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영문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안보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만남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도예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인생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02
  • “한국문화의 근간은 생태주의”

    문화연구방법론을 색깔에 빗대어 보면 ‘회색’의 관점에서 ‘적색’의 관점으로,이어 ‘녹색’의 관점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주석을 다는 훈고학적인 문헌연구에서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에 따른 해석을 거쳐 이제는 생태주의적 가치가 무엇보다 중시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녹색문학·녹색정치학·생태철학 등 인문·사회과학각 분야에 불고 있는 ‘녹색바람’은 이같은 시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서강대 영문과 김욱동 교수가 펴낸 ‘한국의 녹색문화’(문예출판사)는 이러한 녹색 세계관에 입각해 한국문화를 다룬 문화생태학 입문서다.저자에게녹색의 이념은 현대를 읽는 단서요 오늘을 말하는 화두다. 이 책은 한국문화에 짙게 배어 있는 생태사상의 속내를 낱낱이 드러낸다.민간신앙의 모습을 엿보게 하는 샤머니즘,우리 고대의 역사를 기록한 ‘삼국유사’,고려 중기의 문인 이규보의 시와 산문,실학사상과 동학사상 등이 생태학적 사유의 대상이다.저자는 생태주의라는 ‘녹색’렌즈를 통해 무엇을 찾아내려고 하는 것일까.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학적 유토피아,즉 에코토피아의 세계가 아닐까. 저자는 먼저 샤머니즘의 녹색 세계관에 주목한다.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샤머니즘은 다신론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생태주의적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다신론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정령신앙이나 물활론적 자연관과 만나는데,자연만물에 영혼이 깃들여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생태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우리의 국조신화인 단군신화도 생태주의와 친연관계에 있다.단군신화의 신단수는 그 기능이나 역할로 볼 때 세계수나 우주목임에 틀림없다는 것.신단수는 고대 사회의 수목숭배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는것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환경위기 혹은 생태계위기의 근원은 인간중심주의에 있다.노르웨이 철학자아르네 네스가 주창한 심층생태학을 비롯한 많은 생태주의 담론에서 문제삼는 것도 인간중심주의다.저자는 이 인간중심주의에 맞선 대표적인 인물로 백운거사 이규보를 꼽는다.그의 문학에 도저한 생태주의 사상이 담겨 있다는것이다.만물이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만물일류(萬物一類)의 사상이 그것이다. 저자는 아르네 네스의 생물중심주의도,미국 사회학자 머리 북친의 새로운인간중심주의도 극단적인 태도를 취해 생태계위기 극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이에 비해 양 극단을 배제한 이규보의 생물평등주의야말로 생태계위기의 대안이라는 지적이다. 이 책에서는 이익에서 정약용에 이르는 모든 실학자들을 통틀어 가장 탁월한 생태주의자로 담헌 홍대용을 든다.담헌의 생태주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저작이 ‘임하경륜’과 ‘의산문답’이다.담헌의 생태사상은 우주적 차원에서 인간과 물(物)이 대등하다는 ‘인물균(人物均)’으로 요약된다. 동학의 ‘녹색 개벽’에 대한 설명도 관심을 끌 만하다.전통적으로 시간을보는 태도는 두 갈래로 나뉜다.서양사람들은 주로 일직선적인 시간관을 받아들이는 반면 동양사람들은 대체로 순환론적인 시간관을 택한다.그런 점에서볼 때 동학은 변화와 생성 그리고 소멸을 중시하는 순환론적 시간관에 가깝다.이는 물질의 순환과에너지의 흐름을 중시하는 생태학과 밀접한 연관을갖고 있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김종면기자 jmkim@
  • 6·25때실명 재미 이동은목사40년간 삶담은 책 국·영문출간

    [로스앤젤레스 연합]한국전쟁 때 포탄 파편을 맞아 두 눈을 잃은 재미교포 이동은(70) 목사가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적은 책 ‘어둠을 헤친 평화의파수꾼’(An Ambassador in Chains)을 출간했다.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에 맞춰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 출판된 이 자서전은 실명후 한 전도사의 권고로 점자를 배운 이목사가 성서를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 목사가 되고 선교사 활동을 하기까지 40여년간을 담고 있다. 이목사는 23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6·25한국전 당시 쓰러져간 젊은 외국용사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한국의 평화를 위해 함께 피흘려 싸웠던 16개국 전우들과 유족들에게 복음으로평화와 구원을 전해 그들의 죽음과 희생에 대한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이목사는 전쟁이 한창이던 52년 가을 양구 화천지역에서 육군 보병 7사단 8연대소속 중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하던 중 중공군 박격포탄 파편에 두 눈을실명하고 오른쪽 귀가 마비된 1급 상이용사다.60년 대한예수교 장로회 신학교 졸업후 목사안수를받은 이목사는 76년 도미,미 전역 172개 원호병원을순회하며 전장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전도하고 미국장로교 세계선교회 선교사로 일본에 파견돼 11년간 활동했다. 이목사는 선교사 은퇴후 작년 6월부터 LA 남부 롱비치 소재 재향군인회 병원에서 상이군인들을 대상으로 전도활동을 하고 있다.
  • [대한시론] 유목과 車 전용도로위의 개

    한때 프랑스 고위 경제관료였으며 사업가이자 저술가인 자크 아탈리는 ‘21세기 사전’이라는 책에서 ‘도시유목민’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유목을 당대 인간생활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규정한 그는 지난 30년간 인류의 5%가 유목화했으며 또한 30년 후에는 인류의 10분의 1이 유목민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현대사회가 뿌리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유목의 시대로 규정되는 것은 새삼스러울 바가 없지만 그는 도시를 부유하며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도시유목민이라고 칭한 것이다. 아탈리는 또 도시유목민을 부유한 유목민,외국인 노동자와 같이 어쩔수 없이 떠도는 가난한 유목민,그리고 정착자들이지만 늘 부유한 유목의 삶을 꿈꾸는 가상의 유목민 셋으로 나누었다.이 분류에 따르면 우리네 대다수 소시민들은 늘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일년에 한두번의 휴가에 목을 맨채 나머지 시간을 속박 속에 살고 있는 ‘가상 유목민’이다.그렇다면 이제는 유목의 성격에 따라 현대인의 생활의 질이 결정된다고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고, 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도 아들 가진 부모는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옛말도 일찌감치 유목의 의미를 인정한 셈이 된다. 얼마전 나는 분당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길 한쪽에 비켜선 채 꼬리를 물고 질주하는 차량들을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그 지점은 램프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곳이어서 개는 차도를 상당히 오래 해맸음을 알 수 있었다.어떤 경로로 그곳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는알 수 없지만 개는 잘못 들어선 길을 헤매다가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절망적인 상황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끊이지 않는 차량의 행렬 때문에 개가 무사히 길을 건너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또 건너보았자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는 난감한 처지였다. 간혹 아무리 멀리 이사를 가도 기어이 옛주인을 찾는다는 영특한 개의 이야기를 듣지만 나는 나를 포함하여 지나치는 차들을 바라보던 그 개의 벌린 입과 당혹스러운 표정을 도무지 잊을 수가 없다.지금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느 방향이든 조심스레 꾸준히 걸어갔다면 그는 땅위에 발을 디디고 어디로든 달려갔을 것이다.그러나 만약 아니라면 날이 어두워져서 차량이 뜸해질때까지 영문을 몰라하며 기다렸을 수도 있고 또 어둠속에 자칫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개를 구조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차에 싣고 가서 땅에 내려놓는 일이겠지만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고 사람이 곤경에 처했어도 몰라라하는 판에 일개개의 일에 발벗고 나설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혹 미국같은 나라의 열렬한 동물애호가라면 경찰이나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해서 개를 도우는 일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어쨌거나 내가 안타까운 것은 그 개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으리라는 사실 때문이며 그 황당함을 유목민이 된 인간의 관점에서 헤아려보게 되기 때문이다. 새삼스러운 이야기이지만 현대인은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이 움직여 다닌다.그것이 생활을 위해서이건 아니면 여가를 보내기 위해서이건 이동이 기본이 된 것만은 틀림없다.그러나 이런유목생활이 차도에 잘못 들어선 개처럼 길을 잃고 헤매게하거나 또는 모든 끈과 단절된 유랑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또한 실제상황은 아니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열려진 사이트들을 넘나들며 시공의 제약없이 유목을 체험하는 중에도 갑자기 접속이막히거나 길을 잃는 일도 허다하다.이처럼 유목은 모험을 내포하며,다가올우주시대에서는 SF소설들이 그리는 것처럼 지구인들은 위의 개처럼 미지의공간을 이해하지 못한채 우주의 미아로 전락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유목민을 의미하는 노마드(nomade)란 단어는 그리스어로는 ‘함께 나눈다’는 뜻이라고 한다.광대한 우주에서건 아니면 지구의 좁은 지역사회에서건 한층 더 외로워진 현대의 도시 유목민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서로 나누어야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의미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姜 太 姬 종합예술학교 미술원 교수
  • [외언내언] 북한 도메인 투기

    남북 정상의 6·15 공동선언을 지켜본 한 시민은 “통일이 되더라도 복부인의 방북은 막아야 한다”며 통일 후 북한의 땅투기 바람을 걱정했다. 그의 걱정이 기우만은 아닌 것이 이미 남한의 발빠른 사이버 투기꾼(Cybersquatter)들이 땅 대신 사이버 공간의 북한 인터넷 주소를 싹쓸이 하다시피했기 때문이다. 현재 네티즌들이 선점한 북한 관련 도메인은 북한 영문 국호인 ‘dprk.com’을 비롯 ‘김일성 닷컴’ ‘평양마트 닷컴’ 심지어 북한의 영빈관인 ‘백화원 단고기 닷컴’ 등 1,500여개나 된다. 이중 북한 관련 벤처 1호를 자랑하며 주식 공모까지 하고 있는 ‘www.dprk. com’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북한과 관련된 도메인 40여개를 확보하고 있다.이 회사 사이트 게시판에는 북한 주류(dprkliquor.com),음료(dprkdrink.com)를 비롯해 여행(nktrip.com),영화(nkmovie.com),노래(nksong.com),스타(nkstar.com) 등의 홈페이지가 올라 있다. 이와 관련,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체인 ‘후이즈(www.whois.cokr)는 “외국의 사냥꾼들로부터 북한 관련 도메인을 지키기 위해 북한관련 도메인 국제소유가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이들의 조사에 의하면 ‘김정일 닷컴’은이미 중국인에 의해 선점됐다는것. ‘후이즈’정혜진씨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쏠려북한 도메인이 각국 도메인 사냥꾼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따라서 “나중에 무상으로 넘겨주든지 경협 차원에서 약간의 프리미엄과 교환하든지 그건 그때 가서 결정하더라도 동족인 우리가 먼저 확보해놓는 것이 북한에 유리하다는 취지에서 북한관련 도메인 콘테스트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1년차 43억원,2년차 240억원의 수익을 장담하면서 주식 공모까지 한 회사가 손쉽게 소유권을 양도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이 문제를 놓고 상당한갈등이 예상된다. 다만 유엔 산하 세계지적소유권기구(WIPO)가 미국의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도메인을 선점한 사람에게 ‘무단 점거한 도메인을 넘겨주라’고 결정한사례가 있으므로 북한 국호 및 김일성,김정일,평양 등 고유명사가 들어간 도메인은 선점권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있다.그렇더라도 이는 북한의 자존심문제이고 보면 북한 도메인 만들어주기 혹은 넘겨주기 네티즌 캠페인이라도벌여야 하지 않을까. 金在晟 논설위원 jskim@
  • 도시철도公 자유토론회 아이디어 뱅크役 톡톡히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열린 경영을 위해 도입한 ‘임직원 자유토론회’가아이디어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달 18일의 첫 회의 이후 매 격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자유토론회에는 보직과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단 임원은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이제까지 3차례 열린 회의에 평균 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격의없는 토론을 통해 알토란같은 아이디어와 각종 제안을 쏟아내 경영에 큰 도움을 주고있다. 공사 인터넷 도메인에 관한 제안이 대표적인 사례.공사 영문이름의 첫 글자를 딴 기존 주소(www.smrt.co.kr)가 너무 생소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하철을뜻하는 ‘metro’와 지하철 5∼8호선을 결합한 도메인(www.metro5678.seoul. kr)을 추가로 등록한 것.이후 홈페이지 접속 건수가 부쩍 늘었다는 게 공사관계자의 설명. 전기사용료 기본요금이 연중 최대 사용치를 기준으로 부과되는 점에 착안,연중 최대 사용량이 발생하는 7,8월에 전력 사용량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공사는 현재 이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데 연간 10억원가량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약자석의 ‘노약자를 위해 자리를 비워둡시다’는 기존의 권위적 문구 대신 ‘나는 젊었거늘 서서 간들 어떠리’라는 대안을 제시한 한 역무원의 아이디어도 현재 적극 검토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김택균 기획전략실 과장은 “좀더 밀도있는 토론이 진행될 수있도록 발표신청이 많은 분야를 토론 주제로 중점 선정하는 등 제도적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고려대 美서 정상회담 평가 국제 학술대회

    고려대는 미국 조지타운대,코리아 소사이어티와 공동주최로 22∼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글로벌시대와 남북정상회담을 평가하는 기념학술대회를 연다. 학술대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향후 국제정세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 지에 대한 집중분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미 국무성 전임대사를 지낸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장,‘한국전쟁의 기원’의 저자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국대사와 이홍구 전 주미대사,현홍주 변호사,고려대 김정배 총장,외무부장관을 지낸 한승주 교수,영문학과 김우창·서지문 교수,정치학과의 현인택교수,국제대학원 김경원 석좌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다케시타 前 日총리 생애

    19일 타계한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 일본총리는 자민당 최대파벌의 오너로 일본 정가 막후에서 10년 넘게 ‘킹메이커’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일본 경제 최대호황기에 총리를 지낸 그는 ‘조정의 미학’‘화(和)의 정치’를 구현했다는 호평과 함께 파벌정치,선단(船團)정치 등 일본형 정치병리의 씨를 뿌렸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와세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잠시 교사로 일하던 다케시타는 58년 중의원에 당선,정식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14선을 기록했다.일찍부터 다나카가쿠에이(田中角榮) 전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권부를 지켜오다 87년 7월 독자적으로 ‘게세카이(經世會)’(다케시타파)를 출범시켜 그해 11월 총리에취임,절정기를 구가한다. 89년 6월까지 1년반 재임하는 동안 다케시타는 소비세 도입 등에서 강력한추진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정·관·재계가 고리처럼 얽힌 유착형 정치문화를 심화시켜 일본경제의 거품붕괴를 가져왔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리크루트사 헌금의혹 사건으로 퇴진한 뒤에도 우노 소스케(宇野宗佑),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등 후임내각을 탄생시키며 건재를과시했고 92년 파벌영수를 정치문하생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에게넘겨준 뒤에도 사실상의 오너로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오부치의 총리선출에 깊숙히 관여해 왔다.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역시 병상의 다케시타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식 행사를 멀리한채 요양해왔지만 결국 지병인 변형성 척추증을 이기지 못한 셈.그의 공백으로 모리 총리의 위상은 물론,오부치파를 비롯한 집권당 역학구조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와세다(早稻田)대 동문인 박태준(朴泰俊) 전총리 등과 오랜 지인인 것을 비롯,한국내에도 인맥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정동규박사 美 한국전기념물 총 45만달러 쾌척

    [로스앤젤레스 연합] 재미교포 의사인 정동규(68) 박사가 한국전쟁 50주년을앞두고 미국내 한국전기념물 건립비의 최대 기부자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주요 신문,통신,방송에 뉴스를 제공하는 CNS는 최근 정박사(미국명 도널드)가 95년 세워진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탑 건립비로 43만8,000달러를 기부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45만달러 이상을 미 한국전 참전재향군인회에 쾌척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남부 롱비치 메모리얼 종합병원 심장전문의로 개인병원도 운영중인 정박사는 17일 “미국의 도움으로 자유를 얻고 의사가 돼 성공할 수있었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북 주을 태생의 정박사는 청진의대 재학중인 1950년 12월 한국군을 따라남하하면서 어머니 김귀복(당시 48세)씨에게 “사흘 뒤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으나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늦게나마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헤어진 지 33년만인 83년 미시민권자로서 북한을 방문,두 누님 및 여동생과 상봉했으나 어머니는 79년간암으로 세상을 뜬 뒤였다. 정박사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서 89년 6월 자신의 체험을 적은 영문판 ‘3일간의 약속’이란 책을 발간했으며 같은해 7월 미국의저명한 상담가 애비의 칼럼(디어 애비)에 소개돼 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박사는 이 책과 또다른 저서 ‘잊혀진 전쟁의 회상’(95년,국문)의 수익금 전액을 한국전 기념물 건립비로 기부했다.
  • 지하철 5-8호선 역이름 8월부터 영·한자표기 병행

    서울 지하철 5∼8호선 전동차내의 안내노선도에 영문과 한자로도 역명이 표기된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15일 잇따라 열릴 예정인 국제행사를 앞두고 안내노선도의 역명을 한글과 함께 영문·한자로도 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현재 한글 역명과 함께 주요역만 영문으로 표기돼 있는 수도권전철 전구간 노선도가 7월 말까지 모든 역명에 한자·영문이 표기된 새 노선도로 바뀌게 된다. 또 한글과 영문으로 역명을 표기하고 있는 현 단일구간 노선도도 모든 역명을 한글·영문·한자로 표기한 새 노선도로 바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마음은 북녘 고향에] (1)평양 경제리 출신

    ‘몸과 마음은 이미 고향에.’북녘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에 55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려온 응어리는 한순간에 녹아내린다.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실향민들은 대동강변에서 멱감던 시절부터 떠올리며 흥분된 가슴을 억누르지 못한다.고향땅을 눈앞에 둔 실향민들의 벅찬 감회를시리즈로 싣는다. “이곳이 바로 내가 놀던 을밀대(乙密臺)야.지금도 그 모습은 변함이 없을게야.” 실향민 최선익(崔善翌·83·경기도 일산시 장항동)씨와 나용호(羅容浩·70)씨는 15일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신문을 읽고 또 읽었다. 지난 세월 고향 방문에 대한 열망과 가슴이 찢어지는 실망이 수없이 오갔으나 이번처럼 마음이 설렌 적은 없었다.남북의 두 정상이 맞잡은 손을 번쩍들고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은 ‘이제는 고향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이날 서울 마포구 염리동 평양냉면집 ‘을밀대’에서 만난 최씨와 나씨의고향은 평양시 대동강변에 자리잡은 경제리.마을어귀에는 대동강이 흐르고뒤편에는 모란봉이 우뚝 서 있다. 두 사람은 13살 차이로 월남하기 전에는 모르는 사이였다.하지만 월남한 뒤 이북도민회 평양시민회 사무실에서 만나 20여년을 형·아우로 지내며 의지하고 있다. 어릴적 대동강가에서 ‘동무’들과 멱을 감고 모래찜질을 하며 모란봉 입구에서 ‘헤이따이 고꼬’(병정놀이)를 하던 추억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두 사람은 모란봉 입구로 향하는 신작로를 건너 평안남도 도청 옆에 있던 평의고등중학교를 다닌 선후배 사이다.나씨는 “일전에 TV에서 동문인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나왔는데 북한을 방문,학교를 찾았으나 학교는 흔적도 없고 교정에 있던 아름드리 느티나무만 길가에 덩그러니 남아 있다고 하더라”면서먼산을 바라보았다.그러자 최씨는 “그래도 대동강과 모란봉은 옛 모습 그대로 일 것”이라고 나씨를 달랬다. 최씨는 건축기사로 일하던 지난 46년 29살의 나이로 단신 월남했다.나씨는김일성대학 영문과를 다니다 51년 1·4후퇴때 남쪽으로 넘어왔다.두사람 모두 ‘평양에서 살 수 없는지주의 아들’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평양시민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나씨는 북에 남았던 부모와 형제들의 생사조차 모른다.그러나 부모 형제보다는 시민회 일을 더 걱정한다.나씨는 “시민회에 등록된 실향민은 10만3,000여명”이라면서 “이번 광복절까지 미등록된 평양시민을 모두 찾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해질 녘 대동강변에서 모란봉을 바라보는 것이 죽기전 마지막 소원이었는데 이제야 꿈이 이뤄질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남북 화해시대/ ‘통일로 가는 길’공통분모 찾았다

    *통일방안 의견접근 안팎. 남북간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외교와 군사권을 남북 지방정부가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합의가 나왔기때문이다.이같은 ‘속보’는 14일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통일방안의 공통점을 인정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숨가쁜 진전인 만큼 통일방안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없는 일반국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통일방안에 대한 의견접근으로 당장 통일의 문이활짝 열리는 것은 아니다.그동안 어긋나 있던 양측의 통일 톱니바퀴를 조금씩 밀고 당겨 가까스로 맞춰 놓은 데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대전제를 인정하더라도 이번 합의는 상당한 함의를 지닌다.양측이 통일로 가는 로드맵상의 공통분모를 확인했다는 점에서다.특히 양측이 당장의 법적·제도적 통일이 어렵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이다. 김대통령의 통일방안은 잘 알려진 대로 3단계 통일방안이다.이념과 체제가다른 남북한의 협력관계를 제도화해 형식적 통합을 이룩하는 남북연합이 1단계다.이는 우리의 역대 정부가 다듬어온 공식 통일방안인 ‘한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과 골격에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북한이 지난 86년 채택한 ‘고려연방제안’은 단번에 1민족1국가2체제로 가자는 안이었다.그 후 91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제시하면서 남북 지역정부에 더많은 권한을 주는,‘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변형된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통일열차를 운행하는 데 있어서 현격한 시차가 있었다. 북측안은 낮는 단계라 해도 1국가를,남측의 남북연합 단계는 2국가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남측의 연합 단계에 근접한 상황으로 풀이된다.이는 어차피 완전통일은 단시일 내에 어려우므로 일단 서로 오가며 돕는 사실상의통일(de factor unification)단계로 간 뒤 제도적 통일은 뒤로 넘기자는 발상일 수도 있다. 구본영기자 kby7@. *남북정상 통일관 비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통일관은 과거에는다른 점이 많았지만,최근 들어 차이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김대통령의 통일관에 김위원장이 가까이 다가가는 형국이다.14일두 정상이 통일방안에 대해 전격적으로 의견을 좁힐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형세가 배경에 깔려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아직 공식적으로는,두 정상은 상호 체제의 공존을 인정하고 흡수통일및 적화통일을 포기한다는 점에서만 시각이 비슷할 뿐 구체적인 통일 방법에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상태다. 김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은 ‘남북연합→남북연방→1민족 1국가’의 점진적 통일방안인 반면,김일성(金日成) 주석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그대로 이어받은 김위원장은 단번에 연방국가를 창설하자는 쪽이다.궁극적으로김대통령은 완전한 통일국가를 지향하는 데 반해 김위원장은 옛 소련식의 연방국가를 꿈꾸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통일론 가운데 ‘남북연합’과 김위원장의 ‘연방국가’도 차이가 있다.김대통령의 남북연합은 남북 양측이 각각 독립국가로서 군사·외교권 등 모든 권한을 보유한 채 남북연합각료회의 등을 구성해 교류를 해나가는 것이다.반면 북한의 연방제는 단일 연방정부가 국방·외교권을 행사하고남북의 지방정부는 내부제도만 달리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김위원장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연방정부의 군사·외교권을 2개의 지방정부에 대폭 이양하는 한편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하는 쪽으로 연방제 방안을 수정했다는 분석이다.실제 김위원장은 지난달 말 중국을 비공개로 방문했을 때 중국의 ‘1국가 2체제’ 통일방안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었다. 그렇다면 14일 남북공동선언에 명기된 북한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김대통령의 남북연합 구상에 매우 근접한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통일문제 전문가는 북한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북한이 경제난 등으로대남혁명보다는 체제보존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연방과 연합.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연방제와 국가연합 등 몇가지 생경한 용어들이전면에 등장했다. 연방과 연합은 그 개념이 다소 다르다.일반적으로 연방(federation)은 같은이념과 체제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합중국이다.현재의 미국이나 옛 소련과 같은 국가형태다.1국가1체제의 유지가 전제된다. 반면 국가연합(confederation)은 ‘상이한 체제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연방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대외적으로 외교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방과 다르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지난 91년 수정한 고려연방제안은 기존의 용어정의를혼란스럽게 하고 있다.상이한 체제를 인정하지만 1국가2정부 형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북한은 고려연방제를 영문으로 표기할 때 confederation을 쓰고 있다.‘낮은 단계의 남북연합’은 이보다도 한수준 아래인 2국가2체제인 셈이다. 구본영기자. *中 '1국2체제안'과 차이점. 남북한이 합의한 통일방안과 중국의 1국 2체제 통일방안은 어떤 차이점이있나. □국가 실체인정 가장 특징적인 차이점.남북한은 두 국가의 실체를 인정한다.반면 덩샤오핑(鄧小平)의 1국 2체제 통일방안은 두개의 실체를 부인한다. 고도의 자치와 자율권을 부여하지만 하나의 중국만을 인정한다. □국방·외교권 ‘하나의 중국원칙’에도 불구,(타이완에게)국방·외교권을갖게 한다는 것이 중국의 통일방안의 특징. □국제적 대표성 국제기구,올림픽 참가 등을 별도의 이름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타이완에게 통일되면 ‘타이베이 차이나’라는 이름으로 고도의자율권을 주겠다고 강조한다. □중국방안의 특징 타이완을 여러 성(省) 중의 하나인 지방정부라고 강조한다.형태론적으론 중앙과 지방관계를 상정하는 미국식 연방제에 가깝다.외교·국방권을 인정하는 등 중앙과 지방관계가 미국보다 훨씬 고도의 자율성을가졌다는 점은 다르다. □남북한 합의의 특징 남북한은 동등한 관계를 설정한다. 그러나 민족내부 관계라는 커다란 지붕 아래 두 국가를 포괄하는 형태다.따라서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남북한은 국가가 아닌 특수한 관계로서 인정될 수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전문가 제언. □김영호(金暎浩) 성신여대 교수 연방제란 본래 동일 체제를 전제로 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이 대표적인 예다.미국 헌법 4조에는 미 연방국가는 동질 체제를 보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북측이 제시한 연방제는 이질적인 체제 사이의 연방을 상정하고 있다.양측의 각각 상이한 체제와 제도를 그대로 두고 연방국가를 건설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따라서 남측의 국가연합안과 공통점을 찾으려 한다면 연방정부로 나가는 과도기에서 느슨한 형태의 남북연합이 되는 것이라 볼수 있다. 특히 과거 북한은 언제나 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 철폐 등의 전제조건을자신들이 주장하는 연방제와 연결시켜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문에서는 그러한 전제조건을 찾아볼 수 없다.이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서항(李瑞恒)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양측 정상이 합의한 통일방안이 어떤것인가를 아직까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북측의 연방제를 인정한 데서 출발한 방안인 것같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말한 ‘낮은 단계의 연방’은 우리측 통일방안과의 접목을 위해 변화한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간 깊숙한 협상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공통적인 요소를 서로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이행되려면 남북간의 대결구도가 먼저 완화되어야 한다.군사적인 신뢰조치가 없으면 이행될 수 없다.문서로는 평화가 이뤄지지않는 것이다.과거에도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다가 성사되지 않은 데는 통일방안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이 일단 연방제를 인정하고서 논의를 진전시킨 데 대해 야당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 신세계 北에 상표 등록

    신세계가 발빠르게 북한에 상표등록을 마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북한 과학기술위원회로부터 ‘신세계’와 ‘SHINSEGAE’ 등 한글·영문 두 종류의 상표등록을 인정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김순복(金順福) 상무는 “남한 국적 기업이 북한에 직접 출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법인을 통해 우회 출원했으며 2년여끝에 98년 7월 등록을 인정받았다”면서 “보안을 유지해오다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경협 분위기가 무르익어 이번에 공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E-MART’도 함께 출원했으나 미국의 ‘K-MART’가 이미 등록을마쳐 북한 과기위원회가 비슷한 상표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퇴짜를 놓았다고 한다. 신세계는 한글상호 ‘이마트’로 다시 등록을 추진중이다. 신세계의 이같은 조치에 유통업체들은 부러움과 시샘이 교차하는 분위기.특히 평양에 백화점 건립 희망을 밝혔던 롯데는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
  • 남북 정상회담/ 각국 반응

    남북한 정상이 5개항 및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에 합의한 14일 밤 러시아·일본·중국등 주요국들은 곧 바로 환영성명을 내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일 본:일본 정부는 14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5개 항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거둔데 대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지구촌유일의 냉전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이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완화될 경우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의 안전보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판단 때문이다. 일본은 다음달 오키나와(沖繩)에서 개최되는 G-8(세계 주요 8개국)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 등 관계 개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문서로 표시할 방침이다. ■러시아:러시아 외무부는 합의 서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남북한의 5개항 합의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합의 사실만 알 뿐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면서 “그 내용을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알렉산데르 야코벤트 외무부 대변인은 분단국인 남북한의 두 지도자가만난 것이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분쟁국인 남북한 화해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가 실질적으로 평화로 나아간다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하게 되며 이는 러시아의 국가 이해관계에도 부합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화통신은 이날 합의문에 서명했다는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오후 8시12분(한국시간 오후 9시12분)제목 한줄만 단긴급 영문 기사에서 “남북한 지도자들이 역사적인 합의서에 서명했다”고평가했으며,이어 9시7분 더 상세한 긴급 영문 기사에서도 ‘역사적인 합의서’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8시19분 평양발 긴급 중국어 기사에서는 “남북한이 원칙성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제목 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원칙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朱邦造) 수석 대변인도 13일 남북정상회담을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 궁극적인 통일을 위한 노력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우리는 정상회담이 긍정적인성과들을 거두고,남북한 관계의 진일보한 개선과,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국: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남북한간의 정상회담에 고무돼 있으며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시킬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조 록하트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지도자가 직접 만나 논의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김 대통령이 받은 따뜻한 환영에 고무돼 있다고”고 밝혔다.그러나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및 주한 미군감축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도 “김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직접 모습을 나타낸 것은 희망적인 조짐”이라고 평가한 뒤 “회담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회담은 포용을 앞세운김 대통령의 비전이 밑거름이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도쿄·베이징·모스크바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김규환특파원외신종합
  • 金위원장‘남측용어’사용 주목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14일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가진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 가운데 김위원장이 ‘실향민’ ‘탈북자’ ‘한국 김치’라는 용어를 사용해 주목을받고 있다.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 최고지도자가 ‘실향민’이란 용어를 사용한 데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실향민’ ‘이산가족’ 등은 우리측이 써온 용어들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실향민을 ‘고향을 등지고 도망간 사람’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 이산가족 상봉을 탐탐치 않게 생각해 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정상회담 오프닝 멘트에서 ‘실향민’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는 이번남북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탈북자’도 마찬가지다.그동안 북한은 탈북자를 ‘범죄자’ 정도로 폄하하는 자세를 취해왔다.비록 남한 방송을 본 촌평이기는 하지만 탈북자문제에있어서도 남북이 해결책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국 김치’란 표현을 빌려 ‘한국’이란 표현을 간접사용했다.금광산 관광객들의 직업란에 ‘한국…’이라는 표기를 금할 정도인점을 감안하면 또 하나의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강산 관광객의 직업란에 ‘한국’이란 글자가 들어가면 영문 이니셜 첫 글자인 ‘에이치…’란 표현으로 대체할 정도로 북한에서는 ‘한국’이란 글자를 금기시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남북 정상회담/ 서울서 평양까지(I)

    남북이 분단된 지 55년 만에 한반도의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7,000만 겨레의 통일 염원을 가슴에품고 13일 역사적인 평양 방문에 나섰다.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의 첫 상봉 장면은 감격 그 자체였다.남과북의 한 핏줄들은 뜨거운 동포애를 느꼈다. > 2000년 6월13일 오전 10시37분.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의 문이 열리고,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행기 트랩의 위 아래에서 얼굴을 마주했다.남북을 가로막아 온 분단 55년의 역사가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이었다. 김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서울공항을 이륙한 지 67분 만인 오전 10시25분평양 순안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순안공항을 감싼 창공 멀리 김 대통령의전용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순안공항에 나와 있던 북한측 환영객 1,000여명은들고 있던 꽃다발을 흔들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전용기의 동체와 날개에 새겨진 국·영문 국호와 태극기는 이제 남북한이 새로운 역사로 접어들었음을 세계에 선명하게 알렸다. 김 대통령의 전용기가 활주로에서 벗어나 계류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순안공항은 또다른 환호성으로 뒤덮였다.10시33분.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환영객들은 ‘김정일,김정일’을 연호하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환호하는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큰 걸음으로김 대통령이 탄 특별기를 향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용순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측 고위급 인사들이 그를 따랐다. 김 국방위원장은 붉은 카펫을 따라 김 대통령의 전용기 트랩 앞까지 걸어나갔다.이윽고 10시37분,전용기의 문이 열리고 김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밖으로 모습을 나타냈다.일순간 순안공항은 환호의 물결로 뒤덮였다.김 대통령은 평양의 하늘과 바람,그리고 평양 사람들의 환호에 겨운 듯잠시 트랩 위에서 감격에 젖는 모습을 보였다. 김 국방위원장은 10여계단 트랩 아래에서 박수로 김 대통령을 환영했다.곧이어 김 대통령이 트랩을내려서면서 두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인사를 나눴다.순안공항은 ‘김정일’과 ‘만세’를 연호하는 환영객들의 환호로 다시 한번 크게 출렁였다. 이날 김 대통령에 대한 기내 영접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외사국장 전희정씨가 맡았다. 김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의 소개로 배석해 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용순 당 대남담당 비서,조명록 군총정치국장,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정 고위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김 대통령도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 등 우리측 수행원들을 김 국방위원장에게 소개했다. 순안공항의 환영행사는 의장대 사열과 꽃다발 증정 등 간단한 형태로 10여분간 진행됐다.정상의 외국 방문때 흔히 있는 도착성명 발표나 방문연설은생략됐다.두 정상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북한 의장대를 사열하는 동안 순안공항에는 용진가(勇進歌)가 연주됐다.북측이 국빈방문때 연주하는 노래다.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두 정상은 잠시 연단에 올라 사진기자들에게 기념포즈를 취했다.연단을 내려온 김 대통령은 부인 이 여사와 함께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았다. 두 정상이 행사장에서 리무진까지 걸어가는 동안 환영행사장 한편에 도열해있던 환영객들은 다시 한번 꽃다발을 흔들며 ‘김정일’과 ‘만세’를 열렬히 연호했고, 김 대통령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 이들에게 화답했다. 이날 환영행사에는 김 대통령 부인 이 여사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 국방위원장의 부인 김영숙씨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 취재진과 수행원들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1002편 특별기가 오전 10시16분쯤평양 순안공항에 내리자마자 북측 검색요원들이 일일이 명단을 확인하고 간단한 짐 검색을 실시했다. 북측은 김 대통령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는 동안 5대의 X레이 투시기를 설치하고 20여분 동안 취재진 및 수행원의 소지품과 몸을 검색했다.검색은 까다롭지 않았다.북측 검색요원은 한 취재진의 사진기가 무비카메라 모양과 비슷하자 “셔터를 눌러봐도 되느냐”고 물은 뒤 셔터를 눌러 사진기임을 확인하고 되돌려 주었다. 검색대를 통과하자 북측 안내원들이 남측 취재진과 수행원을 맞았다.북측안내원들은 남측에서 보낸 얼굴사진을 사전에 본 때문인지 취재진과 수행원들을 바로 알아차렸다.한 안내원은 “○○신문 기자 아닙니까”라고 물은 뒤자기 이름과 신분을 밝혔다. 북측은 남측의 수행원에 대해서는 집단 안내를 했으나 수행기자 50명에 대해서는 1대 1로 안내했다.북측 안내원들은 수행기자들이 버스를 타고 프레스센터로 오는 동안 바로 옆자리에 앉아 주요 건물을 소개하고 연도 환영인파등을 설명했다.회담 전망 등을 시시콜콜하게 묻기도 했다. 숙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해 한 취재기자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라도 안내할 수 있느냐”고 묻자 북측 안내원은 “어디라도 얘기해 달라”면서도 “정상회담 취재가 목적인 이상 여러 곳을 가는 것은 방문 취지와 다른것 아니냐”고 완곡하게 거절의 뜻을 밝혔다. > 김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뒤 10시50분 공항을 출발,연도에 늘어선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동승한 차량 행렬은 공항을 떠난 지 20분 만인 11시10분쯤 평양시 입구인 연못동에 도착,잠시 머물렀다.두 정상은 차에서 내려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를 했으며,악수를 나누기도했다. 이곳 평양시 입구에서부터는 수많은 평양시민들이 나와 일행을 열렬히 환영했다.시민들은 연도에 줄지어 서서 진홍색과 분홍색 조화(꽃술) 등을 흔들었다.시민들은 조화를 흔드며 “만세”“김정일 결사 옹위(擁衛)”를 끊임없이외쳤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은 서울 브리핑에서 “60만명의 인파가 남측 대표단 일행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북측의 한 안내원은 “평양시민들이 대부분 나온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남측의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기 위한 자발적인 인파”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다른 안내원들은 “어제 김 대통령이 오는 것으로 알고 공(허탕)을쳤다”고 말해 전날에도 사람들이 나왔다가 되돌아간 일이 있음을 실토했다. 또 다른 안내원은 “위대하신 장군님이 여러분을 따뜻하게 환영하기 위해조치를 취했다.소감이 어떠냐”“김정일 장군님이 광폭(廣幅)정치로 여러분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시는 것이다”“남측 통일사절들이 그런 기대에 보답하지 않으면 정말 안된다”“어제는 날씨가 흐렸는데 날씨도 (김대통령이오시는 것을) 알아 주는 것 같다”“몇 시간 전에만 동원령을 내리면 시민들이 모두 동원될 수 있다.서울에서 출발 할 때도 이처럼 시민들이 환영했느냐”고 묻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시민들은 남자의 경우 양복을 입거나 셔츠에 넥타이를 맨 차림이었으며,여자들은 대개 한복을 입고 있었다.흰색 저고리와 검정색 치마를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꽃술을 위아래로 흔들면서 “만세 만세”“김정일 김정일 결사옹위 결사옹위”라는 두 가지 구호를 일사불란하게,그리고 끊임없이 반복했다. 차량행렬은 연못동에서 4·25 문화회관까지의 ‘용거리’,전승기념관까지의‘비파거리’, 보통강 강안도로,보통문,만수대 의사당,옥류교,만수대 언덕,개선문 거리,종로거리,김일성 종합대학까지 평양의 주요거리를 10㎞ 정도 순회했는데 환영인파는 단 한 곳도 빠짐없이 연도를 메웠다. 차량행렬은 평균 시속 30㎞ 정도로 달렸는데 연도의 환영인파가 꽃술을 흔들며 함성을 지르는 장면은 11시40분까지 무려 30분 동안 이어졌다.연도 중간 중간에는 학생들로 구성된 악대가 나와 행진곡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돋웠다. 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은 편이었으며,행렬이 지나갈 때는 더욱 큰 소리로 함성을 질렀다.일부 시민들은 차도로 몸을 들이밀면서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공식 차량 행렬이 끝나고 기자들이 탄 차량은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한 본대와 분리돼 기자들의 숙소인 고려호텔로 향했다. 고려호텔로 가는 동안에도 집이나 직장으로 되돌아가는 평양시민들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반가운 표정으로 꽃술과 손을 흔들었다.그러나 구호는 외치지않았다.
  • 남북 정상회담/ 남북 첫 직항로 의미

    우리나라 항공기가 사상 처음 북한 영공에 들어간 순간은 어땠을까. 1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북은 처음으로 남북간 직항로를 열었다는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김대통령을 태운 특별기(보잉 737기)는 오전서울을 출발,중국 상공까지 가지않고 서해 상공을 통해 1시간 7분 만에 평양에 안착했다.기존에 없던 새 항로를 개척한 셈이다.특별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시각은 오전 9시18분.특별기가 서해쪽으로 기수를 돌리자(북측 군시설보안문제로 육지를 직접 통과하지 않았다) 충주비행단에서 떠오른 F-16전투기 편대와 원주·수원비행단에서 출동한 F5전투기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경호비행을 시작했다.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는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등 장병 40여명이 모니터를 통해 전용기와 경호전투기들의 행적을 쫓았다. 특별기는 고도 2만2,000피트에 이른 뒤부터 남쪽 공역 전체를 관할하는 대구관제소의 지시를 받기 시작했다.중국측 항공 관제구역에 들어가기 직전인서울 서쪽 270㎞ 지점에서는 북쪽으로 기수를 꺾어 본격 북행을 시작했다.북상하던 특별기가 서해 북방한계선(NNL) 상공에 이르자 사상 처음 대구-평양관제소간 첫 교신이 이뤄졌다.오전 9시45분이었다. 특별기가 북방한계선을 넘는 순간,대구관제소는 ‘우리 공역을 넘어섰다’는 뜻의 “핸드 오프”(HAND OFF)를 외쳤고,평양관제소는 관제 인수를 의미하는 “라저”(ROGER)로 응답했다. 특별기가 북한 영공으로 넘어가기 직전 우리 경호전투기는 영접나온 북측공군기에 직접 통신과 날갯짓으로 경호를 인계하고 부대로 복귀했다. 특별기는 북한 공군기의 경호 아래 서서히 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북한 남포상공을 거친 뒤 평양 순안공항 상공으로 진입했다.순안공항 관제타워를 불러착륙허가를 받은 특별기는 10시25분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거리는총 700여㎞,비행시간은 67분이었다. 순안공항 활주로에 들어온 특별기의 몸체에는 우리 국호 ‘대한민국’과 영문 ‘Republic of Korea’가,꼬리 부분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북한 보도 양대 산맥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맞아 언론계에서 ‘북한특수’를 맞고 있는 곳이 있다.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소장 김영배)와 연합뉴스 민족뉴스취재본부(본부장 정남기)가 그 곳.이 두 곳은 남북정상회담개최 발표 이후 연속적으로 알찬 기획물들을 내놓으며 통일·북한보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언론계에서는 오랫동안 축적한 정보와 전문인력,그리고 회사측의지원이 모여 이 두곳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 기관 가운데 인력면에서는 연합측이 월등히 많다.98년 12월 내외통신과의 통합후 이듬해 1월 출범한 민족뉴스취재본부 산하 북한부·남북관계부·재외동포부 등 3개 부서에 23명이 근무하고 있다.여기에는 북한부 소속 수신사(북한방송 등 수신담당) 6명,재외동포부 3명 등이 포함돼 있다.영문뉴스북한팀 등까지 합치면 전체 인원은 45명이나 된다.72년 중앙일보내에 설립된공산권조사연구소가 모체인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에는 상주기자 5명,비상근기자 2명 등 총 7명이 있다.이들중 6명은 박사급이다. 업무측면에서는 양 기관이 동일하나 접근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다.연합은북한의 신문·방송 등 1차자료를 통해 ‘오늘의 북한’을 전하는 ‘북한뉴스도매상’으로 최근 인터넷 북한사이트까지도 뒤지고 있다. 북한부 정일용 차장은 “지금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맡은 일”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 발표후 “기사량이 종전의 두 배 가량(하루평균 50건 내외)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앙은 원 자료의 가공·분석과 해외 취재원을 통한 대북사업,정보수집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중앙은 4차례에 걸친 방북취재를 연구소가 주축이 돼 성사시켰으며,최근 ‘장쩌민-김정일 북경회담’ 특종도 해외정보원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소의 유영구 팀장은 “북한관련 정보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원 자료를 해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말했다. 현재 두 기관은 자사 홈페이지에 북한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의 ‘북한네트’와 연합의 ‘북한소식’이 그것.중앙은 사이트 운영에북한전문가들을 참여시키고있는데 국내외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반면연합은 지난해 ‘북한연감’을 창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정남기 본부장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성과를 거뒀으며 금년 8월 일어판 발행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중앙이 방북취재 경험이 강점이라면 연합은 ‘북한산기자’를 가지고 있다.북한부 최선영(40·여)기자가 주인공.최 기자는 북한에서 7년간 일간지 기자를 지낸 언론인출신으로 동료들은 “살아있는 진짜보배”라고 입을 모았다. 정운현기자 jwh59@
  • 남북정상회담/ 吳弘根 국정홍보처장 문답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은 12일 “남북 정상회담을 취재하는 대규모 기자단의 보도를 통해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우리의 바람이 전 세계에 정확히 전달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오 처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 상주하며 1,10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지원하느라 취임이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규모 취재진을 맞아 어떤 준비를 했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역사적 사건이다.따라서 그에 걸맞는 프레스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서울 프레스센터가 남북 정상회담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창구이다. 내외신 취재진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외신기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현장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정보에 더 목말라 하는 것 같다.평양에서 진행되는 사항을 수시로 발표하고 자료로도 만들어 배포할 것이다.남북교류 현황,베를린 선언,평양 편람 등 취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해 배포했다. ■김 대통령의 방북이 하루 연기된 데 대한 반응은. 외신들은 기술적인 문제로 하루 연기됐다는 우리 정부의 설명을 신뢰하고있다.정부가 감추는 것 없이 전부 얘기한다는 것을 믿고 있더라. 이도운기자 dawn@
  • 독집음반 ‘하강의 미학’낸 ‘동물원’ 출신

    3평 남짓한 사무실.온통 흰색 벽으로 이런 공간을 채울법한 수채화나 유화한폭 걸려있지 않은,약간 무미건조한 것처럼 보이는 공간에 그는 앉아 있었다. 그룹 ‘동물원’ 출신의 김창기(37).그가 음악생활 12년만에 처음으로 독집음반 ‘하강의 미학’을 냈다.연대 의대를 ‘힘겹게’ 나온 그는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 신경정신과를 개업해 삶에 지친 ‘허기진 사람’들을 치유하고있다.그는 “아마추어”라고 몸을 낮춘다.‘취미’라는 허허로운 말까지 날렸다. 언뜻 음반산업의 영향력에서 비껴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자신의 살아온 얘기,가족과 형제 등 이땅의 30대 중·후반들이 느낄 법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상업적인 계산의 몫은 극히 적다.“음반 낸다고 세상이 바뀔 일이없잖아요.팔리는 것과 관계없이 내 자신에게 들려주는 노래를 내 방식대로해보자고 생각했어요.”음반의 ‘주파수’는 화려한 정열의 분화구를 흘려보낸 386세대의 ‘씁쓸함’에 맞추고 있다.“이쯤 했으면 나의 자신을 사랑할 때도 된 것 같은데”(미녀와 야수)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상처)에 괴로워하고 “차가운 눈빛 차가운 미소 그 무심한 표정”(넌 아름다워)을 드러내는 세상에 뜨악해 한다. 그는 ‘편안한 조무라기’란 표현을 썼다.“우리는 어쩌면 ‘혼자 큰’ 세대였죠.뭔가 큰 흐름에 영문도 모른 채 휩쓸렸다가 이젠 가정과 일에서 희망의씨앗을 새삼스레 발견한 궁상맞은 세대,딱 그런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요.”시같은 노랫말은 어떻게 나왔을까.“한 1년 환자들을 보고 법원에서 문제 청소년들을 ‘개화’시킨답시고 상담하고 CBS FM에서 청소년 상담프로를 진행하며 주워들은 표현들이 이야기로 엮어졌다고 보시면 돼요.”그런 점에서 어찌보면 이 앨범은 어느날 문득 거울앞에 선 중년초입의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씁쓸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섬짓함이 잡힌다면 감정과잉일까. 그는 자신의 그릇보다 크게 넓게 깊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정신질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노래는.“도구일 뿐이죠.제가 부르는 이노래들도 감정의 완충역할을 할 뿐이지 근본적인 치유는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되는 것”이란다. 대학때 교수들은 “너 가서 노래나 부르라”고 핀잔을 줬다.그런 노래를 그는 질기게도 붙잡고 있다.“넉넉해졌다”고 했다. 앨범 커버에는 아들 남현(5)이가 실렸다.남현이가 노래에 등장하는 ‘아이야 일어나’가 가장 좋단다.“밤마다 침대곁에서 불러주죠.잠든 아이 얼굴 쳐다보면 얼마나 행복한지.”‘미녀와 야수’는 동시통역사로 일하는 동생 김고은이 불렀다.타이틀곡 ‘형과 나’도 누구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노래했으므로 이번 앨범전체가 가족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하나 갖기도 힘든 탤런트를 두개나 갖고 있다”고 떠보자 그는 “부모님덕”이라고 공을 돌린다.어릴 적 다닌 성당에서 음악에 눈을 떴기 때문인지내면을 정밀하게 살펴본 참회록,또는 잠언으로도 이번 앨범은 읽힌다. 임병선기자 bsnim@
  • 서울시 ‘시민 만족 사례’ 책자 발간

    서울시는 7일 시 및 25개 자치구에서 시행해온 우수 시책 사례를 모은 ‘시민 만족 우수사례’를 펴냈다. 책에 소개된 시책들은 서울시가 지난해 처음으로 시 실·국 및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평가제에서 우수 평점을 받은,다른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한 것들이다.민원,보건의료,청소,시내버스,지하철,수돗물 등6개 분야의 77개 우수시책이 실려 있다. 대표적인 우수 사례는 ▲민원행정분야에서 지방세 인터넷 납부,민원상담 예약제,영문 등초본 병기 발급 ▲청소분야에서 고지대 및 취약지구를 위한 주문 청소기동반 등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