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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 땅끝~ 강진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 땅끝~ 강진

    서울신문의 기획 시리즈인 ‘다시 걷는 옛길-호남대로’가 영남대로에 이어 시작됐다. 전남의 해남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1000리 길을 답사하는 긴 여정이다. 길섶 곳곳에 스며 있는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쉬어도 가고, 뜀박질도 하면서 그들의 삶을 엿본다. 지금, 대부분의 옛길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도로 개발 등에 편입된 곳이 많다. 길이란 교통로 역할뿐아니라 고장의 문물, 풍속을 전파하는 정보의 소통로이다. 호남의 옛길도 ‘남도 해양문화’를 한양에 실어나르는 역할을 했다. 때로는 왜구의 침략로로, 어떤 때에는 귀양길로 이용됐다. 호남길을 따라 걸으며 길의 역사와 선인들의 삶의 자취를 천착(穿鑿)해 본다. 호남의 땅끝에서 한양에 이르는 1000리 길의 호남 시발지는 전남 해남땅 관두포항과 강진 마량항으로 보면 크게 무리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들 일대의 길이 군사적 목적으로 개설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신라시대∼고려∼조선시대를 잇는 세월 동안 왜구 등의 침탈(侵奪)을 막기 위해 해안선에 진(鎭)과 영(營)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해남과 마량항은 제주로 가는 뭍의 마지막 지점으로,‘제주로’라고도 불렸다. 조정은 이 길을 통해 관리들을 귀양보내거나, 임지에 파견하고 군사를 이동시켰다. 제주 사람들이 범선으로 육지에 도착해 과거를 보거나 장사를 하기 위해 한양길에 오르는 길이었다. 땅끝 해안가에 살던 선인들도 마찬가지로 이 길을 이용했다. 머나먼 여정 속에 머무는 길목에는 자연스레 역(驛)과 원(院)이 생겨났다. ●관두포는 관로(官路) 전남 해남군 화산면 관동리(관두포)와 북평면 이진마을은 한양에서 내려오는 마지막 지점이자 한양에 오르는 첫 길이었다. 이진과 관두포에서 각각 북쪽(한양)으로 출발한 길은 강진군 성전에서 다시 만난다. 관두포는 조선시대 제주로 향하는 관청 ‘물목’이었다.1653년 제주에 표류한 네덜란드 하멜 일행 36명이 이듬해 관두포를 거쳐 한양으로 압송됐다. 이 마을 오른쪽에 솟아 있는 관두산은 해발 178m에 불과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여수 돌산에서 한양에 이르는 봉수터로 쓰였다. 마을 노인정에서 만난 채남두(76)씨는 “마을 안쪽에 ‘관터’와 ‘영터’가 있었다.”며 “지금은 그 자리에 김 가공공장과 집들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관두산 아래 평지를 ‘몰돌지’라고 부른다.”며 “이는 제주 방언인 말(몰)을 돌리는 공간으로 사용된 흔적”이라고 추정했다. 이 마을 사람들은 “해남읍에서 관두포를 향해 ‘관머리’(관두)를 세번 외치면 무서운 학질도 떨어진다.”는 말이 전해온다고 했다. 관청과 군영의 ‘위세’가 선인들의 삶을 얼마나 고달프게 했는가를 짐작케 한다. 한때 관리와 군졸, 짐꾼·상인들로 북적였던 관동마을은 지금 한적한 농어촌으로 변했다. ●한양 향한 옛길 따라 호남길 시발지인 관두포를 뒤로 하고 국도 13호선을 따라 완도 쪽으로 8㎞쯤 가다 보면 현산면 하구시 마을이 나온다.‘구시 저수지’ 뒤쪽으론 고산 윤선도가 54세(1640년)부터 9년간 머물렸던 금쇄동(金鎖洞) 산장이 자리하고 있다. 고산은 이곳에 터를 잡아 ‘회심당’이란 집을 짓고,‘산중신곡’이란 시조를 읊었다. 지금은 고산의 묘소와 윤씨 제각(祭閣)만 방치돼 있다. 호남길은 13호선을 따라 하구시 바로 아래쪽 고현마을로 이어진다. 고려시대 때 해남현 관아였던 현산면 고현에서 서울을 가려면 ‘오도재’란 대둔사 골짜기를 넘어야 했다. 지금은 지방도가 뚫려 있다. 그러나 길은 오도재 8부 능선인 덕흥리에서 끊기고, 이 재(고개)를 넘어 대둔사 계곡에 도착하려면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이 고개를 넘던 관리들은 삼산면 평활리에 있던 녹산역에서 말을 공급받았다. 이곳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지금의 해남읍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옥천면 백호리∼송산리를 거쳐 계곡면 별진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강진군 성전으로 빠져나간다. 옛 지리지에는 해남에서 북행하는 첫 역참(驛站)은 별진역이고 북으로 30리 거리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때 ‘별진’이 ‘성진’으로 이름이 바뀌어 계곡면 소재지가 되면서 별진역 터를 확인할 길이 없다. 주민들은 “이 역을 지나간 관리들이나 찰방(조선 때 역참 일을 맡던 외직 문관 벼슬) 송덕비 10여개가 마을앞 거리에 서 있었으나 1970년대 새마을운동 사업 때 모두 없어졌다.”고 증언했다. ●또다른 출발지 이진항 관두포항이 관리들이 주로 이용한 ‘관로’ 였다면 이진항은 민·관이 두루 활용했다. 이진마을은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바로 건너편이다. 이곳은 강진 마량항에서 고마도를 지나 완도와 해협을 이루는 길목으로 통한다. 이진 역시 수군만호가 주둔했던 주요 군사 거점의 하나이다. 이곳은 성을 쌓는 데 제주사람이 동원될 만큼 한양∼제주를 오가는 주요 길목이었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호남길은 강진군 신전·도암면과 강진읍을 거쳐 성전·영암 등 북쪽으로 이어진다. 성전은 해남읍과 강진 방면에서 각각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지점으로, 석제원(石梯院)이란 나그네 쉼터가 있었다. 이진∼강진읍에 이르는 옛길은 지방도 813호선으로 포장된 신작로로 변했다. 지금은 옛길임을 짐작할 만한 표지나 건물터를 찾기 어렵다. 도암면 소재지에서 북쪽으로 2㎞쯤 가다 보면 바위를 깎아지른 듯한 석문산이 앞을 가로막는다. 석문교 오른쪽으로 다산초당과 백련사로 이어지는 길이 나 있다. 석문협곡에 들어서면 절리를 이룬 바위덩이가 무너져내릴 듯 자리한다. 이 길은 옛 강진 읍성을 지나 최근 확·포장된 2번 국도와 나란히 성전으로 이어진다. 이 도로는 구한말 일본 경찰에 붙잡힌 항일 의병들이 강제 동원돼 건설된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다산 18년간 머물며 불후의 저작 남겨땅끝마을∼한양간의 옛길 시발지는 ‘귀양길의 끝자락’이다. 전라도의 해안가 고을은 귀양지였거나 섬 귀양지인 제주로 향하던 길목이었다. 각종 문헌에서는 강진과 제주, 해남, 진도 등이 귀양지로 자주 등장한다. 강진군 도암면에는 다산초당이 있다.1801년(순조 1년) 정치적 사건에 휘말린 다산 정약용은 형인 정약전과 호남 옛길을 따라 나주까지 귀양길을 동행한다. 형과 헤어진 다산은 영암∼풀치재∼성전(석제원)을 거쳐 강진으로 들어오고 정약전은 나주에서 흑산도로 유배된다. 다산은 강진에서 18년간 머물면서 목민심서 등 불후의 저작을 남겼다. 강진읍의 남강서원은 송시열(1607∼1689년)을 모시고 있다. 송시열이 1689년 강진항을 통해 제주로 귀양가던 길에 바람이 불어 백련사에 잠시 머물 때 강론한 것을 기념해 세운 서원이다. 해남읍 연동리의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1587∼1674년)가 1640년 영덕 유배 생활을 마치고 은둔 생활을 했던 곳이다. 그는 완도, 보길도와 해남을 오가며 시조문학의 백미로 치는 어부사시사·오우가 등을 저술했다. 이들 조선시대의 관리는 한양땅에서 출발, 호남 옛길을 따라 전라도 벽지와 제주로 향했다. 이 때문에 문학과 그림 등 선현들의 수많은 저서가 호남대로의 끝자락에서 탄생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논술·수능 우선 대학 노려라

    교육인적자원부가 내신 반영 비율을 실제로 지키라는 지침을 발표하면서 내신이 약한 수험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대학들이 어떻게든 내신 실질 반영 비율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대입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방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공부하되, 내신에 자신이 없다면 수능과 대학별고사에 치중해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내신 반영 방법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부화뇌동하기보다 평소 하던 대로 공부하라는 충고다. 전문가들은 불투명한 내신에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는 수시모집의 논술 우선전형이나 정시모집의 수능 우선전형을 중심으로 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내신이 나쁜 학생이라면 논술이나 수능 우선 전형을 노리고, 내신 비율이 올라가더라도 수능만 반영하는 전형과 논술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논술 우선전형은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이 실시하며 논술 80%와 내신 20%를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서는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이 정시모집 정원의 30∼50%를 수능 성적으로 우선 선발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고려대의 경우 2학기 수시모집에서 재수생 이상에게 논술 성적에 따른 비교내신제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낮은 재수생들은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현재로선 수능과 내신 가운데 자신의 강점 분야에 우선 순위를 둬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고3이라면 수능에 대비하되 학교 시험 기간에는 교과 공부에 집중하고, 방학에는 대학별 논술고사에 집중하는 방식을 권한다.”고 말했다.고려학원 유병화 평가이사는 “현재로선 교육부와 대학간 입장이 어느 정도씩 반영된 절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동안 내신 관리를 잘했다면 이번 1학기 기말고사까지 신경을 써 수시 2학기에 지원하면 되고, 모의수능 성적이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에 대비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녹색공간] 환경교육은 자연을 친구로 만든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자연에서 무엇을 느낄까? 30년 전만 해도 한강은 자연형 하천이었다. 어릴 적 잠실에서 친구들과 피라미, 미꾸라지 등을 그물로 잡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만 해도 한강은 이곳저곳에 섬과 같은 봉우리가 있었고 헤엄을 치고 건너가기도 했었다. 당시에도 아주 깨끗한 물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놀이터로서 손색이 없었다. 한강은 내 또래 친구들의 만남의 장이자, 자연의 벗이었다. 지금 인라인,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즐기는 한강과는 전혀 다른 기능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인구는 도시에 밀집되어 있다.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수도권 인구가 1000만명이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과 같은 광역시를 포함시키면 대부분의 청소년들도 도시에서 살고 있다. 조금만 시골로 내려가도 아이들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진다.5만명의 인구를 가진 경상북도 영덕군만 해도 60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인구의 60%를 넘게 차지한다고 한다. 도시의 인구는 점점 거대하게 늘어나고 지방의 젊은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몰려 있는 도시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느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에게 건강과 감성을 되찾아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점점 약해지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환경 때문이다. 아이들이 실내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 실내공기도 새집증후군,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인해 외부공기보다 그다지 깨끗하지가 못하다. 공기청정기를 쓴다 한들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진정한 환경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부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같이 타면서 즐거움을 나누고, 미리 꽃과 나무를 식물도감이나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직접 확인하면서 꽃과 나무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특히, 주말농장은 훌륭한 환경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무, 배추, 쑥갓, 감자, 상추, 토마토, 고추를 심어보자. 책과 그림으로만 보아왔던 아이들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수확의 즐거움을 맛보게 할 것이다. 아이들은 흙이 더러운 게 아니라 생명을 튼튼하게 자라도록 만드는 고마운 존재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어릴 적 우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비결은 열심히 뛰어노는 것이었다. 학교, 학원, 집안에서만 노는 아이들을 환경캠프에 보내는 것도 환경교육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지난 주말에 남이섬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청소년들과 환경캠프를 진행하였는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일이 하늘의 별을 보는 것이었다. 도시에서 별을 보지 못했던 아이들은 쏟아져 내릴 듯한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많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캠프는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처음에는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들이 하루만 지나도 같이 먹고 자고 배우면서 친구가 되어 버린다.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도 깨우치게 된다. 협동심을 통해 내가 아닌, 내 주변 친구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도 하게 된다. 이번 캠프에서 집중을 잘 못하고 과잉행동을 하는 질병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2박 3일간 캠프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로 산만한 아이였다. 그러나 마지막 공동연극을 할 때 떳떳하게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캠프는 이렇게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환경교육은 함께 살아가는 것과 자연이 우리의 친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소중한 활동이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 [우리동네 맛집] 봉천7동 ‘영덕물회·막회’

    [우리동네 맛집] 봉천7동 ‘영덕물회·막회’

    아삭아삭한 배와 쫄깃한 가자미회를 매콤한 양념과 버무린 ‘물회’. 찬물에 얼음 서너 개를 띄우고 국수까지 말면 그야말로 여름철 별미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이 추천한 관악구 봉천7동 ‘영덕물회·막회’에는 어패류가 그득하다. 막회·물회·과메기·도루묵·대게·백고동·돌문어…. 여름철 최고 인기 메뉴는 단연 물회. 싱싱하고 풍성한 재료와 한 달간 숙성한 양념장이 입맛을 자극한다. 우선 산지 직송이라 재료가 신선하다. 매일 오전 11시면 영덕에서 올라오는 어패류 택배(48㎏)가 어김없이 도착한다. 급한 재료는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온다. 김수진(59) 사장은 “수산물의 생명은 신선도”라면서 “고깃배에서 물고기를 잡아 항구에 도착한 즉시 서울로 보내도록 유통 경로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물회에는 자연산 가자미가 주로 들어간다. 또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도 야채는 배만 고집한다. 고명으로 오이와 김, 들깨를 넣을 뿐이다. “요즘 배값(한 상자 4만 5000원)이 많이 올라 물회에 무를 넣는 식당도 많지만, 우리는 시원한 단맛을 유지하려고 배만 넣는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가족의 밥상을 차리듯 정직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7년 전 김 사장은 “동네 사랑방을 만들어보자.”며 음식점을 열었다. 음식 솜씨가 탁월한 아내 덕에 그의 집은 친구, 친지들로 넘쳐났다. 낚시광인 김 사장이 주말마다 물고기를 잡아오면 아내가 회로, 매운탕으로, 찜으로 변신시켰다. 30년간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김 구청장도 매운탕을 즐기던 친구 중 한명.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기쁨은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물회값(7000원)을 7년간 올리지 않았다. 점심시간에는 6000원에 제공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시간은 충분하다” 전문가조언

    ‘이젠 사후 관리다.’ 대입 전문가들이 6월 모의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한결같이 당부하는 말이다. 시험 결과에만 연연하지 말고 이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철저히 보충하라는 조언이다. 시간은 충분하다고 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확인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이다. 우선 지난 3,4월 치른 교육청 주관 연합학력 평가와 이번 시험, 지난해 모의수능과 본 수능 등을 합쳐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틀린 문제를 단순히 반복해서 보는 데 그치지 말고, 왜 틀렸는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개념이 필요한지 등을 꼼꼼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맞은 문제도 정확히 개념과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반복해 정독하고,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연구소장은 “모의평가는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나름대로 분명히 출제 의도가 있는 만큼 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은 영역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올해부터 수능 점수가 점수제에서 등급제로 바뀌기 때문에 등급간 점수 차는 2007학년도에 비해 큰 편이다. 때문에 낮은 등급을 받은 영역을 중심으로 등급을 가장 올리기 쉬운 영역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잣대로만 활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수능은 상대적 석차가 중요하기 때문에 난이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상위권 학생은 1등급을 받기 위한 난이도 있는 공부가, 중위권 학생은 아는 문제를 실수하지 않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도 “이번 시험은 지난 3,4월 평가와는 달리 재수생도 응시했기 때문에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시험 결과를 토대로 공부와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끝까지 공부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수시 1학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기말고사에만 신경쓰다가 수능에 대한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마음이 조급해지기 쉬운 시기지만 여름방학 때까지 집중력과 긴장감을 이어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초속 25m 이상 바람은 전기 안돼요

    6월인데 마치 8월의 무더운 여름 같은 날씨이다. 시원한 바람이 고맙게 느껴지는 것은 더위 때문만은 아니다. 바람은 햇빛과 더불어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상암월드컵 경기장 인근의 하늘공원으로 가보자. 이곳에서는 흰색의 날개가 높은 기둥 위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풍력발전기이다. 하늘공원 주변에서 부는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밤에는 공원의 가로등을 켤 수 있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적합한 세기는 초속 15∼25m 바람이 불면 풍력발전기의 날개들이 회전하고 동력전달장치를 통해 발전기에서 전기에너지가 만들어진다. 이후 전력이 직류에서 교류로 전환돼 우리가 쓸 수 있는 전기가 만들어진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멈춰 전기가 만들어지지 않으나 바람의 세기가 초속 25m보다 강하면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자동으로 회전을 멈춘다. 왜냐하면 소음발생과 더불어 자칫 과열돼 부속품이 타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풍력발전기의 발전은 초속 3m로부터 시작하며, 전기를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바람의 세기는 초속 15∼25m 정도이다. ●풍력발전이 필요한 까닭 풍력발전은 단순히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주종을 이루는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억제한다. 우리나라 강원도 대관령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80m 길이, 기둥의 높이는 20층 아파트 높이인 60m로서 발전용량이 연간 24만 4400MWh 정도이다. 강원도 강릉시 전체가구 중 절반인 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지구상의 풍력에너지 가운데 1%만 이용하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풍력발전기는 어떤 곳에 세워지나 풍력발전기를 세우기 위해서는 바람의 세기가 초속 4m 이상이면 가능하다. 바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강하게 불기 때문에 대형 풍력발전기일수록 기둥을 높게 세워야만 보다 많은 전기를 얻을 수 있다. 바람은 보통 내륙보다는 해안이 더 강하고, 육지보다는 바다가 더 강하다. 그래서 풍력발전기는 해안가에 많이 세워지고, 어떤 경우는 얕은 바다에 세워지기도 한다. 주로 풍력발전기의 몸체는 강철, 날개는 복합탄소 합금으로 이뤄져 있다. ●풍력발전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해안선이 길고 산악지대가 많아 풍력발전기를 움직이기에 효율적인 초속 3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지역이 많다. 풍력발전의 새로운 메카로 주목받고 있는 곳은 강원도 대관령이다. 또한 태백산 일대를 비롯해 동해바다와 접한 영덕에도 이미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또 장애물이 없는 바다에 세워진 방조제 위에서는 바람의 세기가 더 강하기 때문에 새만금과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 등에서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다. 특히 대관령은 세계적으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연평균 풍속이 초속 6.7m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풍력발전에 대한 동영상과 전시물 신재생에너지전시관(033-336-5008), 강원도 평창 양떼목장 근처에 있음.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횡계IC에서 우회전→‘구대관령 휴게소’에 위치. 한은주 숭인중학교 교사
  • 서울~양양등 4곳 도로건설 늦춘다

    도로와 철도 등이 나란히 경합하는 8개 간선 도로·철도 건설이 미뤄진다. 한반도 통일을 대비,X자형 장거리 고속철도 개설도 추진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건설교통부가 의뢰한 ‘국가기간교통망 수정계획’용역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한반도 기간 교통망 구축을 위해 405조원이 투입되며 재원 확보 차원에서 교통세를 2019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건설이 연기된 도로는 중첩되거나 투자 우선 순위가 낮은 서울∼양양, 고창∼대구, 철원∼춘천∼김해, 간성∼부산 등 도로 4개 구간이다. 안중∼제천∼삼척, 당진∼천안∼울진, 서천∼상주∼영덕, 목포∼마산∼부산 철도건설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시민단체들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춘천∼양양고속도로건설 계획의 사실상 폐기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도로, 철도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연계 철도망과 연결·정비하도록 했다. 장기적으로 남북 7개축과 동서 9개축의 격자형 간선도로망을 추진하되 고속철도는 목포∼서울∼원산∼나진, 부산∼서울∼평양∼신의주를 잇는 X자형으로 건설,TSR와 TCR에 연결되도록 구상됐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아리랑국제방송 10년’ 세미나

    아리랑국제방송이 18일 오후 2시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아리랑국제방송 10년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는 ‘해외방송 현황과 한국 해외방송의 한계’ ‘해외방송 시청과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 ‘아리랑국제방송의 법·제도적 개선방안’이라는 세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해외방송 현황과 한국 해외방송의 한계에는 박노성 한국방송광고공사 연구위원이 발제를 맡고, 김영덕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박사와 안택호 MBC 글로벌사업팀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 [부고]

    ●이옥기(KT 마케팅본부장)씨 부친상 14일 경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30분 (055) 750-8651 ●박상화(리버맨 대표)씨 부친상 안현상(문화일보 기획관리국 기획부 차장)김지광(함평 제일치과의원 원장)씨 빙부상 14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779-2192 ●이영우(SPG협의회 회장)영덕(대한항공 운항본부장)씨 모친상 조선우(동아대 음악학부 교수)전윤재(대불대 컴퓨터학과 〃)씨 빙모상 14일 건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2)2030-7906 ●송선출(전 한국외환은행 63빌딩지점장)씨 별세 지영(고려대학원 재학)혜영(오르다코리아 교사)씨 부친상 조민규(국제디지털대학교 직원)씨 빙부상 1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11-9020-7691 ●박창규(사업)정규(국민은행 투자금융본부 팀장)성규(한화석유화학 부장)씨 모친상 임학명(사업)씨 빙모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2072-2016 ●유현준(프렉시즈 대표)연숙(만나교회 전도사)승준(제30기계화보병사단장)희숙(대전 대덕초등학교 교사)향순(상담사)씨 모친상 황성연(다은 부사장)백삼균(한국방송통신대 교수)씨 빙모상 유정목(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씨 조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410-6915 ●심명제(미국 거주)명규(원투원어학원 원장)씨 부친상 김정환(중앙이비인후과 원장)씨 빙부상 이인희(NHN 유닛장)씨 시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11시 (02)3010-2265 ●전관중(사업)기중(한국전기안전공사 부장)씨 모친상 김이묵(사업)이재형(〃)이장종(〃)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2 ●유인수(상명대 미술과 교수)희수(충북대 화학과 〃)씨 부친상 오방근(전 브릿지증권 상임감사)씨 빙부상 15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2650-2745 ●정달식(서영엔지니어링 전무)송홍선(하나학원 원장)씨 빙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2)3410-6914 ●장경화(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장)씨 모친상 15일 광주 무등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10시 (062)515-4488 ●정의주(한국철도공사부산지사 경영관리팀장)희주(부산시교육청 공보관실)정희(울산구치소 근무)씨 부친상 정연조(부산해림초등학교 행정실장)씨 시부상 15일 부산보훈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51)601-6796 ●김재명(전북도 정무부지사)씨 모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2 ●이정식(한국환경시험연구소 대표)철식(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과장)씨 부친상 15일 청주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043)279-2770 ●박철성(스포츠평론가)씨 부친상 차양숙(농구해설위원)씨 시부상 15일 분당차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31)780-6162
  • 경북지자체 ‘혜택 더하고 의무 나누고’

    경계를 맞대고 있는 경북도내 자치단체들이 협력사업을 통한 공동발전 노력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청송군과 영양군은 8일 양 자치단체간 ‘박물관 자유관람 서비스 협약’을 체결, 주민들이 양 지역에 있는 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송과 영양군민은 이날부터 누구나 유료시설인 청송 민속박물관(청송읍 송생리)과 영양 산촌생활박물관(입암면)을 입장료와 주차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포항시와 경주시는 지난달 20일 양 자치단체 경계에 위치한 홍보탑을 공동 사용·관리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경주에서 포항으로 들어가는 방향의 홍보탑 면은 포항시가, 포항에서 경주로 들어가는 쪽의 면은 경주시가 각각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홍보탑은 포항시가 5억 8000만원을 들여 높이 36m, 가로 20m, 세로 15m 규모로 세웠다. 안동시와 의성군도 지난 3월 안동댐 하류의 물을 의성지역으로 보내는 의성·안동 광역상수도 공사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안동 용상정수장 용량을 하루 2만 8000t에서 7만 3000t으로 늘리고 용상정수장에서 안동 일직면 등 3개면을 경유해 의성읍 정수장까지 가는 총연장 40.6㎞(안동 21.9㎞, 의성 18.7㎞)의 송·배수관을 매설하는 공사다. 2009년까지 총 478억원(안동 256억원, 의성 222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이 완성되면 안동 일직·남선·남후 등 3개면 1700가구 5000여명, 의성읍과 단촌면 일대 5700가구 1만 5000명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받게 된다. 예천군과 영주시도 현안사업인 1일 100t 규모의 쓰레기 소각시설을 영주지역에 합동으로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 지자체는 소각장을 2회(1회 15∼20년 사용 가능)에 걸쳐 사용하도록 건설하고 소각장 건설비용은 t당 2억원씩 등 총 소요예산 220억원은 양 자치단체가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포항시와 영덕·울진·울릉군이 포항지역 KTX 유치를 위해 공동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상주시와 문경시는 양 지역에서 발생되는 생활 및 농·축산 오·폐수를 함창·점촌 통합하수종말처리장(1일 3만t 처리능력)에서 공동 처리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앞으로 협력사업의 확대방안을 적극 강구하는 등 지역간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노력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KTX 포항으로”…경북 동해안 지자체들 유치 나서

    ‘KTX를 포항으로.’ 포항시 등 경북 동해안 지방자치단체들이 KTX 포항 유치에 적극 나섰다. 포항시는 3일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병목 영덕군수, 김용수 울진군수, 정윤열 울릉군수, 박문하 포항시의회 의장, 최영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이대공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KTX 포항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유치위는 포항지역 각급 기관·시민·사회단체 대표 186명을 포함해 영덕·울진·울릉군 각 30명씩 모두 270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유치위 출범식에는 주민대표 980명과 공무원 340명 등 모두 1500명이 참가했다. 유치위는 행사에서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KTX 포항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경북 동해안 지역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시는 유치전략으로 2010년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과 동시에 KTX 포항노선이 개설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유치위는 “포항에는 포스코와 포항테크노파크,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국가경제 기반시설이 몰려 있으나 열악한 교통여건으로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면서 “2009년 영일만항이 개항하면 경북 동해안에서 연 400만명의 인구가 수도권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만큼 KTX 노선 신설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치위 공동위원장 대표인 박승호 포항시장은 “KTX 포항노선 개설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면서 “포항 노선이 개설되면 낙후된 경북 동해안권의 지역발전 촉진은 물론 향후 포항∼삼척 동해중부선 완공 때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지난 3월 KTX 포항노선 설치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정부, 국회,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제출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농산물 세이프가드 과다 상향조정”

    2일 열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어업 부문 협상 결과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농산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지나치게 상향 조정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쇠고기 세이프가드 발동 조건은 수입 쇠고기 소비량이 연 35만t을 넘어서는 것으로 지나치게 상향조정돼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영덕 의원도 “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기 전인 지난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물량은 검역 기준으로 19만 9000t, 통관 기준으로 22만 4000t이었다.”면서 “기준물량이 매년 6000t씩 점점 늘어나게 되면 세이프가드 발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는 FTA 발표 첫해 수입물량이 27만t이 넘어야 발동된다. 이후 연 6000t씩 늘어나 15년차에는 35만 4000t을 넘어야 발동된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높았다. 강기갑 의원은 농림부가 지난달 9일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보낸 정부 대외비 문서를 공개,“문서의 내용은 사실상 미국의 광우병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와 통화를 안 했어도 깨지지 않을 협상이었는데 전화해서 풀렸고 바로 쇠고기 문제 때문이었다.”면서 “OIE에서 미국이 2급 받아 (국내에 수입되고) 나중에 광우병 문제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부가 한·미 FTA에 따른 농가의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통합신당모임의 서재관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피해 업계 분석이 차이가 난다.”면서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정부 추정과 현장 분석은 5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대외 홍보 내용과 실제 내부 방침이 달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국민중심당 김낙성 의원은 “정부 입장은 현행 관세를 유지하는 주요 민감 품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해놓고 농림부는 보도자료를 ‘최대화’한다고 밝혔다.”면서 “국민을 기만했을 뿐만 아니라 최소화 기준을 두고 협상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이에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협상 단계에서 이중적인 면은 존재한다.”면서도 최소화 기준을 두고 협상한 것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다.”고 수긍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우리동네 맛집] 강동구 고덕2동 ‘옛날소머리국밥’

    [우리동네 맛집] 강동구 고덕2동 ‘옛날소머리국밥’

    서울시 강동구 고덕2동 ‘옛날소머리국밥’집은 촌스러운 이름이 친근할 정도로 음식 메뉴나 내부 인테리어가 서민적이다. 이 집을 추천한 신동우 강동구청장은 이 근처에 오면 꼭 들러 소머리국밥 한 그릇을 후딱 비운단다. 강동구의 지역 유지와 정치인들이 ‘단골’이다. 이 지역 출신인 이부영 전 국회의원과 김충환 의원이 곧잘 찾는다. 희멀건 국물을 맛보다가 이 집의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우윳빛 소머리 국물을 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입맛이 예민한 택시 기사들의 발걸음이 잦다. 16년째 식당을 하고 있는 강영숙(52) 사장은 “마장동에서 진짜 한우만 가져다 쓴다.”면서 “음식 갖고 장난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광우병 파동 때도 손님이 줄지 않아 다른 식당의 부러움을 샀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집의 장점은 진한 국물. 일부 식당이 우윳빛 색깔을 내기 위해 크림을 넣는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 집은 안심해도 좋을 듯하다. 소머리 고기도 넉넉하게 썰어 넣어 푸짐하다. 강 사장은 “소머리뼈로 딱 두 번만 우려낸다.”며 진한 맛의 비결을 소개했다. 또 국밥을 한층 맛나게 하는 겉절이가 일품이다. 강 사장의 손맛이 제대로 들어갔다. 손님들이 하도 겉절이를 달라고 해서 지금은 단골 손님에게만 조금씩 판다고 한다. 수육과 겉절이가 잘 어울린다. 이 집의 별미인 영덕막회는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다. 맵지만 자꾸 입맛을 잡아 끄는 ‘마약성 양념’이 막회맛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 추천인 : 신동우 강동구청장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신보단 논술, 과학고생 유리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안은 내신보다는 논술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일반고 학생보다는 과학고 학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또 내신의 변별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논술 영향력 더 커질 듯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정시모집 2단계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영역(40%), 학생부 비교과 영역(10%), 논술(30%), 구술·면접(20%)의 명목 반영률을 실질 반영률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원자 대부분의 내신이 1∼2등급에 포진한 데다 등급간 점수차가 1점에 불과한 반면 논술에서 점수 편차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신에 비해 논술이 갖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서울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모의논술 결과의 평균점수가 40∼50점에 불과한 반면, 최저 점수와 최고 점수간 격차가 자연계의 경우 62점일 정도로 편차가 컸다.fi●자연계 1단계 선발인원 3배수로 이번 입시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들의 선택폭이 유독 넓어졌다. 정시모집에서 자연계 1단계 선발인원을 3배수(인문계 2배수)로 늘리고, 정시모집 수능 반영 방법에서는 인문계에도 가중치를 부여하되 언어·외국어·사회탐구(가중치 1)에 비해 수리 영역의 가중치를 0.25(가중치 1.25)만큼 더했다. 특기자전형에서도 재수생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해 수학·과학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과 과학고 출신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재수생에게 응시기회를 부여해 특기자전형자 수를 늘리면 과학고 등의 학생들 입학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과학기술에 의해 좌우되므로 과학고 출신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서울대로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전형을 합친 수시모집 인원이 서울대 입시사상 처음으로 정시모집 인원을 넘어선 것도 ‘경쟁력 있는 교육’을 강조하는 서울대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학원가 “수능도 무시할 수 없다.” 학원들은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이 최종 당락을 가르지는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전형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특히 정시모집 1단계의 경우 자연계열보다 학생수가 많은 인문계열에서 선발 인원의 2배수만 통과시켜 수능 성적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등급화·자격고사화한 수능의 비중이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 3배수를 뽑으려던 인문계 1단계 통과자가 2배수로 줄어듦에 따라 수능 고득점을 위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특기자 전형은 과학고 출신이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을 지원하면 상당히 유리한 전형”이라면서 “수리영역에 1.25의 가중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수리 영역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황사에 숨막힌 휴일

    황사에 숨막힌 휴일

    황사가 2∼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남도 교육청이 2일 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휴교 조치를 내렸다. 대구·경북·울산교육청도 이날 오전 7시까지 황사경보가 계속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임시휴업을 내리기로 했다. 전북지역은 유치원과 초·중학교 등교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가량 늦췄고, 고등학교는 교장이 자체적으로 등교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지역은 교육청 차원의 임시휴교 조치는 취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유치원장과 초등학교장이 재량에 따라 휴교를 한 뒤 사후보고를 하도록 했다. 올 들어 첫 황사경보가 발령된 1일 전국이 황사 먼지의 고통에 신음했다. 사상 네 번째로 황사경보가 내려진 이날 전국 유원지에는 인적이 끊겼고, 거리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무장’한 시민들만 간간이 눈에 띄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등에서 발원한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엄습해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10배가 넘는 1000㎍/㎥을 넘어서면서 전국에 황사 경보가 발령됐다. 오후 1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속초관측소 1376㎍/㎥, 대관령 1335㎍/㎥, 서울 관악산 1233㎍/㎥, 경북 영덕 1256㎍/㎥, 대구 1216㎍/㎥, 부산 구덕산 1073㎍/㎥, 백령도 1354㎍/㎥ 등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이면 황사주의보,800㎍/㎥ 이상이면 황사경보가 내려진다. 황사로 설악산과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유명산의 등산객이 평소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도 관광객이 평소의 절반인 4만 5000여명에 그쳤다. 이번 황사는 올 들어 여섯 번째다. 황사경보가 내려진 것은 최악의 황사현상을 보였던 2002년 3월21일,2002년 4월8일,2006년 4월8일에 이어 네 번째다. 기상청 관계자는 “2일 오후 찬바람이 불면서 황사가 일부 걷히겠지만 바람이 강하지 않은 데다 지난 31일 자정부터 중국 다롄 지방에서 미세먼지가 매우 높게 측정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올봄 들어 가장 강력하게 발생한 황사가 앞으로 2∼3일 더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번 황사는 1일 현재까지 베이징 일대에 별다른 피해를 끼치지 않은 채 한반도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영덕군 “우리도 주왕산 주인”

    영덕군 “우리도 주왕산 주인”

    주왕산(720.6m)의 관리·이용 문제를 놓고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청송·영덕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왕산은 일반적으로 청송군 행정구역으로만 알려진 데 대해 영덕군이 ‘주왕산 권역에 영덕지역이 상당부분 포함됐다.’며 주왕산 국립공원 관리·이용에 관한 공유권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왕산 국립공원의 전체 면적(107.42㎢) 중 영덕군 달산·지품면의 2개면 편입 면적이 29.41㎢(27.4%)를 차지하고 있다고 영덕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덕군은 최근 주왕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영덕지역 주왕산 내에 ‘분소 및 탐방로’를 개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지역내 곳곳에 ‘영덕 주왕산’을 알리는 팻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영덕·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으로의 명칭 변경도 요구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이 그동안 영덕지역 주왕산 공원 내에 대해 입산을 전면 통제하고 탐방로 등의 개설을 외면하는 바람에 천혜 절경의 공원지대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했다.”며 “공단측은 조속히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청송군이 발끈하고 나섰다. 영덕군이 뒤늦게 청송의 가장 큰 관광자원이자 지역 홍보 브랜드인 주왕산 이용에 대한 공유권 문제를 들고 나선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 등은 영덕지역의 주왕산 구간에 탐방로 개설이 추진될 경우 공원관리사무소와 영덕군청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반대를 촉구하는 연대서명을 벌일 계획이다. 주왕산 상가번영회 신호근(53) 회장은 “주왕산에 추가 탐방로가 개설되면 청송 상권은 고사하고 말 것”이라며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주왕산이 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줄곧 탐방객 편의시설 설치 등 정성껏 관리해 왔다.”면서 “탐방로가 기존(6개)에서 추가 개설될 경우 심각한 자연훼손 및 생태계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립공원 주왕산은 산세가 빼어나고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150년이 넘은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그루가 물속에 잠겨 있어 신비감을 더해 주는 주산지 등이 있어 연간 연간 70여만명의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고 있다. 청송·영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북 청송 주왕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북 청송 주왕산

    반도의 끝 다대포 몰운대에서 시작한 봄은 낙동정맥의 산줄기를 따라 북상하다 푸른 소나무의 고장 청송에 닿아 긴 숨을 고른다. 청송의 산림은 강원도 산골짜기의 빽빽한 원시림보다는 덜하지만 공기의 신선함은 전국에서 제일이라고 한다.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주왕산(720.6m)은 1976년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국립공원지정 이전에도 주왕산은 경북지역의 주요한 명승지로 사랑받아온 청송의 모산이었다. 주왕산 산길은 대전사 앞 상의주차장과 달기약수 쪽 월외통제소 그리고 절골통제소에서 오를 수 있다. 먼저 상의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주왕산의 가장 일반적인 산행코스이다. 주방계곡을 끼고 시작해 주왕산의 대표적인 명승지인 1·2·3폭포를 둘러본 후 내원마을까지 산책로가 연결된다. 거리 11.4㎞의 왕복소요시간은 약 4시간20분. 상의주차장에서의 또 다른 코스는 주왕산 주봉을 거치는 원점회귀코스이다. 대전사에서 시작하여 두 개의 폭포를 지나 후리메기로 들어서서 칼등고개를 오른 다음 주왕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대전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소요시간은 4시간30분 정도이다. 월외통제소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달기폭포를 지나 너구마을∼금은광이삼거리∼장군봉을 거쳐 상의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거리는 13.2㎞로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절골통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대문다리를 거쳐 가메봉에 오른 다음 1·2·3폭포를 거쳐 상의주차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 약 6시간20분이 소요되는 코스로 가메봉까지 오르는 데만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단 하산코스는 후리메기에서 칼등고개로 꺾어 정상을 오른 뒤 대전사로 내려서도 무방하다. 양쪽코스 모두 하산 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이 중 내원마을을 거쳐 가메봉∼절골∼주산지 코스를 소개한다. 지금은 모두 민가가 철거당한 내원마을을 지나 완만한 비탈을 1시간 올라가면 가메봉이 보이는 안부에 닿는다. 가메봉은 바위봉우리지만 정상에 오르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다. 안부에서 능선의 반대편으로 내려서는 길이 내주왕 계곡으로 가는 길이다.1시간 정도 완만한 비탈을 내려서게 되는데 중간에 무덤이 2기 있다. 대문다리라고 하는 너른 웅덩이는 갈전골과 절골이 만나는 합수점이다. 이곳부터 절골 매표소까지 내려가는 길은 별다른 안전시설물이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뚜렷한 길이 없기에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되는데 물을 여러 번 건너야 하고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는 곳도 있어 비가 많이 올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시의 계곡과 같은 내주왕산 절골은 계곡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절골 매표소를 지나 상이전 마을까지 500m를 내려오면 주산지 가는 길과 만난다. 이곳에서 주산지까지는 도보로 약 25분이 걸린다. 산행을 마치고 청송까지 나오는 교통편이 불편하므로 미리 콜택시 연락처를 알아두고 가는 것이 좋다(개인택시 청송군지부 054-873-1188). 새벽 주산지를 보려면 부동면 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산지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는 주산지민박(054-873-4093)이다. # 여행정보 주산지는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으로 알려진 인공 저수지로, 조선 숙종 때인 1720년에 쌓기 시작해 경종 때인 1721년에 완공되었다. 길이 100m, 너비 50m 정도의 조그만 호수로,150년이 넘은 왕버들이 물속에 잠겨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이맘때면 한창 신록이 피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다. 별도 입장료는 없다. 글 사진 이영준(월간 Mountain기자)
  • [임대아파트 쏟아진다] 눈여겨볼 만한 민간임대

    [임대아파트 쏟아진다] 눈여겨볼 만한 민간임대

    서울에서 약간 떨어졌지만 수도권에는 눈여겨볼 만한 민간임대 아파트가 많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청약통장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분양을 받을 수 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27일 “초기에 아파트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사람들은 임대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임대 아파트가 분양으로 전환되면 기존 입주자가 주변 시세보다 10∼20%가량 싸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 개발 효과를 기대할 만한 청북지구 청북지구는 경기 평택시 청북면 옥길리·우사리와 안중면 덕우리 일대에서 조성되는 택지지구이다.61만 2000여평에 이른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8295가구가 들어서 2만 4800여명이 수용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호반건설은 올 연말 25평형 992가구의 민간임대를 공급한다. 청북지구는 개발 밀도가 1ha(3025평)당 123명으로 인구밀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녹지율은 20%에 이른다. 가까운 곳에 서해와 평택호·남양호 등이 있고, 낮은 구릉지가 많아 전원형 주거단지로서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9만평의 체육시설 부지에는 퍼블릭 골프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특히 청북지구는 평택항과 대규모 국가공단이 들어서는 아산만권의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평택∼안성 고속도로가 단지 옆을 지나간다. 입주 시점인 내년에는 39번 국도가 6차선으로 확장된다. 청북 인터체인지(IC)를 통한 평택∼안성 고속도로 접근성이 한결 좋아진다. 청북지구 남쪽 38번 국도에서 팔탄 우회도로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 3곳도 새로 생긴다. 대중교통으로 서울∼안중 광역버스 2개 노선과 일반버스 5개 노선, 내부순환 3개 노선 등 10개의 버스노선이 입주시점에 맞춰 개설될 예정이다. ●판교 신도시와 인접 공공택지인 경기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일대에서 조성되는 흥덕지구는 판교신도시와 가깝다. 흥덕지구에는 65만평에 953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흥덕지구는 녹지율이 29.9%에 이른다.1㏊당 인구가 133명으로 인구 밀도가 낮은 편이다. 쾌적한 주거환경이 기대되는 이유다. 호반건설이 오는 7월쯤 33∼34평형으로 52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흥덕지구를 관통한다. 정자∼수원의 전철 신분당선도 연장 계획이어서 교통 여건이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행정타운의 주거지역 청수지구 청수지구는 충남 천안시 청수·청당·삼용·다가·구성동 일대 37만여평에 조성되는 택지지구이다. 수용 규모는 6483가구에 2만여명이다. 호반건설이 오는 9월 청수지구 2블록에 34평형 456가구를 분양한다. 중흥건설은 11월쯤 청수지구B-3블록에 35평형 55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청수지구는 행정타운으로 개발되는 천안의 유망 주거지이다. 법원·검찰청·경찰서·우체국·세무서 등의 공공 청사도 청수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천안 도심 진입이 쉽고,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경부고속도로 천안 IC와 10분 거리에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손학규 탈당이후] 박근혜“한나라는 변화 거부하는 수구와 달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충격파 속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틀째 경북 지역 ‘민심투어’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20일 안동, 문경·예천, 영주, 영양·울진·봉화·영덕 지역 당직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는 등 강행군을 지속했다. 그는 영주 뉴라이트 발대식 축사에서 “개혁을 핑계로 헌법정신을 무너뜨리는 좌파의 잘못된 개혁도 아니고 무조건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와도 다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은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를 거꾸로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변화를 위한 고통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한 우회적 반박이었다. 박 전 대표 측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몰고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당내 경선이 3자구도에서 양자구도로 바뀐 게 더 낫다고 본다.”며 “손 전 지사를 지지하던 여당 성향의 표가 빠져나갔으니,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던 여당 성향의 표도 빠져나갈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인 이계진 의원이 이날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공개 지지해 캠프가 한껏 고무됐다. 이 의원은 ▲당내 경선 및 본선 경쟁력 ▲성별을 포함한 본선 대결구도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 등을 지지 근거로 제시했다. 영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HAPPY KOREA] “키토산 덩어리 대게껍데기가 효자”

    [HAPPY KOREA] “키토산 덩어리 대게껍데기가 효자”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주변에는 규석 광산이 많다. 때문에 축산항은 일제시대 이후 80년대 이전까지 광산에서 캐낸 규석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덕 대게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지 이미 오래다. 축산항도 인근 강구면 강구항과 더불어 대게잡이 어선들이 들락날락하는 대표적인 어항이다. 대게라는 이름도 축산항 인근 죽도(竹島·대나무섬) 해역에서 잡아올린 게의 다리가 대나무 마디처럼 생겨 붙여졌다고 한다. 이처럼 축산항은 대게와 오징어 등 어업생산의 전초기지 역할도 담당해 왔다. 지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어업과 농·축산업을 연계하는 지역특화의 전초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해법은 ‘발상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살기좋은 지역만들기’ 30개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정한 ‘게맛’은 살이 아닌 껍데기에 있다?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축산항 일대 음식점에서 먹어치우는 대게는 위판장을 통해 외지로 팔려나가는 양보다 월등하게 많다. 전체 대게 어획량의 80%가량이 직거래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마을에는 대게 껍데기 같은 잔해물들이 수북이 쌓여 있을 법한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유는 간단했다. 게와 같은 갑각류 껍데기에는 키토산이 풍부하다. 키토산은 노화 억제 및 면역력 강화 기능과 더불어 생체리듬 조절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대게 껍데기는 어민들에게는 처치 곤란한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농민에게는 논밭에 뿌리는 유용한 비료용 원료가 되고 있다. 이 지역 특산품인 ‘키토산 쌀’은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 28년간 대게잡이 어선을 운영해온 김해성(50)씨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게 껍데기는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농민들의 경쟁이 치열해 없어서 못 가져갈 정도”라고 전했다. 에덴농장에서 생산되는 ‘키토산 계란’도 닭에게 주는 모이에 대게 껍데기를 갈아넣은 것이다. 일반 계란의 납품가가 10개당 1800∼1900원 정도인 반면, 키토산 계란은 이보다 30∼80%가량 비싼 2300∼3200원 수준이다. 때문에 에덴농장은 연매출만 20억원이 넘고, 직원 수도 10여명에 이른다. 에덴농장 이상환(31)씨는 “영덕에서 유일한 양계농가라 질병 예방과 브랜드화에 강점을 가진 것”이라면서 “남이 하는 일을 따라하기보다 남이 하지 않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경쟁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성게·불가사리,‘바다의 해적’서 ‘농사짓는 단비’로 새로운 ‘쓸모’를 찾은 것은 비단 대게 껍데기만은 아니다. 인근 해역에 많이 서식하는 성게는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對)일본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한때 성게는 불가사리와 더불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출길이 막히면서 어민들이 성게 채취를 중단하자, 전복의 먹이가 되는 미역 등 해초류를 먹어치우는 ‘바다의 해적’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농민들이 성게는 물론, 불가사리를 식용이 아닌 퇴비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성게에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물질인 타우린 등이, 불가사리에는 인체에 유용한 칼슘 등이 각각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논밭에는 화학비료 대신 성게와 불가사리를 가공한 천연비료를 뿌리는 친환경 농법도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일반쌀 80㎏ 한 가마당 16만∼17만원선인데 반해 이곳에서 생산돼 ‘불가사리 쌀’,‘타우린 쌀’ 등의 상표가 붙을 경우 25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수산물의 활용 범위를 김치 등 가공식품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기에 앞서 지역 특성을 살려나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덕 김상화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달 ‘물가자미 축제’ 김병목 영덕군수 “특성 없는 지역축제 난립 문제” “고만고만한 축제를 경쟁적으로 개최해서야 경쟁력이 생기겠습니까.” 김병목 경북 영덕군수는 지역축제 난립에 대해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예컨대 산지가 전체 면적의 81.5%에 이르는 영덕군은 우리나라 전체 산송이버섯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 영덕군·울진군·봉화군과 강원 양양군 등 국내 4대 송이 주산지 가운데 ‘송이 축제’를 열지 않는 곳은 영덕이 유일하다. 또 과메기 생산량도 인근 포항시에 뒤지지 않지만,‘과메기 축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덕군은 이 지역 대표 축제인 ‘대게 축제’에 이어 또다른 주산물이자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고 있는 ‘물가자미 축제’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인 축산마을에서 오는 4월 말 열 계획이다. 김 군수는 “이미 다른 곳에서 특화돼 있는 축제를 따라하는 것은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라면서 “인근 지역끼리 협력·조정해야 인지도는 물론, 지역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또 영덕군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주저없이 꼽았다. 물론 뭉칫돈이 들어올 곳이 없다보니 지방재정은 열악하다. 연간 예산 규모는 2000억원이 넘지만, 지방세 수입은 담배소비세 25억원 등 80억원이 고작이다. 그는 “종합부동산세다 뭐다 말들도 많지만, 딴세상 얘기”라면서 “무리하게 공장을 짓기 보다 지역 주산물에 청정지역이라는 포장을 씌우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축산마을에 향후 3년 동안 투입될 국비 186억원, 지방비 132억원, 민자유치 27억원 등 모두 345억원은 ▲수변공간 정리 ▲생태공원 조성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등 생태환경 보존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김 군수는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해양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기 위한 ‘바다종합개발계획’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무분별한 대게잡이 자율규제키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를 위한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마을 주민들의 첫걸음은 ‘대게 지키기’이다. 대게잡이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대상지역 선정 직후 12월 이전에는 대게잡이를 자제하기로 주민들이 합의했다. 또 자율 규제와 관리를 위해 이달 초에는 주민 공동으로 영어법인까지 설립했다. 김해성(50)씨는 “어족 자원이 줄어들면서 대게를 잡으려는 연·근해 어선간 영역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대게를 마구잡이식으로 잡아들일 경우 우리 지역의 대표 자원인 대게가 고갈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환(40)씨는 “전국적으로 대게는 너나 할 것 없이 영덕 대게로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영어법인을 통해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해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번영회와 청년회, 어촌계 등 자생단체 대표자들은 기존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40∼50대 젊은층으로 이른바 ‘물갈이’도 이뤄졌다. 마을의 앞날은 젊은층이 책임지고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성만(49)씨는 “축산항 일대 개발 문제는 선거철마다 20년 넘게 나온 얘기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기다리지 않고 주민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축산마을 주민들의 전체 소득 가운데 90% 정도는 대게와 오징어 등 수산물 생산·가공을 통해 얻고 있다. 수산물 직거래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임상휘(47)씨는 “수협에 위탁 판매하는 것보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 등과 직거래할 경우 같은 양을 팔아도 소득은 2배 이상 높아진다.”면서 “아직은 마을이 볼품 없는 곳도 많지만, 외지인들이 와서 머물고 싶은 곳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덕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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