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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새달부터 식량 60만t 지원

    정부는 28일 북한에 대해 차관형식으로 50만t(9,000만달러 상당)의식량을 지원하고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옥수수 10만t(1,100만달러 상당)도 무상 제공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식량차관은 다음달 3일부터 시작돼 연내 완료할 계획이며 옥수수 무상제공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내 북한에 지원되는 식량은 총 60만t(1억100만달러 상당)에 이르게 된다. 통일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태국산 쌀 30만t·중국산 옥수수 20만t 등 50만t의 식량을 차관형식으로 제공하고 WFP를 통해 외국산 옥수수 10만t을 무상 지원키로 북측과 지난 26일 경협 제도화 접촉에서합의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연이율 1%,10년 거치 기간을 포함, 30년 분할상환 방식으로 갚기로 했다.또 차관형식의 식량의 구입과 인도는 남측이 대행사를 통해 시행키로 했다. 남북은 분배투명성 보장을 위해 분배현장에 남측 대표나 국제식량기구 대표의 확인을 구두약속했으며 쌀 포장에는 영문으로 ‘Republic of Korea’란 표기를하기로 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9)샌프란시스코·LA

    ◆ 美洲 독립운동 거점 샌프란시스코·LA. 샌프란시스코는 미주지역 조국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한인들이 ‘상항(桑港)’이라고 부른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에는 구한말 이래 하와이군도의 노동이민을 비롯,많은 한인들이 찾아들어 자리를 잡거나 로스앤젤레스 등 각 지방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민족운동사상 첫번째 ‘의열투쟁’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페리부두에서 장인환(張仁煥)·전명운(田明雲) 두 의사가 대한제국정부의 외교고문의 직함을 가지고 일제 한국침략의 앞잡이 노릇을 한 미국인 스티븐스를 처단한 현장이다. 이 지역 최초의 한인단체 ‘상항친목회’가 1903년 9월 페리부두 인근의 스트리트 차이나타운에서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미주 한인사회최초의 민족운동기관으로 발전한 공립협회(公立協會)가 1905년 4월차이나타운 왼쪽 퍼스픽 스트리트 938번지의 회관에서 출발했다.공립협회는 기관지 ‘공립신보(公立新報)’에 이어 ‘신한민보(新韓民報)’를 발행하면서 국권회복운동을 벌였다. 두 의사의 의거직후인1909년 2월 미주본토의 공립협회와 하와이의합성협회 등 모든 한인단체를 통합,대한인국민회(大韓人國民會)를 창립하고 페리 스트리트 232번지에 중앙총회본부를 두고 기관지로 국내외 항일민족언론을 주도한 ‘신한민보’를 발행했다.영문명으로 ‘The New Korea’라고 표기한 ‘신한민보’는 1914년까지 5년동안 232번지 건물에서 발행하다가 1937년 로스앤젤레스 제퍼슨거리에 중앙회관을 건립,그곳에서 한국전쟁때까지 40년여년동안 한번도 결간없이 발행하면서 민족해방과 통일이념을 구현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한인국민회 중앙회관과 ‘신한민보’의 발행처로 사용되었던 페리스트리트 232번지 건물은 도시계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북가주 광복회장 이하전(독립유공자)옹과 중립화 통일운동에 열정을 보이는 최봉윤옹,이정순 한인회장등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자 애쓰고 있다. 장인환·전명운 두 의사가 일제의 한국침략 앞잡이로 활동한 미국인 스트븐스를 총살·응징한 것은 1908년 3월24일 상오 9시 10분이다. 스티븐스가 페리 정거장에 도착하여 승용차에서 내려 페리빌딩으로들어서려는 순간,대기중이던 전명운이 먼저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그러나 불발이었다.뒤이어 전 의사가 스티븐스의 얼굴을 총두(銃頭)로갈기는 순간 장 의사가 권총 3발을 발사,일본의 주구는 쓰러졌다가이틀뒤 절명했다.두 의사가 우연스럽게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거사에 나서 성공한 것이다. 장 의사는 1909년 1급 살인혐의로 구속돼 25년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1919년 국민회의 가석방 청원서가 수락되어 석방되었다.석방후독립운동에 헌신하던 그는 1930년 생활과 병고 등으로 향년 54세로이곳에서 자살하였다.전 의사는 사건발생 97일만에 구속되어 재판을받다가 무죄로 석방되었다.전 의사는 석방이후 미국에서 불우한 삶을 보내다가 1947년 63세로 세상을 떴다.두분 다 불우한 여생을 마친것이다. 샌프란시스코한인사회는 지난 3월23일 의거92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지난해 이어 두번째인 이 행사는 의거장소인 페리부두가 현장여건상 개최가 어려워 한인회관에서 열었다.지난해는 ‘한미수교1백주년기념조각’이 있는 자스틴 허만광장에서 거행되었다.한인 지도자들은 이곳에 두 의사의 동상을 세우고자 성금을 모으고 본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현재 페리부두의 육중한 3층짜리 페리빌딩은 역사기념물로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두 한인의사를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1896년에 건립된 지역 대표적 건물인 까닭이다. 초기 한인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온 ‘상항한인연합감리교회’는 1904년 안창호·이대위 등이 친목회를 조직하고 가정예배를 드리기시작해 1907년 캘리포니아거리에 있는 3층 주택을 임대해 예배를 보는등 시련끝에 1994년 쥬다거리에 교회건물을 구입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98년에 현재 건물을 신축하여 감리교회당과 역사자료실 부설로 운영하고 있다.현 건물은 독립운동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이곳한인들의 믿음과 각종 독립운동 자료들을 보존하고 있다. 미주 항일독립운동의 선각자 도산 안창호선생의 발자취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곳곳에 남아있다.특히 로스앤젤레스 제퍼슨 거리 1938번지 대한인국민회 중앙회관앞 거리는 로스앤젤레스시가 1994년2월 ‘도산 안창호광장’으로 이름지을 만큼 도산의 업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도산은 1902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LA를 오가면서 항일민족운동을 주도했다.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을 중심으로 미국은 물론 멕시코·원동지방의 시베리아,만주등지에 대한인국민회 지방총회를조직할만큼 광범위한 조직을 만들어 항일구국투쟁을 벌였다.흥사단의 단소(團所)인 중앙회관은 LA 벙커 힐에 있던 것을 얼마후 피게로아스트리트 106번지의 2층 목조건물로,1932년에는 남(南)카타리나 거리 3421번지의 땅을 구입해 2층 유선양옥을 지어 옮긴 것이 오늘에 이른다. 미주 독립운동의 정신적 산실인 대한인국민회중앙회관은 1936년 LA 36 스트리트에 있었으나 얼마후 제퍼슨거리 1368번지로 옮겼다.대한인국민회 회관은 퇴색한 단층건물이 철책담으로 둘러싸여 제퍼스 큰길과 만나고 현관 벽 위에 ‘대한인국민총회’라는 현판이 선명하게 부각되어있다.LA 연합장로교회 소유인 이 건물은 지금도 매년 3·1절과 광복절에는 교포들이 모여 기념예배를 본다. 한인회 간부들은 한인회와 정부가 합동으로 교회로 부터 건물을 구입,보수하여 민족운동박물관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LA 한국문화원 최규학영사와 현지언론 피플뉴스 발행인 민병용씨 등 많은 사람이 민족운동박물관건립운동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1937년부터 1946년까지 도산가족이 살았던 남가주대학 구내 도산 사가(私家)는 당시 건물(1937년)그대로 보존돼 있다.현재 ‘The Ahn Family Residence’라고 쓰인 동판표지물이 설치돼 있다.올해 3·1절행사때 한국을 방문한 셋째딸 안수산 여사가 노구를 이끌고 방문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도산의 많은 유물은 보는 이를 숙연케 한다.하나같이 조국 독립운동의 얼이 배인 것들이다.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김삼웅주필 kimsu@
  • 충남 시군 홈페이지 ‘엉터리’

    충남도내 일부 시·군들이 운영중인 홈페이지들이 지나치게 폐쇄적인가 하면 담긴 내용도 엉터리다. 25일 현재 보령시는 홈페이지(www.poryong.chungnam.kr)에 설치한 16개 방 가운데 ‘시장에게 바란다’ ‘시민의 소리’ ‘위반업소 공개’ 등 3곳에 대해 회원 가입을 해야만 이용토록 제한하고 있다. 게다가 회원에 등록하려면 오전 9∼오후 5시 업무시간에 주민등록번호등을 입력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보령이 고향이라는 한 네티즌은 “보령시 홈페이지와 같은 폐쇄적인사이트를 본 일이 없다”면서 “애써 홈페이지를 개설하고는 잘못을지적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으려다 보니 이상한 일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군도 지난해 8월 홈페이지(www.yesan.chungnam.kr)를 개설했으나 성의없이 운영하기는 마찬가지다. 군은 ‘예산군에 바란다’에 지난 7월24일부터 지금까지 군정 등 궁금한 사항을 묻는 글이 85건이나 올랐지만 절반이 넘는 45건에 대해‘준비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ID ‘류종숙’은 지난달 “아산시 영인산에있는 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면서 “예산에는 휴양림조성 계획이 없느냐”고 물었으나 아직묵묵부답이다. “예산군내 문화제와 보물을 소개하는 책자가 없느냐”는 ‘달동네’의 질문도 한달이 넘도록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네티즌이 글을 올리려면 이름,나이,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주소까지 기입해야 등 절차가 까다롭다. 금산군의 홈페이지(www.kumsan.chungnam.kr) 한글과 영문사이트에는지역의 영문이름이 각각 ‘Kumsan’과 ‘Geumsan’으로 달리 표기돼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신간 맛보기

    ◆내 생애 단 한번(장영희 지음,샘터 펴냄)‘코리아 타임스’에 연재중인 칼럼 ‘Crazy Quilt(조각이불)’를 읽어본 사람은 저자(서강대영문과교수)의 글맛을 잊지 못한다.저자가 우리말로 쓴 첫 수필집인이 책은 그의 한국어 감각 또한 남다름을 보여준다.생명의 소중함과희망의 철학을 전해주는 40편의 글이 실렸다. ‘걔,바보지요?’라는 글의 한 대목.“‘주홍글씨’라는 소설에서 너새니얼 호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용서받지 못할 죄’는 다른 사람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하는 일이라고 했다.나무도 가슴 아픈 말을 들으면 슬퍼서 죽는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그의 글엔 휴머니즘이 살아 숨쉰다.7,500원◆우리 무당 이야기(황루시 지음,풀빛 펴냄)전통예술의 기능 보유자이자 현대판 ‘불가촉(不可觸)천민’인 무당의 인간적 면모를 밝힌책.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기층문화로서의 무속에 대한 오해와편견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어설픈 무당연기나 신비주의적 접근으로 무속을 비하하고 미신화하도록 부추기는 TV드라마나 추적 다큐멘터리 등이 비판의 표적.돈만 아는 무당,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고 믿는 기주(祈主)등 요즘 굿판의 세태에 대해서도 일침을가했다.‘무당 굿놀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관동대 국문과교수)는 무당을 “문화의 산물이자 일정한 역사성을 갖는 존재’로규정한다.1만원◆야성의 삶(개리 스나이더 지음,이상화 옮김,동쪽나라 펴냄)미국 캘리포니아 원시림연에 몸을 묻고 스스로 야생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저자의 명상 에세이.퓰리처상 수상 시인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반문화주의자인 저자는 살아 있는 자연의 신화와 노래를 잔잔한 목소리로들려준다.인간은 악하고 자연은 선하다는 서양철학 특유의 맹목적이고 이분법적인 구분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기본 전제. 저자의 사상은 “어떤 문명도 견딜 수 없는 야성을 내게 달라”고 한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와도 통하는 데가 있다. 이 책에는 일본의 선(禪)과 인도사상,대승불교의 진리를 전해주는 글들이 실렸다.9,000원◆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김상환 지음,민음사 펴냄)서울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10년 동안 쓴 시인 김수영에 관한 글을 엮었다. 철학자에 의해 책으로 씌어진 국내 최초의 단일 시인론이라고 한다.20대 때 프랑스 대학에서 데카르트를 열심히 공부하던 저자는 인생에서 한번은 데카르트를 읽고 또 읽던만큼의 열정과 수고를 우리나라고전에 바치리라고 마음먹었는데 거기서 김수영을 만났다. 그리고 김수영의 시와 산문을 대하면서 남루하고 고단했던 한국의 현대사를 사랑하게 되었다. 문학소년이었지만 엄정한 논리의 철학자인 저자가 김수영 글의 무엇에 그토록 끌리는 것일까.1만2,000원
  •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경계를 넘어 글쓰기’

    우리들 삶과 세계의 저 안쪽에 숨겨진 오의(奧義),가려진 메카니즘을 명징하게 밝혀주는 육성이 한층 그리워지는 이때,책 속의 글로만가까이갈 수 있었던 국제적 명망의 문인,학자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와 지혜의 말잔치를 벌인다.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컨퍼런스홀에서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교보생명회장) 주최로 열리는 ‘2000년 서울 국제문학 포럼’.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이란 주제의 이 국제행사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미국 시인 개리 스나이더, 알바니아 망명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일본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 등 19명의 외국 지성들이 참가한다.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학자 55명과 함께 세계화와 문학,세계시장 경제체제에서의 글쓰기 등 9개 부문에 걸쳐 그간 다듬고다듬어온 생각들을 기탄없이 나눌 예정이다.개막에 앞서 미리 제출된주요 지성들의 강연원고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註. ◇ 트랜스크리틱이란 무엇인가. 나의 ‘트랜스크리틱’이란 기획은 칸트를 마르크스를 통해 읽고 마르크스를 칸트를 통해 읽으려는 시도이다.칸트와 마르크스에게 공통되는 비판(크리틱)의 중요성을 되찾고자 해온 나는 교의적인 인간으로서나 마르크스주의의 시조로서보다는 순수한 비판적 지성으로서 마르크스에 주목해왔다.즉 그에 대한 나의 경탄은 공산주의보다는 자본주의에 대한 치열한 열중과 깊은 통찰에 쏠려 있었다.그러나 공산권이 붕괴하면서 이전에는 회피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문제,즉 공산주의라 불리는 사상을 정면으로 맞닥뜨릴 수 밖에 없었고 이 국면에서칸트를 생각하기 시작하게 됐다.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몸을 단순히 하나의 ‘수단’으로서 사용하게끔 강제하는 자본주의 경제의 문맥에서 칸트의 “목적의 왕국”들은 필연적으로 공산주의를 끌어들이게 된다.허만 코언은 칸트를독일 사회주의의 진정한 시조로 간주했다.이 지점에서 마르크스와 칸트는 서로 교차한다.1990년대를 기점으로 나는 이론이 현상의 비판적 검토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현실을 변화시킬 뭔가 적극적인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이런 문제의식 속에 칸트와 마르크스를 다시 읽은 것이다.그 결과 칸트와 마르크스의 역동적인-선험적이자 동시에 횡단적인-비판들을 트랜스크리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노동자와 소비자가 교차하는 트랜스크리틱한 계기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자본의 운동은 목적이 없으며 또한 끝없이 지속된다.자본의 운동이 인류의 미래에 재앙을 부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며 우리의 윤리적 실천적 개입이 없으면 결코 저절로 끝나지 않는다.마르크스가 말했듯이 자본주의 경제는 개인적인 책임을 무효화하는 구조적인 강제력을 지니고 있는데 어떻게 윤리적 실천적 개입이 가능할까.여기에서 ‘소비자로서의 노동자’의 개념이 핵심으로 부각되며 잉여가치의 착취에 대한 저항은 자본도 국가도 결코 통제력을 가질 수 없는 유통과정의 영역에서 일어나야 한다.19세기 후반이래 마르크스주의 운동들은 자본주의 경제와 국가에 대한 무지 때문에 패배했으며 오로지 여기서 교훈을 배움으로써만이 새로운 ‘초국적 연합주의운동’ 혹은 ‘참여민주주의’가 조직될 수 있다. 상품과 화폐 사이의 가치형태에 내재한 비대칭적인 관계가 자본을생산하는 것인데 또한 자본을 종식시킬 수 있는 입장전환의 계기들이 파악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이 계기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트랜스크리티시즘의 과제이다. 가라타니 고진 日 평론가·긴키대 교수. ◆ 탈식민주의 상황에서 글쓰기. 나는 언어가 적응을 하거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적·지리적 기원에 상관없이 영어의 전지구적 우월성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상이다. 영어는 ‘인터넷 언어’이고 ‘금융 언어’다.또한 영어는 우주전쟁과 사이버스페이스의 언어다. 시인 코울리지가 “언어는 인간정신의 무기고이며,과거의 전리품과미래의 정복을 위한 무기를 동시에 포함한다”고 언명했듯 본디 언어란 정복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따라서 번역 그 자체도 정복의 한수단으로 볼 수가 있다.르네상스 학자 필레몬 홀랜드는 유럽 각국어로 그리스로마 문학이 번역된 것을 그리스로마문학의 묵시적 ‘정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침략자로서의 언어,정복자로서의 언어는 최근 문학에서 의식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탈식민주의 문학연구와 그 이전의 식민지 문학 또는식민지 이전 문학을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은 비교적 근래에 발전한 경향이다.언어와 정복은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현 시점에서 작가들은 거의 필연적으로 역사,언어,인종 그리고 문화적 전유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토론의 조건들을 ‘의식’하고있다.영어와 유럽의 다른 언어로 글을 쓰는 일부 작가들에게 있어 이것은 그들 작품의 소재 자체가 되기도 한다.실제로 나이폴과 루시디같은 작가들도 다양한 관점에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탈식민시대의 인도,아프리카,알제리아 등에 대해 영어,프랑스어,네델란드어로 글을 쓰는 다른 많은 작가들 또한 그러했다. 탈식민주의 연구는 여러면에서 창조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글쓰기에 영향을 미쳤다.영문학에 있어 20세기 후반의 가장 중요한 문학주제의 하나는 노예제도에 대한 주제였다.그결과 제국,식민주의 그리고 노예제도와 오랜 연관을 지닌 영국은 노예무역을 다룬 소설가 겸비평가들과 역사가들을 많이 배출했다.이같은 관심 자체는 부분적으로는 이론적 논쟁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경계해야할 것이 있다.영국의 소설가 샤롯 브론테는 남들이자신에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쓸 권리를 주장한 적이 있다.문학적 유행에 굴종하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였다. 탈식민주의적 상황에서 작가들이 성실하게 글을 쓰기 위한 전제는,도덕적 임무와 상업적 투기를 구분하는 법을 터득하는 일일 것이다. 마거릿 드래블 英 소설가. ▲ 한국계 미국문학속의흑인(성)과 미국인의 정체성. 미국의 ‘인종관계’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어떤 한 인종집단이백인 및 백인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관한 것이다.우리들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우리는 유색인종의 공동체를 백인들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관계에서 이해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집중시켜야 한다.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 온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의 미국에대한 추구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고려해보기 위해 나는 영어로 씌어진 가장 초기의 작품과 최근의 작품속에 흑인과 미국적 정체성의 표현을 살펴보려고 한다.1937년 강용흘의 ‘동양 서양에 가다’와 60여년이 지나 발표된 하인즈 인수 펜클의 ‘나의 유령형님의 기억’ 패티 킴의 ‘릴라이어블이라는 이름의 택시’를 보기로 한다. 당시의 많은 유색인종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강용흘은 미국의 뿌리가 오직 유럽일 수 밖에 없다는 당시의 지배적 생각을 신봉했고,자기자신도 백인 중심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려 했다.그러나 펜클의 작품은 합리적 진보에 대한 계몽주의적 신념을 반대하고,서구적 백인을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저항하고 있다.패티 킴의 주인공은 백인에 관심을 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에게 남긴 백인의 자취에 관심을 두고 있다.그의 작품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킴의 한국 이민으로서의 비참함 때문에 오히려 중화돼 버리고있다. 오늘날의아프리카계 미국인들,라티노,미국 인디언들,그리고 아시아계들은 모두 서로 다른 폭력의 역사를 헤쳐나왔다.유색인종들 사이의 친근성은 공통적으로 경험한 배반과 고통의 경험에서,그들이 경험하고 목격한 것에 대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인종 분열의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투쟁에서 온 것이다.미국이 필리핀,한국,월남을 군사적,경제적,문화적으로 식민화시켰다는 점과 중미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경제와 문화를 지배하려 했다는 점을 미국은 부인한다.그러나 이민들이 미국이란 제국의 중심으로 돌아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대꾸하며,인종적 분화와 계급체계에 도전하고,묻혔던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찾아오고,억눌렸던 지식과 덮고 있던 침묵을 깨뜨리고 있다.이것은 미국이 미국에 대해 만들어낸 허구를 부정하고 불안정하게 만든다.우리는 다함께 미국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한국계 미국작가들은 미국의 정신세계에서 배제되어 생긴 불안정 상태에 대항해 미국속에 굳건히 남아 싸워야 한다.이 시점에서 민족학적 접근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레인 킴 美 버클리대 교수·평론가·한국계. △ 문학의 서쪽을 향한 正典,동쪽을 향한 정전. 어떤 작품이 전 세계 문학인이 떠받드는 정전으로 자리매김되어야하는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이를 잘 살펴보면 기존 세력과 이를 새롭게 바꾸려는 창조적 의지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이다.어떤 텍스트들로 문학 교육의 저변을 형성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서양 인문학계가 벌이는 논쟁을 듣다보면 특권화된 계층이 자행하는 괴이한 학문적 탐닉의 소리로 들릴 뿐 다른 나라에 있는 젊은이들의 기본적인 인문학적 정신 형성과는 전혀 무관한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이국적인 세계 안으로 들어가거나 그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 문학을통한 체험이다.이국적인 문학과 낯익은 세계 사이에서 상호침투가 이뤄질 때 우리는 삶을 보다 더 강렬하게 의식하게 되는데 이같은 두세계 사이의 감응 또는 다른 세계로의 유입이 오늘날 소비지향적인유럽 사회가 결하고 있는 것이라 할수 있다. 세계의 인문학적 유산을 아무런 생각없이 방기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문학의 시야를 좁히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나 이슬람교와 같은 세계적 종교에 관여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사유의 자유화라는 원리로서 정전을 추방할 수 밖에 없다면우리의 작업은 성경과 코란이라는 문화적·정신적 전제 군주들을 문제삼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세계 어느 곳 호텔 방에 들어가든 침대 옆의 테이블 위에 놓인 채 우리를 반기는 텍스트가 인도의 우파니샤드,순디아타 서사시,아프리카이파의 성서가 될 때가 됐다. 현실적으로 성경과 코란을 포함하여 모든 텍스트들이 호텔의 진열장에 있어 접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인문학에서 시간적,공간적 폐쇄성은 죽음을 초래할 것이며 예술과학문은 항상 이념론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이 세우는 경계 벽을 기어오른다. 사상의 자유로운 흐름을 통해 경계는 지워져야 한다.문학이야말로 사상의 자유로운 이동에 이용되는 가장 친숙한 운송인 것이다. 우리는 인류 공동의 보편적 계몽으로 향했으나 지금은 위협받고 있는 모든 지류들을 원상태로 복원한다는 결의를 다져야하며,이를 위해문학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근거를 인문학 내부에 구축해야 한다.여기서 새로운 정전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 정전은 창조적 개성이 형성되는 나이의 어린아이 시절부터 문학에 접할 수 있도록 고려되어야 한다. 공간,시간,학문 분야를 초월하여 이같은 정전이야말로 살아있는 인문학을,그리고 교화의 임무를 띤 문학을 확고하게 할 것이다. 월레 소잉카 노벨문학상·美 에모리대 교수.
  • DMZ 관리 협의 제의키로

    조성태(趙成台) 국방부장관은 오는 25∼26일 제주에서 열리는 남북국방장관 회담때 양측의 협조 방안과 비무장지대(DMZ) 관리 및 운영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실무위원회’ 구성을 북측에 제의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제32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직후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경의선 철도 및 도로개설 기간동안 남북 군당국과 공사 부대간 협조사항을 비롯해 건설 이후 관리 및 운영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할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기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남북 군사실무위원회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의한 군사위원회와는 별도의 기구로 준장급 장성을 대표로 영관급 실무장교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조 장관은 또 “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 4차선 도로개설에 따른군사 대비 태세도 동시에 갖춰 나갈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장애물,화력,병력 등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의 남북관계진전에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한미 국방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와함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이 조속히 개정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한미 양국은 이밖에 노근리 사건의 진상규명을 연내에 마무리짓기로하는 한편, 한미 미사일협상, 주한미군의 연합토지관리계획 수립 및협의 등에도 합의했다. 노주석기자 joo@
  • 인터뷰/ 서울연극제 초청 美 한국계 극작가 성노

    성노(33·한국명 魯誠).국내에는 낯선 이름이지만 미국 연극계가 주목하는 한국인 1.5세 극작가이다.데뷔작 ‘비오는 클리버랜드’(95년)가 아시아계 작품으론 드물게 LA의 이스트웨스트플레이어즈 무대에오르며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이후 ‘소나기,그리고 또다른 이야기들’‘파도’‘프린시아’등 잇단 실험적 작품들로 입지를 넓혀왔다. 그가 ‘이상,열셋까지 세다’(10월10∼15일,문예회관 소극장)란 독특한 제목의 작품을 들고 처음 한국 무대를 찾았다.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인 이 작품은 이상의 시 ‘오감도’와 소설 ‘날개’등에서 영감을 얻은 실험극.추상적이고 모호한 이상의 작품들처럼 성노의 연극또한 쉽지 않다.인물들의 불분명한 정체성,굴절된 시간,그리고 미로처럼 얽힌 복잡한 구조가 끊임없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때때로쓴 웃음을 짓게 한다. “7년전 영문으로 번역된 이상의 시를 읽고,꼭 희곡으로 써야겠다는생각을 했습니다”오랜동안 머릿속을 맴돌던 구상은 98년 미국 최고실험극단인 마부마인의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구체화됐다.그때 그를눈여겨봐뒀던 마부마인의 대표 리 브루어는 이번 한국공연의 연출을선뜻 맡았다. 작품색깔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하버드대에서물리학을 전공한 후 브라운대에서 극작을 공부했고, 예일대 드라마스쿨에서 연기를 배웠다.신시내티주립대 물리학교수인 아버지와 한때연극을 공부했던 어머니를 고려하면 그리 놀랄 것도 없다.그의 말마따나 “물리학이나 극작이나 모두 삶의 진실을 찾는 과정이고,창의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지금까지 황순원,이상 등 모국 작가들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많이얻었으나 굳이 한국적인 것에 얽매이기보다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을그려내는데 더 큰 무게를 둘 생각.한달째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연극이 끝나는 내달 중순 뉴욕으로 돌아간다. 이순녀기자 coral@
  • 소설 ‘소나기’ 황순원씨 타계

    원로소설가 황순원(黃順元)씨가 14일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사당동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5세. 황씨는 1915년 평남 대동에서 태어나 숭실중학과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 경희대 교수와 예술원 회원 등을 역임했다. 대표작으로는 ‘별’‘카인의 후예’‘나무들 비탈에 서다’‘소나기’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동갑인 부인 양정길(楊正吉)여사와 아들 동규(東奎·시인·서울대 교수)·남규(南奎·주식회사 나성 대표)·진규(軫奎·미국 거주)씨,딸 선혜(鮮惠·미국 거주)씨가 있다.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장지는 충남 천안시 병천면 풍산공원묘원.(02)599-2481 한편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한반도기 아래 ‘하나의 코리아’

    올림픽 사상 처음 시도되는 남북 동시입장은 어떻게 이뤄질까. 14일 단장회의를 통해 최종절차가 확정될 개막식에서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동시입장할 남북한은 공식개막 1시간 1분 뒤인 오후 6시1분(한국시간) 시작될 선수단 입장식 때 알파벳 순서에 의해 케냐에이어 97번째로 입장할 전망이다.그리스가 관례대로 가장 먼저 입장하고 그 다음부터는 알파벳 순서로 이어지며 개최국 호주는 마지막에입장한다. ‘코리아’라는 영문 팻말을 든 피켓 도우미를 뒤따를 남북 선수단의 맨 앞에는 남한 여자농구팀의 정은순과 북한 박정철 유도감독이한반도기를 맞잡고 동시입장을 선도한다.그 뒤에는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90명씩의 남북 선수단이 차례로 행렬을 잇게 된다. 김운용 위원장과 장웅 위원,남북 선수단은 나란히 손을 맞잡은 채입장,동시입장의 역사적 의미를 극적으로 부각시키게 된다. 한반도기(1.8m×1.2m)는 흰 바탕에 푸른색의 한반도 그림이 새겨진것을 사용하게 되며 ‘코리아’라는 글씨가 새겨진 공동단복을 입는다.공동단복 상의는 짙은 청색으로 왼쪽 가슴에 명함보다 약간 큰 한반도기가 새겨졌다.선수단은 또 밝은 베이지색 바지에 흰색 셔츠,푸른색 넥타이를 매기로 했다.공동단복은 IOC가 제작해 남북 선수단에지급했다.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는 당초 남북을 각각 ‘Korea’와 ‘DPR Korea’라는 이름으로 따로 입장시킬 예정이었으나 이를 재조정 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기수 南농구 정은순·北유도 박정철감독. 역사적인 올림픽 첫 동시입장에 ‘한반도기’를 함께 들 남북 기수는 남한 여자농구의 간판 정은순(삼성생명)과 북한 유도대표팀의 박정철 감독. 당초 남북한은 저마다 기수를 뽑았지만 남북한 동시입장의 극적 타결로 한반도 화합을 지구촌에 알리는 ‘평화의 기수’의 영예를 안았다. 정은순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센터.187㎝의 큰키로 178㎝의 북한 기수 박정철 감독과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돼 남측 기수로 뽑혔다.인천 인성고 1년이었던 87년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90년 삼성생명에 입단, 90베이징아시안게임과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2연패를 이끌었고 96애틀랜타올림픽에도 출전했다. 98년 여자 프로농구 원년에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정은순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이 될 이번 올림픽에서 84 LA올림픽 은메달의 영광을재현할 주역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정철 감독은 북한 유도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87년 세계선수권대회 81㎏급에서 은메달을 획득,북한 유도사상 초유로 세계대회 메달획득 기록을 남겼다.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지도자로 변신,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12세 때 유도에 입문한 박감독은 천부적인 힘을 바탕으로 조선체육대학을 거치면서 국가대표를 도맡아 왔다. 91년부터는 대표팀 남자코치를 맡아 중량급 선수들을 지도했고 93년부터는 감독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왔다. 국제심판 겸 평양체육대학 교수이기도 한 그는 90년 아시안게임 당시한국 유도대표팀의 박종학 감독과 의형제를 맺기도 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동·서독 동시입장 어떻게. 동·서독은 44년전인 지난 56년 호주 멜버른올림픽에서 일찌감치 단일팀을 구성해 동시 입장,독일 통일의 디딤돌을 놓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분단된 동·서독은 52년 헬싱키대회에 서독이 단독으로 올림픽에 참가했다.하지만 동독은 앞선 51년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단일팀 승인을 요청했고 진통 끝에 IOC의 중재로 55년 6월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동·서독은 이에 따라 이듬해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대회(이탈리아),멜버른올림픽(호주),60년 로마올림픽,64년 도쿄올림픽에 이르기까지모두 4차례에 걸쳐 단일팀으로 참가했다. 56년 당시 국호는 독일,단기는 흑·적·황 3색의 독일기에 오륜마크를 달았으며 국가는 ‘악성’ 베토벤의 제9번교향곡 ‘환희의 송가’였다.선수 선발은 동·서독 구분없이 우수선수를 뽑았고 단장은 다수 선수를 파견하는 쪽에서 선임됐다.그 때 선수단 규모는 서독 138명,동동 37명이었다.이같은 아이디어는 IOC가 내놓았다. 당시 애버리 브런디지 IOC위원장은 “수많은 정치가들이 하지 못한일을스포츠인들이 해냈다”고 평가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남북 2차적십자회담 지연될듯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및 운영방안, 방문단 추가교환 및 서신교환 등을 논의하게 될 남북 적십자회담이 이번주 중반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적십자회는 2차 적십자회담을 5일 판문점에서 열자는 대한적십자사의 지난달 26일 제의에 대해 4일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4일 판문점 연락관 종료 통화시 적십자회담에 대한 상부의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알려왔다”며 “남측이 제의한 5일까지 기다려 봐야겠지만 회담 하루 전까지 아무 언급이 없는 것으로 미뤄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 양측은 지난 6월 말 적십자회담에서 비전향장기수 송환 '직후' 적십자회담을 열어 면회소 설치.운영문제를 논의키로 합의했었다. 이석우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 (8)다도해의 藝鄕 통영

    회를 뜨고 남은 서더리가 아니라,자연산 활어를 토막쳐서 매운탕을끓인다?통영항 강구안의 중앙시장엔 죽은 생선을 얼음에 뉘어놓고 파는 형태의 어물전이란 찾아볼 수 없다.대신 어스름녘 포구를 따라난 골목에선 반짝 어물전이 선다.좌판을 펼쳐놓은 아낙은 저녁거리를 장만하려는 주부를 위해 퍼떡이는 우럭이며 노래미·광어에 능숙한 솜씨로 칼질을 해댄다. 내륙사람들에게 통영이 가장 먼저 주눅들게 하는 대목은 먹거리다.해산물에 관한 한 자반 고등어 정도에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이 누리는 ‘삶의 질’은 얼마나 부러운가.그러나 문화도시로서의 자존심이 굳건한 통영사람들은 풍성한 먹거리 정도는 결코 ‘문화’의 반열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통영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이곳에 자리잡은 삼도수군통제사영(三道水軍統制使營)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1593년(선조 26년) 통제영이 설치되고 삼도수군통제사로 처음 임명된 사람은 충무공 이순신장군.1955년 통영군에서 통영읍이 떨어지면서 충무시로 이름지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지금의 통영시는충무시와 통영군이 다시 합쳐진도농어(都農漁)통합시다. 이렇듯 유서깊은 역사문화도시 통영의 중심가에는 통제영의 객사였던세병관과 충무공을 기리는 충렬사가 자리잡고,유람선터미널에서 20분이면 닿는 한산도에는 충무공이 삼도해군을 호령하던 제승당이 발길을 잡아끈다. 통영에는 오광대·승전무·남해안별신굿 등과 나전칠기·누비·가구·갓 등의 유무형문화재도 즐비하다.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된 사람만 13명.한 도시에서 이만큼의 인간문화재가 배출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김세윤 통영문화원장은 “통영의 전통문화는 통제영 시절의 12공방에서 뿌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재줏꾼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어400여년 동안 공방의 전통을 세워가면서 어느 지역보다 많은 예술가들이 배출됐다”고 ‘통제영 문화권’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통영이 과거의 영화와 아름다운 풍광만 내세운 관광도시에 만족했다면 오늘날 ‘현대적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2월 열렸던 ‘통영현대음악제’는 이 고장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축제였다.그의 작품을 연주하고 세미나를 열어음악세계를 탐험한 이 음악제는 국내에서 열린 윤이상 행사로는 가장규모가 큰 것이었다.인구 14만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 통영은 이음악제에 많은 예산,그것도 위험부담이 큰 현대음악에 투자해 관광문화도시로서 미래의 고객인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 한달동안 통영대교에서 펼쳐진 미국의 설치음향예술가 빌폰타나의 작품 ‘사운드 브리지(통영대교가 소리를 낸다)’도 이 도시의 문화수준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이 프로젝트는 한산대첩제위원회가 ‘한산대첩제’행사의 하나로 유치한 것.지역의 전통문화축제를이끄는 사람들이 이토록 열린 예술관을 갖고 있다는 것은 여느 도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저력일 것이다. ‘문화도시 통영’은 그러나 거창한 이벤트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지난 99년 시작한 ‘도시색채가꾸기’사업은 조용하게 도시의분위기를 바꾸어가고 있다.지붕을 오렌지색,벽체를 흰색으로 칠하면보조금을 주는 이 사업에 지역의 건축사협회가 호응하여 건축주들에게 적극 권장함으로서 이제는 지중해풍의 색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지역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문화’로의 가능성은 크게열려있으되 통영사람들 자신이 ‘향유하는 문화’는 아직 만족스럽지못하다는데 있다.지난 2월 동호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문을 연 통영 출신 유치환시인을 기념하는 ‘청마문학관’에서 이런 생각은 더욱 절실했다. 청마의 문학과 인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전시내용은 훌륭했지만,관광객들만 찾을 뿐 주인이어야 할 지역청소년을 위한 사회교육시설 및 소프트웨어는 눈에 띠지 않는다.이곳에 문학공부방을 마련하여 시 낭송회와 토론회가 열리는 날,청마의 후예가 이 땅에 다시태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은 계획단계인 윤이상과 소설가 박경리,서양화가 전혁림,극작가유치진 등 이곳 출신 예술가들의 기념관도 단순히 이들을 추념하는공간이 아니라 지역민,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교육공간이 되어야새로운 시대에 통영을 빛낼 다양한장르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기대할수 있는 것은 아닐까. 통영 서동철기자 dcsuh@ [이렇게 가꿉시다] '윤이상 국제음악제'음악도시로 육성을 아름다운 한려수도에 둘러쌓인 통영에서는 매년 2월 국제음악제가 열린다.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제를 목표로 올해 처음 시작한 ‘통영현대음악제 2000’은 이곳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며,그의 작품세계를 깊이있게 펼쳐보인다. 윤이상이 처음으로 유럽에 이름을 알린 작품은 한국의 정서를 담은관현악곡 ‘예악(禮樂)’이었다.1966년 남부독일의 작은 도시 도나우에싱엔에서 발표했다.해마다 10월에 열리는 도나우에싱엔음악제는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유럽의 대표적 음악축제의 하나이다.그 당시일본의 많은 작곡가들이 프랑스 등지에 유학하고 작품들을 발표했지만 모작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이러한 시기에 한국사람윤이상은 아시아 작곡가로는 처음으로 국제적인 음악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다.윤이상은 199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시아를대표하는 작곡가로 서양음악계의인정을 받았다.뿐만 아니라 독일의하노버와 베를린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가르친 수많은 아시아계의작곡가들은 지금 아시아 음악계를 주도하는 인물들로 성장하였다. 통영음악제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은 통영이 윤이상의 고향이라는 사실이다.그는 늘 자신의 모든 것이 고향에서 왔다고 역설하였다.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고향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제를 여는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통영은 인구 14만의 작은 도시지만 잠재력은 무한하다.윤이상의 고향이라는 점 말고도 축제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름다운 경치와역사,친절하면서 문화적인 시민들, 맛있는 음식 등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국제적인 음악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무엇보다많은 음악가와 관광객이 통영을 찾을 수 있는 부대시설과 행정체계,또한 국제음악제를 전담할 만한 조직 등이 마련되어야 만이 명실공히 아시아,나아가 세계의 음악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윤이상은 말년을 고향인 통영의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조용히 작품생활을 하면서 보내고 싶어하였다.하지만 그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은 귀향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국제적인 음악제를 통하여 그가 꿈에도 그리던 고향에서,참으로 올바른 평가와 더불어 자신의 이름을 고향과 함께 역사에 영원히 남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것은 이제 뒷사람들의 몫이다. 김승근 국제 윤이상협회/한국사무국장·작곡가.
  • 신라~조선시대 21종류 범종소리 CD로 듣는다

    현존하는 신라종(鍾)가운데 가장 오래된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과일명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비롯해 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전국 유명 사찰의 범종소리를 담은 음반이 나왔다. 신나라뮤직은 신라종 3종류와 천흥사종,내소사종 등 고려종 6종류,그리고 보신각종 등 조선시대 범종 11종류 등 총 21종의 범종소리를 CD 한장에 담아 ‘신라범종’이란 타이틀로 출시했다. 우리나라 범종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세계적으로 문화유산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종신에 그려넣은 아름답고 화려한 보상화문,당초문 등 세련된 미적감각과 함께 종소리의 여운을 끌기위해 종밑에 땅을 파고 옹기를 넣은 독창적인 기법은 우리 민족의 뛰어난 예술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신라범종’은 외국인들을 위한 영문해설판 CD로도 따로 제작됐다. 이순녀기자
  • 뮤지컬 ‘의형제’ 1년6개월 산다

    올초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1,000회 기록을 세운 바 있는 극단 학전이 이번엔 뮤지컬 ‘의형제’로 1년6개월의 장기공연에 도전한다.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1개월까지 비교적 긴 호흡의 공연을 주로해온 학전이지만 기획단계부터 1년이 넘는 장기공연을 계획하기는 이번이 처음.관객호응을 봐가며 조금씩 연장공연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아예 처음부터 공연팀을 4개로 나눠 4∼5개월 단위로 바꿔가며 공연할 예정이다. 98년 초연이후 2년만에 무대에 서는 ‘의형제’는 한날 한시에 태어났으나 서로 엇갈린 운명을 살게되는 쌍둥이 형제의 비극적 삶을 그린 작품.6·25전쟁 이듬해 ‘간난 아줌마네’유복자로 태어난 쌍둥이는 가난때문에 부산 영도다리를 사이에 두고 부잣집 도련님(현민)과빈민촌 천덕꾸러기(무남)로 자라난다.핏줄의 이끌림으로 둘은 의형제를 맺을 만큼 친한 친구사이가 되지만 사회적 환경은 이들을 최연소국회의원과 약물중독 전과자로 갈라놓는다.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쌍둥이 형제의 개인사는 50∼70년대 불행했던우리 근현대사와 맞물리면서 더욱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찢어진 옷,숯검댕이 얼굴로 피난촌을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무남의 유년시절,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몰래보다 경관에게 끌려나오는 무남과 현민의 사춘기시절 삽화 등은 눈물이 날 만큼 재미있는 추억의 장면들이다.영국 작가 윌리 러셀의 ‘블러드 브라더스’를 토대로 했지만 ‘지하철1호선’‘모스키토’처럼 번안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다. 초연때 무남,현민 역을 맡았던 권형준,김학준을 비롯해 방주란,김윤석,오상원 등이 출연한다.해설자를 겸하는 걸인역에는 영화 ‘춘향뎐’의 남자배우 조승우가 장현성과 함께 더블 캐스팅됐다.학전은 주부들을 위한 수요일 낮 3시 공연을 따로 마련하는 한편 외국인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영문자막을 설치했다.9월1일부터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이순녀기자
  • 은행 이미지 변신에 사활 건다

    ‘더이상의 불명예는 싫다.이미지는 움직이는 거야!’ 은행들이 9월부터 본격화될 ‘예금 이동’과 경영평가를 앞두고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 작업에 나섰다. 그간 부단히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은행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왠지 불안하다. 이제 고객들은 더이상 ‘금리’를좇아 움직이지 않는다.대신 ‘은행 이름’을 좇는다.얼마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가에 따라 돈이 움직인다. 따라서 은행들은 구조조정못지 않게 ‘클린뱅크’ ‘선진은행’의 이미지를 심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금쪽같은 돈을 들여 홍보작업에 열중이다. 선진 금융시스템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잇딴 이미지 광고=은행장들이 직접 뛰고 있다.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의 드러스트 부행장과 함께 신문광고에 나섰다.코메르츠방크의 ‘선진’ 이미지를 한껏 활용하겠다는 의도다.9월말까지 총수신 30조원 회복을 목표로 전사원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제일은행 호리에 행장도 새달 1일부터 광고를 통해 국민과 만난다. ‘혈세 먹는 하마’라는 나쁜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2002년 월드컵 공식 후원은행 선정을 앞두고 있는 주택은행은 다음달쯤 확정발표가 나오는 대로 김정태(金正泰) 행장을 출연시킨 이미지 광고를 내보낼 작정이다. 하나은행은 곰이 역기를 드는 광고를 통해 ‘건강한 은행’이라는이미지를 충분히 심어줬다.가을부터는 ‘덩치’를 강조하는 광고로바꿀 방침이다.총수신 39조원으로 국내 4위임에도 ‘작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억울함을 풀기 위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단일금융기관 최초로 수신 70조원 돌파를 계기로 대형우량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내장재도 바꿔라=신한은행은 상임이사의 수를 3명 이내로 축소했다.경영진의 이사회 참여를 최소화시켜 의사 결정과정과 집행기능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다.선진은행의 지배구조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그런가 하면 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은행업무 및 재무관리를 한번에해결할 수 있는 첨단 기업뱅킹 종합솔루션 ‘CMS’를 은행권 최초로개발,국내외 기업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30억원을 들여 개발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덕분에 평균연체율도 8%대에서 1%대로 뚝떨어졌다. 국민은행이 차장급 이상 전직원을 대상으로 ‘MOU’(목표약정)를 체결한 데 이어 주택은행도 개인별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1일부터는 팀제를 도입한다.머지 않아 예·출금 전표 및 장표도 없앨 계획이다.각종 전표를 이미지로 저장하는 최첨단 관리시스템을 시범가동중에 있다.외국인을 위한 자동화기기 영문서비스,상환원금까지도 고객이 선택하는 맞춤형 대출상품(새론주택자금대출),‘주유소 은행’ 등도 선진금융 벤치마킹의 산물이다. 뭐니뭐니 해도 주택은행이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야심작’은 뉴욕 증권거래소 연내 상장이다.뉴욕시장 상장 만큼이나 확실한 이미지 홍보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 일본의 금융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벤치마킹했던 하나은행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는 미국식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과감히그간의 투자를 백지화하고 미국형 선진은행으로 변신하고 있다.덕분에 하나은행의 전산시스템과 정보전략시스템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분석자료 및 상품정보를 각 영업점 창구직원의 단말기에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크로스 셀’도 유명하다.하나은행 직원들이 ‘준 재테크 전문가’라는 요즘 고객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명쾌한 답변을 줄 수 있는 비결은 여기에 있다. 조흥은행은 업무원가를 철저히 분석해 조금이라도 돈이 되는 장사를 지향하는 ‘CHB 종합수익관리시스템’을 새달 1일부터 본격 가동한다. 서울은행은 10월 구축을 목표로 ‘신용위험관리시스템’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방송언어특별위원회 구성

    방송위원회(위원장 金政起)는 22일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유도하고 방송언어를 순화하기 위해 방송언어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흥숙(高興淑) 방송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방송언어 기준,통일시대에 대비한 방송언어 등에 대해 조사·연구하게 되며 방송언어 관련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방송언어특별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김대행(金大幸)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 ▲김상준(金上俊) KBS 아나운서 실장 ▲장해성(張海星)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신상일(申常一) 전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유자효(柳子孝) SBS 라디오본부장 ▲서지문(徐之文)고려대영문과 교수. 전경하기자 lark3@
  • 대학가 ‘실무연수’열기

    대학가에 ‘맞춤형 취업’ 열기가 뜨겁다. 맞춤형 취업은 졸업후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희망직종을 미리 정하고 해외연수를 통해 외국회사에서 유사 업무를 5개월∼1년쯤 익힌 뒤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을 일컫는다. 이같은 현상은 외환위기를 겪은 기업들이 ‘신입사원보다는 당장 쓸경력사원’을 선호하자 생긴 새로운 취업패턴이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188명을 신규 채용했으나 신입사원은 90명에그쳤고 경력직이 98명이나 됐다.LG화학도 신규직 300명 가운데 경력사원을 100명이나 뽑았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인터넷,정보통신,광고업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추세로 대졸 취업에 필수과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해외연수도 ‘어학연수’,‘노동연수’에서 직무형 연수로 바뀌고 있다.신문방송학과 재학생은 외국 지방신문사의 사환으로,전자공학과생은정보통신회사의 인턴사원으로, 건축공학과생은 인테리어디자인회사의연수생으로,법과대생은 지방법원의 서기 보조로 일한다. 홍익대 건축공학과에 재학중인 김모군(21)은 7개월 과정으로 미국오하이오의 인테리어디자인 회사에서 2개월째 실습을 하고 있다.국제무역상을 꿈꾸는 서강대 영문과 최모양(22)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식품가공업체에서 수출업무 보조로 근무하고 있다.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생 변모양(24)도 미국 지방TV 방송국에서 PD 보조로 일하고있다. 현재 대학생들의 해외 직무연수를 알선하는 업체는 10여곳에 이른다.업체마다 하루 수십통씩의 문의전화를 받지만 토플(TOEFL) 500점 이상 등의 까다로운 자격조건 때문에 실제 연수생은 월 5∼10명선이다. 대학들도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고려대 경영대는 ‘국제현장실습’ 과정의 하나로 지난 6∼7월 1개월 과정으로 재학생 109명을 국내 대기업의 해외지사에 파견했다.올해 ‘해외인턴십’ 제도를 신설한 경북대는 지난 4월 재학생 10명을미국의 호텔과 방송국으로 보냈다.계명대도 미국 패션업체들과 계약하고 인턴학생 50명을 파견했다. 해외 직무연수 알선업체 C사 박성현(朴城賢·38) 기획부장은 “‘일을 하려면 스스로 미리 배워오라’는 선진국의 취업풍토가 국내에도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채용패턴이 보편화될 경우 기업은 사원교육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절감할수 있지만 예비 취업생 및 학부모들은 해외직무연수비용을 충당하는등 부담이 가중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미주 한인업소·동정 인터넷서 ‘한눈에 쏙’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한인사회 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미주지역 한인 네트워크인 ‘코리아나링크(www.koreanalink.com)’가 문을 연 것은 98년 12월.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웹호스팅 업체인‘트라이폴라리스’를 운영하던 재미교포 2세 다니엘 우(한국명 우동욱)씨가 미주지역에 흩어져 있는 한인업소들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것이 계기가 됐다.이후 1년 반 동안 사이트 보완작업에 매달린 우씨는 최근 코리아나링크를 미주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연결한 포털사이트로 재단장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코리아나링크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자료와 독특한 커뮤니티 서비스.미주 지역의 한인업소와 한인회,무역관은 물론 교회와 세탁소,철물점,구멍가게에 이르기까지 한인 관련 7만5,000여개의 업소와 기관에 대한 자료 및 각종 소식을 한글과 영문으로 제공한다. 미주 전 지역의 영사관을 비롯,한국학교와 한인단체,종교단체 등 비영리단체들이 온라인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게시판도 무료로 설치해준다.최근에는 한국내해외업무가 많은 기업들과 제휴,한국기업의 미주지역 진출과 해외 마케팅을 돕고 있다.특히 실리콘밸리 소식을 대한매일 뉴스넷(www.kdaily.com)을 통해 제공한다. 김재천기자
  • 불교계, 세계 대장경 통합 전산화

    여러 언어로 된 각국의 대장경을 연결해 동시에 찾아볼 수 있는 전자 통합대장경 구축이 세계 최초로 국내 불교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는 고려대장경·일본의 신수대장경 등 한역 장경과 팔리 장경,티베트 장경,영문 장경 등 각국의 불교 장경들을 링크하는 전자 통합대장경의 기본 모델을 오는 12월초까지 완성,각국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전자 통합대장경 구축을 위해 이미 지난 4월 연구팀(팀장 이종철 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이 발족됐고 서울 한남동 고려대장경연구소에선 35명의 학자와 전산요원 등이 본격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들은 1차적으로 12월초까지 석가모니의 말씀을 제자들이 해설한 ‘구사론’을 우리말,산스크리트어,중국어,티베트어로 검색할 수 있는 기술적인 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이다.연구팀은 이 모델을 세계전자불전협의회(EBTI·회장 종림스님)에 제시해 세계 각국에 전자 통합대장경을 확산시켜나갈 방침이다. 일본 하나조노 대학의 대정신수대장경,태국의 팔리대장경,미국 버클리대의산스크리트 문헌,대만 중국 전자불교문헌연맹(CBETA)의 중국불교문헌,미국아시아고전입력프로젝트(ACIP)의 아시아 불교문헌,영국 팔리성전협회(PTS)의팔리대장경 등 여러 곳에서 대장경과 불교전적 전산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모든 장경을 함께 아우르는 전산화를 시도하기는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처음이다. 통합대장경은 한역대장경 가운데 가장 정본(正本)으로 평가받는 고려대장경을 중심으로 각국의 대장경을 공동 링크,여러 대장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단어만 입력시켜도 각 대장경의 관련 구절을 찾는 검색 시스템까지 갖추게 된다.일일이 각 장경의 판본을 비교하지 않으면서도 더 알찬내용을 찾아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려대장경을 저본으로 삼아 모든 분류의 기준이 고려대장경이 된다는점에서 통합대장경 구축은 고려대장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것으로 불교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美 2000大選후보 부인들 표공략 후끈

    ‘제2의 힐러리 클린턴이냐,제2의 바바라 부시냐’.미 대선의 민주·공화양당 정·부통령 후보가 확정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후보 부인들에게 쏠리고 있다.90년대 들어서 후보 부인들의 성향,이미지가 대선에서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각 당 전략팀은 전당대회와 유세장 등에서 후보부인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극대화,표 끌어들이기에 적극 나섰다.미 언론들도후보 부인들의 면모에 따른 각 당 지지율 추이를 분석하는데 분주하다. ◆선거운동 주역으로=2000년 미 대선의 여 주인공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시사 부인 로라 부시(53),러닝메이트 딕 체니 전국방장관의 부인 린 체니(58),민주당 대통령 후보 앨 고어 부통령 부인 티퍼 고어(51),러닝메이트 조셉 리버먼 상원의원의 부인 하다사 리버먼(52)이다.대선 출마 후보의 부인이 남편 곁에 조용히 서있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나갔다. 92년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의 부인 바바라 부시와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부인 힐러리 클린턴의 대결,96년 밥 돌 후보 부인 엘리자베스 돌과힐러리클린턴의 대결은 당시 선거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로라 부시 등 네 사람은 각양각색의 색채와 정치성향으로 유권자들에 어필하며 남편의 백악관 진입,나아가 자신들의 백악관 진입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지난 선거가 퍼스트레이디들 만의 평면전투였다면 이번 2000년 선거는 바이스 레이디까지 가담한 입체전. ◆티퍼 고어=언론에 가장 먼저,많이 노출된 사람은 현직 부통령 부인인 티퍼 고어다.힐러리에 비하면 ‘내조형’에 가깝지만 현재까지 남편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적극적이다.남편 유세장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동반해 무대에서 남편 소개를 전담,‘치어리더 티퍼’란 별명을 얻었을 정도.버지니아주앨링턴 출신으로 내슈빌 테네시언신문의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부통령 부인으로서 어린이 보호 운동에 적극적이었고 대학 시절 반전운동과 무주택 빈민운동에 열성이었던 운동권 출신.힐러리에 가려 비활동적(?)으로 보이긴 했으나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그 활동폭을 대폭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조용한 행동파’로 극단적인 반대자는 많지 않은 편. ◆로라 부시=여론조사 결과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로라 부시는 시어머니인 바바라 부시처럼 전형적인 내조형.대중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조용한 성격으로 도서관 사서와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다.지난달 31일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식날 첫번째 연사로 나와 정치무대에 데뷔했다.‘아내만이 알 수 있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 등 부시의 인간적 면모 등을 효과적으로 부각시켰다.영부인이 되면 어린이 조기 계발 교육에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여성표를 공략하고 있다. ◆린 체니=지난달 25일 딕 체니가 부시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됐을때 언론들은 재빨리 부인 린 체니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췄다.힐러리 못지 않게 워싱턴 정가에서 명성을 쌓아온 활동파이기 때문.그녀가 나서면 남편보다 더 많은 표를 모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힐러리가 좌익성향의 엘리트라면 린은 보수주의 저격수다.영문학 박사.경력 또한 화려하다.CNN에서 십자포화(Crossfire)란 시사토크 프로그램 사회자로 일했으며 레이건,부시 행정부 시절 7년간 자선기부재단인 ‘인간애를 위한 기여’(NEH) 회장을 지냈다.사상과 문화전반에서 리버럴의 죄악을 씻어내자고 주장하는 골수 보수파.‘보수우익문화 전사’라고 불릴 정도다.엄청난 강연활동과 저술을 하고 있다.자유주의적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적대적. 린의 보수주의 색채와 왕성한 활동이 감표 요인이 될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하다사 리버먼=‘워싱턴의 도덕주의자’ 리버먼의 부인 하다사야말로 ‘골수’ 도덕주의자로 불린다.체코출신의 아우슈비츠 생존자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아버지는 프라하에서 변호사를 하다 미국으로 건너와 랍비 생활을 했다.리버먼을 만나기 전 결혼한 전 남편도 랍비.확고한 유대 종교관으로 무장돼 있으며 친구들은 98년 리버먼의 클린턴 대통령 섹스 스캔들 공개 비난도 사실은 하다사가 부추긴 것으로 여기고 있다.이스라엘과 아랍 지역의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한 기구에서 일하고 있다.9일 내슈빌 유세에서 고어 부부,남편과 함께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자신이 모든 이민자들의 상징”이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민주당측에선 정치물이 묻지 않은 하다사의 이미지가 흑인과 히스패닉,아시아계 표를 몰아주길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동시에반(反)유대표도 신경쓰는 분위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기문 포항공대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한국과학재단은 9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김기문(金基文·46)포항공대 화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간단한 유기분자들을 아연 등 금속이온으로 연결한 ‘키랄 다공성 결정물질’을 세계 최초로 합성·개발하는 데 성공,지난 4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되는 등 국내외 학계에서 인정받았다. 포항공대의 영문 약자인 ‘포스테크’의 앞글자를 따서 ‘포스트-1’이라이름붙인 다공성 결정물질은 화학적·물리적 환경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있다.또 유기화합물과 금속이온으로부터 다량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정밀화학이나 의약산업분야 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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