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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동절 연휴 소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노동절 연휴 소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중국

    중국 상하이에 사는 회사원 장(張·여)모는 지난달 30일 노동절 연휴(1~5일)를 앞두고 ‘중국판 하와이’로 유명한 하이난(海南)성으로 가는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도 제대로 다니지지 못한 탓에 몸이 근질근질해진 그녀는 황금 연휴 기간이라 항공권과 호텔 숙박비가 평소보다 비쌌지만 눈 딱 감고 여행을 떠난 것이다. 장은 “얼마 만에 비행기를 타는지 모르겠다. 비록 국내여행이긴 하지만 가슴이 설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난성 면세점에서 쇼핑도 마음껏 즐길 예정”리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소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됨에 따라 보복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도 노동절 연휴기간을 전후로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덕분이다. 공안부 교통관리국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여행객은 2억 5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1억 950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항공권과 호텔 예약이 폭증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로 가는 항공편의 이코노미석 항공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비즈니스석의 경우도 웃돈을 줘야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차도 지난 17일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대부분 마감됐다. 이번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늘었고, 열차표 구매 대기자도 예년 춘제(春節·설) 수준을 넘어섰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네티즌들은 “춘제 귀향보다 어렵다”며 철도국 예매 사이트에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 여행전문 사이트 ‘취날’(去哪兒)은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항공기 좌석 예약량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제한됐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무려 2500% 증가했다고 밝혔다.특히 장거리 국내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탓에 1년 이상 여행을 하지 못한 것에 따른 보상심리가 있는 데다 해외여행도 불가능한 까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색 풍경도 연출된다. 장거리 여행객들이 휴대용 소변 주머니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그룹의 타오바오(淘寶)에는 여러 종류의 ‘여행자를 위한 차량용 긴급 소변 봉지’라고 불리는 휴대용 소변 주머니가 인기 품목이라며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2000개 이상 팔렸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소개했다. 주머니에 소변을 보면 화학물질과 반응해 딱딱하게 굳고, 지퍼백 형태로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게 해당 업체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4개들이 한 묶음에 11위안(약 1900원) 안팎이다. 휴대용 소변 주머니의 인기는 한국의 95배에 이르는 광대한 중국 땅과 관련이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도로 위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적지 않고 교통 혼잡도 심각하다는 얘기다. 올해 노동절 연휴는 코로나19 탓에 한동안 여행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거 집 밖을 몰려나와 국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돼 교통 혼잡도 극심해질 전망이다. 호텔 예약 상황도 마찬가지다. 예약률이 43% 늘었고 1박당 평균가격은 458위안으로 2019년보다 85위안 상승했다. 하이난성 싼야(三亞)는 1박당 평균 가격이 2019년보다 80%나 폭등한 1696위안에 이른다. 호텔 예약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베이징으로 2019년보다 60% 증가했다. 인기 관광지인 베이징의 고궁, 즉 쯔진청(紫禁城)의 경우 휴가 기간 모두 15만장의 입장권이 순식간에 동나는 바람에 쯔진청의 입장권 암표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정상가(60위안)의 무려 20배인 1200위안에 거래돼 중국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사이트에서 쯔진청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입장권 웨이팅 리스트에 64명이 올라 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전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대표적 관광지 황허러우(黃鶴樓)도 1만 장의 입장권이 팔려나갔다. 란샹(蘭翔) 취날 빅데이터 연구원장은 “방역 상황이 호전되면서 여행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며 “4월 초 칭밍제(淸明節) 연휴에 ‘몸풀기’를 끝낸 중국인들이 닷새 연휴를 맞아 너도나도 장거리 여행에 나설 태세”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4월 3~5일 청명절 사흘 연휴 기간 전국 여행객 숫자는 1억 200만 명으로 2019년의 94.5% 수준으로 회복됐다.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공산당 혁명 유적지를 관람하는 ‘홍색관광’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산당 선전부는 지난달 중국 전역에 유적지 위주의 혁명 문물 3만 6000여곳, 이동 가능한 사물 형태의 100여 만 건의 문물이 있다며 이는 공산당 100주년의 진귀한 정신적 보물이라고 홍보하며 손님 끌기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창당대회가 열린 상하이의 1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유적지,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崗山) 혁명유적지, 구이저우(貴州)성 준이(尊義)회의 유적지, 옌안(延安) 혁명 유적지는 올 한해 ‘홍색로드’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에 나선다. 특히 2008년 당국이 기존 7일에서 3일로 단축한 뒤 가장 긴 닷새간의 노동절 휴일을 맞이하면서 여행객 숫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 소비 회복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5일 “5월은 내수와 소비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28일부터 열리는 ‘솽핀(雙品) 온라인 쇼핑데이’를 시작으로 ‘중화미식연’,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 카니발’, 중국 국제 소비재 박람회 등 다양한 소비촉진 이벤트를 한달 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상하이 5·5쇼핑데이는 어린이날(6월 1일), 단오절(6월 12~14일) 연휴를 포함해 6월 30일까지 추진한다. 올해는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도 함께 참여해 규모가 확대된다. 상하이와 쑤저우는 5·5쇼핑데이에 맞춰 주민들에게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줄 방침이다.베이징도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적극 동참하고 있다. 28일부터 시작된 ‘베이징 소비자 시즌’에 1000여건의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 노동절 연휴에는 현금 쿠폰과 할인 쿠폰 등 45억 위안 규모의 소비 지출 패키지도 뿌릴 계획이다. 광둥(廣東)성 등 지방정부들도 소비 촉진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중화미식연 행사가 29일 장쑤성 쑤저우와 양저우(揚州)에서 열렸고, 라오쯔하오 카니발 행사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12일에 개최된다.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시에서 7~10일 열리는 국제소비재박람회 행사에는 8만㎡ 전시장 안에 세계 69개국, 800여개 업체, 1319개 브랜드가 참여해 자동차와 보트, 보석, 주거용품, 건강식품 등 1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스위스와 프랑스, 일본, 미국, 영국 등 국제 브랜드 70여곳이 이벤트를 개최하고 박람회 기간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샤오량(朱小良) 상무부 소비촉진국장은 ”해외 전시품은 면세 혜택이 제공된다“며 ”이 밖에 관련 세수 혜택 정책은 조만간 마련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만큼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 수입은 1176억 7000만 위안을 기록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중국 국유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는 추정했다. 둥덩신(董登新) 우한과기대학 금융증권연구소장은 “중국의 2분기 소비는 2019년 수준으로 반등하고 코로나19 재발이 없으면 이를 능가할 것”이라며 “소비가 올해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서울시민 30가족을 초대합니다

    서울시의회, 서울시민 30가족을 초대합니다

    서울시의회(의장 김인호)는 지방자치 부활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10일간「서울시민 30가족 본회의장 참관(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민 30가족을 서울시의회로 초대하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생생한 현장인 본회의장을 개방함으로써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가족 및 세대 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다. 운영방식은 서울시의회를 방문하여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나. 코로나19 방역단계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도 운영할 예정이며, 주요 내용은 ▲ 참가 가족 환영문구 표출, ▲본회의장 시설 견학, ▲ 의회소개(시의회 역사 및 기능 소개), ▲ 역할 체험(의장·시장·의원), ▲ 홍보영상 상영, ▲ 질의응답, ▲ 기념촬영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여 가족에게는 시의회 방문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5월 3일부터 28일까지 한 달 동안 참여 가족을 모집한다. ‘서울시의회와 관련된 특별한 추억이나, 시의회에 방문하고 싶은 사연 및 시민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주제로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여 대상은 직계 존·비속으로 구성된 10인 이내의 가족단위로 모집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 및 참가신청서는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수된 사연은 6월에 심사 및 선정 절차에 따라 발표할 예정이며, 최종 선발자에게는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기타 공모와 관련된 문의는 서울시의회 의사담당관 의사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김인호 의장은 “우리 의회에서는 지방의회 부활 30주년을 맞이하여 오는 7월에 기념 행사를 추진한다”면서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30주년이 되는 역사적 사실 앞에, 서울시의회가 시민과 함께 달려온 서울시의회 부활 30년 역사를 기념하고, 시민이 주인인 서울시의회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항상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인들이 진짜 놓치고 있는 것/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인들이 진짜 놓치고 있는 것/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요즘 ‘중국발 병’이 또 도진 것 같다. 무엇이든지 중국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병 말이다. 태권도가 중국 거라고 하더니 이제는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한복마저 자기들 것이라고 우긴다. 이 같은 중국인들의 행태는 이전에도 있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동북공정 등으로 만주에 있었던 고구려의 역사까지 자기네 역사로 편입시키는데 이런 개개물들이 중국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것은 별일도 아니겠다. 중국인의 이런 모습을 보면 나는 그들이 지엽적인 것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 중국인이라면 중국의 전통문화 요소 가운데 진짜 중요한 것을 주변 나라에 빼앗겼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어떤 것을 빼앗겼다는 것일까? 태극과 선불교가 바로 그것이다. 태극은 한국에 빼앗겨(?) 한국 국기에 사용되고 있고, 선(禪)불교는 일본이 처음으로 전 세계에 소개하는 바람에 중국어인 ‘찬부디즘’이 아니라 일본어인 ‘젠(Zen)부디즘’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 그것을 말해 준다. 먼저 태극부터 보면 태극은 인류가 만들어 낸 상징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 상징에 워낙 익숙해 있어 태극이 가진 뛰어난 점을 간과하고 있는데, 이것은 세상과 자연이 돌아가는 이치를 간명하면서도 가장 잘 표현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징에 따르면 자연과 인간은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힘(에너지)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두 요소는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부드럽게 포괄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태극의 핵심은 음과 양이 부드럽게 S 자 곡선을 이루면서 합체돼 있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태극의 이원론은 상보적인 이원론(complementing dualism)이라 하고 다른 보통 이원론은 투쟁하는(conflicting) 이원론이라고 부른다. 음과 양이라는 상반되는 기운을 상보적으로 파악한 중국인들의 해석은 매우 뛰어나다. 중국의 최고 천재들은 집단적 지성을 통해 이 같은 최고의 상징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최고의 상징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가 어딘가? 한국 아닌가? 일찍이 한국인들이 그들의 국기에 태극을 넣음으로써 이 상징은 한국 것이 돼 버렸다(여기서 괘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인류가 낳은 최고의 상징이 한국 것이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그다지 애석해하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문화는 쓰는 사람이 임자가 된다. 시원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객관적으로 말하면 중국 국기에 태극이 들어갔어야 했다. 그런데 그들이 마다했으니 한국인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미국 유학 시절 내 지도교수였던 푸웨이쉰(傅衛勳)이 나에게 ‘너희 나라 국기는 세계에서 가장 철학적인 국기일 것’이라고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선불교도 그렇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이 인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선불교라고 주장했다. 선불교는 종교 사상 가운데 명품 중의 명품이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도의 대승불교와 중국의 노장사상이라는 세계 최고 사상들이 창조적으로 섞이면서 생겨난 사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서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불교는 선불교(그리고 티베트 불교)밖에 없다. 선불교가 워낙 명품이라 그 도도한 백인 문명도 뚫고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선불교를 미국에 제일 먼저 소개한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그 유명한 스즈키 다이세쓰가 영문으로 선을 소개하는 책을 쓰면서 서양인들이 선을 알게 됐고 매료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선이 중국 발음인 ‘찬’이 아니라 일본 발음인 ‘젠’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래서 미국의 젊은이들 가운데에는 이 선불교가 일본 것이라고 믿는 친구들도 많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창출해 낸 불세출의 종교 전통인 선불교는 일본에 넘겨주고 최고 상징인 태극은 한국에 빼앗겼다. 그런데도 그들이 예의 ‘오리지널’ 타령을 하지 않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 워낙 선점하고 있어서 그럴 게다. 문화란 이렇듯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 시원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 조상호 서울시의원, “서울형 어린이집 가족보육 문제점 개선 필요”

    조상호 서울시의원, “서울형 어린이집 가족보육 문제점 개선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 제4선거구)은 지난 26일 제300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정책실 업무보고에서 서울형 어린이집의 가족보육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서울시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 서울형 어린이집에서 원장과 사돈이 보육교사로 함께 근무하며 쌍둥이 손주들을 보육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의 며느리도 해당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로 근무하다 퇴사해 한 어린이집에 시어머니인 원장과 며느리, 친정어머니가 함께 근무한 셈이다. A 어린이집에서는 친할머니인 원장이 쌍둥이 손자녀 중 한 명과 다른 원아 한 명을 보육하고, 외할머니인 보육교사가 쌍둥이 손자녀 중 한 명과 다른 원아 한 명을 보육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 의원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각각 친손자녀와 다른 아이를 함께 보육 중인 상황인데 다른 아이보다는 자신의 손주에게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인정상정”이라며, “손자녀가 아닌 다른 아이와 부모는 영문도 모른 채 상대적 차별과 손해를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담당자는 “원칙적으로 친인척의 경우 신규채용이 불가하지만 사돈은 친인척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아 법적인 문제는 없다”면서도 “이와 같은 부분이형평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점검하겠다”고 답변했다. 조 의원은 “원장 및 보육교사의 (손)자녀와 같은 반에 아이를 맡긴 부모가 그 사실을 알고도 아이를 맡길 것인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최소한의 선택권이라도 보장하기 위해 영·유아의 부모에게 원장·보육교사의 (손)자녀가 돌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는 규정 신설”을 제안했다. 이어진 보충질의에서는 “서울형 어린이집 운영 관련 지침 상 신규채용이 불가한 친인척의 범위는 ‘대표자 및 원장의 배우자와 친인척’으로 대표자 및 원장을 기준으로 하는데, 공정한 돌봄을 위해서는 아이를 기준으로 친인척 개념을 재설정 할 필요가 있다”는 다른 위원의 지적이 이어졌다. 조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손)자녀를 보육하는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겠지만 서울형 어린이집은 서울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공적인 목적에 맞게 운영되어야 한다”며, “서울형 어린이집이 공적인 목적에 맞게 이용 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적인 개선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척당한 오스카 수상자, 클로이 자오 칭찬한 중국인은?

    배척당한 오스카 수상자, 클로이 자오 칭찬한 중국인은?

    중국에 대한 비판적 발언으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중국 언론에서 이름조차 거론않는 클로이 자오 감독을 민족주의 성향의 언론인 환구시보 편집장이 칭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오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 사실을 축하했다. 또 그는 자오 감독이 훌륭하다면서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과의 긴장 관계가 자오 감독에게 어려움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녀가 성숙하게 모든 문제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성원했다. 그러나 후 편집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매우 어폐가 있는 것으로 미국은 자오 감독에게 여성으로서는 아카데미 역사상 두번째인 감독상을 안겨주며 성원했지만, 중국은 그녀의 수상 소식을 검열하고 일절 알리지 않았다.후 편집장이 일하고 있는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트위터를 통해 자오 감독이 영화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전했을뿐 실제 기사로는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영화평점 사이트 더우반,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등에서도 그녀의 수상사실은 차단되거나 삭제됐다. 자오 감독이 중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은 2013년 ‘필름메이커’ 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10대때 중국에 있을 때 어디에서나 거짓말이 있었다”며 중국을 비방하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첫 여성감독은 캐서린 비글로우로 11년 전 ‘허트 로커’로 처음 수상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 ‘노매드랜드’는 2008년 금융 위기로 직업을 잃은 한 여성이 유목민처럼 노매드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자오 감독은 베이징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의 사립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를 다녔고, 뉴욕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그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13세기의 시 ‘삼자경’(三字經)을 외웠다면서 중국어로 “사람이 태어날 때 성품은 본래 착하다”(人之初,性本善)는 구절을 언급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자오 감독의 수상 소감에 대해 “중국 어디에나 거짓말이 있다고 했던 사람이 어떻게 사람이 선함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자오 감독의 수상에 영화 ‘페어웰’의 룰루 왕 감독,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등도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왕 감독은 자오가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며 축하했고 산드라 오는 그의 수상 소감을 받아 우리는 타인의 선함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에... 줄리안 “창피한 일, 고개 숙여 사과” [전문]

    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에... 줄리안 “창피한 일, 고개 숙여 사과” [전문]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이 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 사건에 대해 한국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24일 줄리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벨기에 사람으로 창피한 일이 생겼다”며 “생겨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고, 대사님의 부인이라면 더더욱 더 (하면) 안 됐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줄리안은 “일이 생길 때 상황을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데 사과문을 늦게 올렸고, 마지막에 (끝) 적혀있는 걸 보고 한숨만 쉬었다”며 “CCTV가 없었다면 그냥 이 일이 넘어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공개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벨기에인이지만 벨기에 대사관이나 대사님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 처음에 뉴스가 보도됐을 때 어떻게 대응할까 지켜 보고 있었다”며 “지켜보다가 저도 열 받고, 글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사과문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줄리안은 “지금 벨기에 뉴스에도 보도되고 있어서 우리 부모님한테도 전화가 와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신다”며 “벨기에 매체 댓글을 보면 ‘말이되냐’, ‘창피하다’ 등의 비판과 벨기에 이미지를 안좋게 만들어서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이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벨기에 국민으로서 벨기에 국민들을 대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정식으로 사과하며 영문 사과문도 남겼다. 앞서 지난 9일 벨기에 대사 부인 A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 방문했다가 직원의 뺨을 치는 등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이후 공개된 매장 CCTV에 따르면, A씨는 검은 구두를 신은 채 매장 의자에 앉아 흰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매장 직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A씨는 직원의 뺨을 때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22일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지난 9일 벌어진 대사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인의 행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사관 측은 피터 레스쿠이 대사가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임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별도의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사 부인은 뇌경색으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줄리안 사과문 전문. 이번에 정말로 벨기에 사람으로 창피한 일이 생겼습니다. 생겨서 안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고 대사님의 부인이라면 더더욱 더 안됐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일이 생길 때 상황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데 사과문을 늦게 올렸고, 마지막에 (끝) 적혀있는 거 보고 한숨만 쉬었습니다. CCTV 없었다면 그냥 이 일이 넘어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공개 되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벨기에인이지만 벨기에 대사관이나 대사님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처음에 뉴스에 보도 됐을때 어떻게 대응할까 지켜 보고 있었는데 지켜보다가 저도 열 받고 글 남겨야겠다는 결심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벨기에 뉴스에 보도 되고 있어서 우리 부모님한테 전화와서 이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 벨기에 매체에 댓글 보면 말이되냐, 창피하다, 등의 비판과 벨기에 이미지를 안좋게 만들어서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벨기에 국민으로서 벨기에 국민들을 대변하여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中매체 “한국 사람들, 뛰어난 품질 중국산 김치 좋아해”[이슈픽]

    中매체 “한국 사람들, 뛰어난 품질 중국산 김치 좋아해”[이슈픽]

    1분기 수입김치 100% 중국산中매체 “중국산 김치 수요 급증”“뛰어난 품질 덕” 자화자찬“한국 소비자들 여전히 중국김치 선호” 식약처 “수입 김치 현지 실사 추진”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의 중국산 김치 수요가 1분기 급증했다며 이는 중국산 김치의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 덕이라고 자화자찬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국세청 자료를 인용해 한국이 1분기 중국산 김치 6만 7940톤을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관세청이 지난 15일 공개한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448만 달러(한화 161억 8140만원)를 기록했다. 작년 3월에 비해 19.7% 증가했다. 수입량은 2만 5247톤으로 24.5% 증가했다. ‘알몸배추’ 영상 논란, 실제 수입은 오히려 늘어나 중국의 ‘알몸배추’ 영상이 공개되면서 한국에서 큰 논란이 됐지만 실제 수입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산 김치의 뛰어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 한국에서의 수요 급증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리톈궈 국가국제전략연구소 부교수는 “중국은 배추 가격이 저렴에 한국산 김치에 비해 중국산 김치는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많은 한국 식당들이 품질이 뛰어나고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에서의 중국산 김치 수요 증가는 한중 경제 협력이 더욱 끈끈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중국과 한국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증가하는 중국산 김치 수요는 중국과 한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다방면에서 지금보다 더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최근 양국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김치를 둘러싼 문화적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서는 “김치 논쟁은 문화에 대한 양국의 다른 목소리를 나타내지만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선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일반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고품질에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식약처 “수입 김치 현지 실사 추진” 지난해 김치 수입이 늘었다면, ‘알몸 배추절임’ 영상이 퍼진 후 정부의 대책은 뭘까. 지난 3월 해당 영상이 퍼진 후 중국산 김치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아지자 정부는 수입 김치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실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1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수입 김치 안전·안심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주요 내용은 ▶모든 해외 김치 제조업소 현지실사 추진 ▶HACCP(해썹) 적용을 위한 ‘수입식품법’ 시행규칙 등 하위규정 정비 ▶영업자 대상 수입 김치 검사명령제 시행 강화 ▶소비자 참여 수입 김치 안전관리 추진 ▶온라인 세계지도 기반 수입 김치 공장 정보 제공 등이다. 먼저 해외 김치 제조업소 109곳을 직접 방문해 실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식약처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식품을 가공·생산하는 모든 해외 식품제조업체를 등록 관리하고 이 가운데 위해 우려가 있거나 소비가 많은 식품의 경우 제조업체를 현지 실사하고 있다. 지난 2016~2019년 수출 이력이 있는 모든 김치 제조업소 87곳을 한 번 이상 현지 실사하기도 했다. 올해도 지난해에 통관단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조업소와 신규 수출 해외 김치 제조업체 등 26곳을 우선으로 현지 실사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매년 20곳씩 점검해 모든 해외 김치 제조업소(3월 기준 109곳)를 현지실사 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조사가 어려운 경우 원격 영상 비대면 점검을 병행할 계획이다.“수입 김치 HACCP(해썹) 적용 추진” 해썹은 식품의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해 식품의 원재료 생산, 제조, 가공, 보존, 유통을 거쳐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식품을 섭취하기 직전까지 각각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해한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다. 식약처는 국내 김치 제조업체와 동일하게 해외 김치 제조업체에도 해썹을 적용하도록 ‘수입식품법’ 시행규칙 등 하위 규정을 정비하기로 했다. 또 부적합 수입 김치의 국내유입 차단을 위해 통관검사도 강화한다. 식약처는 위해 발생 우려가 있는 식품의 경우 식약처장이 지정한 시험기관에서 정밀검사 받도록 하는 ‘검사명령제’ 시행을 강화한다. 지난 3월 10일 ‘알몸 배추’ 영상이 퍼진 후 식약처는 통관 단계에서 수입 김치 검사를 강화해 부적합 제품은 반송 또는 폐기하고 있다. 이밖에 소비자 단체 등과 협력해 소비자(위생감시원)가 직접 수입 김치와 원재료(다진 마늘, 젓갈류, 고춧가루 등) 제품을 유통·판매하는 도·소매업소, 식당, 집단급식소 등 업체(1000곳)의 위생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김치와 원재료(250건)를 직접 구매해 식약처 지정 전문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도록 지원한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과 소통하는 수입식품 안전관리 정책을 통해 소비자가 수입 식품을 안심하고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온라인 세계지도를 기반으로 수입 김치 제조업소, 수입 현황 등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입통계 서비스 창(Window)’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창용 칼럼] 모병제, 포퓰리즘 논란을 넘어

    [임창용 칼럼] 모병제, 포퓰리즘 논란을 넘어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병제 도입을 공약했다. 언제까지 청년들을 헐값에 강제징병할 수는 없다, 군에 가고 싶은 사람에게 파격적 대우를 해줘 엘리트 정예 강군으로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당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현 가능성 없는 입술서비스로 2030표나 좀 얻어 보겠다는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했다. 4·7 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으로부터 버림받은 처지이니 이런 조롱이 나올 만도 하겠다. 모병제 도입은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진보와 보수 등 정치 이념이나 진영과도 크게 관계가 없었다. 가까이는 2016년 남경필 당시 경기지사가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모병제론에 불을 지폈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가 공약으로 모병제를 주장했다. 그보다 훨씬 앞선 2007년 제17대 대선에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임기 내 모병제 도입 기반 마련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모병제가 대선 때마다 소환되는 이유는 뭘까? 진 전 교수의 지적대로 단지 20대 남성들의 표심 때문일까? 그저 ‘정치장사’에 불과한 것일까? 이런 부정적 해석도 일리는 있다. 요즘 군가산점제나 남녀평등복무제 등 이대남들을 겨냥한 주장들이 난무하는 것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난 모병제에 관한 한 좀 긍정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다. 여러 정치인들이 모병제를 들고나왔지만 선거에서 실속을 챙긴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대권을 거머쥔 이도 없다. 단지 표심만을 겨냥한 공약이라기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대선 때마다 모병제가 소환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노동집약적 군대에 적합했던 징병제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현대전은 보병 위주로 치러지지 않아 대군은 외려 첨단 군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한다. 전투의 승패는 첨단 무기를 앞세운 작전에 거의 좌우된다. 반면 보병 위주의 지상군 작전은 전투를 마무리지을 때나 소규모 특수전에서나 유용하다. 서유럽에선 2000년 이후 대부분의 나라에서 징병제가 모병제로 대체됐다. 동유럽 국가들도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상당수가 모병제로 바뀌었다. 게다가 우리는 절실한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인구 급감에 따른 징병 자원 부족 문제다. 1970년대 한 해 출산 100만명 시대에서 이젠 20만명대 시대가 됐다. 반면 최장 36개월에 달했던 군복무 기간은 현재 18개월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2025년부터는 매년 2만~3만명의 현역 자원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모병제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못 배우고 돈 없는 소외계층 젊은이들만 군대에 갈 것이라는, 즉 사회 정의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미국이나 유럽의 군대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선 모병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다양한 인센티브로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급여나 복지 체계를 공무원 못지않게 설계하고, 복무 후엔 군 경력에 대한 사회적 보상 등을 후하게 하면 된다. 인센티브가 강력하면 모병제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사회적 불평등보다는 선택의 자유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산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데 현재의 병사 유지 및 조직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감안할 때 병력을 30만명 수준으로 줄일 경우 추가 예산 없이도 모병제 도입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한국군 병역 제도의 모병제로의 전환 가능성 연구’, 2018, 이동환·강원석)도 있다. 모병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시기상조라는 반박이 따라붙었다. 예산과 국민적 합의 문제, 강압적 병영문화 등이 주된 이유였다. 이런 문제들은 이미 상당히 개선됐다. 지난해 KBS의 설문조사에선 국민의 61%가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언제까지 시기상조라는 말만 되뇌어야 할까. 박용진발 모병제 이슈가 포퓰리즘적 저의에서 나왔는지 여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그 의도만 따지다 보면 이전처럼 소모적 정치공방에 머물다 사그라들 수 있다. 누가 들고나왔든 모병제 채택 여부는 이제 더이상 늦춰선 안 되는 국가적 어젠다가 돼야 한다. 대선 국면에서 진지한 논의와 공론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sdragon@seoul.co.kr
  • 님아、이 찐사랑을 놓치지 마오

    님아、이 찐사랑을 놓치지 마오

    2014년 독립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인 480만명을 끌어모은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님아)가 7년 만에 ‘글로벌 버전’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를 통해서다.●여섯 나라 노부부의 일상·사랑, 진한 감동 다시 한 번 영화 ‘님아’로 전 세대를 울렸던 진모영 감독은 이번에 총괄프로듀서(EP)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그는 “‘님아’를 처음 만들 때부터 세계 관객들에게 이 러브스토리를 전하고 싶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미국 상영 당시 ‘님아’를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책임자가 2017년 제작을 제안했고, 6개국 노인 커플들의 사랑을 그린 시리즈가 탄생했다. 각국 제작진들은 2019년부터 1년간 미국, 일본, 브라질, 인도, 스페인, 한국에서 커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진 감독은 한국편 연출과 더불어 매달 현지 촬영분을 공유하고 논의하며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인종·계층·성적 지향 넘어 ‘믿음·배려’로 쌓은 사랑 느끼길 그는 ‘님아’가 가진 핵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원작의 강계열·조병만 부부처럼 평생 믿음과 배려로 삶을 꾸리고, 그 사랑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이들을 찾았다. 그 결과 인종, 계급, 성적 지향은 달라도 서로 아끼고 의지하는 모습은 똑같은 커플들이 섭외됐다. 다큐는 빈민가의 동성 커플(브라질), 한센병을 앓았던 남편과 그를 돌본 아내(일본) 등 다양한 동반자들의 삶을 펼친다. 국내에서는 전남 보길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며 47년을 함께한 정생자·조영삼 커플이 출연한다. 일상과 함께 계절의 변화와 각 나라의 사회 경제적 상황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진 감독은 “한국 부부도 섭외에 3개월이 걸릴 정도로 쉽지 않았지만 현지의 제작진들이 통일감을 유지하면서 개성도 잘 풀어냈다”고 돌이켰다.●습관처럼 스며든 관찰일기… ‘사랑의 교과서’로 기억되길 작품의 영문 제목은 ‘진짜 사랑이야기’(My Love: Six Stories of True Love)다. 진 감독은 남편과 아내를 이르는 ‘부부’라는 단어보다 커플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여러 가지 색깔로 존재해 온 사랑의 형태를 더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게는 60년간 해로한 다양한 커플을 통해 “우리는 당신들의 사랑을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랑을 유지하고 가꾸는, 습관처럼 굳어진 자잘한 행동들을 시청자들이 잘 관찰해 ‘사랑의 교과서’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인 진 감독은 더 많은 커플들을 담고 싶은 욕심도 내비쳤다. “인류가 가진 화두 중 가장 선두에 있는 게 사랑”이라는 그는 “제가 넷플릭스라면 당장 시즌10까지 제작할 거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지예 기자 iye@seoul.co.kr
  •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생산 중단 vs 자급 추진… G2發 ‘희토류 세계대전’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 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는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 중단은 중국 정부의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새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산 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 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류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 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희토류, 반도체·배터리·첨단무기 원료 이런 마당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한 달도 안 된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치킨게임을 방불케 하는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는데 이 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자동차·제트엔진·정유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 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 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 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 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 지역 소재 마운틴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 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환경규제 느슨한 中, 생산량 80% 차지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 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IA) 정당이 이달 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 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 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딱딱한 사과문’ 벨기에대사관, 이틀전엔 ‘친근한 존댓말’ [이슈픽]

    ‘딱딱한 사과문’ 벨기에대사관, 이틀전엔 ‘친근한 존댓말’ [이슈픽]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지 13일 만에 주한 벨기에 대사관이 사과문을 내놓은 가운데, 사과문의 ‘딱딱한 반말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22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벨기에 대사부인 사건 관련 보도자료’를 영문과 국문으로 발표했다.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의 폭행이 발생한 지 13일 만이다. 대사관 측은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 드린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사과했다. 대사 부인 A(63)씨는 사과문 발표 전까지 피해자 측에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경찰 조사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논란이 가중됐다.이러한 가운데 대사관 측이 발표한 사과문 자체도 미묘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사과문은 영문과 이를 한 문장씩 번역한 국문으로 발표됐는데, 국문의 경우 통상 사과문에 쓰이는 경어체 대신 ‘~한다’는 평어체로 쓰였다. 한국 주재 대사관이 발표한 보도자료라서 그럴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주한 벨기에 대사관이 과거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해 온 방식을 보면 이날 사과문은 유독 딱딱하게 느껴진다. 불과 이틀 전인 20일 대사관 측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벨기에 작가 페요의 만화 ‘스머프’를 소개하며 친근한 경어체를 능숙하게 구사했기 때문이다.대사관 측은 해당 게시물에서 영문과 함께 한국어로 “여러분들은 스머프에 대한 어린 시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나요? 숲 속 마을의 버섯 모양 집에 사는 이 파란 작은 생명체는 벨기에의 만화가 페요에 의하여 1958년 탄생하였답니다”라고 소개했다. 지난 13일 벨기에 음악 축제 ‘투모로우랜드’를 소개하며 “EDM음악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tomorrowland를 꼭 한번 살펴보세요!”라고 올렸다. 물론 대사관 내에서도 정치·문화 등 각 분야를 맡은 담당자가 각각 달라 소통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이겠지만, 논란이 커져 엄중한 상황에서 뒤늦게 나온 사과문이 문체마저 딱딱한 평어체로 쓰였다는 점은 또 다른 논란을 낳게 됐다. 딱딱한 사과문과 더불어 정작 폭행 당사자인 대사 부인을 대신해 레스쿠이에 대사가 ‘대리 사과’한 데 대해 여론은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분노하고 있다. 대사관 측은 대사 부인이 현재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벨기에 대사 “대사부인 행동 용납될 수 없어” 사과

    벨기에 대사 “대사부인 행동 용납될 수 없어” 사과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뒤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아 논란이 가중되던 가운데 주한 벨기에 대사관이 22일 공식 사과 메시지를 내놨다. 폭행이 발생한 지 13일 만에, 경찰 조사 사실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서를 내고 “지난 4월 9일 벌어진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 드린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사 부인이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면서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주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를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면서도 “다만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대사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해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바”라고 덧붙였다. 보도자료는 영문과 이를 한 문장씩 번역한 국문으로 발표됐다. 다만 국문의 경우 통상적인 사과문에 쓰이는 경어체 대신 ‘~한다’는 문장으로 쓰여 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주한 벨기에 대사 A(63)씨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 방문했다가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다만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특권 대상이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벨기에 대사 부인이 피해자에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경찰 조사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피해자 측은 당시 매장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대사 부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영상에 따르면 폭행을 말리다 뺨을 맞은 직원 외에도 처음 실랑이를 벌였던 직원의 뒤통수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대사 부인은 매장에서 옷을 입어본 뒤 사지 않고 나갔다가 매장의 옷을 그대로 입고 나간 것으로 착각한 직원의 확인 요구에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대사 부인은 잠시 둘러보고 나간 게 아니라 약 1시간 정도에 매장에 체류하며 다양한 제품을 착용해 보았고 기둥과 수많은 옷으로 가려진 사각지대에서 제품을 착용해 어떤 제품을 입고 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고 했다. A씨를 쫓아간 직원은 ‘이 제품을 여기서 구매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A씨가 중국어로 답해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로 연신 ‘죄송하다’고 하며 A씨의 재킷 왼쪽 라벨을 살짝 들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은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이뤄졌다.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대사 부인 측에서 이렇다 할 사과나 행동이 없자 우리 외교부는 전날 패트릭 엥글베르트 주한벨기에대사관 공관 차석을 외교부 청사로 불러 ‘대사 부인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을 권고하고, ‘국민 정서를 고려한 사과나 유감 표현이 사태 해결에 도움 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 측 입장 전문 Shopping incident clothing store 벨기에 대사부인 사건 관련 보도자료 The Ambassador of Belgium sincerely regrets the incident involving his wife which happened on April 9th and wants to apologize on her behalf.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 드린다. No matter the circumstances, the way she reacted is unacceptable.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The Ambassador was informed by the police that an investigation is ongoing on the day his wife was hospitalized.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 Given the investigation is still ongoing, he will not comment any further on the incident nor give interviews.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주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comment) 하거나 인터뷰 하지 않을 것이다. He confirms his wife will go to the police once possible. 주한 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 Unfortunately, she is unable to respond to the police invitation right now as she is under medical care following a stroke she suffered in the beginning of last week. 그러나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이다. We hope her health will improve quickly, so she will soon be able to assist with the police investigation, so we can all put this regrettable incident behind us. 우리는 대사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끝)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북교육청, 오는 26일부터 ‘사이버 독도학교’ 운영

    경북교육청, 오는 26일부터 ‘사이버 독도학교’ 운영

    경북도교육청은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자긍심 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사이버 독도학교’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이버 독도학교는 한글·영문판으로 볼 수 있으며, 독도 이야기·독도 교실·독도 교육 자료실·사이버 독도체험 등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독도 이야기엔 독도 현황·독도 인물·독도 가치 등 국민이 꼭 알아야 할 독도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독도 교실과 독도놀이터는 학습위계를 고려한 초급·중급 과정의 수준별 독도 수업 활동과 게임을 통해 독도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독도 교육자료실은 독도에 관한 문화 예술자료, 교수·학습자료, 독도 갤러리, 독도체험장, 독도 나눔 마당 등으로 구성돼 누구든지 자료를 활용하고 나누도록 했다. 독도 사이버 체험 공간에선 독도의 현재 모습을 실시간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독도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공유하는 게시판도 운영한다. 학생과 일반인 누구나 컴퓨터,휴대전화 등으로 사이버 독도학교 홈페이지(http://dokdoschool.kr)에 접속할 수 있으며, 단계별 콘텐츠를 수료·이수하면 증명서도 받는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사이버 독도학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도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번째 창업책 ‘SNS를 활용한 인터넷 창업’ 출판

    20번째 창업책 ‘SNS를 활용한 인터넷 창업’ 출판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김영문 교수가 20번째 창업서적으로 ‘SNS를 활용한 인터넷창업’을 출판했다. 국내 최다 창업서적 출판기록을 세웠다. 김 교수가 이번에 출판한 ‘SNS를 활용한 인터넷창업’은 몇 년 전부터 온라인(on-line)에서 인맥 형성을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SNS를 활용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창업을 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에 대해 실무적인 관점에서 집필했다. 김 교수는 “이 책은 SNS에서의 다양한 인맥을 활용하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인터넷창업을 위한 기본 지침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그룹 및 페이지, 밴드(Band), 인스타그램(Instagram), 카페(cafe), 블로그(blog), 유튜브(youTube), 텀블러(tumblr) 등의 다양한 SNS를 활용하여 인터넷 창업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서술한 데 이어, SNS를 활용한 인터넷창업에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결제 기능의 활용 및 사용 방법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고객은 SNS에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및 무통장 입금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저서의 모든 내용을 동영상(UCC)으로 직접 만들어서 유튜브(YouTube)에 등록해, 저서의 모든 내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김영문(경영정보학과) 교수는 계명대학교 벤처창업보육사업단장 및 창업지원단장, (사)한국소호진흥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랑나눔회(대구시 인가 비영리민간단체) 회장, 다음(daum) 및 네이버(naver)의 창업 카페 운영자, ISO 국제심사원 및 사회복지사 등 창업과 관련하여 왕성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김 교수는 1999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사)한국소호진흥협회를 인가받아 회장으로서 봉사하면서 소호(SOHO)창업자 육성을 위해 헌신해 왔다. 2004년에는 전국 최우수 창업보육센터장으로 선정되어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고, 같은 해에 지역정보화에 대한 공로로 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1년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계명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의 직을 수행하면서, 대학생 및 일반인들의 창업지원에 헌신해 오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전 사장에 정승일 前차관 내정

    한전 사장에 정승일 前차관 내정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사장에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공기업 후임 사장 인선은 베일을 벗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8일 산업부 등에 따르면 한전 신임 사장 선임은 재공모로 인해 일정이 다소 늦춰지면서 다음달 중 마무리된다. 한전은 지난달 실시한 사장 공모에서 단 1명만 지원해 재공모에 나섰고,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 정 전 차관은 1차 공모부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33회인 정 전 차관은 산업부에서 에너지산업정책관, 자유무역협정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남부·남동·중부·서부·동서발전 등 발전 5사는 지난 14∼16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사장 후보자를 결정했다. 남부발전은 이승우 전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최종 후보로 선임됐다. 이 후보자는 기술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 시스템산업정책관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올 2월까지 국가기술표준원장을 지냈다. 남동발전 사장으로는 김회천 전 한전 부사장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 후보자는 한전 예산처장, 기획처장, 비서실장, 관리본부장, 경영지원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중부발전은 내부 출신인 김호빈 기술안전부사장을 최종 사장 후보로 결정했다. 1991년 한전에 입사한 김 후보자는 2004년부터 중부발전에서 발전처 기술전문팀장, 건설처 PM, 국정과제기획추진단장 등을 맡았다. 서부발전 사장 후보로는 박형덕 전 한전 부사장이 선임됐다. 박 후보자는 1985년 한전에 입사해 구매처장, 영업처장, 홍보실장, 경기지역본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동서발전은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최종 사장 후보에 올랐다. 사법고시 34회인 김 후보자는 검사 출신이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뒤 최근까지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후보자들은 산업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이달 말쯤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를 잃은 더불어민주당이 ‘군 가산점 재도입’ 카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군 가산점제는 이미 20여년 전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이어서 여당의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 채용 시 군에서의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군 가산점 재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위헌 판결 때문이라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남녀 의무군사훈련” 주장도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당시 군 가산점제가 여성, 장애인, 미필자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군 가산점제는 여러 차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지만, 평등권을 해친다는 헌재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남녀 갈등만 부추겼다. 더욱이 군 가산점제는 군 문제가 아니라 청년 고용 문제로 봐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군 가산점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출간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들고 나왔다. 현재의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청년 요구 이해 못해… 성별 갈등 조장”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낡은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것이어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위계적인 병영문화가 지금의 권위주의로 이어진 것인데 20대 청년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성별 대결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국민에게 군사훈련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이남자’ 분노가 군대 탓인가요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를 잃은 더불어민주당이 ‘군 가산점 재도입’ 카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군 가산점제는 이미 20여년 전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위헌 결정이 내려진 것이어서 여당의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 채용 시 군에서의 전문 경력이 인정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군 가산점 재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위헌 판결 때문이라면 개헌을 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최소한의 보상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당시 군 가산점제가 여성, 장애인, 미필자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후 군 가산점제는 여러 차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지만, 평등권을 해친다는 헌재 논리를 넘어서지 못한 채 남녀 갈등만 부추겼다. 더욱이 군 가산점제는 군 문제가 아니라 청년 고용 문제로 봐야 할 사안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군 가산점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19일 출간되는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 의무군사훈련’을 들고 나왔다. 현재의 징병제를 폐지하고 남녀 모두 40~100일간 기초군사훈련을 실시해 예비군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낡은 군사문화에 사로잡힌 것이어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위계적인 병영문화가 지금의 권위주의로 이어진 것인데 20대 청년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또 다른 성별 대결을 불러일으키며 모든 국민에게 군사훈련을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수호신의 이름으로’ ‘딸의 이름으로’

    ‘수호신의 이름으로’ ‘딸의 이름으로’

    3차전 7득점·3어시스트 활약 이종현다친 동료 이승현 이니셜 쓰고 뛰어 “형과 같이 뛰고 싶어서” 잔잔한 울림 이대성, 최근 낳은 딸 이름 쓰고 맹활약“말은 못하지만 아빠가 더 뛰길 바랄 것”“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고양 오리온이 2020~21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2패 뒤 1승을 거두며 대역전극을 꿈꾸는 가운데 오리온 선수들의 농구화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반격의 1승을 올린 인천 원정에서 이종현은 7점을 기록했다. 디드릭 로슨(24점)이나 이대성(17점), 허일영(16점)만큼 다득점은 아니었지만 팀이 38점을 퍼부으며 승부를 가른 3쿼터에 4점을 넣고 로슨의 골밑 득점과 외곽포를 이끌어내는 어시스트 3개를 집중시키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이날 이종현은 왼쪽에 오리온 ‘수호신’ 이승현의 영문 약자와 등번호, 오른쪽에 자신의 영문 약자와 등번호를 적은 농구화를 신고 코트를 누볐다. 둘은 2013~14년 고려대 천하를 이끌었던 ‘단짝 선후배’ 사이다. 프로에선 팀이 갈렸다가 이종현이 올 시즌 중반 오리온으로 트레이드 되며 6년 만에 재회했다. 이종현은 ‘수호신 보좌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규리그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한 이승현은 현재 6강 PO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처지다. 출전 의지의 하늘을 찌르지만 강을준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만류하고 있다. 이종현은 3차전 뒤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몰라서 같이 뛰고 싶은 마음에 승현이 형 이름을 농구화에 새겼다”며 “형 만큼은 아니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이종현이 수호신의 이름으로 힘을 냈다면 이대성은 딸의 이름으로 분발했다. 그는 지난 7일 아버지가 됐다. 출산한 아내와 아이 곁을 지키느라 팀 훈련에 잠시 합류하지 못하기도 했다. 무기력한 1차전 패배 뒤 각오를 다지려고 2차전을 앞두고 농구화에 정성스레 딸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2차전에서 19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한 이대성은 3차전 승부처인 3쿼터에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쓸어담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빨리 시즌을 마치고 딸 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이대성은 “아이가 아직 말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지만 아빠가 한 경기라도 더 플레이하는 걸 바랄 것”이라며 “최대한 경기를 많이 치르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중단은 중국 정부에서 파견한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내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루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창장(長江·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이런 마당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격렬한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 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며 이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 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제트엔진·정유 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 하고 있는 것이다.사정을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는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Lynas)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지역 소재 마운틴 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 설 가능성이 크다.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釣魚島)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절차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 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 정당이 이달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의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디그라운드, 독립영화 영문 번역 DCP 제작 지원 공모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유통 배급 환경 개선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인디그라운드가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한국독립영화 영문 번역 및 DCP 제작 지원 공모 접수를 받는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작품에는 상영본 한영 번역과 영문 자막 제작, 영문 DCP 상영본 제작을 위한 현물 지원을 제공한다. 독립영화 해외 진출 기회에 실질적인 단초를 제공하게 될 인디그라운드의 ‘한국독립영화 영문 번역 및 DCP 제작 지원’의 지원 자격은 오는 6월 30일까지 완성 예정인 한국 장편 독립영화에 한한다. 장르는 무관하며 총 지원 편수는 5편 내외다. 공모 접수는 인디그라운드 공식 홈페이지 ‘지원사업’ 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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