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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폭 물갈이만이 살 길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폭 물갈이만이 살 길

    정권이 바뀐 후 치러지는 총선 때마다 정치권은 공천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정권 교체일 경우 몸살의 강도는 더 심해진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대선과 총선 사이의 기간이 가장 짧은 올해 ‘4·9 총선’은 10년 만의 정권 교체를 달성한 한나라당이 과연 얼마만큼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것은 자연스레 공천작업과 연결된다. 물갈이 메스를 가하려는 지도부와 살아 남으려는 의원들의 항전이 전개될 것이다. 지난날 각 당 지도부는 저마다 공천 개혁을 얘기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 보면 나눠먹기 공천인 경우가 허다했다. 민심은 그러나 엄중했다. 이런 작태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그런 정당에는 참패를 안긴 것이다.‘안정적 국정운영’과 ‘견제와 균형’을 호소하는 명분론보다 훌륭한 후보를 공천했느냐는 현실론에 손을 들어 준다는 얘기다. 정치권의 신뢰지수는 여전히 낮다. 하나 정치권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이번 총선은 이같은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 각 당이 공천 혁명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일정비율을 정해 놓고 할 필요는 없다. 의정활동 성적이 좋은 의원을 단지 현역이란 구실로 내치라는 것은 더욱 아니다. 계파적 시각에서 공천심사를 하는 것도 안될 말이다. 한나라당은 그제 공정 공천에 합의한 이명박-박근혜 회동을 계기로 공천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다. 공정성은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말한다.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의 구분이 있어서는 안된다. 여당이 되는 한나라당은 각계의 인재를 모아야 한다. 야당 때와는 달라야 한다. 그건 국민에 대한 의무이자 당위성이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제1의 잣대인 인물론과 당선가능성을 분리하면 어떨까. 공천이 곧 당선인 영남권엔 인물론 위주로 공천을 하고 수도권 등 경쟁구도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 지역엔 당선가능성을 우선시하는 ‘투 트랙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를 우대하는 게 인물론의 핵심이다. 그렇다고 변호사 같은 특정 직업군에 편중돼서는 안 된다. 전문가도 골고루 영입해야 한다. 이에 못지않은 기준이 또 있다. 부패에 연루되거나 지역구에서 무능하다고 낙인찍힌 인사를 공천하는 것은 망하는 길이다. 의원이나 당협위원장 가운데 2006년 지방선거 때 부패 혐의에 관련된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천심사위는 이를 철저히 가려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천 탈락의 철퇴를 내려야 한다.‘친이’라는 이유로 지역구 여론이 바닥인 데도 구제받고, 또 역으로 ‘박근혜 사람’이어서 공천받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계파 안배는 잊어 버려야 하는 것이다. 이명박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다. 이것 역시 같은 기준에서 다뤄져야 한다.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이라고 해서 가산점을 받는다면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다. 각계의 인재들을 모으기도 어렵다. ‘박근혜 사람들’도 더 이상 박 전 대표를 옭아매서는 안된다. 그를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그에게 필요한 건 외연 확대인 까닭이다. 어느 때보다 공천심사위원들의 처신이 무겁게 느껴진다. 공정성의 극대화를 위해 위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표시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현실적 이유로 어렵다면 적어도 그런 각오까지는 가져야 되지 않을까. 물갈이는 시대적 당위다. 그걸 거부하면 냉혹한 심판을 받게 된다. 그 폭이 크면 클수록 국민에게 주는 임팩트는 커진다. jthan@seoul.co.kr
  • 李-朴 공천 갈등 ‘아직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특사를 맡으면서 두 진영의 공천 갈등 향배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갈등은 잦아들까, 확대될까. 일단 6일까지 주말 동안 이 당선인측과 박 전 대표측의 기류만 놓고 보면 부정적인 답변이 우세해 보인다. 이 당선인의 측근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론’을 폈다. 이에 박 전 대표측은 이른 시일내에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당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2차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특사를 하기로 한 것과 공천은 별개의 문제라고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최근 “4·9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중 최소 35∼40% 이상은 바뀔 수밖에 없다. 영남권의 물갈이 비율을 수도권보다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밀었던 의원보다 이 당선인을 도왔던 의원들을 더 많이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 측근 유승민 의원은 “사무총장은 당 지도부의 지침을 받아서 실무를 하는 사람인데, 자신의 사견을 마음대로 밝힌 것이라면 당 지도부에 어떤 처분을 내릴지 물어봐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 당선자 측이든, 박 전 대표 측이든 어느 쪽이 적게 교체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파를 물갈이하겠다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최고위원도 “공천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특정인의 생각이 반영된 비민주적 공천은 안 된다.”고 가세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 측의 강한 반발기류는 박 전 대표가 오는 14일을 전후해 특사로 중국 방문에 나서는 일정에 관계없이 공천과 관련해 가시적 성과가 나올 때까지 이들이 ‘1월 공천론’을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대선을 거치며 ‘친이(親李)-친박(親朴)’이었던 당내 구도가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 의원 등이 포함되는 구도로 복잡해진 점 역시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쉽게 결론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당장 16일 한나라당과 인수위 간의 당정협의체 구성을 위한 당 지도부와 인수위원 첫 상견례에서도 공천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 이 당선인과 회동을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자연스럽게 이 자리에서 공천에 대한 시각차를 비교해 볼 가능성도 열려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김용갑·김한길 의원 정계은퇴 본받아라

    대통합신당의 중진인 김한길 의원이 어제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엊그제 같은 3선의원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박수칠 때 떠나겠다.”고 한 데 이어 두번째 정계은퇴 선언이다. 두 사람의 이런 결단이 4월 총선 공천문제를 놓고 밥그릇 싸움이 한창인 정치권에 큰 메아리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김 의원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의 실패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죄하는 심정”이라며 총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자신의 몸을 던져 책임을 지려는, 평가받을 만한 자세다. 신당 내에서 이따끔 제기됐던, 입에 발린 자성론과는 격이 다른 까닭이다. 신당은 대선 참패 이후 보름이 넘도록 당 쇄신 방향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공천권이 걸려 있는 당 대표 추대론·경선론이 맞서면서부터다. 난파선 위에서 서로 키를 잡겠다고 싸우는 꼴인데, 유권자인들 감동하겠는가. 곧 집권당이 될 한나라당 내부 사정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 측이 ‘취임(2월25일)이후 공천’ 방안을 내놓자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공천 시기에 대한 이견으로 보이지만, 갈등의 본질은 공천 지분 다툼이다. 참신한 인물을 공천해야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공통의 대의는 실종되고 ‘내편, 네편’만 남은 꼴이다. 국민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이미 지난 대선서 표로 보여 줬다. 두 김 의원의 용퇴 선언이 혼탁할 대로 혼탁해진 정치판 물갈이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어야 할 이유다. 특히 한나라당은 영남권, 신당이나 민주당은 호남권에서 ‘공천이 곧 당선’이란 등식을 보여 왔다. 지역구도에 기대온 의원들은 별다른 의정실적도 없이 금배지에만 연연해 오지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
  • [새 정부에 바란다] “現지지정당 총선서도…” 62.7%

    [새 정부에 바란다] “現지지정당 총선서도…” 62.7%

    이번 여론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정당 후보를 4월 총선에서도 계속 지지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2.7%로 나타났다. 반면 ‘상황에 따라 변경하겠다.’는 응답도 33.1%나 됐다. 국민 3명 가운데 1명 정도가 향후 정치권에서 전개될 상황에 따라 마음을 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대(53.2%), 전문직(44.7%), 학생(56.1%)층에서 ‘상황에 따라 변경하겠다.’는 비율이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1월 중순 시작될 BBK 특검 수사, 한나라당내 공천 갈등, 대통합민주신당의 재편, 이회창 보수 신당의 창당 여부와 규모 등의 정치적 변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민심이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충청(52.0%)과 호남(53.5%)에서 ‘상황에 따라 변경하겠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점은 현재의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국민중심당이 자신들의 지역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선을 얼마 지나지 않아 총선을 치를 경우 대통령을 선출한 정당은 ‘대통령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처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531만표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고, 지역적으로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대승한 경우 후광 효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을 석권한 한나라당이 총선마저 승리해 의회권력까지 독식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견제론’이 대두될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이를 추진해야 할 대통합민주신당 등 야권 세력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견제론’보다는 ‘안정론’이 힘을 받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4월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사람이 72.4%나 된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을 지지하는 사람 가운데 총선에서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43.9%에 불과하다. 다만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회창 보수 신당과 창조한국당에 대한 충성도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대선에서 이회창·문국현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 이회창 보수 신당·창조한국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총선에서도 같은 당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85.7%나 됐다. 이회창 보수 신당과 창조한국당의 지지기반이 상당히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권이 요동을 치게 되면 ‘이삭줍기’를 통해 세를 불려 뉴스 메이커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교수·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민국당을 아시나요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민국당을 아시나요

    2000년 3월 16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민국당이 창당된다. 총선용 급조 정당이지만 목표는 야심찼다.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에 이은 제 3당.15대 때의 자민련처럼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고자 했다. 멤버도 화려했다. 조순 이수성 김윤환 이기택 박찬종 신상우 김상현 김광일에다 장기표까지. 한때 정치권을 쥐락펴락했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로부터 ‘팽’ 당한 아픔을 겪었다. 이 총재는 2002년 대권 재도전을 위해 거치적거리는 사람은 모두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초강수를 뒀다.‘피의 숙청’을 통한 친정체제 강화로 불렸다. 민주당도 정치보복 차원에서 공천 탈락의 칼을 들이댔다. 김상현씨가 그런 케이스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그래선지 민국당은 창당하기 전인데도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했다. 민국당으로선 해볼 만했다. 최소한 교섭단체 기준선(20석)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TK(대구·경북)지역에선 한나라당과 치열한 쟁투를 벌일 것으로 봤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김윤환과 이수성 등 거물들은 신출내기에게 거꾸러졌다. 지역구에서 건진 의석은 고작 1석. 그것도 비교우위가 있다던 영남권이 아니라 강원도 춘천(한승수)이었다. 조순 민국당 대표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렇게 토로했다.“우리 유권자들은 선진국처럼 독립심과 주관을 갖고 판단하지 않고 메이저에 대한 콤플렉스로 강한 쪽에 힘을 실어준다.” 양당제 선호 경향을 지적한 것이다. 유권자들은 한나라당과 민국당을 ‘거기가 거기’라고 봤고 결국 아류(민국당)보다는 본류(한나라당)를 택한 것이다. 제 3당을 목표로 하는 정치세력의 서글픈 현실이다. ‘대권 삼수생’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보수신당을 만든다고 한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것이고,‘현실적’ 목표는 제 3당이다.‘참 보수’를 내세운다. 대선 득표율 15.1%가 기반이다. 당사자야 부인하겠지만,8년 전 민국당과 비슷한 모양새다. 대선에 이은 총선 출전은 이회창의 도박이다. 대선 득표율이 총선까지 이어질지는 가늠키 어렵다. 무소속으로 그 정도의 표를 얻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런 가정을 해본다.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이명박의 압승을 견제하기 위해 이회창을 찍었다면? 이명박 당선자가 인수위 활동부터 북한 문제에 관해 보수 색채를 더 분명히 한다면? 이 당선자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이 공천 갈등을 겪지 않아 기대했던 한나라당의 탈당 사태, 즉 ‘이삭줍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결과 전국 정당을 표방했지만 어쩔 수 없이 충청권과 영남권 중심의 지역정당이 된다면? 대선 득표율은 한낱 신기루에 그칠 수도 있다. 대통령 취임 후 40여일만에 총선이 치러지는 것도 이 전 총재 입장에선 결코 유리하지 않다. 인수위 활동부터 이명박 당선자의 일방적 페이스로 정국은 흘러갈 것이고 국민들은 ‘한나라당 견제’ 대신 ‘안정적 국정운영’을 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결국 이 당선자는 우월적 지위의 ‘독립변수’이고, 이 전 총재는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번 대선에서 ‘탈 여의도’로 통칭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말보다는 실천, 성과주의-도 부담이다. ‘이명박 특검법’ 역시 한나라당은 총선 전략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나 이 전 총재측엔 반대로 악재가 될 수 있다. 자칫 지역구마다 2위 득표자만 양산할지 모른다. 정치가 뭔지…. 이 전 총재는 지금 험로(險路)를 걷고 있다. jthan@seoul.co.kr
  • [이명박 시대-당선자 가족들] 당선자 친인척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밤 11시쯤. 이명박 당선자가 황급하게 당사 기자실을 찾았다. 그리고는 ‘이명박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설득해 이뤄진 것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그에게 ‘상득이 형’은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라는 게 주변 설명이다. 이 부의장은 17대 국회 초반부터 당내 인맥을 꾸준히 관리해 왔다. 영남권 의원을 자주 만나 구애했다. 오로지 동생을 위해서다. 이 당선자가 원외이면서도 당내 기반을 차근차근 넓혀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5선 관록으로 선거 기간에 불거진 복잡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선 것도 이 부의장이었다. 이 부의장 위로는 ‘도곡동땅’ 논란으로 유명해진 큰형 이상은씨가 있다. 그는 이 당선자의 처남 김재정씨와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다스를 공동 설립했다. 다스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금전거래 덕에 이 당선자는 차명재산 의혹도 샀다. 검찰이 “도곡동땅 중 이상은씨 몫은 제3자 차명의혹이 있다.”고 했지만 실소유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당선자 손위 누나와 남동생은 6·25전쟁 때 미군 폭격에 숨졌다. 부인 김윤옥 여사쪽으론 바로 아래 남동생 김재정씨가 유명세를 치렀다. 그가 이 당선자의 차명재산을 관리했고, 전국에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검찰 조사도 받았다. 이 때문에 김 여사는 요즘도 동생 얘기만 나오면 휠체어를 탄 채 검찰에 출두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친다고 한다. 혈육과 별도로 혼사로 정·재계의 유명 가문과 연이 닿아 있다. 막내딸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친조카와 결혼시키면서 재벌가와 친사돈 인연을 맺었다. 여기에다 작은 형 이상득 부의장을 통해서는 LG가와도 통한다. 이 부의장의 맏딸 성은씨가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 아들인 구본천씨와 결혼하면서다. 구 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작은아버지이다. 특히 당선자의 셋째사위를 고리로 SK그룹은 물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과도 인척으로 묶일 수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의 아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 재만씨와 동서지간이다. 또 조 회장의 동서인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사위로 맞았다. 여기에다 노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가 SK 최태원 회장과 부부의 연을 맺었기에 당선자도 몇 다리 건너면 자연스레 이들과 인척이 되는 셈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강남 투표소 외제차 행렬

    ●전남 장성·무안 시작으로 긴장감 속 개표 이변은 없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오후 6시10분. 전남 장성과 무안을 시작으로 개표 작업이 시작되면서 정동영 후보가 67.1%로 이명박 당선자(18.4%)를 제치고 1위로 나타나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국 0.1% 개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0.2% 개표가 이뤄진 7시21분쯤 정 후보(48.8%)와 이 후보(33.4%)의 격차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영남권의 개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0.7% 개표가 완료된 오후 7시34분쯤에는 이 후보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개표율이 3.3%에 이른 오후 7시55분쯤에는 일부 방송사가 득표율 추이를 감안,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당선 유력’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3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투표소가 설치된 현대고 앞에는 외제차와 고급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평소 공휴일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주변 현대아파트 경비원들까지 교통정리에 나설 정도로 승용차들이 북적였다. 투표소 안에는 50여m 가까운 긴 줄이 이어졌다. 강남의 다른 투표소인 신사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은 30여분씩 기다려 투표를 마쳤다. 이날 강남 분위기는 예전과는 달랐다. 나이에 상관없이 투표에 열정을 보였다.40분을 기다려 투표했다는 박모씨는 “정권 교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모씨는 “5년동안 너무 힘들었다.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젊은 세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다른 김모씨는 “누가 좋다기보다 무조건 바꿔야 한다. 강남은 노무현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 대부분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었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2번”(이명박)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는 ‘세금, 노무현, 경제’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사실상 이 당선자의 ‘선거대책 본부장’이라는 선거 전 우스갯소리는 이곳에서 이미 현실이 되어 있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지지층이 많았던 강북도 예전의 강북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동대문 풍물벼룩시장. 한 유권자는 “이곳 상인들은 전부 이명박을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임모씨는 “어차피 정치판에 들어가면 오염되기 마련이다. 깨끗하다던 노무현을 찍었더니 빚만 더 늘었다.”고 했다.BBK 의혹에는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사업하는 사람이 사기꾼에게 걸렸다가 뒤늦게 빠져나왔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되물었다. 이날 오전 남대문 시장. 한 식당 주인은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나라 살림이 피느냐. 다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한 손님은 당당하게 “찍을 사람이 있기나 하냐. 난 기권으로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에선 이런 기권자가 적지 않았다. ●투표관리관 도장 안 찍힌 용지 배부 ‘물의´ 한편 이날 일부 개표소에서는 투표지 분류기의 잦은 오작동으로 개표 요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서울과 부산, 대구, 전주 등의 일부 개표소에서는 분류기가 말썽을 부려 개표가 늦어지는 등 개표 요원들이 애를 태웠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과 부산, 경기 포천에서는 투표 도중 유권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부산에서는 우울증을 앓던 홍모(53)씨가 투표를 마친 뒤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경기 고양 창릉1투표소에서는 투표관리관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 용지 80여장이 배부돼 물의를 빚었다. 서울 신정3동 제8투표소에는 투표 개시 직전 투표관리관 도장이 뒤바뀐 사실이 발견돼 15분 동안 투표가 늦어지기도 했다. 대구 달성군 제11투표소에서는 한 주민이 자신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이 투표했다고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수원과 안양에서는 기표소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유권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수배를 받던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덜미가 잡혔다.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벌금 45만원을 내지 않아 수배 중인 사실이 들통나 투표를 마치고 경찰서로 직행했다. 인천시 남구 주안4동 제4투표소에 게시된 후보자사퇴 안내문에 심대평·이수성 후보와 함께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이름이 잘못 게재돼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 선관위가 후보 사퇴시의 예시문을 내려보낸 공문을 일선 투표소 직원들이 잘못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건강검진 등 ‘투표율 높이기´ 아이디어 눈길 낮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사진전시회와 음악회, 무료 건강검진 행사를 열어 유권자의 발길을 잡았다. 광주 월산동 제4투표소에서는 자원봉사 피에로가 투표소를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프로농구단인 창원 LG세이커스는 이날 오후 홈경기에 앞서 투표에 참여한 팬들에게 무료 입장권을 나눠줬다. 전국적으로 낮은 투표율과는 달리 장애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모범을 보였다. 전주 ‘엘림 은혜의 집’을 비롯, 전남 화순·장성·담양 등에서는 장애인들이 이웃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경북 문경 중앙병원과 대구소방본부, 김해소방서 등도 119구급차와 앰뷸런스를 동원해 장애인의 투표를 도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으로 방제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충남 보령 섬 지역 주민들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방제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기 용인 정매(116) 할머니 등 100세를 넘은 어르신들도 유권자의 권리를 지켰다. 김재천기자·전국종합 patrick@seoul.co.kr
  • [선택 2007 D-6] 그들은 D-119?

    “이미 대선 결과는 뻔한데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정동영 후보와 친노 진영,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 등 당내 분파가 총선을 앞두고 쉽게 정리되겠습니까.”(대통합민주신당 관계자) “당에서는 일단은 대선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자제하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경선 과정도 치열했고, 대선 이후 줄 서는 사람도 많을 테니 공천이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지요.”(한나라당 공천 희망자) 정치권에서 눈앞에 닥친 대선이 아니라 내년 4월 총선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12일은 ‘D-7일’이 아니다.‘D-119’일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독주 체제로 대선 승패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대세론’ 때문이다. 통합신당에서는 벌써부터 대선이 아닌 내년 4월 총선으로 목표를 돌려잡는 듯한 행보가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도 팀을 꾸려 대선 인수위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역에서는 공천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오전 통합신당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선대본부장단 회의에는 조세형 최고고문 등 10명 정도가 참석해 한산한 장면을 연출했다. 오충일 대표는 이틀째 참석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유세장에 있는 일부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은 ‘이명박 특검법’이나 ‘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 등의 처리에 투입됐다. 두 가지 법안 모두 적용 시기와 내용면에서 ‘총선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 특검법안이 통과되더라도 2월 중순쯤에야 이명박 후보 기소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동안 BBK 공방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의원들끼리 개별적으로 총선에 대비해 지역구를 중심으로 총선 대비 워크숍을 개최하거나, 컨설팅업체에 총선 준비용 여론조사를 의뢰하기도 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와 창당 선언 이후 영남권·충청권 의원들이 탈당을 할지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합신당 의원 7명이 현역 의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전날 시작된 총선 예비후보 등록에 응한 것도 관심이 총선으로 옮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풀이된다. 범여권 단일화가 잇따라 무산되는 것도 총선 때문인 측면이 많다고 분석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나 지지율 답보상태이면서 ‘참여정부 심판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통합신당과 손잡기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에게 탄압받았다.”고, 문국현 후보는 “참여정부 과오를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통합신당과 거리를 뒀다. 보수 진영에서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연대 뒤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며 노골적으로 총선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노(親盧) 진영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이 후보 진영으로 옮기는 등 합종연횡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이 후보 지원 유세가 ‘5년 뒤’를 대비하는 총선용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6] “여론조사 믿지 말라”

    [선택 2007 D-6] “여론조사 믿지 말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2일 영남권 방문을 통해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김천 유세에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유권자들의 흔들리는 표심을 잡기 위해 애썼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를 믿지 마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큰 신문사에서 하는 여론조사가 전부 엉터리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하며 “지금 커다란 변화를 전국에 일으키고 있다.”고 바닥민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진정한 보수의 대표임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그는 “이회창이 좋은데 저를 찍으면 정동영이 대통령 된다고 헛소문을 내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선거는 이회창과 이명박의 싸움이다. 정동영 후보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이회창을 찍으면 이회창이 된다.”고 말하며 확산되고 있는 사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구미를 찾아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 후보는 “IMF 국가 위기 당시 우리가 돌반지 내며 국난을 극복하겠다고 힘을 모을 때 이명박 후보는 돈벌이 하겠다고 주가조작하는 젊은이와 공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인사를 방문해 법전 스님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헌법에도 종교와 정치는 분리돼 있다.”며 “대통령 개인의 종교를 가지고 치우쳐서는 결코 안 된다.”고 이명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는 “한강에서 일어났던 기적이 낙동강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를 놓고 멀리 중국과의 관계를 내다볼 때 그 발상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틀을 벗어났던 것”이라면서 자신의 ‘강소국 연방론제’를 박 전 대통령과 연결 지으려 했다. 김천·구미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선택 2007 D-7/여론조사] 세대·이념 변수 쇠퇴

    [선택 2007 D-7/여론조사] 세대·이념 변수 쇠퇴

    이번 대통령선거 과정도 네거티브 캠페인이 주도했다. 정책대결은 뒷전으로 밀어 놓고 후보자 검증논란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후진 정치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은 거의 과반(45.3%)에 육박했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10%대 전반에 그쳤다. 경천동지할 이변이 없는 한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 예견된다. 자료분석 결과 유념해야 할 점이 몇 가지 눈에 띈다. 우선 전통적으로 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던 세대 변수의 영향력이 쇠퇴했다. 젊은 세대가 진보 세력을 더 이상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의 탈이념화를 방증하는 결과로 생각된다. 보수 깃발을 든 이회창 후보, 진보 깃발을 든 정동영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실용적 중도노선을 걷는 이명박 후보를 젊은 세대가 지지하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보수 진영의 분열, 진보 진영의 해체로 이념 변수도 더 이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민 대다수가 정책과 이념 없이 대결만 일삼는 정당정치에 염증을 낸 것 같다. 선거 때마다 정당을 분열시켜 새 정당을 만들고, 급조된 후보를 내놓으니 이념 변수가 매몰될 수밖에 없다. 반면 만성적인 지역주의 현상은 상당히 수그러든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서울과 영남권에서 높지만 호남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정동영 후보는 호남에서 과거처럼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 한국적 지역 패권주의가 해체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정책 대결보다는 비난이 더 많은 선거였다. 후보들은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데 더 몰두했다. 이제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진정 어느 후보가 자신의 생각과 더 가까운 정책을 내놓았는지 살펴보고, 그 정책이 실현성이 있는지 곰곰이 평가한 뒤 투표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참여의 질을 높여 보자는 것이다. 질 높은 국민참여만이 현실 정치인들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남영 세종대교수 (KSDC 소장)
  • [선택 2007 D-7] 김혁규 昌캠프로

    범여권은 후보 단일화 무산뿐 아니라 내부진영의 균열과 이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요지부동인 터에 과거의 ‘동지’들이 속속 떠나면서 속을 태우고 있다. 11일에는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택했다. 여기에 신당 소속 영남권·충청권 의원 4∼5명의 이름이 이 후보 지지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서울 남대문 이 후보의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지지선언식에서 “이 후보는 현 대선후보 가운데 도덕성과 정직성 등 국가지도자가 갖춰야 할 품성이 가장 훌륭한 분”이라며 이 후보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관선 1회와 민선 3회 등 경남지사를 4차례 지낸 뒤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으로 대선 도전을 시도하다가 지난 8월 대통합민주신당에 불참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후보 캠프에서 상임고문과 함께 부산·울산·경남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은 지지선언문에서 “지난 1971년 워터게이트로 물러난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은 끝까지 거짓말해서 국민에게 탄핵받은 것”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견주어 말했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 쏠리는 세력을 분리하기 위한 연대 차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신당 창당이 ‘총선 연대’를 겨냥했다고 본다면 결국 김 전 의원도 반 이명박·보수라는 공감대로 한몸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영남이라는 ‘지역적’ 공감대도 얹혀진다. 현재 신당에서 이 후보 지지를 위해 추가 이탈자로 거론되는 의원들도 대부분 영남·충청 지역 소속이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9]“李 13·昌 3·鄭 4곳 우세” 주장

    [선택 2007 D-9]“李 13·昌 3·鄭 4곳 우세” 주장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9일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3곳에서 이명박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3곳,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4곳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3명의 후보측에게 16개 시도별 판세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들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며 이처럼 주장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우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회창 후보측이 ‘열세’라고 자체 분석한 것이나, 정동영 후보측이 긍정 평가하면 ‘경합’이고 짜게 매기면 ‘열세’라고 한 것도 이 지역의 표심을 내보여준다. 영·호남의 표심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표를 나눠갖는 현상을 보였다. 다만 이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측은 자신있게 ‘우세’라고 한 반면, 이회창 후보측은 ‘경합’이라고 한 단계 낮춰 말했다. 광주와 전남·북의 ‘서부 벨트’는 정동영 후보측이 ‘절대 우위’를 보였다. 이명박·이회창 후보측 모두 열세임을 인정했다. 결국 영남권은 이명박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이회창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 호남에선 정동영 후보가 앞서는 추세인 것으로 판단된다. 뚜렷하게 승자를 나누기 힘든 지역으로는 대전과 충남·북, 강원·제주가 꼽힌다. 특히 ‘중부권’ 표심에 기대고 있는 이회창 후보측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의 연대와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충청 표심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측 정종복 종합상황실장은 “대전과 충남·북에서도 이미 우리가 10∼13%포인트가량 앞선다.”고 반박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캐스팅보트였던 충청권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표심의 바로미터로 거론되는 제주 지역에선 이명박·정동영 후보측 모두 ‘우세’를 점쳤다. 지난 5월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뭍과는 달리 무소속에게 승리를 안겨준 독특한 제주표심이 관심거리인 이유다. 한나라당 정종복 종합상황실장은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TK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11%포인트 빠져 모두 우리에게 왔다.”면서 “최종적으론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가 50:30:10의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 후보의 ‘첫 50%대 득표 대통령 탄생’을 목표로 삼는다는 얘기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충청권에서 시작된 ‘표 반란´이 TK를 거쳐 전국으로 확산돼 역전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혜연 대변인은 “현재 15∼20% 사이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어 곧 25% 가까이 1차 도약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후보의 또 다른 ‘부패’가 밝혀지면 ‘속고 있는’ 중도와 대안을 찾지 못한 진보세력이 규합, 내주 이내로 30∼40%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막판에라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논리로 맞섰다.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내부조사에서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21∼22%까지 나오는데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단순히 둘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5%포인트는 더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30%대 지지율로 진입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지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BBK 수사 발표] 李 “진실 밝혀졌다”

    [BBK 수사 발표] 李 “진실 밝혀졌다”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 5일 오전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명박 후보의 혐의가 없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한나라당은 ‘잔칫집’ 분위기 속에서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선대위 회의에서 겸손한 자세와 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진실이 밝혀져 제가 좀 위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수사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경선 이후 하나가 됐지만 늘 이리저리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 있었을 줄로 안다.”면서 “이제 털어버리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주말 포항과 울산 등 영남권에서 3일 입당한 정몽준 의원과 동반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주엔 박근혜 전 대표와 영남·충청 지역에서 세몰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BBK 꼬리표’가 떨어진 상황에서 하나된 당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BBK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고 대선까지 남은 기간 세 차례의 TV토론회와 정책 유세에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홍준표 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오늘로 네거티브 공방을 끝내자.”면서 “신당 정동영 후보도 끝까지 완주하려면 이제라도 대통령이 됐을 경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책경쟁’을 촉구했다. BBK 공방을 매개로 한 정치권의 ‘반이(反李)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공카드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의 수세적 자세를 버리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극 공세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동안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을 일삼아온 정동영 후보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영선, 정봉주, 김현미 등 그동안 이 후보를 음해한 신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 후보는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의 뜻을 밝히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 포지티브·정책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할 생각이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6일 새벽 에리카 김씨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 관련 추가 의혹이 제기될 것에 대비, 회견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선택2007 D-14] 李 “인천을 경제허브로”

    [선택2007 D-14] 李 “인천을 경제허브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전날에 이어 4일에도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과 부천을 찾아 강행군을 이어갔다. 거듭되는 강행군과 감기로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찬바람 속 거리유세 때는 기침 때문에 연설이 끊기기도 했다. 인천 남동구 거리유세에서 그는 검찰의 BBK 수사와 관련,“1년 동안 얼마나 시달렸는지 모른다.”고 운을 뗀 뒤 “검찰에 부탁했다. 부디 제대로 조사해서 밝혀달라고. 내가 죄가 있으면 있다고 하고, 없으면 없다고 해달라고 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이어 이 후보는 “내일 발표한다니까 기다려보자.”고도 했다.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 건설 현장의 홍보관을 찾아서는 “인천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중심을 창조하고 인천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예술가들”이라며 “인천을 동북아 국제교역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인천을 ▲국제 경제허브 도시 ▲신(新)한류도시 ▲신(新)해양도시로 육성시킨다는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6대 프로젝트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6대 프로젝트로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나들섬 구상 ▲인천자유경제구역을 동북아 관문으로 정착 ▲경인운하 건설로 운하도시 조성 ▲강화도에 역사와 문화지대 조성 ▲산업단지와 구도심 리모델링 ▲교통 인프라 확충을 공약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서울·대전·대구·부산 등 ‘경부선축’ 유세를 시작으로 충청권(28일), 서울(29일), 제주(30일), 영남권(1일), 호남권(2일)에 이어 전날부터 이틀 연속 수도권 유세 일정을 소화한 이 후보는 이번 주 중 강원지역을 방문,1차 전국 유세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금명간 BBK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앞으로는 지역유세와 함께 정책행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경제살리기’라는 시대정신을 강조함으로써 대세 굳히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선택2007 D-14] 들썩이는 충청표심 어디로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대통령 후보 진영간 다툼이 4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날 성사된 ‘이회창-심대평 연대’의 후폭풍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지역적 연고를 가진 모든 인사를 동원,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李, 박근혜·JP 내세워 적극 공세 보수 진영에서는 지역적 연고를 가진 모든 인사를 동원, 진검승부를 벌일 태세다. 충남 예산에 선영이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충북 옥천이 외가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막고,3차례 충남지사를 지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충청 지역 맹주인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저지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영남권에서 험악한 정서를 접하고 있는 진보 진영도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삼아 전국 지지율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게도 충청권 지분은 내줄 수 없는 보루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도 민심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특유의 ‘애매모호한’ 정서를 보여 줬다. 여론조사를 해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충청 지역 지지율이 평균을 밑도는 현상이 나타났다.●이인제 “텃밭 사수” 1일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전국적으로 28.8%의 지지를, 충청 지역에서는 28.0%의 지지를 얻었다. 전국 평균 15.9%의 지지율을 보인 이회창 후보는 이 지역에서 2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행정도시 건설에 반대했던 기억이 충청 지역 정서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이방호 사무총장의 ‘구멍가게’ 발언이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대평 후보가 “충청권은 오만함을 못참는다.”고 일갈했듯 ‘핫바지’ 등의 비하성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게 이 지역 분위기라는 얘기다. 이회창·심대평 후보는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직후 충청권 기반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냈다.●진보진영도 ‘구애’ 한나라당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심대평 후보의 영향력이 컸다면 왜 그동안 지지율이 미미했겠느냐.”면서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7일쯤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대세몰이에 나설 계획을 세우는 등 ‘이-심 연대 효과’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이회창 후보 출마 직후 탈당설이 돌았던 홍문표 의원이 다시 흔들린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홍 의원 지역구가 이회창 후보 선영이 있는 곳이라 일시적으로 마음이 흔들릴 수 있겠지만, 결국 당을 지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탈당설을 부인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2007 D-14] 박근혜 유세행보 ‘아리송’

    [선택2007 D-14] 박근혜 유세행보 ‘아리송’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결과 발표와 맞물려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첫 지원 유세에서부터 “한나라당에 기회를 주시고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며 일관된 지지 연설을 해왔다. 4일 전북 부안과 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똑같은’ 내용의 지지유세를 펼쳤다. 한나라당의 집권 당위성을 강조하며 이 후보 지지에 관해서는 ‘딱 두번’씩만 언급했다. 호남·경기·제주로 이어진 모든 연설에서 박 전 대표의 ‘원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공교롭게도 두 번씩만 언급하게 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상대적으로 호남을 자주 찾은데 대해서는 “호남은 박 전 대표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가장 정성을 기울인 곳이고 선거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찾겠다고 다짐했던 곳”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전 대표가 언제쯤 대구를 찾을지도 관심이다. 박 전 대표가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 후보에게 결정적 힘을 실어 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대구 유세 일정이 확실히 잡혀 있지는 않지만 다음주쯤 충청 및 영남권 지원유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측은 일단 수사결과에 관계없이 지지행보를 계속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수사결과 발표 후에도 이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총력을 다하라는 말씀을 하실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 확실히 문제 있다는 것이 밝혀지지 않으면 지금 남아 있는 박 전 대표 지지자들도 움직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이번주까지는 수사 결과에 관계없이 지원유세를 ‘원칙’대로 진행한다.6일에는 원주와 강릉에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7일에는 인천과 서울 강서 지역 유세 일정이 잡혀 있다.7일에는 국회에서 ‘백봉 신사상’을 받을 계획이다. 5일 검찰이 BBK 주가조작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명박 대선후보가 이를 통해 확실한 ‘면죄부’를 받게 되면 박 전 대표가 ‘화끈한’ 지지유세를 통해 대선 막판 ‘박풍(朴風)’을 몰고 다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4일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볼모로 잡혀 있다.”며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박 전 대표의 움직임에 따라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선택2007 D-14] 합종연횡으로 지역·이념 ‘三國志’

    [선택2007 D-14] 합종연횡으로 지역·이념 ‘三國志’

    17대 대선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세력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면서 지역적·이념적 판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후보 난립으로 흐트러져 있던 충청·영남·호남 등 3대 지역의 경계선과 우익 보수·중도 보수·진보 등 이념적 분화선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혼잡스러운 구도를 보여온 충청권은 점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팽팽한 양자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이 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3일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단일화로 약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순 지지율로는 아직 이명박 후보에 뒤지지만 주인 없이 방황해 온 충청권 표심에 ‘제대로 된’ 충청권 신당의 기대감이 확산될 경우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세에 몰린 이명박 후보측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의 연대를 저울질하는 등 세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이 후보측은 이 지역에 외가(外家) 연고를 갖고 있는 “대전은요?” 신화의 박근혜 전 대표가 적극 유세에 나설 경우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수 원조 논쟁으로 어지러운 영남권은 이명박 후보가 울산 지역에 기반을 갖고 있는 정몽준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만약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이 무혐의로 결론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가 더해지면서 이 후보쪽으로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범여권 후보의 난립으로 좌표를 잃고 방황해 온 호남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순식간에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범여권은 영남과 충청에 좀처럼 교두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강원지역의 경우 이명박 후보의 강세 속에 이 지역에 연고를 둔 정몽준 의원이 가세함으로써 보다 두터운 지지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후보들의 ‘색깔’도 짙어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정 의원 영입으로 중도 색채가 더욱 강해졌다. 보수+중도의 광활한 외연을 유지하려는 대세론 전략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반면 원조 보수를 자처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는 보수대연합을 주창해온 심대평 후보와 연대함으로써 보수 색채가 더욱 강화됐다. 이 후보측은 추가로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의 지지를 끌어 내는 등 보수의 몸집을 나날이 불려 이명박 후보를 중간지대로 밀어 내는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를 기반으로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주력해온 정동영·문국현 후보는 단일화를 통해 우선 진보 표심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심산이다. 결국 남은 2주 동안은 이명박 후보가 차지하고 있는 너른 이념의 중원을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문국현 후보가 좌우 양쪽에서 협공하는 그림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15] 닮은꼴 유세 행보

    [선택 2007 D-15] 닮은꼴 유세 행보

    무소속 이회창(얼굴 왼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얼굴 오른쪽) 후보의 유세 동선이 묘하게 일치한다. 두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2∼3위권 후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6일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만 머물며 집중적인 유세를 폈다. 정 후보도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7일만 빼고 5일 동안 내리 서울과 수도권을 파고 들었다. 그러던 두 사람이 3일에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영남으로 향했다. 이 후보는 대구를, 정 후보는 경남을 공략했다. 영남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두 후보의 동선은 얼핏 협공작전처럼 비치기도 한다. 물론 양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측은 “당초 지난 주말쯤 경남에 가려 했는데, 수도권 민심의 변화가 감지돼 좀더 집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경남 지역에서 의미있는 득표를 하지 못하면 당선이 힘들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원래부터 이 지역을 중요시하고 있었으며, 가장 우선적으로 찾으려던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도 “어떤 정보를 갖고 일정을 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토론회 준비 때문에 2일까지 서울을 벗어날 수 없었고, 강세 지역은 두차례 이상 가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에 충청권과 영남권을 놓고 조율하다 대구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측은 “대구는 이 후보가 항상 원기를 받아 가던 곳”이라며 “같은 영남이라 하더라도 두 후보가 함께 유세하는 게 아닌데 무슨 특별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서울·수도권에 집중하다가 이번 주초 유세지역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연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다자구도의 비애’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팽팽한 양자구도라면 상대 후보의 일정을 피하면 되는데,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동선이 겹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16] 수사 결과 따른 세가지 시나리오

    [선택 2007 D-16] 수사 결과 따른 세가지 시나리오

    이번 주 초반 발표되는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 결과는 17대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찰 발표를 목전에 둔 2일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의 혐의를 확신한다며 검찰 수사 미진시 특검 도입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양측 ‘여론전’은 검찰 발표가 엄청난 파괴력을 내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검찰 발표에 따라 세 갈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 시나리오 (1) 이명박 무혐의 한나라당이 자신하는 구도다.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더욱 굳어지면서 당선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검찰 발표를 앞두고 부동층으로 옮겨가 있던 기존 이 후보 지지층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투표일까지 2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최대의 도덕성 의혹이 해소되는 만큼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역대 대선에서도 투표일 직전 추가적인 변수가 돌출하긴 했지만, 판세를 뒤집은 경우는 없었다.1992년 초원복집 사건,1997년 김대중 후보의 국제통화기금(IMF) 재협상 발언,2002년 정몽준씨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 등 막판 변수는 결국 일시적인 파문에 그쳤다. 더욱이 이명박 후보와 2위권 후보와의 지지율이 더블스코어 차이로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표도 지원 유세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 시나리오 (2) 이명박 연루 신당이 기대하는 그림이다. 엄청난 혼전이 예상된다. 이명박 후보는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으면서 지지율이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3분의1가량이 ‘BBK 의혹이 사실일 경우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 후보를 등진 이탈표가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으로 옮겨가면 판세는 3파전으로 급변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이명박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이회창 후보가 최대 수혜자가 될 공산이 크다. “검찰 발표를 보고 유세 지속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한다면 영남권과 보수층 표가 이회창 후보에게 대거 유입될 수 있다. 여기에 ‘친(親) 박근혜’ 의원들의 한나라당 탈당 도미노 사태가 빚어질 경우 이명박 후보는 크게 흔들리면서 이회창 후보 또는 정동영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나리오 (3) 결론 유보때 검찰이 한나라당 경선 때 도곡동 땅에 대해 제3자 소유 운운했던 것처럼 이도 저도 아닌 결론을 내리는 경우다. 이명박 후보측과 이회창·정동영 후보 사이에 난타전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와중에 이명박 후보 지지자 가운데 심증으로 이 후보가 사실상 연루됐다고 짐작하는 일부가 이탈할 수도 있다. 경선 때도 검찰의 애매한 발표 후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전례가 있다. 하지만 현재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못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따라서 후보 경선처럼 이 후보가 가까스로 신승(辛勝)할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이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선택’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계속한다면 이 후보의 대세론은 물론 탄력을 받을 테지만, 반대로 지원유세를 중단할 경우 예측불허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2007 D-20] 후보 부인들 ‘내조경쟁’

    [선택2007 D-20] 후보 부인들 ‘내조경쟁’

    과거 대선후보 부인들의 역할은 한마디로 ‘대기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남편 못지않게 적극적인 유세 경쟁을 벌이며 ‘대권 동업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후보 부인을 보좌하는 비서실팀이 공식 선거캠프 내로 들어온 점이 이번 대선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과거 대선에선 부인 지원팀이 외곽에 포진해 있었다. 더 이상 후보 부인들의 활동이 사적 영역으로 치부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한양대 언론대학원 조은희 교수는 “선거제도가 변화하면서 후보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고, 부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대선 후보 부인들의 불꽃 유세전을 따라가봤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씨는 조용하면서도 직접적인 내조를 편다. 특히 이 후보의 비리 의혹에 대한 공방이 격화하자 적극 대응하는 태세로 변모했다. 최근 명품시계 공방과 관련, “7만원짜리 국산 로만손 시계”라며 대통합민주신당의 김현미 대변인을 고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씨는 남편 이 후보에게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날 서울 청량리에서 ‘밥퍼’ 배식에 참여한 뒤 이날 인천 재래시장 세 곳을 찾았다. 그동안 대외일정을 삼갔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는 앞으로 자선행사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이 후보를 도울 계획이다. 천주교 신자인 한씨는 전국의 사찰을 순회하면서 ‘불심(佛心) 잡기’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한다. 이 후보의 전략적 요충지인 영남권에 불교신자가 많은데다 불교계 지지가 약하다는 점을 파고들겠다는 복안이다. 핵심 참모급 수준의 전략이다. 한씨는 이날 경남 남해와 전남 구례, 여수, 전북 순창 지역의 주요 사찰에 들러 스님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부인 민혜경씨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이번 대선에선 남편 정 후보의 ‘일등 동지’로 불린다. 후보 부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받은 점을 감안, 신당은 민씨의 활동상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행복엄마-민혜경의 행복일기’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정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족행복시대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28일 여성단체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독자행보에 나섰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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