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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국에서 부른 노래(두만강 7백리:23·끝)

    ◎민족의 한 서린 「선구자의 무대」/연변 원로 음악인 김종화씨,윤해영·조두남에 얽힌 이야기 들려줘/해란강변 말 달리던 선구자 간 곳 없고/일송정 그 자리엔 기념비만 외로이… 중국 동북3성.이른바 만주라고 불렀던 북지에는 민족의 한이 어디 못지않게 서려있다.그리고 그 한을 노래로 달랬던 사연도 숱하게 간직했다.오늘날까지도 민족이 널리 애창하는 애수 어린 가곡과 구슬픈 유행가들이 여기서 잉태되었다. 용정시 시가지에서 4㎞ 떨어진 비암산과 일송정,비암산에서 바라본 해란강은 유명한 가곡 「선구자」노랫말의 무대다.지금으로부터 58년전만해도 돌기둥에 흡사 청기와를 덮은 듯 싶은 두 아름드리나 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일송정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그 자리에 지금은 일송정 기념비와 정자가 들어섰다.또 근래에 정자로 올라가는 길에 「선구자탑」이 세워졌는데,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곧 폭파되었다. ○노래유래 등 사라져 그 바람에 탑에 새겨두었던 「선구자」의 노랫말도,노래의 유래도 사라졌다.그러나 1990년 「선구자탑」을 세운다고 했을 때 꼬깃꼬깃 접어 간직했던 「선구자」노래와 작사자 윤해영,작곡자 조두남에 얽힌 사연을 증언한 분이 생존해 있다.1921년 화룡시 용문향 태생의 연변 원로음악인 김종화(74)선생이 그 분이다.연길시 흥안향에 사는 그를 찾았다.지금도 틈틈이 기타를 칠 정도로 아주 건강했다. 『1939년 이른 봄이었디요.부친과 함께 일곱식구를 거느리고 훈춘 양수를 떠나 흑룡강 목단강시에서 80여리 떨어진 신안진으로 이사를 한 것입네다.신안진은 60리 넓은 벌판이라 18개나 되는 큰 마을들이 자리잡은 반도시 반농촌이었댔는데,학교만 해도 10개에 병원도 3군데나 됐드랬디요.내가 꾸린 동양사진관 같은 사진관도 5개나 되고….벌판을 질러 흐르는 해랑강에 뗏목을 띄워 해림을 거쳐 목단강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디요.그래서 여관이며 식당이 흥청대고 기생집들도 적잖았수다.그런데 신안진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의사 한 분이 안전병원이라는 병원을 경영하셨댔디요.기타연주와 작곡법을 배우던 나도 그 병원을 드나들던 사람중의하나였습네다』 그는 신안진에서 1942년 겨울 조두남을 먼저 만났다.자그마한 유랑극단에서 아코디언 주자였던 조두남의 첫 인상은 키가 커 보이고 깡마른 것이었다.「라 콤파르시타」와 「마리네라」를 연주하면서 정서전환점에 다다르면 으레 히죽 웃곤 했다.깡마른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음악이 나오나,하는 찬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조두남의 왼손엔 붕대가 감겨있었다.할머니의 강권으로 일찍 고향 평양에서 장가를 들었던 조두남은 이참저참 집을 뛰쳐나왔던 것으로 김종화선생은 기억했다. 안전병원을 개업한 안의사댁은 음악을 한다는 사람들로 늘 붐볐다.조두남도 그 집에 묵었다.1943년 가을 목단강시 유랑극장에서 「동만총성 추기 민족예술전」을 열 때 신안진악단연주로 조두남 창작이 모두 무대에 올랐다.「한 사나이의 반평생」「농촌의 사시절」「고향생각」이 인기를 끌었다.그 무대에서 「고향생각」을 불렀던 남수억(74)은 지금 화룡시 팔가자진에 살고 있다. ○「용정의 노래」로 불러 김종화 선생이 윤해영을 만난 것은 1944년 봄의 일이다.조두남이 집에 찾아와 영안에서 갖는 신곡 발표공연에 나와 기타를 쳐달라는 부탁을 받고 영안에 갔다가 만났다.물론 조두남의 소개를 받았다.그 발표공연에서 오늘날 「선구자」로 더 널리 알려진 「용정의 노래」가 처음으로 발표되었다.이밖에도 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으로 된 「목단강의 노래」 「산」 「흥안령 마루에 서운이 핀다」등을 선보였다. 윤해영과의 첫 만남을 쉽게 떠올린 김종화 선생의 얼굴에는 연민의 그늘이 스쳐갔다.김종화선생의 말을 들으면 윤해영은 매우 불행한 삶을 산 것 같다. 『작사자 윤해영 선생은 조두남 선생 보다 두 세살 위이었디요.키는 작았지만 아주 친절합데다.학교에서 선생질을 하다가 영안 협화회에서 일을 보고 있다고 기랬어요.그날 신곡발표공연이 끝나고 윤해영 선생 집에서 소박한 술자리를 벌였디요.다가 「목단강의 노래」를 합창한 기억이 납네다』 그 「목단강의 노래」에는 윤해영이 인간적으로 겪었던 불행한 사연을 담았다는 것이 김종화 선생의 설명이다.윤해영의 집 술자리에서 「목단강의 노래」합창이끝나자 윤해영은 벽에 걸린 사진액자를 거두어 한 없이 흐느꼈다고 한다.아이를 안고 있는 윤해영의 부인 모습이 든 사진액자였는데 얼마전에 세상을 떠난 부인을 추모하기 위해 쓴 가사가 「목단강의 노래」라고 실토하더라는 것이다. 1945년 9월 윤해영은 신안진 대성백화점 김광호의 여동생을 후처로 맞았다.후처는 소학교 선생이었다.처가에 왔을 때 김종화선생을 불러 「해저문 마을」의 작곡을 부탁했다.김종화선생은 신문에 난 윤해영의 시 「동북인민 행진곡」에 곡을 붙여 발표한데 이어 1946년 7월 목단강시 서장안회관에서 같은 방법으로 윤해영 작사 「동북인민 자위송가」를 내놓았다.윤해영은 「동북인민 자위송가」발표 마지막 날 김종화선생을 찾아와 술을 마셨다.그 술자리에서 윤해영으로부터 후처가 결혼 일곱달만에 아이를 낳아 이혼했다는 것과 혼자 떠돌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윤해영이 떡국 장사를 했는지 어느 식당에서 보았다는 사람이 있다.그러나 김종화선생의 판단은 그가 북한으로 건너갔다는 것이다.왜냐하면 1949년 우연히 입수한 북한 노래집에서 윤해영 작사의 「분여받은 땅」인가 하는 노랫말을 보았기 때문이다.「장군님 주신 땅에 밭갈이 하세」등의 내용이 들어있는 북한정책 찬양노래라 했다.윤해영의 소식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가사도 조금 달라져 김종화 선생의 이야기는 다시 조두남에게로 이어졌다.1944년 봄 신곡발표회 이후 평양 고향에 갔다가 그 해 겨울 신안진으로 다시 돌아온 조두남의 인생에는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그것은 조두남의 두번째 결혼이었다. 『첫번째 부인은 남편이 밖으로만 돌자 개가를 했더라고 기래요.그런데 새로 맞은 부인은 늘씬한 서울나기 여성이었디요.그때 조두남선생은 목단강시에서 극단을 조직하고 있던 관계로 태평양레코드 전속가수 서태림과 조두남선생이 손수 키우던 21살 짜리 손풍금수 안향락을 데리고 와 함께 만났댔습네다.날 더러도 극단에 가자는 것을 식구들 생계 때문에 사양했디요.기리고 나서 1945년에 조두남선생이 신안진에 와서 안전병원 안원장과 내가 사진을 찍은 것이 마지막이야요.한참 세월이 흐르고 나서 우연히 서울방송을 듣다가 「용정의 노래」가 나와 귀를 번쩍 떴디요.그런데 가사도 좀 바뀌고 곡목도 「선구자」로 바뀌었습데다.이 말을 다 한 것은 역사는 언젠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다』
  • 미서 한국전 관련서적 잇달아 출간

    ◎전쟁 발발 배경·미의 대한 군사정책 등 주제 다양/학계 중심 역사적 재평가작업 활발 한국전쟁을 조명하는 한국전 관련서적들이 최근 몇년사이 미국에서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이는 「잊혀진 전쟁」으로 치부되던 한국전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작업이 미 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주로 한국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대학의 출판사들이 한국전의 발발배경,미국의 군사정책,한반도주변 군사정세,한국전의 파급효과 등을 주제로 내놓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민간출판사들이 간행한 것도 적지 않다. 올해의 경우 워싱턴 포스트,USA투데이 등 미 주요 언론들도 워싱턴에 한국전참전기념비 제막을 계기로 한국전이 「잊혀지지 않았다」며 한국전에 대한 교훈을 비중있게 기사화해 한국전에 대한 관심을 높여 놓기도 했다. 컬럼비아대 출판사는 올해초 「한국전쟁의 중국길:중­미대결」이란 제목으로 3백52쪽을 출판했으며,캔사스대 출판사는 오는 11월 「모택동의 군사적 로맨티시즘:중국과 한국전쟁,1950∼1953」을 발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발간된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영문도서는 20여종에 이르고 있다.이들중 일부를 소개한다. ▲한국:전쟁의 증인(푸트남 버클리그룹출판사,95년 발간) ▲한국전쟁:국제적 역사(프린스턴대,95년) ▲한국전쟁의 기원:1·2권(프린스턴대,94년) ▲인천상륙작전,한국,1950(그린우드사,94년) ▲잘못된 전쟁:미 정책과 한국갈등의 범위(코넬대,92년) ▲불확실한 동반자들:스탈린,모택동,그리고 한국전(스탠퍼드대,93년) ▲한국을 위한 산등성이길 전투(텍사스 A&M대,90년) ▲승리의 대용:한국휴전에 있어 평화책정정책(코넬대,90년) ▲한국의 재난(텍사스 A&M대,89년)
  • 계획에서 발사까지(통신 방송/위성시대:3)

    ◎우주개발 동참·전파월경 방지 목적/3천4백50억 투입… 8년만에 결실 무궁화위성 발사는 지난 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 공약사업으로 단독위성 보유의 뜻을 세운지 8년만에 이뤄지는 결실이다. 무궁화위성 프로젝트는 지난 89년 당시 체신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통신방송추진위원회가 마스터플랜을 확정하면서 범정부사업으로 추진돼 왔다.이는 각국의 우주개발경쟁대열에 동참하고 국민의 다양한 통신·방송서비스욕구에 부응하는 한편,일본과 홍콩의 위성방송이 국경을 넘어 안방까지 파고드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90년 5월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취지 아래 위성의 이름을 공모,무궁화호(영어명 KOREASAT)로 확정했고 한국통신이 단독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92년에는 해외에서 활약 중인 위성 및 로켓전문가를 유치하는 한편 국내 기술자 54명을 미국과 영국 등에 파견,현장기술훈련을 받기도 했다. 한국통신은 위성 및 발사체 2기 제작,관제소 2곳,위성연구개발 등에 모두 3천4백50억원을 투자했다.제작비 1천2백27억원을 투입한 무궁화위성 2기 중 1기는 3일 발사되는 주위성이고 나머지 1기는 오는 12월에 쏘아 올릴 예비위성으로 이는 주위성의 고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무궁화위성사업은 우리기술이 없는 위성체제작과 발사용역을 선진국에 의뢰하되 지상장비의 경우 국내개발 또는 외국과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돼 왔다. 이에 따라 일련의 국제입찰을 통해 위성체제작 주계약자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발사용역업체는 맥도널 더글라스(MD)사가 선정됐다.위성체제작에는 대한항공과 금성정보통신이 보조사업자로 참여,본체구조물·태양전지판과 중계기 일부를 제작해 납품했다. 발사체분야는 MD사를 주축으로 한라중공업이 보조로켓 부품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국내 업체들이 제작한 부품은 14개 품목 40여개로 그 성능이 검증됨에 따라 기술축적과 함께 앞으로 외국의 위성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궁화호는 지난 2월 1차 성능시험에 이어 열진공 및 진동시험을 마친 뒤 2차 성능시험을 거쳐 지난 6월30일 케이프커내버럴기지로 운반됐다. 발사장 이동 후 최종 성능시험을 거친 무궁화호는 연료를 주입하고 원지점모터를 장착한 뒤 지난 17일 발사업체인 MD사에 인도된데 이어 24일에는 발사체인 델타 투 로켓과 결합됐다. 무궁화위성은 30일부터 8월1일까지 발사장과 관제소간의 통신연결상태를 확인하는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오는 2일에는 한국통신,미국 공군,미국 항공우주국 등 모든 발사관계자들간에 최종 발사준비상태 점검회의를 갖고 카운트다운을 승인한다.카운트다운은 최종 발사까지 분단위로 이뤄지며 발사전 5백40분부터 진행된다. 발사 1백50분 전까지는 발사체 1단엔진과 고체 보조로켓의 점검을 마친뒤 60분간 카운트다운을 중단,경고사이렌이 울리면 최종발사와 상관이 없는 모든 인원이 발사대에서 소개된다.최종 카운트다운과정이라고 부르는 95분 전부터 발사 3분 전까지 모든 발사 준비를 최종 완료한다. 발사 2초 전에는 1단 엔진이 점화되며 0.2초 전에는 9개의 보조로켓 가운데 6개가 점화되면서 무궁화위성이 검붉은 화염을 품고 하늘로 솟아 오르게 된다. □무궁화위성사업 추진일지 △87·12제13대 대통령선거공약 △89·2체신부,국내위성확보계획 업무보고 (97년 발사) △89·8통신·방송위성사업추진위원회 구성 △89·12위성사업추진종합계획확정(96년4월발사) △90·5위성명칭공모,무궁화호(영문 KOREASAT)로 결정 △90·7한국통신 위성사업단 설치(체신부,발사시기 95년4월 발표) △90·12위성설계기준 확정 △91·12미GE사와 위성체제작계약 체결 △92·8미MD사와발사용역계약체결 △92·9위성체및발사체제작사에기술진파견 △93·2경기도 용인에 위성 주관제소 착공 △95·2대덕 위성 부관제소 공사완료 △95·5위성체 제작완료 △95·6케이프커내버럴발사기지로위성체이동 △95·7발사체인 델타Ⅱ와 결합 △95·8·3발사(예정)
  • 경수로사업 「PC」역할 논란일듯/「북·미합의 발표문」한·미 시각차

    ◎우리측 “「감리보조」 국한” 미 “전반적 감독” 이견/미사 역할 확대땐 「한국형 원칙」 흔들릴 가능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자문역할을 하게 될 프로그램 코디네이터(PC)의 역할을 두고 한국과 미국,북한 3자간에 현격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대북 경수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콸라룸푸르에서 미·북간의 경수로협상이 타결된 직후 외무부는 국내에 배포한 「미·북한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경수로 사업의 전반적 이행에 관하여 KEDO의 감리업무를 보조할 PC의 역할은 미국 기업이 담당하며,KEDO는 PC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줄곧 주장해온대로 PC의 역할이 「감리보조」로 국한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합의 당시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 사이의 공동보도문」에는 『미국회사가 케도(KEDO)를 도와 경수로 대상(사업)의 전반 리행을 감독하는 계획조정자(PC)로 되며,이 계획조정자는 케도가 선정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PC가 단순히감리업무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경수로 사업의 「전반적 이행을 감독하는」,즉 설계·제작·시공등 모든 분야에 걸쳐 깊이있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또 합의 당시의 미국측 영문 발표문은 미국회사가 PC역할을 맡으며 PC는 『KEDO가 경수로사업의 전반적 이행을 감리하는것을 보조한다』(assist KEDO in supervising overall implementation of LWR project)고 표현해 북한측 발표에 가까운 인상을 주고 있다. PC가 얼마만큼 역할을 확대하느냐 하는 것은,곧바로 주계약자인 한국전력과 한국측 하청기업의 중심적 역할이 얼마나 줄어드는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미 콸라룸푸르 미·북회담 결과를 전폭 수용했다.따라서 사실상 PC의 역할 확대를 인정한 셈이 된다.만일 우리정부가 이제와서 콸라룸푸르 합의 가운데 PC의 역할 부분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한다면,한국형경수로 채택이라는 합의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 미국은 최근 PC가 설계 감리 및 승인,주계약자의 비용지출에 대한 승인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등은 미국회사인 PC의 역할 확대는 설계의 변경으로까지 이어져 실질적으로 한국형경수로라는 원칙마저 흔들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KEDO가 1∼2년마다 PC와 재계약을 체결하므로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한·미·일 3국으로 구성된 KEDO 집행위원회 내에서 우리측 의지만으로 쉽게 PC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정부는 미·북간 합의문의 PC 부분에 대해 잘못 파악,또는 오역한 점에 대해 부담을 갖게 됐다.
  • “아픈상처 묻어버리고 미래로 나아가자”/「5·18」수사 각계의반응

    3만여명이 넘는 고소·고발인에다가 10만쪽이 넘는 수사기록,1년2개월여를 끌어온 수사기간 등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5·18」 고소·고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끝나버리자 고소·고발인과 시민·재야단체·야당정치권 등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반발했다.반면 피고소·고발인 당사자와 여당 정치권등은 당연하다는 표정이었다.그러나 이번 사건 수사는 일단 매듭지어진 것으로 비춰짐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대정부 강경투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민/불법 쿠데타에 면죄부 준것… 모든 문제 법테두리서 △안상수(변호사)씨=군주정치시대의 산물인 통치행위의 개념으로 불법적인 쿠데타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헌법에 명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치행위를 인정해서는 안되며 이같은 법의 적용에는 어떤 예외도 있어서는 안된다.법은 행위의 결과뿐 아니라 동기부터 따져야 하며 민주정치의 확립과 법해석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피고소·고발인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한다. △나은경(29·회사원)씨=당시 중학교를 다니던 광주시민으로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보고 겪은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으면 했으나 다소 실망스러웠다.그러나 역사란 당장 평가될 수 없는 만큼 5·18의 진정한 평가는 후세에 맡겨두는 것이 옳다고 보며 이제는 아픈 상처는 묻어버리고 국론을 모을 때라고 본다. △허경(연세대 법학과교수)씨=법치국가에서는 모든 문제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판단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이번 수사가 통치권 차원이라는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마무리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본다.정치적인 결단을 위해 전제군주에게 주어지던 통치권을 민주국가에서 법적인 심사에 앞서 운운한 것 자체가 법치국가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다. △이남숙(38·주부)씨=이른바 신군부들이 처벌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 밝혀져 다행스럽다.특히 일부 군인이 민간인을 사살한 게 밝혀진 것은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이제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 같다.과거를 파헤치는 것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싶다.이 기회에 아직도 비탄에 잠겨 있는 광주시민을 위한 대화합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유종성(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실장)씨=검찰의 결정은 쿠데타와 시민학살의 주범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으로 검찰이 스스로 역사적인 책무를 포기한 처사다.특히 지난번 12·12 주동자들에 대한 기소유예처분보다도 후퇴한 이번 결정이 지방자치선거 패배 등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구여권세력 끌어안기라는 현정권의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천우(사업)씨=5·18 당시 광주에 있어서 상황을 잘 안다.군의 무리한 투입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어쨌든 국가에 대항한 것은 「반란」죄에 해당하므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본다.이번에 5·18 수사발표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끝내고 더 이상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여,“검찰의 고유권한” 야,“진실외면” 비난 ▲민자당박범진 대변인=5·18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검찰의 고유권한으로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며 역사적 평가는 후세에 맡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이번 검찰의 결정을 계기로 이제 과거 문제의 질곡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해 국민적 힘을 모아가는 건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지난 일을 가지고 끊임없이 논란을 계속하는 것은 국력만을 소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권위주의 정권이나 독재정권을 청산하는 방식에는 두가지의 길이 있다.남아공처럼 과거를 묻지않고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국민 화합속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 나가는 방식이 하나다.6·25전쟁을 겪은 우리가 통일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남북간 용서와 화해의 정신없이는 불가능하다.그런 점에서 먼저 국내적으로 과거에 대한 용서와 화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신당창당모임 박지원 대변인=검찰의 「공소권 없음」결정은 사법적·정치적 혼란은 물론 사회교육적·도덕적·역사적 혼란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검찰이 국민의 편이 아니라 범죄자의 편에 선 것을 우리는 규탄하며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음을 정부에 경고한다. ▲민주당 이규택 대변인=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 여망을 무시한 반역사적 폭거다.신군부일당을 사법처리하지 않은 것은 정의와 진실을 외면하고 군사쿠데타를 합법화·정당화하는 처사로 또다른 역사의 오욕으로 기록될 것이다. ▲자민련 안성렬 대변인=우리는 처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광주의 불행한 사건이 민족 화합을 위한 역사적 교훈이 되기를 바라며,진실을 밝힌뒤 대화합과 포용의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피고소인/“당연한 귀결” 분위기속 직접 언급 자제 ○…전두환·노태우씨 등 전직대통령측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내심 『큰 줄거리는 우리의 주장대로 된 것 같다』는 분위기이면서도 조사과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전 전대통령측의 한 측근은 이날 『전 전대통령과 광주문제는 관계가 없다고 진작부터 말해오지 않았느냐』면서 『이번 조사결과로 광주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나돈 많은 얘기가 유언비어였음이 입증됐다』고 주장.이 측근은 또 검찰이 5공집권과정에 대해 「공소권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그런 어정쩡한 결정을 하려고 전직대통령을 조사했느냐』면서 『이런 식의 조사가 헌정사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조사자체가 불쾌했다는 반응. 측근은 『일부에서 이번 검찰의 결정뒤 현 정부와 5·6공세력과의 화해가 이뤄질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성급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노 전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이 인사는 『법률이론에서 볼때 80년의 일련의 정부조치가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우리 주장이 큰 줄거리에 있어서는 수용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원 줄거리에 대해 공소권이 없다고 검찰이 결정을 내린 만큼 세세한 발표 내용을 놓고는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고소·고발 상대측이 항고등을 하는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으며 우리의 주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검찰조사에 끝내 응하지 않았던 최규하 전대통령측은 검찰 수사발표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로 일관. ○…민자당의 정호용·박준병·허삼수·허화평의원 등 핵심관련자들은 직접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처음부터 사법적 심판대상이 아니었다』고 반기는 표정. 허화평의원은 지역구인 포항에서 검찰발표를 전해 듣고는 『15년이나 지난 역사적 일을 국가기관이 실정법의 잣대로 시비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의미한 일』이라면서 『이렇게 종결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홀가분한 소감을 피력. 정 의원측의 이상범 보좌관은 『특히 관심이 대상이었던 발포경위와 광주파견부대의 지휘권 이원화여부등에 대해 합리적으로 조사된 것 같다』고 코멘트. 박준병·허삼수의원은 지역구인 옥천과 부산에 머무르며 비서진을 통해 검찰발표를 보고받았으며 비서진들은 『미묘한 사안이라 의원님께서 직접 발표문을 읽어보기 전에는 논평하기 곤란하다』고 조심스런 답변. ◎고소인/“상식 무시한 법집행은 역사왜곡 행위” △이해찬(서울시 정무부시장)씨=검찰의 발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공소권 없음」이란 결론을 내려 놓고 목적없이 조사만 한게 아니냐하는 생각이 든다.검찰 스스로 반성해야 하며 부끄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이러한 결과를 내리려면 무엇하려고 수사를 했는가.수사를 말았어야 한다.이번 사건은 12·12사건보다 더 큰 사안이다.검찰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이문영(경기대 대학원장)씨=문민정부에 배신감을 느낀다.당시 피해자들은 내란음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감옥살이를 하는 등 법률적인 심판을 받은 반면 가해자들의 행위는 정치적 행위라는 이유로 법률적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송기원(문인)씨=검찰의 결정이 정치적 판단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최근의 정치상황으로 볼 때 검찰의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나 「공소권 없음」 결정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조비오 신부(광주봉선동성당 주임신부)=사법부의 존재의미를 포기한 것이다.명백한 쿠데타를 통치권 행위로 규정한 것은 현정부가 5·18 진상을 규명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동년(5·18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씨=김영삼대통령이 「현정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연장선상에 있다」고 선언한 「5·13 특별담화」는 거짓으로 드러났다.5·18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인 만큼 항고·재항고·헌법소원 등의 방법으로 다시 5·18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윤광장(5·18 광주민중항쟁동지회장)씨=검찰의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법권의 독단이다.5·18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바랐던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것이다.법의 운용은 상식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상식과 정의를 무시한 형식적인 법집행은 역사를 왜곡시키는 것이다. ◎광주권/검찰경정 납득못해… 「기소서명」 나설터 본다.정치적인 결단을 위해 전제군주에게 주어졌던 통치권을 민주국가에서 법적인 심사에 앞서 운운한 것 자체가 법치국가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다. ▲명노근씨(61·전남대 영문과교수)=국민의 일반 감정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다.한마디로 검찰의 직무유기행위다.5·18 당시 진압군의 살인행위가 인정됐음에도 검찰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린 것은 검찰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을 저버린 처사다.특별검사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 ▲김원희씨(34·은행원·광주시 광산구 월곡동)=현 정부가 「5·18문제」를 역사에 맡기자고 선언했듯이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그러나 검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압을 정치적 행위에만 국한시킨 것은 형평성을 잃은 법적용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 가해자 기소를 위한 서명운동 등에 적극 참여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관철토록 돕겠다. ▲박병모씨(37·전남일보 기자)=광주시민의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결정이다.학생과 재야·시민 등이 이미 「피고소·고발인에 대한 기소촉구」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어 자칫 공권력과의 충돌 등 혼란이 예상된다.정부는 검찰의 이번 결정이 가해자에 대한 면죄부 부여라는 일반 시민의 격앙된 감정에 귀기울여야 한다. ▲정웅태씨(37·변호사)=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검찰의 입장을 이해 못하진 않는다.그러나 국민의 법감정과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결정이다.특별검사제 도입등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애초부터 5·18문제를 푸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김대원씨(23·전남대 국문과 3년)=명백한 살인행위를 국가권력의 정당한 행사라고 규정한 검찰의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져 간 선배들의 고귀한 정신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신장기증 사기 1억 가로채/2백여명에 검사비 명목… 일당3명 구속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4일 장기를 기증하면 거액을 받아주겠다고 속여 검사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장기매매 알선사기단 두목 김영호(42)씨와 모집원 이정호(30)·오명석(24)씨등 3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영문으로 된 가짜 장기검사표를 작성해준 사상현씨(43·경기도 고양시 화전동)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장기매매 광고스티커 1백31장과 가짜 장기검사표 34장,2백여명에 이르는 피해자 명단등을 압수했다. 이들은 강남성모병원등 서울시내 10여개 종합병원 화장실벽에 「신장기증상담」이란 광고스티커를 붙인 뒤 지난 10일 이를 보고 찾아온 이모씨(22)로부터 장기 검사비로 6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모두 2백여명에게서 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모씨(32)는 암에 걸린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장기를 팔려다 사기를 당하는등 피해자 대부분이 급히 목돈이 필요한 20∼30대 남자로서 사기를 당하고서도 장기를 팔려 했다는 사실 때문에 신고조차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 격전의 현장(“열전” 6·27선거/D­2일)

    ◎서울 구로구청장/민자 「경험」 대 민주 「경력」 대결 구로 구청장을 향해 뛰는 후보들은 모두 4명이다. 민자당 김익수 후보(62)와 민주당 박원철 후보(61)는 각각 우세를,자민련 여범구 후보(57)와 무소속 안경달 후보(52)는 백중세를 주장하고 있다. 민자당의 김후보측은 『초반에는 인지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선거공보가 각 가정에 배달된 이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말단 서기보에서 출발,구로구 총무국장·부구청장·서울지하철공사 감사 등 32년의 다양한 행정경험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등 7가지의 공약이 유권자들로부터 실현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판단,「인물과 정책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민주당의 박후보는 민자·자민련·무소속 후보가 과거 민자당에 몸담았던 탓에 여권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하며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호남표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외무 및 사법 고시 합격 이후 공무원·외교관·판사·변호사·야당 인권위원 등의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며 ▲고급패션타운 건설 ▲환경오염 업체 이전 등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의 구로 건설」을 외치고 있다. 자민련의 여후보는 서울시 의원과 구로신문사 사장을 지내며 어느 누구보다 지역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며 ▲수도권 서남부의 성장거점으로 개발 ▲공단과 연계한 상업도시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른 후보들보다 능란한 말솜씨로 동 단위로 돌며 10∼20분씩 반짝유세로 득표활동을 한다. 구로시장에서 이불 가게를 하며 구로구 새마을 지회장을 지낸 무소속 안후보는 새마을 지도자와 부녀회원들의 지지를 기대하며 시장통과 주택가를 누비며 다른 3후보를 추격 중이다. ◎전남 여천시장/확실한 강자없이 8명 대혼전 전남 여천시장 선거에는 8명의 후보가 난립했으나 아직껏 뚜렷하게 우열이 가려지지 않은,전남 최고의 격전지다.3강·3중·2약이 일반론이지만 확실한 강자는 없다.따라서 당락도 박빙의 차이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민자당의 정성환 후보(60·전 여천 부시장),민주당의 정채호 후보(46·고려상호신용금고 대표)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당조직과 인맥을 기반으로,무소속 허영문 후보(51·시의회 의장)는 4년의 의정활동과 민주당에 대한 반발표를 기대하며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민자 정후보는 『아내가 최근 교직을 사직하고 연설원으로 나서는 등 가족과 친인척이 총동원됐다』며 토박이로서의 학연과 오랜 공직 생활로 쌓은 친분을 밑거름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민주 정후보는 『공천과정의 갈등을 조기에 수습해 전열이 빨리 정비됐다』며 전남요트협회 회장과 수산대 총동창회 부회장 등의 직함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무소속 허후보는 『원만한 의정활동과 월내동 이주대책 위원장으로서의 활약을 고려할 때 공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한다. 무소속 서광식 후보(60·주삼동장),주봉선 후보(64·삼일동장)도 『동장 시절 끈끈한 인연을 맺은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도와 주고 있다』며 표밭을 누빈다. 이태주(48·여천 새마을금고 대표),조길환(43·여수 수산대교수),주형근(45·민주당 연수위원)후보들도 『동문과 제자들의 후원이 만만치 않다』며『40대의 참신성과 젊음을 앞세워 부동표를 잡는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승부에 집착한다. 유권자는 모두 4만6천9백27명으로 최근 새 주거지역으로 각광받는 쌍봉동 유권자(1만4천5백53명)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 삼성 이회장 사장단회의 이례적소집/“반도체 호황에 너무 의존말라”

    ◎그룹 상반기 매출 29조중 전자가 7조/“분위기 느슨… 변화에 적응 못한다” 질책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기대지 말라.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2일 그룹 본관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를 주재,최근의 반도체호조로 느슨해지고 있는 그룹 분위기를 바로 잡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이회장은 『전그룹이 경영실적 개선 및 품질수준 향상 등 숫자적인 성과에 도취돼,급격하게 전개되는 경영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사장들은 경영환경 변화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 해 같은기간보다 28% 늘어난 29조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올 목표인 60조원을 달성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고민은 그룹의 핵심인 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7조원으로 전년 동기의 5조원보다 40%나 늘었다.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순익은 1조2천억∼1조3천억원.올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4조원,순이익은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있다. 문제는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돈줄인 메모리부문의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그룹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더구나 올해부터 삼성자동차 쪽에 목돈이 들어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이회장이 이례적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회장의 북경발언 후의 정부와의 갈등설 등의 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순수한 경영문제만 논의,보고했다는 게 삼성그룹 쪽의 「공식」 발표였다.
  • 서정주 시인 영역시선집 나왔다

    ◎케빈 오록 교수 번역… 「wanderer」 아일랜드서 출간/“인간과 자연의 화해” 중·후기작품 중점 소개/동양적 정서표현의 한계극복 노력 엿보여 모든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이 있다.한 나라의 말을 체계가 틀린 다른 언어로 옮기는데 기술적인 차원이상의 어려움이 따른다는 얘기다.한나라의 언어엔 다른 언어권에서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토속문화의 향취가 곰삭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번역,그중에서도 우리 문학작품의 영역작업에 줄곧 매달려온 외국인이 있다.아일랜드출신 카톨릭신부 케빈 오록 교수(55·경희대 영문과).그간 이규보·정철 등의 영역 시선집도 펴낸 바 있는 그가 이번엔 미당의 시를 번역한 「Poems of a Wanderer(떠돌이의 시)」라는 시선집을 대산재단의 지원으로 아일랜드의 시전문출판사 데덜러스에서 펴냈다. 줄곧 우리의 원초적 감성세계를 파고 들어온 미당의 시엔 「숨막히는 언어구사」(염무웅)라는 평이 따를 만큼 우리말만의 감칠맛이 무르녹아 있다.그만큼 함부로 다른 언어로 바꿀 엄두를 내기가 더욱 어려운 게미당의 시다.그런데도 오록 교수가 서정주에 도전한 것은 미당이야말로 노밸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 문인이라고 느꼈기 때문.그래서 10여권에 이르는 미당의 시집 가운데서도 중기·후기의 작품을 대거 싣는등 붓끝이 천의무봉경지에 이른 미당 말년의 대표작 소개에 특히 중점을 뒀다. 말의 재미측면에서 번역으로 읽는 시는 물론 원문만 못하다.「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같은 구절은 「I’ve been raised,/eight tenths of me at any rate,by the wind」로 바뀌는데 각운을 살리려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우리말 고유의 질감은 온데간데 없어진 게 사실이다.그러나 인간과 자연의 화해가 절정에 이른 미당 말년의 경지는 책전체에 두드러진다.영어가 모국어인 독자라도 미당의 시세계를 가늠해보기엔 충분한 기회이리라는 게 옮긴이의 얘기다.
  • “호남관련 후계언급 없었다”/김 대통령 타임지회견 뒷얘기

    ◎특파원 질문을 대통령 답변으로 오기/통역비서관·공보비서실 등 해명 진땀 19일 상오 청와대 정무·공보비서실에 한때 비상이 걸렸다.김영삼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후계구도와 관련,『호남지역에서도 실망치 않을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참고자료가 나온 때문이었다.결론적으로 김대통령이 그런 언급을 한일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대통령은 타임지 도쿄지국장인 데즈먼드와의 지난 14일 특별회견에서 『차기 대통령은 세대교체된 새 인물이 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말한뒤 문제의 언급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와 관련 기자들은 『세대교체 문제는 대통령이 여러차례 지적했던 것이지만 「호남지역이 실망을 않을것」이라는 대목은 그 어느때 발언보다 후계문제와 관련된 구체적 언급』이라고 촉각을 곤두세웠다.일각에서는 『민자당의 호남출신 모 당직자의 차기주자 가능성을 시사한것 아니냐』,『적어도 여당의 다음 대권후보로 영남출신은 고려되지 않는다는 뜻 아니냐』는등의성급한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뜻밖의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윤여전 청와대공보비서관이 나서 『타임지 회견때 배석했었지만 호남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보도자료에 그런 표현이 담긴 경위를 조사해 공개했다. 김대통령의 타임지 회견은 지난 14일 상오 10시부터 11시35분까지 이뤄졌다.배석자는 한승수 비서실장,윤공보수석,유명환 외교비서관과 통역을 맡은 박진 공보비서관,그리고 기록자인 해외공보관의 사무관 1명이었다. 김대통령의 외신기자 회견때는 해외공보관의 실무자가 요지를 기록,나중에 회견 내용이 제대로 보도됐는지를 청와대공보비서실이 검증하는 자료로 보관하는것이 관례다.이번에도 해외공보관 사무관이 정리한 내용을 청와대측이 가지고 있다가 타임지가 발행되자 영문기사의 정확한 한국어 표현 확인용으로 내놓았던 것이다. 문제는 회견당시 기록자인 사무관의 좌석이 대통령과 통역으로부터 다소 떨어져 있어 데즈먼드 기자의 말을 김대통령 언급으로 잘못 메모했다는 것이다.윤수석은 김대통령이 세대교체를 강조하자 데즈먼드기자가 다음 질문에 앞서 『호남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까요』라고 가볍게 언급,모두 그럴리 있겠느냐는 분위기속에 웃고 넘어갔는데 이 대목에서 잘못 기록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진 비서관은 회견때 통역을 위해 자신이 현장에서 받아적었던 개인메모지를 공개하며 당시 대통령이 호남과 관련해 언급한 일이 없었다고 확인했다. 그의 메모에도 호남관련 언급은 없었다.언론과 정치권의 과민반응이었던 셈이다.
  • 등록마감 현장(“열전” 6·27선거)

    ◎「여역 부풀리기」 많아 선관위 확인 “진땀”/“재산 1천억 아닌 1백억대” 정정 해프닝/신혼부부가 광역·기초의원 나란히 출마/60세 여장부 군수 출마… 기초장 여성후보 2호로 후보등록이 12일 마감되며 선거전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른바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통합선거법정신을 존중해 후보자끼리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을 자제하는 대신 정책대결을 벌이자는 「공명선거다짐대회」가 번지고 있다. 개인유세가 사실상 무제한으로 허용되자 후보자마다 유권자와 접촉하는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벽부터 유세에 나서고 있다.반면 후보등록창구는 전날과 달리 한산했다. ○「공명」 결의대회 가져 ○…인천광역시장과 기초단체장선거에 출마한 민자당후보 11명은 이날 상오 최기선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공명선거실천결의대회를 갖고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문화정착의 선봉이 된다』는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전남 여천시 여천동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황치종 후보(52·오성수산대표)와 오병선 후보(38·시의회부의장)도 여천동사무소에 모여 공명선거에 솔선수범하고 인격존중,불법·탈법선거운동척결,흑색선전 안하기 등을 지키며 고장발전에 앞장설 등을 공개적으로 다짐. ○…부산시장후보 3명은 꼭두새벽부터 유권자를 만나느라 동분서주.민자당 문정수 후보는 상오6시 사상구 엄궁동 엄궁농산물시장을 찾은데 이어 곧바로 사하구 신평동 신평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전개.이어 ▲근로자와 점심식사 ▲아시안게임 유치위 총회 ▲부산시선관위 후보자공명실천대회 ▲부산역광장 개인연설회 등으로 꽉 짜여진 일정을 소화.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산경찰청 교통정보센터 방문으로 하루를 시작.그의 일정 역시 ▲증산체육공원과 초량시장 공개연설 ▲평화시장 기사식당에서 저녁식사 ▲서면 천우장 뒷길의 정당연설회 개최 등 빡빡했다. ○…제주지사에 출마한 민자당 우근민 후보와 무소속 신구범후보는 각각 서귀포에서 연락사무소 현판식을 갖고 시장순회,가두연설 등 하루종일 한라산 남쪽지역을 집중공략. 민자당 우후보는 서귀포시장출마자 변성근 후보(민자) 선거대책본부와 자신의 서귀포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한 후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의 안덕면과 대정읍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 무소속 신후보는 제주시수협 어판장을 거쳐 역시 한라산 남쪽지역으로 옮겨 서귀포상설시장,동명백화점,2호광장의 상가 등을 돌며 거리유세. ○“여론 호도한다” 흥분 ○…종로구 인의동 서울시선관위 접수창구에는 지난 92년 대선에 나선 김옥선 전의원(61·여)이 무소속 시장후보로 등록.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언론이 몇몇 후보만 선정해 「빅3」이니 「스몰3」이니 해가며 여론을 호도한다』고 흥분. ○…전북지역을 텃밭으로 여기는 민주당후보들은 유권자의 몰표를 유도하는 듯 플래카드를 같은 색깔로 만들어 눈길. ○…이인제 민자당 경기지사후보는 파주군 임진각에서 첫 유세를 갖고 『가장 민주적이고 깨끗하게 치러진 경기지사후보의 경선결과에 승복한 임사빈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 이 후보는 『엄정한 책임과 냉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임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잃는것도 있지만 얻는 것이 더 많아 압도적 승리를 담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강조. ○…대구지역 12개 선관위는 후보들이 등록서류에 기재하는 최종학력을 과장하는 사례가 많아 정규학력을 확인하느라 진땀.후보들은 대부분 「XX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등 6개월짜리 비정규학력을 기재했는데,선관위 직원들은 일일이 전화로 정식학력을 재확인.선관위의 관계자는 『학력콤플렉스를 지닌 후보가 학력을 과장하고 있다』고 분석. ○…지난해 10월 기초의원끼리 결혼한 광주 북구의회 박정희 의원(29)과 남편인 전남 담양군의회 김영문 의원(37)이 이번 선거에서도 기초의원과 광역의원후보로 함께 출마. 남편 김 의원은 한단계 높여 담양 제1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광역의원에 출마했고 부인 박의원은 예전처럼 북구의원으로 출마. 91년 기초의원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당선으로 이목을 끈 부인 박의원은 『부부 공동선거전략을 준비했다』며 『남편과 함께 당선될 것』이라고 기염. ○…첫날 재산을 1천2백21억2천만원으로 신고한 포항 덕수동 기초의원후보조영우씨(35)의 재산은 잘못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조씨는 토지의 평가액 1백18억원을 1천1백18억원으로 잘못 써넣는 통에 실제보다 10배로 부풀려졌다고 정정신고. ○한집안서 3명 출마 ○…청원군 현도면 군의원선거에는 이름이 같은 오해진씨(57·전현도농협조합장)와 오해진씨(38·축산업) 및 두 후보의 할아버지뻘인 오희업씨(67·농업) 등 3명이 나섰다.현도면은 주민 5천7백여명 가운데 세 후보의 집안인 보성 오씨가 43%로 문중의 결정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전주시장후보 교체여부를 놓고 말썽을 빚은 민주당 전북지부가 이번에는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순위를 바꿔 당사자가 항의하는 등 또다시 물의. 민주당 전북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4번으로 발표된 박원조씨(52·축산업)는 등록을 위해 도지부를 방문했다가 순위가 5번으로 낮아진 것을 알고 4시간동안 거세게 항의. ○…민자당의 전석홍 전남지사후보는 해남경찰서 앞 광장에서 연설회를 갖고 행정경험과 지역개발능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정시채 민자당 전남도지부장과 최영철·지련태씨등이 참석한 가운데 24인승 승합버스를 개조한 유세차량 위에서 연설한 전후보는 『살림 잘하는 며느리를 뽑는 마음으로 전남의 구석구석을 잘 아는 기호 1번을 꼭 찍어달라』고 호소. ○등록 하룻만에 사퇴 ○…충주시 앙성면에서 시의원후보로 등록한 김관수씨(48)가 사퇴,지방선거후보중 사퇴1호를 기록. 11일 등록한 김씨는 12일 상오11시 충주시선관위를 찾아와 『고혈압으로 건강이 좋지 않고,주민간의 대립과 마찰을 원치 않는다』며 사퇴신고서를 제출.김씨가 등록과 함께 낸 기탁금 2백만원은 전액 국고로 귀속된다. ○…경기 광명시의 전재희 후보에 이어 경남 하동군수 후보로 60세의 이영애씨가 이 날 등록함으로써 기초 단체장 여성 후보 2호를 기록.함양중학교를 나온 이씨는 농협에 근무하다 정모씨(60)와 결혼,남편 명의의 정부미 도정공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여장부로 『관권에 짓밟힌 민권을 되찾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지기반과 후원단체는 없지만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 합천군 제 1선거구에도환갑을 넘긴 김연이씨(62·여)가 군의원 후보로 등록.그는 홀몸으로 해인사 부근에서 식당을 경영한 것 외에는 뚜렷한 경력이 없어 출마배경에 주민들이 갸우뚱. ○탤런트아들도 동원 ○…청주 중앙공원에서 개인 연설회를 가진 민주당 이용희 충북지사 후보의 유세에는 탤런트인 이 후보의 막내 아들 재훈씨(33)가 나와 지지를 호소.MBC의 「사랑과 영혼」 「사춘기」 등에 출연하는 재훈씨는 『친분이 두터운 정한용·박상원·이재룡 등 인기 탤런트들이 도와주기로 했으며 정씨에겐 지지연설도 부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공명선거위」 구성 논의/여야총장 내일 회동

    ◎참여 시민단체 선정 등 추진 민자당과 민주당은 12일 국회에서 사무총장 접촉을 갖고 공명선거기구구성 및 운영방안 등을 논의한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10일 『우리당이 제의한 공명선거를 위한 기구구성 및 운영문제와 관련해 12일 상오 민자·민주 양당 사무총장이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번 사무총장 접촉에서 공명선거추진위에 자민련을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 및 제3의 시민단체선정,공명선거실천방안 등을 중점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홍보(세계화 이렇게 하자:14)

    ◎해외 문화원 대폭 늘려 전초기지로/전문인력 보강… 체계적인 국제교류등 시급/체류 외국인이 한국어 배울 학원 많이 설립 아침 출근시간의 지하철 3호선.옆자리에 앉은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무언가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살짝 훔쳐 보니 서툰 글씨로 쓴 한글 옆에 영어로 토를 단 공책을 읽고 있는 참이었다. 지하철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런 외국인들의 모습을 최근엔 종종 볼 수 있다.한국문화의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화 추세를 뒷받침해야 할 문화정책은 그러나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한국 체류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방안이 적극적으로 수립되지 않고 있으며 몇몇 대학의 어학원들이 그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다.오는 97년부터 국민학교 3학년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교육개혁안이 나올만큼 영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어를 세계화하는 정책은 너무 빈약한 셈이다.어문학자들은 『어학원이 없는 대학이라도 강의실 한두군데만 있으면 한국어 강좌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사물놀이포함 극소수 현재 우리문화 내지 문화상품의 세계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지난 10여년간 5백여회의 해외공연을 가진 「사물놀이」등 몇몇 분야만이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을 뿐 영화,문학,연극,무용 등 많은 장르에서 아직도 진정한 세계성을 갖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화가 나름의 보편적인 예술가치를 획득하고 미학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문화예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전략적 문화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우선 우리 문화 세계화의 전초기지라 할 해외 한국문화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재 한국문화원이 설립돼 있는 곳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프랑스 파리,일본 도쿄 등 3개국 4개 도시에 불과하다.이같은 숫적 열세는 84개국에 1백45개의 문화원을 두고 있는 영국이나 68개국에 1백52개의 문화원을 갖고 있는 독일의 경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가까운 일본의 경우만해도 우리의문화원에 해당하는 광보관이 31개국에 있다. 문학평론가 도정일(경희대 영문과)교수는 『그나마 설치돼 있는 해외 한국문화원도 전문인력 부재와 보잘 것 없는 예산 등으로 해외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원 증설과 함께 기존 대사관의 문화담당관(CulturalAttache)등도 크게 보강,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외교에 나서야할 때』라고 진단한다. ○영상산업등 집중지원 한국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전에 우선 우리 문화를 정보화사회의 변화된 미학과 기술적 발전에 걸맞는 방식으로 표현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관광상품을 만드는 식의 방안은 싸구려 문화상품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후기산업사회의 관건은 바로 소프트웨어산업이다.문화 자체가 생산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이 가운데서도 특히 영상산업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만큼 산업적 측면에서의 세계화전략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영화진흥공사 이무상 차장은 『영상산업 중에서도 비교우위가 예상되고 지원효과도 조기에 극대화될 수 있는 만화영화나 게임소프트웨어 분야를 「전략적 선도부문」으로 선정,집중 육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상품으로서의 한국영화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서편제」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차별화된 틈새시장(니치마켓)전략이 역시 가능성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수출영화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합작영화 제작에 대한 허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국내 미술계에는 1백억원의 경비가 투입될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각종 대형 국제전 창설붐이 일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의 미술문화 투자사업이 부쩍 활기를 띠며 「젊은 작가지원」을 표방한 미술관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 미술 세계화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젊은 작가 육성은 그동안 미술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인 만큼 미술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공공적 성격의 미술관들은 물론 인기작가들만 선호하는 상업화랑들도 적극적인 작가육성 방안을 마련,우리 미술의 토양을 가꿔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프로야구팀보다 더 많은 표를 판다고 한다.그만큼 연극저변이 두텁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세계화에 앞서 국내기반 조차 허약하기 이를데 없다.이같이 피폐한 무대예술 현실을 감안할때 「사랑의 티켓」등 관객지원제도를 보다 활성화,연극인구를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문화창조자를 돕기보다 문화수요자를 돕는 것이 문화정책의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서울 ITI총회 활용 오는 97년 서울에서 열리는 ITI(국제극예술협회)총회에는 세계 90개국 3백50여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이를 한국연극 세계화의 한 계기로 활용할 만하다. 한국연극협회 정진수(정진수) 이사장은 『ITI총회에 맞춰 세계 공연예술페스티벌을 개최,한국이 일방적인 문화소비국이 아닌 공연예술의 주요거점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속춤 위주의 해외공연 정책을 펴온 한국은 필리핀이 「대나무춤의 나라」로 기억되고 있듯이 「부채춤의 나라」 정도로 인식돼온 측면이 강하다.그런만큼 우리 무용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민속공연과 별개로 창작분야에 좀 더 힘을 쏟아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 될일은 되고 안될일은 안돼야(박갑천 칼럼)

    학봉 김성일이 나주목사로 있을때 암행어사가 내려왔다.공무를 마친 어사는 임식의 집에 묵게 되었는데 성심으로 접대했다.어사가 잠자리에 들었다는 전갈을 받고서야 자신도 관대를 푼다.얼마후 순무어사김여물이 온다고 해서 학봉은 종일 객사에서 기다렸다.한데 어사는 친지의집에 먼저 들러 대취한 끝에 밤늦게 나주에 이르자 그는 영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먼젓번 대접은 임금의 사자에 대한 예의였고 나중의 박대는 왕명보다 사사로운 일을 앞세운데 대한 나무람이었다. 「어우야담」등에 실려있는 얘기이다.별일 아닌듯이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학봉은 분명한 가치판단의 잣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어사에 대한 예우는 깍듯해야 마땅하다.그건 어사의 처신이 옳았을 때다.어사로서의 직분에서 벗어난 경우에 대해서까지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학봉의 잣대였다.꿋꿋하고 올곧은 목민관상을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이런 관장일때 될일은 처음부터 되고 안될일은 비대발괄을 해도 안된다.그래야한다.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건 기강이 안선 사회.그런 사회에는 술수가 등장한다.그 술수가 통하게 될때 가치관에 혼란이 온다.불신이 증폭되는 가운데 잔재주들이 활개를 친다.이건 법을 지키면서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손해보는 사회다.보채고 안달하는 사람에게 이끗이 돌아간다. 사회가 그리돼서는 안된다고들 말은 한다.하지만 그건 이상론이다.현실사회란 역시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이 굴러간다.그때문에 천금을 가진 사람의 자식은 죽을 죄를 지어도 저잣거리로 끌려나가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천금지자불사어시)는 말도 나온다.월왕구천을 도와 남방의 패자가 되게 했던 범려의 말이다. 곧이곧대로만 되는 사회란 촉촉하지 못하고 빡빡하지 않겠냐는 말도 있다.사람에게는 인정이라는게 있지 않느냐는 뜻이다.하지만 잣대의 신축이 인정 아닌 잘못된 가치관으로 움직인다는데 문제가 있다.이같은 현실을 두고 「한비자」(식사편)는 그래서 이렇게 지적한다.『만약 거울이 움직인다면 아무리 좋은 거울이라도 물건을 밝게 비치지 못할 것이고 저울이 흔들린다면 아무리 정확한 저울이라도무게를 바르게 달수 없을 것이다』 사물을 요량하는 잣대는 분명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오늘의 우리사회 점수는 얼마쯤으로 매겨질까.
  • 부친병환에 뿔뿔이 흩어진 세자매(조약돌)

    ◎경찰 도움받아 13년만에 극적 상봉 ○…13년 전에 헤어져 생사조차 모르던 아버지와 세자매가 29일 극적으로 만났다. 아버지 현영문(66·전남 해남군)씨는 이날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수가(22·회사원·경기도 평택시)·혜주(혜주·19·대학2년)등 두 딸과 출산후 몸조리를 하고 있는 큰딸 정숙(24)씨를 대신해 대구에서 올라온 사위 김완수(28·회사원)씨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었다. 경북 영천군에서 부모와 함께 살던 세자매는 지난 83년 아버지가 병으로 자리에 눕고 어머니마저 가출하자 고아원과 친척집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다 연락이 끊어졌으며 지난해 건강을 회복한 아버지 현씨가 1년남짓 딸을 찾으려고 전국을 헤맸으나 만나지 못했다. 이날 상봉은 9살때 서부경찰서 직원의 도움으로 은평구 응암동의 한 고아원에서 지낸 수가씨가 지난달 경찰서에 가족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달동안 컴퓨터조회와 소재지확인 끝에 이뤄졌다.
  • 미군범죄 실태와 「한미 행협」 문제점 분석

    ◎미군 범죄/연 2천건 발생 “처벌이 없다”/재판권 행사 평균 2%… 독 53·일은 32%/폭력·절도·성폭행 하고도 오히려 당당/미 요청땐 「전속 관할권」 포기·구속수사도 못해 주한 미군들의 크고 작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에서의 집단 폭행에 이어 20일 춘천 택시승객 폭행,22일 의정부 클럽 여 종업원 성폭행 사건 등이 터지며 미군 범죄에 대한 재판권 행사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지난 26일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장관 간담회를 갖고 미군 범죄의 재발방지와 범인의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실태◁ 78세인 노모를 모시고 국민학교 4학년생 아들과 단칸 셋방에 사는 경기도 송탄시 강병관씨(42·상업)는 요즘 병원비 1천여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병상에서 시름에 잠겨 있다. 그는 지난 1월 21일 새벽 2시 쯤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 앞에서 한 미군병사에 봉변을 당하고 차도에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강씨는 집 부근에 사는 백인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가 이를 싸우는 것으로 오해한 흑인 병사 바비올데이씨(23)에게 멱살을 잡혀 차도로 떼밀리며 지나던 차에 머리를 부딪혔다. 대수술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미군측은 단순한 교통사고라며 치료비 한 푼도 보상하지 않았다.바비올 데이씨를 검찰에 고발했지만 미군 병사는 단순 폭행죄로 입건되는 데 그쳤다. 회사원 윤모씨(25·여·서울 강서구 가양동)는 지난 1월 자신을 수십차례 성폭행한 미 8군 군속 토머스 테일러씨(24)를 강간 및 폭행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테일러가 찍은 나체 사진 등이 증거가 돼 그는 지난 2월 강간 및 폭행죄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버젓이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이른바 「한·미행정협정」을 적용받는 그는 형이 확정되기까지 구금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인 윤씨는 혹시 보복이나 당하지 않을까 도리어 걱정하고 있다.한국 경찰이 한 일은 테일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전부이다. 동두천시에 사는 조모씨(37·상업)는 요즘 자신의 승용차만 보면 짜증이 난다.지난 해 4월 새 차를 구입한지 1주일도 안돼 미군 트럭에 받혀 차체의 반 정도를 고쳐야 했다. 네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조씨의 차를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미군 트럭이 받았으나 수차례의 경위조사를 거쳐 미군측으로부터 보상받은 것은 1년이 다 된 지난 3월이었다. 지난 해 주한 미군과 군속,또는 그들의 가족 등이 저지른 형사 범죄는 8백96건이다.93년의 8백2건에 비해 11.7%가 늘었다.그러나 형사입건되지 않은 도로교통법 위반 사건까지 합하면 모두 2천2백여건으로 하루 평균 6건이 넘는다.올 들어서도 지난 4월 말까지는 1백96명이 1백5건의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 해 미군 범죄의 죄목은 폭력,재물손괴,절도,강간 등의 순이다.범인은 군인이 81%이며 군속 8∼9%,장병 가족 6%의 순이다. ▷문제점◁ 범죄 그 자체보다 그 뒷처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 큰 문제이다.민사 사건의 경우 철저하게 보상하고,형사 사건의 경우 응분의 처벌을 내려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사법권이 범행을 저지른 미군에게는 제대로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 이유는 지난 67년에 체결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Status Of Forces Agreement) 때문이다. 미군들의 범죄에 대한 사법당국의 재판권 행사 비율은 지난 90년 0.9%에서 지난 해 2.5%로 다소 높아졌지만 평균 2%선을 밑돈다.미군이 주둔하는 독일의 53%,일본의 32%,필리핀의 21%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이른바 「한·미 행정협정」은 지난 67년 체결된 이래 91년 한차례 개정됐다. 본문,합의 의사록,양해사항으로 구성된 협정의 본문 첫 장에는 「양 국가간의 긴밀한 상호 이익의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라고 되어 있다.그러나 일부 조항이 한국의 국가 형벌권을 침해하는 불평등 협정이다. 대표적인 불평등 조항은 합의 의사록의 22조 2항(한국의 전속 관할권 행사),본문의 5항(범죄 혐의자 수사 및 구속),7항(징역형 복역) 등이다.의사록 22조 2항은 미군의 행정벌이나 징계가 효과적이므로 미군 당국이 요청하면 한국의 전속 재판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본문 5항은 피의자가 미군 관할하에 있으면 재판절차가 끝날 때까지 미군당국이 구금한다고 되어 있고 7항은 미국측이 한국 법원에서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인 미군의 인도를 요구하면 한국측이 「호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미군의 공무상 범죄는 우리 재판부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다.합의 의사록 22조3항은 공무냐 아니냐의 판단을 미군이 하도록 돼 있다.따라서 미국측이 공무라고 판단하면 미군이 재판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결국 미군 범죄로 피해를 입는 우리 국민은 육체적,재산적 피해는 물론 민족적 자부심까지 무너지는 참담한 느낌을 받게 된다. ▷대책◁ 미군 범죄의 대부분은 양국간의 가치관 차이,언어 장벽 때문에 빚어진다.한·미 두 나라 국민은 이같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를 마련하는 등 서로 이해 증진에 힘써야 한다. 또 양국 관계도 과거 전시상태를 전제로 한 특수 관계나 일방적인 원조관계에서 벗어나 평등한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 행정 협정의 불평등 조항을 바로잡아야 한다.이 협정은 체결된지 23년만인 지난 91년 첫 개정 시도가 있었다.당시 미국은 한국 사법제도의 후진성을 들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소극적이었다. ◎“죄질나쁜 사건 재판권 적극행사”/한미유대 손상없게 냉철히 대응할때/「행정협정」 문제조항 개정 적극 뒷바침/정동기 법무부 검찰4과장(전문가진단) 최근 들어 일련의 미군관련 사건이 발생하여 사회에 물의를 야기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이 사건들을 계기로 미군인범죄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미행정협정의 개정논의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현재 이러한 논의의 주류인 미군인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미군인범죄에 대한 형사재판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이며,이는 근본적으로 한미행정협정에 불평등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경찰 등 우리 수사당국에서 사건경위나 피해상황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수사를 통하여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수사결과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 재판권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재판권행사 여부는 사안에 따른 구체적 타당성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될것이다.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성급하고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하여 재판권 행사가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미군인에 대한 재판권행사 비율은 91년에 1.7%였던 것이 금년에는 4월말 현재 4.4%로 크게 증가하였다.통계수치만 보면 일견 재판권행사가 극히 저조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미군인범죄의 약65%가 경미한 교통사고이고 나머지도 단순폭행과 같은 경미한 범죄가 대부분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범하였다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공소권이 없거나 무혐의 또는 기소유예 등으로 불기소처분될 사건들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사건을 제외하면 중요한 사건에 대하여는 거의 대부분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어 행사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행협대상자 중 미군인 이외의 군속이나 초청계약자에 대하여는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다면 행협대상자의 약24%에 대하여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참고로 필자가 입수한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미군인범죄에 대한 재판권행사율이 0.1%,NATO의 경우 5.5%에 지나지 않아 외국에 비해서도 그 행사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법무부는 재판권 행사여부를 신중히 검토하여 강력범죄는 물론 죄질이 나쁜 사건이나 국민의 법감정에 반하는 사건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해 나갈 것이다. 한편 한미행정협정은 1967년에 발효되어 1991년에 합의양해사항이 일부 개정된 바 있으나,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판권포기에 관한 합의의사록이나 구금인도와 관련된 규정 등 일부조항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이 점에 관하여는 정부내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하여 한미행정협정의 운영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고,국민의 법감정과 주한미군의 주둔환경을 고려하여 적절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기는 하나,주로 20세 전후의 젊은 미군인들과 관련하여발생한 우발적인 사건들로 인하여 국민 감정이 불필요하게 자극되어 전통적인 한미간의 유대관계가 손상되는 결과를 초래하여서는 아니될 것으로 생각된다.지금은 이러한 사건들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대하는 성숙된 모습이 필요한 때이다.
  • 대사 등 5명 임명/주교황청 김흥수/주불가리아 성필주

    ◎주파라과이 신동련/주 우루과이 김영제/앵커리지총영사 민병학 정부는 27일 주교황청대사에 김흥수 불가리아대사,주불가리아대사에 성필주 전경남국제관계대사,주파라과이대사에 신동련 전문화홍보심의관,주우루과이대사에 김영식 주앵커리지총영사,주앵커리지총영사에 민병학 주스페인공사를 각각 임명,발령했다. ◇김 주교황청대사=▲서울(56세) ▲연대 행정과졸 ▲공보관 ▲주시애틀총영사 ▲영사교민국장 ▲불가리아대사 ◇성 주불가리아대사=▲경남 합천(54세) ▲영남대 영문과졸 ▲국제기구과장 ▲구주국심의관 ▲주잠비아대사 ◇신 주파라과이대사=▲경기 김포(55세) ▲경희대 정외과졸 ▲중미과장 ▲주아르헨티나공사 ▲문화홍보심의관 ◇김 주우루과이대사=▲경기 평택(54세) ▲외대 서반아어과졸 ▲외교안보연구원 총무과장 ▲미주국심의관 ▲주브라질공사 ◇민 주앵커리지총영사=▲서울(57세) ▲외대 영어과졸 ▲주이탈리아1등서기관 ▲주파나마참사관 ▲외교안보연구원연구관
  • 한글코드 「확장완성형」으로/마이크로 소프트사,컴퓨터 표기방식 확정

    ◎워드프로세서 시장 재편 불가피 컴퓨터의 한글표기방식에서 완성형 천하통일시대가 열렸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올 11월 발표될 「한글윈도 95」에 확장완성형 한글코드를 채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컴퓨터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확장완성형 코드채택은 지금까지 완성형과 조합형으로 분리되어 있던 한글표기방식이 하나로 통일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채택된 「확장완성형 한글코드」는 전세계 문자를 단일코드로 묶는 유니코드를 수용한 것으로 앞으로는 한글과 영문소프트웨어간의 구별이 없어지게 된다. MS­DOS,윈도 등 전세계 PC의 운영체제를 한손에 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코드문제로 한국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외국소프트웨어업체들의 국내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의 워드프로세서업체인 한글과 컴퓨터 강태진 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현대한글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유니코드를 운영체제에 집어넣기로 결정한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아래아한글은 확장완성형을 넘어서 확장한자,고어표기 등의 부문에서 특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전세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MS워드,워드퍼펙트 등이 확장완성형을 채택하게 되면 한글워드프로세서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글코드체제는 80년대초에 IBM 등 중대형 컴퓨터기종들을 위한 7비트 한글코드가 이용됐으며 80년대 중반인 84년 한글 MS­DOS 2·12 발표이후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2바이트 한글코드가 등장하면서 2가지가 혼용됐었고 그뒤 삼보컴퓨터가 초성·중성·종성을 영어 2바이트코드로 표시하는 조합형방식을 내놔 업계표준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다가 87년 정부는 한글통신상의 문제해소와 PC급 컴퓨터의 능력을 고려,한글 2천3백50자만을 사용할 수 있는 2바이트 완성형을 국가표준으로 채택했으며 현재도 이 방식이 널리 쓰이고 있다. 한글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조합형한글도 한글애호가들의 주장에 따라 92년부터 제2국가표준으로 채택됐으나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쓰이지 않는실정이다.
  • 미군당국의 적반하장/박재범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23일 상오 국방부 기자실에서는 최근 주한미군이 잇따라 저지른 사고와 관련,이례적으로 주한미군측의 입장발표가 있었다. 주한미군 대변인 설리번 대령은 냉랭한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2쪽짜리 영문발표문을 30여분에 걸쳐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고 주한미군의 한 관계자가 곧바로 이를 통역했다. 주한미군측의 이날 입장발표는 전날 이양호 국방부장관이 주한미군의 시민폭행사고에 대해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항의성 서한을 보낸 뒤라 한층 관심이 집중됐다. 주한미군측은 우선 『지난주말 일어난 지하철 여승객폭행사고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번 사건 등에 대한 한국언론의 보도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한미군측은 이어 『현시점에서 보면 지하철사건은 「술취한 미군의 행패」가 아니고 「정당한 희생자(Properly…Victims)」로 묘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주한미군의 논거는 『관련 한국인이 상당한 치료를 요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었으며 『지하철에서 성폭행은 없었고 오히려 주한미군이 한국인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논리가 이어졌다. 주한미군의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우리는 주한미군이 관련되면 사소한 사건이라도 부정적인 견해로 사건을 확대시키려는 그룹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불공정하고 악의에 찬 견해에는 참을 수 없다(Cannot be distracted)』고 말했다. 주한미군측은 끝으로 『(우리가)여기에 주둔하는 것은 한국과 미국국민의 평화 때문이며 (우리는)한국이 원하고 미국이 필요로 하는 한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측의 입장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기자실은 미묘한 분위기에 빠져들었으며 이 분위기는 발표가 끝난 뒤에도 한참 계속됐다. 그것은 지하철 여승객성폭행사건에 대한 주한미군의 주장이 사실인가 아니면 억지인가 하는 진실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다.「우리는 절대 잘못이 있을 수 없다」는 식의 「무오류성」을 떳떳이 내보이는 미군 특유의 그 오만함에 질린 탓이었다.주한미군의 입장발표가 계속되는 동안 국방부 이웃 주한미군사령부 앞길에서는 한국경찰이 시위에 대비,검문을 강화하고 있었다.
  • 경제활력의 원천(운남성을 가다:6·끝)

    ◎61만개 「향진기업」이 성장이끈다/「중국판 새마을운동」으로 개방 주도/관광·연초산업 발달… 재정 73% 담당/도로·공항에 집중투자… 골프·레저사업 진출도 『향진기업은 중국식 사회주의의 미래이다』­중국 운남성 백족(백주)자치주에서 10여명의 종업원과 함께 향진기업을 운영하는 장사신공장장의 향진기업 예찬론이다. 장공장장이 중국의 밝은 미래라고 말하는 향진기업은 말단 지역행정기관이 운영하는 기업들이다.우리나라 새마을 공장이나 농공단지 공장과 비슷하게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이 때문에 향진기업을 중국판 새마을 운동이라 부르기도 한다. ○2백억 위안 생산 향진기업은 관광산업,연초산업등과 함께 개혁·개방정책으로 경제적 도약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운남성의 「지속적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등장하고 있다.운남성 정부의 유경부성장은 『61만여 향진기업의 총생산량은 현재로선 성의 총생산량 6백억위안(약6조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2000년까지는 3분의2 정도로 끌어 올리고 싶다』고 말한다. 백족자치주의 수도 대리시에서 북쪽으로 얼하이 호수를 따라 20분쯤 달리면 대리시 희주진 주성염색공장이 나온다.전통문양과 염색술을 이용한 의류·면직물산업에 힘을 쏟고 있는 백족들의 향진기업 현장이다.지난해 매출액은 8백만위안.상근 근무자가 10여명 정도에 불과한 사실에 비하면 적잖은 매출 규모다. 주 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이기도 한 이 공장의 장공장장 명함 뒤에는 「백족 염색기술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는 말로 시작되는 선전문구가 영문과 한문으로 씌어있다.이곳의 당간부 역시 주민소득향상을 위한 세일즈맨이라는게 그의 말이다.대리석가공과 유가공품 제조등 식품제조업도 백족 대리자치주의 말단지방행정조직인 희주진 공산당조직이 운영하는 향진기업중 하나.인구 8천여명의 마을 전체 연수입의 절반가량을 이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그는 『염색창과 대리석가공업의 성공은 도랑에서 보석을 주웠다는 말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유색,디자인 고침 기묘한 바위로 숲을 이룬다는 이른바 석림으로 유명한 인구 20여만명의 노남의향진기업은 3천여개.공예품,대리석가공,관광기념품제작등이 주요 품목이었다.소수민족들의 고유한 색채와 디자인으로 만든 제품들은 새로운 유망상품으로 주민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주고 있다. 향진기업은 그러나 최근 그 영역을 시멘트공장과 골프장 및 콘도미니엄형 휴양지건설까지 점차 넓히고 있다.골프장의 경우 싱가포르 환태평양출판공사가 1천만달러를 대고 나머지 30%가량은 노남현정부가 대는 형식으로 올해초 착공,내년말이나 내후년초 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남성은 담배산업으로도 유명하다.운남은 「홍탑산」·「아시마」·「홍매」·「운연」등 여러 종류의 유명담배를 생산하며 중국의 담배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고급담배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이 지역 담배산업은 운남 경제의 기둥이다.성 재정의 73%가 연초산업에서 나올 정도이다.80년대초 연해지역 성들이 개방구를 만들어 외국자본을 유입,경제개발에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곳은 담배라는 전략상품에 집중투자,개방이후 지난 15년동안 평균 9.6%의 경제발전을 이룩해 냈다. ○연평균 9.6% 성장 세계적 금연운동으로 담배메이저 필립모리스등이 식품분야로 진출,사업다각화를 꾀했듯이 운남의 담배업체도 본격적 사업다각화 작업에 들어갔다.초웅시 권연창(담배공장)의 납종회 지배인은 『이미 2년전부터 순수입의 30% 가량을 비료공장및 플라스틱가공업,식품공업,호텔건설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10년쯤 뒤에는 담배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족 대리자치주 양신전부주장은 올해 10월말 대리시공항이 완성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중앙정부가 운남을 주요 관광개발지역으로 결정하면서부터 대이·곤명·노남·초웅·경홍 등을 중심으로 도로,공항등 사회간접자본건설과 호텔건설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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