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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살 딸을 ‘어린 신부’로 판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는?…아프간의 끔찍한 현실 [핫이슈]

    9살 딸을 ‘어린 신부’로 판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는?…아프간의 끔찍한 현실 [핫이슈]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의 끔찍한 생활고를 짐작케 하는 사례들이 공개됐다. 영국 BBC의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압둘 라시드 아지미는 최근 7살 된 쌍둥이 딸 중 한 명을 내다 팔 생각에 참담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BBC에 “딸들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 나는 가난하고 빚더미에 앉아 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입술이 바짝 마른 채 배고프고 목마르고 혼란스러운 채로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럼 아이들은 내게 ‘아빠, 빵 좀 주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일자리가 없어 돈을 벌 수 없다. 그래서 딸들을 결혼을 위해 매매하거나 가정부로 내다 팔 생각을 하고 있다. 딸 한 명을 팔면 나머지 아이들이 최소 4년은 굶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지미는 자신의 7살 된 어린 딸인 로힐라를 껴안고 입을 맞추며 “가슴이 찢어지지만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아버지의 품에서 어린 소녀는 희망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당신의 신부가 될 아이, 제발 때리지 말아 주세요”아프간 부모들이 생활고에 허덕이나 어린 딸을 나이 든 남성과 결혼시키는 사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있어 왔다.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소녀 파르와나 말릭은 9살이었던 지난 2021년 평소처럼 친구들과 놀다 집에 들어왔을 때 낯선 남성과 마주쳤다. 당시 55세인 이 남성은 고작 9살인 말릭을 신부로 사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었다. 낯선 남자에게 딸을 판 말릭의 아버지는 CNN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고, 말릭은 “그 남자가 나를 때리거나 강제로 일을 시킬까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말릭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사 가는 남성에게 “당신의 신부가 될 아이니 제발 때리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했다. 말릭의 사례가 알려진 뒤 전 세계에서 비난과 안타까움이 쏟아졌고, 미국 비영리단체가 나선 끝에 말릭은 팔려 갔던 남성에게서 구출돼 간신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말릭은 운이 좋았을 뿐 5년이 지난 현재도 제2, 제3의 말릭과 같은 소녀들이 나이든 남성에게 신부로 팔리고 있다. 아들 아닌 딸을 내다 팔아야 하는 이유BB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들이 아닌 딸을 내다 파는 이유는 문화적으로 이들이 미래의 가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여성과 소녀의 교육·취업이 제한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더불어 아프간 전통에는 결혼 시 신랑 측이 신부 측에게 혼인지참금을 건네는데,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부 부모는 다른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혼인지참금을 받고 어린 딸을 나이 든 남성과 강제로 결혼시키기도 한다. 아프간 주민들의 생활고는 자식을 팔아 다른 자식을 먹여 살려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고르주(州)에 사는 45세 남성 주마 칸은 최근 BBC에 “지난 6주 동안 단 3일 일했다. 그것도 일당이 150~200 아프가니(한화 약 3500~4700원)에 불과했다”면서 “아이들은 사흘 밤 연속 배고픈 채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내도 울고 아이들도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아이들이 굶어 죽을까 봐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간 주민 4명 중 3명이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충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실업률은 높고 의료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한때 수백만 명에게 기본적인 생필품을 제공했던 원조는 극히 일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아프간에 가장 많은 원조를 제공했던 미국은 지난해 거의 모든 원조를 중단했다. 영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 원조국들도 지원금을 크게 줄였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 아프간에 제공된 원조는 지난해보다 70% 감소했다. 현재 아프간은 사상 최고 수준의 기아에 직면해 있으며, 아프간 인구 10분의 1 이상인 470만 명이 기근 직전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美 루비오 국무장관 “이르면 이날 종전 합의 발표할 수도”

    美 루비오 국무장관 “이르면 이날 종전 합의 발표할 수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조만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 합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루비오 장관은 취재진에게 “늦은 오늘이든, 내일이든, 며칠 뒤든 우리가 뭔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지금도 몇몇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중 양국 간 합의가 이뤄져 종전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이란 공습 재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소 50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대기 중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권력 실세인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이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측 고위 당국자들을 연쇄 회동하는 등 물밑에서 협상 중재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빠른 시간 내 이란 의사결정 과정의 핵심에 있는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때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은 미국과 이란 간 합의문 초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이란 측은 이를 부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22일 스웨덴·인도 순방을 떠나기 전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과 관련, “몇몇 좋은 신호들이 있지만, 지나치게 낙관하고 싶지도 않다. 며칠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라고 했다.
  • 트럼프 ‘이란 재공습’ 임박?…이스라엘 공항에 공중급유기 집결

    트럼프 ‘이란 재공습’ 임박?…이스라엘 공항에 공중급유기 집결

    미국이 이스라엘 최대 민간 공항에 공중급유기 수십대를 집결시킨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되면서 이란 공습 재개에 대비한 전력 증강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달 최소 50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주기돼 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 인근에 위치한 벤구리온 공항은 이스라엘의 핵심 민간 항공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공항 내 공중급유기 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직전이던 2월 말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3월 초 약 36대 수준이던 급유기는 4월 초 휴전 발효 시점 47대로 늘었고, 이번 주 기준 52대가 식별됐다. FT는 회색의 미 공군 군용기가 계류장을 빼곡히 채워 민간 승객은 물론 인근 고속도로에서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공중급유기는 장거리 공습 작전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전투기들이 공중에서 연료를 보충받을 수 있게 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이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펼칠 당시에도 중동 전역에 배치된 KC-135·KC-46 계열 급유기들을 동원해 미군 및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장거리 침투를 지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벤구리온 공항 내 급유기 확대 배치 역시 이란 공격 재개를 대비하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며칠 안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등 경제 시설을 겨냥해 단기 공습에 나설 예정이라고 같은 날 보도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벤구리온 공항의 ‘미군 군용기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스라엘 항공사들은 군용기 증가로 주기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일부 항공기는 해외 공항에 주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민간 공항의 군사적 활용 확대가 해당 시설을 공격 목표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마르코 밀라노비치 국제공법 교수는 “이스라엘이 제네바 협약상 군사 목표물을 인구 밀집 지역 내부 또는 인근에 배치하지 않기 위해 실행 가능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사이 이란과의 협상에 점점 더 큰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관련 국가안보팀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마지막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명령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협상 결렬 시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사촌과 결혼한 15세 소녀 남편 구타에 사망도… 아동결혼 ‘사실상 허용’ 아프간에 유엔 “우려”

    사촌과 결혼한 15세 소녀 남편 구타에 사망도… 아동결혼 ‘사실상 허용’ 아프간에 유엔 “우려”

    최근 발표 이혼 관련 새 법령 내용 논란‘충분한 지참금 없는 미성년 결혼 무효’유엔 관계자 “아동결혼 허용 암시” 지적카불선 시위…“아동결혼 제도화” 비판탈레반 “체제 적대적인 자들 신경 안써”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아동 결혼을 사실상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령을 발표한 것에 대해 유엔이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법무부는 이달 중순 ‘부부 이혼’과 관련한 새 법령을 발표했다. 31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법령에는 남편의 장기 실종, 부부간의 불화, 이슬람 신앙 포기, 남편의 의무 불이행 등 이혼이 허용될 수 있는 다양한 사유를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충분한 지참금을 주고받지 않거나 부도덕한 착취를 통해 미성년 소년이나 소녀를 결혼시킨 경우 이 혼인 계약은 무효로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언뜻 보기에는 미성년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조항 같지만, 충분한 지참금을 주고받거나 착취가 없다면 아동 결혼을 합법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은 “이는 아동 결혼이 허용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짚었다. 지원단 관계자는 “이는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아동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더욱 광범위하고 심각한 추세의 일부”라며 “이 법은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아동이 자율성, 기회, 그리고 사법 접근권을 박탈당하는 체제를 공고히 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강제 결혼과 아동 결혼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11세 이후 여아의 교육을 금지하는 정책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이런 결혼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활동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탈레반이 여아 교육을 금지한 이후 약 70%가 조혼이나 강제 결혼을 강요당했으며, 이러한 결혼의 66%는 18세 미만의 소녀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활동가는 “수백 건에 달하는 여성 차별 법령을 발표한 탈레반이 이제는 아동 결혼을 공식적인 법적 틀 안에서 제도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령 발표 이후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새 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레반 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이슬람과 종교, 그리고 이슬람 체제의 근간에 문제를 제기하는 적대적인 자들의 항의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일축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성인이 되기 전 결혼한 여성 상당수가 가정 폭력과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아프가니스탄 중부 다이쿤디주(州)에서는 15세 소녀가 남편의 심한 구타 등 수개월간의 가정 폭력을 견디다 못해 결국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딸이 8개월 전 사촌과 결혼했지만, 결혼 후 두 달 만에 폭력이 시작됐으며 구타가 있을 때마다 마을 어른들이 개입해 딸에게 결혼 생활을 유지하도록 설득했다고 했다.
  • 구의역 찾은 정원오 “안전하게 일할 권리 있는 서울 만들 것”

    구의역 찾은 정원오 “안전하게 일할 권리 있는 서울 만들 것”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2일 구의역을 찾아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는 서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철근 누락 공사와 관련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안전불감증을 정조준하겠다는 포석이다.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이날 오전 광진구 구의역에서 열린 ‘구의역 김군’ 10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김군이 숨진 ‘9-4 승강장’에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는 “‘안전하게 일할 권리’ 서울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은 노란색 포스트잇을 승강장의 스크린도어에 붙였다. 정 후보는 이어 ‘구의역 산재 사망 참사 10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 구의역 3번 출구 앞으로 이동해 “(구의역 사고는) 위험의 외주화와 공사 현장 안전 문제에 대해 많은 분이 해결 방안을 요청하게 된 계기였다”고 짚었다. 이어 “서울 어느 곳에서도 공사하고 일하는 곳은 안전해야 한다. 안전한 서울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국 정의당 후보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 생명안전 약속’에 서명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이렇게 중요한 협약에 응하지 않으신 이유가 궁금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저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시장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라 생각해서 참석했다”고 일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생명안전기본법을 거론하며 “서울시 생명안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의 안전 기본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중랑구 동원시장과 면목역 광장, 노원구 롯데백화점, 중구 전통시장과 용산역 일대에서 표심을 공략한다. 오후에는 상계동 노후 아파트 단지를 찾아 신속한 재개발 추진 계획을 강조하고 이동현 중구청장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중구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 서도호, 백남준, 유영국…올해 대규모 전시 작가 작품들 케이옥션 경매 대거 출품

    서도호, 백남준, 유영국…올해 대규모 전시 작가 작품들 케이옥션 경매 대거 출품

    올해 하반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예고한 서도호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5월 경매에 서도호의 높이 3m에 달하는 작품 ‘커즈 앤 이펙트’(Cause & Effect)가 나온다고 밝혔다. 추정가는 2억 8000만~6억원이다. 이 작품은 수천 개 소형 인물상이 서로 연결돼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는 설치 작업이다.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압축적으로 담겼다. 박수근의 1964년 작 ‘귀로’도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4년 서울 종로구 가나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빨래터’와 함께 대표작으로 출품된 바 있다. 이후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메소나이트에 유채로 그린 작품으로, 박수근 특유의 화강암 질감 표면 위에 귀갓길의 인물들을 담담하게 담아낸 작가의 말년 역작으로 꼽힌다. 경매는 8억 5000만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케이옥션 경매는 서도호, 박수근 작품을 포함해 총 83점, 약 104억원 규모로 열린다. 올해 전시가 예정되거나 진행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유영국 작가의 1988년작 ‘산’(4억~8억원)도 경매에 오른다. 타계 20주년을 맞아 경기 과천시 호반아트리움 등에서 기념전이 열리고 있는 백남준의 1997년작 ‘무제’(4억~6억원)와 TV 모니터 안에 조선시대 민화 속 호랑이의 모습을 띄운 ‘호랑이는 살아있다’(3900만~8000만원) 등이 출품됐다. 김환기의 1969년작 ‘무제’(7억 8000만~15억원)는 뉴욕 시기에 제작된 대형 작품이다. 청색 계열의 십자 구도와 붉은색과 황토색의 색면이 교차해 점화 이전 추상 실험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밖에 이중섭의 은지화 ‘가족을 그리는 화가’(4000만~1억 2000만원), 고암 이응노의 ‘군상’(3000만~1억원), 빛의 화가로 불리는 오지호의 ‘모란’(1800만~4000만원) 등이 함께 출품돼 한국 근현대 회화의 다채로운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경매 출품작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경매가 열리는 27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로 운영되며,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 ‘주거사다리’ 붕괴 우려에…정부 “비아파트 공급해 시장 정상화”

    ‘주거사다리’ 붕괴 우려에…정부 “비아파트 공급해 시장 정상화”

    정부가 비아파트 주택 공급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서울 전역을 덮친 전·월세난으로 인해 서민·청년 무주택자들의 ‘주거사다리’가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이에 전·월세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단기간에 집중 공급이 가능한 비아파트 매입임대를 확대해 주거난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2일 “2년간 수도권에 매입임대주택 9만호를 공급하고, 서울·경기 규제지역에 6만 6000호를 집중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2년간 공급된 3만 6000호와 대비해 1.8배 확대된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6만 6000호 중 규제지역 내 신축매입으로 5만 40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직전 2년간 공급된 3만 4000호에서 2만호 늘어난 수준이다. 매입임대주택은 이미 지어져 있는 빌라, 오피스텔, 원룸 등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직접 사들여서 임대하는 주택이다. 신축매입은 매입임대주택의 한 종류로, 민간에서 건축 중이거나 예정된 주택을 준공 후 LH가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국토부는 “비아파트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규제지역은 당초 목표물량을 초과하더라도 매입을 확대 추진하여 비아파트 시장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기존 ‘동 단위’ 일괄 매입 방식에서 벗어나 부분 매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예컨대 기존에는 100세대 전체를 한꺼번에 매입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20~50세대만 부분적으로 매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규제지역 내 최소 매입 기준과 건축연한 제한도 완화해 공급 가능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민간 사업자의 자금 조달 부담 완화에도 나선다. LH가 지급하는 토지 확보 지원금을 토지비의 최대 80%까지 높이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지원을 강화해 사업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토지비의 10%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모듈러 시범사업 등 최신 공법을 적용해 공기단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현재 공사비연동형으로 약정한 물건에 대해서는 ‘선 착공·후 공사비 검증’ 박싱을 도입해 착공 시기를 앞당긴다. 김영국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주거 사다리의 중요한 한 축인 민간 비아파트 시장의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공공이 적극 매입·공급에 나서 시장 정상화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월세 시장 안정 등을 위해 비아파트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나홍진 ‘호프’ 칸 기자회견서 외신기자 ‘끝도 없는 무례’…“나머진 모르겠네요”

    나홍진 ‘호프’ 칸 기자회견서 외신기자 ‘끝도 없는 무례’…“나머진 모르겠네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열린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가 질문 내내 무례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호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려 나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참석했다. 이날 질의응답 순서에 마이크를 건네받은 외신기자는 자신의 소속 매체와 이름조차 밝히지 않은 채 “안녕, 마이클. 안녕, 알리시아. 나머지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네요”라며 질문을 시작했다. 정호연과 테일러 러셀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황정민과 조인성 역시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호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고, 테일러 러셀이 주연한 ‘본즈 앤 올’은 2022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에게 은사자상(감독상)을 안긴 작품이다. 황정민과 조인성은 비록 국제 영화계에서 비교적 낯선 배우일지 몰라도 엄연히 ‘호프’ 캐스팅 목록에서 가장 위에 올라 있는 주연 배우였다. 해당 기자의 무례한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실제 부부 사이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에 대해 그는 “왜 두 배우를 섭외했나. 두 명을 한 명의 출연료로 섭외할 수 있어서였나”라며 “부부 패키지 같은 것이었는지 궁금하다”고 황당한 질문을 서슴지 않았다. 이때도 질문 대상인 나 감독의 이름조차 호명하지 않은 채 “감독이 답해줄 수 있다면”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 감독은 당황한 기색으로 “저, 저, 저죠?”라고 반문한 뒤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두 배우를 각각 따로 설득했다. 한분 한분 따로 초대했고, 참여를 부탁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고 답했다. 나 감독은 “마이클과 알리시아, 테일러 이 세 캐릭터는 각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었다”면서 “특히 마이클은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배우 중 한명이라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 감독의 신작 ‘호프’가 지난 17일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공개된 이후 외신들은 잇따라 호평을 내놓고 있다. 장편 데뷔작인 ‘추격자’(2008)부터 ‘황해’(2011), ‘곡성’(2016)까지 지금까지 연출한 모든 장편을 칸에서 선보인 나 감독의 신작 ‘호프’는 공개 전부터 커다란 기대를 모았는데, 공개 이후에는 작품이 준 놀라움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액션과 스릴러, 코미디를 섞은 장르의 변주와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출, 강렬한 액션 장면이 대체로 호평받았다. 다만 결말부의 흐름과 외계인 캐릭터의 모습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프’에 평점 5점 만점에 무려 4점을 주며 “멈추지 않는 광란의 외계인 전투는 최고 수준의 오락”이라며 “이 영화는 세계의 K-열풍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 최고 수준의 오락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화의 결말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했다. 가디언은 “괴물 침공의 배후를 다룬 3막의 반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며 “또 괴물의 외형이 주는 어디서 본 듯한 감각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션지 보그 프랑스는 ‘호프’를 “올해 칸영화제 최대의 충격”으로 꼽았다. 매체는 “거의 3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이 영화는 잠들어 있던 칸영화제를 깨워놓으며, 이미 경쟁부문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우위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계인이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처참한 희생자들의 모습과 소리 등으로만 공포감을 주는 초반 50분가량에 호평을 내놨다.
  • “독도가 일본 통치라니”…英 가디언 오보, 한인 항의에 결국 고쳤다 [핫이슈]

    “독도가 일본 통치라니”…英 가디언 오보, 한인 항의에 결국 고쳤다 [핫이슈]

    영국 일간 가디언이 독도를 일본이 통치한다는 취지로 잘못 소개했다가 현지 한인의 항의 끝에 문구를 고쳤다. 일본의 ‘다케시마 카레’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독도 통치 주체를 뒤바꿔 적으면서, 한일 간 민감한 영유권 문제로 번진 사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가디언이 독도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내보냈지만 영국에 거주 중인 한인의 항의로 이를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기사는 가디언이 지난 20일 게재한 ‘전속력으로 앞으로: 일본에서 해군 카레가 어떻게 사랑받게 됐나’(Full steam ahead: how ‘navy curry’ conquered hearts in Japan)라는 제목의 기사다. 가디언은 일본의 ‘해군 카레’ 문화를 소개하면서 ‘다케시마 카레’를 다뤘고, 이 대목에서 독도 관련 사실관계를 잘못 적었다. ‘다케시마 카레’는 일본 시마네현이 매년 2월 22일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 때 현청 구내식당에서 판매해 논란을 부른 음식이다.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일본이 통치”에서 “한국이 통치”로 가디언은 최초 기사에서 독도를 일본이 통치하고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한다는 취지로 표현했다. 그러나 현지 한인이 문제를 제기하자 가디언은 해당 대목을 “한국이 독도를 통치하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고쳤다. 가디언은 기사 하단에도 정정 문구를 달았다. 이 문구에는 “이 기사는 2026년 5월 20일 수정됐다. 이전 버전에서는 다케시마가 일본이 통치하고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한다고 기재했다. 실제로는 한국이 독도를 통치하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담겼다. 서 교수는 “항의 후 시정된 기사를 첨부해 제보를 받았다”며 “역시 차분한 대응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한인들의 이런 노력은 독도를 지켜나가는 데 아주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해외 매체 독도 표기 논란 반복해외 언론과 기관은 독도를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로만 표기하거나 영유권 설명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혼동해 논란을 빚어 왔다. 특히 실제 통치 주체를 뒤바꾸는 표현은 독도 문제의 핵심을 왜곡할 수 있어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서 교수는 그동안 해외 주요 언론, 박물관, 지도 서비스 등에서 발견된 독도·동해 관련 오류를 바로잡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전 세계 주요 언론에서 독도에 관한 오류를 발견하면 항의 메일을 직접 보내거나 제보해 달라”며 “올바르게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재외동포의 문제 제기와 해외 언론사의 정정 조치가 맞물려 독도 관련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경우다. 단순한 표기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독도를 어떻게 설명하느냐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해외 매체의 관련 표현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콘돔 몰래 빼면 범죄”…연구진이 찾은 남성들의 ‘위험 신호’ [라이프+]

    “콘돔 몰래 빼면 범죄”…연구진이 찾은 남성들의 ‘위험 신호’ [라이프+]

    성관계 중 상대 동의 없이 콘돔을 제거하는 행위는 흔히 ‘스텔싱’으로 불린다. 말 그대로 몰래 한다는 뜻이지만, 법적으로는 가벼운 장난이나 성관계 중 벌어진 돌발 행동으로 볼 수 없다. 상대가 콘돔 사용을 전제로 성관계에 동의했다면 동의 없이 콘돔을 빼거나 훼손하는 순간 그 동의의 조건이 깨지기 때문이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UniSC) 연구진은 이 행위를 ‘비동의 콘돔 제거’(NCCR)로 규정하고 상대의 신체적·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성폭력의 한 형태로 봤다. 연구진은 호주 남성 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권리의식이 강한 남성일수록 성관계 중 상대 동의 없이 콘돔을 제거하려는 의도나 흥분을 보일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12일 범죄심리와 법을 다루는 국제 학술지 ‘사이콜로지, 크라임 앤 로’(Psychology, Crime & Law)에 온라인 게재됐다. 호주 일간 쿠리어메일과 의학 전문 매체 뉴스메디컬 등은 지난 20일 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몰래 뺐다”가 아니라 범죄…동의 조건 깨는 행위 스텔싱은 콘돔을 사용하기로 한 약속을 성관계 도중 일방적으로 바꾸는 행위다. 핵심은 ‘콘돔을 썼느냐’가 아니라 ‘그 조건에 동의했느냐’다. 콘돔 사용을 전제로 한 동의는 콘돔 없는 성관계에 대한 동의가 아니며 상대 몰래 이를 바꾸는 행위는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성폭력 또는 성범죄로 다뤄지고 있다. 호주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스텔싱을 명시적으로 범죄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연구진이 있는 퀸즐랜드주 역시 동의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상대 동의 없는 콘돔 제거를 범죄로 규정했다. 영국에서는 2024년 처벌 사례도 나왔다. 런던 브릭스턴의 가이 무켄디는 성관계 중 피해자 동의 없이 콘돔을 제거한 혐의로 같은 해 6월 징역 4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영국 경찰은 이를 “강간의 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입을 수 있는 피해도 단순하지 않다.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 감염 위험뿐 아니라 배신감, 수치심, 불안 등 장기적인 정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이 행위가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리의식·징벌성…연구진이 지목한 위험 신호연구진이 특히 주목한 요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권리의식이다. 자신에게는 일반적인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여기거나 자신의 욕구가 상대의 동의보다 우선한다고 믿는 태도다. 이런 성향이 강한 남성일수록 비동의 콘돔 제거에 대한 의도나 흥분을 보고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 다른 요인은 징벌성이다.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따르지 않거나 거절했을 때 이를 벌주려는 식의 심리다. 연구진은 일부 남성이 비동의 콘돔 제거를 상대에 대한 보복이나 통제 수단처럼 인식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대로 콘돔을 제대로 사용하고 성관계 상황에서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은 남성은 이런 행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점이 성교육과 동의 교육, 콘돔 사용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봤다. 표본 작지만 예방 단서…확대 해석은 주의 다만 이번 연구는 호주 남성 106명을 대상으로 한 탐색적 연구다. 특정 성향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범죄를 저지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도 이번 결과를 비동의 콘돔 제거를 이해하기 위한 초기 단서로 보고 더 큰 규모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스텔싱을 단순한 ‘나쁜 매너’나 ‘성관계 중 실수’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상대의 동의 없이 콘돔을 제거하는 행위는 동의의 조건을 깨는 것이며 피해자의 건강과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성폭력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권리의식과 징벌성 같은 위험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면 예방 교육과 상담, 임상 개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성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행위 자체가 아니라 동의의 범위다. 콘돔을 사용하기로 한 동의는 끝까지 지켜져야 하며 이를 몰래 바꾸는 순간 동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 [차현진의 박람궁리] 달러화 패권 지킨다며 제 발등 찍는 미국

    [차현진의 박람궁리] 달러화 패권 지킨다며 제 발등 찍는 미국

    세금과 죽음은 언젠가는 분명히 닥친다. 다만 그때를 모를 뿐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만일 그가 요즘에 살았다면, 세금과 죽음에 기축통화의 쇠락을 추가했을 것이다. 프랭클린의 시대에는 영국 파운드화가 세계경제를 움직였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미 달러화에 그 지위를 넘겼고, 지금은 달러화도 빛을 잃고 있다. 성급한 사람들은 달러화의 종말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 1974년 체결된 ‘페트로 달러’ 협정이 2024년 만료된 것을 이유로 삼는다. 미국이 안보를 보장하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수출 대금을 미 달러화로만 받겠다는 비밀 약속이다. 최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받는다. 하지만 소위 ‘페트로 달러’ 협정은 헛소문에 가깝다. 진실은 1973년 중동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전쟁하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가격이 폭등한 석유를 미국에 수출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그 돈을 미국 국채에 쟁여 두자니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 미국 정부로 흘러간 돈은 결국 아랍 국가들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돕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이적 행위다. 그래서 비밀이 필요했다. 미국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몰래 따로 발행하는 것이다. 그것이 소위 ‘페트로 달러’ 협정의 실체인데, 그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 운용을 위한 배려였다. 석유 수출 대금을 달러화로만 받는다는 따위의 언급은 없었다. 그러니 달러화 패권과는 무관하다. 물론 달러화 패권도 언젠가는 끝난다. 세 가지 조건이 맞물려서 퍼펙트 스톰을 만들 때다. 첫째는 미국 경제력의 쇠퇴다. 유엔과는 달리 IMF에서는 오직 미국만 비토권이 있다. 그래서 IMF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미국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 1971년 미국이 달러화와 금의 교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을 때 다른 나라들이 한마디도 못 꺼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IMF에서 비토권을 가지려면 쿼터 비중이 15% 이상이어야 한다. IMF 설립 당시 미국의 쿼터는 32%였지만, 지금은 16.5%에 불과하다. 그동안 세계경제가 미국보다 빨리 성장한 결과다. 만일 중국 등의 성장 속도가 미국을 앞서면, 미국의 쿼터는 15% 아래로 낮아지고 달러화의 독보적 지위도 사라진다. 둘째 군사력 퇴조의 확인이다.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작은 사건으로도 촉발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1931년 9월 15일 발생한 항명 파동이 결정적 계기였다. 월급이 25%나 줄어든 수병들이 승선과 출항을 거부했다. 영국 정부는 넬슨 제독 이래 이어져 왔던 ‘세계 최강 해군’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힘겹다고 느꼈다. 당면한 대공황 해결에만 매진하기로 하고 기축통화국의 자존심도 버리기로 했다. 금본위 제도의 폐기다. 프랑스와 미국은 물론 식민지인 인도보다도 빨랐다. 그날부터 파운드화와 달러화의 서열이 완전히 뒤집혔다. 셋째 도덕적 설득력 상실이다. 지금 미국은 금융 제재를 통해 러시아와 이란을 옥죈다. 미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금융통신망(SWIFT)이 ‘금융의 호르무즈 해협’ 역할을 하고, 러시아와 이란의 자본이 그 안에 인질로 잡혀 있다. 이집트 출신 경제학자 이브라힘 오와이스가 이미 50년 전 그런 일을 예측했다. 미국이 급해지면 ‘인질 자본’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자유시장 원칙을 강조하는 미국이 자본을 인질로 삼는 것은 역설이자 현실이다. 미국 주도의 금융 제재는 그나마 다른 나라들이 협조하기 때문에 유효하다. 그런 국제 공조는 미국의 요구가 설득력을 갖출 때만 유효하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비중이 15% 이하로 하락하는 시점은 30~40년쯤 뒤다. 미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투자 때문에 좀더 늦춰질 수도 있다. 경제력이 아닌 다른 조건들이 먼저 충족될 듯하다. 이란과 전쟁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엉뚱한 우방국들에 지원을 압박한다. 방위비가 벅차다는 자백이자 비명이다. 관세정책은 이미 미국 안에서도 설득력을 잃었다. 달러화 패권을 뒤흔들 퍼펙트 스톰은 중동이나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시작된다. 차현진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교수
  • 창단 152년 만에… 애스턴 빌라 ‘유로파리그’ 우승컵

    창단 152년 만에… 애스턴 빌라 ‘유로파리그’ 우승컵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가 152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올랐다. 애스턴 빌라는 2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UEL 결승에서 프라이부르크(독일)를 3-0으로 눌렀다. 1981~8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1-0으로 누르고 유럽 챔피언에 올랐던 애스턴 빌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44년 만에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1995~96년 리그컵 우승 이후 30년 만에 처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경사도 맞았다. 2022년 애스턴 빌라에 부임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팀을 강등권(18위)에서 리그 3위권 및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유로파의 왕’임을 다시 입증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세비야(스페인)에서 3차례, 비야레알(스페인)에서 1차례, 애스턴 빌라에서 1차례 등 개인 통산 5번째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지휘한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애스턴 빌라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한 윌리엄 영국 왕세자도 애스턴 빌라의 우승을 기원하며 경기를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애스턴 빌라는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건 로저스의 크로스를 유리 틸레만스가 그대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페널티박스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정교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골을 성공했다. 이어 후반 13분 부엔디아의 패스를 받은 모건 로저스가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킥오프 직전 웜업을 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지는 악재를 만났지만 두 차례 결정적인 세이브를 펼치며 무실점으로 선방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볼점유율에서는 49.3%-50.7%로 프라이부르크에 살짝 밀렸지만 슈팅 수에선 17개(유효슈팅 3개)-4개(유효슈팅 1개)로 압도했고 유효슈팅 3개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마르티네스는 “웜업을 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졌다. 하지만 ‘나쁜 일 뒤에는 좋은 일이 따라온다’라는 신조로 뛰었다”라며 “팀의 골문을 지킬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 김대헌 호반 사장, 유럽 현장 경영…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확대 ‘가속도’

    김대헌 호반 사장, 유럽 현장 경영…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확대 ‘가속도’

    호반그룹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전선의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재생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호반그룹이 21일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6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방문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 경영진을 만나고, 대한전선 유럽본부를 방문해 시장 전략을 점검했다. 먼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문 디벨로퍼 경영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사장은 내년 준공 예정인 대한전선의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현황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했고, 협업 가능성 및 정보 교류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근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국가 간 전력망 연결 수요가 늘어나며 HVDC 기반 송전망 구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필요한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케이블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김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사가 개최한 전력 인프라 산업 행사에 참석해 에너지 인프라 개발사와 투자사 관계자들에게 호반그룹의 미래 사업 방향과 대한전선의 기술 역량을 소개했다. 이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기반도 강화했다. 김 사장은 대한전선 유럽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암스텔베인을 찾아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해저케이블과 HVDC, 노후 전력망 교체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시장 공략 전략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대한전선은 2017년 영국 지사를 설립했고 2019년에는 유럽 본부 체제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며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현재 대한전선 유럽본부는 덴마크, 스웨덴, 영국 등 총 5개의 지사와 1개의 법인을 운영하며 초고압 전력망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해저케이블과 HVDC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넓히고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3월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레임 워크 계약을 체결하면서 차세대 전력망에 대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김 사장은 “유럽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주요 글로벌 시장”이라며 “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미래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애정과 애도 담아 불러 보는 ‘우리’ 재일교포의 한국 이름

    애정과 애도 담아 불러 보는 ‘우리’ 재일교포의 한국 이름

    “씨앗을 뿌린 이도, 물을 주며 가꾼 이도 없는데 다홍색 세이지 몇 송이는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외할머니는 쭈그리고 앉아 한참 동안 세이지를 들여다보다가 넉 달 후 여자아이가 태어난다면 이름에 ‘세’라는 글자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 뒤에는 ‘희喜’를 넣어 ‘세희世喜’를 완성한 사람은 외할아버지였다. 세이지의 꽃말은 ‘구원’, 그러니까 ‘세희’는 세상과 세상에 속한 스스로를 구원하면서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다.”(95~96쪽) 탈북자, 여성, 노인 등 주류에서 밀려난 약자의 삶을 조명해온 조해진 작가가 ‘우리 세희’에서 일본에 사는 재일 한인, ‘자이니치’(在日)들의 삶을 응시한다. 소설은 영국 런던 출장 중인 연주가 일본에 있는 ‘센세’(先生)에게서 ‘선생님’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선생님은 자이니치인 연주의 엄마 오세희와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한국인이다. 센세와의 전화를 끊으며 연주는 어린 시절 서울 북촌에서의 첫 만남과 엄마와 선생님 부부가 통과해온 시대, 자이니치들이 견뎌온 차별과 상실을 되짚고 자신과 가족의 역사를 마주한다. 런던에서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일본계 영국인 예술가 제이비 류를 취재하는 과정은 폭력의 기억, 국가와 경계가 개인에게 남긴 흔적을 발견한다. 오세희와 미나가와 히로코, 세희 누나와 히로코 상, 한국인 선생님과 일본인 센세, 여러 호칭에서 경계에 있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인물들의 말투와 몸짓, 관계에서도 자이니치의 삶과 비극이 스며들어 있다. 제목에 붙인 ‘우리’의 어감은 책의 곳곳을 지나며 뭉클하게 다가온다. “우리 세희는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자”(45쪽)는 외삼촌의 말, “우리 오마니와 아바이, 그리고 오빠를… 잊지 말아줄래”(100쪽)라는 엄마의 부탁, 삼나무관 앞에서 “세희도 같이 왔어요. …우리 세희도요”(146쪽)라는 마지막 속삭임까지, ‘우리’는 애정이자 애도이자 기억의 언어가 된다. 작품 속에서 선생님으로 불리는 서정우는 2023년 별세한 서경식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를 모델로 했다. 오세희는 다큐멘터리 감독 양영희를, 제이비 류의 할아버지 류성철은 시인 김시종을 모델 삼았다. 서경식 선생의 책을 접하며 “자이니치는 알고 싶고 알아가야 하는 하나의 영토가 됐다”는 작가는 “저마다의 삶을 작은 역사로 살아낸 모든 자이니치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작가의 말’ 부분)고 썼다.
  • AI 판 바꾸는 美 실리콘밸리…그 실리콘밸리 바꾸는 캐나다

    AI 판 바꾸는 美 실리콘밸리…그 실리콘밸리 바꾸는 캐나다

    ‘인공지능’(AI) 하면 많은 사람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AI의 붐이 시작된 나라는 놀랍게도 빨간 머리 앤, 메이플 시럽, 대자연으로 유명한 ‘캐나다’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인공지능의 가장 핵심적인 연구 혁신들이 캐나다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리처드 서턴 앨버타대 교수 등 세 사람의 연구 업적은 세계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AI 판도를 바꾸고 있지만 그 실리콘밸리를 바꾸는 것이 바로 캐나다 연구자들이다. ●캐나다 과학자들이 AI 핵심 연구 혁신 세계경제포럼(WEF) 디지털 산업혁신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서 고등교육·기업가정신·산업 정책 전문가로 활동했던 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혁신의 요인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 책은 전 세계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미국, 중국, 한국, 영국, 싱가포르, 스위스, 독일, 캐나다 8개국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한국에 대해 ‘추격자’에서 ‘초격차’를 추구하는 기술 강국의 본능을 갖고 압도적 격차를 추구하는 나라로 평가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기술을 모방해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거대한 차이를 추구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초격차’ 기술 강국 본능 가져 한국은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이후 현재 세 번째 중대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첫 번째가 경제적 번영을 위한 전쟁이고 두 번째가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이었다면 현재 우리가 치르고 있는 세 번째 전쟁은 창의성을 위한 전쟁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 경영 사상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개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1952~2020)의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유일한 사례가 바로 한국 기업이라고도 덧붙였다. 혁신 기업의 딜레마는 시장을 지배한 선도 기업들이 경영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기존 고객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곳에 자원을 집중하는 ‘올바른 경영’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며, 파괴적 기술 혁신을 앞세운 신생 기업에 의해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보기 좋게 박살 낸 중심에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첨단 산업을 이끄는 대기업군이 있다. ●혁신은 제도·문화 등 상황과 만나 탄생 8개국의 혁신을 분석한 저자는 과거 산업 경제 시대와는 달리 새로운 기술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비슷해진다고 지적한다. 기술을 구축하는 관점에서 세계 각국은 유사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어디서나 혁신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과거처럼 혁신은 천재 한 명이 만들어 내는 산물이 아니라 특정한 제도와 문화, 자본이 특정한 상황과 만날 때 비로소 탄생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 “에볼라 백신 개발 최대 9개월 걸릴 것”

    “에볼라 백신 개발 최대 9개월 걸릴 것”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분디부조 에볼라가 확산 중인 가운데, 백신 개발까지 최대 9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이날 BBC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문가 자문단 회의를 열고 우선 임상시험을 진행할 후보 백신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두 종류의 잠재적 백신 사용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중 백신이 개발된 건 ‘자이르 에볼라’뿐이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전문가들이 자이르 에볼라 백신의 분디부조 에볼라 예방 효과를 검토했지만 제한적 효과만 확인돼 투입 의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리처드 해쳇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대표도 분디부조 에볼라 백신 개발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인간 대상 임상시험 단계까지는 수개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국제에이즈백신계획(IAVI) 등이 초기 연구 단계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현재 민주콩고에서는 600건 이상 분디부조 에볼라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최소 13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 “한국 압축판 서울, 공존의 도시로… 부동산은 소유 아닌 ‘주거’ 접근을” [6·3선거 후보 인터뷰]

    “한국 압축판 서울, 공존의 도시로… 부동산은 소유 아닌 ‘주거’ 접근을” [6·3선거 후보 인터뷰]

    재개발지 복귀한 원주민은 20%뿐여야, 이탈자 대책 없이 공급만 언급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한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21일 “서울은 대한민국 불평등, 양극화의 압축판”이라며 “이제 서울을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 이어 1년 만에 서울시장 후보로 선거에 다시 나선 권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당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은 소멸하고 서울만 과밀화·집중화되는 그간의 발전 과정이 대한민국을 대단히 위태롭게 만들었다”며 “서울을 조화롭게 공존·공생할 수 있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권 후보는 용산역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도 “개발의 역사를 점검해보자”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재개발을 하면 원래 살고 있던 주민들의 복귀 비율은 20%밖에 안 된다. 그러면 그 개발로 인한 혜택이나 성과를 같이 누리는 게 아니라 쫓아내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거대 양당이 여전히 개발을 얘기하는 현실에서 지방자치단체 후보가 주민들에게 뭔가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하는 건 “상처의 고름을 짜내는 게 아니라 (그 상처에) 소독제를 바르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권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소유’에서 ‘주거’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했다. 소유 중심의 정책을 고집하면 “시민들이 평생 대출 갚는 데 구속된다”는 게 권 후보의 주장이다. 그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착착 개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닥치고 공급’ 공약을 언급하며 “철거 후 신축 방식으로 공급이 얼마나 늘었는지 의문이고, 거기에서 밀려난 사람에 대한 대책도 없다”며 “원하는 만큼 충분히 살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권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선 성동구청장 시절의 행정 역량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토론 회피는 정책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 후보에 대해선 과거 불신임 퇴진한 전력을 거론하며 “한강버스·랜드마크 강조 등 토건 개발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李 직격 하루 만에… 이스라엘, 한국인 즉시 석방

    李 직격 하루 만에… 이스라엘, 한국인 즉시 석방

    이스라엘군에 나포·억류됐던 가자지구 구호선단의 한국인 활동가 2명이 현지에서 석방돼 22일 귀국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언급하며 강도 높게 압박하자 이스라엘 당국이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석방 소식을 전한 뒤 “이스라엘 측이 우리 국민을 즉시 석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국제 인권 문제를 비롯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원칙 있고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국들과의 외교적 소통도 긴밀하게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안으로 한·이스라엘 관계가 영향받지 않고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씨, 20일에는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가 타고 있던 구호 선박이 나포되면서 활동가들은 이스라엘에 억류됐다.  이들 가운데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자행 배에 탔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풀려난 바 있다. 김씨의 여권은 무효화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이들의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자원봉사 가겠다는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체포해서 감금했다는데 이게 타당한 일이냐”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에게 발부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을 언급하며 “우리도 (영장 발부를) 판단해 보자”고 공개 발언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체포영장 언급에 관해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에 나포당한 수십 명의 활동가 가운데 구금 시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풀려난 활동가들은 한국 국적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나포 전부터 이스라엘을 비롯해 (활동가들의) 출발지로 예상되는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 관계 당국과 우리 국민의 가자행 가능성을 전달하고 안전 문제를 수차례 당부했다”며 “이스라엘 측도 우리의 요청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 시간 만에 아주 특별하게 바로 추방해서 출국시키는 조치들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인 활동가 김아현씨가 귀국하면 여권법 등에 따라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김씨는 여권 무효화 조치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송 진행 상황을 보면서 검토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한 발 물러선 데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의 활동가들 체포가 지나치다는 세계 각국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고립화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체포한 활동가들의 머리를 밀치고 무릎을 꿇게 하는 등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영국과 독일 등은 이스라엘에 항의했고 프랑스 등은 이스라엘 외교관을 초치하기도 했다. 비판이 확산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구호선을) 막을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벤그비르 장관이 활동가들을 대하고 다룬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 권영국 “서울을 공존·상생의 도시로…부동산 패러다임, ‘주거’ 중심으로”[6·3 후보 인터뷰]

    권영국 “서울을 공존·상생의 도시로…부동산 패러다임, ‘주거’ 중심으로”[6·3 후보 인터뷰]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한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21일 “서울은 대한민국 불평등, 양극화의 압축판”이라며 “이제 서울을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 이어 1년 만에 서울시장 후보로 선거에 다시 나선 권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당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은 소멸하고 서울만 과밀화·집중화되는 그간의 발전 과정이 대한민국을 대단히 위태롭게 만들었다”며 “서울을 조화롭게 공존·공생할 수 있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권 후보는 용산역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도 “개발의 역사를 점검해보자”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재개발을 하면 원래 살고 있던 주민들의 복귀 비율은 20%밖에 안 된다. 그러면 그 개발로 인한 혜택이나 성과를 같이 누리는 게 아니라 쫓아내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거대 양당이 여전히 개발을 얘기하는 현실에서 지방자치단체 후보가 주민들에게 뭔가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하는 건 “상처의 고름을 짜내는 게 아니라 (그 상처에) 소독제를 바르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권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소유’에서 ‘주거’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했다. 소유 중심의 정책을 고집하면 “시민들이 평생 대출 갚는 데 구속된다”는 게 권 후보의 주장이다. 그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착착 개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닥치고 공급’ 공약을 언급하며 “철거 후 신축 방식으로 공급이 얼마나 늘었는지 의문이고, 거기에서 밀려난 사람에 대한 대책도 없다”며 “원하는 만큼 충분히 살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권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선 성동구청장 시절의 행정 역량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토론 회피는 정책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 후보에 대해선 과거 불신임 퇴진한 전력을 거론하며 “한강버스·랜드마크 강조 등 토건 개발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논란을 두고는 오 후보의 ‘우군 챙기기용 행정’이라며 날을 세웠다. 권 후보는 “받들어총 형상의 조형물은 광장이 지닌 역사적 맥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즉각적인 철거를 주장했다. 특히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호국보훈의 달인 6월 25일에 맞춰 준공하는 게 상식적”이라며 “조기 준공은 오 후보가 국민의힘 내부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의 현실적인 목표로는 ‘의석 확보 기준선’인 5% 돌파를 제시했다. 권 후보는 “득표율이 5%를 돌파해야만 비례대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만큼 최소한 이를 넘기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선거 광역의원 선거에서 정당 득표율 5% 이상을 기록해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다.
  • 처음 만난 남녀에 “오늘부터 ‘한 침대’ 써야”…英 유명 예능서 ‘성폭행 폭로’ 파문

    처음 만난 남녀에 “오늘부터 ‘한 침대’ 써야”…英 유명 예능서 ‘성폭행 폭로’ 파문

    영국의 유명 결혼 예능 프로그램 ‘첫눈에 결혼하기’의 출연 여성들이 촬영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방송사인 채널4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당 프로그램의 모든 영상을 플랫폼에서 내렸다. 반면 의혹이 제기된 남성들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모든 성적 접촉이 전적으로 합의 하에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18일) 방영된 BBC 시사 프로그램 ‘파노라마’에서 해당 예능에 출연했던 여성 두 명이 남편 역할을 맡았던 남성들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여성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과 달리 실명을 밝힌 출연자 쇼나 맨더슨은 상대 남성에게 “싫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강제로 성관계를 맺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폭로에 동참한 이들 세 명의 여성 출연자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 조치를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의혹을 받는 남성 출연자들은 모든 성적 접촉이 전적으로 서로 합의한 상태에서 진행됐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어떠한 물리적 폭력이나 위협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런던 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공식 신고를 접수하진 않았지만 제작사와 소통하며 피해자들에게 정식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선 ‘영국판 첫눈에 결혼하기’는 전문가들이 짝지어 준 미혼 남녀가 결혼식 당일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첫 만남 직후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나 한 침대를 쓰며 부부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사안이 무겁다고 판단한 방송사 채널4는 플랫폼에서 이 프로그램의 모든 에피소드를 전면 삭제했다. 채널4는 성명을 통해 “지난 4월 일부 과거 출연자들의 심각한 비위 의혹을 접수했다”라며 “남성들이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당사는 당시 상황에 맞춰 적절히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프리야 도그라 채널4 최고경영자(CEO) 역시 성폭행 의혹을 인지한 뒤 신속하고 세심하게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은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문화미디어체육부는 “모든 의혹을 적절한 기관에 보고해야 하며,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하원의 캐롤린 디넨이지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프로그램의 구조 자체를 강하게 질타했다. 디넨이지 위원장은 “처음 만난 사람들이 불과 며칠 만에 부부처럼 지내며 신혼여행을 가고 한 침대를 써야 한다”라며 “이 모든 과정이 카메라 앞에서 펼쳐진다는 사실이 참담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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