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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통신] 마지막 올림픽 티켓 구하려 노숙하는 시민들

    [런던통신] 마지막 올림픽 티켓 구하려 노숙하는 시민들

    수많은 런던 시민들이 마지막 3일 남은 올림픽의 ‘골든게임’ 티켓을 구하기 위해 무려 18시간 혹은 그보다 오랜 시간 동안 박스오피스 밖의 길거리에 줄을 서서 밤을 보내고 있다. 런던의 이브닝스탠다드 신문은 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익명의 한 런던 시민은 소말리아 출신 영국의 국가대표 육상선수 모패러가 11일 예정인 5000m 결승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며 밖에서 밤을 새며 줄을 섰다. 49세 회사원은 무려 3일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에 줄을 섰을 때가 12시간이 됐으니까, 티켓 오피스 문을 통과하면 28시간을 채울 것이다. 나는 모패러의 엄청난 팬이고, 이렇게 해서라도 티켓을 구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실제로 영국인에게 육상 파이널 은 가장 사랑 받는 큰 경기 중 하나인데다 툭하면 비가 오는 영국의 날씨답지 않게 올림픽의 마지막 3일간 햇빛과 함께 축복받은 날씨가 될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한 몫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런던 시민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줄을 서고 있는 곳은 영국이 아닌 다른 해외 국가들을 위한 박스오피스라는 것이다. 런던 이슬링턴, 알렉산드라 광장, 올드빌링스게이트에 위치한 박스오피스는 프랑스, 체코, 네덜란드와 헝가리 등을 위한 것이지만 유럽연합(EU) 법상, 영국 팬도 동등한 조건으로 티켓을 살 수 있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재키’라 불리던 구카이라이 ‘장칭’ 신세로

    ‘재키’라 불리던 구카이라이 ‘장칭’ 신세로

    한때 재클린 케네디(존 F 케네디의 아내)에 비유됐던 보시라이(薄熙來·62)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51)가 역사의 죄인이 된 마오쩌둥(毛澤東)의 처 장칭(江靑)의 전철을 밟게 될 전망이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구카이라이에 대한 재판이 9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중급 인민법원에서 열린다. 장칭을 비롯한 문화대혁명 4인방 재판과 마찬가지로 ‘세기의 재판’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재판은 초스피드로 진행돼 단 하루 만에 끝날 것으로 알려졌다.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뒤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될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이 8일 보도했다. 앞서 구카이라이는 검찰 조사에서 뇌물 수수 및 재산 해외 은닉 등의 부패 혐의도 인정했지만 살인 혐의로만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부패 문제에서 보 전 서기를 제외시키려는 당 지도부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구카이라이는 마오의 ‘오류’까지 뒤집어쓰고 문화혁명의 혼란을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고 훗날 목을 매 자살했던 장칭에 비견된다. 실제로 장칭이 마오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둘렀듯 구카이라이도 보 전 서기의 권력을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 막대한 부를 챙겼다. 해외 재산 관리를 맡았던 헤이우드를 독살하는 등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무소불위의 안주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도 두 사람이 닮은 꼴이란 평이 나온다. 다만 장기간 중국인민최고법원 특별재판부에서 재판을 받았고 그 내용이 텔레비전 생중계로 만천하에 공개됐던 장칭과 달리 구카이라이 재판은 비공개로 조속히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페이 법원 앞에는 몰려든 해외 언론을 겨냥해 일찌감치 진입 금지를 표시하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되기도 했다. 공산당 권력 서열 25위 이내의 최고위 권력가였던 보 전 서기가 개입된 민감한 정치적 사건을 단순한 형사 사건으로 축소시킨 것은 올가을로 예정된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보 전 서기 문제를 최대한 차단시키기 위한 지도부의 의도라고 홍콩의 명보는 분석했다. 이처럼 구카이라이 수사, 기소, 재판이 지도부가 사전에 합의한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곧 당이 사법부를 통제하는 중국 사법 체계의 결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인권변호사 푸즈창(蒲志强)은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안후이에서 재판이 열린다는 점, 가족들의 뜻과는 달리 지역의 무명 변호사가 배정된 점 등은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처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포기 없는 도전… 꼴찌도 아름다웠다

    포기 없는 도전… 꼴찌도 아름다웠다

    런던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아쿠아틱스센터. 남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 출전한 아흐메드 아타리(카타르)는 5분21초30이란 기록으로 당당하게(?)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조 1위였던 선수에게는 1분 이상 뒤졌고,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갖고 있는 세계기록 4분03초84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관중들은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물을 타는 아타리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기록은 형편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도전 정신. 금메달보다 더 아름다운 꼴찌들에게 보내는 갈채는 아타리만이 아니었다. 조정 남자 싱글 스컬에서는 입문 3개월의 ‘초짜’ 하마두 지보 이사카(니제르)가 2000m 레이스를 8분39초66에 완주했다. 1위보다 1분39초가 늦은, 역시 꼴찌였지만 배운 지 이제 막 3개월이 지난 솜씨치고는 제법이었다. 수영선수였던 그는 니제르수영연맹의 도움으로 이집트에서 2주 동안 조정을 배우고 튀니지 국제조정센터에서 두 달 기량을 연마한 뒤 이번 대회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섰다. 이사카는 “나를 보면서 내륙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조정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육상 여자 400m에 출전한 잠잠 모하메드 파라(소말리아)는 1분20초48의 기록으로 조 7위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바로 위 조 6위 선수의 기록 53초66보다도 무려 27초가 늦었다. 그러나 파라는 경기가 끝난 뒤 당당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나의 조국 소말리아 국기를 들고 다른 200여개 나라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이다. 그 자체가 성공”이라고 말했다. 최고령 출전 선수인 일본의 승마 대표 히로시 호케쓰(71)는 승마 마장마술에 출전한 50명 가운데 40위로 대회를 마친 뒤 다음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출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난 괜찮다. 그러나 내 말이 너무 늙어서 안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최초로 변형 히잡을 쓴 채 유도 78㎏ 이상급에 출전한 워잔 샤히르카니는 1회전에서 1분22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지만 여성 올림픽 운동에 족적을 남기게 됐다. 6일 현재 남자핸드볼 예선 4경기에서 모두 10골 이상의 참패를 당한 영국팀의 키어런 윌리엄스는 “아마 영국인들은 핸드볼이라는 운동을 들어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미래의 핸드볼선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앤디 머리, 황제를 제물로 ‘4전 5기’

    두드려도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윔블던의 육중한 문. 테니스를 사랑하는 영국인의 염원은 자기네 땅에서 열리면서도 지난 수십년 늘 다른 나라 선수들이 품기만 했던 윔블던대회 우승컵을 자국 선수가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앤디 머리(25)를 ‘영국의 희망’으로 떠받들었다. 그 윔블던 정상이 머리에게 활짝 열렸다. 비록 메이저대회가 아닌 올림픽이지만 정상의 값어치는 같을 터. 더욱이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상대로 빼앗은 자리였기에 104년 만에 되찾은 정상의 무게는 더 묵직했다. 머리가 6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페더러를 3-0(6-2 6-1 6-4)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달 전 윔블던대회 결승에서 역전패해 2위에 그친 아쉬움도 완벽히 털어냈다. 당시 머리의 결승 진출에 영국인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자취를 감춘 대회 우승컵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영국 전역이 들썩거렸다. 그러나 그는 처음 오른 결승에서 페더러를 만나 우승이 좌절됐다. 2008년 US오픈과 2010년과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데 이어 올해 윔블던에서도 준우승에 그치자 세계 랭킹 4위인 그에게는 ‘메이저 무관’이란 딱지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달 뒤 머리는 자신은 물론 영국민들의 갈증을 말끔히 풀었다. 순조롭게 결승까지 오른 머리는 결승에서 1세트도 내주지 않고 페더러를 압도했다. 영국팬들은 지난 1908년 첫 런던대회 챔피언 조슈아 리치 이후 104년 만에 탄생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유니언잭’을 둘러씌웠다. 머리는 로라 롭슨과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새 음반] 앤섬스

    ●앤섬스(Anthems) 명승부, 감격의 승리,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 이런 명장면에 배경음악이 적절하게 흘러 준다면 울컥 뜨거운 감동이 치민다. ‘저 음악이 뭐지?’ 궁금하다면 일단 러셀 왓슨(46)의 ‘앤섬스’부터 뒤적여도 되겠다. 왓슨은 맨체스터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가 1990년 지역 라디오 방송국이 주최한 신인 발굴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서 스타가 됐다. 음반마다 클래식 차트 1위, 클래시컬 브릿 어워드 최우수 앨범 수상 등 성과를 거두며 영국의 ‘국민 크로스오버 테너’로 불린다. 2006년 두 차례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가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가 재기에 성공했다. 그가 런던올림픽 시기에 맞춰 내놓은 이 음반에는 영국인에게 애국가와도 같은 노래나 각종 운동경기에서 테마곡으로 쓰인 노래가 담겨 있다. 영화 ‘불의 전차’(1981)의 주제가만큼 잘 알려진 방겔리스의 ‘레이스 투 디 엔드’(Race to the End)를 비롯해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월드 인 유니온’(World in Union) 등 익숙한 음악들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 차례 오심, 한국 대응과 결과

    세 차례 오심, 한국 대응과 결과

    ‘오심’ 없는 올림픽은 없었다.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이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 어떤 판정이 내려지든 심판에 복종하는 일은 스포츠맨십의 일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심판의 오심은 역으로 스포츠맨십을 배신한다. 공정한 경기 진행이란 심판의 본분을 거스를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SA)를 운영, 오심에 대한 중재를 진행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국 선수단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유럽과 개최국의 텃세, 편견을 어느 정도 각오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들에, 그것도 연거푸 찾아올지는 몰랐다. 그동안 오심에 대한 미흡한 대응 탓에 금메달을 여럿 빼앗겼던 대한체육회(KOC)는 “판정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현장에 법률자문단을 파견하는 등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하지만 찜통 더위 속의 대한민국을 들끓게 만든 세 차례의 오심에 대응하는 과정과 방법은 각기 달랐다. 열전 첫날, 박태환의 부정출발 실격 이후 코칭스태프들의 움직임은 기민했다. 경기 종료 22분 만에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소 의사를 표시했다. 영국인 토드 던컨 코치와 강민규 SK전담팀 통역담당관이 영어 서식을 빈틈없이 작성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각이었다. 선수단 측은 FINA에 즉각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결국 5시간여 만에 ‘고의성이 없다.’는 FINA의 공식 발표를 얻어냈다. 이례적이라 할 만큼 신속했던 판정 번복 과정이었다. 그러나 펜싱 신아람의 눈물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영겁의 1초’ 논란에 심재성 코치가 두 차례에 걸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수단은 모든 경기가 끝난 뒤에야 IOC에 문제를 제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판정 번복만큼은 불가능했다. 이미 경기는 속행됐고, 메달리스트가 모두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올림픽 경기 도중 일어난 일은 원칙적으로 발생 즉시 대회 기간 중에 설치되는 CAS 특별중재부에 서면으로 이의 신청을 해야 한다. 시간상 신아람의 이의 제기가 제대로 받아들여졌을 리 없었다. 물론 박태환의 이례적인 판정 번복은 대한수영연맹과 FINA의 우호적인 관계, 수영 불모지인 한국에서의 그의 역할 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준결선과 달리 예선이었다는 점도 FINA의 부담을 덜어줬을 가능성이 있다. 순위권에서의 판정 번복은 자칫 심판의 권위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 이와 달리 남자 유도 66㎏급의 조준호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8강전에서 승리가 선언됐다가 판정이 번복됐다. 심판위원장이 판정을 번복하도록 심판을 압박한 사실 때문에 국민들은 격분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에비누마가) 경기 막판 유효에 가까운 강력한 공격을 선보인 것이 경기 초반 우세한 경기를 펼친 조준호보다 포인트면에서 앞섰다.”고 설명했다. 우리 선수단 스스로 판정을 승복한 것이기에 이의제기를 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판정은 다시 뒤집어지지 않았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올림픽과 나-권석하] 英에 실망했다는 한국… 기업에 밀린 현지봉사단 이래저래 불편한 교민들

    [올림픽과 나-권석하] 英에 실망했다는 한국… 기업에 밀린 현지봉사단 이래저래 불편한 교민들

    영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런던올림픽 개막을 흥분과 설렘으로 기다렸다. 그런데 열전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안 돼 흥분은 분노로, 설렘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 선수의 경기에서 연거푸 터져 나오는 판정 시비 때문에 교민들은 만나면 안타까움을 털어놓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젊은이들이 이곳 영국에서 편파적이거나 잘못된 판정을 받고 눈물을 머금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아들딸의 일인 것처럼 마음 아파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한국에서 ‘영국 신사들에게 실망했다.’ ‘영국은 올림픽을 그 정도로밖에 못 치르나.’라고 영국과 영국인, 나아가 교민들을 타박하는 듯한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교민들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 주최 측은 경기의 장만 제공할 뿐 경기 운영은 해당 경기단체가 주관하는 것임을 모르고서 하는 얘기다. 인터넷을 보니 주한 영국대사관은 한국인들의 항의성 문의 전화가 많아 “오심은 영국 정부와 무관한 일”이란 취지의 보도자료를 최근 냈다고 했다. 세기에 한 번 열릴까 말까 한 스포츠 축제가 런던에서 세 번째로 열린다는 사실에 교민들은 많은 기대를 걸었다. 가장 먼저 정착한 교민들이 이곳에서 산 기간이 40~50년밖에 안 돼 영국의 한인사회는 미국의 교민사회보다 규모도 작고 역사도 일천하다. 교민 다수가 이민 1세대들이고 이제 막 2세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처럼 주류사회의 기반 없이도 자격증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전문직에 이제 발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교민들은 런던에 오는 동포들을 도울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도 다부지게 했다. 교민 몇백 명이 자원봉사 조직도 만들고 준비대회까지 열었다. 그런데 대회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되도록 가동되지 않고 있다. 체육단체나 기업들이 각자의 힘으로 일을 다 해내고 있어서다. 그만큼 체육단체나 기업들의 힘도 커지고 능력도 갖춰다는 뜻이니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생업을 팽개치고 준비해 온 교민들로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과거에 이뤄지던 대사관이나 기업, 교민단체 주도의 단체 응원도 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박수부대 동원을 지양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교민들 스스로 표를 구해 응원을 가는 문화로 바뀌었다. 물론 누가 불러 준다고 우르르 몰려가 응원하는 행태가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몇십 년을 살아도 입장권 구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1세대 교민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간단치 않다. 영국인마저 종잡을 수 없다고 불평을 해대는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의 입장권 관리 시스템에서는 더욱 그렇다. 조국애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민 1세대들이 집에서 텔레비전으로밖에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런던 거주 컨설턴트 johankwon@gmail.com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아들 조준호 준결 좌절되자 아버지는 희미하게 웃었다 허탈한 듯, 해탈한 듯…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아들 조준호 준결 좌절되자 아버지는 희미하게 웃었다 허탈한 듯, 해탈한 듯…

    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 6월 14일이었다. 그마저도 친척 결혼식 때 잠깐 마주쳤을 뿐, 부자 간의 진득한 상봉은 뒤로 미뤘다. 지난 1일엔 지병을 앓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렸을 때부터 손자를 애지중지했던 할머니였다. 맞벌이를 하는 통에 아들은 할머니 손을 많이 탔다. 하지만 아버지는 선뜻 소식을 알릴 수 없었다. 하필 유도대표팀의 일본 전지훈련 시기와 겹쳤다. 고뇌하던 아버지는 올림픽이란 ‘거사’를 앞둔 아들에게 할머니 소식을 감췄다. 얘길 들으면 괜히 마음이 약해질까봐 식구들도 철저히 입단속을 시켰다. 어차피 부자는 두 달에 한 번 통화할까 말까 한 ‘무뚝뚝한 부산 싸나이들’이었다. 남자유도 66㎏급 조준호와 아버지 조희지(57)씨 얘기다. 열혈 ‘유도대디’는 직접 영국을 찾았다. 가만히 방에 앉아 텔레비전으로 아들을 바라볼 엄두가 안 났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는 항상 현장을 지켰다. 지난 26일 런던에 왔지만 선수촌에 있는 아들과는 만나지 않았다. 경기에 방해될까 싶어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전의 날’인 29일 엑셀 노스아레나2. 아버지는 아들의 경기 때마다 ‘늘 그랬듯’ 선수 입구 오른쪽 관중석에 자리잡았다. 50일 만에 본 ‘금쪽 같은 내 새끼’와 경기장 입장 때마다 눈을 마주치며 교감했다. 8강전에서 판정 번복 끝에 억울하게 아들의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아버지는 희미하게 웃었다. 허탈한 듯도, 해탈한 듯도 했다. 세계랭킹 1·2위가 모두 탈락했고 대진운도 좋았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그는 “참 좋은 꿈을 꿨는데 역시 꿈은 반대인가. 동메달이라도 따야 할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입은 애써 웃고 있는데 눈가는 촉촉했다. “8강전에서 팔에 부상을 당한 것 같아 걱정”이라고도 했다. 패자부활전이 시작됐다. 첫 판은 콜린 오츠(영국). 관중석에서 발을 구르며 성원하는 영국인을 보며 아버지는 마른침을 삼켰다. “홈이라고 또 장난치면 안 되는데….”라며 마음을 졸였다. “아~저건 유효를 줘도 되는데….”라고 했다. 자리에 앉았지만 엉덩이는 계속 들썩였다. 뜨거웠다. 어머니 정영숙씨는 익숙하게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섰다. 열띤 매트를 녹화하면서도 놀라울 만큼 침착했다. 점수를 따도, 잃어도 그저 묵묵히 동영상을 찍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쌍둥이 아들’ 준호-준현(국군체육부대)이가 유도를 시작할 때 운동을 전혀 모르던 어머니는 ‘유도 박사’가 됐다. 이렇게 찍은 영상을 정리해 아들에게 보여준다고. 외국 선수의 약점을 분석해 전달하기도 하고 신기술이나 필살기를 보면 추천해주기도 한다. 역시 유도를 하는 막둥이 준휘(15)에게도 엄마가 찍은 비디오는 ‘살아 있는 자료’다. 그렇게 아들과 함께 다섯 경기를 치렀다. 마침내 수고이 우리아테(스페인)를 꺾고 동메달이 확정되자 부부는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런던은 ‘유도 패밀리’의 꿈을 이뤄준 무대이기도 했다.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MBC ‘오버 중계’ 뿔난 시청자

    국내 방송사의 올림픽 중계가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오랜 파업에 따른 후유증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버’하는 문화방송(MBC)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MBC의 정부광 수영 해설위원은 지난 28일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중계하면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남발했다.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인 정 위원은 박태환의 실격 판정과 관련해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이 중국인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했다. 그 뒤 인터넷에는 중국 심판뿐만 아니라 중국인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고 중국의 일부 매체들도 반한 감정을 담은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29일 실격 판정한 심판은 중국인이 아닌 캐나다 국적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정 위원은 또 “쑨양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측한 외신에 대해 “택도(턱도) 없는 소리”라는 등 감정적인 해설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풀에서 빠져나와 방금 실격당한 사실을 전해듣고 어리둥절해하는 박태환에게 마이크를 들이밀고 급하게 진행한 인터뷰도 입방아에 올랐다. 남자 자유형 400m 등 수영 일부 종목의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MBC는 현장에서 곧바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질문 내용이 어처구니없었다. “실격 처리된 걸로 아는데 어떻게 된 건가?”, “기다려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가?” 등의 하나마나한 질문이었고 박태환은 연신 심판석을 돌아보며 모르겠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사실 MBC의 미숙한 진행은 28일 개회식 편성부터 시작됐다. 3시간 30분에 걸친 개회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폴 매카트니의 ‘헤이 주드’ 공연을 중간에 끊고 광고를 내보냈다. 개회식을 중계하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의 배수정은 영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영국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배수정은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영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경이로운 영국’ 점화…한국 100번째 입장

    영국인들의 윗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정 표현에 인색한 영국인들은 ‘움직이지 않는 윗입술’(stiff upper lip)이란 표현으로 대변되곤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꾹 눌러 참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27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의 막이 오르자 무감각한 영국인들도 떨쳐 일어났다. BBC 방송은 연일 성화 봉송과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을 중계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지난 5월 18일 영국에 도착한 성화는 지난 20일 런던에 들어왔다. 개회식 직전 템스강을 따라 달리는 성화를 직접 지켜본 런던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방송과 인터넷에서도 성화를 든 주자가 달리는 모습을 종일 생중계했다. 런던 시내 펍에서도 TV를 틀어놓으며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런던 도심에도 인파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올림픽 스타디움이 있는 스트랫퍼드와 스트랫퍼드 인터내셔널역 주변에는 카메라를 손에 든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트랫퍼드행 노선을 운영하는 DLR은 “지하철이 매우 혼잡하니 안전에 주의하라”는 팻말을 역사 곳곳에 붙여 놨다.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을 지키는 경찰과 보안업체 직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경기장 보안 검색대에서는 음료가 든 병을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보안요원과 관람객들의 실랑이도 눈에 띄었다. 테러 위험 때문에 모든 경기장 입장 시 음료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전날 런던 왕립포병대사격장에서는 시상식 리허설이 진행됐다. 일정상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이 나오는 종목이 여자 10m 공기소총이어서 사격장에서 첫 리허설을 치른 것. 자원봉사자들이 선수 역할을 맡아 입장부터 메달리스트 소개, 시상식 입장, 국가 연주, 기념촬영까지 모든 과정을 실제처럼 진행했다. 실제 시상식과 다른 점도 있었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국기는 올라가지 않았고 조직위 관계자들의 증명사진과 이름이 대형 스크린에 금·은·동메달 수상자로 띄워졌다. 금메달은 영국, 은메달은 미국, 동메달은 호주가 차지한 것으로 나와 이채로웠다. 리허설에 쓰인 메달은 금색 동전 모양으로 만든 초콜릿이었고 손에 든 꽃다발은 브로콜리 한 송이였다. 리허설을 진행한 관계자는 “퇴장하자마자 메달을 먹어치운 선수가 있는데 브로콜리는 집에 가서 먹었으면 좋겠다.”고 농을 던졌다. 우리 시간으로 28일 아침 런던 북동부 리 밸리에 있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개회식에 한국은 205개 참가국 가운데 100번째로 입장했다. 고대 올림픽의 탄생지 그리스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알파벳 순서로 뒤를 이었다. ‘Korea’를 쓰는 한국 선수단은 태평양 중부의 섬나라 키리바시(Kiribati)에 이어 들어왔다. 기수 윤경신(핸드볼)이 선수단의 맨 앞에 섰고 임원과 선수 100여명이 뒤를 이었다. 북한은 ‘DPR Korea’를 쓰기 때문에 53번째로 입장했고, 개최국인 영국은 맨 뒤에서 행진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올림픽과 나 - 권석하] 모든 일에 투덜대는 영국인들

    런던올림픽은 오늘 공식 개막하는데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주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제공한 버스 3대가 길을 못 찾아 1시간도 안 걸릴 거리를 4시간 넘게 런던 시내를 돌아다녀 세계를 즐겁게 해줬다. 다음 날 올림픽 파크가 있는 스트랫퍼드 거리의 전신주에 ‘길 잃은 올림픽 선수 버스를 찾습니다. 혹시 버스를 발견하시면 연락주세요. 후사하겠음’이라고 놀리는 팻말이 붙었다. ●4시간 길 잃은 올림픽 버스 대회 경기장 경비를 맡은 민간경비업체 G4S의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경비 인원을 터무니없이 적게 잡아 파문을 일으킨 원인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심지어 컴퓨터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다는 핑계까지 나오니 분명한 것은 이 업체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된다는 점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 군인·경찰까지 동원됐는데, 문제는 이들이 자고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은 데 있다. 지방에서 불러 모은 군인과 경찰들이 런던에 적당한 거처가 있을 리 없다. 텐트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근처의 버려진 공장 건물에 임시로 숙소를 정한 군인들의 딱한 사연이 소개되곤 한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입장권 판매 현황을 제대로 발표하지 않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계속 버티고 있으나 현지 언론은 그런 것 같지 않다는 기사를 써대고 있다. 다음 달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한국-가봉의 축구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릴 런던 웸블리 구장 입장권이 너무 팔리지 않아 경기장 일부를 막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단다. 입장권 판매 사이트에는 어제까지 없던 표가 오늘 갑자기 쏟아져 종잡을 수 없다고 불평들이 쏟아진다. 표가 언제 나올지 몰라 사이트에 계속 접속하고 있어야 할 판이다. ●입장권 판매량 발표 안해 구설수 경기 전후의 세리머니에 등장하는 국가와 국기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군 의장대가 투입돼 고된 연습을 하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혼동하기 쉬운 국가 리스트가 나왔는데 당연히 남북한도 들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대회 첫 공식 사고가 여자축구 북한-콜롬비아 경기에서 나왔다.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게양되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북한이 승리해 별 탈 없이 넘어가는 분위기다. 졌더라면 두고두고 시빗거리가 될 뻔했다. 대회와 관련해 좋은 얘기는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 외국 언론은 영국 언론의 이런 태도가 상당히 신기한 모양이다. 부정적인 영어 낱말들, 특히 ‘g’로 시작하는 낱말들을 열거하며 조롱하고 있다. grumbling(투덜대다), griping(칭얼거리다), grizzling(불평하다), grouching(투덜대다) 등이 영국인들이 올림픽을 대하는 태도를 단적으로 나타낸다고 꼬집는다. 사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영국인이란 원래 모든 일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투덜거려야 정상이다. 오죽하면 ‘그레이트 브리튼’을 ‘그럼블링 브리튼’(Grumbling Britain)이라 하겠는가? 개막식 날 맑고 화창할 것이란 예보가 사흘 만에 바뀌어 집중호우에다 심지어 천둥 번개까지 칠 것이란다. 소낙비가 액땜이 돼 다른 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요즘 런던 사람들의 솔직한 심경이다. 런던 거주 컨설턴트 johankwon@gmail.com
  • 中 검찰, 보시라이 아내 살인죄 혐의 정식 기소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중국 검찰에 의해 정식 기소됐다. 이에 따라 한때 중국 최고지도부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졌다 나락으로 떨어진 보시라이에 대한 처리 방침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검찰원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로 구카이라이를 허페이시 중급 인민법원에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찰 당국이 지난 4월 초 헤이우드와 금전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구카이라이가 자신의 집사 장샤오쥔(張曉軍)을 사주해 헤이우드를 독살했다고 발표한 뒤 이들을 구속 상태에서 조사한 지 3개월여 만에 정식 기소가 이뤄진 것이다. 장샤오쥔도 구카이라이와 함께 기소됐다. 신문은 조사 결과 구카이라이가 아들 보과과를 지키기 위해 닐 헤이우드를 죽였다고 살인 동기를 설명했다. 신문은 “구카이라이와 그 아들 보 아무개, 그리고 영국인 닐 헤이우드 사이에 경제적 이익 문제로 갈등이 발생했다.”면서 “이에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가 아들 보 의 신변안전을 위협할 것으로 여겨 집사 장샤오쥔과 함께 독약을 먹이는 방법으로 헤이우드를 살해한 것으로 검찰에 의해 조사됐다.”고 전했다. 보 아무개는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 사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익명 처리된 것이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딴 보과과는 ‘보시라이 스캔들’ 이후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1만명… 488억원… 영국, 그리고 호강할 귀

    [2012 런던올림픽] 1만명… 488억원… 영국, 그리고 호강할 귀

    1만명이 넘는 공연 인원, 2700만 파운드(약 488억원)의 물량공세, 그리고 ‘미다스의 손’ 대니 보일 감독까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 런던 동북부 리 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할 제30회 런던올림픽 개회식을 기대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총감독을 맡은 보일은 “세계 최대규모라고 자신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어차피 상상할 수밖에 없다. 개회식 내용은 행사 당일까지 철저히 비밀일 테니까. ●‘ALL’ 출입증도 퇴짜 결국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개회식이지만 꼭 먼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최종리허설이 진행되던 25일 밤(한국시간 26일 새벽) 올림픽 스타디움을 찾았다. 맹랑한 기대와 달리 기자는 입구에서 제지당했다. 1만여 ‘대군’을 이끌고 지난 3월부터 공연 준비를 해 오면서도 철저하게 입단속을 해 온 이들이었다. 이날 최종리허설에는 선택된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다. 아이디카드에 적힌 ‘ALL’(모든 경기장 출입 가능) 마크가 무색하게도 취재기자는 들어가지 못했다. 관계자에게 주는 파란색 스티커를 받아오거나 미리 배포된 리허설 티켓을 가져오란다. 깐깐했다. 공연 내용에 맞춰 적절한 위치를 미리 잡아야 하는 사진기자만 소수 들어가 동선을 파악했다. 초대된 건 출연진의 가족·친구를 비롯, 대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이었다. 기자는 퇴짜를 맞았지만 서운하게도(?) 무려 6만 5000명이 리허설을 봤다. 공연의 음량과 관중들이 내뿜는 소음 등을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점검하기 위해서란다. 억울했다. 그깟 파란색 스티커가 뭐길래. 그래서 리허설을 보고 나오는 이들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어땠냐고. 도대체 뭘 봤냐고. 영국 신사숙녀들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칭찬이거나 극찬이었다. 어메이징, 아웃스탠딩, 엑설런트 같은 단어가 쉼없이 쏟아졌다. “금요일밤을 기대해도 좋다. 절대 놓치지 말라.”는 호언장담도 꽤 많았다. “볼거리가 많았다. 그 현란한 광경을 어떻게 작은 TV로 찍어낼지 걱정된다.”는 오지랖형(?)도 있었다. 한 중국 여인이 “베이징올림픽 때가 훨씬 좋았다. 이번 개막식은 오로지 ‘영국’뿐이라 지루하고 별로 공감이 안 되더라.”고 한 게 유일한 볼멘소리였다. 관중들 얘기를 종합하면 이렇다. 주제는 영국, 오로지 영국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의 문구인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을 테마로 잡아 영국의 근·현대사를 3시간에 압축했다. 양 끌고 소 몰던 시절의 영국부터 산업혁명을 거쳐 민주주의를 정착한 지금까지를 촘촘하게 구성했다. 세 차례 무대가 바뀐다. ●관람객들 “어메이징… 엑설런트” 27t짜리 거대한 종이 울리며 개막을 알린다. 올림픽의 시작을 선언하는 소리이자 영국의 초창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간. 싱그러운 잔디 위에 진짜 양과 말, 거위 등이 출연해 목가적인 풍경으로 1막을 그린다. 갑자기 잔디가 걷히면서 거대한 굴뚝 4개가 솟아오른다. 2막. 광원, 공장 노동자, 실업자, 간호사 등으로 분장한 공연단이 등장해 자연과 인간성이 파괴되는 암울한 산업혁명기를 표현한다. 3막에선 공황과 실업을 극복한 희망찬 분위기를 내세웠다.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대형 시계탑 등 런던의 상징물이 등장해 영국인, 나아가 세계인의 저력을 일깨운다. 영화 ‘007 시리즈’처럼 헬기를 타고 경기장에 등장해 공연의 포문을 열기로 한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는 이날 나오지 않았다. 개회식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로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빠졌다. 한결같은 찬사를 들으니 궁금증은 더 커지기만 한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어느 때보다 귀가 호강하는 개회식이 될 것이란 점. 나오는 관객을 붙잡고 얘기하는 내내 비틀스, 섹스피스톨즈, 더 후 등 영국이 자랑하는 전설적인 록밴드의 노래가 쉴 새 없이 귓전을 울렸다. 절로 고개가 까딱거렸고 발로 리듬을 맞추게 됐다.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런던 개회식이 화제 만발이란 얘기를 실감했다. 보지 못해 귀만 쫑긋거리며 올림픽 스타디움 앞을 서성인 3시간, 개회식 기대감은 하늘을 찌를 만큼 커졌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최고의 쇼’가 될 것이란 확신도 그만큼 커진 것 같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 eye] 해가 지지 않았던 런던에서 타워브리지의 오륜기를 봅니다 ‘제국의 영광’ 그리워하는 이곳 사람들이 약간 불편해지네요

    [김민희 기자의 런던 eye] 해가 지지 않았던 런던에서 타워브리지의 오륜기를 봅니다 ‘제국의 영광’ 그리워하는 이곳 사람들이 약간 불편해지네요

    런던올림픽 취재를 간다고 하니 친구가 그랬다. “드디어 본국이네.” 생뚱맞게 무슨 얘기냐 했더니 “그동안 캐나다나 홍콩은 갔어도 영국은 처음이잖아.”라고 대꾸한다. 맞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는 곧잘 돌아다녔지만 제국의 본거지에 가 본 적은 없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조금 주눅이 들었다. 나와 친구를 비롯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영국은 아직도 세계를 휘어잡는 절대 권력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기사를 쓰기 위해 런던에 관한 자료를 모으는 동안 나는 자꾸 더 움츠러들었다. ‘런던이 싫증난 사람은 삶에 싫증난 사람’이란 새뮤얼 존슨의 말은 진부하긴 해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서울 면적의 2.5배인 이 도시는 마치 세계의 축소판처럼 풍부한 전통과 문화가 녹아 있다. 런던은 비틀스와 블러의 도시이고, 찰스 디킨스와 코난 도일의 도시이기도 하며, 동시에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알렉산더 매퀸의 도시다. 거리 곳곳에 시대를 풍미한 유명인들이 살았음을 알리는 파란 표지가 붙어 있고, 런던의 금융산업은 유럽과 세계를 좌지우지한다. 도대체 왜일까. 비행기 안에서 점점 크게 다가오는 히스로 공항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한 단어가 스쳤다. ‘제국주의.’ 한때 100여개국을 다스렸던 대영제국은 식민지의 고혈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였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란 말은 곧 다른 나라의 해를 빼앗은 나라란 뜻이기도 했다. 비록 제국이 막을 내린 것은 오래전이지만, 습관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영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문화에 그때의 희미한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신사의 이미지 뒤에 있는 ‘우리가 최고’란 꼿꼿한 자존심은 영국의 심장 런던에 또렷하다. 24일 런던에 도착해 타워브리지에 걸린 오륜기를 보니 나의 막연한 상상은 구체적인 이미지로 굳어졌다. 대영제국의 힘이 절정을 이루던 1894년에 세워진 타워브리지는 다리 양쪽에 세워진 빅토리아풍의 화려한 탑을 통해 제국의 부와 기술력을 온몸으로 드러낸다. 그런 타워브리지에 당당히 내걸린 오륜기는 어쩌면 ‘좋았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영국인들의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난 런던이 조금 불편하다. 한국에서 온 기자에게 런던 시민들이 보여 주는 깍듯한 친절에 괜히 눈을 흘기게 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런던과 친해져야 할 텐데 큰일이다. haru@seoul.co.kr
  • 물개 잡다가 ‘이빨’ 빠진 거대 백상아리 포착

    ▶사진 보러가기 거대한 백상아리가 이빨이 빠질 정도로 물개를 순식간에 낚아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인 사진작가 댄 칼리스터가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인근 실아일랜드(일명 물개섬)에서 촬영한 백상아리의 사냥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거대한 몸집에도 물 위로 솟구쳐 오른 백상아리가 커다란 입속에 물개를 집어삼키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또한 이때 빠진 이빨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모습은 이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칼리스터는 물개를 사냥하는 백상아리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이 섬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는 출국 전 “물 위아래 사는 오래된 친구들(물개와 상어들)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개섬은 백상아리들이 멋진 모습으로 먹이를 잡아먹는 곳으로 잘 알려져 야생동물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고 있다. 상어들은 물개섬 주변을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는데 지역 주민들은 이를 ‘링 오브 데쓰(죽음의 링)’로 부른다. 즉, 상어들은 이 ‘죽음의 링’ 내에 머무르면서 섬에 살고 있는 약 6만 5,000마리의 케이프 물개가 바다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물개들 역시 자신들이 사는 섬을 벗어나 그 링 안에 들어가게 되면 백상아리에게 잡혀 먹을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먹이를 구해야 하므로 식사 시간이 되면 ‘발사대’로 불리는 얕은 암초 지대에 모이게 된다. 이 같은 단체 행동은 상어가 표적을 정하기 어렵게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어들은 얕은 물이 아닌 섬의 가장자리에서부터 깊은 물 속을 유유히 헤엄치면서 물개들이 자신들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길 기다린다. 따라서 상어들은 무리에게서 떨어진 물개를 표적으로 엄청난 속도로 다가와 먹이를 낚아채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종종 상어와 물개는 공중에 떠 있게 된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소통의 장’ 광장의 10년 명암] “거리응원·촛불시위는 한국의 에너지”

    도쿄신문 사사가세 유지(47) 서울특파원은 2002년부터 3년간 서울에서 특파원 생활을 한 뒤 지난해 11월 다시 서울에 왔다. 2002년 광장이 열리던 순간을 목격한 그는 “당시 한국의 거리응원과 촛불집회가 보여준 에너지는 일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술집에 가면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해 큰소리로 떠들고 토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사사가세 특파원은 한국에서 그런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국 사회가 과거에 비해 여유가 생긴 반면 그만큼 활기와 열정은 줄어든 느낌”이라면서 “한국도 고령화가 진행되는 만큼 세대간의 이해와 양보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느끼는 불통의 문제가 현 정권의 스타일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사사가세 특파원은 “많은 일본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강한 리더십의 성공한 지도자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것을 보면 강한 리더십이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업무 추진 방식이 국민들의 불만을 낳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2002년 월드컵을 목격하고 다이내믹한 한국에 푹 빠졌다는 이코노미스트의 대니얼 튜더(31) 특파원은 사사가세 특파원과 달리 한국 사회의 소통이 적극적이고 활발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2002년부터 한국과 영국을 오가다 2010년부터 특파원 생활을 하고 있는 튜더는 “몇 해 전 택시에서 기사가 대통령 지지율과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면서 “대다수 사회 구성원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집회는 영국에 비해 평화적”이라면서 “집회를 통해 끊임없이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영국인들이 사회문제에 냉소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튜더 특파원은 정치권과 언론이 국민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일방적인 주장과 의견만 전할 것이 아니라 자세를 낮춰 국민과의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도 엄청나게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서구인의 오만한 시각이 아니라 한국 사회를 사랑하는 한 외국인의 의견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 닌자 양성하나?…알카에다 훈련 영상 공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훈련 영상이 공개돼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대중지 더 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알카에다 관련 극단주의자 웹사이트에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사격 훈련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사이트는 6만 6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하루 수천여 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국 정보기관 MI5의 조너선 에반스 국장은 “알카에다를 지망하는 영국인들이 중동으로 건너가 테러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이후 교육을 받고 돌아온 이들이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마치 닌자와 같은 옷차림으로 사격 훈련하는 과정이 나타난다. 특히 마스크 사이로 조금 비치는 피부색을 보면 중동인이 아닌 백인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권총을 양손으로 잡고 무릎을 살짝 굽힌 고전적인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어 나타난 테러범들은 ‘위도우메이커’ 즉 과부 제조기라고도 불리는 AK-47 소총을 들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 소총은 세계 3대 소총 안에 드는 러시아제 명기다. 이 밖에도 신입으로 보이는 두 테러리스트는 무거운 기관총을 2인 1조로 함께 운용하고 있으며 다른 테러범들은 차량과 오토바이를 타고 촬영에 앞서 리허설을 하는 듯 보였다. 또한 이들의 무기에는 로켓 추진 수류탄 발사기도 포함돼 있었다. 이 영상은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 국경에 있는 한 캠프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명한 테러 전문가 크리스 돕슨은 “권총은 알카에다가 선호하는 근접 살상용 무기”라면서 “그들은 지난해 패하였음에도 여전히 힘을 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카에다는 지난해 5월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당하면서 그 세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최근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혁명으로 알카에다에 적대적이던 집권층이 축출된 뒤 정국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영화]

    [주말 영화]

    ●파워 오브 원(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남아프리카로 이주한 영국인 2세인 피케이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은 어머니마저 쓰러지면서 하는 수 없이 기숙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피케이는 학교에서 유일한 영국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줄루족 주술사의 도움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자 할아버지와 생활하게 된 피케이는 첫 스승인 독일인 박사를 만나 자연의 위대함을 배운다. 한편 전쟁 동안 독일인을 수감하라는 정부의 명령으로 박사가 감옥에 갇히고 만다. 이에 피케이는 박사를 만나러 감옥에 다니며, 흑인 히엘 피트로부터 권투를 배우고 그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다른 죄수들의 여러 가지 일을 도와주던 피케이는 레인메이커라고 불리며 그들의 희망이 된다. 그 후 성장한 피케이는 권투시합을 보러온 마리아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네덜란드 계 백인인 마리아의 아버지는 이들의 교제를 반대한다. ●플라이(EBS 토요일 밤 11시) 전송기라는 것을 발명한 세드 브런들은 여자 기자인 로니를 데려와 직접 보여준다. 믿지 않는 로니에게 직접 실험을 보여주기 위해 세드는 그녀의 스타킹을 한쪽 전송기에 넣고 컴퓨터에 입력한다. 그러자 스타킹이 사라지면서 다른 쪽 전송기에 스타킹이 생겨나는 것이다. 컴퓨터가 분자들을 분석하여 다시 결합시키는 것이라는 세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 놀라운 현상을 목격한 로니는 기사를 쓰려한다. 하지만 그녀의 애인이기도 한 편집장 스테디스 보렌스는 이것을 믿지 않는다. 이 일을 계기로 친해진 세드와 로니는 곧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한편 아직 생명체 전송은 성공하지 못한 세드는 마침내 원숭이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살아있는 그대로 전송하는 데 성공한다. ●버티칼 리미트(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산악인 로이스는 아들 피터와 딸 애니, 그리고 자신의 대원들과 함께 암벽 등반을 즐긴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정상을 향한 모험을 즐기던 이들은 한 대원의 실수로 팀 모두가 가장 아래쪽에 있던 애니의 자일에 매달리게 된다. 결국 대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마지막으로 피터, 로이스, 그리고 애니만이 자일 하나에 몸을 지탱하게 된다. 자일 하나로는 세 명이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로이스는 침착한 어조로 피터에게 자신에게 묶인 자일을 자르라고 강요한다. 그렇게 피터는 동생 애니의 만류하는 비명 속에서 떨리는 손으로 칼을 든다. 그리고 3년 후, 부유한 사업가인 엘리엇은 자신의 항공사 이벤트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등반 코스인 K2 등정을 계획하는데….
  • [글로벌 시대] 우리 상품에 시장이 존재하는 이유/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우리 상품에 시장이 존재하는 이유/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외국에 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나라를 떠나봐야 정작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기에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애국심이 생겼다고 해서 고국에 대해 더 너그러워지는 건 결코 아니다. 해외에서는 외국과의 비교가 자연스럽고 쉬워지면서 고국에 대해 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스스로의 단점 찾기에 골몰한 나머지 두 사람만 모여도 우리가 안 되는 이유들을 경쟁적으로 열거하던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봤다. 스스로의 흠을 자꾸만 들춰내고자 했던 이런 자책(自責) 모드가 발전에 장애가 되기도 했겠지만 이것들이 개선의 시발점이 되어 오히려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단점보다는 장점을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꾸만 한국을 모범사례로 홍보하고 다니는 것은 좀 특별한 일로 치더라도 스스로를 향한 우리의 태도가 매우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교민들과 한국에서 온 출장자들을 수시로 만나 이런 변화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회자되는 우리의 장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점수를 따고 있는 부분은 생활의 편리성 측면이다. “세상 어디를 다녀 봐도 한국만큼 살기 편한 곳이 없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한국에 잠시 머문 적이 있는, 뉴질랜드에서 만난 한 영국인이 “편리하고 역동적인 한국에서 살고 싶다.”며 또다시 방한하는 걸 봤다. 많은 인구, 좁은 공간, 바쁜 생활 등 한국의 특수성이 어우러져 각종 인프라와 시스템이 더욱 편리하게 발달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유야 어떻든 한국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편한 곳 중 한 곳이 된 것은 이제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사실이다. 다만, 이런 이야기에 ‘돈만 있다면’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에게 쉽지 않은 숙제를 던져주고 있지만 말이다. 그 다음 장점으로는 우리의 서비스를 꼽고 싶다. 한국 사회에 익숙해 있다가 갑자기 외국에서 살게 된 사람들 대부분이 답답해하고 불편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외국 사회의 서비스가 한국과 비교할 때 느리고, 정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더 친절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공공기관, 병원, 은행, 기업 등을 가보면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에서 한국만 한 경쟁력을 가진 곳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이제 우리는 세상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신속 정확하게, 그리고 아주 기분 좋게 제공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해도 좋을 것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우수한 인재들이다. “한국 젊은이만 한 인재가 세상에 없다.”는 말은 해외에서 외국인 직원들을 직접 고용해 본 해외진출 기업의 지사장들이나 교민업체 사장들이 공공연하게 하는 말이다. 일을 맡기면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려 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려는 자세는 한국에서 교육받고 자란 대부분 젊은이들의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까다로운 비자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까지 한국에서 젊은이들을 데려다 쓰려는 교포기업들이 많다. 요즘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가장 결정적인 요인도 바로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대체 불가의 한국형 인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자랑할 일도 참 많이 생겼다. 원조를 받던 최빈국이 최초로 원조 제공 국가가 된 일, 가장 모범적인 성장 모델국가이자 위기극복의 모델로 부각되는 일, 세계인들을 열광시키는 K팝, 드라마는 물론 세계적인 운동선수·기업·상품들을 보유하게 된 일 등 한둘이 아니다. 수출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코트라에서 오랫동안 우리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것이 하나 있다. ‘우리 상품에는 반드시 시장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세상에 대고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우리의 장점들이 우리가 만든 상품에 그대로 체화(體化)된 때문일 것이다.
  • [주말 영화]

    ●무기여 잘 있거라(EBS 토요일 밤 11시) 1차 세계대전 중, 프레데릭 헨리 중위는 이탈리아군에서 구급차 운전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헨리는 병원에서 일하는 영국인 간호조무사 캐서린 바클리를 만나게 되고, 즉시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전쟁에서 죽은 약혼자 때문에 상심에 빠져 있었지만, 헨리와 사랑에 빠진 덕분에 활기를 되찾게 된다. 헨리 역시 캐서린 덕분에 자신이 목격한 전쟁의 공포를 잊을 수 있었다. 한편 폭격으로 무릎 부상을 입은 헨리는 수술을 받기 위해 밀라노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된다. 캐서린은 헨리가 있는 병원으로 전근을 가서 그의 회복을 돕는다. 이렇게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랑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헨리가 전선으로 돌아가기 전, 캐서린은 임신했다는 사실을 헨리에게 알린다. ●스타십 트루퍼스(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가까운 미래의 지구에서는 인류를 멸종시키려고 나타난 위협적인 형태의 외계 군단과 전쟁을 벌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니 리코는 애국심과는 상관없이 우주함대 사관학교에 진학한 여자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우주 방위군의 기동 보병에 자원 입대한다. 이때 그를 짝사랑하는 디지 플로레스도 자원 입대한다. 자니는 친구 에이스 레브와 함께 신병훈련소에서 고된 훈련을 받고, 마침내 힘든 훈련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다음 지구 방위군의 분대장으로 임명된다. 한편 군사 훈련 중 비극적인 사고를 목격한 자니는 군사 학교에 입교한 것을 크게 후회하며 중도 포기를 고려한다. 그 무렵 지구에서는 P혹성의 외계 군단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자니의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지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시크릿(KBS2 일요일 밤 12시 55분) 악명 높은 조직의 2인자가 칼에 수차례 찔린 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출동한 성열(차승원)은 범인이 남긴 듯한 유리잔의 립스틱 자국과 떨어진 단추, 귀걸이 한쪽을 찾아내고 충격에 빠진다. 범인의 흔적들은 바로 오늘 아침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송윤아)의 입술 색깔, 아내의 옷에 달려 있던 단추, 아내의 귀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성열은 라이벌이자 파트너인 최 형사의 눈을 피해 본능적으로 증거물을 모두 없앤다. 한편 피해자의 친형이 바로 칠성회의 악랄한 보스 재칼(류승룡)로 밝혀진다. 재칼은 경찰을 비웃으며 직접 범인 사냥에 나설 것을 선언하고, 수사를 할수록 높아지는 아내의 살인 가능성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면서 성열은 재칼의 가담으로 인해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아내는 사건 당일 알리바이에 대해 끝내 입을 열지 않고, 급기야 성열은 또 한 명의 용의자인 전과 3범의 석준(김인권)을 범인으로 몰아 체포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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