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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용지물 軍 방탄복, 군납비리 발본하라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북한군 소총에 뚫리는 방탄복을 전투요원에게 보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 조작과 특혜 계약에 따른 전형적인 군납 비리다. 군(軍)피아의 추악한 공생관계가 개입한 정황이 뚜렷하다. 군의 난맥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군 기강을 다잡겠다는 국방부의 선언이 무색하게 현역 장교의 성폭행 사건이 재발했다. 이래서는 강군(强軍)도, 병영문화 혁신도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지난 2월 감사원 비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특전사가 2011~12년 일선에 내려보낸 다기능 방탄복 2000여벌이 북한군의 AK74 소총의 탄환을 전혀 막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특전사가 사전 기능 시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고도 자의적으로 시험 평가서를 작성해 문제의 방탄복을 13억여원어치 구입했다고 밝혔다. 제 자식이 근무하는 군 부대라도 불량 방탄복을 보급했겠는가. 개탄스러운 일이다. 앞서 해당 납품업체는 2010년 방위사업청의 다기능 방탄복 입찰 적격 심사 때 서류를 허위로 꾸민 사실이 드러나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음에도 방사청이 85억여원의 수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과 방사청, 군납업체가 한통속으로 연루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군피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차례 재발방지와 구조 개혁을 공언했지만 부패의 사슬 구조는 이를 비웃듯 활개치고 있다. 방사청이 문재인 새정연 의원에게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현재 방산업체 96곳 가운데 45곳에 중령 이상 전직 군 간부 297명이 근무하고 있다. 유관 업체 취업을 금지하는 공직자윤리법도 업무 연관성이 없다며 교묘히 빠져나갔다고 한다. 군피아의 폐해는 군 전력의 차질과 안보 불안, 혈세 낭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일벌백계하고 그 뿌리를 뽑아야 할 사안이다. 이미 드러난 비리만 해도 충격적이고 심각하다. 2억원짜리 음파탐지기를 41억원에 구입한 통영함 비리 사건은 방사청 간부와 업체가 결탁한 전형적인 군납비리로 드러났다. K11 복합소총을 비롯해 K2 전차, 120㎜ 자주박격포 등 국산화 무기의 상당수는 부실 평가 등의 문제점으로 정상적인 전력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위를 밝히고 관련자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군납 비리가 우리 군의 작전과 무기 체계에 손상을 입히는 중대 범죄라면 군내 성폭력은 병영의 사기와 기강을 좀 먹는 암적 존재라 할 수 있다. 최근 육군 17사단장이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에는 수도군단 예하 사단 소속 문모(48) 중령이 부하 여군 장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한다. 여군을 대상으로 한 성 군기 위반 사건은 2010년 13건에서 지난해 59건으로 3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방부는 전군 특별 진단과 기강 확립을 지시하지만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군의 총체적 난국이다. 자성과 자정에 맡기기에는 환부가 깊고 치명적이다. 군피아의 구조적인 비리를 발본색원하고 군 간부의 도덕성과 인식을 개조하지 않는다면 투명성과 신뢰의 회복은 요원한 일이다. 수사 당국은 물론 정부차원에서 제2창군의 의지로 개혁과 혁신에 나서라. 부정과 비리의 시시비비를 낱낱이 가리고 관련 법과 제도를 강화해 우리 군의 활로를 모색해야 마땅하다.
  • [세종로의 아침] 말랄라와 이사투/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말랄라와 이사투/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17세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선정됐다. 여자도 학교에 가게 해 달라는 너무나 당연한 외침 때문에 등굣길 버스 안에서 탈레반 요원으로부터 머리에 총을 맞고 기사회생한 소녀다. 말랄라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과 함께 또 다른 소녀가 떠올랐다.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 있는 이사투 잘루는 내가 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 올해 14세 된 소녀다. 이사투가 10세 때 결연하게 됐고, 그동안 가끔이지만 재단을 통해 편지가 전해진 덕분에 중학교 진학 등의 소식을 듣고 있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 생김새도 알고 있어서 편지를 받을 때마다 반갑다. 지난봄에 받은 편지는 이전까지 아빠, 혹은 이모가 편지를 썼던 것과 달리 이사투가 직접 영문으로 써서 보내줘 더욱 반가웠다. 무엇보다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이사투는 연필을 꼭꼭 눌러가면서 쓴 편지에서 이제 곧 2학기 기말고사가 있어서 준비 중이고, 다음달(4월) 첫째 주에는 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남학생들을 위한 교육보다 유익하다’라는 주제로 연극을 한다고 적었다. 그리곤 이렇게 덧붙였다. “후원자님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저는 이 연극에서 개성이 뚜렷한 패널리스트 역을 맡고 싶어요.” 이 한 문장은 여자라는 이유로 교육기회를 빼앗지 않는 나라에서 태어난 게 얼마나 큰 복인지, 그리고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동등한 기회와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살고 있는지를 일깨워 주었다. 반짝이는 커다란 눈동자를 가진 이사투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면서 아직 어린 나이의 소녀이지만 확실한 자의식을 갖고 성장해 가는 것이 무척 대견스러웠다. 답장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몇 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미뤘던 답장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 어린이재단 홈페이지의 결연아동 답장하기 메뉴에 들어갔다. ‘(…) 지난번에 보내준 편지에서 이사투가 학교생활을 잘하는 것 같아 기뻤어요. 이사투보다 세살 위인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이번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들었겠지요. 말랄라는 여성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괴한으로부터 머리에 총을 맞고 죽다가 살아났어요.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믿고, 또 실천하는 이사투도 말랄라 못지않게 멋진 소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희망을 버리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바래요. 멀리서 응원할게요.’ 이런 내용을 담아 편지를 쓰고 보내려는데 뜻밖의 안내문구가 떴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으로 시에라리온 아동과의 결연 후원 및 서신교환 등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순간 가슴이 멍했다. 이사투는 경제적 빈곤, 차별 외에 생명을 위협하는 끔찍한 질병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말랄라도 마찬가지다. 영국 버밍엄에서 치료를 마치고 가족들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말랄라는 여전히 탈레반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말랄라와 이사투가 아무런 걱정 없이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요원할 것일까. lotus@seoul.co.kr
  • 양성평등원, 군 법무관 인권감수성 향상 교육

    양성평등원, 군 법무관 인권감수성 향상 교육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국방부-양평원 간 군 인권교육 업무협약에 따라 군법무관을 대상으로 ‘인권감수성 향상 교육’을 23일 시작했다. 1기(23~24일), 2기(11월3~4일)로 이틀씩 총 2회에 걸쳐 진행되며, 군 인권 모니터단 교육도 이어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 교육은 군 법무관이 군대 내 인권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인권 감수성 향상 및 선진 병영문화조성을 통한 군 인권 확보방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교육은 대상별 맞춤형 교육 실시를 위해 각 군 대상 사전 교육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계획됐다.  교육은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의 ‘인권의 이해’ 를 시작으로, ‘병영문화와 인권(최강욱 변호사)’, ‘해외 군인권 정책 현황(이계수 교수)’, ‘젠더와 인권(1기 신경아 교수, 2기 김엘림 교수)‘, ’군 인권 개선을 위한 법무관 Action Plan(변신원 교수)‘ 으로 구성됐고, 강의 및 토론 등으로 진행한다.  김행 양평원장은 “이번 군 인권교육은 국방부와의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기본부터 바로잡는다는 마음으로 병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며, 부모가 아들을 교육하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평원과 국방부는 전군의 인권친화적 병영문화 확산 및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성군기 사고예방 및 폭력예방교육을 포함, 인권감수성 향상 및 인권침해 사고예방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식음료 특집] 매일유업 ‘매일우유 저지방&고칼슘2%’

    [식음료 특집] 매일유업 ‘매일우유 저지방&고칼슘2%’

    매일유업㈜은 ‘매일우유 저지방&고칼슘2%’를 출시해 흰 우유의 저지방 라인을 세분화해 강화했다고 밝혔다. 3% 이상의 유지방을 가진 것을 일반우유라고 부르며 유지방 함량이 2.6% 이하인 우유를 저지방 우유라고 한다. 매일우유는 ‘저지방&고칼슘2%’ 출시로 무지방(0%)부터 저지방(1%, 2%), 일반우유(4%)까지 세분화된 라인을 보유하며 저지방 우유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번 신제품은 지방은 반으로 줄이고 칼슘은 두 배로 높여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한다. 특히 저지방 우유에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우유 본연의 고소한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저지방 우유를 먹을 수 있는 만 2세 아이부터 온 가족이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매일우유 관계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흰 우유가 3~4%의 지방을 함유하는 일반우유와 2%, 1%, 0%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저지방 우유가 70% 이상 판매되고 있다”며 “미국시장 33%는 ‘저지방 우유2%’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저지방 우유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또 매일유업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도입했다. 매일유업의 영문명 ‘Maeil’을 대표하는 M자 마크는 기업의 모태이자 유업의 기반이 되는 ‘목장 지붕’에서 형태적인 모티프를 가져왔다. 본질을 잊지 않고 유업에서 비롯된 전문성을 계승하고자 하는 매일유업의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 [이슈&논쟁] 병사 계급체계 개편

    [이슈&논쟁] 병사 계급체계 개편

    육군이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으로 나눠진 병사 계급을 사실상 일병·상병 중심으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병 계급은 신병 훈련 때만 유지하도록 하고 상병 가운데 분대장 직책을 맡은 우수 병사에게만 병장 계급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나 실효성 논쟁이 뜨겁다. 김원대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36개월 군 복무기간 시절의 낡은 유물인 현 계급체계를 간소화하면 행정, 예산 낭비를 줄이고 숙련된 인력만 분대장을 맡아 생산적인 복무 환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우수자만 병장으로 진급하면 새로운 진급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고 서열문화 개선에도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계급에 걸맞은 인센티브와 조기진급제를 활성화할 것을 주장했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김원대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계급 수 줄어 예산 감축·행정 간소화… 숙련자만 분대장 맡아 전투력도 향상” 병사들의 일자형 계급장의 의미를 아는가. 속칭 ‘작대기’라고 불리는 병 계급장은 ‘지구의 지표면’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병(兵)이란 신분이 전투조직에 있어 기초와 기반을 형성한다는 지고한 의미를 내포한다. 최근 군은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곤경에 처해 있다. 국민들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군이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병 계급 문제가 병영문화 개혁의 첫 단추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계급은 조직 내 서열을 나타내지만 구성원들에게는 성취 욕구를 자극하는 핵심 동기요인이다. 그러나 병사들은 다르다. 그저 때가 되면 누구나 다 하는 것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잘하나 못하나 똑같다. 적당히 중간만 하자”는 의식이 팽배하다. 이러한 관행이 비단 병사들만의 잘못일까. 아니면 간부의 잘못일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러한 의식 구조는 분명 문제가 있다. 병사들의 4계급 체계는 군 생활 36개월을 적용받던 1962년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반 세기가 지났는데도 그동안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채 사용돼 왔다. 군 복무 기간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가는데도 말이다. 주변의 여러 국가들도 대부분 우리보다 적은 2∼3계급을 적용하고 있다. 복무 월수에 비해 계급 수가 많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짧게 보더라도 활용, 행정, 예산 등에 문제가 생긴다. 먼저 활용 측면에서 보면 병장 계급이 문제다. 우리는 대체로 계급이 높으면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 그런데 병사들은 오히려 그 반대다. 가장 높은 계급인 병장이 되면 적당히 손을 놓는다. 그동안 할 만큼 했다는 안일함도 있지만 병장 기간이 불과 4개월밖에 안 돼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기 애매하다. 그 결과 때로는 상병, 더 심한 경우에는 일병이 분대장 임무를 수행한다. 숙련되지 않은 병사들이 분대를 지휘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행정 측면이다. 병사들도 진급을 위해서는 평가를 거쳐야 한다. 지금처럼 계급 수가 많다 보면 당연히 진급심사도 빈번히 이뤄진다. 모든 평가는 규정에 따라 엄정한 원칙을 적용토록 되어 있어 평가를 주관하는 간부나 피평가자인 병사 모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진급 전에는 각종 심의자료 준비로, 진급 후에는 기록 변경이나 결과 보고 등 후속 조치로 바쁘다. 이는 보이지 않는 복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예산 측면이다. 진급하면 계급장을 바꿔 달아야 한다. 병사들은 주로 인근 군장점을 이용한다. 전투복, 야전상의 등에 부착하는 계급장은 대략 1회에 개인당 3∼5개, 한 개에 1000원 정도 하는 계급장을 육·해·공군 병사들이 동시에 바꿔 단다고 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만 어림잡아 30억원이 넘는다. 계급 수를 줄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하나만 줄여도 계급별 활용 기간은 지금의 평균 5.2개월에서 7개월 이상으로 늘어난다. 특히 병장급 분대장 확보가 용이해져 지금처럼 상병, 일병 등 비숙련 인원이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 또 평가 등에 소요되던 시간을 자기개발이나 취미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좀 더 여유 있고 생산적인 복무환경이 조성된다. 간부는 간부대로 남는 시간에 싸우는 방법 등을 연구할 수 있어 좋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복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병영폭력 예방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병영폭력은 어느 특정 분야만 개선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병영 내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잘못된 병영문화와 조직문화를 함께 개혁할 때 척결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문제의식 없이 봐 왔던 익숙한 것들부터 되짚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첫 단추가 바로 병 계급체계 개선인 것이다. [反]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병장 진급스트레스만 새롭게 만들뿐… 서열문화 개선에도 별다른 도움 안 돼” “계급을 보고 경례를 하는 것이지 사람에게 경례를 하는 것이 아니다(You salute the rank, not the man).” 유명한 전쟁 드라마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로, 군대에서 계급의 의미를 한마디로 압축한 문장이다. 군에서 계급이란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계급에 따라 자신의 아이덴티티, 즉 위상과 해야 할 일을 아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군의 계급체계이다. 최근 계속된 병영 내의 사고로 인해 병영문화 혁신이 국방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세기까지 국방에서 첨단무기체계가 가장 각광받는 분야였다면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그러한 무기를 들고 전장에서 싸우는 ‘사람’이 주요한 국방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병영문화 개선안 가운데 하나로 병 계급 개편이 이슈다. 보도에 따르면 육군은 “계급을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의 4단계에서 ‘일병·상병·병장’으로 줄이고 병장 계급은 분대장에게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계급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해 내는 것이라는 취지에는 동감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새롭게 제시되는 계급 체계가 진정 계급의 의미를 높이고 있을까. 과거에는 훈련병에게는 계급장을 주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소정의 군사훈련을 마치기 전까지는 군내에서 계급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훈련소 입소 시부터 이병의 계급장이 주어지며 기본군사교육을 마치고 후반기 교육 이후에 자대 배치가 끝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병이 된다. 병 계급 개편안에도 훈련병 시기에는 이병이, 자대 배치부터는 일병이 된다. 현행체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 개편안에서도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하는 것은 사실상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현행과 똑같다. 만약에 병 계급 개편안이 ‘때가 되면 누구나 진급한다’는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 존재하는 제도라면, 그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시행안과 한 가지 차이가 있다. 바로 아무나 병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병 중에서도 우수한 인원은 병장으로 진급시켜 분대장으로 선발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 즉 과거에 없던 진급스트레스가 새롭게 생겨나 병영 내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직업으로 병(兵)이 된 것이라면 당연히 진급에 대한 인센티브가 존재하고 그런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의무복무 병사들에게는 ‘다들 달고 가는 계급장’에 ‘작대기’를 하나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군대 내에서 계급의 의미를 살리려면 우선 계급에 걸맞은 정당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그런 인센티브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이 열심히 노력해 보상을 얻어갈 수 있는 조기진급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병 계급을 ‘일병·상병’으로 줄이는 방안은 부사관 계급에 대한 국방부의 기존 정책과도 어긋난다. 부사관의 사기를 높이고 우수 자원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 군은 현행 4단계인 부사관 계급체계를 2016년까지 하사·중사·상사·원사·현사의 5단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즉 사기를 높이기 위해 부사관에게는 없던 계급까지 만들어 주는 반면에, 분위기 좋은 병영을 만들기 위해 병사들에게는 계급을 한 단계 없애겠다는 것이다. 두 정책은 전후의 논리가 전혀 맞지 않는다. 만약 병 계급체계가 진정 병영문화의 걸림돌이라면 병사들의 계급을 아예 없애버리면 된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복무기간이 21개월인 우리 육군 병사들에게는 실질적으로 21개의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회사에 들어가서 같은 평사원끼리라도 기수가 빠르면 선배가 된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충분히 반영해, 오히려 그러한 기수문화를 긍정적으로 끌어냄으로써 같은 병영생활에서 건전한 선후배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 [이슈&논쟁] 병사 계급체계 개편

    [이슈&논쟁] 병사 계급체계 개편

    육군이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으로 나눠진 병사 계급을 사실상 일병·상병 중심으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병 계급은 신병 훈련 때만 유지하도록 하고 상병 가운데 분대장 직책을 맡은 우수 병사에게만 병장 계급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나 실효성 논쟁이 뜨겁다. 김원대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36개월 군 복무기간 시절의 낡은 유물인 현 계급체계를 간소화하면 행정, 예산 낭비를 줄이고 숙련된 인력만 분대장을 맡아 생산적인 복무 환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우수자만 병장으로 진급하면 새로운 진급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고 서열문화 개선에도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계급에 걸맞은 인센티브와 조기진급제를 활성화할 것을 주장했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계급 수 줄어 예산 감축·행정 간소화… 숙련자만 분대장 맡아 전투력도 향상” 김원대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병사들의 일자형 계급장의 의미를 아는가. 속칭 ‘작대기’라고 불리는 병 계급장은 ‘지구의 지표면’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병(兵)이란 신분이 전투조직에 있어 기초와 기반을 형성한다는 지고한 의미를 내포한다. 최근 군은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곤경에 처해 있다. 국민들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군이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병 계급 문제가 병영문화 개혁의 첫 단추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계급은 조직 내 서열을 나타내지만 구성원들에게는 성취 욕구를 자극하는 핵심 동기요인이다. 그러나 병사들은 다르다. 그저 때가 되면 누구나 다 하는 것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잘하나 못하나 똑같다. 적당히 중간만 하자”는 의식이 팽배하다. 이러한 관행이 비단 병사들만의 잘못일까. 아니면 간부의 잘못일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러한 의식 구조는 분명 문제가 있다. 병사들의 4계급 체계는 군 생활 36개월을 적용받던 1962년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반 세기가 지났는데도 그동안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채 사용돼 왔다. 군 복무 기간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가는데도 말이다. 주변의 여러 국가들도 대부분 우리보다 적은 2∼3계급을 적용하고 있다. 복무 월수에 비해 계급 수가 많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짧게 보더라도 활용, 행정, 예산 등에 문제가 생긴다. 먼저 활용 측면에서 보면 병장 계급이 문제다. 우리는 대체로 계급이 높으면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 그런데 병사들은 오히려 그 반대다. 가장 높은 계급인 병장이 되면 적당히 손을 놓는다. 그동안 할 만큼 했다는 안일함도 있지만 병장 기간이 불과 4개월밖에 안 돼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기 애매하다. 그 결과 때로는 상병, 더 심한 경우에는 일병이 분대장 임무를 수행한다. 숙련되지 않은 병사들이 분대를 지휘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행정 측면이다. 병사들도 진급을 위해서는 평가를 거쳐야 한다. 지금처럼 계급 수가 많다 보면 당연히 진급심사도 빈번히 이뤄진다. 모든 평가는 규정에 따라 엄정한 원칙을 적용토록 되어 있어 평가를 주관하는 간부나 피평가자인 병사 모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진급 전에는 각종 심의자료 준비로, 진급 후에는 기록 변경이나 결과 보고 등 후속 조치로 바쁘다. 이는 보이지 않는 복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예산 측면이다. 진급하면 계급장을 바꿔 달아야 한다. 병사들은 주로 인근 군장점을 이용한다. 전투복, 야전상의 등에 부착하는 계급장은 대략 1회에 개인당 3∼5개, 한 개에 1000원 정도 하는 계급장을 육·해·공군 병사들이 동시에 바꿔 단다고 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만 어림잡아 30억원이 넘는다. 계급 수를 줄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하나만 줄여도 계급별 활용 기간은 지금의 평균 5.2개월에서 7개월 이상으로 늘어난다. 특히 병장급 분대장 확보가 용이해져 지금처럼 상병, 일병 등 비숙련 인원이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 또 평가 등에 소요되던 시간을 자기개발이나 취미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좀 더 여유 있고 생산적인 복무환경이 조성된다. 간부는 간부대로 남는 시간에 싸우는 방법 등을 연구할 수 있어 좋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복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병영폭력 예방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병영폭력은 어느 특정 분야만 개선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병영 내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잘못된 병영문화와 조직문화를 함께 개혁할 때 척결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문제의식 없이 봐 왔던 익숙한 것들부터 되짚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첫 단추가 바로 병 계급체계 개선인 것이다. ■ <反> “병장 진급스트레스만 새롭게 만들뿐… 서열문화 개선에도 별다른 도움 안 돼”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계급을 보고 경례를 하는 것이지 사람에게 경례를 하는 것이 아니다(You salute the rank, not the man).” 유명한 전쟁 드라마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로, 군대에서 계급의 의미를 한마디로 압축한 문장이다. 군에서 계급이란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계급에 따라 자신의 아이덴티티, 즉 위상과 해야 할 일을 아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군의 계급체계이다. 최근 계속된 병영 내의 사고로 인해 병영문화 혁신이 국방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세기까지 국방에서 첨단무기체계가 가장 각광받는 분야였다면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그러한 무기를 들고 전장에서 싸우는 ‘사람’이 주요한 국방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병영문화 개선안 가운데 하나로 병 계급 개편이 이슈다. 보도에 따르면 육군은 “계급을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의 4단계에서 ‘일병·상병·병장’으로 줄이고 병장 계급은 분대장에게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계급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해 내는 것이라는 취지에는 동감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새롭게 제시되는 계급 체계가 진정 계급의 의미를 높이고 있을까. 과거에는 훈련병에게는 계급장을 주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소정의 군사훈련을 마치기 전까지는 군내에서 계급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훈련소 입소 시부터 이병의 계급장이 주어지며 기본군사교육을 마치고 후반기 교육 이후에 자대 배치가 끝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병이 된다. 병 계급 개편안에도 훈련병 시기에는 이병이, 자대 배치부터는 일병이 된다. 현행체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 개편안에서도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하는 것은 사실상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현행과 똑같다. 만약에 병 계급 개편안이 ‘때가 되면 누구나 진급한다’는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 존재하는 제도라면, 그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시행안과 한 가지 차이가 있다. 바로 아무나 병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병 중에서도 우수한 인원은 병장으로 진급시켜 분대장으로 선발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 즉 과거에 없던 진급스트레스가 새롭게 생겨나 병영 내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직업으로 병(兵)이 된 것이라면 당연히 진급에 대한 인센티브가 존재하고 그런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의무복무 병사들에게는 ‘다들 달고 가는 계급장’에 ‘작대기’를 하나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군대 내에서 계급의 의미를 살리려면 우선 계급에 걸맞은 정당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그런 인센티브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이 열심히 노력해 보상을 얻어갈 수 있는 조기진급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병 계급을 ‘일병·상병’으로 줄이는 방안은 부사관 계급에 대한 국방부의 기존 정책과도 어긋난다. 부사관의 사기를 높이고 우수 자원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 군은 현행 4단계인 부사관 계급체계를 2016년까지 하사·중사·상사·원사·현사의 5단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즉 사기를 높이기 위해 부사관에게는 없던 계급까지 만들어 주는 반면에, 분위기 좋은 병영을 만들기 위해 병사들에게는 계급을 한 단계 없애겠다는 것이다. 두 정책은 전후의 논리가 전혀 맞지 않는다. 만약 병 계급체계가 진정 병영문화의 걸림돌이라면 병사들의 계급을 아예 없애버리면 된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복무기간이 21개월인 우리 육군 병사들에게는 실질적으로 21개의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회사에 들어가서 같은 평사원끼리라도 기수가 빠르면 선배가 된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충분히 반영해, 오히려 그러한 기수문화를 긍정적으로 끌어냄으로써 같은 병영생활에서 건전한 선후배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 한진해운홀딩스 → 유수홀딩스로 새 출발

    한진해운홀딩스 → 유수홀딩스로 새 출발

    한진해운과 분리한 한진해운홀딩스가 회사 이름에서 ‘한진’을 떼고 ‘유수홀딩스’(영문 eusu holdings)로 새롭게 출범한다. 한진해운홀딩스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진해운홀딩스 사옥에서 행사를 열고 새로운 사명과 기업 이미지(CI·로고)를 발표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다음달 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최종 확정 짓고 유수홀딩스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은 “새 사명은 사려 깊고 함께 나누는 ‘넉넉함’의 ‘유’(裕)와 본질에 충실하고 끊임없이 정진하며 미래를 선도할 ‘빼어남’을 지닌 ‘수’(秀)를 조합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이제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 해운물류 정보기술(IT) 전문회사 싸이버로지텍, 3자물류회사 HJLK, 선박관리회사 한진SM과 함께 한진그룹의 옷을 벗고 창의적 기업문화와 경영철학이 담긴 사명과 CI로 리론칭(새롭게 선보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2500원으로 나누는 주식 분할도 추진한다. 주식 분할로 한진해운홀딩스의 발행주식 수(보통주 기준)는 1302만 906주에서 2604만 1812주로 늘어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4월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시숙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넘겼다. 또 한진해운홀딩스에서 해운지주와 상표권 관리 사업 부문이 분리돼 한진해운으로 합병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유커는 봉이 아니다/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유커는 봉이 아니다/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지난해 일이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안쪽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적이 있다.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에 귀가 멍멍해질 때쯤 이상한 풍경이 펼쳐졌다.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遊客)들이 우르르 몰려든 것이다. 어린이박물관을 어른 유커들이 찾은 건 무슨 까닭이었을까. 확증은 없지만 심증은 있었다. 필경 이들은 저가의 여행상품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것이다. 지상비(입장료 등 각종 여행 진행비)를 아껴야 하는 여행사로서는 궁여지책으로 무료 관람시설을 전체 일정에 한두 개 끼워 넣었을 게다. 그중 하나가 어린이박물관이었고, 그 탓에 어른들이 영문도 모른 채 어린이박물관의 전시물을 눈여겨봐야 하는 촌극이 빚어졌을 것이다. 이런 결론에 이르자 이리저리 휘둘리는 유커들이 안쓰러워졌다. 한국이 좋아 이 땅을 밟은 그들에게 손님 대접은커녕 욕을 보이는 듯해 영 마뜩잖았다. 어디 그뿐이겠나. 값싼 음식에 불편한 잠자리로 내몰리기 일쑤였을 터다. 이런 부조리를 막기 위해 중국이 1년 전부터 시행한 게 ‘여유법’이었다. 싸구려 해외 쇼핑관광으로 인한 자국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쇼핑이나 옵션 강요를 금지하고, 지상비를 정상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행 초기엔 파장에 대한 우리 여행사들의 우려가 높았다. 실제 지난해 유커들의 방문율이 한동안 뚝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곧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 들어 사상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커들이 폭증하면서 몇몇 고질적인 문제들도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무자격 가이드 고용, 쇼핑 강요 등 전형적인 싸구려 여행상품으로 인한 폐해들이다. 지상비를 줄이려는 중국 대형여행업체 측의 횡포도 만만찮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 여행업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는 꽤 충격적이다. 유커들을 서울이 아닌 지방의 숙소로 데려가는 이유 중 하나가 쇼핑센터가 없는 곳에 묵게 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유커들이 서울에서 머물 경우 시내 여러 면세점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는 가이드나 여행사가 원하는 쇼핑센터에서의 구매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낮은 지상비로 유커를 받아 쇼핑을 통해 벌충해야 하는 여행사로서는 어떻게든 이를 막으려 고육책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근시안적 행위들이 불러오는 결과는 자명하다. 재방문율의 하락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외래관광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유커는 조사대상 16개국 중 최하위권인 14위에 머물렀다. 유커의 재방문율(30%)도 일본(64%) 등에 견줘 훨씬 낮다. 유커가 한국을 다시 찾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특수는 지속될 수 없다. 정부나 관광공사 등에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여행의 트렌드를 앞서 제시하고 관련 인프라를 부지런히 조성해야 하는 건 분명하지만, 여행업체들도 유커들의 불만을 귀담아듣고 이를 적극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유커는 봉이 아니다. 잠깐 들러 돈만 쓰고 가는 ‘왕서방’이 아닌 관광대국으로 가는 디딤돌로 인식해야 여행업체들의 지갑도 좀 더 두툼해질 수 있다. angler@seoul.co.kr
  • 잠자는 판다 깨우고 줄행랑치는 다람쥐 포착

    잠자는 판다 깨우고 줄행랑치는 다람쥐 포착

    자이언트 판다의 단잠을 훔친 얄궂은 다람쥐 영상이 화제다. 이 영상은 토론토 동물원의 보안카메라에 기록된 것으로 잠을 잘 때면 상당히 예민해지는 판다를 깨우고 줄행랑치는 장난꾸러기 다람쥐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4일 영국 매체 매트로 등 외신들은 해당 영상을 소개하며 판다는 매우 민감한 동물로 하루에 16시간 가까이 잠을 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는 동안 대변을 보기도 하는 판다를 깨운 괴짜 다람쥐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고 덧붙였다. 영상은 잠을 자고 있는 판다 한 마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다람쥐가 나타나서는 잠자는 판다의 등에 폴짝 올라탄다. 이에 예민한 판다는 벌떡 일어나고 다람쥐는 재빨리 도망간다. 잠에선 깬 판다가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지만 잠을 깨운 다람쥐는 이미 도망간 상황. 깜짝 놀란 판다가 영문을 알 수 없어 그저 두리번대고 있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토론토 동물원 공식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으며 현재 15만 이상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Toronto Zoo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팝, 경제를 노래하다(임진모 지음, 아트북스 펴냄) 비치 보이스의 ‘서핀 유에스에이’,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플 월드’ 등 위대한 팝의 명곡을 통해 배우는 경제사. 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1930년대 경제공황기부터 2000년대 세계 금융위기까지 경제사를 대중음악을 통해 훑어 간다. 소개된 노래들은 경제적 현실에 따라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심리를 말해 주는 동시에 힘겨운 삶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쓰는 꿈들을 그리고 있다. 주디 갈랜드가 부른 경제공황기의 희망가 ‘오버 더 레인보’부터 청년 실업자들의 분노를 그린 섹스 피스톨스의 ‘영국의 무정부 상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반영된 그린데이의 ‘네 적을 알라’까지 팝송과 가요 72곡의 중요 가사 부분을 번역해 원어와 함께 수록했다.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상이 절절히 담긴 가사 덕분에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상황을 이해하며 영미 대중음악사의 흐름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각 곡마다 QR코드를 첨부해 책을 읽으며 노래를 들어볼 수 있다. 232쪽. 1만 5000원. 현대프랑스철학(프레데릭 보름스 지음, 주재형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 20세기 프랑스 철학을 독일이 아닌 프랑스 철학 전통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그러면서도 개념의 철학과 생명의 철학이 대립하는 일반적인 프랑스 철학의 이중적 도식화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관계들까지 아우르는 열린 틀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학교(ENS) 현대철학 담당교수인 저자는 단순히 연대기적 서술이 아니라 ‘시기’ 개념을 통해 자신의 철학사 방법론을 전개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온 사르트르나 메를로퐁티 외에 앙리 베르그송과 레옹 브룅슈비크, 모리스 블롱델, 레몽 아롱, 장 카바예스 등이 중요한 철학적 흐름을 형성했을 뿐 아니라 현대 프랑스 철학의 풍요로움에 일조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실증적인 철학사 연구를 넘어 프랑스 철학의 사건, 인물, 사실들을 실질적 연속성 차원에서 연구함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사 방법론을 전개하고 있다. 정확한 문장으로 철학자들의 사유의 본질적 측면과 다면성을 포착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628쪽. 3만 5000원. 시장, 종교, 욕망-해방신학의 눈으로 본 오늘의 세계(성정모 지음, 홍인식 옮김, 서해문집 펴냄) 세계적인 해방신학자 성정모 교수의 포르투갈어 저작을 우리말로 번역 소개했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5년 브라질로 이주한 성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라질을 찾았을 때 강사로 초청받았을 만큼 저명한 브라질 상파울루감신대 인문법대 학장이다. 신자유주의적 추세는 변혁운동의 현실적 어려움을 야기시킴과 동시에 더욱 근본적인 변혁운동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성 교수는 해방신학의 지평을 인간 욕망의 문제로 넓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종교성은 결국 돈과 물질을 숭배하는 우상숭배에 불과하다면서 경제와 신학의 연관성을 밝히고 있다. 304쪽. 1만 5000원. MANAGA(마나가)(마나가 편집부 지음, 거북이북스 펴냄) 만화가들의 시간과 공간, 일상과 작품을 공유하는 취지로 창간된 만화 전문 무크지. 잡지의 제호는 만화가를 발음대로 쓴 것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지원을 받는 잡지는 국·영문 혼용으로 세계 시장에 우리 만화를 알리는 포트폴리오 역할까지 하겠다는 포부를 펼친다. 작가들의 심층 인터뷰에 이은 단편 게재의 구성으로 첫 호에는 만화가 혹은 피규어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10명을 소개한다. 주호민, 최규석, 백성민, 앙꼬, 정연균, 장태산, 박훈규, 박소희, 김정기, 배낭자 작가의 인터뷰와 작품이 담겼다. 글과 사진, 만화작품을 감각적으로 구성한 레이아웃이 돋보인다.260쪽. 1만 6000원.
  • [재계 인맥 대해부 신흥기업 ⑤ 휠라] 부인 이효숙씨 휠라 관계회사 케어라인 대표 재직

    윤윤수 휠라글로벌 및 아쿠쉬네트 회장은 애처가이자 공처가다. ‘암울했던 20대’에 빛을 준 부인 이효숙(66)씨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윤 회장의 큰누나와 이씨의 어머니가 계모임에서 만나 두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놨다. 윤 회장은 이씨를 보자마자 한마디로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조실부모해 성격적인 면에서 ‘구멍’이 많았던 자신을 푸근하게 품어줄 운명적인 존재”임을 알아봤다. 이씨는 대한제분 상무를 지낸 아버지 이주영씨와 어머니 김옥형씨 사이에서 4남 2녀의 장녀로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72년 결혼해 축의금으로 셋방을 얻어야 했고 윤 회장을 키워준 고모까지 모시고 살아야 했는데 이씨와 그의 부모님은 싫은 소리 한번 안 했다고 한다. 지금도 윤 회장은 “처가에서 그때 나를 뭘 믿고 결혼을 허락했는지 궁금하다”는 농담을 종종 한다. 윤 회장과 달리 유복하고 다복한 집안에서 자란 이씨는 윤 회장에게 안정을 찾아줘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게 한 ‘내조의 여왕’이었다. 윤 회장의 사업 초반 운전기사는 물론 타이피스트, 자금 조달 업무까지 척척 해낸 여장부다. JC페니 근무 시절 뇌물 유혹에 빠질 뻔한 윤 회장의 중심을 잡아준 이도 부인이다. “그런 돈으로 사느니 차라리 굶어 죽겠다”는 부인의 말에 윤 회장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 이씨는 윤 회장의 뒤를 이어 현재 휠라코리아의 관계 회사인 케어라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1984년 윤 회장이 처음 세운 회사(당시 라인실업)로, 무역업을 하며 쌓은 인맥을 활용해 장난감, 신발, 전선 등 돈이 된다 싶으면 무조건 다 갖다 팔던 종합상사였다. 남이 만든 물건만 팔아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제조업으로 전환했다. 마침 수원중학교 동창으로 당시 상업은행 지점장을 하던 친구가 충북 보은군 속리산 중턱에 폐업한 연탄 공장을 주선해 줘 1억원에 그곳을 인수해 회사를 차렸다. 지금은 전동 스쿠터, 파워 휠체어를 제조·판매하며 60여명의 직원을 두고 연매출 200억원 가까이 올리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 못지않게 케어라인의 발전에 대해서도 자부심이 남다르다. 케어라인은 휠라코리아 지분 3.83%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처남들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큰 처남 이정무씨는 휠라코리아에 의류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범현을 운영하고 있으며, 넷째 처남 이선무씨는 휠라스포츠 홍콩 법인장을 맡고 있다. 손아래 동서인 김상무씨는 케어라인 공동 대표로 활동 중이다. 윤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아들 근창(40)씨는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잠깐 삼성전자에 근무했다. 미국에서 MBA를 마친 후 2007년 휠라에 몸담아 현재 휠라 USA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온 노은정(39)씨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고 있다. 딸 수연(38)씨는 성신여대 피아노학과와 맨해튼 음대 대학원을 나와 이성훈(44)씨와 2005년 결혼했다. 휠라코리아 부사장(CFO)에 올라 있는 이성훈씨의 아버지는 이석구 전 산도스 제약 대표다. 이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로체스터대 MBA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IB사업본부 M&A팀, 엔씨소프트 재무전략담당을 거쳐 2007년 휠라코리아에 들어왔다. 이 부사장은 휠라코리아 등기임원으로 0.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1남이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빈민 복지의 아버지’ 알로이시오 신부 전기·어록집 발간

    ‘빈민 복지의 아버지’ 알로이시오 신부 전기·어록집 발간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한국에서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해 빈민구제 활동에 일생을 바친 소 알로이시오(한국명 소재건·1930~1992) 신부의 전기와 어록집이 나란히 출간됐다.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알로이시오 신부’와 책으로여는세상이 낸 ‘영성일기’가 그것으로 소 신부의 삶과 희생을 오롯이 담아냈다. 미국 태생의 알로이시오 신부는 가난한 선교 사제를 꿈꾸다 1957년 사제서품을 받고 곧바로 부산으로 들어와 송도를 중심으로 빈민 구제활동에 매진했던 인물. 특히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쳤고 그 일환으로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했다. 그로 인해 부산 송도는 한국 복지의 발원지로 평가받으며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보육시설과 학교는 지금도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알로이시오 신부’는 마리아수녀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창설자 알로이시오 신부의 시복시성(諡福諡聖)을 추진하면서 펴낸 전기. 문인화가 하삼두 작가가 알로이시오 신부의 일대기를 글과 ‘한국적 문인화’로 묘사했다. 글은 영문으로도 번역, 병기됐다. 어록집 ‘영성일기’는 마리아수녀회 ‘알연구소’에서 5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어록집으로, 알로이시오 신부의 깊은 성찰과 영성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책의 한쪽에는 다양한 주제의 짧은 묵상, 다른 쪽에는 오늘의 기도생활, 오늘의 성경읽기, 오늘의 영성일기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매일의 일상을 기도와 실천으로 이끌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마리아수녀회는 “알로이시오 신부는 ‘마음은 마음에 이야기한다’라는 시편 말씀을 늘 인용했다”면서 “알로이시오 신부의 말씀 씨앗이 모두의 마음 밭에 좋은 열매로 영글기를 빈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열린세상]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그동안 내가 겪은 심적 고통을 되돌아보면, 학문하는 사람 가운데 나만큼 고통을 겪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재석 고려대 명예교수가 2011년에 출간한 회고록 서문에서 한 말이다. 1926년생인 그는 한국사회사와 고대 한·일관계사 연구에 일생을 바쳤고, 제1회 한국 사회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1959년부터 2012년까지 53년간 연평균 6편 총 324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25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논문 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탁월한 연구 업적이다. 1980년대에 들어 고대사회사 연구의 선행 작업으로 일본인들이 연구한 한국고대사를 검토하기 시작한 그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 고대사회사를 연구하기 시작한 사람도 그 연구를 계속한 사람도 모두 일본인들이며 한국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삼국사기 초기 기록은 조작되었다”는 한결같은 그들의 주장이었다. 그는 일본인들이 한국 고대사회사 연구와 일본 고대사 연구에서 한국 고대사의 기본서인 ‘삼국사기’는 조작되었으며, 고대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것에 주목했다. 고대 한·일관계사 연구의 장도에 오른 그는 마침내 일본 고대사의 기본서인 ‘일본서기’ 기록에서 일본(야마토 왜)은 시작 초기부터 백제가 경영하는 직할 영토였음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고대사학자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삼국사기’ 초기 기록은 조작됐고, 고대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간파한 것이다. 그는 일본인 사학자들이 ‘일본서기’의 내용을 은폐하기 위해 그 반대의 주장을 해왔다는 점을 치밀하게 논증했다. 그가 1985년에 발표한 기념비적인 논문 ‘삼국사기 초기 기록은 과연 조작된 것인가’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계를 발칵 뒤집어놓는 것이었다. 그는 이병도·이기백·이기동씨 등 한국 고대사학자들이 일본인 사학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삼국사기’ 초기 기록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쓰다 소키치, 이마니시 류, 이케우치 히로시, 스에마쓰 야스카즈 등 일본인 학자 30명의 주장을 엄밀하게 검증했다. 최 교수의 엄격한 분석과 문헌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일본서기의 허구·왜곡의 정도도 심하지만 일본 고대사학자들의 왜곡·허구 주장은 일본서기의 그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그 정도가 심하다.” ‘일본서기’의 왜곡·허구 기사와 사실 기사를 구분하고 중국과 한국의 관련 사료들을 모두 검토한 그가 한 말이다. 그러나 최 교수의 공개적인 질의에 대해 한국 고대사학계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비판해 달라. 근거를 제시하라. 한마디 정도의 논평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등 그가 던진 질문은 30년째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됐다. 그의 연구는 실재하지 않는 유령 취급을 받았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는 물론 대부분의 한국사 저작들이 ‘삼국사기’ 초기 기록은 조작됐다는 일본사학자들의 견해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 교수의 연구에 많은 영향을 받은 세키네 히데유키 가천대 교수는 수년 전에 그의 책 7권을 들고 도쿄의 여러 출판사를 찾아갔다. 10개 출판사 모두 출판사로서는 탐이 나는 책이지만 만일 출판되면 일본 우익단체의 테러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출간을 고사했다고 한다. 일본은 침략주의를 고수하는 천황제 국가라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어찌 된 일일까. 최 교수는 이를 점잖게 표현해서 “불가사의하다”고 했지만 막강한 학문 카르텔과 이권 개입을 그가 모를 리는 없다. 그에게 한국사 사실(史實) 연구는 파란만장한 고난을 자처한 길이었다. 구순을 앞둔 그는 자신이 겪은 역경과 고통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한다. 역경을 집념 어린 학문의 자양분으로 승화했기 때문이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근래에 식민사학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저변에서 꿈틀대고, 그의 연구 업적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가 필자에게 고백한 말이다. 그는 2011년 ‘고대 한·일관계와 일본서기’를 영국 바드웰 출판사에서 영문으로 출간했다. 한·일고대사의 진실을 세계학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 육참총장, 군사법원 심판관 개선 시사

    국회 국방위원회의 14일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17사단장의 성추행 사건을 포함해 육군의 군기 문란과 왜곡된 병영문화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구속된 17사단장 송모 소장의 여군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며 “군은 그동안 준엄한 심판을 하겠다고 말해 왔지만 이런 문제를 항상 관대하게 넘어가거나 다른 곳으로 전출하는 데 그쳐 왔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여군 성폭행 범죄가 2010년 3건, 2011년 6건, 2012년 12건, 2013년 16건, 2014년 1월에서 6월까지 10건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군법원에 의한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쳤다”고 밝혔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은 성 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법무장교가 아닌 일반 장교가 재판관으로 참여하는 ‘군사법원의 심판관 제도’ 개선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법무장교가 아닌 일반 장교가 재판관이 되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냐’는 새정치연합 윤후덕 의원의 질의에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할관(지휘관)이 감경권을 행사하는 제도도 잘못된 것 아니냐’는 추가 질의에는 “관할관 제도나 심판관(일반 장교인 재판관)제도뿐 아니라 (사법제도 개선) 전체를 검토해 국방부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외여행 |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해외여행 |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Fall in Love with Vietnam 여행에서 돌아와 당신이 어떤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당신은 그 도시의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흘러간 당신의 시간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높고 아름다운 건물 그 자체보다 건물의 서쪽 벽면에 얼굴처럼 붉게 비추인 오후 다섯 시의 햇살을 더 사랑하는 것. 아니면 어느 저녁, 숙소로 돌아가며 올려다본 하늘의 푸른 별,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던 꼬마아이, 끝없이 젖고 또 마르던 해변의 모래들, 멀리서 들리는 이국어의 함성들. 그렇게 당신을 스쳐 지나간 그 도시의 어떤 순간들을, 당신은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어떤 풍경이다. 장소와 시간이 연인인 듯 서로 껴안은 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한 순간. 그 찰나의 찬란함이 적금처럼 모여 쌓인 여행의 잔고들. 그 기억을 우리는 풍경이라 부르고, 쉽게 사랑에 빠져든다. 글·사진 Travie writer 최성규 ●Vietnam Da Nang · HoI An 다낭 & 호이안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했던가. 너그러워져도 괜찮은 몇몇 휴양지에서도 이 문장을 스스로 완성시켜 보겠다는 듯 종종걸음을 치곤했다. 그렇게 나는 내 여행 세포가 기억하는 감각을 복기하며 다낭에 떨어졌다. 마음을 다잡았던 것과 달리 그곳에서 나는 한결 차분해졌다. 해변의 선베드, 노천카페의 앉은뱅이 의자, 고도의 담벼락. 그곳이 어디든 나는 비스듬히 기대 나른해지곤 했다. 다낭 & 호이안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항구도시로 참파왕국, 안남왕국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지금은 해안선을 따라 리조트가 개발되면서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옛스러운 도시로 특히 일본과의 교역이 활발하여 지금도 일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구시가지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DaNang 오늘의 알람은 태양 다낭에서의 며칠, 단잠에 빠진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은 요란한 휴대전화의 알람 대신 눈가를 실룩이게 만든 아침 해였다. 그러나 서울과의 두 시간여 시차를 생각하더라도 ‘am 06:00’ 글자 선명한 그 순간에 잠을 깨고 싶진 않았다. 뭉그적거리다 보니 다시 졸음이 밀려왔다. 침대 위로 쓰러지고 잠시 후, 잠결이지만 꽤 잘 자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느지막하게 일어났지만 잠에 쏟은 시간이 그다지 아깝지가 않을 만큼. 그래봐야 호텔 조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여전히 아침나절. 다낭의 태양은 아침을 거르게 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직접 겪지 않았지만 베트남이라 하면 우리가 흔히 월남전이라 부르는 베트남 전쟁의 이미지가 컸다. 다낭은 그랬던 베트남의 이미지를 오히려 낯설게 만들었다. 남북으로 길쭉한 지형에 동쪽으로 바다가 두르고 있는 베트남은 북쪽에 위치한 수도 하노이를 시작으로 무려 3,444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그들만의 문화유산과 풍광을 간직한 고도古都를 품고 있다. 그 가운데 아름답고 활기찬 분위기의 휴양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 다낭이다. 겹겹이 밀려오는 파도는 속이 알싸해지는 느낌을 줄 만큼 꽤 드세다. 다낭의 미케My Khe 해변은 그 끝이 어디쯤인지, 선 자리에서는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아득하게 펼쳐졌다. 몇 번 피해 봤지만 이내 파도가 두 발을 덮친다. 머리 가르마는 따가운데 발끝은 시원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동안에는 머나먼 타국에서 온 몇몇 여행자들이 해변을 독차지한다. 베트남 전쟁 기간에는 다낭에 주둔했던 미군들의 휴양지였다고 한다. ‘르 말 뒤 페이Le Mal Du Pays.’ 아주 간단하게는 ‘향수’로 번역되는 프랑스어 구절. 풀이하면 전원 풍경이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이라는데 하루키의 어느 소설에서 보았던 그 구절이 떠올랐다면 너무 감상적인 것일까. 천국이든 극락이든 바라는 것은 매한가지 바다인 줄 알았는데 강이었다. 다낭 해변 안쪽으로 친근한 이름의 ‘한강Song Han’이 흐른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꺼우롱Cau Rong·龍橋’ 주변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그 언저리에 눈에 띄었던 건축물이 있다. 고운 핑크빛의 다낭 대성당Chinh Toa Da Nang. 문을 밀어 보지만 꿈쩍을 안 한다. 기웃댔더니 자신을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한 청년이 맨발로 뛰쳐나와 안내를 해준다. 정작 궁금했던 것은 ‘성당 안을 둘러볼 수 있나 없나’인데 본분에 충실한 이 청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은 성당으로 하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던 중세 사람들의 소망을 반영한 고딕양식이라는 등 속사포로 설명을 한다. 순박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들을 수밖에 없었다. 대개 미사를 하는 일요일에 개방을 하고 다른 날은 방문객이 있을 때만 열쇠를 가진 직원이 와서 열어주는데 그 직원이 지금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다고. 결과적으로 성당 안을 볼 순 없었지만, “괜찮아요, 그대의 친절한 안내가 충분히 인상적이었으니.” 시내를 살짝 벗어나면 차창 밖으로 대번에 고개를 빼게 되는 풍경을 마주한다. 다낭 사람들이 신성시 여기는 응우한썬Ngu Hanh Son이다. 목썬Moc Son, 호아썬Hoa Son, 터썬Tho Son, 낌썬Kim Son, 투이썬Thuy Son 등 5개의 산봉우리가 우뚝우뚝 솟아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응우한썬은 한자어로 오행산五行山이다. 각각의 봉우리는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을 상징한단다. 그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투이썬은 산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동굴을 따라 관통하는 산이다. 흙벽에 새긴 부조와 동굴 곳곳 불상이 영험한 분위기를 증폭시켰다. 동굴 가장 아래 공포가 느껴지는 곳을 지옥, 동굴 속 깎아지를 듯한 156개의 계단을 타고야 맞이할 수 있는 전망대를 극락이라고 했다. 계단을 기다시피 극락에 올랐다. 응우한썬의 나머지 4개 봉우리와 그 아래로 야트막하게 내리깔린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에 피식 웃었지만 속에서는 부지런히 소원을 읊어댄다. 좋은 구경 실컷 하고 소원도 빌었지만 마른 목은 도무지 해결되질 않는다. 습하고 뜨거운 베트남의 낮 공기엔 ‘카페 쓰어 다Caphe Sua Da’가 정답이다. 철들지 않은 어린 양, 어리석은 중생에겐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맛볼 수 있는 노천카페가 곧 천국이고 극락이랄까. 무슨 사람이 그리 가볍나 핀잔을 줄지 모르겠으나 그거야말로 모르는 말씀이다. 이 커피 한잔을 제대로 즐기려면 나름의 내적갈등을 이겨내야 한다. 강하게 볶은 원두를 양철 필터를 통해 한 방울씩 추출한 베트남 커피는 에스프레소 샷보다 몇 배나 더 진하다고. 여기에 설탕과 우유 대신 연유를 넣어 차갑게 즐기는 베트남식 아이스커피가 바로 ‘카페 쓰어 다’. 극단적으로 쓰고, 극단적으로 단맛이 어우러지는 이 커피는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 천천히 음미하며 마셔야 제대로. 조급하지 않게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려는 베트남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HoiAn 고도의 싱그러움이란 소낙비가 내리던 오후, 서글픈 생각이 들었지만 다낭에서 25km 가량 남쪽에 위치한 호이안을 향해 길을 나섰다. 다행히 호이안에 가까워지자 비가 잦아들었다. 오늘의 호이안은 베트남 중부를 유유히 흐르는 투본Thu Bon강과 지류가 하나로 이어지는 호아이Hoai강변의 자그마한 마을이다. 그러나 16~17세기 무렵의 옛 호이안은 인도,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상선이 드나들며 크게 번성했던 무역항이었다. 호이안을 소개하는 자료에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자연스레 마을은 다양한 문화권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색채를 품게 되었다. 베트남 고유의 문화적 토대 위에 일본과 중국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문화를 두루 흡수하여 조화를 이뤄낸 고도古都 호이안은 이후 무역의 중심이 다낭으로 옮겨가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덕분에 베트남 전쟁의 마수를 피해 옛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그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마을 전체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때문인지 이 작은 마을에는 여느 메트로폴리탄 못지않게 다양한 낯빛의 여행자들이 모여든다. 강물 잔잔한 마을 가운데에 아치형으로 지붕이 있는 목조다리 ‘꺼우 라이 비엔Cau Lai Vien·來遠橋’이 있다. 호이안이 가장 번성했던 17세기, 특히 일본과 중국의 상인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각각의 마을을 형성했는데 당시 일본 상인들이 돈을 모아 두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라이 비엔은 멀리서 온 친구란 뜻이다. 호이안은 이 다리를 중심으로 구시가와 신시가로 구분된다. 다리 주변에 중국 복건성 상인들의 회합장소였던 ‘쭈어 푹 끼엔Chua Phuc Kien·福建會館’과 베트남 상인 ‘풍흥Phung Hung’의 고택 등 옛 시간을 머금고 있는 명소가 이웃한다. 호이안의 옛 거리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쨍한 색감이 인상적인 갤러리, 수공예품을 파는 기념품 상점, 감각적인 디자인 숍 등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시간이 멈춘 고도라지만 호이안은 잿빛을 허락하지 않았다. 소낙비 때문만은 아닐 테다. 파스텔 톤의 건물과 푸른 잎사귀 무성한 가로수가 더욱 선명한 빛을 내비친다. 손잡고 걷거나, 나란히 자전거를 탄 젊은 연인들이 많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들의 뒤를 따라 자박자박 걷는다. 벽도 쓰다듬어 보고, 빗방울 매달린 나뭇잎도 건드려 보고. 베트남에서 느낀 뜻밖의 싱그러움. 이번 여행에서도 등 돌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비엣젯항공 VietJet Air, 02-399-4500, www.vietjetair.com ▶travel info Resort 다낭에서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안락한 잠자리는 물론이고 굳이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싶을 만큼 근사한 비치프론트 리조트에 머물렀던 것이 컸다. 어디 근사한 비치프론트 리조트가 한둘이냐 하겠지만 다낭의 해변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경쾌한 낮과 평화로운 밤 푸라마 리조트 다낭Furama Resort Danang 오아시스라고 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축 스타일에 베트남 전통 양식을 가미한 건물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리조트 중앙 뜰에 서면 코코스야자가 도열한 끝에 수영장과 백사장, 다시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차례로 주단을 펼친다. 수영장 끄트머리에 턱을 괴고 바라보는 박미안Bac My An 해변은 물론이고 그 뒷모습 또한 필름에 담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이처럼 태양을 즐길 줄 아는 투숙객들은 수영장과 해변을 오가며 다낭의 낮을 만끽한다. 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라마의 다이빙 센터는 마운틴 반도와 참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안내해 주는 다낭 유일의 다이빙 센터이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은 열대식물 가득한 정원 가운데의 라군 수영장 또는 스파를 이용하며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어낸다. 최고급 리조트답게 푸라마 스파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데 페이셜 아로마 케어나 전통 베트남 마사지 등 기본 타입의 경우 우리 돈으로 3~5만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만족도를 높인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리조트 곳곳에 달아 놓은 등에 불이 들어온다. 한밤의 푸라마는 더욱 나긋나긋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 시원한 맥주든, 은은한 와인이든 매일 밤 파도 소리 시원한 해변 테라스에 기대어 잔을 들도록 했기에. Truong Sa Street, Khue My Ward, Ngu Hanh Son District, Danang City +84 511 3847 333 www.furamavietnam.com 조용하고도 뜨거운 나절 라구나 랑코Laguna Lang Co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 그룹이 2013년 11월 베트남 중부 랑코 해안에 ‘앙사나 랑코Angsana Lang Co’와 ‘반얀트리 랑코Banyan Tree Lang Co’라는 걸출한 리조트와 챔피언십 골프 코스, 마린센터 등을 겸비한 복합 리조트 ‘라구나 랑코’를 오픈했다. 다낭 도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때묻지 않은 해안가와 울창한 열대 우림 뒤로 높다란 산봉우리가 한데 어우러진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뜨거운 나절을 보낼 수 있다. 베트남 후에 왕조의 성벽 창문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리조트 전반의 장식은 매우 감각적이다. 흙빛에 밝은 자색으로 포인트를 준 색감, 옻칠한 기물, 비단 자수를 놓은 직물 등이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홀에서 복도를 지나 객실에 이르기까지 반얀트리 호텔이 자리 잡은 세계 각지의 인상적인 풍광을 담아낸 사진과 그림을 내걸고 있어 리조트 전체가 세련된 갤러리처럼 느껴질 정도로 작품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마냥 널브러져 쉰다고 에너지가 보충되는 것은 아니다. 너른 숲 한 켠에 나무를 심고, 리조트 내 수로를 따라 자전거 페달을 힘껏 굴리거나 바다 위에서 카약 패들을 젓는 동안에 맺힌 땀방울은 한층 개운한 기분을 들게 해준다. 모두 라구나 랑코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Cu Du Village, Loc Vinh Commune, Phu Loc District, Thua Thien Hue Province 02-2250-8051(한국사무소) www.angsana.com(앙사나), www.banyantree.com(반얀트리) Airline 베트남으로 가는 새로운 하늘길 비엣젯항공 여행의 설렘이 최고조로 달하면서도 얼마간 불안이 공존하는 비행시간. 국적기가 아니라면 승무원에게 사소한 도움을 청하는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2007년 설립된 베트남 제2의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승객들에게 비행의 즐거움을 전하고 안전한 하늘길로 안내하고자 보다 젊고 발랄한 이미지로 단장했다. A320, A321 등 평균 기령 3년 이내의 최신형 기종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저렴한 항공 요금에도 불구하고 인천-하노이, 인천-다낭 구간의 경우 따뜻한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여 직접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호치민, 나트랑 등 베트남 내 8개 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과 방콕,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오가는 국제선을 연계하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9월10일까지 운행하는 다낭행 전세기는 매일 1회 11:05에 인천VJ8737을 출발해 14:30에 다낭에 착한다. 귀국편VJ8736은 01:50 다낭 출발, 08:00 인천 도착이다. 하노이 정기편VJ8977은 매일 11:05에 인천을 출발하며 14:10에 현지에 도착한다. 귀국편VJ8976은 01:45 하노이 출발, 07:55 인천 도착이다. ACTIVITY 시클로Cyclo는 우리의 인력거를 연상케 하는 바퀴 셋 달린 베트남식 소형 오토바이이다. 대중교통의 하나지만 요즘에는 이색적인 문화 체험으로 인기가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에 비해 한결 호젓한 다낭과 호이안은 시클로 드라이브에 더없이 좋은 환경. 바퀴의 움직임과 강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클로를 타고 골목골목 베트남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30분~1시간이면 충분. 호객행위가 상당하니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 대략 10만~30만VND. FOOD 다낭 여행자들이 꼭 찾아서 맛보는 음식이 있다. 베트남 쌀국수냐고? 다낭에서는 단연 미꽝Mi Quang이다. 다낭의 명물 면 요리로 면은 쌀로 만들었지만 우동 면에 가까울 만큼 오동통하고, 땅콩가루와 함께 국물 없이 자작자작하게 비벼먹는 양념장이 독특하다. 일종의 비빔쌀국수인 셈. 새우, 돼지고기, 닭고기, 해파리 등 고명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다낭 중심가인 한시장 주변으로 미꽝을 맛볼 수 있는 현지 식당이 많다. 가격은 2만5,000~4만VND.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누구야!’ 잠자는 판다 깨우고 줄행랑치는 다람쥐 포착

    ‘누구야!’ 잠자는 판다 깨우고 줄행랑치는 다람쥐 포착

    자이언트 판다의 단잠을 훔친 얄궂은 다람쥐 영상이 화제다. 이 영상은 토론토 동물원의 보안카메라에 기록된 것으로 잠을 잘 때면 상당히 예민해지는 판다를 깨우고 줄행랑치는 장난꾸러기 다람쥐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4일 영국 매체 매트로 등 외신들은 해당 영상을 소개하며 판다는 매우 민감한 동물로 하루에 16시간 가까이 잠을 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는 동안 대변을 보기도 하는 판다를 깨운 괴짜 다람쥐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고 덧붙였다. 영상은 잠을 자고 있는 판다 한 마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다람쥐가 나타나서는 잠자는 판다의 등에 폴짝 올라탄다. 이에 예민한 판다는 벌떡 일어나고 다람쥐는 재빨리 도망간다. 잠에선 깬 판다가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지만 잠을 깨운 다람쥐는 이미 도망간 상황. 깜짝 놀란 판다가 영문을 알 수 없어 그저 두리번대고 있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토론토 동물원 공식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으며 현재 15만 이상이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Toronto Zoo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장관직 걸고 군내 성폭력 예방책 세우라

    송모 육군 17사단장이 부하인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어제 긴급 체포됐다. 사단 내 모 부대에서 근무하다 같은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봐 지난 6월 사단 사령부로 자리를 옮긴 피해자를 지난 8~9월 집무실에서 5차례에 걸쳐 성추행했다는 게 군 당국이 밝힌 송 사단장의 혐의다. 본인은 단순히 위로와 격려 차원에서 어깨를 두드린 정도였다고 주장하는 모양이나 껴안고 입을 맞추려 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철저히 진상을 가려 엄히 처벌해야 할 사안이라 할 것이다.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피해자로선 한 차례의 성추행도 모자라 근무부서를 바꾸자마자 사단 내 최고지휘관으로부터 다시 성추행을 당했으니 그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줘야 할지 막막하다. 더욱이 송 사단장의 경우 그동안 능력이나 주변관리 등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었다니 더욱 말문이 막힌다. 대체 우리 군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너진 군의 기강 앞에서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지 걱정을 넘어 불안이 앞선다. 군내 성폭력 문제만 해도 그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별별 처방이 다 제시됐다. 지난해만 해도 국방부는 ‘성군기사고 예방 특별종합대책’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대책을 7월에 내놓은 바 있다. 전 장병 성폭력 예방교육, 야전부대 성폭력 관련 전담교관 임명, 부대별 성희롱 고충상담관 배치, 여군 전용숙소 CCTV 설치, 성군기 위반자 처벌 강화 등 군이 짜낼 수 있는 대책을 망라했다. 여성가족부와 성폭력 예방교육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하나 성추행 피해 부하를 사단장이 다시 성추행하는 패륜적 상황까지 벌어진 지금 대체 이들 대책은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군은 중환자실에 놓인 처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과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으로 대대적인 병영문화 쇄신 논의가 진행 중인 터에 1군 사령관의 음주 추태와 17사단장의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온 지금 상황은 최전방 초소에서부터 중앙의 핵심 수뇌부까지 군 전체가 심각한 기강해이 상태에 놓여 있음을 말해준다. 제아무리 첨단무기로 전력을 강화한들 군 기강이 이래선 나라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 특히 군 성폭력은 그 자체의 죄상을 넘어 ‘암적 존재’라고 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말처럼 군을 통째로 붕괴시킬 안보 위협이다. 군이 어제 재탕 삼탕의 대책을 내놨으나 국민뿐 아니라 군 자신도 이런 대책으로 성폭력을 추방할 수 있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병영 개선책과 더불어 시대 흐름을 반영한 장기적 안목의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병사가 아니라 수뇌부의 기강부터 바로 세워야 함은 물론이다.
  • 우리銀 ‘정치인 낙하산’ 감사 논란

    우리銀 ‘정치인 낙하산’ 감사 논란

    우리은행이 ‘낙하산 감사’ 논란으로 시끄럽다. 한쪽에서는 ‘낙하산’을 척결하자고 외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버젓이 낙하산이 활개를 치고 있다. 우리은행의 실질 주주인 정부와 사외이사, 경영진에게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수경(56) 법무법인 디지털밸리 변호사를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사법시험 43회인 정 신임 감사는 서울 영등포여고와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현 정권에서 잘나간다는 이른바 ‘S라인’(성대) 출신이다. 이 때문에 대학 동문인 정권 실세와의 친분설 등 여러 억측이 돌고 있다. 2012년 총선 때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41번)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관악구협의회 교육홍보분과 위원장 등도 지냈다. 우리은행 노조가 ‘정치인 낙하산’이라며 반대 집회를 열었지만 우리은행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는 개의치 않고 밀어붙였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지분을 100% 갖고 있어 이날 감사 선임 안건은 ‘1인 주총’으로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는 정부(예금보험공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피아’(정치인+마피아), ‘관피아’(관료+마피아)는 안 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꽂아넣기’에 바쁘다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가뜩이나 거수기 비판을 받고 있는 사외이사들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감사 교체 안건을 상정할 당시 우리은행의 이사회 멤버는 이순우 행장, 이동건 수석부행장, 오상근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최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임성열 예보 기획조정부장,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등이다. 우리은행 노조 측은 “은행의 ‘은’자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감사를 하느냐”면서 “즉각 철회하라”고 성토했다. 우리은행 측은 “정 신임 감사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도 맡는 등 금융 경험이 없지 않다”면서 “이순우 행장과는 (대학 동문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친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신임 감사를 선임한 뒤 곧바로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로써 국내 최초 금융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공식 합병일은 새달 1일이다. 지주와 은행이 합병하면 외국인과 개인 등 소액 주주가 많아지게 된다. 우리은행이 전임 감사의 임기(12월 30일)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감사를 교체한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육군 17사단장 긴급체포, 여군 부사관 5차례 ‘성추행’ 혐의…여야 한목소리 비판

    육군 17사단장 긴급체포, 여군 부사관 5차례 ‘성추행’ 혐의…여야 한목소리 비판

    ‘육군 17사단장’ 육군 17사단장이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사건과 관련, 여야는 10일 당사자에 대한 엄벌과 근본적 병영문화 혁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토를 수호할 막중할 임무를 띤 군에서 폭력과 성추행 등 반인륜적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군 기강확립의 최전선에 서야 할 지휘관의 일탈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로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투철한 안보의식과 정의로운 군인정신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면서 “군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의 책임소재를 가리고 그에 응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식구 감싸기 식의 부실수사와 솜방망이 처벌을 하게 된다면 군이 앓고 있는 병은 난치병이 아닌 불치병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병영문화 혁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너무 실망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언급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당사자인 해당 사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당연하다. 법에 따라 엄한 벌을 내려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군내 성추행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던 군 수뇌부”라며 “그러나 이번 일로 그동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하는 척만 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적 분노를 살 것”이라며 “당사자에 대한 엄한 처벌과 함께 군 수뇌부에 대해서도 공동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육군 17사단장은 8월과 9월 다섯 차례에 걸쳐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육군 17사단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성추행’ 혐의에 여야 한목소리 비판

    육군 17사단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성추행’ 혐의에 여야 한목소리 비판

    ‘육군 17사단’ 육군 17사단 사단장이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사건과 관련, 여야는 10일 당사자에 대한 엄벌과 근본적 병영문화 혁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토를 수호할 막중할 임무를 띤 군에서 폭력과 성추행 등 반인륜적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군 기강확립의 최전선에 서야 할 지휘관의 일탈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로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투철한 안보의식과 정의로운 군인정신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면서 “군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의 책임소재를 가리고 그에 응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식구 감싸기 식의 부실수사와 솜방망이 처벌을 하게 된다면 군이 앓고 있는 병은 난치병이 아닌 불치병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병영문화 혁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너무 실망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언급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당사자인 해당 사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당연하다. 법에 따라 엄한 벌을 내려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군내 성추행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던 군 수뇌부”라며 “그러나 이번 일로 그동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하는 척만 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적 분노를 살 것”이라며 “당사자에 대한 엄한 처벌과 함께 군 수뇌부에 대해서도 공동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소식에 네티즌들은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허구헌날 성추행”,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전쟁 나면 누굴 믿어야 하느냐”, “육군 현역 사단장 긴급체포,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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