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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심 못 잡고, 최고위 마이크 놓고… ‘사면초가’ 이준석

    윤심 못 잡고, 최고위 마이크 놓고… ‘사면초가’ 이준석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앞둔 이준석 대표가 ‘윤심’(尹心)을 얻지 못하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빠진 형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거리를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의 반(反)이준석 행보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휘청이고 있다.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갈등에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마이크를 내려놓은 것이 단적인 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과 23일에 이어 27일 회의에서도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스피커 역할을 최고위에서는 거부한 채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메시지만 소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의 과격한 독설도 윤심이 이 대표에게 있지 않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강신업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이준석, 개미지옥에서 벗어나려고 대통령 팔며 발버둥질” 등의 메시지를 연일 올리고 있다. 이에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영부인의 팬클럽 회장이 왜 집권여당 지도부에 악담을 쏟아 내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이 대표는 대선 기간에도 계속해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음해하며 사실상 낙선 운동을 펼쳤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첫 번째 해외 순방길 환송에 나가지 못했는데, 대통령실이 윤리위를 앞둔 이 대표와 거리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설 진위 논란에 대해 이 대표의 우군으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마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에서 회동이 있었던 것을 없었다고 거짓말했을 리는 없다. 윤리위를 앞둔 시점에서 회동이 있는 것처럼 자꾸 부풀려 나가니까 해명한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실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이 대표와 구원(舊怨)이 있는 장제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기선을 잡았다는 듯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을 ‘디코이’(미끼)로, 그 배후를 ‘간장’(간 보는 안철수+장제원)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장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저격을 한두 번 받나”, 안 의원은 “속이 타나 보다”라며 웃어넘겼다. 이 대표는 친윤계의 이런 행보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MBN에서 ‘윤 대통령과 친윤계 생각이 다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게 같으면 나라가 큰일 난다. 나라 걱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건희 팬클럽 회장, 이준석 향한 독설에 김용태 “자중하라”

    김건희 팬클럽 회장, 이준석 향한 독설에 김용태 “자중하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이 연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27일 “자중하라”고 일갈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영부인의 팬클럽 회장이 왜 집권여당 지도부에 악담을 쏟아내고 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정치적 의사 표현은 자유이나, 공감도 이해도 안 되는 악다구니는 국민적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목 단체면 목적에 맞게 조용히 제 할일을 할 것이지, 다른 마음으로 단체를 오용해서 논란의 중심에 선다면 얼굴에 침 뱉는 격만 될 것”이라며 “자중하시라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운영하는 변호사 강신업씨는 최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 비공개 만찬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페이스북에 “이준석, 개미지옥에서 벗어나려고 대통령 팔며 발버둥질!”이라고 올렸다. 지난 25일에는 “이준석은 권력으로 성상납을 받았다는 자, 성갑질을 한 자다”며 “패가망신을 앞두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징계 절차를 앞두고 있는 윤리위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외부적 요인을 제거하고 이준석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라. 그럼 ‘이준석 제명’이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디코이(배현진)를 안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했다”며 “다음주 내내 간장(안철수·장제원) 한사발 할 것 같다”고 올리자 강씨는 “이준석이 ‘간장’ 운운 조롱하며 안철수, 장제원 등과 한 판 붙겠단다. 치기? 생떼? 객기? 모두 아서라!”고 글을 올렸다. 이민영 기자
  • [취중생]윤석열 정부 위기의 경찰 “가오마저 빼앗겼다”

    [취중생]윤석열 정부 위기의 경찰 “가오마저 빼앗겼다”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을 뜻하는 속어)가 없냐.” 4년 전 ‘미디어에 비친 경찰의 모습’이란 주제로 경찰 대상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설문에 참여한 전국 경찰관 540명 중 192명(35.6%)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속 대사로 영화 ‘베테랑’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분) 형사가 동료 형사에게 건넨 이 한마디를 꼽았습니다. 사기가 떨어질 때마다 이 대사를 생각하며 초심을 붙잡는다는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직업적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는 경찰관들의 다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경찰에 큰 상처를 남긴 듯 합니다.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승진 후보자들이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심 상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치안정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감들은 지난 21일 밤 기습 인사 소식을 듣고 갑자기 방을 빼야 했습니다. 새로운 발령지로 가는 데 단 하루의 여유도 주지 않았습니다. 이마저도 인사가 2시간 만에 번복되면서 혼란이 커졌습니다.이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졌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을 향해 ‘국기문란’이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지난 2월 대선 후보 시절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찾아 “대통령이 되면 경찰청장의 장관급 직급 상향은 반드시 하겠다. 공직 생활할 때에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던 윤 대통령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찰에 강력한 채찍을 든 셈입니다. 인사 명단이 뒤바뀐 것과 관련해 경찰청과 행안부 설명이 엇갈려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도 윤 대통령이 성급하게 행안부 편을 든 게 아니냐는 서운함도 읽힙니다.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진 검찰 지휘부 인사에 대해선 “우리 법무부 장관이 잘 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경찰에 대해선 “어이 없다”고 해 13만 경찰 조직에 대한 사기를 꺾었다는 불만도 감지됩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비대해진 경찰권에 대한 통제 차원에서 정부가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경찰관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인 “가오마저 빼앗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행안부가 경찰 통제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내무부 시절 치안본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오는데도 정부의 추진 속도는 거침 없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지시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는 딱 4차례 회의(5월 13·20일, 6월 3·10일)만에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두 번째 회의가 끝난 뒤에도 “아직 의제가 구체화된 상태는 아니다”, “언론이 너무 앞서간다”, “6월 말~7월 초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자문위원들 사이에서 나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네 번째 회의가 마지막이 됐습니다. 장관 지시 이후 위원을 위촉한 속도만큼이나 권고안도 빛의 속도로 만들어 졌습니다. 예상대로 권고안에는 행안부 내 경찰 지원 조직을 신설하고,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 규칙을 제정하는 등 경찰의 정치적 중립·독립성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권고안 도입 부분에는 “행안부 장관의 역할이 사실상 매우 형해화돼 있어서 경찰의 민주적인 관리·운영이 미흡한 실정이고 그에 따른 문제는 국민의 피해로 귀결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행안부 장관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해석됩니다.자문위 권고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행안부 장관에 권고를 하면 장관이 수용할 지 검토를 하게 됩니다. 경찰청은 권고안이 발표된 21일 “장관이 경찰을 직접 지휘하는 관계로 변화하는 것은 30년 간 이어 온 경찰 제도의 정체성과 근간을 바꾸는 것으로 국민, 전문가, 현장 경찰관 등 다양한 의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총경급 인사 중 처음으로 1인 시위에 나선 박송희 전남 자치경찰정책과장도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 달 만에 4차례 회의를 거쳐 나온 권고안에 얼마나 깊이 있는 고민을 담았을지 의문”이라며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앞으로 100년 이상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23일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 문제와 관련해 “치안이나 경찰 사무를 맡은 내각의 행안부가 거기(경찰)에 대해 필요한 지휘 통제를 하고, 독립성이나 중립성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선 당연히 헌법과 법률에 따라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행안부의 권고 수용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윤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 이후 구심점을 잃고 흔들리는 경찰은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명되면 다시 예전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경찰직장협의회도 권고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관리하고 싶다면 오는 28일 언론에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 경찰청장을 만나 경찰 입장부터 진정성 있게 듣는 게 우선일 것입니다.
  • 한국 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

    한국 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

    우리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올해도 불발됐다. MSCI가 24일 발표한 시장분류 검토 결과를 보면, 현재 신흥국지수에 속하는 한국의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이번에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도전은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1년 뒤인 2024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5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앞서 MSCI가 지난 9일 내놓은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에서도 한국은 외환시장 개방, 충분한 영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점, 공매도 전면 허용 등에서 개선점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이 평가 결과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선진국지수 편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왔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논의가 처음 나온 것은 2008년이다. 정부는 이후 지수 편입을 위해 공을 들였지만, 2014년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바로 다음해인 2015년에도 지수 편입을 다시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홍남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시 지수 편입 논의에 불을 붙였지만, 결국 올해도 지수 편입은 실패했다. 시장에서는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금융위기 때마다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일제히 돈을 빼가는 악순환을 막고, 자금 유입에 따른 증시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 증시가 선진국지수의 마지막이 되면서 오히려 투자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홀리 / 왕선정 · 내가 국경이다 / 이문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홀리 / 왕선정 · 내가 국경이다 / 이문재

    1990년생 젊은 작가는 성서에서 규정한 일곱 죄악을 행하는 인간들을 지옥도로 형상화한다. 8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이호인ㆍ연진영과의 3인전 ‘저녁의 시간’. 내가 국경이다/이문재 공증받으러 간다. 딸아이 필리핀 보내기 위해. 영문으로 된 주민등록등본에 잘 아는 꽃집에서 빌린 천만 원 넣은 통장 들고 공증받으러 간다. 겨울, 광화문 한복판이다. 왼손잡이 장군의 동상 앞 자동차들이 교차로 안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지하도로 내려서는데 20여 년 전 나보고 밀항하라던 연극부 선배가 떠올랐다. 파리로 가서 판토마임 학교에 들어가라는 것이었다. 아무도 유학을 꿈꾸지 못하던 시절, 국경을 넘어온 사람이 아무도 없던 시절, 우리들은 모두 섬에 갇혀 있었다. 밀항. 배 밑창. 섬의 바깥. 최전방에서 워싱턴과 모스크바가 만나고 있었다. 최전방을 국토의 최북단으로 알고 있었다. 군사분계선, 섬의 북쪽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구였다. 밀항을 하지 못해 늘 밀항을 꿈꾸던 우리들은 한없이 작아졌다. 내일 돌려줘야 하는 천만 원짜리 통장 사본 제출하고 유학 비자 받아 나오는 길, 어린 딸아이에게 필리핀 비행기 티켓을 쥐여 주는 손은 과연 누구일까. 누가 호시탐탐 밀항을 도모하던 섬나라 젊은이를 기러기 아빠로 만드는 것일까. 모스크바가 사라지자 국경이 지워졌다. 초국적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새로운 국경이었다. 딸아이의 영문 이름이 낯설기만 한 광화문 한복판, 아니 내 마음속이 국경이었다. 멍하니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세계화의 한복판. 정부종합청사 위에 낮달이 떠 있었다. 해 지는 시각 옥천 샛강 물고기들의 춤이 보기 좋습니다. 감사해요, 오늘 하루도 잘 살았어요. 물고기들의 춤이 말하는 것 같습니다. 춤을 보며 이문재의 시를 읽고 또 읽습니다. 가난한 시인에게 천만 원을 빌려준 꽃집 주인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시인의 딸은 유학 갈 수 없었습니다. 힘든 청춘의 시절을 잘 버텨 내고 예쁜 딸을 키운 시인의 영혼에도 감사드립니다. 힘든 시절을 꿈꾸며 사는 것, 세월이 우리에게 준 아픈 선물이지요. 곽재구 시인 
  • 초인기녀 ‘옥순’ 전통? “찝찝하다”며 또 선택 포기 (나는 SOLO)

    초인기녀 ‘옥순’ 전통? “찝찝하다”며 또 선택 포기 (나는 SOLO)

    초인기녀 '옥순' 전통일까. '나는 SOLO' 8기 옥순도 최종 선택을 하지 않았다. 22일 SBS PLUS와 ENA PLAY(이엔에이플레이)의 '나는 SOLO'에서는 8기 출연자들의 최종 선택 결과가 공개됐다. 그간 영식과 아슬아슬한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옥순의 선택에 특히 관심이 쏠렸다. 이날 마지막 데이트에 앞서 옥순은 솔로녀들에게 "내가 찝찝해서 영식님한테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에 영식과 '랜덤 데이트'를 하게 된 순자는 "혹시 옥순님한테 실수한게 있냐?"고 넌지시 물었고 영식은 어리둥절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랜덤 데이트가 끝난 후, 옥순은 영문 모르는 영식에게 둘만의 대화를 청했다. 이 자리에서 옥순은 "오늘 아침에 영수님과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바람을 맞혔다. 그래서 사과하려고 숙소에 갔는데 영수가 안 보여서 영식에게 '공용 거실에서 기다릴 테니 만나자'란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영수는 오지 않았다. 영수는 (영식에게) 만나자던 내 말을 전달받지 못했다더라"며 영식을 몰아세웠다. 그러자 영식은 "옥순님의 말을 영수님에게 전하려 했는데 제작진이 그때 '빨리 촬영 들어가야 한다'고 해 말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옥순은 평소 여자친구와의 연락 횟수, 이성친구와의 술자리 문제 등 영식과 자신의 연애 방식을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식이 질투심에 영수에게 말을 전하지 않고 견제한 것은 아닐까"라며 영식을 의심했던 옥순이었다.우여곡절 끝에 밝은 솔로나라에서의 마지막 날, 솔로남들은 최종 선택에 앞서 스케치북으로 자신의 진심을 전해보는 '러브 액츄얼리 타임'을 했다. 여기서 영식은 "무인도에 가도 지켜줄게"라며 옷 주머니에서 입장권을 꺼내 "이게 내 시그널이야. 데이트 한번 더 나가봤음 좋겠다"고 옥순에 고백했다. 하지만 옥순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숙소로 간 옥순은 "(영식의 얼굴을) 안 보고 싶었다. 충분히 고마운데,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았다. 너무 미안해서 얼굴도 못 보겠더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영식은 "오늘이 가장 떨리고 감정이 많이 올라오는 날”이라며 옥순을 선택했지만, 옥순도 "고마운 마음, 간직하겠다”며 최종 선택을 하지 않았다. 뒤이어 영수, 현숙, 영호, 정숙, 영숙, 영철이 모두 최종 선택을 포기하면서 결국 8기는 광수-순자 커플 탄생을 끝으로 로맨스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광수와 순자는 쌍방으로 호감을 확인, 최종 커플이 됐다. 특히 순자는 "감정이랑 이성이 막 싸우고 있는데, 오늘 이 순간은 제 감정에 맡겨 보려고 한다”며 자신에게 직진해준 광수를 선택해 모두를 찡하게 만들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오늘의 흔적에 기대어/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오늘의 흔적에 기대어/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누구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은 아니다,인간은 다 대륙의 조각, 전체의 일부라흙덩이 하나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유럽은 그만큼 작아지고곶이 그리되어도 마찬가지고그대의 친구들, 그대 소유의 영지가그리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누구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키나니나는 인류 전체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종은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이니. ―존 던 ‘묵상 17’ 중에서 한 친구를 떠나보냈다. 죽음은 늘 갑자기 닥친다. 남은 자에겐 미안함과 덧없음을 남기며 한 존재, 한 우주가 사라진다. 그의 어린 아들을 위해 기도하다, 속절없이 떠난 친구를 마음속으로 불러보다가, 사람은 무엇을 남기나 생각해 보다가 시를 읽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로 소개되는 이 글은 존 던이 ‘위급한 일에 바치는 기도문’으로 쓴 산문의 일부다. 영문학사에서 형이상학파 시인으로 유명한 던은 나중에 성공회 사제가 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 수석사제로 임명됐다. 세인트폴 대성당에 그를 기념하는 대리석 조상이 있는데, 런던 대화재 때 성당이 불에 탔을 때도 유일하게 이 조상은 남았다. 살짝 그을린 채로 보존돼 있는 걸 몇 해 전에 보고 온 기억이 있다. 이 기도문은 미국의 작가 헤밍웨이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제목의 소설을 출간해 더 유명해졌다. 행의 배치를 다시 해서 보니 산문 아닌 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시는 역시 형식이 중요한 장르다. 게다가 모든 기도는 어쩌면 다 시가 아닌가. 던이 살던 시절에는 사람이 죽으면 마을 교회에서 종을 울리곤 했다. 흑사병 등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많이 죽어 간 시절이라 조종이 자주 울렸을 것이다. 던은 말년에 심한 열병을 앓고 나서 이 기도문을 썼다고 하는데, ‘누구든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은 아니다’라는 말은 단독자로서 고립된 인간의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선명한 선언이다. 죽은 이가 가까운 이였든 아니었든 누군가의 죽음은 나의 죽음은 아니기에 우리는 죽음을 제대로 감각하지 못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을 앓을 뿐이다. 여기서 던은 단독자 인간이 이 세계에 결속된 방식을 새롭게 환기한다. 흙덩이 하나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 땅이 작아진다니, 흙덩이와 대륙을 한 번도 대비해 보지 않은 나로선 놀라운 시선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알고자 사람을 보내지 말라고,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린다는 말은 타인의 죽음을 나의 죽음과 나의 부재로 가까이 끌어당긴다. 어떻게 사는지도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며 덤벙대는 이 우매한 인간의 세상에서 우리의 작별 인사는 어쩌면 매일의 흔적일 수밖에 없다. ‘모든 흔적이 본질적으로 유언’이라고 한 철학자 데리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오늘의 흔적으로만 살다 간다. 그러니 너무 슬퍼 마. 친구가 말하는 것 같다.
  • 방사청장 엄동환 기상청장 유희동

    방사청장 엄동환 기상청장 유희동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방위사업청장에 엄동환(57) 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산업 기술지원센터장을, 기상청장에 유희동(59) 기상청 차장을 임명하는 등 처·청장 및 차관급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 ●방사청장 12년 만에 군 출신 인사 엄 신임 방사청장은 육군사관학교 44기로 1998년 미 공군대학원에서 시스템공학 석사, 2003년 고려대에서 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사청 전차사업팀장과 기동화력사업부장 등을 지내는 등 방사청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한국기계연구원 위촉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설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장도 맡았다. 방사청을 군 출신이 이끄는 것은 12년 만이다. 유 신임 기상청장은 1986년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나와 2003년 미국 오클라호마대에서 기상학 박사 학위를 땄다. 기상청 기후과학국 국장과 기상서비스진흥국장, 예보국장 등을 지냈고, 부산지방기상청장과 기상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유 청장은 2005년 기상청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된 이후 기상청장직에 오른 4번째 내부 인사다. 독자적 수치예보모델 필요성을 주창해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개발을 이끌었다. ●공무원 인재개발원장 신영숙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는 박구연(56)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이, 국무2차장에는 이정원(56)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박 신임 국무1차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와 국무조정실 총무기획관과 규제조정실장 자리 등을 거쳤다. 이 신임 국무2차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국무총리 정무기획비서관과 국무조정실 규제총괄정책관 등을 지냈다.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에는 신영숙(54)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발탁됐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인사혁신처 인사관리국장 등을 지냈다.
  • 종로 최고의 한글 간판을 찾아라

    서울 종로구가 우수한 디자인의 한글 간판을 선정해 전시·공유하고 바람직한 광고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022년 종로구 좋은 간판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상은 지역 내 적법하게 설치된 한글 간판(영문 표기 시 반드시 한글 병기)이나 종로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는 간판 등이다. 참가 자격은 종로구 소재 점포주(간판 소유자), 옥외광고업자 또는 광고디자이너이며 동주민센터에서 발굴해 추천하는 경우에는 간판 소유자 확인 과정을 거쳐 소유자 명으로 신청한다. 수상작은 옥외광고심의위원회 심사로 선정할 예정이며 종로의 도시경관 개선과 품격을 높여 준 데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상장과 인증액자를 수여할 계획이다. 또한 구청 누리집에 게시해 홍보하고 구청사·종로홍보관에서 열리는 순회 전시회를 통해 일반 주민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수상작은 구에서 제작하는 교육자료, 전시자료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 탈북민 지원 나선 법무부… 사회 통합 제도 개선 착수

    탈북민 지원 나선 법무부… 사회 통합 제도 개선 착수

    법무부가 북한 이탈주민의 기본권 보장 등 실질적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 개선안 도출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또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하는 1대1 매칭 제도 등 생활밀착형 법률지원도 내실화하기 위한 연구에 나선다. 법무부는 20일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 연구’,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한 법·제도 연구’, ‘통일법제 네트워크 구축 및 국제 공조 방안 연구’ 등 3개 연구의 용역 입찰을 지난 17일 공고했다고 밝혔다. 법무실 통일법무과가 주도하는 이번 연구용역은 모두 1억 40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이다.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와 관련한 연구용역은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현황 분석 ▲국내외 이주민 정착지원 관련 법률지원제도 비교 조사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개선 방안 제시가 주요 내용이다. 법무부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 과정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법률지원을 내실화하고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전국 25개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기관)에 지원 변호인을 1대1 매칭해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회통합 관련 연구용역에서는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북한이탈주민의 기본권 보장 등 실질적인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 개선안 도출을 사업 목적으로 명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규모는 누적 3만 3815명에 이른다. 법무부는 또 국내 통일법제 연구성과의 공유와 국제사회 협력을 위한 방안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개설한 ‘통일법제 데이터베이스’의 영문 사이트를 기반으로 학술 성과의 국제 공유 및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법무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년 해 오던 연구 업무의 일환으로 올해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제도를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통일법 분야는 해외에 있는 기관을 활용해 자료 공유 플랫폼 등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북한이탈주민 지원 나선 법무부…연구 용역 발주

    북한이탈주민 지원 나선 법무부…연구 용역 발주

    법무부가 북한 이탈주민의 기본권 보장 등 실질적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 개선안 도출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또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하는 1대1 매칭 제도 등 생활밀착형 법률지원도 내실화하기 위한 연구에 나선다. 법무부는 20일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 연구’,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한 법·제도 연구’, ‘통일법제 네트워크 구축 및 국제 공조 방안 연구’ 등 3개 연구의 용역 입찰을 지난 17일 공고했다고 밝혔다. 법무실 통일법무과가 주도하는 이번 연구용역은 모두 1억 40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이다.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와 관련한 연구용역은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현황 분석, ▲국내·외 이주민 정착지원 관련 법률지원제도 비교 조사,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제도 개선 방안 제시가 주요 내용이다. 법무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 과정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법률지원을 내실화하고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전국 25개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기관)에 지원 변호인을 1대1 매칭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회통합 관련 연구용역에서는 일시적인 정착지원을 넘어 북한이탈주민의 기본권 보장 등 실질적인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 개선안 도출을 사업 목적으로 명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규모는 누적 3만3815명에 이른다. 법무부는 또 국내 통일법제 연구성과의 공유와 국제사회 협력을 위한 방안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개설한 ‘통일법제 데이터베이스’의 영문 사이트를 기반으로 학술 성과의 국제 공유 및 교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법무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년 해오던 연구 업무의 일환으로 올해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제도를 개선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통일법 분야는 해외에 있는 기관을 활용해 자료 공유 플랫폼 등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러시아의 승리 기원?”…기체에 ‘Z’ 로고 쓰던 日 항공사 결국

    “러시아의 승리 기원?”…기체에 ‘Z’ 로고 쓰던 日 항공사 결국

    영문 알파벳 ‘Z’를 기체 디자인에 적용해 온 일본 항공사가 이 문양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결국 삭제하기로 했다. 16일 아사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항공(JAL) 산하 저비용 항공사(LCC)인 집에어도쿄(ZIPAIR Tokyo)는 15일 기체 디자인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ZIPAIR에서 따온 꼬리 날개의 ‘Z’ 디자인이 러시아군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집에어는 오는 18일부터 모든 보유 항공기의 꼬리 날개에 그려진 ‘Z’를 지우고 검은색, 흰색, 녹색의 3색을 조합한 새 로고를 적용하기로 했다. Z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탱크, 장갑차, 트럭 등 군수물자에 적용한 표식으로 ‘러시아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국내에서는 자국의 전쟁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낸다.이 때문에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집에어 측에는 “러시아와 어떤 관계가 있느냐” 등 문의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니시다 신고 집에어 사장은 “우리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불안을 느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디자인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집에어는 현재 나리타공항과 서울·방콕·싱가포르·하와이·로스앤젤레스를 잇는 5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으며 오는 12월부터는 미국 새너제이편을 추가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JAL은 오랫동안 러시아 노선을 운행해 왔으나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현재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 OTT의 위기…답은 ‘시즌2’

    OTT의 위기…답은 ‘시즌2’

    엔데믹 흐름을 타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애플TV+,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OTT 플랫폼들이 시즌제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넷플릭스는 13일 자사 소셜미디어 계정에 “기훈이, 프론트맨이, 시즌2가 돌아온다”면서 ‘오징어 게임’ 차기 시즌 제작 계획을 알렸다. 제작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의 국문·영문 메시지와 함께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 시즌2는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24년에 볼 수 있지만 때 이른 홍보에 나선 것은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며 유료 가입자 수가 감소한 넷플릭스가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팬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확고한 팬덤을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프랜차이즈화로 돌파구를 만들려 한다는 이야기다. K드라마로 잇단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D.P.’와 ‘지금 우리 학교는’의 시즌2 제작 계획도 알렸다. ‘D.P.’ 시즌2는 정해인, 구교환, 손석구 등 시즌1 출연진에 지진희가 합류해 지난 5월 촬영에 돌입했다. 애플TV+도 지난 4월 말 ‘파친코’ 시즌1이 종영하자마자 배우·제작진 라인업 그대로 시즌2의 제작을 확정했다. 티빙은 국내 OTT 중 가장 활발하게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 전략을 펼치고 있다. 티빙은 첫 오리지널 콘텐츠인 예능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예능 ‘환승연애’ 등을 시즌제로 제작 중이다. 시즌1을 영화로 선보인 ‘샤크’의 경우 시즌2는 드라마로 만들 예정이다.티빙은 지난 10일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를 공개했는데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신선한 결합이 호평을 얻으며 시즌1 대비 4배 이상 높은 유료 가입자 수를 기록했다. 티빙 관계자는 “시즌제는 팬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용자를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록인(lock-in) 효과가 있다”면서 “초반에 화제성을 확보해야 팬덤이 모이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명확한 타깃을 대상으로 한 시즌제 전략을 세운 결과 독립 법인 출범 1년 만에 가입자가 3.5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OTT는 가입자들의 확실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데다 편성이나 형식 면에서도 자유로워 기존 방송사보다 시즌제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T의 OTT 플랫폼 시즌의 드라마 ‘소년비행’은 기획 단계부터 1부(10회), 2부(8회)의 시즌제로 제작됐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OTT는 구독 개념 플랫폼이기 때문에 결국은 팬덤 소비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요즘 완결성보다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시청자가 많아졌기 때문에 시즌제는 길이나 편수에 자유로운 OTT가 더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OTT포럼 김용희 연구이사는 “시즌제는 이미 화제성이 검증된 콘텐츠가 기반이라 구독자의 이목을 끌기에 좋다”면서 “OTT 시대에는 이용자와의 양방향 소통이 이뤄지면서 팬덤을 확보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기획력과 전략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尹대통령, 스트롱맨 이미지 벗고 관용·절제 보여야”

    “尹대통령, 스트롱맨 이미지 벗고 관용·절제 보여야”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쌓은 ‘스트롱맨’ 이미지와 ‘안티 페미니스트’ 이미지를 벗고 국수주의적 반(反)중국 이미지도 극복해야 합니다. 이 같은 이미지가 대선후보가 되는 데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해외에 비치는 정치 지도자로서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1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 세미나에서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상대를 인정하는 관용과 권력의 절제 등 민주주의 정신과 규범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실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신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APARC)가 최근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영문판)를 출간한 것에 맞춰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신 교수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이 책은 한국 민주주의가 비자유주의, 포퓰리즘, 경제·정치적 양극화 위협에 직면해 있고 결정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한다. 신 교수는 “소위 ‘운동권 세대’가 민주주의를 쟁취하긴 했지만 다수주의와 민주주의를 혼동하고, 민주적 규범과 가치를 내재화하는 데 실패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윤 대통령이 모두 공존을 거부한 아웃사이더 스트롱맨 이미지로 대선후보가 됐다고 진단한 뒤 “대화와 협치보다 결단을 중시하는 스트롱맨은 민주사회를 운영하는 정치 지도자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사회에서 페미니즘과 성 정체성 문제가 민감하다”며 “아무리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강해도 반일 감정을 정치에 활용한 문재인 정부를 답습해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윤 정부에 제언했다. 허성욱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중 상당수가 소수의 이념적 정향성이 강한 구성원들로 채워지는 등 지난 정부에서 사법의 정치화와 사법부를 정치권력의 선호에 부합하도록 바꾸려는 노력은 꽤 강하게 진행됐다”며 “앞으로 정치 과정의 실패를 사법부가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윤 대통령, ‘스트롱맨’과 ‘안티 페미’ 이미지 벗고 권력 절제해야”

    “윤 대통령, ‘스트롱맨’과 ‘안티 페미’ 이미지 벗고 권력 절제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쌓은 ‘스트롱맨’ 이미지와 ‘안티 페미니스트’ 이미지를 벗고 국수주의적 반(反)중국 이미지도 극복해야 합니다. 이 같은 이미지가 대선후보가 되는 데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해외에 비치는 정치 지도자로서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1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 세미나에서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상대를 인정하는 관용과 권력의 절제 등 민주주의 정신과 규범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실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신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APARC)가 최근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영문판)를 출간한 것에 맞춰 한국 민주주의의 쇠퇴에 대해 학계가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신 교수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이 책은 한국 민주주의가 비자유주의, 포퓰리즘, 경제·정치적 양극화 위협에 직면해 있고 결정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한다. 신 교수는 “소위 ‘운동권 세대’가 싸워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긴 했지만 다수주의와 민주주의를 혼동하고, 민주적 규범과 가치를 내재화하는 데 실패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식민주의와 분단을 겪으며 과도한 민족주의를 경험했고 이에 밀려 개인의 자율성과 권리를 강조하는 자유주의는 역사적으로 뿌리내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윤 대통령이 서로를 ‘낡은 기득권 세력’ 또는 ‘새로운 기득권 세력’이라 공격했고 둘 모두 공존을 거부한 아웃사이더 스트롱맨 이미지로 대선후보가 됐다고 진단한 뒤 “대화와 협치보다 결단을 중시하는 스트롱맨은 민주사회를 운영하는 정치 지도자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사회에서 페미니즘과 성 정체성 문제가 민감하다”며 “아무리 국민들의 반중 정서가 강해도 반일 감정을 정치에 활용한 문재인 정부를 답습해선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윤 정부에 제언했다. 허성욱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중 상당수가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 연구회, 민변 등 소수의 이념적 정향성이 강한 구성원들로 채워지는 등 지난 정부에서 사법부를 정치권력의 선호에 부합하도록 바꾸려는 노력은 꽤 강하게 진행됐다”며 “정치 과정에서 원하는 것을 다 얻지 못할 때 사법부의 결정을 통해 번복하고 싶은 사법의 정치화는 권력 분립 관점에서 우려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극단적 이념 대결의 고착, 선동을 야기하는 가짜뉴스의 범람 등이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사회 경제적 불평등이 강화되면 포퓰리즘이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故송해, 전국노래자랑 때 VIP석 빼놓자…“뭐하는 짓이야!” 호통친 사연

    故송해, 전국노래자랑 때 VIP석 빼놓자…“뭐하는 짓이야!” 호통친 사연

    지난 8일 별세한 방송인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씨가 생전에 KBS 1TV ‘전국노래자랑’ 악단 단원들과 있었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고인의 삶을 담은 평전 ‘나는 딴따라다’(2015)를 집필한 오민석 단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송씨와 관련된 여러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세월호 때였다. 몇백 명이 졸지에 물에 수장된 심각한 사태에 ‘전국노래자랑’(KBS1) 하면서 웃고 이게 안 되니까 KBS에서 두세 달 방영 자체를 중단한 적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녹화를 안 하니 악단 멤버들이 출연료를 못 받지 않냐. 생활이 안 되고. 이분이 올라가서 담판을 지었다”면서 “‘이 사람들 먹고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동안 노래자랑에 이바지한 게 얼마인데 배려해줘라. 돈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고 해서 밀린 출연료를 다 받았다. 대단하신 분”이라고 전했다. 오 교수는 송해가 자주 썼던 말은 ‘공평하게’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씨는) 전국노래자랑 녹화할 때 그 지역의 행정가들, 지역 국회의원이라든가 지자체장들에게 절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면서 “자리 없으면 중간에 앉으라고 한다. 이 무대의 주인은 행정가들이 아니라 국민이고 시민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또 오 교수는 전국노래자랑 촬영 당시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리허설하는데, 공무원들이 관객들 앉는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 그러자 (송씨가) 뭐라 하셨다”면서 “물어보니까 공무원들이 ‘여기 군수님 앉아야 하고, 구의원 앉아야 한다’고 하니까 송씨가 그냥 소리를 지르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송해가) ‘당장 치워라’ ‘지금 뭐하는 짓이냐. 당신들이 제일 앞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으면 관객 국민이 다 긴장한다. 앉고 싶으면 저 뒤에 아무 데나 퍼져 앉아라. 특석이라는 건 없다’고 했다”면서 “저는 그 위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주 좋았다”고 덧붙였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르기 전 해당 지역 목욕탕을 꼭 들렀다고 한다. 오 교수는 “지역 주민들하고 허심탄회 이야기를 해 봐야 당신이 무대에 섰을 때 더 이렇게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하면서 안 싸운 PD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교수는 “그분이 무대 완결성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하다. 완벽해야 한다. 당신 MC만 잘 보는 거로 끝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며 “가령 녹화를 하다 보면 선생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초대가수가 마음에 안 든다든가 혹은 출연자 중 선발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있다든가, 하여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 않냐. 조명이 어떻다든가 그런 걸 하나도 안 넘기신다”라고 전했다. 평전 집필을 위해 1년간 송해와 ‘전국노래자랑’ 스케줄, 술자리, 광고 미팅, 가요무대 녹화 등을 동행했다는 오 교수는 ‘송해는 어떤 사람이었느냐’는 물음에 “무대 위와 아래가 똑같은 건 다정다감하다는 것. 정이 그렇게 많다. 그리고 사람을 하나하나 디테일까지 배려하신다. 그건 실제로 무대 밖에서 더 깊고 심하시다”고 회상했다. 한편 故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생인 고인은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으며,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4년간 이끌었다. 또한, 국내 최고령 진행자임과 동시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으며,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해외 매체도 놀란 ‘왁’ 슬로건 뭐길래... 이민지 선수 우승에 왁도 함박웃음

    해외 매체도 놀란 ‘왁’ 슬로건 뭐길래... 이민지 선수 우승에 왁도 함박웃음

    ‘반드시 승리하라(WIN AT ALL COSTS)!’ (골프웨어 ‘왁’의 브랜드 슬로건) 코오롱 FnC는 자사가 전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왁’이 호주 교포 이민지 선수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후원 효과의 정점을 찍고 있다고 10일 밝혔다.이민지 선수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골프장에서 진행된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저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LPGA 통산 8승을 달성하는 한편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상금 랭킹 1위, 세계 랭킹 3위로 올라섰다. 이 선수를 후원하는 왁 또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해외 매체들도 왁의 브랜드 슬로건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실제 미국 골프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승 분석 기사에서 ‘일요일에 이민지는 밝은 그린 색 셔츠를 입고 왔는데 거기에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승한다’라는 브랜드의 주문이 옷 뒤에 새겨져 있었다’고 소개했다. 왁은 이 영문 슬로건의 앞글자를 조합해서 만든 브랜드다. 골프 매체인 골프닷컴도 2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왁의 구호를 소개했고, 골프매거진도 우승 기사에서 슬로건을 언급하며 우승한다는 의지를 담은 옷이라고 소개했다. 왁은 2021년부터 이민지 선수의 의류 후원을 해오고 있다. 그는 왁과 후원 계약을 체결한 뒤 생애 최초 메이저 대회(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이뤄낸 뒤 2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후원에 보답했다. 이 선수는 “왁 의류는 성공적인 경기력을 위한 필수 요소”라면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편안한 왁 의류 덕분에 2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왁은 이 선수의 LPGA 메이저 대회 2승 달성 기념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프로모션은 10일 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전 품목 대상 판매가 기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한국의 안데르센’이 펼쳐 낸… 신박한 그림책, 애틋한 만남 [어린이 책]

    ‘한국의 안데르센’이 펼쳐 낸… 신박한 그림책, 애틋한 만남 [어린이 책]

    책의 제본선을 경계로 활용한 경계 3부작 ‘거울속으로’, ‘그림자놀이’, ‘파도야 놀자’부터 병풍처럼 펼쳐지는 아코디언 폴드 기법을 활용한 ‘물이 되는 꿈’ 등 책이 가진 물성을 이용해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 온 이수지 작가가 새 그림책 ‘우리 다시 언젠가 꼭’을 출간했다. 지난 3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 이후 첫 책이다. 이번엔 책에 구멍을 내 뒷장이 보이는 다이컷 기법을 도입했다. 앞장 편지 봉투 그림에 구멍을 뚫어 뒷장에 그려진 아이 모습이 보이게 하는 식이다. 마치 편지 봉투 안에 아이가 들어간 것처럼 말이다.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 팻 지틀로 밀러가 글을 쓰고 이 작가가 그림과 번역을 맡았다. 한국과 미국 동시 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출판사 사정상 우리나라에서 며칠 먼저 출간됐다. 영문 제목은 ‘See You Someday Soon’이다. 작품은 ‘여기’ 있는 아이와 멀리 떨어져 ‘거기’에 있는 할머니가 애틋하게 서로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는 로켓을 타든지, 추진기를 메든지, 투석기를 써서라도 할머니 집 마당에 닿고 싶어 한다. 편지, 전화, 화상 채팅도 좋지만 바로 옆에 딱 붙어 있는 게 더 좋다고 고백한다. 후렴구처럼 계속 반복되는 ‘우리 다시 언젠가 꼭’은 당장 만날 수도, 안을 수도 없는 두 사람을 이어 주는 마법 같은 ‘주문’이다. 편지 봉투, 작은 창문, 컴퓨터 모니터 등 뚫린 그림은 물리적으로 떨어진 공간을 잊게 하는 통로가 된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살아야 하는 이유/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살아야 하는 이유/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 )이 ( )을 시도하면 굴뚝은 술 취한 사람처럼 무너지고 개는 자기 꼬리를 씹어 삼키고 부엌은 반짝이는 주전자를 폭파하고 진공청소기는 먼지 주머니를 삼키고 변기는 눈물로 목욕을 하고 화장실 체중계는 할머니 귀신의 무게를 재고, 창문들, 거기 조각난 하늘들은 보트처럼 미끄러지고 풀은 집 앞 진입로를 말아 내리고 그 ( )는 자기 혼인 침상에 누워 계란 둘 해치우듯 심장을 파먹는다. -앤 섹스턴 ‘그런 모험’ 시 수업 시간에 이런 놀이를 할 때가 있다. 제목 없이 시를 읽은 다음에 제목을 넣어 보기. 시 중간을 괄호로 비워 놓은 후에 괄호 채워 넣기. 시는 이런 놀이, 이런 실험이 가능한 장르다. 각자의 상상력을 시험하며 읽기의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를 더 꼼꼼히 생각하게 되니까. 이 시는 어떠할까? 저 빈칸에 무얼 넣을 수 있을까? 기이한 이 세계를 보며 독자들은 무얼 상상하시는지? 어제 일이 생각난다. 막힌 글을 두고 고민하던 때 방에 파리 한 마리가 들어왔다. 좁은 방 안을 왱왱 휘젓는 파리의 급습. 궁리 끝에 창문을 열어 내보냈다. 열어젖힌 창문으로 비 갠 유월의 대기가 상큼하다. 내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구나 싶어 밖으로 나갔다. 밤하늘이 참 아름다웠다. 처음 보는 것 같은 하늘색. 삶이란 건 그런 거다. 잔잔한 평화를 깨는 당황스런 급습이 있기도 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이 예기치 않은 일로 숨통이 트이기도 한다. 가르치는 일이 뭘까. 심각한 내적 회의에 시달리다가 학생의 글 한 조각에 생기가 돋기도 한다. 자, 다시 시로 돌아가 보자. 괄호 속 단어가 뭘까. 어떤 일이 있기에 세계가 저리 엉망으로 뒤집힐까. 행복해야 할 혼인 침상에서 심장을 파먹는 이는 누굴까? 괄호에 들어갈 말은 1. 딸, 2. 자살, 3. 엄마다. 자살을 시도하는 딸을 바라본 엄마의 절망을 이야기하는 시다. 얼마나 기가 막히는지, 감정적인 단어를 쓰지 않고 왜 죽고 싶었는지 설명도 없다. 그저 밀도 있는 이미지로만 딸의 절망을 지켜보는 엄마의 절망을 전한다. 얼마나 끔찍하면 인간 대신 물건들이 온통 주어가 되는 시선을 택했을까. 고통을 시로 쓰는 일은 이토록 버겁다. 독자로서 고통을 읽는 일도 쉽지 않다. 이 시를 골라 놓고 몇 주간 만지작거리기만 한 것도 자살에 이르는 절망의 무게를 풀어놓기 두려워서다. 하지만 이게 또 현실이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산다. 죽음을 듣는다. 죽고 싶어, 길이 안 보여, 도처에 한숨과 눈물이 있는 세상이다. 희망을 긷기가 쉽지 않은 세계의 비참 위에서 시인이 전하는 통렬한 물건들의 반란. 그 뒤집힌 시선을 통해 내가 하고픈 한마디는 이거다. 그러니 죽지 말고 살자는 것. 저 바람, 햇살, 저 여름 나무의 성성함에 기대 오늘을 버티자는 것. 걷자는 것. 말하자는 것.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자는 것. 그거다.
  •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추모 열기, 시복 운동으로 일기를”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추모 열기, 시복 운동으로 일기를”

    6일 고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지난 5일 명동대성당에서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시복의 운동이 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 추기경은 1922년 음력 5월 8일에 태어났다. 올해 양력 기준으로 6일이 탄생 100주년이다. 정 대주교는 “김수환 추기경님은 한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무척 암울했던 독재 체제에 있을 때 민주주의의 보루 역할을 해주시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주셨다”며 “우리 가톨릭 신앙인뿐 아니라 온 국민이 존경하는 인물이 되셨다”고 말했다.이어 “추기경님의 탄생 100주년이자 선종하신 지 어느덧 13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추모와 존경의 여운이 계속 이어지며 추기경님의 시복을 위한 신자들의 염원도 교회 안에 일고 있다”며 “김수환 추기경님을 존경하고 추모하는 열기가 우리 신자 개개인들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시복의 운동이 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사 후에는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제막식과 축복식이 거행됐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시비에는 천주교 신자인 정호승 시인의 ‘명동성당’ 시가 국문, 영문으로 새겨졌다. 천주교 관계자들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 시인 등이 참석했다.정 대주교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기억하고 존경하고 사랑해주시는 가톨릭 신자 여러분들과 모든 국민께 감사드린다”라며 “김수환 추기경님의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서 추기경님을 복자로 올리는 운동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추기경님이 말씀하시는 ‘바보’는 모든 사람에게 낮은 자세로 함께 어울리고 그들과 함께 나누라는 가르침의 말씀”이라며 “오늘 추기경님의 위대한 유산에 동참하게 된 것을 다시 한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했다. 정 시인은 “명동성당 시비 축복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일생의 축복”이라며 “앞으로 명동성당을 찾는 많은 분에게 기쁨이 되고 기도가 되고 평화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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