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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국민 LH화병 때 ‘56억 빚투’ 알고도 반부패 업무 맡긴 靑

    전 국민 LH화병 때 ‘56억 빚투’ 알고도 반부패 업무 맡긴 靑

    청와대가 27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49·연수원 30기) 반부패비서관을 전격적으로 정리한 배경에는 4·7 재보선 참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부동산 내로남불’ 프레임의 재점화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년간 구설에 오른 고위직의 거취 결정에 극도로 신중했던 탓에 ‘고구마 인사’라던 비판을 받았던 청와대가 논란이 불거진 뒤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움직인 것은 그만큼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께서 납득할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면 억울한 점이 있다 해도 적극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조치한다는 취지”라며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김 비서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논란과 맞물려 고위공직자의 부동산에 대한 잣대가 한껏 높아진 지난 3월 말 발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실 인사검증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부터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고강도 정책을 펴고 솔선수범을 강조했지만, 김의겸 전 대변인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조원 전 민정수석 등 청와대 고위참모들이 부동산 관련 구설로 낙마했다. 특히 청와대는 김 비서관 임명 20일 전인 3월 11일 비서관급 이상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벌여 투기의심 거래가 없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 임명 이틀 전인 같은 달 29일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부동산 부패 청산) 의지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을 드려야, 국민의 분노에 응답을 하면서, 분노를 기대로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 검증 당시 김 비서관의 부동산 내역을 확인했고, 취득 경위와 자금 조달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지만 투기 목적의 취득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위법 사실은 없었고, 변호사 시절 이뤄졌다고는 해도 서민은 꿈도 꾸지 못할 수십억원대 ‘영끌 투자’나 ‘맹지’ 취득 등 곳곳에 민심을 ‘폭발’시킬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부실검증에 대한 비판과 정무적 판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김 비서관은 사정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공직사회 등의 부동산 부패를 뿌리 뽑는 반부패 업무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검증시스템은 완전하지 않고, 부실검증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더 깊은 검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제도 보완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 전수조사로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의원들에 대한 소명 절차 없이 탈당을 권유하는 등 여권에 씌워진 ‘부동산 내로남불’ 프레임을 불식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온 터라 송영길 대표도 전날 심각한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송 대표가 어제 당의 의견을 전했고, 청와대도 이를 포함해 국민정서를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소속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에 소극 대응해 비판받았던 국민의힘은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질은 당연한 결정이지만, 자진 사퇴로 끝나서는 안 되며 꼬리 자르기로 끝낼 생각 말라”면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과 정부 장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에 대한 감사원의 부동산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反부패비서관 ‘부동산 낙마’… 도마오른 靑인사검증

    反부패비서관 ‘부동산 낙마’… 도마오른 靑인사검증

    송영길, 전날 우려 전달… 靑 “국민 눈높이에 맞춰 조치” 인사검증땐 투기목적 아니라고 판단… 野 “꼬리자르기” 청와대가 27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49·사법연수원 30기) 반부패비서관을 전격적으로 정리한 것은 4·7 재보선 참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부동산+내로남불’ 프레임의 재점화를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년간 구설에 오른 고위직의 거취 결정에 극도로 신중했던 탓에 ‘고구마 인사’라던 비판을 받았던 청와대가 논란이 불거진 뒤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움직인 것은 그만큼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께서 납득할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면 억울한 점이 있다 해도 적극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조치한다는 취지”라며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김 비서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논란과 맞물려 고위공직자의 부동산에 대한 잣대가 한껏 높아진 지난 3월 말 발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실 인사검증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부터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고강도 정책을 펴고 솔선수범을 강조했지만, 김의겸 전 대변인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조원 전 민정수석 등 청와대 고위참모들이 부동산 관련 구설로 낙마했다. 특히 청와대는 김 비서관 임명 20일 전인 3월 11일 비서관급 이상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벌여 투기의심 거래가 없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 임명 이틀 전인 같은 달 29일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부동산 부패 청산) 의지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을 드려야, 국민의 분노에 응답을 하면서, 분노를 기대로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 검증 당시 김 비서관의 부동산 내역을 확인했고, 취득 경위와 자금 조달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지만 투기 목적의 취득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위법 사실은 없었고, 변호사 시절 이뤄졌다고는 해도 서민은 꿈도 꾸지 못할 수십억원대 ‘영끌 투자’나 ‘맹지’ 취득 등 곳곳에 민심을 ‘폭발’시킬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부실검증에 대한 비판과 정무적 판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김 비서관은 사정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공직사회 등의 부동산 부패를 뿌리 뽑는 반부패 업무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검증시스템은 완전하지 않고, 부실검증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더 깊은 검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제도 보완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 전수조사로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의원들에 대한 소명 절차 없이 탈당을 권유하는 등 여권에 씌워진 ‘부동산 내로남불’ 프레임을 불식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온 터라 송영길 대표도 전날 심각한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송 대표가 어제 당의 의견을 전했고, 청와대도 이를 포함해 국민정서를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소속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에 소극 대응해 비판받았던 국민의힘은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경질은 당연한 결정이지만, 자진 사퇴로 끝나서는 안 되며 꼬리 자르기로 끝낼 생각 말라”면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과 정부 장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에 대한 감사원의 부동산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野 “‘영끌 대출’ 靑 반부패비서관, 즉각 사퇴하고 국민에 사과해야”

    野 “‘영끌 대출’ 靑 반부패비서관, 즉각 사퇴하고 국민에 사과해야”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대출을 수십억원 받아 90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김 비서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26일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정도면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은 부실을 넘어 부재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영끌 대출’ 김 비서관은 즉각 사퇴하고 청와대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LH 사태로 엄중한 심판을 받고서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자를 고위공직자에 임명한 문재인 정권은 반성은 한 것인가”라며 “다른 곳도 아닌 공직자의 부패를 막는 반부패비서관 자리여서 더 분노하게 된다”고 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6월 고위공직자 수시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39억2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재산이 91억2000만원, 금융 채무가 56억 2000만원에 달했다. 부동산 상당 부분은 대출로 매입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부동산 투자가 이뤄진 시점은 김 비서관이 변호사로 일하던 때”라고 해명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대출로 집을 사면 투기’라면서 주택 구입 대출을 막아 서민은 내 집 마련의 희망을 버려야 했다”며 “김 비서관의 ‘영끌 대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러니 정부가 국민을 기만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 가계빚·물가 상승 압력… 내년 1분기까지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빚·물가 상승 압력… 내년 1분기까지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이주열 “자금 쏠림 뚜렷·가계 부채 급증금융 불균형 지속 땐 경기·물가에 부정적”연내 언급 관련 “내가 처음 썼나” 되물어정부 추경과 엇박자 논란엔 “상호보완적”올 10월·내년 초에 0.25%P씩 인상 전망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내에 한 차례 인상한 뒤 내년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3월 31일) 전에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이 총재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처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했지만 하반기에 금리를 올릴 계획은 이미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처음 표현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번 창립 기념사를 하면서 연내(금리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표현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처음 썼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최근 며칠 새 (입장이) 바뀐 건 아니고 창립 기념사를 쓸 때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은이 빠른 시점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배경에는 ‘금융 불균형’(미래소득에 비해 금융부채가 너무 많은 상황)과 물가 상승이 있다. 이 총재는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이 뚜렷해지고 가계부채도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융 불균형 대응에 소홀하면 중기적으로 경기와 물가에 대단히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최근 과도하게 대출받아 주택, 주식 등을 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투자가 흔해졌는데 향후 대내외적 충격이 발생하면 이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투자 심리 위축 탓에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한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대출 때 담보로 걸어 뒀던 주택 등이 급매로 나와 가격이 추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회복 과정에서 들썩이고 있는 물가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변수다.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을 넘을 가능성도 열어 뒀다. 이 총재는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가고 있고 국제유가도 한 달 전 전망 때 예상한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유가 상승세가 더 지속된다면 당초 물가 전망치에서 상방 위험(오를 가능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5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언급했다”면서 “분기마다 연달아 올리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올리려는 인상이었다”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올 10월과 내년 1월 혹은 2월에 각각 0.25% 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르면 오는 8월 조기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총재는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는데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다면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기에 통화정책은 저금리 장기화의 부작용을 제거하고, 재정정책은 취약 부문에 지원을 집중하는 건 상호 보완적이어서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 “연내 늦지 않은 시점”…한은 기준금리 인상

    “연내 늦지 않은 시점”…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처음 ‘연내’로 못박아 예고했다. 코로나19 탓에 실물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5월 이후 연 0.5%에 멈췄던 기준금리가 조만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과 ‘빚투’(빚내 주식투자)로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가계빚이 우리 경제에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하반기 이후 역점 사항”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더 모호하게 언급했다. 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 시장에서 엇갈린 해석이 나오자 이 총재가 조금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 총재는 경제상황이 본격적으로 나아지는 시점이기에 역사적인 초저금리 상황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금리 수준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때 물가상승률이 0%에 근접했던 상황에 맞췄던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세에 맞춰 정상화하는 건 당연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회 금리 인상이 긴축은 아니다’라는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의 발언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 “기준금리를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답했다. 현 금리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낮기에 조금 올린다고 해도 시중 유동성(돈)을 전격적으로 빨아들이는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자칫 한은의 금리 인상 신호에 놀라 얼어붙을 수 있는 시장을 달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년 1월 또는 2월에 0.25% 포인트 등 두 차례에 걸쳐 0.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 25살 청와대 비서관에 조선일보 “쩜오급”…정세균 “일베인가”

    25살 청와대 비서관에 조선일보 “쩜오급”…정세균 “일베인가”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 논란에 대해 김부겸 총리와 이철희 정무수석이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정세균 전 총리는 조선일보가 박 비서관 인사에 대해 성희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24일 “조선일보, 정녕 일베 수준으로 전락하려는가?”라며 조선일보가 SNS 공식 계정에서 박 비서관 인사에 대해 ‘쩜오급’이라는 ‘룸싸롱 은어’까지 사용하며 성희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다고 성토했다. 정 전 총리는 “습관적이며 언론이 지켜야할 객관성과 품위를 져버린 매우 악의적 의도”라면서 “경악을 넘어 분노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단순 사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라며, 혐오의 글이 올라가기까지 경위를 밝히는 것은 물론이며 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언론개혁을 위해 ‘징벌적손해배상제’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25살 대학생인 박 비서관 임명에 청년들의 분노를 전하면서 “아예 쩜오급도 하나 만들지”라고 했다. ‘쩜오급’은 유흥업소인 텐프로(10%)에 미치지 못하는 15% 수준의 유흥업소를 가리키는 은어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수정된 것으로 보이며 조국 전 장관의 관련 삽화와 달리 따로 사과는 없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비서관 임명 논란에 대해 “36살짜리 제1야당 대표가 탄생한 마당”이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36살짜리 제1야당 대표가 탄생한 마당에 어느날 갑자기 박 비서관이 온 것이 아니다”라며 “박 비서관은 2018(2019)년에 여당 (청년)대변인 이후 당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정치권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의 탄생으로 발생하는 정치권의 큰 변화의 바람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청년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대통령 주변에서 그런 목소리를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정무수석도 JTBC 썰전 라이브 ‘영끌 인터뷰’에 출연해 “박 비서관 인선은 청년들의 목소리에 호응하기 위해, 그 당사자를 관련 지위에 앉힌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도 나와 사담을 주고 받을 때 여권 청년인사들 중에서는 여성으로는 박 비서관이 괜찮고 훌륭하다고 본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여러 지적을 겸허히 듣겠지만 당분간만 박 비서관을 지켜봐달라”며 만약 능력미달의 인사였다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주장했다.
  • [인터뷰]김기현 “민주당, 소탐대실하다 찔리는 상황…대선 이기면 공수처 해체”

    [인터뷰]김기현 “민주당, 소탐대실하다 찔리는 상황…대선 이기면 공수처 해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인터뷰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여야가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많이 찔려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거지처럼 (위원장 직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제외하고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정상화를 외치면서 속셈은 비정상을 고집하는 탐욕에 빠져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대해 일시적 눈속임에 익숙한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식 정치’에 빠져있다고 평가한 그는 “86세대 정치는 이미 효용을 상실했다”고도 평가했다. 부동산 전수조사를 맡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해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준석 대표와 손발은 잘 맞나 “열흘 남짓 보조를 맞춰보니 생물학적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고 안정적이다.” -급진적 변화는 없었던 거 같은데 “혁신과 조화가 공존하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대변인 토론배틀이 상상할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획기적인 변화다. 과거 같았으면 모집 정원이라도 좀 채워달라 이렇게 부탁하고 다녔을 거다. 논란은 있지만 궤도를 잘 가고 있다.” -상임위원회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말한 것 중 맘에 드는 게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다. 지금 국회가 비정상인 것을 본인도 아는 거다. 국회 전통에 맞춰 가면 된다. 정상화 외치면서 속셈은 비정상을 고집하는 탐욕에 빠져있다. 소탐대실할 거다. 지금도 스스로 많이 찔려하는 것 같다. 우리는 거지처럼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요구한 국정조사도 하나도 못했는데 “민주당은 그때그때 땜질용 눈속임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공무원 특별공급, 공군 성범죄 사건 등 불법 비리 있을 때는 앞장서서 할 것처럼 하다가 지나고 나면 입 닦는다. 국민에 대한 일시적인 눈속임, 거기에 빠져있다. 탁현민식 정치를 모든 분야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진상을 알았기 때문에 속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매기고 있을 거다.” -86세대의 정치는 끝났다고 보는 건가 “이미 자신들의 효용을 상실했다. 이들은 모든 국가 현안을 운동권적 시각·이념의 잣대에 맞춰 보고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나라 잘되는 게 아니라 내 권력 잘 되는 거다. 딱 1980년대 이념의 화석으로 굳어있는 모습이다. 자기들이 타도 대상이 됐다는 것 자체도 인지 못하고 있다.” -정책능력의 한계가 있다고 보는 건가 “지금 4차 산업혁명을 지향하는데 이들은 2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리더십이 아예 없다. 문재인정부가 뉴딜 정책이라고 펼치고 있는데 그게 뉴딜인가, 올드(old)딜이지. 내용 보면 과거부터 다 해왔던 것들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녹색성장 말할 때는 죽일 듯이 달려들었는데 지금은 자기들이 잘한 것처럼 온동네에 퍼나른다.” -종합부동산세를 두고 여당이 갈팡질팡하는 것 같은데 “근본부터 잘못됐다. 집 가진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그런 방식으로 주택 정책을 몰아쳤다. 4년새 90% 넘게 집값이 오른 게 가능한 얘기냐. 종부세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나마니 하는데 땜질이다. 그것이 국민들에게 무슨 득이 되겠나.” -정권교체해도 부동산 해결은 어렵지 않겠나 “부동산이 만악의 근원이 됐다. 결혼, 출산 다 어려워졌다. 점진적 하락으로 하향 안정세로 전환시켜야 하는데 그러면 ‘영끌’해서 집 산 젊은층이 문제다. 결국 점진적 하락을 시키돼 공급 정책을 우선해야 한다. 살고싶은 집에 어려운 분들이 살 수 있게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살 만한 사람들한테 재난지원금 줄 게 아니고 그걸 집 지어주는 데 쓰면 좋겠다.”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는 미적댄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선 민주당 의원들을 어떻게 조사했는지 누구도 모른다. 우리에게도 안 알려준다. 그런데 어떻게 비교를 하나. 달라고 하는 거 보완해서 자료를 줬는데, 그래놓고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나쁜 사람들이다.” -조사 결과가 걱정인가 “걱정되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직무회피를 아직 안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우려된다. 결과 나오면 객관적 과정이 맞는지 면밀하게 볼 것이다. 그 전에 민주당부터 정리를 해야한다. 아직 (문제 의원들) 탈당 못 시키고 있지 않나. 자기 눈에 대들보는 안보이고 남의 티끌만 보는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수사 중인데 “공수처는 무조건 현정권에 충성한다. 이런 조직은 탄생해서는 안됐다. 우리가 집권하면 공수처 해체할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정치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강병철·이하영 기자 bckang@seoul.co.kr
  • ‘피’ 마른 헌혈에 ‘피’나는 노력

    ‘피’ 마른 헌혈에 ‘피’나는 노력

    “혈액이 부족합니다. 도와주세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헌혈자가 줄면서 혈액수급에 빨간불이 켜지자 전국 지자체가 팔을 걷어붙였다. 헌혈자를 대상으로 상품권을 주거나 헌혈 공로자를 포상하는 등 헌혈자 우대시책을 쏟아내고 있다. 21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헌혈자는 261만 1401명으로 전년(2019년)보다 18만여명이 줄었다. 고령화와 학생 감소로 2018년부터 헌혈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악조건속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최근 5년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학생과 군부대 등의 단체헌혈이 끊긴 게 주 원인이다. 전국에서 하루 5000명 정도가 매일 헌혈을 해야 적정보유량인 5일분이 유지되는 데, 현재 4000명대라 4.1일분에 머물고 있다. 2.6일분까지 떨어졌던 지난해를 생각하면 사정이 나아졌지만 변이바이러스라는 코로나19의 변수가 생겨 혈액관리본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자 자치단체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제천시는 여름 휴가철 기간 지역 헌혈자들에게 1만원권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헌혈이 줄었는데 휴가철까지 겹치면 더 심각할 것 같아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제천지역 지난해 헌혈자는 3219명으로 전년보다 1166명이 줄었다”고 말했다. 청주시의회도 ‘헌혈자에게 1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 또는 지역화폐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헌혈 장려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우선 혈액수급 위기단계가 ‘주의’ 이상일때 헌혈한 시민들에게만 혜택을 줄 계획이다. 위기단계는 하루 필요한 혈액량을 감안할 때 보유량이 5일 미만이면 ‘관심’, 3일 미만은 ‘주의’, 2일미만은 ‘경계’, 1일미만은 ‘심각’이다. 서울 강동구는 더 파격적이다. 강동구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이 서울남부혈액원의 헌혈의 집 천호센터와 강동센터에서 헌혈을 하면 1회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1인당 연간 3회까지 가능하다. 경기도 포천시는 포천사랑상품권 지급 및 헌혈 장려에 공로가 있는 개인(단체)에게 포상할 수 있는 조례를 마련했다. 충남 부여군도 매달 5일을 ‘헌혈의 날’로 지정해 군청 앞마당에서 헌혈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위기의식 공감과 우대시책으로 헌혈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 같지만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만만치 않을것 같다”며 “혈액보유량이 3일대로 떨어지면 의료기관에서 요구하는 혈액의 90%정도만 공급할수 있어 많은 국민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연소득 다 모아도 못 갚는 가계부채… 저소득층부터 덮친다

    연소득 다 모아도 못 갚는 가계부채… 저소득층부터 덮친다

    “부동산과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까지 돈 빌려 하는 투자가 늘면서 가계부채 누증이 심각해졌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복병이라고 인식하고 있다.”(은성수 금융위원장) 우리 가계가 은행, 카드사 등에서 빌린 돈이 빠르게 쌓여 가면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잔뜩 부풀어 오른 부동산과 주식, 코인 같은 자산 가격은 대출금 회수가 시작되면 크게 빠질 위험이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만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을 예고했고,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돈)이 다시 금고로 빨려 들어갈 시점이 머지않았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얼마나 심각하고, 향후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유동성 회수가 시작된다면 어떤 일들이 발생할까. 가계빚 문제를 문답으로 정리했다.그렇다. 전문가 대부분은 국내 가계부채 문제를 걱정스럽게 본다. 1700조원 넘게 쌓인 부채 총액도 너무 많지만, 더 심각한 건 증가 속도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는 2016년 말 당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87.3%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103.8%였다. 5년 만에 16.5% 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비교 대상인 세계 43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증가폭이 평균 11.2% 포인트, 주요 5개국(G5, 미국·영국·독일·일본·프랑스)은 평균 6.4% 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증가 속도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일 “가계부채가 GDP 대비 100%를 넘었다는 건 국내 가계의 연간 소득을 다 동원해도 늘어난 빚을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매달 버는 돈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빚이 쌓이는 속도만 빨라지면 갚을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소득 대비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를 뜻하는 가계 총부채상환비율(DTI)은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28.3% 포인트나 증가(162.3%→190.6%)했다. 반면 G5 국가들은 같은 기간 1.4% 포인트 늘었다.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생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대출로 버텼기 때문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가 재난지원금 등을 푼다고 해도 역부족이다 보니 민간 부채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보다 2.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가계부채는 9.2%나 증가했다. 두 번째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투자 문화의 영향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초저금리가 이어져 왔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금리가 더 떨어졌다. 대출받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도 그만큼 줄었다. 특히 20·30대 사이에서는 ‘벼락거지’(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이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들)를 면하려면 빚내서라도 집이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투자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해졌다. 김 교수는 “(대출금으로 주택·주식 등을 사는 사람이 늘어서) 자산가격이 올라갔고, 그러니까 더 많은 돈을 빌려 집과 주식을 사는 악순환이 생겼다”고 했다. 실제 1분기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0%(20조 4000억원)나 됐다. 가계빚이 위태로울 만큼 쌓인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생계를 위해 대출받은 소상공인이나 ‘빚투’(빚내서 투자)했던 가계 중 일부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추락하게 된다. 특히 소득 대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는 고위험군이 타격받을 수 있다. 또 소득보다 부채가 커지면 대출금 갚기도 빠듯해진 가계는 소비를 줄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 포인트 높아지면 3~4년 뒤 소비 증가율이 0.3%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서비스업 등의 회복이 더뎌질 수 있고, 고용난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생긴다. 신 연구위원은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쌓였던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때 어떤 상황이 생길 수 있는지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정책 속에 미국의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대출받아 집 사는 미국인이 늘었는데, 집값이 폭락하자 가계부채가 쌓인 저소득층부터 타격을 받았고, 돈을 빌려준 은행들까지 연쇄적으로 부실해져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가 찾아온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가계부채 위기가 온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을 비교적 엄격히 규제해 왔기에 심각한 금융 위기로 옮겨붙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연속 인하한 뒤 1년 넘게 연 0.50%를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는 연내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결정 주체인 한은에서 시장에 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10월 0.25% 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는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쳐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은 부담이 커진다. 한은이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 8000억원 증가한다.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도 약 5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한계에 부딪힌 이들은 생존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또 미국의 테이퍼링이나 국내 시장금리 인상으로 주택이나 주식 등 자산 가격의 ‘거품’이 크게 빠질 수도 있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 주택가격은 연간 약 0.7% 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김 교수도 “(미국의 테이퍼링이나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가장 우려되는 건 자산 가격의 폭락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연구위원은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다고 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꺾일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은 그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주택과 주식 등에 영끌 투자하기 때문”이라면서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을 받을 때 심각하게 고민하라’는 신호는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를 강화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9%까지 뛴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엔 5~6%,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까지 끌어내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DSR 적용 대상을 늘려 2023년 7월부터 총대출액의 1억원이 넘는 차주는 DSR 40% 규제를 받도록 했다. 개인의 모든 대출에 대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다만 실제 살 집을 찾는 서민과 청년층에게는 대출 문턱을 오히려 낮추기로 했다. 예컨대 현재 소득이 낮지만 향후 소득 증가 가능성이 큰 청년 등에게는 DSR 산정 때 ‘장래소득 인정 기준’을 활용해 대출액을 정하기로 했다. 또 만 39세 이하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는 만기가 40년까지 늘어난 정책 모기지도 제공한다. 유대근·윤연정 기자 dynamic@seoul.co.kr
  • 15년간 발로 현장 뛴 ‘집박사’ 은행원, 연봉 5000에 10억집만 보는 영끌 경고

    15년간 발로 현장 뛴 ‘집박사’ 은행원, 연봉 5000에 10억집만 보는 영끌 경고

    “평범한 우리들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전인수(48)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은행원이자 부동산 박사인 전 부장은 부동산 실무와 이론, 금융지식을 두루 갖춘 전문가다. 15년 동안 100명이 넘는 지인들에게 부동산 상담을 무료로 해 주고, 주말마다 같이 집을 알아봐 주며 정리한 ‘상담 노트’를 엮어 ‘집 살까요? 팔까요?’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은마아파트, 타워팰리스 같은 거창한 아파트 입성 노하우는 없지만 보통의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내 집을 마련해 가는 과정을 에피소드별로 담았다. 전 부장의 ‘집 고르는 원칙’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다. 은행원답게 그는 부동산 상담 때 지인의 자금 여력, 채무 상환 능력과 건전성 등을 기본적으로 확인한다. 그는 “집을 구할 때 대출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져야지, 그게 불행의 씨앗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최근 ‘영끌’ 부동산 투자가 위험하다고 지적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끝없는 집값 우상향은 없기 때문에 하락기에도 견딜 수 있는 만큼만 투자해야 한다”며 “집값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하우스 푸어’가 속출했던 게 불과 10년도 안 됐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 부장은 2030 젊은이들이 차근차근 돈을 모아 집을 사기엔 집값이 너무 올랐다고 우려하면서도 요행을 바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초년생 당시 햇볕 들지 않는 반지하 전셋집에서 눈물 흘렸던 때부터 다세대주택과 아파트 전세·매매 등 12번의 이사를 거쳐 지금 거주하고 있는 평창동 단독주택으로 입성하기까지, 그는 “단계별로 한 계단씩 올라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소득이 5000만원인데 10억원짜리 집을 바라볼 순 없다”며 “현재 월세를 내고 있다면 보증금과 전세대출을 받아서 전셋집으로 이사 가야 하고, 부지런히 대출을 상환해 내 자산으로 만들고 또 그 돈으로 원룸이 됐든 투룸이 됐던 자신에게 맞는 집을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도 마다치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책 마지막 장에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전 부장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4월부터 집 짓기를 시작한 그는 “부동산 컨설팅의 완성은 신축까지 해 보는 것”이라며 “앞으로 집을 짓는 것까지 상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금리 오르면 ‘영끌’ 대출자 얼마나 충격받나

    금리 오르면 ‘영끌’ 대출자 얼마나 충격받나

    ●올해 4번 남은 금통위 회의…“하반기 인상 가능성”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영끌’족을 비롯해 대출로 집을 샀던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낮춘 이후 1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0~0.25%로 낮췄다.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올해 7월, 8월, 10월, 11월로 4번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과 8월에 위원의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 이야기가 나오면 10월이나 11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2015년 5억 2489만원이던 것이 2021년엔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11억 2682만원으로 6억원이 치솟았다. 저금리가 사라지면 가격 얼마나 하락할까. 국토연구원 조사결과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수도권 주택가격은 0.7%포인트 하락한다. 가계대출자 10명에 7명이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증가하는 이자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금리 1%p 상승시 주택 가격 0.7%p 하락” 금융감독원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3억원을 30년 만기로 대출받았을 때 3.5% 대출금리가 4.5%로 1%포인트 오를 경우 갚아야 할 총 이자는 1억 8497만원에서 2억 4722만원으로 6225만원 늘어난다. 원금 3억원을 포함해 총 상환금액이 4억 8497만원에서 5억 4722만원으로 증가한다. 이자를 합친 매월 원리금 상환금액은 134만 7000원에서 17만 3000원 늘어난 152만원이 된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한꺼번에 1%포인트 올리는 것이 아니라 0.25%포인트 정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오르면 경기가 그만큼 좋아진다는 의미인데 오히려 집값이 오르지 않느냐는 반문도 있다. 이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14일 “경기 호조는 주택 구매력을 증가시켜 집값에 긍정적이었다는 과거 미국의 통계가 있지만 주택 시장이 실수요 위주일때 이런 경향이 강하다”며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차별적으로 풀었던 돈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인플레 헤지” vs “가격 조정될 수도” 박 위원은 “우리 나라는 금리가 일부 오른다고 해도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집값에 약간 하방압력을 주지만 그것 때문에 폭락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왔던 외국 자본의 유출을 막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려는 것같다”고 진단했다. 심 교수는 “금리가 오르면 원리금 상환에서 충격을 받겠지만 지금 집값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규제완화책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금리 인상이 부동산의 하락 요인이지만 부동산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위험을 분산하는 헤지 기능이 있고, 실물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져 하락 폭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금리 인상이 주택이나 토지 가격을 생각만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금리 인상 폭이 부동산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가격도 경기 변동과 마찬가지로 사이클이 있다”며 “향후 저금리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의 규모가 축소되면 부동산 가격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금리 오르면 ‘영끌’ 대출자 충격은...집값은 급락할까?

    금리 오르면 ‘영끌’ 대출자 충격은...집값은 급락할까?

    ●올해 4번 남은 금통위 회의…“하반기 인상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영끌’족을 비롯해 대출로 집을 샀던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낮춘 이후 1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0~0.25%로 낮췄다.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올해 7월, 8월, 10월, 11월로 4번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과 8월에 위원의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 이야기가 나오면 10월이나 11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2015년 5억 2489만원이던 것이 2021년엔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11억 2682만원으로 6억원이 치솟았다. 저금리가 사라지면 가격 얼마나 하락할까. 국토연구원 조사결과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수도권 주택가격은 0.7%포인트 하락한다. 가계대출자 10명에 7명이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증가하는 이자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금리 1%p 상승시 주택 가격 0.7%p 하락” 금융감독원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3억원을 30년 만기로 대출받았을 때 3.5% 대출금리가 4.5%로 1%포인트 오를 경우 갚아야 할 총 이자는 1억 8497만원에서 2억 4722만원으로 6225만원 늘어난다. 원금 3억원을 포함해 총 상환금액이 4억 8497만원에서 5억 4722만원으로 증가한다. 이자를 합친 매월 원리금 상환금액은 134만 7000원에서 17만 3000원 늘어난 152만원이 된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한꺼번에 1%포인트 올리는 것이 아니라 0.25%포인트 정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오르면 경기가 그만큼 좋아진다는 의미인데 오히려 집값이 오르지 않느냐는 반문도 있다. 이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14일 “경기 호조는 주택 구매력을 증가시켜 집값에 긍정적이었다는 과거 미국의 통계가 있지만 주택 시장이 실수요 위주일때 이런 경향이 강하다”며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차별적으로 풀었던 돈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인플레 헤지” vs “가격 조정될 수도” 박 위원은 “우리 나라는 금리가 일부 오른다고 해도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집값에 약간 하방압력을 주지만 그것 때문에 폭락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왔던 외국 자본의 유출을 막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려는 것같다”고 진단했다. 심 교수는 “금리가 오르면 원리금 상환에서 충격을 받겠지만 지금 집값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규제완화책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금리 인상이 부동산의 하락 요인이지만 부동산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위험을 분산하는 헤지 기능이 있고, 실물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져 하락 폭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금리 인상이 주택이나 토지 가격을 생각만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금리 인상 폭이 부동산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 가격도 경기 변동과 마찬가지로 사이클이 있다”며 “향후 저금리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의 규모가 축소되면 부동산 가격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빚함정/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빚함정/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 먹는다”, “빚 물어 달라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 “빚 값에 계집 뺏는다”, “빚 준 놈은 상전이요, 빚 쓴 놈은 종이다” 등. 우리나라 속담에는 빚과 관련된 것이 유독 많다. 세상 살면서 금전이든 마음의 빚이든 한두 번쯤은 남에게 빚을 지거나 빚을 갚으며 살아간다는 방증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사나운 짐승을 잡고자 몰래 설치하는 함정에다 빚을 갖다 붙이기도 하고, 흥겹고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벌이는 잔치라는 말에도 빚을 붙인 단어들(빚함정, 빚잔치)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빚은 남에게서 빌릴 수만 있다면 당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좋지만, 자칫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해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빠지거나 경제적인 파국에 직면해 자신의 인생뿐 아니라 가족까지 고충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제결제은행(BIS)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채가 이미 국내총생산(GDP)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특히 가계부채는 소득보다 더 빨리 늘어나 상환 능력마저 취약해졌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지난 2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부문 부채 비율은 GDP 대비 102.8%로 61개국 중 가장 높았다. 소득보다 많은 빚으로 잔치를 벌이는 수준이란 의미다. 여기에다 우리 가계의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이라 유동성이 극히 취약하다. 가계와 함께 영세 기업들도 당장 소폭의 금리 인상만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국가채무, 즉 나랏빚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965조 9000억원의 나랏빚이 내년에는 1091조 2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올해 53.2%에서 2026년 69.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가파른 데 따른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빚도 자산이라 주장한다. 이자나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을 때의 말이다. 금리 인상이나 수입 감소 등으로 상황이 변하면 과도한 빚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 국가 할 것 없이 언제든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20여년 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MF 구제금융’ 시대에 무시무시한 고통을 경험한 바 있다.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비정함보다 더 가혹한 고충을 온 국민에게 안겨 준 빚의 함정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팬데믹 상황의 재난 극복을 위해 확장 재정을 통한 지원도 필요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도 이해되지만 능력치를 넘지는 말아야 한다. yidonggu@seoul.co.kr
  • [이보희의 TMI] 달까지 가즈아

    [이보희의 TMI] 달까지 가즈아

    2017년에도 그랬다. ‘가상’의 화폐로만 생각했던 비트코인으로 ‘진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쉽게 몇천만 원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공무원인 외삼촌도,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 남편도 비트코인에 남몰래 투자했다가 돈이 몇 배로 불어나는 기쁨을 맛봤다고 했다. 그때 ‘가즈아’라는 말도 유행했다. ‘가자’에서 희망과 절실함을 담아, 가격 상승을 기원하며 외치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후 2018년 ‘떡락장’이 왔고 비트코인은 그렇게 잊히는 듯했다. 올해는 ‘달까지 가자’고 외친다. 수익이 끝없이 치솟는다는 의미다. 실제 달나라 같은 이야기들이 전해졌다. 대기업에 다니던 한 30대 직장인은 비트코인에 2억원을 투자했다가 400억원을 벌어 퇴사했고, 제약회사에 다니는 연구원은 비트코인으로 50억원을 벌자 15년 다닌 회사 사옥에 “그동안 감사했다”는 현수막을 붙이고 회사를 나갔다. 하루에 몇천%가 오른 암호화폐도 있었다. ‘돈 복사’라는 말도 생겨났다. 수천 종류의 암호화폐 중에 “이름이 예쁜 걸 사라”, “아무거나 사도 돈이 복사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황기를 맞았다.결정적인 방아쇠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당겼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했고, 비트코인으로 자사의 전기차를 살 수 있게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장난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을 지지하며 “도지 투 더 문”을 외쳤고 그의 한마디에 도지코인 가격은 하루 새 400%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뉴욕증시에 상장을 하면서 코인 가격이 더 치솟았다. 암호화폐가 실체 없는 가상이 아닌 투자 가치가 있는 미래 자산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계적 기업이나 투자자들도 암호화폐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치며 열풍에 힘을 실었다. 열풍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은 돈 복사의 환희를 맛봤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영끌’로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절실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끌어모았다. 평생 월급 받으며 일해도 내 집 하나 장만하기 힘든 요즘 세대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결론은 새드엔딩이다. 머스크가 지난달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의 배신으로 암호화폐 시장에는 다시 겨울이 왔다. 설상가상 중국을 비롯해 각국이 규제 카드를 들었고 이제는 “암호화폐는 돈이 될 수 없다”는 부정적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존버’(버티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다시 웃는 날이 올지도. 그렇지만 땀방울 없이 일확천금을 꿈꿨던, 사실은 도박에 가까웠다는 걸 알면서도 동참했던 부끄러운 자화상은 남을 것이다. boh2@seoul.co.kr
  • 버스·지하철 2번씩 타고… ‘영끌’ 서울 집과 바꾼 70㎞ 출근길

    버스·지하철 2번씩 타고… ‘영끌’ 서울 집과 바꾼 70㎞ 출근길

    4시 50분 눈뜨자마자 스트레스 지수 상승3번 환승 후 버스 90분 더 타고 회사 도착똘똘한 집 한 채 마련하고 잠·쉼 등 포기긴 통근시간에 수면시간은 5시간도 안 돼대기업 연구원 정모씨는 오전 4시 50분에 일어난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아파트와 경기도 화성 회사를 매일 오가는 그가 감내하는 통근 여정은 5시간이나 된다. 지난 4월 29일 정씨의 출퇴근 길을 동행한 기자가 네이버 지도앱으로 측정한 출근 거리는 70.2㎞. 오전 5시 20분 현관을 나선 정씨는 아파트 단지 앞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7호선 군자역을 거쳐 총신대입구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했다. 사당역에서는 출구를 향해 전력질주를 한다. 화성으로 직행하는 광역버스를 놓치면 무조건 지각이다. 가쁘게 숨을 내쉬며 버스에 오른 후 그는 1시간 30분을 더 이동한다. 오전 6시 지하철 5호선 강동역에서 출발하는 회사 통근버스도 이용하지만 대중교통과 시간 차는 크지 않다.정씨의 동의를 받아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그의 생체 정보에는 출퇴근 스트레스가 시시각각 수치로 나타났다. 특이하게도 스트레스 지수는 정씨가 새벽에 눈을 뜬 순간부터 치솟기 시작해 자택을 나올 때 6단계 중 주황색 ‘나쁨’을 가리켰다. 혼잡한 지하철 군자역과 4호선 환승 구간, 회사 도착 직전에는 빨간색으로 ‘매우 나쁨’ 상태를 보였다. 그나마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시점은 정씨가 광역버스에서 잠시 눈을 붙일 때였다. 긴 출근 시간인 만큼 그의 평균 수면 시간은 4시간 30분에 불과하다. 오후 9시 30분 집에 도착해 아내와 뒤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드는 건 빨라도 밤 12시 무렵이다. 정씨는 지난해 5월 ‘패닉 바잉’한 ‘생애 첫 집’을 보며 고단한 통근길을 위로한다. 올해 결혼 3년 차인 정씨는 강동구의 한 구축 아파트에 보증금 4억 1000만원으로 마련한 전셋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빚 없이 부부가 알뜰히 모아 온 돈으로 집을 구한 만큼 남들보다는 좋은 출발이라고 여겼다.하지만 가파르게 오르는 서울 아파트 값을 보며 불안감이 커졌다. ‘이러다 평생 서울에서 집을 못 사는 건 아닐까.´ 정씨는 “신혼부부 특별공급도 알아봤지만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들은 이미 소득 기준부터 훌쩍 넘었다”며 “청약은 언감생심이고 대출 규제까지 심해져 빚을 내서라도 지금 매매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는 결국 지난해 5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5억원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로 대출받아 시세 9억원의 전용면적 59㎡(24평) 아파트를 부부 공동 명의로 매수했다. 정씨는 “출산을 계획 중이라 부모님 댁과 가까운 지역의 아파트를 알아봤다”며 “아내 직장은 서울이라 나 혼자만 힘든 출퇴근을 감당하자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정씨 부부가 산 아파트는 1년 만에 2억원가량 올랐다. 이른바 서울의 ‘똘똘한 아파트’ 한 채를 사면서 통근과 수면·여가 등 여타 삶의 질을 포기한 셈이다. 그는 “신혼 때 빚을 내 서울 아파트를 산 주변 친구들의 집값이 크게 오른 걸 보고 전세살이만으로는 자산 격차를 좁힐 수 없겠다는 판단도 했다”고 말했다. 정씨와 같은 연령층인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크게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입자 가운데 30대는 지난해 12월 38.7%에서 올 1월 39.6%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과 3월에도 35.9%와 36.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포인트와 5.8% 포인트 증가했다. 올 들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건 중 4건을 30대가 사들인 셈이다. 젊은층의 매수세는 부동산 상승뿐 아니라 서울의 전세난이 가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서울 내 주택 공급을 옥죄고 있다 보니 근로소득만으로 가격 오름세를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며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장거리 통근이나 ‘영끌 대출’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감수하고서라도 서울에 집을 마련하려는 젊은층의 매수 경향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지난해 20년 전세살이 마침표 찍었지만… “도저히 지옥철 못타” 가족 뿔뿔이 흩어져

    지난해 20년 전세살이 마침표 찍었지만… “도저히 지옥철 못타” 가족 뿔뿔이 흩어져

     “인생 첫 ‘내 집 마련’을 했는데 통근 문제로 이산가족이 됐어요.”  서울 영등포구의 자동차정비센터 직원인 전상순(51)씨는 지난해 8월 경기 김포시 고촌읍의 아파트에 입주했다. 온 가족이 살던 동작구 상도동의 연립주택이 재개발로 밀리게 되면서 20년간의 서울 전세살이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씨가 입주한 김포의 전용면적 84㎡(33평) 아파트 분양가는 서울 전세 보증금과 대출을 더하면 살 수 있는 4억여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까지 2억원가량을 ‘영끌’ 대출했다.  김포로 이사 간 후 전씨의 통근 시간은 도보 20분에서 대중교통 1시간 30분으로 4.5배 늘었다.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풍무역까지 나와 김포공항역까지 경전철을 타고, 9호선 급행열차를 타서 노량진역으로 간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보라매역 인근 직장까지 가는 길이 그의 출근길이다. 그중에서도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최대 285%를 기록하는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은 탑승 자체가 매일 전쟁이었다. 아침마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들어찬 열차에 오를 때면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결국 함께 살던 자녀들은 분가를 선언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로 통근하는 2년차 직장인 아들(29)은 “도저히 지옥철은 못 견디겠다”며 청년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신림동 인근 자취방을 구했다. 딸(22)도 구직 기회의 어려움을 들어 월세 70만원짜리 원룸을 얻어 독립했다. 전씨는 “열악한 교통망 때문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추가적인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지난해 20년 전세살이 마침표 찍었지만… “도저히 지옥철 못타” 가족 뿔뿔이 흩어져

    지난해 20년 전세살이 마침표 찍었지만… “도저히 지옥철 못타” 가족 뿔뿔이 흩어져

    “인생 첫 ‘내 집 마련’을 했는데 통근 문제로 이산가족이 됐어요.” 서울 영등포구의 자동차정비센터 직원인 전상순(51)씨는 지난해 8월 경기 김포시 고촌읍의 아파트에 입주했다. 온 가족이 살던 동작구 상도동의 연립주택이 재개발로 밀리게 되면서 20년간의 서울 전세살이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씨가 입주한 김포의 전용면적 84㎡(33평) 아파트 분양가는 서울 전세 보증금과 대출을 더하면 살 수 있는 4억여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까지 2억원가량을 ‘영끌’ 대출했다. 김포로 이사 간 후 전씨의 통근 시간은 도보 20분에서 대중교통 1시간 30분으로 4.5배 늘었다.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풍무역까지 나와 김포공항역까지 경전철을 타고, 9호선 급행열차를 타서 노량진역으로 간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보라매역 인근 직장까지 가는 길이 그의 출근길이다. 그중에서도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최대 285%를 기록하는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은 탑승 자체가 매일 전쟁이었다. 아침마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들어찬 열차에 오를 때면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결국 함께 살던 자녀들은 분가를 선언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로 통근하는 2년차 직장인 아들(29)은 “도저히 지옥철은 못 견디겠다”며 청년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신림동 인근 자취방을 구했다. 딸(22)도 구직 기회의 어려움을 들어 월세 70만원짜리 원룸을 얻어 독립했다. 전씨는 “열악한 교통망 때문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추가적인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안철수 “암호화폐 폭락 한달 전에도 예언…하락 또 온다”

    안철수 “암호화폐 폭락 한달 전에도 예언…하락 또 온다”

    IT기업 대표 출신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가상자산(암호화폐) 가치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주최한 ‘가상자산 열풍과 제도화 모색 정책 간담회’에서 “암호화폐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중국이 앞서 있는데, 아무리 길어도 3년 내 디지털 화폐 발행이 시작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는 변동성이 적고 중앙은행이 보증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파급력이 아주 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한 달 전에도 같은 내용으로 경고한 후 암호화폐가 한 단계 폭락했다면서 “지금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안 대표는 최근 장기 금리·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자산 가치의 하락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전반적인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이 줄어들고, 자산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다. 결국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제학의 ABC”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또한 “현재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과 대처가 한심한 수준”이라면서 “제가 2018년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의 관리 감독의 기능을 가지고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그때 법무부 장관이 제 발언에 대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 폐쇄법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무지에서 출발한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참 구시대적인 사고가 그대로 여과 없이 드러난 부끄러운 줄 모르는 발언”이라면서 “도대체 암호화폐 열풍이 왜 불고 있는지, 청년들이 왜 ‘영끌’, ‘빚투’까지 하면서 이렇게 위험 자산에 투자를 하는지 근본적인 분석을 했다면 이런 식의 말은 나올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집값 폭등의 공범이 되지 않으려면/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집값 폭등의 공범이 되지 않으려면/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국토교통부 실무 공무원이 공범이 되지 않으려면 소신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부동산 정책의 주무부처로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와 여당을 합쳐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행정부처이다. 하지만 정치인이 부동산 정책을 주무르면서 집값이 폭등할 때 제동을 걸지 못한 책임은 피할 수 없다. 지난 4년간 수십 차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책 발표에도 집값, 특히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4억 1043만원에서 지난달 9억 1160만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은 45%, 수도권은 54% 각각 뛰었다. 전세 역시 전국 25%, 수도권 27%, 서울 28% 각각 상승했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더욱 참담하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는 52%, 수도권은 67% 올랐다. 서울은 2017년 5월 6억 708만원 하던 아파트가 무려 83%가 올라 11억 1123만원으로 올랐다. 전셋값은 전국 28%, 수도권 36%, 서울 43% 폭등했다. ‘영혼 없는 공무원’이 무슨 힘이 있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족이 등장한 상황에서 이는 무소신의 변명에 불과하다. 실무자들은 그동안 김현미 전 장관과 청와대 등에 정책을 보고하면서 예상되는 문제점도 함께 알렸지만 면박당했다는 사실을 내부 문건에 남겨 두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주택이 부족하지 않다던 정부는 기조를 바꿔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며 토지보상금을 풀고 있다. 2006년 2기 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풀린 보상금 60조원 등이 아파트 가격 20%를 올렸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내년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45조원이 풀릴 예정이다. 주택 공급이라는 명목으로 ‘엉뚱한 곳’에 만드는 신도시의 토지보상금이 다시 집값 불안을 일으키는 아이러니도 소신 있는 공무원이라면 보고했을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아파트 가격 안정화 실패의 공범이다.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지난 27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금융·세제 개선안’은 아파트값 안정을 위한 공급 대책은커녕 임대 시장의 불안에 불을 질렀다. 서민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 양질의 주택, ‘지하 주차장이 있는 아파트’를 공급하라고 아우성이지만 나오는 대책은 ‘구두 신고 발바닥 긁는 격’이다. 임대등록사업자의 다주택을 매물로 유도하겠다는 민주당의 대책이 대표적이다. 임대 주택자가 가진 주택 대다수는 3~4인 가족이 살 만한 공간이 아닌 원룸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것이다. 직장이나 학업 등의 문제로 단기간 사는 곳이 대부분이다. 임대 주택 80%가 60㎡ 이하로, 무주택 실수요자가 바라는 아파트도 아니다. 이런 임대 주택을 말소하면 주거 취약 계층의 고통만 가중된다. 또 민주당이 내놓은 44만호의 주택당 평균 재산세 18만원을 경감하는 것이 폭등하는 집값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까. 차라리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 지원금을 나눠 준다고 포장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재산세 경감은 내년 두 개의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지 집값 안정화 대책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소신파 공무원이 할 일이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공무원이 아니라면 재산세 상승의 시발점인 공시가 산정을 공개하거나 지자체를 참여시키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낫겠다. 관료의 독선도 경계할 일이지만 소신 없이 정치인에게 부화뇌동하는 공무원의 죄도 결코 가볍지 않다. chuli@seoul.co.kr
  • 나도 중산층 될 수 있다…자본주의의 교활한 속임수

    나도 중산층 될 수 있다…자본주의의 교활한 속임수

    중산층은 없다/하다스 바이스 지음/문혜림·고민지 옮김/산지니/272쪽/2만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코인에 너도나도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나는 땀 흘려 일하고 겨우 월급을 손에 쥐는 데 반해 누군가는 그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손가락 몇 번만 놀려 우습게 내 연봉이 넘는 돈을 거둬 간다. 그러다 보면 마치 “당신은 그냥 지켜보고 있다가 ‘벼락거지’ 될 거냐”고 조롱받는 기분마저 든다. 좀더 여유롭게 살고 싶은 지극히 인간적인 욕망은 결국 ‘나도 열심히 투자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헛된 희망으로 이어진다. 직장 다니면서 아끼고 모은 돈으로 번듯한 아파트 한 채 사들이기 힘든 시대다. 그렇다면 종잣돈을 마련해 투자에 성공하면 나도 부유한 중산층이 될 수 있을까. 인류학자 하다스 바이스는 신간 ‘중산층은 없다’에서 “중산층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이 이데올로기의 핵심으로 지목한 것은 투자다. 투자만 잘하면 달콤한 보상이 올 것이라는 이런 믿음이 계층 상승이라는 희망을 키우는 원동력이란 이야기다. 저자는 그러면서 당신이 하는 투자가 사회적으로 강요된 것인지, 아니면 자기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하는 것인지 묻는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우리 생각과 달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자산의 가치를 끊임없이 불안정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작동한다. 예전처럼 열심히 일해 정기적금에 넣어 두면 따박따박 15%에 이르는 이자를 더는 주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으로 저축 이자가 낮아졌으니 은행에 돈을 넣어 손해 보지 말고 금융 자본에 투자해 이윤을 챙기라고 종용한다. 그러나 부동산은 이미 천정부지로 올랐고, 그나마 남들 따라 허겁지겁 들어간 코인은 대폭락해 투자한 이들의 피눈물을 짜낸다. 이어지는 투자로 사람들은 지속적 불안정과 부채, 강박적 과로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투자에서 손을 뗄 수 없다. 큰 손실을 보더라도 내가 선택한 것이어서, 내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생긴 문제라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저자는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인다. 내 자녀가 사회에 나가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려면 어려서부터 투자에 동참해야 한다. 누군가는 교육도 자본이라 할 수 있느냐고 물을 법하다. 저자는 여기에 이렇게 반박한다. “사회적 관계, 기술, 취향, 역량을 표준화된 측정 가능한 단위로 바꿔서 이를 자본이라는 물질적 표현으로 나타낼 뿐만 아니라 여타의 물질들과 비교되고 대체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역학”이라고. 적절한 통계 분석, 친절한 사례 등은 부족하고 피상적인 표현이 다분하다.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쭉쭉 읽어 나가기 어렵다. 그러나 저자가 날카롭게 파헤치는 자본주의의 속성, 모든 것을 물질로 환원하는 자본주의식 셈법, 그리고 이면에 감춰진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곱씹으며 읽어봄 직하다. 저자의 모국인 이스라엘과 한국은 높은 생활비, 주택가격 상승 등 일련의 상황이 비슷하다. 피로사회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살아가며, 우리는 사회의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또 공동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에 더 치중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자연스레 고민하게 될 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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