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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여성 성폭행·살해한 남성 2심도 무기징역

    아침에 출근하는 50대 여성을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살해한 40대 남성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김문관 부장판사)는 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강간 등 살인)로 기소된 강모(40)씨 2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형량인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10년간 신상정보 공개,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10년간 성 충동 억제 약물치료,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금지,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 등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범죄로 3번 징역형을 받고 10년 이상 복역한 뒤에도 반성하지 않고 출근하던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채 공포 속에 참혹하고 비참하게 삶을 마감해야 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5월 1일 오전 7시 40분쯤 부산의 한 빌라에서 술을 사러 가던 중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이웃에사는 여성 A(59)씨를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강씨는 2017년 1월 전자발찌 부착 해제 명령을 받은 지 1년 4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일기 셀프 연재… 스스로 직장 선물하는 느낌”

    “일기 셀프 연재… 스스로 직장 선물하는 느낌”

    4월 한 달, 구독료 1만원을 냈더니, 각양각색의 글이 메일함으로 들어왔다. ‘이슬아’라는 발신자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기뻐요’를 ‘깊어요’로 쓰는 어린 사촌 동생의 이야기, 서평, 누군가에 대한 인터뷰, 웹툰을 보내왔고, ‘문보영’이라는 발신자는 시 또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알 수 없는, 우롱당하는 재미가 있는 글을 보내왔다.독자의 메일함으로 직접 원고를 보내는, 이른바 ‘셀프 연재’를 이어 가는 27세 동갑내기 작가 둘을 만났다. 지난해 2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자금 대출 2500만원을 갚겠다”며 연재를 선언했던 이슬아 작가는 그렇게 써내려 간 글로 본인이 차린 독립출판 헤엄출판사에서 ‘일간 이슬아 수필집’과 그림 에세이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문학동네)를 냈다. 등단 후 최단기 김수영문학상 수상에 ‘유튜브 브이로그를 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문보영 시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태국살이, 동료 시인과의 교환 일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사이 이 작가는 대출 빚을 다 갚았고, 문 시인은 최근 첫 산문집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쌤앤파커스)을 냈다. 4월분 연재를 마친 4월의 마지막 날,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나 ‘셀프 연재’와 지속 가능한 글쓰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셀프 연재,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슬아 작가(이하 이) 웹툰계에 애매하게 발을 걸치던 시기가 있었어요. ‘잇선’이라는 만화 작가 친구와 고정적이지 않은 수입에 대해서 자주 얘기했어요. 잇선씨가 작은 사업 아이템이 있다고, 일기를 메일로 독자에게 직거래하는 서비스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아무도 안 하고 있고, 심지어 초기 자본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마침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던 시기여서, 갑자기 ‘파박’ 시작했어요. 문보영 시인(이하 문) 저는 슬아씨가 하니까….(웃음) 심심해서요. 작가들은 문예지가 무대인데, 그 무대가 낡다고 느껴졌어요. 시를 발표했을 때, 누군가 읽는다는 느낌을 받아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거기 내는 글을 엉망으로 쓰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 슬아씨가 하는 걸 보게 됐어요. 일기 쓰는 사람을 원래 좋아하는데, 일기로 돈 버는 사람은 더 좋았어요. -셀프 연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문 등단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글 청탁이었어요. 출판사의 연락을 받아 문예지라는 무대에 오르거나 시집을 내는 구조잖아요. 청탁을 받는 과정에서 권력이 생기는데요, 누군가한테 잘 보여 청탁을 받을 수도, 밉보여서 뺏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위협을 많이 느꼈어요. 전화 받는 게 무서워서 아예 도서관 사물함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기도 하고요. 셀프 연재를 하니까 그런 권력을 악용하는 사람들을 쳐낼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이 진짜 중요한 문제인거 같아요. 등단을 안 해서 이 구조를 경험하진 않았지만, 책 내는 구조는 기본적으로 똑같잖아요. 청탁을 받지 않고 고용되지 않는 날들이 너무 불안했기 때문에 스스로한테 안정적인 직장을 선물하는 느낌이에요. 20대 초반부터 카페 알바, 누드모델, 글쓰기 선생님처럼 다른 일을 많이 했는데 다른 일을 줄여서 글 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말로 돈 벌기 싫고, 싫은 지면에 글 쓰기 싫은데 내가 가장 문제의식을 느끼는 지점에 대해 허락받지 않고 쓸 수 있다는 점. -스스로 만든 글 감옥 속에서 힘들지 않나요. 이 CS(Customer Service)가 힘들어요. 첫 달에는 메일 발송 오류 같은 것도 많이 있고요. 입금, 수금 관련 일도 많아요. 가끔씩 사람들이 제 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때도 있어요. ‘돈을 냈는데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글이 굉장히 길게 정돈된 언어로 오면 굉장히 공을 들여서 빈틈없는 장문의 사과를 해야 해요. 욕먹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을 갖고 글을 쓰는 게 힘든 거 같아요. 문 연재를 하니까 남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은 블로그에 싸지르는 글인데, 그 글을 사람들한테 이메일로 보낼 때는 찝찝한 거예요. 파편적이고, 완성되지도 않고, 주제도 안 잡히는 글을 사람들이 재밌어 할지 모르겠고…. 그런 생각들이 저를 갇히게 하기도 해요. 그래서 최대한 SNS에 안 들어가고, 안 보고 그래요. 그래서 죄송해요. 답장도 빨리 못하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문 문예지를 시작했는데요. 스스로 마감을 만들어서 거기 넣을 시를 많이 써 두려고요. 일기랑 소설도 있고, 노래 가사도 쓸 생각이에요. 이 여름까지 연재를 지속하고, 올해 ‘서울 아트북 페어’에 낼 단행본을 제작할 거예요. 연재 끝나고 부지런히 책 작업도 하고요. 어떤 물성으로 만들까 고민하고 있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돈 필요한데 신분에 매몰…속앓는 공직사회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돈 필요한데 신분에 매몰…속앓는 공직사회

    인력 2만여명 충원에 1조 5668억원 필요 소방안전교부세 5351억원 증액 ‘태부족’ 국가·지자체 50%씩 ‘보조금 매칭’ 문제 “지방세율 높이는 재정분권 실현이 우선” 일각 “지방자치 틀 깨는 국가직화 의문”지방직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두고 공직사회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지방분권과도 역행하는 데다 신분 전환을 소방공무원 여망인 처우 개선으로 볼 수 없고 예산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이지 본질(예산)을 떠나 곁가지(신분)에만 매몰돼 있어서다. 이런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알지만 여론의 뭇매가 두려워 쉬쉬한다는 지적을 받는다.7일 소방공무원들은 국가직 전환 이유에 대해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인한 인력·장비 부족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A소방공무원은 “지방과 서울의 재정자립도 차이가 너무 크다. 서울이 80~90%라면, 지방은 20~30% 수준이다. 지방은 적정 인원을 50~60%만 채우고 있다. 5명이 출동해야 하는데, 2~3명만 현장에 나간다”고 했다. B씨는 “일본 소방공무원은 지방직이지만 지방에서 필요로 하는 재난안전 관련 예산과 장비를 국가에서 다 지원해 준다. 우리나라에선 돈이 없다며 지원하지 않는다. 1974년 경찰에서 독립된 이후 지금까지 필요 인력이 채워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C소방공무원은 “지방에선 소방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다. 인원을 뽑으면 월급을 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 안 뽑는다. 장비도 큰 재난이 일어나 문제가 돼야 사지, 평소엔 여력이 안 돼 구비하지 못한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지난 2월 9~13일 행정포털 전자설문조사시스템을 통해 진행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6.7%인 1538명이 찬성, 33.1%인 720명이 반대했다. 조사엔 소방공무원 6862명 중 2304명이 참여했다. 찬성 이유는 처우 개선이 27.7%로 가장 많았고, 위상·이미지 제고(19.9%), 재난대응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안전관리체계 일원화(17.2%), 전국 시도 소방공무원 일체감 조성(14.8%), 열악한 지방재정 탈피(11.3%), 지역 간 인사 불균형 해소(4.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론 후생복지 혜택 저하(53.1%), 전국적 전보에 의한 생활 불안정(30.6%), 지방분권 역행(14.8%) 등 순이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2014년 6월 소방공무원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국가직 전환 1인 시위를 하며 이슈화됐다. 2016년 7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논의가 본격화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잠잠해졌다. 지난달 4일 인제·고성군, 강릉·속초시 등 강원 일대 산불 진압 이후 재점화됐다. 전국 각지의 소방대원들이 강원도로 줄을 지어 몰려가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을 웃돌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부는 2017년 10월 지방직 소방공무원 4만 4792명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되 기존 시도지사의 인사권과 지휘·통솔권은 유지하는 안을 내놨다. 정부에서 지자체에 지원하는 소방안전교부세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35%, 2020년 45%로 차차 올리고, 이 예산으로 기존 소방장비·안전시설 확충뿐 아니라 소방 인력도 충원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국가에서 지방재정에 개입할 근거가 마련된다”며 “인사권은 시도지사에게 위임하지만 정원 부분은 국가에서 개입해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지방직 공무원들은 ‘증상 따로, 처방 따로’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공무원은 “예산 부족 문제와 신분 문제를 혼용해선 안 된다. 부족한 인력·장비 충원, 병원 신축 등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의 핵심은 돈이다. 소방안전교부세를 몇% 찔끔 증액한다며 생색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전국 소방안전교부세는 지난해 4173억원에서 올해 7246억원, 내년 9524억원으로 늘어난다. 전국 부족 인력 2만여명 충원을 위해선 1조 5668억원이 필요한데, 5351억원 증액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공무원은 “과거 한 도지사가 입 바른 소리를 했다가 뭇매를 맞은 뒤 자치단체장들이 다들 모호한 입장으로 돌변, 이젠 대외적으로 다 찬성한다. 옳아서가 아니라 난타가 무서워 제대로 말을 못한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소방공무원을 위하는 게 뭔지 국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 자치단체장은 “지방정부가 무능하거나 예산을 낭비해서 소방에 투자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재원 자체가 없다. 국가에서 추진하는 100억원 사업에 보조금 50억원 주고, 나머지 50억원은 지자체에서 부담하라는 식의 ‘보조금 매칭’이 문제다. 지방세율을 높이는 재정분권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현행 행정사무는 ‘국가 사무’와 ‘지방자치단체 사무’로 나뉜다. 지자체 권한과 책임을 의미하는 사무와 그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신분은 일치시키는 게 원칙이다. 소방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 사무로 규정된다. 지자체장 지휘를 받으며, 예산 90% 이상이 지자체에서 나온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방은 지방 사무인데,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신분을 바꾸면 지방자치 체계에 맞지 않다는 논리다. 한 공무원은 “경찰은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춰 일부 국가 사무를 지방 사무로 바꾸고 신분도 지방공무원으로 바꾸는데, 행정사무 체계를 무너뜨리고 지방자치 틀을 깨면서까지 국가직으로 바꿔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고] 김필종(전 국제화재 지점장)씨 부친상

    △김주풍씨 별세, 김필종(전 국제화재 지점장)·김은숙(전 경희대 영문학과 강사)·김수종(가현택스 대표세무사)·김광종(서울시청 공정경제담당관 조사관)·김해종(예금보험공사 회수총괄부 통할실장)씨 부친상, 엄성억(전 구리 인창중 교감)·임명희(전 안산 단원중 교감)씨 시부상 = 6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 8일 오전 6시40분. 02-3010-2261
  •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세상에 책도 많이 나오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도서관 관련 강연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일까. 초원에서 양 떼나 소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살펴보면 참 흥미롭다. 짐승들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만한 것은 다 먹어 치운다. 또 먹기 힘든 것은 얼른 건너뛴다. 뷔페에 차려진 음식은 130여종 안팎이라고 한다. 이것들을 다 먹을 수는 없다. 먹고 싶은 것만 군데군데 골라서 먹는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초원에서 양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것처럼 뷔페에서 음식 골라 먹듯이 읽어라”라고 답하곤 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나 읽을 만한 것을 얼른얼른 골라서 읽으라는 말이다. 요즘 가끔 서점에 가서 그 많은 책들을 둘러보면 기가 질린다. 잘 차려진 밥상에서 젓가락을 어디부터 갖다 댈까 망설이는 것처럼 어떤 것부터 읽을까 망설이며 시간을 흘려보낼 때가 많다. 이런 때는 아무 책이나 마음 가는 대로 뽑아서 읽는다. 간단한 책은 서점에서 선 채로 읽어 버린다. 책의 표지와 목차, 머리말만 훑어보는 것도 안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서점에 진열된 책의 제목만 보아도 시대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독서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독서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발소나 미용실, 은행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는 잡지를 이것저것 넘겨 본다. 사무실과 집의 곳곳에 책을 놓아 두고 수시로 조금씩 읽는다. 여행이나 등산 때는 마치 ‘지식 도시락’인 양 항상 책을 지니고 다니며, 집안이나 사무실의 손 닿는 곳마다 책을 놓아 두고 틈틈이 읽는다. 특히 화장실은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 ‘지식충전소’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집중도 높은 독서가 이뤄지는 곳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눈에 글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배출이 안 될 정도로 화장실 독서가 삶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독서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필사하면서 읽는 경우까지 있다. 소설가 조정래는 외아들과 며느리에게 자신의 대표작인 10권짜리 ‘태백산맥’ 을 모두 원고지에 필사하도록 했다. 벌교에 있는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원고와 아들 부부가 3년 넘게 필사한 원고가 각각 어른 키보다 높게 전시돼 있다. 사후 50년 저작권료가 유산으로 남겨지는 대작가라서 이런 일이 가능하지 보통 사람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다. 독서 이력이 많이 쌓임에 따라 정독을 해야 할 책은 점차 줄어든다. 고시 공부가 아닌 이상 어려운 부분에 걸려서 끙끙 앓을 필요는 없다. 쉽게 책장을 넘기면서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 읽으면 어떤 책은 단시간에 책장을 다 넘기곤 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다. 대학 시절 정년을 앞둔 고석구(영문학) 교수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원어로 읽기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 말에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발명왕 에디슨은 “나는 책을 읽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째로 읽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나폴레옹은 해외 원정 때 사서를 데리고 다니면서 파리에서 나오는 신간을 신속하게 받아 보았다. 그는 말을 타고 가면서도 책을 읽다가 다 읽고 나서 신부가 부케를 던지듯 뒤로 던지는 장난기 어린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어릴 적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서 습관처럼 독서를 했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버드대 자퇴생인 그는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틴 문학의 거장이자 20세기 대표적 지성인의 한 사람인 보르헤스는 “새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물이 없는 세상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지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보라. 그리고 날마다 쏟아지는 다양한 책을 언제 어디서라도 읽을 수 있도록 자기만의 방법과 습관을 개발해 보라. 당신의 인생이 달라지는 황홀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 국정원 “北 발사체, 미사일 여부 분석 중…도발로는 보지 않아”

    국정원 “北 발사체, 미사일 여부 분석 중…도발로는 보지 않아”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들에 대해 “미사일인지 아닌지 분석 중”이라면서 명확한 답을 피하면서도 “과거처럼 도발적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김상균 국정원 2차장에게 북한 발사체 관련 보고를 받고 국정원의 분석 상황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군사·기술적인 문제는 자기들(국정원)의 소관이 아니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소관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분석을 내려 입장을 내기 전에는 어떠한 입장이나 분석결과를 낼 수 없다”고 보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국정원이 “모양만 보면 표면상으로는 지대지로 보인다”며 “대외 압박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국정원이 이번 북한 발사체에 대해 “북한이 수위를 조절하는 것 같다”는 국정원의 해설을 덧붙였다. “과거 (미사일 등 도발)에는 ‘타격’ 등 과격한 표현으로 보도를 했는데, 이번에는 ‘너희들도 훈련을 하고 (미사일 등) 실험을 하지 않나’라는 논조”라며 “예전과 다르게 판을 깨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국정원의 추정이라고 이 위원장은 설명했다.이 위원장은 ‘미사일 여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한데 지연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에 국정원 측은 “(발사체의) 재원이나 사거리 등 분석이 너무 복잡해 오래 걸린다”면서 “어떤 것은 몇달이 걸릴 수도 있다. 기준은 있지만 그 기준을 판단하는 기술적 사항은 지금 당장 알 수 없고 분석을 해봐야 한다. 그것도 한국과 미국이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정원의 판단에 대해 “대미메시지 수위를 굉장히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라며 “국내용과 영문판 대미 메시지가 있는데 영문판에선 자극적인 표현이 삭제됐다고 한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시끄러운 반려견, 독살하겠다” 경고, 장난 아니었다

    [여기는 남미] “시끄러운 반려견, 독살하겠다” 경고, 장난 아니었다

    콜롬비아에서 테러 같은 반려동물 독살사건이 잇따라 발생,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살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는 곳은 콜롬비아의 페레이라라는 지방도시다. 영문도 모른 채 독살을 당한 반려동물은 반려견 5마리, 반려묘 5마리 등 이미 최소한 10마리에 이른다. 유기견 입양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간단체 '아돕타메'의 대표 릴리아나 리베라는 "신고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독살을 당한 반려동물은 훨씬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건을 동물에 대한 테러로 보고 있다. 여기엔 충분히 그럴 만한 근거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보름 전 페레이라에는 섬뜩한 인쇄물이 돌기 시작했다. 누가 뿌렸는지 확인되지 않는 인쇄물에는 "길에 있는 반려동물을 독살하겠다"는 경고가 담겨 있었다. 인쇄물은 "짖어대는 반려견에 대한 공동체(주민)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어 이젠 우리가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경고했다. 독을 먹고 조용해지기 전에 반려견을 교육시키라는 최후의 통첩도 포함돼 있었다. 동일한 내용의 게시물이 인터넷에도 돌기 시작하자 페레이라 경찰은 대응에 나섰다. 인쇄물이 뿌려진 곳을 중심으로 경찰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들에겐 주의를 당부했다. 인쇄물에 죽은 반려견의 사진이 포함돼 있고 (시끄럽게 짖는 반려견을 키우는) 집을 모두 파악해두었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장난으로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을 막아내진 못했다. 사마리아라는 동네에 살던 반려견이 첫 희생양이 됐다. 최근 개를 입양했다는 견주는 독을 먹은 반려견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사인은 독살로 판명 났다. 경찰은 "타깃까지 정해놓았다는 점 등을 보면 계획적인 범죄가 분명하다"면서 "테러에 준하는 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페레이라에 뿌려진 인쇄물 (출처=콜롬비아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데스크 시각] 공원에 고층아파트, 투기 조장하는 정부/김승훈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공원에 고층아파트, 투기 조장하는 정부/김승훈 사회2부 차장

    # A도시공원. 한 필지의 소유주가 2000명을 웃돈다. 이들은 과거 공원 주변 지역 개발을 위해 A공원을 공동 매입했다. 그동안 공원을 개발하지 못했는데, 내년 7월이면 주변 지역과 연계, 주상복합타운까지 조성할 수 있다. # B도시공원. 일부 지목은 건축 행위가 가능한 대지로 설정돼 있다. 언제든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다. 그간 개발제한에 걸린 덕분에 시민들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공원도 내년 7월이면 녹지가 훼손되고, 고층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설 운명에 처했다. 내년 7월 1일 ‘도시공원 일몰제(또는 실효제)’를 앞두고 기획부동산과 난개발이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하는 녹지를 보존하려는 노력은커녕 개발 논리를 앞세워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의문이 든다. 국민 생명권을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한 난개발은 20년 전 예고됐다. 1999년 헌법재판소는 옛 도시계획법 제4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 도시공원 지정 후 20년 이상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자동으로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도록 했다. 일몰제가 시행되면 등산로 입구 등 개인 소유 공원 땅은 일반인 출입을 막고 개발할 수 있다. 전국 도시공원 923.9㎢의 39.7%인 367.7㎢, 서울 도시공원 114.9㎢의 79.8%인 91.7㎢가 해당된다.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보상비는 전국 22조 3000여억원, 서울은 16조 2000여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헌재 판결 이후 10년간 손을 놨다. 공원·녹지 보존을 위한 예산 마련이나 기금 조성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돌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해법이라며 개발 카드를 꺼냈다. 2009년 도입된 ‘민간공원 조성 특례제도’가 그것이다. 이는 민간이 5만㎡ 이상 도시공원을 매입, 공원 용지 30%엔 아파트 등을 짓고, 나머지 70%는 공원으로 꾸며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는 게 골자다. 공원에 대규모 고층아파트를 지어 장사할 수 있도록 개발 물꼬를 터 준 것이다. 경기 의정부에서 첫 사례가 나왔다. 민간 개발업체가 직동공원을 사들여 2016년 4월 공원 땅 30%에 1850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분양했다. 70%는 공원으로 만들어 시에 기부채납했다. 이후 수원, 대전,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사업에 나서며 공원 녹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만 개발에 반대, 공원 사수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일몰제 시행 1년여를 앞두고 또 한번 반시대적 결정을 했다. 공원 개발 판을 깔아 준 것도 모자라 이젠 대놓고 개발자로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앞세워 공원을 매입, 그 땅 30%에 공동주택을 짓겠다는 것이다. 지방정부는 시민 생명에 치명적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녹지 공간 확보에 애쓰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시내 자투리 공간에 나무 3000만 그루, 양천구는 지역민들과 함께 30만 그루 심기에 나섰다. 나무 한 그루는 연평균 35.7g의 미세먼지를 줄인다고 한다. 국토부는 돈이 없어 공원 매입을 못 하는 열악한 지자체 재정 해결이라는 미명 아래 개발 논리를 펴지만, 그 후폭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진정 미래 세대에게 숨조차 쉬기 힘든, 미세먼지 자욱한 하늘을 물려주려 하는지 묻고 싶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대부분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지정됐다. 당시엔 지방자치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국가가 정했다. 돈줄을 쥐고 있는 정부는 더는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직접 나서서 결자해지해야 한다. hunnam@seoul.co.kr
  • [부고] 최영자(한국외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최영자(한국외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이태준(마니플렉스 한국지사장)·이윤정(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팀장)씨 모친상 = 29일 오후 3시20분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5월1일 오전 9시. 02-2227-7590
  • 쿠웨이트 女학자 “동성애 치료제 개발” 주장이 논란 일으킨 이유

    쿠웨이트 女학자 “동성애 치료제 개발” 주장이 논란 일으킨 이유

    쿠웨이트에서 한 여성 의학자가 방송에 나와 동성애를 치료하는 약을 개발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의학자 마리암 알소헬 박사가 지난달 25일 스코프 티비(쿠웨이트 시티)와의 인터뷰에서 ‘예언 의학’을 바탕으로 동성애를 치료하는 ‘좌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예언 의학은 코란과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 등에 기록된 질병·치료·위생에 관련한 내용들을 토대로 발전한 의학 분야로 흔히 ‘띱브 나바위’로 불린다. 이런 내용은 그달 27일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방송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해 홈페이지에 소개했고 그 후 서구 사회에서 논란 속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알소헬 박사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좌약은 그녀의 말을 빌리면 “정액을 먹고 사는 항문 벌레”를 박멸함으로써 동성애를 치료한다고 전해졌다. 그녀는 “이것은 과학이므로 부끄러워 할 일은 없다. 성적인 충동은 사람이 성적으로 공격받을 때 발생한다. 그 후 정액을 먹고 사는 항문 벌레가 이 충동을 지속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이 개발했다는 좌약 샘플을 공개하면서 치료법은 현대적 연구와 시험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동성애 남성을 “제3의 성”, 그리고 동성애 여성을 “제4의 성”으로 지칭했으며 새로운 치료법은 이들을 모두 “치료”한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라 알소헬 박사는 치료의 일부로써 여러 가지 쓴맛이 나는 음식과 뿌리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식단을 적용하면 남성의 남성성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독일 녹색당 소속 정치인이자 성소수자 전문가인 볼커 벡은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치료는 종교적인 원리주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그것은 돌팔이 의사 짓이자 속임수일 뿐”이라면서 “그런 치료법을 소개하고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경고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알소헬의 좌약이든 독일 가톨릭계 의사들이든 그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여성 의학자는 방송에서 인간개발 조언가로, SNS에서는 ’레이키’라는 기 치료 전문가이자 ‘토스트마스터스 인터네셔널’(Toastmasters International) 회원으로 소개돼 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이 터키의 국제대학연합(IUU·International Union of Universities)에서 동성애와 성범죄를 연구하는 ‘성 관리’(Sex Management) 분야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는 설명했다. 사진=MEMRI/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여행서에도 ‘동해’ 표기해라”…서경덕, 론니플래닛에 항의서한

    “日 여행서에도 ‘동해’ 표기해라”…서경덕, 론니플래닛에 항의서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동해 표기 관련해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인 ‘론니플래닛’에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전 세계 주요 도시 공항 서점에는 ‘론니플래닛’ 코너가 늘 마련되어 있다”며 “한국 여행서에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표기 했지만, 일본 여행서에는 일본해만 잘못 표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론니플래닛 대표에게 일본의 눈치를 보지 말고 똑같이 병기표기 하라는 항의서한을 보냈다”며 “이번 서한에는 동해 관련 영문자료와 뉴욕타임스 및 워싱턴포스트 등에 게재했던 광고 등을 함께 첨부하여 국제우편과 이메일로 동시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전 세계인들이 자주 접하는 여행서, 비행기 좌석 앞 개인 스크린 등의 잘못된 표기를 꾸준히 바꿔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며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잘못 표기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면 제보”를 부탁했다. 한편, 최근 미국 CBS ‘선데이모닝’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인터뷰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를 해 논란이 됐다. 이에 방탄소년단 팬들 ‘아미’가 CBS 측에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자, 결국 방송사 측이 잘못된 지도 표기를 삭제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 팬들이 정말 큰일을 해냈다.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칭찬하며 “세계적인 방송사에서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 교수는 “지난 20여 년 동안 ‘전 세계 잃어버린 이름 ’동해‘ 되찾기’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 오면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인 유력 매체에 동해 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해 왔다”며 “간혹 병기 표기를 이끌어 내기도 했는데, 동해 관련 ‘전 세계 사례집’을 만들어 볼까 한다”는 새로운 계획을 내비쳤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현지 마케팅으로 국제회의 322건 결실… “서울은 최고 마이스 시티”

    현지 마케팅으로 국제회의 322건 결실… “서울은 최고 마이스 시티”

    #1. 지난 11일 저녁 서울 반포동 세빛섬은 환호와 박수로 떠들썩했다. 포상관광으로 3박 4일간 서울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보험회사 마누라이프 직원 270여명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관광 3일째인 이날 만찬을 즐기며 ‘더 페인터스 히어로’ 공연을 보러 세빛섬을 찾은 이들은 배우들이 춤을 추며 그림을 완성하는 공연에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 공연의 절정에서 회사 로고를 두 차례 극적으로 연출해내는 장면에서는 함성과 갈채가 터져 나왔다. 노비타 룸앙군 마누라이프 마케팅 총괄 이사는 “지금껏 직원들과 전 세계에 100차례 넘는 포상관광을 다녀왔지만 이렇게 반응이 뜨거웠던 건 처음”이라며 “서울의 매력에 더해 시에서 제공한 다양한 지원 덕분에 직원들이 활기를 얻었다”며 기뻐했다.#2. 2016년 5월 한강반포공원에는 중국인 4000여명이 삼계탕 파티를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중국 건강보조식품 유통 판매업체 중마이 직원 8000여명이 1, 2차에 걸쳐 서울로 포상관광을 오며 빚어진 광경이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자 그해 여름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을 방문해 “서울로 놀러 오면 식사 한 그릇씩 대접하겠다”고 약속한 게 현실로 이뤄진 자리였다. 당시 4박 5일 일정으로 서울을 휩쓸고 간 중마이 임직원들은 국내에 500억여원에 가까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았다. 선진국,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요즘 전 세계는 ‘마이스 산업(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의 영문 앞글자를 딴 말로 국제행사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산업)’에 공을 들이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릴 만큼 막대한 경제·사회·문화·정치적 파급 효과에 더해 도시, 더 나아가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세계 각국의 대형 마이스 행사를 잇따라 서울로 끌어오고 있다. 마이스 산업 유치는 서울시가 단기간에 큰 성과를 이룬 시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국제협회연합(UIA)에서 선정한 국제회의 개최 도시 3위를 꿰찼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미국 비즈니스 관광 전문지 ‘글로벌 트래벌러’가 선정한 ‘베스트 마이스 시티’이기도 하다. 김신 서울시 마이스정책팀장은 23일 “서울은 20개국(G20)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열어 마이스 도시로 신뢰를 얻었다. 편리한 대중교통과 도심 한복판의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쇼핑센터 등 제반 시설도 갖춰 마이스 명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올해 서울시의 ‘마이스 유치’는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최근 향후 수년간 이뤄질 대규모 국제회의, 포상관광 등을 서울로 대거 유치했기 때문이다. 국제회의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22건(전체 참가자수 29만 1129명)이 열린다. 오는 9월에는 전 세계 7000여명이 참가하는 ‘법조인들의 올림픽’인 세계변호사협회(IBA) 총회가 열린다. 참가자 7000여명의 지출액은 199억원, 총 경제적 파급 효과는 563억원에 이를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내년에는 50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이식학회 학술대회’, 2021년에는 1만명이 모이는 ‘세계산림대회’, 2023년에는 1만명이 오는 ‘국제치위생심포지엄’ 등이 서울에서 열린다. 대규모 국제회의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 등 해외 기업 직원들의 단체 포상관광도 많다. 1000명 이상의 초대형 기업 포상관광 단체는 올 상반기에만 4개 단체, 7000여명으로 지난해 동기(3건, 4000여명) 대비 75% 늘어났다. 최근 잇단 국제행사 유치 성과는 수년간 서울시가 해외 곳곳에서 공격적으로 펼쳐온 현지 마케팅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2011년부터 시정을 이끌어온 박 시장은 임기 초부터 ‘마이스 잡기’에 공을 들여 왔다. 매킨지컨설팅으로부터 서울의 미래 먹거리로 “마이스 산업에 주력하라”는 비공개 자문을 받은 뒤 2013년 ‘마이스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국제행사 유치에 전력투구해왔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마이스 잡기에 혈안이 된 이유는 경제적 파급 효과 때문이다. 2016년 기준 국내 마이스 산업은 23조 324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 행사 참가자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액이 1.9~2.5배 더 많고 체류 기간도 1.19배 더 길다.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1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을 때 고용되는 인원이 12.9명으로 제조업 평균(6.15명)의 2.1배, 전 산업 평균(9.779명)의 1.38배 높다. 마이스 행사와 관련된 산업의 성장, 네트워크 확대, 국가 영향력 증대 등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운 사회·정치·외교적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김철원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전시장 확충, 유니크베뉴(고유의 문화, 특색 있는 장소) 개발, 그리고 미국의 소비자가전쇼(CES), 파리의 에어쇼 등과 같은 자생적인 마이스 행사 발굴 및 활성화로 마이스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북, 대학교 재능기부로 고교 맞춤형 교육

    성북, 대학교 재능기부로 고교 맞춤형 교육

    서울 성북구가 지난 16일 국민·한성·한국외대와 비강남권 학교를 지원하는 서울시 공모사업인 ‘고교-대학 연계 지역인재육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학의 우수 자원과 인력을 활용해 고교 진로·적성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으로, 구에선 계성고등학교가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해당 고교엔 예산 1억원이 지원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민·한성·한국외대는 강사진을 구성해 계성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 ‘동아리’, ‘방과후 학교’, ‘진로’ 4개 분야에서 과학, 미술, 영문학, 통계학 기초와 빅데이터 등 13개 강좌를 진행한다. 조세홍 한성대 교무처장은 “한성대에선 미술 강좌를 하는데,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혜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원어민 강사도 파견하는데, 원어민 강사와 교류를 통해 국제적 역량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석환 국민대 교무처장은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손정수 성북구 부구청장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중진공 창립 40주년 비전·CI 선포식

    중진공 창립 40주년 비전·CI 선포식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18일 경기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창립 40주년 비전 및 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열었다. 중진공은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중소벤처기업의 성공파트너’를 새로운 비전으로 채택했다. 또 중진공 영문명인 ‘Korea Smaa&Medium Enterprises and Startups Agency’의 약자를 딴 ‘KOSME’로 새 CI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의 중소벤처기업(SMEs)을 위한 대표기관이란 뜻을 담았다고 중진공은 설명했다. 선포식엔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중진공 전·현직 임직원, 중소벤처기업 대표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진주 묻지마 흉기 난동, 안전지대 없는 불안한 사회

    경남 진주에서 40대 남성이 어제 새벽 자신의 아파트에 고의로 불을 낸 뒤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10대 여학생 2명 등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하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졌다. 잠결에 집밖으로 뛰쳐나온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범인은 2010년 조현병으로 보호관찰형을 받은 적이 있으며, 평소에도 이웃을 상대로 여러 차례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올 들어 경찰에 관련 신고 7건이 접수됐지만 사건이 경미해 후속 조처를 하지 않고, 정신병력 부분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대응이 미흡했던 건 아닌지 짚어 볼 일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사회 병리 현상으로 떠오른 건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새 대구, 부산 등에서 비슷한 유형의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갈수록 빈발해지고 있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지난 9일 대구 달서구 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학생의 뒷머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가 붙잡혔고, 지난달 26일 부산의 한 대학교 앞 커피숍에선 20대 남성이 흉기로 다른 손님을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검거됐다. 두 남성 모두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묻지마 범죄는 말 그대로 누가, 언제, 어디서 피해를 입을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사회 구성원의 불안을 극대화한다. 범죄 동기도 정신질환적 문제, 소외 계층의 분노 표출 등 사건마다 다르고 유형도 다양해 현실적으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묻지마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조현병 환자 관리문제가 지적되지만 격리가 능사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묻지마 범죄는 개인 차원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재난이나 다름없다. 사회 안전망을 보다 촘촘히 구축하고, 치안을 강화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이며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윗집 19살 여고생 CCTV까지 달았지만… 12살 손녀·65살 할머니도 희생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 방화·난동 사건으로 희생된 아파트 주민 5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진주 혁신도시 내 한일병원 장례식장은 유족들과 급보를 접하고 찾아온 친인척들의 눈물과 흐느낌에 휩싸였다. 희생자들은 사건 직후 병원 4곳으로 분산 이송됐으나 유족 동의로 이날 오후부터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한 가정은 가족 6명 중 4명이 숨지거나 다쳐 풍비박산났다. 피해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금모(12)양 가족이다. 금양과 할머니 김모(65)씨가 용의자 안모(42)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금양의 어머니(42)는 딸을 구하기 위해 안씨를 막다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금양의 사촌 언니(18)는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유족들은 오후 2시 이후 합동분향소로 모이기 시작했다. 더러는 들어서자마자 다른 친인척들을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합동분향소 곳곳에서는 “개인적인 감정도 없는데, 어떻게 이웃들을 무참히 살해할 수 있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 유족은 “언론에서 얘기하는 임금체불이 문제였다면 다니던 회사에 가서 풀지 왜 아무 죄 없는 이웃을 살해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눈물을 훔쳤다. 유족들은 피해보상 문제도 언급했다. 일부는 “내일(18일) 부검이 끝나면 장례절차에 들어가는데 장례가 끝나면 정부도, 진주시도, 아무도 책임을 안 질 것”이라며 “아무 영문도 모르고 억울하게 숨진 사람들에겐 누가 책임을 지고, 보상하나”라며 한탄했다. 유족 백모(63·여)씨는 “이번 사건으로 동서가 숨지고, 조카도 흉기에 폐쪽을 찔려 숨을 잘 못 쉰다고 들었다. 조카까지 죽으면 안 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동서가 오래 전 남편을 잃고 혼자서 애 둘을 키웠는데, 온갖 일을 다하면서 수십년 고생하다가 얼마 전에야 겨우 식육식당 같은 것 하나 차려서 이제 조금 살만해진다 싶으니까 이렇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최모(19)양 유족은 “지난달 12일 딸이 하교할 때 범인이 따라가 오물 뿌리는 모습까지 폐쇄회로(CC)TV에 있는데, 그때 경찰 등에서 제대로 대응했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라며 한탄했다. 합동분향소에 취재진이 몰리면서 일부 유족들은 “빈소에서 왜 이러느냐, 나중에 좀 하면 안 되느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이날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건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긴급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진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진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두 아빠에 한 엄마?…흰머리수리 3마리의 기묘한 ‘공동육아’

    두 아빠에 한 엄마?…흰머리수리 3마리의 기묘한 ‘공동육아’

    미국의 상징이자 국조인 흰머리수리들이 ‘공동육아’에 나서 화제다. CNN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리노이주(州) 북서부에 있는 어퍼미시시피강 국립야생동물·어류보호구역(Upper Mississippi River National Wildlife and Fish Refuge)에서 흰머리수리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가 한 둥지에서 올봄 부화한 새끼 세 마리를 함께 포육하고 있다. 현지 탐방서비스 관리자인 팸 스타인하우스는 이들 흰머리수리가 어떻게 한 둥지에서 살게 됐는지 그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2년 ‘밸러 1세’라는 이름의 수컷과 ‘호프’라는 이름의 암컷이 짝을 이뤘고 얼마 뒤 알 몇 개를 낳았다. 하지만 밸러 1세는 ‘좋은 아빠’가 아니었기에 둥지로 먹이를 가져오거나 둥지에 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스타인하우스는 회상했다. 그러던 2013년 나중에 ‘밸러 2세’라는 이름을 붙인 잘생긴 수컷 한 마리가 둥지 영역에 나타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프는 밸러 1세를 버리고 이 젊은 개체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밸러 1세는 호프에게 버림받았음에도 번식기 내내 둥지를 떠나지 않고 머물렀다. 그때부터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됐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호프는 다른 흰머리수리들의 공격으로 둥지에서 사라졌다. 스타인하우스는 “오랫동안 호프는 둥지 근처에서 치열하게 싸웠는 데 그 뒤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아마 심하게 다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호프가 사라져 졸지에 단둘이 남게 된 밸러 1세와 밸러 2세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서로 협력해 둥지에 있는 새끼 두 마리를 성심성의껏 보살펴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놀랄 것도 없이 밸러 1세는 어른스러워져 더 책임감 있는 ‘아빠’가 됐다고 스타인하우스는 설명했다.그러던 그 해(2017년) 말 나중에 ‘스타’라는 이름을 붙인 암컷 한 마리가 나타났고 그 둥지에 알 3개를 낳았다. 거기서 올봄 새끼 세 마리가 부화했다는 것이다. 현지 관리자들이 둥지 근처에 설치한 영상에는 이들 흰머리수리가 함께 새끼들을 보살피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순서대로 먹이나 둥지를 보수하기 위한 나뭇가지를 물어 날랐고 교대로 알을 품었다.또한 이들 흰머리수리는 새끼들이 부화한 뒤에도 먹이를 물어 나르며 똑같이 포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인하우스는 “이들 흰머리수리는 모든 포육 과정에 관여했다. 모든 개체가 나뭇가지를 물어온다”면서 “수컷들이 나뭇가지를 자의적으로 놔두면 스타(암컷)가 다시 나뭇가지를 항상 자신이 생각해둔 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또한 스타는 알을 품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피곤해서 일어나면 수컷들은 기꺼이 알 품기에 나섰다. 또한 둥지에는 항상 먹이로 가득 차 있어 새끼들이 먹을 것이 부족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스타인하우스는 설명했다. 흰머리수리는 둥지 영역에 관한 애착이 매우 크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흰머리수리는 앞으로도 아마 계속해서 함께 지낼 것이라고 스타인하우스는 덧붙였다.현재 부드러운 회색 솜털로 뒤덮인 이 작은 새끼 수리들은 아직 이름이 없지만, 먹이를 받아먹을 때 고개를 스스로 들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이들은 불과 몇 주 뒤면 스스로 걸을 수 있고 거기서 다시 몇 주 뒤면 스스로 날 수 있을 것이다.한편 흰머리수리가 이처럼 세 마리가 함께 새끼들을 돌보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 모양이다. 미국 자연보호단체인 국립오듀본협회(National Audubon Society)에 따르면, 1977년 알래스카와 1983년 미네소타, 그리고 1992년 캘리포니아에서 각각 흰머리수리 세 마리가 함께 새끼들을 포육했다. 하지만 이들 흰머리수리가 모두 생물학적 부모인지 아니면 그중 한 마리는 그저 포육을 도와주는 ‘돌보미’인지 알 수 없다. 사진=AP 연합뉴스, 어퍼미시시피강 국립야생동물·어류보호구역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4·19 역사적 가치 재조명·미래 세대에 의미 전달하는 데 중점 둘 것”

    “4·19혁명 정신을 되새기는 것을 넘어 더 성숙한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한 디딤돌로 삼는 열정을 모으는 게 목표입니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지난 1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4·19야말로 ‘자랑스런’ 나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사회에서 4·19의 가치는. “민주주의에 찬란히 빛나는 별이다. 국가발전 중심에 민주주의가 있다. 민주주의의 뿌리가 바로 4·19다. 식민 지배와 분단과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견딘 시민 열망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치는 것으로 터져 나왔다. 4·19정신이야말로 오늘날 성숙한 민주시민사회의 기본 토대다.” -강북구청장으로서 4·19는 어떤 의미인가. “4·19를 통해 표출됐던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시민 열망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내게 4·19는 과거를 되새기며 미래를 그려 보는 이정표다. 강북구 우이동에는 혁명 횃불을 밝힌 주역들이 잠들어 있다.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을 비롯해 강북구 사업 다수가 국립묘지와 연계됐다. 묘역을 찾을 때마다 4·19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사명이 더욱 선명해진다.” -올해 4·19 국민문화제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4·19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계승한다는 목적을 최대한 살릴 것이다. 4·19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세대에 의미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4·19가 기록하는 역사와 함께 기억하려는 역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책으로 읽는 역사와 눈으로 마주한 역사는 분명히 다르다. 좀더 명료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존하는 사건들이 지금도 우리 역사 속에 살아 숨쉬는 4·19를 말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전시를 비롯해 거리 재현 퍼레이드, 4·19 소재 연극, 민주묘지 정화 활동 등 체험활동 위주로 한 프로그램도 다수 준비했다. 이제 미래 세대에 잘 전해 민주주의 발전의 맥을 잇도록 해야 한다.” -4·19를 더 알리기 위한 향후 계획은. “4·19 기록물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공문서와 민간 기록물 등 1449점을 포괄한다. 강북구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문화재청에선 신청 대상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17일 열리는 국제학술회의 역시 4·19를 세계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학술자료집 영문판을 발간해 세계 유수 대학과 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도 계속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에베레스트의 관문 루클라 공항에 참사 끊이지 않는 이유

    에베레스트의 관문 루클라 공항에 참사 끊이지 않는 이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에서 또 참사가 빚어졌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루클라 마을의 힐러리-텐징 공항에서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경비행기가 착륙한 뒤 헬리콥터와 충돌해 셋이 목숨을 잃고 셋이 다쳤다.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공항이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을 하려 해도 반드시 에베레스트 초등자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의 이름을 딴 이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다. 수도 카트만두 공항에서 에베레스트 등정이나 트레킹의 기점까지 가는 방법은 셋 정도가 된다. 일본인들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에베레스트 뷰 호텔 위쪽까지 헬리콥터로 이동한다. 두 번째로 루클라까지 보통 14명 정도 타는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마지막으로 지리 공항까지 보통 70명쯤 타는 중형 비행기를 타고 지리까지 이동한 뒤 루클라까지 캐러밴을 운영하는 방법인데 일주일쯤 시간과 비용이 더 드는 부담이 따른다. 따라서 산악인들과 트레커들, 현지인들이 눈물을 머금고 루클라까지 가는 조그만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기자는 2008년 10월 EBC를 다녀오며 이곳 공항을 이용했다. 아찔한 경험이었다. 카트만두를 출발하면서부터 동체가 심하게 요동쳤다. 건너편 독일인 청년은 2리터 물병을 들고 탔다. 내릴 때 보니 거의 비워져 있었고 얼굴이 백짓장이었다. 키가 190㎝는 될 것 같은데도 그랬다. 뒷좌석에서도 기장과 부기장이말다툼을 하는 것이 보였다. 기기 정보를 담은 책자를 서로의 무릎팍에 던지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런 판국에 루클라 공항이 가까워졌다. 해발 고도 2845m. 활주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짧아도 정말 너무 짧았다. 나중에 물으니 250m 밖에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비행기는 활주로보다 훨씬 아래 고도의 계곡 밑으로 내려간 뒤 동체를 끌어올려 활주로 위에 올라 앉았다. 보통의 착륙 방법과 정반대다.짧은 활주로 위에서 격하게 브레이크를 걸어 보잘것 없는 담벼락이 눈앞에 닥치자 급히 기수를 오른쪽으로 꺾으니 계류장이 나왔다. 활주로는 30도 각도로 기울어지게 만들어져 오르막을 내달리며 속도를 줄이게 만들어졌다. 물론 떠날 때는 정반대다. 시동을 걸고 계곡 아래로 곤두박질치다 갑자기 양력을 이용해 동체를 솟구쳐야 한다. 이륙하거나 착륙하거나 모두들 낯빛이 파리해지게 마련이다. 거의 모두의 표정이 죽다가 살아난 표정이었다. 독일 청년은 욕지기가 올라오는 것을 꾹꾹 누르고 있었다. 기자가 트레킹을 거의 마무리할 즈음, 우연히 만난 한국 분이 “혹시 그 참사 순간을 목격하셨나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영문을 몰라 했더니 우리 일행이 착륙한 다음날에 “독일인 등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계곡 아래로 내려갔다가 양력을 얻지 못해 그대로 계곡에 추락, 몰살했다”고 전했다. 활주로 밑 벼랑 높이는 무려 700m나 된다고 영국 BBC는 14일 전했다. 가이드에게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것이었다. 순간 화가 나 목소리가 커졌다. “그걸 왜 말하지 않았느냐. 집에서들 얼마나 걱정하겠느냐”고 따졌더니 “얘기하면 뭐가 달라지는데요?”라고 되물어 할 말을 잊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이번 사고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날씨도 좋아 운항이 재개된 시점이었다. 두 경찰관은 헬리콥터 옆에 서 있다가 변을 당했다. 방송은 에베레스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 항공 수요가 폭증한 것을 지적했다. 앞의 2008년 참사 때 독일인 12명 등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2년 전부터 지금까지 두 기장이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베테랑 조종사들만이 루클라에 착륙하도록 허가를 받는다. 이렇게 짧은 활주로에 100회 이상 이착륙 경험이 있어야 하며 네팔에서 일년에 한 번 이상 비슷한 조건에서 이착륙을 해본 사람만 가능하다. 하지만 네팔은 항공 안전이 형편 없다. 지난 2월 헬리콥터 추락으로 라빈드라 아드히카리 문화관광민간항공부 장관 등 일곱 명이 숨졌다. 세계 최고봉을 찾기 위해선 너무 값비싼 것들을 감수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모든 네팔 여객기들의 영공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헌법 바꿔 ‘최고대표자’ 오른 김정은… 대외적 국가원수 지위 부각

    헌법 바꿔 ‘최고대표자’ 오른 김정은… 대외적 국가원수 지위 부각

    北 최고인민회의서 새 칭호 붙여 재추대주석직 부활 대신 원수 지위·외교권 이관 ‘대미 외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승진국무위원 11명 중 4명, 외교라인으로 개편대미 협상 강화 속 경제 병진정책 공식화북한이 지난 12일 끝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면서 국무위원장직에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칭호를 새로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지위에 오르면서 직접 대외정책을 챙기고 외교노선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11일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추대 연설에서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 영문 보도에도 국무위원장은 ‘the supreme representative of all the Korean people’(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지위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 등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첫째 날인 11일 회의에서 헌법이 개정됐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정 전 북한 헌법에는 ‘국무위원장이 최고영도자’이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기돼 있는 점으로 미루어 북한이 헌법을 개정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명목상 국가원수 지위와 외교 권한을 국무위원장직으로 이관한 것으로 보인다. 할아버지 김일성 국가주석이 1994년 사망 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됐기에 국가주석직을 부활시켜 오를 수는 없지만 김 위원장이 정상 외교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가원수 지위가 필요했고 이에 생소한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표현을 이용해 사실상 국가원수에 올랐다는 해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14일 “김 위원장이 기존의 사회주의 우방국과의 교류협력을 넘어 한국, 미국, 일본 등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국제사회에 진입하고자 당 대 당 외교가 아닌 국가 대 국가 외교를 수행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며 “이에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지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직속 국무위원회의 외교적 역할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첫째 날 회의에서 개편된 국무위에는 국무위원 총 11명 중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핵심 외교라인 4명이 포함됐다. 특히 외무성의 대미 외교 담당인 최 제1부상은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한 것은 물론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으로 직행했으며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새로 선임됐다. 외무성 제1부상이 상관인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국무위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문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부위원장이 건재한 것은 물론 최 제1부상이 파격 승진하면서 김 위원장이 기존의 대미 라인을 재신임했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당과 국가 지도부 개편을 통해 사실상 ‘외교·경제 병진정책’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향후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대미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김 위원장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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