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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공중에 붕 뜬 길

    4차선이나 되는 길을 빈틈없이 메운 차 속에서 사람들이 몇 시간씩 이런 불안과 고립무원의 소외감에 떨고 있는데 저 지상에선 어떻게 이렇게 무관심할 수 있단 말인가. 충청지방의 폭설 피해가 막심한 모양이다.고속도로에 갇힌 사람들,특히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고통은 공포감에 가까웠으리라고 짐작된다.엊그저께 서울에 내린 20㎝ 가까운 큰 눈도 집 밖에서 경험하니까 천지가 개벽하는 게 아닌가 싶게 불안했는데 50㎝나 되는 적설량은 어느 만한 것일까 잘 상상이 안 된다.서울에 큰 눈이 오던 밤에 나는 공중에 붕 뜬 순환도로 위에 있었다.큰댁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오는 길이었다.저녁식사를 겸한 이른 제사였다.그래도 큰댁을 떠날 때는 이미 발이 빠지게 눈이 온 뒤였고,계속해서 목화송이처럼 탐스러운 눈이 난분분하게 하늘 땅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자고 가라고 붙들었지만 부득부득 떠난 건 큰길에 차들이 잘 소통되는 게 보였고,설마 같은 서울시인데 집에 못 가랴 싶어서였다.걱정하며 붙드는 큰댁 식구들한테는 가다가 못 가면 찜질방에서 자고 갈 거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아주 농담만은 아니었다.한번도 그런데 가볼 기회가 없었던지라 어떻게 생긴 데일까 하는 호기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차가 꼼짝을 안 하게 된 건 하필 공중에 붕 뜬 순환도로상에서였다.도시 외곽에는 무수한 도로들이 공중에 붕 떠서 차들이 신호에 안 걸리고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그 위에서 소통이 잘 돼 차가 쌩쌩 달릴 때는 땅 위에서 엉금엉금 기는 차들이 딱해 보였지만 그 위에서 몇 시간 얼어붙어 보니 어떡하면 저 밑의 땅을 밟아 볼 수 있을까 하며 땅 위를 기는 차나 인간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찜질방도 호텔도 땅 위의 것일 뿐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의 일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무서웠다.내가 탄 차뿐 아니라 내 전후좌우로 4차선이나 되는 길을 빈틈없이 메운 차 속에서 사람들이 몇 시간씩 이런 불안과 고립무원의 소외감에 떨고 있는데 저 지상에선 어떻게 이렇게 무관심할 수 있단 말인가. 교통방송을 틀어 봐도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어떤 도로 어떤 구간에서 작은 접촉사고로 소통이 원활치 못하다는 것까지 일일이 친절하게 알려주던 방송이 어쩌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수난에 대해선 이렇게 시침을 떼고 딴청만 부리고 있는 것일까.교통방송이 이러하니 다른 방송은 말할 것도 없었다.잡담조의 정치 경제 얘기 아니면 노래나 농지거리는 분통만 더 터지게 만들 뿐 아무런 위안이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공중의 길 위에서 자정이 지나고 새날을 맞았다.단언컨대 그 시간에 그 순환도로상은 차바퀴 밑이 미끄럽다기보다는 질척해서 비올 때를 방불케 했다.생각해 보니 차간 거리고 뭐고 없이 빽빽하게 차가 밀려 있었으니 차 지붕 위에 내려앉은 눈이 더 많지 바닥에 쌓일 새가 없었을 것이다.전방 어딘가에서 대형사고가 있지 않고는 이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그렇다면 그걸 처리하기 위한 백차나 앰뷸런스 견인차 등 무언가 지상의 관심이 느껴져야 할 텐데 감감무소식이었다.만약 순환도로를 빠져나가는 출구쪽 내리막길이 미끄러워 통제를 하거나 통행이 불가능했다면 미리 진입을 막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여전히 불과 몇 미터 아래 지상에서는 쌩쌩까지는 아니라 해도 차들이 원활하게 잘 다니고 있었다. 그날 밤 가장 참을 수 없었던 것은 40분 거리를 4시간 반이나 걸렸다는 것보다는 왜 그런지 영문을 몰랐다는 데 있었다.고립무원의 고독감 때문이었다.교통경찰이 길을 터주지는 못할망정 왜 막히는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려줄 수는 없었을까.하긴 그걸 알려줄 만한 교통경찰이었다면 진입을 막았을 것이다.우리가 통과한 진입로와 출구 사이는 그 순환도로상에서는 극히 짧은 구간이었는데도 출구와 입구 사이에 전혀 소통이 안 됐던 것이다.마침내 차가 조금씩 서행을 시작하면서 그 공중에 붕 뜬 길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빠져나오는 내리막길에서도 아무런 사고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왜 그랬는지 영 모르고 만 것이다.지상은 공중의 길보다 훨씬 더 미끄러워서 내가 탄 차의 운전자가 조심운전을 하니까 뒤차가 빵빵대며 신경질을 부려서 할 수 없이 지상의 흐름을 탔다.마침내 현실감이 돌아오고 간밤의 일은 비현실적인 악몽으로 남았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단장과 제너럴 매니저

    지난달 중순 LA 다저스는 오클랜드의 단장 보좌역이던 31세의 디포데스타를 단장으로 전격 스카우트해 화제가 됐다.2년 전 보스턴 레드삭스가 29세의 테오 엡스타인을 단장에 앉힌 것에 견주면 충격이 덜 하지만 우리의 상식에 어긋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그룹 총수의 아들인 경우에나 이런 인사를 경험하는 한국의 정서로는 이해가 쉽지 않다.이들이 구단주와 어떤 지연이나 학연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처럼 혈연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프로 야구단,특히 메이저리그의 단장이란 자리가 이렇게 어린(?) 애들이 설쳐도 될 정도로 값어치가 떨어진 건가? 그렇지는 않다.명문 구단이면 연봉만 1억달러를 간단히 넘어서고,이들 단장이 결정하는 계약은 최희섭 정도의 신인이라도 최저가 30만달러다.그런 중요한 자리를 야구단의 경영을 맛본 지 불과 4∼5년 되는 젊은이들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이다. 필자는 처음 미국 스포츠계 인사들을 만났을 때 그들의 지위를 명함에 쓰인 직급만 보고 판단했다가 당황한 적이 많다.실례를 하나 들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창단을 준비하던 시절 뱅크원 볼파크 공사장을 방문했다.현재까지도 단장을 맡고 있는 가라지올라 주니어는 언론계 출신으로 새파랗게 젊은 친구이며 명함의 직급은 보통 부사장,야구판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발의 노인 짐 마셜은 수석 부사장이라고 찍혀 있었다.당연히 수석 부사장이 미팅을 주도하는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석을 차지한 사람은 보통 부사장이었고,수석 부사장은 저 멀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이후 필자는 외국인 명함을 볼 때 직급이 아닌 직함을 본다.어떤 일을 하는가가 중요하지 어떤 직급에 있는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그렇다면 단장은 직급인가,직함인가.메이저리그에서 쓰는 단장의 직함은 제너럴 매니저다.영문학자가 번역을 한다면 단장도 그리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야구단에서의 제너럴이란 감독이 구장에서 작전하는 것을 빼고는 모든 선수 관계를 총괄하는 직함이다.한국의 단장들은 메이저리그의 제너럴 매니저보다 구단 안에서의 직위가 높다.메이저리그의 단장들이 하는 일이란 선수단 관리가 전부다.우리 단장은 선수단은 물론 구단의 모든 것을 관할한다.운영 홍보 경리 등등.단장이 직함이 아니라 직급으로 되어 있다. 야구가 선진화되려면 이름과 하는 일이 같아져야 한다.직급이 무엇이든 하는 일이 중요하다.아직 우리 단장들은 제너럴 매니저가 아니다.메이저리그의 젊은 단장은 직함대로 능력을 평가한 것이다.우리 단장들은 직급이 너무 높거나 낮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雪亂’ 정부 어디있었나

    중부 지역에 내린 폭설에 정부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재해 대책은 없었다. 3787억원의 재산피해(7일 오후 6시 현재)를 입고 고속도로가 마비된 데는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못한 정부의 잘못이 적지 않다.관련 정부기관들은 유기적인 협조체제는 커녕,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재 등 완제품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택배망은 마비됐으며,완전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폭설로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붕괴돼 국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었지만 정작 긴급 관계장관회의는 폭설이 그친 6일 오전 10시 처음 열렸다. 고건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대응이 안일하고 조직적이지 못했다.”면서 “기술전문성이 없고 무계획적이고 구태의연하고 희망적인 관측에만 매달려 결과적으로 긴급 제설대책의 실효성이 없었다.”고 질타했다.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는 서로 손발이 안맞는 대응으로 우왕좌왕했다.경부고속도로 정체는 5일 오전 7시부터 남이분기점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하지만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2시가 돼서야 진입로 통제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영문을 모른 채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들은 꼼짝없이 갇혔다.늑장대처가 사태를 키운 것이다.건교부도 이날 오후 3시30분쯤 “고속도로가 소통되기 시작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발표,혼란을 가중시켰다. 실제 고속도로는 6일 저녁 8시에야 전 구간 통행이 재개됐다.군·경,소방인력을 동원한 범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온 것은 하루가 지난 다음날 6일 오전이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장인 허성관 행자부 장관은 중부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던 5일 공교롭게도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을 방문하고 있었다. 오전 8시 서울역을 출발해 지방자치단체 순방 마지막 지역인 이곳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허 장관은 오후 3시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다.허 장관이 대전에 있던 낮 12시에는 이미 대전에 34.5㎝의 눈이 내려 일부 도로가 통제됐고,오후 3시에는 경부·중부·호남고속도로 등 수십 곳이 통제에 들어간 상태였다.중앙재해대책본부장이 자리를 비운 탓에 정부차원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평가다.조속한 제설작업 요청,고속도로에 유류·음식반입,휴교조치 등은 허 장관이 귀경한 오후 5시 이후에야 이뤄졌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 서울시 영어공용화 추진

    서울시가 올 하반기부터 각종 공고·공시문을 한글과 영문으로 병기해 공포키로 하는 등 ‘영어 공용화(公用化)’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어 공용화는 각종 서류발급 등 서울시의 행정 문서에 영어를 한글과 같은 수준의 공식언어로 사용하는 것으로 사회·문화·경제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예고된다.시는 공용화를 위한 전 단계로 우선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시민,학생,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20여개의 대규모 ‘영어 상용화(常用化) 사업’을 펼친다.서울 시민의 평균 영어실력을 국민의 71%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싱가포르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일종의 영어 인프라 구축작업이다. 7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서울시의 영어 상용화 사업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6급이상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어학인증제’가 실시되고 오는 7월부터 외국어 우수 공무원에게는 인사가점이 부여된다.이르면 2006년 이후에는 간부회의를 영어로 진행할 방침이다.또 올 10월까지 영어체험마을이 조성되고 사이버영어마을 구축,주민자치센터 원어민 배치,케이블방송국 개국 등도 함께 추진된다. 광범위한 영어 상용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시민,각계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위해 서울시는 조만간 3개의 각 부문별 ‘시민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책꽂이]

    ●마음의 섬(로버트 다운스 지음,곽재성 등 옮김,예지 펴냄) 삶의 미세한 결을 노래한 원로 영문학자의 서정적 산문 모음.‘묘지 위의 태양’ ‘달맞이 의식’ ‘시간의 빈터’ ‘팽나무 가지 끝에 핀 능소화 꽃’ 등 40여편의 글이 인간정신의 아름다움을 일깨운다.9800원. ●3인3색 중국기(정길화 등 지음,아이필드 펴냄) 중국 지도는 흔히 수탉 모양에 비유된다.동북지방은 닭의 머리 부분으로 벼슬도 달려 있다.산둥반도는 가슴이고 신장은 꽁지이며 타이완과 하이난 섬은 두 발에 해당한다.국토가 광활하고 자원이 풍부한 ‘디다우보(地大物博)’의 나라 중국.한반도의 44배로 유럽 전체 면적과 맞먹는 거대 중국의 속살을 빈틈없이 살폈다.1만 2000원. ●수도원의 역사(최형걸 지음,살림 펴냄) 서구 역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수도원의 역사를 살폈다.수도원 규칙의 표준을 만들어낸 베네딕트 수도원,이단운동에 빠진 사람들을 제도권 교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세워진 도미니크 수도원,얼음물 속에서 기도를 하는 등 극단적인 금욕생활을 강조한 아일랜드 수도원 등을 소개.3300원. ●브랜드 갭(마티 뉴마이어 지음,김한모 옮김,시공사 펴냄)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자본금(12억달러)의 60%인 7억달러에 이른다.코카콜라를 마시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애플·코닥 등 유명 기업의 브랜드 아이콘과 패키지 디자인 작업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저자는 이성과 감성 사이의 균열로 생기는 브랜드 갭의 문제점을 지적한다.저자에 따르면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기업에 대해 개인이 가슴 속 깊이 느끼는 ‘본능적인 감정(gut feeling)’이다.9800원. ●중국현대산수화의 대가 이가염(장정란 지음,미술문화 펴냄) 중국화의 혁신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이가염은 현대산수화의 새 장을 펼친 인물.그의 산수화는 ‘이가산수’로 불린다.이 책은 이가염의 산수화를 대(大)산수와 이강(江)산수로 나눠 설명한다.대산수는 북송산수를 본으로 삼은 것이며,이강산수는 중국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계림의 이강을 30년 동안 사생하고 탐구해 이룩한 ‘음악적인’ 화경의 산수화를 말한다.2만원. ●노동의 미래(앤서니 기든스 지음,신광영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영국의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권의 이론적 기반이 된 ‘제3의 길’의 저자 앤서니 기든스의 신작.추상적인 제3의 길 담론과는 달리 이 책의 논의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사회구조화이론’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민영화·복지개혁·환경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정책적 상상력’을 발휘한다.8000원.˝
  • “서울, 반세기 전엔 이랬어요”

    해방→전쟁→재건으로 이어지는 1945∼1961년에 걸친 격동기 서울의 역사가 사진으로 되살아났다. 서울시는 해방 이후부터 5·16 군사쿠데타까지 서울의 모습과 시민생활상을 담은 제3권(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출발)을 4일 발간했다.2002년 제1권(개항 이후 서울의 근대화와 그 시련)과 제2권(일제침략 아래서의 서울)에 이어 세번째다. 3권에는 10절판(4×6전지) 485쪽으로,580여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해방,되찾은 서울 ▲한국전쟁과 서울 ▲정치 1번지 서울 ▲다시 건설되는 서울 ▲교통과 통신 ▲문화·예술 ▲시민생활의 변화 ▲서울의 경관 등 13장으로 돼 있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 보관자료는 물론 정부기록보존소·국사편찬위원회,언론사 및 시민들의 소장자료를 기증받아 수록했다.서울역사자료실(올림픽공원내)을 비롯해 서울시종합자료관·국공립도서관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서울시 간행물·기념품 온라인 쇼핑몰((store.seoul.go.kr)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시 홍보관과 정부간행물센터에서도 살 수 있다.한글·영문판 각 2만원.(02)2171-2126. 최용규기자 ykchoi@˝
  • [책꽂이]

    ●오빠가 돌아왔다(김영하 지음,창비사 펴냄) 99년 이후 발표한 8편의 작품 모음집.평론가 김태환은 “가치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냉소와 열정 사이의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8500원. ●사라진 신화(김제철 지음,고요아침 펴냄) 고조선의 진실을 밝히려는 소설.남해안 바위의 문자가 진시황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사신의 것이 아니라 고조선 성립기의 회화문자임을 규명하면서 단군의 실존을 확인한다는 내용.9000원. ●소설 자산어보(오세영 지음,아침고요 펴냄)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작가가 낸 장편.최초의 물고기사전인 ‘자산어보’를 저술한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생활을 중심으로 한 역사소설.모두 2권,각권 8500원. ●마음의 섬(이태동 지음,효형출판 펴냄)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산문집.신변잡기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예이츠나 보들레르의 시 등 동서양의 예술작품을 소재로 다채로운 사유의 폭을 보여준다.9800원. ●바보같은 짓을 했어(다니엘 오퇴유 지음,상페 그림,백선희 옮김,이레 펴냄) 프랑스 국민배우가 발표한 첫 소설.소년 다니가 부모를 따라 시골 마을에 도착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을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7500원. ●바다와 양산(마쓰다 마사타카 지음,송선호 옮김,성균관대출판부 펴냄) 일본의 기시다 희곡상 수상작이자 지난해 3월 한·일 프로젝트로 공연된 작품.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와 그를 지키는 남편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7000원. ●몬탁씨의 특별한 월요일(페터 슈미터 지음,안소현 옮김,문학동네 펴냄) 독일 추리소설가의 장편.집안·여자친구 문제로 고심하는 고교생 마크가 몬탁이라는 노인을 만나 내면의 세계를 키워가는 과정을 다룬 성장소설.9000원. ●칠일 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송병선 옮김,현대문학 펴냄)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개척한 소설가의 문학강의록.‘문학의 절정 신곡’‘악몽’‘천 하룻밤의 이야기’등 7가지 주제로 나눠 문학의 원형을 들려준다.1만 2000원. ●내가 읽은 책과 그림(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김지선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 독일의 유명 문학평론가의 문학칼럼집.토마스 만 등 평생 수집한 작가들의 초상화를 소개하면서 작품·일화 등을 설명.1만 8000원. ●안녕 내 소중한 사람(아사다 지로 지음,이선희 옮김,창해 펴냄) ‘철도원’ 작가의 신작.갑자기 죽은 중년의 샐러리맨과 야쿠자 중간보스,일곱살 소년이 잠시 현실세계에 되살아나 자신의 삶을 돌아 보는 내용.모두 2권,각권 7500원.˝
  • [경제플러스] 한국타이어 심벌등 새 CI 발표

    한국타이어가 2일 서울 역삼동 본사 대강당에서 대리점 대표 및 사내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정과 기술,미래’를 주제로 비상과 스피드를 상징하는 심벌,영문로고 등 새 CI(기업이미지통합)를 발표했다.새 CI의 심벌은 타이어 트레드를 기하학적으로 표현,스피드와 공기역학,비행,날개를 추상적으로 보여주고 오렌지색을 통해 기술과 스피드로 상징되는 젊은 감각을 나타냈다. 영문로고는 대소문자를 조화시켜 가독성을 높이고 기울어진 글씨체를 통해 동적인 느낌을 부여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적조퇴치 세균 국내 첫 발견

    적조 원인균을 죽이는 신종 세균을 국내 연구팀이 국내 처음 발견했다. 한국해양연구원(KORDI) 해양생명공학센터 김상진 박사팀은 “적조가 발생했던 남해안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미생물을 분리해 관찰하던 중 적조 원인균을 죽이는 신종 세균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세균은 유독성 적조의 주요 원인균인 코클로디니움을 죽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때때로 출현하는 헤테로시그마 등 3종의 원인균을 퇴치하는 능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김 박사팀은 이 세균의 속명을 해양연구원의 영문이름을 딴 ‘Kordia’로,종명을 조류를 죽인다는 뜻의 ‘Algicida’로 정하고,이를 영국 미생물 학회지(IJSEM)’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글 최인호 그림 이우범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정광필은 간곡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그런데 지금 상감마마께오서는 조정에서 먼저 청하였다고 말씀하시니 저는 무슨 의미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신은 저 사람들에게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이 먼저 죄주자고 청하였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신이 부름을 받고 도착했을 때는 조광조의 죄를 다스리자는 단자(單子)가 이미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노대신 정광필의 눈에서는 눈물이 굴러 떨어지기 시작하였다.정광필은 울면서 다시 말하였다. “또한 조광조는 상감마마께오서 뽑아 높은 지위에 임명하였으며,저들의 말이라면 다 들어 주셨는데,하루아침에 처형하시면 상감마마께오서 그들을 함정에 빠뜨리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정광필의 말은 사실이었다. 조광조가 등용된 지 불과 4년 만에 대사헌에 이른 것은 오직 중종의 후광 때문이었다.그뿐인가.불과 9개월 전인 지난 3월 조광조가 말을 타다가 떨어져 입을 다쳤을 때 친히 어의를 보내 문병을 하고 치료를 해주었던 중종이 아닌가. “상감마마” 정광필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옷소매를 적셨다. “젊은 유생들이 세상일을 잘 모르고 그저 옛날의 이상적인 이론을 현실에다 적용시켜 보려한 것뿐이지,어찌 딴 뜻이 있었겠습니까.너그러이 생각하시고 삼공(三公)으로 하여금 의논하여 다스리게 하소서.” 그러나 일단 조광조에게서 마음이 떠난 중종의 태도는 완강하였다.정광필의 읍소를 뿌리치고 안으로 들어가자 정광필은 옷깃을 붙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이에 중종은 ‘조광조 등을 급히 처형하여 사태를 수습하고자 함이니,이들에 대한 추고를 먼저 결정하여 가져오도록 하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편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이로써 조광조는 중종에 의해서 ‘붕당죄’의 괴수로 못박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 시각. 선전관 금오랑을 위시한 한 떼의 군사들이 조광조의 집을 급습하였다.조광조의 집은 궁궐에서 가까운 사간동에 자리잡고 있었다.이들이 급습하였을 때에는 간(艮)시였으므로 새벽 세시 무렵이었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조광조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왕명을 받은 군사들이 들이닥치자 조광조는 영문을 모른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한 떼의 군사들이 횃불을 켜들고 문 안까지 쳐들어와 있었고 그 경계가 삼엄하였다.말에서 내린 금오랑이 예의를 갖추며 말하였다. “어명이오.대사헌께서는 왕명을 받들어 즉시 입궐토록 하시오.” 금오랑은 표신을 내보이며 말하였다. 조광조는 표신을 받아 확인하여 보았다.네모진 나무패에는 개문(開門)이라는 표신이 쓰여 있었고,뒷면에는 어압(御押)이 새겨져 있었다.어압은 임금의 수결을 새긴 문양이었으므로 금오랑이 이것을 가져왔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왕명에 의해서 자신을 부르는 것이 분명했다.왜냐하면 이 표시는 도성문에도 통하여 순장(巡將)이나 순관이라 할지라도 통행 중에 이 표신을 지닌 관원을 만나면 모두 하마(下馬)하는 절대의 권위를 지닌 문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밤 세시가 아닌가.이처럼 깊은 밤 주상이 입시토록 전언을 내린 것은 국가의 중요한 변고가 일어났다는 뜻이 아닌가. “알겠소이다.잠깐만 기다려 주시오.” 조광조는 관복으로 갈아입기 위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 儒林(39)-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9)-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정광필은 간곡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그런데 지금 상감마마께오서는 조정에서 먼저 청하였다고 말씀하시니 저는 무슨 의미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신은 저 사람들에게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이 먼저 죄주자고 청하였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신이 부름을 받고 도착했을 때는 조광조의 죄를 다스리자는 단자(單子)가 이미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노대신 정광필의 눈에서는 눈물이 굴러 떨어지기 시작하였다.정광필은 울면서 다시 말하였다. “또한 조광조는 상감마마께오서 뽑아 높은 지위에 임명하였으며,저들의 말이라면 다 들어 주셨는데,하루아침에 처형하시면 상감마마께오서 그들을 함정에 빠뜨리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정광필의 말은 사실이었다. 조광조가 등용된 지 불과 4년 만에 대사헌에 이른 것은 오직 중종의 후광 때문이었다.그뿐인가.불과 9개월 전인 지난 3월 조광조가 말을 타다가 떨어져 입을 다쳤을 때 친히 어의를 보내 문병을 하고 치료를 해주었던 중종이 아닌가. “상감마마” 정광필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옷소매를 적셨다. “젊은 유생들이 세상일을 잘 모르고 그저 옛날의 이상적인 이론을 현실에다 적용시켜 보려한 것뿐이지,어찌 딴 뜻이 있었겠습니까.너그러이 생각하시고 삼공(三公)으로 하여금 의논하여 다스리게 하소서.” 그러나 일단 조광조에게서 마음이 떠난 중종의 태도는 완강하였다.정광필의 읍소를 뿌리치고 안으로 들어가자 정광필은 옷깃을 붙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이에 중종은 ‘조광조 등을 급히 처형하여 사태를 수습하고자 함이니,이들에 대한 추고를 먼저 결정하여 가져오도록 하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편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이로써 조광조는 중종에 의해서 ‘붕당죄’의 괴수로 못박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 시각. 선전관 금오랑을 위시한 한 떼의 군사들이 조광조의 집을 급습하였다.조광조의 집은 궁궐에서 가까운 사간동에 자리잡고 있었다.이들이 급습하였을 때에는 간(艮)시였으므로 새벽 세시 무렵이었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조광조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왕명을 받은 군사들이 들이닥치자 조광조는 영문을 모른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한 떼의 군사들이 횃불을 켜들고 문 안까지 쳐들어와 있었고 그 경계가 삼엄하였다.말에서 내린 금오랑이 예의를 갖추며 말하였다. “어명이오.대사헌께서는 왕명을 받들어 즉시 입궐토록 하시오.” 금오랑은 표신을 내보이며 말하였다. 조광조는 표신을 받아 확인하여 보았다.네모진 나무패에는 개문(開門)이라는 표신이 쓰여 있었고,뒷면에는 어압(御押)이 새겨져 있었다.어압은 임금의 수결을 새긴 문양이었으므로 금오랑이 이것을 가져왔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왕명에 의해서 자신을 부르는 것이 분명했다.왜냐하면 이 표시는 도성문에도 통하여 순장(巡將)이나 순관이라 할지라도 통행 중에 이 표신을 지닌 관원을 만나면 모두 하마(下馬)하는 절대의 권위를 지닌 문표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밤 세시가 아닌가.이처럼 깊은 밤 주상이 입시토록 전언을 내린 것은 국가의 중요한 변고가 일어났다는 뜻이 아닌가. “알겠소이다.잠깐만 기다려 주시오.” 조광조는 관복으로 갈아입기 위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 [책꽂이]

    ●한국 근대작가 12인의 초상(이상진 지음,옛오늘 펴냄) 이광수·김동인·현진건·김동리·황순원 등 한국 근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삶과 문학에 대한 보고서.소설사·문단사 중심의 연구에서 가려진 삶의 단면을 작품과 함께 소개.1만 2000원.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와타야 리사 지음,정유리 옮김,황매 펴냄) 일본의 권위있는 아쿠타가와상을 최연소로 공동 수상한 작가의 장편.학교의 아웃사이더인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젊고 생동감있는 문체로 그리고 있다.8500원. ●유리눈물(김하인 지음,자음과모음 펴냄) 베스트셀러 ‘국화꽃 향기’의 작가가 낸 장편.현실 문제로 사랑에 주저하는 여자 주인공과,인기배우가 된 뒤에도 그에 대한 순정을 간직한 남자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그린다.모두 2권,각권 8500원. ●지구화 시대의 영문학(설준규·김명환 엮음,창비사 펴냄) 민족문학운동을 튼실하게 일궈온 백낙청 전 서울대영문과 교수의 정년을 기념하여 제자들이 쓴 책.백 교수의 평생 화두인 ‘영문학연구와 주체’‘과학성과 문학’‘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주제로 나눠 관련 논문을 묶었다.2만 7000원. ●오버 더 호라이즌(이영도 지음,황금가지 펴냄) ‘드래곤 라자’를 쓴 한국의 대표적 팬터지 소설가의 중단편집.시골 마을의 보안관보가 겪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탄탄하게 엮은 3편의 중편과,작가 특유의 철학과 유머가 살아 있는 단편들을 모았다.1만원. ●나무 2(강창모 외 지음,열린책들 펴냄) 지난해 베스트셀러인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나무’를 모티브로 국내 마니아들이 쓴 글 모음집.‘베르베르식 기발한 과학적 상상력의 확산’을 주제로 한 문예공모 입선작 31편을 골랐다.9500원. ●컬러풀(에토 모리 지음,이송희 옮김,문학수첩리틀북스 펴냄) 입시·원조교제·자살·학원폭력 등 어두운 주제를 참신한 발상으로 다루면서 자아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는 청소년 성장소설.8000원. ●바람의 미소(프리드리히 아니 지음,염정용 옮김,영림카디널 펴냄) 소년 실종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의 눈을 통해 가정이라는 외피에 둘러싸인 가족관계의 모순과 아이들만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조명한 작품.지난해 독일 추리문학 대상 수상작.9500원.˝
  • [고용있는 성장으로](3)창업실패에서 배워라-프랜차이즈 성공가이드

    요즈음을 프랜차이즈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프랜차이즈 분야의 창업이 매우 활성화되고 있다. 창업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노하우와 마케팅 능력을 기반으로 독립창업에 비해 비교적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너도나도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로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은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만큼이나 쉽게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가맹점의 운영에 융통성이 부족하고,환경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없으면서 본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 또 본사가 도산하는 경우에 가맹점 역시 함께 도산하는 경우가 많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로 창업을 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들에 대한 사전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해서는 ▲회사의 평판 및 이미지는 어떠한가 ▲가맹점의 수와 매출액은 어느 정도인가 ▲프랜차이즈 관련 소송 및 분쟁사례가 있는가 ▲가맹비 혹은 로열티는 합리적인가 ▲본사 대표자의 경력은 어떤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계약을 할 때에는 ▲독점권 및 영업권을 보호하는가 ▲계약기간 및 계약규정은 어떠한가 ▲초기 자금소요,경비 및 지원내역은 어떠한가 ▲교육 및 홍보는 어느 정도로 지원하는가 ▲가맹 점포 운영의 자율성을 허용하는가 ▲인력지원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등을 따져 보아야 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본사는 광고 등을 통해 정보를 과장해서 가맹점을 모집하는 경향이 짙어 예비 창업자는 반드시 직접 본사를 방문,철저히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현재 영업 중인 2∼3개 정도의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관찰하거나 가맹점주에게 확인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김영문 뉴비즈硏 소장 계명대 교수 ˝
  • 儒林(36)-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6)-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새날이 밝아 상오 세 시부터 다섯 시 사이 무렵.영의정 정광필을 비롯하여 의정부대신들과 사관(史官)들이 왕명을 받고 입실하였다. 이들은 한밤중에 의금부에서 표신을 가져온 병졸들로부터 급히 입실하라는 엄명을 받자 영문도 모르고 황급히 영추문으로 입궐하였던 것이었다. 영추문을 들어선 순간 온 궁궐이 횃불로 대낮처럼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자 그들은 크게 놀랐다.특히 푸른 제복을 입은 군졸들이 삼엄하게 궁궐을 지키고 있는 모습은 큰 충격이었다. “무슨 일인가.” 우의정 안당이 경연청의 합문 안에 앉아 있는 호조판서 고형산을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러나 고형산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선을 피할 뿐 대답하지 못하였다. 안당은 정광필과 같은 노 대신으로 사관출신의 강직한 선비였다.일찍이 ‘성종실록’의 편찬에도 참여할 만큼 뛰어난 학자였으므로 특히 유교에 밝은 사림파 유신들을 신뢰하고 있었던 사신(史臣)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하고 묻지 않소이까.” 안당이 소리를 높였으나 여러 대신들은 묵묵부답이었다.그러나 정광필은 비현합의 문에 이르렀을 때 벌써 한눈에 모든 상황을 간파해 낼 수 있었다.그것은 여러 대신들 중에 섞여 있는 남곤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바로 지난새벽 남곤은 변복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집을 찾아오지 않았던가.찾아와서 주상의 밀지를 전한 후 ‘조광조 무리를 한 사람이라도 남기면 그 해가 무궁할 것입니다.주상께서는 오늘 밤에 반드시 공을 불러 의논할 것이오니 주상의 뜻을 받들어 조광조 무리들을 남김없이 제거하여 나라를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간하지 않았던가. 그뿐인가. 다음과 같은 말로 위협까지 가하지 않았던가. “만약에 그러하지 못하신다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오.” 그때 정광필은 ‘재상의 몸으로 어찌 천민의 복장을 하고 모의를 꾸미고 있는가.’하고 꾸짖어 보냈으므로 남곤의 모습을 보자 모든 상황을 단박에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봐요,남대감.” 정광필은 매서운 눈으로 남곤을 쏘아보며 물었다. “어찌 공께서는 유자광이 하던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오.” 정광필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유자광은 일찍이 자기의 음모 속에 연산군을 끌어들여 꼭두각시처럼 이용하였던 간신이 아니었던가.그러므로 남곤을 유자광에 빗대어 힐문하는 것은 유자광이 연산군을 이용하였듯이 남곤도 중종을 조종하여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음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는 말이었던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남곤은 정광필의 시선을 피하며 정광필이 꾸짖을 때마다 매번 이장곤을 돌아보면서 그에게 곤란한 답변을 떠넘기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희강이 자네가 답변하시게나.” 할 수 없이 이장곤이 나서서 변명하였다. “영상대감,신들이 이처럼 모인 것은 주상께서 부르셨기 때문이나이다.주상께서는 이미 도승지를 비롯하여 승정원,홍문관을 다 교체하고 조광조를 의금부에 가둘 것을 어명으로 내리셨습니다.” 이후 남곤은 자신을 쏘아보던 정광필의 눈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고 한다. “영상대감의 눈이란.신은 태어나서 이제껏 영상대감의 눈처럼 무서운 눈빛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곤은 심정과는 달리 기묘사화를 일으킨 장본인이었으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지식인이었던 모양이다. 정광필의 추궁하는 매서운 눈빛에 부끄러움을 느낀 남곤은 이튿날 조광조 일파의 유죄가 논의되는 와중에 몸이 아프다는 구실로 일찍 퇴궐까지 하였다고 한다.
  • 儒林(36)-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새날이 밝아 상오 세 시부터 다섯 시 사이 무렵.영의정 정광필을 비롯하여 의정부대신들과 사관(史官)들이 왕명을 받고 입실하였다. 이들은 한밤중에 의금부에서 표신을 가져온 병졸들로부터 급히 입실하라는 엄명을 받자 영문도 모르고 황급히 영추문으로 입궐하였던 것이었다. 영추문을 들어선 순간 온 궁궐이 횃불로 대낮처럼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자 그들은 크게 놀랐다.특히 푸른 제복을 입은 군졸들이 삼엄하게 궁궐을 지키고 있는 모습은 큰 충격이었다. “무슨 일인가.” 우의정 안당이 경연청의 합문 안에 앉아 있는 호조판서 고형산을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러나 고형산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선을 피할 뿐 대답하지 못하였다. 안당은 정광필과 같은 노 대신으로 사관출신의 강직한 선비였다.일찍이 ‘성종실록’의 편찬에도 참여할 만큼 뛰어난 학자였으므로 특히 유교에 밝은 사림파 유신들을 신뢰하고 있었던 사신(史臣)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하고 묻지 않소이까.” 안당이 소리를 높였으나 여러 대신들은 묵묵부답이었다.그러나 정광필은 비현합의 문에 이르렀을 때 벌써 한눈에 모든 상황을 간파해 낼 수 있었다.그것은 여러 대신들 중에 섞여 있는 남곤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바로 지난새벽 남곤은 변복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집을 찾아오지 않았던가.찾아와서 주상의 밀지를 전한 후 ‘조광조 무리를 한 사람이라도 남기면 그 해가 무궁할 것입니다.주상께서는 오늘 밤에 반드시 공을 불러 의논할 것이오니 주상의 뜻을 받들어 조광조 무리들을 남김없이 제거하여 나라를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간하지 않았던가. 그뿐인가. 다음과 같은 말로 위협까지 가하지 않았던가. “만약에 그러하지 못하신다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오.” 그때 정광필은 ‘재상의 몸으로 어찌 천민의 복장을 하고 모의를 꾸미고 있는가.’하고 꾸짖어 보냈으므로 남곤의 모습을 보자 모든 상황을 단박에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봐요,남대감.” 정광필은 매서운 눈으로 남곤을 쏘아보며 물었다. “어찌 공께서는 유자광이 하던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오.” 정광필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유자광은 일찍이 자기의 음모 속에 연산군을 끌어들여 꼭두각시처럼 이용하였던 간신이 아니었던가.그러므로 남곤을 유자광에 빗대어 힐문하는 것은 유자광이 연산군을 이용하였듯이 남곤도 중종을 조종하여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음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는 말이었던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남곤은 정광필의 시선을 피하며 정광필이 꾸짖을 때마다 매번 이장곤을 돌아보면서 그에게 곤란한 답변을 떠넘기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희강이 자네가 답변하시게나.” 할 수 없이 이장곤이 나서서 변명하였다. “영상대감,신들이 이처럼 모인 것은 주상께서 부르셨기 때문이나이다.주상께서는 이미 도승지를 비롯하여 승정원,홍문관을 다 교체하고 조광조를 의금부에 가둘 것을 어명으로 내리셨습니다.” 이후 남곤은 자신을 쏘아보던 정광필의 눈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고 한다. “영상대감의 눈이란.신은 태어나서 이제껏 영상대감의 눈처럼 무서운 눈빛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곤은 심정과는 달리 기묘사화를 일으킨 장본인이었으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지식인이었던 모양이다. 정광필의 추궁하는 매서운 눈빛에 부끄러움을 느낀 남곤은 이튿날 조광조 일파의 유죄가 논의되는 와중에 몸이 아프다는 구실로 일찍 퇴궐까지 하였다고 한다.˝
  • [고용있는 성장으로]②일자리 내가 만든다- ‘떴다방’식 프랜차이즈 조심

    “‘떴다방’식의 프랜차이즈를 조심하라.” 뉴비즈니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문 계명대 교수는 한탕 위주로 가맹점을 모집하는 ‘떴다방’식 프랜차이즈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를 강조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가 도산하면서 피해자를 쏟아내고 있지만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연극인 S씨를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했던 한 교육사업 프랜차이즈는 수십개 가맹점이 도산했지만 여전히 신규 가맹점을 모집 중이라며 밝혔다.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은 250개 업종에 본사 1500개,가맹점 12만∼15만개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허가 사항이 아니어서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정확한 피해 규모도 알 수 없다. 김 교수는 “해마다 전국에서 20∼30개의 창업박람회가 열리며 40% 정도는 매번 참여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라고 말했다.창업박람회에 참석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부스 대여비 50만원만 투자하면 가맹점 하나에 3000만∼5000만원의 이익을 챙긴다.이를 위해 도우미와 가맹점 계약만을 전문적으로 해 주는 ‘꾼’을 고용,한탕 위주로 가맹점을 모집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프랜차이즈 피해’를 막기 위해선 프랜차이즈 인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부와 민간이 합쳐 인증위원회를 구성,믿을 만한 프랜차이즈를 선별해야 한다는 것.프랜차이즈 인증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보험이다.수천만원을 들여 가입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가 도산하면 가맹점주들은 꼼짝없이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를 가입하려면 최소한 가맹점을 20∼30개 거느린 점포를 직접 방문해야 하며 외식업의 경우 음식을 먹어보고 손님도 만나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고용있는 성장으로]②일자리 내가 만든다- ‘맞춤교육’으로 취업 가뿐히

    충남 논산의 건양대는 ‘맞춤식 교육’으로 취업난을 뚫고 있는 대표적인 지방대학이다. 이 대학은 올해부터 경영학부에 군수학(軍需學) 전공과정을 신설,신입생을 뽑는다.2006년 부산의 군수사령부가 대전으로 오는 것을 겨냥,군용물자에 대한 조달·관리·수송 등을 체계적으로 익히게 해 군수 관련 장교나 군무원으로 취업시키기 위해서다. 건양대는 또 충남도의 백제문화권 개발계획에 따라 외국인 관광과 이에 따른 통역 인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영문·중문·일문 등 어문학과 전공자들을 백제권 관광전문가로 키울 계획이다.이를 위해 3개 학과의 외국인 교수를 2명씩 늘려 영문 9명,중문과 일문 각 6명 등 총 21명으로 증원했다.원어민 교수는 전체 전임교수(183명)의 11.5%에 이른다.어문학과 학생들은 ‘3+1제도’에 따라 4년 대학생활 중 1년은 해외연수를 다녀와야 한다. 이같은 교육으로 건양대 취업실적은 주변 지방대학은 물론,수도권의 유수대학보다 월등히 높다.올해 39개 학과 졸업생 1309명 가운데 진학(유학) 66명,입대 2명을 제외하고 취업대상자가 1241명.이 중 997명의 취업이 확정돼 순수 취업률이 81.7%에 이른다.특히 금융국제교류학과,토목시스템공학과,생활체육학과 등 10여개 학과는 100% 취업률을 달성했다.지난해 전국의 대학 평균취업률이 53.8%인 점을 감안하면 건양대의 취업성적 수준은 놀랄 만하다. 건양대는 지난 1월 제68회 의사고시에서도 응시생 49명이 전원 합격했다.의대생들은 7∼8명이 조를 이뤄 환자를 직접 대면하며 진료사례를 익힌다.1990년에 설립된 건양대가 개교 10여년 만에 ‘취업 명문대학’으로 우뚝 선 이유는 “가르쳤으면 책임져라.”는 설립자 김희수(75) 총장의 소신에서 찾을 수 있다.김 총장은 동양 최대 안과전문병원인 서울 영등포 김안과병원과 대전의 건양대병원도 세웠다.김 총장과 교수·직원들은 1주일에 한번 이상은 기업을 방문하는 등 재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한다.총장까지 뛰는 만큼 학생들도 1년에 4차례씩,졸업 때까지 학과 구분 없이 16차례의 토익(TOEIC)시험을 치르며 실력을 쌓아야 한다. 대구 영진전문대도 기업수요에 맞춘 교육으로 취업난을 뚫고 있다.지난해까지 10년 연속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디지털전기정보계열 등 졸업생 153명 대부분이 삼성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했다.성공 비결은 역시 ‘주문식 교육’과 과감한 시설투자.주문식 교육은 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교재에서 시작된다.96년 이후 지금까지 공동개발 교재가 96권에 이른다.정규수업에는 산업체와 연계된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다.학생들은 전공능력 인증자격과 어학자격 기준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다.학생 1인당 학교 기자재 보유액이 2700만원에 이른다.쾌속조형기(19억원) 등 큰 기업에도 없는 첨단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전체 교수 178명 가운데 65%가 산업체 근무경력을 갖고 있다. 경기도 시흥의 한국산업기술대도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교육으로 3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이 대학은 시화·반월공단의 1300여개 중소기업들과 산학협력 제휴를 하고 있다.해마다 이들 기업이 요구하는 수요에 맞춰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교육함으로써 고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구상시집 ‘모과‘ 영역본 출간

    여의도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중인 구상(85) 시인의 시집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가 ‘Even the Knots on Quince Trees’제목의 영문판으로 번역 출간됐다.시집의 번역자는 한국으로 귀화한 영국인 수사 안토니(한국명 안선재) 서강대 영문과교수.답게출판사의 ‘한국문학 영역총서’의 여덟번째 시리즈인 이 시집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표기하고 미국 코넬 대학에서 한국학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시집에 실린 100편의 연작시는 시인이 1984년부터 발표한 것으로 자전적 이야기와 우리 근대사에 대한 증언을 담고 있다.
  • [고용있는 성장으로] ①신음하는 실업자들

    고용없는 성장이 심화될 조짐이다.청년실업에 이어 최근엔 10대와 40대 실업마저 급증추세다.고실업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고용 자체가 복지가 돼버렸다.눈물의 이력서를 쓰는 ‘이태백’,갈 곳이 없지만 집을 나서야 하는 ‘사오정’,평일에도 산을 찾는 ‘오륙도’의 행렬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실업난 해소를 위해 5년간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겠다고 자신하지만,실업의 그늘에 있는 이들에겐 와닿지 않는다.실업대란의 실태를 짚어보고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한된 채용 인원으로 귀하를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2004년 2월 금융권 J사)’‘서류심사 결과,채용 인원의 제한으로 적성검사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알려드립니다.(2003년 12월 L사 영업부)’‘함께 일하고 싶은 우수한 분들이 너무 많아 당사에서도 전형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2003년 11월 D사 기술영업부)’‘귀하가 보여주신 능력은 다른 지원자들과 별 차이가 없으며 면접에서 고생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2003년 9월 S사)’ 성균관대 졸업생인 이모(27)씨가 받은 ‘불합격 통보’ 메일들이다.“소주 한잔에 눈물이라도 쏟으면 시원하겠다.”는 이씨는 소위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이씨는 집에서 학원을 다니면서 기필코 토익 900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다.해외연수를 다녀오지 않아 낙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학 4년 성적은 평균 이상이다.학점 3.6에 토익 885점.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회사만 80여곳이고 많게는 하루 3∼4곳을 지원했다.”면서 “10여곳은 최종 면접까지 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고 고개를 내저었다.경쟁률이 제일 높은 곳은 2000대1에 가까운 곳도 있었다.이씨는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위축된다.”고 말했다.봄철 취업시즌에서도 실패할까봐 벌써부터 마음을 졸이고 있다.이씨는 “눈높이를 낮출 것도 없다.앞뒤 안 가리고 지원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윤모(24·여)씨의 좌절감은 더욱 크다.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 때문이다.가정형편 때문에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못했지만 토익점수는 900점이다.학점도 3.87로 상위권.4년 동안 노래패 활동을 해 대중 앞에 서는 것도 자신있다.윤씨는 지난해 6월 5개 대학에만 원서가 온 모 대기업의 최종 면접까지 갔다.같은 과 남자 선배를 포함해 8명 중 5명이 합격했고 윤씨는 떨어졌다.학점·토익이 윤씨보다 낮은 남자 선배는 합격했다.윤씨는 “여자라서 불합격한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최종 면접까지 본 30여곳을 포함,그동안 100여곳에서 떨어졌다. 취업 스트레스로 폭식 습관이 생겨 몇달 사이에 몸무게가 7∼8㎏이나 늘었다.자신감도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박모(24·여)씨는 “이공계 중심의 실업 대책만 부각돼 인문·사회학과 여성의 실업난은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8.8%로 2001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45만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장년층이 겪는 실업의 고통은 더하다.40대 실업자수는 1년 전보다 18%나 증가했다.정보기술(IT)업체에 다니는 유모(31)씨는 “회사 직원들 중 40세를 넘는 사람은 사장밖에 없다.”고 했다.은행에서 25년 동안 근무한 채권관리 전문가 김모(57·서울 양천구 신정동)씨.2000년 8월 명예퇴직 이후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은행연수원에서 강의를 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그도 재취업한 곳은 결국 ‘다단계 회사’였다.퇴직금 2억원도 두 아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로 4년 남짓 만에 없어졌다. 전문성을 살려 채권사 등 금융권의 문을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실패했다.나이가 많다는 이유였다. 그는 “실력과 경력보다 나이로 판단하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뒤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합동사무실이나 중개법인도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만 원했다.다단계 판매회사에서는 선금 1000만원만 떼였다.김씨는 “사오정,오륙도와 같은 잘못된 풍토가 당연시되는 게 불쾌하다.”고 말했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 하종강(50) 소장은 “고용기회가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는 더욱 침체되는 양상”이라면서 “일본의 도요타는 불황 속에서도 감원없이 위기를 극복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해외 이전만 고려하고 사회는 이태백,사오정,오륙도로 문제의 본질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 ‘e수능’ 어떻게 진행되나-인터넷 강의 학원강사 집중배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하나로 오는 4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방송될 EBS(교육방송)의 수능전문채널 및 인터넷 수능강의 운영 방향 및 계획이 가시화됐다.수능채널은 물론 인터넷 수능 강의는 무료로 제공된다.중위권 학생 수준에 맞춰 연간 4114편이 방송된다. 교육방송측은 학생들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볼 수 있도록 학생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프로그램을 구성할 방침이다.더욱이 수능전문채널과 인터넷강의를 상호 연계해 고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모든 과목을 소화하기로 했다. 고석만 교육방송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능강의의 모든 프로그램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협의해 수준별·단계별로 짜여지는 데다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교수와 학원 강사가 참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고의 강사진 고른다 수능채널에 참여하는 강사는 일선 현장에서 가장 유능한 교사들을 뽑아 쓸 예정이다.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는다.때문에 교사 가운데 교육청 모의고사 등에 출제나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거나 참고서 및 문제집을 집필한 적이 있는 베테랑급 현직 교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강사의 선임과정에는 직접적인 대상인 학생 참여하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활용,산간벽지에서 근무하면서도 강의법이 뛰어난 교사를 발굴할 계획이다.물론 교사·방송 관계자들이 일정비율로 참여한다.교육방송측도 강의를 맡은 교사들을 ‘스타 교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고 사장은 “강사로 선임된 교사에 대해서는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강의의 경우에는 수능채널과는 달리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초급·중급·고급으로 구분,초급과 고급에는 학원강사를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현재 교육방송측은 학생들이 알 만한 유명강사를 섭외하고 있다. ●수능채널과 인터넷강의,연계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필요한 수능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수능채널과 인터넷강의 프로그램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수능채널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인터넷강의에서는 수능채널에서 빠진 과목이 주대상이다.교육방송의 단계별·수준별 체계 기본계획에 따르면 수능채널에서는 사회탐구의 한국지리,국사,사회문화,한국근·현대사,윤리 등을 강의하는 반면 인터넷강의에서는 경제,정치,법과 사회,세계사 등을 방송한다. 수능채널의 경우,고3을 위해 선택과목·공통과목 이외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시문학·소설문학,영문법·어휘,미분과 적분 등을 단기완성강좌인 ‘취약과목’으로 별도 편성했다.또 인터넷강의는 이 같은 취약과목을 고급과 초급과정을 나눠 배려했다.특히 수능채널에서는 구술과 심층면접 프로그램,입시정보까지 제공한다. 고3 이외에 고2·1에 대해서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2를 위해 선택과목과 내신,고1을 위해 내신과 같은 프로그램을 넣었다. ●교재 및 방송시간 오는 4월1일 이후 수능채널과 인터넷강의의 모든 교재는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참여한다.물론 강사진들의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 강사진과 방송사측에서도 교재를 만드는 과정에 들어간다.이에 따라 강사가 직접 만든 교재가 30%,방송사측이 기획한 교재가 30%,방송사와 강사,평가원이 함께한 교재가 30% 정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사장은 “교재 제작 과정에는 평가원측의 방향이 스며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방송과 인터넷강의는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춘다.학교수업,방과후 보충학습,귀가 등 고교생의 생활 사이클에 맞춰 순환편성할 방침이다.학생들이 시간나는 대로 접근이 쉽게 하기 위해서다. 한 방송이 만들어지면 2.5회 활용되는 것이다.본방송이 나간 뒤 재방송,또 일부 프로그램 중 50%만 재방송하는 셈이다.재방송 시간대는 학교수업시간이나 심야시간대인 새벽 2∼6시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방과후인 프라임 시간대인 오후 7∼10시 사이에는 본방송이 진행된다. ●1대1 학습체제,소외층 배려 방송·인터넷 강의 등에서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직접 질문할 수 있도록 사이버 담임교사제를 도입,120명의 교사를 20시간 고정배치하기로 했다.특히 방송 및 인터넷 강의 콘텐츠는 에듀넷과 시.도교육청 인터넷망 등을 통해 무료로 제공돼 수험생은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도록 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선·위성방송 등을 통해 수능채널 시청이 가능한 가구가 80∼85% 정도이기 때문에 나머지 20∼15%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컴퓨터 회사 등과 협력,프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해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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