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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현대판 로빈후드/이순녀 논설위원

    존 딜린저는 경제공황기인 1930년대 미국을 휩쓴 거물급 은행 강도다. 스무살 때 식품점을 털다 체포돼 10년간 감옥생활을 한 그는 석방된 지 4개월만에 인디애나와 오하이오의 5개 은행을 털다 붙잡혔다. 이후로도 탈옥과 수감을 반복하며 대담하고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 강도짓을 일삼았다. 그를 체포하기 위해 FBI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했다. FBI에겐 ‘공공의 적’이었지만 국민은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시민의 돈은 노리지 않고 불황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은행 돈만 골라 턴 그를 현대판 로빈후드, 의적(義賊)으로 여긴 것이다. 올 여름 개봉한 조니 뎁 주연의 ‘퍼블릭 에너미’는 바로 이 존 딜린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의적의 대명사로 서양에선 로빈후드를, 우리나라에선 홍길동을 꼽는다. 잉글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로빈후드와 허균의 소설 주인공 홍길동은 포악한 관리와 탐욕스런 부자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사적인 정의를 실현한다. ‘의적, 정의를 훔치다’의 저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에 따르면 의적 이야기는 당대 사회의 모순과 민중의 염원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산적(밴디트) 출신의 인도 여성 국회의원 풀란 데비는 지독한 계급제도에 대한 항거의 표상이며,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열차 강도 제시 제임스는 신흥 자본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을 토대로 호응을 얻었다. 부자들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준 독일의 한 은행원이 화제다. 라인란트 은행의 전직 지점장인 60대 여성 슈미트는 부자들의 통장에서 돈을 빼내 빚 때문에 계좌가 묶인 채무자들의 통장에 잠시 이체했다가 빚 갚을 여력이 생기면 원상복구하는 수법으로 3년간 760만유로(약 131억원)를 빼돌렸다. 법원은 그녀가 오로지 동정심 때문에 그랬고, 10원 한 장 따로 챙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의적도 도둑이고, 선의가 범죄를 정당화할 순 없지만 남의 불행은 아랑곳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남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현대판 로빈후드가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영남대, U-헬스서비스 추진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U-헬스서비스 사업이 본격화된다.영남대는 25일 영남대의료원에서 대구시·경북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대구·경북 U―헬스기반 공공의료서비스 활성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또 영남대 정태은(흉부외과학교실) 교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U―헬스서비스 사업본부’를 발족했다.영남대는 정보기술(IT)시스템 개발과 지원을, 영남대의료원은 U-헬스기기 개발 지식 및 의료서비스 지원을 각각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관할구역 내 공공의료 취약계층 선정 또는 신규 사업을 지원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의료·IT 융합 기반기술 개발과 기술지원을 맡는다. 사업본부는 1단계로 ‘혈당모니터링’ 시범사업을 내년 2월부터 6개월 동안 실시한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대구·경북지역의 당뇨환자 가운데 취약계층 50명 등 모두 10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2단계는 ‘혈당모니터링’ 사업으로 내년 9월부터 6개월 동안 당뇨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본 서비스는 2011년부터 시작되며 영남대의료원 내원 환자 1만명과 대경권 당뇨환자 5만 7000명, 전국 당뇨환자 19만명 등으로 넓혀 나갈 방침이다. 이후 3단계 사업부터는 순환기질환자, 호흡기질환자, 재활환자 등을 원격 진료할 수 있는 기기 및 적합모델 개발 사업도 추진된다.정태은(49) 본부장은 “U-헬스서비스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기적 내원 및 진료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대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경제적 방안이다.”며 “앞으로 무선이통통신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대구·경북 지역 278개 보건소는 물론 전국의 무의촌과 저소득층이 최첨단 선진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영남권 5개 시·도지사 “4대강 예산 조속 처리를”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25일 ‘4대 강 살리기 사업’ 관련 예산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국회에 건의했다. 허남식 부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김태호 경남지사 등 5개 시·도지사는 “영남권 5개 시·도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관련 예산이 확정되는 즉시 연계된 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회 예산심의가 지연되면 지방정부의 예산편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예산 조기집행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낙동강 사업은 강 유역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기상이변에 따른 홍수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적 국가사업”이라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국토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사회 간접자본 확충사업으로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제플러스] 수석밀레니엄, 36.5도 위스키 출시

    국내 첫 알코올 도수 36.5도짜리 위스키가 나왔다. 수석밀레니엄은 24일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GOLDEN BLUE)’를 출시했다. 수석밀레니엄은 지난해 수석무역이 인수한 부산지역 주류회사 ‘천년약속’의 새 사명이다. 골든블루는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을 사용한 위스키로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국내 위스키 소비자의 취향을 감안해 알코올 도수를 기존 40도에서 3.5도 낮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위스키 ‘윈저’의 개발자인 이종기 영남대 양조학과 교수가 마스터 블렌더로 참여했다. 김일주 수석밀레니엄 대표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프리미엄 위스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지만 40도라는 획일적인 기준에 묶여 입맛에 맞는 위스키를 즐기지 못했다.”면서 “내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시장 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12년산과 17년산 두 가지이며 내년 상반기에 22년산도 나온다. 출고가격은 12년산(500㎖)이 2만 4057원, 17년산(450㎖) 3만 6498원이다.
  • [인사]

    ■노동부 ◇과장급 전보 △노사협력정책국 공무원노사관계과장 시민석△고용정책실 인적자원개발〃 임승순△광주지방노동청 여수지청장 홍전표 ■한국방송광고공사 ◇상임이사 △마케팅본부장 박형배△영업〃 류황직◇국장급△정책협력팀장 민원식△공익광고국장 정택근△광고연구원장 오종환△영업전략국장 이종선△마케팅분석〃 유완근△영업1팀장 오의상△영업2〃 홍영표△영업3〃 강상묵△부산지사장 강갑룡◇팀장급△감사실 감사팀장 이흥규<기획조정실>△재무예산팀장 박기홍△신사업개발〃 이형수<경영관리국>△총무팀장 류웅열<미래전략국>△성과관리팀장 박영진<공익광고국>△공익광고제작팀장 이정혜△공익광고사업〃 이성호<광고인프라국>△회관운영팀장 국승일<광고연구원>△광고교육팀장 권석형△광고진흥〃 최인복<영업전략국>△영업정책팀장 엄정근△뉴미디어〃 신성용△영업관리〃 송병로<마케팅분석국>△미디어분석팀장 서현성△마케팅조사〃 박병환<센터장>△IT센터 고제영<팀장>△판매전략 정찬수△영업4 성낙종<부산지사>△영업2팀장 박성구△경남지소장 이재만△울산〃 허석도<대구지사>△지사장 변성수△영업2팀장 박종인△영업1〃 김선목<대전지사>△지사장 김재홍△영업팀장 이호성<광주지사>△지사장 박래원△영업팀장 박종식△전북지소장 김상섭 ■하나대투증권 ◇전보 <이사>△랩운용부 박민수△마케팅부장 김진성△청량리지점장 오원재△반포〃 홍은기<법인영업 이사>△강동지역본부 태용순△강남지역본부 임재기△영남지역본부 이한우 윤갑구△강서지역본부 최일섭<부서장>△인력지원부장 김규대△영업기획〃 김대영△RP운용〃 최상기△영업〃 고우현△청주지점장 윤병군◇지점장 승진△부산 이창근△대구 장영규△광주 최철웅△부평 고원종△북수원 서종철△두정동 차양수
  • [행정플러스] 새마을금고 발전 토론회 개최

    행정안전부는 23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권역별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행정학회와 한국중소기업학회, 한국지역경제학회 등이 공동 주관하며 이날 전주(충청·호남권)를 시작으로 30일 서울(수도권), 다음달 2일 대구(영남권)에서 잇달아 열린다.
  • 세계 홀린 ‘들소리’ 국내무대 선다

    세계 홀린 ‘들소리’ 국내무대 선다

    지난달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월드뮤직 시장인 월드뮤직엑스포(워멕스) 공식 쇼케이스에 국내 최초로 초청돼 기립박수를 받은 한국형 월드뮤직그룹 들소리가 같은 작품으로 국내에서 정식 공연을 연다. 이 땅의 모든 무명씨를 위한 콘서트 ‘루터 블리셋을 위한 비나리’다. 오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 극장에서 펼쳐진다. 루터 블리셋은 한 흑인 축구선수의 이름. 1994년부터 유럽에서 수백명의 예술가와 사회운동가들이 주류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작품이나 운동을 할 때 공식·비공식적으로 이 이름을 사용했고, 수많은 익명성을 대변하는 얼굴 없는 혁명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생생한 음(音)과 박(拍)을 온몸으로 꿈꾸는 젊은이들과 지난날의 고뇌를 딛고 남은 날의 무대와 판을 갈망하는 명인들이 함께 하는 이번 들소리 공연도 루터 블리셋, 즉 무명씨들의 공연이나 다름없다. 올해 창단 25년을 맞은 들소리가 세계 월드 뮤직의 심장부에서 갈채를 받았던 ‘월드 비트 비나리’를 선보인다. 전통축원 의식인 비나리를 바탕으로 기악과 멜로디, 보컬을 입힌 들소리의 창작 레퍼토리이다. 7~8명의 무명씨들이 올라 세계 월드뮤직팬들의 심장을 두드렸던 공연을 그대로 재현한다. 들소리의 공연에 앞서 한때는 무명씨였으나 지금은 유명씨들이 먼저 무대에 오른다. 각 분야 명인들이 젊은 예인들을 격려하고 기를 전달하는 무대가 이루어진다. 중요 무형문화재 68호로 연극, 발레 등 장르와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영남춤의 종손’ 하용부가 밀양백중놀이의 백미인 오북춤을 선보인다. ‘기타의 구도자’로 불리며 우리 소리와 끊임없이 소통해온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전통악기인 비파와 기타를 결합해 직접 제작한 ‘비타’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명창 김소희의 딸이자 판소리계 신데렐라로 이름을 날리다가 홀연히 모습을 감췄고, 20여년이 흐른 뒤 전통적인 창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과 감성으로 돌아온 김소연의 공연도 놓칠 수 없는 순간이다. 들소리 기획팀 조성원은 “이름 속에서 나오는 편견이나 잣대에서 벗어나 이름이 있든 없든 예술에 대한 갈망을 강조하는 축원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만~3만원. (02)744-680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도시와 산] (34) 구미 금오산

    [도시와 산] (34) 구미 금오산

    우리나라 최대 내륙산업도시 경북 구미시에는 제법 산다운 산이 많다. 1970년 6월 국내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오산(烏山·976m), 선산과 인동지역의 주산인 비봉산과 천생산, 신라 불교 최초의 전래지 도리사를 품은 냉산이 있다. 이 가운데 으뜸은 금오산이다. 영남8경 또는 경북8경이라 불리며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기암괴석과 잘 발달한 계곡이 산세와 조화를 이뤄 가히 일품이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연간 250만명이 찾고 있다. 금오산은 수려한 경관만큼이나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삼족오(三足烏)와 숭산(嵩山), 임금을 예언한 산이라는 범상치 않은 지명 유래 등이 깃들어 있다. 고려 말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신이자 영남 사림의 원류 야은 길재(1353~1419) 선생이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을 길러낸 곳이기도 하다. 남동쪽 기슭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어 유명세를 더한다. 금오산은 태백과 소백준령을 거침없이 내달린 백두대간이 구미 땅에서 기백이 충연한 곳이다. 서쪽으로는 김천의 남면과 동남으로는 칠곡의 북삼에 걸쳐 있다. ‘금오’란 이름은 신라에 불교를 가장 먼저 전한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이 어느 날 이곳을 지나던 중 저녁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금까마귀는 예로부터 태양 속에 사는 세 발 달린 상상의 새, 바로 삼족오를 뜻한다. 그래서 구미 시민들은 금오산을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으로 여기며 소중히 여긴다. ●고려 말 충신 길재의 고향이자 수도처 금오산은 남숭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고려 때 산의 아름다움과 수백개의 절이 들어선 고귀함으로 중국의 오악(五嶽) 중 으뜸인 숭산에 버금간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금오산 자락에는 중국 명나라의 건국 시조 주원장이 태어난 전설도 있다. 땡땡이 떠돌이 중 출신인 주원장의 출생지를 확인할 길 없지만 아무튼 금오산의 ‘유명세’가 낳은 전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조선 초 풍수지리의 대가인 무학대사는 금오산의 형국을 보고 ‘임금이 날 산’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금오산 남동쪽 기슭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라는 시조로 고려 왕조 망국의 한을 노래했던 야은은 조선 왕조를 오롯이 거부하고 고향 금오산 기슭에서 은거하며 여생을 보냈다. 중국 은나라 말 ‘백이·숙제’가 새로 건국된 주나라 무왕을 섬기지 않고 수양산에 은거해 고사리를 캐 먹으며 은나라에 대한 충절을 지킨 것에 비견된다. 야은은 금오산의 도선굴과 대혈사 등지에서 오로지 학문에 매진했으며, 훗날 김숙자, 김종직, 정여창, 김굉필, 조광조로 이어지는 영남학파 사림을 배출했다. 금오산에는 그의 학문과 충절을 기리기 위한 정자가 세워져 있다. 바로 산 입구에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제52호인 채미정(採薇亭)이다. 이 정자는 야은이 그토록 거부했던 조선왕조 영조 44년(1768년)에 선산 일대의 선비들에 의해 세워졌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50년쯤 뒤였으며, 명칭은 중국의 ‘백이·숙제’가 고사리를 캐던 이야기에서 따 왔다. 금오산 아래 오태동에는 야은의 묘소와 추모비가 있다. 금오산관리사무소 조풍연(57)씨는 “채미정은 건립 이후 20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풍우에 퇴락한 것을 1970년대 중반 중수해 길손들로 하여금 야은의 정신을 더듬어 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산행의 묘미, 전설의 현장 만끽 금오산은 접근이 쉽다. 경부고속도로와 근접해 전국 어디서나 당일 코스로 등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바위산이라 등산로의 높낮이 차가 심해 등산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겐 고생스러운 거친 산이다. 그런 만큼 남성적인 힘과 기백이 서려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산 정상 등산로는 네 갈래로 나뉜다. 산불조심 기간(11월~5월15일)엔 공원관리사무소~케이블카~금오산성~대혜폭포~정상~약사암~법성사를 되돌아오는 1개 코스만 개방된다. 주 등산로인 이 코스는 왕복 6.7㎞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옛 매표소에서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금오산성 외성을 만난다.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성으로, 조선시대에 4차례에 걸쳐 새로 쌓은 성이다. 영조 때에는 총 병력이 3500여명에 이르렀다고 전해질 만큼 국방의 요충지로 이름 높았다. 산성을 지나면 신라 고승이자 우리나라 풍수지리설의 창시자인 도선선사가 득도했다는 천연동굴인 도선굴이 나온다. 금오산의 빼어난 산세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굴을 돌아 나오면 해발 400m 지점에 높이 28m의 거대한 대혜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그 아래로는 대혜골의 경치에 반한 선녀들이 목욕을 즐겼다는 선녀탕이 눈에 들어온다. 금오산 등산은 대혜폭포부터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만하던 지형이 갑자기 급경사로 바뀌기 때문. 등산로 가운데 가장 힘들고 숨이 차다는 악명높은 ‘할딱고개’를 넘어야 비로소 정상에 선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구미 시가지와 낙동강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가슴까지 탁 트이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금오산 100배 즐기기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 특산식물 770종 등 희귀 동식물 보고 경북 구미 금오산은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다. 1977년 9월5일 구미 금오산에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국민운동으로 승화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강산을 더 아름답고 쓸모 있게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자연을 내 몸 같이 아끼고 보호하는 정신이 바로 국토를 지키고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이며 곧 애국심”이라고 역설했다. 구미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금오산을 다녀간 일주일 후 전국 최초로 금오산에서 ‘애산(愛山), 자연보호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를 계기로 자연보호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1978년 10월5일에는 자연보호헌장이 선포됐다. 금오산 입구 대혜교 아래쪽에는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고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담은 자연보호헌장비가 건립됐고, 대혜교 위쪽에는 자연보호운동발상지 표석(높이 2.5m, 폭 4.5m)이 설치됐다. 구미 시민들은 이후 200여개의 크고 작은 자연보호회를 결성, 지금까지 매 주말이면 금오산에서 자연보호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금오산은 희귀 동식물의 보고가 됐다. 산비장이·죽대 등 한국 특산 식물 770종을 비롯해 포유류 25종, 곤충류 360종, 조류 67종, 양서·파충류 및 담조류 각 100여종 등 모두 수천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금오산 자락에는 1983년 설립된 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이 환경 파수꾼들을 양성해 내고 있다. 지금까지 교사와 공무원, 주민 등 40여만명의 자연보호 지도위원과 자연관찰 지도사를 배출했다. 이 중 3700여명으로 1996년 구성된 자연사랑연합회는 중앙 및 21개 지방 조직을 두고 왕성한 자연사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오바마 특별지침 하달… 방북단 4~5명

    다음달 8일 북한에 가는 미국의 대북특사단은 과거에 비해 여러모로 ‘축소형’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첫 대북특사이자 역대 미국 정부로는 세번째에 해당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보즈워스 방북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몇명이나 방북하나. -보즈워스를 비롯해 4~5명으로 예상된다.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윌리엄 페리 특사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제임스 켈리 특사단이 각각 8명씩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 규모다. →북한에는 얼마나 머무나. -1박2일 정도다. 미 국부부 관계자는 “하루 반나절(a day and half)”이라고 말했다. 과거 페리 특사는 3박4일, 켈리 특사는 2박3일 머물렀다. →이번엔 왜 이렇게 짧게 체류하나. -미국 정부가 이번 방북의 성격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협로 국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의 1대1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북한은 이번 대화를 가급적 길게 끌며 실질적인 소득을 끌어내려 할 것이다. →보즈워스의 북측 협상 파트너는 누구일까. -외교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페리와 켈리의 상대도 그였다. →보즈워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까.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과거 미국의 대북특사를 만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면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주류다. 반면 파격 행보를 즐기는 그가 깜짝 면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보즈워스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갈까. -불투명하다. 페리는 클린턴의 친서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통해 김정일에게 전달했다. 켈리는 부시의 친서를 소지하지 않았다. →협상이 잘된다면 6자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도 있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아주 잘된다 하더라도 올해 안은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히려 악화된 전례도 있다. 켈리가 김계관에게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북한이 강력 반발하면서 제2차 핵위기로 번진 적이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셰익스피어는 인종차별 작가?

    셰익스피어는 인종차별 작가?

    르네상스(Renaissance)-학문·예술의 재생, 부흥. ‘르네상스는 14~16세기 그리스·로마 문화와 사상을 부흥시키려는 문화예술적 움직임을 일컫는다. ‘신(神)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됐으며, 중세의 종언이자 근대의 시발점이 되는 운동’이라고 학교는 가르친다. 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에 따르면 이는 절반의 정답이자 절반의 무지(無知)에 가깝다. 박 교수는 ‘르네상스는 중세와 달리 자유-자치-자연을 추구해 유토피아를 꿈꿨으나, 유럽 중심, 인간 중심에 매몰되면서 제국주의와 자연정복으로 타락한 14~16세기의 서양 문명’으로 정의하며 기존의 르네상스관(觀)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르네상스의 본질은 현상적으로 드러난 고대의 문예 부흥이 아니라 ‘인간 시대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르네상스시대는 고대 문예부흥 아닌 인간시대의 시작” 박 교수가 최근 펴낸 ‘인간시대 르네상스’(필맥 펴냄)는 그 시대의 주요 인물 20명에 대한 평가가 이어진다. 평가 정도가 아니라 그에 의해 르네상스 인물들은 전복되거나 해체되고, 재조명된다. 모든 평가의 준거가 됨과 동시에 르네상스로부터 근본적으로 복원하고자하는 것은 그가 내세우는 ‘삼자(三自)주의’로 귀결한다. 즉, 자유(自由)로운 개인, 자치(自治)하는 사회, 자연(自然)스러운 세계다. 예컨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른바 ‘르네상스 3대 미술가’로 꼽히는 라파엘로는 아예 평가에서 제외했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등을 그리고 ‘다비드’, ‘피에타’ 등을 조각한 미켈란젤로는 교황청 등의 권력을 거부하고 개인의 자유를 추구한 르네상스인으로 재조명된다.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을 썼고 종교개혁에 앞장선 인물로 세계사 시간에 배웠다. 하지만 이 책은 이탈리아를 둘러본 뒤 낭비와 타락에 젖은 모습에 실망해서 가볍게 쓴 소품에 불과한 점을 밝힌다. 원제도 ‘우신예찬’이 아닌 ‘바보자찬’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평까지 덧붙인다. 에라스무스를 ‘휴머니스트들의 왕’이자 ‘인류공동체 사상의 상징’이라고 부르며 칭송한다. 특히 에라스무스의 새로운 면모는 또 다른 저서 ‘평화의 탄핵’에서 빛을 발한다. 그는 ‘전 세계는 공동의 조국’임을 선언한다. 그는 유럽 전체를 조국으로 삼은 최초의 유럽인이자 세계시민이라고 명명한다. 유럽연합(EU)이 20년 전부터 유럽의 점진적 통합을 추진하는 일환으로 나라별 학생 교환 사업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의 사상적 유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 역시 박홍규라는 프리즘을 거치며 새롭게 해석된다. 2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에 등장하는 동키호테를 박 교수는 “동키호테 같다는 소리를 들을 각오”로 ‘반체제 아나키스트’라고 과감히 명명한다. 설령 망상에 젖었을지라도 물질주의 탐닉을 거부하고 고귀한 정신주의를 구현하려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에라스무스, 마키아벨리 등 르네상스 시대 주요인물 20명 재평가 이러한 인물의 재평가는 권모술수의 상징 마키아벨리를 ‘만드라골라’라는 위대한 희극을 쓴 극작가로서의 면모와 함께 귀족에 대항한 민중사상가로 부각시켰다. 또한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이탈리아 바깥에 있던 탓인지 그동안 르네상스 시대 문인으로 분류되지 않는 경향도 있었으나 그를 ‘마지막 르네상스인’으로 포함시킴과 동시에 ‘인종 차별주의와 제국주의에 갇힌 작가’로 규정한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 차별, ‘오셀로’의 흑인 차별, ‘폭풍우’의 제국주의적 관념 등을 대단히 불편해한다. 박 교수는 “우리 시대에도 개혁이 필요하다면 르네상스를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내고 여러 학술 저서를 갖고 있는 법학자이지만 모리스, 고흐, 카프카, 니체 등의 평전을 쓰며 두터운 인문학적 소양을 확인시켜준 ‘한국의 르네상스인’이자 ‘또다른 에라스무스주의자’이기도 하다. 2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안 현행법으로 힘들어”

    “현행법으론 어렵다. ‘지방행정체제개편 기본법’이면 된다.”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이 정부가 추진 중인 행정구역 통합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다.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 위원장인 허 최고위원은 “정부가 그간 자율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행정구역개편을 진행해 왔지만, 현행 법으로는 쉽지 않게 돼 있어 성과가 적을 것 같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될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허 최고위원은 이어 ‘지방행정체제개편 기본법’을 거론하면서 “그간 특위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상당부분 압축했다.”고 소개했다. 허 위원장은 “특위의 시안으로 오는 25~27일 수도권과 충청·호남·영남권 등 권역별 공청회를 실시할 계획이며 의견을 집약해 특위의 법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자체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부고]

    ●박호(한국연예예술인협회 명예이사장)씨 별세 성아(새터교회 담임목사)성주(한국방송통신대 평생대학원장)씨 부친상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072-2011~2 ●주영설(청주시의회 사무국장)씨 부친상 박치만(한국레노버 대표)씨 빙부상19일 청주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43)279-0158 ●제갈남규(대구대 학생지원팀장)상규(대구은행 서울분실장)경규(장원개발 대표)씨 모친상 19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53)620-4242 ●박승규(KBS 탤런트)철웅(경기신용보증재단 보증관리부장)흥식(신원 내수부문 사장)씨 부친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30분 (02)2227-7550 ●현지호(한국씨티은행 역삼기업금융클러스터지점장)씨 모친상 정원숙(정원숙산부인과 원장)씨 시모상 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2)2072-2022 ●김형철(광명의료재단 건강의학연구원장)씨 별세 19일 광명성애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2689-9153 ●주기중(유한양행 설비기술팀 과장)홍중(자영업)씨 부친상 박용규(잡뉴스 컨설팅사업부 상무)서정열(대우증권 신촌지점 차장)씨 빙부상 19일 경기 안양 메트로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31)443-2992 ●김래호(전 TJB 대전방송 국장)씨 상배 19일 대전 둔산동 을지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42)611-3980 ●이창선(한국일보 종합편집부장)문희(부천 중앙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강병재(현대건설 차장)씨 빙부상 19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923-4442
  • 영남대 - 인도공과대학 교육·연구 협력파트너로

    영남대가 공학분야 세계 3대 명문인 인도공과대학과 교육 및 연구의 협력 파트너가 됐다. 영남대는 17일 인도공과대학과 이공계열 교수 및 학생 교류, 공동 연구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내년 1학기부터 인도공과대학 박사과정 2명이 영남대로 유학 온다. 1959년 개교한 인도공과대학은 인도 과학기술 발전의 견인차이자 ‘인도판 MIT’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부고]

    ●김희근(벽산엔지니어링 회장)씨 상배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0 ●김창균(자영업)한현재(현대증권 소매영업총괄 부사장)씨 빙모상 14일 원자력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970-1549 ●정하목(한화건설 상무)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63 ●박훤웅(미국 거주·사업)훤범(수원대 교수)성자(여신학자협의회 대표)씨 모친상 김인기(중앙대 명예교수)씨 빙모상 김광희(명지대 초빙교수)김수연(수원대 강사)씨 시모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30분 (02)2072-2011 ●이경훈(대구시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 사무관)경호(LG전자 책임연구원)경회(상서여자정보고 교사)경미(대구파호초 〃)씨 부친상 김태광(기술신용보증기금 팀장)씨 빙부상 문두성 김진희(대구장산초 교사)씨 시부상 14일 대구의료원, 발인 16일 낮 12시 (053)560-9581 ●나진태(전 상진운수 회장)씨 별세 영균(한국외대 교수)영남(에스엔티필스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남근아(한국소비자연맹)씨 시부상 1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2258-5979 ●박현수(예비역 육군 소장)씨 별세 병승(미국 거주·사업)병찬(사업)장완(미국 거주·사업)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5 ●변경수(엘리드 대표)범수(디지콘 〃)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94
  • 87개병원 뇌졸중 진료 ‘우수’

    87개병원 뇌졸중 진료 ‘우수’

    전국 87개 병원이 뇌졸중 진료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10~12월 종합전문병원 43곳과 종합병원 151곳 등 총 194곳을 대상으로 뇌졸중 진료 평가를 실시해 12일 결과를 발표했다. 심평원은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진료현황을 분석해 각 병원의 등급을 1~5등급으로 나눴다. 분석지표는 ▲전문인력 구성 여부 ▲24시간 내 뇌영상검사 실시율, 지질검사 실시율 등의 초기진단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 고려율, 48시간 내 항혈전제 투여율 등의 초기치료 ▲2차 예방 등으로 구성됐다. 평가결과 1등급 병원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87곳으로 나타났다. 이어 2등급 43곳, 3등급 16곳, 4등급 13곳, 5등급 16곳 등으로 조사됐다. 19곳은 평가항목 부족으로 순위에서 제외됐다. 지역별로는 대형 의료기관이 밀집한 서울에 1등급 의료기관이 26곳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 20곳, 경기 19곳, 충청 9곳, 호남 7곳, 강원 4곳, 제주 2곳 등의 순이었다. 뇌졸중 환자가 증상 발생 후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시간으로, 적정시간인 3시간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절반은 증상 발생 3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았으며, 구급차 이용률도 2005년 평가결과(56.3%)보다 낮은 48.5%로 나타나 상당수 환자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 증상을 줄이고, 영구적인 장애를 감소시키려면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정맥에 투여해야 한다. 심평원은 국민이 요양기관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13일부터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종시 속도전… 최종안 연내 마련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세종시 수정안은, 내년 1월 말까지 최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업 일정을 앞당기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다음주 초 첫 회의를 가진 뒤 여러 대안들에 대해 속도감 있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는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국정현안으로, 국론분열이나 사회갈등으로 치닫기 전에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윤선 당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세종시는 중대한 문제이며,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가급적 연내에 마무리를 짓자는 데 당·정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권태신 총리실장은 보고를 통해 “세종시 이전 기업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 주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 자족기능을 보완할 경우 현행 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법과 제도의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권 실장은 민관합동위의 민간위원을 맡은 16명의 명단도 보고했다. 강용식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자문위원장(74), 김광석 민주평통 연기군 회장(43) 등 충청권 출신 인사가 6명이며, 영남권과 호남권이 3명씩, 그 밖의 지역 출신이 4명이다. 16명의 민간위원 가운데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대하거나 회의적인 인사들은 5~6명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몫의 위원장에는 송석구(69) 가천의대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합동위는 정 총리와 기획재정부 등 5개 부처 장관, 국무총리실장 등 정부 쪽 위원 7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16일 첫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민관합동위 민간위원 16명 면면 살펴보니

    [세종시 어디로] 민관합동위 민간위원 16명 면면 살펴보니

    정부가 11일 고위당정회의를 거쳐 발표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명단에는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들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대학교수 9명으로 가장 많아 정부는 이날 민간위원 명단을 지역별로 분류해 발표했다. 세종시 대안 결정의 가장 큰 변수는 지역이라고 본 것이다. 위원 가운데는 충청권이 6명, 영남권이 3명, 호남권이 3명, 수도권 및 강원 출신이 4명이다. 일단 충청 출신 인사들이 가장 많지만 대다수는 나머지 지역이다. 따라서 충청 출신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대안 결정 과정이 좌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 분야별로 보면 지역개발이 3명, 행정 3명, 경제·경영 2명, 언론·문화 2명이다. 또 인문사회, 법률, 도시건축, 보건의료, 시민사회, 과학기술 분야가 각각 1명이다. 현직은 총장을 포함한 대학교수가 9명으로 가장 많다. 출신 대학은 별다른 의미가 없어보이지만, 고려대 출신이 없다는 것이 이채롭다. 총리실 관계자는 “충청권 분들, 지역 현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실 수 있는 분들을 많이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6명의 위원 가운데 공개적으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인사는 강용식 전 행복도시자문위원장과 김광석 민주평통연기군회장 등 2명 정도다. 김광석 회장은 연기군 원주민으로서 소유 땅이 수용된 장본인이기도 하다. 총리실 관계자는 “누가 찬성론자인지 반대론자인지를 딱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내용을 아시는 분이 위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와 함께 “가능하면 정치권은 배제했다.”고 말했다. 정부 측은 당초 충남 출신의 정치인과 자치단체장들도 위원회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정치적으로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현실화되기 어려웠다. ●이규성씨 민간위원장직 고사 이에 따라 정부는 명단 발표 직전까지도 위원 명단을 확정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정부는 당초 충남 논산 출신인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민간 측 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이 끝내 고사했다. 이 밖에 정부가 ‘명망가’로 참여시키고자 했던 인사들이 대거 위원회 참여를 거절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또 총리실로부터 세종시 관련 용역을 맡은 국토연구원의 박양호 원장도 참여해 공정성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부 측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게 되고 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행정안전부·지식경제부·국토해양부 장관과 국무총리실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초 8개 부처 장관이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환경·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빠졌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사설] 탄력받은 시·군통합 넘어야할 산 많다

    행정안전부는 어제 행정구역 자율통합 여론조사 결과 6개 지역의 16개 시·군에서 찬성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행안부가 통합에 너무 앞장섬으로써 자율추진 원칙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논란 속에서도 16개 시·군에서 통합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은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폭넓게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행정구역 자율통합에 탄력이 붙은 셈이다.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3곳, 영남권 2곳, 충청권 1곳이 자율통합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수도권 3곳은 통합이 성사된다면 인구·면적·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큰 반향이 예상된다. 영남권 2곳과 충청권 1곳 역시 지역의 중심 행정구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행정구역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면 앞으로의 과정이 순조로워야 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보듯이 한쪽 지자체의 짝사랑으로는 통합이 어렵다. 찬성률이 과반에 이르러 통합대상에 들었다고 해도 지자체 간 온도차가 존재한다. 청주·청원의 경우 청주는 89.7%가 찬성했지만, 청원은 찬성률이 50.2%에 머물렀다. 청원은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안이었다. 다른 곳도 정도의 차가 있을 뿐, 지자체 간 찬성률 편차가 있다. 이 같은 편차를 극복하고 ‘윈·윈’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 행안부는 지방의회 의결로 통합을 확정한 뒤 내년 7월 통합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방의회에서 통합안이 부결되면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지만 투표율이 3분의1 이상이 되어야 개표가 가능해 쉽지 않은 방안이다. 어려움이 있을수록 정도를 가야 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모름·무응답을 제외한 채 찬성률을 집계해 약속위반 시비를 낳았다. 지방의회 의결, 인센티브 제공, 국회 입법 등 남은 절차는 원칙을 지켜 투명하게 추진하길 바란다.
  • 행정구역통합 6곳 선정

    청주·청원, 성남·하남·광주 등 6개 지역 16개 시·군이 행정구역 통합 대상으로 잠정 정해졌다. 여론조사에서 주민들의 과반수가 찬성해 통합대상으로 선정된 자치단체는 ▲청주·청원 ▲수원·화성·오산 ▲성남·하남·광주 ▲안양·군포·의왕 ▲창원·마산·진해 ▲진주·산청이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행정구역 자율통합 여론조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들 지역의 주민 찬성률이 50%를 넘어 향후 지방의회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안양(75.1%)·군포(63.6%)·의왕(55.8%) 주민들이 통합을 적극 지지했으며 광주(82.4%)·하남(69.9%)·성남(54.0%)도 모두 오차 범위 밖에서 찬성의견이 모아졌다. 오산(63.4%)·수원(62.3%)·화성(56.3%)도 찬성여론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 충청권에서는 청주와 청원이 각각 89.7%와 50.2%로 청주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영남권에서는 마산(87.7%)·진해(58.7%)·창원(57.3%)의 결합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산청과 진주는 각각 83.1%와 66.2%로 산청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들 지역은 해당 지방의회에서 통합을 의결하면 통합이 확정되며, 지방의회가 반대할 경우 주민투표를 거쳐 통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동안 통합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남양주·구리, 전주·완주, 목포·무안·신안 등은 반대율이 높아 통합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구미·군위 등 찬성률이 50% 미만이라도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내로 조사된 지역의 경우 지방의회가 자발적으로 통합 지지 의견을 제출하는 경우 후속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달 내로 지방의회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까지 통합 대상지역을 최종 확정해 내년 2월까지 법률 개정을 마칠 계획이다. 통합 자치단체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거쳐 7월 정식 출범한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경산시 원효·설총·일연 재조명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새달 착공

    경산시 원효·설총·일연 재조명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새달 착공

    원효·설총·일연 등 경북 경산에서 출생하거나 성장한 삼성현(三聖賢)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진통 끝에 마침내 착공된다. 경산시는 10일 “남산면 인흥리 일대 부지 26만 2000㎡에 삼성현 문화관, 원효·일연·설총각, 유물전시원, 조각원, 국궁장 등을 갖춘 역사문화공원을 다음달 착공, 2012년 4월쯤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문화재 발굴조사와 시공사 및 감리자 선정 작업을 이달 중에 마치고 다음달 중순쯤 착공할 계획이다. 1997년 시작된 삼성현 공원 조성사업은 그동안 사업계획 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10여년째 지지부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문화재청이 “(경산에) 삼성현 관련 유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적지로 지정하지 않아 국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삼성현 현창사업과 영남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로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토지 보상 등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해 왔다. 시는 463억원의 사업비로 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내년도에 기존 및 신규 국비 확보(예정)분 30억원 등 모두 130억원의 순수 시설비를 확보해 투입키로 했다. 시는 삼성현 공원 조성사업을 현 정부의 30대 선도 프로젝트의 하나인 3대(유교·신라·가야) 문화권 사업과 연계 추진할 경우 국비 확보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은 통일신라시대 원효의 화쟁사상과 설총의 이두문자 집대성, 고려말 일연 선사의 숨결 등을 느낄 수 있는 기념관 건립과 당시 생활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체험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효(617∼686)는 경산시 자인면인 불지촌(佛地村)에서, 설총(654∼?)과 일연(1206∼1289)은 지금의 경산인 장산군(章山郡)에서 각각 출생한 것으로 사료들은 기록하고 있으나 지금껏 고증작업이 제대로 안 된 상태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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