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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성복·송도신도시 7700가구공급 승부수

    용인성복·송도신도시 7700가구공급 승부수

    배짱 분양? 맞불 작전? 수도권에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청약 시장이 가라앉은 가운데 나오는 물량이어서 청약 결과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공격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것은 ‘이 정도의 초겨울 날씨쯤은 거뜬히 견디고 이겨내야 한파에도 버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건설사들은 초기 분양에 성공, 수도권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을 온기로 채워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용인, 인천 송도 등은 빈 집이 많은 데다 아파트 값이 계속 빠지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달려들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주택 경기가 워낙 냉각돼 초기 분양 마감은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쾌적한 환경·이의동 행정타운 내세워 용인에서는 오랫동안 분양이 연기됐던 성복지구 아파트가 나온다. 내년 초까지 7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물꼬는 풍산건설이 텄다. 경남기업을 시공사로 내세워 경남아너스빌 1065가구를 공급한다.33∼48평형으로 설계했고, 이 중 1차분 816가구를 19일 선보인다. 평당 분양가는 810만∼840만원으로 단순 비교해 볼 때 주변 시세보다 평당 100만원 정도 싸다. 본격적인 분양은 연말에 이뤄진다. 일레븐건설 등 땅 주인들은 LG건설 이름으로 내년 초까지 4000여가구를 분양한다. 포스코건설도 내년 봄 분양시즌을 겨냥,1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벽산건설 역시 500여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성복지구는 34만평 규모로 용인 수지지구에서 수원으로 넘어가다가 오른쪽 광교산 아래에 있다. 신봉지구와 맞붙어 있는 대규모 아파트타운이다. 성복지구에 아파트를 내놓는 업체들은 쾌적한 주거 환경과 주변 개발 호재를 청약 전략으로 내놓고 있다. 광교산 자락 및 수지지구에 붙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원 이의행정신도시와 분당을 잇는 길목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양재∼영덕간 고속도로, 신분당선 등 앞으로 건설될 교통여건도 영업 전략으로 들고 나왔다. 하지만 청약결과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쾌적하고 분양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지만 서울 접근이 불편해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송도신도시에서는 22일부터 인천도시개발공사 아파트가 나온다. 모두 798가구다. 지난해 11월 분양 이후 1년 만에 공급이 재개된 것이다. 평당 분양가는 730만∼88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다. 하지만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보다 평당 100만원 비싸다. 신도시 개발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분양 초기 마감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실수요자가 아닌 웃돈 등을 노린 투자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서울은 주거형 오피스텔 비잔틴은 태영을 내세워 마포에 주거형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분양가는 평당 900만원대. 오피스텔 시장이 워낙 죽어 있어 초기 분양 마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업체는 갖가지 유인책을 내놓았다. 내년에 입학하는 계약자의 대학생 자녀에게 1학기 등록금 전액을 대주기로 했다. 고교생을 둔 경우는 1년간 학자금을 대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알선해 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05 수능] 언어·영어영역 일부지문 그대로

    2005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교육방송(EBS)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언어와 외국어(영어) 영역의 경우 일부 지문이 그대로 제시됐다. 교육방송 교재로 공부했거나 시청했던 수험생들은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방송은 17일 “자체 분석 결과 언어 영역에서 반영률이 86.7%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과목에서 80%를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언어 영역 문학의 경우 현대시 ‘은행나무’와 현대소설 ‘메밀꽃 필 무렵’,‘낡은 집’,‘최고운전’ 등의 지문이 교육방송 교재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교육방송측은 밝혔다. 수리는 ‘가’형이 선택과목 5문항을 포함한 40문항 가운데 개념·원리를 반영하거나 소재를 활용하는 등 33문항(82.5%)이 반영됐고,‘나’형은 30문항 가운데 25문항(83.3%)이 교육방송 강의와 연계된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어도 50문항 가운데 82%인 41문항이 교육방송 교재와 거의 같은 지문이 실렸다는 것. 그러나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오산고 서정호군은 “일부 지문이 교육방송과 똑같아 나름대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대진전자공예고 노학배군은 “교육방송과 문제집 위주로 공부했는데 언어 영역의 경우 30% 정도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반면 경신고 최지원군은 “언어는 도움이 됐지만 수리는 거의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덕성여고 권미혜양은 “교육방송 문제집만 30권을 풀었는데 어디서 나왔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느끼겠지만 일부 상위권 수험생들은 교과서나 다른 참고서에도 나온 내용과 중복돼 체감 정도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전문기관의 분석은 부정적이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박상원 수석연구원은 “교육방송뿐만 아니라 다른 참고서에서도 다루고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라 교육방송으로 공부했다고 해서 딱히 유리했던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학원의 한 관계자는 “교육방송 교재 내용이 많이 반영된 것은 사실이지만 4개 영역을 선택한 학생의 경우 공부해야 할 교재가 최대 30여권에 이른다.”면서 “교육방송의 주장과는 달리 학생들의 체감 정도는 아무래도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은 16일(화)∼17일(수) 오전 10시∼오후 5시 복지관 1층에서 ‘홀로 어르신의 겨울나기를 위한 사랑장터’를 개최한다. 성인·아동의류, 잡화, 생활용품, 도서류 등이 판매된다.(02)963-0565. ●한국수양부모협회는 16일(화) 오전 10시 노원구민회관 제1회의실에서 위탁부모 양성교육을 진행한다.(02)909-9494. ●서울 광진구 보건소 중곡분소는 16일(화)부터 관절강화 운동교실을 개설한다. 다음달 21일(화)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02)450-1580.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는 17일(수) 오후 2시 6층 보건교육실에서 허지희 연세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를 초빙, 무료강좌 ‘뇌졸중, 예방할 수 있다.’를 실시한다.(02)330-1821∼2. ●경기도·경기 용인시는 17일(수) 오후 2시 용인시 실내체육관에서 2004 용인권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100여개 유망 기업이 참가, 채용면접·취업상담·국가기술자격 안내 등이 진행된다.(02)329-2277∼8. ●서울YMCA·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는 17(수) 오후 3∼8시 동대문 두산타워 일대에서 ‘청소년 1318 상담페스티벌’을 연다. 진로탐색검사 및 상담, 성교육 및 전시활동, 청소년문화공연 등이 진행된다.(02)3142-1318. ●경기도·경기 고양시는 18일(목)∼20일(토) 오전 10시∼오후 5시 고양시 청소년수련관에서 ‘2004 청소년 진로·직업 탐색 엑스포’를 개최한다.(031)970-4003. ●서울 서초구는 20일(토) 오후 2시 서초구 보건소 1층에서 안과·이비인후과 무료진료를 실시한다. 대상은 65세 이상 서초구민 및 의료급여자이다.(02)570-6542. ●서울 종로구는 22일(월)까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반기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신청을 받는다. 융자한도는 업체당 5000만원 이내이며 대출금리 연4%에 1년 거치 3년 균등 분할상환이다.(02)731-1338. ●서울시는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할 건강도시만들기 팀장(계약직 전임 가급) 1명, 운동처방사(계약직 전임 다급) 1명, 영양사(계약직 전임 다급) 1명을 채용한다. 원서접수는 23일(화)까지. 응시자격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go.kr) 참조.(02)3707-9131∼2. ●서울 은평구립도서관은 24일(수) 오후 2시 예일여고 강당에서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이 강연하는 ‘2005년 대학입시 설명회’를 연다. 대입 수험생 및 학부모가 참석할 수 있다. 선착순 입실.(02)385-1671∼4. ●서울 금천구 독산4동 주민자치센터는 26일(금)까지 요가교실에 참여할 신규수강생을 모집한다. 매주 월·목 오후 3시에 진행된다.(02)839-5911∼3.
  • 용인 교통난 어쩌나

    용인 교통난 어쩌나

    수지 죽전 등 용인 택지개발지구의 교통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계획도로 공사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서∼분당간 도시고속도로의 차량통행량도 하루가 다르게 급증, 분당주민들까지 원치않던 고통을 함께 껴안게 됐다. ●핵심 영덕~양재도로 노선조차 못정해 용인시와 건설교통부, 경기도, 성남시 등이 시행하고 있는 광역교통망 가운데 영덕∼양재간 도로는 핵심도로로 손꼽히고 있으면서도 가장 골칫거리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0년 4월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 개선책의 하나로 영덕∼양재고속도로를 2003년에 착공해 2006년 말에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착공은 커녕 노선 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건설공사가 민간회사에게 넘어간 것도 문제며, 계획대로 추진된다 해도 서울시의 반대로 서울 접속 구간에서 6차선도로가 4차선으로 줄어 심각한 병목현상이 예상된다. 노선을 둘러싼 지역간, 주민간 갈등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지난 8일 분당에서 열렸던 공청회는 주민간 다툼으로 무산됐다.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할 주체가 없다보니 주민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용인 죽전지구 입주가 2006년 말에 끝나고 곧바로 동백지구와 화성 동탄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미 포화상태인 도로는 지옥체증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민들은 수지~서울 구간부터 착공 촉구 이 때문에 주민들은 교통난이 심각한 수지∼서울 구간부터 공사를 시작해 놓고 환경파괴 문제가 제기된 수원 구간은 노선을 다시 검토해 본 뒤 착공하자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중계방송을 하듯 연일 언론에 오르내렸던 용인 죽전과 분당 접속도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일듯 하면서도 여전히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7m도로전쟁’으로 일컬어지면서 지난 수개월동안 인근 주민은 물론 타 자치단체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지만 결국 경찰의 힘을 빌려 강제개통이란 비운을 맞게 됐다. ●분당·죽전 접속도로 강제 개통 연기 지난 9일 경찰력을 동원, 인근 분당주민들의 결사저지를 물리적으로 막은 뒤 개통하려 했지만 경찰이 전공노사태에 매달리는 바람에 또다시 연기됐다. 분당주민들은 결사반대, 용인주민들은 결사통과로 극한 갈등을 빚고 있으며 서로가 자치단체장과 토지공사 등을 상대로 법적 투쟁에 나서고 있어 평온한 해결방안은 물건너간 상태다. ●고기동~신림동 구간은 다소 진척 이밖에 용인 고기동과 서울 신림동을 연결하는 3개 도로건설사업 등이 다소 진척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경계를 넘는 공사는 요원한 상태. 국지도 23호선 확장공사 등 관내도로 신설공사는 순조로운 공정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경계를 벗어나는 도로 확장과 신설이 이어지지 않아 대부분 직장을 서울에 두고 있는 신시가지 입주민들에게 도움을 못주고 있다. 때맞춰 용인시와 경기도, 토지공사 등은 최근 택지개발지구가 몰려있는 용인 서북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모두 3조 3000억원을 들여 오는 2007년까지 12개구간 광역도로개선사업을 마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용인주민들로서는 계획따위가 안중에 없는 눈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주문진 선착장 인근 ‘어부촌’

    [이집이 맛있대] 주문진 선착장 인근 ‘어부촌’

    11월 제철음식중 별미로 추천할 만한 것 중의 하나가 도루묵이다.11,12월 두달동안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도루묵은 요즘이 산란철이다. 이때 잡히는 놈들은 하나같이 배가 불룩한데, 맛도 있고 먹을 것도 많다. 예전엔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하찮은 생선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어획량이 줄면서 값이 비싼 편. 더구나 도루묵 알이 백혈병 예방과 원폭 피해자들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돼 한동안 알배기는 맛보기 어려웠다. 도루묵이란 이름이 있게 된 이야기 하나. 조선조(고려 때란 설도 있음) 어느 임금이 외침을 피해 동해안으로 왔을 때 먹을 것이 궁하자 한 어부가 자신이 먹던 ‘묵’이란 생선을 바쳤다.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너무 맛있게 먹은 임금은 ‘은어’(銀魚)란 그럴듯한 이름까지 지어주고 돌아왔다. 이후 궁안에서 입맛이 없자 피란시절 맛있게 먹었던 ‘은어’를 가져오게 해 먹었는데 그 맛을 찾을 수 없어 ‘도로 묵이라 하여라’고 했고, 이후 도루묵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올해는 도루묵이 예년보다 많이 잡힌다는 소식이다. 가격도 주문진 등 동해안 어항에 가면 스무마리에 1만 5000원 정도 주면 그날 잡힌 싱싱한 도루묵을 살 수 있다. 도루묵은 대개 찌개나 조림, 구이를 해먹는다. 주문진 선착장 인근의 ‘어부촌’은 도루묵 요리 잘하기로 소문난 곳. 찌개는 시원하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무를 썰어넣고 한차례 끓인 뒤 도루묵과 쑥갓 등 몇가지 야채와 양념을 넣고 한번 더 끓인다. 도루묵 조림은 반쯤 건조시킨 도루묵을 말려 무와 고춧가루, 간장 등을 넣고 자작하게 조려서 만든다. 입맛 없을 때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구이는 술안주로 그만이다. 갓 잡아올린 도루묵에 왕소금을 뿌려 석쇠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낸다. 익으면서 살집이 터지며 알이 비져나온다. 고소한 알 맛도 일품이지만 수컷에서 터져나오는 유백색의 곤지(도루묵 정소)의 는질거리는 맛을 좋아하는 이도 많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도 도루묵을 내는 집이 있다. 교보빌딩 뒷길을 가다보면 ‘영덕대게집’(02-3210-1379)이란 간판이 붙어 있는데, 이달부터 과메기와 함께 도루묵을 낸다. 강릉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신문 제정 24회 농어촌 청소년대상

    올해로 24회를 맞는 농어촌청소년대상 농업부문 대상 수상자에 노형수(28·전남 장흥군 관산읍)씨가 선정됐다. 수산부문 대상은 이대우(30·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씨에게 돌아갔다. 농어촌청소년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성수 서울대 교수)는 10일 농업·수산부문 대상을 비롯한 특별상 및 본상, 공로상 수상자 19명을 선정, 발표했다. 농어촌청소년대상은 농어촌 후계자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1980년 제정한 상으로 농림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가 후원하고 있다. 수상자는 현장 실사를 통해 엄선됐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국무총리, 농림·해양수산부 장관, 농촌진흥청장, 농협중앙회장의 표창과 한국마사회가 협찬한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농업부문 ▲대상 노형수 ▲특별상 이인섭(28·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본상 김영규(26·충북 보은군 삼승면) 안상기(34·경남 김해시 장유면) 서기석(26·전북 김제시 성덕면) 송승현(30·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임은영(24·경북 영덕군 창수면) 원영수(29·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안보경(34·제주 북제주군 조천읍) 이윤교(35·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김원삼(28·광주시 남구 구소동) ▲공로상 조정주(37·경기도 농업기술원) ●수산부문 ▲대상 이대우 ▲특별상 김현철(30·전남 여수시 화정면) ▲본상 곽영기(35·경남 사천시 마도동) 정병철(28·울산시 동구 주전동) 황재덕(30·전남 신안군 장산면) 김경택(33·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공로상 오몽룡(57·전남 목포수산청) ■ 대상 ●수산 이대우씨 “동해안 일대에 첨단 어류 양식장 벨트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동해안은 서해나 남해와 달리 조류가 세고 파도가 높은 편이라 양식이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씨는 특허 양식법을 개발해 주문진 앞바다에서 성공적으로 전복, 가리비, 다시마 양식을 하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양식장의 연간 수입이 10억원에 이른다. 육지에서만 가능한 전복 양식이 이씨가 개발한 ‘수심조절식 양식기’를 이용하면 바다에서도 할 수 있다. 바다에서 하면 양식장 부지매입비와 전기료 등이 들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상품 전복을 양식할 수 있다. 가리비의 폐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중간양성기’도 그의 작품이다. 다시마 양식법도 개선해 질좋은 다시마를 전복의 먹이로 활용하고 있다. 공학도도 아닌 이씨가 특허기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적극성 때문이다. 그는 양식장 근처에 있는 수산연구소를 찾아가 시험양식장을 돌봐주면서 박사급 연구원들과 안면을 익혔다. 이씨는 “연구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수시로 물어보고 그들이 하는 일을 유심히 관찰하니까 어려운 문제도 술술 풀렸다.”면서 웃었다. 이씨는 “어업이 3D업종이어서 모두들 피하고 있으나 조금만 연구하면 손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은 동해안의 양식법을 개발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그는 양식에 관해선 벤처기업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농업 노형수씨“깨끗한 환경에서 소가 잘 먹도록 돌보면 누구나 건강한 한우를 키울 수 있습니다.” 노씨는 28살의 젊은 나이에 우량 한우 100여마리를 키우는 농장 주인. 그는 번식우 위주의 축산경영을 통해 연간 2억 2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대규모 현대식 사육장과 왕겨를 활용한 분뇨처리 시설, 자동 온도조절 장치, 혈통우 컴퓨터 관리 등을 통해 친환경 번식우 사육을 실천한다. 겸손하지만 배짱도 있는 젊은이다.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축산농인 아버지로부터 쌈짓돈을 받아 독립했다. 별탈 없이 작은 농장을 운영하다 외환위기를 맞았다. 축산농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소시장에는 송아지들이 한마리에 35만원씩 헐값에 쏟아져 나왔다. 남들은 축사를 줄이느라 허둥댈 때 그는 3000만원의 농협대출을 받아 송아지 60마리를 사들였다. 불과 2년뒤 소값은 다시 폭등했고, 그는 축사를 개선할 수 있는 거금을 쥘 수가 있었다. 노씨는 “요즘 고유가 때문에 사료값이 두배나 뛰었고, 불경기로 인해 쇠고기 소비도 늘지 않아 걱정이지만 이럴 때가 기회라는 믿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7년째 무연고 묘와 보훈대상자 묘를 1000여기나 돌보고 있다. 장흥군 4-H 농악단도 이끈다. 봉사활동은 좋은 환경에서 소를 돌보는 일처럼 실천할수록 힘이 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특별상 ●수산 김현철씨 어류 양식에 대한 신기술과 지식을 익혀 이를 주변에 전파, 어촌계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양식법 연구를 통해 농어와 참돔 가두리 양식에 몰두, 연간 2억∼3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어촌계의 소득도 23억원에 이르고 있다. 바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생사료(잡어 찌꺼기, 동물 분뇨 등)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정부가 권장하는 친환경 배합사료를 사용하고, 이를 이웃에도 권유해 배합사료 직불제 혜택을 받도록 했다.‘119명예 구급선’을 운영하면서 해난 환자 구조에도 기여했다. 마을 노인회관의 운영책임도 맡고 있다. ●농업 이인섭씨 수탁(受託)영농과 특용작물 재배 등 정부의 영농 방침을 잘 실천해 고소득을 올리는 쌀 전업농. 한국농업전문학교를 나와 수탁농지를 포함, 논 4만평을 경작하면서 농한기에는 영지·느타리 등 버섯 300평을 재배해 연간 1억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건조기 2대를 갖추고 벼 육묘장 300평을 운영하며 브랜드 쌀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철·농약병 모으기, 꽃길 조성, 독거노인 밑반찬 전달, 낙산해수욕장 청소 등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한다. 이같은 성실함에 반한 아테네올림픽 핸드볼 국가대표 이공주 선수가 그의 약혼녀다. ■ 공로상 ●수산 오몽룡씨 목포수산청 어촌지도관으로 수산물 품종개량과 보급에 앞장섰다. 김, 톳, 다시마, 매생이, 전복, 굴, 숭어 등의 양식법을 개선해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특히 신안군 해안에 방치된 폐염전 1000㏊를 대하 양식장으로 개발, 연간 1400여t의 대하를 생산하고 있다. 어촌계 어업인들은 이를 통해 연간 17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주 소득원인 김의 소비촉진을 위해 ‘완도김 옛 명성 되찾기’운동을 펼치고 해남 김을 브랜화했다. 해남, 완도, 장흥 등 어촌지도소 3곳을 개설했다. 어병진료센터를 이동식으로 운영, 어업활동에 보탬을 주고 있다. ●농업 조정주씨 경기도 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사로 미래농촌의 주역인 청소년 육성에 기여했다.4-H조직 308개,9812명을 지원했다. 신지식 4-H대상 제도를 신설해 특작, 채소, 화훼·과수, 축산, 학생 등 5개 분야의 우수 회원들을 포상했다. 농촌청소년 정보화사랑방 사업도 적극 추진,3억 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22개소를 개설했다.‘우리도의 자기모습 만들기’ 운동을 추진, 청소년들에게 전통민속 문화의식을 일깨웠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취지에서 연간 30명씩,150여명의 농업인을 외국에 연수하도록 했다. ■ 본상 ●수산 곽영기씨 경남 사천시 저도의 어촌계 총무를 맡아 어촌계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준 어업인 후계자. 낚시터 조성, 관리선 운영, 바지락 종패 살포, 어장기반 조성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2001년 5억 4000만원에 불과했던 어촌계 소득을 17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본인도 근해어업을 통해 연간 1억 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농업 임은영씨 아이디어 재배법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미혼여성 과수농. 맥반석 광맥을 활용한 고품질 복숭아 농장 9000평, 사과된장 특허제조법을 사용하는 사과 농장 1500평, 배 농장 4500평을 운영해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경사지인 과수원의 과수 생산물과 퇴비를 운반하기 위해 모노레일도 갖췄다. 태풍 루사의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았으나 헌혈봉사 등에도 적극적이다. ●농업 안보경씨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복합영농으로 성공했다. 한우 130마리, 녹용사슴 35마리를 기른다.7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감귤 및 콩을 재배, 연간 1억 40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겨울에도 방목을 해 사료값을 절감한다. 지육우 작목반에서 최신 축산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농업 이윤교씨 도심에서 측량 보조기사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유기농으로 성공했다. 상추, 치커리 등을 유기농 재배법으로 재배한다. 재배 면적은 4000평으로, 연간 52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유기농을 하는 아버지도 이씨의 도움으로 연간 1억 3200만원을 번다.2002년 유기재배에 대한 정부 인증을 받아 상추 등을 할인점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농업 김원삼씨 홀몸인 노모의 농사를 도와 자립기반을 일군 시설채소 전문가. 풋고추, 애호박, 양채류 등 시설채소 2000평과 논·밭 5000평을 경작, 연간 7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윤작을 통해 채소류 가격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도로 주변에 무궁화와 코스모스 등을 심었고, 폐비닐 수거에도 앞장섰다. 고령농업인 일손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산 정병철씨 성실한 어업경영으로 소득을 높이고, 솔선수범으로 주변의 신망이 두터운 어업인 후계자. 울산 주전 어촌계로부터 정치어업 지인망 2㏊와 건망 1㏊를 지원받아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해마다 적조가 발생하면 본인 소유 어선을 이용, 황토를 살포하고 주변의 적조예찰도 돕는다. 매월 해안가 청소를 주도하며, 수시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수산 황재덕씨 어업인 정보화교육(36일)을 이수한 뒤 어촌계에 정보사랑방을 개설했다. 김 양식을 하면서 무기산을 사용하지 않고 고품질의 김을 생산해 연간 3억 2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전복 가두리양식 면허도 취득, 주변 어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품종의 보급에도 앞장섰다. 중국동포 여성과 어촌 남성 맛선보기 등을 주관,10쌍의 국제결혼을 성사시켰다. ●수산 김경택씨 넙치 양식을 하면서 성장이 부진한 것은 과감하게 도태시키는 방법으로 고품질의 어류생산을 실천했다. 어시장에서 넙치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연간 소득을 2억 20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양식법을 주변 양식장에 전파하는 등 이웃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도 힘썼다. 양식장 홈페이지를 제작, 도시 소비자에게 신선한 어류를 공급한다. ●농업 원영수씨 땅값 상승으로 토지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수탁경영으로 규모화를 실천한 쌀 전업농. 논 3만평과 밭 2000평에서 기계화 경작을 해 연간 1억 2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포클레인, 트랙터, 콤바인 등을 동원, 영농회원을 위해 일손돕기를 하면서 영농기계화 교육도 한다. 동네 배수로와 논둑, 도로 정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농업 송승현씨 감귤을 친환경 유기농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재배했다. 그린그라스 초생재배, 저농약 시험생산과 함께 오갈피 실생묘도 생산한다. 한우 사육에서 발생한 퇴비를 감귤원에 순환농법으로 활용했다. 감귤농사(4800평)와 한우사육(25마리)으로 연간 7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요양원과 아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독거노인의 방도배 등을 도왔다. ●농업 안상기씨 액체종균배양기 등을 활용,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을 재배한다. 버섯 재배 면적은 210평이다. 종자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바이오필름 포장재를 이용해 상품성을 높이는 등 연간 1억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종균생산 기술을 이웃에 보급하고, 상품성이 낮은 버섯은 노인들에게 제공했다. 당산나무 공원을 앞장서 조성했다. ●농업 서기석씨 영농의 기계화와 규모화를 실천해 2만 5000평 규모의 벼농사를 하는 쌀 전업농. 경쟁력 확보 노력을 통해 쌀 가격이 80㎏ 한 가마에 15만원까지 떨어져도 연간 소득 8000만원을 유지할 수 있다. 전북도 4-H연합회 회장인 그는 노약자 농가에 농기계 봉사활동도 한다. ●농업 김영규씨 부부 농업인으로 둘 다 한국농업전문학교를 졸업했다. 학교에서 배운 농토 배양과 어린 모 재배 기술을 실천해 논 4만평에서 벼를 재배한다.1000평 규모의 밭에서 더덕도 경작, 연간 8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보은군 4-H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찰옥수수 종자보급, 보훈농가 일손돕기, 우리 농산물 직거래 등을 한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7)울산 장생포 고래잡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7)울산 장생포 고래잡이

    7000원짜리 ‘고래탕’을 시켰다. 맛은 육개장과 흡사한데 방아잎을 넣어 향내가 비할 데 없이 진하다. 일행 중에 한 사람은 고래고기를 한 점 입에 물더니 더 이상 젓가락질을 못한다. 그런데도 길 안내를 도와준 지역 인사는 “역시 고래고기가 최고야!”를 연발한다. 음식은 어릴 적부터 먹어온 취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출신지에 따라 선호도가 분명히 갈리기는 고래고기도 마찬가지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고래생회 4만원, 수육 4만원, 육회 3만원, 모듬 7만원 등이다. 종잇장처럼 얇게 저며 깔아 놓은 터수라 상당히 비싼 고기다. 한 평생 고래고기만 팔아온 ‘왕고래집’의 주인장은 “비싼 게 문제가 아니라 없어서 못판다.”고 했다. 우연히 정치망에 혼획되는 밍크고래 따위가 들어올 뿐이다. 포유동물인지라 목살, 배, 대창, 갈비, 혓바닥, 대롱창 식으로 분류해 주문에 따라 따로 낸다.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잘라 파는 것에 견줄까. ●고래고기는 해방 당시까지 민중음식 해방 당시만 해도 장생포에서 고래고기를 지게에 짊어지고 멀리 대구까지 가서 팔았다. 쇠고기가 귀한 시절에 고래만한 대체육이 없었으니 ‘민중의 음식’이었음에 틀림없다. 보릿고개를 넘기자면 고래고기를 먹어야 했다. 겨우내 비실비실하던 개에게 고래 연골을 먹이면 금세 털빛에 윤기가 흘렀다. 그만큼 고단백에 불포화지방산이 많다는 증거. 우리 식생활사에서 고래고기 섭취는 선사시대로 소급된다.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와 장생포 고래잡이는 수천년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양자의 내재적 연속성이 너무도 극명하다. 고래 문화의 장기지속성이 적어도 울산 땅에서만큼은 지금껏 입증된다.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 상류에 깎아지른 절벽이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암각화가 있어 엊그제까지 살다가 방금 전에 떠난 듯한 선사인의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곳이다. 반구대에 각인된 고래는 귀신고래, 긴수염고래, 혹등고래 따위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배의 밭고랑 무늬가 돋보이는 참고래, 배 타고 고래를 포획하는 선사인의 어로활동, 아기를 업고 가는 어미고래, 고래고기를 분육(分肉)한 듯한 분배 그림도 엿보인다. 캐나다 밴쿠버의 누트카, 알래스카의 에스키모, 쿠릴열도의 아이누, 태평양 알류트 등의 고래잡이와 비교되는 소중한 해양문화 유산이다. 동해안에 자주 회유해 오는 고래는 긴수염고래과(북극고래, 긴수염고래), 참고래과(브라이드고래, 밍크고래, 참고래, 보리고래, 돌고래, 흰긴수염고래), 향고래과(향유고래), 참돌고래과(흰옆돌고래, 돌고래, 참돌고래), 곱시기과(곱시기, 흑곱시기), 귀신고래과(귀신고래) 등이니, 대개 이들 고래가 포함된 것으로 여겨진다. 반구대 암각화는 우리 선조들의 주식이 고래였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암놈이 죽으면 수놈이 같이 잡히는 귀신고래 수많은 고래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고래는 역시 귀신고래이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예부터 귀신고래가 많아서 19세기 말 일본 선단에 잡힌 고래의 태반이 귀신고래였다. 세계 고래학명에서 우리 학명이 붙은 고래는 귀신고래를 뜻하는 ‘Korean Grey Whale’뿐이다. 일부일처제로 금실이 좋아 암놈이 죽으면 수놈이 곁을 지키다가 마침내 같이 잡혀 죽음을 맞는다. 새끼가 먼저 작살을 맞으면 암수 어미가 새끼 곁을 빙빙 돌다가 또한 같이 잡힌다. 동물의 정을 역이용한 인간의 야비한 사냥방식이다.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된 귀신고래의 어쩌면 인간보다도 진한 혈육의 정을 보면서 귀신고래를 멸종시킨 인간의 잔혹함에 미안한 마음을 저버릴 수 없다. 캄차카반도의 차가운 바다에서 귀신고래들이 유영하는 모습이 간혹 관찰되고 있으니, 행여 우리나라로 돌아올 날이 언젠가 올지도 모른다. 경상도에서 보편적으로 먹던 ‘민중의 음식’인 고래고기가 ‘귀족의 음식’으로 둔갑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1985년 ‘느닷없이’ 포경이 금지되면서 ‘고래 항구 장생포’도 몰락의 길을 걷는다.‘느닷없이’라고는 하였지만 국제적 반포경운동이 불러온 예정된 결과였다.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는데, 공급원이 사라지자 고래집도 거의 명맥을 잃게 되었고 고래도 ‘금값’이 되었다. 포경금지에 관한 국제협약의 파장이 장생포에도 강력하게 휘몰아쳤다. 포경선은 항구에 묶였고, 포신은 녹슬어 갔다. 이제 장생포에서 포경선은 찾아볼 수 없다. 사실 포경을 반대하는 구미 선진국은 본디 전세계적 규모로 포경을 주도해온 나라들이다. 한반도의 고래씨를 말린 나라들도 바로 이들이다. 어느 동물의 포살보다도 잔혹한 고래 포살을 보면서 동물애호가들이 전선에 나선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어제까지 세계를 주름잡던 포경국들이 반포경에 나선 것은 사실 역사의 아니러니다. 산업적 남획에 나섰던 구미열강, 그리고 후발 주자 일본 등은 고래기름과 부산물로 양초, 윤활유 및 수백가지의 공산품을 생산했다. 오로지 공산품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고래들이 죽임을 당하였다. 석유가 발견되어 더 이상 고래기름의 필요성이 소멸될 즈음에는 이미 고래 자체가 희귀존재가 돼버렸고, 그들에 의해 포경금지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고래 멸종이 문제가 되자 상업포경은 금지하되, 본디부터 고래를 먹어온 이들의 원주민 포경은 용인한다는 결론이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도출되었다. 일본이나 노르웨이, 혹은 고래잡이를 해온 소수민족들 사이에 원주민 포경이란 이름으로 고래잡이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이런 국제적 관계의 산물이다. 과연 상업포경과 원주민 포경의 구분이 본질적으로 가능할까. ●1985년 포경금지로 몰락의 길 한반도는 ‘고래의 낙원’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파악하고 있는 한반도 연해의 서식 고래류는 대형 고래류 9종, 소형 고래류 26종, 도합 35종이다. 전 세계 5대양과 강에 80여종이 분포하는 것에 비하면 한반도 고래분포의 다양성은 꽤 높은 편이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영일만 일대는 예로부터 고래바다, 즉 경해(鯨海)로 불렸다. 1849년 무렵 한반도 연안에서 조업한 미국 포경선의 포경일지에는 ‘많은 고래들이 보인다. 수많은 혹등고래와 대왕고래, 참고래, 긴수염고래가 사방팔방에서 뛰어 논다. 셀 수조차 없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포경은 근대에 이르기까지도 간혹 해변으로 몰아서 잡거나 기력을 잃고 떠내려온 놈을 생포하는 그야말로 ‘소박한 수준’이었다. 동해를 ‘피바다’로 만들었던 광란의 역사는 무능한 조선 정부를 무시하고 몰려든 일본과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의 포경선에서 비롯되었다. 해방 이후에 대형고래는 거의 사라지고 어쩌다 등장하는 참고래, 그리고 예전에는 포경 대상에 끼지도 못했던 소형고래인 밍크고래 따위만이 남게 되었다. 미국, 일본, 러시아, 노르웨이 등의 남획이 불러온 비참한 결과였다. 해방 이전의 포경업은 전적으로 일본인 주관이었다. 고래고기집 주인 박경열(76·여)씨의 증언.“할배가 영덕에서 철공소를 했지요. 고향이 장생포라 해방되면서 고래잡이를 하려고 돌아왔지요.70㎜ 사제 대포를 만들고 뇌관은 일본인이 남긴 것을 썼어요.” 작고한 그의 남편 양원호씨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포경포 제작자이다. 장생포에서는 해방 직후에 200여명이 공동출자해 50t급 낡은 포경선 2척으로 고래잡이를 시작했다. 장생포 앞은 구로시오난류가 흐르니 연해주 쪽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만나는 길목. 그래서 고래가 많았다. 동짓달까지 영일만 일대에서 잡다가 어청도까지 이동해 조업하곤 했다. 동해 고래가 유명하지만 서해와 남해 할 것 없이 흔했다. 고래잡이만큼은 장생포 사람들이 장악했기에 유독 동해 고래가 돋보일 뿐이다. 포경선에는 높다란 망통에서 목시(目視)로 망보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물색만 보아도 고래 종류를 알아맞혔다. 이제 그 때의 노련한 포수들은 거의 사망하고 없다. 남은 이들은 사실 후발주자들로, 전통적인 고래잡이를 증언할 만한 이들은 거의 없다. ●동해 ‘피바다’ 만든 외국인들이 포경금지 앞장 고래보호와 포경을 둘러싼 문제는 대단히 복잡 미묘한 국제적 사안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인 김장근 박사는 “고래 연구는 이제 출발입니다. 일본 같은 고래 대국이 해놓은 연구와 정책적 비전을 따라잡자면 장기투자가 뒤따라야 합니다.” 내년 5월30일부터 울산시에서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를 계기로 ‘솎음포경’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찍부터 반구대유적과 장생포를 중심으로 전개돼 온 고래문화의 재현과 고래축제 등을 이끌어 온 울산시는 고래박물관과 고래 연구센터도 만들어 명실공히 ‘고래도시’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고래식용 재개의 전제로 역사문화 및 사회·경제적 사유를 국제사회에 입증할 필요성이 있다. 사실 돌고래같이 엄밀하게 따져서 ‘훼일(Whale)’이 아닌 ‘돌핀(Dolphin)’류에 속하는 고래 외에 바다 포유류에 관한 입장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니 이른바 ‘과학포경’은 요원한 형편이다. 김 박사는 서식지 교란, 혼획, 선박 충돌, 수중음파 교란으로 사망하는 고래를 지적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래로 인한 어장 교란과 어구 피해, 어업자원과의 경쟁 등 고래와 인간의 마찰도 거론했다. 그의 말에서 ‘포경’과 ‘보호’라는 두 개의 과제를 동시에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육지를 마다하고 바다를 택하여 살아온 특이한 포유동물. 허먼 멜빌이 ‘모비 딕’에서 그렸듯 ‘고래등같이 큰’ 포유동물과 인간의 교감은 매우 복잡 미묘하여 고래와 인간의 갈등과 투쟁은 쉽게 종식되지 않을 전망이다.‘귀신고래가 돌아온다면 바다에도 평화가 깃들어 경해(鯨海)라는 옛 명칭이 부끄럽지않은 날이기도 할 것인즉, 행여 돌아올 수 있을는지.’하는 생각으로 장생포의 쓸쓸한 고래고기집 골목을 빠져 나오다가 다시 ‘고래도시 울산’이란 입간판과 마주쳤다.
  • 10·28 대입안 이후 사교육시장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에 따라 사교육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다. 초·중·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는 ‘경기고반’,‘숙명여고반’ 등 학교별 내신 대비반이 속속 편성되고 있다. 맞춤형 사교육인 셈이다. 불황과 맞물려 프랜차이즈 학원들의 재계약률이 떨어지면서 학원강사 모집 경쟁률은 수백대 1로 치솟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재수생 대상인 대입 종합학원들은 수강생 미달사태를 우려하며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3 대상 겨울방학 선행학습도 극성 강남 대치동의 C학원은 내년 3월 새학기에 맞춰 인근 경기·개포·영동·경기여고 등 학교별 내신대비반을 개설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에게도 ‘2008학년도 내신에 대비해 선택과목 중심의 커리큘럼과 중간·기말고사 범위를 선행학습한다.’는 광고지를 돌리고 있다. 이 학원은 중3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내신대비반 강좌도 마련했다. J논술전문학원은 기존의 언어·논술 영역을 확대해 문학과 비문학, 논술과 구술까지 가르치는 내신반을 새롭게 편성했다. 이 학원의 학부모 설명회에는 이미 신청자가 넘쳐 대기자 명단에 올려도 참석이 불가능할 정도다. G학원은 새 대입제도가 확정된 뒤 고교내신 선행학습반 등 새 과정을 개설하고 국어·영어논술과 수학구술 과정을 강화했다. 학원 관계자는 “이번 중3부터 대학이 변별력을 위해 논술·면접시험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선행학습 과정 등을 대거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수능반 위축 예상… 대형학원도 생존경쟁 내신 비중이 커지고 수능이 약화된 새 대입제도로 재수생 감소가 예상되면서 종합학원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재학생 때 수능 1등급을 받아놓으면 예전처럼 재수의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김영일 컨설팅 이사는 “수능을 중심으로 한 사교육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대형 학원들도 현행 대입제도가 살아있는 2년동안 버텨야 향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정원 4800명) 본원과 강남·송파(각각 1500명) 분원을 운영하는 대성학원의 이영덕 평가실장은 “재수생 감소와 사교육 시장의 규모 변화로 종합학원의 미충원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수능 위주의 사교육에서 내신·논술 등의 사교육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강북(정원 2000명)과 강남(정원 1200명) 학원을 운영하는 종로학원은 상위권 학생들을 겨냥한 정예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용근 평가실장은 “학원들의 인지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상위권이 주축이 된 학원과 중하위권을 겨냥한 학원으로 종합학원의 특화 전략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닫은 학원 늘어 강사채용 수백대1 경쟁 최근 영·수 강사 2∼3명을 공개 모집한 H학원에는 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불황에다 사교육 시장이 위축되고 문닫는 학원들이 늘면서 학원강사들마저 일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기 때문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실장은 “경기 불황의 여파에다 학원 운영의 리스크가 과거보다 높아진 탓에 강사 고용도 크게 줄었다.”면서 “중소학원들을 중심으로 업종 전환을 고민하거나 문을 닫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학원장들의 재계약 포기율이 2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어림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맹점 방식으로 학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20여곳 정도이다. 학습지 시장 역시 변화의 몸살을 겪고 있다. 기존 수능에 초점이 맞춰졌던 커리큘럼을 단계별로 수정해 내신 부분 강화쪽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방인혁 케이스 경영기획실장은 “수능과 내신 비중을 기존의 7대3에서 6대4 정도로 늘리고 각 학교의 문제들을 입수해 학생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유지혜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수능 D-10] 언어영역 ‘시사 현안’ 챙겨라

    [수능 D-10] 언어영역 ‘시사 현안’ 챙겨라

    ‘2005학년도 수능시험 D-9’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7차 교육 과정으로 바뀐 후 첫 시험인 동시에 정부가 ‘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EBS-수능 연계 방침을 밝힌 탓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질 것으로, 외국어 영역은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올해 수능 난이도와 출제경향 예측을 소개한다. ●언어 영역 최근 3년간의 경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언어 영역은 100점 만점 환산 점수로 57∼59점(인문계 기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비교과영역에서 다소 출제된 것과 달리 올해는 교과서 지문이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복합적인 사고 능력 측정을 위해 여러 교과 과정이나 여러 단원이 연관된 소재가 나올 수 있다. 지난 6·9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지문의 길이가 예년보다 짧아진 점에서 수험생에게 익숙한 짧은 교과서 지문이 나올 수 있다. 안인숙 에듀토피아중앙교육 부장은 “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경향을 보면 각종 도표와 벤 다이어그램, 그래프로 답지를 구성하는 문항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면서 “대통령 탄핵 및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헌법재판소 판결 등 시사 문제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리 영역 예년과 난이도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의 기본 공식과 원리, 계산능력 등을 이해할 경우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가형’의 원점수 평균이 ‘나형’의 원점수 평균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가형’ 응시자들이 표준점수에서 불이익을 당한 점을 감안해 ‘가형’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005학년도 수능부터 ‘가형’과 ‘나형’으로 구분되는 수리영역은 ‘나형’의 출제범위가 수학Ⅰ로 제한된다. 따라서 8개 단원에서 30문제가 출제돼 단원별로 3문제 이상 출제된다. 즉,‘나형’은 수학Ⅰ의 모든 개념이 두루 출제된다고 봐야 한다. ●외국어 영역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영어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까지 외국어 영역의 어휘수가 1300단어 내외였지만 올해부터 2000단어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실장은 “지난 6월 모의고사부터 지문이 길어지고 단어수가 많아지는 등 어려워지는 경향을 보여 수능에서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듣기에서 하나의 대화나 담화를 듣고 두 문제를 답하는 세트 문항이 출제될 수 있고, 소재면에서 시사적인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사탐·과탐 영역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난이도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예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로 교과서 내에서 도표와 지도, 사진, 그래프를 변형한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모의고사의 경우도 단순 암기식보다는 사진과 지도, 도표를 이용해 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학탐구영역은 실험·실습 도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심화선택과목이라는 특성상 2005학년도 문항 난이도는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개념형 문항, 결론 도출 및 평가형 문항이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능 D-9 유의사항 전문가들은 기존의 오답노트와 요점정리 등 스스로 만든 노트를 차분히 점검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신영 정일학원 이사는 “새로운 문제집을 학습하기보다는 하루에 1과목씩 그동안 본 모의고사와 오답노트, 요점정리를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실제 수능 시간과 똑같은 연습시험을 2차례 보고, 고사 당일 스케줄에 맞춰 신체리듬을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예비 高1 올겨울 체계적 독서가 ‘3년뒤’좌우

    예비 高1 올겨울 체계적 독서가 ‘3년뒤’좌우

    현재 중학교 3학년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내신 비중이 높아지고, 수능 비중은 낮아졌다. 논술과 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조건은 똑같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야 3년 뒤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비 고1들이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그 대비책을 소개한다. 1. 내신 ‘등급제’ 유의 등수에 따른 9등급이 학생부에 적용된다. 학생부에는 과목별 원점수와 평균·표준편차와 함께 9등급으로 표기된다. 수·우·미·양·가 등 평어와 과목별 등수는 사라진다. 이 때문에 지금 평어를 반영할 때보다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진다. 지금의 중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내신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대학별 전형에서는 내신 반영비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각 대학들이 내신을 불신하는 현실에서 내신 비중을 줄이는 대신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평어를 반영했을 때 ‘내신 부풀리기’가 성행했지만 등수에 따른 등급을 반영하게 되면 학교간 학력차를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상위권 대학은 지금처럼 학생부 비중을 낮추고 논술과 면접 등을 비중있게 반영할 가능성이 많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생부를 비중있게 반영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일단 학생부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은 내신의 등급제다. 학생부 1등급은 상위 등수 4%,2등급은 11%,3등급은 23%,4등급은 40% 등이다. 예전에는 평어와 등수 가운데 어떤 것을 반영할지 대학 자율로 결정했지만 이젠 등수에 따른 등급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내신 관리에 소홀할 경우 등급 차에 따라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간·기말고사 성적 때문에 1등 차이로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는 1학년부터 학교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에서다. 학교 시험도 지금보다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등급제 도입으로 사실상 내신 부풀리기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고교도 내신의 신뢰도를 올리기 위해 중간·기말고사부터 난이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그동안 사교육에만 의지했다면 앞으로는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승한 에듀토피아중앙교육 평가실장은 “수능시험도 결국 교육과정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 더중요해진 논술·면접 논술·구술과 심층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판가름하게 된다. 새 대입제도가 학생부와 수능을 등급으로 표시해 두 전형요소의 변별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인문계열 100개, 자연계열 40개 대학이 전형으로 도입하고 있는 논술·면접은 중·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적성검사를 채택하는 학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논술·구술과 면접은 지금보다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와 수학에 초점을 맞춘 ‘필답고사’와 비슷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인문계의 경우 영어를,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을 주관식 위주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학생부 비중이 높아진다 해도 실질 반영비율은 낮출 가능성이 크고 결국 대학에서는 대학별고사인 논술·구술과 심층면접을 일종의 교과목별 시험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논술고사의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나타내는 논리력과 표현력을 평가하는데 있다. 교과서 안팎에서 다양하게 지문이 출제되고 주관식인 만큼 평소에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논술 노트를 만들어 이슈별로 쟁점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논술·구술 준비의 출발은 여러 분야에 걸친 독서와 토론이다. 동서양의 고전은 물론 각 교과서별로 연관성이 높은 책을 꾸준히 읽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중3학생들은 체계적인 독서프로그램을 세우고 무엇보다도 필독서와 권장도서는 읽는 게 좋다. 최근에는 논술고사에 영어지문이 제시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상위권 학생인 경우 영어 원서 독서가 필요하다. 암기식보다는 사고력이 더 중요하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논술·구술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 특히 교과서를 바탕으로 면접·논술고사도 지망 대학에 맞게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심층면접도 점차 교과목 형태의 시험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공과 관련된 지식 수준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인문계는 신문 사설과 영자신문을, 자연계는 생명공학 등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재 적성검사는 한양대, 아주대, 인하대 등이 실시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삼성의 직무적성검사 형태와 유사한 자체 검사를 도입할 것을 검토하는 등 적성검사 도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3. 수능 얕보지마라 200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성적을 점수가 아닌 ‘등급(9등급)’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등 5개 영역 중 원하는 영역만 응시하되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사라진다. 이에 따라 대학이 전국 수험생들을 수능 점수로 촘촘하게 ‘줄세우기’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수능시험의 영향력도 많이 줄어든 셈이다. 문제 출제도 기존의 통합 교과형 출제방식에서 교과과정 연계방식으로 바뀌면서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의 출제 비중이 높아진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교육부는 출제위원의 50%를 고교 교사로 참여시켜 교실 수업과 입시과정을 연계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수능을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최소한 1등급(상위 4%·2만 4000명)이나 2등급(전국 상위 11%)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등급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은 1∼2점으로 등급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결국, 최상위권을 제외한 1만∼3만등까지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등급이 갈리면 지원대학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 때문이다. 서울대를 포함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모집 정원이 2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1등급을 받아야 가능하다. 게다가, 수능 등급은 총점 등급이 아닌 과목별 등급으로 산출된다. 각 대학에서 모집단위에 따라 과목별 등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능 변별력이 여전히 성적이 비슷한 학생끼리는 크게 작동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문제은행식 출제가 완료되는 2010학년도부터 수능은 연 2회 치러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수험생들의 심리적 부담은 줄어들지만 연 2회 실시로 1년 내내 입시를 준비하는 부담이 생긴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실장은 “수능이 대학입학 전형에 하나의 전형방법으로 반영되거나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돼 지원 희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등급에 맞추도록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겨울방학 활용법 현재 중3 학생들에게 이번 겨울방학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진로를 고민하는 것이다. 진로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지금보다 대학별 전형이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로를 결정하지 않으면 그만큼 많은 대학을 대상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늘게 된다. 진로를 정할 때는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를 정한 뒤 그에 필요한 전공학과를 갖춘 대학을 정하는 순서로 목표를 결정해야 한다. 대학을 고를 때는 자신의 현재 성적을 고려하되 진학 가능권으로 판단하는 대학 서너개로 압축, 그 대학이 요구하는 전형에 따라 공부 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서 계획도 세워야 한다. 독서는 논술과 면접은 물론 수능에도 도움이 된다. 우선 양서 목록을 정한 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고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비영리로 운영되는 유니드림(www.unidream.co.kr)에 나와있는 양서 목록을 참고해도 좋다. 독서는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노트를 만들어 책 읽은 소감과 관련 시사 자료 등을 함께 오려붙여 놓으면 나중에 든든한 논술공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내신을 위한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국·영·수는 방학 동안에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자신의 중학교 성적이 상위권에 속한다면 수학과 영어는 고1 1학기 과정을 예습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스스로 기초가 약하다고 판단되면 예습보다는 현재 중3 내용부터 확실히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경기남부권도 ‘꿈틀’

    경기남부권도 ‘꿈틀’

    이달 경기 남부권에 7500가구가 분양되는 등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위헌결정 이후 충청권 분양시장은 냉각되는 반면, 수도권은 반사적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판단이다. ●행정타운·교통망 확충등 호재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이달 경기 남부지역의 분양물량이 주상복합을 포함, 모두 8534가구로 이 가운데 조합원 분을 제외한 7554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명 2곳, 광주 3곳, 수원 2곳, 용인 5곳, 평택 2곳 등에서 공급된다. 주상복합 1곳, 국민임대 2곳으로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민간건설 아파트이다. 주로 중소형이며 300가구 이상인 단지가 15곳이다. 경기 남부지역은 화성 동탄, 성남 판교, 수원 이의 등 제2기 신도시 형성과 더불어 새로운 주거·행정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꾸준한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평택, 오산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호재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교통여건도 영덕(용인)∼양재(강남)간 고속도로가 2006년 개통되고, 신분당선이 2011년까지 용인을 거쳐 수원까지 연장되는 등 크게 개선된다. 올 연말에는 경부선(수원∼천안) 복복선 전철화 구간 2단계가 개통됨에 따라 수도권과 충남 북부권 간에 유동성도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서수원과 평택, 오산을 잇는 고속도로도 2008년이면 완공된다.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대우건설이 489의 32 일대를 재건축,426가구 가운데 212가구를 일반분양한다.24∼46평형으로 구성된다. 광명시청, 광명경찰서, 시민회관 등이 있는 광명시의 중심지에 있으며 주변 노후연립과 아파트들도 한창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부간선도로, 양천길 등을 이용해 단지진입이 가능하다. ●대부분 중·소형… 300가구 넘는 단지 15곳 평택시 소사동에서는 YM건설이 800가구 전부를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30∼50평형으로 구성되며 단지 앞쪽 진입로가 6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인근에 초등학교 1곳과 공원이 함께 들어선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한·미연합사, 유엔사 등이 들어서 주택을 비롯한 각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500만평 부지에 국제평화도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발전가능성도 주목된다. 용인시 신봉동 산 185 일대에는 신봉자이 3차 401가구가 공급된다.34∼36평형으로 이뤄진다. 신봉자이 1차는 지난 1월 입주를 마쳤으며,2차도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당선 오리역에서 차로 10분거리이다. 교육시설로는 수지·토월초등학교, 문정중학교, 수지고등학교 등이 있다. 인근 롯데백화점, 월마트, 한성컨트리클럽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1월중 7500여가구 일반분양 ●현대건설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413-12 일대에 ‘돈암 현대홈타운(조감도)’ 87가구를 3일 분양한다.‘돈암1구역’을 재개발하는 물량이다. 지하4층. 지상7∼12층,6개동으로 총 20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일반분양 평형은 23평형 59가구,31평형 8가구,40평형 20가구이다.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걸어서 5분여 거리이며 아리랑고개길을 확장하고 있어 교통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성신여대 인근은 성북구가 ‘영화의 거리’로 지정한 곳으로 ‘아리랑 시네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분양가는 평당 910만∼950만원선.(02)564-0090. ●LG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성남기 중원구 하대원동 218-1 일대 10필지에 ‘LG성남자이(조감도)’를 160가구를 일반분양한다.‘LG성남자이’는 ‘성원ㆍOPC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상 10∼22개층 14개동 91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24평형 40가구,32평형 57가구,46평형 63가구 등 총 160가구. 평당 분양가는 850만∼920만원으로,2007년 7월 입주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분당 정자동 주택전시관에 마련되며,5일 문을 연다. 가족사진 콘테스트 및 아로마향 체험 이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원분 배정시 무작위로 추첨을 실시, 일반분양분에도 로열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031)712-4402.
  • 국내외작가 대표작 1800점 한눈에

    미술계의 큰 잔치인 ‘2004 화랑미술제’가 11월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화랑협회(회장 김태수)가 주최하는 올해 제22회 화랑미술제에는 101개 회원화랑 가운데 54개 화랑이 참가해 각기 선정한 대표작가의 작품들을 내놓는다. 출품작가는 국내외 172명. 회화 조각 영상 설치 판화 사진 등 현대미술 전분야에 걸쳐 1800여점의 작품이 나온다. 예화랑은 김종학, 갤러리도올은 이호중, 샘터화랑은 박서보, 청작화랑은 이숙자, 맥향화랑은 야요이 구사마, 표갤러리는 유영교, 박영덕화랑은 강정현, 선화랑은 홍석창, 학고재는 강요배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본전시 외에 특별전으로 ‘1950년대-격동기의 한국미술’이 마련된다.1951∼59년 한국미술의 단면을 살펴보고 미술사적 의미를 확인해보는 전시로 구본웅 권영우 김구림 전혁림 등 35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행사 기간 중에는 ‘북녘 화가와 어린이에게 물감 보내기’ 운동도 펼쳐진다. 또 화랑미술제 참가 화랑들에 대한 정보와 전시작품들을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www.seoulartfair.net)도 진행된다.(02)733-3706.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SOC민간사업 지원 ‘밑빠진 독’

    SOC민간사업 지원 ‘밑빠진 독’

    SOC(사회간접자본)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정부의 ‘밑빠진 독 물붓기식’ 지원으로 국고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지난 3월부터 기획예산처·건설교통부, 국토연구원 민간투자지원센터 등을 대상으로 ‘SOC민간투자제도 운영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4개 민자고속도로에 지난 3년간 투입된 정부 지원금이 38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중인 17개 민자도로·터널사업 역시 실제수입이 추정수입의 50%에 불과할 경우 정부가 적자분을 지원하게 되는데, 오는 2038년까지 정부가 떠안을 부담금은 총 12조 59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이같이 막대한 재정부담을 안게 되는 주원인은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의 불합리한 운영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최소운영수입보장제란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1999년에 도입한 제도로, 실제운영수입이 사업계획수립 당시 추정수입보다 적을 경우 부족분의 최소 80% 이상을 20∼30년간 정부가 보장하는 것이다. 우면산터널의 경우 하루 교통량이 5만 5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 사업협약을 맺었으나 실제교통량이 추정치의 21%인 1만 1000대에 불과, 올 한해만 수익부족분의 90%에 해당하는 251억원을 정부가 지원했다. 민자사업자가 최소운영수입보장제를 믿고 교통수요를 과도하게 부풀린 탓에 국고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감사원 국가전략사업평가단 김조원 단장은 “민간사업자들로서는 사업추진 타당성을 높이고, 최소운영수입보장금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수요예측을 부풀리려 한다.”면서 “주무관청 역시 수요를 부풀리면 통행료 등 사용료를 낮출 수 있고 사업추진이 쉬워진다는 이점 때문에 이를 좌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천안∼논산고속도로의 지난해 교통량은 추정치의 47.1%,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는 41.5% 등으로 민자고속도로의 실제교통량 대부분이 예측교통량의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건설 중인 17개 민자도로와 터널사업 역시 완공 후 실제교통량이 예측치의 50% 수준에 불과할 경우, 정부는 매년 최고 60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며, 향후 30년간의 누적액은 12조원을 웃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예산처에 교통수요전담조직을 마련토록 하고, 교통수요 자료를 왜곡시켰을 경우 법적 제재를 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도록 요구했다. 또 영덕∼양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 예측교통량의 50%나 부풀려진 사실을 알면서도 심의안건을 조작한 건교부 항공안전본부 곽모 국장 등 2명을 징계토록 조치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부동산 in]용인 연말까지 1만여가구 공급

    [부동산 in]용인 연말까지 1만여가구 공급

    한동안 분양이 뜸했던 경기 용인에서 올 연말까지 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용인지역은 2001,2002년 분양된 아파트에 입주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 최근 빈집이 늘어나는 등 입주대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을 미뤄왔지만 무한정 분양을 연기할 수만 없는데다 실수요가 어느정도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서 분양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보라지구는 경부고속도로 및 국도에 인접, 수도권·경기 남부지역 진·출입이 쉬운 교통 요충지이다. 한국민속촌, 삼성에버랜드, 경희대학교 등 교육·문화·휴양시설이 인접해 있다. 지구내 학교, 공공청사, 운동시설, 상업시설 등 도시 기반시설이 갖춰지게 된다. 주택공사는 이달 20일부터 32평형 449가구의 공공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용인 성복지구는 32만평 규모로 모두 8168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5개 업체의 4700여가구가 남아 있다. 10월부터 연말까지 아파트 67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30∼60평형대의 중대형이 공급될 예정이다. 성복지구는 도로·학교·공원·녹지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 용인, 분당, 수원 등 경기지역과 서울 거주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판교신도시와 경기도 행정타운인 이의신도시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광교산과 성복천을 끼고 있어 주변환경도 쾌적하다. 판교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이 되기 때문에 중대형 평형으로 이루어지는 성복지구는 판교 신도시의 고급 배후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전철 신분당선과 영덕∼양재간 자동차전용고속도로 등이 추진되고 있어 고질적인 교통난도 해소될 전망이다. 경남기업은 1차로 ‘경남아너스빌’ 33,39,48평형 총 1115가구 가운데 816가구를 분양한다. 용인 동천동 동문아파트(수지 6차)는 47∼51평형,220가구로 2002년 1월 1384가구의 조합원을 모집한 수지5차 동문아파트 인근에 건립된다. 동천택지개발지구, 판교택지지구와도 인접, 분당신도시와 동시생활권을 형성하게 된다. 경부고속도로, 분당∼내곡 고속도로, 수서∼장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지역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와인클럽인 ‘스토리지’를 열었다.회원들에게는 구매금액별 마일리지와 구매 횟수에 따른 등급회원제 실시로 생일선물,상품권,무료 여행권 등 여러가지 특전이 제공된다. ●그랜드백화점 수원 영통점은 17일 오후 2시 4층 문화센터 강의실에서 ‘대학입시 설명회’를 갖는다.강의는 이영덕 영동 대성N스쿨 실장과 이종서 소장이 맡는다. ●행복한세상은 구매력이 높은 젊은층을 끌어 들이기 위해 최근 ‘제1기 영모니터’ 요원 4명을 선발했다.이들은 이달 중순부터 내년 3월 중순까지 신세대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하는 등의 활동을 편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17일까지 옥상 하늘공원에서 테디베어 1000여점을 전시하는 등 ‘제3회 테디베어 월드페스티벌’을 연다. 1000만원을 호가하는 앤티크 테디베어 등을 선보이고 테디베어 패션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인터파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터넷 쇼핑몰과 가격비교를 할 수 있는 ‘SMS 가격 도우미 서비스’를 선보였다.오프라인 매장 제품의 모델번호를 휴대폰을 이용해 2000-833번으로 문자로 전송하면 제품의 인터파크 가격 정보를 전송해준다.이용료는 건당 100원. ●DHL코리아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국제 특송 서비스를 제공한다.점포망에서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0.5㎏ 이하의 서류만 발송이 가능하다.낮 12시 이전에 신청하면 일본·홍콩은 1일,미국은 1∼2일안으로 도착한다. ●삼성몰은 오는 31일까지 보광·성우·무주·지산 등의 스키장 시즌권을 최고 30% 할인 판매한다.보광 휘닉스파크 39만원,현대 성우 36만원,무주 50만원,지산 시즌권을 35만원에 한정 판매한다.부대시설도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 단풍여행-남설악 곰배령

    단풍여행-남설악 곰배령

    10월의 곰배령을 오르려면 두 번의 멀미를 겪는다.첫번째는 뱀 똬리처럼 꼬불꼬불한 오르막길을 오르는 차안에서의 차멀미요,두번째는 마치 계곡에 불을 놓은 듯 타오르는 단풍멀미다. 곰배령(1100m)은 흔히 남설악으로 불리는 강원도 인제 점봉산(1424m)의 남쪽자락에 있다.곰배령까지 오르는 계곡길은 단풍이 가장 빨리 들면서 빨강·노랑이 섞인 오색단풍이 곱기로 유명한 곳.진동계곡을 거쳐 강선골을 따라 이어지는 이 코스는 태고의 신비가 느껴질 만큼 청정하다. 단풍철마다 인파에 치이는 한계령쪽과 달리 인적 드문 호젓한 계곡을 오르며 여유롭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표고차가 낮고 등산로가 거의 평지에 가까울 정도로 완만해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이다. 등산 기점은 일명 설피밭으로 불리는 오지마을.겨울에 눈이 워낙 많이 쌓여 나무를 넓적하게 엮은 설피를 신고 다닌다고 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최근 이곳까지 난 도로가 깨끗이 포장돼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그래도 기린면 소재지인 현리에서 차로 족히 40분은 걸린다. 진동계곡을 가로지르는 방태천 상류에선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 공사가 진행중이다.그러다 보니 가끔씩 트럭이 오가며 일으키는 먼지가 오지마을의 청정분위기를 해친다.도로 포장에다 댐 건설까지.이래저래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이곳도 머지않아 그렇고 그런 단풍유원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진동계곡 끄트머리에 있는 설피산장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해발 800m 지점인 이곳에서 직진해 단목령을 지나면 양양땅,죄회전해 곰배령을 넘으면 인제 현리다.차를 공터 한쪽에 세워놓고 왼쪽 오솔길을 택했다.강선골로 이어지는 길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활엽수중 7할은 단풍나무다.등산로 왼쪽으로 흐르는 계류소리가 청아하다.지금부터 적어도 달포간은 이렇게 쉼없이 노랗고 붉게 물든 가을을 계곡 아래로 실어나를 것이다. 30분쯤 올라가자 계곡이 펑퍼짐하게 열리며 드문드문 인가가 나타난다.오지중의 오지,강선마을이다.예전엔 화전을 일구던 이들이 지금은 곰취 등을 재배하며 산다고 한다. 그중 일부는 집은 없고 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약삭빠른 외지인이 매입해 펜션이라도 지으려는지,터닦기 공사 흔적이 뚜렷하다. 마지막 집인 암자를 지나자 계곡이 다시 좁아지며 가을의 향기에 휩싸인다.자그마한 폭포와 담,소가 이어지는 강선골은 계류 주변으로 하늘 높이 쭉쭉 뻗은 전나무와 활엽수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한층 운치를 자아낸다. 이따금씩 쓰러진 고목이 길을 가로막는다.고목을 덮은 새파란 이끼들이 붉디 붉은 단풍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숲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계류에 반사되고,그 빛은 다시 노랑·빨강 단풍에 반사돼 보석처럼 반짝인다. 여기까지는 거의 외길이지만 이후로 갈래길이 몇번 나타난다.인근 주민들이 약초 채취를 위해 다닌 길이지만 곰배령으로 이어지는 길이 워낙 뚜렷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곰배령에 닿기 전 20분 정도는 경사가 약간 가파르기는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전나무 등 큼직한 나무가 사라지는가 싶더니 사람 키에도 못미치는 잡목만 무성하다.이어 그마저 사라지고,너른 들판에 잡풀만 가득 깔린 초원이 나타난다.곰배령 정상이다. 능선마루의 초원은 4월부터 8월까지 갖가지 야생화들이 깔려 ‘한국 야생화의 보고’로 불리는 곳이지만 지금은 모두 져 썰렁하다.그러나 발 아래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이 일품이다.북동쪽 오색 건너편에 우뚝 솟은 대청봉엔 새하얀 구름이 걸려 있고,북쪽 정면에 작은 점봉산(1293m)이 동네 뒷동산처럼 가깝다.보이지는 않지만 작은 점봉산 뒤로 점봉산이 있고,그 뒤로 한계령이 이어진다. 설피산장부터 곰배령 정상까지는 쉬엄쉬엄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왕복 3시간 30분쯤 잡으면 된다. ●가는 길 수도권에서 가려면 44번 국도를 타고 양평,홍천을 거쳐 인제에서 우회전해 31번 국도를 탄다.기린면 소재지인 현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해 418번 도로로 갈아탄다.굴곡이 심한 고갯길을 서너번 넘으면 널따란 들판이 나오는데,이곳이 쇠나드리다.여기서 4㎞쯤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왼쪽길로 가면 진동분교,설피산장으로 이어진다.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현리까지 직행버스가 1일 12회,현리에서 방동리까지 하루 7회 버스가 운행된다. ●숙박,맛집 방동리에서 진동리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1-8590) 가는 길이 나온다.이곳의 통나무집이 묵을만 하다.또 진동계곡 주변으로 ‘언덕위에 하얀집’(463-2161),‘갈터민박’(463-1029) 등 민박집이 10여곳 있다.인제군청 관광과(460-2366)에 문의하면 민박정보를 서비스받을 수 있다. 현리에서 좌회전해 진동리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고향집’(461-7391)이란 식당이 나온다.두부 전문집이다.두부부터 나물,장아찌 등 밑반찬 하나까지 모두 직접 재배하는 것만 재료로 쓴다. 두부는 매일 새벽 그날 쓸 만큼만 만든다.두부전골,두부구이,손두부 등이 주요 메뉴인데,전골과 두부구이가 특히 맛있다.두 가지를 모두 시키니 먼저 들기름을 두른 불판에 두껍게 썬 두부를 얹어 낸다.가스불을 켜자 이내 두부가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노랗게 익는다.두부가 얼마나 고소하고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목구멍으로 절로 녹아드는 듯하다. 특이한 것은 전골에도 들기름을 넣는 것.고소함이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 시원함까지 느껴진다.전골과 두부구이 각각 5000원. ●여행상품 국토문화회(02-953-1313) 등 몇몇 답사단체들이 곰배령 단풍 상품을 운영한다.곰배령 트레킹,쇠나드리 억새 산책,방동약수,점심식사를 포함 해 4만 3000원. ■ 이곳도 가보세요 ●쇠나드리,양양수력발전소 차를 타고 진동리에 들어서 설피밭쪽으로 올라가다보면 광활한 억새밭이 나타난다.쇠나드리다.바람이 워낙 거칠어 한겨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는다고 하니,위쪽의 설피밭과는 대조적이다.바람의 등살을 이기지 못한 잡목들은 키가 자라지 못해 난쟁이 같고,방향도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이곳엔 억새뿐 아니라 갈대도 많다.아직 억새와 갈대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쇠나들이에 한번 와보라.하얗게 핀 억새가 예쁘게 보송보송한 아기의 솜털 같다면 갈대는 시커멓게 자라 엉킨 더벅머리쯤 될 것이다. 억새와 갈대가 핀 들판은 수만평에 달하지만 설피밭 방향으로 길 왼쪽에 특히 많다.거센 바람이 불 때마다 절반쯤은 누웠다 일어나는 모습이 마치 해변에서 파도가 겹겹이 하얀 거품을 쓰고 몰려드는 것 같다. ‘쇠나드리’란 마을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마을에 원래 다리가 세 개 있어 ‘세나드리’라고 불리다가 차츰 쇠나드리로 바뀌었다고 한다.억새는 소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그래서 예전엔 이 마을에 소가 수백마리에 달했다고 한다. 진동계곡을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골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 공사에 들어갈 재료다.양양 양수발전소는 양양군 서면 영덕리 하부댐과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상부댐을 연결해 전기를 생산하는 대형수력발전소.상부댐의 물을 산중턱을 뚫어 만든 수로를 통해 하부댐으로 흘려보내며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25만 용량의 발전기 4대를 돌려 하루 평균 100만의 전기를 생산하게 되는데,현재 공정률이 70% 넘어 오는 2006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방동약수 방태산휴양림쪽으로 가다보면 방동약수 입구가 나온다.차를 세워두고 이정표를 따라 100m쯤 가니 약수터가 있다. 이 약수는 1670년 심마니에 의해 발견됐다고 한다.수령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고목인 엄나무 뿌리 아래서 약수가 나온다.엄나무 껍질은 허리병에 좋다는 민간약재.그 뿌리 밑에서 샘이 나니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 방동약수는 무색투명한 광천수로 다른 곳보다 쏘는 맛이 강하다.탄산과 철,불소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위장병 및 신경쇠약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여름엔 더위 먹은 데 좋다고 찾는 이들이 많다.철분 성분 때문에 밥을 지으면 푸른색을 띤다. 약수터 바로 밑에 ‘방동약수산장’(033-463-0488)이 있다.민박도 치고 음식도 판다.약수로 지은 밥에 산나물 반찬을 곁들인 ‘약수백반’이 별미다.5000원.
  • 2기 신도시 연 동탄 특징 첨단자족… 친환경… 신교통망

    2기 신도시 연 동탄 특징 첨단자족… 친환경… 신교통망

    동탄 신도시 분양을 계기로 제2기 신도시 시대가 열렸다.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건설이 단기간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2기 신도시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주택단지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2기 신도시 아파트의 흐름을 동탄 신도시에서 찾아본다. 우선 273만평의 대단지이지만 단순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를 꿈꾸고 있다.28만평의 벤처업무단지가 대표적이다.인근 삼성반도체 공장과 화성지방산업단지 등과 연계된 첨단산업 클러스트로서 성장,직주근접형 첨단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친환경적 도시설계도 눈에 띈다.도시계획,환경,교통,건축 등 4인의 전문가가 신도시 기본구상부터 개발계획,실시계획 및 아파트 건설계획 등의 모든 과정을 일관성있게 체크하고 있다. 환상형 도로망을 구상하고 시범단지에는 도시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상업용지 및 고밀주거 기능을 배치했다.남측과 서측으로는 구릉지 등을 활용한 저밀도의 양호한 주거기능을 배치했다.반석산을 중심으로 방사형 녹지망을 구성하고 지구 동-서를 잇는 2.1km의 ‘센트럴파크’를 조성하는 등 쾌적성에 맞춰졌다. 광역교통여건도 개선된다.서울 도심에서 40km 거리로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광역교통망 및 간선도로가 대폭 신설된다.양재∼영덕∼동탄고속화도로가 건설되고 수원∼오산간 우회도로도 개설된다. 경관설계개념도 도입된다.교량,육교 등 구조물에도 도시적 경관설계개념을 도입해 도시가 한층 예뻐진다.색채,야간조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조물 자체가 랜드마크 기능을 갖도록 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판교지구 내년 6월 첫 분양

    판교지구 내년 6월 첫 분양

    판교택지개발사업이 내년 첫 삽을 뜬다.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개발계획 승인고시 이후 토지 및 지장물과 영업,영농,분묘 등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연말까지 준비작업을 끝내고 내년초부터 택지조성공사를 비롯한 기반시설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시는 보상문제로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지만 일정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기반시설공사가 순조로울 경우 내년 6월쯤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발표한 판교택지개발사업추진현황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를 신설하고 ▲판교∼성남대로를 연결하는 탄천변도로 신설 ▲국지도 23호선 확장 ▲판교∼청계동간 국지도 57호선 확장 ▲정자∼신사를 연결하는 전철 신분당선 신설 등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마련됐다. 초등학교 10곳과 중학교 7곳,고등학교 6곳 외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가 건립된다.녹지율은 35%로 국내 최고수준을 유지하며,5만여평의 친수테마파크는 물론 판교역사주변에 집회광장을 설치한다. 공동주택공급물량은 18평 이하 9500가구,18∼25.7평 1만100가구,25.7∼40.8평 5100가구,40.8평 이상 2274가구 등 모두 2만 7000가구이다.18평 이하 소형평형 중 6000가구를 국민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단독주택은 2726가구이며 대부분 지구내 거주자의 이주대책용과 토지 등 보상물건을 협의양도한 자에게 공급된다. 시 관계자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입주는 2007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회장 1년만에 전경련 발걸음

    [재계 인사이드] 이건희회장 1년만에 전경련 발걸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1년여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 모임에 참가하기로 하는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벌이고 있다.11∼14일 무려 3개의 공식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한남동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방한 중인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과 만찬을 갖고 양사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이 회장은 “정보기술(IT) 분야는 기술 발전속도가 빠른 데다 고객의 요구사항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관련 기업간에 서로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마케팅,인재육성 등 소프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이 회장은 또 오는 14일 승지원으로 전경련 회장단을 초청,만찬을 가질 계획이다.이날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월례 회장단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이 회장이 전경련 모임에 나온 것은 지난해 9월16일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만찬회동을 주재한 지 1년여 만이다.13일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식에는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이들 행사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행사는 전경련 회장단 만찬. 이 회장은 지난 1월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과의 오찬모임 중에 LG그룹 구본무 회장에게 전경련 모임에 자주 나와달라고 부탁까지 했지만 본인도 이후 전경련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연초에 출국했다 5월말에야 귀국하는 등 해외체류가 길었고 9월에도 아테네올림픽 참관 등 해외출장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 회장이 만찬에만 참석하지만 이번 회장단 모임은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회장단은 우선 러시아,인도 등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동행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계류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기업도시 특별법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러시아 순방 동행 등 공식적인 외부활동 외에도 삼성미술관 개관에 이어 경북 영덕에 27억원을 들여 2만여평 규모의 사설수목원을 짓기로 하는 등 ‘취미활동’의 반경도 넓혀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수시 2학기도 등급제?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 등급제를 적용한 것으로 판정을 내린 연세대,이화여대,고려대 등 3개 대학이 수시 2학기 전형에도 등급제를 활용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가 지난 6일 수시 2학기 모집의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확정한 데 이어 연세대는 오는 13일 전형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두 대학 모두 지난 8일 교육부의 실태조사 발표 이전에 서류전형이 끝나 수시 1학기에 이어 학교간 격차를 동일하게 반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들 3개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 서류전형 합격자에 대한 조사 계획을 밝히는 등 수시 2학기 전형마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화여대는 수시 2학기 모집의 경우 8개 전형에서 1600명을 선발한다.이화여대는 지난 6일 고교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선발인원 300명)에서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991명을 확정했다.이 전형에는 4089명(인문계 2253명,자연계 1836명)이 지원해 13.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화여대는 수시 2학기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비율을 60%에서 80%로 늘렸다.그러나,교육부에 의해 학교간 격차를 반영한 것으로 확인된 자기소개서 비율(10%)은 1학기와 동일하게 책정했다.수능성적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된다. 연세대는 1537명을 모집하는 2학기 수시전형을 학생부(60%),추천서·자기소개서·기타 자료(20%),면접구술시험(20%)으로 1학기 전형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는 2학기 수시모집의 서류전형이 5%에 불과하고 수능시험 이후 논술(70%)을 치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각 대학들은 등급제 적용 부분 등 진행중인 수시모집의 내부 전형기준은 밝히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연구실장은 “이화여대와 연세대가 등급제 기준을 빼고 전형을 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해 등급제를 활용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이영덕 대성학원 상담실장은 “선발기준이 1학기와 동일한 만큼 서류전형에서 등급제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성대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2학기 수시모집도 의혹이 있는 만큼 학교별·지역별 1단계 서류전형 합격자의 분포도를 수시 1학기 조사와 동일하게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각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은 지난달부터 시작돼 전국 183개 대학에서 전체 정원의 40.8%인 16만 1560명을 선발한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등급제 실태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주중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교육부는 또 등급제를 적용한 3개 대학에 대한 개선계획서를 요구하는 공문을 이번 주 초에 발송하기로 했다.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더 이상 대입전형 개선안 확정을 미룰 이유가 없는 만큼 일정을 논의해 이르면 12∼13일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 과장은 “개선안의 틀은 현행대로 유지하며 공청회에서 제기된 일부 내용이 보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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