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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TV 하이라이트]

    ●선택(SBS 오전 8시30분) 정민은 해준이 첫 출근을 하고 돌아온 줄 알고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해준도 그런 정민을 보고 정확하게 말을 못한 채 얼버무리고,아기들 대화로 말을 돌린다.한편 태완은 일을 하면서도 정민 생각에 잠겨서 멍하니 있을 때가 늘고 그런 모습을 본 도희는 영문을 모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우리나라에서 오로지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이색공간인 경기도 영어마을.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영어마을의 개원식과 유니세프 협약식 현장을 둘러본다.또 비행기 없이 떠나는 영어연수,아이들의 5박6일 영어마을 연수체험기와 생활,영어마을에 대한 모든 것을 들여다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가을 밤,은은한 조명 아래서 가족끼리 분위기를 내보면 어떨까.값비싼 최고급 조명 못지 않은 분위기를 선사하는 조명을 만들어보자.먼저 한지 등의 종이와 나뭇가지를 이용한 ‘조명’을 만들어 보고,못쓰게 된 화분에 오아시스와 초를 이용한,간편하고 아름다운 ‘촛대’ 만드는 법을 배운다. ●최양락,이봉원의 금요천하(iTV 오후 10시50분) 대결팀과 천하팀의 불꽃튀는 명승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최형만과 김정열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된다.최고의 스타게스트와 함께하는 최양락·이봉원의 콩트대결 ‘웃겨봐’에서는 트로트계의 신사 설운도와 영원한 미녀가수 한혜진의 연기 변신이 펼쳐진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어릴 적 어머니와 헤어져 보육원에 가게 된 지용,지창 형제.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를 더욱 원망하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조차 없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간다.과연 20년 동안 그리워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 고등학교 때 미술 선생님을 사랑했던 세원은 훌쩍 떠나버린 선생님을 잊지 못한 채 결혼을 한다.그런데 그 선생님이 바로 시아버지가 아닌가. 결혼은 예정대로 이뤄진다.사랑했던 사람이 아닌 시아버지로 대하려고 애쓰는 세원.남편이 입대를 하게 되자 집에는 세원과 시아버지만 남게 되는데…. ●금쪽같은 내 새끼(KBS1 오후 8시25분) 희수는 영실과의 첫 만남에 대해 묻는 진국에게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진국과 희수는 진심으로 서로를 신뢰함을 확인한다.덕배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만 희수를 알아보지 못하고,병실로 달려가던 진국은 갑작스럽게 방문한 정애에게 희수와 갈라지라는 소리를 듣는다.
  • [대학수시모집] 숭실대학교

    10월 8일부터 12일(화)까지 인터넷 원서접수를 통해 총 667명을 선발한다. 심층면접고사는 11월 20일 실시되며 합격자 발표는 12월 17일 예정이다. 특기자 특별전형은 문학·어학·컴퓨터·발명 분야 등에서 291명을,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은 봉사활동·사회기여자·목회희망자특별전형 등 254명을 선발한다. 취업자 특별전형의 경우 영어영문학부를 비롯한 야간학과(부)에서 42명을 선발한다. 정원외로 선발하는 특수교육대상자와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에서는 80명을 선발한다. 문학, 발명, 컴퓨터, 체육 등 특기자 모집전형에서는 입상실적의 반영비율이 70~80%며 나머지 20~30%비율로 심층면접고사의 결과가 반영된다. 봉사활동우수자 전형의 경우는 1단계 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을 100% 활용해 일정인원을 선발한 후 2단계전형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70%와 심층면접고사 결과를 30% 반영한다. 특기자전형을 비롯한 모든 전형에서 단과대학별로 지정하는 영역의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대학간에 복수지원은 가능하나 수시1학기 모집에 지원해 1개 대학이라도 합격한 자(추가합격 포함)는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수시2학기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곽신환 교무처장
  • 벤처가 쓰러지는 10가지 이유

    ‘만들 줄만 알았지 파는 노하우가 없다.’ ‘장인(벤처)정신은 온데 간데 없다.’ 김영문(계명대 교수) 뉴비즈니스연구소장은 최근 수익모델 개발 실패와 판로개척 애로를 겪고 있는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2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했다.김 소장은 이를 분석,23일 ‘벤처기업이 쓰러지는 10가지 이유’로 소개했다. ●만들 줄만 알았지 팔 줄 모른다 벤처기업은 기술과 제품을 잘 만든다.문제는 어디에,어떻게 팔아야 하는지를 모른다.김 소장은 “무조건 만들고 보자는 생각이고,홍보·판매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안이하고 위험한 생각을 지적했다. ●자금 융통도 어렵다 좋은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개척과 자금부족으로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고 쓰러진다.그동안의 벤처 비리가 투자감소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이로 인해 기술개발 및 시장개척에 투자를 못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잦은 이직,장인정신이 없다 낮은 보수 등으로 이직이 잦아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한다.김 소장은 “45.4%가 이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밤 12시까지 일주일만 일을 시키면 사표를 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서류 몇장에 수천만원 정책자금 기대 이미 개발된 기술임에도 불구,서류 몇장으로 수천만원의 정책자금을 받으려 한다.개발 기술에 대한 맹신과 외부기관 의존도가 크다는 말이다.정부나 지자체의 해외 판로개척 행사에서도 무료 제공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통계자료 부실한 벤처정책 제대로 된 통계자료,현장 실태조사가 없다.어떤 벤처가 어떤 기술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가 크게 부족하다.또 벤처기업의 제품판매 인터넷쇼핑몰,정보찾기 인터넷 사이트도 없다.이밖에 ▲벤처 CEO의 인사관리 능력 ▲지적재산권 베끼기 ▲출혈 경쟁 ▲대기업의 벤처기업 영역 ‘올인’ ▲지원기관 협력 부족 등이 벤처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아테네 2004] 아! 마지막 1발

    |아테네 특별취재단|마지막 1발을 엉뚱한 표적에 쏘는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촌극이 사격에서 빚어졌다. 비운의 주인공은 사격 50m 소총3자세 결선까지 진출,남자 50m 소총복사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을 노리던 매튜 에먼스(미국).그는 22일 아테네 마르코풀로 사격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평생 후회할 실수로 금메달을 지아장보(중국)에게 헌납했다. 본선 엎드려 쏴,서서 쏴,무릎 쏴에서 1169점을 기록해 지아장보(1171점)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오른 에먼스는 크게 흔들린 지아장보를 추격해 6발째에서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특히 9발째에서 에먼스는 10.0점에 적중시켰고 지아장보는 표적 중앙을 크게 벗어난 7.8점에 그치면서 3.0점차로 앞서 금메달은 떼어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나 에먼스가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그의 사로 전광판에만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에먼스는 심판진에게 고개를 돌려 에러가 아니냐는 듯 “격발했다.”고 했으나 잠시 판정에 들어갔던 심판들은 “옆 사로 표적에 쐈다.”며 0점 처리한 것. 확인 결과 2번 사로에서 경기를 한 에먼스가 3번 레인의 크리스티안 플라너(오스트리아)의 표적에 대고 쏜 것으로 밝혀졌으며,에먼스는 졸지에 결선 꼴찌인 8위로 추락했다. 50m 소총복사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노린 에먼스로서는 천추의 한으로 남을 장면이었다. 사격장 주변에서는 너무 긴장하면 표적을 헷갈려 쏠 수 있고 간혹 실제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금메달을 확정짓는 1발이라는 점에서 기가 막히다는 분위기다. window2@seoul.co.kr
  • 겨레말 ‘전자사전’ 개발 앞장 박용수 시인

    겨레말 ‘전자사전’ 개발 앞장 박용수 시인

    “흔히 사전 편찬자를 일컬어 ‘3무(三無)사업자’라 합니다.업무 특성상 재미·인기·돈 없는 사람이란 뜻이죠.비슷한 맥락에서 ‘가정파탄·외톨이·사회 낙오자’라는 별칭이 따라다녀 ‘3득(三得)사업자’라 불리기도 합니다.” 시인이자 기록사진 작가로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 현장을 누빈 박용수(70)씨.삶의 또다른 ‘갈래’인 겨레말 사전편찬자로도 유명한 그는 서울 효자동 한글문화연구소에서 ‘자연어 검색 전자 갈래사전’ 개발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진주중학교 4학년 때 장티푸스를 앓은 뒤 청력을 잃게 된 그를 만나 이메일과 필담 등으로 작업 현황을 들어 보았다. 문화관광부 3년 지원사업으로 지난해 시작한 ‘전자사전’ 작업에 대해 “나라끼리의 만남이 부쩍 늘어나면서 외래어에 밀려 급속도로 입지가 좁아들어가고 있는 우리 말의 사용 빈도를 높여 겨레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대답한다. ●100년 안에 민족언어 90% 소멸 진단 사람 좋은 미소를 띠지만 어조는 단호하다.“사람 버릇은 말버릇으로 굳어집니다.이를 가볍게 여기니 ‘아버지는 그저 용돈 넉넉히 주는 사람’정도로 인식돼 살부(殺父) 등 패륜이 나오는 것 아닙니까? 100년 안에 민족언어 90%가 소멸할 것이라는 유네스코의 진단에 한글이 포함돼 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아무도 돌보지 않으면 ‘국어’는 소멸하고 당연히 민족도 사라집니다.” 원래 그의 꿈은 시인.감수성 예민하던 중학생 때,형과 그의 국어선생 친구 사이에 책심부름을 하면서 접한 시인 임화의 작품은 순박한 시골소년을 사로잡았다.그는 ‘가난한 나라의 민족 정서를 시로 담고 싶다.’는 꿈을 품었고 경남 진주에서 사진기술자로 일하던 60년 11월 종합문예지 ‘영문’에 시가 추천돼 등단했다. 꾸준히 시작업을 하던 박씨는 본격적인 ‘시인의 꿈’을 찾아 70년 1월 서울로 올라왔다.63명이 일하던 ‘허바허바 사진관’의 잘나가던 사진 기술자이던 박씨는 친하게 어울리던 소설가 이문구 김정한 박태순 송기원,시인 고은 신경림 등의 문인들과 함께 1974년 11월 자유실천문인협의회(민족문학작가회의 전신)를 구성하면서 ‘역사의 중심’에 뛰어든다. ●민주화운동 기록 사진작가 활동도 이후 고(故) 문익환 목사가 이끌던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의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모든 시위 현장에 담긴 분노와 억압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잡아내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던 그를 사전 편찬에 눈을 돌리게 만든 사건이 운명처럼 다가왔다.“81년 200자 원고지 2000장 정도의 서사시를 쓰겠다고 마음먹고 작업했는데 막상 800여장을 쓰고 나니 평생 공책에 모아 둔 우리 말 자료가 동이 나더군요.명색이 시인인데 같은 말을 반복할 수는 없잖아요”.그래서 ‘바람소리’(실천문학사 펴냄)로 일단 시집을 출간한 뒤 사전 편찬작업에 나섰다. ●토박이말 3만 6000여개 주제별로 국어대백과사전을 뒤져 토박이말 3만6000여개를 강·바다·식물 등 주제별로 나눠서 89년 ‘우리말 갈래사전’(한길사 펴냄)을 출간했다.그의 갈래 사전이 빛나는 것은 가나다순이 아니라 생활,문화,사람 등 주제 별로 정리해 어떤 분야의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단어에 목말라하는 작가들에겐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사전 편찬이 ‘평생의 업’이 된 것은 고 문익환 목사와의 인연 때문이다.“시를 쓴다는 개인적 필요성에서 시작한 겨레말 분류작업이 사전 편찬이라는 피말리는 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그런데 89년 북한을 방북한 문 목사가 당시 김일성 주석에게 제 사전을 선물하는 사진이 외신을 타고 널리 알려져 주위에서 증보사업을 하라고 많이 권유해 손을 댔다가 여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두 사람이 ‘남북통일사전 편찬 합의서’를 쓴 것도 제겐 큰 부담이 됐지요.” 이후 박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뚝심으로 ‘겨레말 갈래 큰 사전’(93),‘새 우리말 갈래 사전’,‘겨레 말 용례 사전’(96) 등 4권의 사전을 펴내면서 ‘외길’을 걸어왔다.또 손수 찍은 기록사진 전시회를 열었고 ‘민중의 길’이란 사진집도 냈다. ●89년 김일성 주석에게 사전 선물 그가 지금 몰두하고 있는 것은 평생 편찬한 사전을 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주제별 갈래에 따른 겨레말과 그 용례를 묶는 것이다.한자어 등도 보완해 우리말 30만개 쯤을 선정해서 이를 6∼7단계로 분류해 누구나 쓰고싶은 낱말을 쉽게 찾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개인 박용수’는 아직도 시인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그의 시 사랑은 한결같다.‘바람소리’ 2권에 들어갈 시를 포함해 계속 시를 쓰기 위해도 건강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기록사진가·시인·민주화 운동 등 파란만장한 삶은 고은 시인의 ‘만인보’에서 살아 꿈틀거린다. “(…)그가 찍은 사진들은 예술이기 전에 역사이다/그가 쓴 시는 예술이기 전에 인간/반드시 있어야 할 인간이다”(고은 시집 ‘만인보’ 가운데 ‘박용수’편)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노랑머리 남친

    얼마 전 마지막 더위를 이길 요량으로 여동생과 함께 삼계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우리 테이블 왼편에 한 백인남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삼계탕을 복스럽게 먹고 있었죠.외국인이 몸보신을 하는 것이 왠지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계속 그 쪽을 쳐다봤어요. 그때 그 남자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아담한 체격의 한국인 여자친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서 국제 커플들이 예전보다 자주 보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실제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이나 홍대 앞,압구정동 등을 지나다 보면 외국인 남자와 한국인 여자 커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죠.심지어는 지방 소도시나 서울 변두리에서도 피부색 다른 연인들이 손을 꼭 잡고 다니는 것이 낯설지 않습니다.그러고 보면 이젠 국제 교제가 더 이상 신기하거나 별난 일도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여자가 외국인과 다니면 색안경을 쓰고 본다며 호주인 남자친구를 사귀는 미영이가 얘기하더군요.미영이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가서 1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때 남자친구 마이클을 만났죠.그녀는 계속 이메일과 전화로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 마이클을 한국으로 초대했는데 그와 함께 길을 걷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했습니다.“마이클이랑 시내 관광을 하는데 남자 고등학생들이 나를 ‘양공주’라고 부르는 거 있지.” 미영이는 큰 상처를 받았지만 영문을 모르는 남자친구에게 그 상황을 설명할 수도 없었기에 그냥 걸음을 재촉했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듣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르포 기사가 생각나더군요.‘홍대 근처의 힙합 클럽에서는 흑인과 일부러 하룻밤을 즐기러 오는 여자가 많다,그들은 섹스 테크닉이 뛰어나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그 기사의 핵심이었죠.그저 맥주 한잔과 춤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클럽을 찾는 대부분의 여성들을 외국인과 자고 싶어서 클럽을 찾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 무척 거슬렸던 기억이 납니다.언론조차 외국남자와 한국여자의 관계를 선정적으로 다루고 국지적인 사실이 전체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 셈이죠.이런 상황에서 그 고등학생들이 전근대적인 사고를 답습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외국인과 사귀는 여자는 헤픈 여자다.’‘한국 남자에게 만족을 못해 외국인을 만난다.’‘섹스 테크닉에 반했을 것이다.’‘남자도 외국산을 선호한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니…화가 나다 못해 안타깝습니다. ‘사랑에 국경이 없다.’는 명제가 참이라고 알고 있어요.사랑만 한다면 그 상대가 한국사람 혹은 동양인이 아니면 어떻습니까?아직도 이런 교과서적인 주장을 해야하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사랑만 한다면 상대의 피부색이 노랗든 빨갛든 칠흑같이 검든 얼룩무늬이든,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 아닐까요?
  • [문화마당] e -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김욱동 서강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15세기 말엽 요한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한 것은 서구 문명사에서 굵직한 획을 그은 크나큰 사건이었다.구술 매체를 대체한 활자 매체 시대에 이르러 인간의 의식 전반에 걸쳐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구술 문화가 지혜나 슬기에 무게를 실었다면 활자 매체는 지식에 무게를 실었다.금속 활자가 발명되지 않았더라면 서구 세계는 계몽주의는커녕 그 컴컴한 중세의 터널을 아직도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20세기 중엽에 들어와 활자 매체는 마침내 영상·전자 매체에 그동안 제왕처럼 누리던 자리를 내어준다.컴퓨터의 발명과 그에 따른 인터넷의 보급은 인간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데이터를 바이트 단위로 처리하는 영상·전자 문화에서는 구술 문화나 활자 문화와는 달리 지혜나 지식보다는 정보에 훨씬 더 무게를 싣는다.서양 근대 학문에 불을 지핀 프란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하였지만 정보를 돈을 주고 팔고 산다는 정보 시대에 “정보는 곧 힘”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하여 이제 문맹(文盲)이 아니라 ‘컴맹’과 ‘넷맹’을 말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런데 빛이 있으면 으레 그늘이 있듯이 이 정보 사회도 순기능에 못지않게 역기능이 있다.언뜻 인터넷을 통한 정보가 무궁무진한 것처럼 보인다.안방에 앉아 손가락 하나만 까닥하면 5대양 6대륙에 흩어져 있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정보의 바다’라는 말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일컫는 표현이다.그러나 인터넷 검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듯이 막상 이 정보의 바다에서 유용한 정보를 낚아 올리기보다는 자칫 익사하기 십상이다.인터넷을 통한 정보는 거의 대부분 쓰레기 정보라고 해도 그렇게 틀리지 않다.이렇게 쓰레기와 다름없는 정보가 범람하는 현상을 두고 어떤 학자는 ‘인포카오스(infochaos)’라고 부른다. 얼마 전 미국의 아동옹호단체인 ‘아동연합’은 한 보고서에서 컴퓨터가 어린이의 신체 발달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 건강과 발달에도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고 밝혀 큰 관심을 끌었다.“컴퓨터는 어린이들에게 시력 저하나 비만 같은 신체적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창의성을 떨어뜨리고 인간 관계를 악화시키는 등 정신발달 장애를 유발하기 쉽다.”고 지적한다.컴퓨터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광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컴퓨터가 군림하는 정보 시대에 사람들은 좀처럼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컴퓨터 앞에 하루에도 몇 시간씩 앉아 있으면서도 책을 읽는 것은 여간 꺼려하지 않는다.학생들은 입학시험과 관련한 책만 읽으려 하고,어른들은 어쩌다 주간지나 월간 잡지를 읽는 것이 고작이다.지금 출판사와 서점은 책이 팔리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할 형편에 있다.시중에서 팔리는 책마저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일회용 용품처럼 한 번 읽고 버려도 좋은 그런 책들이 거의 대부분이다.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하듯이 악서도 양서를 쫓아내는 것이다.이러다가는 서점이나 도서관은 모두 없어지고 책들이 역사적 유물로 박물관에 소장될 날이 오게 될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인쇄된 종이에서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다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다.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문화와 역사를 되돌아본다.또한 책을 쓴 저자와 무언(無言)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요,삶에 대하여 깊이 있게 관조하는 것이다.여름도 한풀 꺾이고 가을이 손짓하는 이 계절 현란한 컴퓨터 모니터에서 잠시 눈을 돌리고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겨볼 때이다. 김욱동 서강대 영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인터넷 등기소 새달 서비스

    대법원은 다음달 5일 ‘인터넷등기소’를 열고 일주일 동안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뒤 19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대법원 홈페이지(www.scourt.go.kr)의 등기업무 코너를 떼어내 별도 사이트로 개설하는 인터넷등기소는 부동산·법인 등기부 열람 및 부동산등기부 등본 발급 서비스 외에 법인등기부 등본 발급 서비스를 추가 제공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토·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오후 9시까지이다. 접속방법은 주소창에 영문 주소(http://registry.scourt.go.kr)를 입력하거나 한글로 ‘등기소’ 또는 ‘인터넷등기소’를 입력하면 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美 국무부사이트 ‘동해→일본해, 서해→황해’

    미국 국무부 사이트(www.state.gov)에서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서해’가 ‘황해(Yellow Sea)’로 잘못 소개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미국 국무부 사이트 한국 소개란에 실린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으며 서해도 중국식 표현인 황해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소개란에도 서해는 역시 황해로 표기돼 있고,일본 소개란에는 일본해 표기는 물론 서해가 ‘동중국해(East China Sea)’로 소개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영문 표기도 일관성이 없이 소개,한국 배경설명에는 대통령을 ‘Roh Moo-hyun’으로,그 밑에 함께 게재한 미 중앙정보국(CIA) 정부인사 소개란에는 대통령을 ‘NO Mu-hyon’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 그 기준 시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 배경설명에서는 국무총리를 ‘Yi Hae-chan(이해찬)’으로 소개한 반면,CIA 자료에는 국무총리를 ‘Goh Kun(고건)’으로 적시해놓고 있다. 연합
  • [고구려사 지키기] 우리역사 제3국에 바로 알린다

    [고구려사 지키기] 우리역사 제3국에 바로 알린다

    외교통상부는 11일 “중국이 앞으로도 지방정부 및 출판물 등에 의한 역사왜곡을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반기문 장관은 “중국의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서 “중국 당국은 내년 봄에 초·중등 교과서 검·인정을 통해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채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 이에 반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교과서에 왜곡 부분이 포함되지 않도록 최대한 외교 역점을 둘 것이며,범 정부 차원에서도 치밀하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부는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삼청동 공관에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교육인적자원부에 중국 교과서 왜곡 대응을 위한 특별팀을 구성하고 왜곡 사실이 발견되면 즉시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회의에서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해 대(對) 중국,대(對) 국민은 물론,제 3국 등에 대한 차별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했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이 총리는 “제 3국 국민에게도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제 3국 역사교과서 자료를 수집해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투영되는지 파악하라.”고 말했다. 제 3국 국민 대책과 관련,이 총리는 “홍보적인 관점에서 역사 바로알리기를 할 필요가 있으면 적극 나서야 하고 남북 역사교류와 고구려사 발굴에 있어 남북한 협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이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TV드라마나 특집 프로그램을 통한 고대사 홍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총리는 또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역사 왜곡 시정작업을 펼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학계와 고구려연구재단이 역사연구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토론회’에서 단국대 서영수 역사학과 교수는 “외교는 양보가 최선이 아니다.우리 정부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해 중국의 한국에 대한 고압적인 외교적 자세를 유도했다.”고 비판하면서 “고구려의 전쟁과 외교와 같은 강온정책,탄력외교를본받을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고구려사 관련 영문 홈페이지의 필요성과 함께 북한·중국·일본·미국·유럽 등의 학자들과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그 결과물을 영어로 출간하는 국제적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다시 불붙은 ‘커뮤니티 전쟁’

    인터넷 포털업계가 ‘커뮤니티’에 다시 불을 댕기고 있다.카페의 다음,블로그의 네이버,미니홈피의 싸이월드 3자의 정립 관계에서 연초부터 네이버가 카페를 도입,다음을 겨냥하더니 최근들어서는 아예 경계가 없어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번달 말 개인화 커뮤니티 서비스 ‘다음 플래닛’을 선보일 예정이다.나만의 행성(별)을 뜻하는 플래닛은 올 상반기 인터넷업계 최대의 히트상품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다. 다만 ‘1촌’으로 한정된 싸이월드와 달리 친구의 등급을 이용자가 세분화할 수 있고,기존의 다음 카페·메신저·메일 등과 연동기능을 강화했다.또 실명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싸이월드와 달리 이용자가 실명·익명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다음은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16일까지 총 1만 명의 플래닛 탐사대원을 모집할 예정이다.플래닛 탐사대원은 탐사대의 지시에 따라 플래닛을 꾸미고,친구를 만들고,후기를 쓰는 등 총 7가지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미션을 우수하게 수행한 탐사대원 중 추첨을 통해 미국 NASA 탐험(총 5명),스쿠터 등 경품을 지원한다. 1인 미디어인 ‘블로그’에 이어 올초 그룹 커뮤니티인 카페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다음달부터 휴먼 커뮤니티인 ‘플랜훗’을 본격 가동한다.지난 6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랜훗’에서 지인들과 ‘후디’맺기를 하면 후디 간의 메시지 채널을 통해 스팸이 전혀 없는 메일을 사용할 수 있다.일정관리,메모장,주소록 관리,개인 프로필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팀 플랜훗은 회사 조직의 인트라넷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그룹으로 지정된 지인들과 별도의 메일 관리,팀 게시판을 이용한 업무공유,팀 스케줄 관리 등을 공유할 수 있다. ‘휴먼네트워크’ 검색을 통해 원하는 조건의 사람을 찾아볼 수 있다.지역,성별,직업 등 원하는 조건을 입력해 검색하면 검색된 사람과 나의 네트워크 연결고리를 알려주고 동문 검색도 가능하다.플랜훗은 9월 정식 서비스와 함께 영문버전으로도 출시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휴먼 네트워크를 플랜훗 하나로 업데이트된 정보 관리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한때 커뮤니티의 강자로 위세를 떨쳤던 프리챌은 1인미디어와 그룹커뮤니티의 중간단계인 ‘섬’을 내놓으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섬은 12명 이하로 이용자를 제한,카페의 어수선함을 보완했고 섬주인 모두가 커뮤니티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미니홈피와 차별점을 갖는다. 메일,채팅,문자,쪽지 등 섬주인들끼리의 연락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은 물론,직접 찍은 사진들에 스티커 붙이기나 간단한 포토샵 처리가 가능한 앨범 꾸미기 기능과 ‘사다리 게임’ 등 다양한 놀이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특히 MSN으로 불러오기 기능을 통해 친구 및 지인들을 각각의 섬에 집합시킬 수 있으며 100기가가 넘는 파일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섬주인들끼리 동시다발적으로 공유가 가능한 무료 P2P서비스와 섬 안에 있던 모든 일들이 날짜별로 쌓여 나중에 일자별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섬 개발팀 이민섭 실장은 “개인의 사회생활은 여러가지 다른 소모임(가족,친구,직장동료,애인)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인터넷 바다에 제각각 흩어져 있는 개인들이 좀 더 안전하고 비밀이 유지되는 섬에서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섬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리아닷컴도 다음달부터 여러명의 공동마스터가 이끌어가는 ‘팀블로그’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싸이월드도 개인의 감성과 재미에 치중했던 미니홈피에 전문지식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어서 포털업계의 커뮤니티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故김지태씨 비망록“부일장학회 강제 헌납”

    고(故) 김지태 삼화고무 사장이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5·16 군부세력 요구에 못이겨 헌납했다는 내용의 비망록이 발견됐다. 비망록은 김씨가 부일장학회 재산인 부산시내 땅 10만 147평과 부산일보 등 언론사 소유 주식 포기각서를 쓴 1962년 6월 20일에서 두달정도 지난 뒤인 9월 4일 서울시 아서원이란 곳에서 군부측 관계자로 보이는 고(高)모 장군과 5·16장학회 초대 이사장으로 알려진 이모씨 등과 만나,토지 이용과 장학회 운영문제를 놓고 나눈 대화를 자필로 적은 메모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서류상은 자진납부로 되어 있는지 모르나 실제와 다른,물목(物目·물건의 목록)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며 헌납 재산항목도 모르는 상황에서 포기각서를 써줬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또 “당국자가 예비회담을 소집해 각서 원안이 본인(수감중)에 제시되어 응공(應供)한 것이니 중앙정보부에서 검토하여 그대로 최고회의로 송부되었다는 보고를 당시 받은 바”라며 일방적으로 추진됐음을 드러내고 있다.김씨는 또 “고 장군으로부터 6월 20일자 각서에 의한 건축용 기계시설의 공사촉진을 요구받고 내가 손수 설계한 부일건축을 부산역전에서 직접 지휘하게 된 것은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비망록을 입수한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은 “전체 문맥을 보면 부일장학회는 명백히 군사정권에 의해 강탈되었으며,정수장학회는 하루빨리 해체돼 국고환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 진상조사단(단장 조성래)은 11일 첫 회의를 열어 김씨 비망록 등 입수 자료를 검토하고 활동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고구려사 외교 마찰] 네티즌 분노의 글 봇물

    “고구려 역사가 중국 맘대로 넣고 뺄 수 있는 창작동화인가.” 중국의 안하무인격인 역사 왜곡에 네티즌들은 주중 한국대사관 철수를 요구하는 등 흥분을 넘어 분노했다.다음과 네이버 등 각 포털사이트의 네티즌은 정부와 정치권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한편 민간 차원에서 중국의 역사왜곡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이디 ‘ggaokun’은 “94년 베이징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중국 교재에 88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실패한 대회라고 설명돼 있는 등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에 문제가 많다.”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다양한 영문자료를 준비,국제 사회부터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이디 ‘reedofman’는 “중국이 중국적 사고와 역사를 주변 이웃국에 강요하는 것은 결국 대립과 갈등만 조장하는 격”이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중국은 미래 국제사회의 주역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아이디 ‘오즈’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지 마라.중국이 한국의 역사와 정신을 빼앗으려고 할수록 우리 피에 흐르고 있는 고구려인들을 깨울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남북통일 후의 영토분쟁을 미리 차단하려는 ‘계획된 음모’라는 시각도 팽배했다. 아이디 ‘imbig7cds’는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 정부로 왜곡한 것은 중국이 ‘고구려=북한’이라는 도식에서 통일 이후 영토분쟁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흉계”라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동식공연장 이름 공모

    서울문화재단은 9월 중순 도봉구 시립 창동운동장에 세워지는 ‘이동식 공연장(텐트 형태)’의 이름과 설치과정 기록물을 공모한다. 이름은 이동식 공연장의 특징과 성격,운영방향 등을 8음절 이내로 함축하면 된다.영문표기도 가능하지만 우리말을 우대할 방침이다.오는 16일까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를 통해 응모하면 된다.최우수상 1명에게는 5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과 2004 공연프로그램 무료입장권,우수상 10명에게는 개관축하공연 초대권과 2004 공연프로그램 무료입장권이 주어진다. 공연장 설치과정을 담은 사진(30장)과 동영상 기록물(15분 분량)도 26일까지 접수한다.최우수상 1명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우수상 2명에겐 3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준다. 800∼1200석 규모인 이동식 공연장은 일주일 정도면 설치와 해체가 가능해 장소를 옮겨가며 뮤지컬·콘서트·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유인촌 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시가 39억원의 예산과 1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설치하는 이동식 공연장은 서울 동북부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02)3789-2136.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순직경찰 2명 눈물의 영결식

    순직경찰 2명 눈물의 영결식

    5일 오전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심재호(32) 경위와 이재현(27) 경장의 영결식이 서울경찰청 기동대 연병장에서 엄수됐다. 숨죽여 흐느끼던 유가족은 영정 앞에 헌화하다 끝내 오열했다.내내 “아빠”를 부르며 보채던 심 경위의 세살배기 아들과 돌도 되지 않은 딸은 영문도 모른 채 영정을 멀뚱히 바라보다 “나 혼자 두고 가면 어떡해.”라며 통곡하는 어머니를 따라 이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유가족과 경찰 관계자 1200여명이 참석한 영결식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약력보고와 1계급 특진 추서,대통령장인 옥조근정훈장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50분 남짓 진행된 영결식은 경찰 의장대의 조총 발사와 경찰 전원의 경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고인들의 유해는 성남 장묘사업소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찰살해범, PC접속 흔적 포착

    경찰살해범, PC접속 흔적 포착

    경찰이 3일 심야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에서 경찰관 피살사건의 용의자 이학만(35)씨를 붙잡기 위해 7시간 동안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으나 불발에 그쳤다. 경찰은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날 오후 4시쯤 성북구 돈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PC에 접속한 단서를 잡고,오후 5시30분쯤 아파트로 긴급출동했다.이씨의 주민등록번호로 개설된 한 포털사이트의 ID가 이 아파트의 PC에서 온라인 게임사이트로 접속될 때 사용된 흔적을 포착한 것. 경찰은 특공대,서울경찰청과 성북·마포·서부서 소속 강력·형사반 요원,전경 등 300여명을 투입,아파트 9개동 전체를 물샐틈없이 에워싼 뒤 PC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23층짜리 아파트 2개동 736가구를 샅샅이 뒤졌다. 경찰은 각 가정을 일일이 방문,컴퓨터와 인터넷 사이트 접속기록을 확인하고,안방과 목욕탕,옷장,베란다 등을 수색했다.아파트를 출입하는 주민과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과 지하 주차장 수색도 동시에 이뤄졌다.빈 아파트는 주인이 귀가하는 대로 수색했다.하지만 심야 수색작업은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한 채 자정 무렵 마무리됐다. 주민들은 궁지에 몰린 이씨가 마구잡이로 인질극을 벌일 가능성을 우려해 집에 머물지 못하고 마당이나 베란다에 삼삼오오 몰려 나와 경찰의 수색작업을 불안한 표정으로 지켜봤다.오후 9시15분쯤에 8층 주민 김모(36)씨가 술에 취해 유리창을 깨뜨리자 용의자가 검거된 것으로 오인한 주민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 윤두수(52)씨는 “경찰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잡듯 수색을 벌여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면서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면 주민들은 여전히 공권력을 불신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게 현상금 2000만원을 내걸고 수배 전단 5만부를 전국에 배포했다.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경찰관 2명을 살해한 중대범죄자이고 추가 범죄의 우려가 있어 시민의 적극 제보를 유도하기 위해 현상수배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붙잡은 공범 김모(38)씨에 대해 살인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김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서 ‘경찰이 커피숍 안에 있는 것 같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씨에게 보내는 등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고 심재호 경사와 이재현 순경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는 이날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박근혜·민주당 한화갑 대표,이명박 서울시장,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 순경의 부친 이성형(56)씨는 “경찰,총기 휴대하게 해주세요.잘못된 것은 시정해 주십시오.이게 좋은 나라 맞습니까.”라며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美 캘리포니아 태고사에 ‘평화의 종’ 세우는 무량 스님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 한국식 사찰 ‘태고사(太古寺·영문명 Mountain Spirit Center)’를 10년째 건립중인 미국인 무량(44·미국명 에릭 버럴) 스님이 한국을 찾았다.이전에도 10여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이번 방문은 경기도 용인에서 주조 중인 ‘평화의 종’ 타종식을 가진 뒤 이 종을 태고사 착공 10주년인 오는 9월19일에 맞춰 미국으로 운반할 계획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스님이 우리의 에밀레종을 본뜬 범종을 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미국 9·11 테러 직후.“테러 후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너무 속이 상해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죠.하지만 내가 시위에 참가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결국은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종을 만들기로 결심했지요.” “사람들에게 평화를 말로 설명하기보다 ‘평화의 종’을 통해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종소리를 들을 땐 모든 생각이 소리에만 모이게 마련인데,그 순간 종소리를 통해 평화가 실천되는 거지요.” 평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공평하게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라는 스님은 “인류는 항상 싸워 왔고,전쟁 때면 저마다 다른 이유를 내세웠지만 결국은 석유 등 남의 물건을 빼앗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150㎞ 떨어진 시에라네바다산맥에 자리한 태고사도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대웅전과 요사채는 완성됐고,종각은 공사 중이라고 했다. “일요일마다 법회를 여는데 보통 20명,많으면 50명 정도가 찾아옵니다.아무것도 없는 산에서 돌 나르고 땅 파던 일이 힘들긴 했지만,그만큼 행복한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점점 더 뻔뻔해지는 브라운관

    ●“돈많은 남자 물었다” 낯 두꺼운 신데렐라 내숭일지언정 줘도 싫은 척,돈보다 사랑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신데렐라도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경제불황 앞에서는 별수 없었나 보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 13회분.기주(박신양)와 약혼을 약속한 태영(김정은)은 혼자 즐거운 회상에 빠진다.파리의 분수대 앞.태영이 분수대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서 내뱉는다.“돈벼락이 정 어려우면 돈많은 남자 하나 보내주지.” 이어 현실로 돌아온 태영은 기주가 준 동전을 빤히 보며 웃으면서 “정말 그 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어이 동전 어떻게 생각해?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그랬을까.엉?대답을 해봐.”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말투.‘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 인생 역전 문턱에 도달했다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은 씁쓸함을 던져준다.주부 황지연(35·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씨는 “처음에 편집이 잘 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뻔뻔함에 기가 막혔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문윤아(오주은)와 마주친 자리에서 태영은 한술 더 뜬다.“한기주처럼 멋진 남자가 나만 좋다는데 내가 제정신일 턱이 있냐.한기주 돈 많아.얼굴은 또 좀 잘생겼어?학벌 좋지.주먹질도 잘해.게다가 노래도 잘한다.너 그거 모르지?그래서 아주 정신 차릴 틈이 없다.내가.” 바보처럼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신데렐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 의도지만 갈수록 뻔뻔해지는 신데렐라의 모습에 속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답답함이 차오른다. 그랬던 그녀가 약혼식날 태도를 180도 바꿨다.“저 신데렐라 아닙니다.그냥 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돈이 많다는 것은 키가 크다거나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간다든가 노래를 잘 부른다든가하는 그런 모습에 불과합니다.” 기자들 앞이라 ‘기사용 멘트’를 날린 건진 몰라도 태영이 처음부터 이랬어야 되는 게 아닐까. 한국 드라마에서 부와 권력에 대한 집착과 미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얼굴 예쁘고 착한 그녀들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고 온 외제차에 저항없이 올라 타고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고급 부티크에서 한벌에 기백만원하는 옷을 “왜?”라는 간단한 물음조차 없이 얻어 입는다(MBC 불새·KBS2 풀하우스). 능력있는 약혼자를 버린 딸이 데려온 남자가 컴퓨터 수리기사란 이유로 귀싸대기를 날리던 부모는 그가 사실은 고위공직자의 아들이며 예비 법조인이라는 사실에 태도와 얼굴색을 바꾸기도 하고(MBC 왕꽃 선녀님),자신의 집을 경매처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돈줄을 쥔 사채업자 집 아들과 결혼,자청해 시집살이를 한다(KBS1 금쪽같은 내새끼). ‘싸가지’없는 남주인공들의 고분고분한 여종으로 전락해버린 속없는 그녀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 극대화로 재미를 보려는 드라마의 희생양들이다. 아무리 ‘돈이 말하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이것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라고 드라마가 말해야 하는 것일까.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폭력장면이나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는 선정적 장면만이 유해한 건 아니다.우리나라 시청자 2명중 1명이 본다는,‘꿈의 시청률’ 50%에 도달한 ‘파리의 연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는 주먹보다 강하고 베드신보다 선정적이다.더구나 이 드라마는 ‘15세 시청가’등급이 아닌가! 이에 대해 조연출을 맡고 있는 오진석 프로듀서는 “(비판의)표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못한 건 아니다.그러나 태영의 대사는 사적인 자리에서 누구나 한번쯤 하는 장난스러운 멘트 아니냐.”면서 “심각하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애당초 순정만화 컨셉트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이런 걸 트집 잡으면 왜 순정만화냐고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볍게 봐줄 것을 주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대놓고 베끼네 ‘짝퉁’ 오락프로 짝퉁:명품의 비싼 가격과 한정된 공급,이익에만 몰두하는 얄팍한 상술,그리고 이미테이션(베끼기)기술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네이버 오픈 국어사전) 지난 28일 밤에 방영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미녀특공대-체인징 유’는 이같은 정의에 딱 들어맞는,말 그대로 ‘짝퉁’이다.한국 오락프로그램의 고질인 해외 유명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베끼기’하는 관행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이 프로그램은 얼마전 국내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NBC의 브라보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퀴어 아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의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본떴다.‘퀴어 아이‘는 각각 헤어·요리·스타일·컬처·인테리어 디자인 등 분야의 전문가인 다섯 명의 동성애자 남성이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분위기있고 세련된 도시풍으로 개조시켜 주는 내용.‘…체인징 유’는 진행자만 5명에서 한명이 줄어든 4명(최화정,이소라,이혜영,남궁선)일 뿐 프로그램 컨셉트는 물론 진행방식,심지어 자막 처리 부분까지 지나칠 정도로 닮았다. 다만 과거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이가 있다면 미리 예고한 채 공개적으로 베꼈다는 점.제작진은 방영 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퀴어 아이’측과 제작상 긴밀한 논의와 협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이충용 프로듀서는 “기획단계부터 ‘퀴어 아이‘의 포맷을 염두해 뒀으며,7월초 대리인이 미국 NBC측과 ‘포맷 저작권’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영 한달 전부터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들은 “처음엔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가 주위에서 표절 시비가 일자 방송일을 코앞(22일)에 두고서야 베낀 사실을 시인한 것 아니냐.”며 꼬집고 있다.특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저작권을 샀다고 주장하지만,이렇게 뻔뻔하게 ‘퀴어 아이‘의 화면 처리나 진행 순서까지 그대로 베낄 수 있느냐.”“제목을 ‘퀴어 아이‘의 ‘한국판’이나 ‘리메이크’라고 바꿔라.”“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외국의 성공 프로그램만 그대로 모방하려 든다.”며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규 편성 전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짝퉁’프로그램의 양산은 그동안 남의 것을 베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한국 교양·오락프로그램의 ‘업보’일지도 모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8) 생태계의 小우주, 습지의 재발견

    탐사활동이 어느덧 중반을 넘은 6월12일 낮,취재팀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운금리 야산을 올랐다.산 기슭엔 엔진이 모두 제거 된 중형 미군 트럭이 녹슨 채로 방치돼 있었다.벌집처럼 뚫린 수 백군데 총상으로 성한 데라곤 없었다.앞 유리창마저 기관총과 소총 세례로 거미줄처럼 갈라졌다.초여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인적없는 곳에서 트럭은 음산한 괴물같은 모습이다. 이곳엔 취재팀이 탐사기간 중 찾아낸 내륙 습지 가운데 생태학적으로 거의 완벽한 습지가 펼쳐져 있다.트럭은 민통선 내에서도 민간인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된 민통선 사격장내 피탄용 타깃이었다.수십년 동안 습지 위론 포탄과 총알이 금속성 굉음을 내며 과녁을 향해 날았을 테고,습지에 터잡은 개구리와 잠자리는 그때마다 머리를 물속으로 박고 몸을 떨었을 것이다. 습지는 ‘Danger-불발탄 위험지역’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경고판을 문패삼아 300여평 모나지 않은 사각형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상수리나무·아카시나무·신나무·버드나무 군락과 산딸기가 자라는 야산을 양 옆에 끼고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깊이 50㎝ 남짓한 습지 수면엔 개구리밥이 떠 있고,줄·고랭이와 함께 부들·창포·갈대·수련 등 수생식물이 절묘한 배치를 이루고 있다.습지에 한발을 디디고 올챙이와 소금쟁이·잠자리를 살피고 있는 사이 습지옆 풀숲에서 까투리 한마리가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 올랐다. 이 지역 관할 육군 OO사단 관계자는 “꾀꼬리·호반새·뻐꾸기·딱따구리 등 조류는 물론이고 산돼지와 고라니·산토끼 등이 많이 모여산다.”면서 “6월 하순부터 늦여름까지는 요즘은 잘 찾아보기 힘든 반딧불이가 집단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탐사대장인 김귀곤 서울대 교수는 “더 할 나위없는 완벽한 생태공원 그 자체”라면서 탄성을 질렀다.자칭타칭 ‘습지 마니아’인 그는 쉴 새 없이 경탄할 뿐이었다.그러나 습지를 포함한 인근 지대는 온통 ‘불발탄 지역’이어서 취재팀은 발걸음을 쉬 내딛지 못했다. 탐사대는 이곳 습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토리사격장 내에 있다는 사실을 철책 출입문을 되돌아 나온 후에야 확인했다.파주시 파평면 금파리의 임진강 북진교를 넘어 민통선으로 들어선 뒤 비포장 군사도로를 달리다 차량을 잠시 세우고 야산 소로길을 따라 들어간 곳이 바로 스토리사격장이었던 것이다.사격장에 둘러쳐진 철책 출입문 팻말을 다시한번 유심히 보았다.‘대규모 대포 및 소총사격지역’이란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나란히 적혀 있다.미군 관계자에게 전화를 넣으니 “불발탄 투성이라 출입할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들어갔느냐.”며 경계를 하면서도 “사격장 경계지역 안쪽으로 그런 습지가 여러 곳 있다.”고 말했다. 주변 여건으로 미뤄 그가 말하는 습지의 상당수는 오랜 세월 경작이 포기된 전답이 습지로 변한 곳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김귀곤 교수는 “미군에 의해 출입통제된 곳이니 민통선 지역내 비무장지대인 셈”이라며 “반드시 사격장내 다른 습지도 조사해야 하고 사유지라면 매입해 ‘생태계의 소우주’를 눈으로 보는 교육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희망은 당장 현실화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스토리사격장은 본래 우리 정부가 땅주인의 동의와 보상도 없이 미군에 공여한 땅이고,사격장내 출입경작을 일부 허용해 왔으나 미군과 주민사이의 마찰과 안전을 이유로 지난해 사유지 모두를 정부가 매수했다.미군은 이곳에 총연장 5.4㎞의 철책을 세우는 공사를 불발탄 제거작업과 함께 시작했다.미군측은 고라니·멧돼지 등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철책을 따라 50m에 한 곳씩 설치하기로 했지만,환경단체에선 인공구조물에 워낙 의심이 많은 야생동물들이 통로 이용을 기피해 사격장이 군사적 용도로만 쓰여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철책이 세워진 이후 ‘마음놓고’ 계속될 사격 훈련에 동물이든 습지든 온전하리란 보장도 전혀 없다. 탐사대는 스토리사격장 외에도 강화도 북부 해안 구등곶 등대 인근과 연천군 중면 횡산리,강화대교 하류 3㎞ 지점 해안도로 옆,임진강 지천인 연천의 사미천 하천변 등 DMZ 인근 지역에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는 내륙습지와 여러번 마주쳤다.김귀곤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엔 국제적으로 인정된 습지가 20곳을 넘지만 서해∼한강하류∼임진강하류∼사천을 따라 이어지는 남방한계선 주변에도 학술적으로 가치있는 다양한 미확인 내륙습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된 것만도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칼럼 DMZ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습지는 우리의 자연유산이면서 문화유산이다.이처럼 DMZ 습지가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DMZ에는 희귀 동·식물과 그들의 서식처가 있다.생물다양성이 풍부하며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물과 수려한 자연경관도 있어 세계자연유산의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계(視界)청소를 위한 화공작전이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지나간 계곡에는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51년 동안의 생물학적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역사경관이 습지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그야말로 역사의 흐름이 자연에 배어져 나타나는 문화자원이 된 것이다.DMZ에서는 양구 대암산 용늪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이탄지로 추정되는 곳들이 발견된다.수 백년 혹은 수 천년 이상 썩은 식물의 뿌리와 줄기,잎,꽃과 종자가 쌓인 습지들이다.그래서 이탄지는 수 백∼수 천년 전의 환경생태를 파악하고,당시의 기후나 문화 등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땅이다.평야지의 묵논에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소택형 습지는 농경문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경관도 연출하고 있다. 습지는 생명의 원천이다.DMZ를 찾는 겨울철새인 두루미와 재두루미,그리고 여름철새인 왜가리와 백로류와 같은 물새류의 주요 서식처는 습지이다.멧돼지·고라니·산양과 같은 대형포유류의 서식처도 직·간접적으로 습지와 연결되어 있다. 귀중한 유산이 된 이들 DMZ 습지의 가치가 국·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는 가운데 이 같은 귀중한 습지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사라져 온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이제는 DMZ의 ‘습지 총량유지’ 정책이 요구된다.DMZ 내에 있는 전체 습지의 면적을 더 이상 소실시키지 않고,관리해 나가기 위한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DMZ의 습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현황 조사와 유형 분류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 그런 다음에 세계유산이나 유네스코 접경 생물권 보전지역 혹은 람사사이트로 지정,관리토록 하자.습지는 유역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DMZ 5대 강에 대한 습지 통합관리를 통해 남북 환경협력의 계기를 만들어 보자. 김귀곤 서울대교수 환경생태계획학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8) 생태계의 小우주, 습지의 재발견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8) 생태계의 小우주, 습지의 재발견

    탐사활동이 어느덧 중반을 넘은 6월12일 낮,취재팀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운금리 야산을 올랐다.산 기슭엔 엔진이 모두 제거 된 중형 미군 트럭이 녹슨 채로 방치돼 있었다.벌집처럼 뚫린 수 백군데 총상으로 성한 데라곤 없었다.앞 유리창마저 기관총과 소총 세례로 거미줄처럼 갈라졌다.초여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인적없는 곳에서 트럭은 음산한 괴물같은 모습이다. 이곳엔 취재팀이 탐사기간 중 찾아낸 내륙 습지 가운데 생태학적으로 거의 완벽한 습지가 펼쳐져 있다.트럭은 민통선 내에서도 민간인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된 민통선 사격장내 피탄용 타깃이었다.수십년 동안 습지 위론 포탄과 총알이 금속성 굉음을 내며 과녁을 향해 날았을 테고,습지에 터잡은 개구리와 잠자리는 그때마다 머리를 물속으로 박고 몸을 떨었을 것이다. 습지는 ‘Danger-불발탄 위험지역’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경고판을 문패삼아 300여평 모나지 않은 사각형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상수리나무·아카시나무·신나무·버드나무 군락과 산딸기가 자라는 야산을 양 옆에 끼고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깊이 50㎝ 남짓한 습지 수면엔 개구리밥이 떠 있고,줄·고랭이와 함께 부들·창포·갈대·수련 등 수생식물이 절묘한 배치를 이루고 있다.습지에 한발을 디디고 올챙이와 소금쟁이·잠자리를 살피고 있는 사이 습지옆 풀숲에서 까투리 한마리가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 올랐다. 이 지역 관할 육군 OO사단 관계자는 “꾀꼬리·호반새·뻐꾸기·딱따구리 등 조류는 물론이고 산돼지와 고라니·산토끼 등이 많이 모여산다.”면서 “6월 하순부터 늦여름까지는 요즘은 잘 찾아보기 힘든 반딧불이가 집단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광경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탐사대장인 김귀곤 서울대 교수는 “더 할 나위없는 완벽한 생태공원 그 자체”라면서 탄성을 질렀다.자칭타칭 ‘습지 마니아’인 그는 쉴 새 없이 경탄할 뿐이었다.그러나 습지를 포함한 인근 지대는 온통 ‘불발탄 지역’이어서 취재팀은 발걸음을 쉬 내딛지 못했다. 탐사대는 이곳 습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토리사격장 내에 있다는 사실을 철책 출입문을 되돌아 나온 후에야 확인했다.파주시 파평면 금파리의 임진강 북진교를 넘어 민통선으로 들어선 뒤 비포장 군사도로를 달리다 차량을 잠시 세우고 야산 소로길을 따라 들어간 곳이 바로 스토리사격장이었던 것이다.사격장에 둘러쳐진 철책 출입문 팻말을 다시한번 유심히 보았다.‘대규모 대포 및 소총사격지역’이란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나란히 적혀 있다.미군 관계자에게 전화를 넣으니 “불발탄 투성이라 출입할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들어갔느냐.”며 경계를 하면서도 “사격장 경계지역 안쪽으로 그런 습지가 여러 곳 있다.”고 말했다. 주변 여건으로 미뤄 그가 말하는 습지의 상당수는 오랜 세월 경작이 포기된 전답이 습지로 변한 곳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김귀곤 교수는 “미군에 의해 출입통제된 곳이니 민통선 지역내 비무장지대인 셈”이라며 “반드시 사격장내 다른 습지도 조사해야 하고 사유지라면 매입해 ‘생태계의 소우주’를 눈으로 보는 교육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희망은 당장 현실화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스토리사격장은 본래 우리 정부가 땅주인의 동의와 보상도 없이 미군에 공여한 땅이고,사격장내 출입경작을 일부 허용해 왔으나 미군과 주민사이의 마찰과 안전을 이유로 지난해 사유지 모두를 정부가 매수했다.미군은 이곳에 총연장 5.4㎞의 철책을 세우는 공사를 불발탄 제거작업과 함께 시작했다.미군측은 고라니·멧돼지 등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철책을 따라 50m에 한 곳씩 설치하기로 했지만,환경단체에선 인공구조물에 워낙 의심이 많은 야생동물들이 통로 이용을 기피해 사격장이 군사적 용도로만 쓰여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철책이 세워진 이후 ‘마음놓고’ 계속될 사격 훈련에 동물이든 습지든 온전하리란 보장도 전혀 없다. 탐사대는 스토리사격장 외에도 강화도 북부 해안 구등곶 등대 인근과 연천군 중면 횡산리,강화대교 하류 3㎞ 지점 해안도로 옆,임진강 지천인 연천의 사미천 하천변 등 DMZ 인근 지역에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는 내륙습지와 여러번 마주쳤다.김귀곤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엔 국제적으로 인정된 습지가 20곳을 넘지만 서해∼한강하류∼임진강하류∼사천을 따라 이어지는 남방한계선 주변에도 학술적으로 가치있는 다양한 미확인 내륙습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된 것만도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칼럼 DMZ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습지는 우리의 자연유산이면서 문화유산이다.이처럼 DMZ 습지가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DMZ에는 희귀 동·식물과 그들의 서식처가 있다.생물다양성이 풍부하며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물과 수려한 자연경관도 있어 세계자연유산의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계(視界)청소를 위한 화공작전이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지나간 계곡에는 습지가 형성되어 있다.51년 동안의 생물학적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역사경관이 습지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그야말로 역사의 흐름이 자연에 배어져 나타나는 문화자원이 된 것이다.DMZ에서는 양구 대암산 용늪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이탄지로 추정되는 곳들이 발견된다.수 백년 혹은 수 천년 이상 썩은 식물의 뿌리와 줄기,잎,꽃과 종자가 쌓인 습지들이다.그래서 이탄지는 수 백∼수 천년 전의 환경생태를 파악하고,당시의 기후나 문화 등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땅이다.평야지의 묵논에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소택형 습지는 농경문화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경관도 연출하고 있다. 습지는 생명의 원천이다.DMZ를 찾는 겨울철새인 두루미와 재두루미,그리고 여름철새인 왜가리와 백로류와 같은 물새류의 주요 서식처는 습지이다.멧돼지·고라니·산양과 같은 대형포유류의 서식처도 직·간접적으로 습지와 연결되어 있다. 귀중한 유산이 된 이들 DMZ 습지의 가치가 국·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는 가운데 이 같은 귀중한 습지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사라져 온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이제는 DMZ의 ‘습지 총량유지’ 정책이 요구된다.DMZ 내에 있는 전체 습지의 면적을 더 이상 소실시키지 않고,관리해 나가기 위한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DMZ의 습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현황 조사와 유형 분류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 그런 다음에 세계유산이나 유네스코 접경 생물권 보전지역 혹은 람사사이트로 지정,관리토록 하자.습지는 유역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DMZ 5대 강에 대한 습지 통합관리를 통해 남북 환경협력의 계기를 만들어 보자. 김귀곤 서울대교수 환경생태계획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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