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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땐 온건 다당제 발전” “의원들 제도 변화 원치 않아… 현실화 의구심”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땐 온건 다당제 발전” “의원들 제도 변화 원치 않아… 현실화 의구심”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제도 개편안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석패율제·권역별 비례대표제 실행에 대해서는 각각 ‘부정적’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24일 선관위가 국회에 제출한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장 이견이 큰 부분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였다.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정당정치의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본래의 개혁 취지에 어긋나고, 후보자들의 거친 상호 비방과 조직 동원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오픈프라이머리 제도가 확립돼 있는 나라라고 알려진 것도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반면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 참여 방식은 중앙집권적인 반민주적 경선, 파벌 중심 경선을 완화한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반박했다. 석패율제 도입에 대한 선호도는 대체로 높지 않았다. 박세각 선관위 법제국장은 “석패율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함께 도입되면 호남에서는 새누리당이, 영남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 발굴을 할 때 보다 쉬워질 것”이라면서도 “석패율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대안으로 제안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환영받는 분위기였다. 최 교수는 “(개편안에 대해) 누군가 혁명적인 개혁안이라고 했는데 저도 동의하고 쌍수 들어 환영하는 입장”이라면서 “특히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한 정당이 평균 득표율 10%만 얻어내도 30석 이상의 의석을 가질 수 있어 온건 다당제로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개편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국회)의원들은 현행 제도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1987년 당시 김대중, 김영삼과 같은 정치적 리더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만든 것이라 서로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착각하는 상황에서만 개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왕의 꽃’ 이성경 “김성령 아름다움 따라가려 노력”

    ‘여왕의 꽃’ 이성경 “김성령 아름다움 따라가려 노력”

    ‘여왕의 꽃 김성령’ ‘여왕의 꽃 이성경’ ‘여왕의 꽃’ 김성령의 미모에 함께 출연하는 이성경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대영 PD, 배우 김성령, 이종혁, 이성경, 윤박, 김미숙, 장영남, 이형철, 강태오,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고우리 등이 참석했다. 김성령의 딸 역할을 맡은 이성경은 “이번 드라마에서 김성령 선배님과 함께 한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너무 멋있고 예쁘시다’고 좋아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도 영광이고 선배님과 ‘케미’를 잘 살리려면 미스코리아의 미를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성령의 미모를 극찬했다. 이에 김성령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현장에서 보면 그런 칭찬이 안 나올 것이다. 다들 너무 예쁘다. 후배들한테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공개된 스틸 컷은 지난 달 24일 진행된 포스터 촬영현장 비하인드 컷으로 순백색의 탱크탑 드레스를 입은 김성령과 화사한 옐로우 드레스의 이성경은 소품으로 사용됐던 연꽃잎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자체발광 미모를 뽐내고 있다. MBC 새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은 어렸을 때 보호받지 못하고, 커서는 사랑에 배신당한 까닭에 사람을 믿지 못하며 남을 짓밟아서라도 성공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한 여자가 자신이 버린 딸과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 드라마다. 오는 14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왕의 꽃’ 김성령 미모에 반한 이성경 “아름다움 따라가려 노력”

    ‘여왕의 꽃’ 김성령 미모에 반한 이성경 “아름다움 따라가려 노력”

    ‘여왕의 꽃 김성령’ ‘여왕의 꽃 이성경’ ‘여왕의 꽃’ 김성령의 미모에 함께 출연하는 이성경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대영 PD, 배우 김성령, 이종혁, 이성경, 윤박, 김미숙, 장영남, 이형철, 강태오,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고우리 등이 참석했다. 김성령의 딸 역할을 맡은 이성경은 “이번 드라마에서 김성령 선배님과 함께 한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너무 멋있고 예쁘시다’고 좋아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도 영광이고 선배님과 ‘케미’를 잘 살리려면 미스코리아의 미를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성령의 미모를 극찬했다. 이에 김성령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현장에서 보면 그런 칭찬이 안 나올 것이다. 다들 너무 예쁘다. 후배들한테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MBC 새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은 어렸을 때 보호받지 못하고, 커서는 사랑에 배신당한 까닭에 사람을 믿지 못하며 남을 짓밟아서라도 성공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한 여자가 자신이 버린 딸과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 드라마다. 오는 14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③완전국민경선제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③완전국민경선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이 후보를 정할 때 전국에서 같은 날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제안했다. 당 지도부나 계파 보스가 후보를 좌지우지하는 하향식 공천의 폐해를 없애자는 취지다. ‘공천 혁명’이 이중 선거에 따른 부담감, 모든 정당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역선택 가능성,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 후유증 등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 정당의 ‘동원 선거’를 차단할 여론 수렴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역 의원들은 오픈프라이머리의 대표성, 객관성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야당에선 ‘결국 선거 본선에선 조직력이 우세한 여당이 유리한 규칙일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나왔다. 충청권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인근 기초단체장 경선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수가 21명에 불과해 문제가 됐었다”며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로 역선택을 방지한다고 해도 이런 여론조사나 투표로 당선된 단체장, 의원이 과연 대표성을 갖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대도시보다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구로 갈수록 심각하다. 현장 조직과 여론조사 동원력에서 승패가 갈리는 오픈프라이머리의 특성상 동원정치, 금권정치의 재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19대 총선에서 당내 경선을 치렀던 야당의 서울 지역구 의원은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지역 상인 조직, 향우회, 교회 조직을 손에 쥐고 있었기에 친노무현계 출신의 유력 경쟁자를 겨우 물리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는 사실상 주변 권유에 의한 조직력 싸움에서 판가름 난다. 이런 이유로 현역이나 지역 유지들에 의해 얼마든지 결과가 조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수도권 중진 의원도 “내년 총선 때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지역에서 돈 좀 있고 이름깨나 알린 유지들은 무조건 출마하겠다고 해서 골칫거리”라면서 “어중이떠중이 다 나서는데 젊고 콘텐츠 있는 정치 신인에게 문호가 넓어지는 것보다 정치의 격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여당 소속 전직 의원은 “정치 신인들이 일찍부터 지역에서 노출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평소에도 명함을 돌릴 수 있게 하는 등 공직선거법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19대 총선 때 당내 경선을 경험한 영남권의 한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빗대 “100미터 경주로 치면 현역 의원이 50미터 앞선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게임이라고들 한다”며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야당에선 ‘신인보다 현역이 유리하고, 본선에선 야당보다 여당이 유리한 제도’라며 반대하기도 한다. 전남이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지역 기반이 강한 영·호남과 달리 수도권에선 조직력 강한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며 “여당에 대한 지지가 더 높아 보이게 만드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곽수은 가야금 독주회 ‘텐션: 익스텐션’(TENSION:EXTENSION) 개최

    곽수은 가야금 독주회 ‘텐션: 익스텐션’(TENSION:EXTENSION) 개최

    황병기 이후 최초로 직접 작곡하며 연주하는 가야금 연주자 곽수은(영남대 겸임교수)씨가 오는 17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가야금 독주회 ‘텐션: 익스텐션’(TENSION:EXTENSION)을 개최한다. 곽수은씨는 국립국악고, 서울대 학사·석사를 졸업하고 2009년 서울대에서 최초로 음악박사학위(DMA)를 받았다. 전곡을 스스로 작곡하고 연주한 음반 1집 ‘가야금이 있는 풍경’(2008)과 2집 ‘가야금 폭풍의 전설’(2011)을 출반했다. 벨기에 스핑크스 뮤직 페스티벌과 런던, 파리, 프라하 등에 초청돼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곽수은씨는 한국 고유의 음악적 가치를 지키며 현대의 감수성에 섬세하게 반응하는 많은 곡들을 작곡해 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 독주회 역시 곽수은 작곡·편곡의 곡들로 공연된다. 특별히 이번 무대는 ‘가야금’이라는 악기에서 표현해 낼 수 있는 ‘긴장감’(텐션)을 극대화함으로써 가야금의 음향적 사운드와 연주 테크닉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익스텐션) 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시도를 담고 있다. 곽수은의 음악에 대해 황병기 명인은 “곽수은의 음악엔 가야금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자연스러운 손맛이 잘 담겨져 있다. 가야금 스스로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평했다. 영국 덜함대의 초청독주회 이후 런던대 SOAS의 키스 하워드 교수는 “곽수은은 오래된 과제인 ‘어떻게 전통음악을 아끼는 한국의 국악 애호가들과 서양의 고전과 대중음악의 온음계에 좀 더 익숙한 한국인 그리고 외국인 청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음악을 만들것인가’에 만족할만한 해답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총 6곡의 작품이 초연되는데 다큐멘터리 영화 ‘북극의 눈물’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 전개되는 ‘그린란드의 회상’, 네 가지의 민요를 4대의 25현 가야금 앙상블로 표현해 새로운 장르로 연결한 ‘시간여행1’,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바치는 작품 ‘지지않는 꽃’(25현 가야금과 첼로 2중주), 롯시니의 성악곡인 춤곡 ‘La Danza Soirees Musicales’를 프란츠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한 것을 모티브로 작곡한 25현 가야금 독주곡 ‘가야금을 위한 La Danza’(와인글래스, 퍼커션), 전통곡인 가야금 산조를 ‘톤펠더’(Tonfelder)에 의한 새로운 화성으로 연결하여 편곡한 25현 가야금 4중주곡 ‘김죽파류에 의한 25현 가야금 산조’ 등이 연주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기타 Woody Pak, 첼로 양지욱, 퍼커션 최영진, 가야금앙상블에 양수연, 이지예, 윤동희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곽수은씨는 2009년에 제자들과 함께 ‘가야금앙상블 라온G’를 창단하여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많은 공연을 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하고 지원하는 문화 소외지역 공연에 선정되어(2013~2015) 전국의 수요처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번에 공연되는 곡들은 곽수은 25현 가야금 작곡 음반 vol.3 ‘가야금을 위한 La Danza’에 수록되는 곡으로 이미 녹음을 마쳤고 곧 악당이반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 발전 기대하며 내디딘 첫발, 아직도 제자리걸음만…] 문경, 자꾸 멀어지는 아리랑 도시의 꿈

    국립 아리랑박물관 유치를 추진 중인 경북 문경시가 ‘아리랑 도시’ 선포를 연거푸 연기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문경을 아리랑 도시로 선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문경새재가 오래전부터 서울과 영남지역을 잇는 연결로로 이용돼 아리랑고개의 원조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문경새재아리랑이 우리나라 근대 아리랑의 효시라는 점도 빼놓지 않고 있다. 시는 애초 지난해 10월 문경시민문화예술회관에서 아리랑 도시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정부가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유산 지정(2012년 10월)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0월 1일을 ‘아리랑의 날’로 제정한 것을 감안했다. 이를 위해 시는 서예로 아리랑 가사 1만수 쓰기, 아리랑 포럼 구성 등 대대적인 준비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10억여원의 예산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선포식을 같은 해 12월로 연기했다. 아리랑이 2012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날을 기념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역시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자 시는 선포식을 올해 3~5월쯤으로 또다시 연기했다. 시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선포식을 오는 10월로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에서 개최되는 세계군인체육대회(10월 1~11일)에 맞춰 선포식을 하면 홍보 효과 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시의 움직임에 시민들은 불만을 떠뜨리고 있다. 또 시가 행사비 가운데 예산 확보가 어려운 6억원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체에 손을 벌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시가 치밀한 준비 없이 의욕만 앞세워 졸속 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선포식 행사 관련 예산 확보가 제대로 안 돼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오는 10월 행사 개최 계획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고]

    ●상무달(전 영남대 상경대학장)씨 별세 영우(대구미래대 교수)영호(수성맑은피부과 원장)씨 부친상 5일 경북대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53)200-6141 ●김태영(한국가스기술공사 사원)씨 부친상 김영선(파이낸셜뉴스 정치경제부 기자)씨 시부상 5일 경남 양산 새웅상요양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30분 (055)386-6373 ●이종열(대구신문 북부취재본부장)종덕(영양군 공무원)종수(에이치알메이트 대표이사)씨 부친상 김창환(대한하이라이트 대표이사)씨 장인상 5일 경북 영양전문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54)682-4700 ●이찬호(태영건설 부장)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7 ●이정욱(쓰리웨이로지스틱스 부장)건욱(자영업)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36 ●김형호(MBC 강원영동 보도국 기자)씨 장모상 5일 강릉의료원, 발인 7일 오전 (033)610-1444 ●이재일(FC서울 운영홍보팀 대리)씨 조부상 5일 부산 한서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51)751-1860 ●신근철(한국해외기술공사 부사장)형철(한국산업기술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씨 부친상 5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779-2182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김명자 카이스트 초빙교수·前환경부 장관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김명자 카이스트 초빙교수·前환경부 장관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최근 2012년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 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을 논란 끝에 결정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원전 관련 전문가들은 월성 1호기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강화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성 기준에 미달한다며 국회 차원의 검증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지역 주민들은 원안위 해체와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월성 1호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과 원전 신규 건설 등 앞으로 맞닥뜨릴 현안들을 풀어 나가는 데 선례가 될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원자력 딜레마’, ‘원자력 트릴레마’, ‘사용후핵연료 딜레마’ 등의 저자인 김명자(70·카이스트 초빙교수) 전 환경부 장관을 5일 만나 해법을 들어봤다. →원안위가 지난달 27일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 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결정했습니다. 원안위의 결정에 야당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원안위 결정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여러 요인이 얽혀 있어 한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결정하기까지 원안위가 기술적 검증을 하고, 민간검증단이 일반적 의견과 지역 수용성 등을 종합하고,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가 사전 검토를 하는 등 다중 단계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안전 운전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저해 요소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인데, 그 판단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둘러싼 반대와 쟁점이 해소되지 못한 채 표결로 결정이 나 아쉽습니다. →계속운전 신청 등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보십니까.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설계수명 만료 2년 11개월 전인 2009년 12월 계속운전을 신청했으나, 후쿠시마 사고 등으로 가동 중단 2년이 넘도록 심사가 미뤄졌습니다. 한수원은 계속운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2009년 4월부터 27개월간 압력관 교체 등 9000여건의 설비 교체와 개선에 5600억원을 들였다고 합니다. 절차상 앞뒤가 뒤바뀐 것이죠. 계속운전 기간으로 따지면 10년간 연장 허가를 신청하고도 이미 2년 반을 잃어버린 결과가 됐습니다. →원안위가 만장일치가 아니라 표결로, 그것도 일부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월성 1호기의 재가동을 결정한 것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원안위가 기본적으로 합의제 행정기관이라고 한다면 끝장토론을 해서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이미 상당히 지체된 상황에서 위원장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봤겠지요. 원안위의 논의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야 심층토론이 되니까요. 원자력은 특성상 원자력계와 비전문가 사이의 안전 인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원자력의 특성은 기술만이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까지 확보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합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건 맞는데, 방법론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지요. 원자력계는 비전문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느라 고심하겠지만, 원자력은 원래 가치가 개입되는 데다 신뢰가 기본이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원자력을 둘러싼 가치 갈등과 불신 속에서 우리 사회의 협상 능력이 크게 모자라다 보니 합의 도출이 어려운 것이라 봅니다. →환경단체와 일부 원자력 전문가들은 월성 1호기가 1991년 안전기준뿐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가 제시한 국제 기준에도 부적합하다며 국회 차원의 검증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계속운전 여부를 판단하는 데 안전성 평가는 핵심이지요. 거기 들어가는 비용이 폐로의 경우보다 경제성이 크면 사업자가 계속운전 신청을 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입니다. 월성 1호기의 안전 평가에서 가장 쟁점이 된 것은 이른바 ‘R7’(격납건물 설계요건)입니다. R7은 캐나다 규제기관(AECB)이 1991년 2월 발간한 규제 문서로, 1981년 1월 이후 건설 허가를 받은 원전에 적용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규제 당국은 월성 1호기는 1978년에 건설 허가를 받아 R7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에 따라 계통·구조물·기기에 대해 최신 운전 경험과 연구결과 등을 반영한 기술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 의견은 여전히 ‘심사과정에서 현행 안전기준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어 일반 국민은 과연 안전한 것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면 안전성 관점에서 두 주장 사이의 차이가 무엇인지 제3의 입장에서 쟁점을 최종 정리해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월 20일 공포된 개정 원자력안전법 103조에 따른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어떻게 보십니까. -원자력안전법 103조의 개정 취지는 계속운전 여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제도적으로 반영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월성 1호기는 개정 전인 2009년 12월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했으므로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규제 당국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강화된 규정대로 주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법적 규정과 사회적 요구 사이의 괴리인데, 운영의 묘를 살리는 방안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논쟁과 갈등은 그간의 원자력 안전규제 행정에 대한 불신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때 신뢰를 얻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절실합니다. →일부에서 국회 차원의 안전 검증을 촉구하고 원안위 결정 직후 야당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안위의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있습니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요건과 절차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법적 절차의 결과에 대해 사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도 적절치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된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갈등이 재연되겠지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정치적 역량이 한 걸음이라도 진전되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안위 결정에 따라 한수원이 45일간 각종 안전 검사와 시설 정비를 마친 뒤 4월 말 재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과제는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안전성을 설득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무엇이 요구됩니까. -선진국이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지역 주민을 설득이나 교육의 대상으로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잠재적 기술위험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전력 생산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삶의 터전 가까이에 받아들였으니 마음으로 통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신뢰 쌓기를 해야 하는데, 한 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이 참 어렵습니다. 모든 정보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운영의 동반자로 만들고자 하는 자세가 기본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투명성과 민주성이 기본입니다. →10년 내에 원전 6기의 설계수명이 끝납니다. 그때마다 이번처럼 수명 연장 논란이 반복될 텐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청 절차가 개선되고, 안전기준 적용에 대한 원칙도 더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인허가를 신청할 때 안전성 평가보고서와 설비 투자계획을 함께 제출하고, 인허가 승인을 받은 후 설비투자를 하도록 하는 등 보완이 필요합니다. 인허가 신청 시점을 현재의 ‘설계수명 만료 5년 내지 2년 전까지’에서 미국(1995년부터 적용)처럼 5년으로 늘려야 할 것입니다. (2015년 3월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439기 원전 중 30년 이상은 256기(54%), 40년 이상은 73기(17%)이고, 평균 운전 기간은 29년이다. 설계수명이 종료된 원자로 122기 중 폐로를 결정한 것은 7기다.) →원전 폐로 결정이 내려져도 문제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법적·제도적 체계를 갖춰야겠지요. 원전 해체에 관한 기본 규정은 2015년 1월 원안법 개정으로 기초는 마련된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기술적으로 국제 협력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체 기술력이 상당 수준이므로 중장기 계획에 의해 해체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면 하지 못할 이유는 없겠지요. 그런데 원자력 계획은 워낙 장기적이라 정부가 바뀌고 공무원 순환보직 속에서 계속 미뤄지고 체계를 잡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취약성입니다. 따라서 법적 체계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원안위 위원 9명 가운데 5명을 정부가 추천하고, 나머지 4명은 여야가 각각 2명을 추천합니다. 위원들의 전문성과 관련, 4명만 원자력 전문가이고 나머지 5명은 변호가·의사 등 비전문가입니다. 그렇다 보니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현재의 구성 취지는 법률, 인문사회 등 여러 분야의 전문성이 반영된 균형 있는 안전 행정 구현을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전문성을 어떻게 단기간에 확충하고 합의를 어떻게 도출할 것인지 등 과제를 남겼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여러 분야와 일반 국민의 시각이 반영돼 기술적 차원 이외에 사회적 차원까지 통합돼야 합니다. 그런 거버넌스 체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공론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안위의 독립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인데요. -원자력안전 규제 기관의 독립성을 비롯해 규제 체제 전반에 대해 종합 검토하는 국제적 시스템이 있습니다. IAEA 주관의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인데, 수검 결과 한국은 ‘훌륭한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국내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원안위의 최우선 과제는 신뢰를 얻는 일입니다. 나름 노력도 하고 지역 주민 참여도 일부 확대되고 있으나 갈 길은 멉니다. 원전 규제 기관이 지역 사회의 안전보다 사업자 편에 서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합니다. 신뢰 쌓기는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한 규제라는 믿음을 주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참여의 결과가 실제 원전 운영에 반영될 수 있어야겠지요. 또 월성 주변 지역 갑상선암 등 역학조사 후속 연구 결과를 비롯해 모든 정보가 공개돼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원자력 정책은 진흥 중심으로 기술력 확보와 해외 수출 등의 성과가 있었으나, 원전 비리라는 오점으로 얼룩졌습니다. 오늘의 원자력 갈등은 그동안의 불신의 골로 인해 사회적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원전 비중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줄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원전을 늘리고 줄이고를 말하기에 앞서 왜 줄이고 늘려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에너지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국가로서 원자력 기술 자립도는 격동적인 에너지 환경의 변화 속에서 쉽게 버릴 수 없는 자산입니다. 21세기 신에너지 체계가 구축될 때까지 안전 운영에 대한 신뢰를 얻어 원자력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더욱이 동북아 원자력 산업 클러스터를 전망할 때 기술 진보도 중요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설계수명이 끝난 원전의 계속운전 여부 못지않게 사용후핵연료 관리 정책이 시급하고 지난합니다. 이 역시 투명성과 민주성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에게 신뢰를 줄 때 추진이 가능합니다. 신뢰는 원자력 리더십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장관’ 김명자 김명자 전 장관에게는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 장관’이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다닌다. 김대중 정부에서 3년 8개월 동안 환경부 장관을 지내면서 봇물을 이뤘던 환경 관련 이슈들을 처리했다. 특히 10여년간 낙동강 상하류 지역 간의 난제였던 ‘3대강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낙동강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곽결호 당시 수질국장을 동행해 주민들과 소주를 나누며 대화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영남 지역 주민에게 특별법 제정을 전후해 각각 2만 3000통의 편지를 띄워 직접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치밀함과 섬세함, 신중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환경단체와 여성계, 관계 등에서 활동했다. 장관과 국회의원에 이어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도 여러 단체의 이사와 고문으로 현역 때 못지않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웰다잉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호스피스 법안 제정과 재단 설립에 애정을 갖고 힘을 쏟고 있다. ▲1944년 서울 출생 ▲서울대 화학과 졸업,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박사 ▲숙명여대 교수, 명지대 석좌교수 ▲환경부 장관(1999.6~2003.2) ▲제17대 국회의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현재 그리코리아21포럼 이사장
  • [사설] 권력기관장 영남 출신 쏠림 심각하다

    대통령의 출신지나 지지 기반이 관가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수십 년의 영남 정권 기간에 대구·경북(TK) 출신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았던 호남 출신 인사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일종의 반작용이었던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 뒤 국민은 반신반의하면서도 편중 인사가 해소되리라고 기대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은 “모든 공직에 대탕평 인사를 할 것이며 한 지역이 아니라 모든 지역에 해당하는 100% 대한민국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신년 회견에서도 “능력과 도덕성이 인사의 최우선”이라며 “특정 지역 특혜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기대는 기대로 끝나고 말았다. 집권 3년차인 현재 대통령의 공약과는 정반대로 영남 출신들이 권력기관장과 국가 요직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과거 5공이나 호남 정권 당시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수준이다. 검찰·경찰·국세청·감사원·공정거래위원회 등 이른바 ‘5대 권력기관’의 기관장은 모두 영남 출신이다. 야당이 조사한 결과 권력기관의 고위직 168명 가운데 42.3%가 영남 출신이다. 국가 의전 서열 1~10위 11명(9위인 국회부의장 2명) 중 영남 출신은 무려 8명으로 73%에 이른다. 국토가 좁은데도 지역 갈등이 격심하다. 영남 출신 대통령 아래에서 나라가 두 쪽이 났고 하나가 돼야 할 국론은 사분오열됐다. 이런 상황에서 탕평책은 절실한 과제다. 영남 대통령이라도 삼부 요인이나 권력기관장의 중책은 비영남권 인사들에게 맡김으로써 그 지역 국민의 소외감과 박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 그런데도 늘 탕평책은 말잔치로 끝나고 말았다.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공약을 식언하고 특정 지역 출신을 중용했다. 특정 지역이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인사의 폐해는 크다. 끼리끼리 뭉쳐 지역 이기주의에 함몰한다. 타 지역을 적대시함으로써 국토의 균형 발전을 저해한다. 지역에 상관없이 인재를 찾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물론 영남 출신 인사의 능력이 출중하다면 출신 지역을 탓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 정부 들어 인사 파문만 이어졌을 뿐 전 국민의 존경을 받는 영남 인사를 손꼽으려 해야 꼽을 수 없다. 기계적인 지역 안배는 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출신 지역을 따져 가면서 인사를 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 대통합을 위한 첫 번째 길이다. 비영남권에도 인재는 얼마든지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한다.
  • 대학 구조조정에… ‘미생’ 직원만 늘었다

    대학 구조조정에… ‘미생’ 직원만 늘었다

    대학 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대학가에 계약직이 늘고 있다. 보수가 높고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가 방학 등 여유까지 있어 ‘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것도 옛말이 됐다. 정부가 구조조정 방침을 이어가면서 대학가에 ‘미생’(未生) 바람도 계속될 전망이다. 3일 대학교육연구소가 2012~2014년 대학알리미의 대학 직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공립 31개교와 사립 156개교 등 187개 대학의 직원 수는 4만 574명이었다. 이는 2012년 3만 7977명에서 2597명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계약직 직원은 1만 821명에서 1만 3585명으로 모두 2764명 늘어 전체 직원 수 증가를 웃돌았다. 정규직은 같은 기간 167명이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사립대는 같은 기간 직원이 2190명 늘었는데 이 중 계약직이 2276명 늘어 계약직 직원의 증가를 주도했다. 계약직의 비율은 같은 기간 전체 직원의 28.5%에서 33.5%로 5.0% 포인트 늘었다. 계약직이 전체 직원 중 40% 이상인 대학은 197개교 중 54개교에 이르렀다. 서울여대·영남대·을지대·홍익대 등 24개교는 계약직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계약직 비중이 10% 미만인 대학은 17개교에 불과했다. 계약직이 늘고 대학 입학정원이 줄면서 직원당 학생 수는 2012년 47.3명에서 지난해 44.9명으로 줄었다. 국공립대의 직원당 학생 수는 0.8명, 사립대는 3.1명 줄었다. 하지만 세종대·수원대·성결대·중부대 등 4곳은 직원당 학생 수가 무려 80명이 넘었다. 대학가에 계약직이 늘어난 이유는 대학 구조조정과 함께 재정 압박을 받은 대학이 비정규직을 대거 고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경국 전국대학직원노조 정책국장은 “구조조정 여파로 대학이 인건비를 줄이고자 정규 직원의 명퇴를 늘리고 빈자리를 계약직으로 채우고 있다”며 “전체 채용인원이 일정한 선에 도달하면 결국 이런 현상이 가속화하고, 이는 학생들에 대한 서비스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② 권역별 비례대표제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② 권역별 비례대표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정치 개편안의 핵심은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구 출마자가 비례대표 후보로 동시에 등록한 뒤 지역구 낙선자 중 해당 권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올린 낙선자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뽑는 방식이다. 정치권의 뿌리깊은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각각 영남과 호남에 대한 기득권 포기, 군소 정당 입장에서는 후보 단일화 차단, 지역구 의원의 경우 선거구 통·폐합에 따른 반발 등이 풀어야 할 숙제다.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경우 개헌 논의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력이 큰 이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에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따라 비례의석을 100명으로 확대할 경우 영남 지역에서 야당 비례대표가 10석까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 지역에서 여당 비례대표 배출은 1석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국회 입법조사처 김종갑 입법조사관이 만든 ‘선거제도 개혁과 권역별 비례대표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를 100석으로 확대할 경우 19대 총선을 기준으로 새누리당은 46석,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39석, 통합진보당(2014년 말 해산) 11석, 자유선진당(2012년 새누리당과 합당)은 4석의 비례의석을 각각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불모지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각각 5석과 2석을 차지하고 진보당도 PK에서 2석, TK에서 1석을 얻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1석을 챙기게 된다. 새누리당은 정당별 득표수를 특정 수로 나누고 그 몫이 큰 순서로 의석을 배분해 가는 방식을 적용할 경우 호남에서 비례대표는 0석이 될 수도 있다. 이 연구는 전국 권역을 7개로 구분한 결과로 강원은 경기·인천, 제주는 호남과 같은 권역으로 묶어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눈 선관위 개정안과 차이는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개정 취지는 비슷하다. 시뮬레이션을 확대해 300석(지역구 200석·비례대표 100석)을 기준으로 따져 보면 새누리당이 138~139석, 민주당은 117~119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합진보당(34석), 자유선진당(9~10석)의 의석수를 고려하면 ‘여소야대’ 구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진보정당의 분열 등 달라진 현재 정치 지형을 고려하면 연구 결과를 기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與 “영남 아성 붕괴” 불만… 野선 입장따라 견해차

    선관위의 권역별 비례대표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여당에 불리한 안’이라며 떨떠름한 입장이다. 새누리당에서 배출되는 호남권 비례대표보다 새정치연합의 영남권 비례대표가 훨씬 많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TK(대구·경북) 지역보다 PK(부산·경남) 지역의 여당 아성이 무너진다는 점에서 이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반면 야풍에 취약한 수도권 의원들은 “중원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TK(대구·경북) 지역 중진 의원은 “선관위 안을 지난 19대 총선 당시 투표율에 대입하면 영남권 비례대표는 새누리당 16석, 새정치연합 7석이 배분된다”며 “새정치연합이 실제 19대 총선 당시 영남에서 단 3석을 얻은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불균형”이라고 말했다. 부산권의 한 의원은 “호남에서 새누리당이 얻을 수 있는 비례의석은 1석밖에 없는데 누가 찬성하겠는가”라면서 “여소야대와 군소정당 난립으로 여당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지역주의 해소 효과도 적고 농어촌 지역대표성도 떨어지는 안”이라고 반대했다. 비례대표를 2배로 늘릴 경우 지역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 군소 지역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도 나왔다. 반면 서울의 한 의원은 “수도권은 바람이 불 때마다 지역구 정당이 바뀌는 등 안정적 의정활동을 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권역별 비례대표를 통해 수도권 비례의석 수를 늘리면 이런 단점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켠에선 “여야 이해득실에 맞춰 국회 정치개혁특위 차원에서 대폭 가위질이 이뤄질텐데 선관위 안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달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소선거구제 기반의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을 놓고 야권 내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큰 틀에서 대체로 일치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정의당은 의원 정수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 선출 후 처음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를) 대선 때부터 공약했다. 이번에 중앙선관위가 제출한 의견을 보면 야당은 대체로 공감을 많이 하고 있고 그런 부분을 (국회에서 설치될) 정치개혁특위에서 활발히 논의하고 의장께서 독려해달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당내에서는 의원들마다 의견이 갈린다. 유성엽 의원은 “정치환경 개선이나 영호남 지역구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찬성 의견을 드러냈다. 반면 이윤석 의원은 “지역의 민원을 대의하는 역할도 있고, 입법부의 고유권한도 있는데 중앙선관위가 지역구 의원 수를 줄이는 것은 직접민주주의 실현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상당히 심각하게 논의해 볼 사안”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관위의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과 관련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민감한 의원 정수 문제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지역구 조정으로 인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패율제라는 장치를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제안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주장해 온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통해 정당 지지도와 의석 점유율간 불비례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정치 불신에 후원금 안 걷혀…일률적 상향은 쏠림만 가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놓은 정치후원금 상향안이 국회의원들에게는 썩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위기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각종 제한으로 후원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 상황에서 항아리만 키운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의원들 간 모금액 격차가 이미 크기 때문에 일률적인 상향은 후원금 양극화 현상만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모금액 80~90% 지역구 관리에 쓰여 의원별 정치후원금 용처를 살펴보니 지역과 의원 성향 등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영남의 군 단위 3곳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A의원은 지역마다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인건비, 임대료, 운영비로만 매월 1000만~1500만원이 든다. 모금 한도액(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해)인 1억 5000만원 가운데 80~90%를 지역구 사무실 관리에 쏟아붓는 것이다. 나머지는 의정보고서 제작비 등으로 쓰인다. 모금액 한도가 3억원으로 늘어나는 해가 돼야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고 한다. 수도권의 B의원은 지역구가 한 곳에 불과하지만 A의원보다 오히려 더 많은 관리 비용을 지출했다. 수도권이다 보니 임대료가 2배 더 들었고, 직원 급여도 1.5배 많았다.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후원금 모금 실적도 지역구 의원에 못지않다. 2013년 모금액 1위는 1억 9517만원(1억 5000만원 초과액은 이월)을 모금한 정의당 비례대표인 박원석 의원이었다. 비례대표들은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는 한 지역구 관리비 지출이 없다. 대신, 토론회,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데 상당한 금액을 지출한다. 명목은 정책개발 비용이다. ●‘간담회’ 비용 명목 밥값 지출도 큰 비중 그런데 의원들의 후원금 공통 지출 내역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간담회’ 비용이라는 게 있다. 흔히 말하는 ‘밥값’이다. 식사 비용을 내는 것을 정치활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여론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영남·5060만 믿다간 선거 필패”

    새누리당이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권, 5060세대에만 의지했다가는 내년 이후 총·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는 자체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는 여권 텃밭’, ‘고령화=보수 정당 지지’라는 정치 등식이 이미 깨졌다는 자성 아래 ‘지역·세대주의에 기대서 무작정 표를 구걸해선 미래가 없다’며 여권에 경종을 울려 주목된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판단의 오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세대·지역별로 두 차례 발간해 소속 의원들에게 돌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대선 당시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 투표율·득표율을 단순 기준으로 2022년 대선을 예측하면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연령층일수록 투표율·여권 득표율이 높아지는 ‘연령 효과’ 덕분이다. 그러나 일명 ‘세대 효과’를 감안하면 반대로 새누리당이 ‘49대51’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돌풍,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사태 및 양극화 등을 겪은 2040세대가 중장년층에 접어드는 2022년엔 이들이 여전히 진보적 정체성을 유지할 성향이 더 높다는 것이다. 특히 5060세대는 이미 사안별로 보수, 진보를 오가는 중도 수렴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22년 대선은 45~55세 구간의 중원 유권자가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보수 정권 10년의 피로감을 넘을 고용·복지·노후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영남 지역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특히 TK보다 PK 지역의 이탈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PK 득표율이 40% 선에 육박했고, 지난해 부산시장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49.3%를 얻어 불과 2만여 표 차로 석패한 것 등이 이를 방증한다. 향후 경남 지역 기반의 야권 후보 출마 시 여당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또 수도권의 영남 출신 유권자들도 새누리당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 만큼 중원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연구원 핵심 관계자는 “시대 변화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면서 “산토끼를 구하다 집토끼를 잃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금반지 팔아 자금 댄 통영 기생들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형

    금반지 팔아 자금 댄 통영 기생들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형

    “통영 기생조합 정막래(21)와 이소선(20)은 대정 8년(1919년) 4월 2일 오후 3시 30분쯤 공모하여 금반지와 금비녀를 팔아 상복(喪服) 차림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서 목소리를 보탰다. 이들은 경찰관의 제지에 응하지 않고 선두에 서서 3000여명의 군중과 함께 조선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위운동을 하여 치안을 방해한 자로서 보안법을 위반, 징역 6개월형을 선고한다.” 일제 강점기 때 부산지법 통영지청은 이렇게 판결을 내렸다. 판사도 아닌 가마다 사부로 검사가 의사봉을 쳤다. 26일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펴낸 ‘독립운동 판결문 자료집 3·1운동 (2)’에 나온다. 두 여인은 2008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경남 밀양 공립보통학교(현재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강덕수(당시 15)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식수기념일이던 같은 해 4월 3일 전북 남원군 덕과면 신양리 이석기(당시 39)는 집집마다 적어도 1명씩 마을 뒷산으로 모이라고 알렸다. 이어 800여명과 함께 나무심기 행사를 마친 뒤 탁주를 마시고 흥이 오를 때를 기다려 솔선해 조선독립 만세를 외쳤다. 광주지법 남원지청은 “헌병으로부터 제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따르지 않고 오히려 군중을 교사하여 만세를 외치게 하며 거리를 행진했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때렸다. 그도 70년을 훌쩍 넘긴 1991년 정부로부터 애족장을 받았다. 이들처럼 만세운동에 나선 손태옥(당시 24)·승옥(21) 형제는 광주지법 장흥지청에서 태형 90대를 선고받았다는 등 이채로운 기록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자료집은 서울에 이어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진 영남과 호남, 제주도의 3·1운동 전개양상을 소개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판결문 원문 50건을 번역문과 함께 실었다. 자료집에 소개된 판결문 외에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 원문과 번역문도 기록원 홈페이지(archives.go.kr) ‘독립운동 관련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겨우내 물올랐네 입안에 봄이 왔네

    겨우내 물올랐네 입안에 봄이 왔네

    봄이 성큼 다가섰다. 절기는 벌써 우수를 지나 경칩(3월 6일)을 향해 줄달음친다. 동해 바다에도 시나브로 봄물이 오르는 중이다. 마냥 시렸던 바람결에선 어느새 촉촉한 봄내음이 묻어난다. 바다와 접한 포구들은 갯것들의 싱싱한 향기로 가득 찼다. 분홍빛 외투에 봄맛 숨긴 대게가 여물어 가고, 꼼치와 장치도 한껏 제 몸맛을 자랑하는 중이다. 7번 국도 따라 봄 마중 가는 길. 동해는 넓고 먹을 것도 많다. [장치] 회보다는 찜이나 구이가 더 어울리는 어종이 있다. 장치가 그렇다. 불퉁스런 몸매에 아랫입술 툭 삐져나온 꼬락서니가 영 볼품없지만 맛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장치를 꾸덕꾸덕하게 말리면 바다 향은 더욱 은근해지고, 특유의 감칠맛이 더해진다. 그렇게 말린 장치를 조리거나 구우면 맛이 한층 깊어진다. 미식가들에게조차 다소 생소한 장치의 본명은 벌레문치다. 동해안 중북부 이북의 수심 300~500m 바다 밑에 산다. 보통 50~60㎝ 정도 자라는데, 큰 놈은 1m에 이르기도 한다. 장치 요리의 핵심은 건조다. ‘바다의 돼지’라 불릴 만큼 기름기가 많아 건조 과정에서 어떻게 이 기름을 빼느냐가 맛을 좌우한다. 몇몇 장치 전문집에서조차 요리에서 쩐내가 나곤 하는데, 기름기를 제대로 빼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내장을 제거하고 물에 10시간 넘게 담가 둔다. 그리고 3~4일 정도 옥상에 널어 말린다. 날이 궂으면 5일 정도 걸린다. 이때 온도나 통풍 등 여건이 맞지 않으면 냄새가 나거나 육질이 부드럽지 못하다. 특히 너무 추울 때 말리면 푸석해진다. 잘 말린 장치는 살색이 노르스름하면서 육질에 기름기가 촉촉하다. 장치 조림은 매콤한 양념에 적셔 가며 먹어야 제맛이다. 지방이 적당히 밴 노르스름한 육질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하다. 삼척의료원 옆에 장치찜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울릉도 호박집(033-574-3920)이다. 메뉴판엔 장치찜으로 적혔지만 사실 조림에 가깝다. 장치찜에 호박술을 곁들여 내는데, 달달한 호박술과 매콤하면서도 기름진 장치찜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삼척해수욕장 인근 부림해물(033-576-0789)도 소문난 맛집이다. [꼼치] 쓸모없어 버려지다 요즘 들어 ‘귀족 생선’으로 환골탈태하는 물고기들이 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곰치다. 곰치의 정확한 명칭은 ‘꼼치’다. 쏨뱅이목 꼼치과의 물고기로 뱀장어목의 곰치와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본명’보다는 곰치(강원), 물곰(경북) 등의 ‘예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 꼼치를 끓이는 방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데 묵은 김치를 곁들인다는 점에서는 같다. 칼칼한 김치 송송 썰어 넣고 꼼치를 텀벙텀벙 잘라 끓여 내는데, 뜨끈한 국물과 부드럽고 뽀얀 속살이 쓰린 속을 살며시 어루만져 주는 기분이다. 동해안 어부들이 곰칫국, 혹은 물곰국을 ‘해장의 왕’이라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꼼치는 얼리면 살이 풀어지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 또 너무 오래 익히면 살점이 부서지고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살짝 데친다는 기분으로 5분여 정도 호로록 끓인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주문과 동시에 끓여 내는데, 짧은 순간에 맛을 내는 게 관건이다. 꼼치는 암수 빛깔이 다르다. 붉거나 노란 기운 감도는 것은 암놈, 검은 녀석은 수놈이다. 곰칫국엔 대부분 ‘흑곰’이라 불리는 수놈을 쓴다. 암·수컷을 섞어 끓여 내는 경우도 있다. 잘 조리된 꼼치 살은 부드럽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한 번 훑으면 뼈만 남고 죄다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삼척에선 정라항 쪽에 맛집들이 많다. 삼정식당(033-573-3233), 바다횟집(033-574-3543), 일출횟집(033-574-2479), 만남의식당(033-574-1645) 등 곰칫국 전문식당이 나란히 있다. 동해 어달리 횟집들에서도 곰칫국을 낸다. 최근 곰치 어획량이 줄어 미리 전화로 확인하고 찾아가는 게 좋다. 다양한 해산물로 장바구니까지 채우고 싶다면 삼척의 번개시장을 찾는 게 좋다. 아침 5~8시 사이 잠깐 열린다. 값이 싸 삼척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이웃한 경북 울진 쪽에선 죽변시장 일대에 곰칫국집들이 많다. 성진식당(054-782-8921), 돌섬식당(054-782-3898), 금성식당(054-781-5737), 파도식당(054-783-8123) 등이 알려졌다. [대게&홍게] 대게를 빼고 동해의 봄맛을 이야기하랴. 울진 하면 떠오르는 대게는 찬바람이 불면서 여물기 시작해 2~3월께부터는 다리마다 살이 포실하게 들어찬다. 해마다 대게 관련 축제가 이맘때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향도 더욱 짙어진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전해 오듯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 간다. 울진 최남단의 후포항은 국내 최대 대게잡이 항구 중 하나다. 대게철이면 울진대게를 경매하느라 아침마다 부산스럽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큼직한 대게들이 어판장 바닥에 깔리는 모습은 장관이다. 항구 주변 횟집촌에선 싱싱한 회와 울진대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홍게도 할 말이 많다. 홍게도 대게처럼 북풍에 맛이 들고 살점도 포실해진다. 이맘때 홍게 다리를 보면 대게 못잖게 ‘꿀벅지’다. 실팍한 살은 달고 짭조름하다. 대게에 견줘 짭조름한 건 훨씬 깊은 수심층에 서식하기 때문일 터다. 홍게 맛을 아는 현지인들은 깊은 바다향이 묻어난다며 비싼 대게 대신 푸짐한 홍게를 곧잘 택한다. 대게처럼 7~8월 금어기도 있다. 아무 때나 마구잡이로 잡는 천박한 녀석은 아니다. 그런데도 값은 대게에 견줘 절반쯤 된다. 현 시세가 유지됐으면 좋으련만 조금이라도 유명해지면 몸값부터 뛰는 게 다반사니 그게 걱정이다. 울진군은 올해 대게 축제 명칭을 ‘201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crab.uljin.go.kr)로 정했다. 27일부터 3월 1일까지 후포항 일대에서 열린다. 대게와 붉은대게 무료 시식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향토음식 및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도 상설 운영되고, 관광객 특별 경매와 현장 대게체험 등의 특별행사도 마련된다. 후포항 쪽에서는 왕돌회수산(054-788-4959)과 후계자울진대게센타(054-783-8918) 등이 대게찜으로 알려졌다. 죽변항에도 대게집들이 몰려 있다. 수협 어판장 옆 7호횟집(054-783-9713), 신흥상회(054-782-5145), 어판장 옆 골목 우리어민사랑(054-782-6278) 등이 알려졌다. [문어] 초봄 맞은 울진의 또 다른 별미로 꼽히는 게 문어다. 문어를 만나려면 구산항으로 가야 한다. 그리 크지 않은 포구지만 문어를 취급하는 울진 관내의 위판장 중에선 가장 크고 이름도 널리 알려졌다. 매일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문어 경매가 열린다. 흔히 ‘돌문어’라고 불리는 녀석은 값이 눅다. 살이 다소 단단해서다. 인기 상종가는 대체로 5㎏ 미만의 작은 녀석들이다. 맛도 좋고, 운반하거나 요리하기가 수월해서다. 문어는 사철 나온다. 특별한 금어기도 없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일까. 맛은 좋아지고 값은 내려가기 때문이다. 요즘은 깊은 수심에 있던 문어가 얕은 곳으로 나오는 시기다. 수압 때문에 높아졌던 체내 염분이 줄고 살도 쫀득해진다. 설을 앞두고는 문어의 몸값이 상종가를 친다. 너나없이 제상에 문어를 올리는 영남 지방의 습속 때문이다. 그러다 명절이 지나면서 값이 떨어진다. 그게 이맘때다. 흔히 초고추장에 문어를 찍어 먹는 외지와 달리 현지에선 고추냉이 푼 간장을 으뜸으로 여긴다. 두 번째가 소금 넣은 기름장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문어의 담백한 맛에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7번 국도를 타고 가는 게 알기 쉽다. 정라항은 동해나들목으로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직진하다 정라동주민센터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 묵호항은 동해고속도로 망상 나들목→묵호 방향→묵호항 순으로 간다. 울진 후포항은 삼척에서 7번 국도 따라 남하하다 평해읍 지나 삼율교차로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 울진대게축제위원회 (054)787-1340. →잘 곳: 묵호항 인근 동해관광호텔(533-6035)과 꿈의궁전모텔(532-9996)은 바닷가에 붙어 있다. 침대에 누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묵호등대 바로 아래에도 펜션이 있다. 울진에선 백암한화리조트(054-787-7001)가 깔끔하다. 온천과 휴식을 겸할 수 있다. 글 사진 삼척·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여야 선거법 논의, 정치 선진화에 초점 맞춰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그제 내놓은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은 몇몇 대목에서 유의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지역 구도를 완화하고 표심을 올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끈다. 정치자금 관련 제도를 현실화하고 정당 공천을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전환하자는 내용도 깊이 있는 검토가 뒤따라야 할 사안일 것이다. 선관위가 제시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전국을 서울, 경기·강원,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와 전남·북, 대전과 충남·북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비례대표 의원 정원을 지역구 수의 절반 정도로 책정하고 권역별 득표율에 맞춰 각 정당의 권역별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한 후보자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로 중복 등록해 지역구 선거에서 떨어지더라도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되는 길을 열어 두는 방안도 담았다. 이대로 하면 호남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영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다 많이 나올 수 있게 돼 지역 구도 완화에 분명 보탬이 될 듯하다. 그러나 비례대표 확대는 자칫 중앙당 지도부 권한 강화로 이어지면서 정당 민주화를 위협할 소지를 안고 있는 데다 군소정당 난립과 여소야대 고착화에 따른 정국 불안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여야 정치권과 학계의 보다 면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선관위의 의견 가운데 정치자금 한도를 늘리고 지구당을 부활하는 방안도 현실적 필요성과 별개로 폐단을 함께 따져 봐야 할 일이다. 국회의원 정치자금 모금 한도를 연간 1억 5000만원으로 묶은 현행 정치자금법, 이른바 ‘오세훈법’은 2004년 시행 이후 정치자금 투명화에 크게 기여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워낙 제도가 엄격하다 보니 합법적인 정치자금 수요까지 제대로 충족하기가 어려웠고, 이로 인해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를 통한 편법 모금에 매달리도록 하는 등 기형적 정치 행태를 만들어 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모금 한도를 현실화하는 등 제도 보완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본다. 다만 국회에서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등 보다 충실한 의정 활동을 유도할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반드시 관련 제도 보완 작업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내년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까지 14개월도 남지 않은 촉박한 일정을 감안할 때 여야는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우리 아들딸들에게 반듯한 선거제도를 물려주겠다는 각오로 선거법 개정 논의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난제 중 난제라 할 선거구 조정에 있어서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는 초당적 자세를 지니는 게 중요하다. 지역 특성이나 유권자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게리맨더링(편의적 선거구 조정)을 일삼았던 구태를 이번만큼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김무성·문재인 두 여야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 적합한지, 당장의 손익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자의 자질을 갖췄는지는 선거법 개정에 임하는 자세로 판가름 난다고 본다. 모쪼록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방안을 마련하는 데 두 사람부터 힘을 모으기 바란다.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대림그룹] 기획서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 디벨로퍼 사업으로 새 도약 추진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대림그룹] 기획서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 디벨로퍼 사업으로 새 도약 추진

    국내 최고(最古) 건설사 대림그룹이 최근 위기를 맞았다. 경고등은 해외 공사 현장에서 켜졌다. 대림그룹의 모태인 대림산업은 1997년 기업들이 줄도산하던 외환위기(IMF)가 왔을 때도 이듬해 2251억원의 영업이익(매출 3조 9033억원)을 낸 기업이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제 살 깎기식’ 저가 수주 전쟁은 실적 악화라는 상흔을 남겼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4000억원의 추가 비용으로 인해 1998년 이후 17년 만에 2703억원의 영업손실(매출 9조 296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전년보다 14배나 늘어난 2조 3498억원을 수주하며 GS건설을 누르고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을 거뒀다. 대림산업은 올해도 2만 8000가구를 분양하고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기에 강한 대림의 뚝심, 그 비결은 뭘까. 대림산업은 1939년 10월 인천 부평역에서 간판을 내걸고 건설 자재를 팔았던 부림상회에서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목재와 건자재상에서 출발했다. 경기 시흥에서 태어난 고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는 부친이 운영하던 서울 서대문 한일정미소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대림의 기반을 닦았다. 당시 부림상회는 원목을 개발해 사세를 키웠다. 광복 이후 군정청에 원목을 값싸게 인수해 팔기도 했다. 하지만 산림이 북한에 편재돼 있는 등 목재업의 한계를 느낀 창업주는 1947년에는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건설업에 본격 진출했다. 부평경찰서 신축공사 수주는 건설업체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였다. 한국전쟁 때는 군시설 공사를 맡았고 휴전 이후에는 재건 공사를 통해 회사를 키웠다. 1966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했다. 창업주의 장남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은 이때다.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덴버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이 명예회장은 영남대와 숭실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며 학자의 길을 가려 했다. 하지만 부친의 권유로 그해 대림산업의 계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이어 1973년 국내 최초로 중동에 진출해 해외 플랜트를 수출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35개 국가에서 플랜트, 댐, 도로, 공공주택 등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다. 국가 기반시설인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잠실 주경기장, 포항제철 3·4호기, 국회의사당, 서해대교 등이 대림산업에 의해 탄생됐다. 1979년에는 호남에틸렌 주식 지분 80%를 획득하며 현재 그룹의 양대 축인 석유화학 분야에도 진출하게 됐다. 그러나 1986년 개관을 코앞에 두고 터진 독립기념관 화재사고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1세대가 대림산업의 토대를 만들고 건설업을 특화시켰다면 2세대는 유화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3세대인 이 명예회장의 아들 이해욱 부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2000년 국내 최초로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어내 업계 판도를 바꿨다. 현재 3세 경영은 건설과 유화를 넘나들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브랜드인 글래드(GLAD) 호텔을 여의도에 열어 시공에서 운영까지 전 과정을 그룹이 맡기도 했다. 올해 창립 76주년을 맞는 대림산업은 격동의 세월 동안 단 한번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 없이 무난하게 위기를 넘어왔다.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불투명한 투자를 하지 않는 대림그룹의 사풍이 대대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대림그룹의 지난해 재계 순위는 27위(공기업 제외시 18위)로 자산 규모는 16조 3000억원이다. 건설사업과 석유화학 사업부 두 축으로 운영되는 대림산업 외에 대림코퍼레이션, 고려개발, 삼호, 대림자동차, 오라관광, 대림 I&S, 대림 C&S 등 22개의 계열사가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 순위가 낮게 매겨진 것도 사업 영역을 다각도로 확대해 수익을 늘리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오로지 건설과 유화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 내실 다지기를 한 영향이 크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변화의 속도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전개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디벨로퍼 사업은 프로젝트 기획 발굴에서 투자,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를 뜻한다. ‘한 우물 경영의 달인’ 할아버지 이재준 창업주의 뚝심과 달리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3세들의 경영 성적표가 어떤 결과를 낼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저가담배? 그럴 거면 왜 가격 올렸나”

    설 연휴 동안 지역구를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우리 정치가 민생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쓴소리’를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예년과 다름없는 냉담한 민심을 더 차갑게 만든 이슈는 단연 담뱃값 인상이었다. 때마침 성난 민심을 달래려는 듯 정치권은 저가담배 도입 논의에 불을 붙였지만 이를 반기는 목소리를 듣기는 어려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원내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담뱃값 인상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었고, 저가담배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담뱃값 인상의 목적이 세수(확충)가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이라고 했는데, (저가담배 도입은) 이러한 설명을 스스로 뒤엎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도 “담뱃값 관련 불만을 직접 말씀하신 분이 많았다”며 “연말정산, 건강보험료 문제는 그때 한 번인데, 담배는 피울 때마다 (담뱃값 인상이) 떠오르는 듯하다”고 밝혔다. 현 정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듯했다. 특히 여권의 ‘텃밭’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한다.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인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전과 달리 지역 어르신들이 입도 씰룩쌜룩하시고, 전 같으면 누가 대통령을 욕하느냐고 하셨을 텐데 좀 실망하신 기색이 있었다”면서 “특히 마치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그걸 걱정하며 대통령 좀 잘 모시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대통령은 소통 좀 잘해라, 인사 좀 잘해라는 말씀은 여전했는데 정부나 여당 의원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추석 때보다 더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문재인 신임 당 대표 체제에 대한 여론에 귀를 기울였다. 이들은 문재인 체제에 대한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전하면서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과정에서 야당이 함께 표결에 참여한 것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새정치연합 주승용(전남 여수을) 최고위원은 “인준 표결에서 의원들이 일치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문재인 대표 체제 이후 ‘당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들었다”며 “하지만 문 대표의 ‘여론조사 발언’ 등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같은 당 박수현(충남 공주) 의원은 “총리 인준 과정에서 야당이 반대 의사를 의회민주주의를 통해 실현한 것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은 “새 당 대표 체제가 시작됨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정부·여당에 실망한 ‘반사이익’이 섞인 것 같다”고 민심을 전했다. 이 총리 임명에 대해 충청권 여당 의원들은 대체로 ‘국정 수행에 대한 기대감’을 접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박덕흠(충북 옥천) 의원은 “의혹이 일부 나왔지만 그래도 잘했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셨다”며 “또 문 대표가 말했던 ‘호남총리론’을 많이 알고 말씀하셨다. 그에 대한 반발감이 컸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의원도 “일단은 그대로 통과를 잘 시켰다는 말씀이 많았고 특히 여야 소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印尼, 4월 반둥회의 北 김정은 공식 초청

    인도네시아가 반둥회의 개최 6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공식 초청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이달 초 반둥회의 60주년을 기념하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북한을 초청했다”면서 “초청 대상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북한의 실질적 최고지도자인 김 제1위원장”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1955년 개최된 반둥회의는 비동맹운동(NAM)의 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를 기념해 4월 22∼23일 자카르타에서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같은 달 24일에는 반둥에서 60주년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번에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게 되면 권력을 잡고 처음으로 해외 외교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반둥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김 제1위원장과 시 주석 사이에 자연스럽게 첫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초청받았지만 다른 외교 일정으로 참석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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