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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간 매일 용돈 주고 잘 곳까지 내준 ‘은인’ 살해한 노숙인

    4년간 매일 용돈 주고 잘 곳까지 내준 ‘은인’ 살해한 노숙인

    노숙인에게 친절을 베풀던 노인이 있었다. 자신도 넉넉지 않은 사정인데도 친인척도 아닌 노숙인에게 매일 용돈을 챙겨줬을 뿐만 아니라 잘 곳까지 종종 내준 터였다. 4년 넘게 이어진 호의를 어느새 권리로 받아들였던 걸까. 지난해 9월, 노숙인은 노인을 폭행하고 살해했다. 그는 “무시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유 없는 살인’에 가깝다고 보고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4년간 매일 용돈 주며 잘 곳까지 내준 피해자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0)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피해자 B(사망 당시 68세)씨는 부산의 한 옥탑방에서 거주하며 시장에서 꽃이나 화분을 파는 가난한 노점상이었다. 그는 건물 관리인으로도 일하는 등 성실하게 삶을 꾸려갔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B씨는 자신보다 어려운 노숙인들에게 물심양면으로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었다. A씨도 B씨의 도움을 받는 노숙인 중 1명이었다. B씨는 2015년 겨울부터 A씨에게 매일 용돈 1만원을 줬고, 가끔 그가 편히 잘 수 있도록 자신이 생활하는 방을 내주기도 했다. 건물관리 일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앙심 B씨가 특별한 이유 없이 베푼 호의는 A씨에게 어느새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졌다. B씨가 다른 노숙인들에게도 호의를 베푸는 것도 탐탁지 않게 느껴졌다. A씨는 B씨가 맡고 있던 건물관리인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B씨가 이를 거절하자 A씨는 분노했다. A씨는 “무시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2019년 9월, A씨는 B씨의 옥탑방에 자주 들르던 다른 노숙인에게 “B씨가 형님을 다시는 안 보고 싶다고 한다. 찾아오는 것도 싫다고 하더라”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노숙인은 B씨의 옥탑방에서 짐을 챙겨 떠났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이었다. 다른 노숙인을 떠나게 할 목적이었다. 잔혹하게 살해…증거 은폐·현장 정리까지 B씨가 돌아오자 A씨는 말다툼을 벌였고 곧 주먹과 발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내 선풍기 전선으로 목을 졸랐고, 흉기로 손목을 긋는 등 잔혹하게 B씨를 살해했다. B씨가 숨진 뒤에도 A씨는 곧바로 떠나지 않고 현장에서 3~4시간 동안 머물며 증거를 은폐한 뒤 도주했다. 1심, ‘무시당해 앙심 품고 살인’ 징역 15년 선고 1심은 A씨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1심은 양형을 결정하는 데 있어 A씨의 살해 동기를 ‘보통동기’로 봤다. 법원은 살인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으로 범행 동기도 살피는데, ▲참작동기 살인은 4~6년(가중시 5~8년) ▲보통동기 살인은 10∼16년(가중시 15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비난동기 살인은 15∼20년(가중시 18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중대범죄 결합 살인 20년 이상 또는 무기(가중시 25년 이상 또는 무기 이상) ▲극단적 인명 경시 살인 23년 이상 또는 무기(가중시 무기 이상) 등이다. 보통동기 살인에는 ‘피해자로부터 인간적 무시나 멸시를 받았다고 생각하여 앙심을 품고 살인’이 포함된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무시받았다고 생각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보통동기 살인으로 판단했다. 징역 15년은 양형 기준상 권고형 범위 내에서 선고한 것이었다. 2심 “무시당했다? 석연찮다”…징역 18년 선고 그러나 2심의 판단은 1심과 다소 달랐다. 항소심(2심) 재판부 역시 A씨의 범행이 보통동기 살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양형에서는 1심보다 엄중하게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이 이 사건 범행을 ‘보통동기 살인’의 기본영역에 해당한다고 본 것은 적절한 판단”이라면서도 권고형의 상한을 벗어난 징역 18년을 선고한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B씨는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음에도 평소 주위 상인들이나 노숙인들에게 물심양면으로 호의를 베풀어왔고, A씨 역시 B씨로부터 용돈과 잠자리를 제공받는 등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A씨는 억지 요구를 거절한 것이 불만이었다거나,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B씨의 생명을 짓밟는 중대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살인 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에서 ‘별다른 이유 없는 무작위 살인 또는 이에 준하는 경우’를 ‘비난동기 살인’으로 규정해 ‘보통동기 살인’보다 더 무겁게 처벌하는 근거는 피해자가 영문도 모른 채 생을 마감하는 억울한 결과와 그 유족들이 겪어야 하는 황망한 상황을 초래한 위법성과 책임이 더 크다는 고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A씨의 범행을 ‘비난동기 살인’에 준해 처벌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역시 항소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형량이 너무 과하다’는 A씨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두 차례 신생아 유기한 美 여성 유튜버의 최후…종신형 받을듯

    두 차례 신생아 유기한 美 여성 유튜버의 최후…종신형 받을듯

    미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유기한 여성 유튜버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사건이 드러나기 전까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뷰티 유튜버로 활동해온 이 여성은 다른 두 딸을 키우고 있어 불구속 상태에 있었지만 지난 12일부터 1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치러진 항소재판에 단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 수배령이 떨어졌고 그녀는 그다음 날인 16일 자수하면서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머틀비치온라인 등 현지매체가 이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머틀비치에 살던 엘리사 데이볼트(31)는 2017년 11월과 2018년 12월 13개월 간격으로 자택 화장실에서 딸과 아들을 몰래 출산했지만, 두 아이 모두 각각 쓰레기봉투에 담아 집 밖 대형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아왔다.오어리 카운티 항소법원에서 치러진 항소재판 마지막 날 배심원들은 데이볼트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이날 재판에는 데이볼트가 참석하지 않았기에 스티븐 존 판사는 선고 형량을 명시한 서류를 봉투에 넣어 봉인했다. 데이볼트가 앞으로 법정에 다시 서는 날 이를 개봉해서 읽게 되는 것이다. 현지 법에 따르면, 데이볼트에게는 각각의 사건에 대해 최소 징역 20년형부터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내려질 전망이다. 따라서 그녀가 받게 될 실제 형량은 최소 징역 40년형부터 최대 가석방 없는 종신형까지인 것이다. 이번 사건은 데이볼트가 두 번째 신생아를 유기할 당시 분만 시 발생한 출혈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드러날 수 있었다. 당시 데이볼트를 진료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환자의 자궁 안에는 분만 뒤 나와야 할 태반이 남아 있었다. 출산 직후가 분명한데도 아이는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조차 하지 못해 의심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데이볼트는 “아이를 쓰레기통에 유기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이 아버지였던 당시 남자친구가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임신 사실이 드러나면 내 어머니가 뭐라고 하실지 몰라 덜컥 겁이 나서 유기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그녀는 “이전에도 같은 남자친구의 아이를 낳은 뒤 유기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남자친구는 물론 내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또 “2017년에는 딸이 태어났는데 탯줄이 목에 감기는 바람에 숨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아들인데 분만 직후 15분 정도 의식을 잃었다가 깨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두 차례 모두 겁이 나서 공황 상태에 빠졌고 영문도 모르는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밖 쓰레기통에 유기했다. 아이는 화장실에서 낳았고 청소는 나 혼자 했다”면서 “아이가 살아 있었으면 몰래 입양했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그런데 데이볼트가 두 번째 유기한 신생아의 시신이 경찰에 의해 발견되면서 그녀가 아이가 아직 살아있는데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검사 측은 “쓰레기봉투에 넣었을 때 아이는 아직 살아 있었다. 쓰레기봉투를 단단히 묶어 산소가 천천히 바닥나면서 숨진 것”이라면서 “엘리사는 아이가 살았든 죽었든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데이볼트의 유죄가 확정된 재판 마지막 날에는 법정에 그녀의 옛 남자친구로 숨진 두 아이의 아버지인 크리스가 참석했다. 그는 현지매체에 “지난 2년간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다. 이 사건은 내 인생에서 가장 괴롭고도 괴로운 것이었다”면서 “오늘 이렇게 그녀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 덕분에 나와 가족들이 조금 고통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유죄 판결을 받은 데이볼트의 소식에 현지 네티즌들은 “왜 아이들을 죽여야 했나?”, “다른 수단은 없었나?”, “소중한 생명을 쓰레기 취급했다” 등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 글씨, 이토 히로부미 친필로 확인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 글씨, 이토 히로부미 친필로 확인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정초석)의 ‘定礎’(정초) 글씨는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서체 관련 전문가 3명으로 자문단을 꾸려 지난 20일 현지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했다.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영문잡지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를 제시했다. 조선은행이 1918년 발간한 이 잡지의 6쪽에 ‘이 건물의 정초석은 이토 공작의 친필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담겼다. 자문단은 또 일본 하마마쓰시 시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 있는 이토의 붓글씨도 함께 비교하고, 이를 종합해 “이토가 먹으로 쓴 글씨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 쓴 획 등을 볼 때 이토 글씨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어른이 미안해”…인천 ‘라면형제’ 동생 끝내 하늘로(종합)

    “어른이 미안해”…인천 ‘라면형제’ 동생 끝내 하늘로(종합)

    치료 받던 중 전날 갑자기 상태 악화“회복하는 줄 알았는데…” 안타까움곳곳에서 후원금 3억원가량 모여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21일 사망하면서 형제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치료비 등을 기부한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날 초등생 형제 중 형 A(10)군이 원격수업을 들을 정도로 회복됐다는 소식을 접했던 시민들은 동생 B(8)군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인천시 미추홀구에 사는 이모(36·여)씨는 “지난달 형제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얼마 되지 않지만 빨리 치료받아서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 기관에 돈을 보냈다. 어제만 해도 형이 많이 회복됐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갑자기 사망했다니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정모(45)씨도 “초등학생 아들과도 어제 함께 뉴스를 보면서 회복되고 있다고 좋아했는데 하루 만에 사망했다니 너무 충격적이다”고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차례의 피부 이식 수술 후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어제 오후부터 급격히 상태가 악화됐고 현재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어른으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인천시 미추홀구의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 따르면 형제의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전날까지 모두 1087명(단체 포함)이 형제를 위해 써달라며 2억 2700만원을 기부했다. 시민들은 서울에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에도 A군 형제를 위해 써달라며 약 7300만원을 기부했다. 이날 인천 지역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형제의 사망 소식을 접한 학부모 등이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네티즌들은 ‘회복되고 있다더니 갑자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라거나 ‘우리 아들 또래인데 너무 슬프다’는 등 내용의 추모 글을 게시했다.화상 전문병원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B군은 이날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쯤 끝내 숨졌다. B군은 전날 오후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갑자기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형과 함께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바 있다. 형인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수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돌봄 사각지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은행 머릿돌, 이토 히로부미 친필 맞다…일제 경제침탈의 흔적

    한국은행 머릿돌, 이토 히로부미 친필 맞다…일제 경제침탈의 흔적

    서울 중구의 한국은행 본관(사적 제280호) 머릿돌(정초석)의 ‘定礎’(정초)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서체 관련 전문가 3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지난 20일 현지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이토 친필로 머릿돌이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담긴 간행물을 제시하며 국민적 관심이 커지자 이번 조사가 진행됐다. 한국은행 머릿돌의 ‘정초’ 글씨를 이토가 쓴 것이라는 주장은 예전부터 전해졌고 2016년에도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이번에 이를 입증하는 기록물 사료가 확인된 것이다. 당시 제시된 간행물은 조선은행(한국은행 전신)이 1918년 발간한 영문잡지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Economic outlines of Chosen and Manchuria)로, 전 의원은 “현재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 버클리) 도서관이 소장 중인 이 책 6쪽에는 ‘이 건물의 정초석은 이토 공작의 친필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고 밝힌 바 있다.구한말 조선에 진출해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맡았던 일본 제일은행 경성지점이 을사조약 이후 관련 업무를 대한제국의 ‘구(舊) 한국은행’으로 이관했고, 한일 강제병합 이후 구 한국은행은 ‘조선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것이 해방 후 1950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한국은행 전신이다. 한국은행 본관 건물은 1907년에 착공해 1909년 정초 후 1912년 조선은행 본점으로 준공된 건축물이다. 일제는 일본 제일은행 경성지점→구 한국은행→조선은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들 은행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경제 침탈을 자행했다. 광복 후인 1950년 대한민국의 한국은행이 설립된 뒤에도 이 건물은 본관 건물로 계속 쓰이게 됐다. 이후 1987년 신관이 건립되면서 현재는 화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제국의 초대 총리로 을사조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강제병합을 주도한 인물로 1909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의거로 사망했다. 이번 현지조사는 ‘일본 하마마츠시 시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 있는 이토 붓글씨와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에 게재된 당시 머릿돌 사진 등 관련 자료를 참고해 진행됐다.문화재청은 “조사 결과 머릿돌에 새겨진 ‘定礎’ 글자는 이토가 먹으로 쓴 글씨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쓴 획 등을 볼 때 이토 글씨의 특징을 갖고 있어 그의 글씨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씨를 새기는 과정에서 획 사이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 부분이 붙어 있고, 붓 지나간 자리의 서체를 살리지 못한 점 등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머릿돌에서 일자 및 이토의 이름을 지우고 새긴 ‘융희(隆熙) 3년 7월 11일’(1909.7.11.) 글씨가 이승만 대통령의 필치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융희는 1907년부터 사용된 대한제국의 마지막 연호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정확한 기록이 없는 상태”라며 “아마도 해방 이후 일본 잔재를 없애고 민족적 정기를 나타내기 위해 이승만이 특별히 써서 석공이 새긴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고증 결과를 서울시(중구청)와 한국은행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은행이 안내판 설치나 ‘정초’ 글 삭제 등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하면 문화재청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을 앉은 ‘몽마르뜨 언덕’에 서면… 세상 근심도 희망으로 채색될까

    가을 앉은 ‘몽마르뜨 언덕’에 서면… 세상 근심도 희망으로 채색될까

    몽마르트르 언덕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경사진 계단에 앉아 프랑스 파리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 살던 피카소의 그림과 몽마르트르를 무대로 활동하던 하이네의 시구와 사티의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몸과 마음이 코로나19에 갇혀 움츠러드는 요즘, 몽마르트르라는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훅 달뜨게 한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1회 ‘몽마르뜨 공원 가는 길’ 투어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작했다. 사방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이란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기대로 살짝 공중에 떠 있는 듯 가볍다. 훌쩍 고속버스에 올라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투어에 올랐다.1970년대부터 서울과 지방을 잇는 버스 여객 및 화물을 수송하는 종합터미널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은 ‘민족 대이동’이라 표현되는 귀성과 귀경길의 중심지로 서울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보존 필요성이 인정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장소이다. 과거에 형성돼 현재까지 전달되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유산에는 시대의 정보와 가치가 내포돼 있다. 미래유산은 현재에서 머물지 않고 미래에까지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유산에 대해 아는 데에서 더 나아가 활용을 통한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그런데도 1976년 강남의 허허벌판에 4개월 만에 급조된 고속버스터미널은 초반에는 사람들에게 외면당했다. 인구를 강남에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위치 선정에서 터미널이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 당시 승객들의 대부분이 강북에 거주하고 있어 터미널은 경유지로만 이용됐다. 그러다 강북의 터미널을 강제 폐쇄하고 강남터미널만 이용하도록 하자 승객들은 더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잠수교를 건설하고 남산 3호터널을 뚫었다.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는 시외버스터미널은 서울남부터미널로, 호남선은 바로 옆의 센트럴시티터미널로 이전하고 지하철 3호선이 건설되고 나서야 어느 정도 풀렸다.엘리베이터를 타고 2010년에 본관 건물 10층 옥상에 조성된 하늘공원으로 갔다. 시야가 확 트여 왼편으로 남산이, 오른편으로 우면산이 보였다. 정면 발아래에는 도착지별로 색색의 고속버스들이 나란히 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준공 당시에는 승하차장이 1층, 3층, 5층에 있었는데 승차장과 진입로를 일반 콘크리트 건물 기준으로 지었기 때문에 버스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현재는 1층만을 쓰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잡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니만큼 성급하게 시작하기보다 예상되는 문제들을 감안한 통찰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샘터화랑은 1978년 9월에 설립된 이래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선도하며 성장해 왔다. 2층에 있는 화랑은 검고 작은 문을 통해 입장하게 돼 있다. 화랑 안의 공간도 그리 넓지 않았다. 그런데도 샘터화랑은 한국현대미술사의 정립이란 사명감을 가지고 박서보, 윤형근, 정창섭, 이강소, 전혁림, 손상기, 오세열 등의 한국작가들 외에도 미국의 찰스 아놀디 등 국내외 예술가의 삶과 예술철학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진정성 있는 거장들의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다. 동시에 장래성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이들의 작품 제작을 지원하고 프로모션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현재 ‘한국의 로트렉’이라고 불리는 고 손상기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1983년부터 매년 개인전을 열고 있다고 했다. 화랑의 가장 안쪽에 손상기의 1984년 작품 ‘공장도시-일몰’이 있었다. 그림에는 멀리 해가 지고 있어서 앞쪽이 컴컴한데, 둥글게 굽은 등의 남자가 리어카를 끌고 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남자의 어깨에는 무거운 삶의 무게가 짓누르고 있다. 수레 뒤로 천진스러운 아이의 모습과 위로부터 이어진 석양빛이 골목을 따라 들어오는 흐름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손상기 자신은 자라지 않는 키에 불편한 몸이었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지고 아이에게는 혹은 작품을 바라볼 독자들에게는 빛을 남겨 주려 했던 것일까. 예술 작품은 일상적인 삶 속에 은폐된 근원적인 힘을 보여 준다고 한다. 후대에 고통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앞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정신적 가치를 확실하게 구현한 작품을 보고 있으려니 화가에 대한 애잔함과 감동이 동시에 밀려왔다. 이른 낙엽이 떨어져 있는 가을의 노란 갈색빛 도로와 높다란 아파트들을 바라보며 걷다 서울법원종합청사 본관동에 다다랐다. 가을바람이 저 스스로 옷깃을 스치며 살랑거려서 힘든 줄 몰랐다. TV 뉴스나 언론, 드라마 등에 법원의 상징적 건물로 자주 등장하는 본관동 계단 앞에 참가자들이 모이자 경비원이 급히 달려왔다. 오후 2시에 집회가 예정돼 있어서였는데 영문을 몰랐던 일행이 당황해하는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서울법원 종합청사 본관 건물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공공건축물로 1989년 지하 2층, 지상 20층의 철근콘크리트조로 준공됐다. 법원이라는 균형적 공정성을 나타내기 위한 조형적 의도가 반영된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있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가는 서관, 동관의 수직미와 대칭성, 양옆에 펼쳐진 저층 법정동의 균형감, 그 한가운데 새겨진 커다란 법원 문양과 부채꼴 계단의 웅장함은 사법부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설계의 최우선적 고려사항은 새로운 청사가 ‘법원 권위의 상징’이 되게 하고, 이를 통해 ‘법의 존엄성’을 고양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서울법원종합청사를 바라보는 느낌이 ‘웅장하고 고압적’이라 하니 설계의 의도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정확한 말과, 거의 정확한 말의 차이는 반딧불과 번개만큼의 차이를 가져온다. 법의 존엄성과 고압은 너무 커다란 격차이다. 막상 미디어에서 보던, 법원을 상징하는 대형 문양이 걸려 있는 중앙 현관은 실제로 일반인들이 출입하지 못한다.국립중앙도서관 옆의 좁은 계단을 올라 서리풀 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을 잇는 누에다리에 올랐다. 누에다리는 이 일대에 조선시대 양잠기관인 잠실도회(蠶室都會)가 있었던 점에 착안해 거대한 누에의 형태로 제작됐으며 폭 3.5m, 길이 80m 규모로 반포로 상공 23.7m 높이에 설치됐다. 밤에는 누에다리 외부와 교량 바닥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이 보랏빛의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햇빛이 환한 낮이어서 그런지 둥글게 원을 그리며 뻗어 있는 누에 모양의 흰 아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누에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입구의 표지판을 되새기며 다리 중앙에 섰다. 차가 가득한 도로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예술의전당이 보였다. 돌아서니 아까 지나왔던 고속버스터미널이 보였다. 뒤돌아 몽마르뜨 공원으로 향했다. 잠깐 산길을 따라 걸으니 넓은 몽마르뜨 공원이 나타났다. 입구에는 류근조 시인의 ‘몽마르뜨 언덕’이란 시가 쓰인 팻말이 있다. ‘누구나 여기 이곳에 오면/어려움 속에서도 같이 살아가는 기쁨에/마음은 항상 하늘 높이 날라올라/즐거이 노래하고 비상하는/한 마리 노고지리가 되는가.’마지막 구절의 시구처럼 마음의 근심과 걱정이 모두 날아가게 하는 공간이었다. 랭보의 ‘감각’이란 시를 읽고, 몽마르트르에서 활동한 피카소, 고흐, 고갱의 팻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장미꽃밭에서 춤을 추는 동상을 바라보노라니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앉아 있는 듯했다. 여행은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날아가 이국적인 거리를 거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여러 색의 고속버스를 바라보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화가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먼 이국의 정취를 옮겨와 꾸민 공원을 거닐며 랭보의 시에 등장하는 보헤미안이 됐다. 이런 여행도 참 멋지구나 하고 감탄했다. 글 이소영 동화작가해설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제22회 김중업의 장위동 이야기 ●출발 일시 10월 24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한미 ‘사드’ 두고 다른 표현…국방부 “최종배치 의미 아냐”

    한미 ‘사드’ 두고 다른 표현…국방부 “최종배치 의미 아냐”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 직후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둔을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명시되면서 한미가 정식 배치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의혹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성명 속 해당 내용에 대해 “사드 기지 병사들의 생활 여건이 열악하다”며 “그런 여건을 보장한다는 차원이고 최종배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15일 SCM 이후 국방부가 배포한 한국어 성명에는 사드와 관련해 “양 장관은 ‘성주 기지’ 사드 포대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기술돼 있다. 반면 미 국방부의 영어 성명에는 “‘캠프 캐럴’ 사드 포대”(the THAAD battery at Camp Carroll)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이라고 달리 표현돼 있다. 캠프 캐럴은 성주 기지 사드 포대의 본부가 있는 곳으로 성주 기지에서 약 30㎞ 떨어진 경북 왜관에 위치해 있다. 성주기지의 물자보급을 담당하지만, 현재 물자보급은 사드 반대 주민들에 의해 육상보급로가 차단돼 헬기 공수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성주 기지의 사드 포대는 ‘임시 배치’ 상태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식 배치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 국방부가 성주 기지의 사드 포대로 모호하게 기술한 것은 실제로 캠프 캐럴 영내로의 이전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미국 국방부의 영어 성명은 사드 기지의 캠프 캐럴 이전을 추진한다는 것처럼 읽힌다며 한미가 이 문제를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 간 사드 이전 문제가 논의된 적이 없다”며 “캠프 캐럴의 사드 포대라는 영문 표현은 성주 기지의 사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CM 공동성명 6항에는 ‘양 장관은 동맹의 억제 태세의 신뢰성, 능력, 지속성을 보장하기로 공약했다. 양 장관은 동 공약의 일환으로 성주기지 사드 포대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이사했는데 살던 곳 가서 쓰라니”… ‘아이돌봄쿠폰’ 석 달째 먹통

    복지부 “사회보장정보원 복구는 완료카드사 연결 아직… 이달 말 시스템 재개” 올 초 경기도에서 세종시로 이사한 A(40)씨는 지난 4월 정부가 지급한 ‘아동돌봄쿠폰’(카드 포인트)을 쓰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주민센터에 문의하니 사용 가능 지역이 이전 주소지인 경기도로 돼 있었고, 이에 세종시로 변경을 신청했다. 지난 7월 신청한 건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민센터에 물어봐도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아동돌봄쿠폰은 연말까지만 사용 가능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전에 살던 곳으로 가서 사용하란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동돌봄쿠폰 사용 지역 변경 시스템이 3개월째 먹통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아동돌봄쿠폰은 코로나19로 미취학(만 7세 미만) 아동 부모의 양육 부담이 커지자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급한 지원금이다. 아이행복카드나 국민행복카드에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고, 거주하는 광역 시도에서만 사용(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제외)할 수 있다. 따라서 이사를 갈 경우엔 전입신고 후 사용 지역을 변경해야 하는데, 시스템 오류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역 변경은 주민센터가 신청을 접수해 복지부 산하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에 전달하고, 사회보장정보원이 카드사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처음엔 사회보장정보원 담당자가 수동으로 카드사에 지역 변경을 통보했지만, 지난 7월 자동시스템으로 개편했다고 한다. 이 자동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지역 변경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7월 이후 지역 변경을 신청한 사람 1300여명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역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많아 원인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는다”며 “영문도 모르고 민원인에게 원망을 들으니 우리도 답답하다”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보장정보원 시스템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아직 카드사 시스템과 연결하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진 시스템 운영을 재개해 지역 변경 처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본인 잘못이 아닌 사유로 아이돌봄쿠폰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하게 지역 제한을 하면서 쓸데없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아이돌봄쿠폰에 이어 지난 5월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도 지역 제한을 뒀고, 이사한 사람들이 지역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역 제한을 풀어 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대도시에 사용이 집중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아동돌봄쿠폰 지역변경 3개월째 먹통…“전에 살던 곳 가란 말이냐” 분통

    [단독] 아동돌봄쿠폰 지역변경 3개월째 먹통…“전에 살던 곳 가란 말이냐” 분통

    올 초 경기도에서 세종시로 이사한 A(40)씨는 지난 4월 정부가 지급한 ‘아동돌봄쿠폰’(카드 포인트)을 쓰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주민센터에 문의하니 사용 가능 지역이 이전 주소지인 경기도로 돼 있었고, 이에 세종시로 변경을 신청했다. 지난 7월 신청한 건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민센터에 물어봐도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정확한 원인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씨는 “아동돌봄쿠폰은 연말까지만 사용 가능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전에 살던 곳으로 가서 사용하란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동돌봄쿠폰 사용 지역 변경 시스템이 3개월째 먹통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아동돌봄쿠폰은 코로나19로 미취학(만 7세 미만) 아동 부모의 양육 부담이 커지자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급한 지원금이다. 아이행복카드나 국민행복카드에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고, 거주하는 광역 시도에서만 사용(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제외)할 수 있다. 따라서 이사를 갈 경우엔 전입신고 후 사용 지역을 변경해야 하는데, 시스템 오류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지역 변경은 주민센터가 신청을 접수해 복지부 산하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에 전달하고, 사회보장정보원이 카드사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처음엔 사회보장정보원 담당자가 수동으로 카드사에 지역 변경을 통보했지만, 지난 7월 자동시스템으로 개편했다고 한다. 이 자동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지역 변경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7월 이후 지역 변경을 신청한 사람 1300여명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역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많아 원인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주지 않는다”며 “영문도 모르고 민원인에게 원망을 들으니 우리도 답답하다”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보장정보원 시스템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아직 카드사 시스템과 연결하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늦어도 이달 말까진 시스템 운영을 재개해 지역 변경 처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본인 잘못이 아닌 사유로 아이돌봄쿠폰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하게 지역 제한을 하면서 쓸데없는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아이돌봄쿠폰에 이어 지난 5월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도 지역 제한을 뒀고, 이사한 사람들이 지역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역 제한을 풀어 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대도시에 사용이 집중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난도 교수 “2021년 키워드는 ‘카우보이 히어로’”

    김난도 교수 “2021년 키워드는 ‘카우보이 히어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내년을 설명하는 중요 키워드로 ‘(V-nomics)’를 꼽았다. 바이러스(Virus)의 첫 영문자를 이용해 만든 단어로, 코로나19 창궐에 맞춰 ‘바이러스가 바꿔놓고 바꿀 경제’라는 뜻을 담았다. 센터장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창) 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브이노믹스는 코로나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키워드”라며 “산업이 어떻게 회복하고 소비자 선호는 어떻게 바뀌는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브이노믹스’를 포한한 중요 10대 키워드를 짜깁기해 만든 내년 트렌드 단어로는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를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Coming of V-nomics(브이노믹스), Omni-layered Homes(레이어드 홈), 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자본주의 키즈), Best We Pivot(거침없이 피보팅), On This Rollercoaster Life(롤코라이프), Your Daily Sporty Life(#오하운, 오늘하루운동), Heading to the Resell Market(N차 신상), 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CX 유니버스), ‘Real Me’: Searching for My Own Label(레이블링 게임), ‘Ontact’,‘Untact’, with a Human Touch(휴먼터치)다. 김 교수는 “소를 포함한 10글자 후보로 ‘PUPPLE COW’, ‘BULL CHANGE’, ‘RAGING BULL’ 등을 검토한 끝에 ‘카우보이 히어로’로 정했다”면서 “소를 집적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어서 약간 뜬금없기는 하지만, 백신의 기원이 된 소의 해에 현실을 직시하되 희망을 잃지 말자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게 日총리 영어 수준인가”...트럼프에 대한 스가의 트윗 구설수

    “이게 日총리 영어 수준인가”...트럼프에 대한 스가의 트윗 구설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영어로 전한 몇 줄의 코로나19 감염 위로 메시지가 세간의 구설수에 올랐다. 한 나라의 정상이 구사했다고 보기에는 영어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린 트윗 글에 대해 스가 총리가 지난 3일 개인 계정으로 올린 영문 트윗. ‘친애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시작하는 위로 메시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트윗을 읽고 걱정했다’, ‘빨리 극복해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등 내용으로 구성됐으나 영어는 기초적인 수준의 평이한 문장들이었다. 이에 대해 7일 열린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영어 표현의 수준이 너무 낮다”, “그냥 자동번역기 돌린 것 아니냐” 등 의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걱정했다’는 표현이 ‘I was worried’의 과거형으로 돼 있는 대목이 집중공격을 받았다. 한 의원은 “전에는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안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했다. 스가 총리의 트윗이 올려질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병원에 있었다. 요시다 도모유키 외무성 보도관은 “필요시 총리에 대해 영문번역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교도통신의 관련 인터넷 기사에는 외무성 등에 대한 비판 의견을 중심으로 6000개 가까운 댓글이 붙었다. 이 가운데는 “스가 총리의 강압적인 자세 때문에 관료들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뼈있는 의견’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영어 문장에 대해 한마디 지적했다가 밉보이면 출세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는데 누가 토를 달겠느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꾸밈없는 시적 목소리…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승화”

    헝가리계 유대인… 예일대 영문학 교수1993년 작품 ‘야생 붓꽃’ 퓰리처상 수상美 현대문학서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역대 16번째 여성·美작가로 10번째 영예“질병·이별 등 상실 뒤 치유 논하는 시 써코로나 시대 문학의 원초적 복원력 기대”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글릭은 1901년 이후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코로나 시대 위로하는 詩의 힘… 노벨문학상에 루이즈 글릭

    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엘리자베스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이어 “그의 시는 명징함으로 특징을 지을 수 있다”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 부모와 형제, 자매와의 밀접한 관계에 시의 초점을 맞추곤 했다”고 평가했다. 글릭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이며, 10번째 미국 출신 작가다. 미국에서는 2016년 밥 딜런 이후 4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유럽권, 여성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맞은 결과다. 외신들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유럽 작가가 수상한 데다 역대 수상자들 중에 여성 작가들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한림원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글릭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후보군은 아니었다. 나이서오즈 등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글릭의 순위는 19위를 기록했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인 글릭은 1943년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롱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세라 로런스 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1968년 ‘퍼스트 본’(Firstborn)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글릭은 1993년 시집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 볼링겐상, 2001년 미국 계관시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3~2004년 전미도서상, 2016년 미국 인문 훈장인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았다. 글릭의 수상을 두고 학계에서는 한림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을 높게 봤다고 평가한다. 글릭은 거식증 병력으로 고등학교 중퇴 이후부터 7년여에 걸친 상담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고통 등에 골몰했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는 질병과 상실, 이별 등 인간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자연물과 결부시켜 상실 뒤의 치유와 재생을 논하는 시들을 많이 써 왔다”며 “(한림원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이 줄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원초적인 복원력을 기대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글릭이 2004년에 출간한 책 ‘10월’(October)은 9·11 테러로 미국인들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통, 치유의 문제를 그리스 신화에 빗댄 시집이다. 또한 글릭은 언어의 한계에 대한 지적 탐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시를 쓸 때 정신분석을 차용, 이미지들에 자아를 투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양균원 대진대 영문과 교수는 “글릭이 쓴 ‘야생 붓꽃’ 등은 짧고 쉬운 단어로 쓴 서정시이지만 치고 들어오는 힘이 있는 시”라며 “주체가 목소리를 내는 방법,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의 어려움을 탐구하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공적이고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평했다. 현재 글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거주 중이며, 예일대 영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991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게 총리의 영어 수준?”…日스가, 트럼프에 트윗 날렸다가 논란

    “이게 총리의 영어 수준?”…日스가, 트럼프에 트윗 날렸다가 논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영어로 전한 몇 줄의 코로나19 감염 위로 메시지가 세간의 구설수에 올랐다. 한 나라의 정상이 구사했다고 보기에는 영어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린 트윗 글에 대해 스가 총리가 지난 3일 개인 계정으로 올린 영문 트윗. ‘친애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시작하는 위로 메시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트윗을 일고 걱정했다’, ‘빨리 극복해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등 내용으로 구성됐으나 영어는 기초적인 수준의 극히 평이한 문장들이었다. 이에 대해 7일 열린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영어 표현의 수준이 너무 낮다”, “그냥 자동번역기 돌린 것 아니냐” 등 의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걱정했다’는 표현이 ‘I was worried’의 과거형으로 돼 있는 대목이 집중공격을 받았다. 한 의원은 “전에는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안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했다. 스가 총리의 트윗이 올려질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병원에 있었다. 요시다 도모유키 외무성 보도관은 “필요시 총리에 대해 영문번역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교도통신의 관련 인터넷 기사에는 외무성 등에 대한 비판 의견을 중심으로 6000개 가까운 댓글이 붙었다. 이 가운데는 “스가 총리의 강압적인 자세 때문에 관료들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뼈있는 의견’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출세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는데 누가 영어 문장에 토를 달 수 있겠느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곰탕이 ‘BEAR SOUP’? 황당 번역 이제 그만

    곰탕이 ‘BEAR SOUP’? 황당 번역 이제 그만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가 잘못된 번역으로 당황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많다. 곰탕을 ‘Bear Soup’, 육회를 ‘Six Times’라고 적는 것이 그 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식당 내 음식명 번역 방법과 예시를 제공하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안내서는 지명과 문화재명, 도로명 및 행정구역 명칭, 정거장명, 음식명 등 공공 분야에서 쓰이는 말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해 표기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 지명과 인공 지명, 역명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표기하는 방법과 그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대패삼겹살의 ‘대패’는 순우리말임에도 크게 패하다라는 뜻의 ‘대패(大敗)’로 표기하는(중국어로 올바른 표기법은 薄切五花肉) 경우도 있다. 한강의 올바른 영문 표기법은 ‘Hangang River’임에도 ‘Hangang’, ‘Han River’, ‘Hangang River’로 다양하게 표기하는 것도 예로 들었다. ‘남산’의 경우 기존에는 Namsan과 Nam Mountain 등 다양하게 표기했지만 앞으로는 ‘Namsan Mountain’으로 표기하는 것을 제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이나 한국을 알고자 하는 이들이 번역·표기하는 방식이 달라서 혼란을 겪는 일이 발생한다”며 “앞으로도 ‘공공언어 통합 지원 시스템’을 통해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방법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내서는 공공 용어의 영·중·일 표준 번역안을 제공하고 있는 공공언어 통합 지원 시스템(https://publang.korean.go.kr) 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하태경, 연세대 민주화 자녀 특혜 입학에 “운동 헛했다”

    하태경, 연세대 민주화 자녀 특혜 입학에 “운동 헛했다”

    연세대에 기회균형 전형으로 민주화운동 참여자 자녀 18명이 문재인 정부 들어 합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화운동 헛했다”고 한탄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제출한 ‘연세대 민주화 운동 관련 기회균형선발 전형 현황’을 통해 연세대 기회균형 전형에 민주화 운동 관련자 합격 결과를 공개했다. 2017학년도에 민주화 운동 관련 응시자 가운데 서울캠퍼스에 2명이 각각 국문과와 경영학과에 합격했고, 원주캠퍼스에서도 국문학과 합격생 1명이 있다. 2018학년도에는 서울캠퍼스 10명, 원주캠퍼스 2명을 선발했는데 서울은 국문학과 2명, 영어영문학과 1명, 응용통계학과 1명, 경영학과 2명, 신학과 1명, 정치외교학과 1명, 행정학과 1명, 사회학과 1명이 합격했고, 원주 자연과학부에서도 2명이 선발됐다. 2019학년도에는 서울캠퍼스의 경영학과, 사회학과, 화학과, 기계공학과에 각각 1명씩 입학했고, 원주에선 간호학과에서 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2020학년도에는 서울캠퍼스 치의예과에서 1명이 합격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는 2000년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심의해서 결정하며 1964년 이후 민주화 운동 중 사망했거나 행방불명, 상이를 입은 자, 유죄판결을 받거나 해직, 학사징계를 받은 사람 등이 대상이다. 하 의원은 “연세대에서 민주화운동 인사 자녀 대입 특혜를 주는 것은 아주 지나치다”며 “저도 80년대 학생운동했지만 무슨 특혜 받을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80년대 당시 거리 나가 민주화시위 안해본 사람 어디있냐며 그 세대 전체가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속된 말로 왕년에 민주화운동 안해본 사람 있나”라고 물으며 “그들 중 일부만 대입 특혜를 준다는 건 과도한 불공정이고 반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불공정특혜는 80년대 운동권 출신이 많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특혜, 특권 없앨려고 민주화운동하고 감옥 갔는데 민주화세력이 특권층 그들 자신이 되어버렸다”고 힐난했다. 한편 민주화 운동 관련자를 우대하는 대학입시 전형은 연세대 외에 전남대, 성공회대 등에서도 운영 중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예술로 봐달라” 안 먹혀… 결국 삭제된 MV [이슈픽]

    “예술로 봐달라” 안 먹혀… 결국 삭제된 MV [이슈픽]

    걸그룹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연출에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전형적인 성적 코드의 답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 측이 논란이 된 장면을 삭제하기로 했다. 블랙핑크 소속사 YG 측은 7일 공식입장을 내고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하였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G는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며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사과했다. 전날 공식입장에서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한 것에서 더 나아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는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며 블랙핑크 신곡 영상 속 제니의 모습을 비판했다. 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공개 후 인스타그램에는 #간호사는직업이다 #간호사의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등의 해시태그가 영문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편 ‘러브식 걸즈’는 블랙핑크가 데뷔 후 4년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이다. 현재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넘었고, 팝스타 저스틴 비버(5740만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세균 “한글날 집회 차단, 자유 제약한다는 지적 아프다”

    정세균 “한글날 집회 차단, 자유 제약한다는 지적 아프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글날 집회 제한에 대해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한글날 집회 차단이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지적을 매우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총리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국난 속에서 방역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여러 헌법적 가치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이 뚫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 모두는 충격적인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영문도 모르고 병에 걸리는 시민들과 의료진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서민 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진다”며 “표현의 자유도 중요한 시민권이지만, 경제활동의 자유, 행복추구권 또한 그에 못지않은 시민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시민의 소중한 권리행사를 일부 제약할 수밖에 없어 송구한 마음이지만, 정부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다가오는 한글날에도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빈틈없이 차단할 것이라며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면 동료 시민의 안전과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의사표현의 방식을 당분간만이라도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경찰에 한글날인 9일과 토요일인 10일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5일 오전 11시 기준 각각 1116건, 1089건으로 경찰은 이 중 93건과 90건에 개최 금지를 통고했다. 자유연대는 9∼10일 광화문 교보빌딩 인근과 경복궁역 근처에 2000명씩 모이는 집회를 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도 이틀 동안 세종로 소공원·효자 치안센터·을지로입구역·서울역·강남역 등에서 4000명씩 참가하는 집회와 행진 8건을 신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는 여의도와 중구 을지로 등에서 300명 규모의 집회를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매일 열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방역당국 방침에 따라 이들 모두에 금지 통고를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간호사는 의료인인데…짧은 치마·하이힐로 성적 묘사[이슈픽]

    간호사는 의료인인데…짧은 치마·하이힐로 성적 묘사[이슈픽]

    걸그룹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연출에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전형적인 성적 코드의 답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영상에서 간호사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짧은 치마와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환자와 마주 앉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는 5일 논평을 통해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 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공개 후 인스타그램에는 #간호사는직업이다 #간호사의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등의 해시태그가 영문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편 ‘러브식 걸즈’는 블랙핑크가 데뷔 후 4년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이다. 현재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넘었고, 팝스타 저스틴 비버(5740만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사] 인사혁신처, 통일부, 매일경제신문, MBN

    ■ 인사혁신처 ◇ 고위공무원(국장급) 신규임용 △ 재해보상정책관 김정민 ■ 통일부 ◇ 서기관 승진 △ 코로나19긴급대응반 서기관 진충모 ■ 매일경제신문 ◇ 사장·임원 △ 장승준 매일경제신문·MBN 대표이사 사장 △ 주필 전무이사 손현덕 △ 편집담당 겸 세지포 총괄 전무이사 서양원 △ 기획실장 겸 디지털 전략실장 이사대우 김정욱 ◇ 국장 승진 △ 편집국장 김명수 ◇ 국장대우 승진 △ 공무국장직대 이우형 △ PM실장직대 이정원 △ 독자국장직대 유진평 △ 광고국 관리부장 구홍현 ◇ 부국장 승진 △ 논설실장 직대 최경선 ◇ 부국장대우 승진 △ 월간국 국차장 김주영 △ 편집국 산업부장 겸 지식부장 이진우 △ 주간국장직대 임상균 △ 공무국 윤전1부 송희성 △ 공무국 윤전 3부장 배고원 ◇ 전보 △ 편집국 교열부장 정용환 △ 편집국 편집부장직대 정일영 △ 논설실 논설위원 김인수 △ 증권부장직대 황인혁 △ 모바일부장직대 송성훈 △ 디지털콘텐츠부장직대 황형규 △ 편집국 사진부장직대 김재훈 ◇ 부장대우 승진 △ 편집국 국제부 영문뉴스팀장 장용승 △ 편집국 경제부 이진명 △ 편집국 문화스포츠부 전지현 △ 편집국 정치전문기자 이상훈 △ 편집국 오피니언부장 겸 조사부장직대 노원명 △ 공무국 윤전1부 김경훈 ■ MBN ◇ 이사대우 승진 △ 보도본부장 위정환 ◇ 국장 승진 △ 보도국장 최은수 ◇ 국차장 승진 △ 보도국차장 겸 사회1부장 장광익 ◇ 국장대우 승진 △ 제작본부 제작국장직대 정해상 △ 논설실장직대 정운갑 ◇ 부국장대우 승진 △ 경영지원국장직대 이춘기 ◇ 부장 승진 △ 보도국 문화스포츠부장 이성수 △ 보도국 사회2부장 김형오 ◇ 부장대우 승진 △ 보도국 산업부 부장대우 이상범 △ 보도국 보도제작부장직대 박호근 ◇ 전보 △ 콘텐츠BIZ국장직대 겸 채널전략부장 김창민 △ 보도국 전국부장 구본철 △ 보도국 산업부장 박대일 △ 논설실 부장 은영미 △ 보도국 경제부장 김성철 △ 보도국 정치부 외교안보팀장 정광재 △ 보도국 시사제작1부장직대 이성희 △ 보도국 시사제작2부장직대 강호형 △ 보도국 국제부장직대 김희경 △ 콘텐츠BIZ국 콘텐츠마케팅부 팀장 안승호 △ 콘텐츠BIZ국 디지털콘텐츠부 팀장 강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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