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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연쇄 테러] “가족 부양 위해 한국 온 근로자일 뿐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파리 연쇄 테러] “가족 부양 위해 한국 온 근로자일 뿐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19일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모스크) 앞. 길게 늘어서 계단을 오르는 신도들이 보였다. 정기 ‘쌀라’(예배)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했다. 아랍계로 보이는 남성 신도들 사이로 한국인 여성 신도들도 눈에 띄었다. 8년 전 무슬림이 됐다는 30대 여성 최모씨는 “무슬림을 테러와 연결 지어 바라보는 시선에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남산에 갔더니 아이들이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을 감싸는 스카프)을 두른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IS(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다’라고 소리를 치더군요. 무슬림은 위험하다, 테러단체다라는 편견이 아이들에게까지 생긴 것 같아 안타까워요.” ●시리아 난민 승인에 악플 빗발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밝혀진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국내 무슬림들 사이에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조직을 추종하는 인물이 검거됐다는 소식에 이어 시리아 난민 135명의 입국이 허가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대해 인터넷에서는 무슬림을 향한 무차별적 비난이 쏟아졌다. 이를테면 “이슬람 사원들을 전부 다 없애 버리고 싶다. 이슬람 OUT”, “누가 난민인가. 이슬람 테러범들을 불러들였다.” 등의 글들이 SNS와 포털뉴스 댓글 등에 오르고 있다. 박모(34·여)씨는 “10년 전 이슬람교를 믿게 됐다. 여성 신도들은 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날 때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아이까지 편견… 우리도 테러 반대” 실제로 이날 함께 예배에 참가한 신도 13명 중 10명은 본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에 와 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외국인 근로자들이었다. 이들은 “고향 가족들을 먹여살리려고 한국에 와서 착실하게 일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도 한국인들과 다르지 않다”고 호소하는 목소리에는 억울함도 배어 있었다. 10년 전 한국에 온 하피츠 엠디(48·방글라데시)는 “파리 테러 사건에 대해 드는 감정은 우리나 한국인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며 “코란(이슬람 경전)에서도 무자비한 폭력은 절대로 행하지 말라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무슬림은 올 2월 기준 13만 5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슬람혐오증 되레 테러 위험 높여‘이슬라모포비아’가 국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위험을 오히려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중동학회 편집출판이사로 IS 영문판 홍보매체인 ‘다비크’를 분석해 논문을 쓴 정상률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극단주의자들은 전체 무슬림의 1%도 안 되는데, 잘못된 편견으로 종교적 차별을 한다면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이는 소외당한 무슬림들을 테러 세력으로 선동하려는 IS의 전략에 말려드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흔히 테러를 자행하는 단체들은 세력을 불리기 위해 종교를 통해 집단의 논리를 세뇌하는데, 이를 특정 종교의 특징으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IS, ´몸값 광고´ 중국·노르웨이 인질 살해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의 배후인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9월 선전용 영문잡지 다비크에서 몸값을 주고 사라고 광고한 중국과 노르웨이 국적의 인질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IS는 18일(현지시간) 인터넷에 공개한 다비크 12호에서 인질 2명이 “카피르(비이슬람교도) 국가들과 조직으로부터 버림받고 처형됐다”고 밝혔다.  IS는 이들의 눈을 가린 모습과 노란 죄수복을 입고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IS가 지난 9월 발행한 다비크 11호는 중국인 인질은 판징후이(50)라는 남성으로 베이징 출신의 프리랜서 컨설턴트라고 주장했다. 노르웨이인 인질의 이름은 올레 요한 그림스가드-오프스태드(48)로, 정치학 학사 학위 소지자로 나와있을 뿐 직업은 밝히지 않았다.  당시 IS는 “이들의 정부는 자국민의 자유를 돈을 주고 사는 노력을 포기했다”며 이라크 국가번호로 시작하는 텔레그램용 임시 번호와 함께 이들의 석방을 위해 몸값을 내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광고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中 신화통신 “반기문 23일 4박5일 방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신화통신이 평양발 기사에서 오는 23일 반 총장이 방북한다고 전하자 유엔이 즉각 부인했다. 신화통신 영문판은 18일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신화통신에 반기문 총장이 다음주 월요일(23일) 평양을 방문하며, 약 4일간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조선중앙통신 측은 반 총장이 비행기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북한의 고려항공편을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면서 “방북 사실은 북한에 있는 유엔 관리도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엔은 곧바로 보도를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은 다음 주의 대부분을 뉴욕에 머무른 뒤 몰타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서 “이후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가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조희팔과 쇠파리/김승훈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조희팔과 쇠파리/김승훈 문화부 기자

    4년 전 한국 사회는 공분으로 들끓었다. 광주 인화학교 원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도화선이었다. 영화 속 교장이 어린 소녀를 유린하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교장의 음흉한 미소와 소녀의 울부짖음에 관객들은 치를 떨었다. 대중의 가슴에 지펴진 분노의 불길은 수사기관과 정치권을 움직였다. 경찰은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5년 만에 전면 재수사해 파렴치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정치권은 아동과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도가니법’을 도입했다. 최근 4조원대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이 화제다. 지난달 10일 그의 오른팔 강태용이 중국으로 도주한 지 7년 만에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 앞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되면서다. 조희팔은 2008년 12월 자신의 다단계 사기 실태가 드러날 조짐을 보이자 중국으로 밀항했다. 2011년 12월 중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생존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태용은 조희팔의 수천억원대 은닉 자금과 정·관계 로비를 규명할 핵심 인물이다. 언론들이 그의 검거 소식이 알려지자 조희팔 정·관계 로비 리스트에 주목하며 ‘조희팔 게이트’에 불을 지피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에 영화계도 편승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이하 협회)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 제목은 ‘쇠파리’다. 조희팔을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곤충인 쇠파리에 빗댔다. 협회는 연말까지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4월쯤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화는 조희팔이라는 이름만 명시하지 않을 뿐 조희팔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한다. 다단계 회사 설립, 대구·인천·부산 등지에서의 사기 행각, 중국 밀항 등 조희팔 사건의 전모가 입체적으로 다뤄진다. 사기범이 검찰과 경찰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네는 장면, 수사기관에 대한 정치적 외압, 사기를 당한 이후 피눈물을 흘리는 피해자들의 모습 등도 생생하게 담긴다. 정병원 협회 실무부회장은 “불법 다단계 업체의 사기 행각을 낱낱이 고발하고 돈과 가정, 직장을 잃고 몸부림치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했다. 2008년 조희팔 사건이 터진 지 7년, 그동안 경찰도 검찰도 정치권도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지 못했다. 조희팔의 범죄수익금을 샅샅이 찾아내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생각조차 안 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조희팔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죄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조희팔의 화살이 행여나 자신들에게로 향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실체에 눈을 감았다. 피해자들의 피맺힌 절규에 등을 돌리며 피해자들을 두 번 죽였다. 이제 조희팔 사건은 문화의 영역으로까지 들어왔다. 영화는 사건의 실체를 파헤칠 순 없다.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강태용 검거로 촉발된 검경의 조희팔 수사는 마무리될 것이다. 수사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 영화가 검찰도 경찰도 정치권도 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줬으면 한다. 피해자들의 아픔에 귀 기울여 제2의 ‘도가니’가 됐으면 한다. 영화마저 상술에 눈멀어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뽑아 먹는 쇠파리로 전락해선 안 된다. hunnam@seoul.co.kr
  • ‘테러리스트 3형제’가 핵심… 둘째, 국경 검문 뚫고 벨기에 도주

    ‘테러리스트 3형제’가 핵심… 둘째, 국경 검문 뚫고 벨기에 도주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이 다시 개방했으며 학교, 운동 시설, 공원도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파리 시민들은 공포 속에서도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는 정오에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파리 시민들은 일터와 학교에서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기렸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평소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재개방한 파리의 상징 에펠탑에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박물관은 오후 1시부터 문을 열었다. 테러 위협으로 취소될 뻔했던 잉글랜드와 프랑스 간 축구 경기는 1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벨기에, 압데슬람 대대적 수색 작전 프랑스는 벨기에 경찰의 협조 아래 테러범 추적에 고삐를 죄고 있다. 바타클랑 극장 테러 용의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진 살라 압데슬람(26)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국제수배령을 내렸다. 벨기에 경찰은 이날 압데슬람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몰렌베크 지역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그는 테러 현장에서 자살했거나 사살된 7명 외에 8번째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특히 살라 압데슬람의 형과 동생 등 삼형제가 모두 이번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첫째인 이브라힘 압데슬람(31)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살 폭탄으로 사망했으며 막내인 무함마드 압데슬람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체포됐다. 테러범은 최소 8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번 테러의 배후인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성명을 통해 “8명의 형제가 이번 작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프랑스 정보당국이 테러 공모자를 최대 2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접 테러를 저지른 최소 8명 외에도 범행 계획, 조직, 지원 등에 더 많은 사람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살라 압데슬람은 브뤼셀에서 태어난 프랑스 국적자로 아랍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바타클랑 극장 테러 직후 자신의 이름으로 빌린 검은색 폭스바겐 폴로를 타고 벨기에로 도주했다. 프랑스 경찰은 검문 과정에서 신원만 확인하고 그를 풀어 줘 비난을 샀다. 동승했던 2명도 또 다른 1명과 함께 벨기에의 ‘테러범 소굴’로 통하는 브뤼셀 외곽 몰렌베크에서 체포됐다. 사망한 용의자들의 신원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살 폭탄으로 사망한 3명 중 1명은 벨기에 거주 프랑스 국적의 빌랄 하드피(20)로 드러났다. 나머지 1명은 아흐마드 알무함마드(25)로, 시신 인근에서 발견된 시리아 여권에 따르면 시리아 이들리브 출생이다.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살 폭탄으로 사망한 3명의 신원은 모두 밝혀졌다. 결국 이번 테러는 시리아를 본거지로 두고 벨기에에서 준비한 뒤 프랑스에서 실행에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이번 테러는 시리아에서 계획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은 대대적인 관련자 검거 작전에 나섰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새벽 리옹, 칼레, 죄몽, 툴루즈 등 170곳을 일제히 급습해 최소 23명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 ●아바우드, 테러 조직·자금 조달 총책 한편 파리 도심 연쇄 테러를 지령한 인물로 벨기에 국적의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지목됐다. 프랑스 RTL 라디오 방송은 경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아바우드가 몰렌베크 출신이라고 전했다. 모로코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아바우드는 이번 테러 외에도 앞서 유럽 지역에서 자행된 여러 건의 테러를 조직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등 중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바우드는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벨기에에서 대규모 테러를 시도하려다 적발돼 시리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벨기에 법원은 아바우드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IS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제7호에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IS가 질색하는 명칭 ‘다이시’ 적극 사용…무슨 뜻?

    美, IS가 질색하는 명칭 ‘다이시’ 적극 사용…무슨 뜻?

    파리 테러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 척결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IS를 ‘다이시’(Daesh)라는 이름으로 지칭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또한 16일(현지시간) 파리를 방문, ‘다이시 및 그 추종자들을 모두 처단할 것’ 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의 경우 유럽국가들 중 최초로 지난해부터 이슬람국가를 다이시로 지칭했던 바 있다. 반면 IS는 반대로 ‘다이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나타내고 “‘다이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자는 그 혀를 자를 것”이라는 강도 높은 협박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명칭의 유래와 함의는 무엇이며 각국 정상이 이 명칭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나선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국내에서 흔히 사용하는 IS라는 용어는 ‘이슬람국가’라는 의미의 영문명칭 ‘Islamic State’의 각 단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해외에서는 이들을 주로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Levant) 등으로 지칭해왔다. 한편 다이시의 경우 ISIL의 이슬람식 표기인 ‘알다울라 알이슬라미야 알이라크 알샴’(al-Dawla al-Islamiya al-Iraq al-Sham)의 각 단어 머리글자(Da-i-i-sh)를 연결해 발음하여 만들어진 이름으로 중동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된다. IS가 해당 명칭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다이시’라는 단어의 발음이 ‘짓밟는 자’라는 의미의 ‘다에스’(Daes)나 ‘불화를 조장하는 자’라는 의미인 ‘다헤스’(Dahes)와 유사해 현지에서는 IS를 모욕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기 때문. 따라서 ‘다이시’라는 이름 자체는 IS의 과거 명칭에서 유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IS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일개 ‘폭도 집단’으로 규정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각국 정부가 해당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곧 IS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IS에 대한 적개심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해당 단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 1월 토니 애벗 당시 호주 총리는 IS를 다이시라고 지칭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다이시는 다이시라고 불리는 것을 혐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 명칭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던 바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3)한국수력원자력

    [공기업 사람들] (3)한국수력원자력

    국내 최대 발전회사이자 원전 기수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대규모 조직. 자산 49조원, 2014년 매출 9조 5000억원. 직원 1만여명을 거느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한국전력(한전) 산하발전회사 가운데 화력 5개사를 모두 합친 규모와 엇비슷하다. 2001년 한전 자회사로 분리돼 오로지 ‘발전 운용과 기술’에 구슬땀을 흘리는 그곳. 한수원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을까. 10월 현재 임직원 1만 645명 가운데 사장과 상임감사위원, 7개의 전무급 본부장 등 임원을 제외하면 1급 이상 보직은 36개 자리다. 196명(1갑 58, 1을 138)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1급에 올랐다. 임원을 포함한 1급 이상 간부 45명 가운데 한양대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 중 7명이 원자력을 전공했다. 이어 서울대가 9명인데 4명이 원자력 전공자다. 중앙대가 3명으로 뒤를 잇는다. 전공으로만 살펴보면 원자력 전공자가 11명으로 압도적이다. 다음이 기계공학(5명), 전기공학(4명), 토목공학(3명) 등 이공계 전공이 우위를 보였고 경영(3명), 영문(2명), 경제(1명) 등 상경·인문쪽 전공자는 적은 편이다. 내부 감사, 공직기강 확립 등의 정책을 이끄는 위재민(57) 상임감사는 경기 연천 출신으로 배명고, 연세대 법대와 대학원을 나와 1987년 서울고검 검사를 지냈다. 2014년 한수원으로 옮겨 금품·향응수수 등 비리 직원은 일벌백계하면서도 단순 과실에 대해서는 징계를 최소화하는 등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개 원전본부 발전소의 운영과 안전관리의 책임자인 김범년(57) 발전본부장(부사장)은 청주고 출신으로 부산대 기계과를 졸업했다. 고리원전본부를 시작으로 건설, 시운전, 발전,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경영전략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설비와 발전을 두루 아는 기술경영자로 공무원 출신인 조석 사장과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품질안전본부장으로 취임한 윤청로(58) 본부장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홍익대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홍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고리, 월성 등 4개 원전본부를 모두 거쳤으며 발전소장과 기술실장 등 해박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핵심업무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선 굵은 경영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품질안전본부에서는 전사의 품질보증정책 개발과 안전정책, 원자력안전문화 등을 다룬다. 정하황(58) 기획본부장은 계성고,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전력 보령지점장을 지내는 등 현장경험은 물론 한국전력 본사 경영혁신실, 구조조정처장, 대외협력실장 등을 거치면서 안팎의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12년 한수원으로 둥지를 옮겨 기획지역협력본부장(현 기획본부장으로 조직개편)을 맡았다. 전력업계의 기획통으로 장기간 경력을 쌓은 덕에 기획 분야를 가장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영일(58) 건설본부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고리원전본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 10월 본사 건설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건설 프로젝트매니저(PM) 경험과 건설기술 분야를 두루 섭렵한 인물로 아랍에미리트(UAE)의 4기를 비롯해 국내 신고리3, 4호기와 신한울1, 2호기 등 국내외에 건설 중인 8기의 원전 건설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이종호(54) 엔지니어링본부장은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를 나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일본 도쿄대 원자력공학과 박사를 했다. 2013년 중앙연구원장, 2014년 엔지니어링본부장으로 옮겼다. 치밀한 성격에 전략적 사고와 추진력, 이론적 배경이 뛰어난 인물로 손꼽힌다. 전영택(56) 수력양수본부장은 부산 출생으로 부산진고, 서울대 천문학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원자핵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기술고시 출신으로 전력 관련 경험을 두루 거쳤다.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전력거래시장의 틀을 구축했으며 2012년 한수원으로 옮겨 경영혁신위, 미래발전위 등을 이끈 뒤 2014년 수력양수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소설 등 11권의 영문 번역서를 출판한 번역가이기도 하다. 수력양수본부는 수력과 양수발전소 운영관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을 맡는다. 우중본(58) 고리원전본부장은 한수원 최초의 사무직군 사업소본부장이다. 대구상고,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헬싱키경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한전에 입사해 고리본부행정실장과 본사 재무실장, 관리처장, 기획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3년 고리원전본부에 대한 국민신뢰가 바닥일 때 본부장에 취임했다. 그는 이후 지역사회의 신뢰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창호(57) 한빛원전본부장은 휘문고와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고리원전 현장업무로 경력을 쌓았다. 한빛원전 발전부장에서 발전소장까지 발전으로 잔뼈가 굵은 인연으로 지난해 12월 한빛원전본부장에 올랐다. 풍부한 현장경험에서 오는 현장중시형 리더로 꼽힌다. 송병복(58) 한울본부장은 한수원 개혁방안의 하나인 외부인재채용 케이스로 2013년 입사했다. 계성고,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삼성조선(현 삼성중공업)에서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외주관리부문장(부사장)까지 오랜 민간회사 경험을 한수원 개혁에 접목해 지속적인 개혁의 동력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방훈(57) 한강수력본부장은 충남 대전 출신으로 한양대와 대학원에서 토목공학과를 전공했다. 2009년 예천양수발전소 부소장, 2011년 산청양수발전소장 등을 거쳤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이유 신곡 ‘제제’, 외신 사이트까지 논란의 장으로

    아이유 신곡 ‘제제’, 외신 사이트까지 논란의 장으로

     가수 아이유의 신곡 ‘제제’가 불러온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논란이 외국 언론에까지 소개되면서 ‘표현의 자유’를 놓고 일었던 파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다섯 살 소년을 “섹시하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 해외 누리꾼들은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모욕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출판된 지 40년 넘은 브라질 작가의 소설이 한국에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며 아이유의 ‘제제’ 논란을 집중 조명(사진)했다. 온라인판 책소개 코너를 통해 “1968년 포루투갈어로 첫 출간된 이 책의 영문판이 영국에선 수년 전 절판됐다”면서 “아이유가 다섯 살에 불과한 주인공 제제를 성적 모티브로 삼으며 논란이 일었고, 책 제목이 지난 주 한국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등 아이유가 직접 쓴 가사를 모두 공개했다. 또 ‘다섯 살짜리 주인공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는 한국어판 출판사의 성명과 함께 “가사 속 ‘제제’는 제3의 인물이지만 작사가로서 성숙하지 못한 처신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아이유의 사과문도 소개했다. 가디언은 “한국에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초등학교 읽기교재로 활용될 만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해외 누리꾼들은 대체로 부정적 의견을 개진했다. “가수 본인의 섹슈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학대받는 다섯 살 아이를 이용한 것이 놀랍다”거나 “가사 수정 없이 사과만으로 마무됐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했으나 강경한 분위기에 목소리가 묻혔다. 이 같은 ‘한국발 제제 사태’는 케이팝과 한류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작가 조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루스가 출간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세계 19개국에서 32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국판 머독 꿈꾸는 마윈

    중국판 머독 꿈꾸는 마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홍콩의 유력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정확한 사실 보도와 중국에 비판적인 보도로 친중국 일색인 중화권 매체에서 독보적 권위를 인정받는 신문이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창립자이자 미디어 재벌을 꿈꾸는 마윈(馬雲) 회장은 중국 공산당과의 끈끈한 유대로 사업을 키웠다. 알리바바가 SCMP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순한 미디어 산업 재편을 넘어 중국을 둘러싼 여론 형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10일 중국 영문 일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SCMP를 발간하는 SCMP그룹과 투자 협의에 나섰다. 알리바바의 SCMP 인수설은 SCMP가 내년 1월부터 왕샹웨이(王向偉) 편집장을 교체하고 태미 탐(譚衛兒) 부편집장이 뒤를 잇도록 할 것이라는 인사 소식이 전해진 뒤 나왔다. SCMP와 마윈은 ‘악연’이 있다. 마윈은 2013년 SCMP와의 인터뷰에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덩샤오핑(鄧小平)의 시위 진압을 “가장 정확한 결정이었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 기사는 곧 삭제됐으며 해당 기자도 편집자 승인 없이 기사를 수정했다는 이유로 업무 정지 처분을 받은 뒤 사직했다. 마윈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문제”라며 화살을 대학생 시위대에 돌리기도 했다.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할 때도 “중국에서 사업을 잘하려면 당국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SCMP 외에도 중국 내 2대 온라인 뉴스포털인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가 3억명에 이르는 신랑망은 뉴스포털과 함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운영하고 있다. 또 중국 영화사 차이나비전미디어그룹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샤미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유쿠투더우(優酷土豆)의 지분도 전량 매입했다. 중국 최대 경제신문인 제일재경일보도 알리바바의 품에 안겼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미디어와 콘텐츠를 장악하려는 마윈의 야심이 현실화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교통이 혼잡한 곳에는 으레 교통 신호판이 있어 보행자와 차량, 차량과 차량의 혼란을 막는다. 가령 건널목에서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차량이나 보행자는 멈춰 서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다시 가던 길을 간다. 만약 이런 신호 체계가 없다면 도시는 차량과 보행자가 서로 뒤얽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언어에서는 이런 신호 체계를 ‘문법’이라고 부른다. 문법이란 특정한 언어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요 규칙이다. 만약 구성원이 언어적 약속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마치 교통 신호를 위반한 것처럼 의사 소통에서 여러 가지 혼란이 야기된다. 최근 서울시에서 새로 만들어 낸 ‘I. SEOUL. U’라는 영문 구호를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난 13년 동안 사용해 오던 공식 도시 브랜드 ‘하이 서울’(Hi Seoul)을 버리고 그 대신 채택한 것이 바로 ‘아이 서울 유’다. 굳이 번역하자면 ‘나는 너를 서울한다’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SEOUL’이라는 고유명사를 동사로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안성맞춤’처럼 고유명사를 보통명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동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경우도 ‘맞춤’이라는 낱말과 함께 사용해야 제대로 의미가 통한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의 새 브랜드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나는 너를 부산한다’느니 ‘나는 너를 인천한다’느니 하는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영어 ‘I’와 ‘SEOUL’ 다음에 마침표가 찍혀 있어 SEOUL을 동사로 보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브랜드의 제작자는 “I 옆의 붉은 점은 열정을, U 옆의 푸른 점은 여유를 상징한다”며 서로 대비되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서울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표어나 광고 문안에서는 낱말과 낱말 사이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어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영어 구호보다는 덜하지만 영문 구호 밑에 적혀 있는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구호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어 같은 서양어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어에서도 1인칭과 2인칭 대명사를 함께 사용할 때는 ‘나’보다는 ‘너’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언어적 관습이다. 영어에서는 ‘you and me’라고 하고, 일본어에서도 ‘기미토보쿠’(君と僕)라고 한다. “나 혼자 걸어가면 쓸쓸한 길도 / 둘이서 걸어가면 외롭지 않아” 남진이 불러 히트한 대중가요의 제목도 바로 ‘나와 너’가 아닌 ‘너와 나’다. 그러므로 ‘나와 너의 서울’보다는 ‘너와 나의 서울’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일찍이 미국의 뉴욕 주는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구호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경제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얻었다. 도시 브랜드의 원조라고 할 이 슬로건은 ‘사랑한다’는 동사 대신에 하트 모양의 아이콘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1970년대 중반 뉴욕 주 무역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광고 캠페인을 처음 사용했다. 그런데 짤막한 이 도시 브랜드 덕분에 1년 뒤 뉴욕시의 관광 수입이 무려 1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비용 대비 네 배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우리도 문법에 맞지도 않고 누가 봐도 어색한 새 브랜드 대신에 차라리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영문 간판이나 유적 안내문 때문에 낯이 뜨거운데 서울시의 이 새로운 브랜드까지 나와 더욱 민망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만약 서울시가 여론을 무시한 채 이 새 브랜드 사용을 강행한다면 서울의 이미지는 아마 한순간에 추락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신 또한 크게 실추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왕 서울시 브랜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만약 내가 서울시 구호를 만든다면 ‘SEOULFULLY YOURS’라고 할 것이다. 영어 Seoul은 영혼을 뜻하는 영어 Soul과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다. ‘SEOULFULLY YOURS’와 ‘SOULFULLY YOURS’는 의미는 서로 다르지만 발음에서는 그야말로 영혼의 동반자처럼 일치한다. 천년 고도 서울과 영혼을 함께한다는 구호보다 더 좋은 브랜드가 어디 있겠는가.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女장교·병사 교제시대…新병영문화 아우를 새 정책 필요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女장교·병사 교제시대…新병영문화 아우를 새 정책 필요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지난 7월 육군 강모 상병에게 강원 홍천군의 군 병원에서 여군인 최모 중위를 구타한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강 상병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 재판부는 군의 기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실형을 선고했다. 강 상병은 지난해 9월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 군 병원에 입원했다 간호장교인 최 중위를 만났다. 환자와 간호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하고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강 상병은 올 2월 최 중위가 다른 환자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다. 강 상병은 최 중위를 폭행하면서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져라. 네 가족과 동기 모두를 죽일거다”라고 폭언을 하기도 해 상관 폭행과 상관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최 중위도 군인 복무 규율에 규정된 품위유지 의무, 환자관리 예규 위반 등으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고 지난달 현역복무부적합 판정을 받아 결국 군을 떠났다. 이 같은 사례는 군 당국이 이제 새로운 고민을 떠안게 됐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여군 인권 문제가 주로 상급자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었다면, 이제 하극상과 병영 내 이성교제에 따른 기강 해이도 간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인권 침해 문제는 사후약방문식 처벌에 그쳐 국방부에 따르면 여군 숫자는 9770여명(올해 9월 기준)으로 1만명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는 여성에게 포병·방공 등 전투병과를 개방하는 등 여군의 역할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여군의 인권 침해와 성(性)군기 문란에 대해 여전히 사후약방문식 처벌만 남발할 뿐 여군을 바라보는 인식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여군 1호’ 헬기 조종사 출신인 피우진 예비역 중령은 8일 “문제는 우리 군 내부에 상하를 막론하고 여군을 군인으로 보지 않고 여자로 보는 시각이 만연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전투병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장군이 된 송명순 대구가톨릭대 교수(예비역 육군 준장)는 “젊은 여군 간부가 거리낌 없이 병사와 교제한다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면서 “하극상의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세대 여군의 이성 교제를 무턱대고 막을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육군 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두 사람이 사귀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혼 지휘관이 부하 여군과 사귄 것은 군의 근간을 흔드는 파렴치한 행위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군 당국은 병영 내 이성 교제에 대해 통일된 지침조차 구비하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육군과 해군은 지휘관계와 교관·피교육생 관계에 대한 이성 교제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는 잘 지켜지지 않았고 공군은 이 같은 지침이 없다가 뒤늦게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군 수뇌부가 근절하겠다고 강조한 군 내 성범죄도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실에 따르면 2012년 군 내 성범죄로 입건된 장병이 2012년 95명에서 2013년 106명, 지난해는 261명으로 급증했다. 군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성범죄 근절 대책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실에 따르면 해군이 회식 중 벌어지는 성희롱, 성추행 등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회식지킴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제도 도입 후 1년간 오히려 성범죄가 71건에서 85명으로 20% 가까이 늘어났다. ●군 간부들의 왜곡된 시각 변하지 않아 성 군기 문란은 엘리트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2013년 5월에는 한 육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가 교내에서 술을 마시고 후배인 2학년 여생도를 성폭행했다가 구속됐다. 같은 해 4월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 2학생 남녀 생도가 서로 사귀다 임신한 사실이 드러나 동반 퇴교당하기도 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2010년 3월 2학년 남자 생도가 여생도의 내무실에 무단 침입해 속옷을 절취하다 퇴교당하기도 했다. 문제는 군 안팎에서는 성 군기 문제가 부각되자 되레 여군의 역할 확대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확산된다는 점이다. 한 영관급 장교는 “개인적으로 여군과 같이 근무하면 실수하지 않을까 불편해 오히려 군의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이 여군을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이 수십년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국군기무사령관 출신인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지난 1월 육군 대령의 여군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피해자를 ‘하사 아가씨’라고 비하하며 “전국의 지휘관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할 외박을 제대로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군 당국의 여군 인권 정책도 성폭력에 대한 단순 처벌과 교육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미흡하다. 국방부는 양성 평등을 위한 ‘성 인지 예산’으로 올해 275억원을, 내년 예산으로 353억원을 편성했다. 여기에는 민간 위탁 교육, 여군 편의시설 설치, 여성고충상담관 활동비 확충,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4일 “군 내 성폭력 예방교육이 성폭력 예방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추가적으로 연도별 성폭력 사건 발생 감소를 성과목표로 설정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여성 부사관이 장기 복무와 진급 경쟁에 매달리게 되고 이를 미끼로 간부들은 성범죄를 저지른다”면서 “간부들의 왜곡된 인식도 문제지만 인사에서의 불이익이 두려워 여군들도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못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효선 청주대 군사학과 교수는 “결국 그동안 우리 군이 여군을 하나의 인격체이자 전우로서가 아닌 종속적 존재로 바라봤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그렇게 떠들던 군 가혹 행위 대책 다 어딨나

    병영 안에서 선임병들의 가혹 행위로 또 젊은 병사가 희생됐다. 온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 준 윤 일병 사망 사건이 아직 뇌리에 남아 있지만 유사한 반인권적 사건이 툭하면 터지고 있다.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병영문화를 개선해 폭력이 없는 선진 강군을 만들겠다고 한 국방부의 약속이 또다시 공수표가 된 셈이다. 군 당국은 최근 경기도 파주의 전방부대에서 수류탄을 떠뜨려 자살한 병사는 선임병들의 가혹 행위 때문으로 판단돼 관련자 3명을 구속, 조사 중이라고 그제 밝혔다. 선임병들이 숨진 병사의 엉덩이를 파리채로 때리며 욕설과 함께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비인간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선임병들의 지속적인 가혹 행위로 숨진 윤 일병 사망 사건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이번에는 병사들의 올바른 병영생활을 지도해야 할 초급 간부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국방부는 병영에서 가혹 행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도 없고 제대로 이행하지도 않고 있다. 정치권과 국방부 등은 윤 일병 사망 사건이 터지자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 혁신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책을 내놓았다. 그것이 지난해 말 국방부에 제시한 ‘병영문화 혁신 권고안’인데 국방부는 수용은 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위원회가 군 인권 옴부즈맨(군 인권보호관)을 신설해 인권위원회 등에 설치하자는 제안을 국방부는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군 사법제도 개선안과 함께 국회에 상정돼 있으나 입법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국방부는 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하며 권고한 7개 분야 39개 정책 과제에 해당하는 사업의 상당수를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국방부가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편성한 내년도 예산은 2259억원에 이르지만 용도가 해체·이전 예정부대 생활관 리모델링, 특수지 근무수당 인상, 격오지 부대 풋살 및 농구 경기장 설치 등으로 가혹 행위 예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병영 내 가혹 행위를 막으려면 인권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상대방의 인권을 존중해 주는 병영 분위기를 만들고 부모나 외부의 공적인 조직이 언제든지 병사들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新국토기행] 충북 옥천

    [新국토기행] 충북 옥천

    충북 남부에 자리잡은 옥천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금강과 보청천 등 크고 작은 맑은 물이 흐르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자 그의 대표작 ‘향수’의 배경이다. 내륙 속 바다 ‘대청호’도 품고 있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중간에 위치해 동쪽으로 경북 상주시, 서쪽으로 대전시, 남쪽으로 영동군, 북쪽으로 보은군에 인접해 있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과 함께 남부 3군으로 불린다. 면적은 537.06㎢로 충북 전체 면적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9개 읍·면에 인구는 5만 2600여명이다. 300여 농가에서 연간 1400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해 묘목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볼거리 ●詩 ‘향수’의 배경 된 정지용 생가 1996년 7월 복원된 정지용 시인의 생가는 돌담과 사립문, 초가, 우물, 담벼락, 장독대 등으로 꾸며졌다. 잊혀 가는 고향집 풍경이 정겹게 다가오며 정지용 시인의 어린 시절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생가는 항상 방문을 열어 둔다. 찾는 이들에게 그의 아버지가 한약방을 했음을 가구로 알리기 위해서다. 생가 뒷문으로 나서면 정지용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정지용의 시문학 세계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해 주는 공간이다. 문학관을 들어서면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 로비에서 밀랍 인형으로 제작된 정지용 시인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다. 전시실은 정지용 시인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그의 문학세계를 시대·연도별로 정리해놓았다. 정지용 시, 산문집 초간본 등의 원본도 볼 수 있다. 정지용의 시를 낭송해 볼 수 있는 시낭송 체험실도 마련돼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동선 군 문화예술팀장은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필수 방문지가 됐다”며 “미리 신청을 하면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시인은 옥천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27년 발표된 ‘향수’는 일본 유학 당시 고향을 그리며 쓴 시로, 그의 모더니즘 대표작이다. ●둔주봉 눈앞에 펼쳐진 ‘작은 한반도’ 안남면 연주리 둔주봉(해발 382m)에서 바라보는 동이면 청마리 갈마골은 다른 지역의 한반도 지형과 좌우 대칭인 보기 드문 한반도 지형이다. 둔주봉에 올라서면 거짓말처럼 뒤집힌 한반도 지형이 눈앞에 펼쳐진다. 금강이 산기슭을 감싸고 돌아 흐르는 갈마골을 만나려면 안남면사무소부터 걸어서 둔주봉까지 이동해야 한다. 산행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오르막이 급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가는 길은 솔 향기 물씬 풍기는 소나무숲이 인상적이다. 소나무들이 대나무처럼 곧게 자라고 있는 운치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마저 상쾌해진다. 둔주봉 한반도 지형은 1998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비좁은 고갯마루에 주차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차를 세울 수 없다. 군이 안남면사무소 앞 공터에 마련한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주민들은 둔주봉이 둥실둥실해 ‘둥실봉’으로 부른다. ●전통·근대모습 갖춘 육영수 여사 생가 육영수 여사 생가는 1974년 육 여사 서거 후 관리 소홀로 폐가의 길을 걷다가 결국 허물어져 터만 남아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옥천군이 복원계획을 세우고 민간이 주체가 된 ‘육영수생가복원추진위원회’가 발족되면서 37억 5000여만원이 투입돼 2011년 복원됐다. 99칸으로 이뤄진 생가는 집주인들이 머물던 안채를 중심으로 위채, 아래채, 사랑채, 정자, 연못, 사당 등으로 꾸며졌다. 한옥에서 1칸은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말한다. 생가의 총 대지면적은 9181㎡다. 군은 방문객들을 위해 생가 곳곳에 육 여사의 학창 시절을 비롯한 생전 모습들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전시했다. 이 집은 조선 초기인 1600년대 김 정승이 처음 지어 살다가 이후 송 정승, 민 정승 등 삼정승이 살았던 집으로 알려져 있다. ‘삼정승집’이라 불리던 이 집은 육 여사가 태어나기 전인 1918년 부친 육종관이 민 정승의 자손 민영기에게 사들여 고쳐 지으면서 차고를 배치하는 등 전통과 근대의 모습을 모두 갖춘 한옥으로 탈바꿈했다. 강병숙 군 학예사는 “연간 20만여명이 찾으며 옥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관광지”라며 “문턱을 낮추기 위해 생가에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자전거여행 코스 향수 100리길 향수 100리길은 명품 자전거길로 불린다. 드라이브와 걷기에도 제격이다.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고향의 푸근함도 느낄 수 있으니 명품으로 불릴 만하다. 방송과 신문에 소개되면서 전국 관광객들의 자전거 여행 단골 코스로 자리잡았다. 향수 100리길은 옥천읍 하계리 정지용 시인의 생가를 시작으로 안내면 장계리 장계관광지~안남면 연주리 배바우도서관~청성면 합금리 금강변~금강휴게소~동이면석탄리 안터마을~정지용 생가로 되돌아오는 50.6㎞ 노선이다. 초급 수준의 자전거 동호인이 평균 시속 10㎞로 쉬지 않고 달리면 4시간 정도 걸린다. 향수 100리길이란 이름은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 ‘향수’에서 따왔다. 옥천지역 6개 읍·면을 둘러보는 향수 100리길은 3코스로 구성됐다. 예술문화길로 불리는 1코스 구간에는 정지용 생가, 지용문학관, 정지용의 시문학공원을 조성해 놓은 장계관광지가 있다. 생태탐방길인 2코스는 장계관광지부터 안터마을까지다. 이 구간에는 둔주봉, 금강유원지, 청마리제신탑 등이 자리잡고 있다. 3코스는 역사문화길이다. 안터선사공원, 육영수생가, 옥천향교, 춘추민속관 등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있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이구해(46)씨는 “평지가 많아 초보들이 즐기기 좋고, 금강변의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 최고의 자전거코스”라고 극찬했다. ●치유의 숲 장령산 휴양림 옥천군 군서면 금사리에 위치한 장령산 휴양림은 도내 휴양림 중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곳이다. 이는 2011년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로 확인됐다. 당시 조사 대상 도내 6개 휴양림 가운데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테르펜의 연평균 농도가 698.3pptv로 가장 높았다. 장령산의 피톤치드 농도가 높은 것은 나무 밀집도가 높고 나무 높이가 낮아서다. 또한 피톤치드를 많이 발생하는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 상록침엽수가 많은 것도 이유다. 나무가 내뿜는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령산 휴양림은 현재 콘도미니엄 형태의 객실 17개를 갖춘 산림문화휴양관, 통나무집 18채, 산책로, 물놀이장 등을 갖추고 있다. 군은 올해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산림문화휴양관 옆 산기슭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편백나무, 느티나무, 화살나무 등 탄소 효과가 뛰어난 나무 500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먹거리 ●옥천 별미 ‘생선국수·도리뱅뱅이’ 옥천은 대청호와 금강이 있어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그 가운데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는 옥천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생선국수는 진한 국물을 자랑한다. 우선 신선한 민물고기를 찜통에 넣고 4~5시간 끓인 뒤 국물이 우러나면 채로 걸러 가시를 골라낸다. 이어 국물에 양념고추장을 풀어 간을 한 뒤 국수와 파,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 등을 넣고 한번 더 끓이면 생선국수가 완성된다. 입속으로 면을 빨아들이면 육수에 녹아든 민물고기 살들이 함께 씹힌다. 단백질, 칼슘, 지방, 비타민 등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좋다. 해장국으로도 많이 찾는다. 생선국수 원조는 청산면의 선광집이다. 1962년 생선국수를 시작했다. 청산면에는 생선국수집 6곳이 영업 중이다, 대전 등 인근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도리뱅뱅이는 금강에서 잡아온 손가락만 한 크기의 민물생선을 프라이팬에 올려놓고 바싹 튀긴 후 고추장 양념을 바르고 당근, 대파, 고추 등을 얹어 먹는 음식이다. 민물고기 가운데 피라미나 빙어가 주로 사용된다. 민물고기를 냄비에 동그랗게 돌려 조리한다 해서 ‘도리뱅뱅이’라고 부른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고당도 ‘용운포도’ 옥천 포도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주야간 일교차가 큰 기후조건 등으로 착색이 잘되고 당도가 높다. 4년 연속 국가브랜드상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로 한 해 100t 이상이 수출된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이면 세산리 용운마을 포도는 ‘용운포도’ 또는 ‘세산포도‘라는 명칭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옥천에서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43년이다. 현재는 시설 포도 주산지다. 시설 포도 재배면적이 전국 2위에 올라 있다. 농가 700여 곳에서 360㏊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250㏊가 비닐하우스다. 옥천 포도는 캠벨어리가 주품종으로 70~80% 정도를 차지한다. 7월이면 옥천에서 포도축제가 열린다. 포도 따기 체험, 포도주 시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2011년부터는 포도와 복숭아축제를 통합 개최하고 있다. 포도는 폴라보노이드, 비타민, 유기산, 미네랄 등을 함유해 항암효과, 동맥경화, 심장병 예방 효과, 당뇨병, 신경통, 다이어트 등에 좋다. ●무침·튀김으로 즐기는 600년 전통 ‘옻’ 옥천은 600년 전통의 참옻 산지다. 금강 상류에 있어 안개, 습도, 토양 등이 옻을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05년에는 청성면 등 6개 읍·면 79만 4314㎡가 옻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현재 180여 농가의 86㏊에서 19만여 그루의 옻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군은 해마다 5월에 참옻순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장을 찾으면 옻순무침, 옻오리, 옻순튀김 등 다양한 옻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옻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해 축제장에는 보건소 직원이 배치되고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약도 준비된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옻과 접촉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옻순은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또한 옻은 장에 좋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동의보감에 나온다. 군은 내년까지 옻문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옻 생육을 알려주는 교육관과 탐방로, 옻가공식품 전시장, 옻순을 이용한 튀김 비빔밥, 부침개 체험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해외여행 | 이탈리아-뚜벅뚜벅 돌로미티에서 일주일

    해외여행 | 이탈리아-뚜벅뚜벅 돌로미티에서 일주일

    ‘유럽을 걷자’라는 주제로 유럽 트레킹 여행 계획을 세웠다.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뚜르 드 몽블랑TMB을 비롯해 쿵스레덴Kunsleden, 웨스트하이랜드웨이WHW 등 비교적 유명한 트레킹 코스를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돌로미티 Dolomites! 사진 속 풍경은 어마어마했고 이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돌로미티에서 행복했던 뚜벅뚜벅 일주일. 돌로미티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국경 사이 이탈리아 북동쪽 남티롤 지방에 위치한 돌로미티의 어원은 ‘돌로마이트’라는 암석에서 유래되었다. 백운암과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들이 거대한 산을 이루고 3,000m가 넘는 18개의 암봉과 41개의 빙하, 드넓은 초원과 맑은 계곡, 아름다운 자태의 숲이 어우러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산행이 가능한 시기는 6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그 밖에는 대부분의 산장이 문을 닫는다. 멀고 먼 돌로미티와의 만남 돌로미티Dolomites. 유럽에서는 유명한 트레킹 코스지만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정보도 적다. 일단 돌로미티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치메Tre Cime와 트레킹 코스 알타비아Alta Via1을 걷기로 결정했다. 돌로미티의 관문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볼자노Bolzan에 도착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는데 목적지인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일단 직행버스가 없다. 기차로 포르테짜 도비아코Fortezza Dobbiaco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야 코르티나 담페초에 도착한다. 도비아코는 알타비아1이 시작되는 라고 디 브라이에스Lago di Braies와 돌로미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트레치메의 중간에 위치한 곳이다. 숙박에 대한 아무런 예약도 정보도 없었고 굳이 코르티나 담페초까지 갈 필요성도 못 느껴, 역 앞에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생각보다 깨끗했고 가격도 저렴했다(2인실 기준, 저녁·아침식사 포함 43.9유로). 특히, 같은 방을 쓴 스위스 알베르토 아저씨가 알타비아1 종주를 막 끝내고 온 덕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돌로미티의 하이라이트 ‘트레치메’ 트레치메까지는 도비아코에서 444번 버스를 타면 한번에 갈 수 있다. 버스도 30분에 한 대 정도로 자주 있는 편이다. 소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길이 막혀도 차창 밖 장면들이 환상적으로 아름다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창밖으로 오토바이와 자전거족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돌로미티는 트레킹 코스 외에 바이크와 자전거 코스로도 유명해 매년 자전거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버스는 해발 2,233m 아우론조 산장Rifugio Auronzo 앞에 정차한다. 본격적으로 돌로미티의 상징인 트레치메를 보러 가는 길, 길이 평탄해서 걷기에도 좋다. 여기에 환상적인 날씨까지 더해지니 발걸음도 가볍다. 세 개의 봉우리란 뜻인 트레치메는 가장 작은 봉우리 ‘치마 피콜로2,856m’, 동쪽 봉우리라는 뜻의 ‘치마 오베스트2,972m’ 그리고 가장 큰 봉우리라는 뜻의 ‘치마 그란데3,003m’로 이루어져 있다. 가까이서 트레치메를 보니 그 모습이 사진으로 접했을 때보다 훨씬 웅장하다. 수많은 암벽등반가들이 트레치메를 오르는데 암벽등반가들에게는 훌륭한 훈련장이될 것 같다. 풍경은 시간에 따라 황금빛과 분홍빛으로 바뀌며 해가 질 무렵에는 짙은 장밋빛으로 물든다고 한다. 그래서 트레치메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로카델리 산장은 돌로미티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산장이며 예약 또한 어렵다. ‘알타비아1’ 코스와의 깜짝 신고식 도비아코에서 442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라고 디 브라이에스Lago di Braies, 1,493m다. 알타비아1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한다. 수많은 길들이 산장을 기점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오랜 기간 걷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투명한 코발트 색 호수가 인상적인 라고 디 브라이에스 코스는 총 150km로 돌로미티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라고 디 브라이에스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평온했기에 잠시 무거운 가방을 내리고 천천히 호수 주변을 돌며 경치를 감상했다. 여기서 하룻밤을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경치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발걸음도 가벼웠다. 트레킹을 시작할 때는 언제나 설렘과 떨림이 교차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시작부터 오르막이 대단했다. 걷다 보니 하루에 해발 1,500m에서 최대 2,700m까지 오르락내리락, 게다가 20kg가 넘는 배낭까지 나를 더 지치게 했다. 오르다 쉬고를 반복하다 보니 해가 저물고 어두움이 찾아왔다. 영문 가이드북에는 첫 산장까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지만 무거운 배낭 탓인지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래도 가보자라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올라가던 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하늘을 보니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계속 가야 할지 멈춰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텐트를 치기로 했다. 사실 돌로미티에서는 텐트 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어두운 밤, 초행길에 비까지는 내리는 상황에서 어쩔 수가 없었다. 텐트를 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어 돌로미티 알타비아 입성을 축하하듯 천둥과 번개까지 번쩍거리며 요란을 떨었다. 알타비아1은 쉽지 않다. 하루에 15~20km 정도 되는 거리를 오르내려야 하고 고지대이기 때문에 날씨도 예측할 수 없다. 갑자기 일기가 표변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비가 내린다. 누군가와 같이 누리고 싶은 감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로미티는 그 어떤 길보다 아름답다.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힘들어서 쉬기보다 돌로미티가 선사하는 아름다움에 빠져 걸음을 멈추고 광경을 바라보게 된다. 중간중간 산장도 많기 때문에 시원한 생맥주나 맛 좋은 커피를 마시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멋진 길과 시설 좋은 산장이 잘 갖춰져 걷기에 도움이 됐지만 큰 위기도 있었다. 길을 잘못 들어 2,000m 고지대에서 미끄러져 2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던 것.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하지만 크고 작은 우여곡절에도 트레킹은 계속되었고 알타비아 코스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해발 2,750m 라가주오이 산장에서 보낸 하룻밤과 그곳에서 맞은 일출이다. 산장 테라스에서 바라보던 파노라마 뷰와 조금씩 떠오르는 빛을 받으면 바뀌던 풍광은 말할 수 없이 환상적이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힘들게 올라왔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돌로미티에서의 일주일은 매일 15km가 넘는 길을 걸으면서도 매번 새로운 경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시간이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트레킹뿐만 아니라 자전거로도 돌로미티 구석구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내가 느꼈던 감동을 같이 누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에디터 김기남 기자 글·사진 트래비스트 전상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DOLOMITES​ 돌로미티 가는 법 돌로미티의 메인 도시 코르티나 담페초까지는 직항 노선이 없다. 베네치아 공항에서 코르티나 담페초까지 운행하는 직행버스를 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7일 트레킹 이동코스 도비아코를 기점으로 버스를 타고(444번) 트레치메의 시작점 아우론조 산장으로 향한다. 여기서 3시간 정도 걸으며 트레치메를 감상할 수 있다. 로카델리 산장에서 하룻밤 자는 걸 추천한다(미리 예약할 것). 알타비아1은 라고 디 브라이에스에서 시작해 벨루노Belluno에서 끝난다. 8/31 Bolzano▶Dobbiaco 기차로 이동(€15.5, 중간에 Fortiezza에서 환승, 2시간 정도 소요)9/1 Dobbico▶Tre Cime(444번 버스로 이동, 1시간 정도 소요, 왕복 €15)▶Dobbiaco▶Lago di Braies(버스로 이동, 40분 소요, 편도 €5/ Alta Via1 시작점) 9/2 Rifugio Billa▶Rifugio Senes▶Rifugio Pederu▶Rifugio Fanes(휴식 포함 8시간 정도 소요), 숙박 €34(아침식사 포함, 저녁식사는 따로 주문을 해서 먹을 수 있음)9/3 Rifugio Fanes▶Rifugio Lagozuoi(숙박, 아침·저녁식사 포함 €53, 샤워 €3.5 별도)9/4 Rifugio Lagazuoi▶Rifugio Averau▶Rifugio Nuvolau(숙박 €20, 아침·저녁식사는 따로 주문)9/5 Rifugio Nuvolaui▶Rifugio Passo Giau▶Rifugio Citta di fiume▶Rifugio Passo Staulanza(숙박, 아침·저녁식사 포함 €54) 9/6 Rifugio Passo Staulanza▶Rifugio Coldai▶Rifugio Sansebastiano(Passo Duran)(숙박 €25, 아침식사 포함)9/7 Rifugio Sansebastiano(Passo Duran)▶Agordo(버스 편도 €3.5)▶Belluano(기차편도 €8)▶Venezia 여행 TIP가능하면 짐을 가볍게 하면 좋다. 산장에서는 숙식은 물론 맛 좋은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또한 고지대이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뀌며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비가 내리니 방수등산화, 고어텍스, 판초우의, 레인커버. 등산 스틱은 필수. 매번 물을 사 먹어야 하지만 휴대용 정수기를 가져가면 산장이나 냇가에서 물을 정수해서 마실 수 있다. 또한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받으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산장은 아침과 저녁식사를 포함한다. 저녁은 스타터와 메인, 디저트 코스로 구성되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산장에서는 샤워도 가능하지만 숙박비에 샤워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때 샤워 비용은 보통 €4 정도며 뜨거운 물도 잘 나온다. 대부분의 산장에서는 와이파이를 제공한다(Rigugio Sansebastiano 제외). 트래비스트 전상우7월에 노르웨이부터 ‘유럽을 걷자’라는 주제로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자다. 길에선 만나는 따뜻한 만남과 추억을 간직하며 걷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여권 영문명 철자 함부로 못 바꾼다”

    여권의 영문 이름이 한글 발음과 완전히 다르지 않다면 영문 철자를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호제훈)는 A씨가 “여권 영문명 변경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2000년 자신의 이름에서 ‘정’을 영문으로 ‘JUNG’으로 표기해 여권을 발급받았으나 지난해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하면서 이를 ‘JEONG’으로 변경해달라고 했다. 외교부는 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문화체육관광부 고시인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ㅓ’는 ‘eo’로 표기하도록 규정돼 있다. 해외에서도 ‘JEONG’으로 표기했기 때문에 철자를 바꾸지 않으면 해외에서 여권 인물과 동일인임을 계속 입증해야 할 처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여권법상 영문성명 정정·변경 사유는 ‘여권의 영문성명이 한글성명의 발음과 명백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 등으로 제한돼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영문성명 변경을 폭넓게 허용하면 여권의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갈 길 먼 군 사법체계 개혁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갈 길 먼 군 사법체계 개혁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6월 당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을 업무상 횡령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수원 제10전투비행단장 시절 부대 복지금 370여만원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예비역 공군 중사 윤모씨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앞서 5월 최 총장에 대해 감사를 벌인 국방부 감사관실은 최 총장이 불필요한 공관 공사에 약 3400만원의 예산을 중복 투자하고 가족들이 운전병과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점을 지적했다. 다만 부대 운용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이 경과돼 명확한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없다”며 감사를 종결해 ‘면죄부 감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비위를 입증할 책임을 떠맡게 된 국방부 검찰단도 세 달이 넘도록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최 총장은 끝내 소환하지 않았다. 결국 군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끝에 지난 9월 최 총장은 유유히 전역해 민간인 신분이 됐고 군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애초 군 수뇌부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는 군 검찰이 시간끌기에 나서 ‘면죄부 감사’에 이은 ‘봐주기 수사’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 당국은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하지만 아직 군 사법체계 개혁의 길은 요원하다. 최근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 성범죄 등 각종 군 범죄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군 사법체계가 독립성을 갖고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 하는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군사법원의 폐지론도 제기됐다. ●군 사법체계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 해방 이후 군법회의의 형태로 존재하던 군사법원은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현 체계로 기틀이 잡혔다. 헌법 110조에는 ‘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한 특별법원으로 군사법원을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군내 최고 법원은 고등군사법원이며 하급 법원으로 보통군사법원 총 84곳(국방부 1곳, 육군 49곳, 공군 20곳, 해군 14곳)이 있다. 보통군사법원-고등군사법원-대법원의 3심 체계인 점은 일반 사법체계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군 사법체계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에 가깝다. 지난해 11월 새사회연대가 발표한 ‘군사법원 및 병영인권 개선 국민여론조사’에서는 군 사법체계가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76.7%로 압도적이었다. ‘공정하다’는 응답은 15.2%에 불과했다. 군사법원 개혁이 미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54.95%가 ‘군의 폐쇄성’을 들었다. 이 같은 불신은 군 사법체계 작동 방식이 사법부에 대한 국민들의 상식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데 기인한다. 군사법원은 외견상 대법원을 상고법원으로 둔 일반 사법체계에 포함돼 있는 것 같지만 실제 성격이나 운영 방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군사법원은 행정부인 국방부에 속한다. 국방부가 군에 관한 행정권과 사법권을 동시에 가진 것이다. 이에 심지어 군 법무관은 보직 발령에 따라 검사가 되기도 하고 판사가 되기도 한다. 이는 삼권 분립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재판의 공정성 시비가 일 수밖에 없다. 이런 특수성이 낳은 군 사법체계만의 특이한 제도가 ‘심판관’제도다. 재판은 법관에게 받는 것이 상식이자 헌법에 보장된 권리다. 하지만 군사법원은 법조인 자격이 없는 일반 장교가 심판관이란 이름으로 재판에 관여하며 심지어 재판장 역할까지 맡는다. 군에서는 ‘고도의 군사적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사건’을 다루기 위해서는 심판관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다수 군 범죄가 군사적 전문성과 무관한 폭력이나 교통범죄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실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군범죄 3만 1863건 중 폭력범죄가 7608건(2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범죄 7289건(22.8%), 기타 형법죄 5556건(17.4%) 순이었다. 군사 지식이 필요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은 52건(0.2%)에 불과했다. 지휘관의 ‘확인조치권’도 군 외부 시각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현행 군사법원법 379조는 지휘관이 법원의 판결에 대해 형이 과중하다고 볼 사유가 있을 때는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군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법원이 정한 형량을 지휘관 뜻대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휘관들이 이 ‘초법적 권한’을 꺼려하면서 사실상 사문화돼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제도상에는 존재한다. ●헌법정신과 맞지 않는 군 사법체계 운영 방식 군 사법체계의 가장 큰 문제는 운영 방식이 헌법 정신과 맞지 않다는 점이다. 심판관이나 확인조치권 등은 법의 형평성 보장보다는 지휘관의 권위를 제고하는 데 더 유용한 장치다. 또 이렇게 지휘관이 ‘은전’을 베푸는 식의 시스템은 ‘솜방망이 처벌’을 낳을 가능성도 크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보통군사법원에서 성범죄 사건에 실형을 선고한 비율은 1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법원의 성폭력처벌법 위반 사건에 대한 실형 선고율 36.1%에 비하면 3분의1도 되지 않는다. 병영 내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다뤄지는 상황임에도 처벌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셈이다. 군 사법제도 개혁이 쉽지 않은 근본적 이유는 군법에 대한 지휘관들의 시각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지휘관들은 군 사법체계를 범죄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군 기강 확립의 수단으로 이해한다. 이는 작전 수행을 위해 강력한 지휘권을 확립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전문가들은 사법체계에까지 지휘권 보장을 요구하는 건 전근대적이라고 지적한다. 또 오히려 이런 장치가 군 기강 확립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법제도에서마저 ‘합리성’이 결여되고 ‘권위’가 강조되면서 병영문화의 비합리성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일 “군 비리나 성폭력 등이 군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법원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다”며 군사법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시에 군사법원이 운영되지 않을 경우 전시 운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아 이는 여전히 연구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지난 6월 사단급 보통군사법원을 폐지하고 군단급 부대에만 이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군사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장병의 범죄에 대해 소속 부대가 아닌 상급 부대 법원이 재판을 할 수 있도록 해 재판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며 마련한 개정안이지만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정안은 심판관 제도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으면서도 ‘예외 조항’을 두었고 확인조치권 제한 기준 역시 애매하게 규정했다.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은 “결국 법 위에 군인이 있다는 논리가 현 군 사법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 새 브랜드 ‘I.SEOUL.U’ 공개하자마자 ‘된서리’

    서울시가 ‘하이 서울’(Hi Seoul)을 대체할 새로운 서울 도시 브랜드로 ‘아이서울유’(I.SEOUL.U)를 28일 선정, 발표했지만 뜻을 이해할 수 없는 모호한 영문표기 등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서울시는 ‘너와 내가 서울로 이어짐’이라는 설명과 함께 명사인 ‘서울’을 동사형으로 사용했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영문법에 어긋난다’거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없다’, ‘예산만 낭비했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이 서울’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시민공모와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브랜드 전문가들이 참가해 만든 도시 브랜드로 13년간 사용됐다. ‘하이 서울’이 대체 무슨 의미냐며 당시에도 비판이 많았지만 그럭저럭 익숙해져 정착 단계에 와 있었다. 임연희(43·강서구)씨는 29일 “‘너와 내가 서울해’ 도대체 무슨 의미와 뜻을 담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 “영어권은 물론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너무 이상하게 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석(39·송파구)씨는 “도시 브랜드는 연속성이 중요한데 갑자기 바꾸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도시브랜드 교체 비용으로 수십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법률가는 “한류가 인기인데 오히려 예쁜 한글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웠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아이서울유’를 제안한 이하린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활기차게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 서울을 나와 네가 함께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동경 시 도시브랜드담당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브랜드인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 역시 문법에 맞지 않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서 “문장이 아니므로 틀에 가두지 말고, 의미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담당관은 “적극적인 홍보로 ‘아이러브뉴욕’처럼 40년 이상 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서울유’의 롱런 여부는 박원순 시장의 롱런 여부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이명박 전 시장이 만든 ‘하이 서울’의 사례가 잘 보여 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신고 장려하고 엄하게 처벌…외부 감시기능도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병영 내 가혹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군 수뇌부가 가해자 처벌에 급급한 단기적 처방을 남발하기보다 인권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발맞춰 징병제의 근본적 개혁, 군에 대한 외부의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총체적 대책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종성(예비역 육군 소장)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는 “기본적으로 우리 군 간부들이 대부분 병사생활을 거쳐 간부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는 없다”며 “군 지휘관들이 폭행 사건에 대해 병사들을 관리하다 우연히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중대한 범죄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참으면 윤 일병이 되고 욱하면 임 병장이 된다’고 말했던 소설가 이외수의 지적처럼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신고를 장려해 엄하게 처벌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지휘관들은 대부분 군에서 인권을 강조하면 전투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우리가 우수하다고 벤치마킹하는 독일군은 정신교육에서 자유인격체, 책임의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독일이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이 건강하고 강한 군대를 만들게 한다는 신념을 가진 것처럼 우리 군도 장병 하나하나를 자유인격체로 보고 인권을 지켜줄 때 진짜 강한 군대, 선진 병영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군 인권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군에 부적응한 자원을 무리하게 징집하고 있는 현행 징병제 자체를 손보는 게 가장 근원적인 해결책”이라며 “사후적으로는 군 사법제도 개선과 인권 감시, 옴부즈맨제도를 도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밝혔다. 김 편집장은 “윤 일병 사건과 임 병장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던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단기적인 대책 위주로만 진행되다 보니 장기적인 복무제도와 병역제도, 군 사법제도 개혁 등이 미흡했다”고 아쉬워했다.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군 지휘부가 옛날 군대에 비해 지금은 참 좋아졌다는 시각에서 군 인권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고가 나면 초동 수사부터 가족이나 전문가의 참여를 제한하고 군이 자체적으로 혼자 조사하고 공식 발표하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며 “군이 기본적으로 수사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군 옴부즈맨제도와 같은 외부 전문가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과장 김성호△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관악지청장김상수△중부지방고용노동청 강릉지청장 유재식△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동부지청장 이규원 ■연합뉴스 ◇논설위원실△논설위원실장 김종현◇편집국△국제에디터 김홍태△외국어에디터 황두형△경기취재본부장 이기창△광주·전남취재본부장 김장국△전북취재본부장 김종량△통일외교부장 정재용△미디어여론독자부장 임상수△IT의료과학부장 김대호△스포츠부장 천병혁△사진부장 도광환◇경영지원국△경영지원국장 문병훈◇정보사업국△정보사업국장 김경석 ■매경미디어그룹 ◇매일방송(MBN)△사장 장승준◇매일경제 <승진>△편집담당임원 겸 논설주간(전무이사) 박재현△논설실장(이사) 전병준△총무국장(이사대우) 전한우△공무국장(이사대우) 임득호△편집국 국차장 겸 레이더 총괄 서양원△논설실 논설위원(부국장대우) 윤경호△광고국 광고관리팀장(부국장대우) 김한종△편집국 경제부장직대 이진우△국제부장직대 박봉권△영문뉴스부장직대 정혁훈△모바일부장직대 최용성△과기부장직대 임상균△경제경영연구소장 김경도△중기부장직대 김대영△시설관리국 부장대우 송명섭<전보>△매경BIZ 대표 윤형식△매경닷컴 대표 겸 프리미엄부장 진성기△매경그룹 홍보실장직대 송정우△편집국 벤처지원부장 유진평△산업부장 위정환△지식부장 김정욱△증권부장 설진훈△교열부장직대 황인석△유통부장직대 김주영△기획특집부장직대 김웅철△오피니언부장직대 이은아△논설위원 이창훈 장박원△중부본부장 겸 취재부장 현문학△영남본부장 겸 취재부장 배한철◇매일방송(MBN) <승진>△편성본부장 겸 기획실장(전무이사) 류호길△매일경제TV 공동대표 서정희△기술국장직대(부국장대우) 장용수△사회1부장(부국장대우) 박진성
  • 슈퍼전파자 5명이 153명 감염시켜…초기 방역 실패·기초 예방법도 무시

    메르스 사태 당시 ‘슈퍼전파자’ 5명이 전체 환자 186명 가운데 82.3%인 153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2차 메르스 유행을 촉발한 14번째 환자(35)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등에서 접촉한 594명 가운데 14.3%인 85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겼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5 대한민국의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보고서를 자체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오송 공공보건과 전망’에 실었다고 25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186명 전체를 분석해 역학보고서를 펴낸 것은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서 질병관리본부는 4명 이상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확진자 5명을 ‘슈퍼전파자’로 정의했다. 최초 감염자인 첫 번째환자(68)는 28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겼고, 14번째 환자(35)는 85명, 15번째 환자(35)는 6명, 16번째 환자(41)는 23명, 76번째 환자(75·여)는 11명에게 각각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감염을 일으킨 14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78명, 일반병동에서 4명, 기타 장소에서 3명을 감염시켰다. 슈퍼전파자의 특징은 확진 당시 수백명을 접촉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환자는 5월 20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으로 병원 4곳을 전전하면서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600명 이상과 접촉했다. 그러나 확진 당시 방역 당국이 자가격리한 사람은 단 3명뿐이었다. 초동대처가 잘못된 탓에 첫 번째 확진자에게서 감염된 환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병원에서 연쇄 감염을 일으켰다. 14번째, 15번째, 16번째 환자 등 슈퍼전파자가 이렇게 생겨났다. 슈퍼전파자들은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됐으며, 첫 번째·14번째·16번째 환자는 기침을 심하게 했으나 마스크를 잠시라도 착용한 환자는 14번째 환자가 유일했다. 초기 방역 실패로 평택성모병원에서 퇴원한 환자인데도 자신들이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못하고 기초적인 예방법조차 지키지 않은 것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6.83일이었으며, 감염자의 95%는 13.48일 내에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최대잠복기 14일을 벗어나지 않았다. 메르스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사망 위험은 65세 이상 환자가 7.67배 높았고, 메르스 감염 이전에 호흡기 질환이 있던 사람은 6.27배, 신장 질환을 가진 사람은 5.84배 컸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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