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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스커트 청계천나들이 OK

    서울시설공단은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통행에 불편을 느끼던 청계천 계단 15곳의 개선 공사를 끝마쳤다고 5일 밝혔다. 청계천 시작점부터 중구 황학동 영도교에 이르는 산책로 계단은 발판 틈새를 넓게 만들었다. 폭우로 계단이 잠겼을 때 물이 잘 흐르게 해 물살에 구조물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하지만 이 틈새로 치마를 입은 여성의 노출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공단은 발판폭을 기존 30㎝에서 60㎝로 확장해 불편을 줄였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Zoom in서울] 청계천 외래어종에 ‘몸살’

    ‘청계천 토종어류를 보호하라.’ 청계천에 최근 붉은귀거북과 잉붕어 등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교란시키는 외래종들이 급증하면서 토종어류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잡식성인 붉은귀거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우리 고유어종인 버들치와 돌고기, 피라미 등이 먹이로 전락, 청계천 생태계의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붉은귀거북 20여마리 잡혀 25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에 따르면 최근 황학교 근처에서 붉은귀거북(일명 청거북)이 잡히는 등 청계천이 개통된 지난해 10월 이후 청계천 일대에서 붉은귀거북이 20여마리나 포획됐다. 붉은귀거북은 청계천 고유어종들을 잡아 먹는데다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붉은귀거북은 미국에서 애완용으로 수입된 육식거북으로 집에서 기르던 시민들이 몰래 가져다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포획된 붉은귀거북은 곧바로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인계돼 독수리 먹이로 제공된다.●청계7가 수족관 거리서 시민들이 방생 금붕어와 잉붕어 확산도 고민거리다. 붉은귀거북과 같이 토종어류에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생태하천인 청계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잉붕어는 잉어와 붕어의 교잡종으로 금붕어처럼 붉은 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황학교 근처에서는 100여마리가 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또 금붕어와 비단잉어는 대부분 수족관 가게 50여개가 몰려 있는 청계 7가 ‘수족관거리’에서 시민들이 물고기를 사서 방생한 것들로 청계 7가 주변인 다산교와 영도교, 황학교 주변에서 쉽게 눈에 띈다. 자연상태에 적응하지 못한 금붕어들이 종종 죽은 상태로 발견돼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청계천관리센터는 아직 금붕어와 잉붕어를 잡지 않고 있지만 대처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외래종 방생금지” 확대·전담요원 순찰 서울시는 방생 자제 캠페인에 나서는 등 외래종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 청계천관리센터 생태관리부 전담직원 2명이 매일 순찰을 도는 한편 ‘방생 금지’ 안내 표지판을 오간수문과 다산교 등에 이어 영도교와 황학교 진입로 등으로 확대했다. 또 청계천 7가 주변 수족관에 대해서는 방생 목적의 물고기 판매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청계천관리센터 강수학 부장은 “외래종의 인위적인 유입으로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있는 청계천 생태계의 회복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면서 “청계천은 우리 고유종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하천으로 방생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자제를 호소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청계천 2층버스 타보니

    청계천변과 물길이 내려다 보인다. 청계천을 거닐던 어린이와 연인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2층 버스의 시민들도 손을 흔들며 답례한다.4일 오전 9시40분 서울광장.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2층 관광버스가 청계천을 향해 출발했다. 이명박 시장과 취재진이 시승식에 참가했다. 서울시가 1억 2000만원을 들여 임대한 독일 네오플랜사의 ‘스카이라이너’(99년식 샘플카)는 74인승.1층에는 마주보는 좌석 등 20석이 있다. 화장실이 있지만 이용 금지. 뒷문으로 오르자 2층으로 향하는 작은 계단이 보였다. 계단 폭과 길이가 좁아 조심조심 발을 옮겼다.54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빼곡히 놓인 2층은 일반 고속버스보다 비좁았다. 천장이 낮은 탓에 허리를 구부리고 움직였다.“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안내방송이 이어졌다. 로열석은 사방이 확 트인 맨 앞좌석이다. 앉아 있으면 청계천 물길과 더불어 오른쪽으로 오가는 시민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다음으로 좋은 자리는 왼쪽 창가. 차량이 우측으로 통행하다 보니 청계천은 항상 왼쪽 자리에서 보인다. 자리 배정은 선착순이다. 좌석에 앉자 대형 트럭에 올라탄 기분이다. 기존 버스의 좌석에 앉으면 눈높이가 2m 정도지만,2층 버스는 3m 이상이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에 안전벨트를 찾았지만 없었다. 청계광장에 들어서자 전문 관광 가이드가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했다.“청계천의 첫 번째 다리이자 가장 짧은 다리 모전교입니다.” 관광 안내는 영어와 일어로 이어졌다. 가이드 1명은 2층에 머물며 탑승객의 질문에 답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려 도보 관광을 즐기다 탑승해도 됩니다. 승차권을 구입하면 하루종일 몇 번이라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광화문, 덕수궁, 청계광장, 삼일교, 방산시장, 황학교, 청계천문화관, 영도교, 오간수교, 모전교 등 10곳이다. 도보관람을 원하면 내렸다가 다음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는 1시간 40분∼2시간마다 운행된다. 버스는 시속 40㎞ 안팎이어서 흔들림이 심하지 않았다. 신호등이 많고, 차량이 막히는 곳이라 자주 멈춰섰다. 그럴 때면 감미로운 음악이 귀를 즐겁게 했다. 유유히 흐르는 물과 진달래가 화창한 햇빛에 반짝인다. 다정한 연인이 청계천에 걸터 앉아 사랑을 속삭인다. 아빠와 나들이 나온 꼬마가 팔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사랑해요.’라고 인사한다. 청계천만큼이나 다채로운 시민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버스는 청계광장을 거쳐 고산자교까지 왕복 14.6㎞를 달렸다.1시간40분이 걸렸다.‘청계천 차없는 거리’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까지는 인사동과 경복궁 등으로 우회한다. 월요일은 쉰다. 요금은 어른 5000원, 고교생 이하 3000원. 이날 시승한 이차갑(74)·윤경자(70) 부부는 “2층 버스라 흔들려 멀미가 심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편안하게 청계천을 감상했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찾고 싶다.”고 말했다. 시티투어 버스 업체는 오는 11월부터 2층 버스 2대를 추가 도입해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추가 도입되는 버스는 스카이라이너 C형으로 승차인원은 71명(1층 18명,2층 52명)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변관식 화백 30주기 회고전

    ‘금강산 작가’에서 ‘한국적 이상향을 향한 꿈을 완성한 작가’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정(小亭) 변관식(1899∼1976) 화백의 작고 30주년을 맞아 회고전을 마련하면서 강조하는 기획의도다.국립현대미술관이 17일 덕수궁미술관에서 개막한 ‘소정, 길에서 무릉도원을 만나다’전시에서는 금강산 그림에만 애착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소정을 농촌 풍경이나 근대도시풍경, 도화경(桃花景)을 그린 작가로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미공개작 15점을 포함해 소정의 작품 80여점이 소개된다. 특히 소정이 해방 후 30대 이후를 방랑생활로 보내고 결혼 뒤 정착하면서 그린 근대적 도시 풍경 작품들은 서양화식 풍경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1948년 소정이 종이에 수묵담채로 그린 작품 ‘영도교’는 부산 근대화의 상징인 영도교를 소재로 소정이 한국적 회화를 정립하기 위해 방황하던 시절의 산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소정은 1925년 이당 김은호와 일본 유학을 함께 떠나 일본의 신남화적 경향을 배운 후 귀국해 방랑과 유람으로 30대를 보냈다. 해방과 더불어 국전 심사위원을 지내는 등 중견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다 1950년대 중반 국전의 비리를 지적하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 우리 산야의 아름다움을 특유의 기법으로 그렸다. 소정의 산수화는 청전 이상범과 더불어 근대 한국화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됐다. 5월7일까지. 관람료 일반 3000원, 중·고생 2000원, 초등생·유치원생 1000원.(02)2022-0617.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 극 ■ 지상의 모든 밤들 31일까지 혜화동1번지. 성매매특별법으로 당국의 단속을 피해 쫓겨다니는 업소 여성들의 신산한 삶을 연민의 시선으로 보듬는다. 김낙형 작·연출, 이영숙 손용수 최영환 출연.(02)762-0010. ■ 영영 이별 영 이별 2월19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청계천 영도교에서 단종과 이별하고 한많은 인생을 살아온 정순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윤석화의 1인극. 김별아 작·임영웅 연출.(02)334-5915. ■ 그놈, 그년을 만나다 31일까지 정보소극장. 남녀의 우연적인 만남과 필연적인 만남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로맨틱 코미디. 이도엽 연출, 이재룡 최윤석 출연.(02)745-0308. ■ 육분의 륙 1월1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러시안룰렛 게임의 행위를 빌려 인간의 기만성과 허위의식을 고발. 이해제 작·연출, 유지태 장현성 출연.(02)541-4519. 뮤 지 컬 ■ 천국과 지옥 1월8일까지 게릴라극장. 그리스 신화속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신화를 비틀어 해석했던 오펜바흐의 오페레타가 21세기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부활한다. 김현영 각색, 남미정 연출, 임정도 박채연 출연.(02)763-1268. ■ 록키 호러 쇼 1월15일까지 코엑스 컨퍼런스룸 기성문화와 위선에 정면도전하는 파격적이고 유쾌한 컬트 록 뮤지컬. 홍록기 연출, 김태한 조서연 출연.(02)516-1501. ■ 매직 카펫 라이드 1월15일까지 성균관대 새천년홀. 록밴드 자우림의 음악 30여곡을 드라마와 결합시킨 판타지 뮤지컬. 이해제 작·이현규 연출, 김선미 최재웅 출연.(02)747-2050. ■ 오!당신이 잠든 사이 1월8일까지 연우소극장.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슴 따뜻한 뮤지컬.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정새결 이주원 출연.(02)762-0010. ■ 유린타운 무기한 신시뮤지컬극장. 독점체제로 운영되는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싼 가상 현실을 통해 부조리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코믹 뮤지컬. 김재성 연출, 강필석 이학민 고명석 출연.1588-7890.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미 술 ■ 세화견문록 2월 2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설날 아침 새해의 복을 기원하고 잡귀를 쫓는 내용을 담은 그림 ‘세화’(歲)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 16명의 현대판 세화도가 선보인다. 전통적 세화가 회화, 설치, 영상,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변신을 꾀했다.(02)580-1300. ■ 게오르그 바젤리츠 동판화전 독일 신표현주의를 이끌어온 대표작가의 동판화 시리즈 35점. 나무연작으로 독일의 전통성을 상징하는 나무를 실제 자연과 달리 거꾸로 표현된 은유적 형상으로서의 나무를 보여준다. 내년 1월10일까지 서울 잠원동 필립강 갤러리. (02)517-9092. ■ 빌브란트 특별전 20세기 최고의 심상 사진의 대가인 영국출신 빌 브란트의 사진 40점 전시. 대부분 빌 브란트가 40대 중반 실험적인 광각 렌즈로 원근이 왜곡되고, 디테일에 집중하거나 여성의 누드사진으로 그의 사진 정수이자 누드사진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내년 2월28일까지 서울 관훈동 김영섭사진화랑. (02)733-6331. 콘 서 트 ■ 제야음악회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꽃과 리본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무대. 선율과 함께 춤추는 불꽃놀이. 축제분위기로 꾸며지는 제야음악회의 장면들이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소프라노 문혜원, 바리톤 김관동의 화려한 협연무대가 이어진다.(02)580-1476. ■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송년음악회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 서울바로크합주단 송년콘서트 29일. (02)1588-7890. ■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과 함께하는 Farewell 2005콘서트 30일 호암아트홀. (02)1588-7890. ■ 신년음악회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1588-7890. 어 린 이 ■ 할아버지 보물창고 1월1∼22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삭막한 도심속 보물창고에서 벌어지는 할아버지와 어린 남매의 한바탕 대소동.(02)396-5005.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와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 호두까기 인형 1월22일까지 웅진씽크빅아트홀. 크리스마스 이브날 맘씨 착한 마리와 호두까기 인형의 모험을 그린 가족뮤지컬.(02)739-8288.
  • 윤석화 1인극 ‘영영 이별 영 이별’

    올초 연극 ‘위트’에서 암 투병 중인 영문학자 역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배우 윤석화가 이번엔 지고지순한 사랑의 화신으로 분해 뭇 남성들의 심금을 울린다.24일 서울 산울림소극장에서 막올리는 ‘윤석화의 정순왕후, 영영 이별 영 이별’(전옥란 극본, 임영웅 연출)에서다. 정순왕후는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열일곱 나이에 목숨까지 빼앗긴 비운의 왕 단종의 아내. 열여덟에 남편을 잃고 궁에서 내쳐져 서인으로, 걸인으로, 날품팔이꾼으로 목숨을 연명하며 여든 두해를 살아낸 한 많은 여인이다. 연극 ‘…영영 이별 영 이별’은 정순왕후의 혼백이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의 1인극으로, 작가 김별아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윤석화로서는 뮤지컬 ‘명성황후’, 연극 ‘덕혜옹주’의 뒤를 이어 세번째 연기하는 왕가의 여인인데다 ‘목소리’(1989),‘딸에게 보내는 편지’(1992)에 이은 세번째 모노드라마. 연출을 맡은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와는 연극 ‘세자매’이후 5년 만의 만남이어서 두루 의미가 깊다. “자신의 불행했던 일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정순왕후의 내면을 배우로서 꼭 연기하고 싶었다.”는 윤석화는 공연을 앞두고 단종과 정순왕후가 마지막으로 이별한 청계천 영도교와 단종의 유배지였던 강원도 영월을 찾아 심신을 가다듬었다. 극중에서 열다섯 어린 신부의 모습부터 여든 두살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까지 60여년의 세월을 펼쳐 보일 예정인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시조창과 살풀이 연습에도 공을 들였다. 내년 2월19일까지.(02)334-59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벼룩시장 시간여행

    벼룩시장 시간여행

    ‘우리 아버지는 고물상, 아버지 직업란엔 철강업이라고 썼지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아버님의 그 어깨위에 짐만 아니라 사랑이 가득했다는 사실은 다 자라서야 알았지 뭡니까.’ 어떤 이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너나없이 어려웠을 때, 버려진 것들을 주워다 식구를 돌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벼룩시장 사람들이지요. 벼룩이 들끓을 것 같다고 해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이름이 붙여진 곳. 그러나 오래 묵은 것들이 다른 손에 쥐어져 값지게 쓰이기도 하고, 없이 사는 이들에겐 아직도 입에 풀칠을 하게 해주는 삶의 터전이랍니다. 더욱이 감춰진 보물을 뜻밖에 건질 수도 있다니…. 안방을 밝힐 옛 호롱불은 어떻습니까. 이삿짐을 싸면서 버린 당신의 손때 묻은 지갑이 굴러다니다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물(萬物)이 숨쉬는 벼룩시장으로 시간여행을 한번 떠나봅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916명 옹기종기 “아∼따 참말로, 교통사고(?) 날 뻔했지 뭐여.”“그건 그렇고 하루종일 돌아도 다 못 보겄네.”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풍물시장. 청계천 쪽으로 난 북문(北門)에서 걸쭉한 사투리가 들렸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장터에서 앞뒤를 살피지 못해 한 여성과 부딪칠 뻔한 사내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만큼 신기한 물건에 넋을 잃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 데 뒤섞여 왁자지껄하다. 주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7가 1, 흥인문로 35.‘동대문시장에는 동대문(흥인지문=종로구 숭인동)이 없다.’는 말처럼 중구인 데도 여전히 흥인문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동대문운동장 옛 축구장에 자리한 동대문풍물시장은 하루 벌이에 울고 웃는 ‘가지지 못한 사람’ 916명이 아린 가슴으로 모여든 곳이다. 청계천 때문에 한가닥 꿈을 품었다가, 청계천 때문에 절망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던 옛 청계천변 황학동 노점상들이다. 거대한 천막 아래 풍물시장에 들어서자 ‘춘자야 보∼고 싶구나’라는, 시쳇말로 관광버스 가요가 흘러나왔다. 시끌 벅적하게 온갖 소리가 뒤섞여도 누구 하나 간섭하지 않는다. 시골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육교××’란 상호는 청계고가도로가 철거되기 전 육교에 있던 노점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난다. 청계천 복원공사와 함께 차례로 설 땅을 잃은 청계7∼8가 노점상들은 2003년 11월부터 운동장으로 하나둘씩 옮겨 왔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1926년 준공돼 우리나라 경기장으로선 원조인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살리고, 세계적인 황학동 벼룩시장의 명성을 이어가자는 데 노점상들과 서울시가 뜻을 모았다. 운동장 본부석엔 ‘선수는 경기질서, 관중은 관람질서’라는 글이 남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멈춰선 전광판 시계에서 이곳에선 시간마저 정지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옛 황학동 노점들은 본부석 앞만 빼고 트랙을 둘러싼 ‘U’자 모양으로 들어서 있다. 노점상들은 풍물시장의 변화가 미흡하긴 하지만 새 삶의 터전인 만큼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허리띠를 판매하는 고광전(46)씨는 “고향인 충남 금산에서 올라와 청계천변에 노점이 들어설 무렵인 84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탱크 말고는 다 있다던 벼룩시장의 원조 그는 이어 “당시는 사회정화 깃발을 내건 군사정권 아래여서 ‘묻지마 단속반’이 심심하면 들이닥쳤다.”면서 “보따리를 메고 도망쳤다가 나오는 숨바꼭질 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고 웃었다. “친구야, 오늘 나 명함 팠다. 기분 째지네. 우리 커피나 한잔 할까.” 오디오, 비디오,TV,DVD 등 중고 전자제품을 파는 정복일(48)씨는 이웃한 상인과 이런 말로 바쁘게 움직였다.‘동대문풍물시장 아무개’라는 명함을 새로 만들어 마음가짐도 새로워졌다는 순박한 맘씨가 엿보였다. 하루 매출이 10만∼20만원대인 상인도 제법 많다. 그러나 서민들을 더 힘겹게 만드는 경제난은 이들에게도 어김없이 들이닥쳤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청계천 삼일아파트 21동 앞 도로변에서 옮겨 왔다는 잡화상 이철우(68)씨는 “장사한 지 8년째 접어들었는데 자식들이 학업을 마치는 데 밑천은 됐다.”면서 “그런데 평일 7000∼8000원, 많으면 3만∼4만원어치를 팔고 땡친 뒤 휴일에 충당할까 말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아무래도 사람이 몰려야 팔리든지 말든지 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면서도 “90년대 말 IMF 땐 국가가 나서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밑바닥 경제가 더 나쁜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다셨다. 나이가 지긋한 한 고객은 “자주 오는 편인데 아들, 며느리에게 용돈 2000∼3000원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어렵다.”고 거들었다. 차량들은 풍물시장을 쉴새없이 오갔다.54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은 30분 기본요금이 2000원,10분에 5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운동장 뒤편에는 90대 규모의 부설 주차장도 있다.500번과 507번 간선버스의 주차장도 품었다. 청계천 물길을 구경하다가 중간쯤에 놓인 오간수교 옆 계단을 타고 동대문상가 쪽으로 올라오면 풍물시장을 만나게 된다. ●‘인정, 재미, 음식’ 3가지 맛의 어울림 중간쯤에서 ‘골프공 10개 2000원, 가격 절충’이라는 글씨가 적힌 노점과 마주쳤다.1개 200원도 비싸다면 얼마든지 흥정할 수 있다는 얘기이니 단연 눈길을 끈다. 옛 호롱불부터 심지어 요강까지 품목을 대라면 노점들 대표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다양하다. 꼼꼼히 살펴보면 다른 데라면 엄두도 못낼 가격으로 숨겨진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 보물을 찾으려면 워낙 물건이 많아 시간을 들여야 한다. 정치개혁론에 휩쓸려 적어도 겉으로는 자취를 감춘 정당 지구당위원장의 검정색 명패, 명문 고등학교 졸업기념 앨범, 녹슨 못 꾸러미, 먼 옛날의 향수를 자극하는 골동품,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은 헌 가죽옷과 구두, 미제 전투식량인 시레이션, 재킷이 누렇게 변한 LP판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값은 ‘대한민국 최저가’라고 뽐낸다. 면양말 열 켤레 500원, 자동 허리띠 3000∼5000원 등등….‘도둑 맞고 후회 말고 자동경보기 설치하자.’는 글을 읽고 있자니 누군가 “3000원이라예∼.”라며 소리쳤다. 오후 7시가 되자 어디선가 스피커를 통해 노래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처음엔 녹음기를 틀어놨나 했더니 “다음 불러드릴 노래는….”이라는 말이 ‘생’으로 들려왔다. 통기타 가수를 초청한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바로 옆 포장마차에 있던 손님들까지 “공짜로 들으니 더 좋당께.”라고 사투리를 섞어가며 덩실덩실 춤까지 추자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비단 가수를 부른 가게뿐 아니라 다른 가게를 찾아온 손님도 즐길 수 있으니 풍물시장 전체의 무대인 셈이다. 메추리, 고갈비(고등어 구이), 곱창볶음, 비빔국수 등 온갖 음식을 값싸게 파는 포장마차가 총집합했다. 이 또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장사하다 옮겨온 노점들이다. 이처럼 갑자기 둥지를 잃게 되면서 절망도 했지만 청계천 복원으로 손님이 밀려드는 등 변화에 발맞추려는 상인들의 몸부림은 금세 읽혀진다. 라이브 공연을 지켜보던 이세연(46)씨는 “아이들이 쓸 스포츠 장갑 두 켤레를 1만원 주고 샀다가 노래가 좋아 앉았는데, 맥주 2병과 안주 하나에 1만 8000원을 써 배보다 배꼽이 커졌다.”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인들이 먼저 변화모습 보이고 홍보 강화·편의시설 확충 바람직 “황학동 이름에 걸맞으려면 많이 달라져야 합니다. 물론 상인들 스스로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죠.” 동대문풍물시장 상인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한기석(51) 자치위원장은 17일 “청계8가 성동기계공고 담벼락에서 장사를 하다 자리를 옮겼는데, 때마침 청계천 복원으로 활로를 찾으려다 보니 24시간이 모자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당초 약속했던 것들이 대부분 지켜졌지만 당장 하루살이가 걱정인 상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차근차근 살펴보기엔 너무나 급한 나머지 마음이 앞선 이들을 다독거리는 것도 쉽지 않다. 다행히 수도·전기 등 영업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갖췄다. 홍보 문제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세계적인 명소 노릇을 하려면 앞서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곳에 풍물시장을 알리는 책자나 안내판이라도 들여 놓자는 것이다. 흩어져 있을 때에 비하면 하나의 단지로 꾸며져 알려지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단다. 일부러 알고 찾아오지 않으면 접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화장실·쉼터 등 편의시설 확충과 풍물시장 건축물 정비를 들었다. 이에 따라 용역을 의뢰해 웰빙 시대에 알맞는 운동장 안팎의 디자인을 만들었다. 유서가 깊은 운동장을 재활용했다는 장점을 살렸다. 청계천 쪽에서도 눈에 띄도록 산뜻하고 도심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미지 통합 작업을 추진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서울시가 운동장을 공원 등으로 재개발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상인들은 “머리에 담아두지도, 그럴 여유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좌판 규격화, 정직하게 판매하기 등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자는 결의와 매월 노숙자·노인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사회공헌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담당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새로 협의해야 하는 등 무성의 때문에 심하게 다툰 적도 여러번 있었다.”면서 “세계적인 풍물시장을 육성한다면서 어두침침해 발을 들여놓기 두려운 곳으로 남겨두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황학동 벼룩시장 옛터에선? 황학동 벼룩시장은 1950년대 초부터 고물상들이 모인 곳이다. 도깨비처럼 낡고 희한한 물건들을 팔고, 사람들이 어두워지면 거짓말같이 사라진다고 ‘도깨비 시장’으로 불렀다. 그러다 73년 청계천 복개공사가 끝나 그럴 듯하게 좌판을 깔 수 있는 콘크리트 길이 들어서면서 중흥기(?)를 맞는다. 황학동 벼룩시장이 워낙 알려져 사람들은 아직도 옛 청계천변에 자리한 줄로만 알고 기웃거리기도 한다. 새물맞이로 주가가 껑충 뛴 청계천은 그러나 상인들에게 달갑잖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지금 청계7∼8가에는 위층 주거공간이 헐리고 상가만 남은 삼일아파트 13∼23동 1층에 100여개 점포가 명맥을 잇고 있다. 다산교∼영도교∼황학교 구간으로,18동부터는 기계 전문상가여서 벼룩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의류를 취급하는 천모(42)씨는 “청계천이 복원돼 난리이지만 우리는 쫄땅 망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사람들이 다들 물이 가까운 아래쪽만 다닌다.”면서 “봐야 뭘 사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를 말하듯 셔터를 내리고 ‘폐업 정리’‘창고정리 대방출’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거나 간판과 달리 중고물품 등을 취급하는 가게가 더러 눈에 띄었다. 다른 상인은 “청계천 구경꾼들이 아무래도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곁들여진 동대문상가 쪽으로 몰릴 것”이라고 비관 섞인 말을 털어놓았다.“그러잖아도 (재개발로) 올해 안으로, 길어야 1년 안에 우리는 짤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등 뒤로 레미콘트럭들이 올 11월 분양 예정인 ‘××캐슬’ 공사장을 줄지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청계천도 식후경’이라나. 음식을 파는 업소들은 바빠졌다. 중앙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곱창집 20여곳이 공사장 차단벽에 기대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건너편 종로구 쪽의 한 상인은 “꽤 알려진 편이지만 청계천 공사 땐 너무 장사가 안돼 걱정했다.”면서 “평일에도 등산객 등이 찾아와 자리가 모자랄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도 ‘이전 예정’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훗날을 기약하지 못하는 듯했다. 옆에는 ‘노점 및 노상 적치물 정비-근절 때까지’라는 현수막이 마지막 몇몇 노점들의 내일을 알려주고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 #4호선 동대문역 7번 출구 #2,4,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번 출구 ▶버스 #파랑색 간선 = 500,507번(풍물시장 직행) 101,105,106,144,301,302번 #초록색 지선=0013,0212,1014,1017,2012,2014번 #노랑색 순환=01,02번 #빨강색 광역=9403번 ▶승용차 #잠실 방면 잠실역→올림픽대로→동호대교→금화터널→장충체육관 네거리 우회전→광희동 네거리→을지로7가 네거리→동대문운동장 #상계 방면 노원역→창동교→동부간선도로(성수 방향)→군자교→장한평역→답십리역→신답지하차도→청계9가로→청계7가 좌회전→성동공고 앞 우회전→기동경찰 네거리 좌회전→을지로7가 네거리 우회전→동대문운동장
  • 청계천다리에 얽힌 이별·사랑

    새로 태어난 청계천에는 맑은 물만 흐르는 게 아니다. 그 물결따라 이야기도 함께 흐른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서울시가 기획한 ‘맑은내 소설선’ 11권이 완간됐다.‘맑은내 소설선’은 30∼40대 작가 11명이 저마다 청계천 다리를 하나씩 택해 소재로 삼은 작품들. 지난 8월 청계천 영도교를 배경으로 조선시대 단종과 정순왕후의 애절한 이별을 그린 김별아의 역사소설 ‘영영 이별 영이별’이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두달여만에 전권이 완간됐다. 그간 서하진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오간수교)와 김용범의 ‘달콤한 죽음’(맑은내다리), 이승우의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황학교), 이수광의 ‘두물다리’(두물다리), 박상우의 ‘칼’(수표교)이 차례로 나왔고, 지난 주말 청계천 개통에 맞춰 나머지 5권이 한꺼번에 출간됐다. 전성태의 ‘여자 이발사’(세운교)는 역사의 격랑에 휩쓸려 청계천변에 흘러든 일본인 여성의 이야기다.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따라 일본에서 조선으로, 또 전라도 간척지 염전과 청계천변을 떠돌았던 한 일본인 여자 이발사의 모진 삶을 좇는다. 청계천에서 태어난 김용운은 가난했던 유년의 기억과 청계천 변천사를 ‘청계천 민들레’(비우당교)에 담아냈다. 그런가 하면 고은주의 ‘시간의 다리’는 청계천 다리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대로 복원된 광교가 소재다. 광통교의 다리받침으로 사용된 신장석에 얽힌 태조 이성계와 계비 신덕왕후의 사연을 현대적 이야기로 형상화했다. 이순원의 ‘유리의 노래’(장통교)에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고층빌딩 유리창을 닦는 남자와 대기업 엘리베이터 안내원의 사랑을 그렸다. 김용우의 ‘모전교에는 물총새가 산다’는 구한말 조국을 되찾으려는 민초들의 활약상을 담았다. 각권 8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이야기(24)] 문화로 청계천 읽기

    [서울이야기(24)] 문화로 청계천 읽기

    ●문화로 가득찬 청계천 “눈부신 햇살이 아름다운 거리에/오고가는 사람들 흥겹게 노래한다./사랑하는 사람들이 여기모여 웃음꽃 피우네./푸른 가로수 길가에는 그대 희망찬 발걸음이/불빛 가득찬 청계천에 우리의 소망이 피었네.” 조용필이 부른 ‘청계천’의 모습이다. 눈부신 햇살과 불빛, 푸른 물과 가로수, 아름다운 다리가 있는 청계천, 그곳엔 흥겹게 노래하고 웃음꽃 피우며, 꿈과 희망과 소망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사랑과 기쁨과 미소가 충만해 있다. 청계천은 아름다운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다리에 얽힌 역사가 있고, 미소와 기쁨을 자아내는 예술이 있으며, 꿈을 일구고 흥겹게 즐기는 사람들의 삶이 있다. 이러한 청계천은 어느 한 사람이 만든 사유물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 만들고 또 만들어가는 공공공간이다. 그래서 청계천은 ‘역사’,‘예술’,‘삶’,‘참여’의 문화적 키워드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이다. ●청계천은 역사다 ‘하천’시대(조선시대∼1950년대),‘복개’시대(1960∼1990년대),‘복원’시대(2000년대)의 역사적 숨결이 담겨있는 청계천. 우선, 자연하천이자 서민의 생활터전이었던 하천시대의 역사를 더듬어 보자. 다리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스며 있다. 상류층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는 사회계층들의 삶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도성 최대의 다리로서 어가와 사신의 행렬이 지나가는 교통로이자, 정월대보름이면 수천명의 민초들이 다리밟기를 행하던 ‘광통교’, 중인과 상인계층들의 삶터로서 수심을 측정했던 수표와 보물 제838호 수표교의 옛터이자 겨울이면 서민들의 연날리기 명소였던 ‘수표교’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사연과 역사가 담겨 있다. 물론, 하천시대의 역사는 아직 온전히 복원되지 못했다. 광통교는 원위치에 자리잡지 못했고, 정조가 수원화성에 행차하는 모습을 담은 길이 192m의 세계최대 도자벽화 ‘정조대왕능행반차도’에서나 그곳의 자취를 연상해 볼 수 있다. 수표교도 복원되지 못한 채 그 터만 남아 있다. 서민들의 생활터전으로서 청계천의 모습 또한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의 ‘청계빨래터’와 징검다리 속에서만 더듬어 볼 수 있다. 수표교 근처 ‘준천사터’등 천변 곳곳에 위치한 유적 기념비들과 함께, 앞으로 더 복원해야 할 하천시대 청계천의 역사를 성찰하고 그 모습을 꿈꿔보는 것, 그 자체도 청계천에서 만날 수 있는 역사가 아닐까. 다음으로, 산업화·근대화의 엔진이자 도심산업문화의 정점이었던 복개시대의 역사를 만나 보자. 복개시대의 대표적 상징물인 ‘삼일고가’,‘삼일빌딩’,‘삼일아파트’를 우선 들 수 있다. 삼일고가는 무학교 아래에 세 개의 ‘존치교각’으로 남아 있다. 건축당시 서울의 최고층 빌딩이었던 삼일빌딩은 삼일교 앞에 건재하고, 다산교에서 황학교 사이에 포진한 역시 건립당시 최고의 아파트였을 삼일아파트는 위층이 모두 헐린 채 2층의 영업공간으로 남아 있다. 복개시대의 역사는 무엇보다 여전히 청계천을 지키고 있는 도심산업문화의 자취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수표교 부근의 공구, 세운교 부근의 전자·조명, 배오개다리 부근의 시계귀금속, 오간수교 부근의 신발도매, 맑은내다리 앞 관상어 상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예전과 달리 깔끔한 디자인으로 통일된 간판들의 모습에서 새롭게 태어나려는 상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새벽다리를 사이에 둔 한국 최초의 근대시장 광장시장과 건자재 종합시장 방산시장, 마전교에서 다산교 사이의 평화시장들, 영도교 앞 황학동 도깨비시장, 고산자교 부근의 마장동 축산시장 등 상인과 서민들의 삶터이자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었던 시장들도 여전히 복개시대 청계천의 정서를 담고 있다. 이러한 도심산업문화를 창출한 역사의 기저에는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평화시장 앞에 생을 바쳤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의 분신장소 앞에는 과거의 낡고 초라한 표석 대신 늠름한 모습의 동상이 건립되었고, 동상이 위치한 버들다리는 전태일 다리로, 부근의 패션의 거리는 전태일 거리로 다시 태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복개시대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일부 상권이 옮겨지고, 주변지역이 개발되고, 시장이 타운으로 변모하고, 허름한 간판과 골목이 새로운 이미지 통합(CI)과 더불어 정비되고는 있지만, 청계천은 여전히 생태공원이나 여가공간의 차원을 넘어선 상인들과 노동자들의 생계공간이자 삶터다. 생태환경 복원에 이어 삶의 공간으로서 문화복원이 이루어지도록 복개시대의 자취들을 꼼꼼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젠 문화도시 서울을 견인할 복원시대의 역사를 체험해보자. 복원공사를 하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사건과 자료와 꿈들, 청계천의 과거·현재·미래를 이제는 마장동 두물다리 앞에 위치한 1728평의 복합문화공간인 ‘청계천문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청계천 시점부에 조성된 2100여평의 ‘청계광장’은 서울광장과 연계해 광장 문화의 새 역사를 선언하고 있다. 삼일교 앞에 조성된 ‘베를린 광장’ 역시 분단극복과 평화통일의 임무를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공사기간에 영업이 어려운 황학동 벼룩시장 노점상들의 생계공간으로 마련된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은 이제 동대문의 명물이 되었다. 청계천이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곳에 위치한 35만평의 ‘서울숲’은 복원시대를 상징하는 핵심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다. 복원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 그만큼 복원시대의 역사는 앞으로 청계천에서 우리 모두가 만들어내는 문화를 통해 겹겹이 쌓여갈 것이다. ●청계천은 예술이다 청계천에서는 예술적 혼과 정신의 편린들을 만날 수 있다. 광통교와 수표교, 오간수문의 건축양식에서는 그 시대의 장인정신을,‘정조대왕능행반차도’에서는 김홍도를 비롯한 정조시대 최고의 화가들의 혼을 느낄 수 있다. 창덕궁 후원의 옥류천을 형상화한 마전교의 ‘옥류천’,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오간수교의 ‘문화의 벽’, 청계미니어처와 프로그램분수, 만남과 화합을 상징하는 8도석이 마련된 청계광장, 물과 어우러진 다양한 조각품과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장통교 앞 관철동의 젊음의 거리는 ‘피아노 거리’로 변모해 건반 모양의 돌벤치에 앉아 거리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청계천의 삶이 예술과 결합되는 다양한 축제들 또한 만날 수 있다. 무교·다동 음식문화축제와 동대문패션축제 등 상권활성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지역축제를 비롯, 다리밟기를 현대화한 답교 퍼레이드 등 다양한 천변 민속축제들이 펼쳐질 것이다. 이제 막 복원된 청계천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은 아직은 협소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청계천에는 다양한 예술적 사건들이 흐를 것이다. 정서와 감수성을 풍요롭게 해주는 삶과 사람과 예술을 청계천에서 만들어 보자. ●청계천은 삶이다 청계천은 그속에서 생계를 꾸리고 인생을 가꾸는 상인과 기업들의 삶터다. 또한 청계천은 그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놀이터다. 따라서 청계천의 삶과 사람, 그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들 그 자체가 청계천의 문화다. 준설사업을 시행했던 암행어사 박문수, 천변에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았던 남이장군, 수표교 밑에서 그림을 그렸던 천재화가 장승업을 만날 수 있다. 복개시대 이 곳의 주인이었던 광장시장 거리의 악사 백연화, 청계천 설치미술가 설승순, 황학동 만물시장의 시인 홍이종, 청계천 하구에서 빈민운동을 했던 제정구,4단밥상 배달 아줌마 박호순, 전태일의 동료였던 재단사 배강일 등도 이곳의 살아 있는 역사다. 영도교 앞 20년 전통 멸치국수 포장마차와 곱창골목의 상인들, 광장시장에 있는 삼류 ‘바다극장’과 오간수교 부근의 ‘뉴서울카바레’에서도 청계천 상인들의 멋과 낭만이 배어 있다. 이제 새롭게 복원된 청계천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둥지를 틀고 삶을 일구어갈까. 어떤 사람들이 이 곳에서 새로운 추억과 사건들과 이야기들을 만들어갈까. 그 삶들을 함께 지켜 보자. ●청계천은 참여다 청계천은 함께 만들었다. 청계천을 만든 ‘7인’ 혹은 ‘20인’ 등 언론에서는 특정인들을 조명하고 있지만, 열린 물길을 접하러 그곳을 찾은 수백만의 시민들, 그들의 문화적 욕망이 청계천 복원의 실질적 힘이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 50m 길이로 조성된 ‘소망의 벽’에는 2만여 명의 소망과 염원이 담겨 있다. 버들다리 위의 전태일 동상과 4000개의 기념동판에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자.”를 외치며 수년간 싸워온 청계천전태일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와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는 시민들의 성금이 녹아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청계천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매주 문화달리기를 통해 얻은 기금과 시민들의 청계천 문화의 다리 성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청아람’ 등의 자원봉사단도 청계천을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심부름꾼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사초기부터 생존권 수호를 외쳤던 청계천상권수호대책위원회,‘청계천은 차별천’이라 외치는 장애인이동권쟁취시민연대, 청계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 폭력없는 사회를 외치는 ‘청소년 맑은물 축제’ 참석자들, 그들의 목소리는 청계천을 인권천이자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중요한 참여의 소리가 될 것이다. 인근의 기업들도 ‘오천팔백미터 사람, 자연, 문화의 어울림, 희망이 흐릅니다’ 등 다양한 플래카드를 내걸며 청계천 복원에 참여하고 있다.01번 청계천 순환버스, 지하철과 함께 하는 청계천 나들이,2개 코스의 도보관광 등 공공기관도 청계천 문화에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청계천은 미래고 꿈이다 청계천 문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문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기에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이제 갓 물리적으로 복원된 청계천에서 역사와 예술과 삶을 감동으로 조우하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와 문화기획들이 산재한다. 그래서 본격적인 문화복원과 문화창출은 지금부터다. 우리는 청계천에서 어떠한 문화를 발견하고, 어떠한 문화를 심을 것인가. 서울시에서는 주변의 문화벨트(북촌, 대학로, 정동, 남촌, 장충, 돈화문길, 서울숲)와 연계해 ‘청계천문화벨트’를 조성한다고 한다. 또한, 청계천 브랜드 개발, 문화공간 및 시설 조성, 관광상품 개발, 축제이벤트 전략 등을 골자로 하는 ‘청계천 장소마케팅 전략’도 구상 중이다. 전태일기념관건립추진위에서는 ‘전태일 광장과 기념관’을 추진하고 있고, 구보학회에서는 ‘박태원 천변테마파크’를 구상하고 있다. 장애인인권단체에서는 장애인이동권을 찾고자 하고,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청계천포럼을 만들고 있다. 개발업자들은 천변에 초고층 빌딩을 기획하고 있다. 청계천은 역사·예술·삶이 있는 도심의 문화갯벌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청계천을 탐색하고, 즐기고, 성찰하고, 싸우고, 만들어 보자. 청계천엔 문화가 흐르고 미래가 흐를 테니까. 이무용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부연구위원
  • 김별아 신작소설 ‘영영 이별 영 이별’

    신라 ‘화랑세기’에서 희대의 주체적 여성상인 ‘미실’을 복원시켰던 작가 김별아(36)가 이번엔 조선시대 비운의 여인, 정순왕후의 혼백을 불러냈다. 신작 소설 ‘영영 이별 영 이별’(창해)은 숙부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열일곱 나이에 목숨까지 빼앗긴 단종의 비 송씨의 한맺힌 일대기다. 소설의 모티프는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50년 만에 제 자리를 찾는 영도교(永渡橋).1408년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로 귀양갈 때 정순왕후가 가슴을 쥐어뜯으며 정인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던 곳이다. 영영 이별한 곳이라 하여 영이별다리, 영이별교, 영영건넌다리로 불렸다는 슬픈 전설이 깃든 다리다. 작가는 지금은 자취없이 사라진 이 다리를 이정표삼아 열여덟에 남편을 잃고도 모질게 여든 두해를 살아낸 한 여인의 인생 궤적을 좇는다. 소설은 궁에서 내쳐진 정순왕후가 왕비에서 서인으로, 걸인으로, 날품팔이꾼으로 서럽게 목숨을 부지하다 최후의 육신을 의탁한 정업원에서 숨을 놓으며 과거를 회고하는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지옥의 나날을 견뎌야 하는 가혹한 운명은 비단 정순왕후만의 불행은 아니었다. 정치적 격변의 소용돌이속에서 언제든 한낱 낙엽처럼 스러질 수밖에 없는 비운은 조선시대 모든 여인들의 태생적 굴레였다. 단종 폐위 이후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에 이르는 후대 군왕들의 피비린내나는 권력 쟁투와, 그 틈바구니에서 소리없이 아우성쳐야 했던 왕가 여인들에 대한 정순왕후의 회상은 때론 참을 수 없는 치욕과 분노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때론 무상한 삶에 대한 체념의 어조로 가라앉는다. 그렇다면 정순왕후는 왜 자결하지 않고, 욕된 목숨을 모질게 이어간 걸까. 이 소설이 그저 단종을 향한 정순왕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비극적 순애보에 머물지 않는 건 바로 이 지점에서다.‘내게 죽음을 요구하는 세상의 눈초리가 따가워질수록 나는 더욱 이 불가해한 삶을 끝까지 견디고 싶었습니다. 이상스러운 빛으로 번쩍이는 나의 생애에, 마지막 목격자가 되고 싶었습니다.’(206쪽) 인생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는 것 이상으로 고된 일상을 견디는 힘 또한 우리네 삶의 원형임을 작가는 정순왕후의 영혼을 빌려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리 걸어보는 청계천 5.84㎞

    미리 걸어보는 청계천 5.84㎞

    황사가 날리던 지난 15일 오후. 막바지공사가 한창인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을 찾았다. 흉물스러운 삼일고가가 철거되고 청계천을 뒤덮었던 콘크리트벽이 걷힌 지 1년 6개월만이다. 청계천은 오는 10월 준공되지만 장마철을 거치면서 흠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사는 5월 말이면 끝난다. 이날 현재 공정률은 구간별로 90∼95%로 산책로·물길 바닥 등은 대부분 정리됐다. 태평로 입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대문구 신답철교에 이르는 5.84㎞ 구간을 걷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미니 청계천’은 반짝반짝 청계천의 시작부분인 1공구에 들어서니 740여평 규모의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청계천을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볼거리도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청계천을 133분의1로 축소해서 만든 60m 길이의 ‘미니청계천’은 표면에 광섬유를 부착해서 밤에도 반짝거린다. 바닥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보자기 형태의 석재포장으로 마무리됐다. 마당의 끝에 있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청계천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마당과 이어지는 청계천의 시작점에는 중학천과 백운동천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와 폭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폭포 뒤에 가려질 하수구에서는 아직 시궁창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1공구 장경식 감리단장은 “탈취설비를 해 오수에서 냄새를 제거하고 청계천에는 새 물을 흘려보낼 것이기 때문에 악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산책로는 왼쪽이 3∼5m로 오른쪽 1∼3m보다 넓었다. 산책로 바닥은 황토에 경화제를 섞어 만든 친환경적인 소재다. 산책로 벽에는 방수처리가 되어 있는 수중등(스텝등)이 설치되어 야간에 은은한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또 산책로 벽은 아래에서 담쟁이 덩굴이 올라오고 위에서도 풀이 늘어졌다. 날씨가 더 따사로워지면 담벼락이 풀로 뒤덮일 것으로 보였다. ●물 속에 발 담그고 독서 첫다리인 모전교에서 광교사거리 사이에는 번호가 일일이 매겨진 큰 돌덩이들이 쌓여 있었다. 해체해서 이전한 뒤 복원하는 광통교의 원석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광통교는 문화재여서 호미와 붓만으로 발굴하느라 꼬박 1년이 걸렸다.”며 “없는 돌이나 파손된 돌은 가공해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통교가 원래 있었던 광교사거리 지하에는 표석만 남게 된다. 모전교, 광통교를 비롯한 청계천의 모든 다리 밑은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청계천의 물 높이는 40㎝로 무릎 아래 정도 차오르게 되므로 여름철에는 그늘 밑에서 발을 담그고 책을 읽기 좋도록 만들어졌다. 물이 흐를 바닥을 걷다 보니 50㎏ 안팎의 공룡알 같은 돌의 윗부분이 튀어나온 곳도 더러 있었다. 하천 바닥에는 물이 새지 않도록 매트를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었지만, 흙만 있으면 뻘이 되기 때문에 큰 돌도 함께 깔았다. 나중에 물이 흐르면 큰 돌을 통해 진흙은 걸러지게 되므로 청계천이 진흙탕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 위에 무대가 있네.” 광장시장부터 시작되는 2공구를 들어서니 물길의 폭이 1공구(6∼8m)에 비해 다소 넓어졌다.2공구 우재경 감리단장은 “동대문 의류타운 등을 끼고 있어 젊은층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문화의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우선 물 위에 조성되는 무대가 이색적이다. 가로 25m, 세로 8m 크기의 무대를 설치하기 위한 기둥 80여개가 박혀 있었다. 무대는 기둥 위에 올리면 된다. 또 색동 타일로 만들어진 ‘문화의 벽’도 이 곳에 생길 예정이다. 동대문을 지나니 오른편으로 70∼80년대 청계천을 상징하던 것 중의 하나였던 삼일아파트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맞은편에도 삼일아파트가 서 있었지만 이 건물 역시 올해 안에 철거될 예정이라고 했다. ●“옛 삼일고가 무대에서는 패션쇼를” 난계로부터 시작되는 3공구는 1·2공구에 비해 널찍하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물길의 폭도 최대 10m로 넓어지는 등 도시인들이 자연을 접하기 쉬운 친환경적인 쉼터로 꾸며졌다. 옛 삼일고가 기둥 3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철근이 삐죽삐죽 튀어나왔지만 흉칙하게 보이지 않았다. 3공구 이근철 감리단장은 “이 곳에 삼일교가 있다는 것을 증거로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개발시대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그 시대를 기념하는 예술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옛 삼일고가 기둥 주변에는 가로 34m, 세로 14m의 대형 가변무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이 곳을 방문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의 아이디어로 무대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공연·연주·패션쇼 등이 열리게 된다. 그 앞의 산책로 벽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청계천으로 떨어지는 ‘터널분수’가 있다. 말 그대로 산책로 위로 분수 물줄기가 지나가서 그 밑을 지나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이밖에 물살을 약하게 만들기 위한 여울, 철새가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든 횃대, 시골 마을에 있을 법한 징검다리 등도 정겹게 느껴졌다. 청계천 전 구간을 걷는 산책은 평소 2시간 정도 걸리지만 이날은 설명을 듣느라 3시간 남짓 걸렸다. 서울시는 청계천을 미리 보고 싶은 시민들을 위해 인터넷(walkingkorea.com)에서 신청을 받아 다음달 1일 ‘청계천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김유영 고금석기자 carilips@seoul.co.kr ■청계천 다리들에 얽힌 사연 옛 서울 청계천에는 태평로 부근에서 중랑천 합류지점까지 모전교, 광교, 장통교, 수표교, 하랑교, 효경교(새경다리), 태평교(마천교·오교), 오간수교, 영도교 등 9개의 다리가 있었다. 다리에는 당시 사람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진한 인연만큼이나 다양한 사연들이 배어 있다. ‘영도교’는 단종이 왕위를 찬탈당해 영월로 귀양갈 때 아내 송비(宋妃)와 이별했던 장소다. 사람들은 ‘영영 건넌다리’ 등으로 불렀다.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성종이 즉위한 뒤 나무다리였던 이 다리를 돌다리로 개축하고 직접 영도교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후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다리를 헐어 모자란 석재로 써버렸다. ‘수표교’는 과거 청계천 오염의 주범으로 꼽혔었다. 조선 태종 때 다리 주변에 소·말을 거래하는 우마전을 설치하고 배설물을 개천으로 흘려보냈다. 이 배설물은 땔감으로 쓰던 나무의 재와 함께 청계천의 물 흐름을 가로막았다. 따라서 개천가에는 모래와 쓰레기가 쌓여 ‘가산(假山·가짜산)’이 만들어져 거지들이 몰렸었다. 수표교는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숙종의 로맨스가 얽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숙종이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수표교를 건너다가 장통방에 있던 여염집에서 문 밖으로 왕의 행차를 지켜보던 아리따운 아가씨를 보고 마음에 들어 궁으로 불러들였는데 그가 바로 유명한 장희빈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광교’는 한이 서린 다리다. 신덕왕후가 낳은 형제들 때문에 왕좌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태종은 신덕왕후가 죽었어도 증오를 풀지 않았다. 형제들을 모두 죽이고 왕위에 올랐음에도 광교를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하면서 신덕왕후의 능을 지키던 신장석(神將石)을 뽑아다 교각으로 썼다. 뭇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고통을 받으라는 뜻에서였다. 신장석은 제자리를 떠나 600년 가깝게 수많은 사람의 무게를 지탱하다가 1958년 청계천 복개 당시 땅속으로 묻혀버렸다. 지난해 청계천 복원공사로 광교를 발굴했을 때 신덕왕후의 외가인 강씨묘 종친회에서는 광교에 깔린 신장석을 정릉으로 돌려 달라고 서울시에 탄원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공공의 문화유산을 개인에게 돌려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간수교’는 청계천 물줄기가 도성을 빠져 나가는 지점에 놓여 있던 다리였다. 당시 성곽을 쌓으면서 청계천 물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아치형으로 된 구멍인 오간수문을 만들었다. 오간수문은 죄인이 도성을 빠져 달아나든가 혹은 밤에 몰래 도성 안으로 잠입하는 사람들의 통로로 곧잘 이용됐었다. 명종 때에는 임꺽정의 무리들이 도성에 들어왔다가 도망갈 때도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Zoom in] 청계천다리 3개 또 개통 ‘다리의 향연’ 시작

    [Zoom in] 청계천다리 3개 또 개통 ‘다리의 향연’ 시작

    이름과 모양은 물론 서로 다른 역사와 의미를 담고 있는 청계천 22개 다리가 속속 개통되고 있다. 복원공사가 한창인 청계천의 다리 22개 가운데 3개가 곧 추가로 개통됨에 따라 이미 개통됐거나 개통을 눈앞에 둔 다리는 14개에 이른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청계천 다리가 모두 제각각의 맵시를 드러낸다. 막혔던 교통흐름도 조금씩 뚫리고 있다. ●청계천, 밤이 더 아름답다 서울시는 청계천 전 구간 5.8㎞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한다는 계획 아래 40억여원을 배정해놓았다. 잇따라 개통되고 있는 다리들은 ‘빛과 물과 자연의 만남’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게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벌써부터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청계천 복원이 마무리되는 내년 9월에는 다리의 난간 조명과 수중조명, 태양광을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 방식을 이용, 주변 경관에 맞는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더욱이 광화문 사거리 인근 ‘화합의 마당’과 하천변 나무숲, 인공폭포 등에 오색찬란한 조명등이 밤을 환하게 밝힌다.‘카페의 거리’와 어우러져 아베크족이나 관광객들에게 서울광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심어주게 된다. 3개 공구로 나눠진 청계천 복원 구간별로 다리들이 특색있게 설치된다. 도심인 1공구에는 9개 다리가 촘촘하게 놓인다. 모전교(종로구 서린동∼중구 무교동)의 길이가 19.5m로 가장 짧은 것은 시점부여서 하천 폭이 좁아서다. 가장 긴 다리는 3공구 끝자락 고산자교(동대문구 용두동∼성동구 마장동)로 89m나 된다. 다리의 간격은 동쪽으로 갈수록 넓어져 연장 2.1㎞인 2공구에는 2㎞인 1공구 보다 1개 적은 8개,1.7㎞인 3공구에 5개가 각각 들어선다. 최근 들어서는 보도가 좁다는 의견에 따라 몇개의 다리를 보완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모양도, 유래도 다 달라요 지난 5월 두물다리와 고산자교가 처음 개통되면서 행인들은 물론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른 교통불편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 물길이 만난다는 뜻으로 붙인 두물다리 이름에는 화합의 의미도 담겼다. 고산자교엔 조선시대 30여년 동안 방방곡곡을 걸어다니며 실측조사로 대동여지도를 만든 지리학자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인근에 살았다는 역사적 숨결이 담겼다. 청계9가 성동사회복지관 앞에 놓인 두물다리는 보행자 전용이다. 반면 고산자교는 사람과 자동차가 함께 다닐 수 있다. 9월에는 관수교(관수동∼입정동)와 배오개다리(예지동∼주교동)가 우뚝 섰다. 관수교는 청계3가 교차로에 있는, 을지로 3가에서 종로 3가로 빠져나가는 3차로의 일방통행 다리다. 또 배오개다리는 청계4가 교차로에 있는 다리로 종로4가에서 을지로 4가로 빠져나가는 일방통행로다. ●마전 - 다산교 내일·새벽다리 15일 개통 이어 10월엔 황학교가 위용을 드러냈다. 신설동 오거리에서 청계천을 지나 황학동 사거리를 잇는다. 왕복 4차로 양쪽에 보행로를 갖춘 게 특징이다. 지난달 1일에는 나래교와 맑은내다리가 개통됐다. 청계5가 평화시장 앞에 설치된 나래교엔 서울이 세계로 비상(飛翔)하는 꿈이 서렸다. 청계6가 동평화시장 앞에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진 보도교 맑은내다리는 청계천을 순수한 우리말로 바꾼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17일 9번째로 완공된 무학교는 차도교로 청계9가 무학로와 하정로를 잇는다. 무학교 완공으로 청계8가에서 신답철교에 이르는 3공구의 횡단교량 5개가 모두 개통됐다. 오는 12일엔 마전교와 다산교가,15일엔 새벽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시대 때 우마(牛馬)를 매어두던 마전이 있어 유래한 마전교는 청계5가 교차로 위에 있다. 다산교는 청계7가 교차로에 연장 29.6m, 폭 44.4m, 왕복 7차로 규모로 건설됐다. 두 다리 모두 보도와 차도를 겸한다. 보행자 전용인 청계4∼5가 사이 방산시장 앞 새벽다리는 새벽에도 바삐 움직이는 시장의 활기를 상징한다. 이밖에 종로구 숭인동과 중구 황학동을 잇는 영도교와 종로구 대학천남길∼을지로6가 사이의 버들다리는 공사는 마무리됐으나 차도 포장작업 등으로 보도로만 이용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청계천 복원號’는 지금 쾌속 순항중

    ‘청계천 복원號’는 지금 쾌속 순항중

    지난해 7월1일 첫삽을 뜬 뒤 1년이 지난 청계천 복원공사가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까닭에 당초 목표인 내년 9월보다 4개월 앞당겨진 5월쯤이면 되살아난 청계천의 위용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종로구 태평로에서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5.8㎞에 이르는 복원구간은 모두 3개의 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전체 공정률은 지난 7일 현재 목표였던 63%를 넘어 6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애요인이 많은 청계천 상류 도심구간보다 하류지역이 공사진척이 빠르다.구간별 공정률은 ▲태평로∼광장시장 2㎞ 구간(1공구) 63.5% ▲광장시장∼난계로 2.1㎞ 구간(2공구) 64% ▲난계로∼신답철교 1.7㎞ 구간(3공구) 69% 등이다. ●현재 공정률 65%… 내년 5월쯤 通水 복원공사는 고가구조물·복개구조물·차집관거 철거를 시작으로 하천복원·하수관정비·교량건설 등을 거쳐 조경사업 완료와 함께 마무리된다. 청계·삼일고가 철거작업은 지난해 이미 완료됐으며,지난 4월 말 청계천 양쪽에 각각 차량이 지날 수 있는 2개 차로가 개통됐다.또 복개구조물 19만 2000㎡ 가운데 93%인 18만㎡를 걷어냈으며,올해 말에 끝날 예정이다. 청계천에 흐를 물을 끌어오기 위한 하수관공사는 일부 교량 건설구간만 남긴 채 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청계천의 새로운 물길이 될 저수로공사는 지난 3월부터 추진돼 절반쯤 진행된 상태다.장마철 동안 일시중단된 뒤 9월부터 본격화돼 내년 초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기운 공사1담당관은 “오는 10월까지 호안옹벽작업과 수직 차수벽·유지용수관 설치공사 등을 위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이어 하천변에 꽃과 나무 등을 심는 조경공사를 시작,내년 5월이면 모든 세부공사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리 21곳중 2곳 개통… 16곳 공사 진행 또 청계천에 놓일 21개 교량 가운데 고산자교와 두물다리 등 2곳은 지난 6월1일 개통됐다.설계가 진행중인 광교·수표교·관철교 등 3곳을 제외한 16개 교량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이 중 무학교·비우당교·황학교·영도교·다산교·맑은내다리 등은 오는 10월 말까지,나머지 다리들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가 완료된다. 특히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5월7일부터 ‘문화가 흐르는 청계천’ 행사의 일환으로 ‘문화의 다리 성금 모금’을 받고 있다.두 달이 지난 지금 400여건 1000여만원이 접수된 상황이다.유수정 팀장은 “청계천을 되살리겠다는 취지와 이에 대한 시민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참여는 내년 5월6일까지 인터넷(sfac.or.kr)과 전화(02-3789-2501∼2,2525∼6)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내년 5월이면 청계천 복원구간은 수심 30㎝ 이상의 물이 흐르는 도시형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한다.또 호안에는 벽화·폭포·분수 등을 갖춘 녹지 8만 3000여평이 조성되고,도로 옆에는 너비 1.5∼3m의 산책로도 마련된다. 이밖에 광장과 조경·조명시설을 갖춘 테마공간이 구간별로 들어서게 된다.유 담당관은 “공사가 일찍 마무리되더라도 사후평가 및 검증과정을 거친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9월쯤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청계천 19개 다리 명칭 확정

    다음달 1일 개방될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이 ‘서울광장’으로 명명되고 청계천 19개 다리의 이름도 확정됐다. 서울시 지명개선위원회는 지난 23일 제2차 지명위원회를 열어 청계천에 놓여지는 19개의 다리와 시청 앞 잔디광장의 명칭,일부 지하철역의 역명 개정을 심의,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축되는 청계천 교량의 명칭은 역사성과 지명,다리의 이미지 등을 고려했다.종로구 서린동과 중구 무교동을 잇는 다리는 과거 백운동과 삼청동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옛 다리의 이름을 따 ‘모전교’로 정해졌다.종로구 세운상가와 중구 대림상가를 잇는 교량은 세운상가와 인접해 세워지는 다리임을 감안해 ‘세운교’로 결정됐다.또 종로5가와 중구 방산동을 잇는 동대문 시장 앞에 세워지는 다리는 나비가 날개를 활짝 핀 형상과 동대문 상권이 세계패션의 중심지로 비상하라는 의미에서 ‘나래교’로 불려진다.이 밖에도 조선 단종이 귀양갈 때 정순왕후와 이별했다는 곳에 다시 세워진 다리는 옛 이름을 인용해 ‘영도교’로,창신동과 흥인동을 잇는 교량은 청계천을 우리말로 바꾼 ‘맑은내다리’로 이름이 붙여졌다. 한편 서울시청 앞에 조성되는 잔디광장의 명칭은 시민공모와 사전 심사위원회의 추천을 토대로 수도 서울의 상징적 공간임을 표현하는 ‘서울광장’으로 의결됐다.지난달 제1차 지명위원회에서 이미지 쇄신 등의 이유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역으로 바꾸려던 지하철 2호선 구로공단역은 ‘구로디지털’역으로 개명됐다.그러나 ‘성동구청’을 병기하려는 지하철 2·5호선 왕십리역명 개정안은 지하철역명은 가급적 하나로 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부결됐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청계천변 8만여평 녹지 조성

    ***복원후 서울모습 낮이면 억새풀 우거진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꼬마들의 웃음소리에 하천의 물고기가 놀라 물밑으로 숨는다.저녁엔 은은한 네온사인 아래 수표교를 거니는 연인들이 밀어를 속삭인다. 2006년부터 달라질 서울 청계천 주변의 새로운 풍경이다.2005년 말까지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은 8만 3000여평의 녹지가 조성되는 등 1000만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3년 뒤 서울은 문화도시로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청계천에서 되살리게 된다.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문 등 청계천 주변의 역사문화 유적이 고스란히 복원된다.정월대보름이면 청계천에서 ‘답교놀이’도 벌어진다.다리밟기인 이 놀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개천이나 강의 다리 위를 어깨춤을 추거나 장고나 피리 등을 불며 건너 다니는 놀이다.한 해에 있을지 모를 모든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행위다.사월 초파일에는 연등놀이가 재현된다.‘자동차 중심’이던 곳이 명실공히 ‘사람 중심’의 환경도시로 바뀐다. 도심환경도 쾌적해진다.복원 이후 도심통행 차량이 줄면서 도로변 소음이 서울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다.기계·금속 등 청계천 주변에 있는 공구상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은행나무 등 가로수나 산책로를 비롯한 녹지공간도 다양하게 조성된다. 특히 저녁에는 시청 앞 ‘빛의 광장’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떠오르게 된다.동아일보사 앞,광교,수표교,동대문지역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시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가로수에도 조명을 설치,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뽐낸다.청계천 주변의 도시계획으로 강북지역 경제도 활성화된다. 무교동 일대는 국제금융,비즈니스서비스 산업지대로,세운상가 일대는 정보통신(IT)·멀티미디어·인쇄·문화산업 중심지로,동대문시장 일대는 의류 등 토털 패션산업타운으로 변신한다.특히 광교 주변에는 5000평 부지에 국제금융기구와 외국금융기관,호텔 등이 모인 지상 35층(높이 152m),연면적 6만평 규모의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게 된다.2009년까지 시비와 민간자본 등 6500억원이 들어간다.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청계천일대가 현재 산업발전을 위한 교류 및 지원시설,주거시설 등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주상복합,호텔,서비스지원 등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며 “왕십리 뉴타운에는 아파트형 공장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도심부인 청계천복원지역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그리고 제2금융권이 집중돼 있는 여의도와 삼각축으로 이어지는 국제금융 중심지로 변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kdaily.com ★청계천복원 4대 쟁점 점검 1.교통대책 청계고가를 철거하고 청계천로를 축소하면 기존 16개 차로에서 4개차로로 12개 차로가 줄어든다.현재 청계고가와 청계천로의 교통량은 하루 16만 7000여대에 이르는데 일방통행제 시행이나 우회도로 마련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50%밖에 안 된다고 서울시는 보고 있다. 나머지 50% 정도는 간선버스와 도심순환버스 등 버스개선과 지하철 연장운행 등을 통해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시가 오래 전부터 검토했던 도심 일방통행제가 빠져 있고 실무부서인 경찰청과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직 교통보좌관은 “아직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검토 결과 효과가 있다면 내년 1월부터 일방통행제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심 주요도로에 대한 일방통행제는 경찰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시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그동안 청계천 주변 상인들에 대해서는 여론 수렴과정을 거쳤지만 실제로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를 이용하는 서울 동북부 및 강동·성동·광진구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상가이전 대책 복원소식에 청계천 일대 상인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둥지를 잃고 외곽으로 밀려나야 할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변 상업지역 85만평에 일터를 갖고 있는 사업주는 모두 3만 5668명.서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다. 시는 이들의 반발을 우려,사업체 이전대책 마련에 속앓이를 해왔다.현 상가가 형성된 지 오래돼 시설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감안,이전지역은 30만 6200∼46만 8500㎡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상권의 메리트 상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7개 지역을 이전 후보에 올려 놓고 있다. 중구 성동기계공고 및 경찰기동대,구로구 영등포구치소터,영등포 제일제당 자리,같은 지역인 동부제강,금천구 군부대,송파구 문정·장지지구,강서구 마곡지구가 그곳이다. 이 가운데 단일지역으로는 문정·장지지구(20만㎡)가 먼저 꼽힌다.소요 부지규모와 건폐율 60%,2층 건축을 기준으로 할 때 알맞은 크기이기 때문이다.부지가 넓고 땅값이 싸며,교통이 편리한 점도 매력이다. 영등포 구치소와 제일제당,구로하치장,인접한 군부대 부지도 상위 후보군에 든다. 3.문화재 복원 조선시대 청계천 본류에 놓여 있던 80여개의 다리는 청계천 복개 공사와 함께 대부분 사라지고 광교의 교각과 수표교만 원형이 남아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천변의 역사문화유적도 부활한다.서울시는 복원대상 유적으로 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다리·영도교 및 양안석축을 우선 선정했다. 교대석축,교각 등이 복개도로 밑에 남아 있는 광교는 애초 원래 위치에 복원할 계획이었지만 다리 길이와 높이 등이 복원 청계천과 맞지 않고 홍수시 원형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주변으로 옮겨져 복원될 전망이다.시는 광교의 교각과 창덕궁에 보관돼 있는 난간석 등 원자재를 최대한 활용,복원할 계획이다. 장충단공원에 옮겨져 있는 수표교는 원위치에 이전,복원할 것인지 현 교량은 그대로 두고 복제 다리를 청계천에 세울 것인지 여부를 검토중이다.수표교 이전,복원은 어렵지 않지만 다리길이가 하천폭보다 길어 원형 그대로 복원할 경우 주변 교통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시대 수문 역할을 했던 오간수다리는 사진이 남아 있어 원형 복원이 가능하지만 좁은 수문이 자칫 하천 범람을 일으킬 수 있어 청계천 복원이 완전히 끝난 뒤 홍수시 수량 등을 분석,복원 여부를 결정한다. 4.비용분석 타당성 시가 추정한 청계천 복원비용은 구조물 철거비 1320억원과 하천복원 공사비 697억원 등 사업비 3649억원에 이른다.또 교통지체에 따른 시간비용 등 교통혼잡비용이 연간 1528억원이다.기타 유지관리 비용 등을 합쳐 앞으로 20년간 2조 2626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회적 편익은 청계고가도로 유지보수비용 절감액 1000억원과 환경개선 및 역사복원 등 환경개선 편익 3조 1812억원을 합해 3조 2812억원이다. 비용의 45% 가량 플러스 효과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모두 8332억원의 생산유발과 3669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1만 762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그런데 이 계산에는 문제점이 적지않다. 우선 비용항목을 산정하면서 청계천 복원공사에 반발하고 있는 상인들의 영업손실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비용은 업종에 따라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어서 1조 9000여억원의 플러스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시의 지적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여론이다.노무현 참여정부가 금융보다는 IT,물류 중심의 국가산업전략을 추진 중인데 비해 금융중심의 서울시 산업전략은 엇박자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조덕현 송한수 류길상기자 hyoun@
  • 청계천 ‘교량 박물관’ 된다

    복원되는 청계천은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각양 각색의 다리가 들어선 ‘교량 박물관’이 될 전망이다.서울시는 27일 “청계천 복원 구간에 20여개의 특색있는 차량 및 보행 교량을 설치해 역사성·차량소통·경관 등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 전용 교량은 도시미관과 기능성을 감안하고 보행 교량은 역사성을 살리는 측면에서 옛 다리를 복원·재현해 청계천변을 현대와 고전을 조화시킨 서울의 명소로 꾸미겠다는 것. 차량 교량은 광교 사거리와 삼일빌딩 앞 등 기존 교차로 14곳에 세워지고 교량마다 인근 지역의 특성을 반영,아치형 등 테마별 모습을 띠게 된다. 광교가 복원되면 현재 장충단 공원에 보존돼 있는 수표교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비롯해 모교와 장통교·효경교·마진교·오간수문교·영도교 등 자취를 감춘 조선시대 다리들을 옛 모습 그대로 ‘부활’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산책로·보행로로 활용될 이들 다리는 청계천변 양쪽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다리밟기와 연등행사 등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등 서울성곽과 5대 궁궐 등 문화유적과 연계돼 관광자원화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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