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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박수 증가”…스웨덴 양성평등 장관의 ‘바나나 공포증’ 이유는

    “심박수 증가”…스웨덴 양성평등 장관의 ‘바나나 공포증’ 이유는

    “바나나 좀 치워주세요.” 스웨덴 양성 평등부 장관이 바나나 공포증을 호소하며 가는 곳마다 바나나를 치워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등에 따르면 스웨덴 파울리나 브란드베리 양성 평등부 장관의 보좌진은 지난 9월 스웨덴 국회의장실에 보낸 이메일에서 “장관이 참석하는 회의장에는 바나나 흔적이 없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보좌진은 다른 이메일 수신자들에게도 그가 참석하는 행사장에 바나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보좌진들이 이렇게 각별하게 챙기고 나선 까닭은 브란드베리 장관이 바나나에 강한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이다. 브란드베리 장관은 지난 2020년 자신의 SNS에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공포증을 앓고 있다”며 자신의 문제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브란드베리 장관이 참석하는 행사마다 주최 측에선 ‘바나나 통제’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고 한다. 일각에선 그의 ‘바나나 공포증’과 요구 사항이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동료들은 그가 겪는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경쟁당 소속인 테레사 카르발류 스웨덴 사회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도 동일한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이 문제에 관해서만큼은 공동의 적에 맞서 단결하고 있다”고 그를 지지했다. 엘리사베트 스반테손 재무장관은 엑스에 “정치인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두려움, 공포증, 불안을 겪을 수 있다”며 “이것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과연 공개적으로 조명될 필요가 있는 사안인가”라고 지적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 역시 “다른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한다”며 “열심히 일하는 장관이 단지 공포증으로만 알려지고 조롱받는 상황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요한 퍼슨 교육부 장관도 언론의 관심이 터무니 없다면서 “브란드베리 장관은 확고한 자유주의자이자 취약한 여성 편에 섰던 전직 검사다. 우리 모두 그런 점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나나 공포증’ 왜 생겼을까지난 2010년 영국에서도 ‘바나나 공포증’을 앓는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바나나 공포증을 앓던 영국인은 “바나나를 보면 소름이 돋고 땀을 흘리며 구토한다”고 밝혔다. 바나나 공포증은 특정 공포증에 속한다. 특정 공포증은 바나나 등 특정 사물이나 상황에 6개월 이상 지속해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크게 두려움을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바나나 공포증은 극소수 사람들이 겪는데, 바나나를 보거나 냄새 맡는 것만으로도 심박수가 증가하고, 호흡이 가빠오고, 땀을 흘리고, 현기증이 나고 공황 발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바나나 껍질, 식감, 맛 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공포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어린 시절 먹도록 강요당했을 때 복통이나 구토를 경험했거나, 형제자매나 친구가 바나나를 먹은 후 심각한 알레르기를 앓았거나, 스트레스받는 상황을 겪을 때 바나나를 먹었을 수 있다.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사고를 경험했어도 공포증이 생길 수 있다. 공포증의 가장 기본적인 해결 방안은 피하는 것이고, 때에 따라 불안을 줄이는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 “가족 이야기 좀 들어볼래요?”…보이스피싱범도 질린 ‘수다왕’ 할머니 정체는

    “가족 이야기 좀 들어볼래요?”…보이스피싱범도 질린 ‘수다왕’ 할머니 정체는

    노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보이스피싱범을 상대하는 ‘인공지능(AI) 할머니’가 나와 화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통신사 버진미디어 오투(O2)는 지난 14일 AI 챗봇 ‘데이지’를 출시했다. 다양한 AI 모델을 결합한 데이지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사기 전화 발신자의 음성을 글로 변환해 적절한 응답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오투는 영국인 10명 중 7명이 보이스피싱범에게 복수하고 싶어 하지만 복수를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데이지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데이지는 전형적인 ‘영국 할머니’의 목소리와 말투를 구사하는데 이는 보이스피싱범의 주요 표적이 대부분 노인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오투에 따르면 데이지는 보이스피싱범에게 자기 가족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고양이와 뜨개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횡설수설한다. 보이스피싱범에게 가짜 은행 계좌 정보 등 허위 개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오투가 공개한 데이지 홍보 영상에 따르면 짜증 난 보이스피싱범이 데이지에게 분노하면 데이지는 천연덕스럽게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라고 답한다. 오투는 “데이지의 임무는 범죄자들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사기를 쳤다고 생각하도록 속이고 실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지가 보이스피싱 전화에 대응하는 과정이 실제와 매우 흡사해서 여러 보이스피싱범을 최대 40분까지 전화에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 ‘하루 커피 3잔’의 놀라운 효과…‘이 질환’ 위험 절반으로 낮춘다는데

    ‘하루 커피 3잔’의 놀라운 효과…‘이 질환’ 위험 절반으로 낮춘다는데

    매일 3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하루 3잔의 커피가 심혈관 다발성 질환의 발생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국 쑤저우 대학 공중보건대학 역학 및 생물통계학과 차오푸 커 교수팀이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한 영국인 18만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에 3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심혈관 다발성 질환 위험이 48.1% 감소했다. 심혈관 다발성 질환이란 한 사람이 제2형(성인) 당뇨병·뇌졸중·심장병 등 두 가지 이상의 심장대사 질환을 앓는 것을 말한다. 연구가 시작될 때 연구 참여자 중 누구도 심장 대사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를 진행한 결과 커피·차·카페인 섭취와 신규 심혈관 다발성 질환 발생에서 반비례 관계가 관찰됐다. 적당량의 커피(하루 3잔) 또는 카페인(하루 200~300㎎)을 섭취하는 사람은 커피를 일절 마시지 않거나 하루 100㎎ 미만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신규 심혈관 다발성 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48%, 41% 낮았다. 연구팀은 “적정량의 커피나 카페인 섭취는 새로 발병하는 다발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일반인의 우려와는 달리) 카페인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근호에 실렸다. 하루 3잔 정도 커피를 마시면 심장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이미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지난 2022년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는 “디카페인 커피·분쇄 커피·인스턴트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면 심장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눈에 띄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당시 연구팀은 45만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4개의 그룹(드립커피를 마시는 그룹,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는 그룹,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그룹,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나눈 후 12년 6개월 동안 각 그룹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커피를 마시는 그룹이 마시지 않는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 커피 종류에 상관없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 뇌졸중 발병률이 낮았다. 커피 중에는 드립 커피가 가장 효과 있었다. 드립 커피를 마시는 그룹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0% 낮았다.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는 그룹은 9%, 디카페인을 마시는 그룹은 6% 낮았다. 피터 키슬러 베이커 연구소 책임자는 해당 연구 결과가 “커피 섭취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여겨야 하는 이유를 암시한다”고 밝혔다.
  • “주말엔 남자 10명 만나” 日공원 젊은 여성들…충격 실태

    “주말엔 남자 10명 만나” 日공원 젊은 여성들…충격 실태

    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리던 시절 일본 남성들이 가난한 나라로 성(性) 관광을 떠났던 반면, 이제는 중국 남성들이 성매매를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시아의 새로운 성(性) 관광 수도, 도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조명했다. 최근 엔화 약세와 일본 내 빈곤 증가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외국인이 성 관광을 목적으로 일본을 찾고 있다. 도쿄의 공원 등지에서는 해가 지기도 전에 젊은 여성들이 고객을 기다리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찾는 외국인 남성들은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졌지만,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알려졌다. 일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세이보렌)의 다나카 요시히데 사무총장은 “일본은 이제 가난한 나라가 됐다. 공원이 성매매와 동의어가 될 정도의 상황”이라며, “해가 지기도 전에 젊은 여성들이 공원에 나와 성매수 남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또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성 산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폭력 사건도 급증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의 한 공원에서 불법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19세 여성 루아(가명)는 지난 2월 집을 나와 가부키초에서 카페 일자리를 찾던 중 남성 접대부(호스트)에게 빚을 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4월부터 공원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평일에는 약 5명, 주말에는 10명 정도의 남성을 만난다. 다양한 국적의 남성들이 오지만,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다. 영국인 한 명과 대만, 중국, 홍콩에서 온 단골도 있다”고 말했다. 루아는 한 시간에 1만 5000엔에서 3만엔(약 13만~27만원)을 받고 있으며, 최근 두 번째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중국인 남성에게 공격을 받아 친구 한 명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며, 일본 경찰조차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지역 경찰과 정부 당국이 이 문제를 방치하는 동안, 절망과 착취에 갇힌 어린 생명들이 점점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지금은 아무도 이 소녀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만약 이들 중 한 명이 고객에게 살해당한다면 잠시 주목받을 수는 있겠지만, 곧 다시 잊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서도 日 여성 80명 원정 성매매 알선한국에서 일본인 여성들이 원정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사례도 발생했다.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일본인 여성 80명을 대상으로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일명 ‘열도의 소녀들’ 사건의 업주와 관리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본인 여성 약 80명을 한국으로 입국시켜 서울·경기 일대에서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열도의 소녀들’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광고를 올려 성매매를 홍보했으며, 특히 일본 성인물 배우의 경우 성매매 1회당 130만원에서 2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업주 A씨에게 징역 2년, 벌금 5000만원, 추징금 2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관리자인 B씨에게는 징역 1년 8개월과 벌금 30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일본인 여성들을 고용해 대규모로 장기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점에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피고인들이 모두 범행을 인정했고, 제출된 증거를 종합할 때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 열심히 운동해도…“하루 10.6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이 질환’ 사망 위험 급증”

    열심히 운동해도…“하루 10.6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이 질환’ 사망 위험 급증”

    운동을 규칙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더라도 하루 10.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할 경우 심부전(HF)과 심혈관 질환(CVD)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샤안 쿠르시드 박사팀은 미국 심장학회 저널(JSACC)에서 영국인 8만 9000여명의 신체 활동과 심혈관 질환 간 관계를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10시간 30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쿠르시드 박사는 “이 결과는 하루 앉아 있는 시간 10.6시간은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잠재적인 임계치”라며 “활동적인 사람도 너무 많이 앉아있거나 누워 있으면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 활동 부족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가이드라인은 심장 건강 증진을 위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고강도 운동(MVPA)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운동은 일상 활동의 극히 일부분이며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라인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좌식 생활에 대한 구체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8만 9530명을 대상으로 7일 동안 손목에 착용한 장치로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심방세동(AF), 심부전, 심근경색(MI), 심혈관 질환 사망 등을 평균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62세, 여성이 56.4%였고 하루 평균 앉아 있는 시간은 9.4시간이었다. 추적 기간에 발생한 심방세동은 3638명(4.9%), 심부전 1854명(2.1%), 심근경색 1610명(1.84%), 심혈관 질환 사망 846명(0.94%)이었다. 분석 결과 앉아 있는 시간 하루 10.6시간까지는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증가가 미미했으나 10.6시간이 넘으면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앉아 있는 시간이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감소했으나,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앉아 있는 시간이 8.2~9.4시간인 그룹을 기준으로 할 때 앉아 있는 시간이 10.6시간 이상인 그룹은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각각 45%와 62% 높았다.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도 각각 11%와 15% 증가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는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장소나 이유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없고 손목 착용 측정장치는 자세 감지가 어려워 서 있는 시간을 앉아있는 것으로 잘못 분류할 수 있는 등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쿠르시드 박사는 “앞으로 가이드라인과 공중 보건 노력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며 “하루 10.6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을 피하게 하는 것이 심장 건강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최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속공’ 극대화한 SK, ‘허훈 백업’ 보강한 kt…신인드래프트 승자는?

    ‘속공’ 극대화한 SK, ‘허훈 백업’ 보강한 kt…신인드래프트 승자는?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의 승자는 누구일까. 서울 SK와 원주 DB가 각각 강점인 속공, 높이를 더욱 살리는 방안을 채택했고 수원 kt는 백업 가드 갈증,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높이 약점을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선수를 선발했다. 1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농구 각 구단의 전략적 선택이 돋보였다. 우선 스윙맨 자원이 부족한 1순위 안양 정관장과 2순위 고양 소노는 망설임 없이 각각 박정웅(18·홍대부고), 이근준(19·경복고)을 선택했다. 이는 드래프트 전부터 예상된 흐름이었다. DB는 3순위 지명권을 202㎝ 센터 김보배(21·연세대)에게 행사했다. 김종규(207㎝), 강상재(200㎝) 등이 현재 DB 산성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 선수로 높이를 강화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종규가 무릎 등 부상이 잦아지는 점을 보완하면서 장기적으로 세대교체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 LG와의 트레이드로 6, 7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SK는 리그 전체 1위(경기당 평균 11개 성공)인 속공을 극대화했다. 고려대 김태훈(22·189㎝), 연세대 이민서(21·180㎝) 등 가드만 두 명 합류시킨 것이다. 김태훈은 속공과 수비 능력, 이민서 역시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난 자원이다. 두 선수는 36세 김선형의 뒤를 받칠 예정인데 오재현, 최원혁 등과의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이민서는 대학에서 두 번의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는 불안 요소도 떠안고 있다. 지난 8월에도 수술을 받아 당장은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 앞선 수비와 3점슛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명지대 손준(24·199㎝)을 데려왔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이대헌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7위(38.6개)인 팀 리바운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손준을 지명했다. 아버지가 영국인인 손준은 단상 위에 올라 “미국에서 살다가 농구를 위해 한국으로 왔다. 매 경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kt는 숙원 사업인 허훈의 백업을 찾았다. 그 주인공은 건국대 조환희(22)와 한양대 박성재(22)다. 전체 9순위 조환희는 181㎝의 가드로 빠른 속도가 주 무기다. 182㎝ 박성재는 공을 받은 뒤 곧바로 던지는 슛이 정확한 선수다. kt 주전 가드 허훈이 경기당 평균 34분 55초를 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SK 자밀 워니(35분 26초)에 이어 리그 전체 2위 기록이다. 최창진, 최진광이 송영진 kt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문정현이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정현까지 발목 인대가 파열돼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송 감독은 전역한 박지원과 함께 신인 선수들에게 허훈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길 전망이다.
  • 정관장 ‘1순위’ 박정웅 “변준형 형에게 예쁨 받겠다”…최초로 1·2순위 휩쓴 고졸 돌풍

    정관장 ‘1순위’ 박정웅 “변준형 형에게 예쁨 받겠다”…최초로 1·2순위 휩쓴 고졸 돌풍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고졸 돌풍이 역대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 안양 정관장이 가장 먼저 박정웅(18·홍대부고)을 선택했고 고양 소노가 뒤이어 이근준(19·경복고)을 뽑았는데 1, 2순위로 고등학생의 이름이 불린 건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이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1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 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단상을 밟은 뒤 “홍대부고 박정웅”을 호명했다. 정관장은 지난달 30일 순위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었다. 탁월한 운동능력을 지닌 193㎝의 박정웅은 패스 감각, 수비 능력까지 갖춘 자원이다. 가드와 포워드를 넘나들 수 있는 점도 정관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정웅은 홍대부고 주장으로 협회장기 우승, 연맹회장기 준우승 등을 경험했고, 18세 이하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했다. 다만 슈팅은 아직 미완이다. 박정웅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정관장의 유니폼을 입고 전날 상무에서 전역한 변준형을 언급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던 변준형 형과 친해지고 싶다. 많이 예뻐해 주시고 농구도 가르쳐주면 좋겠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또 다른 고졸 신화를 쓰겠다. 저를 따라준 홍대부고 후배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망설임 없이 이근준(194㎝)을 지명했다. 이근준은 슛과 수비력이 강점인 3&D 자원이다. 다만 패스, 드리블 등의 세밀함은 부족하다. 그는 “프로 선수가 된 만큼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농구에 적응하겠다. 팀에 필요한 자원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트레이드로 서울 삼성의 3순위 지명권을 받은 원주 DB는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202㎝) 센터인 연세대 3학년 김보배(21)를 선택했다. 김보배는 빠른 속도에 공 다루는 능력까지 준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4순위 지명권은 명지대 손준(24·199㎝)에게 향했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손준은 드래프트에 참여하기 위해 귀화했다. 이어 5순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200㎝ 센터 이대균(23·동국대)를 품에 안았고, 서울 SK는 고려대 김태훈(22·189㎝), 연세대 이민서(21·180㎝) 등 가드만 두 명 뽑았다. SK는 창원 LG와의 트레이드로 6, 7순위 지명권을 연속으로 행사했다. 8순위 삼성은 외곽슛을 갖춘 195㎝ 포워드 임동언(22·중앙대), 9순위 kt는 181㎝ 가드 조환희(22·건국대)를 지명했다. 성균관대 포워드 조혁재(22·186㎝)는 10순위로 부산 KCC의 일원이 됐다. 경희대를 졸업한 뒤 일반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도전한 가드 황영찬(23·179㎝)은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삼성에 합류했다. 엘리트 농구 경험이 없는 정성조(24·191㎝)도 소노 유니폼을 입고 “노력하고 발전한 모습을 코트에서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中 반간첩법 체포된 첫 한국인, ‘무죄판결 가능성’ 희박한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中 반간첩법 체포된 첫 한국인, ‘무죄판결 가능성’ 희박한 이유[송현서의 디테일]

    중국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기술자 A씨가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된 가운데, 현지 재판의 과정과 판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9일 과거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스카우트를 통해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로 이직해 일했던 한국 교민 A씨가 지난해 말 간첩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간첩 행위의 정의와 적용 범위를 확대한 반간첩법을 개정해 시행 중이다. 개정된 반간첩법 시행 후 한국 국민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는 한국 기업 관계자와 기술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씨가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한국으로 빼돌렸다는 혐의로 반간첩법에 적용돼 체포된 사실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현지 기업인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가 반간첩법에 위반되는지 등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매우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게다가 A씨는 한국 기업에 다니다 중국 기업에 스카우트된 만큼 엄밀히 따지면 중국 기업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체포가 되면서,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수많은 경제 및 기술 관련 인력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당국이 ‘간첩 행위’의 범위를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외국 사례 살펴보니 ‘무죄판결’ 사례 거의 없어한국 국민이 중국에서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중국이 2014년 방첩법 시행 이후 수많은 외국인이 관련 혐의로 법적 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초에는 중국에서 40년 동안 근무한 영국인 기업가가 해외에 불법적으로 정보를 판매한 혐의로 5년 형을 선고 받았고, 지난해 5월에는 홍콩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가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기도 했다. 중국이 2014년 이후 방첩법을 적용해 체포한 일본인은 무려 17명에 달한다. 이중 6명은 형기를 마치고 귀국했고, 5명은 중도 석방돼 귀국했지만 1명은 복역 중 사망했다. 여전히 5명은 중국 내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중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2019년 후난성에서 구속된 50대 일본인으로, 지난해 11월 재판에서 징역 12년이 확정됐다. 문제는 재판이 비공개로 열리면서 해당 일본인이 어떤 경위로 구속됐고, 중국 당국이 어떤 행위를 위법이라 판단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중국이 자국인을 체포하고 재판함에 있어서 투명해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여전히 중국 당국은 관련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속된 일본인 17명 중 무죄판결을 받은 사례는 단 하나도 없다. 일단 중국에서 반간첩법 혐의로 기소되면 유죄판결을 받고, 이후 외교적 협상 등의 경로를 통해야만 중도 석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국인 체포 배경에 깔린 반도체 전쟁외신들은 A씨 체포가 중국 당국의 ‘반도체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한국에서 적발된 첨단기술 유출 사건 12건 중 10건이 중국과 관련돼 있었다”면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중국의 기술 탈취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단속 캠페인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씨의 구속은 중국이 반도체 기술 유출에 대한 한국의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이번 사건은 중국이 미국과 기술 전쟁을 포함해 서방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방첩 활동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반도체를 두고 미국을 둘러싼 서방과 중국의 ‘전쟁’이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A씨와 비슷한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민 서울대 교수는 FT에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중 양국과 관련한 이런 종류의 산업 스파이 사건을 더 많이 볼 가능성이 크다”며 “두 나라가 반도체를 국가 안보의 핵심 산업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 보상 논의…“국가가 책임질 의무 있다”[핫이슈]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 보상 논의…“국가가 책임질 의무 있다”[핫이슈]

    2020년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많은 사람이 접종했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5월 영국에서 판매 중단된데 이어,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보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임상시험을 거쳐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다만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비해서는 사용량이 적은 편이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조한 해당 백신은 앞서 영국 법원으로부터 매우 드물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 역시 올해 2월 영국 고등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백신이 매운 드문 경우에 TTS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TTS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 내장정맥혈전증 등과 같은 희귀 혈전증으로, mRNA 기반 백신과 달리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에서 드물게 보고되는 부작용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TTS로 인해 최소 8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심각한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작용 피해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텔레그래프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상 제도를 논의 중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발표는 영국 정부의 백신 피해 보상 프로그램(VDPS) 측에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보상 피해 청구가 쇄도하면서 VDPS 측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부 장관 및 제레미 라이트 전 법무장관과 함께 영국 백신 부상 유족회(VIBUK)와 만나 보상제도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식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VDPS에 보상을 신청한 영국인은 1만 5000명 이상이다. 라이트 전 법무장관은 “VDPS를 개혁하거나 피해자들에게 맞춤형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누군가가)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극소수의 사람에 속한다면, 국가는 그들을 돌볼 의무가 있다. 그들은 하라는 일(백신 접종)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피해 보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모래 속에 머리를 박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고 덧붙였다. “백신 부작용으로 일도 할 수 없게 됐다”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겪었다며 VDPS 측에 신고한 사람은 1만 5804명이지만, 이중 단 188건만 부작용으로 인정받았다. 화이자 및 모더나와 관련한 부작용 보상 청구는 5건 미만이었다. 영국 VDPS는 백신 접종 후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한 혈전, 척수 염증, 사지의 과도한 부종, 안면 마비 등의 부작용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VDPS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일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항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7월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14년 만에 재집권한 뒤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자선단체(UKCV 패밀리)의 찰렛 크리치튼은 “우리는 새 정부가 백신으로 인한 부상자와 유족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낙관적”이라면서 “현재의 백신 보상 제도는 문제점이 많음으로 이 제도의 전면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축구 종가’의 새 외국인 감독 투헬 “역사에서 자유로워져야”

    ‘축구 종가’의 새 외국인 감독 투헬 “역사에서 자유로워져야”

    ‘축구 종가’ 잉글랜드 남자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토마스 투헬(51)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투헬 감독은 16일(현지시간)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팬들은 영국인 감독을 선호한다’는 지적에 대해 “유감스럽게도 나는 독일 여권을 가지고 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영국과 영국 축구에 대한 열정을 고백하면서 “모든 것을 다해 영국에 대한 존중을 보이겠다”라고 했다. 독일 국적의 그는 스웨덴 출신의 스벤예란 에릭손, 이탈리아의 파비오 카펠로에 이어 잉글랜드 3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축구에서는 잉글랜드와 독일 사이에 묘한 라이벌 의식이 흐른다. 축구 종가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진 셈이다. 그가 선임된 날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잉글랜드에 암울한 날”이라는 도발적인 헤드라인을 뽑았다. 영국 축구 전문 기자인 조너선 윌슨은 대표팀에 외국인 출신 감독 기용과 관련, “우리 선수들을 지도할 만큼 좋은 감독을 우리나라에서 찾지 못한다는 것은 살짝 당혹스럽고 불쾌하다”라며 “총체적 실패 인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전했다.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투헬은 앤서니 배리를 2인자인 코치로 지명하면서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불렀다. 투헬은 우승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BBC에 “스포츠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라며 “여자 대표팀이 우승했고, 21세 이하(U21)도 했다.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어떤 면에서 우리는 역사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고,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장기 무관(無冠)과 관련, 투헬은 “미묘한 차이, 디테일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준비가 됐고, 그걸 증명하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라면서 “우리에겐 젊고 배고픈 선수들이 있다. 타이틀을 간절하게 원한다. 모든 재료를 갖고 있으며, 이것을 플레이 스타일로 구현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투헬은 마인츠,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낸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 김기민, 재력가 팬에게 유산 상속받았다…“돌아가실 때 큰 금액 남겨”

    김기민, 재력가 팬에게 유산 상속받았다…“돌아가실 때 큰 금액 남겨”

    마린스키의 수석 무용수 김기민이 팬인 재력가 할머니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65회에는 마린스키의 수석 무용수 김기민이 출연, 러시아 마린스키 입단 비화와 국위선양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기민은 마린스키 입단 계기에 대해 “저 같은 경우는 한예종 초빙 교수가 두 분이 계셨는데, 그분들 중 한 분이 마린스키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셨다, 근데 그분이 ‘마린스키에 비디오 준비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영상을 찍어 보냈더니 (마린스키) 단장님이 보자마자 ‘마린스키로 바로 와서 오디션 봐라.’ 하더라. 그래서 오디션 보러 가 무대를 선보였더니 심사위원 다섯 명이 우르르 다 나갔다. 홀에 혼자 남겨진 나는 ‘내가 못 했구나’ 싶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타티아나 테레코바라는 선생님이 ‘오늘 회의 없다. 다 집에 가라. 얘(김기민) 안 뽑으면 내가 마린스키에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하셨다는 거다”라고 밝혔다. 김기민은 “그거 듣고 기분이 좋았는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단장님이 불러서 ‘너무 좋다. 근데 문제가 있다. 머리가 까맣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김기민은 “제가 입단했을 당시 단원 300명 중 외국인이 딱 두 명이었다. 영국인 한 명, 동양인인 저 한 명이다”라면서 “그게 인종차별이 아니라 걱정을 한 거다. 한국인 남성 무용수가 무대에 선적이 없다. 러시아 관객이 어떻게 볼지 걱정한 거다. 러시아 관객들이 보수적이고 수준이 높다. 근데 이분(관객)들이 ‘이 친구(김기민) 어떻게 생각할까’ 한 거다”라고 했다. 그는 “근데 블리디미르 선생님이 명언을 하나 남기셨다. ‘그럼 고민하지 말고 주역을 세워라.’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입단 후 성공적인 첫 단독 공연을 마친 김기민은 “공연 중간부터 러시아 박수가 나오더라. 근데 사람들이 ‘춤추면서 박수가 나온 게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하더라”라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이에 유재석은 김기민의 세계적인 위상을 언급하며 “김기민의 티켓은 늘 모든 자리 매직이다. 티켓 가격도 젤 비싸더라”라고 언급하자 김기민은 “공연 수당, 티켓값이 무용수마다 다르다. 그래서 내가 ‘티켓값 좀 내려달라. 너무 비싸서 안 올 것 같다’라고 했다. 하지만 티켓이 다 팔렸다. 티켓값은 최대 40만원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듣던 유재석은 감탄하며 “들어보니, 기민 씨한테 유산을 남긴 할머니가 계신다던데”라고 궁금해했다. 김기민은 “재력이 좀 있으신 분인데, 매번 제 공연을 보러 오셨다. 미국이면 미국까지 따라오셨다”라며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크게 남기셨다. 유산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 “한식 아직 ‘파인다이닝’ 갈 길 멀어… 기본 지키며 현지화해야” [전경하의 집중]

    “한식 아직 ‘파인다이닝’ 갈 길 멀어… 기본 지키며 현지화해야” [전경하의 집중]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 주목누벨퀴진에 한식 접목 인상적미학적 요리 연구 활발해지길조선시대에 있던 파인다이닝 진연·진찬, 식민지 되며 사라져새로운 재해석 통해 재생해야포장마차 배달음식이던 日스시 中딤섬도 원래는 길거리 음식고급화되고 서구 현지화로 성공맛의 균질화엔 소비자들도 책임노포 잇고 다양한 음식점 있어야K푸드 범위 확장 놓고 고민 필요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요리계급 전쟁’이 화제다. 출연한 요리사들의 식당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고 프로그램 내용에 관한 글과 동영상이 매일 쏟아지고 소비된다.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 시즌2’를 제작, 내년 하반기에 공개하기로 했다. ‘흑백요리사’가 우리 음식문화와 사회에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도 불고 있는데 한식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까. 이런 다양한 질문들을 국내 최초 음식인문학자인 주영하 교수에게 물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민속학을 담당하고 있는 주 교수가 안식년을 맞아 지난 8월부터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이라 인터뷰는 지난 12일 화상으로 진행됐다. -‘흑백요리사’에서 어떤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제작진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에드워드 리, 이균의 출연이 신의 한 수였다. 그는 누벨퀴진에 한식을 계속 접목시키면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갔다. 한식이나 유사한 한식이 결승전에 올라가지 않았다면 한국 요리 경연인데 왜 한식이 힘을 못 쓰냐는 지적이 나왔을 거다. 한식 하는 분들과 통화했는데 프로그램에서 한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인이면서도 이탈리아·프랑스·일본·중국 요리를 잘하는 요리사가 많다는 것을 보여 줬다. 개인적으로는 한식이 계층화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식은 아직 오트퀴진이나 누벨퀴진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지 않았다. 5~6년 사이 한식을 하는 분들이 파인다이닝을 시작했는데 아직 성공 사례가 없다. ‘흑백요리사’를 계기로 많은 전문가들이 표준 한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한식을 미학적 요리 관점에서도 활발히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오트퀴진은 18세기에 자리잡은 프랑스 왕실의 전통 코스 요리를 뜻한다. 이에 반발해 100년 뒤 가벼운 요리를 지향하는 누벨퀴진이 등장했다. 오트퀴진은 육류 중심의 다양한 소스와 향신료를 사용하고 누벨퀴진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재료로 짧은 시간에 요리한다. 둘 다 완성도 높은 음식, 파인다이닝이 목표다.) -국내에서 파인다이닝이 수용될 수 있을까. “서구는 산업화를 거치고 시민사회가 되면서 집밥과 음식점 식사가 분리됐는데 한국은 아직 집밥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점에서 먹어도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식사로 보는 시각이 있다.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20~30대가 주류가 되는 20년 후에는 한국에서도 파인다이닝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젊은 세대는 국경을 넘어서 다양한 경험을 한 세대다. 조선 성리학을 좋아하는 일본 기업가가 20년 전에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매년 한국인 학자 10여명을 불러 심포지엄을 했다. 그리고 최고급 식당에서 1인당 3만~5만엔의 식사를 대접했다. 언젠가 식사 끝나고 헤어졌는데 남성 교수들이 다른 곳으로 몰려가길래 몰래 따라가 봤더니 라면집으로 갔다고 했다. 누벨퀴진은 양이 적다. 그걸 2시간 설명 들으면서 먹고 나면 나도 배가 고프다. 5060은 포식의 세대다. 식민지, 전쟁, 가난, 압축성장의 시대를 거치면서 포식하기를 원했다. 우리에게도 파인다이닝이 있었다. 조선시대 임금들은 일상과 잔치를 구분해 일상에서는 소박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잔치인 진연이나 진찬에서는 단품 요리와 여기에 맞춘 술 또는 음료가 나왔다. 보통 요리 7가지에 술이 하나씩 나왔는데 많으면 9번, 적으면 3번이었다. 식민지가 되면서 사라졌다. 당시 메뉴와 음식을 내는 방식을 재해석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재료들을 개념화하고 연구하며 요리 기술이 있는 분들과 공유의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다음달 궁중음식전시회가 열리는데 한국식 누벨퀴진 재생에 필요한 행사다.” -일본과 중국은 어떤가. “일본의 스시는 18~19세기 포장마차에서 배달했던 음식이었다. 일본의 경제적 성공에 냉장시스템이 갖춰지고 누적된 노하우가 터지면서 고급화됐다. 1980년대 미국 할리우드에서 스시 열풍을 일으켰던 요리사 노부 마쓰히사는 페루 등에 살아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었고 유명 배우들과 교류했다. 당시 일본이 워크맨 등 작은 물건을 잘 만든다는 명성까지 더해져 스시가 고급화됐다. 중국 딤섬도 원래 길거리 음식이었다. 화교가 200년 전 서양으로 이주하면서 송나라의 음식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송나라는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잘살던 나라다. 런던에 중식점 하카산(홍콩계 영국인으로 요리 컨설턴트로 유명한 앨런 야우가 운영하는 체인점. 마이애미, 두바이, 상하이 등 세계에 14개 지점이 있다)이 있는데 중식을 누벨퀴진으로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했다고 평가된다. 한식의 현지화가 중요하다. 이민자들의 향수를 당기는 음식이 아니고 한국 음식의 기본을 가지고 현지인들이 자기화해야 한다.” -현재 한식 수준은. “강의할 때 농담 삼아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전국에 사는 친구나 친척들과 약속해서 감자탕집에 가라. 감자탕을 먹으면서 영상통화를 하면 거의 똑같은 맛과 모양의 감자탕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라고. 그만큼 맛이 균질화돼 있고 체인점화돼 있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문화자본과 경제자본의 소유 형태에 따라 맛의 계급을 나눴다. 프랑스인을 인터뷰해 보니 계급에 따라 즐겨 먹는 와인, 자주 가는 음식점 등이 구분됐다. 한국은 이런 구분이 안 된다. 급속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200년 동안 성장한 국가들의 경험과는 다르다.”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나. “노포가 이어지고 중심가에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이 자리잡아야 한다. 경제적·문화적 수준에 맞는 다양한 음식점이 있어야 한다. 요리 수준과 서빙 방식도 마찬가지다. 음식 소비를 맛과 가성비에만 한정하지 말고 주방과 홀의 수준도 함께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음식의 균질화·체인화에는 소비자들 책임도 있다. 가지김치나 수박껍질김치, 호박김치를 맛있게 만들어서 돈을 받겠다고 작정하는 요리사가 있어야 하고 그걸 돈 내고 먹겠다는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김치는 무한리필하는 것이 당연하다. 음식을 레벨화해야 한다. 문화적 투자인데 식품회사들은 시간이 오래 걸려 투자하기 어렵다. 정부가 주도하면 관료화될 가능성도 크다. 자발적 ‘미식시민연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에는 노포가 많다. “오래된 가족제도 때문이다. 가업을 장남이 이어받지 않으면 장남은 가족 구성원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성은 유지되는데 결혼식 등 가족행사에서 자리가 없어진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지매를 안 당하기 위해 물려받는 거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점을 가업으로 이어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최근 들어 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 뜬 음식점이나 떡집들이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K푸드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서양에 살고 있는 아시아계의 경제적 수준이 중상위층에 해당한다. 그들의 구매력이 높아졌다. 현재 인기를 끄는 것이 떡볶이 등 길거리 음식과 가공식품 중심이다. 이 범위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음식인문학자가 된 배경은. “1980년대 중반, 대학원을 식품영양학과로 가려고 했는데 당시에는 남성이라고 안 받아줬다. 대학 전공인 사학과에서는 음식의 역사는 학문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문화인류학을 선택했다. 문화인류학자는 현지조사를 하는데 현지조사에서 음식을 만난다. 모든 음식은 오랫동안 각 지역에서 먹어 왔기 때문에 그 지역 사람들에게 건강을 위해, 혹은 맛을 위해 문화적으로 적용된 결과물이다. 1960년대부터 문화인류학자들이 중심이 돼 음식의 역사를 연구하고 이론화했다. ‘음식인문학’이란 용어는 내 논문을 책으로 만든 출판사 휴머니스트 김학원 대표가 만들었다. 2010년대 당시 인문학 열풍이 불었다. 나는 음식인문학을 인문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음식에 대한 연구라고 정의한다.” -책마다 긴 참고문헌과 각주가 인상적이다. “나는 푸드칼럼니스트가 아니고 학자다. 학술적으로 음식에 대해 쓴 책이기 때문에 단행본을 쓸 때도 논문처럼 각주나 참고문헌은 반드시 넣고 있다. 매년 책을 1~2권 쓰느라 논문을 못 쓰고 있는데, 논문 검색만 하는 연구자가 내 책을 인용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보관된 자료의 양이 방대해 보인다. 중국·일본 자료도 많고. “연구비 받으면 하는 첫 번째 일이 외장하드 구입이다. 수십개의 20TB 외장하드에 관련 자료들이 다 담겨 있어 해외에 있어도 작업하는 데 별 무리는 없다. 지금 런던에서도 컴퓨터 3대 켜 놓고 작업하고 있다.”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가 번역된다는데.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제안이 왔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지원으로 원고 샘플을 번역했는데 전체를 번역하자고 한다. 번역료가 2000만원 정도 필요한데 미국 출판사는 지원하지 않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문학작품에 한정해 지원한다. 중국·일본의 음식 역사와 관련된 책은 오래전에 영어권에서 다양한 저자와 내용으로 출판됐고 2010년대 이후 베트남, 태국으로도 범위가 넓어졌다. 내 책은 이미 일본, 베트남, 중국, 대만에서는 번역됐다. 영어로도 번역될 필요가 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다.” ■주영하 교수는 음식을 문화와 역사,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연구한다. 음식의 역사에 대해 각종 문헌에 기반해 통념과 다른 사실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다. 문화인류학자로서 관찰이 체화돼 매일 기록을 남긴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서강대에서 역사학을, 한양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1998년 중국 중앙민족대에서 민족학(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이후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풀무원에서 김치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음식의 세계에 입문했다. 일본 가고시마대 심층문화학과(2007~2008년), 캐나다 브리시티컬럼비아대 아시아학과(2017~2018년)에서 1년간 방문교수로 지냈다. 현재는 영국 런던대 SOAS에서 방문교수로 체류 중이다. ‘식탁 위의 한국사’, ‘조선의 미식가들’ 등 20여권의 음식 관련 단독 저서를 썼다. 전경하 논설위원
  • 김민재 지도한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우승 위한 선택”

    김민재 지도한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우승 위한 선택”

    한국 축구의 수비 핵심 김민재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지도했던 토마스 투헬(51·독일)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에 앉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력을 지닌 투헬 감독이 성인 남자 대표팀 감독이 됐다”라고 발표했다. 또 “국제적으로 유명한 영국인 코치 앤서니 배리가 투헬 감독을 보좌할 것이며, 이들은 2025년 1월 1일 업무에 돌입한다”라고도 했다. 계약 기간은 18개월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7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 준우승 이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사임한 뒤 3개월 만에 새 수장을 맞이했다. 잉글랜드가 데려온 투헬 감독은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뮌헨 등을 거친 지도자다. 2019~20시즌 PSG의 사상 첫 UCL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끌었고, 2021년 1월부터 맡은 첼시에선 2020~21시즌 UCL, 2021 UEFA 슈퍼컵,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이뤘다. 2023~24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끈 뒤에는 소속팀이 없었던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사임 이후 잉글랜드 사령탑 후보로 거론돼 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스페인) 감독 역시 후보였으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FA에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투헬 감독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스벤예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에 이어 3번째로 외국인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쥐어졌다. FA의 마크 벌링엄 최고경영자(CEO)는 “사우스게이트의 사임 이후 후보자 풀을 살펴보고 여러 감독을 만나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투헬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방대한 전문 지식과 추진력에서 특히 돋보였다”라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주요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코칭 팀을 고용하고 싶었고, 그들이 그렇게 해주리라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팀을 이끌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 큰 영광이며, 재능있는 선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기대된다”라며 “잉글랜드가 성공하고 서포터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 SNS가 뭐라고…192미터 다리 오르던 英 남성 추락해 숨져

    SNS가 뭐라고…192미터 다리 오르던 英 남성 추락해 숨져

    한 영국인 남성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콘텐츠를 촬영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192미터 높이의 다리에 오르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26세의 영국인 남성은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주(洲) 탈라베라 데 라 레이나에 위치한 카스티야 라 만차 다리를 오르다 추락해 숨졌다. 지역 의회는 성명을 통해 “숨진 남성은 24세의 영국인 남성과 동행했으며, 이들은 SNS용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리에 오르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숨진 남성의 시신은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2010년에 완공된 카스티야 라 만차 다리는 개통 당시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사장교(斜張橋거더교의 하중을 케이블로 지지하는 형식의 다리)로, 다리를 오가는 통행량이 드문 대신 불법 자동차 경주나 SNS 콘텐츠를 찍으려는 사람들의 무단 등반이 이어져 문제가 돼왔다. 세계 각지의 명소에서 SNS에 올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다 사고로 숨지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도의 한 인플루언서가 마하라슈트라주 서부 쿰브 폭포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과 ‘릴스’를 찍다 미끄러져 300피트(약 91m) 협곡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한달 뒤에는 체코의 스타 체조선수인 나탈리 스티코바가 독일 바이에른 주 노이슈반슈타인성 인근 산에서 셀카를 찍다 262피트(약 80m) 아래로 추락해 치료를 받다 6일만에 숨졌다.
  • 데보라 스미스, 한강 “기자회견 하지 않겠다” 발언 SNS에 공유

    데보라 스미스, 한강 “기자회견 하지 않겠다” 발언 SNS에 공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히는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6)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한강 작가의 발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다. 지난 10일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지 사흘만이다. 한강의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며, 본인도 당장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스미스는 이날 엑스에 한국 영자일간지 코리아타임스의 영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속 일부 문장을 별다른 부연 없이 인용했다. 자신의 생각을 따로 보태지는 않았다. 스미스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치열해서 사람들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상을 준 것은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다” 등 세 문장이다. 이는 앞서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 한강의 뜻을 전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번역가로, 한강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고 영국에서 ‘채식주의자’의 매력을 먼저 알아보고 알리는 데 앞장 선 터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입’에도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미스는 앞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예원과 공동 번역한 번역가 페이지 모리스가 지난 11일 올린 게시물을 리트윗(재공유) 하기도 했다. 스미스가 리트윗 한 모리스의 글은 “노벨 문학상에 대한 대화의 전면에 번역가를 내세워 준 언론인들에 감사한다”며 “하지만 번역가들에게 연락할 때 기본적 공감과 존중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스미스는 따로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별다른 외부 노출 없이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그는 공동 설립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특화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는 낭보가 전해지자 “한강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또한 우리는 영어권에 그의 작품을 가져온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이예원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은 번역 문학과 독립 출판에 대한 거대한 승리”라며 “노벨상에 관한 친절한 말씀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완벽하게 절제된 문체”…한국어 독학해 한강 알린 ‘이 사람’

    “완벽하게 절제된 문체”…한국어 독학해 한강 알린 ‘이 사람’

    “한강은 인간의 가장 어둡고, 폭력적인 면을 완벽하게 절제된 문체로 표현해낸다.”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거머쥐면서, 한강의 작품을 번역해 세계 문학계에 한강의 이름을 새기는 데 일조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7)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 문학계에 따르면 스미스는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채식주의자’를 만났고, 작품의 매력에 빠져 직접 번역과 출판사 접촉, 홍보까지 맡았다. 그렇게 2007년 한글로 출간된 소설은 2016년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상 부커상을 수상했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당시 “품격 있는 번역이 한국어 원문을 날카롭고 생생한 영문으로 바꿨으며, 잔인한 세상에서 진정한 결백이 가능한지를 들여다본 한강의 예리한 탐구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호평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번역가로 진로를 정하면서 영어로 번역된 한국 작품이 너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21살 때부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문학 번역서를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 ‘틸티드 엑시스 프레스’를 직접 세우기도 했다. 스미스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문화와 전혀 연관이 없었다.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 한국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었던 것같다. 하지만 나는 독서와 글쓰기가 합쳐진 번역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언어를 배우고 싶었다”고 번역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많은 외국어 중 한국어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분명 이상스런 선택이긴 했다”며 “실제로 한국어는 이 나라(영국)에선 공부하거나 아는 사람이 없는 언어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번역 초기에는 낱말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번역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채식주의자’의 번역은 원작의 섬세한 문체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고유의 단어를 풀어쓰기보다는 그대로 사용한다는 게 중론이다. 스미스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상 원작의 정신에 충실히 하려고 하며 가능한 한 훼손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언어 형태에도 충실히 하려고 한다”며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 만화를 ‘코리안 망가’ 식으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쓰는 데 반대한다. ‘소년이 온다’ 번역에도 ‘형’이나 ‘언니’ 같은 단어를 그대로 썼다”고 말했다. 그는 “제 번역으로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기쁘고, 한국에 세계적 수준의 작가가 있다는 걸 알린 것도 뿌듯하다”고 했다. 한강은 스미스를 설명하며 “작품에 헌신하는 아주 문학적인 번역가”라며 “번역이란 게 원작에 충실하다는 기준은 감정과 톤의 전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한국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채식주의자’(영어판 제목:The Vegetarian) ‘소년이 온다’(영어판 제목: Human Acts) 등에 투영된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평론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NYT는 한 작가의 2016년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작가가 9살때 경험한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이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그녀의 관점을 형성했고, 그것이 작품에 반영돼왔다고 전했다. WP는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와 관련 “죄도 없이 가족을 잃은 사람, 학자, 투옥된 사람들, 과거의 상처를 견디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심지어 육신에서 분리된 영혼의 목소리까지 담고 있다”는 라라 팜크비스트의 평론을 소개했다. CNN은 “1901년 이래 117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18번째이며, 한강은 한국인 첫 수상자”라고 소개했다.
  • “잃을 게 너무 많다”…악명의 ‘中 996 근무제’ 경험한 영국인 게임 디자이너

    “잃을 게 너무 많다”…악명의 ‘中 996 근무제’ 경험한 영국인 게임 디자이너

    한 영국 남성이 중국에서 악명 높은 ‘996 근무제’ 경험담을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해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996 근무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출근하는 것을 의미한다. 7일 비지니스인사이더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요크셔 출신인 잭 포스다이크(28)는 2022년 중국 광저우에 있는 게임사 넷이즈에 입사했다. 당시 그는 초과 근무가 없는 번역 업무를 맡아 2년간 일했다. 그는 회사의 제안으로 올해 1월 게임 디자인 부서로 자리를 옮겼고, 4월부터 업무량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중국의 악명 높은 ‘996 근무제’를 경험했다. 게임 시스템 디자이너였던 그와 그의 팀은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때때로 주당 80시간씩 일을 해야 했다. 그는 “매일 오전 10시에 일을 시작했다. 4월에는 평균 퇴근 시간이 밤 10시 이후였고, 자정까지 일한 적도 있다”며 “토요일 근무를 3주 연속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과 근무가 필수는 아니었지만 팀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프로젝트 역시 지연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초과 근무를 거부할 수 없었던 이유에 관해 밝혔다. 비스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포스다이크는 “보통 오전 10시에 사무실에 도착해 낮 12시 30분까지 일하고 점심을 먹었다”며 “점심시간 1시간 반 동안 직장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한두시간 푸념할 수 있었는데 그게 내가 996 근무제에서 살아남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4월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지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왜 이 일을 수락했을까’라는 자조적인 글을 올렸다. 이 글은 26만 5000회 이상 조회되는 등 중국 현지에서도 수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샀다. 포스다이크는 “내 글을 본 사람들도 어떤 기분인지 공감했기 때문에 이 글이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포스다이크는 넷이즈의 일자리 감축으로 직장을 떠나 하얼빈으로 이사한 뒤 잠시 일을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96 근무제는 내가 직장 외의 삶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며 “내 꿈은 여전히 중국에서 게임을 만드는 것이지만 996 근무제를 다시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잃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도 특히 정보기술(IT) 업계는 996 근무제로 인한 과로사 사례가 빈발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2022년 7월 저장성 항저우의 인터넷 업체에서 근무하던 20대가 사흘 연속 새벽까지 밤샘 근무한 뒤 다음 날 출근하다 과로로 쓰러져 숨졌다.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와 중국의 대표 메신저 업체인 웨이신,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직원이 잇따라 사망한 바 있다. 996 근무제가 논란이 된 후 대형 IT 업체가 ‘1065 근무제’(오전 10시~오후 6시 주 5일 근무)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으나 대부분의 업체는 여전히 996 근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 교민 620여명에 “조속히 출국”… 유사시 대피 계획 점검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국경을 넘어가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통제력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할 때마다 미국을 ‘패싱’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굴욕을 안겼다고 CNN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휴전을 해야 한다”며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레바논 남부로 진격했다. 군사분석가 세드릭 레이턴은 “이스라엘이 자신의 작전 세부 사항에 대해 미국에 고의로 알리지 않았다”면서 “초강대국 미국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미 대선을 앞두고 레임덕에 빠진 바이든 대통령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각국은 자국민 탈출 계획을 고심하고 있다. 독일은 레바논에 비행기를 보내 레바논 주재 자국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과 가족, 교민 등 110여명을 대피시켰다. 프랑스는 약 2만여명의 교민을 탈출시키기 위해 항공모함 딕스무데를 지중해 동부에 급파했다. 영국도 레바논 내 영국인 약 5000여명의 대피를 위해 키프로스에 700명의 병력과 전세기를 보냈다. 미국, 캐나다도 자국민 대피를 위한 항공편을 마련했다. 중국인 약 69명도 신샤먼호를 타고 키프로스 리마솔 항구에 도착했다. 키프로스는 12개국과 협정을 맺고 제3국 국민을 위한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도 이스라엘과 레바논에 체류 중인 교민 620여명에게 조속한 출국을 권고했으며 유사시 탈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 표현의 자유 사라진 세상…모든 자유는 함께 죽는다

    표현의 자유 사라진 세상…모든 자유는 함께 죽는다

    호메이니 “루슈디 살해하라” 포고2022년 테러당해 오른쪽 눈 잃어신간 ‘나이프’서 괴한과 상상 대화“혐오의 대척점, 사랑의 힘에 관한 책”“좌우 모두 ‘표현의 자유’ 보호해야” ‘사형으로 다스려야 할’ 신성모독자 혹은 문학적 자유의 기수.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7)를 둘러싸고 이슬람권과 서구권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루슈디는 최근작인 회고록 ‘나이프’의 한국어판(문학동네) 출간을 앞두고 국내 언론과 서면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루슈디의 대표작인 동시에 작가를 평생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도록 했던 소설 ‘악마의 시’를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나를 공격한 자가 읽지도 않았던 나의 책, ‘악마의 시’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독자들이 언제나 이 책을 위협의 그림자 속에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하나의 총체로, 문학으로서 읽기를 바랍니다.” 루슈디는 2022년 미국 뉴욕 강연 도중 흉기를 든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목숨까지도 위태로웠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은 그는 이 일로 오른쪽 눈을 잃었다. ‘나이프’는 이 사건 이후에 쓴 회고록이다. 영국 부커상 3관왕에 올랐고 해마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토록 존경받는 그가 어째서 테러의 표적이 됐는가.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부터 36년 전 ‘악마의 시’가 발표됐던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소설은 인도계 영국인으로서 느낀 ‘혼종성’을 근간에 둔다. 동서양의 서사를 절묘하게 혼합한 수작이다. 그러나 표현상의 문제로 이슬람권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출간 이듬해인 1989년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였던 루홀라 호메이니는 “루슈디를 포함해 책 출판에 관여한 누구든지 살해하라”는 파트와(포고령)까지 내렸다. 실제로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한 번역가가 대학 교정에서 살해됐고 노르웨이판 출판 담당자는 집 앞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번엔 루슈디의 차례였다. 책에는 루슈디가 괴한 ‘A’와 상상 속에서 펼친 대화가 실리기도 했다. “A가 ‘나이프’를 읽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찰하거나 반성하지도 않겠죠. 그래도 상상 속 대화를 쓴 이유는 그 사람 역시 이 이야기의 일부인 점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를 ‘나’의 등장인물로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이젠 그가 ‘내 것’이 됐다고도 할 수 있겠죠.” 아무리 작가는 문학으로 살아간다지만 문학 때문에 죽어야 한다면 어떨까. 그때도 문학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자신이 쓴 작품의 영향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루슈디는 결코 문학을 멈추지 않는다. 끔찍한 기억을 끄집어 올리는 가운데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다. 한 구절을 뽑자면 이렇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A가 나와 보낸 시간은 27초였다. 혹시 당신이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27초 안에는 주기도문을 외울 수 있다. 종교를 빼고 말하자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한 편을 큰 소리로 낭송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름날에 관한 소네트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네트 130번을 낭송할 수 있을 것이다.’(31쪽) “독자로서 나는 유머와 재치가 전혀 없는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책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중요한 건 범죄에 대한 진술만이 아니라 ‘문학적 텍스트’로서 즐길 수 있는 풍부하고 다층적인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폭력에 예술로 응수한 루슈디는 폭력의 진상을 캐묻는다. 폭력은 왜 벌어졌는가. 그 이후에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이프’에서 루슈디는 시종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 작품이 “혐오의 대척점에 서서 혐오를 이기는 사랑의 힘에 관한 책”이라고 했다. 문학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루슈디 자신을 ‘표현의 자유’의 화신으로 만들었다. 문학이란 무엇이며 또 그걸 가능케 하는 표현의 자유란 어떤 것일까. 작가의 생각은 이렇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으면 다른 모든 자유도 함께 죽어 버리는 자유입니다. 좌우 양측으로부터 강력히 보호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작가가 자신의 안전을 포기하면서 그렇게 해 왔죠. 그러나 다행히 자유에는 적만큼 친구도 많습니다. 문학은 인류에게 인류의 이야기를 전하는 존재이자 최종적으로는 우리의 유산입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 그릴 수 있는 최고의 초상이죠.”
  • 음악가에겐 영감, 청중에겐 감탄… 지휘자는 항상 놀라움 선사해야

    음악가에겐 영감, 청중에겐 감탄… 지휘자는 항상 놀라움 선사해야

    세계적 마에스트로 직관 기회새 수장으로 취임 이후 첫 해외 무대‘120년 전통 악단’과 화학 반응 기대자주 듣기 힘든 곡들 유자 왕과 협연韓클래식 생생한 에너지 특별“젊은 관객들 가득한 공연장 놀라워그들의 열정적 호응 돈으로도 못 사조성진·임윤찬 완벽한 연주도 감동”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특별한 동력과 폭발적인 표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임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놀라운 순간들을 만들어 갈 특별한 기회에 큰 기대를 품고 있어요.” 오는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전석 초대로 열리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음악회 ‘안토니오 파파노 경 & 런던 심포니 위드(with) 유자 왕’ 연주를 이끄는 안토니오 파파노(65) 런던 심포니 상임 지휘자는 내한에 앞서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런 소감을 밝혔다.1904년 설립돼 올해 창단 120년을 맞은 런던 심포니는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악단이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중 한 명인 파파노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런던 심포니를 이끈 명장 사이먼 래틀의 후임으로 이달 중순 새 수장에 취임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그가 상임 지휘자가 된 이후 런던 심포니와 함께하는 첫 해외 무대다. 파파노와 런던 심포니가 환상적인 호흡으로 만들어 낼 ‘놀라운 순간들’을 직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한국 클래식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이 연주된다. 협연자는 세계적인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 왕(37). 파파노는 “말러와 라흐마니노프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이라며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자주 연주되지는 않지만 화려한 기교와 서정성이 강조되는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협연자인 유자 왕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중국인 최초로 클래식 악기 솔로 부문을 수상한 유자 왕은 빼어난 음악성과 더불어 초미니스커트와 하이힐 등 파격적인 패션으로 유명하다. 파파노는 “화려한 의상과 구두 같은 외적인 모습만 봐서는 안 된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뛰어난 테크닉을 겸비한 몇 안 되는 피아니스트”라고 극찬했다. “음악에 헌신적이고 철저히 준비하는 연주자입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시도하는데 안전한 길 대신 자신을 끊임없이 시험해 왔다는 점에서 존경스럽습니다.” 파파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방한은 2018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 협연 때였다. 그는 200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최장수 음악감독을 지냈고 2005년 지휘자 정명훈 후임으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아 지난해까지 이끌었다. 파파노는 “첫 내한 공연은 매우 특별했다”고 회상했다. “조성진이 록스타처럼 대우받으며 한 시간 30분 동안 사인회를 하는 장면은 정말 믿기지 않는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관객들로 가득 찬 공연장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들이 주는 에너지는 확실히 다릅니다. 연주자들은 그 에너지를 즉시 느끼게 되죠. 이런 반응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한국이 매우 부럽습니다.” 한국 젊은 음악가들에 대한 감탄도 이어 갔다. “최근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작업했는데 정말 큰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입니다. 앞으로도 그와 계속 협업할 계획이에요. 조성진과도 다시 함께할 기회가 있어서 무척 기대됩니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 서양 음악을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감정까지 완벽히 이해하면서 연주하는 모습은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이탈리아계 영국인인 파파노는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반주자, 성악 연습 코치를 거쳐 지휘자가 됐다. 27세에 노르웨이 국립오페라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이래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파파노는 훌륭한 지휘자의 덕목을 묻는 말에 “최고의 선생님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음악가들이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도록 영감을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지휘자는 청중과 음악가들을 끊임없이 놀라게 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워진다”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건 무대에서 연주되는 음악이 청중의 마음을 깊이 울릴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젊은 청중에게 ‘이 엄청난 음악을 더 들어보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경험을 선사해야 합니다.” 런던 심포니는 정통 클래식뿐 아니라 ‘스타워즈’ 등 영화음악 OST, 대중음악과의 협업 등 유연하고 폭넓은 행보를 보여 왔다. 파파노가 이끄는 런던 심포니는 어떤 모습일까. “저는 욕심이 아주 많은 지휘자입니다. 영국 음악은 물론 미국과 이탈리아 음악, 독일 오페라 음악 등 가능한 한 모든 음악을 다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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