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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 내일까지 150㎜ 비

    8일 중부지역에는 일시적으로 비가 그쳤으나,영·호남과 제주 등 남부지역에는 나흘째 집중호우가 계속돼 피해가잇따랐다.기상청은 이날 밤 8시를 기해 전북 내륙지방과 영남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9일 밤부터 주말인 10일까지 중부지역도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국에걸쳐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릴 전망이다.기상청은 “8일 현재 강수대가 강약을 반복하며 한반도 남쪽에 머물고 있어 남부지역에는 10일까지 최고 150㎜의 비가 더 올 것”이라고 밝혔다.5일부터 8일 밤까지의 강수량은 전남 피아골 557.5㎜,제주 어리목 528㎜,경기 현리 491㎜,경북 봉화480㎜,경기 양평 473.5㎜,서울 352㎜ 등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전국적인 호우로 1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재산피해가 788억여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또 전국에서 657가구 186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편 중부지역에 나흘간 계속된 집중호우의 여파로 8일 오후 7시 현재까지도 잠수교 등 서울지역 일부 간선도로가 통제돼 밤 늦게까지 서울과 수도권일대에 교통체증이빚어졌다. 또 이날 오전 7시 김포발 울산행 아시아나 8601편이 울산지역의 강풍 때문에 뜨지 못하는 등 하루 동안 국내선 153편이 결항됐다. 남부 지방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전북 임실과 남원·순창지역 주택이 침수돼 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40㎏짜리 벼 1만 5000여 포대가 물에 잠겼다.경북 안동지역에는 교량이 끊어지는 바람에 4개 마을 주민 200여명이 이틀째 고립됐다.포항∼울릉도간 정기 여객선은 사흘째 운항을 중단하면서 피서객과 섬주민 등 3000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전남 지역에서는 2명이 숨지고 3200여㏊의 농경지가 침수됐다.또 경남 창녕에서는 양계장이 물에 잠기며 닭 1만 5000여마리가 폐사해 2400만원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경남재해대책본부는 8일 밤 10시쯤 합천군 청덕면 일부지역 마을 일대가 낙동강의 범람으로 침수될 것을 대비,주민 1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비가 그친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무원과 군인,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중장비가 투입돼 본격적인 피해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이종락 이영표 윤창수기자 geo@
  • [사설] 재보선과 신당 명분

    대선 정국의 중요 고비가 될 8·8재보선이 오늘 전국 13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다.휴가철인 데다 집중호우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지만,정치권은 선거결과에 사활을 걸고있는 모습이다.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대선 정국에서 점하는 위상과 역할,그리고 향후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민주당내 ‘반노(反盧) 의원’들의 신당창당 움직임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노 후보측은 신당을 ‘경선 불복당’으로 몰아 세우며 일전불사할 각오이고,반노 진영은 ‘영남후보론의 실패’로 규정지으면서 노 후보 무망론(無望論)으로 옥죌 기세다.이번 재보선 결과는 팽팽한 양 진영의 세력균형을 일거에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고 본다.현재는 절차의 정당성으로 노 후보측이 명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지난번 지방선거와 같은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날 경우 후보직 사퇴 불가가 먹혀들 공간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본란이 지적해온 대로 민주당의 후보교체 내홍이 우리 정치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문제는 민주당이 정당으로서의 존립 이유와 역할을 잃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당론과 배치되는 대정부질문을 하는 등 해당행위가 줄을 잇는 데도 당기위원회가 열렸다는 보도를 접한 일이 없다.이러한 정당의 존재는 국민에 대한 기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신당창당이 현실정치의 어쩔 수 없는 요구라고 하더라도 국민경선의 의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노 후보가 극구 반대하는,또 노 후보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신당이 아니길 바란다.나아가 우리 정치의 퇴보를 막기 위해 국민이 납득할 최소한의 명분과 절차를 갖출 것을 주문한다.
  • 親盧·反盧 일전태세/경선불복 비난·신당 서명 착수 ‘양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거취 문제를 핵심쟁점으로 한 민주당내 신당논의를 둘러싸고 친노(親盧)와 반노(反盧)진영의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분당설이 나돌 정도다. 특히 8·8재보선 뒤 신당론이 급물살을 탈 것이 확실해지면서 민주당내 친노와 반노,그리고 비노(非盧)세력 등은 치열한 세결집 경쟁을 벌이면서 대회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친노와 반노의 충돌 여부는 재보선 결과와 노무현 후보의 여론지지율의 변화 추이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아울러 국민경선으로 뽑은 대통령후보를 낙마시키려는 것에 대한 여론의 흐름도 향후 격돌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노 후보측은 재보선 결과와 관계없이 ‘선(先)후보사퇴 불가’라는 입장이 확고하며,신당을 창당할 경우라도 ‘미래지향적 개혁신당으로의 재창당’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노 후보는 연일 반노파와 일전불사 의지를 확실히 하면서 발언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줄였기 때문에,여론지지율 답보를 전제로 한 신당론은 호소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 교체는 민주주의의 후퇴라고도 주장한다. 이같은 기본적인 입장을 갖고 노 후보측은 본격적인 세대결에 대비,7일 저녁 핵심참모진들이 모두 참석한 대책회의를 갖고 다양한 재보선 결과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한다.민주개혁연대도 이날 낮 실무 회의를 갖고 세확산 대책을 논의했다.그러나 내부균열 조짐도 있다는 게 약점이다. 반노-비노 진영은 민주당 해체와 외연확대를 통한 완전한 신당창당을 목표로 세확산에 주력하고 있다.9일 신당창당 촉구 성명이 당초 30명 목표에서 40명 이상이 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물론 서명작업이 사전에 노출되면서 즉각적인 신당작업 개시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있긴 하다. 하지만 반노진영은 서울,경기,인천,충청,호남,영남,강원 등 권역별은 물론 선수별,계파별로 역할을 분담해 친노파와 전면전에 대비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진영 내부의 동요도 심상치 않다고 주장하면서,1차로 9일 최고위원회의나 당무회의 등 당 공식기구에 신당창당문제를 의제로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이들은 확실한 구심점이나 자금력이 취약하다는 게 애로사항이다. 이처럼 친노와 반노의 충돌가능성이 고조중인 가운데 결국 한화갑(韓和甲)대표,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중도파들의 선택이 앞으로 신당논의의 대세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2002 대선 대해부] 역대선거와 지역주의

    ■‘지역거래' 정치인/ “우리가 남인가” 박정희·3金이 조장 한국사회에서 ‘지역주의’와 관련된 관심은 주요 선거를 치를 때마다 크게 일어난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는 낙선운동,선거법 개정,후보자 정보공개 같은 선거운동 방식이나 선거풍토의 변화로 한국선거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기서도 지역주의의 경향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와는 달리 부산,대구를 비롯한 영남 지역 65개 선거구중에서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됐으며,호남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이거나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을 공언한 친여 무소속후보들이 당선됐다.이같이 선거결과의 지역적 편중성은 한국사회에 있어서가장 심각한 갈등과 대립의 한 단면임이 틀림없다. 지역주의라는 심리적인 현상이 사회적으로 고착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 같은 특정한 매개체를 필요로 한다.박정희와 3김이라는 특정한 인물들이 바로 그러한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없다.박정희 정치가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을 동원한 첫번째 인물이었다면,3김은 바로 지역을 담보로 하는 거래의 정치인들이었다. 1997년의 대선에서 나타난 DJP(김대중-김종필)연대는 바로 그러한 정치인간의 지역거래였던 것이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바로 그러한 거래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대 대선에선/ 67년 대선때부터 ‘동서균열' 우선 이러한 정치분야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 현상을 대통령선거를 통해서 살펴보자.1948년 정부수립 이후 모두 열여섯번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그가운데 아홉번은 직접선거였고,나머지 일곱번은 간접선거였다.따라서 대통령선거에서 ‘지역’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는 선거는 아홉번의 직접선거로 볼 수 있다.이중에서도 이승만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1950년대의 두번의 선거와 부정선거로 무효화된 1960년 선거를 제외한 여섯번의 선거에서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이 나타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지역주의적 투표는 최초에는 남북을 축으로 이뤄졌다.1963년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 후보는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권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반면에 윤보선 후보는 중부권에서는 50∼60%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영호남 지역에서는 30∼40%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196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최근 지역주의의 핵심인 영호남간의 대립,즉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영남에서는 박정희 후보가 이전 선거보다 10% 포인트 이상 더 얻어 65% 이상의 높은 지지를 확보한 대신에,윤보선 후보는 호남에서 8∼10% 포인트 더 높은 약 45%의 지지를 확보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이렇게 동서를 축으로 하는 지역주의적 투표의 성격이 더 강해졌다.1971년 대통령선거에서 영호남의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두드러졌다. 박정희 후보는 강원,충청,영남에서,김대중 후보는 서울과 호남에서 각각 65%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이후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도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는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1987년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는서울,호남,경남을 제외한 지역에서,김영삼후보는 경남,김대중 후보는 호남에서,김종필 후보는 충남에서 각각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러한 경향은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가 격돌한 1992년 선거에서도 이어졌다.1997년 대선 역시 강한 지역주의적 대립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지역패권연대에 의해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역대 총선에선/ 13대 첫 표출… 고착화 추세 대통령 선거에 비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타나는 지역주의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역시 점점 더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985년 1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각 지역별 지지율에서 뚜렷한 지역격차를 발견하기 어렵다.지역보다는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지역규모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역대 선거에서는 대체로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야당지지가 강하고,도시화 정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여당지지가 강한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도시와 농촌으로 구별되는 투표경향이 특정 연고지를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13대(1988년) 국회의원 선거이다.제3공화국 이후 결집되어 있었던 야당세력은 민주당과 평민당으로 나눠지게 되었고,이 선거에서 호남은 김대중 총재의 평민당에,부산은 김영삼 총재의 민주당에 높은 지지를 보였다.이러한 경향은 14대(1992년),15대(1996년),16대(2000년) 등 세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욱 강해지는 양상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 16대 선거에서는 적어도 국회의원 선거에서만은 지역주의적 성향이 대통령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대구,경북지역에서까지 지역주의적 투표가 강하게 나타났다. ■지역주의 정치의 해법/ 정책중심 선거전략 ‘급선무' 지역주의 강화에 매개체 역할을 담당했던 3김식 정치가 서서히 막을 내려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3김정치의 여진이 남아있는 현실이다.또한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을 축으로 하여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따라서 현실정치에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선거전략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효율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많은 정치엘리트가 이러한 지역감정의동원이라는 효율적인 수단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주의에 의한 균열현상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을 떨어뜨린다.정치과정에서 이념이나 정책은 후퇴하고 지역성이 강조된다.21세기의 국가경쟁력은 정치과정의 합리성이 전제될 때 강화될 수 있다.지역성이 강조되는 정치과정을 가지고는 정치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착화되어 있는 지역주의를 일시적인 한두 가지 정책을 통해 쉽게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역대 정부가 지역주의 타파라는 공언을 해왔으나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적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실용적인 접근법이 될 것이다. 지역을 담보로 한 정치인들간의 거래에 의해 어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국민들은 또 다른 실패한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대통령 실패의 결과는 국민 모두의 고통이기 때문이다.여야 대통령후보는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쉽고 단순한선거전략을 버리고 초지역적인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전략을 수립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길 바란다.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 ‘지역 프리즘' 통해 우리정치 현실 이해 지역주의는 한국의 정치현상을 논의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다. 그동안 지역주의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대부분의 논의가 거시적,역사적 차원에서 이뤄져왔으며 미시적 차원에서의 경험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물론 정치적으로 중요한 것은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지역주의,즉 지역주의적 정당구도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시적 현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미시적인 수준에서의 지역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지역주의가 유권자 개개인 수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선행돼야만,거시적 차원에서의 지역주의 현상에 대한 근거있는 논의가 가능하다. 개인적 차원에서 볼 때,유권자가 출신 지역을 사랑하고,자기 지역 출신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이러한 지역주의에 기반한 투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미국,영국 등 거의 모든 민주국가에서 발견된다. 한국 지역주의의 문제는 이러한 지역주의적 투표가 단순히 자기 지역 출신후보에게 표를 많이 주는 차원을 넘어서,자신의 출신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현상으로 공고화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영남지역 유권자의 상당수는 충청 출신인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그가 이끄는 한나라당에 표를 던진다. 이는 거시적으로 보면 지역주의적 정당구도가 자리잡았음을 의미하며,미시적으로는 많은 유권자의 정치적 사고와 판단의 기저에 ‘지역’이라는 변수가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지역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이 되어 버린 것이다.마치 서구 사회의 유권자들이 보수-진보라는 이념을 통해 정치를 바라보듯이,한국의 많은 유권자들은 지역을 통해 정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후보평가 어떻게/ 영남유권자 상당수 “李가 盧보다 개혁적” 지역주의에 대한 기존의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지역주의 감정은 그들의 정치적 정서와 평가에 영향을 미치며,궁극적으로 그들의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일례로 1997년 대선 당시 전라도인에 대한 거부감이 약한 유권자일수록 김대중 후보나 그가 이끄는 정당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또한 이들 유권자들은 김대중 후보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냈고,궁극적으로는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있어서 지역 변수가 갖는 지배적 위상은 지난달초 실시한 대한매일·KSDC 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영남 출신유권자들은 이회창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고,반대로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노무현 후보의 자질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대한매일 7월18일자 참조).유권자가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대권 후보의 자질에 대한 평가와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영남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이회창 후보의 개혁성향을 노무현 후보의 그것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노 후보의 개혁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반대로 이 후보는 노 후보에 비해 보수적인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인식과 달리 상당수 영남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보다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이라는 지배적 변수에 의해 유권자의 개혁성향이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영남 출신의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에게 있어서 개혁이란 “무능하고 부패한 김대중 정부의 퇴출”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지역정당의 문제점/ 타협점 없어 지역갈등 심화 왜 이처럼 지역주의가 우리 정치 현실에 고착화되었는가.왜 많은 유권자가 지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치를 보게 되었는가.많은 설명이 가능하지만 역시 거시적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1980년대 민주화 이후 정당간의 정책적 차별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민주화 이전에는 여당과 야당간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여당은 정치적 안정 위에 경제발전을 일관되게 주장했고,야당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실현을 외쳤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이러한 정당간 정책적 차이에 근거하여 정치를 바라보고 투표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가 되면서 여야간 정책적 차이가 사라지게 되고,‘지역’이지배적 변수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념을 기반한 정당의 대결은 특히 양당제의 경우 타협점을 찾기 쉽다.즉양당은 선거에서 보다 많은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극단적인 보수 혹은 진보적 입장보다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념과 비교해 볼 때 지역이라는 갈등구조가 갖는 결정적인 취약점은 중간점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호남과 영남의 중간점은 대체 무엇인가.타협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간 갈등과 대립은 격화되기 쉬운 것이다. ■공동 집필자 약력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중인 ‘2002 선거대해부’시리즈 이번 주제는 ‘선거와 지역감정’입니다. 지역감정의 실체는 무엇이고,이번 대선에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이번시리즈의 테마입니다.이번 시리즈 역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선거조사위원회와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집필했습니다.공동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명진(李名鎭) 국민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윤종빈(尹種彬) 명지대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김욱(金旭) 배재대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영태(金榮泰) 목포대 교수·독일 베를린자유대 정치학 박사
  • 올大選도 지역주의 우려, 대한매일조사위 분석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오는 12월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정치현실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선거조사위원회와 조사분석위원회는 6일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역주의를 지양할 대안으로 각 정당과 후보진영의 정책적 차별화를 제시했다.각 후보진영은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를 기초로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쉽고 단순한 선거전략을 버리고 초지역적인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 전략 수립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특히 상대 후보의 자질과 비전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를 지지해 달라고 설득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질과 비전이 상대 후보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보여주는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매일 대선 선거조사위원회는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교수)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교수)에 소속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는 지역주의가 여전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유권자들의 ‘혼합성향’을 들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이번 대선에서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비록 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된다 할지라도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이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반대로 영남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지난 7월초 실시한 대한매일·KSDC 조사에 따르면 지난 97년 대선에서 나타났던 호남지역의 특정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현상은 상당히 완화되었지만,지지의 영호남 편중현상은 여전하다.[대한매일 7월18일자 참조] 이회창,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구도에서 이 후보는 영남에서 전국 지지율 36.7%보다 14.2%포인트 높은 50.9%의 지지를 얻었으며,노 후보는 영남에서 13.2%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반면 호남지역은 45.2%가 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전국 지지율 22.6%보다 두 배나 높게 나타났으나,이 후보는 10.4%에 그쳤었다. 한종태기자 jthan@
  • [2002 대선 대해부] 97년 선거분석과 전망

    ■올 대선 어떻게 되나/ 호남 盧지지율 97년 DJ의 절반수준 1997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볼 때 다가오는 12월 대선에서도 영호남이 중심이 되는 지역주의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 구도에서 영남지역 무응답층에 대한 단순 평균 방식을 적용하여 후보별 득표율을 계산해 보면 이 후보61.1%,노 후보 15.8%,정 의원은 23.1%를 각각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97년 대선 3자구도에서 영남지역의 경우 이회창 후보 59.1%,김대중 후보 13.5%,이인제 후보 25.1%의 실질 득표율과 거의 비슷하다. 즉 영남지역에서 97년과 같은 특정 지역후보 편중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달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의 경우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45.2%로 97년 김대중후보가 얻은 94.4%의 절반 이하의 지지를 받고있는 반면 제3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3.5%로 97년 이인제 후보가 얻은 1.5%의 득표율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호남지역에서 제3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8·8 재보선 이후 대선구도가 새롭게 정립되고 과거 DJ가 이끌었던 민주당의 지역 대표성을 갖는 후보가 부상할 경우 그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충청지역의 경우 97년과 비교해 볼 때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97년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충청출신인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율은 16.5%에 불과하고 반감률은 51.2%에 이르러 이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3배 이상 많았다.하지만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충청지역의 이 후보 지지도는 38.9%로 노무현(12.7%)후보,정몽준(31.4%) 의원 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인식되었던 JP와 이인제의 부침으로 이후보가 충청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다시 말해,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지역에서의 지역주의 투표행태 여부가 대선 전체의 지역주의 판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97년에는 DJ,JP와 같은 정치인에 의한 호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졌지만 이번대선에서는 유권자에 의한 영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지역주의 흐름/ DJ 94.4% 기록적 지지율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서 지역주의란 지역별로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지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당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38.8%,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40.3%,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9.2%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영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는 전국 득표율보다 20.3% 포인트 높은 59.1%를 득표한 반면,김대중 후보는 13.5%라는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의 경우 전국적 지지율보다 다소 높은 25.1%를 득표했다.결국 영남지역 유권자의 절대 다수가 영남지역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이회창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호남지역의 경우 지지편중 현상은 더욱 극심했다.호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각각 3.3%와 1.5%라는 미미한 지지를 얻은 반면,김대중 후보는 무려 94.4%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얻은 것이다.지역을 대표하는 자민련이 독자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충청지역의 경우 지역출신인 이인제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26.6%)를 얻었고,이회창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27.4%)에 그쳤다.그러나 충청지역의 경우 특정 후보의 지역 지배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감정문제점/ 후보경선제도 脫지역화에 도움 올해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국민들이 큰 박수를 보낸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는 경선으로 선출된 양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배경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1987년 대선 이후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지역주의의 완화와 이에따른 3김(金)식 정치의 종식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양당의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여전히 지역연합의 선거전략을 통한 대선 승리라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있다. ■정책경쟁 방해/ 지역갈등이 건전한 정책대결 막아 정책대결을 기반으로 견고한 양당제를 유지하고 있는 영·미의 경우에도 완전한 정책정당화는 쉽지 않다.영·미와는 달리 지역갈등이 정책대결을 막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치선진국조차도 정책정당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교훈 삼아지역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사회에 적합한 정책경쟁구도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987년 이전의 민주 대 반민주의 논쟁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확대·발전된 시민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다차원적인 균열구조가 형성된 우리 사회에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쟁점으로서 한계를 지닌다.진보와 보수를 둘러싼 이념 논쟁 또한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구조를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다. 따라서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그 선호의 강도를 기초로 하여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다차원적인 균열구조를 제대로 반영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준거적정치행태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상향식 공천 부재/ 중앙당 밀실공천이 지역주의 고착 지역주의는 우리의 정치제도적 특성들과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정책정당화를 저해하고 있다.미국의 예비선거와 같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부재는 국회의원과 국회의 자율성을 손상시키고 지역주의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즉 선거구민이 아닌 중앙당의 밀실공천에 의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1인 보스중심의 중앙당이 지역주의 선거전략을 펴더라도 재공천과 재선을 위해 저항하기 힘들다. 미국에서도 지역의 정당조직을 장악한 보스가 주지사와 상원의원보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되자 정당개혁의 일환으로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우리도 권력을 독점한 중앙당이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 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 ■영국과 미국의 지역주의/ 정책구도 양당제 확고 지역주의는 정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정치현상이다.영국의 경우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는 세계골프대회와 월드컵 축구대회에 개별 팀으로 참여할 만큼 지역성이 역사적인 뿌리를 지니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스코티시 민족당은 스코틀랜드에서,플레이드 웨일스인당은 웨일스에서 안정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건국 초기에는 버지니아를 중심으로 한 큰 주와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작은 주들간의 갈등,20세기 초반 제조·금융업의 동북부와 농업의 남부지역 사이의 갈등,최근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남부·북동부지역,공화당을 지지하는 중서부·서부지역이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다. 지역주의의 존재 자체는 반드시 한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지역성을 토대로 한 균열구조가 존재하지만 정책대결의 견고한 양당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질적인 문화와 사회구성을 형성하고 있는데도 지역을 준거로 하는 정치행태가 정당들이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조직화되는 것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즉 정치인들이지속적으로 지역주의를 득표의 전략으로 활용하고,유권자들은 이념적·정책적 쟁점이 빈약한 상황 속에서 지역주의를 투표의 준거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 투표는 지난 4·13총선에서 극에 달하여 영남의 경우 한나라당이 65석 중 64석,호남에서는 입당을 공약한 4명의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모든의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1인2표제 도입 바람직 지역주의는 또한 단순 다수 소선거구제와 결합되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소선거구제는 인물 중심의 투표를 유도하고 많은 사표를 발생시켜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유지·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1997년 총선에서 영국의 보수당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 20% 가량의 득표를 하고도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였다. 우리의 경우 비례제 의석의 비율을 현행보다 대폭 높이고 1인2표제를 도입한다면 정당들이 이념적·정책적 경쟁구도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6·13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총 73석 가운데 8.1%인 9석을 차지한 것은 1인2표제를 기반으로 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유권자의 합리성을 자극하여 정책정당의 출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이다. 이와 더불어 명부의 작성에 유권자의 의사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는 개방형 비례제는 중앙당이 공천권을 쥐고 권력을 집중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감정 선호·반대 혼합/ 호남 70% 反李 영남 33% 反DJ 1997년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주의 선거구도는 흔히 호남에서의 김대중 선호와 영남에서의 ‘반(反)DJ’ 정서가 결합하여 나타난 결과로 평가된다.즉 호남지역의 높은 김대중 후보 지지는 김 후보에 대한 선호의 표현인 반면,상대적으로 높은 영남에서의 이회창 후보 지지는 김대중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97년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서 실시한 면접조사는 이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에 관계없이 한국 유권자의 대다수는 선호하는 후보뿐만 아니라 명확히 싫어하는 후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다 구체적으로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과 “선생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1207명) 가운데 75.3%에 해당하는 909명이 두 가지질문 모두에 특정 후보를 언급해 혼합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좋아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선호성향의 응답자는 12.6%,가장 싫어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2.2%인 것으로 조사됐다.물론 지역별로 본다면 호남·충청지역의 경우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역적으로 혼합성향의 비율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며,영남지역 반대성향 응답자가 모두 김대중 후보를 싫어한다고 응답한 것도 아니다. 또한 이 조사결과에 기초해 볼 때 호남지역에서 김대중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김대중 후보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이회창 후보를 싫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가 김대중 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6.2%인 437명이었다.반면 141명의 호남지역 응답자의경우 95.7%인 135명이 김대중 후보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전국적인 선호에 비해 무려 59.2% 포인트나 높았다.이와 달리 호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이회창 후보를 선호하는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한편 호남지역 응답자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70.9%(100명)의 응답자가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이회창 후보를 언급했다.이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36.6% 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며,당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팽배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97년 대선조사에 기초해 볼 때 영남지역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높은 지지는 ‘반DJ’ 정서에만 의존했다기보다,오히려 호남지역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가 상당 정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응답자의 29.7%인 359명이었다.반면 영남지역 응답자(총 349명)의 경우 이보다 16.7% 포인트 높은 46.4%가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다.김대중 후보를 선호한다는 영남지역 응답자는 9.2%에 불과하다. 한편영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33.5%(117명)는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김대중후보를 꼽았다.이는 김대중 후보를 가장 싫어하는 후보라고 밝힌 전국 응답자의 비율 22.0%에 비해 11.5% 포인트 높은 비율이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은 아니다.
  • 한국춤의 흥과 멋 한마당/’바리바리 촘촘‘ 오늘부터 관객들과 대화나누며 공연

    “한국무용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한번 구경오세요.” 전통춤과 창작춤을 보여주면서 해설까지 곁들이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가 6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바리바리…’는 전통에 뿌리를 둔 창작춤을 발굴하고자 국립무용단(단장배정혜)이 지난해부터 마련한 특별 기획공연.타이틀은 촘촘하게 내딛는 잦은발 동작을 뜻한다. 춤에 관한 설명은 물론 관객과 공연자가 문답식으로 대화를 나누며 한국춤을 공부하는 게 이번 무대의 특징이라서 부제도 ‘대화가 있는 무대’로 정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무대는 6·7일(오후7시30분)예정된 국립무용단 주역 무용수인 장현수의 창작춤 ‘아야의향(阿爺意香)'.아야의향이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의 향이란 의미로,보통 사람들은 굿을 통해 죽은 자와 교감하지만 진정한 마음을 담고 있다면 춤을 통해 죽은 자를 기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장현수와,실제로 무당 수업을 받고 있는 양용은이 각각 경기 도당굿 중 도살풀이와 진도 씻김굿 중 지전을 선보인다.아야의향 공연에 이어 장씨가 춤을 설명하고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9·10일은 정길만의 전통무예 택견,12·13일은 부산 춤꾼 임현미의 봉산탈춤,15·16일은 윤명화의 영남 춤,18·19일은 국립무용단 중견 춤꾼 백형민의 승무,21·22일은 리을무용단 김윤진의 설장고가 무대에 오른다.(02)2274-3507∼8,2264-8448 주현진기자 jhj@
  • 기초학문 육성 올 716억 지원, 766개 연구과제 선정

    인문사회·기초과학 분야의 766개 연구과제에 정부예산 716억원이 지원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5일 기초학문육성지원계획에 따라 올해 ▲인문사회 분야 91개 기관 201과제 ▲기초과학 분야 60개 기관 203과제▲대학교육과정개발지원사업 71개기관 212과제 ▲전문인력양성지원사업 62개기관 150과제 등을 선정,총 71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국학고전 분야 22과제,국내외지역연구 분야 73과제,한국근현대연구 분야 31과제,일반연구 분야 75과제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학고전 분야의 경우 ‘한국유학 3대 논쟁자료 수집·정리 및 역주’(연구책임자 전북대 황준연) 과제에는 총 74명의 연구진이 참여하며,국내외지역연구 분야의 ‘21세기 중동 이슬람문명권 연구’(연구책임자 한국외대박종평)는 78명의 연구진이 21세기 이슬람 중동문명에 대한 연구를 3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또 한국근현대연구 분야에 ‘한국근대사료의 기호학적 분석-조선총독부 공문서의 분류·기술을 중심으로’(연구책임자 공주대 지수걸),일반연구분야에 ‘상고시대의 사회문화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영남대 김화경) 등 특색있는 과제가 포함됐다. 기초학문육성지원사업은 지난 2월25일 사업공고 후 80여일간 공모기간을 거쳐 5월17일 연구계획서 접수를 마감하고 6·7월중 전공심사와 면담심사,최종 종합심사 등을 거쳐 지원대상과제가 선정됐다. 지원신청자 대비 선정률은 평균 32.5%로 인문사회 분야가 27.7%,기초과학분야가 38.8%였으며 선정과제의 질을 관리하기 위해 일정점수가 안되면 예산의 여유와 상관없이 탈락시켰다. 이번 사업을 통해 1242명의 박사급 연구원이 연간 2000만원이상의 연구인건비를 지원받게 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월드컵신화 ‘이번엔 장애인이’

    한국의 정신지체장애인 축구단이 ‘세계 정신지체인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지난 6월 월드컵의 감동을 재연한다. 세계 정신지체인 스포츠연맹 주관으로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월드컵 공동 개최지였던 일본에서 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대륙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한국과 일본,네덜란드,독일,브라질 등 세계 16개국이 참가한다. 한국 대표팀은 한국 정신지체인 애호협회 산하 특수학교팀과 장애인 생활시설팀 등에서 선발된 선수와 감독을 맡은 박기용(50·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등 선수 18명,임원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대륙별 예선에서 일본 대표팀 2진과 홍콩 대표팀을 각각 10대0,22대 0으로 꺾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은 현재 아시아 최강팀으로 꼽힌다.박 감독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지난달 20일부터 특별훈련을 해왔다.”면서 “강력한 맞수인 네덜란드와 독일을 꺾어 월드컵 대표팀이 이루지 못한 우승을 우리가 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6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만남의 장소에서 결단식을 갖고 오전 10시 출국한다. 황장석기자 surono@
  • 표심잡기 부산대회전/ 盧 “1석이라도…” 지지호소

    8·8 재보선을 사흘 앞둔 5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부산·경남 지역에 사흘째 머물며 영남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 후보는 이날 부산진갑 및 마산 합포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지난 95년 부산시장 선거 때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37.6%의 높은 지지를 얻어 서울에서 ‘노무현이 대단하다.’고 대접을 받았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부산·경남에서 한 석이라도 당선되면 내 지지도는 순식간에 50%를 넘을 것”이라며 마지막 한 표를 부탁했다. 특히 마산 월영동에서 열린 합포 정당연설회에서 “‘노무현이는 김대중 대통령 양자’라고 하는데 양자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냐.”면서 “또 대통령이 되는데 영남이면 어떻고 호남이면 어떠냐.그런데 나는 여러분과 동향인 영남 아니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부산 롯데 호텔에서 열린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워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담배를 한 대 얻어 피운 뒤 “재보선 이후 잘못되면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다소 심란한 심경을 내비쳤다. 부산 홍원상기자 wshong@
  • 盧 ‘잠행식 선거운동’ 시장사인 접촉 바닥표심 훑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8·8재보선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3,4일 부산에 머물며 영남지역 공략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특히 정당연설회 등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을 탈피하는 대신,주민과 시장상인 등을 직접 접촉,바닥표심을 훑는 ‘잠행(潛行)식 선거운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일 오후 부산에 도착한 노 후보는 해운대·기장갑에 출마한 최인호(崔仁昊) 후보와 함께 이 지역 서민 밀집지역인 반송동을 찾아 ‘표 줍기’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옛날에 부산에서 (후보직을)받아만 오면 밀어준다는 말에 열심히 했고,후보가 됐는데 부산에서 지지가 오르지 않아 서울에서 제가 어려워졌다.”며 “재보선에서 부산의 지지는 그 이후 당내 여러 문제를 풀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또 “권력기관을 사병화시키려는 독재망령이 되살아 나고 있다.”며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의 ‘검찰압박’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그는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 도입과 관련,“서민주택 밀집지역은 특유한 문화를 지니고있어 골목과 상가를 살금살금 다니면서 동네 바람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홍원상기자 wshong@
  • 한·중·일 월드컵응원단 10월중 축구대회 연다

    오는 10월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 중 한국의 붉은악마,일본의 울트라 닛폰,중국의 치우미(球迷) 등이 참가하는 3개국 응원단의 이색 축구대회가 추진된다. 붉은악마 집행부 관계자는 2일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에 방한할 중국과 일본의 축구 응원단과 ‘리그전’을 펼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3국 응원단 대표의 축구 경기는 대표팀 경기 못지 않게 치열한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악마는 또 다음달 전국의 축구동호회,일반인,붉은악마 각 지부 등 100여개팀이 참여하는 축구 대잔치를 개최해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붉은악마 지부나 지회가 있는 수도권,중부,영남,호남,강원,제주 등 6개 지역에서 예선이 열리며 서울이나 경남 남해에서 본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편 붉은악마는 이번 축구대회를 계기로 중앙 집행부의 권한을 지역별 모임으로 이양하는 등 발전적 해체의 과정을 밟기로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재보선 중간판세 점검/ 수도·영남권 ‘이변 징후’

    수도권 7곳을 포함해 영남 3,호남 2,제주 1곳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8·8재보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한나라당의 낙승이 예상되던 초반 분위기와는 다른 ‘이변 징후’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재보선이 당초 ‘대선 전초전’,‘미니 총선’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과는 달리 단순히 지역선거로,국민의 외면속에 진행 중인 양상도 이상기류로 볼 수 있다. 8·8재보선은 지난달 23일 후보등록개시 직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졌다.경기 하남 정도가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그러나 중반전 이후 수도권 및 영남권에서도 이변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통된 분석이다.하남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후보간의 치열한 경합 양상이며,경기 안성과 북제주,서울 영등포을 등 영·호남을 제외한 4∼5곳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거세게 추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영남지역인 부산진갑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혈전을 벌이고 있고,경남 마산합포의 경우도 한나라당이 낙승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민주당 텃밭인 전북 군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상당히 선전 중이다.전국적인 이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원들에게 이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유롭다.그러면서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5대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총공세,특히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가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공세를 우려하는 기류다.유권자들의 견제심리 발동과 휴가철로 인한투표율 저조가 한나라당에 불리한 이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계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 등지의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참패 재연 가능성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반대세력들의 비협조 등 당내 갈등에 따라 총력전을 펴지 못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민주당의 적(敵)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盧후보 先사퇴 신당 명분있나

    내연하던 민주당내 갈등이 폭발 전야다.한화갑 대표가 자신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한 이른바 ‘백지(白紙)신당론’을 제기한 이후 당내외의 제세력들이 목청을 돋우고 나선 것이다.노 후보도 즉각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대표의 발언에 의구심을 드러낸 뒤 후보직 사퇴 없는,즉 자기가 중심이 된 신당창당을 역설함으로써 반격의 의지를 과시했다.대안론으로 이인제의원의 대세론을 일격에 거꾸러뜨렸던 노 후보가 ‘또 다른 대안론’으로 흔들리는 이유는 스스로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높은 지지도를 업고 지방선거에서 영남 교두보를 확보하려 했으나 완패로 끝나자 ‘재경선 용의’를 밝힌 것이 분란의 소지가 된 게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작금의 민주당 사태는 실망을 넘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없다.정권 쟁취가 정당의 최대 목표이기 때문에 대선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변신 노력을 마냥 탓할 수만은 없다는 점도 잘 안다.하지만 노 후보는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여당인 민주당이 한국정치 실험의 자랑으로 내세운 국민경선의 성공적인 신화였다.그러던 것이 노 후보의 잦은 ‘헛발질’과 대통령아들들의 비리가 터져나오면서 지지도가 급전직하했다고 해서 무조건 후보사퇴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사실상 경선 불복과 같다. 지지도가 떨어진 것이 이유라면 선거직전까지 후보를 계속 교체할 수 있다는 논리가 아니고 무엇인가.기득권을 포기한 신당창당의 명분과 당위성을 진솔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설명하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또 얼마만큼 노 후보의 지지도 제고를 위해 민주당이 노력해왔는가 하는 점도 반성할 일이라고 본다.나아가 신당의 정책방향과 이념성에 대한 좌표도 분명히 밝혀 ‘경선패배 정치인의 이합집산’이 아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본다.
  • 민주 신당파문 대해부/ 同黨異夢… 권력투쟁 조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여론지지율 추락과 정권 재창출 어려움이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터져나온 민주당내 ‘신당파문’이 권력투쟁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선(先) 후보 사퇴론’을 시사하는 백지상태의 신당창당론을 피력하자,노 후보가 31일 ‘선후보 사퇴 불가’ 의지를 천명,우호적이던 두 사람의 관계가 긴장관계로 변하고 있다. ■의문점 점검 여기다 노 후보의 사퇴와 제3후보 영입을 주장하는 비주류 및 중도세력들도 신당 창당론에 합세하면서 당내 권력투쟁이 내분이나 분당사태로 이어질 공산도 커지고 있다.근본적으로는 노 후보가 기득권 포기 불가 입장이 확고해 신당창당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가변성을 가진 채 복잡미묘하게 진행중인 신당파문의 의문점들을 점검했다. ◇노무현 강화냐,제3후보냐= 현재 민주당내에서 진행중인 신당론의 큰 줄기는 ‘노 후보 강화’와 ‘제3후보 세우기’로 크게 분류되고 있다.노 후보와 친노(親盧)계열 의원들은 물론 노 후보 강화론을 고수하고 있다.제3후보 영입은 비상상황 외에는 불가능하다는 이들의 입장도 확고하다. 반면 이인제(李仁濟) 의원,김중권(金重權) 전 대표 등 반노(反盧)계열인사들은 “노 후보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면서 영입인사를 포함한 재경선을 실시,제3후보를 내세워야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이들은 노 후보가 먼저 후보를 사퇴,백지상태에서 신당을 창당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갑 대표는 현재로서는 노 후보 강화론과 제3후보론 양쪽 모두 상정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일단 한 대표는 “노 후보와 이견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앞으로 정국 변화에 따라서는 백지 신당론을 다시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 때 8·8재보선과 그 이후 노 후보의 지지율 변화 추이가 민주당내 신당론의 큰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당내 세력분포는= 현재 친노·반노(反盧)계열의 세력 분포는 유동적인 상태다.외형적으로는 친노계열이 발빠른 서명작업을 통해 뭉치면서 세력화를 서두르고 있는 반면 반노계열은 아직은 구심점이 없어 세력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인식된다. 친노계열의 구심점은 쇄신연대와 재야출신인사들이 8월말 출범을 목표로 추진중인 ‘민주개혁연대’가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민주개혁연대측은 31일 현재 당소속 111명 의원중 42명으로부터 모임 준비위원 동의서를 받거나 구두동의를 받았다고 이재정(李在禎) 의원이 밝혔다. 민주개혁연대는 이날 오전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여 “국민과의 약속인 국민경선을 부정하는 신당 논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재보선까지는 준비위원 모임을 자제하면서 원내·외 위원장들을 상대로 추가 영입작업을 해 나가기로 했다.물론 개혁연대도 모임의 성격과 주체를 놓고 적지않은 이견을 노출,순항은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반노진영의 세력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이인제 의원 계열 의원들은 10명 안팎이란 점에는 이론이 없고,김중권 계열은 대부분 영남 중심의원외위원장들이다.이들은 이한동(李漢東),정몽준(鄭夢準),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외부인사들을 영입해 구심점을 형성할 경우 충분히 노 후보에 대적할역량이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반노진영이 현재로선 확실한 구심점을 찾지 못해 지리멸렬한 상태라고 보여진다.반면 반노진영이 이미 특정인을 노 후보의 대안으로 설정,한 대표측과도 교감을 가지면서 재보선 이후 즉각 권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란 얘기도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세력변화는 한화갑 대표와 중립적인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동교동계 의원들의 선택 여하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내분·분당 가능성은= 재보선 이후 치열한 권력투쟁이 전개될 경우 내분과 분당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특히 노 후보가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신당논의는 불가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재보선 이후에도 노 후보의 지지율 답보상태가 변하지 않을 경우엔 반노진영의 공세가 거세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노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성공할 때는 반노진영의 공세명분이 사라져 개별이나 집단적인 이탈이 없는 한 분당사태를 피할 수 있어 보이지만,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경우엔 현재로선 중립적인 한 대표를 포함한 동교동계의 결단으로 내분이나 분당사태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신당창당이 자민련이나 민국당,한국미래연합과의 합당이냐,아니면 민주당 해체를 전제로 정계개편 형식의 신당창당이 될 것이냐에 따라 내분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음모론은 있는가= 신당론을 둘러싸고 음모론·역음모론 등이 어지럽게 나돌고 있다.현재의 음모론은 제3후보 옹립을 위한 음모론과 노 후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음모론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음모론 주체세력의 실재여부에 대해선 회의론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특정세력이 이미 다양한 도상 시나리오를 거쳐 비상상황에 대비한 음모들을 가동하려 한다.”는 얘기들도 그럴싸하게 포장된 채 유포되고 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민주 계파별 입장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신당론 파문이 확산되면서 31일 당내 각 계파들도 이해관계에 따라 자체 모임을 갖고 대책을 숙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평소 입장을 같이해온 동류(同類)성향의 의원들 사이에서도 신당론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이견을 노출,합의도출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최고위원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후보와 가까운 정대철(鄭大哲)·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신당논의는 시기상으로 적절치 않다.”며 노 후보에게 유리한 의견을 밝혔다.중립파인 한광옥(韓光玉)·이협(李協) 최고위원도 동조했다.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도 회의 후 기자들에게 “현 시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개헌론자인 박상천(朴相千)·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역시 “개헌론에 공감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한 외연확대가 우선이며,후보 재선출 및 신당 창당은 그 이후에 논의할 문제”라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친노(親盧)파로 분류돼 왔던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한 대표와 생각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개혁파= 노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 ‘쇄신연대’ 소속 의원 12명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가졌으나 신당론에 대한 이견이 커 본격적인 논의는 하지 못했다.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신당론에 비판적 입장인 반면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노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주개혁연대’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지금 신당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더욱이 경선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고 한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그러나 재야출신 중진인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그런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봐야 하며,민주세력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찬성의 뜻을 밝혔다.이상수(李相洙) 의원은 “형식논리로만 볼 때 신당이 만들어지면 후보는 다시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노(反盧)·비노(非盧)파=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지난 30일 가까운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큰 집을 짓기 위해선 현재의 민주당을 해체하고 다들 모여 개헌 등을 추진하면서 현대적이고 전국적인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의원은 특히 “노 후보도 배제해선 안되며,노 후보도 같이 가는 형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동교동계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노 후보가 상당기간 지지율 정체를 못벗어나고 있고,앞으로도 지지율을 높일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제3후보 영입 등 신당 창당을 통해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한 대표의 입장에 적극 동조했다. 당내 최대의원 모임인 중도개혁포럼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박병석(朴炳錫) 의원은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모임이 있을 것”이라며 “재보선까지는 (노 후보를) 돕고 선거가 끝나면 진로를 결정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열린세상] 그들만의 선거 우리의 선거

    전국 13개 지역에서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막이 올랐다.지난 23일 후보 등록과 함께 16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이다.규모로 본다면 충청과 강원이 빠지긴 하였지만 수도권 7곳,영남 3곳,호남 2곳,제주 1곳으로 전국적인 모양을 갖추었고,더구나 12월 대통령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선의 전초전이라고들 한다.그래서 대통령 후보와 당 지도부가 모두 나서 총력전을 펴는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본 한나라당은 내친김에 대선까지의 민심몰이에 나섰고,새천년민주당 또한 분위기를반전시키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코앞에 닥친 대통령선거를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정책 대결은 간데 없고 서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향해 무차별로 비수를 날려대고 있을 뿐이다.‘대통령 아들비리'를 물고 늘어지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5대 비리'로맞받아치는 민주당의 이전투구는 식상한 TV 드라마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이러다간 이번 재보궐 선거마저 사상 최저 투표율 기록 행진을 계속하면서 ‘그들만의 선거'로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한바탕 질펀하게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지방선거 때 그 엄청난 붉은 함성의 월드컵 열기가 전혀 옮겨지지 않은 채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가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야외 나들이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공자는 제(齊) 경공이 정치하는 방법을 묻자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비가 아비답고 자식이 자식다운 것”이라고 답하였다. 국민들은 지금의 정치판에서 정치인다운 정치인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도둑이 많아서 걱정이라는 위정자의 말을 듣고 공자는 “당신이 욕심내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상 주어도 도둑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건만,특혜를 통한 도둑질이나 병역비리 같은 파렴치가 모두 정치권에서 이루어진다.민생 관련법안은 뒷전에 밀어놓은 채 야합과 줄서기를 반복하고 ‘빨찌산'식의 막무가내 발언으로 세 불리기에만 골몰하고 있으니,국민이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조선의 영광'으로까지 칭송되는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저작을 크게 ‘수기'와 ‘치인'의 두 부분으로 나누고,‘치인'이란 지배자의 특권을 가지고 백성들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인간관계 위에서 백성을 극진하게 섬기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선비를 나라 다스리는 일과 백성을 편히 살게 하는 일에 힘쓰는 문무를 고루 갖춘 참된 선비와 공리공론만 일삼는 썩은 선비로 나누고,썩은 선비들을 가리켜 “헛된 이름을 도둑질하여 어리석은 백성들을 속이는 좀”이라고도 하고,“도포 입고 낮에 도둑질하는 자”라고도 하였다.그리고 선비들 처신의 좌우명이었던 ‘명철보신'에 대해서도 세상의 흐름을 꿰뚫어 봄으로써 자신의 몸을 잘 지킨다고 했던 전통적인 풀이와 달리,‘명'이란 선악을 잘 분별하는 것이고,‘철'은 옳고 그름을 잘 살피는 것이며,‘보'는 약한 사람들을 돕고 지켜주는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던 것이다. 정약용에 따르면 고대에는 다섯 집이 모여 이웃들의 우두머리인 ‘인장(隣長)'을 뽑고,이웃들의 집단 다섯이 모여 마을의 장인 ‘이장'을 뽑고,다섯 마을이 모여 현의 장인 ‘현장'을뽑고,‘현장'들이 모여 제후를 뽑고,제후들이 천자를 추대했던 것이라서 아래에서 뽑은 사람을 아래에서 바꾸는 것이 당연했지만,진시황 이후 권력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게 되면서 중요한 정치적 사건들이 뭇사람들의 뜻을 벗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부분적인 선거이지만,그리고 정치인다운 정치인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지만,우리가 또 다시 최저 투표율 경신에 동참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만의 선거'가 ‘그들만의 정치'를 낳을 것이고,뭇사람들의 뜻과 다른 정책결정이 줄을 이을 것이다.최선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뽑자.정치인다운 정치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요구하고 만들어 가자.그래서 마침내는 그들이 준비하는 대선이 아니라 우리가 준비하는 대선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교빈(호서대 교수.철학)
  • 화제의 책/ 한권으로 읽는 한국사-한·일간의 역사 쟁점 집약

    ‘한반도에서 청동기 시대는 언제 시작됐는가?’‘발해는 고구려를 잇는 우리의 주류 역사 속 국가였을까?’ 우리 역사엔 이처럼 아직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학설이 많다.관련 사료가 부족한데다 사료 해석에서도 학자들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특히 한국과 일본 학자들간엔 민족주의적 시각까지 개입돼 쟁점의 차이가 더 크다. ‘한권으로 읽는 한국사’(휴머니스트,최재성 옮김)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그리고 재일한국인 사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일간 역사인식과 역사해석의 쟁점을 집약한 한국사 통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지난 87년 일본에서 출판돼 97년과 지난 3월 각각 개정판을 내는 등 일본인들 사이에선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김양기 일본 도코하대학 교수와 윤한택 경기문화재단 연구원,정석종 전 영남대 교수,나카야마 기요타카(中山淸隆) 일본 여자성학원 단과대 교수 등 한·일 양국,재일한국인 학자들이 고루 참여해 집필했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독자들이 한국 역사 속의 논란거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시대별 본문 뒤에 주요 쟁점에 대한 해설을 별도로 실은 것. 고조선 성립시기와 맞물린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의 시작’문제,삼한과 고대국가 형성 시기에 관한 논란,가야연맹의 변천 및 발해의 실체,조선시대서원의 역할 등 주요 쟁점 10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본문은 민족이나 국가라는 개념을 떠나 독자들이 역사적 사실들과 얼마나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두고 필자들이 전공에 따라 기술했다.특히 500여장의 사진과 그림을 수록,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따라가기만 해도 역사적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했다.1만 4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오피니언 중계석/ “1道 1국악원 설립해야”

    국립국악원은 1992년 전북 남원에 ‘국립 민속국악원’을 설립했고,지난해 11월에는 전남 진도에 ‘국립 남도국악원’을 기공했다.올 4월에는 ‘국립 부산국악원’설립이 확정되어 기본계획이 섰다.이같은 상황에서 윤미용 국립국 악원장은 ‘1도1국악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속내를 ‘국악소식’여름호에 드러냈다.윤원장이 주장하는 ‘1도1국악원’사업의 당위성을 소개한다. ■ 윤미용 국립국악원장 주장 국립국악원은 궁중음악 전승기관으로 1400년의 전통을 가지며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보존·전승하고 보급·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국립 지방국악원 역시 각 지역에서 전래되는 고유의 민속음악을 연구·발굴하고 계승·발전시켜야 한다.지역주민의 문화향수권을 신장토록 할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서 기능을 수행하는 등 그 지방의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한 중 추기능도 수행해야 한다. 부산국악원은 부산 연지동에 연면적 5000평,총 사업비 452억원으로 8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연습 및 교육공간을 주요시설로 2007년 6월 개원할 예정이다. 부산국악원이 서면 부산·경남권의 중요 무형문화재,민속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구·보존할 수 있게 된다.또 영남지역 전통문화의 중심지로 정악,정재,민속음악 등을 공연하는 종합공연장이 될 것이다.다양한 국악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으로 국악에 관한 인식이 미미한 부산지역에 국악을 보급·진흥하고 청소년들이 국악을 쉽게 체험하는 산 교육장이 될 것이다. 유형문화재 보존을 맡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11곳에 지방박물관을 갖고 있다.각 지방에 국립박물관이 계속 건립되는 까닭은 유형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발굴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한번 훼손되면 다시는 원형을 되살릴 수 없으므로 유형문화재 보존에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형문화재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아니 유형문화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도 모른다.무형문화재는 고정된 형태를 가진 유형문화재와는 달리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살아 숨쉬고 변화하며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보존은 더욱 어렵다. 가까운 예를 보더라도 조선시대에는 팔도의 어느 잔치에서나 들을 수 있던 삼현육각 음악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거의 사라져버렸다.이제는 그 음악을 기억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에서 전승이나 보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또한 종묘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해마다 종묘제례가 열림으로써 아름다움이 배가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국립국악원은 전통음악의 계승과 발전을 담당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으로서 국악 저변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그 결과 국악이 우리 문화의 진수로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할 만큼 국악은 한국문화의 중요한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통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대체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치중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전국민의 문화수준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방의 문화인프라는 절대적으로 빈약하다. 특히 많은 나라가 자국의 전통문화를 재인식하고 있으며 문화접촉 양상도 국제화하고 있다.우리 전통문화도 보편성과 함께 지방 특유의 독자성을 살린 다양성을 추구해야 할시점이다. 전 국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공간이 조성되어야 한다.동시에 각 지방에 전승되는 무형문화재를 발굴하여 보존·전승하는 등 지역문화 활성화에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국립국악원에서 추진하는 ‘1도1국악원’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우리 민족문화의 보편성과 각 지방의 특수성·고유성을 살린 문화의 전당으로서 핵심적인 구실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추진하는 ‘국립 남도국악원’과 ‘국립 부산국악원’은 이 사업의 초석이 될 것이다.두 지역의 국악원 건립이 성공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촉매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재보선 압승 예감” 한나라 희색

    13곳에서 치러져 미니총선으로도 불리는 8·8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자,한나라당 관계자들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일부 언론사가 영남(3곳)과 호남(2곳)을 제외한 수도권 7곳과 북제주 등 8곳을 여론조사한 것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거의 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물론 무응답층이 많아 경기 하남을 비롯한 2∼3개 지역에서의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또 견제심리와 막판 돌발변수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우세가 그대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도 없지만,한나라당으로서는 매우 흡족한 여론조사결과다.한나라당은 텃밭인 영남권 3곳을 포함하면 적어도 9∼10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고있다.현재 국회 재적의원 259명중 한나라당 의원은 128명이므로,재보선에서 9명만 당선돼도 무난히 과반수가 된다. 재보선에서 압승할 경우의 역풍(逆風)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은 22일 “과반수를 넘을 경우의 부작용도 없지않다.”고 말했다.정국이 매끄럽게 굴러가지 못할 경우의 책임과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우려는 한나라당내에서는 소수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한 특보는 “선거는 이기고 봐야한다.”며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정국을 확실히 주도할 수 있고,연말의 대선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 후보의 다른 측근도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국민들의 견제심리로 대선에서 역풍을 맞지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한나라당과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확실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내다봤다. 곽태헌기자 tiger@
  • 재보선 전략·판세/ 한“잘하면 10곳” 민“호남도 불안”

    수도권과 영·호남,제주도 등 전국 13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8·8재보선은‘미니 총선’이라고 불릴 정도다.선거결과에 따라 민심의 흐름이 드러날 것이란 의미다.따라서 연말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6·13지방선거에 이어 참패할 경우,처음으로 대통령후보로서 책임을 지고 선거를 치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교체론’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역으로 지난번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승승장구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민심의 ‘견제 심리’가 작동,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책임론이라는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 초반 분위기와 양당 전략 = 민주당이 공천자를 최종 확정,양당의 대결 구도가 짜여진 18일 현재까지 한나라당은 전반적인 낙승을 기대하고 있다.다만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민심의 역풍을 우려하고 있지만 서해교전과 대통령 아들 비리 등으로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민주당은 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의 절반가량을 맴돌 정도여서 불리한 여건이라는 것을 자인하고 있다.따라서 반전 소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한번 이반된 민심을 돌릴 묘안을 찾지 못해 고심중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장상(張裳) 총리서리 임명을 둘러싼 논란 등 호재들을 선거전으로 연결시켜서 지방선거 압승을 재현한다는 내부 전략을 본격 가동할 태세다.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 의혹 등 ‘5대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고 한나라당 일부 후보들의 자질 문제를 집요하게 공격,수세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지방선거 이후 실책을 저지른 한나라당 일부 단체장들의 ‘오만함’도 적극 부각시킬 예정이다. ◇ 지역별 판세 = 한나라당은 영남 3곳은 절대 우세지역으로 꼽는다.전체 선거승패를 가를 수도권 7곳에서도 민주당보다 두배 안팎인 당 지지율을 앞세워 절대 우세하다고 자평한다.특히 서울 금천과 인천 서구·강화을,경기 안성등은 우세지역으로 꼽는다.제주 북제주도 마찬가지다.다만 호남 2곳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 2곳에서도 낙승을 자신하지 못할정도로 판세가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영남 3곳은 소속 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을 쏟고 있을 정도다. 수도권 7곳과 제주 북제주도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실망감으로 민주당이 고전중이라고 인정한다.다만 서울 종로와 영등포을,경기 광명과 하남 등은 분위기가 상승중이라고 본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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