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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조평통 “MB 베를린 발언은 도전적 망발”

    북한이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발언’을 ‘도전적 망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초대 제안을 거부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 대통령을 ‘역도’로 지칭하면서 이 대통령의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과 요구에 대해 “대화를 하지 않고 우리와 끝까지 엇서려는 흉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핵화 요구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핵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미국과 함께 북침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남조선을 세계 최대의 핵전쟁 전초기지, 핵화약고로 만들어 놓고 그 위에서 그 무슨 핵 수뇌자회의 개최요 뭐요 하고 희떱게 돌아치는 것도 가관”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역도가 끝까지 대결로 나가려는 것이 명백해진 조건에서 허황한 미련과 망상에 빠져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자와 마주 앉아 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앞으로 남북대화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고 우롱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무자비하고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초대’라는 제안을 했는데, 서로 차원이 다른 문제를 억지로 결부시키는 논법에는 불순한 기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전 미국 대통령의 조선 방문을 평가절하하고 그의 전언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는 다름 아닌 조선의 영도자가 직접 의향을 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조용히 전달받았으면 묵살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당국자에게 전달하지 않고 회견장에서 밝힌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울신문 4월 29일자 6면> 조선신보는 “베를린 회견의 내용은 카터 ‘전언’에 대한 직접적 회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남측은 소극성을 부리며 여전히 그 무엇이 풀려야 만날 수 있다는 식의 조건부 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말해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왼손 사용’ 김정일 뇌졸중 후유증 호전?

    ‘왼손 사용’ 김정일 뇌졸중 후유증 호전?

    김정일, 건강 호전됐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불편했던 왼손을 자유롭게 쓰는 장면이 북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29일 오후 전파를 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여러 부문을 현지지도하셨다’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통해서다. 김 위원장의 자유로운 왼손 사용이 부각되면서 후계 구축 과정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초순부터 11월 초순까지 2개월여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내용을 편집한 기록영화에서 그는 한 아파트에 들러 오른손으로 방 안의 옷장 문 손잡이를 잡아당긴 뒤 왼손을 자연스럽게 올려 다른 쪽 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8일 현지지도한 이 아파트는 대동강변에 신축된 예술인 거주 아파트라고 기록영화는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왼쪽 팔과 왼쪽 다리를 계속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후 북 매체가 전한 공개활동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자주 왼쪽 다리를 절었고, 왼팔을 부자연스럽게 늘어뜨리거나 외투 주머니에 넣고 있는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또 박수를 칠 때도 불편한 왼손을 아래에 고정한 채 오른손을 내려 치는 동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이날 기록영화에서 왼손을 올려 문을 여는 동작을 한 것은 뇌졸중 후유증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천영우를 위한 변명과 궁금증/이지운 정치부 차장급

    [데스크 시각] 천영우를 위한 변명과 궁금증/이지운 정치부 차장급

    중국의 ‘○○연구소’가 그 위력을 잃기 시작한 건 북한 때문이었다. ○○연구소는 중국의 주요 싱크탱크가 그렇듯, ‘신비주의’에 휩싸여 그 내공이나 영향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힘을 지닌 기관 정도로 인식돼 왔다. 이 연구소가 북한 때문에 망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은 아니다.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가 막 들어선 2000년대 초반, 이 연구소는 ‘북한과의 혈맹’ 관계를 강조하는 리포트를 최소 2회 이상 최상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당시 새 영도자의 외교 참모진은 중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정상적인 외교’를 구상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북한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후진타오의 외교는 줄곧 정상 외교의 길을 걸으려 노력해 왔다. 그러니 ○○연구소는 맥을 출 수 없었다. 외교의 주류들은 예산을 옥죄기 시작했고, 연구소는 망해 갔다. 이런 점에서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파악한 중국의 대북관은 틀린 게 없다. 분명 주류의 시각은 그랬고, 정책도 그렇게 움직였다. 문제는 예외적 상황이다. 2006년 10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단행했을 때 중국 지도부는 분노했다.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할 만큼. 그래서 대단히 이례적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도 동참했다. 그러나 북한과의 1대1 관계에서는 사뭇 달랐다. 응징 여부를 놓고도 지금까지 설이 분분하지만, ‘하다 말았다.’는 표현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양은 줄였을지 모르되, 적어도 공개적으로 송유관은 끊지 않았다. 그게 북·중 관계라는 걸 이제서야 절감한다. 중국의 학자·관료들이 “당신들은 사회주의 외교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할 때마다, 그 말을 왜 하는지부터 이해하지 못했다. 괜히 말이 궁해지면 하는 얘기인 줄만 알았다. 천안함이 가라앉고, 연평도가 포격을 당하고 나서야 그들이 말한 ‘사회주의 외교’의 실루엣을 본 것 같다.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외교 문서를 폭로한 뒤 정부의 외교 고위 관계자도 사회주의 외교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음을 확인하고는 내심 위로를 얻었다. 그러나 ‘정부’ 역시 마찬가지였음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를 통해 정부는 이 ‘사회주의 외교’에 무지의 극치를 드러냈다. 이제 이 무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연구소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 상황이 바뀌어 이 연구소가 그 후로 예산이 늘어나고 복권이 됐는지 필자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 반대쪽을 들여다보려 한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중국 외교가의 핵심 역량 중 한명으로 꼽히는 A교수. 한때 종합 1번 채널과 뉴스 4번 채널의 단골 손님이었다. 그는 최근 자기네 정부가 북한을 잘 대해주는 데 불만이 크다. 본격적인 중국의 굴기에 북한이 번번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한 지원을 아예 접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출연이 서서히 줄어들더니 요즘 CCTV에서 얼굴을 보기 어렵다. 이른바 ‘중국의 네오콘’이라는 다른 교수들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대신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의 신진 교수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필자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다. ○○연구소와 A교수의 일은 지금도 궁금하다.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이를 중국 내부의 복잡한 움직임을 이해하는 중요한 사례로 보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과 ‘이뤄지는 일’이 같을 수 없다는 교훈도 던져준다. 이 같은 사례들을 놓치고 지나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또다시 ‘북·중 혈맹’이나 ‘사회주의 연대’로부터 쓰라림을 곱씹게 될 것이다. 지난 15일 외교안보연구원 산하 중국연구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대중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기구라고 한다. 반가웠다. ‘○○연구소’와 북한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중국연구센터는 답을 줄 수 있을까. jj@seoul.co.kr
  • [씨줄날줄] 여성리더십/육철수 논설위원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64년(재위 1837~1901) 동안 통치한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은 외모가 보잘 것 없었다. 당시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아낙네들처럼 키가 작고 통통했으며 피부도 무척 거칠었다. 여왕 자신도 “내 키는 여왕 치고 너무 작은 것 같다.”며 평생 외모 치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해진다. 재위 중 9명의 자녀를 낳았고, 대영제국을 다스려야 했으니 공사다망하고 강단이 대단한 여성이었음에 틀림없다. 이따금 사납게 성질을 부리고 고집도 셌다. 이런 개인적 성향은 리더십에도 반영돼 강력한 권위와 왕권을 세웠으며 대영제국에 역사상 최고의 번성기를 가져다 주었다(바이하이쥔(白海軍) 저 ‘여왕의 시대’). 중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남성 권력자들을 차례로 쓰러뜨린 클레오파트라, 중국 역사상 걸출한 정치가로 꼽히는 측천무후, 전쟁에 굴하지 않은 합스부르크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현재 영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르기까지 12명의 여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왕들의 리더십과 자질의 공통적 특징을 4가지로 정리했다. 비상한 두뇌로 남성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탁월한 지혜’, 결단력과 행동력을 보여주는 ‘비범한 담력’, 시련과 좌절을 딛고 성공에 도달하는 ‘불굴의 의지’, 내정·외교에서 감탄할 정도의 처세를 ‘명철한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이런 고전적 여왕 리더십에 가장 근접한 현대 국가의 여성 지도자로는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꼽을 수 있다. 1979년 취임한 뒤 광산 근로자들의 고질적인 파업을 뿌리뽑아 이른바 ‘영국병’을 치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1982년에는 포클랜드 전쟁을 지휘해 아르헨티나에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남성 국가지도자들이 손도 못 댄 현안을 단숨에 처리하고, 전쟁 수행능력 또한 뛰어나 대처에겐 ‘철의 여인’이란 별명이 늘 붙어다닌다. 21세기 감성시대를 맞아 여성의 리더십은 ‘강하고 남성적인’ 데서 ‘섬세하고 부드러운’ 쪽으로 기울었다. 다그치고 몰아치는 게 아니라 보듬고 살펴주는, 여성 본연의 리더십으로 돌아왔다. 기업에서 모성경영, 핑크리더십 같은 게 잘 먹혀드는 것은 이런 시대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한 시대에 여성 국가지도자 16명이 동시에 나온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며칠 전 브라질에서 또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 나라 국민도 어머니처럼 자애롭고 따뜻한 영도자를 무척 기다렸나 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北 ‘김정은 후계설’ 공식확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이 ‘김정은 후계설’을 8일 공개 석상에서 확인했다고 AP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양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가진 APT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청년 대장’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북한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최고위급 관계자가 김정은 후계자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양 부위원장은 “우리 주민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모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제 청년 대장 김정은 동지를 모실 영예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 특파원 stinger@seoul.co.kr
  • 천안함 안보리성명 지지… 이번에도 ‘북한’ 명시 못해

    천안함 안보리성명 지지… 이번에도 ‘북한’ 명시 못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의장성명이 진통 끝에 폐막 다음날인 24일 채택됐다. 의장국 베트남이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의장성명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지지한다면서 침몰 원인으로 ‘공격’(attack)이란 단어를 적시했으나 공격 주체를 ‘북한’이라고 명시하지 못했다. 또 ‘공격을 규탄한다’(condemn)는 안보리 의장성명의 표현도 담지 못했다. ARF 의장성명은 8항에서 “2010년 3월26일 공격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함정 천안함의 침몰에 깊은 우려(deep concern)를 표명”하고 “인명손실에 애도를 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들은 당사국들이 분쟁을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할 것으로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9항에서는 “장관들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당사국들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권고하였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ARF는 북한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어 안보리보다 강한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공격’이란 단어가 들어갔고 안보리 성명에 대한 지지가 담겼기 때문에 북한의 책임을 규탄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담겼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한편 전날 ARF 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은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고립’의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자유토론 순서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천안함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자 태국 장관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안쓰럽게 생각했는지 “모든 나라가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몰라도 영어를 잘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외무상은 다른 나라 발언 때는 아예 통역 헤드셋을 벗고 있었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늦은 박 외무상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앉아 있는 테이블 쪽으로 걸어오다 두 장관을 발견하고 황급히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박 외무상은 다른 나라 장관들과 떨어진 테이블에서 보좌진 두 명과 ‘외롭게’ 식사를 했다고 한다. 자유토론 시간에 북측이 예상과 다른 화법을 구사, 우리 측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결백을 강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박 외무상은 “위대한 영도자이신 김정일 동지께서…”라는 칭송으로 입을 연 뒤 ‘경제’ 문제를 장황하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박 외무상은 “우리는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철강산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면서 “한·미가 우리 경제를 망치려고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선군(先軍)보다는 경제에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것 같았다.”고 했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천안함 보도, 이념편향 언론들 왜 이러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일부 언론들의 속보 경쟁이 우려스럽다. 본분인 객관성과 형평성을 접어두고, 자의적이고 이념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 특종 보도라는 덧칠을 해가며 설익은 내용을 확인된 사실처럼 쏟아내기도 한다. 안보 문제라고 해서 각 언론들의 지향하는 이념적 테두리를 제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엄중한 사안인 만큼 국가사회의 일원인 언론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일부 언론들은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남용하고 있다. 남북 화해와 민족 화합 등을 내세우는 진보 언론은 어떤가. 북한을 지나치게 옹호하거나 우리 정부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보도 내용이 적지 않다. 어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후 평양 귀환 소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 가운데는 “중국의 당 및 국가 영도자들과 인민들은…김정일 동지를…극진히 환대했습니다.”란 내용도 들어 있다. 한 언론은 ‘극진한 예우’란 제목을 스스럼없이 달았다. 이들에겐 정부와 군은 안보를 책임질 능력도 의지도 없는 존재 같다. 항상 북·중 관계는 끈끈하며 한·미 관계는 오락가락한다는 식이다. 우적(友敵)이 뒤바뀐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부 보수 언론들 역시 부풀리기 경쟁에 매몰되고 있다. 정보 당국이 북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나온다. 보도 내용을 보면 북한 소행이 틀림 없으니 보복이든, 응징이든, 공중전이든, 군사적 조치든, 제재든, 뭐든 센 걸 하라는 식이다. 노무현 정부의 북한 주적 제외를 원점으로 돌리라고 아우성이다. 한반도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안보 위험은 고려하지 않는 듯한 태도다. 그러다 보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천안함 북한 연루설은 언론 보도·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하도록 자초한 꼴이 되고 말았다. 언론은 보도 방향이나 원칙에서 고유의 영역이 있고, 이는 헌법적 권리로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안보문제를 놓고 국민을 편가르고 쪼개는 분열조장적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대표를 자처하며 목소리를 키우는 일부 언론들은 사익(社益)보다는 국익(國益)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머지 않아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최종 결론이 나온다. 최소한 그때까지는 기다리는 자세를 기대한다.
  • 北 “작계5029는 북침전쟁 선언” 맹비난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과 주간지 통일신보는 한국과 미국이 최근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작전계획 5029’에 대해 “북침전쟁을 선언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조선은 8일 ‘대결과 전쟁을 고취하는 반역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작전계획 5029’를 완성한 것은 우리 공화국(북한)에 대한 비방 중상이고 우리 군대와 인민에 대한 용납 못할 모독이며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우리 측은 최근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대범한 조치들을 취하고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런데 남조선 군당국은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해칠 ‘작전계획 5029’를 완성하는 것으로 대답하는 반역행위를 감행한 것은 그들이 여전히 외세의존, 동족대결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비난했다. 통일신보는 7일 “‘급변사태’라는 것은 영도자와 인민과 군대가 하나의 사상의지, 숭고한 도덕의리로 굳게 단합되어 있는 우리 공화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급변사태 유형을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북한의 정권교체,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상황, 북한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등으로 분류, 유형별 작전계획을 세운 ‘작전계획 5029’를 사실상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헌법 인권존중 첫 명시

    북한이 국방위원장을 국가의 최고영도자로 명시(100조)<서울신문 9월26일자 2면>한 개정 헌법이 28일 공개됐다. 개정 헌법은 국방위원장의 임무와 권한(103조)을 6개항으로 명시했다. 내용은 ▲국가의 전반사업 지도 ▲국방위원회 사업 직접 지도 ▲국방부문의 중요간부를 임명 또는 해임 ▲다른 나라와 맺은 중요조약을 비준 또는 폐기 ▲특사권 행사 ▲나라의 비상사태와 전시상태, 동원령 선포 등이다. 또한 개정 헌법에는 “국방위원장은 명령을 낸다.(104조)”, “국방위원장은 자기 사업에 대하여 최고인민회의 앞에 책임진다.(105조)”는 조문이 새롭게 포함됐다. ‘인권존중’도 명시됐다. 8조는 ‘국가는 (중략) 근로인민의 이익을 옹호하며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한다.’로 개정됐다. 이와 관련,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 헌법 평가분석’ 자료집을 내고 “북한이 개정헌법을 통해 후계자 개인의 업적에 의한 권력의 정당성보다 명실상부한 국방위원장의 법적 지위를 계승함으로써 정당성을 획득하는 방향으로 후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개정 헌법에서 공산주의라는 말이 삭제된 것과 관련, 북측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산주의는 파악이 안 된다. 사회주의를 내가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금강산 공동취재단 kimje@seoul.co.kr
  • 北 국방위원장은 ‘최고 영도자’

    북한이 지난 4월 개정한 새 헌법을 통해 국방위원장의 지위를 ‘최고 영도자’고 명문화했다. 개정 헌법은 기존의 제7장 166조에서 6개 조항이 늘어 제7장 172조로 구성됐다. 북한은 지난 4월9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에서 11년 만에 헌법을 개정,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25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개정헌법에 추가된 6개 조항은 주로 국방위와 국방위원장의 권한과 임무에 대한 내용이다. 기존 헌법의 제6장 2절은 국방위에 대한 정의 및 임무, 권한 등에 대한 설명으로 이뤄졌으나 이에 대한 내용은 3절로 이동됐다. 대신 국방위원장의 권한과 임무에 대한 5개의 조항이 2절에 새롭게 추가됐다. 개정 헌법은 국방위원장의 권한과 임무에 대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은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이다.’, ‘국방위원장은 조선 전반적 무력의 최고 사령관으로 되며 국가 일체 무력을 지휘 통설한다.’고 규정했다. 국방위원장의 지위를 헌법에 지도자가 아닌 영도자로 표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향후 후계구도를 쉽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개정 헌법에 따르면 김 위원장에 이어 그의 후계자가 차기 국방위원장으로 내정될 경우 보다 쉽게 북한의 최고 영도자 및 최고 사령관으로서 서열 1위의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정 헌법은 또 국방위를 ‘정치·경제·사회·국방 최고의 지도기관’으로 규정,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국방위가 북측 최고의 지도기관이라는 것을 공식화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측 최고의 국가 수반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헌법에 따르면 헌법상 국가원수는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었다. 개정 헌법의 또 다른 특징은 ‘공산주의’라는 단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기존 헌법의 제29조, 40조, 43조에는 사회주의와 함께 공산주의라는 단어가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개정 헌법에는 공산주의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사회주의라는 단어만 명기돼 있다. 개정 헌법에선 ‘선군사상’도 처음으로 명문화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최고인민회의 개막] 김정일 왼쪽다리 절룩거리며 입장

    ■ 모습 드러낸 김위원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왼쪽 다리를 절고 있었다. 9일 오후 북한 조선중앙TV가 녹화방송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회의 개막에 앞서 주석단 중앙까지 10보가량 미미하지만 절룩거리며 들어왔다. 반면 두 팔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들어왔고, 주석단에서는 선 채 양 팔을 올려 손뼉을 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몇 시간 동안 계속된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일정을 다 소화해내면서 건강이 다소 좋아졌음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뇌혈관계 질환으로 왼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왔다는 풍문은 있었지만 동영상을 통해 그의 다리에 문제가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공개된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담은 1시간가량의 조선중앙TV의 다큐멘터리(‘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인민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에서는 왼쪽 팔의 마비 등 뇌혈관 질환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팔의 움직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모습을 담은 화면에서는 걷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오른팔만 사용했다. 김 위원장은 11월24일 신의주 화장품공장 등의 현지지도 때에는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12월11일 사리원의 닭공장 등을 둘러볼 때는 두 손을 맞잡거나 왼팔을 가슴까지 들어올렸고, 12월18, 19일 자강도 기계공장 현지 지도 때에는 두 손을 얼굴까지 올려 박수를 치는 등 왼팔 기능의 회복을 과시했다. 한국 언론에서 왼쪽 팔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직후의 일이다. 김정일의 증상은 일단 오른쪽 운동중추를 관장하는 소뇌 연수 부위의 혈관 등이 막혔거나 출혈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한의학과 신민규 교수는 “이 경우 팔, 다리가 한꺼번에 마비되는 게 일반적인 경우”라면서 “재발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식도 부위의 기능 저하 등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연하 곤란증’이 함께 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불편한 상태지만 김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그의 건재와 회복을 과시하면서 대내적 결속을 꾀하려는 선전선동술로 풀이된다. 그의 건강 상태를 그대로 보이라는 수뇌부의 결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까닭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檢 “盧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 가족 재산 고지 거부한 의원 101명 공개합니다 YS “盧, 형무소 갈 것”에 박희태 “각하 건강 만세”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이 불황에 택시요금 500원이나 올리다니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8일 5년여만에 개최 의미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8일 5년여만에 개최 의미

    8일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12기 대의원 선거와 그 뒤 한 달 안팎으로 개최되는 전체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구도와 향후 국가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다.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재추대도 예정돼 있어 김정일 3기 체제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김 위원장의 아들 중 한 명이 대의원직에 오른다면 그를 후계자로 준비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후계자로 가기 위해 대의원은 거쳐야 할 자리다. 대의원 명단은 9일쯤 확인된다. 또 새로운 엘리트의 등장과 핵심 권력기관의 요직 인사 등 인사 정비를 통해 내부 단합과 후계체제를 대비하는 정치 이벤트의 성격도 지닌다. 김 위원장의 후계 체제 구축과 함께 2012년 강성대국에 진입하겠다는 북한으로선 세대 교체 등 지도부 진열을 정비해야 할 처지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일 “3대 세습이 가시화될 수 있는 계기”라고 내다봤고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대표성 갖는 새 대표들을 선임하고 후계체제를 준비해 새로운 체제로 국가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행사”라고 풀이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3대 세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3남 정운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외 언론 보도에 대해선 “회의 절차 및 등록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북한 사회에서 최고 신임받는 엘리트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권력의 원천인 조선노동당이나 군대, 각급 정부 기관에서 고위직을 겸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어떤 연령층, 어떤 성향, 어떤 직능의 인사들이 새로 진입하는지를 보면 김정일의 향후 구상을 가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달 내 열리는 당, 군 ,정에서 차관급인 부상 또는 부부상 급 인사들의 이동과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졌다 다시 일어난 뒤 열리는 첫 대규모 정치일정이란 점에서 대중행사 참여 등 일련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하고 전국적으로 대중을 동원하는 정치행사를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김 위원장의 건강을 과시하고 국가도 정상 통치되고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김정일 제3기 체제의 출범”으로 해석했다. 이와 함께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새로운 엘리트의 등장과 함께 권력 구조의 개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1·2기는 국방위원회와 내각이 국가·사회를 이끄는 구조였는데 새로 시작되는 3기는 어떤 권력구조로 변화시킬지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3년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때 김 위원장은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된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이번 선거와 관련, “대를 이어 걸출한 영도자, 희세의 정치군사가를 모시고 주체의 선군위업의 불패성을 과시하고 우리 공화국 정권을 더욱 반석같이 다져나가는 데서 역사적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일 군인 선거구인 ‘제333호 선거구’의 선거자 대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맨처음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했다고 지난달 17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거를 위해 북한 주민들을 총동원해야 하는데 경제상황이 나빠 물질적 인센티브 없이 동원하려면 긴장국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이 기간을 전후해서 북한측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군사적 성취를 과시하는 돌출 행동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용어클릭 - 북한 최고인민회의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곳으로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고 주권기관이다. 1946년에 발족됐으며 ▲헌법 수정·보충 ▲법 제정 및 수정·보충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등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다. 대의원 선거는 보통 선거일 석 달 전에 선거일을 공시하며 선거일 3일 전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투표가 이루어진다.
  • “軍정훈교육 유신당시 박정희 우상화”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겨레의 염원인 조국통일 대업을 위해 유신(維新)의 횃불을 밝히신 전략가이며 개척자”(1973년 국방부 기본정훈교재 중),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께서 원대한 경륜과 포부, 철학과 신념을 가지시고…새 영도자로 추대”(1984년 국방부 간부교재 ‘선진국군’ 중). 국군 정훈교육이 정권교체 때마다 통치권자의 의도에 따라 정치교육의 일환으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장영주 예비역 대령이 광복군부터 참여정부까지 각 시대별 군(軍) 정훈교육을 분석한 경남대 박사학위 논문 ‘한국군 정훈교육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 드러났다. 장 예비역 대령은 4일 “정권 교체와 통치이념은 정훈교육 교재의 개편주기 및 내용 변화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훈 교재 내용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개편됐다. 박정희 정부 때는 5·16쿠데타와 1972년 10월 유신을 기점으로 정훈교육이 바뀌었다. 특히 유신체제에선 박 대통령 우상화 경향도 나타났다. 국방부가 1973년 발간한 기본정훈교재는 유신 헌법과 체제의 당위성 등 정치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북관에 변화가 온 것은 김영삼(YS) 정부 때였다. 1993년 YS 정부 출범 초 제작된 국군정신교육교본에서 북한을 지칭한 ‘우리의 적’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삭제됐다. YS 때에는 북한 비판에 유화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김대중(DJ) 정부 집권 후인 1998년 제작된 국군정신교육교본에는 북한을 주적으로 한 뚜렷한 대적관이 부활했다. 노무현 정부 출범후 개편된 2003년판 정신교육교재에서 ‘우리의 적’, ‘통일안보’ 등 기존 용어가 모두 삭제됐다. 장 예비역 대령은 “정훈교육의 이론적 배경과 전문성이 낮아 정권교체 때마다 해바라기성 정훈교육이 되풀이된 경향이 있다.”면서 “통치이념의 주입보다는 정신전력 강화라는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통령 각하! ‘명텐도 MB’ 대령이오!”

    “대통령 각하! ‘명텐도 MB’ 대령이오!”

    국산 게임기 ‘명텐도 MB’ 탄생,게임 타이틀은 ‘대운하를 파자’ ‘방송국 점령작전’  이명박 대통령의 ‘닌텐도 발언’을 패러디한 ‘명텐도 MB’가 인터넷에 등장했다.  한 네티즌이 만든 ‘명텐도 MB’는 일본 닌텐도사의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 DS’와 비슷한 겉모양을 갖고 있다.이 네티즌은 “’명텐도 MB’는 위대하신 민족의 영도자 MB가카(이 대통령을 지칭)께서 순시 중에 말씀하신 주옥 같은 말씀을 받들어 새롭게 출시한 초딩(초등학생의 비속어)용 게임기”라고 소개했다.  이 네티즌은 ‘명텐도 MB’가 “가카(각하)의 위대하신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며 “왼쪽으로 가는 것을 싫어하시는 가카를 위해 좌회전 버튼을 제거했고,빨간색을 싫어하시는 가카를 위해 제품색상에서 빨간색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설명했다.이 외에도 ‘뉴라이트 기본 장착’ ‘2MB 기본 메모리 장착’이라는 문구를 실어 현 정부의 이념적 성향 등을 비꼬기도 했다.  ’명텐도 MB’의 기본 제공 타이틀로는 촛불 집회를 패러디 한 ‘가카를 지켜라’와 방송법 논란을 비꼰 ‘방송국 점령작전’ 등이 언급됐다.이 네티즌은 “’대운하를 파자’ ‘독도가 우리땅?’ ‘역사를 뒤집어라’ ‘주식해서 부자되세요’ 등 많은 게임 타이틀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과천청사 지식경제부를 찾은 이 대통령은 “요즘 일본 닌텐도 게임기 갖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많은데,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우리도 개발할 수 없느냐.”고 주문했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뒤 네티즌들의 비판 의견이 빗발쳤다.’keys214’란 네티즌은 “우리나라처럼 소프트웨어를 천대하는 곳에서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만드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이 외에도 “자기가 만들라 하면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줄 아나.”(didulus) “게임 소프트 개발은 건물 만들듯 뚝딱 되는 것이 아니다.”(청공) 등의 의견이 있었다.반면 “이제라도 IT산업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다행”(cobra98) 이라는 긍정적 의견도 내놓았다.  인터넷 게임 관련 커뮤니티도 냉소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대통령은 닌텐도 게임기가 중요한게 아니라 게임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라임오렌지나무) “닌텐도를 너무 우습게 보는군.삼성도 손을 못대는 게임산업인데….”(양자도약) 처럼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김정일 양치질할 수 있는 상태”

    정부 고위관계자는 1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재 양치질할 상태는 된다. 호전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양치질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은 스스로 최소한 한쪽 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여서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특히 한때 제기됐던 반신불수 등 최악의 건강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예단할 수는 없다.”고 밝혀 아직도 우리 정보 당국이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는 국정원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인적 정보인 ‘휴민트’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인지 시점과 관련해서는 “2∼3일 뒤에 알았다.”고 했으나 또 다른 정보당국 관계자는 “(외국)의료진이 들어갈 때 바로 알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뇌출혈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은 안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북한이 9·9절 열병식을 노농적위대 열병식으로 치른 것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으로 지난 11일 보도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조선신보는 “노농적위대 열병식은 최고 영도자의 단호한 결단에 의해서 되었다.”며 “최고사령관의 모습은 없었지만 대원들의 마음속에는 답례를 보내시는 김정일 장군님의 영상이 있다.”고 보도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관련기사 2·3면
  • [씨줄날줄] 제2 고난의 행군/ 구본영 논설위원

    ‘가는 길 험해도 웃으며 가자’ 평양이나 금강산 등 북한의 거리나 들판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구호다. 북측의 이른바 ‘혁명적 낙관주의’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수사이다. ‘혁명적 낙관주의’는 사회주의 혁명이 최종 승리할 것이라는 신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조어다. 여하한 곤경에서도 영도자를 믿고 견뎌내라고 북한주민들을 독려하는 메시지다. 한마디로 일제하나 한국전 당시 풍찬노숙하며 빨치산 투쟁을 벌였던 혁명 1세들의 길을 따르라는 얘기다. 북측이 올 들어 혁명적 낙관주의를 고취하는 캠페인을 다시 시작한 인상이다.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얼마 전 1면 사설에서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는 혁명적 낙관주의 정신”을 새삼 강조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북한이 당면한 처지가 그만큼 엄혹함을 말해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 최신호(26일자)도 북한의 올해 식량난이 최근 사이클론 피해를 겪고 있는 미얀마와 마찬가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1995∼98년 ‘고난의 행군’ 당시 적게는 수십만명에서 많게는 300만명의 북한주민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작황이나 비축분 등 북측의 식량사정은 그 때보다는 낫다고 한다. 미국 정부도 엊그제 다음달부터 50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올해 북한주민의)아사는 거의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약속한 지원규모로는 북측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피할 없게 됐다는 뜻이다. 그래서 뉴스위크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은 쓰촨성 대지진으로 지원 여력이 없다. 일본도 자국민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규모 지원에 나서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북한이 기댈 곳은 결국 남쪽밖에 없는 셈이다. 북한 지도부가 혁명적 낙관주의라는 허장성세를 버리고 남측에 진솔하게 SOS를 보내야 할 이유다. 물론 동족인 우리도 인도적 지원에 조건을 다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하겠다. 가장 딱한 처지에 놓인 이들은 북한 지도층이 아니라 배급경제의 혜택에서 소외된 북한의 보통사람들일 터이기에….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비핵화 적절한 단계되면 당사국 합의땐 종전선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전선언과 관련,“현재 진행 중인 비핵화 과정이 진전돼 적절한 단계에 직접 관련된 당사국들이 정상 간 모여 어떤 형태의 선언을 할 수 있다고 합의가 된다면 그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단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에 대한)현실적 합의는 결국 북한 핵폐기 과정에서 관련국들이 핵이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폐기됐다는 데 대한 공통의 인식을 갖느냐에 따라 4자 정상 간 회담이 현실적이냐 아니냐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반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이 본격적 이행단계에 들어설 때, 조선의 최고 영도자와 미국의 대통령이 조선반도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면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선언을 둘러싼 청와대와 외교부·미국측의 이른바 ‘입구론’과 ‘출구론’논란과 관련, 북한이 입구론 쪽임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17전대 결산] (상) 과거와의 공존

    17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21일 폐막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204명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선출했으며 22일 제17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최고 권력집단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선출한다. 이번 공산당 대회를 분석하는 ‘17차 당 대회 결산 시리즈’를 3회에 나눠 싣는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과거와의 공존’.21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선에 끼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이날 “17차 당 대회 인사는 장쩌민-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의 작품”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치 3세대의 그늘은 4세대의 전반기에 이어 후반 5년까지 짙게 드리우게 됐다. ●‘조화 사회’의 실종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인사 장악 실패 못지않은 타격은 ‘조화 사회’를 당장(黨章)에 넣지 못한 것이다. 상하이방(上海幇)과의 치열한 사상 투쟁의 결과다. 새 당장에는 후가 주창한 이념 가운데 절충안으로서 ‘과학적 발전관’만 포함됐다.‘조화 사회’를 당의 헌법인 당장에 포함시킨다면 자칫 근본적인 모순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반론에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치유한 사회주의 국가가 빈부 격차 등을 염두에 둔 조화사회를 표방할 수는 없다는 논리에서다. ‘과학적 발전관’은 발전에도 무게 중심을 둘 수 있기 때문에 개념상 큰 거부감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화사회는 사회의 한 모델로서 사회주의와 등급상 충돌이 생길 수 있지만, 과학적 발전관은 수단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기 쉬웠다. 현실적으로도 조화 사회의 추진은, 상하이방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에게 일정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간주됐다는 후문이다. ●틀로 굳어지는 전임자의 영향력 차세대 지목에서 전임자의 영향력 행사는 향후 중국 정치에서 하나의 틀로 형성될 개연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장쩌민이 덩샤오핑(鄧小平)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덩은 2세대의 주인공으로서 장쩌민의 3세대를 운영했으며, 후진타오의 4세대의 인선을 결정했다. 전반적으로 최고 영도자의 영향력은 떨어져가고 있음을 전제로 하더라도,3세대의 장쩌민은 4세대에 영향을 끼치며 5세대 인선에 개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중국 정치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지명한 류사오치(劉少奇)·린뱌오(林彪)·화궈펑(華國鋒), 덩이 지명한 후야오방(胡燿邦)·자오쯔양(趙紫陽) 등은 모두 중도탈락했다. 장쩌민에 대한 지목부터 성공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 사회 일각에서는 “5년이후에야 비로소 후진타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청단 출신인 한 30대 중앙공무원은 “후가 뿌린 공청단의 씨앗이 5년이후 중앙 정치무대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힘의 크기는 줄어들더라도 ‘태상황(太上皇)의 정치’가 잔재할 여지를 제기한 것이다. ●“한 뿌리 두 가지” 이처럼 자신의 집권2기 인사의 몫을 떼어주고 차세대 구도까지 흔들리게 된 이번 17차 당대회지만, 이는 후진타오-장쩌민 간의 ‘충돌’이 아닌 ‘타협’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장과 후는 덩샤오핑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일 뿐”이라면서 “적대적 관계로만 봐서는 상호간의 전략적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후진타오 개인의 스타일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후는 지금까지 특정 정치세력과 ‘대립’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스 파동 때 은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을 쳐내며 상하이방에 맞선 정도가 한 사례로 꼽힌다. 비리 문제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서기를 체포한 것도 포함될 수 있으나, 이 역시 후-장이 타협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인사에서도 후는 제목소리를 강하게 내거나 서두른 적이 없다. 공청단 1서기 출신 후야오방이 총서기 시절 후치리(胡啓立)와 후진타오를 포함, 리커챵(李克强) 등 공청단원을 중앙으로 발탁했던 것과는 달리 후는 도리어 공청단 멤버를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군과 중앙 요직에 자신의 측근을 앉히기 시작한 것도 집권 5년이 다 된 최근의 일이다. 개막식을 포함, 이번 당대회에서 언론 등을 통해 장쩌민을 적절히 부각시킨 것도 후 자신의 퇴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은 향후 공식무대에서는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상하이방 등 추종자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얼마간은 ‘장쩌민없는 장의 시대’라 부를 만하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향후 5년 중국 정치의 미래는 3,4,5세대 간의 ‘동거’ 관계속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후진타오 계승자’ 리커창 주목

    ‘후진타오 계승자’ 리커창 주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베이징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15일 열리는 대회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집권2기가 본격 출범할 뿐 아니라 차세대 중국을 이끌 제5세대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주변국들이 쏟는 관심도 지대하다. 베이징 외교가에는 인사를 둘러싼 여러 소문이 갈수록 더해지는 양상이다. 17대 당대회는 ‘후진타오의 시대’를 열어가는 길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최근 회의를 통해 후 주석의 성명을 채택하면서 “대세에 따를 것”을 새삼 강조했다. 후 주석은 성명에서 “중앙정치국은 민주 집중제와 회의제도, 업무 규정을 관철시켰으며 중대사안에 대한 집단 토론 및 결정 시스템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후진타오 집권2기 친정체제 구축 후 주석은 그간 소리없이 집권2기의 기반을 다져왔다. 우선 인민해방군 고위층을 대거 물갈이하면서 군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군 최고위직인 총참모장에 천빙더(陳炳德·66) 총장비부장을 전진 배치하는 등 권력의 한 축인 인민해방군에 대한 인사를 매듭지었다. 쉬치량(許其亮·57) 공군 부참모장이 공군사령관으로, 우성리(吳勝利·59) 부참모장을 해군 사령관으로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베이징군구 사령관에 팡펑후이(房峰輝·56) 광저우군구 참모장을 승진 발령하는 등 7대 군구 중 5대 군구의 최고위 책임자를 갈아치웠다. 베이징의 한 군사전문가는 “정치형 군인을 지양하고, 해당 분야에 정통하고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전문가 위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전임자의 의견을 반영해 내부 승진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 권력기반을 다져가는 동시에 17대 당대회를 통해 자신의 정치이념을 당의 사상 지침으로 공식화하고 나면, 후 주석은 전임 장쩌민(江澤民)의 그늘에서 벗어나 더욱 강력한 추진력으로 본격적인 ‘후의 시대’를 펼쳐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 후주석의 든든한 지지 업어 무성한 하마평 가운데서도 리커창(李克强·52)에 쏠린 관심과 이목은 압도적이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단 진입 후보 1순위여서만은 아니다.17대 당대회를 통해 ‘후진타오의 계승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차세대 중국을 이끌 5세대 영도자를 통해 내일의 중국을 내다볼 여지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리커창은 후 주석의 든든한 지지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1993년 후 주석의 지원에 힘입어 공청단 최고위직인 중앙 제1서기를 맡는 등 16년간의 공산주의청년단 생활로 그는 공청단 내부에서 기반을 탄탄하게 해왔다. 특히 랴오닝(遼寧)성 당 서기를 맡으며 추진해온 ‘동북진흥(東北振興)’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후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균형 발전’의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상하이에 남아 있던 권력이 자연스럽게 베이징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베이징대 법대 출신인 리커창은 인문·사회분야 관리자가 늘어가고 있는 중국의 추세와도 맥을 같이한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 9명과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85%가 기술관료 출신임을 감안하면 큰 변화의 단초로 여겨진다.‘소프트 랜딩’을 위해 새로운 통치 엘리트 그룹이 요구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jj@seoul.co.kr ■ 용어 클릭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당 최고권력기관으로 5년마다 중앙위에서 소집한다. 대표는 당의 중앙기관과 지방의 각급 대표대회에서 간선으로 선출한다. 당의 주요정책을 토의, 결정하며 당장(黨章) 개정 및 중앙위, 중앙기율검사위의 보고를 청취·심의하고 위원을 선출한다.
  • 리커창은

    리커창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리커창을 아는 많은 이들은 ‘포스트 후’로 주목받는 그를 ‘조직의 귀재’로 기억한다. 대학생활을 함께했다는 한 인사는 “베이징대 법대 재학시절부터 그는 팀이나 조직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탁월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서기, 전국청년연합회 부주석, 청년정치학원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홍콩에서 출간된 책자 ‘중공(中共) 제5대’는 그가 논문 장학금이나 원고료를 받으면 동료들과 식사를 하거나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인간관계를 두텁게 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가 ‘리틀 후’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후진타오 주석처럼 공청단의 핵심이며 후 주석과 동향인 안후이(安徽)성 출신 등 경력상 유사성 때문만은 아니다. 성품에서도 후 주석과 비슷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성실함이 돋보이며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탁월한 친화력으로 대인관계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지금까지 대외적으로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랴오닝성의 대형 재난 때마다 현장에 나타나 진두지휘하기도 했다.9월초 다롄(大連)에서 열린 ‘서머 다보스포럼’은 세계로 하여금 그를 새삼 주목하게 했다. 올 들어 랴오닝성의 경제성장률을 13년만에 최고치로 끌어 올린 성과와 단일 외자유치 규모로는 최고인 인텔 반도체공장의 다롄 유치가 더욱 빛났다.‘동북진흥’과 국유기업 개혁에 별 성과가 없지 않으냐는 한때의 비판을 확실히 잠재우는 계기가 됐다. 1998년 43세의 나이로 허난(河南) 성장 대리 겸 부서기로 임명돼 최연소 성장에 올랐다. 동시에 첫 박사학위 보유 성장을 기록하면서 ‘학구파 영도자’로 각인됐다. 지도자로서 공업과 농업을 모두 경험하고 지방을 거쳤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중앙부처 근무 경험이 없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또 허난성에 근무하면서 낙후한 경제를 끌어올린 성과도 있었으나 탄광 매몰사고나 화재, 에이즈촌 논란 등 갖가지 사회문제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은 개인 경력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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