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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당권 레이스 본격화

    與野 당권 레이스 본격화

    ■ 박희태·정몽준 양강구도 흔들리나 친박 허태열 의원 뒤늦게 출마선언 두 후보표 잠식 땐 ‘양날의 칼’ 될 듯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이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7·3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박(친 박근혜)계 3선인 허 의원의 출마선언에는 유정복·이정현·이혜훈·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 10여명이 함께 했다. 허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눈치보기와 권력투쟁에만 매몰돼 성난 민심의 파도 위에서 무기력하게 표류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한나라당을 국민 앞에 사랑받는 정당으로 되살려 놓겠다.”고 밝혔다. 관심은 당 대표 후보인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의원뿐 아니라 공성진·김성조·진영 의원 등이 출사표를 내고 한참 지나 뒤늦게 경선 출마를 선언한 동기에 모아졌다. 허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시겠다고 선언한 분들의 면면으로는 당이 바로서는 데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고, 친박 진영이 참여해야 당이 균형을 갖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데 모자람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후발 주자로 허 의원이 나서면서 친박 진영에서는 작은 파장이 생겼다. 앞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김성조·진영 의원에 비해 허 의원의 친박계 내부 입지가 탄탄한 까닭이다. 역으로 같은 이유를 들어 허 의원의 늦은 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었다. 그렇더라도 허 의원이 친박내 득표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리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파장이 친박계 내부에서만 머무르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동안 조성돼 온 박희태-정몽준 양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해석이다. 두 후보의 경륜에도 불구하고 박 전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이력 때문에, 정 의원은 당내 입지가 약하다는 점 때문에 절대 다수 대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허 의원이 이 틈새를 어떻게 개척할지가 7·3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새롭게 부상했다. 영남권 중진 의원인 허 의원이 박 전 의원의 표를 잠식할 가능성도 있고, 허 의원의 출마로 친이(친 이명박)-친박의 ‘구도 싸움’ 양상이 펼쳐지면 정 의원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양날의 칼인 셈이다. 허 의원은 자신의 출마가 ‘미풍’에 그칠지,‘태풍’으로 성장할지 여부의 상당 부분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빚지고 있다. 허 의원 출마 소식을 들은 박 전 대표는 “열심히 하시라고 하세요.”라고 했다고 유정복 의원이 전했다. 한편 이날 박순자 의원도 경선 출사표를 올렸다. 박 의원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빈곤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근로자 등 한나라당에 부족한 5%를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너도 나도 ‘탈 열린우리’ 공방 민주, 제주서 첫 도당대회 “과거 당을 실패로, 전면에서 지휘한 분들은 잠깐 뒤로 물러주셔야 한다.”(추미애 후보) “대선·총선 참패 거치며 많은 반성을 하고 환골탈태할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정세균 후보) 통합민주당이 7·6 전당대회를 앞두고 19일 제주에서 첫 당 대회를 치른 가운데 당 대표 후보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열린우리당 책임론’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특히 3파전에서 시작해 점차 양강 구도로 경선이 전개되는 가운데 추미애 후보가 정세균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는 양상이다. 추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제주도당 대회에서 “당이 부활하려면, 민주당이 살아나려면 지금까지 당의 인물됐던 분들이 전면에 나서지 말라는 것, 당 얼굴을 바꾸라는 것이 바닥민심이었다.”면서 “당의 존망이 걸린 기로에 서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지금까지 수고하신 분들은 뒤에서 좀 쉬시라.”고 ‘탈 열린우리당론’을 펼쳤다. 정대철 후보도 “우리 기억에서 열린우리당적 요소는 지워야 한다.”고 추 후보를 거들었다. 하지만 정세균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잘하는 것은 언론 장악 음모를 꾸미는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하는 등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대신 윤호중 선대위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 출신 정치세력을 부정하고 배제하는 것이 추미애 후보의 입장이라면 추 후보는 대통합정당인 통합민주당에 왜 남아 있으며, 왜 이 당의 대표가 되려고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이날 제주당 대회를 시작으로 최고위원 선거전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대회장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고 후보간의 신경전도 전개됐다. 당 대표 후보간 ‘탈 열린우리당’ 공방 속에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안희정 후보는 “대선, 총선에서 졌다고 우리가 실패했다고 귀결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주도당 대회에서는 재선의 김우남 의원이 제주도당위원장에 추대됐다. 제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50] 양궁·레슬링 금메달 사냥 든든한 후원자

    [베이징올림픽 D-50] 양궁·레슬링 금메달 사냥 든든한 후원자

    대한체육회와 산하 단체들은 한국의 올림픽 메달순위 10위를 목표로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특히 체육회는 지난 17일 올림픽 메달리스트 조재기 동아대 스포츠과학대 교수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이연택 회장 체제’를 완성, 본격적인 메달 독려 작전에 들어갔다. 이연택 체육회장은 선수단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이달과 다음달,8월 세 차례에 걸쳐 특별 훈련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메달 포상금도 대폭 올리기로 하는 등 달콤한 당근을 제시했다. 이연택 회장은 18일 “한국은 시드니올림픽 때 금메달 포상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했고, 아테네올림픽 때는 2000만원을 주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때는 5000만원으로 대폭 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이연택 회장은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하룻밤을 자는 등 직접 나서 선수들의 메달 의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체육회 금메달 포상금 5000만원 계획 ‘메달 효자종목’ 양궁이 대표적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2005년 아버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으로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대물림했다. 양궁은 현대가(家)로부터 23년 동안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올림픽에서만 금 14개, 은 7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선 금메달 4개 가운데 3개를 싹쓸이했다. 정몽구 회장은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물심 양면으로 양궁을 지원해왔다. 시간만 나면 대회를 관람, 뙤약볕 아래 선수들을 응원하곤 했다. 이러다 보니 양궁협회는 아마추어 경기단체로는 상상하기 힘든 연간 26억∼29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쓴다. 양궁협회 한 관계자는 “현대로부터 연간 20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삼성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빼놓을 수 없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삼성그룹 소속 국가대표 선수가 따낸 메달만 금 4개, 은 3개, 동메달 1개에 이를 정도로 투자를 했다. 이같은 메달 수는 당시 참가한 202개 나라 가운데 19위에 해당할 정도로 대단한 성적이었다. 여기에는 이건희 위원의 든든한 뒷받침이 밑거름이 됐다. 서울사대부고 재학시절 잠시 레슬링과 인연을 맺었던 이 위원은 1982년부터 96년까지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레슬링을 키워왔다. 투자한 만큼 결실이 나왔다.84년 LA올림픽 때부터 6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 위원은 회장직도 친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물려줬다. 이후에도 명예회장을 맡으며 연간 9억원씩 협회에 지원해준다. 레슬링팀도 만들어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삼성생명 레슬링단은 88년 서울올림픽 때 김영남이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올림픽에서만 금 4개, 은 6개, 동메달 1개를 거둬들였다. ●현대차·삼성·대교 등 비인기 종목 지원 이 위원은 레슬링뿐만 아니라 탁구에도 열정을 쏟았다.1978년 제일합섬과 제일모직에 남녀 탁구단을 만들도록 했다. 당시 한국 탁구가 중국 탁구에 힘을 쓰지 못하자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삼성생명이 탁구단을 운영한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이 중국의 높은 벽을 넘고 개인단식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이 위원의 땀이 배어 있는 셈이다. 교육사업으로 자수 성가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배드민턴 사랑도 유별나다. 어머니와 배드민턴를 치며 건강을 유지하던 강 회장은 1997년 당시 오리리화장품 해체로 갈 곳이 없던 방수현을 데려오면서 아예 팀을 창단했다. 이후 배드민턴계에 몸을 던져 배드민턴협회장, 아시아배드민턴연맹 회장을 거쳐 2005년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국제스포츠연맹 회장을 맡은 이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강 회장뿐이다. 강영중 회장의 배드민턴 지원은 더 강화된다. 지난 1월 세계배드민턴재단(WBF)을 만들었다. 공익재단인 WBF는 출연기금이 무려 1000만달러(약 100억원)에 이른다. 강 회장은 “내년에 재단 기금을 2500만달러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전용체육관을 건립해 세계적인 배드민턴 아카데미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드민턴에 대한 기여 때문에 강 회장은 세계 배드민턴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중국의 홈 텃세를 우려하는 선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열린세상] 대마도가 해답이다/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열린세상] 대마도가 해답이다/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말은 축구경기의 전유물이 아니다. 외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본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표기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에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고 한다.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인데 일본정부에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지 왜 ‘당부’만 하는가. 2005년 3월 경남 마산시 의회는 당시 외교통상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6월19일 대마도의 날’의 조례 제정을 가결하였다. 이 조례는 대마도(일본명 쓰시마)가 우리 영토임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며 영유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1419년(세종1년)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를 정벌하기 위해 마산포를 출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대마도의 날 제정 이후 올해 초 신정부 출범 이전까지 일본의 독도관련 동향을 분석하면 2006년 10월 쓰시마시의회가 마산시의회 앞으로 항의성명의 공문을 보낸 것 이외에는 일본중앙정부차원의 독도망언의 빈도가 눈에 띄게 잦아들었음을 알 수 있다. 마산시의회가 중앙정부가 엄두도 못 내는 위업을 거둔 것으로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거둔 쾌거의 하나라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옛 지도에 등장하는 대마도를 살펴보면 우리의 대마도 영유권주장이 일본의 독도망언에 대한 단순한 물타기 논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영토는 백두산이 머리가 되고 태백산맥은 등뼈가 되며 영남의 대마(對馬)와 호남의 탐라(耽羅)를 양발로 삼는다고 명기한 해동지도를 비롯, 대동여지도, 조선전도 등 조선시대 지도 대부분은 대마도를 우리 땅으로 표기하고 있다. 심지어 임진왜란 당시 일본 측이 제작한 지도인 팔도총도에도 대마도를 조선 영토로 표기하고 공격대상이라고 표시하였다. 조선시대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탄생한 지 3일째 되던 1948년 8월18일 이승만 대통령은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고 선언하고 일본 측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하였다. 일본측이 항의해오자 우리 외무부는 이를 반박하면서 그해 9월 ‘대마도 속령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듬해 1월7일에 열린 한국 최초의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도 프린스턴 국제정치학 박사이자 국제법과 외교전략의 대가인 초대 대통령은 대마도 반환 촉구를 재천명하였다. “대마도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조공을 바쳐온 우리 땅이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이 이를 무력 강점하였으나 결사 항전한 의병들이 이를 격퇴하였고 의병들의 전적비가 대마도 도처에 있다.1870년대에 대마도를 불법적으로 삼킨 일본은 포츠담 선언에서 불법으로 소유한 영토는 반환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에게 돌려줘야 한다.” 같은 달 18일,31명의 제헌의원들은 연명으로 ‘대마도 반환촉구결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제출하여 샌프란시스코 미·일강화회의에서 대마도 반환을 관철시킬 것을 요구하였다.(서울신문 1949년 1월8일,1월19일자 기사 참조) 만일 후임 역대 대통령과 국회 또는 외교부장관이 그들 선배처럼 대마도 영유권을 한 번이라도 주장하였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설령 대마도를 회복하지 못했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망언을 함부로 내뱉지 못하게 하는, 억제력 상당한 카드로 작용하였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으리라. 자랑할 것이라고는 가을 하늘 하나뿐이었던 건국 초기에도 그토록 당당했었는데 현직 유엔사무총장의 모국이자 세계12위 무역경제대국이 된 지금에 와서는 왜 이토록 패배주의와 열등의식에 기초한 수비일변도에서 웅크리고 있는지 그 내막을 도대체 알 수 없다. 한·일 축구경기에서 한국팀이 시종일관 백패스나 일삼는 수비만 하고 공이 일본 진영으로 한 번도 안 넘어 간다면 우리 관중은 얼마나 마음 졸이고 답답해하겠는가. 방패로만 맞서다가는 언젠가는 뚫리고 패배의 서러움만 남는다. 창에는 창이 제격이듯 독도에는 대마도가 해답일 수 있다.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 교수
  • 저가 항공사도 유류할증제 도입

    국내 대형 항공사가 국내선에 유류할증료를 도입하기로 하자 저가항공사도 가세,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비용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초 제주∼부산 노선 등에 취항 예정인 저가항공사 영남에어는 유가상승 등을 이유로 8월31일까지 모든 노선에 1만 38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또 7월17일부터 제주∼김포노선 운항에 들어가는 대한항공이 설립한 저가항공사 진에어는 유류할증요금을 포함한 대한항공 요금의 80% 수준으로 요금을 책정, 인터넷 예약을 받고 있다.1만 5400원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된 여름성수기 대한항공의 제주∼김포노선 편도 요금은 10만 8300원이고, 진에어는 8만 9700원이다. 7월1일부터 공시요금을 종전 대형항공사의 70% 수준에서 80%로 올리기로 한 제주항공도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시행하기로 하고 도입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76) 남한산성과 강화도

    [병자호란 다시 읽기] (76) 남한산성과 강화도

    남한산성은 천험(天險)의 요새였다. 성곽의 가장 높은 누대에서는 도성과 살곶이(箭串場)가 한눈에 들어왔다. 더욱이 인조가 들어갔던 무렵은 눈보라가 몰아치고 기온이 몹시 떨어져 성으로 오르는 길이 온통 얼어 붙었다. 청군의 선봉이 제 아무리 ‘강철 같은 기마대(鐵騎)’였다고 할지라도 어찌 할 수 없는 험지였다. 하지만 문제는 방어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황망한 와중에 갑작스레 들어온 터라 수비할 군병도, 그들을 먹일 군량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고립된 성 위험” 강화도행 주장 나와 일부 신료들이 남한산성에 들어오자마자 강화도로 가자고 주장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산성을 사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김류와 이식(李植)이 날카롭게 대립했다. 김류는 고립된 성에 계속 있으면 위험하다는 이유로 강화도 행을 강조했고, 이식은 오히려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면 적의 공격을 물리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의견 대립은 서로에 대한 인신 공격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식이 먼저 “김류는 문재(文才)로 발신한 사람이라 일을 도모하는 것이 시원찮다.”며 자극했다. 김류는 발끈했다.“이식은 서생(書生)이라 생각하는 것이 어리석다.”며 맞받아 쳤다. 강화도로 들어갈 시간적 여유를 앗아가 버린 장수들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장령(掌令) 이후원(李厚源)은 도원수 김자점을 군율로 처단하라고 요구했다. 그가 적과 접전 한 번 제대로 시도하지 않고, 보고조차 소홀히 하는 바람에 적이 서울로 직행할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사헌부 신료들은 적을 막는데 실패한 부원수 신경원(申景瑗), 평안병사 유림(柳琳), 의주부윤 임경업(林慶業) 등과 도원수 김자점을 싸잡아 비난했다. 하지만 인조는 김자점 등을 군율로 다스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전쟁이 터지기 전, 적과의 싸움을 회피하는 장수는 엄벌하겠다던 엄포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도성을 겨우 빠져 나와 어렵사리 산성으로 들어 왔던 후유증 때문인지 인조는 몹시 지쳐 있었다. 인조는 김류 등의 강청에 못 이겨 15일 새벽, 강화도로 가기 위해 산성을 나섰다가 발뒤꿈치에 동상까지 걸렸다. 수행하던 신료들은 부랴부랴 인조를 털방석으로 감싼 채 남문을 통해 성으로 돌아왔다. 인조는 남문에서 교자를 타고 행궁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인조가 동상이 걸린 이후, 강화도로 가자는 주장은 점차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고립된 산성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일부 신료들은 세자라도 강화도로 보내야 한다고 했고, 일부는 강화도 대신 남쪽으로 내려가자고 주장했다. 채유후(蔡裕後)는 국가의 회복은 오로지 영남과 호남에 달려 있다며 동궁(東宮)을 양남으로 보내라고 촉구했다. 동궁이 내려가면 군사를 모으는 것은 물론 사대부들의 민심을 얻을 수 있다며 호남으로 가는 것이 상책, 영남으로 가는 것이 중책, 강화도로 가는 것이 하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조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군의 의도를 오판하다 최명길이 마부대를 만난 뒤 올린 장계가 산성에 도착하자 조정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마부대는 최명길에게 자신들이 깊숙이 들어온 이유를 조선과 화친을 다시 맺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다. 김류는 최명길의 장계를 토대로 상황이 정묘호란 당시와 비슷하고 ‘청군의 의도는 서약을 다시 맺는데 있는 것 같다.’며 낙관론을 폈다. 김신국(金藎國)은 “그들 뒤에 후군(後軍)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오로지 화친에 뜻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김류의 의견에 동조했다. 마치 화약을 맺기 위해 선봉대만 내려온 것처럼 가장하려 했던 마부대의 기만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인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최명길이 마부대에 속은 것 같다며 김류 등의 낙관론에 대해 찜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주변에서 ‘화친’을 운운하자 청군의 사자(使者)가 올 경우, 그들을 산성 안으로 들일지의 여부를 물었다. 사자 이야기가 나오자 이경증(李景曾)은 “청사(請使) 접대에 필요한 소는 구할 수 있는데 술을 구할 수 없어 고민”이라며 그들과의 화친을 아예 기정사실로 여기는 발언을 했다. 청군의 침략 의도와 관련하여 이성구(李聖求)만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명을 공격하려는 홍타이지의 의도가 바뀌지 않았다면 청군이 평양 이남까지 내려올 이유가 없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1636년 12월15일 저녁, 청군의 사자가 산성 근처에 나타났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적이 코앞에 와 있다는 현실을 비로소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김류는 인조에게 강화도로 피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이성구도, 신료들을 산성에 두고 대장 10여인을 거느리고 빠져 나가면 남양(南陽)에서 배를 탈 수 있다고 인조에게 강화도로 가라고 채근했다. 인조의 표정은 어두웠다.“경들은 모두 어진 사대부들인데 국사가 이 지경에 이르니 개탄스럽다.”며 탄식을 내뱉었다. 잠시 후 신경진이 새로운 정보를 들고 나타났다. 청군이 이미 한강을 건너와 봉은사(奉恩寺) 근처에 진을 쳤다는 소식이었다. 인조는 갑자기 ‘국운이 이미 다했으니 치욕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올바르게 죽고 싶다.’며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어느 순간 강화도로 가자는 논의는 다시 가라앉고 있었다. ●김경징의 ‘멸공봉사(滅公奉私)’ 신료들 가운데는, 영의정이자 도체찰사(都體察使)인 김류가 산성으로 들어온 이후에도 강화도 행을 계속 고집하는 것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자들이 적지 않았다. 실제 12월15일, 사간 김홍욱(金弘郁), 주서 이도장(李道長) 등은 ‘김류는 가족들이 모두 강화도에 있기 때문에 대가를 옮기자고 청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월13일, 강화도를 책임질 검찰사(檢察使)로 김류의 아들 김경징(金慶徵)이 추천되었을 때 인조는 김류에게 의견을 물었다. 김류는 자신의 아들이 직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대답했고, 인조는 김경징을 검찰사로 임명했다.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인조는 인조반정의 원훈(元勳)이자 영의정인 김류의 말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조의 이 결정은 엄청난 비극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무렵, 도성 안팎의 모든 사람들은 강화도로 들어가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 당시 강화도로 가려면 양화진 등지에서 배를 타고 김포까지 간 다음 다시 배를 타고 갑곶 등지로 상륙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하지만 한강이 얼어 있던 상황에서 배를 이용하여 김포로 가는 것은 여의치 않았다. 자연히 육로를 통해 김포로 피난민들이 몰려들었다. 문제는 이들을 강화도로 실어 나를 배편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김경징은 검찰사로서 배를 차출하고 그 배에 누구를 먼저 태울 것인지를 결정하는 권한을 거머쥐었다. 당시 상황에서는 그것이 생사여탈권이나 마찬가지였다. 김경징은 도성을 출발할 때부터 철저히 ‘멸공봉사(滅公奉私)’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인조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는 자신의 모친과 처를 옥교(屋轎)에 태우고 집안의 재물을 운반하기 위해 인부들을 동원했다.‘양구기사(陽九記事)’등에는 김경징 집안의 가솔과 50개나 되는 재물 궤짝을 운반하기 위해 경기도의 마부들이 거의 모두 동원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경징은, 말을 타고 가던 자기 집안의 비녀(婢女)가 말에서 떨어지자 노상에서 마부에게 매타작을 퍼부었다. 강화도로 가는 배에도 당연히 가족들을 비롯하여 자신과 친한 사람들을 먼저 태웠다. 왕세자빈조차 우선순위에서 밀려 나루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하물며 일반 사족이나 백성들은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김경징은 강화도의 방어와 그 섬으로 들어간 왕실 인척들의 안위를 책임질 그릇이 아니었다. 만몽한(滿蒙漢)의 정예들을 끌어 모아 침략해 온 청군 앞에서 국가의 안위를 책임졌던 당국자들 가운데는 김자점이나 김경징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것은 분명 비극이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인사]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정책관 이창한△정보통신산업정책관 남궁민 산업은행 ◇승진 △경영전략본부장 윤만호△공공투자〃 최익종△IT〃△신탁〃 김원근△경영전략부장 김열중△윤리준법실장 송정렬△기업구조조정〃 류희경△종로지점장 이성욱△천안〃 홍세준△광주〃 김대현◇이동△기획관리본부장 김영기△기업금융〃 정인성△성장기업금융〃 신동혁△비서실장 노융기△성장기업여신심의〃 나종영△발행시장〃 이삼규△종합기획부장 최봉식△인력개발〃 신상한△업무지원〃 최흥섭△검사〃 최종호 경향신문 △상임고문 강신철(사장실)△사장실장 박문규(논설위원실)△논설위원 박노승 김태관 김봉선(편집국)△사회담당에디터 손동우△기획탐사〃 조호연△국제부장 이중근△특집기획〃 이동현△문화1〃 유인화△문화2〃 배병문△문화2부 선임기자 문학수(미디어전략연구소)△연구위원 노재덕(전략기획실)△전략기획실장 서배원△기획인사팀장 권오선(경영지원실)△경영지원실장 겸 경향시네마 대표이사 서도영△총무팀장 신진춘(전산제작국)△전산제작국장 정명수(승격)△제작1팀장 원동식(윤전국)△윤전국장 이재흥(승격)(독자서비스국)△독자서비스국장 강만식△판매기획팀장 겸 감사팀장 이익승(광고마케팅본부)△광고국장 노응근△광고국 마케팅4팀장 양정석△스포츠칸 광고국장 백용하△레이디경향 광고팀장 이시백△뉴스메이커 〃 배종권△광고관리국장 김명세(사업국)△사업국장 이동형△사업1팀장 김홍운△전략사업〃 장인수(출판본부)△출판관리팀장 황의연△출판마케팅〃 장기목△출판기획국장 이용△출판기획국 기획위원 김종두 신동호 김영남 황인원(겸직)△출판기획팀장 오경식△신매체준비〃 윤석원(스포츠칸본부)△스포츠칸본부장 겸 스포츠칸편집국장 정동식△스포츠칸편집국 종합뉴스부장 류원근(신경영추진본부)△신경영추진본부장 강성보△기획위원 이양범 박용채 KBS N △방송예술원장 김현식 헤럴드경제 △수석논설위원 성항제 아주경제 △편집국 부국장대우 산업부장 허욱△〃 소비자유통부장 겸 온라인부장 장의식 서일대 △교무처장 윤진섭△학생지원〃 조택구△산학협력〃 박영진△기획홍보〃 김경이△사무〃 고광국 88관광개발㈜ △감사 鄭雲鶴
  • 청송·영남대 향토생활관 건립 협약

    대구지역의 대학들이 지방자치단체와 향토생활관 출연 협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영남대는 16일 청송군과 ‘향토생활관 건립 협약식 및 현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청송군은 1억원을 영남대에 출연하게 되며, 영남대는 청송군 출신 학생 10명을 향토생활관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경북도내 12개 자치단체와 출연 협약을 맺었다. 경북대도 최근 청송군과 향토생활관 출연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대는 지난 11일 대구대 회의실에서 칠곡군과 향토생활관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칠곡군은 대구대에 3억원의 생활관 건립비를 출연하고, 대구대는 2학기부터 칠곡 출신 학생 30명에게 향토생활관 입주권을 주기로 했다. 칠곡군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저소득층 학생을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성적 등을 종합 평가해 뽑아 생활관 입주권을 줄 방침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민주 ‘반쪽 전대’ 현실로?

    통합민주당이 16일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후보자 등록을 시작하면서 전당대회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당내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영남 지역 23개 사고당 처리로 인한 해당 지역의 전대 ‘보이콧’ 가능성이다. 당헌·당규상 사고당으로 처리되면 그 지역의 대의원은 타 지역의 50%에 그치게 된다. 사고당 28개 중 23개가 영남지역에 집중돼 있어 인구가 많은 이 지역이 호남보다 적은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영남 지역 당원들은 탈락한 지역위원장의 구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지역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전원 구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최고회의에서 성의 없는 결과가 나올 경우 17일 오전 전대 보이콧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영남 지역 당원들이 전대 불참을 공식화할 경우 민주당 전당대회는 ‘반당대회’로 전락하게 된다. 그동안 민주당은 영남 외에도 서울 일부와 호남 일부 지역에서 탈락한 위원장 후보들이 반발, 내홍을 겪었다. 지난 13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탈락한 위원장 후보들이 최고위원회의를 찾아와 소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날 오전 최고위는 후보자에 대한 항목별 채점표에서 최저·최고점을 제외한 점수를 토대로 다시 계산해 서울 성북갑·동대문갑·은평을·노원병 등 4개 지역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했다. 이어 최고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다시 열고 법정 다툼으로까지 비화된 서울 성동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무소속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인 목포, 심사 당시 채점 주체인 조직강화특위위원이 후보자였던 광주남구 지역위원장 선출에 대해 논의했다.3시간여 회의 끝에 광주남구 지역위원장에 이윤정 후보를 선정했고 목포는 보류 지역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서울 성동갑은 이날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이날 당 대표 후보에 정세균 의원과 정대철 상임고문이 등록을 마쳤다. 또 최고위원 경선 후보에는 송영길·박주선·문학진 의원과 김민석 최고위원,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이 등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야 당권경쟁 본격화] 통합민주당, 정대철 이어 추미애 17일 출사표

    통합민주당이 이번 주부터 당권 레이스를 본격화한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15일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정식을 갖고 “당을 떠난 민심을 모으는 유일한 방법은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3대 통합론’과 서민·중산층 살리기 ‘4대 민생대책’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추미애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변화와 새출발’,‘당·국민과의 소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달 25일 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의원도 17일 당산동 당사에서 ‘뉴민주당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민주당은 당 대표 후보 등록일인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후보자가 최종 확정되면 전국 투어에 나선다. 한편 당내 대구, 경북, 울산, 경남 등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지역위원장들이 이날 “지역별 대의원 배분이 영남을 차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전당대회 ‘보이콧’ 의사를 보여 전대 행사 자체가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명세빈’ 내각/ 오풍연 논설위원

    우리나라의 인터넷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1400만명을 넘어섰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무려 4400만명으로 1인당 1대꼴이다. 그러다 보니 40여일간 계속된 촛불집회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보여줬다. 현장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안방에 중계되고, 네티즌들은 이에 환호했다. 넷심이 하나로 뭉치면서 시민들은 거리로 하나둘씩 모였다. 서울 광화문과 태평로를 꽉 메운 광경은 전파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인터넷 왕국답게 네티즌의 용어도 기발하다.4·9 총선이 끝난 뒤 ‘지못미’ 열풍이 불었다.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후보가 낙선하자,“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건넨 위로였다. 댓글도 홍수처럼 쏟아졌다. 지난해 인터넷 인기어 1위는 ‘우왕ㅋ굳ㅋ’였다. 대략 ‘좋다’‘최고다’라는 뜻을 지닌 일종의 감탄사다. 미국 역시 우리네와 다를 바 없다. 최근 공화당원이면서도 오바마를 지지하는 ‘오바마칸(오바마+공화당원)’이나 열성적인 지지층인 ‘오바마니아(오바마+마니아)’ 등의 신조어가 생겼단다. 2∼3일 전부터 네티즌을 달구는 신조어가 나왔다.‘명세빈’이 그것이다. 이는 ‘명확하게 세 가지가 빈약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돈과 지연(영남), 소망교회 출신이 아니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S라인(서울시청 출신)’과 대칭되는 개념이다.‘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빈정거림도 유행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빗댔다.“모든 일은 형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인사권력(?)을 휘두른다 해서 풍자하지 않았겠는가. 이 대통령은 네티즌 사이에 영문 이니셜을 딴 ‘2MB’로 불린다. 특히 이번 시위 과정에서 피켓의 간판으로 쓰이는 등 수모를 많이 당했다. 쇠고기 수입 문제가 직접적 원인이긴 하나 그간의 인사 실패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 내각과 청와대 수석에 대한 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첫 단추를 잘못 꿴 만큼 이번엔 제대로 맞췄으면 하는 바람이다.‘명세빈’의 뜻을 곱씹으면 해답이 나올 것 같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민주 ‘반쪽 全大’ 위기에

    통합민주당이 전당대회 로드맵을 확정하고 차기 당 지도부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16일 후보자 등록에 들어가는 한편,1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투어 및 TV토론회를 실시하고, 위원장을 선출하는 시·도당 대회에선 합동연설회가 치러진다. 그러나 후보간 구체적인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지역위원장 선출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전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쪽 전당대회’ 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 최소 10여명의 후보가 뛰어들어,‘계파 대리전’ 양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당 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올린 정세균 의원은 주말쯤 ‘뉴민주당 비전 선포식’을 갖고 당 개혁방안과 쇄신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미애 의원은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 본격적인 경선 행보를 시작한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15일 백범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신뢰 회복’과 ‘당원 자존심 회복’을 내세우며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추·정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대표 경선전의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송영길(손학규 대표측·당내 소장파)▲문학진(김근태 전 의원측·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측)▲박주선·최인기·김민석·정균환(구 민주계 지역별 대표)▲조경태(영남권 역할론)▲안희정(친노 진영)▲이상수·장영달·문병호(명예회복)▲조성우(시민사회 진영)등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정당 득표율이 대의원 배분기준으로 확정되자 호남권에 상대적으로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것과 관련, 영남권에서 ‘전당대회 불참론’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진당 입각설 곤혹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이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입각설에 휩싸였다. 당사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처음에는 친이(친 이명박)측 인사가 최근 선진당 인사를 만나 입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얘기가 나오는가 싶더니,12일에는 심대평 대표 총리 기용설이 흘러 나왔다. 선진당이 현 정권과 이념색이 같은 보수 정당인 데다, 심 대표가 비영남권 인사로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혀서인 듯하다. 지난 1월 심 대표가 총리감으로 하마평에 오른 일도 있다. 심 대표는 “제의를 받은 게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나라가 어려울 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보태겠다는 원칙을 갖고 살아왔다.”면서도 “현재 선진당에 몸을 담고 있는 만큼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각설을 전제로 한 질문에 어렵게 대답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 개각은 물론, 향후에도 선진당 인사가 입각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구지하철, 경산 연장 탄력

    대구지하철 1호선을 경북 경산시 하양까지 조기 연장하는 사업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경산시는 13일 대구지하철 1호선을 안심∼하양(8.75㎞)으로 연장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올 하반기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이는 시가 올해 초 서울산업대에 의뢰한 예비 타당성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7(1.0 이상이면 경제성 있음)로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이를 위해 최병국 경산시장은 지난 11일 대구시청을 방문, 김범일 시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하양지역 대학 등의 대구지하철 1호선 하양 연장 운동도 본격 추진된다.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 경동정보대 사무·행정지원 처장과 하양 주민 대표 등 10여명은 이날 대구가톨릭대에서 ‘대구지하철 1호선 경산 연장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이날 회의에서 8월 중 지역 총·학장과 전문가, 경산시 관계자, 주민 대표 등 30∼50여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본격 활동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대구가톨릭대는 지난달 학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하양캠퍼스에서 안심역까지 10㎞ 구간을 달리는 ‘대구지하철 1호선 하양 연장 기원마라톤대회’를 열었다.대구대도 지난 5일 대구지하철 1호선의 연장을 촉구하는 이어달리기대회와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는 하양지역 대학생 및 주민 등을 대상으로 대구지하철 1호선 연장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지하철 하양 연장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총 2300억원을 투입해 기존 구간에서 안심∼청천∼하양간 8.7㎞ 구간에 걸쳐 정거장 4곳 등을 건설하는 것 등이다. 한정근 경산시 도시과장은 “국토해양부도 대구지하철 1호선의 연장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지면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양은 인구 3만여명과 5개 대 학생, 교직원 등 7만여명이 인근 대구를 오가며 불편을 겪고 있다.대구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사업(대구 수성구 사월역∼영남대·3.35㎞)은 지난해 6월 착공돼 2011년 6월 완공 예정으로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이란은 과거 미국 대사관 인질사건과 핵개발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돼 그동안 우리에게도 여행하기 위험한 나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런 선입관과는 달리 치안이 매우 양호하며 국민들도 친절해 여행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는 나라다. 항상 멀고도 어려운 나라로 인식된 이란, 페르시아 제국으로 떠나 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로 손꼽히는 경남 양산 통도사. 어느 날 이곳으로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 왔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0여명의 체육인들. 이들이 산사를 찾은 까닭은? 수행을 하는 스님과 승리를 위해 뛰는 체육인들이 만났다. 그들이 함께 한 사흘간의 수행 이야기를 담았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영수와 종원은 결혼 후 한자네 집으로 인사를 오고 가족들은 분주하다. 충복은 영수와 종원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영수가 일석에게 선물로 준 차로 드라이브를 가겠다며 키를 달라고 떼를 쓴다. 가족들은 위험하다고 반대하지만 충복의 고집은 꺾이지 않고, 결국 충복은 안 여사와 드라이브를 즐긴다. ●달콤한 인생(MBC 오후 10시35분) 성구는 일본 북해도 눈밭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준수는 강 회장에게 친구를 돌봐 주지 못한 데 대해 용서를 구한다. 혜진은 동원과 더 이상 함께 살 자신이 없어 집을 따로 구하러 돌아 다닌다. 준수는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혜진을 찾아 온다. 한편, 다애는 혜진을 한번 만나려는 생각을 굳히는데….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용희를 만난 나미는 기적이 예전에 자신과 바람을 피워 교수 임용에서 탈락됐었으며 뱃속에 있는 아이가 기적의 아이라고 말한다. 한편, 원수는 철이 핑계를 대고 화신에게 놀러가자고 한다. 원수는 지란에게 가족모임을 가려고 하니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고 지란은 자신도 함께 가는 줄 알고 기쁜 마음으로 도시락을 싼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20분) 수십만의 촛불이 한달 넘게 대한민국을 밝히게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 교복 입은 여학생,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 온가족이 촛불을 들고 나와 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에게 “물러나라.”란 구호를 외칠 줄은 아무도 몰랐다.6월 항쟁 21주년을 맞아, 촛불 집회에서 보여준 현재 시민사회의 역량을 진단한다. ●내 사랑 아프리카(EBS 오후 5시) 동물병원에 밀반입된 남아프리카산 원숭이 ‘밸런타인’이 들어오자 대니는 지극 정성으로 치료해 집으로 데려 온다. 그리고 재혼한 아내 사라의 간청으로 원숭이를 고향으로 돌려보낼 겸 아프리카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대니의 딸 로지는 새엄마 사라가 들어온 집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밖으로 나돈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지난 4월, 조류 인플루엔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전북 김제에서 처음 확인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호남과 영남, 경기, 충청을 거쳐 서울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과 예방에 대한 의학적이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 [스포츠 라운지] “절박함이 나의 힘”

    [스포츠 라운지] “절박함이 나의 힘”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테랑들은 미래가 없지 않습니까. 몇 경기라도 부진하면 출전을 보장받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히어로즈의 전준호(39)는 지난 7일 프로야구 사상 첫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소감을 묻자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이렇게 답했다. 대기록을 세운 기쁨보다 ‘나이가 든다.’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세월을 잊은 투혼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지만 그의 심경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는 ‘마지막’이란 단어가 늘 절실하게 와닿는다고 했다. “어떤 조직이든 40대는 애매한 나이입니다.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매번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한 게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롯데 트레이드·현대 해체 “가슴 아팠죠” 그렇게 말문을 연 뒤 대기록 달성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대기록 달성에 서 있었다는 자체가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웠다. 크고 작은 부상과 어려웠던 순간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지난 17년 동안 1994년과 2000년,2006년 3년만 100경기 이상 출장하지 못했을 뿐 꾸준히 타석에 들어섰다. 매년 두 자릿수 도루를 작성, 개인 통산 537개로 역대 1위. 통산 안타도 1955개로 양준혁(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2000안타를 넘보고 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1997년 친정팀인 롯데에서 현대로 전격 트레이드됐을 때가 첫 번째.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에 그해 시즌 최저타율(.247)에 머물렀다. 그는 “처음 팀을 떠났고,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한없이 서운했다.”고 회상했다. 2000년 미국 전지훈련 도중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은 뒤 6월에야 팀에 지각 합류했던 것도 위기로 꼽았다. 2005년 팀의 세대교체 때 나이 때문에 주전에서 밀리기 직전까지 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마다 그는 “힘의 원천은 정신력” “위기는 기회”라는 각오로 버텼다. 그는 “위기 때마다 부진을 거울 삼아 나를 혹독하게 다뤘다. 많은 훈련, 끝없는 정신 무장이 지금까지 버티게 해준 밑천”이라고 했다. ●‘-45개´ 2000안타 기록도 눈앞 특히 그는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된 게 두고두고 아쉽다고 했다. 그는 “실업자가 되는 것보다 내가 우승을 네 번이나 이끈 명문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장수 비결로 “원칙을 지키는 것”을 들었다.“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 그는 시즌엔 야구에만 매달린다. 휴식할 때 데이터를 분석하고, 책을 볼 때 눈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바른 자세를 취한다. 생활습관도 흐트러짐이 없다. 규칙적인 식사와 7∼8시간 수면을 반드시 지킨다. 사람 만나는 것조차 피한다. 그는 “어울리다 보면 한 두잔 마셔야 된다. 시즌 중에는 운동에 방해되는 일은 절대 안한다.”고 말했다. 비시즌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만든다.“일주일만 쉰 뒤 문제가 됐던 근육을 보강한다. 그러면 다음 시즌 때 남보다 몸이 빨리 만들어지고 부상도 덜 당한다.”고 했다. 얼마나 더 야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올해 성적과 내 경험에 비춰 내년 시즌에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다시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정하기까지는 신중하지만 일단 정해지면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목표가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그가 2000안타를 이루며 얼마나 오랫동안 타석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글 사진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전준호 프로필 출생 1969년 2월15일 마산생 가족 아내 이상미(39)씨와 1녀1남 체격 180㎝,72㎏ 학력 상남초-마산동중-마산고-영남대 수상 도루왕 3회(93.95,2004년) 골든글러브 3회(93,95,98년)
  • 테니스 남자대표팀 사령탑 김남훈

    테니스 남자대표팀 사령탑 김남훈

    테니스 남자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김남훈(38) 현대해상화재보험 코치가 선임됐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최근 이사회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김남훈 코치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남훈 신임 감독은 대구 영남고와 울산대를 나와 1998년까지 국가대표로 뛰었다.2000년부터 현대해상화재보험 코치로 활동했고 현역 시절 1993년 버펄로 하계유니버시아드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부터 주니어대표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과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론] 인사의 삼비와 삼정 원칙/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인사의 삼비와 삼정 원칙/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인사(人事)는 만사(萬事)임과 동시에 망사(亡事)라고 한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일을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지만 이에 실패하면 실타래 엉키듯 일이 꼬이게 된다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정권 출범을 자축하는 승리의 샴페인을 터트리기가 무섭게 내각과 청와대 등 새 정부 주요직 인사 문제로 혼선을 겪었다. 인재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권력 내부의 갈등과 불신이 커지고 인사에 관련된 잡음이 꼬리를 이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감은 소위 ‘고소영 인사’,‘강부자 인사’라는 신조어를 낳으면서 빠르게 냉각되더니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파동을 겪으며 급기야 얼음장으로 변해 갔다. 얼어 붙은 국민의 마음은 이 대통령이 나서서 녹여야 한다. 엉킨 실타래는 중간이 아닌 처음부터 찬찬히 풀어야 다시 엉키지 않는다. 인사망사로 꼬인 실타래를 인사만사로 바꾸는 감동의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인사 원칙을 세우고 유능한 인재를 폭넓게 찾아 나서야 한다. 투명한 인재발굴 절차와 철저한 인사 검증시스템을 통해 윤리성,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감각을 두루 겸비한 숨어 있는 진주들을 찾아 내어야 한다. 비선조직을 통한 음지 인사는 인사의 편향성과 독단의 위험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권력 내부의 갈등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키운다. 우리 선조들이 시행한 인사 제도와 인사 원칙도 눈여겨 볼 만하다. 조선 후기 영조는 당쟁을 해소하기 위하여 널리 인재를 등용하려고 탕평책을 펼쳤다. 궁중음식의 하나인 탕평채는 탕평책의 경륜을 펴는 자리에서 나누던 음식이라 탕평채로 불리게 되었다. 탕평채는 청포묵에 여러 가지 야채와 계란 등을 고명으로 섞어 맛을 내는 궁중음식이다. 탕평채의 맛은 널리 인재를 발굴하고 골고루 이들을 등용하고자 하는 탕평책의 인사 원칙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서경이란 제도도 있었다. 서경은 관원의 인사결정이나 법령을 공표할 때 감찰을 하는 대관(臺官)과 왕에게 간언을 하는 간관(諫官)인 대간(臺諫)의 서명을 받는 제도이다. 다양한 검증절차를 제도화하고 혹시 있을 인사상의 잘못된 판단과 독단을 피하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개방성과 균형성을 지향하고 독단적인 인사를 막으려는 옛 선조들의 인사원칙은 되새겨봄직한 기준이다. 최근 여권 인사가 대통령에게 삼비(三非)원칙을 제시했다고 한다. 비(非)영남, 비(非)고려대, 그리고 10억 이상의 재산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고소영 인사’와 ‘강부자 인사’에 대한 반작용이다. 전직 대통령이 굵은 붓글씨로 젊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지도자가 되라고 써준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은 정지(正知), 정판(正判), 정행(正行)이었다. 국정을 담당할 인재상이 삼정도(三正道)에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다. 바르게 알고, 바르게 판단하며,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삼정(三正)원칙과 여권 인사가 제시한 삼비(三非)원칙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는 이 대통령의 몫이다. 어쩌면 이 대통령이 삼정도를 먼저 마음에 새기고 탕평채의 오묘한 맛을 음미하면서 엉킨 국정과 인사의 실타래를 풀어 가야 하지 않을까.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 인적쇄신 ‘3禁’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주 초나 중반쯤 내놓을 개각안은 철저히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때 논란을 빚었던 이른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S라인’(서울시·소망교회 출신) 등 지연·학연에 얽혀 있거나 재산이 많은 인사는 최대한 배제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실용과 능력을 강조하던 이 대통령의 인식이 촛불시위를 겪으면서 상당히 바뀌었다.”면서 “이번 개각에서는 최소한 ‘강부자’나 ‘고소영’과 같은 지적을 받을 인사는 철저히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 성공전략회의에서 “어젯밤 6·10민주항쟁 촛불집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정부도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려고 한다.”고 말해 종래와 다른 인선을 통해 새로운 국정 운영을 펼쳐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학생 때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면서 고통을 겪었던 민주화 1세대”라며 이같이 말하고 “이번 (고유가) 위기도 국민과 기업, 근로자, 정부, 정치권이 합심하면 어떤 나라보다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非영남·非고려대… 땅부자 제외 이 대통령은 또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청와대 수석과 내각의 일괄 사의표명으로 많은 국민들이 국정을 걱정하고 있으나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여권 인사와 만나 영남·고려대 출신 등 지연·학연은 가급적 배제하고, 재산도 철저히 검증해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밖 인사검증 채널 가동 이 대통령은 특히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 대신 청와대 밖의 인사검증 채널을 직접 가동하며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 작업에 최소한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개각은 빨라야 다음주 초 또는 중반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 참모진을 먼저 개편한 뒤 국회 개원 상황을 봐가며 개각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동반 교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아직 뜻을 굳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부정적 의사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부에서 박 전 대표가 총리를 맡아 국정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수색·증산 뉴타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은평구는 13일 증산동 서부동산교회에서 수색·증산뉴타운 사업에 대한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찾아가는 수색·증산뉴타운 현장상담교실’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현장교실은 서울시와 은평구의 관련 부서, 계획수립 관계자 등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촉진지구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결정 내용을 설명하는 대화의 시간으로 마련된다. 증산동과 수색동을 아우르는 수색·증산뉴타운은 2005년 12월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다. 지난달 22일에는 이 지역을 주택재개발사업 7개 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7개 구역, 시장정비사업 2개 구역 등 총 16개 구역으로 나누어 서울 서북지역의 미래형 도시로 개발하는 재정비촉진계획이 고시됐다. 김영남 도시계획과장은 “이번 현장상담교실에서 뉴타운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주민들의 애로사항과 이해관계를 사전에 파악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사업 추진에 적극 반영해 뉴타운 사업이 조기에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6·10 촛불집회] 출범 107일간 난항끝에 ‘내각 하차’

    [6·10 촛불집회] 출범 107일간 난항끝에 ‘내각 하차’

    돌이켜보면 이명박호(號)의 난항은 내각 지명 당시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장관 내정자 상당수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S라인’(서울시 인맥)이라는 지적에다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로 땅 투기, 위장전입 등의 의혹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야당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2월18일 밤 무리하게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다량의 부동산을 소유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자녀 이중국적, 부인의 부동산 투기, 교육비 이중공제 의혹을,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경기 김포시의 절대농지를 소유해 부동산 투기 및 위장 전입, 편법 증여 의혹을 받았다. 결국 2월24일 이춘호 내정자의 사표 제출을 시작으로 27일 남주홍 내정자와 박은경 내정자도 임명도 되기 전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들이 해명과정에서 “저는 투기를 한 게 아니라 땅을 사랑했을 뿐”“유방암이 아니라고 해서 감사하다며 남편이 오피스텔 한 채 사줬다.”고 한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가 됐다. 애틀랜타 총영사로 내정된 이웅길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이 미 시민권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16일 사퇴했다. 이로써 일단락되는 듯했던 인사문제는 청와대로 불길이 옮겨왔다.4월24일 청와대 수석 비서관의 재산공개 결과 11명 중 8명이 적잖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강부자’인 것으로 드러나자 여론은 다시 들끓었다.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등이 100억원대의 재산 형성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됐고, 이동관 대변인도 춘천 땅 보유 과정에서 거짓 해명과 언론사 회유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박미석 전 사회정책수석은 임명 당시부터 여러 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오다 남편의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4월27일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나머지 수석들은 다른 이슈에 밀려 흐지부지됐으나 이번 인적쇄신의 폭이 커지면서 이들도 쇄신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일 새 정부 인사를 주도했던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의 사임은 그 전주곡으로 들린다. 이 대통령은 문제가 있는 자기 사람을 덮어주고 아껴주다가 107일 만에 그 화살이 자신에게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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