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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味鄕’ 저장성 요리의 숨은 사연

    ‘味鄕’ 저장성 요리의 숨은 사연

    중국 양쯔강 이남의 강남문화를 대표하는 저장성 일대는 특유의 요리로 이름 높다. ‘하늘엔 천당, 땅엔 항저우와 쑤저우’(上有天堂 下有蘇杭)라는 말도 따지고 보면 수려한 볼거리 못지않게 먹거리 또한 풍성하다는 뜻일 터다. 대표적인 곳이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다. 양념을 적게 넣고 재료의 본래의 맛을 강조하는데, 다른 지역에 견줘 단맛이 짙은 게 특징이다. 둥포러우(東坡肉) - 귀양 간 소동파가 개발한 삼겹살찜 중국 강남지역 한족의 전통요리다. 삼겹살 덩어리를 중국식 간장에 장시간 조려 만든다.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맛이 일품이다. 흔히 청경채를 곁들이는데, 화쥐안(꽃빵)에 싸서 먹는 경우도 흔하다. 애주가들은 이름만 들어도 배갈을 연상할 만큼 고량주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처음 만든 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문인 소동파(1037~1101)라 전해진다. 중국여유국 한국지사는 “장쑤성(江蘇省) 쉬저우(徐州)에서 처음 만들어지고 후베이성(湖北省) 황저우(黄州)에서 다듬어져 저장성 항저우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음식”이라고 했다. 내용은 이렇다. 1077년 소동파가 쉬저우 지역 책임자로 부임했다. 공교롭게 황하에 홍수가 났고, 소동파는 병사들을 잘 지휘해 물난리를 이겨냈다. 쉬저우 주민들은 감사의 뜻으로 돼지를 잡아 바쳤다. 소동파는 이 고기로 훙사오러우(紅燒肉)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되돌려줬다. 이 때문에 둥포러우를 후이정러우(回贈肉)라 부르기도 한다. 1080년 소동파는 황저우로 귀양을 간다. 당시 황저우는 양돈 농가가 많은 고장이었던 듯하다. 이 덕에 소동파도 훙사오러우를 즐겨 먹을 수 있었는데 “불을 천천히 쓰고 물은 적게 하여 만들 때 재료 원래의 맛을 느낀다”는 내용의 시를 쓸 정도였다. 1089년 우여곡절 끝에 복권된 소동파는 항저우의 책임자로 부임한다. 걸핏하면 터지는 물난리로 진저리를 치던 항저우 주민들은 시후(西湖)에 제방을 쌓는 등 수해에 잘 대처하는 소동파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하여 그가 좋아하는 훙사오러우를 만들어 선물했는데, 소동파는 이를 잘게 잘라 백성들과 나눠 먹는다. 이게 바로 ‘소동파가 준 고기’ 둥포러우다. 시후 쪽의 와이포지아(外婆家), 신바이루(新白鹿) 등이 둥포러우 요리로 많이 알려졌다. 두 곳 모두 항저우 시내 여러 곳에 프랜차이즈 업소를 두고 있어 맛보는 건 어렵지 않다. 자오화지(叫花鷄) - 청나라 건륭제가 반한 ‘거지 닭’ 자오화(叫花)는 중국어로 거지란 뜻이다. 그러니 자오화지를 직역하면 거지닭이 된다. 음식치고 그리 맛깔스럽지 못한 이름을 얻게 된 사연은 이렇다. 옛날 한 거지가 밥 구걸을 하다 뜻밖에 닭 한 마리를 얻게 됐다. 횡재를 한 거지는 닭을 잡아 요리하려 했으나 조리 도구도, 양념도 없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던 거지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자고 생각했다. 먼저 연잎으로 닭을 싼 뒤, 진흙으로 전체를 꼼꼼하게 감쌌다. 이어 불을 지피고, 진흙으로 싼 닭을 불에 던져 구웠다. 이게 거지닭의 시작이다. 거지닭은 청나라 건륭제 때 ‘히트’를 친다. 평복 차림으로 강남 일대를 돌던 건륭제가 길을 잃고, 기갈마저 들 때쯤 한 거지가 거지닭을 건넨다. 걸신 들린 듯 닭을 먹어 치운 건륭제는 이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거지닭을 칭찬했다고 한다. 항저우 시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거지닭을 맛볼 수 있다. 머리를 둔 채 요리하는 특성 탓에 외형은 다소 섬뜩하지만 맛은 제법 쫀득하고 담백하다. 시후추위(西湖醋魚) - 생선찜의 신맛 “형의 복수를 잊지 말라” 항저우의 대표적인 생선요리 중 하나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시후추위는 단맛 속에 신맛이 숨겨져 있다. 여기에도 여러 사연이 있는데, 가장 그럴싸한 내용은 이렇다. 남송시대 송씨 형제가 시후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고 있었다. 한데 형수의 미모가 몹시 빼어났던 게 문제였다. 탐관오리 조씨가 형수를 탐내 형을 죽인 뒤, 동생마저 해치려 들었다. 이를 눈치챈 형수가 한밤중에 시동생을 도망 보내며 마지막으로 음식을 차려 주는데, 이게 시후추위였다. 단맛은 그렇다 쳐도, 생선찜에서 신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 시동생이 이유를 물었다. 형수는 “단맛은 즐거웠던 기억을, 신맛은 현재의 슬픔을 잊지 말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동가식서가숙하며 고생하던 시동생은 열심히 공부해 암행어사가 됐다. 이어 고향으로 돌아와 조씨를 처단하고 비운에 숨진 형의 영혼을 위로했다고 한다. 러우와이러우(楼外楼) 등 이름난 맛집들에서 맛볼 수 있다. 다자셰(大閘蟹) - 상납용으로 쓰였던 쫀득한 참게 찜 우리의 털게, 혹은 참게라고 보면 알기 쉽다. 최근 시진핑 국가 주석이 공무원들의 검소한 상차림을 주문한 이후, 부쩍 값이 싸진 식재료 중 하나다. 예전엔 고위 공무원들을 위한 ‘상납용’으로 흔히 쓰였다고 한다. 다자셰의 유명 산지는 상하이 인근의 쿤산(昆山)시 양청후(陽澄湖)다. 하지만 산지보다는 대부분 상하이와 항저우 등의 대도시에서 소비된다. 우리의 영덕대게와 비슷하다. 다자셰는 주로 찜으로 먹는다. 제철은 몸통과 다리마다 살이 꽉 찬 늦가을이다. 한데 우리의 대게와는 차이가 많다. 껍질은 두껍고, 상대적으로 살은 적다. 그 탓에 살점을 죄다 발라먹으려면 고생깨나 해야 한다. 다자셰를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게 한 마리를 한 시간 동안 먹기도 한단다. 다자셰 살점은 고소하다. 쫀득한 식감도 일품이다.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맛이다. 요즘 다자셰를 찾는 한국인이 늘어 상하이 푸둥공항 면세점 등에서 팔기도 한다. 글 사진 항저우(중국)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KYWA, 수고한 고3들을 위한 힐링캠프 마련

    KYWA, 수고한 고3들을 위한 힐링캠프 마련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올겨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이 제공하는 국립청소년수련원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고3 청소년들은 각 국립수련원이 제공하는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탐방이 아닌 국립수련원별 특화된 활동들을 경험할 수 있다.  충남 천안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수험생을 위해 ‘여행 매거진 만들기’를 주제로 12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 4일간 캠프를 운영한다. 청소년지도자와 청소년들은 직접 여행 코스를 기획하고 문화·역사 탐방도 체험할 수 있다.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은 24일부터 12월 5일 사이에 4차례에 걸쳐 강원도 농·산·어촌 고3 청소년 900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예비 사회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알려준다.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는 12월 8일과 11일 전북 김제지역의 고3 청소년 430명을 대상으로 진로탐색과 재충전을 위한 토크 콘서트인 ‘찾아가는 GO!3 힐링캠프, 청소년 토크 콘서트’를 2회 운영한다.  국립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는 12월 10~12일 2박 3일간 경북 영덕지역 고3 청소년 40명을 대상으로 해양환경을 테마로 2차 ‘우리들의 마지막 이야기: 교과서를 덮고 감성을 열다’를 주제로 ‘꽃 보다 영덕’ 힐링 캠프를 운영한다. 1차 힐링캠프는 24일에 진행됐으며 해양·환경·역사·문화 분야의 체험활동을 통해 고3 청소년들에게 심리적인 힐링의 장을 제공했다.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는 전남 고흥지역 청소년 120명을 대상으로 20~21일 고3 수험생 청소년들을 위한 1박 2일 활동을 진행했다.  김선동 이사장은 “이번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수능을 마친 청소년들이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꿈을 만들고 키워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립수련원의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YWA는 국립수련원의 특별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www.youth.go.kr)를 제공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도심 어디나 전시장

    가을의 막바지에 접어든 11월 마지막주 서울에서 미술과 디자인 관련 행사가 펼쳐진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의 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위크2014’가 26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다. 올해로 13번째인 행사는 그동안 10월과 12월 사이 개별적으로 진행된 디자인 관련 행사들을 디자인 위크로 연계한 것이 두드러진다. 민간 디자인 자원을 연계해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디자인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닦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행사는 ‘균형 잡힌 삶을 위한 건강한 디자인’을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코엑스를 중심으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서울의 다양한 디자인 명소를 길 따라 여행하는 ‘서울디자인스팟 투어’ ▲디자인 전문 전시회 ‘2014 서울디자인 페어’ ▲세계적 디자인 명사들의 철학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4’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하는 ‘디자인마켓’ ▲디자인계 명사들과 함께하는 오픈 토크 프로그램 ‘디자인 토크’ 등으로 다채롭다. 개막일인 26일 열리는 디자인세미나에서는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 폴 콕세지의 ‘보편성을 거부한 디자인’ 세션이 준비돼 그동안 선보였던 창의적인 작업들의 과정과 디자인 철학을 소개한다. 헤럴드디자인포럼에는 건축 거장 렘 콜하스와 제프 반더버그, 패션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스켄스 등이 참가해 디자인 철학과 아이디어를 나눈다.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는 강남 최대의 지역미술축제 ‘청담미술제’가 열린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미술제에는 갤러리 두, 갤러리 순수, 박여숙 화랑, 박영덕 화랑, 쥴리아나 갤러리, 본태박물관 서울분관 등 청담 지역 화랑 16곳이 참가해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운영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박미현 쥴리아나갤러리 대표는 “청담미술제 기간 중 갤러리들을 아트페어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현대 미술의 새로운 트렌드와 대중의 만남의 장(場)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사설] 울진 원전 대타협, 갈등 해소 典範 되길

    정부와 경북 울진군 간 신한울원전(1∼4호기) 건설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지난 주말 보도된 것처럼 한국수력원자력이 울진 주민들이 원하는 자율형사립고와 의료원 건립 등에 28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다. 그 대신 울진군은 건설 중인 신한울원전 1∼2호기는 물론 앞으로 3∼4호기 건설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간 각종 국책사업이 지역민을 포함한 이해집단 간 갈등으로 번번이 벽에 부딪혔던 게 현실이다. 모쪼록 이번 합의가 ‘대한민국=갈등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전범(典範)으로 정착되길 바란다. 한수원과 울진군은 지난 21일 ‘신한울원전 건설 관련 8개 대안사업 합의서’에 서명했다. 1999년 신한울원전 부지로 울진군이 지정된 지 무려 15년 만의 대타협이다. 국책사업들은 보통 인구밀도가 낮은 벽지에 입지하는 반면 이로 인한 혜택은 대개 대도시 거주자들이 누리는 게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국가 전체로 봤을 때는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지역민들이 극심하게 반발하는 게 상례였다. 밀양 송전탑 문제에서 보듯 혐오성 시설이 자리 잡게 되는 지역에서 일종의 님비(Not in my back yard: ‘내집 마당에는 안 돼’) 현상이 만연하게 마련이라는 얘기다. 지역민들이 안전 사고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란 리스크를 안게 되는 원전 입지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원전을 수용한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과 혜택을 반대급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합의는 ‘윈윈 모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정부·한수원이 관동팔경대교 건설과 지방 상수도 확장 등을 포함해 당초 방침을 뛰어넘어 통 큰 지원을 결심했고 울진군도 막무가내로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는 일은 자제한 덕분이다. 물론 주민 설득을 통해 원전을 무작정 늘리자는 주장도 위험하긴 매한가지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에서 보듯 리스크나 사용 후 연료 처리 비용까지 감안하면 원전은 반드시 저렴한 에너지라고 보기도 어렵다. 까닭에 중장기적으론 원전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다만 신재생에너지가 비용 대비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현시점에서는 이번 합의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원전에 부정적인 여론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자체들이 눈여겨볼 만한 사례임은 틀림없다. 2011년 원전 입지가 결정됐으나 지난달 주민투표에서 부정적 여론을 확인한 강원 삼척이나 경북 영덕도 ‘울진 모델’을 벤치마킹할 만하다는 뜻이다.
  • 신뢰 주고 개발 지원…국책사업 협상 새 모델 될까

    신뢰 주고 개발 지원…국책사업 협상 새 모델 될까

    ‘신한울 원자력발전소(원전)’를 둘러싸고 15년간 끌어왔던 정부와 경북 울진군 간의 협상이 21일 원만하게 타결됨에 따라 국책사업 협상의 새 모델로 정착될지 주목된다. 향후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 등 갈등을 빚고 있는 다른 원전 건설 예정지들의 문제 해결에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합의는 이해당사자인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원전건설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중앙정부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는 결실을 거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울진군에는 기존 6기의 원전에 더해 신한울 1~4호기가 들어서 총 10개 원전이 가동될 전망이다. 정부는 고갈 위기의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주민들은 원전 건설에 들어가는 법정지원금 외에 8개의 지역개발사업을 위한 지원금 2800억원을 보장받게 됐다. 위기도 있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각종 괴담이 나돌면서 신규 원전 건설 예정지 주민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때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일본 원전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문제가 없도록 후속 대책을 세우고 주민설명회를 통해 괴담을 해명하는 등 원전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이끌어 내기 위한 체계적·감성적인 설득작업과 원전 유치를 통한 주민들의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이 맞물리면서 위기는 극복됐다. 핵심 쟁점이었던 보상 문제는 1999년 울진군이 요구한 14개 사업안에서 협상과정을 통해 2009년 8개 안으로 좁혀졌다가 올해 한수원이 관동8경 대교 건설, 종합체육관 건립, 상수도시설 개선 등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매듭이 지어졌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이 이날 신한울 원전 건설 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한 것도 국가 중요시설을 유치하는 지자체에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2010년 8월 대안 사업 일괄타결 조건으로 600억원을 제시한 한수원의 부담이 28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통 원전 2기를 함께 짓는데 지역발전지원금 규모는 평균 1000억~1500억원 정도”라면서 “신한울 원전의 경우 총 4기를 건설하는 만큼 지원액 2800억원이 과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연간 매출액은 약 8조원이다. 향후 원전 건설을 위한 지원책도 가시화되고 있다. 산업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영덕 등 신규 원전을 자율 유치하는 지자체에 원전 건설을 위한 법정지원비인 38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주민투표에서 84.97%로 원전 유치 반대를 이끌어 낸 삼척시는 원전 건설 백지화 요구 공문을 청와대, 국회, 산업부에 보내고 있어 정부와 삼척시 간 갈등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역발전·복지 향상 기대” 주민들 대체로 반겨

    정부와 경북 울진군의 원전 추가건설 합의에 대해 주민들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울진읍 후포리 주민 김모(45)씨는 21일 “그동안 협상이 지지부진해 주민 반발이 확산됐다”며 “이번 합의로 지역발전은 물론 주민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울진군은 이번 합의로 2800억원을 지원받게 돼 원전이 위치한 북면 일대 종합개발과 종합체육관 건립, 관동팔경 대교 가설, 울진 상수도 확장, 자율형사립고 건립 등 지역 숙원사업이 가능해졌다. 울진군 주민들 사이에서는 몇 해 전부터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원전 유치에 따른 보상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그만큼 원전 추가 건설에 따른 보상차원으로 지원키로 한 8개 대안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날 울진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원전과 같은 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며 앞으로도 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영덕군청으로 자리를 옮겨 원전 예정지 인근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주민대표, 시민단체, 영덕포럼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참석자들이 건의한 대부분의 사업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동안 주민들이 강하게 요구해 온 원전 예정지에 편입되고 남은 영덕읍 노물리 잔여 부지에 대한 추가 편입도 해결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영덕군 전 지역에 대한 도시가스 조기공급 건의에 대해서도 정 총리가 배석한 윤상직 산업부 장관에게 직접 지원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그러나 반핵단체의 반발도 만만치는 않다.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어 하는 울진사람들’(핵안사)은 이날 “정부가 군민의 동의도 없이 강압적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며 원전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핵발전소와 천혜의 생태·문화·관광지는 절대로 공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영덕핵발전소 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회원 10여명은 오후 1시부터 영덕군청 앞에서 ‘핵발전소 반대한다’, ‘원전 부지 선정 백지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울진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신한울원전 건설 15년 만에 극적 타결

    정부와 경북 울진군이 신한울원전 건설협상을 15년 만에 타결 지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울진군에 건설 중인 신한울원전 1, 2호기 등 2기의 원전과 앞으로 건설될 3, 4호기의 건설 사업이 일단 한고비를 넘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전력 수급에도 중·장기적으로 파란불이 켜졌다. 정부는 21일 울진군청에서 한수원과 울진군이 ‘신한울 원전 건설관련 8개 대안사업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울진군과 지역주민의 원전 건설협조 합의에 따라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수원은 울진군 교육·의료 선진화에 28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영덕읍 도시가스 공급배관망 건설 조기 착수와 지역 의료서비스 확충, 노인 및 교육시설 현대화 사업 등에 쓰인다. 자율형사립고 및 병원 건설 사업도 진행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서명식에서 “오랜 기간 어려운 협상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 그 의미가 크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요한 원전 같은 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건설 예정지인 영덕군에서 지역주민과의 간담회를 갖고 범정부 차원의 해결방안과 지원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원전건설 지역에 영덕군 노물리 추가, 영덕군 내 도시가스 공급망 구축,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부 지원, 강구 신항만 개발사업 추진 등 주민 요구 사항에 대해 조속한 조치를 취하도록 산자부와 한수원 등에 지시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신한울원전 협상 타결, 2800억원 지원 ‘대박’…지역사회에 제공하는 것 살펴보니

    신한울원전 협상 타결, 2800억원 지원 ‘대박’…지역사회에 제공하는 것 살펴보니

    신한울원전 협상 타결, 2800억원 지원 ‘대박’…지역사회에 제공하는 것 살펴보니 정부와 경북 울진군 간 신한울원전 건설협상이 15년만에 타결됐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울진군의 교육·의료 등에 28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21일 오전 울진군청에서 한수원과 울진군이 ‘신한울 원전 건설관련 8개 대안사업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신한울원전 협상은 1999년 울진군이 추가 원전건설시 기존의 원전부지를 활용할 것을 요구하는 등 보상성격을 띤 14개 대안사업 시행을 요구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2009년 대안사업의 수를 8개로 줄이는 내용에 합의한데 이어 정부는 신한울원전 1,2호기 건설을 위한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정부와 울진군은 대안사업 지원금의 규모를 놓고 협상을 거듭하다 올해 2월 한수원이 울진군 내 인프라 건설 및 지역개발 등에 1960억원을 지원하고 교육과 의료분야에 추가 지원을 하는 내용으로 합의하며 협상타결이 임박하게 됐다. 정부는 이후 울진군 내 자율형사립고, 병원 건설 등을 위해 84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울진군과 협의, 이날 최종적으로 2800억원 지원을 확정했다. 단 여기에는 울진군이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원전 1,2호기를 포함해 앞으로 건설될 3,4호기에 대해서도 협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서명식에 참석해 “이번 합의는 지난 1999년부터 오랜 기간 어려운 협상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 에너지정책을 이해하고 원전 건설부지 제공 등에 적극 동의해주신 덕분”이라며 울진군민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원전과 같은 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오후에는 원전건설 예정지인 경북 영덕군을 찾아 지역 주민들의 건의를 듣고 범정부 차원의 해결방안과 지원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영덕 원전에 대해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을 추진할 것이며, 원전 건설·운영 과정에서 안전에 관한 모든 사항은 주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덕군이 원전 유치를 계기로 확실한 지역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가능한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원전건설 지역에 영덕군 노물리 추가, 영덕군 내 도시가스 공급망 구축,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부지원, 신속한 강구 신항만 개발사업 추진 등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에 대해 산자부와 한수원 등에 조속한 조치를 지시했다. 영덕군은 2011년 주민의 동의를 얻어 원전 4기 유치지역으로 선정됐으나 산자부와 한수원이 지난해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주민 보상이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아 주민들로부터 원전건설 반대 등 많은 불만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네티즌들은 “신한울원전 협상 타결, 정말 대단하다”, “신한울원전 협상 타결, 2800억원이면 멋지네”, “신한울원전 협상 타결, 주민들이 이제 찬성했나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박종국(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씨 별세 윤수(머니투데이퍼블리싱 이사)현수(단국대 교수)정수(보잉코리아 매니저)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3151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상복(뉴질랜드 거주)상열(미국 거주)상기(연세GD치과 원장)씨 모친상 이삼(뉴질랜드 거주)씨 장모상 2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31)787-1506 ●이영덕(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부장)씨 모친상 20일 부산 시민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51)636-4444 ●최재영(기획재정부 국장)영준(부산 다대고 운영과장)씨 모친상 이원기(누리엔지니어링 상무)씨 장모상 고우경(한신대 교수)씨 시모상 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02)2258-5940 ●서정인(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씨 모친상 20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20분 (02)923-4442 ●김주헌(현대자동차 기사)현옥(원주여고 교사)영욱(울산명정초 교사)씨 부친상 이석호(청호나이스 대표이사 사장)이상구(SK에너지 사원)박성조(CJ제일제당 부사장)최동진(동양 건설부문 대표)오세탁(울산엔지니어링 부장)씨 장인상 20일 울산 영락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52)272-1111 ●이원준(프로축구 FC서울 스카우터)씨 장인상 20일 부산 한중프라임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8시 (051)305-4000
  • 만점자, 영어·수학 4%대·국어B는 0.1%… 난이도 조절 실패

    만점자, 영어·수학 4%대·국어B는 0.1%… 난이도 조절 실패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국어B형의 난도가 가장 높았고, 영어의 난도가 가장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는 만점자 비율이 ‘물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 9월 모의평가(3.71%)보다 더 높은 4%대가 될 전망이다. 수학B형 역시 만점자 비율이 3.5~4.5% 수준으로 예측되면서 한 문제를 틀리면 2등급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영어를 지난 9월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변별력이 전혀 없는 수준으로 출제되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셈이다. 국어 영역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현장 교사들과 학원, 학생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교사들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입시학원들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국어A형은 지난해 수능과 대체로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라며 “단 최상위권 학생을 구별하기 위한 문제가 몇 개 있었는데, 학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대체로 평이한 문제가 많아 상쇄되는 만큼 실제 채점 결과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문법에서 국어사전을 이용하는 14번, 현대시와 수필을 복합지문으로 낸 33번, 현진건의 역사소설 ‘무영탑’을 소재로 한 42번 문항도 비교적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입시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 수능에 비해 비슷하거나 어려웠다는 분석을 내렸다. 국어A형에 대해서는 대성학원·유웨이중앙교육·종로학원이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메가스터디·비상교육·이투스청솔·진학사는 ‘다소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비문학 지문 중 칸트 철학의 지문이 어려웠고, 현대소설과 현대시 등 문학 지문이 길어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비문학 지문이 어렵고 국어A형의 과학기술 지문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국어B형은 대성학원·메가스터디·이투스청솔·종로학원·진학사 등은 ‘지난해에 비해 어렵다’로, 비상교육과 하늘교육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국어B형은 만점자가 0.1% 정도로 예상되고 2012학년도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훨씬 높았다. 상위권 학생들조차 “시간이 모자랐다”거나 “국어 시험 시간이 지옥 같았다”고 평가했다. 국어 영역 지문이 매우 길고 전반적으로 어려워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학 영역은 상당히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수학B형의 경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되고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만기 양평고 교사는 수학A형에 대해 “각 단원에서 문항이 고르게 나왔고 교과서와 EBS 연계 교재를 충분히 공부했다면 무리 없이 수능에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점수별로 2점짜리 3문항, 3점 11문항, 4점 8문항 등 30문항 가운데 21문항이 EBS 연계 교재에서 출제됐다”고 밝혔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수학B형에 대해 “고난도 문항 개수가 예년에 4개였다면 올해는 3문항이 나왔고, 1등급 컷을 가를 문항도 3~4개였는데 올해는 2개 정도만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수학 영역에서는 매년 출제된 문항이 출제되지 않거나 수험생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신유형 문항이 출제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입시업체들은 A, B형 모두 예년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고난도 문항으로 나오던 주관식이 예년보다 평이했고 전반적으로 A, B형 모두 쉽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학생은 수학A형의 경우 시간이 남을 정도로 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어 영역은 학생들이 평소 어렵게 여기는 빈칸 추론 문제가 모두 EBS 교재 연계 문항으로 채워지는 등 아주 쉬웠다는 평가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16, 17번 문항을 빼고는 듣기가 모두 EBS 교재 연계로 출제됐고 어려운 문항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중상위권만 돼도 전혀 어렵지 않게 느꼈을 정도로 EBS 연계율이 높았다”면서 “듣기가 5문항 줄면서 문장 넣기 등의 문제가 늘었는데 그것도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사회탐구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 과학탐구는 비슷하거나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교육부는 1교시 국어 영역의 결시율이 7.04%(4만 5050명), 3교시인 영어 영역은 8.33%(5만 2798명)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오는 24일 정답을 발표하고, 성적표는 다음달 3일 배부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新 국토기행] 안동시

    [新 국토기행] 안동시

    경북 안동은 국토의 동쪽에 있으면서도 유독 긴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광복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정부의 성장 위주 정책에서 소외돼 개발에서 밀려나고 댐 건설로 하류 지역 발전의 억울한 희생양으로 서러움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암흑의 도시에 신경북도청 시대 개막을 앞두고 동이 트고 있다. 하지만 어둠의 잔영(殘影)은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우리나라 유교 문화의 본향이자 경북 북부 지역의 중심인 안동은 전국이 한나절 생활권인 지금도 KTX 한 대 다니지 않는다. 1942년에 단선으로 개통된 중앙선 철로는 70년이 넘도록 그대로다. 하늘길은 물론 없다. 그나마 중앙고속도로가 났지만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데 3~6시간 걸린다. 지역 발전의 필수 요건인 교통 인프라가 아직도 형편없다. 이 때문에 사람과 기업이 제대로 찾지 않는다. 안동은 1963년 경기 의정부, 충남 천안 등과 함께 시로 승격됐지만 이후 댐 건설 등으로 오히려 인구가 갈수록 감소했다. 한때 30만명에 육박했던 인구는 17만명 이하로 감소해 거의 반 토막 났다. 전국 83개 시 가운데 인구 45위,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10%대의 초라한 중소도시로 전락했다. 면적(1520㎢)은 서울보다 2배 크지만 속은 텅 빈 안동의 초라한 모습이다. 하지만 2008년 6월 신경북도청 소재지로 안동(예천)이 확정되면서 도시가 급변하고 있다. 1974년 27만 188명을 최고로 계속 감소하던 인구는 30여년 만에 지속적인 증가세로 돌아섰고 기업들도 몰려들고 있다. 향후 발전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과 기업들이 안동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시년(54) 안동시 기획예산실장은 “안동으로 도청 이전이 결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인구가 증가했고, 대기업을 비롯한 유망 중소업체들도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면서 “빈사 상태였던 도시에 전례 없이 생기가 돌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안동은 댐이 건설되기 전만 해도 유교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편안한 전통 도시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1971년부터 대규모 안동댐(높이 83m, 길이 612m, 유역 면적 1584㎢) 공사가 추진되면서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안동이 자랑하던 유교문화의 주요 현장이 무참히 수몰됐고 2만여명의 수몰민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다. ‘편안하다’ 해서 안동으로 이름 붙여졌다는 도시는 파괴와 혼돈으로 소용돌이쳤다. 1984년엔 임하댐(높이 73m, 길이 515m, 유역 면적 1361㎢) 건설까지 추진되면서 지역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인구 이탈 가속화와 각종 자원의 수몰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개발행위 제한구역 확대, 안개 일수 증가로 인한 농작물 수확 감소 등의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영남권 주민 1000만명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안동·임하댐이 정작 안동 주민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상이자 지역 발전의 족쇄가 됐다. 머지않아 안동은 전국 최고의 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급기야 안동시와 지역 주민들은 정치권과 정부에 생존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991년 3월 노태우 대통령이 안동 풍산국가공단(990만㎡) 조성을 약속했고, 이듬해 제14대 대통령 선거 민자당 김영삼 후보까지 나서 이를 우선 공약으로 제시해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주민들도 환호했다. 하지만 잠깐이었다. 결국 수질 문제가 걸림돌이 됐고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런 안동에 김대중 대통령이 구세주가 됐다. 김 대통령은 1999년 10월 안동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안동은 이런 덕택에 2010년까지 11년간 유교문화 관광 기반 조성과 축제 및 이벤트 사업 개발 등 38개 사업에 국비 등 총 61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은 정부가 2019년까지 경북 북부권과 고령, 경주 등지에 총 3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3대 문화권(유교·가야·신라) 개발 사업의 발판이 됐다. 안동은 2001년 말 대구~춘천 간 중앙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그나마 막혔던 숨통이 터졌다. 관광개발 사업이 계기가 됐다. 종전 5시간 걸리던 안동~서울 간은 3시간으로 줄었고 대구까지는 2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좁혀졌다. 박문서(53) 안동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중앙고속도로 개통은 안동 발전에 하나의 큰 사건이었다. 인구를 비롯한 관광객 및 농공단지 입주 기업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감소 등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안동은 새로운 도청 소재지로 확정된 이후 경북의 신성장 거점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 천년 도읍지 건설과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애물단지’였던 안동·임하댐과 주변 낙동강은 4대 강 살리기 선도 사업으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생태 하천 조성이 마무리되고 안동대교 구간(4.07㎞)이 시민 휴식 공간으로 돌아왔다. 제방을 보강하고 자전거길과 산책로, 생태학습장, 실개천, 강수욕장을 조성하는 한편 나무 심기 등으로 강은 생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변에는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탈춤공원 등의 문화 공간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또 안동댐 주변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주변에는 수상레포츠 시설과 수상레저타운, 민물고기 자연사박물관, 경정장 등 다양한 물 관련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사통팔달의 도로망 구축 사업도 활발하다. 2019년까지 안동~서울 간을 1시간 20분에 도달할 수 있는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한창이다. 내년에는 상주~안동~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 개통도 예정됐다. 중부내륙철도 고속 복선화 사업과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 및 도청 신도시를 연결하는 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기업과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는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2011년 SK케미칼㈜ 백신공장을 시작으로 SK바이오 제2공장, 천연가스발전소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인근 풍산농공단지에도 ㈜예안촌과 ㈜웰츄럴, ㈜태원F&C, ㈜평해식품 등의 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포화 상태다. 덩달아 안동을 비롯한 인근 예천, 문경은 물론 멀리 대구의 젊은이들까지 일자리를 찾아 안동으로 몰리고 있다. 안동시는 2017년까지 57만여㎡ 규모의 바이오2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하며 도청 신도시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한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의 많은 학교도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대학교수와 연구 인력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실무형 인력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안동에는 안동대와 안동과학대, 가톨릭상지대 등 3개 대학과 13개 고교가 있다. 2020년 1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한 안동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도 탄력을 받고 있다. 복합휴양단지인 안동문화관광단지가 2011년 전망대, 가족 호텔을 개장한 데 이어 골프장과 유교랜드도 문을 열면서 숙박 거점 휴양단지로 자리 잡고 있다.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공사는 활기를 띠고 있다. 안동은 내년이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라 불린 지 701년 만에 경북도청이 안동에 둥지를 튼다. 또 안동은 119년 만에 경북의 중심인 ‘부’(府)의 지위도 되찾게 된다. 안동은 1895년 안동관찰부로 잠시 승격됐지만 이듬해 관찰부가 폐지되면서 부의 지위를 잃었다. 안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경북도청과 도의회 신청사는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88% 공정률을 보이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청사는 24만 5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한옥 형태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총 2조 7000억원을 들여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10.96㎢ 면적에 인구 1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남치호(69) 안동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도청 이전은 미래 경북의 백년대계를 여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안동, 포항, 구미를 중심으로 하는 경북 균형 발전의 새로운 삼각축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낙후됐던 북부 지역이 새로운 국가 성장 축으로 형성돼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보리’ 가을 고등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보리’ 가을 고등어

    어머니는 생일날이면 소금 독에 묻어 둔 고등어를 꺼내 구웠다. 지글지글 기름기가 불 위로 떨어질 때면 부뚜막의 굵은 소금을 집어 한 토막에는 살살 뿌렸고, 다른 세 토막엔 팍팍 뿌렸다. 비릿하고 고소한 고등어 굽는 냄새가 연기와 함께 마당에 가득 퍼질 때쯤 두 토막은 할머니 밥상에 올랐고, 다른 두 토막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우리들 차지였다. 고등어 네 토막은 일곱 식구의 특별한 반찬이 되었다. ‘자산어보’는 고등어의 등에 푸른 부챗살 무늬가 있어 ‘벽문어’(碧紋魚), ‘동국여지승람’은 고등어 모양이 칼과 같아 ‘고도어’(古刀魚)라고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고등어가 잡혔다. 고등어는 쓰시마난류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전 해역, 오키나와, 동중국해에 분포한다. 난류성 어류로 수온이 올라가면 동해와 서해로 올라가고, 내려가면 남쪽으로 옮겨 와 겨울을 난다. 고등어는 어군을 형성해 이동하며 경계심이 강하다. 장애물에 부딪히면 아래로 피하는 습성이 있다. 낮보다는 야간에 움직이며 빛을 따라 움직인다. 자산어보에도 “낮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쳐 다니므로 잡기 어렵기 때문에 밝은 곳을 좋아하는 성질을 이용해 횃불을 밝혀 놓고 밤에 낚는다”고 했다. 조선시대 고등어 어장은 거문도와 추자도, 경남 울산, 강원도, 함경도 원산지방에 형성됐다. 당시에는 대부분 낚시나 어살로 잡았다. 비록 명태, 조기, 대구처럼 제상에 오르는 대접은 받지 못했지만 어엿한 진상품이었다. 또 종갓집에서도 귀한 손님을 위한 소중한 식재료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거제도 장승포, 경남 방어진, 경북 감포, 구룡포, 포항, 전남 거문도 등 조선 연안에 일본 어촌을 건설해 고등어를 잡아갔다. 이들 지역에 등대가 세워진 것도 이 무렵이다. 통영의 욕지도, 여수의 안도, 고흥의 나로도 등에도 건착망과 기선으로 무장한 일본 어민들이 들어와 정착을 했다. 특히 방어진에는 고등어잡이 배의 건조, 철공소, 어구 판매소, 저장 및 가공을 위한 제빙소, 염장고 등이 들어섰다. 그리고 신사와 유곽 등 일상생활과 유흥을 위한 시설도 만들어졌다. 며느리를 사랑해서일까 미워해서일까. 가을 배와 가을 고등어는 며느리에게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산란을 끝내고 겨울을 나기 위해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해서 기름이 가득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가을에 잡은 고등어는 값이 싸고 영양이 좋아 ‘바다의 보리’라고 불렀다. 옛날 말이다. 이제 고등어는 귀한 생선으로 바뀌었다. 고등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해 뜰 무렵 영덕에서 고등어를 지게에 지고 출발하면 어스름한 저녁 무렵에 도착하는 곳이 ‘챗거리’라는 안동 인근의 장이었다. 쉽게 부패하는 고등어를 더 이상 싱싱하게 가져갈 수 없어 고등어 배를 갈라 왕소금을 뿌렸다. 마침내 안동에 이르면 바람과 햇볕에 자연 숙성이 되고 물기도 빠져 육질이 단단하고 간이 잘 배어 있는 고등어로 변신을 했다. 그렇게 해선 탄생한 것이 안동간고등어다. 고등어를 찾는 사람은 크게 증가했지만 어획량은 한때 40여만t에서 10여만t으로 크게 감소했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바뀌고 서식어장이 훼손된 탓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획이다. 일 년도 되지 않은 어린 고등어를 마구 잡는 탓이다. 산란 기회를 잃은 고등어가 밥상에 오르니 텅 빈 어장이 될 수밖에. 게다가 한·일 간의 새로운 어업협상으로 어장도 줄어들었다. 이제 수입산 고등어로 밥상을 채워야 할 형편이다. 다행스럽게 최근에 통영의 욕지도, 연화도 등에서 고등어가 양식되고 있다. 이 덕에 고등어를 수족관에서 만나고 싱싱한 회로 먹을 수 있으니, “고등어는 국을 끓이거나 젓을 만들 수 있지만 회나 포로 먹을 수 없다”고 했던 손암(정약전) 선생이 이를 알면 뒤로 넘어질 일이다. ●어떻게 먹을까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주문진, 동해, 삼척 등 어시장이 북새통이다. 단풍철에 가장 맛이 좋은 고등어 때문이다.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주인과 흥정을 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고등어회다. 주인은 익숙한 솜씨로 고등어를 씻어 물기를 닦아 낸 다음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꺼냈다. 그리고 가운데 뼈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포를 뜨고 남은 잔뼈와 지느러미를 정리한 뒤 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다시 물기를 제거한 후 회를 떴다. 고등어회는 초장이나 겨자보다는 양념장과 함께 먹어야 맛이 있다. 제주에서는 김에 밥과 고등어회, 양념장 등을 올려 싸 먹기도 한다. 가장 즐겨 먹는 고등어요리는 조림이다. 종류도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시래기조림, 무를 넣은 고등어무조림, 감자를 넣은 고등어감자조림 등 다양하다. 이때 고등어에 후추나 소금으로 밑간을 하거나 쌀뜨물에 담근 후 요리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보통 조림이나 찜은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젓가락을 내밀지 않는다. 담백하면서 맵지 않고 비린내도 나지 않는 고등어조림이나 찜을 원한다면 육수를 이용하길 권한다. 다시마와 멸치로 육수를 만들어 준비한다. 그리고 감자나 무를 깔고 손질이 된 고등어를 올린 후 자작하게 육수를 붓는다. 여기에 다진 마늘과 양파와 맛술을 넣고 끓인다. 마지막으로 고추, 대파 등 채소를 올려 한소끔 더 끓이면 된다. 고등어자반구이를 할 때도 밀가루나 녹말과 카레를 섞어서 고등어에 묻혀 구우면 바삭하고 고기도 부서지지 않아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고등어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물 좋은 고등어를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고등어를 고를 때는 눈을 바라보자. 노래 가사처럼. 눈을 감는 법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살이 단단하고 등의 푸른색이 선명하고 광택이 나며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춥다. 밥상을 지켜 준 고등어가 아직도 우리 바다에 살아 줘서 정말 고맙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수렵장 개설 기피 농작물 피해 불보듯

    수렵장 개설 기피 농작물 피해 불보듯

    전국 농어촌 지역 시·군들이 야생동물 개체 수 조절 등을 위한 수렵장 운영을 기피해 인명 및 농작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올해 수렵 기간인 다음달 20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에서 운영될 수렵장은 모두 14곳이다. 지난해 23곳보다 9곳(40%)이 줄었다. 2012년 운영된 수렵장은 37곳, 2011년 29곳, 2010년에는 19곳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4곳(통영, 의령, 함안, 고성)으로 가장 많다. 이어 충북 3곳(충주, 제천, 단양), 경북 및 강원이 각각 2곳(영양, 영덕, 원주, 영월), 충남·전북·전남이 각각 1곳(보령, 남원, 장흥) 등이다. 이에 따라 야생조수 포획(허가) 마릿수도 급감했다. 환경부가 올해 수렵철에 포획을 승인한 유해 야생조수는 모두 34만 3000마리로 지난해 48만 8000마리보다 14만 5000마리 감소했다. 농작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멧돼지는 지난해 2만 6000마리에서 올해 1만 6800마리로 9200마리 줄었다. 참새는 23만 3000마리에서 15만 5000마리로, 까치는 3만 5000마리에서 2만 4000마리로 감소했다. 이처럼 수렵 지역과 포획 마릿수가 줄어 유해 야생조수들은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최근 들어 전국 도심에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2010~2012년) 100㏊당 유해 야생조수 서식 밀도는 떼까마귀가 7.3마리에서 22.3마리로 3배 이상 높아졌다. 멧돼지는 3.5마리에서 3.8마리, 고라니 6.6마리에서 7.5마리, 까치 16.6마리에서 19.9마리, 참새는 95.4마리에서 111마리로 서식 밀도가 높아졌다. 실정이 이런데도 시·군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수렵장 운영을 기피한다. 가장 큰 이유로는 매년 수렵철 빈번한 총기 안전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들고 있다. 또 수렵철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발생철과 겹쳐 엽사들에 의해 구제역 등이 전파될 우려가 있고, 수렵장에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2011년과 지난해처럼 AI 또는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수렵장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시·군들이 야생조수로 인한 농가의 엄청난 피해를 외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 내 농민들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으나 시·군들은 오히려 수렵장 운영을 줄이고 있다”며 “야생동물 피해 방지책이 헛구호에 그친다”고 비난했다. 수렵인들도 불만이다. 특히 일부 지역 수렵인들은 도지사와 시장, 군수들에게 수렵장 축소 운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거센 항의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렵인 박모(61)씨는 “시·군들의 행정편의주의로 인해 겨울철 레저, 스포츠인 수렵 활동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군 관계자들은 “시·군 자체 수렵장 운영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환경부 주관으로 전국을 권역별로 묶는 순환수렵장 운영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사]

    ■특허청 △산업재산진흥과장 김정균△산업재산인력과장 정대순△상표심사1과장 구영민 ■기상청 ◇고위공무원단 승진△수치모델관리관 정준석◇과장급 전보△총괄예보관 장근일△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장 이선기◇서기관 전보△춘천기상대 김규일 ■전북도 ◇과장급 <단장>△규제개혁추진 황철호△혁신도시추진 양현욱<과장>△성과관리 최재용△정보화총괄 구형보△총무 고재욱△자치행정 나석훈△안전총괄 정토진△세정 신평우△회계 이길수△농촌활력 조호일△친환경유통 김정모△농식품산업 이후천△해양수산 이래성△관광총괄 김진술△체육정책 안동환△문화유산 황규철△자연생태 이근상△사회복지 이송희△여성청소년 황경완△노인장애인복지 김명수△지역정책 김대귀△도로공항 김천환△물류교통 문병억△치수방재 전권△토지정보 김형우△투자유치 임노욱△미래산업 신원식△탄소산업 김상호△산업진흥 성종율△정무기획 김철모△국제협력 송현숙△새만금개발 임민영△새만금수질개선 허영덕△농촌지원 이상환<정책관>△일자리경제 유희숙<소장>△약용자원연구소 정기태△도로관리사업소 현철석<농업기술원>△행정지원과장 황유택△농식품개발과장 이기권△원예산업과장 김희준<파견>△인재육성재단 강복대△신용보증재단 서한진△경제통상진흥원 최상기△탄소융합기술원 강일고△전북도생활체육회 김종열△전북도체육회 김홍기<전출>△전주시 우종상 황호문 ■한국도로공사 △부사장 박권제△기획본부장 김경희△경영본부장 김정근△교통본부장 신재상△사업본부장 팽우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종합교육연수원장 이종각△세종본부장 이낙진△부대변인 하석진△정보화전략실장 손중호 ■한국교육신문사 △편집출판본부장(한국교총 대변인 겸임) 김동석
  • 고속도로 민자 휴게소 기름값 더 비싸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방식에 따라 주유소 기름값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 176개 휴게소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값이 가장 비싼 곳은 영동선 덕평휴게소로 ℓ당 1918원에 팔았다. 가장 싼 곳은 호남선 백양사휴게소(논산방면)로 ℓ당 1736원이었다. 두 휴게소 간 휘발유값은 ℓ당 182원이나 차이 났다. 경유 가격은 가장 싼 휴게소가 호남선 곡성휴게소로 ℓ당 1546원, 가장 비싼 휴게소는 덕평휴게소로 ℓ당 1689원으로 조사됐다. 경유 역시 ℓ당 143원이나 차이 났다. 기름값이 싼 상위 20곳은 모두 도로공사가 건설해 민간업체에 임대한 알뜰주유소였고, 비싼 상위 20곳은 민간투자개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유소로 나타났다. 덕평휴게소에서 인천 방향으로 14㎞ 떨어진 용인휴게소(임대방식)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60원으로 158원 쌌다. 덕평휴게소에서 강릉 방향으로 16㎞ 떨어진 여주휴게소 역시 용인휴게소와 같은 ℓ당 1760원이었다. 쏘나타 차량 연료통(70ℓ)을 가득 채우면 1만원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중부선 마장휴게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14원으로 하남 방향으로 불과 4㎞ 떨어진 이천휴게소(ℓ당 1758원)보다 ℓ당 156원 비쌌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경유 가격이 싼 20곳은 임대 방식의 알뜰주유소였지만 비싼 20곳은 민자 방식이었다. 휘발유값이 싼 곳은 호남선 백양사·정읍·곡성(이상 논산방향)·정읍(순천방향), 중부선 오창(하남방향)휴게소 순이었다. 경유 가격이 싼 곳은 호남선 곡성(논산)휴게소를 비롯해 정읍(순천)·백양사(논산), 중부선 오창(하남), 당진영덕선 속리산(청원)휴게소 등이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슈&이슈] 삼척 원전 주민투표 85% “철회”… 향후 전망은

    [이슈&이슈] 삼척 원전 주민투표 85% “철회”… 향후 전망은

    강원 삼척시가 실시한 ‘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는 유치 반대로 결론 났지만 정부와의 갈등이 예고되는 등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척시는 지난 9일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자 2만 8867명 가운데 2만 4531명(84.97%)이 원전 유치에 반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시는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정부로부터 원전 유치 철회를 이끌어 낼 작정이다. 우선 정부를 설득해 원전 예정 고시지역 철회와 전원(電源) 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고시 해제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원전 유치 과정에서 주민 서명이 허위 조작됐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고 이번 투표를 통해서도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나타난 만큼 연말까지 원전을 백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정부에서도 삼척시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삼척 원전 백지화 절차를 서둘러 철회하거나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한발 더 나가 “정부에서 원전 예정구역 지정고시를 철회해 주면 2020년까지 8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00㎿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민투표 이전부터 “원전 시설의 입지·건설에 관한 사항은 관련법상 국가 사무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척시선거관리위원회도 “주민투표법 제7조에 따라 국가 사무인 원전 유치 신청 철회는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다”며 위탁사무를 맡지 않았다. 결국 원전 찬반 주민투표는 시민들 스스로 만든 주민투표관리위가 주관, 자체 투표인명부를 만들어 투표를 진행했다. 산업부는 주민투표가 끝난 뒤에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 국가 사무에 주민 찬반투표가 이뤄져 유감”이라며 “원전 건설에 법적 하자가 없는 만큼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원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정부가 반대하고 배제된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삼척시가 정부를 설득하기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당장 13일에는 전·현직 삼척시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나란히 출석해 원전 유치 과정을 놓고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인구 7만 4000명 규모의 중소도시 삼척에서 원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삼척시민들은 1991년 정부에서 삼척 덕산지구에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뒤 7년 동안 반대 투쟁을 벌여 1998년 12월 원전 계획을 백지화한 전례가 있다. 이광우 시의원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1990년대 원전 반대투쟁 때보다 더 심각한 반발이 따를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길 시민들은 기대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이번 찬반 주민투표까지 이어진 삼척 원전 추진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후된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시가 당시 원전 유치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고 의회에서 가결되면서 본격화됐다. 정부의 제7차 에너지 수급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1500㎿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에 따랐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에 신규 원전 건설부지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원전 유치 서명운동까지 벌여 마침내 이듬해 12월 경북 영덕군과 함께 한수원으로부터 원전 후보지로 선정됐다. 김대수 전 시장이 에너지 중심 도시를 표방하며 펼친 사업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여론은 급격히 원전 반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강원도는 원전 후보지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고, 비록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원전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원전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까지 벌였다. 6·4 지방선거에선 원전 유치 찬반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선거 결과 원전을 추진하던 김대수 전 시장은 낙마하고 원전 반대를 주장하던 김양호 시장이 당선되면서 원전 반대운동이 힘을 얻었다. 김양호 시장은 발 빠르게 원전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가결시킨 뒤 투표를 실시, 정부를 상대로 설득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양호 시장은 “올해 말로 예정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반드시 원전 건설 예정 부지 지정고시 철회를 이끌어 내겠다”며 주민투표를 했다. 최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지역구가 삼척인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삼척시와 인접한 강릉·동해시 등도 원전 반대운동에 가세했다. 주민투표는 원전 유치 반대로 일단락됐지만 주민들의 원천 유치반대 목소리는 더 커졌다. 벌써 정부를 상대로 시민궐기대회 등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주민투표 이전보다 긴장감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원전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정부와 국회 농성 등 대정부 투쟁까지 거론하고 있다. 마을마다 여전히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원전 예정 부지인 대진 지역에서 3㎞쯤 떨어진 근덕면 네거리에도 ‘핵 발전소 몰아내자’, ‘핵으로부터 청정 동해안을 지키자’ 등 지역 단체들이 내건 반핵 현수막 수십 개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보다 현수막 수가 더 많을 정도다. 원전 예정지인 근덕마을에서 평생 살았다는 농민 이모(73)씨는 “2년 전에도 핵 발전소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았는데 삼척시가 서명부를 편법으로 작성하면서까지 핵 발전소를 밀어붙여 일이 여기까지 왔다”면서 “발전소를 건설할 돈으로 차라리 대형 관광단지나 항만을 건설하는 게 주민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원전 반대 시민들은 그동안 ‘안전이 우선 되지 않는 원전 유치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원전 반대를 위해 수차례 궐기대회도 갖고 김대수 전 시장의 소환 활동도 펼쳤다. 3년 넘게 1인 시위와 촛불시위도 이어왔고 반대 단체와 시민들이 모여 ‘3보 1배 행진’도 했다. 김대호(60) 근덕면 원전반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처럼 원전의 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시민들의 뜻이 원전 반대로 나온 이상 정부에서는 삼척 원전을 반드시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표에 응하지 않는 등 말 없는 찬성 쪽 시민들도 상당수 있다. 찬성 쪽은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거점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에서 계획하는 1500㎿급 원자력발전소 4~6기(사업비 24조원)가 가동되는 67년 동안 해마다 800억~1000억원씩 모두 6조 2000억원의 지원금이 지역을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분열된 의견을 아쉬워했다. 원전이 삼척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지역에서 고립될까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시민은 “새 시장 취임 뒤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쪽은 말을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상당수가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48)씨는 “발전소가 들어와야 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 자영업자들도 많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연우(63) 원자력산업유치협의회 공동대표는 “한때 석탄과 시멘트 생산단지로 34만명의 인구와 경제력을 자랑하던 삼척이 이제는 7만 4000명 수준의 퇴락하는 도시로 변했다”면서 “원자력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정부 지원과 고용창출로 삼척이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산업단지로 시작된 근덕면 대진 지역(부남·동막리) 일대 317만 8292㎡의 원전 부지가 태양광발전단지로 변신에 성공할지, 주민투표가 원전 반대로 끝났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침묵하는 찬성 쪽 시민들과 ‘원전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국가 사무’임을 주장하는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삼척시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삼척 이어 영덕도… 원전 찬반 주민 투표 청원

    삼척 이어 영덕도… 원전 찬반 주민 투표 청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예정지인 강원 삼척에 이어 경북 영덕에서도 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청원이 제출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덕군의회는 최근 한국농업경영인 영덕군연합회가 원전 건설과 관련해 군민 의견을 수렴할 것을 바라는 청원서를 제출해 관련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연합회는 청원서에서 “핵발전소 유치 당시 전체 군민의 의견은 묻지 않았으며 핵발전소의 위험성 등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면서 “핵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전체 군민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청원소개(지방의원이 청원서가 유효하도록 서명 날인하는 것) 의원인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은 소개의견서에서 “원전 부지 선정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전 정권 유력 인사 등의 부동산 투기설이 제기되는 등 짚어야 할 문제점이 많다”며 “군민들의 안전과 추진 과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원전에 대한 꼼꼼한 재논의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군의회는 해당 청원을 이날 임시회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 뒤 공청회와 주민투표 방안 등을 군과 협의할 방침이다. 영덕군도 이달 말쯤 군 발전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달산댐 건설 문제 등 국책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으며 핵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군민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편 영덕 지역 농민, 교사, 신부 등 30여명으로 이뤄진 영덕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와 영덕핵발전소포항시민연대, 경주핵안전연대 등은 지난 6일 영덕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 핵발전소 반대 주민투표를 환영하며 영덕 핵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한수원은 핵발전소가 지역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지역발전기금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주민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지금이라도 주민을 배제한 채 추진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 주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금 제때 안 내는 ‘부촌 강남’

    서울 강남 지역이 세금을 제때 안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납액도 많고 추후 징수 비율도 낮다. 국세청이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3년 세무서별 체납 발생액 최고·최저 10곳’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서초세무서의 체납액이 87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세무서(6845억원), 역삼세무서(6831억원) 순이다. 같은 강남권인 반포세무서는 5650억원으로 9위, 강남세무서가 5393억원으로 10위로 체납액 상위 10곳 중 절반이 서울 강남에 있다. 체납액이 가정 적은 곳은 중부청 산하 영월세무서로 170억원이었다. 대구청 산하 영덕세무서(185억원), 영주세무서(236억원) 등도 체납액이 적었다. 체납액 가운데 나중에 징수한 금액의 비율인 현금정리비율도 반포세무서가 16.7%로 가장 낮았다. 2위는 종로세무서로 17.8%였다. 이는 강남 지역에 기업과 대재산가 등 고액 체납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이 부도나 자금난 등에 봉착하면 세금 납부가 어렵고 부동산 등의 현금화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베이징특파원 준비 이창구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정책국장 윤헌주△중앙전파관리소장 이동형△정보통신산업과장 이은영△소프트웨어산업과장 최우혁◇우정사업본부△서수원우체국장 배준호 ■통일부 △정치군사분석과장 남봉림(10월 1일자)△사회문화교류과장 김용규△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제도개선팀장 배윤수△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교육훈련과장 김영일△한반도통일미래센터 교류운영과장 이정택(이상 10월 6일자)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장 오병석◇과장급 승진△국립종자원 최호종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박영선 ■공정거래위원회 △정보화담당관 전현식△전자거래과장 박세민△할부거래과장 김근성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진 <부이사관>△안전정책과장 이재성<서기관>△원자력안전과 채희연△원자력심사과 안지현 ■관세청 △광주세관장 김재일 ■농촌진흥청 ◇과장급 승진△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획조정과장 이상호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 조병철△남부지방산림청장 배정호 ■경기도 ◇승진△도시주택실장 하대성△대변인 소통담당관 이상진△관광과장 이재영△가족여성담당관 지재성△사회적경제과장 라호익△택시정책과장 이영종△장애인복지과장 서동완△다문화가족과장 이순늠△입법정책담당관 이철상△예산정책담당관 이계환△의회사무처 이상범△건설본부 관리과장 정태열△황해경제자유구역청 남기문△안산시 전흥식△식품안전과장 조정옥△수질관리과장 공정식△토지정보과장 유병찬△철도건설과장 신용천△건설본부 북부도로과장 박기종△건설본부 신청사건립추진단장 홍중화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 개원준비단장 김덕수△경영지원실장 김상채◇지사장△대구달서 신진량△안동 김용우△울진영덕 황경섭 ■한국기계연구원 △기업기술지원실장 임채환 ■KBS △콘텐츠창의센터장 오진산△인재개발원장 이준안△혁신추진단장 오강선△편성주간 박종기△정보화기획국장 이제학△콘텐츠창의센터 편성정책부장 이태현△콘텐츠창의센터 CP 임세형 한경천△정보화기획국 정보인프라부장 김진권△남북교류협력단장 백인순△광복70년방송기획단장 김영식△미래공간추진단장 조현인 ■중앙일보 △정치국제에디터(논설위원 겸임) 이정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김상은△국제농업기술대학원 부원장 이상기△협력부처장 김재영 ■인제대 백병원 ◇서울백병원△건강증진센터소장 최석구△건강증진센터 부소장 박현아△Q·I실장 류수형◇해운대백병원△임상교육연구 부학장보 이정선 ■라이나생명 ◇승진△계리리스크관리부 전무 백의지 ■현대해상 △개인융자부장 이혁△영등포사업부장 서해민△중부본부지원부장 최석 ■현대증권 ◇상무 승진△부동산본부장 조병헌△리테일부문장 이재형◇상무보 승진 <본부장>△경영기획 김명섭△고객신용사업 이완규△법인영업 조성현△상품전략 박두현△온라인사업 김재봉△퇴직연금 김동기△강북지역 박경△남부지역 강용학△동부지역 원철희△중부지역 김성익△IT 박창선◇임원 전보 <본부장>△채권 이창용△고객자산운용 이선근△PB사업 허재호△에쿼티 변종기 ■현대상선 ◇전입△재무총괄(CFO) 문동일△재무1팀장 김한수◇상무 승진△감사실장 박병주△NVOCC영업팀장 이동훈△재무2팀장 최윤성△트레이드&MKT총괄(CTMO) 이경욱◇보직△영업총괄(CCO) 최준영△벌크사업총괄(CBBO) 김정범△동서남아본부장 성혁제△중국본부장 이주명△홍콩법인장 김경훈△구주본부장 박승준 ■SPC그룹 ◇임원 승진△에스피엘 대표이사 사장 이명구△에스피씨 대표이사 사장 서병배△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부사장 권인태△파리크라상 부사장 황재복△삼립식품 전무 서석조△파리크라상 전무 신우진 백영호△비알코리아 전무 이경일△삼립식품 상무 정구중 조병훈△파리크라상 상무 안태주△비알코리아 상무 김희원△에스피씨 상무 김범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승진 <상무>△컨수머채널본부 이석현△개발자플랫폼사업본부 호웅기◇이사△기업고객사업부 박찬근 오경묵△회계·재무/경영지원본부 유호석△일반고객사업본부 정석원△컨수머채널본부 엄용웅△마케팅오퍼레이션즈본부 유현경△컨수머채널본부 이병준 ■극동건설 △대표이사 박상철◇상무 승진△전략기획본부장 심남진△토목사업본부장 임익배△건축사업본부장 이상조
  • [옴부즈맨 칼럼] 님비와 핌피 해결에 기여하는 심층보도 더 필요하다/이갑수 INR대표

    [옴부즈맨 칼럼] 님비와 핌피 해결에 기여하는 심층보도 더 필요하다/이갑수 INR대표

    9월 23일자 서울신문에 ‘갈등 나사 못 푼 채…밀양 송전탑 완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갈등의 뒤끝을 한마디로 정리해주는 듯해 씁쓸하기까지 하다. 혐오시설의 자기 지역 내 건설을 반대하거나 지역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을 일컫는 님비와 핌피 현상에 관한 기사는 서울신문에서도 끝이 없다. 님비의 가장 대표적 사례는 핵폐기물 처리장 선정이슈였을 것이다. 정부는 1989년 경북 영덕을 시작으로 1990년에 충남 안면도, 1995년에 경기 옹진군 굴업도를 일방적으로 선정하려다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백지화를 거듭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2004년에는 주민들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도 없이 전북 부안을 후보지로 신청 받았으나 엄청난 시위와 폭력 사태 끝에 후유증만 남긴 채 이마저도 포기했다. 그 후, 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획기적인 방향 전환으로 물꼬를 트는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부정적 개념을 최소화하는 ‘빼기 전략’이 아닌 지역주민의 찬성률이 가장 높은 곳에 기회를 주겠다는 긍정적 접근의 ‘더하기 전략’으로 바꾸었다. 그 결과 2006년 11월, 후보지 신청을 한 4개 도시가 경합한 끝에 주민의 89.5%가 압도적 찬성을 보인 경주를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선정함으로써 15년의 갈등과 대립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그것은 정책수용자이자 최우선 이해 당사자인 지역 주민의 의사를 철저하게 반영했고, 3000억원에 플러스 알파라는 혜택까지 제공해 중앙정부의 과도한 지원이라는 논란도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경주 사례의 학습효과인지 동해안 일부 지자체가 핵연료 중간저장 시설 유치를 희망한다는 기사도 보도됐다(9월 16일). 핌피 현상의 기사도 보인다. 새만금 관할권을 놓고 군산시를 비롯한 3개 시·군의 공방이 있었고(9월 19일), 진해출신 시의원이 창원시장에게 달걀을 던져 뉴스가 되었던 야구장 입지 선정 건으로 진해구와 마산구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마침 서울신문이 지난 9월 22일자에서 양측의 주장을 언급하고 시시비비를 짚어본 이슈&이슈 분석 기사는 아주 적절한 것이라고 본다. 그런 가운데 작지만 아주 의미 있는 기사도 눈에 띈다. 10억원 범위의 사업은 주민 투표로 정하는 주민참여제를 시행한다는 서울 성동구청에 관한 기사(9월 12일)와 재개발 갈등 해결을 위해 갈등관리센터를 운영한다는 서울 서대문구청에 관한 기사(9월 19일)가 그것이다. 사실 이런 기사들은 행정부 뉴스에 특화된 서울신문이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구청이라는 작은 지자체의 뉴스에 불과하나 이런 시스템의 도입은 급변하는 사회와 공중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그대로 정책 집행에 반영하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구청들의 결정에 작은 박수라도 보내며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느껴진다. 서울신문에 바라건대 님비와 핌피 해결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나 해외 사례 분석 등을 활용하거나 정책결정자와 해당 이해당사자들이 이슈에 관해 사고의 스펙트럼의 넓히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 긴 안목에서는 한국 사회가 앞으로 갈등적 요소가 발생할 경우 합리적 절차를 통해 컨센서스를 이루어 나가는 데 필요한 선결 과제가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짚어보는 시리즈 기사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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