머지 “시의 첫 구절은 신이 내려준다(폴 발레리의 말)는데, 나에게는 내려주지 않네요”라며 빠져나간 적이 있다. 첫 구절을 신이 내려준다는 말은 시가 최고 수준의 영감과 상상력, 각성과 계시의 결과라는 뜻이리라. 시는 인간 정신의 최고점에서 탄생한다. 액체가 비등점을 넘으면 기화되는 것처럼 일상어가 어느 지점에서 시어로 탈바꿈한다. 시어는 함축과 운율이 생명이다. 아무나 시를 생산해 내지 못하는 이유이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국밥이 한 그릇인데… 시집이 한 권 팔리면/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박리다 싶다가도/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함민복 ‘긍정적인 밥’ 중에서) ‘시와 밥’이라는 인간 실존의 본질을 노래한 시다. 재미가 있는 한편으론 애잔한 느낌도 주는, 시인 특유의 냉소적 풍자가 돋보인다. 시인도 이슬만 먹고 살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시인 대접에 소홀하다. 말로는 좋아한다 하고, 속으로는 선망하면서도 정작 시집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여는 데는 인색하다. 이런 환경에서 전업으로 시만 써서는 입에 풀칠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생업을 따로 갖고 부업 또는 취미로 시를 쓰는 시인이 대부분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자리 잡은 뉴욕공공도서관의 맨해튼분관에는 직업정보센터(Job information center)가 있는데, 수많은 직업·일자리 관련 서적 가운데 ‘시인의 시장’(poet’s market)이란 책이 눈길을 끌었다. 시도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시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각종 정보를 실은 책이다. 미국은 역시 실용적인 나라다. 서울대 정문 쪽 관악산 입구에는 매표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관악산 시 도서관’이라는 작고 예쁜 시 전문 도서관이 있다. 등산 동행자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고 시 한 수라도 읽으라는 뜻으로 만든 것이다. 산에 오를 때 시집을 대출해 읽고 하산 때 반납한다. 국내외 시집 4000여권과 이해인 도종환 최영미 등 유명 시인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기증 시집들이 시 애호가들을 기다린다. 중고생으로 보이는 문학소녀들과 수십 년 전 문학소녀였던 중년과 노년 여성들로 붐빌 때가 많으며, 가끔 백발의 노신사도 눈에 띈다. 시 낭송회 때는 자리가 부족할 정도다. 물질 만능 시대에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시 사랑을 적극적, 효과적으로 표현할 방법이 있다. 깊어 가는 이 가을날 당장 서점에 가서 시집을 고르고 지갑을 여는 것은 어떨까. 좋아하는 시인에게 국밥 한 그릇 대접하는 기분으로….
  • [월드피플+] 핼러윈의 진정한 승자, ‘아기상어’ 변신한 다운증후군 꼬마

    [월드피플+] 핼러윈의 진정한 승자, ‘아기상어’ 변신한 다운증후군 꼬마

    사랑스러운 핼러윈 복장을 차려입고, 춤을 추는 다운증후군 아이의 영상이 미국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였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BS, ABC 등은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사는 남아 엑스턴 블랙(1)이 ‘아기상어’(Baby Shark) 노래에 맞춰 귀엽게 몸을 움직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기상어는 영미권의 구전동요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엑스턴 역시 아기상어 노래에 푹 빠져있다. 엑스턴의 엄마 사바나 블랙은 “아들을 목욕시키다가 아들이 이 노래를 좋아하는 걸 알게됐다. 아픈 아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핼러윈을 맞아 엑스턴을 상어처럼 변장시켰고, 아들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엑스턴의 몸짓을 본 수 백만명이 사람들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엄마 사바나에 따르면, 엑스턴은 부부에게 기적이자 전사같은 존재다. 다운증후군 질환 외에 심장에 구멍을 가지고 태어난 엑스턴은 생후 4일 째 되던 날, 선천성 심장질환 판정을 받았다. 3주째에 심부전에 걸렸고, 4주째에는 어떠한 약도 듣질 않아 결국 심장 절개 수술을 받았다. 엑스턴의 고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술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의사는 연골 및 기관지 연화증 진단을 내렸다. 이는 기관지가 약해져서 숨을 쉴 수 없는 질병으로 어린 신생아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현재 엑스턴은 인공 호흡기에 의존해야하지만 엄마아빠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있다. 부부는 “기적 같은 우리 아이와 함께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면서 “엑스턴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매 순간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축복”이라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사바나 블랙)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북녘의 향기 그리워 고향의 온기 그리다

    북녘의 향기 그리워 고향의 온기 그리다

    인민군·국군으로 살아야 했던 미술학도 6·25전쟁의 아픔 잿빛 화폭에 담아 통일 염원은 화려한 색채로 그려내 매번 다른 상상 속 어머니 담은 작품도“젊은 사람들은 잘 이해가 안 되겠지만서도….”고향을 떠올리던 여든여섯의 화가는 말 중간중간 젊은 기자들의 눈치를 봤다. 이동표 화가의 고향은 황해도 벽성군 동운면 주산리. 고향 땅 저수지를 떠올리며 비슷한 풍경의 경기도 양평 땅에 자리잡았다는 화가다. 해방 소식도 고향 저수지에서 멱 감다가 봤다는 화가는 한국전쟁 이래 이날 입때껏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2일까지 열리는 이동표 초대전 ‘달에 비친’전. 북녘에서 태어나 해방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60여년 실향민으로 살기까지, 노 화가의 삶이 오롯이 담긴 전시는 대한민국 현대사 그 자체다. 그는 오랜 시간 어머니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화가의 어머니는 그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산후병으로 저세상 사람이 됐다. 어머니와 일면식도 없는 그는 오로지 상상에 의지해 어머니를 그렸다. 아이를 보듬는 어머니의 손이 유독 크고 두껍다. 화가는 “자식과 차마 헤어지지 못하겠는 마음에 손이 이렇게 커졌다고 누가 그러대”라고 했다. 화폭 속 어머니는 그날그날 상상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모습이다. 미술학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6·25전쟁을 소재로 한 역사화는 유독 잿빛이다. ‘일인이역 골육 상쟁’(2000) 속 국군과 인민군은 모두 화가 자신이다. 1947년 해주예술학교 미술과에 입학해 그림을 그리던 소년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참전했다. 1·4 후퇴 때 월남해 수용소 생활을 거친 후 이번에는 국군으로 입대해 신산한 삶을 이어 갔다. 머리에 지게에 짐을 이고 지고 떠나는 ‘6·25전쟁과 피난 행렬’(2004), 총부리를 앞에 두고 부르짖는 ‘고향에 가고 싶다’(2005)는 모두 그때의 기억에서 비롯됐다. 10년 전서부터는 톤이 좀 바뀌었다. “6·25만 그리면 뭐하냔 말이야. 집에 가야 하는데.” 칠순 중반에 얻은 깨달음이었다. ‘통일이다. 고향 가자’라는 제목의 연작 시리즈는 색채부터가 빨강, 주황 일색으로 화사하다. 인물들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다. ‘다함께 모여 옛집 찾아가세’, ‘만세 부르며 이날을 기뻐하세’ 등 깨알같이 글귀도 많다. “습관적으로 그러는데, 평론가 김윤환 선생이 보고 ‘더 표현하고 싶은 말을 글로 했다’고 하더라고. 내 마음을 더 쏟아내고 싶은데 (그림만으론) 한계가 있잖아.” 통일이 코앞인 양 일견 다급함도 느껴지는 그림. 최근의 남북 해빙무드가 화가의 마음을 더 들뜨게 한 걸까. “예술가들은 뭐 어느 시기에도 좋고 나쁘고가 없어. 그냥 있는 그대로 고향 가는 길목에서 한 거지 뭐.” 화실 한켠에 고향 땅을 확대한 구글 어스 지도를 두었다는 그. 생전에 고향 땅에 갈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화가는 말했다. “어쩌면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가면 늦지 않잖아. 건강하고 그러니까. 실은 (꿈에서) 엊저녁에 고향집에 갔어. 집은 없는데 석류가 이렇게 큰 게 있어 가지고 가서 까먹고….” 고향의 추억이, 실향의 아픔이 그에겐 현재 진행형이었다. 그런 그가 눈치를 보게 하는 젊은 사람이라는 게 되레 미안해졌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헌법 흔드는 트럼프…‘출생시민권 폐지’로 중간선거 흔들다

    헌법 흔드는 트럼프…‘출생시민권 폐지’로 중간선거 흔들다

    ‘反이민 강화’ 정면돌파… 행정명령 검토 공화당도 “수정헌법 14조와 배치” 반발 폴 라이언 “행정명령으로 폐지 못 시켜” 중간선거 국면 전환용 ‘정치적 쇼’ 분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오범죄’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반(反)이민’ 강화 카드를 빼들었다. 폭탄 소포와 유대교회당 총기난사 사건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중간선거 국면이 흔들리자 속지주의 국적제도인 ‘출생시민권’ 폐지를 위한 행정명령 검토 의사를 밝히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출생시민권 폐지는 미 헌법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어떤 사람이 입국해서 아기를 낳으면, 그 아이는 미국의 모든 혜택을 누리는 시민이 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다. 이는 말도 안 된다.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헌 등 법적 쟁점과 관련해 “(헌법 개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행정명령에 의해서도 출생시민권을 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출생시민권 폐지가 강행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펼쳐온 강경 이민정책에서 ‘가장 극적인 움직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명령’은 미국 헌법 제2조 ‘행정 권한의 허용’을 통해 부여된 권한으로, 별도의 입법 절차 없이도 대통령 명령으로 법규 제정 등의 효력을 갖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령도 행정명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폐지 발언은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미 수정헌법 제14조와 배치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0년 역사의 수정헌법 14조는 남북전쟁 직후인 1868년 제정됐다.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행정명령으로 출생시민권 제도를 중단시킬 수는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수정헌법을 무효로 할 수 없다”면서 “수정헌법은 의회나 주에서 압도적 다수의 판단에 의해서만 바뀌거나 무효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속지주의 국적제도를 채택한 “유일한 국가”라는 주장도 팩트가 틀렸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캐나다·호주 등 영미법계 국가와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 등 모두 33개 국가가 자국 내 출생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 위배 논란을 알면서도 출생시민권 폐지 엄포에 나선 것은 불법 이민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 중간선거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민 변호사인 데이비드 레오폴드는 AP통신에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민자 구금이나 출생시민권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다음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정치적 쇼’”라고 평가했다. 미 시민자유연합 이민자권리프로젝트 책임자 오마 자드왓은 NYT에 “중간선거를 며칠 앞두고 분열을 심고 반이민적 증오를 부채질하기 위한 노골적인 위헌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미드로 만들어진다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미드로 만들어진다

    신경숙 작가의 장편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드라마로 만들어진다.출판 에이전시 KL매니지먼트는 신 작가가 이달 영미권 콘텐츠 제작사인 ‘블루 자 픽처스’(Blue Jar Pictures)와 미국 드라마 판권 계약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미국 드라마 판권 수출 계약의 첫 사례다. ‘블루 자 픽처스’ 프로듀서이자 디렉터인 줄리 앤 로빈슨은 “엄마를 잃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곤경에 처한 한 가족의 경험이 아름답고 진솔하게 그려진 소설”이라며 “이 가족의 여정을 하루빨리 스크린으로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줄리 앤 로빈슨은 미국 ABC 드라마 ‘더 캐치′(The Catch)의 프로듀서 겸 디렉터로 활약했다. 계약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제작·방영 일정이나 방송사·출연진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계약 금액도 공개되지 않았다.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시골에서 상경해 실종된 엄마를 가족들이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내·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서의 삶을 가족들 각각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2008년 국내에서 첫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212만부가 판매됐으며 36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현장 행정] 시민들의 상상, 마포에선 현실이 됩니다

    [현장 행정] 시민들의 상상, 마포에선 현실이 됩니다

    주민·공무원 20명 정책 아이디어 발표 백범로 일부 공원화 등 우수작 선정 “구정에 반영되니 이게 바로 소통”“‘마포1번가’를 통해 앞으로도 구민과 소통하고 혁신하는 식으로 더 크고 좋은 마포를 완성하겠습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지난 23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그동안 정책 소통 플랫폼인 ‘마포1번가’를 통해 신청받은 주민 아이디어 중 우수작을 뽑는 ‘내 삶을 바꾸는 정책 한마당’ 행사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행사는 주민과 공무원 총 20명이 나와 자신이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발표하고, 구민과 공무원 300여명으로 이뤄진 현장평가단이 즉석에서 점수를 매겨 우수작을 뽑는 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구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구청장 공약사항인 마포1번가에서 접수한 주민 제안 550건과 공무원 제안 298건 가운데 우수작 10건씩을 선정한 바 있다. 유 구청장, 이필례 구의장, 김영미 구의회 복지도시위원장 등도 평가단으로 나섰다. 지역발전, 미세먼지 예방 등 분야에서 우수작이 나왔다.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정리해 직접 발표자로 나선 이선희 상암동장은 지하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서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MS) 간 보행자구간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DMC와 상암 구시가지 간 불균형과 괴리감이 심한데 이 일대를 걷고 싶은 구간으로 조성해 연결하고 동시에 구시가지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해 환경을 개선하면 일대 지역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건축사 홍성용씨는 백범로 일부 구간을 공원화해 미세먼지를 없애자는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받았다. 백범로(공덕역~효창공원역 간) 일부구간의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해 녹지화율을 높이면 미세먼지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광진구 배수지 인근 대로 녹지화 연결 사업 등을 벤치마킹해 나온 아이디어다. 겨울철 한파를 막기 위해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 주변에 ‘바람가림막 쉼터’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우수작으로 뽑혔다. 이날 구민 제안자인 강순희씨는 “처음 마포1번가에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과연 구에서 관심을 가져줄까 반신반의했다”면서 “실제 내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져 발표도 하고 구정에 반영되니 이런 게 바로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씨의 은행열매 털기 사전 예고제 아이디어는 실제로 채택돼 최근 시행된 바 있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민 삶의 질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마포를 더욱 크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셀럽파이브 2018 MGA 참석 확정 “日 원조팀과 합동 무대”

    셀럽파이브 2018 MGA 참석 확정 “日 원조팀과 합동 무대”

    2018년을 핫하게 달군 프로젝트 그룹 셀럽파이브가 ‘2018 MGA(MBC플러스 X 지니뮤직 어워드)’ 무대에 오른다. 24일 ‘2018 MGA’ 주최 측은 “셀럽파이브가 오는 11월 6일 개최되는 ‘2018 MGA’에 참석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송은이, 김신영, 김영희, 신봉선, 안영미가 합심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셀럽파이브는 지난 1월 첫 번째 싱글 ‘셀럽 No.1’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셀럽파이브(셀럽이 되고 싶어)’로 음악방송 및 각종 공연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일본의 유명 댄스팀을 모티브로 한 복고풍의 스타일링과 칼군무를 비롯해 중독성 있는 멜로디, 멤버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 재치 있는 가사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셀럽파이브는 ‘2018 MGA’에서 원조 일본 유명 댄스팀과 함께 하는 스페셜 합동 무대도 펼칠 예정이다. ‘2018 MGA’는 국내 음악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있는 MBC플러스와 지니뮤직이 공동 주최하는 뮤직 어워드로,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송사와 음악플랫폼 기업의 컬래버레이션 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 워너원, 트와이스 등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 및 아이돌이 총출동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Charlie Puth), 일본 인기 그룹 제너레이션즈프롬에그자일트라이브(GENERATIONS from EXILE TRIBE) 등 초특급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석을 확정 지으며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2018 MGA’는 10월 31일까지 지니뮤직에서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 ‘2018 MGA’는 오는 11월 6일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북한행 비행기 속 대통령 뒷얘기…‘드라마’ 되지 않을까요”

    “북한행 비행기 속 대통령 뒷얘기…‘드라마’ 되지 않을까요”

    이·팔 협정 다룬 작품… 한반도 상황과 닮아 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상황 담아” 전 “서로 총 겨눈 아이들을 보며 모성애”“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할 때 만남이 이뤄지는지도 확실치 않았다고 하죠. 북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것만 해도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요.”(손상규) 지난 19일 서울 명동 국립극단에서 만난 연극 ‘오슬로’의 주연배우 손상규·전미도는 실제 모습에서도 무대 위 캐릭터가 살짝 겹쳐 보였다. 1990년대 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인 ‘오슬로 협정’의 뒷얘기를 다룬 작품에서 두 배우는 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 부부 ‘티에유 로드라르센’과 ‘모나 율’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이른바 ‘하드뉴스’라고 불리는 딱딱한 국제정치 이슈를 소재로 한 ‘오슬로’는 공연시간만 3시간에 달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연대표’, ‘용어설명’ 등이 담긴 프로그램북은 세계사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이야기였다는 전미도는 “작품을 하기로 하고 관련 영화나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며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연출부 차원에서 두 나라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배우들이 다 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관객들은 극의 전개를 큰 무리 없이 따라간다. 적절한 유머와 무대 위 인물이 수시로 바뀌고 투입되면서 작품에 속도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전미도는 “누구나 갈등을 겪고 분쟁하는 것은 (정치·외교와 같은) 큰 사이즈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겪는 문제일 수도 있다”며 “사실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는 묵직하지만, 한꺼풀 벗겨 보면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손상규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을 통해 제 실제 삶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 “오슬로 협정에서 쓰인 협상 모델이 남북 관계나 중·미 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무대 위에서 두 배우의 캐릭터는 좋은 대비를 이룬다. 사회학자인 ‘티에유’는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서로 만나 보니 상상했던 괴물은 아니지 않으냐”며 이·팔 양국을 어르고 달랜다. 이 역에 대해 손상규는 “솔직하고 과감하고 뒤끝도 없는 캐릭터”라며 “그것이 진심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성격의 외교관 ‘모나’는 극 중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서로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고 일종의 모성애를 느끼며 협상에 뛰어든다. 전미도는 “이성적인 성격의 ‘모나’는 점점 협상에 몰입하며 본인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했다. 대학 때 딱 한 번 뮤지컬에 출연한 이후 연극 무대에만 매진해 온 손상규와 종횡무진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전미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들은 연출을 맡은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과의 작업도 처음이다. 손상규는 전미도에 대해 “함께 일하게 됐다고 하니 주변에서 ‘스타 배우와 출연하냐’고 깜짝 놀라더라”며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훌륭하고 집요한 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깊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에 전미도는 “본인 장점을 말씀하는 것 아니냐”며 “저보다 선배이지만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사람처럼 열정적이고, 의문점은 거침없이 질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화답했다. ‘오슬로’는 지난해 토니상 최우수연극상 등을 수상한 영미권 화제작으로,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뮤지컬 ‘위키드’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아시아 초연인 이번 무대는 11월 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계속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정과 냉정’의 두 배우...손상규·전미도

    ‘열정과 냉정’의 두 배우...손상규·전미도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할 때 만남이 이뤄지는지도 확실치 않았다고 하죠. 북한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것만 해도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요.”(손상규) 지난 19일 서울 명동 국립극단에서 만난 연극 ‘오슬로’의 주연배우 손상규·전미도는 실제 모습에서도 무대 위 캐릭터가 살짝 겹쳐보였다. 1990년대초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회담인 ‘오슬로 협정’의 뒷얘기를 다룬 작품에서 두 배우는 협상의 다리를 놓는 노르웨이 부부 ‘티에유 로드-라르센’과 ‘모나 율’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이른바 ‘하드뉴스’라고 불리는 딱딱한 국제정치 이슈를 소재로 한 ‘오슬로’는 공연시간만 3시간에 달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연대표’, ‘용어설명’ 등이 담긴 프로그램북은 세계사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이야기였다는 전미도는 “작품을 하기로 하고 관련 영화나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며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연출부 차원에서 두 나라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배우들이 다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관객들은 극의 전개를 큰 무리 없이 따라간다. 적절한 유머와 무대 위 인물이 수시로 바뀌고 투입되면서 작품에 속도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전미도는 “누구나 갈등을 겪고 분쟁하는 것은 (정치·외교와 같은) 큰 사이즈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겪는 문제일 수도 있다”며 “사실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는 묵직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손상규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을 통해 제 실제 삶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 “오슬로 협정에서 쓰인 협상 모델이 남북관계나 중·미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무대 위에서 두 배우의 캐릭터는 좋은 대비를 이룬다. 사회학자인 ‘티에유’는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서로 만나보니 상상했던 괴물은 아니지 않으냐”며 이·팔 양국을 어르고 달랜다. 이 역에 대해 손상규는 “솔직하고 과감하고, 뒤끝도 없는 캐릭터”라며 “그것이 진심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성격의 외교관 ‘모나’는 극중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서로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고 일종의 모성애를 느끼며 협상에 뛰어든다. 전미도는 “이성적인 성격의 ‘모나’는 점점 협상에 몰입하며 본인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했다. 대학 때 딱 한 번 뮤지컬에 출연한 이후 연극 무대에만 매진해온 손상규와 종횡무진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전미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들은 연출을 맡은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과의 작업도 처음이다. 손상규는 전미도에 대해 “함께 일하게 됐다고 하니 주변에서 ‘스타 배우와 출연하냐’고 깜짝 놀라더라”며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훌륭하고, 집요한 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깊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에 전미도는 “본인 장점을 말씀하는 것 아니냐”며 “저보다 선배이지만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사람처럼 열정적이고, 의문점은 거침없이 질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화답했다.‘오슬로’는 지난해 토니상 최우수연극상 등을 수상한 영미권 화제작으로, 현재 영화 ‘라라랜드’, ‘스파이 브릿지’, 뮤지컬 ‘위키드’ 등을 만든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중이다. 아시아 초연인 이번 무대는 11월 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계속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방탄소년단이 가는 길

    [홍석경의 문화읽기] 방탄소년단이 가는 길

    방탄소년단에 대한 기사가 넘치는 이 시절, 기명 칼럼을 또 ‘방탄’으로 할까 잠깐 고민했다. 신문의 글은 뜨거운 주제를 따르는 법. 하고 싶은 말들이 웅얼거리는 방탄을 주제로 또 쓰자.티켓의 판매 속도나 공연장 안팎의 열기, 방탄이 만들어 내는 여러 가지 ‘최초’ 타이틀에 세계의 미디어는 놀라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형성된 방탄의 세계 팬들에게 이런 양적 성과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닌 듯하다. 팬들은 이들의 성취를 보며 단지 “대견하다”, “자랑스럽다”고 반응한다. 오랜 시간 무언가를 공유한 가까운 존재의 성취에 대한 감정이입이다. 그만큼 힙합 아이돌이라는 모순적인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출발한 방탄의 행보는 남다른 것이었고, 세계의 팬들에게는 독보적인 것이다. 2013년 데뷔 때 16~20세, 학교 생활의 명암을 거칠게 그려 내던 소년들은 그들의 팬덤 아미(ARMY)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앞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갔고, 청춘의 고뇌와 기쁨을 담은 ‘화양연화’ 연작을 거쳐 드디어 4부작 ‘러브 유어셀프’에 이르렀다. 방탄 팬덤의 핵심을 이루는 Z세대(15~29세). 이들은 유튜브로 공유하고 트위터로 소통하며, 더이상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모바일로 모든 문화 소비를 수행하고 매개하는 세대다. 이들은 또한 신자유주의의 세계화가 가져온 초유의 전지구적인 경제사회 조건, 즉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 삶의 조건이 후퇴했거나 후퇴할 위험에 처한 세대에 속한다. 방탄은 이 세대가 공유하는 불안, 자괴감,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 소박한 희망을 내용으로 하는 음악과 이야기로 소통을 했다. 케이팝 속에서 주변부적 위치를 차지했던 이들과 같은 상황에 속했던 작은 소속사의 평범해 보이던 청소년들의 노력과 연대를 통한 성공은 전 세계의 Z세대에게 위안과 출구를 마련해 주고 있다고 보인다. 적어도 현장에서 만난 팬들의 말과 온라인에서 방탄의 노래에 울고 웃는 팬들의 방탄 경험은 이러하다. 내가 가장 어두운 곳에 있을 때 방탄의 음악이 나를 구했다고. ‘러브 유어셀프’의 타이틀 곡 ‘아이돌’을 통해서 방탄 또한 힙합 아티스트와 아이돌 사이 정체성의 고민을 끝낸 듯싶다. 이들은 “우리를 뭐라고 부르든 나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고 노래하고, 유엔 연설을 통해서는 “세계의 젊은이여, 스스로를 사랑하는 데 우리를 이용하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9월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한 지 5주가 지난 지금 이들은 모든 영웅담이 그랬듯이 길 위에서 스스로의 서사와 운명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기대 속에 미국 언론은 이들을 비틀스에 비교했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신세대의 리더로 방탄을 지목했다. 미국 언론이 방탄을 과거와 현재의 영미 팝보이 밴드들이 아니라 비틀스와 비교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일이다. 1960년대 팝문화 속에서 노동자 계급 청년문화를 대변하던 록그룹 비틀스의 부상과 인기가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속에 짓눌려 있던 청년 세대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힙합 아이돌 방탄과 상동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홍대 앞이나 대학 캠퍼스를 메우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제 21~25세 사이의 이 청년들은 어깨에 쏟아지는 세계의 시선과 기대를 어떻게 소화하고 있을까. 그 걱정이 기우임을 16일 베를린 공연에서 방탄의 리더 RM이 보여 주었다. 공연을 끝내면서 RM은 젊은이과 저먼(독일인)의 발음 유사성을 이용해 “우리는 젊은이이고 여러분도 젊은이다. 우리는 모두 저먼이다”라고 말했다. 동서로 나뉜 베를린을 방문한 케네디 대통령의 1963년 연설 속 “이히 빈 아인 베를리너”(나는 베를린 사람이다)를 연상시키는 이 말놀이는 단순한 말놀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 공연장의 열렬한 독일 팬들에 대한 존경과 공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한때 “초통령”으로 불리던 방탄이 이제 세계의 젊은이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공연 현장에서 만난 방탄의 세계 팬들도 방탄이 세대를 대표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연 현장에서 느끼는 관객 연령대의 확장은 이러한 ‘방탄소년단 세대’의 팝문화 속 전진을 말해 주고 있었다.
  • 고장 잦아 교환받은 새 차 내년부터 취득세 면제

    9억 초과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2020년부터 2년 이상 거주해야 혜택 내년부터 새로 구입한 자동차에서 같은 유형의 고장이 반복되면 다른 차로 교환하거나 환불해 주는 ‘레몬법’이 시행됨에 따라 정부는 새 차 교환 때 취득세를 낸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비롯한 안건 20건(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17건, 일반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레몬법은 자동차나 전자제품에 결함이 있으면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교환을 포함해 보상을 하도록 규정한 미국의 소비자보호법이다. 영미권에서 불량품을 지칭하는 단어인 ‘레몬’(lemon)에서 유래됐다. 국내에서도 앞서 개정·공포된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새로 자동차를 구입한 후 1년 안에 중대한 문제가 두 차례 발생하거나 일반적인 문제가 세 차례 발생해 수리를 했음에도 또 문제가 생기면 중재를 거쳐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다. 정부는 자동차를 교환할 때 취득세를 면제해 주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날 의결했다. 자동차의 교환이나 환불을 중재하기 위한 ‘자동차 안전·하자 심의위원회’의 구성 요건과 운영 등에 대한 사항도 담겼다. 자동차안전·하자심의위는 50인 이내로 구성한다. 자동차 관련 기술지식을 보유한 전문가가 절반 이상이어야 한다. 개정안엔 온라인 자동차 매매정보 제공업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오는 25일부터 온라인 자동차 중개업자는 전시시설이나 사무실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대신 호스트 서버용량과 이용약관, 이용자의 불만을 접수할 창구를 갖추기만 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정부는 9·13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특례를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종합부동산세법,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도 함께 의결했다. 흔히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실거래가 9억원 초과 1주택 보유자가 2020년 1월 1일 이후 해당 주택을 팔 땐 2년 이상 거주했을 때만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사선에 선 언론인…“사고사보다 피살되는 경우 더 많아”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사선에 선 언론인…“사고사보다 피살되는 경우 더 많아”

    살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의 실종이 미국과 유럽, 중동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2일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의 유력 언론인이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60)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실종 사건 직후 캬슈끄지가 총영사관 안에서 사우디에서 급파된 암살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터키 “카슈끄지 살해 음성, 영상 증거 있다” vs 사우디 “관련 없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미국 관리들에게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음성녹음과 영상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음성녹음과 영상에는 카슈끄지를 아랍어로 신문하고 구타하는 소리들이 녹음된 것으로 WP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 특히 최고 권력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서방 언론에 기고하고 인터뷰에 응해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들이 나돌았다. 사우디 정부에서도 수년 동안 일했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7월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거주하면서 평소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신병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미 언론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눈엣가시인 카슈끄지를 ‘손보기’ 위해 그를 사우디로 불러들일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보도하며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현재까지 사우디 당국은 터키 정부와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지난 2일 결혼관련 서류를 발급받으러 총영사관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를 본 뒤 곧바로 떠났다며 그의 실종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터키 정부가 제안한 공동조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지만 의혹은 전혀 가시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논란이 커지자 사우디 정부에 카슈끄지의 실종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영국과 미국 기업들도 사우디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카슈끄지 살해 의혹이 제기된 뒤 사우디 정부와 10억 달러(약 1조 13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논의를 중단했다. 브랜슨은 또 사우디 정부가 이끄는 홍해 관광 프로젝트와 관련된 자문이사직도 그만뒀다. 뉴욕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영미권 주요 언론사들도 오는 23~25일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에서 사우디의 국부펀드인 PIF 주최로 열리는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올해에만 숨진 전세계 언론인 43명 중 27명 살해당해 카슈끄지의 실종, 살해 의혹을 계기로 날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는 언론 주변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I)에 따르면 올 들어 세계 곳곳에서 숨진 언론인은 45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27명이 살해당했다. 사고로 숨진 언론인은 16명이었다. 과거에는 종군 기자로 참전했거나 오지 취재를 갔다가 사고로 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비리를 취재하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언론인들이 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 분쟁지역이나 멕시코 등 중남미의 범죄조직이 경찰 등 공무원은 물론 언론인까지 살해했다는 외신을 종종 접하는데 최근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내에서도 기자를 공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6일 EU 자금 비리 의혹을 취재하던 불가리아의 지역TV방송 소속 탐사보도 전문기자 빅토리아 마리노바(30)가 살해된 것을 비롯해 최근 1년 새 기자 4명이 숨졌다. 이 중 3명이 탐사보도 전문기자였다고 한다. 언론사가 테러의 공격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살해 위협까지는 아니지만 최고 권력자와 측근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인이 구속되는 경우도 여전하다.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가 실권을 잡고 있는 미얀마의 얘기다.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하다 경찰의 함정수사에 걸린 기자들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치의 측근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인들이 구속돼 언론탄압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의 신변에 대한 위협 논란은 미국에서도 일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친(親)트럼프와 반(反)트럼프로 극명하게 갈린 미국에서는 유세현장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취재를 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기존 언론들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보다는 비판과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천착하고 있다. 탐사보도, 기획 취재에 인력과 재원 투입을 늘리고 있다. 비판의 날을 세울수록 언론인들에 가해지는 유·무형의 위협은 커지고 있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금천구 숨은 공로자’ 구민상 수상자 6명 선정

    ‘금천구 숨은 공로자’ 구민상 수상자 6명 선정

    서울 금천구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봉사한 숨은 공로자를 찾아 ‘제23회 금천구민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금천구는 13일 오전 10시 시흥동 문일고등학교에서 열린 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지역사회봉사, 교육, 문화, 체육 4개 부문에서 총 6명에게 금천구민상을 수여했다. 지역사회봉사 부문 수상자인 공석완(74)씨는 층간소음조정위원회 등 마을공동체를 구성해 주민화합과 소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씨는 장애인 가정방문 등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나눔을 꾸준히 실천했다. 공동 수상자인 권영미(52·여)씨는 홀몸어르신 이미용 봉사, 저소득 가정 주거환경 정비 등 지역사회 복지수준 향상에 기여했다. 교육부문 수상자인 한경미(52·여)씨는 소외된 지역아동을 찾아 민간자원과 연계하는 등 아동 교육환경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화부문 수상자 정상기(76)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송석예술단’을 창단해 지역주민에게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문화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했다. 체육부문 수상자 김유환(59)씨는 금천구테니스연합회에서 활동하면서 학생, 주부, 어르신 ‘테니스 교실’을 운영하면서 생활체육을 활성화한 공로가 인정됐다. 공동수상자 이동수(57)씨는 ‘금천구탁구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초중고 및 어르신 탁구교실을 운영해 생활체육을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나이 잊은 선후배 호흡…가을날 감성을 적신다

    나이 잊은 선후배 호흡…가을날 감성을 적신다

    스승과 제자 사이 김성길·이응광서울예고 선후배 김세일·손민수 20일·새달 23일 ‘예술가곡’ 공연가을 정취와 어울리는 예술가곡 공연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서울대 음대 스승과 제자인 바리톤 김성길(77)과 이응광(37)은 오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곡 콘서트 ‘유스&러브’(YOUTH&LOVE) 무대를 선보인다. 연륜과 젊음을 상징하는 40세 차이의 두 성악가는 본 윌리엄스, 브리튼, 코플랜드 등 영미 가곡과 한국 근현대 가곡으로 무대를 꾸민다. 서울대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김성길은 1970년대 한국 성악계를 상징하는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이응광은 김성길이 놓은 초석을 밟으며 2000년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차세대 바리톤으로 성장했다. 서울대 음대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그는 스위스 바젤 오페라하우스 최초로 동양인 전속 주역가수로 입단해 주목받았다. 성악팬들에게 더욱 친숙한 독일 가곡 무대도 뒤이어 마련된다. 서울예고 1년 선후배 사이인 테너 김세일(41)과 피아니스트 손민수(42)는 다음달 23일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에서 슈베르트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전곡 연주에 나선다. 가곡과 오라토리오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세일은 유럽 공연에서 동양인이 맡기 어려운 바흐 마태, 요한수난곡의 복음사가 등으로 활동했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손민수는 2006년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 호넨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이들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는 ‘겨울여행’, ‘백조의 노래’와 더불어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으로 꼽힌다. ‘겨울여행’과 마찬가지로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연가곡집으로, 청춘의 사랑과 실연을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가을에는 예술가곡의 세계로...연이은 가곡 공연

    가을에는 예술가곡의 세계로...연이은 가곡 공연

    가을 정취와 어울리는 예술가곡 공연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서울대 음대 스승과 제자인 바리톤 김성길(77)과 이응광(37)은 오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곡 콘서트 ‘유스&러브(YOUTH&LOVE)’ 무대를 선보인다. 연륜과 젊음을 상징하는 40세 차이의 두 성악가는 본 윌리엄스, 브리튼, 코플랜드 등 영미 가곡과 한국 근현대 가곡으로 무대를 꾸민다. 서울대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김성길은 1970년대 한국 성악계를 상징하는 음악가로 평가받는다. 이응광은 김성길이 놓은 초석을 밟으며 2000년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차세대 바리톤으로 성장했다. 서울대 음대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그는 스위스 바젤 오페라하우스 최초로 동양인 전속 주역가수로 입단해 주목받았다.성악팬들에게 더욱 친숙한 독일 가곡 무대도 뒤이어 마련된다. 서울예고 1년 선후배 사이인 테너 김세일(41)과 피아니스트 손민수(42)는 다음달 2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슈베르트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전곡 연주에 나선다. 가곡과 오라토리오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세일은 유럽공연에서 동양인이 맡기 어려운 바흐 마태, 요한수난곡의 복음사가 등으로 활동했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손민수는 2006년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 호넨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이들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는 ‘겨울여행’, ‘백조의 노래‘와 더불어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으로 꼽힌다. ‘겨울여행’과 마찬가지로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연가곡집으로, 청춘의 사랑과 실연을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In&Out] 공매도 보완책, 실시간 정보공개와 일벌백계/이재석 카페24 대표

    [In&Out] 공매도 보완책, 실시간 정보공개와 일벌백계/이재석 카페24 대표

    모든 주식 투자 관계자들은 주가가 올라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주가가 마냥 오르기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기업들의 활동이 제대로 평가를 받아 적정한 가격에 거래되어야 자본시장에 거품이 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공매도’는 필요한 투자방식 중 하나다.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다’는 뜻을 가진 공매도는 투자 대상 종목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의견이 실제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자본시장 전체가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돕는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본래 취지와는 달리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 중 90%가 공매도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각종 온라인 여론을 살펴보면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나 ‘내가 공매도에 당하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하다. 엄밀히 말해 공매도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일명 ‘작전세력’이 이러한 투자방식을 악용할 때다. 기업들이 자사 주가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IR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작전세력이 개입해 대대적으로 공매도를 악용한 주가 떨어뜨리기에 나선다면 이런 노력들이 소용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자본시장이 발달한 서구에서는 왜 공매도로 인한 문제가 잘 나오지 않을까?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미법 체계는 분쟁이 생길 경우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는 입장을 취한다. 대신 법을 어길 경우 징벌적 배상을 포함해 엄격한 처벌을 내려 감히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 이런 논리는 공매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어떤 식이든 공매도를 악용하다 적발되면 일벌백계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작전세력들에 ‘사기 치다가 걸리면 다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셈이다. 공매도는 이제 과거와 달리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고 있는 추세다. 여러 가지 난관은 있겠지만 공매도가 가진 순기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사후 작전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국내서는 장이 마감된 뒤 당일 공매도 거래현황을 집계한 통계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어떤 물량이 공매도인지, 누가 팔고 있는지 등에 대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면 작전세력이 개입하더라도 그 의도를 보다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개되면 투자자들은 최소한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 것인지 아닌지는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자본시장을 부적절하게 이용해 자신만의 이득을 꾀하려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의도를 들키는 것이다. 악의적인 의도가 들켰을 때 이익을 환수하고 보다 강력한 처벌을 한다면 그들의 의지는 많이 꺾일 것이라고 본다.
  • 목캔디 입에 물고 질의한 죄…日 여성 시의원 징계 논란

    목캔디 입에 물고 질의한 죄…日 여성 시의원 징계 논란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의회의 한 여성의원이 사탕을 입에 물고 질의를 했다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신성한 의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유를 댔지만, 과도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의원은 지난해 회의장에 아기를 안고 입장했다가 화제를 낳았던 인물이어서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가타 유카(43) 구마모토시 의원은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에게 한 시민단체가 제출한 의회 개혁에 관한 청원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운영위원장은 “답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고, 회의장에서는 “질문을 그만둬라” 등 다른 의원들의 야유가 이어졌다. 질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 시의회 의장이 오가타 의원에게 “뭔가 입에 물고 있느냐”고 물었고, 오가타 의원은 ‘용각산 사탕’(목캔디와 비슷한 기능의 사탕)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회의장에서 오가타 의원을 비난하는 거친 언사가 쏟아졌다. 시의회는 즉석에서 임시위원회를 구성해 사과문을 작성하고 오가타 의원에게 이를 낭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오가타 의원은 이를 거부했고, 이에 시의회는 당일 나머지 회의 참석을 금지시켰다. 의사당 내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실 수 없다는 규정은 없다. 오가타 의원은 도쿄신문에 “감기를 앓고 있어서 기침 때문에 질의가 방해받지 않도록 사탕을 빨아먹고 있었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회의장에서 기침을 했더니 동료의원이 ‘기침을 하지 마라’고 말한 적도 있어 신경을 썼던 것으로, 사죄를 강요당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아기를 데려온 일이 있은 이후 줄곧 의회 전체로부터 압력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가타 의원은 지난해 11월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안고 본회의에 참석했으나 동료 의원들이 “본회의에는 의원만 입장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퇴장을 요구, 결국 아들을 회의장 밖에 있던 친구에게 맡겼다. 그는 당시 “육아 세대를 대표해 아이와 함께 의회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일이 크게 보도되면서 ‘일·육아 병립’ 이슈에 대한 논의가 일본 사회에서 조명되기도 했다. 이번 퇴장 조치는 당시의 일에 대해 해묵은 감정이 남아 있는 다수 의원들이 오가타 의원을 괴롭히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가타 의원은 영국 가디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일 이후로 동료 의원들은 이기적이고 부당하게 행동하는 사람으로 나를 묘사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오가타 의원은 도쿄외국어대 영미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메이슨대 대학원 분쟁분석·해결학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오키나와평화협력센터, 유엔개발계획 예멘사무소 등에서 근무했다. 2015년 선거에서 시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당시 그는 “첫 딸의 출산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게 커나갈 수 있고, 부모들이 아이를 편안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시의원이 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의성마늘의 힘 영미~~ 보여줘

    의성마늘의 힘 영미~~ 보여줘

    ‘마늘소녀들의 고향으로 마늘축제 가즈아~!’ 한지형 마늘 전국 최대 주산지인 경북 의성군은 김장철을 앞둔 오는 5~7일 의성읍 일원에서 ‘의성 슈퍼푸드 마늘축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처음으로 여자 컬링 은메달을 따낸 대표팀 5명 중 4명이 의성 출신이라 ‘마늘소녀’로 불린다.전국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의성마늘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의성마늘 가공 식품과 음식을 전시·판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려고 올해 처음 마련됐다. ‘마늘 요리의 시작과 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첫날 의성읍 의성마늘테마파크에서 읍·면 대항 마늘 까기 및 엮기 대회, 개막식 퍼포먼스,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또 의성전통시장에서는 플리마켓, 주제극 공연, 버스킹 공연과 야시장이 운영된다. 둘째 날에는 마늘테마파크에서 천하제일 의성마늘요리대회, 마늘예술난장, 의성춤신가왕 경연대회 등이 마련된다. 마지막 날에는 의성군청 주차장에서 마늘콘서트가 열린다. 축제 기간 내내 마늘테마파크에서는 슈퍼푸드 장터와 식당, 의성마늘학교, 의성마늘 놀이터 등이 운영돼 다양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슈퍼푸드 식당에서는 마늘뷔페, 마늘레스토랑, 흑마늘카페, 흑마늘펍, 마늘소가든이 운영되고 슈퍼푸드 장터에선 의성마늘과 마늘 가공식품 직거래가 이뤄진다. 의성마늘은 조선 시대인 1526년(중종 21)에 지금의 의성읍 치선리 선암마을에 경주 최씨와 김해 김씨가 터전을 잡으면서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2800여 농가가 1670㏊에서 연간 1만 7000여t의 마늘을 생산하며,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된 의성군 명품 특산품이다. 박희태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에 관광객과 소비자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유학피플, 캐나다 미술유학 세미나 개최

    ㈜유학피플, 캐나다 미술유학 세미나 개최

    최근 삼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는 신입을 뽑지 않을 정도로 입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해외진학이나 외국계 기업 취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유학피플에서 실무를 배우고 해외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캐나다 컬리지 디자인 전공 입학과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해외아트유학&미술유학에 관심 있는 예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10월 6일 오전 진행된다. 이번 ‘캐나다 디자인 컬리지 세미나’는 캐나다컬리지의 전반적인 정보 와 더불어 캐나다 아트앤디자인 전공 프로그램, 디자인 진학을 통한 실제 졸업생의 후기와 타 국가와의 차이점까지 제공되는 통합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9년 입학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준비가 미비하거나 기본기가 부족하여 미대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해외아트유학 및 미술유학을 통해 해외 명문대학교로 진학 할 수 있다. 또한, 낮은 내신을 가지고 명문 미술대학을 원하는 학생, 미술유학을 결정했지만 포트폴리오와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학생의 경우 참여한다면 전문적인 정보와 함께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설명회 당일 세미나 후 1:1 프리미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입시 설명회를 진행하는 ㈜유학피플의 컨설턴트들은 영미권 미술유학을 경험했던 전문가로 구성되어 신뢰성이 높다. 예비 유학생들이 현재까지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나 그림을 가지고 참석하게 되면, 포트폴리오를 통해 적합한 지역을 추천 받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가 없는 경우에는 학생의 성향에 맞는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을 받고 당일 수속하게 되면 학비 할인 및 장학금 혜택을 받고 진행할 수 있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이 제공되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캐나다유학을 떠날 수 있다. ㈜유학피플 미술&아트유학 및 패션 디자인 담당 관계자는 “학생들이 포트폴리오 때문에 걱정인 학생, 어느 지역으로 갈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조금 더 본인에게 맞는 디자인유학을 준비할 수 있다”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준비, 우리나라에 있는 대학교들보다 세계 랭킹이 높은 명문 미술대학교로 진학 그리고 2배 이상의 연봉으로 취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미술유학 입시 설명회는 ㈜유학피플 홈페이지 통해서 예약 신청을 할 수 있으며, 강남역유학원부산유학원, 대구유학원으로 문의해도 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되며, 사전 예약이 많을 경우 조기 마감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계올림픽 컬링 은메달 ‘팀킴’ 의성군민상 받는다

    동계올림픽 컬링 은메달 ‘팀킴’ 의성군민상 받는다

    동계올림픽 사상 국내 첫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컬링 ‘팀 킴’(Team Kim)이 자랑스런 군민상을 받는다. 경북 의성군은 제25회 자랑스러운 군민상 문화체육 부문에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컬링팀(감독 김민정)은 선수 5명 가운데 4명(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고향이 의성이다. 이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컬링에서 은메달을 따는 기적을 일궈냈다. 또 컬링 불모지 우리나라에 컬링 열풍을 일으켰다. 군은 다음 달 8일 의성군민의 날 행사 때 상을 줄 계획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여자컬링팀은 ‘마늘 소녀들(Garlic Girls)’ 등으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켜 의성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컬링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의성이 스포츠 융합관광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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