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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 ◇고위공무원단 승진△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장 이주태 ■법무부 ◇법무부△대변인 김한수△감찰담당관 윤희식△감찰담당관실 검사 한정화△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 안성수△법무심의관 정승면△인권국장 한찬식<과장>△국제법무(내정) 김철수△법무 전성원△상사법무 이준식△법조인력 김대현△검찰 심우정△형사기획 이선욱△공안기획 김신△국제형사 이성규△형사법제 박철웅△범죄예방기획 배용찬△보호법제 정희원△인권정책 안미영△인권구조 신호철△인권조사 김지헌◇법무연수원△연구위원 김회재 구본진 김종민 이석환△교수 박규은 서홍기 김준연△기획과장 박성근◇사법연수원△교수 노상길 명점식 김종근◇대검찰청 <기획관>△범죄정보 권익환△과학수사 최성진△공안 조상철<담당관>△범죄정보1 조종태△범죄정보2 김남우△과학수사 신성식△디지털수사 이정호△디엔에이수사 임현<과장>△정보통신 김종필△수사지휘 조상준△수사지원 이원석△형사1 이완식△형사2 손영배△조직범죄 심재철△마약 김후균△피해자인권 박지영△공안1 백재명△공안2 이문한△공안3 배용원△공판송무 한웅재△감찰1 김훈△감찰2 이정현<검찰연구관>△김진숙(미래기획단장·형사정책단장) 최윤수 허철호(국제협력단장) 노만석 형진휘 황병주◇서울고검△공판부장 이영만△송무부장 오정돈△검사 정현태 원성준 정병대 양보승 임무영 이의경 이종대 임채원 김홍우 이혁 정필재 이재구 이제관 송길룡 김경석 박동진 민영선 김태광 박경춘 정용수 고범석 이수철 이중제 김용승 지석배 한동영 최길수 안상훈 강남일 이상규 김충한<중요경제범죄조사팀>△팀장 송승섭 황보중△검사 곽규홍 김영태 정의식 정성윤 김청현 옥선기 이광진 유종완◇대전고검△검사 정명호 최영권 오규진 이용민 김성일 이종근 임석필 이승한(법무연수원 건설본부장) 박형철◇대구고검△검사 신배식 손순현 김주선 강신엽 박형수 하충헌 윤석열 심재계 김석우(법무부 검찰제도개선기획단장)◇부산고검△검사 이학성 김진원 장호중(국정원 파견 유지) 김기문 김기준 박은재 박철완◇광주고검△검사 강여찬 강길주 류원근 박찬일 고흥(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윤춘구◇서울중앙지검△제2차장 윤웅걸△제3차장 유상범<부장>△형사1 정수봉△형사2 이두봉△형사3 조기룡△형사4 이주형△형사5 안권섭△형사6 서봉규△형사7 송규종△형사8 안범진△조사 장기석△여성아동범죄조사 황은영△총무 김영기△공안1 이현철△공안2 김병현△공공형사 김동주△외사 노정환△공판1 서영수△공판2 백용하△공판3 김기현△특수1 김후곤△특수2 임관혁△특수3 문홍성△특수4 배종혁△강력 강해운△첨단범죄수사1 서영민△첨단범죄수사2 이정수△금융조세조사1 장영섭△금융조세조사2 김범기△금융조세조사3 이선봉△임용규 조재연(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부부장>△고경순 강형민 김정호 김영현 신교임 박봉희 김웅 이형관 김성훈 정진우 안효정 권순정 박영준 김형근◇서울동부지검△차장 박윤해<부장>△형사1 박성진△형사2 김재구△형사3 이영기△형사4 전승수△형사5 김호경△형사6 최창호△공판 도진호<부부장>△김재호◇서울남부지검△차장 이상호<부장>△형사1 이형택△형사2 김찬중△형사3 이종환△형사4 최경규△형사5 김관정△형사6 이시원△공판 최영운<부부장>△이천세 윤상호◇서울북부지검 <부장>△형사1 차맹기△형사2 박두순△형사3 윤중기△형사4 김덕길△형사5 조호경△형사6 이용일△공판 고은석<부부장>△강지식(법무연수원 교수)◇서울서부지검△차장 김창희<부장>△형사1 조남관△형사2 이성희△형사3 변창범△형사4 이상억△형사5 이근수△공판 주진철<부부장>△김현채 반성관◇의정부지검△차장 김희준<부장>△형사1 김형길△형사2 김명희△형사3 윤재필△형사4 유병두△형사5 최성필△공판송무 김현진<부부장>△김용빈◇고양지청△지청장 김기동△차장 오인서△부장 최용석 심재천 박석재△부부장 박재영◇인천지검△제1차장 송인택△제2차장 김회종<부장>△형사1 김태철△형사2 권순철△형사3 고민석△형사4 박찬호△형사5 황현덕△공판송무 손석천△공안 박용기△특수 정순신△강력 정규영△외사 주영환△이용(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김석우<부부장>△최인호(UNODC 방콕 파견 내정) 민경천 김영준(법무연수원 교수) 주상용(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부천지청△지청장 진경준△차장 이영주△부장 정지영 양호산 김종형△부부장 이정용 신영식◇수원지검△제1차장 김영진<부장>△형사1 한상진△형사2 김국일△형사3 김용정△형사4 정진기△공판송무 강종헌△특수 김영익△강력 김옥환△박민호 김봉석(법무연수원 대외협력단장)<부부장>△김영규 정재욱 박은정(법무연수원 교수)◇성남지청△지청장 노승권△차장 김주원△부장 유일석 황의수 이기선△부부장 박억수 최성완◇여주지청△지청장 김한수△부장 김양수◇평택지청△지청장 유일준△부장 백상렬 이명신◇안산지청△지청장 전현준△차장 김영종△부장 김홍창 김종칠 김환 박소영△부부장 김대룡◇안양지청△지청장 이명순△차장 이헌상△부장 전석수 김연곤 장봉문△부부장 최영의◇춘천지검△차장 박근범△부장 김재훈 이진동△부부장 박관수◇강릉지청△지청장 김경태△부장 김도균◇원주지청△지청장 이정회△부장 송경호◇속초지청△지청장 유혁◇영월지청△지청장 오영신◇대전지검△차장 박균택<부장>△형사1 여환섭△형사2 김광수△형사3 김홍태△공안 송강△특수 홍기채△공판 윤원상<부부장>△조재빈 예세민(주제네바대표부 파견 내정) 권경일◇홍성지청△지청장 허상구△부장 오현철◇공주지청△지청장 노정연◇논산지청△지청장 이철희◇서산지청△지청장 권오성△부장 신봉수◇천안지청△지청장 이정만△부장 권광현 김태우◇청주지검△차장 이완규△부장 박순철 전형근 남재호△부부장 박병규◇충주지청△지청장 위재천△부장 박길배◇제천지청△지청장 신자용◇영동지청△지청장 이노공◇대구지검△제1차장 최종원△제2차장 이흥락<부장>△형사1 문찬석△형사2 조인형△형사3 이태형△형사4 이기옥△공판 정연헌△공안 류정원△특수 김지용△강력 송연규<부부장>△안형준◇대구서부지청△지청장 이진한△차장 송삼현△부장 김영문 문성인 양석조◇안동지청△지청장 한석리◇경주지청△지청장 이주일△부장 최용규◇포항지청△지청장 최세훈△부장 김현선 김태권◇김천지청△지청장 최운식△부장 김효붕 박상진◇상주지청△지청장 홍승욱◇의성지청△지청장 나찬기◇영덕지청△지청장 이철희◇부산지검△제1차장 김창△제2차장 배성범<부장>△형사1 권정훈△형사2 김형렬△형사3 박승환△형사4 김춘수△형사5 박종일△공판 이경수△공안 박재휘△특수 박흥준△강력 나병훈△외사 정영학△김현철<부부장>△전영준 배창대 이영상(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부산동부지청△지청장 양부남△차장 오자성<부장>△형사1 박장우△형사2 황종근△형사3 최호영◇울산지검△차장 이기석<부장>△형사1 최성남△형사2 김형준△형사3 이종근△공안 김유철△특수 박종근<부부장>△심학진◇창원지검△차장 김영대<부장>△형사1 김석재△형사2 신명호△공안 이문성△특수 변철형△공판송무 정대정<부부장>△배성효 이정환◇마산지청△지청장 윤영준△부장 이정훈◇진주지청△지청장 안병익△부장 김성문 주용완◇통영지청△지청장 최정숙△부장 박재현 신승호◇밀양지청△지청장 이상욱◇거창지청△지청장 신응석◇광주지검△차장 이두식<부장>△형사1 장영수△형사2 윤대진△형사3 박영수△공안 양중진△특수 김종범△강력 박재억△공판 김택균△김충우<부부장>△김욱준(주LA총영사관 파견 내정) 채석현◇목포지청△지청장 이성윤△부장 이봉창 정진웅◇장흥지청△지청장 김현수◇순천지청△지청장 이동열△차장 안영규△부장 윤장석 김도완 민기호◇해남지청△지청장 이영재◇전주지검△차장 전강진△부장 이원곤 곽규택 최헌만 김완규◇군산지청△지청장 김우현△부장 안승진 박윤석◇정읍지청△지청장 최성환◇남원지청△지청장 이종구◇제주지검△차장 고기영△부장 권순범△부부장 윤석주◇타기관 파견△공정거래위원회 파견 김훈△국민권익위원회 파견복귀 박은석△서울특별시 파견 백종우△서울특별시 파견복귀 김학석◇검사임용△서울북부지검 차장 이상용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장 김균 ■세종시 ◇3급 승진△건설도시국장 조수창◇3급 전보△의회사무처장 윤성오 ■경북도 ◇국장급 승진·전보△교육파견(고위정책과정) 이상욱△도청이전추진본부장 직무대리 최대진△대변인 권영길 ■전남도 ◇지방부이사관△지방행정연수원 파견 정종문 ■서울 영등포구 ◇4급 승진△안전건설국장 김숙희△구의회 사무국장 장대환 ■KBS 미디어 △부사장 장성환
  • [특파원 칼럼] 한국 외교의 헝그리 정신/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 외교의 헝그리 정신/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경화 행보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 대미(對美) 일본 외교의 첨병인 주미 일본대사관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9일(현지시간) 일본대사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초기 화면부터 일본 정부가 ‘보통 국가’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상단에 아베가 뉴욕 주식시장을 방문한 사진, 도쿄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와 악수하는 사진 등이 있었다. 사진 속에서 한껏 미소를 머금은 아베는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꼴통 지도자’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훈남’처럼 보였다. 사진 밑에는 아베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발표한 “일본은 전후 68년간 평화의 길로 매진해 왔다”는 담화 내용 전체가 영문으로 실려 있었다. 그 아래로 일본 대사가 태풍 피해를 당한 필리핀의 주미대사관에 일본 대사관 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는 소식과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를 소개한 자료가 눈에 띄었다. 일본 대표가 유엔 회의에서 발언하는 사진도 큼지막하게 보였다. 그렇다면 이런 일본을 경계해야 할 주미 한국대사관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 한국대사관 영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초기 화면 정중앙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은 대사관의 인턴 직원 채용 공고였다. 그 왼쪽 옆으로 또 다른 인턴 직원 채용 공고가 있었다. 그 아래로 한류(韓流), 한·미 동맹 60주년 행사 소식 등이 보였다. 한국 대통령이나 정부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초기 화면에서는 볼 수 없었다. 물론 홈페이지만으로 전체 외교의 질을 재단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사관의 어느 한 명이라도 일본 홈페이지를 ‘정찰’했더라면 한국 홈페이지를 이런 식으로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지난달 인권과 화해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 미국에서는 건강이 안 좋은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만 빼고 생존한 전·현직 대통령 네 명이 모두 남아공 현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취재하면서 이렇게 미국 전·현직 대통령 전원이 장례식에 ‘총출동’한 경우는 기억에 없다. 우리가 위안부 만행 등 인권 범죄를 저지른 나라라고 비판하는 일본에서도 이례적으로 나루히토 왕세자가 장례식에 참석했다. 반면 한국은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우리 외교 당국이 이 사안을 안이하게 보고 ‘판단 미스’를 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지난달 남수단 주둔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탄약을 지원받은 일 역시 한국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아도 됐을 파문이었다. 지금 일본의 외교를 보면 세계 3위 경제대국의 모습이 아니다. 저 밑바닥의 ‘헝그리 복서’처럼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 반면 아직 국력 면에서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갈 길이 먼 한국의 외교는 챔피언처럼 배가 부른 모습이다. 201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의 무서운 도전에 식겁해 이렇게 토로한 적이 있다. “10년 전 삼성은 지금의 5분의1 크기의 구멍가게 같았다. 앞으로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 ‘헝그리’하지 않은 한국 외교관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carlos@seoul.co.kr
  • 스스로 삶 접은 사람들… 그들의 죽음을 알기 위해 마음을 읽다

    스스로 삶 접은 사람들… 그들의 죽음을 알기 위해 마음을 읽다

    삼척 23사단에서 하사관으로 복무 중이었던 김진수(당시 21세)씨. 그는 입대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1년 11월 20일, 부대 휴게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는 자살이었다. 부대 회식 중 그의 말실수로 교육 차원의 구타가 있었고, 그 때문에 자살을 했다는 게 수사 결과였다. 그러나 진수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살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 진수씨의 죽음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람은 어머니뿐만이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가 구타만으로 자살을 선택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것일까. 어머니는 아들의 자살 원인을 모른다는 답답함에 아직까지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진수씨의 자살 원인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KBS 2TV ‘추적 60분’ 제작진은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의 형, 친구들, 부대 동료, 학교 담임 교사와 심층 인터뷰를 하고, 그가 쓴 편지와 일기 등 고인의 흔적을 수집했다. 그렇게 진수씨의 삶을 재구성해 심리부검에 착수했다. 그의 인생에서 벌어졌던 의미 있는 사건들을 추출해 분석한 뒤 그를 끝내 벼랑 끝으로 내몬 원인을 추적했다. 11일 오후 10시 25분 ‘추적 60분-심리부검, 자살자의 마음을 열다’ 편에서 시사 프로그램 최초로 심리부검을 시도했다. 심리부검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살 예방 대책 마련을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복잡한 개인의 극단적 선택을 이해하는 것이 목적인 심리부검. 어머니는 심리부검을 통해 아들의 죽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세상의 편견 때문에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을 수조차 없었던 자살자의 유가족들. 그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보다 자살에 대한 편견 때문에 더욱 괴롭다. 한 자살자 유가족은 “아들 시신은 0.2초도 못 봤다. 얼굴 잠깐 보여 주는 게 다였고 우리가 아이 이름을 부르니 죄인 취급만 당했다”고 애통해했다. 자살자들은 종종 “죽을 용기로 살았어야지”, “나약하다”, “충동적이다”, “가족을 두고 무책임하게 죽었다”는 비난 세례를 받는다. 그러나 심리부검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이영문 국립 공주병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자살자는 누구보다도 살려고 노력했던 분들입니다. 누구보다도 삶에 대한 생각이 강했던 분들이 정당한 욕망에 대한 정당한 방법이 없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수 손 빌린 작품…예술윤리에 맞나, 일종의 사기인가

    조수 손 빌린 작품…예술윤리에 맞나, 일종의 사기인가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 워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작가’ 제프 쿤스, 죽음과 욕망의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 현대 미술의 아이콘이자 ‘오타쿠 1세대’인 무라카미 다카시…. 이 현대 미술가들은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스스로 브랜드가 됐으나 조수의 힘을 빌려 작품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장’ 혹은 ‘주식회사’라 불리는 작업실에 많게는 100명이 넘는 미술가들이 함께 일하며 노동력을 제공한다. ‘톱스타’ 작가들은 그저 아이디어만 내는 경우도 많다. 데미안 허스트는 대표작 ‘스팟 페인팅’(물방울 무늬)의 대부분을 조수가 그렸다. 뉴욕 가고시언 갤러리에서 열렸던 전시 오프닝에서 “여기 전시된 그림 중 내가 그린 것은 단 한 점도 없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기호나 문자 등을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개념미술’이 득세하면서 국내 화단에도 최근 조수를 활용한 협업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작가가 조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윤리적인지, 어디까지 예술로 허용돼야 하는지 고민이 이어진다. 특히 작가의 ‘손맛’이 중시되는 회화 쪽에서 고민은 더 깊다. 선과 점의 조합으로 이뤄진 회화에서 대리노동이 투입된다면, 그것이 과연 작가의 진짜 작품이 될 수 있냐는 의문이다. 미술 관계자들은 “이름난 원로 및 중견 화가는 말할 것도 없고 명성이 나기 시작하는 신진작가들까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조수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조수는 미술계에서 영문 ‘어시스트’를 줄여 ‘어시’로 통한다. 간단한 업무만 도와주는 것부터 작가의 지시에 따라 직접 그림을 그리기까지 활동 영역은 다양하다. 원로 화가인 A씨는 밑그림 정도만 그릴 뿐 나머지 채색은 조수들이 거의 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색 그림으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B씨도 조수들이 작업한다.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 작품으로 몸값 높은 인기작가 C씨는 얼마 전 작업실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조수들의 작업 과정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대를 갓 졸업했거나 무명 화가인 조수들은 작품마다 많게는 10여명씩 달라붙는다. 일부 작가의 경우 조수의 도움을 받지 않은 옛 작품이 최근 작품보다 더 비싸게 팔리기도 했다. 조수를 활용하는 작가들은 “디자인과 설계를 직접 도맡는 만큼 내 작품이 맞다”고 주장한 화가 C씨는 “조수들은 작업을 돕는 차원을 넘어 작품을 배우는 문하생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미술계 내부 의견은 분분하다. 설치미술가인 서도호(52)나 대형 설치작가인 최정화(53) 등이 천의 바느질이나 제작을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은 용인되는 분위기다. 현대미술에선 그리기 실력보다 아이디어 개념이 중요하므로 기술적인 부분을 조수에게 맡겨도 상관없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은 “다빈치나 루벤스, 렘브란트, 김홍도 같은 옛 화가들도 조수의 힘을 빌려 작업했다”고 덧붙인다. 반면 진정한 작가라면 화폭 전체를 손수 메워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극사실주의 초상화가인 강형구(59) 작가는 최근 간담회에서 “조수가 그림을 그려주는 대가들이 많은데, 컬렉터에게도 조수가 그렸다고 말하는가. 말할 수 없다면 그것은 일종의 사기”라며 쓴소리를 했다. 조환 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도 “조수의 도움을 받으라는 주변 조언이 많은데, 나는 (조수를) 믿을 수 없어 직접 작업을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물컵에 빠진 ‘강아지 탈출하기’ 화제

    물컵에 빠진 ‘강아지 탈출하기’ 화제

    아주 작은 강아지가 컵 속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애쓰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상을 보면 어떤 영문에선지 퍼그 종의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꽃모양 장식이 달린 컵 안에 들어가 있다. 촬영하고 있는 주인에게 가고 싶은 새끼 퍼그는 좌우로 몸을 움직이며 빠져 나오려 애쓰지만 짧은 다리 탓에 버둥거리기만 할뿐 도무지 진전이 없다. 강아지는 결국 주인의 도움을 받고서야 컵에서 무사히 탈출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작은 비명이 너무 귀엽다”, “귀여운 강아지”, “아기 퍼그 갖고 싶다” 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신기해 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PD goboy@seoul.co.kr
  • 日언론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의 벽”

    “김연아는 마지막까지 아사다의 앞을 가로막는 벽이다.” 일본 언론이 소치 동계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친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에게 감탄과 찬사를 보냈다. 김연아가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며 아사다 마오(일본)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포츠호치는 6일 “김연아, 소치 올림픽 앞두고 최종 실전에서 압권 227.86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5일 경기 고양에서 열린 제68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범했지만 높은 연기력으로 만회했다”며 “고양은 2008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가 아사다에게 졌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의 김연아는 빼어난 안정감을 자랑한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김연아의 점수는 국내대회라 국제빙상연맹(ISU)에는 공인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기록(228.56점)에 육박하는 점수”라고 타전했다. 스포츠닛폰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아사다의 앞을 여왕이 또다시 가로막는다”라고 촌평했다. 일본 언론들이 올림픽이 개막되기도 전에 김연아의 승리를 인정하는 뉘앙스를 보이는 것은 아사다의 최근 모습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아사다는 올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달 23일 전일본선수권에서 총점 199.50점으로 3위에 그쳤다. 첫 점프이자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이후에도 점프 실수가 나왔다. 반면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대부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 대조를 이뤘다.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도 ‘YUNA-nimous!’라는 재치 있는 표현으로 김연아의 선전을 전했다. 김연아의 영문 이름인 ‘YUNA’에 ‘만장일치’를 뜻하는 ‘unanimous’를 조합한 것. NBC는 “김연아가 고국에, 그리고 전 세계에 소치올림픽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쳤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고] 김치와 신치/박종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이사

    [기고] 김치와 신치/박종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이사

    한국 음식문화의 대표 상징은 누가 뭐래도 김치다. 그런데 중국에서 김치는 정식 중문 명칭이 없어 중국 절임식품 파오차이의 일종처럼 ‘한국파오차이’(韓國泡菜)로 불리고 있다. 물론 중국에서도 김치는 한국의 대표 요리로 인식되어 중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제대로 된 이름 하나 없이 김치 시장을 확대해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의 한국식 파오차이라는 명칭이 고착화될 경우 김치의 정체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추진한 김치의 중국어 명칭 개발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중화권 내 김치의 경제적,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시도다. ‘김치’(Kimchi) 고유명칭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사례인 글로벌 기업 코카콜라의 중국어 표기 ‘可口可樂’(커커우커러)처럼 중국어는 표의문자의 특성상 외래어 표기 시 한자로 변경해 표기할 수밖에 없다. 유사한 경우로 키위도 중국에서 ‘??桃’(미허우타오)로 불렸으나, 뉴질랜드 키위는 차별화를 위해 영문발음 ‘Kiwi’를 반영한 ‘奇?果’(치이궈)로 명명한 이후 소비자들에게 미허우타오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과일로 자리 잡은 사례가 있다. 김치는 단순한 식품 이상의, 우리 민족의 문화와 가치가 담겨 있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이름의 부여 또한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추진했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사항은 첫째 ‘김치’와 가장 가깝게 발음되면서 김치가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연상시켜야 하고, 두 번째로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게 될 중국인에게 쉽게 기억되고 부르기 쉬운 이름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외국어의 중국어 표기를 개발하는 네이밍 전문업체와 함께 중국 8대 지역 2400명의 소비자,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김치와 중국어 발음이 부합하는 명칭 4000여개를 조합한 뒤 중국 언어학자, 마케팅 전문가, 상표법 전문가 등 현지 전문가와 함께 수차례의 검증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김치의 중문 명칭 ‘신치’(辛奇)가 탄생하게 되었다. 의미 측면에서 신(辛)은 아주 매운맛보다는 약한 매운맛을 의미, 한국김치 특유의 맛을 잘 표현한다는 평가가 많다. 개발 직후 중화권 내 상표 등록이 진행되는데, 이는 중문 명칭이 김치의 중국어 표준단어가 아닌 품목 브랜드로서 향후 본격적인 중국 수출 시 고급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 방안으로 마련된 것임을 의미한다. 우리 김치의 제대로 된 중국식 이름 짓기는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 이름은 많은 사람들이 불러주고 알아줄 때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신치’가 정착하기까지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조언들이 큰 힘이 될 것이며, 정부와 업계에도 각각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등 김치의 세계적 위상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이런 기세를 등에 업고 중국인들의 식탁에 우리 김치가 더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해 본다.
  • 760억대 포탄 생산 설비·기술 미얀마 군부에 불법 수출 적발

    국내에서 개발된 포탄 제조 기술을 미얀마 군부에 불법 수출한 무역업체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문)는 포탄 생산 설비 및 기술을 미얀마 군부에 넘긴 혐의로 K무역업체 대표 임모(5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사 직원 문모(68)씨와 오모(60)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0년 9월 9일 미얀마 국방사업소와 105㎜ 곡사포용 고폭탄 등 모두 760억원 규모의 포탄 생산 설비 및 기술 수출 계약을 맺고 60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과 미얀마 국방산업소 측이 체결한 계약에 포함된 105㎜ 포탄의 탄약, 추진제, 신관 등 제조기술은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계약내용 중 500파운드 항공투하탄, 자탄 등 제조기술의 경우 대량살상에도 이용될 수 있는 것들이다. 검찰은 “이 사건의 계약상대방인 미얀마 국방산업소의 떼인떼흐 장군이나 업체 아시아메탈은 북한과의 무기거래를 이유로 미국 등으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았었다”며 “관련 기술이 언제라도 북한으로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입·혼인 등 신고는 ‘도로명’으로 부동산 소재지 표시에는 지번 사용

    100년 만의 주소 체계 전환인 도로명주소의 1일 전면 시행을 맞아 궁금한 점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알아봤다. →도로명주소 전면 사용이란? -2014년부터 도로명주소만 법정 주소로 인정되므로 공공기관은 도로명주소만 사용해야 하고 국민은 전입·출생·혼인·사망·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등 민원 신청을 할 때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도로명주소를 사용하지 않으면 우편배달이 안 되거나 과태료를 물게 되나? -아니다. →기존 지번은 없어지게 되는가? -지번은 토지 관리를 위해 부여된 번호로, 도로명주소 전면 사용 후에도 부동산 계약 시 부동산 소재지 등의 표시에는 계속 지번을 사용하게 된다. →동·리 명칭은 없어지나? -도로명에 기존의 마을 이름, 지명, 동·리가 다수 반영돼 있으며 기존의 동 명칭은 도로명주소 참고 항목으로 괄호 안에 표기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도 모두 바꿔야 하나? -아니다. 신규 또는 재발급 신분증은 모두 도로명주소로 발급되며 2월부터 통·이장과 우편을 통해 신분증 부착용 스티커 4000만 매가 배부된다. →통신·은행·카드회사 등에 등록된 주소를 바꿔야 하나요? -아니다. 국민은 주소 변경 사이트(www.ktmoving.com)에 접속하면 한번에 도로명주소로 변경할 수 있다. →도로명은 변경할 수 있나? -시·군·구청장은 도로명주소심의위원회의 심의와 주소 사용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변경할 수 있다. →해외 특허 등과 관련해 주소 동일성 증명을 받고 싶은데? -주소홈페이지(www.juso.go.kr)에서 신청하면 영문 ‘주소 동일성 증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청마의 해/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말은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에 중요한 교통수단이었고 기병(騎兵)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였다.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던 기마민족의 후예인 우리에게 말은 예로부터 친숙한 존재였다. 전국에 말 또는 마(馬)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서울의 ‘말죽거리’를 비롯해 744곳이나 된다. 서울 서대문구의 안산은 말 안장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길마재’다. 경남 마산을 포함해 ‘마산’은 전국에 50곳이나 되고 ‘천마산’도 24곳이나 있다. 2014년은 갑오(甲午)년 말띠 해다. ‘갑’은 푸른색을, 12간지의 ‘오’는 말을 뜻해서 60간지 중 31번째인 갑오년인 새해는 청마(靑馬)의 해다. 말은 역동적이고 강인하며 승승장구하는 이미지이며, 푸른색은 오행(五行)에서 목(木)의 기운으로 곧고 진취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니 갑오년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운세다. 신분제를 철폐한 근대적 개혁운동 갑오경장은 120년 전인 1894년 갑오년에 있었다. 1954년 갑오년은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국가 재건의 발걸음을 뗀 해였다.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1774년도 갑오년이다. 말은 하늘과 통하는 영물(靈物)로 신라의 건국신화에도 등장한다. 나정이라는 우물가에 천마가 알을 품고 있다 하늘로 올라갔는데 그 알에서 박혁거세가 태어난 신화를 삼국유사가 전한다. 5~6세기쯤의 고분으로 추정되는 천마총에는 말의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니’에 그려진 천마도가 있다. 이처럼 말은 신성시되었기에 우리 민족은 말고기를 먹지 않았다. 청마는 유치환(1908~1967) 시인의 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으로 시작되는 청마의 시 ‘깃발’은 그래서 그런지 남다른 기상이 느껴진다. 청마라는 호를 지은 연유는 좀 엉뚱하다. 도쿄 유학 시절에 친하게 지냈던 영문학자 정인섭이 유치환에게 얼굴이 말상 같다며 ‘마면’(馬面)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그 후 시인 홍사용이 ‘마면’에서 힌트를 얻어 청마라는 호를 지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난달 23일 박근혜 대통령은 “경장이라는 말은 거문고의 낡은 줄을 풀어 새 줄로 바꿔서 소리가 제대로 나게 한다는 뜻인데 120년 전의 경장은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개혁이 성공하는 새해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1894년에는 ‘동학혁명’도 있었다”며 ‘소통’ 없는 개혁을 비난했다. 아무튼 개혁도 잘하고 소통도 잘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소니가 앞뒤로 몸을 흔든다. 몸을 숙일 때마다 등의‘보호외국인’이란 흰 글자가 형광등 불빛에 번쩍거렸다. 흔들림은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하필 근무 첫날부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여자 보호실에는 그녀와 나 단 둘뿐이었다.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갔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당직실로 연락하라고 이 반장은 말했었다. 소니가 요란하게 몸을 떨더니 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나는 당직실 내선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은 갔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이 반장은 밤새 직원이 당직실에서 대기하고 있을 거라 했었는데,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망연히 소니만 바라봤다. 소니는 비린내를 맡은 임산부처럼 헛구역질을 해댔다. 붉게 충혈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소니가 말했다. “언니, 제발, 소니 물 줘.” 소니의 일그러진 입가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눌한 소니의 말투는 어딘가 모르게 우스꽝스러웠다.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던 소니도 영문을 모른 채 나를 따라 웃었다. 보호소를 안내해주던 이 반장은 말했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소니한테 물어보라고. 저래 보여도 사무소에서만큼은 나보다 선임이니깐.” 이 반장은 소니를 가리키면서도 내 쪽을 흘끔거렸다. 철장 안의 소니보다 나를 더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살아오며 항상 마주쳐야 했던 눈빛이었기에 새삼스럽진 않았지만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라면 많은 혼혈을 봤을 텐데. 마치 외국인을 처음 본 사람처럼 계속해서 곁눈으로 슬그머니 흘겨봤다. 아마도 같이 일하는 사람 중 혼혈은 처음인 것 같았다. 나는 이 반장이 가리키고 있는 소니를 쳐다봤다. 내 옅은 커피색 피부보다 소니의 피부는 희었다. 소니의 피부는 한국인들이 살색이라 부르는 옅은 귤색에 가까웠다. 나는 종이컵에 물을 따르려 했다. 그 모습을 본 소니가 언니, 하며 나를 불렀다. 그녀는 한 아름 크기의 원을 손으로 그렸다. 나는 그녀의 뜻을 이해했지만 왜 그렇게 많은 물이 필요한지 이해되지 않았다. 소니가 다시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화장실로 가 빨간 고무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대야 한가득 담긴 물을 본 소니는 구역질을 멈췄다. 소니는 대야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수면 위를 내려다봤다.‘후훕 후훕’소니의 날숨과 들숨소리가 보호실에 울려 퍼졌다. 한참을 내려다보던 소니가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대야에 담갔다. 넘쳐난 물이 바닥을 적셨다. 정수리까지 잠기자 찰랑대며 흘러넘쳤던 물결이 잠잠해졌다. 소니의 숨소리가 사라지자 보호소는 파도가 멈춘 바닷가처럼 고요해졌다. 오직 들리는 소리라고는 얕은 내 숨소리뿐이었다. 소니의 앞머리가 흘러내렸다. 수면 위로 소금쟁이 발자국 같은 작은 물결이 일렁였다. 얼마나 지난 걸까.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가라앉은 지 오래였고 숨 쉬는 것도 잊은 듯 소니는 미동조차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마음이 초조해졌다. 철창을 열려는데 소니가 대야에서 고개를 들었다. 물방울들이 그녀의 얼굴에서 뚝뚝 떨어졌다. 소니가 소매로 얼굴을 훔치며 말했다. “소니 땅 멀미했다. 이젠 괜찮다.” 땅 멀미? 배를 오래 탄 선원들이 뭍에 올라오면 멀미를 한다고 하던데, 그걸 말하는 건가. 소니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같은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도 온전히 자기 뜻을 전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소니는 지금 외국어를 구사하고 있지 않은가. 쇠창살에 기대앉은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바다에 살았다. 발, 땅에 안 디뎠다.” 물방울이 소니의 이마에서 볼을 타고 턱까지 흘러내렸다. 채 마르지 않은 물방울의 궤적을 따라 형광등 불빛이 반사됐다. 소니가 손바닥으로 얼굴의 물기를 훔치며 말했다. “소니 여러 여름 전, 바다 떠났다.” 그녀는 땅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올라선 땅은 흔들렸다. 바다에서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울렁거림을 겪어야 했다. 바다를 떠나야 했던 이유를 그녀가 설명했지만 어눌한 발음에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 땅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한국까지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공장에서도, 쪽방에서도, 화장실에서도 매 순간 속은 메슥거렸다. 나는 며칠 전 봤었던 한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소수종족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바다 집시라 불리는 그들은 육지에 올라오면 오히려 멀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와 주변 국가의 압력 때문에 땅에 정착해야만 했다. 그들은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물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엄마가 동생을 낳다 죽었다고 했다. 나는 엄마의 얼굴도, 목소리도 심지어 그녀의 국적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저 내 피부색을 보며 다큐멘터리에 나온 저들처럼 바다와 강렬한 해가 있는 지역 출신이 아닐까 추측해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소니의 피부색은 그들이나 나보다 옅었다. 지하층 계단에는 해가 들지 않았다. 등이 나간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집주인은 갈아주지 않고 있었다. 흐릿한 빛에 의지해 현관문을 열었다. 안은 말라버린 우물 속처럼 컴컴했다. 벽을 더듬자 콘크리트의 냉기가 손끝에 스며들었다. 스위치를 찾지 못한 나는 어둠 속에서 신발을 벗어야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채 몇 걸음 떼지도 못한 채 균형을 잃고 넘어져 버렸다. 무릎과 정강이로 둔탁한 통증이 밀려왔다. 찔끔 오줌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퀴퀴한 지린내가 밀려왔다. 나는 팬티를 갈아입을 생각도 않은 채 그대로 침대까지 기어가 누웠다. 첫 밤샘근무였고 한밤중에 소동까지, 피로에 찌든 몸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떴다. 얼마나 잔 걸까? 알 수 없었다. 방은 여전히 어두웠다. 나는 습관적으로 손을 들어 눈가를 만졌다. 다행히 손끝에 느껴지는 물기는 없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채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눈에 무슨 이상이 생긴 줄 알았다. 그러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꿈을 꾸며 눈물을 흘린다는 걸. 무슨 꿈인지는 알지 못했다. 마치 교통사고 후의 기억상실증처럼 꿈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깨어날 때마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허기가 엄습해왔다. 더듬거리며 일어나 방에 불을 켰다. 시계를 보니 벌써 한밤중이었다. 통증처럼 허기가 밀려왔다. 라면 두 개를 끓였다. 밥까지 말아 먹고 나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다 먹고 난 냄비를 싱크대에 놓았다. 수도꼭지를 틀자 빈 냄비 속으로 물이 쏟아졌다. 냄비 속 옅어진 갈색 국물이 거품을 내며 소용돌이쳤다. 밥풀 하나가 위태롭게 흔들리다 넘쳐나는 물을 따라 개수대로 흘러갔다. 땅멀미를 한다는 소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갑자기 몸이 붕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멀미할 때처럼 속이 울렁였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동생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울렁임은 더욱 심해졌다. 배를 채우면 이 메스꺼움이 좀 가라앉지 않을까. 찬장에서 감자칩을 꺼내 한 움큼 입에 털어 넣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키듯이 넘겼지만 메스꺼움은 쉬이 달래지지 않았다. 보호실 철문이 열리고 이 반장과 함께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이런 곳이 처음인지 창살 안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어린이 팔뚝만 한 쇠봉이 한 뼘 간격으로 세워진 창살 안에는 다양한 피부색의 여자 외국인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그녀들은 마루 형식으로 된 바닥에 국적별로 삼삼오오 앉아 있었다. 소니만이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은 채 구석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사무소 직원이 아닌 듯 남자는 관복을 입지 않고 있었다. 검은색 쟈켓에 베이지색 면바지, 그리고 특징 없는 인상은 길에서 흔히 마주치는 사십대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이 반장이 소니를 조사실로 호출했다. 남자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둘은 삼십 분 정도 조사실에 있었다. 가끔 소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와는 다른 웃음이었다. 끈적끈적하니 교태가 묻어있는 웃음이었다. 조사실에서 나온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어그러뜨렸다. 황당하다는 웃음 같기도, 싱겁다는 표정 같기도 했다. 남자와는 다르게 뒤따라 나오는 소니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남자는 이 반장에게 짧게 말을 전한 후 돌아갔다. 나는 이 반장에게 다가갔다. 저분은 누구예요, 라는 내 물음에 이 반장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밀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로 순순히 돌아갔다. 내 태도에 이 반장은 당황한 듯싶었다. 쩝쩝 소리를 내며 입맛을 다시더니 슬며시 다가와 물었다. “소니가 진짜 이름일까?” 나는 그제야 이 반장이 비밀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다는 걸 눈치챘다. 나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최대한 지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잘 직시하지 못했다. 나의 피부색을 처음 본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는 바로 꼬인 가방끈을 고쳐 매듯 낯을 바꾼다. 마치 아무것도 못 봤다는 듯이. 어떤 반감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냥 본능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그 표정을 본 나로서는 더는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이 반장은 혀를 내밀어 입술에 침을 묻히고는 말했다. “당연히 진짜 이름 아니지. 소니 들어봤잖아. 워크맨 만드는 전자회사” 작년 겨울, 한 베트남인이 여고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 사건은 십분 정도 모 포털 사이트 검색어 톱을 차지했다. 첫눈이 오기 전날 대대적인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이 벌어졌다. 그날 밤 노래방을 덮친 경찰은 손님의 노래에 맞춰 탬버린을 치고 있는 소니를 붙잡았다.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녀는 첫눈을 맞으며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겨졌다. 그녀의 지문과 일치하는 한국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넘겨진 불법 체류 외국인들은 사무소 내에 있는 보호실에 임시로 수감된다. 제일 먼저 그들의 국적을 확인하는데 가끔 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국적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소니는 아예 한국어를 모르는 척했다. 여러 언어의 통역사들이 말을 걸어봤지만, 그녀는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모르는 척 연기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협조하지 않는 한 그녀의 모국어가 무엇인지 알 방법은 없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굉장히 난감해했다. 직원들은 소니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수거된 소지품에서 신원의 단서를 찾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품에 지니고 다닌다. 신분증부터 휴대폰, 수첩, 메모 등. 그러나 그녀의 소지품이라고는‘SQNY’라고 로고가 박힌 짝퉁 휴대용 라디오뿐이었다. 나중에 그녀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은 발각되었지만, 그녀의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 신원의 실마리가 될 이야기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해 겨울 마지막 눈이 녹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심문에 잘 대답하다가도 신분이 노출될 만한 질문이 들어오면 입을 다물거나 딴소리를 해댔다. 그 엉뚱한 말들 때문이었을까, 심문했던 직원들 중 몇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정신병원에 보내져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국 대사관에 그녀의 사진이 포함된 협조문도 보내졌다.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사의 소견과 자기네 국민이 아니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몇몇 국가는 아예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출입국 관리 사무소의 보호실은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되기 전, 하루나 이틀 정도 임시 수용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골치 아플 것을 눈치챈 외국인 보호소는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이름이 없으니 불편함을 느낀 직원 하나가 그녀를 소니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도 그 이름이 맘에 들었는지 자신을 소니라 소개했다. 이야기를 듣던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근무 첫날 그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이 반장에게 했다. 소니가 바다에서 왔다는 내 말에 이 반장은 껄껄대며 웃었다. “소니는 신입이 오면 꼭 한 번씩 골탕을 먹이더라고. 내가 말해 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그냥 맘 편하게 신고식이었다고 생각하도록 해.” 이 반장은 은근히 흐뭇해하는 눈치였다.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이 반장은 말했다. “나도 올 초 여기 사무소로 발령받아 왔을 때 감쪽같이 속았다고. 소니가 자기는 동생한테 이름을 빼앗겼다는 거야.” 소니는 자신이 일 가구 일 자녀 정책을 펴는 중국에서 태어났다고, 이 반장에게 말했었다. 소니의 아버지는 아들을 원했다. 첫아이가 소니이자 벌금을 낼 형편이 못 됐던 그녀의 아버지는 앞으로 태어날 남동생을 위해 그녀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녀에겐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대신 미리 지어 놨던 남자 이름, 남동생에게 주어질 이름으로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그마저도 곧 태어난 남동생이 가져가 버렸다. 그녀는 이름도 없고 서류상으로도 태어나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소니의 비밀을 알게 된 이 반장은 그녀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런데 다 거짓말이었어. 중국대사관에 동생 이름을 문의해 봤더니 그런 자는 없다는 거야.” 소니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상하게도 먹먹해진 내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다. 내 안의 무언가가 건드려진 것 같았다. 나는 만난 적 없는 엄마와 기억나지 않는 꿈을 떠올렸다. “아마도 소니는 여기서 두 번째 겨울은 나지 못할 것 같아.” 이 반장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나 보다. 내 반응에 이 반장은 신이 났는지 다시 목소리가 커졌다.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윗분들이 그녀를 풀어주려 한다고 했다. 어차피 더는 그녀의 신원을 알아낼 방법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가둬 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혹시 간첩이 아닐까 ’누군가 농담처럼 했던 말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방금 전 소니를 조사했던 남자는 이를 규명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남자가 지었던 표정으로 봐서 그녀는 간첩이 아닌 게 분명했다. 창살 사이로 소니를 바라봤다. 분명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 그녀는 시치미를 뚝 떼고 티브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터운 쌍꺼풀에 불거진 광대뼈, 두꺼운 입술 위로 큼지막하게 자리한 뭉툭한 코. 아무리 뜯어 봐도 어디 사람인지 헤아리기 어려웠다. 속으로 삼키듯 소니를 발음해 봤다.‘SONY’라는 글자를 전 세계 사람 모두 소니라고 발음한다는 기사를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별똥별 같은 느낌을 주는 소니라는 어감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한다고 했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그녀와 잘 어울리는 이름 같았다. 비록 ‘SQNY’라 적힌 그녀의 라디오는 짝퉁이지만. 핸드폰 벨소리에 눈을 떴다. 팔을 뻗어 보려 했지만,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야간근무를 시작한 후부터 낮에는 앓는 사람처럼 곯아떨어져 버렸다. 벨소리는 곧 끊어졌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동생에게서 부재중 전화와 함께 문자가 와 있었다. ‘어머니 제사 때는 집에 올 거지?’ 동생의 문자를 다 읽은 나는 그대로 이불 위로 쓰러졌다. 가만히 천장을 응시하며 꿈을 기억해 내려 노력했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어머니의 추억처럼 꿈은 기억나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냉장고 문을 열자 어제 먹다 남긴 치킨이 보였다. 차가운 치킨을 데우지도 않고 먹기 시작했다. 살코기는 푸석댔고 닭 껍질은 질겼다. 차가울 뿐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그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기계적으로 씹을 뿐이었다. 접시 위의 치킨은 모두 없어졌지만, 허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온전한 것을 찾아 수북이 쌓인 닭 뼈 사이를 뒤적였다. 손에 닭 목이 걸려 올라왔다. 튀김가루가 다 떨어져 앙상해진 닭 목을 통째로 씹었다. ‘빠드득’ 입안에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손가락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어금니가 심하게 흔들렸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입 밖으로 삐죽거리며 새어 나왔다. 엄마의 제사는 연극 같았다. 나는 엄마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엄마는 불법 체류 외국인이 되어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 만나 물어보고 싶었다. ‘왜 나를 낳았는지, 왜 고향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 남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지만 나는 엄마를 찾지 않았다. 대신 단속에 걸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보호실로 들어올 때마다, 엄마 또래의 외국인들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나는 엄마의 얼굴을 모른다. 마치 쏘기 직전의 활처럼 소니와 나이지리아 여자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어제 들어온 금발의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커다란 눈망울로 둘의 눈치만 살폈다. 나는 슬며시 수화기를 들어 이 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들어온 지 일주일이 넘었다. 벌써 외국인 보호소로 넘어갔어야 했는데 난민신청 문제로 이송이 지연되고 있었다. 소니는 그동안 보호실의 터줏대감처럼 행동했었다. 워낙 오래 있었고 기가 셌기 때문에 처음 들어온 외국인들은 그녀에게 한 수 접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여자는 자신의 덩치를 믿고 그녀를 무시했다. 아슬아슬했던 둘 사이가 결국 터지려 하고 있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소니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금이 그어져 있는 건 아니었지만, 소니의 영역은 티브이 맞은편 창가 아래였다. 사람들은 아무리 보호실이 붐벼도 그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고 직원들도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었다.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다른 수감자들과는 달리 소니는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그곳에서 티브이를 보거나 낮잠을 청했다. 소니가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먼저 주먹을 날렸다. 소니의 주먹이 정확히 나이지리아 여자의 얼굴을 때렸지만, 나이지리아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나이지리아 여자가 성큼 달려들어 소니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검은 표범을 연상시키는 그녀는 보통의 남자보다 몸무게도 더 나갔으며 몸도 더 우람했다. 작은 키에 마른 편인 소니는 금방이라도 찢길 듯 위태로워 보였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소니의 머리를 흔들어 대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 기세에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구석으로 도망쳤고 철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나도 멈칫했다. 아직 이 반장은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잠깐 망설였지만 뭉치로 뽑혀 휘날리는 소니의 머리카락을 보자, 큰일 나겠다 싶었다. 무작정 안으로 뛰어들어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파리를 쫓듯 팔을 휘젓자 나는 그대로 날아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틈에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깨물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며 소니의 머리카락을 잡아끌었다. 얼마나 세게 당기는지 소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눈초리는 찢어질 듯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갔다. 하지만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두 손으로 꽉 쥐고는 놓아주지 않는다. 흰자위로 금이 가듯 붉은 실핏줄이 섬뜩하게 번져 갔다. 이 반장이 도착했을 때 나이지리아 여자는 제발 놓아 달라며 울고 있었다. 나와 이 반장, 우즈베키스탄 아가씨가 달려들어 겨우 소니를 떼어 놓을 수 있었다. 소니의 입은 거품과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뚝은 처참하게 살점이 뜯겨 있었다. 소니는 분이 안 풀리는지 몇 번이고 이를 드러내며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보고를 받은 김 실장이 달려왔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김 실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소니를 한참 동안 노려봤다. 다음 날 아침,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반장이 들어왔다. “같이 병원 좀 가줘야겠는데.” 이 반장은 소니와 나를 차에 태우고 인근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어제 싸움을 보고 김 실장이 특별 지시를 내린 모양이었다. 여자 수감자가 외출할 때는 반드시 여직원이 동행해야 했다. 소니는 차창 밖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오랜만의 외출이어선지 살짝 들뜬 것처럼 보였다. 이른 아침인데도 병원 대기실에는 사람이 많았다. 여러 번 왔었는지 이 반장은 간호사와 아는 척을 했다. 대기 순번을 보니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접수를 마친 이 반장은 의자에 앉아 신문을 펴들었다. 느긋한 그의 모습을 보니 짜증이 밀려왔다. 지금쯤이면 거의 집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당장 쓰러질 것같이 피곤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고요한 대기실에 울렸다. 이 반장이 황급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밖으로 나갔다. 간호사들만 이리저리 바삐 움직일 뿐 대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멍하니 티브이만 들여다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밖으로 나간 이 반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들어올 때만 해도 어스레했었는데 어느새 대기실은 햇살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슬슬 데워지기 시작한 볕은 커피 잔의 온기처럼 따스했다. 머리가 무거워지며 눈꺼풀이 스르륵 감겨 왔다. 고개를 흔들어 봤지만 집요하게 따라 붙는 졸음을 물리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슬쩍 소니를 쳐다봤다. 소니도 대기실의 다른 이들처럼 아침드라마에 넋을 놓고 있었다. 열중했는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주먹 쥔 손이 스르륵 풀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사막에 있었다. 작은 모래 구릉들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었다. 나 이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일 높아 보이는 모래 구릉으로 올라갔다. 주변을 살펴봤지만, 예상대로 모래벌판 외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소리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모래 속에서 한참을 달렸지만, 소리의 주인은 찾을 수 없었다. 기진맥진해진 나는 멈춰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남자의 목소리, 여자의 목소리, 격양된 노인의 언성과 가는 아이의 음성, 사투리도 들려왔고 처음 들어보는 외국어도 있었다.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무력감에 빠져 주저앉는데 저 멀리 누군가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히잡 같은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를 쫓았지만, 그녀와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그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나는 두려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여보세요!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제발 알려주세요.’ 그녀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녀가 바로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누군가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 눈을 떠 보니 간호사가 보였다. “괜찮으세요?” 손을 들어 눈가로 가져갔다. 축축한 물기가 만져졌다. 나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 냈다. 간호사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런데 환자분 어디 가셨어요? 진료실로 들어오시라는데.” 옆을 보니 소니가 앉아 있어야 할 의자가 비어 있었다. 뒤통수가 서늘해지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기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뒷줄에 새로 온 이들이 보였다. 화장실로 달려가 봤지만, 소니는 없었다. 사람들에게 소니를 봤는지 물어봤지만 모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목이 탁 막혀 왔다. 그때 문이 열리며 이 반장이 들어왔다. 나는 울상을 지으며 소니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내 이야기를 들은 이 반장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도 이 반장을 쫓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반장의 모습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소니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뿐, 어디로 갔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수많은 목소리와 거리의 소음들이 한꺼번에 귀로 파고들었다. 나는 손가락을 들어 귀를 틀어막았다. 그런 내 모습이 이상했던지 지나가던 사람들은 흘끔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문득 스쳐 가는 한 여자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의 옆모습은 소니와 닮아 보였다. 황급히 그녀의 어깨를 잡아챘다. 안경을 쓴 여자가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돌아봤다. 소니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여자에게 사과한 후 무턱대고 앞으로 걸어갔다. 정류장이 보였다. 버스가 멈춰 서자 소니와 닮은 여자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나는 누구를 쫓아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가방을 멘 여자를 따라갔다. 한참을 쫓는데 여자가 핸드폰을 꺼냈다. 이번에도 소니가 아니었다. 여자의 한국말은 너무나도 유창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반장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돌아갈까. 그러고 보니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택시를 잡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는데 옅은 커피색 피부의 손등이 보였다. 보호소 철장 안에 이런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많았다.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도망쳐 나온 게 내가 아닐까.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거리를 가득 메운 간판들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일그러진 간판의 글자들은 처음 보는 외국어처럼 낯설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증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여기 이곳의 내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빈 석상처럼 그대로 서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던 걸까, 핸드폰이 울렸다. 이 반장에게 온 전화였다. 그는 소니를 찾았으니 집으로 퇴근하라 했다. 소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침한 표정으로 자신의 영역에 앉아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내 기분은 가을비처럼 오락가락했다. 도망친 것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고 돌아와 준 것에 대해 고맙기도 했다. 소니는 도망친 지 네 시간여 만에 자기 발로 사무실에 돌아왔다. 직원들은 그녀가 어디를 갔다 온 건지 몸이 달 정도로 궁금해했다. 하지만 소니는 일언반구 말하지 않았다. 며칠 후 이 반장이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왔다. 병원 근처 지하철역의 개찰구와 그 앞 대합실을 찍은 CCTV 영상이었다. 하단의 숫자는 소니가 도망친 날의 아침을 가리키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 반장이 ‘저기다. 저기’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화면 끝에서 소니가 걸어오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아홉 시 삼십 분이었다. 병원에서 역까지는 걸어서 십분 정도 거리였다. 내가 졸자마자 도망친 게 분명했다. 그녀는 대합실에 설치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멍하니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하단의 숫자가 열두 시를 넘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일어서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눈길을 보내지도 않았다. 이 반장이 비아냥거렸다. “돈이 없으니 아무 데도 못 가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내가 아는 소니는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사람을 속여서라도 갈 사람이었다. 이 반장은 의심스러운 장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며 한 번 더 비디오를 틀었다. 사람들은 빠르게 화면을 스쳐 지나갔고 의자에 앉은 소니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반장과 나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소니의 도주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갈까 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그 사건 이후에도 소니는 예전과 다름없이 행동했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들에게 텃세를 부렸고 자신의 영역에 누워 드라마를 봤다. 그렇게 소니가 또다시 겨울을 보호소에서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첫눈 예보가 있던 날 소니의 석방이 통보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소니는 거품을 물고 뒤로 나자빠졌다. 그래도 통하지 않자 자신의 몸에 자해를 했다. 결국, 소니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하지만 윗사람들은 단호했다. 그런 소동을 부렸음에도 다음 날로 석방이 미뤄졌을 뿐이었다. 새로 온 소장은 골치 아픈 문제를 빨리 치우고 싶어 했다. 이 반장은 병원에서 돌아온 소니를 잘 감시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첫날처럼 보호실에는 나와 소니 둘만이 남았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다른 수감자들은 일찌감치 외국인 보호소로 보내 버렸다. 취침시간이 지났는데도 소니는 자리에 눕지 않았다. 불을 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답을 바라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알 수 없는 톤으로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지하철역을 말하는 건가,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소니가 말했다. “사람들은 걸을 때 참 무서운 얼굴을 한다. 그런 얼굴로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소니는 고개를 돌려 나의 눈을 바라봤다. 소니의 눈동자는 마치 갓난아기의 눈처럼 샛말갰다. 사람들의 머리와 어깨 위로 흰 얼룩 같은 눈송이가 쌓이고 있었다. 어제 내릴 거라던 첫눈은 오늘 아침에야 내리기 시작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인파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소니는 예정대로 오늘 아침 석방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이송되어 왔기 때문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소니가 더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마치 이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았다. 거리에는 눈이 쌓여 가고 있었다. 나는 소니의 발자국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벌써 거리는 출근하는 사람들에 의해 어지럽혀 있었다. 무작정 소니의 흔적이라 짐작되는 발자국을 따라갔다. 눈바람이 날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발자국들은 뭉개졌다. 나는 발자국을 놓쳤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다. 역 앞이었다. 나는 역으로 들어갔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역은 붐볐다. 부딪히지 않게 나는 어깨를 움츠려야 했다. 그때, 왠지 낯이 익은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도망친 소니가 앉았던 지하철역의 의자였다. 나는 그 의자로 가 앉았다. 소니의 말대로 사람들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빠르게 내 앞을 지나쳐 갔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는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지우개로 지워지듯 오고 가는 사람들은 점점 옅어져 갔다. 결국, 신기루처럼 모두 사라져 버렸고 역에는 나 홀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소리들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의 말소리와 주변 소음은 오히려 증폭되어 귓전을 때렸다. 전차가 진입하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전차는 A시 공단역으로 갈 것이다. 엄마는 A시 공단역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였다.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소니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끝>
  • 성만 35자 50대女, 이름 모두 표기된 면허증 받아

    성만 35자 50대女, 이름 모두 표기된 면허증 받아

    성만 35자(영문 기준)인 긴 이름이 운전면허증에 들어가지 못해 고민이었던 50대 여성이 최근 이름이 정상적으로 모두 표기된 면허증을 발급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하와이에 거주 중인 제니스 로켈라니 케이하나이쿠카우아카히훌리헤에카후나엘레(Janice Lokelani Keihanaikukauakahihuliheekahaunaele·54) 씨가 정상적으로 이름이 모두 들어간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본래 뉴욕 월스트리트 커리어 우먼이었던 제니스는 결혼과 함께 하와이로 이주했고 성도 남편의 것으로 바꿨다. 또한 지난 2008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녀는 성을 계속 유지해왔다. 그러나 하와이의 운전면허증 이름 칸은 최대 34자만 허용돼 35자가 넘는 제니스의 이름이 모두 표기될 수 없었다. 이에 그녀는 제대로 이름을 넣어달라고 주 정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주 정부는 제니스에게 이름을 바꾸거나 원래 성을 사용하도록 제안했지만 그녀는 “남편 집안의 숭고한 뜻이 담긴 이름을 저버릴 수 없다”며 거부했다. 그런데 최근 하와이 주 정부는 해당 민원을 수용, 이름 칸을 최대 40자까지 늘려 정상적인 이름이 담긴 운전면허증을 제니스에게 발급했다. 지난 30일 제니스는 Janice Lokelani Keihanaikukauakahihuliheekahaunaele라는 이름이 모두 표기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고 “무척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실망’이 ‘최악’으로…왜곡 난무하는 해외축구 기사, 이대로 괜찮나

    ‘실망’이 ‘최악’으로…왜곡 난무하는 해외축구 기사, 이대로 괜찮나

    2013년 12월 29일, 한국의 주요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을 장식한 해외축구 기사 중에는 ‘카가와 영국 매체 선정 2013 최악의 선수’라는 기사가 있었다.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대표선수의, 그것도 박지성이 뛰었던 그 맨유에서 뛰는 선수에 대한 기사에 많은 한국 축구팬이 관심을 보였고, 이 기사에는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틀어 족히 20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해당 내용은 각종 축구팬 커뮤니티에 배포되며 크게 회자됐다. 그런데 만약, 사실은 아무도 카가와를 ‘최악의 선수’로 선정한 적이 없다면 어떨까? 그 기사가 배포된 영국 현지에서는 아무도 카가와를 ‘최악의 선수’에 선정한 적이 없는데, 잘못된 기사 하나로 한국에서만 그렇게 믿는다면 이는 정말 괜찮은 걸까. 더 심각한 사실은 현재의 해외축구 기사에 이보다 더 심한 허위기사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실망스러운’은 ‘최악’과 같은 뜻인가 ‘카가와가 2013 최악의 선수에 선정됐다’는 기사, 그리고 그 기사를 게재한 매체가 보도한 기사가 인용한 외신기사의 원문 제목은 ‘7 Most Disappointing players of 2013’이다. 직역하면 ‘2013년 가장 실망스러운 7명의 선수들’이 된다. 그 제목 밑에는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to explode), 제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duds)라는 주석이 달려있다. 이 영문 제목을 구글에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하면 축구팬들 모두 그 원문을 지금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즉, 이 리스트는 가장 나쁜 활약을 펼친, ‘최악의 선수(Worst player)’를 선정한 리스트가 아니라, 가장 기대치에 못 미친 선수를 뽑았다는 것을 기사 제목 아래에 주석까지 달며 직접 설명해놓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EPL 리그 1위 아스널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잭 윌셔가 2위에 이름을 올렸고 현지 팬들도 이를 수긍하고 있다. 이는 잭 윌셔가 ‘최악의 선수 2위’라서가 아니라, ‘잉글랜드의 미래’라고 불렸던 그의 기대치에 비하면, 2013년의 윌셔가 부진했다는 뜻이고 팬들도 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카시야스도 마찬가지다. 비록 리그에서 벤치에 앉더라도 여전히 챔피언스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라고 불리는 카시야스를 누가 ‘최악의 선수’라고 부른단 말인가. 어떻게 하면, ‘2013 가장 실망스러웠던 7명의 선수’라는 제목이 ‘2013 최악의 선수’로 변신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두가지이다. 원문확인을 하지 않고, 이 매체보다 앞서 제대로 된 제목으로 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시했던 언론사의 기사를 보고 베끼면서 자극적으로 과장하다보니 팩트가 왜곡됐거나 원문을 직접 보고도 고의적으로 내용을 자극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당사자들만 알겠지만 둘 중 어떤 경우라고 하더라도 이 기사로 인해 한국의 많은 축구팬이 잘못된 팩트를 믿게 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기자들도 부끄러워하는 일부 매체의 오보들 만일, 상황에 따라서 ‘저 정도의 과장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기자나 축구팬이 있다면 과연 이 사례는 어떨까. ‘박지성이 소속팀 PSV를 칭찬한’ 사실이, ‘네덜란드 언론이 박지성을 극찬했다’는 기사로 둔갑한 사례다. 이 기사의 정확성에 대해 처음 문제제기를 한 사람은 국내 유명 해설위원인 서형욱 해설위원이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12월 16일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썼다. “<네덜란드 언론 극찬, “박지성, PSV를 깨웠다”>라는 국내 기사가 인용한 네덜란드 현지 보도에는 박지성을 극찬한 내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건 박지성 선수가 한 말입니다. “이 승리가 PSV를 잠에서 깨울 것”이란 의미로. 이걸 현지 언론이 박지성을 극찬했다고 쓰다니. 해당 기사에서 박지성 칭찬 내용은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정도입니다.” 그리고 서형욱 해설위원은 해당기사 원문을 공개하기까지 했는데, 이를 본 타 매체 해외축구 기자들도 서형욱 해설위원의 문제제기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즉, 일부 스포츠 매체에서 특히 자행하고 있는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또는 왜곡해서 제목을 다는 이런 행위가 해외축구 기사 전체의 질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밝힌 카가와 기사의 사례가 그래도, ‘허위’가 아니라, ‘과장’이라는 이름 아래서 어느 정도 묵인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한다면, 이 박지성 기사의 사례는 그야말로 ‘허위기사’의 본보기감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지성이 팀을 칭찬하면서 한 말을, 네덜란드 언론이 박지성을 칭찬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사실을 배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합성사진’을 ‘사실’로 보도하는 기사, 사실확인은 안 하나 아마도 이번 2013시즌 상반기 동안 나왔던 많은 해외축구 기사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철저한 오보로 밝혀진 기사는 ‘외질이 맨유를 조롱했다’는 기사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는 위에 밝힌 두 사례에 비해서도 더욱 심각하다. 이는 과장도 왜곡도 아닌 아예 ‘없는 사실’을 창작해서 만들어낸 기사이기 때문이다. 일부 축구팬들이 한 눈에 보기에도 ‘합성’임을 알아챌 수 있었던 사진, 그리고 SNS상에서 ‘Joke’ 또는 ‘Humor’라며 재밋거리로 배포되고 있던 사진을 해당기자와 매체는 아무런 사실확인 없이 그대로 사실인양 기사를 게재했고, 보다 못한 타 매체에서 ‘이 기사의 팩트가 왜곡됐다’는 ‘저격’ 기사를 내는 정말 보기 드문 진풍경을 낳기에 이르렀다. 평소 현지에서 매너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었고, 아스널 입단 이후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에 새로 가입까지 했던 외질을 순식간에 라이벌팀을 조롱하는 선수로 만들어버린 해당매체는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제목에 물음표 하나를 넣어 수정하고, 본문 내용에 ‘이는 합성으로 밝혀졌다’는 말만 추가했을 뿐, 해당 기사에 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만일 이 기사에 대해 타매체에서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보도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 뒤로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외질은 ‘한국에서만’ 맨유를 조롱한 선수로 남았을 것이다. 해외축구 뉴스를 직접 외국에서 찾아보는 일부 팬들은 그 진위를 알더라도, 기사를 보는 모든 팬들이 외국에서 직접 원문을 찾아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수’는 있는데, ‘사과’는 없는 해외축구 기사들 한 번 더 서형욱 해설위원의 말을 빌리자면 서형욱 해설위원은 위에 언급했던 트위터 멘션 뒤에 다른 기자들, 축구팬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오역은 실수지만, 반복되면 악의라고 볼 수 있지 않나. 메인에만 걸리면 장땡인건가”. 위에 예로 든 3개의 기사는 모두 2013시즌 상반기(9~12월)에 나온 기사들이며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매체에서 게재한 기사들이다. 그리고 물론, 해당 매체는 앞서 나왔던 잘못된 기사들에 대해 한 번도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가 없다. 물론, ‘기자도 사람이라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사를 내서 잘못된 사실을 대중에 배포했으면 공식적으로 그를 정정하는 보도를 하고 사과를 해야 할 일이다. 축구팬들이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최악의 오보’였던, ‘다비드 실바 한국계’ 기사와 ‘스렉코비치’ 사건 이래 ‘실수’와 ‘잘못’을 하는 기자는 있는데, 아무도 ‘사과’는 하지 않는 오래 전부터 이어온 ‘악습’이 바로 해외축구 전체의 신빙성을 끊임없이 격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 축구팬들에겐 정확한 기사를 볼 권리가 있다. 이렇듯 왜곡과 허위와 과장이 난무하는 해외축구 기사들,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 한국축구가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지 이제 곧 12년이 된다. 그리고 박지성과 이영표 이래 본격적으로 유럽무대에 한국선수들이 진출해 한국 축구팬들, 매니아가 아닌 일반 축구팬들이, 해외축구 리그 중계를 집에서 편하게 보게 된 시점도 이제 10년이다. 그런 한국의 축구팬들에겐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축구기사를 볼 권리가 있다. 이렇게 ‘조회수’ 늘리기에만 급급해 왜곡과 허위가 난무하는 기사는 이제 그만 ‘지양’돼야 한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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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승진 <국장급>△독자서비스국 부국장 겸 공보전략1부장 정치록△논설위원 정기홍△편집국 사회2부 선임기자 노주석△편집국 정치부 선임기자 이춘규<부국장급>△사업단 부단장 박현갑△사업단 투자개발부장 김철홍△경영기획실 인사부장 류기혁△논설위원 진경호△편집국 산업부장 최용규△독자서비스국 공보전략2부 부장급 박종덕△광고국 광고제작팀장 김영환△광고국 광고제작팀 부장급 이경수△제작국 제작지원부장 양승현<부장급>△편집국 편집2부 김은정△경영기획실 인사부 이장훈△경영기획실 재경부 윤상윤△독자서비스국 독자지원부 이경옥△사업단 문화사업부 고은영△제작국 편집제작부 이현희<차장급>△경영기획실 총무부 김선희 △경영기획실 설비팀장 한명구△편집국 사회2부 한상봉△독자서비스국 공보전략1부 박근성△광고국 영업2부 김윤근△사업단 BTL마케팅부 박홍규△온라인뉴스국 온라인뉴스부 신성은△제작국 윤전부 이남윤 서승필 서기석△제작국 기술관리부 CTP운용팀 백의철◇전보△편집국 국제부 차장 이창구△문화부 차장 최여경△온라인뉴스국 온라인뉴스부 의학전문기자 심재억 (2014년 1월 1일자) ■외교부 ◇국장 <국립외교원>△외교안보연구소 경제통상연구부장 신성원△기획부장 윤상수◇과장 <담당관>△기획재정 정병하△감사 김병권△창조행정 장서익△정보화 강근형△의전행사 박영서<과장>△동북아2 강상욱△동북아3 정영수△북미1 임상우△서유럽 김재휘△중동1 김은정 ■안전행정부 △전자정부국장 박제국◇부이사관 승진△민원제도과장 김형만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공공보건정책관 권준욱 ■국세청 ◇부이사관△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김대지△광주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김세환△국세청 김용준 이은항 신수원 최정욱 ■서울시 ◇과장급 <담당관>△사회혁신 배형우△인권 김태명△시민소통 김진만△기획 김태균△예산 한영희△평가 송정재△국제교류 정환중△여성가족정책 박종수△외국인다문화 윤희천△감사 강석원△경영감사 임동국△조사 권해윤<반장>△해외도시협력 이수연△도시재생추진 이정화△건설공정개선 한선희<과장>△경제정책 이해우△소상공인지원 배현숙△투자유치 김정선△민생경제 정광현△노동정책 이병수△복지정책 엄의식△희망복지지원 정진일△동물보호 박범△환경정책 강필영△친환경교통 강희은△체육진흥 오제성△재무 김홍기△학교지원 김영성△평생교육 김정호△주택정책 최경주△공원녹지정책 최현실△공원조성 오순환△생활보건 이상례△보도환경개선 송상영△도로계획 형태경△물재생계획 이진용△공공디자인 양용택△지구단위계획 김승원△공동주택 박경서△주거재생 안재혁△건강증진 유정애<협력관>△농수산식품공사 이재덕△서울메트로 양현모△시설관리공단 정경효<소장>△서부공원녹지사업 신시섭△동부공원녹지사업 이춘희△난지물재생센터 정흥순△강북아리수정수센터 박기석△광암아리수정수센터 이철해△서부도로사업 김만수△품질시험 최진선△남부도로사업 최동필△강서도로사업 변봉섭△남부도로사업 민승기△강서도로사업 이규상△농업기술센터 김영문△중부수도사업 안운길△북부수도사업 이종백△남부수도사업 전영석△강남수도사업 김광식△강동수도사업 원응연△구의아리수정수센터 오세영<직무대리>△시민봉사담당관 원권식△장애인복지정책과장 윤재삼△장애인자립지원과장 고경희△택시물류과장 김규룡△기후대기과장 최영수△생활환경과장 박희균△디자인정책과장 유보화△38세금징수과장 임출빈△교육격차해소과장 이해선△강서수도사업소장 이상래△서울시립대 교무과장 임원빈△서울시립대 기획담당관 박영헌△인재개발원 인재양성과장 기봉호△서울시립미술관 경영지원부장 이성규△뚝도아리수정수센터소장 김동기△자원순환과장 최홍식△마곡조성담당관 한민희△한옥조성추진반장 윤호중<파견근무>△서울장학재단 김영기<관리장>△하천 한유석<지방기술서기관>△임창수<행정국>△구종원 변태순 김영란 전명수 박형중 강선섭 최원석 양완수 김혜정 조조익 이구석 박동석 김재진 김철수 정영준 심동섭 이종만 이인근 하종현 신중수 이계섭 국승열 권영찬<도시기반시설본부>△건설총괄부장 강홍기△도시철도설비부장 정찬웅△토목부장 노우성△도시철도토목부장 이은상△건축부장 이병석△도시철도공무부장 한동근<상수도사업본부>△경영관리부장 이대현△요금관리부장 이종욱<한강사업본부>△총무부장 서영관△운영부장 조원준△시설부장 차광재<서울시립대>△총무과장 성문식<인재개발원>△인재기획과장 박기용<서울역사박물관>△경영지원부장 김소영<구청>△관악구 이재철△구로구 이정휴△성동구 안대희△광진구 김홍길△동대문구 이덕기△도봉구 이재홍△강동구 김길남△송파구 박효석△서대문구 이명균△도봉구 이재홍△성동구 안대희△강동구 김길남△노원구 백종년<보건환경연구원>△대기부장 어수미 ■부산시 ◇2급△창조도시본부장 이종원△국방대 교육훈련 파견 김영환◇3급△감사관 김경석△기획재정관 김광회△안전행정국장 이갑준△복지건강국장 송근일△상수도사업본부장 성덕주△부산시 이병석 조성호△인재개발원장 김영기△문화체육관광국장 신용삼△건설방재관 우정종△대변인 이병진<교육훈련 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안종일△지방행정연수원 박중문<부구청장 요원>△동래구 송성재△북구 정수현△연제구 정영노△사상구 이경희 ■대구시 ◇국장급△문화체육관광국장 서상우△세계물포럼지원단장 진용환△정책기획관 구본근△상수도사업본부장 권태형△총무인력과 김대권 김철섭 배기철 ■대전시 ◇3급 승진△인재개발원장 이중환△건설관리본부장(직대) 윤기호△정책기획관 정관성△총무과(고위정책과정 파견) 박용재◇3급 전보△문화체육국장 김상휘△상수도사업본부장 김영호△총무과 강철식(고위정책과정 파견) 이강혁(국방대 파견) ■울산시 ◇2급 승진△경제통상실장 허만영◇3급 승진△감사관(개방형) 이영우△기획관 정호동△총무과 장한연(교육파견) 임상진(교육파견) 김문규(전국시도지사협의회 파견)△도시국장 조한희◇3급 전보△안전행정국장 김선조△상수도사업본부장 이종환◇인사교류 <3급 전출·부구청장 요원>△중구 김지천△북구 곽상희 ■충남도 ◇3급 전보△경제통상실장 이필영△농정국장 김돈곤△환경녹지국장 채호규△내포신도시건설지원본부장 공범석△공무원교육원장 정효영△황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정병희△서산시 김영인△아산시 강익재△충남문화재단 파견 최운현△충남발전연구원 파견 추한철△공로연수 파견 김석중◇3급 승진요원 <직무대리>△복지보건국장 김현규△건설교통국장 이현우△해양수산국장 조한중△정책기획관 오세현<교육 파견>△지방행정연수원 이상영 조경연 맹부영 ■강원도 △경제진흥국장 최중훈△강원테크노파크 행정지원실장 이태은△총무과 안계영 허해구(교육입교) 전용수(교육입교)△기획관 김한수△강원도의회 의사관 김두식△동계올림픽추진본부 건설추진단장 최기호<강원발전연구원>△정책연구위원 조광수△평생교육진흥원 설립추진단장 윤순근<직무대리>△동해안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국장 최형규△문화관광체육국장 유재붕△농축산식품국장 고윤식 ■국민체육진흥공단 ◇실장△홍보비서실장 주정돈△감사실장 이명호△경영지원실장 오장수△기념사업실장 이성철◇스포츠산업본부△투표권사업실장 김인하◇경륜·경정사업본부△사업전략실장 김윤수△대전지점장 허정석△경정관리실장 선종채◇체육과학연구원△행정지원실장 이태현 ■KOTRA ◇처장 승진△조직망지원팀장 권용석△쿠알라룸푸르무역관장 김상묵△동남권KOTRA지원단장 전병제△공공조달팀장 김기중△암만무역관장 조은호△홍보실장 양국보△투자총괄팀장 노철△리야드무역관장 김형욱△취리히무역관장 한상곤 ■한국조폐공사 ◇하부기관장 임용△ID본부장 성낙근◇1급 <승진>△해외사업1단장 이혜복△ID본부 생산처장 김기동<전보>△노사협력부 이종일 ■한국은행 ◇승진 예정 <1급>△법규실 이희원△비서실 정상돈△전산정보국 전경진△경제통계국 조용승△거시건전성분석국 신호순△통화정책국 김남영△외자운용원 강성경△경제연구원 정규일△감사실 신수용△전북본부 박진욱△북경사무소 오인석 ■한국도자기 ◇승진△부사장 민경혁
  • ‘실망’이 ‘최악’으로…왜곡 난무하는 해외축구 기사, 이대로 괜찮나

    ‘실망’이 ‘최악’으로…왜곡 난무하는 해외축구 기사, 이대로 괜찮나

    2013년 12월 29일, 한국의 주요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을 장식한 해외축구 기사 중에는 ‘카가와 영국 매체 선정 2013 최악의 선수’라는 기사가 있었다.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대표선수의, 그것도 박지성이 뛰었던 그 맨유에서 뛰는 선수에 대한 기사에 많은 한국 축구팬이 관심을 보였고, 이 기사에는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틀어 족히 20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해당 내용은 각종 축구팬 커뮤니티에 배포되며 크게 회자됐다. 그런데 만약, 사실은 아무도 카가와를 ‘최악의 선수’로 선정한 적이 없다면 어떨까? 그 기사가 배포된 영국 현지에서는 아무도 카가와를 ‘최악의 선수’에 선정한 적이 없는데, 잘못된 기사 하나로 한국에서만 그렇게 믿는다면 이는 정말 괜찮은 걸까. 더 심각한 사실은 현재의 해외축구 기사에 이보다 더 심한 허위기사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실망스러운’은 ‘최악’과 같은 뜻인가 ‘카가와가 2013 최악의 선수에 선정됐다’는 기사, 그리고 그 기사를 게재한 매체가 보도한 기사가 인용한 외신기사의 원문 제목은 ‘7 Most Disappointing players of 2013’이다. 직역하면 ‘2013년 가장 실망스러운 7명의 선수들’이 된다. 그 제목 밑에는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to explode), 제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duds)라는 주석이 달려있다. 이 영문 제목을 구글에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하면 축구팬들 모두 그 원문을 지금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즉, 이 리스트는 가장 나쁜 활약을 펼친, ‘최악의 선수(Worst player)’를 선정한 리스트가 아니라, 가장 기대치에 못 미친 선수를 뽑았다는 것을 기사 제목 아래에 주석까지 달며 직접 설명해놓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EPL 리그 1위 아스널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잭 윌셔가 2위에 이름을 올렸고 현지 팬들도 이를 수긍하고 있다. 이는 잭 윌셔가 ‘최악의 선수 2위’라서가 아니라, ‘잉글랜드의 미래’라고 불렸던 그의 기대치에 비하면, 2013년의 윌셔가 부진했다는 뜻이고 팬들도 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카시야스도 마찬가지다. 비록 리그에서 벤치에 앉더라도 여전히 챔피언스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라고 불리는 카시야스를 누가 ‘최악의 선수’라고 부른단 말인가. 어떻게 하면, ‘2013 가장 실망스러웠던 7명의 선수’라는 제목이 ‘2013 최악의 선수’로 변신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두가지이다. 원문확인을 하지 않고, 이 매체보다 앞서 제대로 된 제목으로 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시했던 언론사의 기사를 보고 베끼면서 자극적으로 과장하다보니 팩트가 왜곡됐거나 원문을 직접 보고도 고의적으로 내용을 자극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당사자들만 알겠지만 둘 중 어떤 경우라고 하더라도 이 기사로 인해 한국의 많은 축구팬이 잘못된 팩트를 믿게 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기자들도 부끄러워하는 일부 매체의 오보들 만일, 상황에 따라서 ‘저 정도의 과장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기자나 축구팬이 있다면 과연 이 사례는 어떨까. ‘박지성이 소속팀 PSV를 칭찬한’ 사실이, ‘네덜란드 언론이 박지성을 극찬했다’는 기사로 둔갑한 사례다. 이 기사의 정확성에 대해 처음 문제제기를 한 사람은 국내 유명 해설위원인 서형욱 해설위원이다. 서형욱 해설위원은 12월 16일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썼다. “<네덜란드 언론 극찬, “박지성, PSV를 깨웠다”>라는 국내 기사가 인용한 네덜란드 현지 보도에는 박지성을 극찬한 내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건 박지성 선수가 한 말입니다. “이 승리가 PSV를 잠에서 깨울 것”이란 의미로. 이걸 현지 언론이 박지성을 극찬했다고 쓰다니. 해당 기사에서 박지성 칭찬 내용은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정도입니다.” 그리고 서형욱 해설위원은 해당기사 원문을 공개하기까지 했는데, 이를 본 타 매체 해외축구 기자들도 서형욱 해설위원의 문제제기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즉, 일부 스포츠 매체에서 특히 자행하고 있는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또는 왜곡해서 제목을 다는 이런 행위가 해외축구 기사 전체의 질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밝힌 카가와 기사의 사례가 그래도, ‘허위’가 아니라, ‘과장’이라는 이름 아래서 어느 정도 묵인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한다면, 이 박지성 기사의 사례는 그야말로 ‘허위기사’의 본보기감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지성이 팀을 칭찬하면서 한 말을, 네덜란드 언론이 박지성을 칭찬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사실을 배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합성사진’을 ‘사실’로 보도하는 기사, 사실확인은 안 하나 아마도 이번 2013시즌 상반기 동안 나왔던 많은 해외축구 기사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철저한 오보로 밝혀진 기사는 ‘외질이 맨유를 조롱했다’는 기사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는 위에 밝힌 두 사례에 비해서도 더욱 심각하다. 이는 과장도 왜곡도 아닌 아예 ‘없는 사실’을 창작해서 만들어낸 기사이기 때문이다. 일부 축구팬들이 한 눈에 보기에도 ‘합성’임을 알아챌 수 있었던 사진, 그리고 SNS상에서 ‘Joke’ 또는 ‘Humor’라며 재밋거리로 배포되고 있던 사진을 해당기자와 매체는 아무런 사실확인 없이 그대로 사실인양 기사를 게재했고, 보다 못한 타 매체에서 ‘이 기사의 팩트가 왜곡됐다’는 ‘저격’ 기사를 내는 정말 보기 드문 진풍경을 낳기에 이르렀다. 평소 현지에서 매너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었고, 아스널 입단 이후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에 새로 가입까지 했던 외질을 순식간에 라이벌팀을 조롱하는 선수로 만들어버린 해당매체는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제목에 물음표 하나를 넣어 수정하고, 본문 내용에 ‘이는 합성으로 밝혀졌다’는 말만 추가했을 뿐, 해당 기사에 대해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만일 이 기사에 대해 타매체에서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보도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 뒤로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외질은 ‘한국에서만’ 맨유를 조롱한 선수로 남았을 것이다. 해외축구 뉴스를 직접 외국에서 찾아보는 일부 팬들은 그 진위를 알더라도, 기사를 보는 모든 팬들이 외국에서 직접 원문을 찾아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수’는 있는데, ‘사과’는 없는 해외축구 기사들 한 번 더 서형욱 해설위원의 말을 빌리자면 서형욱 해설위원은 위에 언급했던 트위터 멘션 뒤에 다른 기자들, 축구팬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오역은 실수지만, 반복되면 악의라고 볼 수 있지 않나. 메인에만 걸리면 장땡인건가”. 위에 예로 든 3개의 기사는 모두 2013시즌 상반기(9~12월)에 나온 기사들이며 공교롭게도 모두 같은 매체에서 게재한 기사들이다. 그리고 물론, 해당 매체는 앞서 나왔던 잘못된 기사들에 대해 한 번도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가 없다. 물론, ‘기자도 사람이라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사를 내서 잘못된 사실을 대중에 배포했으면 공식적으로 그를 정정하는 보도를 하고 사과를 해야 할 일이다. 축구팬들이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최악의 오보’였던, ‘다비드 실바 한국계’ 기사와 ‘스렉코비치’ 사건 이래 ‘실수’와 ‘잘못’을 하는 기자는 있는데, 아무도 ‘사과’는 하지 않는 오래 전부터 이어온 ‘악습’이 바로 해외축구 전체의 신빙성을 끊임없이 격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 축구팬들에겐 정확한 기사를 볼 권리가 있다. 이렇듯 왜곡과 허위와 과장이 난무하는 해외축구 기사들,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 한국축구가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지 이제 곧 12년이 된다. 그리고 박지성과 이영표 이래 본격적으로 유럽무대에 한국선수들이 진출해 한국 축구팬들, 매니아가 아닌 일반 축구팬들이, 해외축구 리그 중계를 집에서 편하게 보게 된 시점도 이제 10년이다. 그런 한국의 축구팬들에겐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축구기사를 볼 권리가 있다. 이렇게 ‘조회수’ 늘리기에만 급급해 왜곡과 허위가 난무하는 기사는 이제 그만 ‘지양’돼야 한다. 사진1=12월 29일 국내 한 매체가 ‘카가와 2013 최악의 선수’라며 보도한 기사의 외신 원문. ‘최악의 선수’가 아닌 ‘실망스러운 선수’를 뽑은 리스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 기브미스포트 캡처) 사진 2= 2013년 가장 심각한 오보 중의 한 건이었던 기사. 타 매체의 지적 기사가 있은 후에야 제목에 물음표를 넣어 수정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주말 영화]

    ■러브픽션(MBC 일요일 밤 12시 30분) 완벽한 여인을 찾아 헤맨 나머지 31살 평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 보지 못한 소설가 구주월(하정우). 그런 그의 앞에 모든 게 완벽한 여인 희진(공효진)이 나타난다. 첫눈에 그녀의 포로가 되어 버린 주월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희진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고 애쓴다. 그런 주월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에 희진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렇게 주월은 ‘내 사랑, 널 위해서라면 폭발하는 화산 속으로도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낯 간지러운 말들과 함께 연인이 된 희진에게 모든 애정을 쏟아 낸다. 그렇게 그녀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주월은 끓어오르는 사랑과 넘치는 창작열에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괴상한 취미, 남다른 식성, 인정하기 싫은 과거 등 완벽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희진의 단점이 하나둘씩 마음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독립영화관-설인(KBS1 토요일 밤 1시 5분) 눈 덮인 설산 깊은 곳의 어느 모텔. 원치 않은 임신에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일자리까지 잃게 된 연수는 잠시 힘든 현실을 피해 대학생 시절 친구와 함께 여행 왔던 설산 속 모텔을 다시 찾는다. 모텔에는 묘한 분위기의 여주인과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연수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정체불명의 조와 박이 그를 맞이한다. 이들로 인해 잊고 지냈던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떠올리는 연수. 한편 사라진 아빠를 찾아 설산까지 온 미스터리한 소녀 안나까지 나타나면서 연수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 빠진다. 순간 조와 박이 돌변하여 아무 이유 없이 연수와 안나의 목숨을 위협하고, 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설산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마법사의 제자(OBS 일요일 밤 10시 45분) 현대 과학이 집결된 최첨단의 도시 맨해튼. 이 화려한 도시의 한쪽에 한때는 누군가의 상상이었으며, 이제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어느덧 환상 속의 신화가 되어 버린 위대한 마법사 발타자 블레이크(니컬러스 케이지)가 살고 있다. 물론 그의 본업은 사악한 어둠의 마법사 맥심 호르바스(앨프리드 몰리나)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것이다. 전 세계 어둠의 세력을 모으는 맥심을 물리치고자 발타자 역시 평범해 보이지만 엄청난 마법의 잠재력을 지닌 데이브(제이 바루첼)를 과감히 제자로 거둔다. 데이브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류의 운명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게 되고 스승 발타자는 맥심과 지상 최대의 마법 전쟁을 시작한다.
  • 여성 은행장 시대… ‘유리천장’ 깨졌다

    여성 은행장 시대… ‘유리천장’ 깨졌다

    차기 기업은행장에 권선주(57) 기업은행 부행장(리스크관리본부장)이 확정됐다. 기업은행은 물론이고 전체 은행권 사상 첫 여성 은행장이다. 기업은행은 조준희 행장에 이어 두 번째로 내부 승진 은행장을 갖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권 부행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권 부행장은 조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7일 이전에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권 내정자는 리스크관리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카드사업본부장 등 기업은행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면서 창조금융을 통한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제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차기 행장은 경기여고와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78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첫 여성 1급 승진’, ‘첫 여성 지역본부장’ 등 기업은행 안에서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11년 1월부터는 기업은행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행장에 선임된 뒤 리스크관리본부를 맡아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권 차기 행장은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을 아우르면서도 뚝심 있게 일을 추진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 차기 행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의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 대사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가 ‘모피아’(재무부 출신 인사)의 ‘낙하산’ 임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 권 부행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北 ‘장성택 세력 숙청’ 지방까지 확대된 듯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각 지방에서 장성택 세력에 대한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의식해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장성택과 가까운 고위 간부 숙청을 잠시 미뤘을 뿐 지방 간부 숙청이 끝나면 곧 주요 간부들에게도 화살이 돌아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대북 소식통은 22일 “장성택 숙청 후 각 도·시·군의 당위원회 행정부에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며 “이 부서에서 일해 온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처벌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불과 열흘 사이에 중앙당과 시·도당의 장성택 측근 50여명을 제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북 단파라디오 방송을 하는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방송’은 양강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 18일 양강도 보위부 책임비서와 김정숙사범대학 학장, 12군단 참모장 등 양강도의 간부들이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됐다. 모두 장성택 관련자들인 것 같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또 “평양에서 내려온 보위사령부 성원들이 민간복을 입고 장마당과 국경 지역 마을을 돌며 주민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난 19일에는 평양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강변 마을에 숨어 있다가 숙박검열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신의주 소식통도 “18~19일 사이 불법 도강을 하려던 당 간부 4명이 보위사령부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나선시 당 행정부장, 청진지구 철도보안서장, 인민보안성 54국 원유국장, 국가계획위원회 원유국장 등이 추가로 숙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숙청설에 대해서는 정보 당국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내년 4월을 목표로 숙청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당 조직지도부와 국가안전보위부에 특수조사팀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내년 4월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과 최고인민대회가 예정돼 있어 그 전까지 숙청 작업을 마무리한 뒤 김정은 체제 ‘시즌 2’를 떠받칠 대대적인 인적 개편 작업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암을 말하다-위장관기질종양 기스트] 뚜렷한 증상 없고 원인도 몰라 ‘베일 속의 암’

    [암을 말하다-위장관기질종양 기스트] 뚜렷한 증상 없고 원인도 몰라 ‘베일 속의 암’

    기스트(GIST)는 아직도 베일 속의 암이다. 위장관기질종양이라는 병명에서 보듯 주로 위장관에서 생기지만 원인이나 병변의 위치, 전이 양상 등이 위암과는 전혀 다르다. 그런가 하면 잘 생기는 곳이 위장 근육층과 복막이어서 내시경검사로 찾기도 어렵고, 발생기에 뚜렷한 증상도 없어 대부분 다른 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이런 탓에 환자 대부분이 진행기 이후에 치료를 시작한다는 것도 기스트 치료의 어려움이다.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원인이지만 이 유전자가 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지도 아직은 알 수 없는 암, 이런 기스트를 두고 이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강윤구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기스트를 정의해 달라. -GIST(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는 위장관 기질종양의 영문 표기로 위암·폐암처럼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암과 달리 뼈·근육 등 중배엽세포에서 발생하는 육종이다. 예전에는 위장관 벽의 근육층 근육세포에서 발생하는 평활근육종과 같다고 여겼으나, 1990년대에 병리기전이 밝혀진 후에는 평활근육종과 달리 위장관 벽의 근육층에 존재하며 위장관 운동을 조율하는 ‘카잘’(Cajal)간질세포에서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세부적으로 기스트는 어떻게 유형을 구분하는가. -기스트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원격전이 여부다. 원격전이가 없다면 수술이 1차적인 치료이며 원격전이가 있다면 전신적인 약물치료가 1차 치료가 된다. 원격전이가 없는 경우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원발장기, 종양의 크기, 종양세포의 세포분열 수 등이다. 예후는 원발장기가 위인 경우가 소장인 경우보다 좋고, 종양이 크고 종양세포의 세포분열 수가 많을수록 예후가 나쁘다.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이런 요인보다 종양 돌연변이의 위치와 종류가 약물치료(글리벡)에 대한 반응에 더 중요한 요소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기스트를 이런 분자유전학적 유형에 따라 구분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유형에 따라 치료방법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국내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기스트는 인종이나 시대에 관계없이 비슷한 양상으로 발생한다. 연간 인구 100만명당 10∼20명에서 발생하며 전체 환자의 20∼ 30%가 임상적으로 악성 경과를 보인다. 우리나라 인구를 4500만명으로 보면 연간 450∼900명의 환자가 새로 생기며, 악성 경과를 보이는 환자는 연간 90∼270명 정도 된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많으며 55∼65세에서 빈발하지만 20∼30대 및 소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무엇이며, 특히 위암의 원인과는 어떻게 다른지 짚어달라. -기스트는 위장관 근육층 카잘 간질세포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용체인 ‘KIT’나 ‘PDGFRA’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이런 돌연변이가 발생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위에서 가장 빈발하지만 위점막세포에서 발생하는 위암의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짜거나 탄 음식 등이 발암요소인 것과 달리 기스트는 이런 발암인자도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다면 문제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기스트 발병에 어떻게 관여하는가. -외국뿐 아니라 우리 병원 연구에서도 기스트 환자 종양조직의 80% 이상에서 KIT나 PDGFRA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되는데, 이 중 PDGFRA 돌연변이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은 KIT 돌연변이로, 특히 11번 돌연변이가 가장 많다. →최근의 국내 발병률 추이에 관여하는 특정 원인이 따로 있는가. -기스트는 KT와 PDGFRA의 돌연변이에 의해 외부 신호가 없어도 특정 단백이 활성화돼 세포분열과 성장을 촉진, 암세포가 자라지만 이런 돌연변이가 왜 발생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국내 발병 추이에 관여하는 특정 원인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증상을 병기별로 구분하고, 자각증상도 함께 짚어달라. -기스트는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기스트 종양이 복강 내에 생기며 위장관 점막층이 아니라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탓에 상당히 커질 때까지는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종양이 커지면 배에 혹이 만져지거나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종양이 위장관으로 자라면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고 장관 내로 터져 나오면 장출혈, 복강 내로 터지면 복막염과 복강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악성의 경우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데 주요 전이 장기는 간과 복막이다. 따라서 진단 시에는 이런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수술 후 재발을 확인하기 위해 복부 및 골반 CT검사를 시행한다. 드물게 뼈·폐·뇌에도 전이되지만 증상이 없으면 따로 검사는 하지 않는다. →체내 부위별 발생 빈도는 어떤가. -기스트는 주로 복강의 위장관과 복막에서 발생하는데 이 중 60∼70%는 위에, 20∼30%는 소장에 생기며 이 밖에 대장(5%)과 식도·복막에도 생길 수 있다. 또 여러 장기에 동시 또는 시차를 두고 다발성으로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라면 가족성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 기스트는 종양조직에만 KIT 돌연변이가 있지만 가족성은 종양조직은 물론 혈액 등 모든 체세포에서 돌연변이가 관찰된다. 즉, 가족성은 KIT유전자 돌연변이가 유전된 것으로 태어난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다. 그러나 가족성은 매우 드물어 국내에서도 극소수의 사례만 보고돼 있다. →검사는 어떻게 하는가. -복부 및 골반 CT검사가 필수적이다. 단,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되는 장기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시행한다. 기스트 세포는 다른 종양세포와 마찬가지로 대사가 활발해 방사성 조영제를 사용하는 FDG-PET검사에서 대개 양성으로 나온다. 그러나 PET검사는 고가여서 모든 환자에게 권장하지는 않는다. 기스트는 다른 위장관 암과 달리 원발 장기의 침윤 정도나 림프절 전이 등이 치료방침 결정과 예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간·복막 등 원격장기 전이 여부가 중요한 예후인자이며, 원격전이가 없다면 암종의 크기와 세포분열 수를 중요한 예후인자로 간주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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