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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된 만화산업 지방경제도 살립니다/만화 박사과정 개설 임청산 공주대 교수

    “만화가 더 훌륭한 창작예술 장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드디어 완결된 30년의 꿈 내년 한국 최초의 만화 박사과정을 개설,새달부터 학생을 모집하는 공주대학교의 임청산(사진·61) 만화예술학부 교수는 한결같은 주장을 30여년 동안 계속해왔다.그러나 오랫동안 만화가 ‘아이들의 소일거리’에 불과했던 우리 풍토에서 되돌려지는 반응은 언제나 싸늘한 비웃음뿐이었다. 그는 그런 냉소 속에서도 묵묵히 한국 최초의 만화학과와 만화학회를 세우더니,마침내 한국 최초의 만화 박사과정까지 만들어냈다.‘만화 외길’만 걸어도 국립대학 학장까지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임 교수의 인생은 그야말로 한국 만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역정의 점철이다.“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국내에서 만화를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전공자 생산 시스템이 이제야 마련된 거죠.” ●만화와 함께 한 반세기 42년 충남 연기 태생인 임 교수의 만화 인생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됐다.어른들의 눈을 피해 숨어서 읽어야 하는 ‘유해물’인 만화를 밤새도록 보면서 만화가의 꿈을 키운 것.그러나 미래의 비전은 고사하고,당장 배울 스승이나 교재조차 없었다.그때 임 교수가 느꼈던 ‘목마름’은 결국 나중에 국내 최초의 만화학과 창설을 주도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임 교수는 생계를 위해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지만 만화가의 꿈은 포기할 수 없었다.공주사범 재학시절에는 몇몇 중앙일간지의 신인작가 공모전 단편만화 부문에서 당선되기도 했다.1965년 교육전문지 ‘새교실’에 여교사가 주인공인 만화 ‘개나리’를 내놓은 뒤 ‘개구리’‘투가리’ 등 ‘리’시리즈로 본격적인 만화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틈틈이 야간대학을 다니며 자격증을 따 중·고등학교 교단에 서는 등 교직도 겸업했다.82년 충남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공주전문대 영어과 교수로 발탁되었다.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만화학과 창설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던 임 교수는 89년 학교 측에 “만화과를 만들자.”는 제의를 조심스럽게 꺼냈지만 “농담하느냐?”는 핀잔만 들었다.지금이야 전국에 130여개 관련 학과가 있을 정도의 인기 분야이지만,당시만 해도 만화를 대학교에서 가르친다는 발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그러나 임 교수는 학교와 교육부를 대상으로 한 힘겨운 설득끝에 결국 90년 3월 한국 최초의 만화 학과인 ‘만화예술과’를 탄생시켰다. 당시 언론들은 이 기상천외한 학과 창설을 재미삼아 연일 보도했다.처음에는 “비웃음거리가 됐다.”며 뜨악해하던 학교측도 공주전문대가 덩달아 널리 알려지고 당장 신입생이 늘어나자 임 교수를 다시보기 시작했다.“그 소란 속에서도 만화를 배우겠다고 학생들이 보여준 열의가 고마울 따름이죠.만화를 배우기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한 늦깎이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96년에는 이원복,박세현,성완경 교수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만화학회를 만드는 등 ‘만화 분야의 학문적 접근’을 위해 더욱 분주하게 뛰었다.97년 9월 공주문화대(전 공주전문대) 학장으로 뽑혀 ‘만화가 학장’ 별명을 얻었고,99년 2월 대전대 대학원에서 ‘문학과 만화의 구성요소와 표현기법연구’ 논문이 통과,명실상부한 ‘1호 국산 만화박사’가 됐다.공주문화대는 2001년 초 공주대학교로 통합되었다. ●“문화산업은 열악한 지방경제에 적합한 고부가가치산업” 임 교수는 대전지역 문화예술인과 과학자들이 모여 지난 7일 발족한 ‘대전과학기술문화예술연합’의 공동대표이기도하다.평소 “만화 속에 돈이 있다.”며 문화의 산업적 측면을 강조해온 임 교수답게 지방경제 발전에 있어서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자원도 없고,자본도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만화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산업은 없어 보입니다.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지방 경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는 “대전시의 목표인 ‘과학기술도시’는 단순한 하드웨어일 뿐”이라면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인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접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 사진 강성남기자 snk@
  • 기고 / ‘공교육 살리기’ 정책 최우선과제 돼야

    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현정부 들어서는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왁자지껄하기 일쑤다.온통 접시가 깨지는 듯한 소리에 제각기 목소리 높이기에 혈안이다.마치 오락실의 두더지게임을 연상하듯 이것을 치면 저것이 튀어 오르고,저것을 치면 이것이 튀어 오르다가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다 튀어 오르는 꼴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이렇게 어수선한 정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재경부가 경제정책의 한 방안으로 학원 교육 끌어안기에 나섰다가 좌초당하고 정책자체가 백지화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정책결정자들의 머릿속에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개념 정리가 분명하게 되어 있지 않은 데 있다.‘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시구처럼 마치 ‘공교육이 정상화된다 하되,사교육 아래 뫼이로다.’하는 듯한 정책을 정부당국자들이 조장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는 우리 공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만 게걸음질치며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드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교육정책과 관련한 최근의 ‘대형사건’만 해도 그렇다.최근 재경부는 판교 신도시 건설을 위해서 강남에 있는 명문학원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이것은 사교육을 통하여 공교육을 정상화하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학원교육을 공교육으로 대체하려는 의도인지 분별하기도 어렵거니와,정부에서 대규모 학원 단지조성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공교육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이다.아무리 안정된 도시계획에 따라 단지 형태의 공간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사교육을 안정화하고자 범정부적으로 안간힘을 다 쏟는 이때에 정부정책에 협조하려는 최소한의 예의만 있었어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문제 때문에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 간에 한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국정감사장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대통령이 직접 관계 장관들을 질책하고 조기에 사태를 수습했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판교 신도시에 대규모 학원단지가 들어서게 되었을 것이다.어쩌면 이 일은 부처간의 협의사항을 미처 몰랐다는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하소연과,온몸으로 수모를 당하는 아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이것이 없었다면 교육부가 재경부의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에 감히 ‘아니요’라고 딴죽을 걸 수조차 없었을지 모른다.그러고 보면 부처간에도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것 같고,아직까지 이 일이 물밑에서 소용돌이 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도 든다. 지금 교육부는 재경부와 어깨를 같이할 만큼 위상이 높아져 있다.교육부장관이 부총리로 격상된 것이 다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그렇다면 이제 교육부는 더 이상 다른 부서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협상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높여서라도 교육부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국가의 부동산 안정대책을 위해 교육이 들러리를 서는 것과 같은 상황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현재 교육은 경제와 동일선상에 놓여있을 만큼 그 비중이 어느 때보다 높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만 교육 백년대계를 부르짖으면서,실제로는 교육을 찬밥 대접하는 식의 정책 결정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교육이 살기 위해서는 공교육 스스로 환경 여건에서 최우선적인대접을 받을 수 있는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이것은 정책결정자들이 교육에 관한 분명한 마인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 따라서 교육부는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국가경제 이상으로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부처간 의견조율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합의사항도 아닌 것을 정부정책으로 발표하고 나서는 것은 정책불신을 자초할 뿐이다.그러므로 이러한 초보적인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책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부처간 의견 조율을 거쳐 합일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이를 통해서만이 부서간 상생의 관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경제정책 입안자들에게 공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획기적인 이벤트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명예논설위원
  • TV프로그램 제목 외국어 남발

    ‘해피투게더’(KBS2)‘논스톱4’(MBC)‘세븐 데이즈’(SBS)‘사이언스 대전’(EBS)…. 제목만으론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한글날을 맞아 ‘지상파방송의 외국어 제목 프로그램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달 셋째주 현재 KBS2,MBC,SBS의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외국어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7%포인트가 늘었다.충분히 우리말을 활용할 수 있음에도 무분별하게 외국어 제목을 사용하는 경향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KBS2가 전체 65편 가운데 외국어 제목이 38.5%인 25편으로 가장 많았고,전년대비 증가율도 9.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MBC는 72편 가운데 34.7%인 25편,SBS는 71편 가운데 31%인 22편,KBS1은 78편 가운데 24.4%인 19편,EBS는 116편 가운데 18.1%인 21편이었다. ‘클린 코리아 2003’‘주주클럽’‘금요컬처클럽’‘도네이션’‘시네클럽’‘접속!무비월드’ 등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한글과 조합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제목뿐만 아니라 부제목에 영어를 쓴 사례도 잦았다.‘브레인 서바이벌’‘포스트맨 블루스’‘스타 플러스’등과 같이 외국어를 멋대로 조합해 뜻을 알 수 없거나 어법에 맞지 않게 쓴 사례가 적지 않았고,아예 ‘Love Best’‘Coming Soon’처럼 영문을 그대로 표기하기도 했다. ‘디카클럽’(디지털카메라+클럽)‘겜파라치’(게임+파파라치)‘퀴즈짱’ 등 국적불명의 조어를 남발하는 것도 우리말을 홀대하는 사례로 지적됐다. 방송위는 각 방송사의 가을 개편 때부터라도 바르고 고운 우리말 제목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글 인터넷주소·도메인 인기 ‘짱’

    대학생 이석규(22·서울 신수동)씨는 요즘 인터넷 주소창에 ‘www’ 대신 한글을 친다.웬만한 사이트 주소는 한글로 등록이 돼 있기 때문이다.이씨는 “복잡한 영문 사이트 주소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인터넷 서핑이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했다.한글로 된 인터넷주소가 네티즌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여행사’ 등 영업용 이름 뿐 아니라 ‘이승엽’ 등 문화체육계 스타의 이름,아름다운 순수 우리말 이름 등 갖가지 한글 인터넷주소와 한글 도메인이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오는 20일 마감되는 kr 도메인등록 신청에도 네티즌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갖가지 한글 주소 선보여 한글로 등록된 인터넷주소는 80만개를 넘어섰다.한달에만 1만여개씩 새 주소가 생겨나고 있다. 네티즌이 임의로 정한 한글을 인터넷 주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갖가지 기상천외한 한글 주소가 등장하고 있다.‘나도날아보자’,‘꿈은이루어진다’,‘심봤다’ 등 개인적인 소망을 담은 주소 뿐 아니라 ‘새해복많이받으세요’,‘사랑하고있어요’ 등 덕담 등도 주소로 등록돼 있다.‘우리가락다스름’,‘희망을파는사람’,‘그루터기’ 등 아름다운 우리말 주소도 빼놓을 수 없다. ‘한글.kr’ 등의 형태인 한글 도메인이름에도 재미있는 이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올해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과 관련,‘www.56호홈런볼.com’,‘www.홈런왕56.com’이 선보였다. ●우리말 이름딴 주소도 선봬 한글도메인에서는 스타 이름도 인기를 끈다.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승엽,가수 이효리의 이름을 딴 ‘www.이승엽.kr’,‘www.이효리.kr’ 등의 주소가 현재 신청돼 있다.정우성,신승훈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도 예외가 아니다. 연예인들의 이름과 동명이인인 사람은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어 경쟁도 치열하다. 이효리의 한글 도메인이름은 벌써 7개나 신청돼 있다.‘장다은’,‘이루리’,‘하다솜’ 등 순수 우리말 이름을 딴 인터넷주소도 많다. ●상업용 주소로도 인기 한글 인터넷주소와 한글 도메인이름은 상업적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소비자들이 인터넷 주소를 쉽게기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긴 사이트 주소를 힘들게 입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바른손,한샘 등 업체들은 이미 한글주소 등록을 마친 상태다.딤채,다맛 등 상품명을 주소로 사용하기도 한다.‘좋은생각’ 등 잡지들도 한글 주소를 애용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체들도 사업의 성격에 따라 한글을 인터넷주소에 도입했다.‘핸드폰’,‘대출’,‘여행사’ 등은 한글도메인이름에 이용되고 있다.‘여론조사합니다’,‘부동산무료로주세요’ 등은 대표적인 상업적 한글 인터넷주소다. 넷피아 마케팅팀 김우석 부장은 “한글 인터넷주소는 하루 실제 조회건수만 1억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면서 “9일 한글날에는 아름다운 한글 인터넷주소를 선정,사이트에 게시한 뒤 별도의 시상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SK비자금 파문/소환 배경·전망

    ‘SK비자금 사건’과 관련,이상수·최돈웅 의원과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 등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 방침은 정치권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대선자금에 대한 직접 조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현 정권의 도덕성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같은 파장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그러나 소환 대상자 모두 당의 자금과 관련된 공식지위에 있었다는 점에서 뇌물혐의 등 개인비리보다 불법정치자금 수수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우선 이·최 의원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SK그룹으로부터 각각 70억원대의 정치자금을 제공받는 과정에 관여하면서 일부 자금에 대해서는 정식 후원금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의원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 겸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아 민주당 대선자금을 직접 다뤘다.또 올해 초 “대선 당시 (나서는 사람이 없어) 내가 100대 기업을 돌며 후원금을 모았다.”고 말해 비판을받은데 이어 서울지검의 SK그룹에 대한 수사 당시 검찰에 “경제를 고려해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걸어 구설수에 올랐었다. 반면 최 의원측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2000년 6월부터 당 재정위원장을 맡는 등 평소 당의 재정 문제에 깊숙이 관여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 대선 때는 아는 바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어쨌든 이들이 SK비자금을 정식 후원금으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가 대선자금 신고액을 축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대선자금 전체에 대한 의혹도 한층 커지게 된다. 최 전 비서관에 대한 검찰 조사는 사실 여부를 떠나 조사 자체만으로도 현 정권에는 정치적·도덕적 타격일 수밖에 없다.최 전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20여년 동안 함께 일해온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탓이다.물론 이런 인물이 개혁을 내세워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SK측으로부터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현 정부의 훼손된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 수사가 작위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검찰이 민주당·한나라당의 의원 1명씩과 청와대 출신 1명을 소환 대상자로 압축한 조치는 정치적 균형을 의식한 결과가 아니냐는 비판이다.SK비자금 수사의 취지가 ‘과거를 반성하자.’는 것이라는 검찰 관계자의 언급이나 경제계에 미치는 부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황금분할’은 예견됐었다는 관측도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이승엽 ‘온라인 몸값’ 3억?/영문 도메인 줄줄이 매물로 나와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에 야구선수 이승엽의 영문 이름으로 된 인터넷 주소가 3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인터넷주소 ‘leeseungyeop.net’는 지난달 30일 즉시 구매가격 3억원에 제시됐으며 입찰 시작 값은 1000만원이다.경매는 오는 7일 마감된다. ‘leeseungyuop.co.kr’는 31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판매자는 “이승엽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그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 선수의 영문 이름은 leeseungyuop이라고 강조했다.이 선수의 여권,야구방망이,삼성 라이온즈 팬북 등에 이름의 마지막 엽자가 yeop이 아닌 yuop이라는 것이다. ‘seungyuoplee36.com’도 1억 5000만원의 가격에 매물로 올라 있다.판매자는 최소 5000만원 이상은 돼야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의 인터넷 주소 판매자들은 서로 본인들이 팔고 있는 주소의 영문 이름 표기가 맞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쿠체 문학세계/남아공 쿠체 노벨문학상 수상 인종문제·제국주의 비판

    존 맥스웰 쿠체는 194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우스터에서 네덜란드계 백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아프리카와 미국에서 수학,컴퓨터,언어학,문학 등을 공부한 그는 세계문학계에서 “지적인 힘과 균형적 스타일,역사적 비전과 윤리적 통찰력을 독특한 스타일로 통합시킨 작가”로 통한다. 영어로 교육을 받은 그는 7편의 소설로 영국의 권위적인 ‘부커상’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수상자가 되는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주요 작품으로는 국내에 번역 출판된 ‘추락’‘페테르부르크의 대가’‘야만인을 기다리며’와 ‘철의 시대’,‘포’‘더스크랜즈’ 등이 있다.작품을 내는 족족 “내용과 형식면에서 기존 범주에 도전하면서 새 영역을 개척한다.”고 호평받았다.케이프타운 대학 석좌교수인 그는 부커상 수상작이자 대표작인 ‘마이클 K의 삶과 세월’ ‘추락’에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인종차별과 성 문제를 창의적 소설기법에 담았다. 2000년 국내에 소개된 ‘추락’은 그의 문학세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이 작품은 흑백의 공존이 구호만으로는 안 된다는 작가로서의 문제의식을 형상화했다.흑인에게 정권이 넘어간 뒤 남아공화국 한 백인교수의 치욕스러운 추락 과정을 조명하면서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백인의 무한한 자기 반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인종 문제에서 싹을 보여준 폭력과 억압에 대한 쿠체의 비판의식은 타깃을 제국주의로 넓히면서 보편성을 담보한다.최근 소개된 ‘야만인을 기다리며’(들녘 펴냄)에서 쿠체는 남아프리카라는 공간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는데 이는 제국주의-식민지주의자 사이에 나타나는 폭력과 억압이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작가의식을 투영한 것이다. 쿠체의 작품세계는 리얼리즘보다는 반리얼리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 계열로 분류된다.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작품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책세상 펴냄)가 이를 잘 보여주는데,이 작품에서 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사악한 인물로 묘사하면서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그는 또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는 작가로도유명하다.‘페테르부르크의 대가’가 그런 특징을 압축하고 있는데,감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현실을 바라보는 등장인물에는 그의 창작방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국내에 쿠체 작품을 주로 소개해온 왕철 전북대 영문과 교수는 “그의 작품은 반리얼리즘적 소설이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맛을 알 수 있다.”며 “주로 단문을 사용하지만 그 속에 깊은 사유와 해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같은 남아공 작가로서 노벨상을 수상한 나딘 고디머는 그의 작품세계를 “종달새처럼 날아올라 매처럼 쳐다보는 상상력을 갖고 있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전문가가 본 쿠체/추상성 빼어난 ‘제2카프카’

    쿠체의 소설을 접해본 이들은 그의 문체가 절제된 가운데도 폐부를 찌르는 힘이 있다고 한다. 탄탄한 구성과 사변적 깊이 그리고 존재의 밑바닥까지 울려오는 전율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보기 드문 거장의 대작을 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또한 그 작품 배경의 추상성과 절망의 함정으로 점철돼 있는 상황들은 카프카의 작품세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쿠체의 소설에서는 남아프리카와 닮은 상황들이 종종 재현되지만 구체적인 장소들은 언급되지 않는다.이런 독특한 설정 때문에 그는 현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핵심을 비껴간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실제로 그가 작품활동을 시작했을 때 남아프리카에서는 인종분리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으며,그는 ‘정치적 작가’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이렇게 회피적 방편으로 출발했을지도 모르는 그의 작품의 추상성은 그러나 그의 작품에 깊이와 보편성과 사유적 공간을 부여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야만인을 기다리며’(1980)의 배경은 19세기의 어느 불특정한 시기 제국의 전초기지로 매우 추상적이다.이 변방의 요새는 ‘야만인’들이라 불리는 유목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제국의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군사요원들은 지금까지 이 변방의 요새를 평화스럽게 다스려온 치안판사의 온건한 정책을 폐기하고 야만인들에 대한 강경한 탄압과 정복전쟁을 시작한다. 지명은 나와 있지 않지만 누구든지 이것이 남아프리카의 백인들이 흑인들에 대해 가지는 망상적 공포와 그에 대한 히스테리컬한 반응 그리고 그런 반응들이 연쇄적으로 불러오는 악순환의 고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의 추상성은 남아프리카의 상황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지 않지만, 백인들이 처한 거북한 입장을 억압적 지배자의 집단에 속하면서도 그 집단의 정당성을 믿을 수 없는 묘한 위치에 처해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로 일반화시켜 순전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심사가 가지지 못하는 사유의 깊이를 작품에 부여한다. 그 외에도 최근 한국의 강단에서 많이 논의되는 쿠체의 작품으로는 18세기 영국작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여성의 시각에서 다시 쓴 ‘포’(Foe)라는 작품이 있다.이것은 고전적 작품을 패러디하며 현대적 시각에서 다시 읽기를 시도하는 전형적인 포스트모더니즘적 실험이라 할 수 있는데,‘야만인을 기다리며’에 비해서는 작위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전수용 교수(이화여대 영문과)
  • NYT ‘난타는 멋진 떨림’ 호평

    지난달 25일부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뉴빅토리극장에서 공연중인 한국의 창작 퍼포먼스 ‘난타’(영문제목 COOKIN)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1일 ‘멋진 떨림(good vibes)을 준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날자 ‘한국 음식점의 쿵후 주방’이라는 제목의 공연 리뷰에서 “정교하고 힘이 넘치면서 유쾌한 즐거움을 주는 이 공연은 음악이나 소동,마술보다는 ‘요리’가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요리사 4명이 1시간안에 결혼식 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으로 안내돼 음식냄새를 맡으며 록과 재즈음악,슬랩스틱 코미디,빗자루를 타고 벌이는 쿵후 시합과 재치있는 안무를 보게 된다”고 평했다.
  • 책꽂이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최승호 지음,열림원 펴냄)77년 등단 이후 활발한 시작 활동으로 ‘오늘의 작가상’‘김수영문학상’ 등 숱한 상을 받은 시인의 11번째 작품집.시인은 “문을 열 때마다 낯설고 놀라운 풍경이 눈앞에 처음 펼쳐지는 것처럼 쓰고 싶다.”고 고백한다.6000원. ●파랑초(채정은 지음,모아드림 펴냄)83년 등단,진보적 동인지 ‘제3의 시’에서 활동하던 시인의 두번째 시집.84년 발표한 연작시 ‘광야를 건너면’을 비롯,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5500원.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얀 아페리 지음,신미경 옮김,문학동네 펴냄)프랑스 문단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의 세번째 장편.폭력적인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서 자란 주인공이 마을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의 보살핌 아래 성장하면서 음악가로서의 소명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다뤘다.8800원. ●수목한계선(정군칠 지음,현대시 펴냄)97년 늦깎이로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제주에서 살면서 발길 닿은 유적지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광에 시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서사적 의미를 복원하고시인으로 깨어 있으려는 ‘서늘한 정신’을 들려준다.6000원. ●되풀이(알랭 로브그리예 지음,이상해 옮김,북폴리오 펴냄)‘누보 로망의 기수’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작가가 여든살에 낸 장편.이전 발표한 모든 작품의 묘사와 구성요소를 되풀이하지만 그 조각을 모아서 새 창조물을 낳는다는 평을 받음.9000원. ●채털리부인의 사랑(D H 로렌스 지음,이인규 옮김,민음사 펴냄)노골적 성묘사로 출간직후 출판금지 조치와 해적판 유통으로 훼손된 원작을 완전 복구한 작품.외설·성적 탐닉이란 외적 평가 이면에 육체를 말살시키는 산업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을 되새겨볼 만.모두 2권,각권 7500원. ●치아 소중한 그대(김관식 지음,창조문학사 펴냄)현직 치과의사가 낸 첫 작품집.사랑 니와 잇몸 수술 등을 소재로 자신의 치료 과정을 시적 감수성으로 빚었다.6000원. ●비키니를 입은 공룡(홍종화 지음,찬섬 펴냄)유부남과의 사랑,계약 결혼 등을 소재로 욕망 덩어리의 사회를 ‘성’중심으로 파헤친 작품.2002년 등단한 작가가 ‘성’이 가족이라는 제도와부딪치면서 빚는 마찰음을 다루었다.9000원.
  • 공무원이 영문 민원증명 프로그램 개발/국세청 조사관 임병호씨

    “매일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이 있더라도 100여가지에 이르는 각종 민원증명을 영문으로 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꼭 개발하겠습니다.”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실의 임병호(林炳浩·46) 조사관(6급)은 요즘 각종 영문민원 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는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푹 빠져 있다. 그는 이미 세무서에서 발급하는 소득금액 등 6가지의 민원증명을 사업자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영문으로 전산 발급할 수 있는 ‘영문민원 증명 자동변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국제조세 분야에서 10년째 근무하면서 민원인들의 전화를 많이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각 행정기관에서 영문민원 증명을 범용화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고 자평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국가발전에도 도움을 준다고 여기기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 확대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세무관련 증명에 이어 영문재직증명서도 2분만에 발급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1977년 3월 9급 공채로 입사한 그는 지난 23일 ‘9월의 국세인’으로 선정돼 기념패와 국세청장 표창,격려금 100만원을 받았다. 오승호기자 osh@
  • 개인사에서 작품세계까지 서정인의 문학 40년 함축/文友들이 펴낸 ‘달궁 가는 길’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교과서격으로 손꼽히는 작가 리스트에 서정인과 오정희는 ‘단골’(?)로 오른다.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문체에 기대 덜 여문 문학열정을 숙성시키곤 한다.치밀하고 엄정한 문체를 자랑하는 서정인(65) 문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 ‘달궁 가는 길’(서해문집 펴냄)이 나왔다. 동료인 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가 작가의 정년퇴임을 기념해 “본인의 ‘방해와 간섭’을 무릅쓰고 엮었다.”는 이 책은 평론가들의 작가론과 작품론을 묶었다.이들의 전문적이고 상세한 분석에 힘입어,‘난해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서정인의 문체와 작품세계는 두꺼운 옷을 벗는다. 작가론에서 평론가 조은하는 서정인의 작품세계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으로 정리한 뒤 작품분석을 통해 “작가가 진지하게 추구한 것은 서민 생활과 그들의 저력에 대한 믿음”(59쪽)이라고 결론짓는다.이경수 원광대 교수는 인터뷰를 곁들여 “한 인물의 생애에서 맞닥뜨리는 당대의 온갖 유형의 호적을 재현시키려는 발자크적 열정과 씨름하고 있는 셈”(68쪽)이라고 평가한다. 또 고인이 된 평론가 김현을 비롯,유종호 황종연 정호웅 우찬제 김종욱 김태환 등이 글품을 보탠 작품론은 서정인의 문학세계를 다각도로 비춘다.서정인 소설의 가장 큰 특색을 문체라고 파악했던 고(故)김현은 “귀중한 돌을 갈듯이 그는 말 하나하나를 경건하게 다듬는다.”며 “작가가 뼈를 깎듯 힘들게 깎아 남긴 말들은 독자에게 팽팽한 긴장을 맛보게 하지만 그 문체를 통하지 않으면 서정인 소설의 즐거움의 대부분을 놓친 것”(123쪽)이라고 적고 있다. 유종호 연세대 특임교수는 서정인의 작품세계를 “우리말로 된 가장 행복스러운 단편소설의 지복상태의 하나를 드러낸다.”며 “야무진 주제,꽉 짜인 구성,단 몇줄로 선명하게 작중인물을 떠올리는 성격묘사 등은 단편소설 지망생의 모범”이라고 분석한다. 전집의 압권은 신광철 전남대 철학과명예교수의 ‘술친구 서정인’.이 글은 작가 본인이 그토록 고사한 ‘개인 서정인’이야기를 담고 있다.그 속에는 신 교수가 30년 지기로서 가까이 살펴본 인간 서정인의 이야기 예컨대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맵시있는 모습,자기 연구와 강의에 충실한 표정,사투리에 대한 작가 서정인의 애정,진정한 술꾼으로서의 서정인 등 작가의 면모를 정밀하게 묘사한다.부록으로 곁들인 작가의 수상소감도 그의 눈부신 문체를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서정인은 1962년 단편 ‘후송’으로 사상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대표작인 장편 ‘달궁’등의 작품활동으로 김동리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다.“나는 길을 잃고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왜 쓰느냐는 이 캄캄한 미로를 벗어나기 위해서고,어떻게 쓰느냐는 그 길을 찾는 것과 같다.” 이종수기자 vielee@
  • 책 / 버드나무 그늘 아래

    존 차 지음 / 문형렬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의 큰딸 안수산(89·미국 거주)씨의 전기 ‘버드나무 그늘 아래’(존 차 지음,문형렬 옮김)가 문학세계사에서 출간됐다.이 전기는 도산의 가족사와 독립운동 등 역사의 숨겨진 단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은이 존 차는 한국계 미국인 전기작가.안수산씨의 회상을 토대로 그녀의 일생은 물론이고 아버지 도산의 알려지지 않은 미국생활을 마치 소설처럼 존존하고 흥미롭게 복원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당시 이승만 진영에서 미 연방정부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도산에 대한 모함 투서.‘찰리 리’‘왕공’이란 익명으로 이민국에 접수된 투서에는 “안창호는 볼셰비키 지도자이니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있어 치열한 권력암투의 단면을 드러낸다.미국에서 함께 활동하던 독립투사들과 사냥터에서 찍은 사진도 새로 공개됐다. 어린 시절을 술회하면서 안씨는 아버지를 “수수께끼같은 인물”이라고 했다.11세 되던 해에 영문도 모른 채 아버지를 떠나보낸 그의 회고에 독립운동가 가족이 겪었을 고통의 시간들이 역력하다.도산의 뜨거운 가족애가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한다.아이들을 위해 버드나무를 심고 뒤뜰에 연못을 파서 연꽃을 심던 아버지였다. 책에 따르면,도산은 북한에서도 민족지도자로 추앙받았다.북측이 수차례에 걸쳐 그의 가족에게 방북요청을 해왔다. 안씨는 미 해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책은 그가 2차대전 후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비밀정보 분석가로 활약했던 시절,퇴역 후 캘리포니아에서 가족들과 ‘문게이트’라는 식당을 운영한 이야기 등도 두루 실었다.그는 현재 한인역사박물관 이사,로스앤젤레스 3·1여성동지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9200원. 황수정기자 sjh@
  • ‘특허사업화 성공사례집’ 발간

    개인이나 기업 등이 보유한 특허를 사업화하는 데 참고·활용할 수 있는 책자가 발간됐다. 특허청은 21일 어려운 여건에서 특허기술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들의 과정을 담은 ‘특허사업화 성공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170여쪽 분량의 사례집에는 생활·사무용품과 가전·정보통신 등 4개 분야 17개 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준비,유통 및 판매 등 전 과정을 담고 있다. 특허청은 이같은 특허기술 사업화 성공사례를 영문판으로도 별도 제작하는 한편 2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 참가하는 회원국들에 배포할 계획이다.성공 사례집은 책자와 함께 특허청(www.kipo.go.kr)과 한국발명진흥회 홈페이지(www.kipa.org)에도 게시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지방 문화사업 지원방식 바뀐다

    공공도서관·박물관·문예회관 등 지방문화시설 건립 지원방식이 내년부터 물량에서 내실 위주로 달라진다.지금까지는 시·군·구별 행정구역이나 인구 수에 따라 획일적으로 예산을 지원해 왔으나 앞으로는 까다로운 요건을 적용받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16일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지방문화시설 건립사업에서 지방비와 부지가 확보되지 않았을 경우 국고보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나아가 건립 후 운영계획이 구체적인지,인접지역내 비슷한 시설이 있는지,시설규모가 적정한지 등을 철저히 따져 보기로 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지난해 526억원의 국고가 지원된데 이어 올해 7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나 지자체는 부지와 지방비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운영중인 문화시설의 이용률도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경기도 광명도서관,대전 유학박물관,인천 부평문예회관 등은 지방비가 부족하거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고를 지원받아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돼 있다.박물관 56곳 가운데 38곳(68%)의 이용률도 절반에 못미쳐 잠재적인 문화수요 예측도 없이 마구잡이로 문화시설을 건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공주문예회관은 객석 점유율이 550%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경남 통영문화회관의 경우 객석점유율이 20%에 그쳤다.관계자는 “평택시·송탄시·평택군에 문예회관을 한 곳씩 세웠으나 최근 행정구역이 평택시로 통합되면서 한 행정구역에 3개의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예산처는 아울러 2005년부터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가 신설되면 특별회계에서 지역특성과 우선순위를 반영,문화사업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구직정보·면접체험기등 클릭만 하면 ‘척척’/취업사이트 맞춤서비스

    ‘면접 때 안경을 벗고 갈까,치아를 교정 중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사소한 고민들도 해결해주는 취업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채용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 체험기,취업 노하우,백수일기,이런 기업 궁금하다 등 다양한 메뉴로 구직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맞춤 서비스와 전문직종 취업사이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본격적인 취업 시즌에는 취업 고민을 혼자 해결하기보다 200개가 넘는 취업전문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취업사이트 100% 활용하기 쏟아지는 취업 정보 속에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맞춤 정보서비스를 잘 활용해야 한다.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연봉과 직종,학력 등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취업 정보를 보내준다. 취업 관련 궁금증은 취업사이트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커리어의 ‘까페’,잡코리아의 ‘토크박스’,스카우트의 ‘BBS’,잡링크의 ‘토크존’ 등은 구직자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알려준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회원들을 대상으로 더욱 풍부한서비스를 제공한다.적성검사와 취업 운세,동영상 이력서,무료 사진 스캔 서비스,문자메시지 전송,모바일 서비스,연봉 정보,문서 서식 등을 서비스한다.여기에 영문·국문 이력서,자기소개서,경력기술서까지 대행해 준다. 커리어 조귀열 팀장은 “하반기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서는 취업정보 사이트를 하루에 3∼4개씩 둘러보고 취업 전문가와 적극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 업종은 이 곳에서 채용정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문 업종만을 취급하는 사이트가 늘고 있다. ㈜아리오는 최근 무역전문 취업사이트 잡슈팅(www.jobshooting.com)을 열었다.무역분야의 인재 DB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오프라인 채용 외에도 전문가에 의한 헤드헌팅,채용 대행,인재 파견 등의 오프라인 채용이 가능하다. 메디컬잡(www.medicaljob.co.kr)은 의사 및 간호사,약사 등의 채용정보와 구직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파인드잡(www.findjob.co.kr)은 중소기업과 구직자에게 ‘온라인 맞춤채용 서비스’를 제공한다.신문·방송 관련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미디어잡(www.mediajob.co.kr)을 방문하면 된다. 이밖에 패션은 패션스카우트(www.fashionscout.co.kr),건설은 콘잡(www.conjob.co.kr),외국기업은 피플앤잡(www.peoplenjob.com)을 활용하면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책꽂이

    ●중국 지방정부의 이해(박우서·김병국·왕지군 지음,대영문화사 펴냄) 중국의 지방행정은 성과 현,향 등 3단계의 계층구조로 니뉜다.성과 현 사이에는 성할시,일명 지급시(地級市)와 자치주가 있다.성은 중국 지방 일선 최고행정기관이다.이 책에는 중국 지방정부 시스템 전반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담겼다.2만원. ●신문은 죽어서도 말한다(신동철 지음,다락원 펴냄) 유신시절인 1973년 대한일보 폐간 당시 사회부 기자였던 저자가 기록한 폐간의 과정과 배경.저자는 폐간의 진실은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윤필용 사건’에 있음을 밝힌다.1만 5000원.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죠?(조선학 등 지음,하이비전 펴냄) 실직자·외국인노동자 등 ‘상대적 박탈자’들이 진단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수록.1만원. ●역사의 격정(이브 프레미옹 지음,김종원 등 옮김,미토 펴냄) 프랑스 68봉기에 참여한 반체제 운동가인 저자가 쓴 ‘자율적 반란’의 역사.모두 29개의 역사적 ‘격정’ 혹은 ‘오르가즘’을 다룬다.기원전 3∼4세기 최초의 무정부주의자들인고대 그리스의 견유학파,노예제없는 ‘대항국가’를 꿈꾼 고대 로마의 스파르타쿠스 반란,가장 오래된 자주관리운동인 노르만 농민전쟁,1381년 에식스의 포빙에서 시작된 잉글랜드 농민전쟁 등이 주요 내용이다.1만 6000원. ●관을 떨어뜨리지 마라(배리 앨빈 다이어 등 지음,안종설 옮김,이가서 펴냄) 영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장례회사 가운데 하나인 ‘F A 앨빈&선스’의 대표 배리 앨빈 다이어의 회고록.아홉살 때부터 영구차를 청소하고 유아용 관을 만드는 법을 배웠으며,아른용 관에 아마 기름으로 광택을 입히는 아르바이트를 한 그가 장의사로서 살아온 삶과 경험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담겼다.9800원. ●반역자(아라이 도시아키 지음,양억관 옮김,푸른숲 펴냄) 궁형의 수치를 이겨낸 중국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지상 천국을 세우려 했던 객가(客家,중원지방에서 난을 피해 광둥성,푸젠성 등 주로 중국 남부로 이주해온 한족을 일컫는 말) 청년 홍수전,망명보다 죽음을 선택한 변법운동가 담사동,장제스를 감금한 청년장군 장쉐량 등 역사를 뒤흔든중국의 ‘반역자’들의 삶을 담았다.1만 1000원. ●연속혁명 평가와 전망(레온 트로츠키 지음,정성진 옮김,책갈피 펴냄) 러시아혁명에서 레닌과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트로츠키는 스탈린에 의해 ‘제국주의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고받아 망명지인 멕시코에서 암살당했다.이 책은 트로츠키의 저작인 ‘연속혁명’과 ‘평가와 전망’을 묶은 것.트로츠키의 혁명론은 러시아의 후진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노동계급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민주주의 시기를 거치지 않고도 서구 노동계급보다 먼저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1만 3000원. ●덕치,인치,법치-노자,공자,한비자의 정치사상(신동준 지음,예문서원 펴냄) 동양철학을 정치사상사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연구서.법치를 강조하는 법가사상은 물론,종종 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인식되는 유가와 도가사상 또한 형이상학적 담론이 아니라 현실과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입세간의 정치사상이라는 주장이 담겼다.‘관중과 제환공’‘치도와 망도’ 등의 책을 펴내기도 한 저자는 노자의 사상은 장자에 이르러 출세간의 철학으로 왜곡돼 갔다고 본다.2만원.
  • NGO / 한국은 세계로 세계는 한국으로 국경·국적 없는 NGO

    ‘세계는 한국으로,한국은 세계로’ 비정부기구(NGO)의 활동무대가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국내 NGO 활동가들이 반전 평화운동에 나서거나 외국 NGO 활동가들이 국내 환경·평화집회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 NGO들의 교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라크 반전평화활동과 북핵 문제,새만금 갯벌보전 등에서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또 국적과 국경을 넘어 국내 시민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무대로 가는 국내 NGO 지난 2월 이라크 전쟁 당시 국내 시민·사회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함께 가는 사람들’이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을 구성,이라크 현지에서 평화활동을 벌이면서 한국 NGO운동의 지평을 넓혔다.그동안 낙후지역에 대한 해외 봉사활동에 국한됐던 국내 NGO의 시야가 확대된 것이다. 6개월간의 반전평화팀 활동을 끝내며 지난달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전평화팀의 한상진 총무는 “한국에서 최초로 분쟁지역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직접 가서 활동을전개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세계평화를 실현하는데 국경은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반전평화팀은 이라크 반전운동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팔레스타인평화팀을 결성해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소속 대학생 해외봉사단 33명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지난달 말 러시아 연해주의 오레호뷔 마을에서 이·미용,한방치료,태권도 교육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학사회봉사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학생 해외봉사는 1997년에 처음 실시된 이래 지금까지 4000여명의 대학생이 12개국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또 ‘2003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단원 174명은 지난 7∼8월 케냐와 네팔,방글라데시아 등 전세계 4개 대륙,30개 국가에서 인터넷 교육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밖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환경운동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자유총연맹,굿네이버스 등 10여개 시민단체들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가입해 세계적 NG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 뛰는 외국 NGO무엇보다 영국과 미국,호주 등 국제 환경단체들의 참여가 활발하다.세계야생생물기금(WWF)과 ‘지구의 벗 국제본부’ ‘습지와 새 보전을 위한 네트워크’ 등이 국내 갯벌 보전 문제 등에 대해 한국정부에 집단으로 항의서한을 보내거나 국내 집회에 직접 참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북핵 6자회담 개최에 앞서 국제평화국,군축과 안보를 위한 태평양캠페인,피스보트 등 48개 외국 NGO들은 한반도 전쟁위협 반대와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회담 참가국들에 촉구했다. 외국인이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는 ‘국제친선클럽’(IFC)으로 회원 1500여명 가운데 3분의1이 외국인이다.이 단체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세계 각국 인사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동부 최전방지역인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두타연(淵)에서 ‘2003 세계평화 대행진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와 함께 국내 NGO에서 자원봉사 활동가로 뛰는 외국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외국인 활동가는 독일의 긴급의사회(KCA) 소속 의사인 노어베르트 폴러첸 박사.그는 지난 2000년 평양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다가 추방된 뒤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 3월 탈북자 25명을 중국 베이징의 스페인 대사관을 통해 국내로 망명시키기도 한 그는 지난달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북한 기자단과 충돌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로즈 거시오(80) 수녀는 경실련 발행 영문 계간지 ‘Civil Society’의 편집장과 영문 홈페이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녹색연합에는 미국인 에이미 레빈(24·여·노스캐롤라이나대)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으며,밝은사회국제클럽의 나카후지 히로히코(39·경희대 박사과정),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사는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하는 봉휘련(26·여·말레이시아) 등이 있다. 지난 7월에는 이라크인 수아드 압둘카림(49·여)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집회에 참석한 뒤 ‘한국여성의 전화 연합’을 방문하는 등 한국 시민활동의 현주소를 살펴본 뒤 돌아갔다. 조현석기자 hyun68@
  • “극에 대한 열정 50년도 짧아요”/8번째 희곡집 낸 팔순의 작가 차범석

    50여년 동안 한국적 개성이 뚜렷한 사실주의 연극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원로 극작가 차범석(사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오는 11월15일로 팔순을 맞는다. 차 회장은 “늘 현역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감회는 없다.”고 손을 내젓고 있지만,후학들은 그의 업적을 기리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극단 두레가 대표작 ‘산불’을 18일부터 10월12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아리랑에서 공연하는 데 이어 연희단패거리는 12월12일부터 20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에서 ‘옥단어’를 이윤택 연출로 선보인다. ‘산불’은 전쟁 직후의 갈등상을 묘사한 차 회장의 초기 대표작이며,신작 ‘옥단어’는 일제 말에서 해방기까지 전남 목포에 실존했던 인물 옥단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한을 그린 작품이다.‘옥단어’는 ‘옥단아’라는 호명의 목포식 방언.11월13일에는 8번째 희곡집 ‘옥단어’ 출판기념회가 팔순행사를 겸해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차 회장은 광주사범학교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귀향’이 당선되어 등단했다.전후세대로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식이 강한 작품을 발표했으며,소극장 운동을 통해 연극의 저변확대를 꾀했다. 1963년에는 극단 산하를 창단해 1983년까지 대표로 활동하면서 현대극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최근에도 각종 평문을 쓰는 등 집필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지령 20000호에 부쳐 / 처음처럼 하겠습니다

    대한매일이 2003년 9월9일 지령 2만호를 기록합니다.지령 2만호를 맞는 이 아침,우리는 대한매일이 걸어 온 지난날을 돌아보며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대한매일의 지난날은 영욕이 엇갈린 역사입니다.대한매일의 지령은 대한매일신보와 서울신문의 지령을 계승했습니다. 1904년 배설·양기탁·박은식·신채호 등 선각자들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는 언론학자들이 “가히 전설적인 신문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대한제국 말기 우리 민족의 구심점이었습니다.최초의 시민운동이라 할 애국적인 국채보상운동과 항일 비밀결사조직인 신민회의 실질적인 본부 역할을 하면서 항일운동을 확산시키고 민족의 입장을 대변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이었습니다. 한국 언론사상 처음으로 국한문,한글,영문판(Korea Daily News) 세가지 신문을 동시에 발간했고 발행부수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당시 발행되던 다른 신문의 발행부수를 모두 합쳐도 대한매일신보의 발행부수(약 1만부) 절반에도 못미칠 정도였다고 합니다. 대한매일신보를 강탈해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발간한 일제가 패망한 1945년,서울신문은 매일신보의 시설을 흡수해 창간되면서 대한매일신보의 지령을 이어 받았습니다.3·1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두사람(오세창 사장,권동진 고문)과 당시 문단의 원로이자 소설 ‘임꺽정’의 작가인 홍명희(고문) 등이 서울신문 창간에 참여했습니다. 서울신문은 1968년 모든 기사와 제목을 한글로 쓰기 시작했을 만큼 한글전용과 신문말 다듬기에 선구적 역할을 했습니다.서울신문의 신문말다듬기를 통해 만들어진 새 말 가운데는 ‘사재기’등 요즘 널리 쓰이는 것이 많습니다.상업주의와 선정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어느 신문보다 재벌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는데 과감했습니다.문화예술 활동 지원에도 앞장섰습니다.서울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 동상을 비롯,애국선열 동상 15기를 건립했고,금이 간 보신각 종을 새로 만들어 제야의 종소리가 계속 울리게 했습니다.언론환경의 변화에 따라 컴퓨터 조판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것도 서울신문입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4·19때 성난 시위대에 의해 사옥이 불타는 오욕의 역사도 지니고 있습니다.해방후의 좌우익 대립,군사독재 등을 거치면서 지면과 논조가 굴절되고 권언유착의 폐습에 물들었던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한국 제도권 언론이 자의든 타의든 빠져들었던 곡필의 역사에서 선두에 섰던 적도 있습니다. 이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바탕으로 1998년 서울신문은 대한매일로 이름을 바꾸었고 2002년 사원들이 최대주주가 되는 민영화를 이룩해냄으로써 소유형태에 있어서도 완전한 독립언론으로 탈바꿈했습니다.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국민의 신문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민영화 이후 대한매일은 온건합리주의 개혁노선을 지향하며 민족문제와 남북 공동체 회복,인권,시민의 권리 신장,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진취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내년이면 창간 100주년을 맞는 대한매일은 이처럼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항상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지령 2만호를 맞는 이 아침에도 우리는 지난날을 교훈 삼아 언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옷깃을 여밉니다.초심으로 돌아가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정신을 되새기면서 시대정신을 이끄는 신문을 만들고자 합니다. 북한 핵 문제로 인해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오늘의 상황은 일본이 세력을 확장하며 서구 열강들이 앞다퉈 아시아를 넘보던 100여년전의 상황과 매우 흡사합니다.대한매일은 대한매일신보가 그랬듯이 민족의 앞날을 먼저 생각하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아울러 새로운 시대의 동인을 먼저 읽고 사상의 자유로운 시장기능을 수행하면서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이 있는 신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무한경쟁의 신문시장에서 상업주의나 자사이기주의에 휩싸여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독자의 입장에서 뉴스를 판단하겠습니다.독자가 참여해 독자가 신문을 만드는 참신하고 도전적인 신문이 될 것입니다. 임영숙 주필 y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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