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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日 ‘로리타 패션’으로 돌아다니는 英 10대 소녀 화제

    매일 日 ‘로리타 패션’으로 돌아다니는 英 10대 소녀 화제

    지난 2년간 총 1500시간, 1200만원을 투자해 ‘살아있는 인형’이 된 영국인 10대 소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매일같이 ‘일본 인형’으로 살아가는 크리스타 매지카(19)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크리스타는 풍선껌을 연상시키는 핑크색 머리칼, 도자기 같이 새하얀 피부, 인형 같이 큰 눈을 만들기 위해 아침마다 2시간씩 치장에 열중한다. 뾰족한 요정 귀를 달고 인조 속눈썹을 겹겹이 붙이고 컬러렌즈를 착용한다. 화려한 드레스를 꺼내 입고 높은 구두를 신어 일본의 ‘로리타 패션’을 완벽 재현한다. 크리스타는 자신을 “우주에서 온 작고 귀여운 괴물 인형”이라고 소개했다.  정신 건강에 문제를 겪던 이 소녀는 2년 전부터 머리를 분홍색으로 염색하고 로리타 드레스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크리스타는 원래 ‘고스룩’에 심취한 학생이었다. 고스는 1980년대 유행한 록 음악의 한 형태로, 세상의 종말, 죽음, 악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고스룩은 고스 애호가들처럼 흰색과 검은색으로 화장을 하고 검은색 옷을 입는 패션 스타일이다. 그러나 우울한 패션 탓인지 크리스타의 정신건강도 나날이 쇠약해졌다.하지만 일본 로리타 패션을 접한 뒤 180도 달라졌다. 검은 옷 대신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가죽 부츠 대신 구두를 신으면서 성격도 밝아졌다. 크리스타는 로리타 패션으로 치장하고 나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그녀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패션 소품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을 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다. 힘들 때마다 거울을 보면 위안이 된다. 로리타 패션은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고 친구들은 크리스타를 외면했다. 소녀는 “내가 로리타 패션으로 등장하자 친구들은 나와 같이 다니기 싫다고 말했다. 로리타 패션으로 외출하면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나에게 꽂혔고, 친구들은 그걸 민망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매일같이 로리타 패션으로 외출을 감행한 크리스타는 넘치는 자신감에 반한 남자친구와 연애도 시작했다. 돈이 부족해 옷과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착용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타는 “늘 우울하던 내가 일본 패션을 접하면서 자신감도 얻었고 매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나를 보고 비웃는 사람도 많지만 영감을 받았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로리타 패션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국을 감동시킨 ‘맑은 소리’

    대구성보학교 학교기업 맑은소리하모니카앙상블이 영국 해외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월 10일 영국 특수학교인 Linden Lodge School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15일 SouthFields Academy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끝내 총 11차례의 영국 공연을 통해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10일 주영국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공연에는 한인은 물론 현지 영국인들 중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100여명이 공연장을 찾았으며 사전관람 신청을 받은 결과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이 몰려 선착순으로 마감되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부터 영국의 민요와 가요까지 연주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마지막 곡의 연주가 끝난 후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을 관람한 앤디 윌리엄(52)씨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잊을 수 없는 연주를 해준 맑은소리하모니카앙상블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맑은소리하모니카앙상블의 하미애(성보학교 교장) 단장은 “이번 영국 해외공연은 장애를 뛰어넘은 단원들의 진심이 담긴 연주를 통해 영국 현지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단원들의 연주 역량을 향상시키고자 기획했다. 앞으로도 단원들이 의미 있는 걸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英 시골마을 두 친구 “항일운동가 후손, 기적 같아”

    英 시골마을 두 친구 “항일운동가 후손, 기적 같아”

    “제 조상을 찾아 나서는 것은 저의 기쁨입니다. 제 친구와 똑같이 저도 항일운동가의 후손이라는 걸 생각하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시대 이륭양행을 세워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아일랜드계 영국인 조지 루이스 쇼의 방계 후손 캐서린 베틴슨(67)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현장 및 이메일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를 찾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한국에서도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기 어려운데 영국 한 시골마을에서 항일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같이 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지 루이스 쇼의 방계 손녀인 캐서린과 대한매일신보를 세워 항일 언론운동에 앞장선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의 직계 손녀 수전 제인 블랙(63)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0세 무렵부터 영국 스폴딩의 한 시골마을에서 이웃으로 지내고 있었다. 이들이 처음으로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란 사실을 안 것은 1995년도다. 수전이 베델의 후손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캐서린은 우연히 친구를 따라 한국에 오게 됐다. 캐서린은 국가보훈처 직원으로부터 조지 루이스 쇼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됐다. 마침 자신의 할머니 성도 ‘쇼’라는 사실을 알았던 캐서린은 혹시라도 자신의 조상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그때부터 혼자 조지 루이스 쇼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캐서린은 조지 루이스 쇼가 아일랜드계 영국인이란 사실을 알고 직접 아일랜드로 건너가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당시는 자료가 부족해 자신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캐서린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해외국민출생 관련 자료를 샅샅이 뒤졌다. 조지 루이스 쇼에 대해 알아가던 캐서린은 우연히 읽었던 캐나다 소설에서 작가가 자신의 삼촌을 그린 모습이 자신이 알던 조지 루이스 쇼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캐서린은 캐나다 인구조사과에 직접 전화를 걸어 소설가와 연락이 닿았고 마침내 그가 그린 삼촌의 인물이 조지 루이스 쇼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캐서린은 직접 조지 루이스 쇼의 아들인 사무엘 루이스 쇼의 사진을 영국 ‘조상 찾기’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를 발견한 조지 루이스 쇼의 직계 후손인 레이첼이 연락을 해 오며 직계 후손을 찾아내는 데도 공헌했다. 캐서린은 “주변 사람이 내가 조상을 찾아다니며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영국 정보기관인 ‘MI6’에 빗대 ‘MI7’이라고 부르곤 했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을 기리고 역사에 간직해 주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성급했던 트럼프 승리 선언… IS, 시리아서 자폭테러로 반격

    “IS 자극 공격 빌미… 美 철수에 새 물음표” 미국인 등 21명 죽은 케냐 알샤바브 테러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보복으로 확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미국인 4명 등 19명을 살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IS 격퇴전 승리와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이다. 미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섣부른 결정이 IS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AP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알레포 만비즈 중심부의 한 식당 근처에서 IS가 자폭테러를 자행해 미군 2명, 군무원, 통역관 등 미국인 4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고 전했다. 2015년 미군이 시리아에 주둔한 이래 미국이 입은 최대 규모의 인명 손실이다. IS는 자신들이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폭탄 테러로 시리아에서 발을 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새로운 물음이 제기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이 IS를 자극해 공격을 부추겼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4주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우리는 IS에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라면서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는 트윗을 올렸었다. 미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털(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이번 비극은 미국이 얼마나 전략도 계획도 없었는지를 보여 줬다. 급격한 철수는 우리의 군대를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발표가 IS를 대담하게 하고 미국의 동맹들에 위험한 불확실성을 야기한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진행되는 사건에 대해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면서 “시리아에서 사망한 용감한 미국 영웅들의 가족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전날 케냐에서 벌어진 테러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나이로비 도심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며 지난해 5월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지금까지 확인된 나이로비 테러 사망자는 모두 21명이다. 대부분 케냐인이고 미국인과 영국인이 1명씩 숨졌다. 미국인 희생자는 9·11테러 생존자인 제이슨 스핀들러(40)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스핀들러의 동생 조너선은 페이스북에 “형이 나이로비 테러에서 숨졌음을 무거운 마음으로 전한다. 9·11 생존자인 형은 쉽게 굴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형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토] ‘브렉시트 부결’에 EU 깃발 흔들며 환호하는 영국인

    [포토] ‘브렉시트 부결’에 EU 깃발 흔들며 환호하는 영국인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연합(EU)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이날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브렉시트 합의안은 부결됐다. AFP 연합뉴스
  • ‘아내의 맛’ 조쉬♥국가비, 떡국 준비+세배까지 ‘한국식 새해맞이’

    ‘아내의 맛’ 조쉬♥국가비, 떡국 준비+세배까지 ‘한국식 새해맞이’

    ‘아내의 맛’ 국가비, 조쉬 부부가 런던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국식 새해맞이’를 선보인다. 15일 방송되는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한복을 차려입은 것도 모자라 떡국부터 신김치까지 완벽하게 풀 세팅된 영국남자의 ‘한국식 새해맞이’가 공개된다. 조쉬, 국가비 부부는 1월 1일 아침 메뉴로 한국 새해 전통 음식인 떡국을 준비했다. 김치를 사랑하는 영국남자 조쉬는 한국인보다 더 맛있게 먹는 ‘신김치 먹방’으로 패널들의 감탄을 끌어냈다. 더욱이 이날 현장에서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스킨십이 끊이지 않는 ‘로맨틱 부부’로 정평이 난 ‘조가비 부부’가 사실 ‘연상연하 부부’라는 사실이 밝혀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새해 아침 조쉬가 평소와 달리 국가비를 향해 ‘누나~’라고 부르며 세배를 건네는 반전 애교를 시전한 것. 심지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조가비 부부’는 영국인 시부모님께 영상통화를 걸어 ‘한국식 세배’를 올린 후 세뱃돈을 받기 위한 요절복통 설득을 벌이면서 런던의 새해를 유쾌함으로 물들인다. 남편 조쉬에게 세배를 받은 국가비의 리얼한 반응은 어땠을지, 조가비 부부는 시부모님으로부터 세뱃돈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뒤이어 조쉬, 국가비는 오랜만에 런던 시내에 나가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만끽했다. 하지만 런던의 랜드 마크인 런던아이를 바라보던 중 남편 조쉬의 과거 연애가 들통 났고, 결국 아내 국가비와 ‘귀여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과연 ‘꽁냥꽁냥의 극치’를 달리는 두 부부의 새해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런던의 맛’으로 더욱 글로벌해진 ‘아내의 맛’을 통해 남김없이 공개된다. 제작진은 “런던의 새해를 너무도 ‘한국스럽게’ 맞이한 ‘조가비 부부’의 일상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 정도로 유쾌하고 신선했다”라며 “‘아내의 맛’에 뜬 조쉬, 국가비 부부의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새해 풍경’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1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英의회 15일 브렉시트 승인투표… EU 추가 확약이 관건

    英의회 15일 브렉시트 승인투표… EU 추가 확약이 관건

    보수당 의원 59% 반대… 부결 가능성 메이, 3월 29일 공식탈퇴 연기도 검토영국 의회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테리사 메이 총리가 맺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승인할지 여부를 묻는 표결을 실시한다. 메이 총리는 표결을 앞두고 합의안 통과에 걸림돌인 아일랜드 국경과 관련된 추가 확약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부결될 것도 염두에 두고 3월 29일로 예정된 공식 탈퇴 시일을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7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메이 총리가 15일 합의안 승인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승인 투표는 당초 지난달 1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부결이 확실해지자 메이 총리는 이를 이달 셋째주로 연기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해 EU로부터 추가 확약을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영국 집권 보수당 내 강경론자들은 ‘당분간’이라는 말이 모호해 결국 영국이 원하는 시점에 관세동맹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며 반발하고 있다.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영국이 EU와 아무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보수당 의원 중 59%가 반대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영국 하원의원 209명은 메이 총리에게 영국 경제에 충격을 가져올 노 딜 브렉시트 만은 배제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EU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 측이 합의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3월 29일로 예정된 공식 탈퇴 시한을 늦추기 위해 EU 리스본조약 50조 적용을 연장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EU 측의 반응을 떠보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영국인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6%는 브렉시트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9%로 집계됐다. 응답자 53%는 현 시점에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두 번째 투표가 실시될 경우 찬성한다고 답변했고, 47%는 반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임란 칸 총리도 제자, 파키스탄의 영원한 스승 랭글랜즈 저하늘로

    임란 칸 총리도 제자, 파키스탄의 영원한 스승 랭글랜즈 저하늘로

    파키스탄 국민들이 영원한 스승으로 떠받드는 제프리 랭글랜즈 소령이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교사로 일하다 94세 때 은퇴해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 있는 에이치슨 칼리지에 딸린 오두막에서 지내던 랭글랜즈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편안히 생을 마감한 채로 제자의 눈에 띄었다고 영국 BBC가 5일 전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917년 10월 영국 요크셔주에서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으로 태어났지만 이듬해 아버지가 병으로 숨져 어머니와 브리스톨 외가에서 지냈다. 어머니마저 열두살 때 세상을 등져 친척들의 집을 전전했다. 친지들의 도움으로 데본주 킹스 칼리지에 입학할 수 있었고 졸업 뒤 런던 남부 크로이돈의 학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자원 입대, 특수부대원으로 1942년 끔찍했던 디에페 습격에 동원됐다. 2년 뒤 인도에 진주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 대영제국의 몰락을 목격하고, 1947년 인도에서 분리 독립한 파키스탄 군대에 교관으로 근무하면서 라호르를 처음 찾았다.파키스탄 곳곳을 열차로 돌아봤고, 분리 독립의 와중에 무고한 50만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과정도 목도했다. 2015년 그는 스탠퍼드 대학의 역사 구술 프로젝트에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조금 더 평화롭게 이뤄낼 수도 있었던 과정이었으며 전쟁을 피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기업인 하룬 라시드의 전언에 따르면 1950년대 초반 군부 통치자인 아유브 칸이 랭글랜즈에게 장래 계획이 뭐냐고 묻자 그는 “병사 이전에 교사였다.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답했다. 아유브가 “파키스탄에 교사가 부족하니 직접 가르쳐보라”고 했고, 랭글랜즈는 망설임 없이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해서 1960년대 에이친스 칼리지가 라호르에 세워졌고 그는 25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아이들과 함께 북부 산악지대를 돌아다닌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한 미국 대사는 농담으로 각료의 절반이 그의 제자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유명한 제자들로는 한 명의 대통령, 임란칸 현 총리 등 두 명의 총리가 있다. 칸 총리도 옛 스승을 “완고하지만 열정이 넘치며 트레킹을 사랑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북쪽을 내 마음에 새겨준” 스승이라고 돌아봤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과 접경을 이루는 북부 와지리스탄 산악지대의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나섰다. 옛 소련의 침공, 9·11 테러, 미국과의 전쟁 등이 있기 훨씬 전이었지만 당시도 무법 천지라 사람들이 말렸다. 하지만 그의 뜻을 꺾지 못했다. 실제로 그는 1988년 피랍됐다. 엿새 뒤 풀려났고 납치범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해 말 더 큰 치트랄 학교를 맡아 아이들을 가르쳤다. 당시 그 지역을 찾은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와 만났다. 처음 80명의 학생으로 시작했지만 94세로 은퇴했을 때 800명으로 불어났다. 그는 일류 대학의 장학금을 받는 남학생 숫자보다 여학생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더 자랑스럽게 여겼다. 페샤와르 대학 심리학과 교수가 된 파랏 타마스는 “내가 입학한 날의 기억이 또렷하다. 낡은 옷과 짝짝이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랭글랜즈 소령님이 날 격려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가르쳐주셨다”며 “내가 교수 직을 얻었을 때도 소령님을 위해 사탕을 가져갔다. 스승은 여학생들에게 다시 나눠주며 ‘언젠가 너희들 모두 사탕 하나씩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 돌아봤다.매일 아침 영국인의 일상을 그대로 지켰다. 포리지(porridge·영국식 오트밀)에 수란(po ached eggs), 차를 두 잔씩 마셨다. 한달에 300달러(약 33만 7000원) 미만만 월급으로 챙기고 나머지는 학교에 기부했다. 에이치슨 칼리지 학생이었던 알리 시브타인 파즐리는 “고귀한 한 사람의 이름만 꼽으라면 난 제프리 랭글랜즈를 꼽겠다”고 했다. 랭글랜즈 자신은 2010년 BBC 인터뷰를 통해 평생을 지켜온 신조 하나가 있었다며 열두살 때 개인적으로 인생의 모토를 “선한 이가 되자, 선한 일을 하자(Be good, Do good)”로 정했고 그걸 좇아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해 첫날부터 유로밀리언 로또에 1640억원 당첨 횡재

    새해 첫날부터 유로밀리언 로또에 1640억원 당첨 횡재

    한 영국인이 새해 첫날 진행된 유로밀리언 복권 추첨 결과 1억 1500만 파운드(약 1640억원)의 횡재를 맞았다. 이 복권은 영국과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스페인, 스위스 등 아홉 나라에서 발매되기 때문에 기본 당첨금이 매우 높아 인기가 있다. 내셔널 로터리는 영국의 복권 역사에 네 번째로 많은 당첨금이라고 밝혔다. 당첨 번호는01, 08, 11, 25, 28, Lucky Stars 04와 06이다. 일곱 숫자가 모두 일치한 당첨자는 1억 1496만 9775.70 파운드의 당첨금을 손에 쥔다. 10명의 2등 당첨자는 각자 100만 파운드를 챙긴다. 아직 당첨자의 신원이 드러날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최근 영국에서는 막대한 당첨금을 따는 행운의 주인공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링컨셔주 보스턴에 사는 건축업자 앤드루 클라크가 같은 복권 1등에 당첨돼 7600만 파운드를 손에 쥐었다. 그는 6주 동안 밴 승합차의 햇빛 가리개에 끼워 놓고 잊어먹고 있다가 당첨금을 찾아가는 이중의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 같은 복권의 가장 많은 당첨금은 지난 4월 1억 2100만 파운드였는데 역대 세 번째 많은 금액이었다. 행운의 주인공은 끝내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역대 최대 당첨금은 2011년 노스 에이셔주에 사는 크리스와 콜린 위어 커플로 1억 6100만 파운드를 챙겼다. 이듬해 8월 서포크주 헤이버힐에 거주하는 애드리안과 질리안 베이퍼드 부부는 1억 4800만 파운드 이상을 받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당첨금 1641억원…새해 첫 로또 1등 당첨자, 英서 탄생

    당첨금 1641억원…새해 첫 로또 1등 당첨자, 英서 탄생

    새해 첫 로또 추첨에서 거액의 1등 당첨금을 찾아갈 주인공이 영국에서 탄생했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9년 새해 첫날, 유럽 12개국에서 유통되는 유로밀리언의 1등 당첨 번호는 01, 08, 11, 25, 28, 행운번호 04, 06 등 총 7개다. 1등 당첨자는 영국인으로 알려졌으며, 7개 번호를 모두 맞춰 총 1억 1496만 9775파운드, 한화로 약 1641억 원을 차지하게 됐다. 영국에서 지난 한 해 판매된 유로밀리언 중 사상 최고의 당첨금 규모는 1억 2100만 파운드였다. 새해 첫 복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돼 거액을 차지할 주인공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에는 유로밀리언 로또를 산 뒤 자신의 차량에 ‘방치’했다가 1000억 원에 달하는 상금 당첨 사실을 6주 뒤에야 알게 된 남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51세 남성 앤드루 클라크는 로또를 구입한 뒤 이 사실을 깜빡 잊고 있다가, 6주 후에야 해당 복권이 76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082억 원의 당첨금을 안겨 줄 1등 로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뒤늦게 당첨금 지급을 요청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친 교통사고로 숨진 몇 시간 뒤 여친도 주검으로 발견

    남친 교통사고로 숨진 몇 시간 뒤 여친도 주검으로 발견

    호주에서 몇 시간을 두고 세상을 등진 영국인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가족들을 돕겠다며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마켓 드레이턴 타운의 축구선수 제이슨 프랜시스(29)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파트너 앨리스 로빈슨과 함께 지내던 퍼스의 스카보로에 있는 집 근처에서 자동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럭비 클럽에서 친구들과 놀다 택시를 타고 집 근처에 돌아와 인도를 걷고 있었는데 18세 소년이 몰던 승용차가 그를 덮쳐 변을 당했다. 로빈슨은 “가슴아프다”고 밝혔는데 다음날 아침 숨진 채로 발견됐다. 커플이 함께 다녔던 럭비 클럽 회장은 로빈슨이 응급차량 불빛 등이 요란하자 집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제이슨이 변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제이슨의 친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알렸는데 그 뒤 누구도 그녀가 무얼 했는지 본 사람이 없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려고 부검을 준비하고 있다. 로빈슨은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 다니는 화가였으며 제이슨은 소방관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것 같다. 커플의 주검을 고국에 송환하는 데 비용으로 쓰게 하자는 뜻에서 ‘고 펀드 미 페이지’가 개설돼 지금까지 3만 2000 호주달러(약 2540만원)가 걷혔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국인들은 왜 8900㎞ 건너와 한국 도왔을까

    영국인들은 왜 8900㎞ 건너와 한국 도왔을까

    쇼, 자신의 배로 독립운동가·무기 운송 매켄지 ‘을사늑약 무효 밀서’ 지면 게재 “한국인 독립정신에 감동받아 진실 알려”국가보훈처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한민족의 항일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생가를 보훈시설로 지정하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영국인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900㎞ 떨어진 동양의 나라까지 왔던 영국인들은 처음에는 일본과 더 가까웠지만 한국인의 독립정신에 감화돼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된 경우가 많았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26일 “당시 국력이 셌던 영국인들은 동양에 많이 왔고 사실 일본과 가까웠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상을 접한 결과, 한국인의 독립심을 동경하거나 일제강점을 인류보편적 가치에 비추어 옳지 않다고 본 이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인정한 외국인 독립유공자는 총 70명이다. 이 중 영국인은 6명으로 한국 독립운동의 해외 기지였던 중국(33명)과 미국(21명)에 이어 세 번째다. 베델은 1872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나 1888년부터 일본에서 사업을 했다. 하지만 실패했고 형제간 불화가 겹치며 1904년 영국 데일리크로니클 내한 통신원으로 한국(대한제국)에 왔다. 같은 해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했고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폭로하는 고종 황제의 밀서를 보도했다. 1909년 일본의 추방 소송에 대응하던 중 건강이 악화돼 사망했다. 당시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업가 조지 루이스 쇼는 중국 단둥에서 운영하던 무역회사 이륭양행 안에 대한민국임시정부 교통사무국을 설치토록 했다. 또 자신의 배로 한국인 독립운동가, 무기, 출판물, 자금 등을 운송했다. 1920년 7월 일제에 의해 체포돼 내란죄로 기소됐고 4개월간 옥고를 치른 뒤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멈추지 않았다. 쇼는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한국의 독립운동에 더 쉽게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프레더릭 아서 매켄지는 1907년 고종 황제의 강제 퇴위로 일어난 정미의병의 사진, 베델의 재판 사진 등을 통해 일제침략을 고발했다. 영국 트리뷴지의 특별통신원이던 더글러스 스토리는 고종 황제가 을사늑약의 무효를 알리려 건넨 밀서를 지면에 게재했다. 대한매일신보의 보도는 이 내용을 전재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한국임시정부 승인을 지원한 프레더릭 브라운 해리스 목사, 제주 서홍천주교회 신부로 재직하며 신도들에게 항일 교육을 하다 2년간 징역을 살았던 어거스틴 스워니도 영국인이다. 한편 영국 런던의 서리 공사였던 이한응 선생은 1905년 일제에 의해 한국공사관이 폐쇄되자 유서를 남긴 채 음독으로 순국했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당시 순국한 외교관은 이한응 선생 혼자였다”며 “그가 근무하던 런던 얼스코트의 주영 한국공사관 건물은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 1초라도… 우리 노래 듣고 퀸 느꼈다면 영광”

    “단 1초라도… 우리 노래 듣고 퀸 느꼈다면 영광”

    패션·무대 오마주 직장인들 97년 결성 “프레디 삶·목소리 한국인 정서와 통해” 내년 1월 기획사 첫 섭외받아 단독 공연“영부인밴드를 보며 단 1초라도 퀸을 느낀다면 정말 영광이죠. 그 1초를 2초, 3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뜨겁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영국 록밴드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삶을 조명한 이 영화는 국내 개봉 50여일 만에 누적 관객이 850만명(23일 기준)을 넘어 900만명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덩달아 퀸 음반과 자서전도 불티나게 팔리고, 지상파 TV에서도 관련 다큐멘터리가 잇달아 방영되고 있다. 퀸의 트리뷰트 밴드인 영부인밴드의 보컬을 맡아 오랫동안 퀸의 노래를 불러온 신창엽(44)씨는 이 같은 퀸 열풍에 감격스러워했다. 트리뷰트 밴드는 특정 밴드를 오마주하는 뜻에서 그 음악은 물론 패션과 무대 매너까지 최대한 가깝게 재연하는 밴드를 말한다. 신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퀸 노래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려고 애써 온 팬의 한 명으로서 마니아층을 뛰어넘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붐이 일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로 프레디의 삶과 목소리를 꼽았다. “프레디가 생전에 무대 위 자기 모습은 연극을 한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화려한 무대 이면에 가려졌던 성 정체성과 소수자로서 외로웠던 삶이 정을 중시하는 우리 정서와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또 영국인 특유의 앵글로·색슨이 아닌 페르시안 혈통으로 아시아권에 가까웠던 프레디의 목소리가 더욱 호소력을 발휘했다고 봅니다.” 영부인밴드는 1997년 PC통신 동호회 회원들이 결성한 이벤트성 팀으로 출발해 2000년부터 독자적인 트리뷰트 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신씨가 합류한 것도 이때다. 한국에는 여왕이 없다는 점을 비틀어 밴드 이름을 정했다. ‘0vueen’이라는 숫자·영문 조합도 재치가 넘친다. 멤버 대부분 밴드가 본업이 아닌 직장인으로, 신씨 또한 반도체 회사에 다니고 있다. “처음엔 직장에 다니랴 연습하랴 많이 힘들었지만 일적으로 자신감이 생기는 등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프레디의 발성을,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소리를 연구하고 공부하며 갈고닦았더니 이제는 아주 조금은 닮은 구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신씨는 웃었다. “관심을 받고 안 받고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퀸을 너무나 좋아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죠. 이따금 ‘당신들 덕분에 우리가 퀸을 느낄 수 있다’는 격려를 들으면 의무감 같은 게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덕택이었는지 지난달 24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열었던 프레디 27주기 추모 공연은 만석이었다. 내친김에 내년 1월 12일에도 홍대 상상마당에서 단독 공연 ‘라이브 에이드 상상’을 갖는다. 그간 단독 공연은 모두 자비를 들였는데, 이번은 공연 기획사의 섭외를 받은 첫 무대라고 한다. “위대한 음악은 오래간다고 하는데 이번 열풍이 반짝 열풍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다 많은 분들이 퀸을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영부인밴드도 체력 닿는 데까지 뛰겠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크리스마스에는 쉽니다/김세정 런던 Greenwoods GRM 변호사

    [열린세상] 크리스마스에는 쉽니다/김세정 런던 Greenwoods GRM 변호사

    영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명절 비슷한 시기다. 대가족이 모여 오붓하고 따뜻하게 일년을 반추하고, 칠면조 구이나 민스 파이 같은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을 먹고, 과식과 과음을 하고, 그러다가 예전의 해묵은 기억 때문에 새로운 다툼을 하기도 하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짐을 싸서 돌아오고 그러는 때. 즉, 크리스마스는 귀향을 하는 시기다. 단지 그날 하루 쉬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 연말까지 쉬는 것이 보통이다.10월 말에 서머타임이 끝나면 영국의 겨울이 시작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겨울이 시작되면 크리스마스 준비에 돌입한다. 영국인들이란 무엇이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 년 후의 휴가 계획을 미리 다 짜 놓는 식이다. 그러니 11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고 한들 절대로 빠른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아 둘 선물을 장만하기 시작한다. 사실은 아예 여름 세일 때 장만해 놓았을 수도 있다. 직장이든 사적인 모임이든 크리스마스 파티 날짜 및 장소는 이미 예전에 정해 놓은 경우가 많지만, 11월이 되면 최종적으로 참석 여부를 묻는다. 11월 초에 12월 말의 일정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획을 아주 미리 정하고 사전 준비에 시간을 들이는 것은 영국과 한국의 매우 다른 점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부동산 거래를 하는 경우, 마음에 드는 집을 정하고 방문을 하여 상태를 살피고 감정평가를 거치고 계약서를 검토하고 서로 서명을 하고 대금을 주고받고 하여 거래를 마치는 것까지 정상적인 속도로 일을 처리하려면 두세 달 걸리는 것은 보통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일이 단기적인 계획하에 벌어지고 때로는 그 진행 속도란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가끔 영국인들에게 석 달이면 한국에서는 결혼할 상대를 만나고 가재도구나 집을 장만하는 등 같이 살 준비를 마치고 거기에 결혼식까지 치를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해 주는데, 농담이라고 생각하지 믿지는 않는 듯하다. 이와 같은 속도전 내지 밀어붙이기가 한국식 성공 요인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일단 결혼은 해내는 것 아니겠는가. 이후 잘 사는지는 다른 문제인 것이고. 12월이 되면 전 영국 사회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뜨기 시작한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캐럴만 방송하는 라디오 채널도 있다. 약속이나 한 듯이 크리스마스에 집에 돌아가느냐고 묻는다. 12월 둘째 주가 지나면 상당수의 사람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다. 외국인 입장에서 영국에 남아 있기는 조금 쓸쓸한 시기다. 추석이나 설날에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역시 보통의 사람이란 자기 배가 고파야 남의 배도 고픈 것을 아는 거지 싶다. 그러나 명절이든 휴가든 소위 ‘갑’은 일을 시키고 싶으면 시키는 것이고 ‘을’은 마땅히 일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 한국식 업무윤리 아니던가. 간혹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중에 한국의 회사 쪽에서 당장 처리해 달라며 갑작스럽게 일을 의뢰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담당자가 휴가를 가서 업무 처리를 할 수 없다고 하면 이 말을 믿을 수 없거나 용납할 수 없는 것 같더라. 하지만 상당수의 영국인이란 휴가 기간에는 회사 이메일 계정에 접속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니 어쩌겠나. 영국에서는 상당수의 사람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업무가 평상시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현지 사정이 그렇다는데도 우기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정 요건하에서 근무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그러나 퇴근 시간 직전에 내일까지 처리하라며 일을 주는 이상, 금요일 오후에 월요일 오전에 검토할 자료를 요청하는 이상 근무시간을 공식적으로 줄인다 한들 그건 말뿐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급박한 업무라는 것이 그리 많이 있겠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냥 빨리 해치우고 싶은 것이겠으나 급하게, 빨리가 언제까지 통하겠는가. 올해는 연말까지 꼭 마무리지어야 할 급한 일이 그리 없기를 바랄 뿐이다.
  • 펭귄들 살고있는 섬 팝니다…매물 내놓은 英가족 사연

    펭귄들 살고있는 섬 팝니다…매물 내놓은 英가족 사연

    수많은 펭귄과 바다사자 등이 살고있는 천혜의 섬 하나가 매물로 나와 화제에 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남대서양에 위치한 포클랜드 제도의 한 섬인 '페블 섬'이 150년 만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갈이 많아 페블(Pebble)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섬은 길이 30㎞, 폭 6㎞ 정도의 천혜의 섬이다. 아름답게 뻗어있는 해변이 인상적인 이 섬에는 특히 5종의 펭귄과 42종의 새, 바다사자 여기에 6000마리의 소와 125마리의 양도 산다. 또한 페블섬은 지난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벌인 포클랜드 전쟁시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의 거점이 된 군사적으로도 유서깊은 곳이다.페블섬이 개인 소유가 된 과정도 흥미롭다. 지난 1869년 영국인 존 마크햄 딘은 영국정부로부터 페블섬을 비롯한 주위 몇 개 섬을 선박인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구매했다. 이후 딘 가문의 유산으로 대대로 내려오다 하나 둘 매각되고 이제 남은 것은 페블섬 하나다. 마크햄의 증손녀인 클레어(62)는 "페블섬은 딘 가족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라면서 "우리 모두 페블섬을 사랑하지만 더이상 관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아들인 샘 해리스도 "지난 2011년 아내와 페블섬을 거닐며 이곳에 살까 생각했지만 아이가 생겨 어려워졌다"면서 "더이상 부모에게 페블섬 관리를 맡길 수 없는 상황으로 매우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제 작별인사를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페블섬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아 반대로 매입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오랫동안 딘 가문이 소유하면서 부동산에서도 가치를 평가하지 못한 것. 해리스는 "섬의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 섬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농업과 양모를 하고 섬의 많은 동물을 보살필 수 있는 주인이 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런던 잡범에 당한 일 알려달라” NYT에 영국인들 어떻게 대했나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런던에서 하찮은 잡범에게 당한 일을 털어놓아보라”고 권유했다. 나아가 런던경시청이 소매치기처럼 가벼운 재산 범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영국인들이 많이 화가 났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정면으로 분노를 터뜨리기보다 살짝 비틀어 꼬집었다. 가장 재미있는 것이 런던 지하철에선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사문화된 법을 들먹인 댓글이었다. “언젠가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경찰이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나섰는데 범인은 여전히 도주 중”이라고 이죽댔다. 배우 스티븐 맥건이 양념을 더 쳤다. 런던 지하철에서 최고의 덕목인 “미소를 1초 이상 짓더란” 것이었다. 톰 파커 볼스는 “누군가 (쇼핑 명소로 이름난) 세퍼즈 부시 역의 에스컬레이터 왼쪽으로 내 옆을 시끄럽게 지나간” 것이 자신이 당한 경범죄였다고 꼬집었다. 바쁜 통근자 ChazpLDN은 “사기꾼 같은 녀석이 지하철 줄 앞으로 슬쩍 끼어들더라. 사람들이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고 눙을 쳤다. 영국인들의 차 타는 습관을 꼬집는 기회로 삼는 이들도 있었다. “셰퍼즈 부시에 사는 지인을 방문했는데 차 한잔 타주겠다고 했다. 그러라고 했더니 우유부터 타더라.” 소호 극장은 한 좌석을 놓고 다투던 두 관객 얘기를 트위터로 알렸다. 둘 다 그 자리에 앉겠다고 한참 싸워서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고 했다. 맷 월시는 “쓰레기통이 비워진 뒤에도 집 밖에 이틀이나 놔둔 이웃에게 공포를 느꼈다”고 적었다. NYT는 런던 특파원 세일런 예진수에게 댓글 하나 달아달라고 주문했더니 아파트가 강도를 당한 적이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정색을 한 댓글이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군 손 잡는 한국인 소녀…한국전쟁 흑백사진, 컬러로 부활

    미군 손 잡는 한국인 소녀…한국전쟁 흑백사진, 컬러로 부활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 당시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흑백 사진이 디지털 복원 작업을 통해 컬러로 재탄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진은 한 미군이 3~5세로 보이는 한 여자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사진 속 아이는 먼지와 흙이 잔뜩 묻은 붉은색 저고리와 한복 치마를 입고 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손을 내민 미군의 손을 잡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등에 업고 바삐 움직이는 미군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우주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얼굴도 있다.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비행한 우주인이자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존 글렌(1921~2016)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 속 존 글렌은 구멍이 난 비행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는 존 글렌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적의 대공포 공격으로 비행기 기체에 250개에 달하는 구멍이 났지만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사진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인 어느 산골 마을에 미군들이 역시 눈 쌓인 철모와 군복을 입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컬러로 복원되면서 당시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이번 복원 작업을 진행한 영국인 전문가 로이스톤 레오나드(55)는 “흑백사진에 컬러를 넣으면서 전쟁의 공포와 그 안에서의 삶 등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살아볼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절대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WBC 와일더 vs 퓨리 재대결 “즉각 해도 된다” 내년 5월 개최 유력

    WBC 와일더 vs 퓨리 재대결 “즉각 해도 된다” 내년 5월 개최 유력

    세계복싱평의회(WBC)가 돈 되고 얘기 되는 타이슨 퓨리(30·영국)와 디온테이 와일더(33·미국)의 재대결이 즉각 이뤄질 수 있게 걸림돌을 치웠다. WBC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 “둘은 오랜 기간 최고의 헤비급 타이틀매치로 꼽힐 만한 명승부를 벌여 재대결을 보고 싶다는 팬들의 어마어마한 열망을 이끌어냈다”며 “즉각 재대결이 이뤄지도록 승인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12라운드 무승부 판정을 받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와일더는 의무적으로 맞붙어야 했던 도미니크 브레지알레와 격돌하지 않고도 퓨리와 재대결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둘다 재대결을 원한다고 밝혔는데 특히 퓨리는 영국에서 재대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는 9회와 12회 두 차례 다운을 당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퓨리의 승리가 선언됐어야 마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세 부심은 각각 115-111 와일더 우세, 114-112 퓨리 우세, 113-113 무승부라고 채점했다. 퓨리의 프로모터 프랭크 워렌은 영국 복싱컨트롤위원회와 함께 재대결을 원하면서 멕시코 부심 알레한드로 로친이 12라운드 가운데 일곱 라운드를 와일더가 우세한 것으로 채점한 것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퓨리는 “내 생애 이런 최악의 판정은 본 적이 없다”며 적수에게 “선물”을 안긴 것이나 진배 없다고 공격했다. 와일더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여러분은 퓨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봤지만 아직 와일더가 가장 잘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난 여전히 해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주심 잭 라이스가 퓨리가 12라운드에 다운됐을 때 눈에 띄게 카운트를 느리게 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는데 라이스는 즉각 그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스티브 분스 BBC 라디오5 해설위원은 “어디에서 재대결이 이뤄질지 확신할 수 없지만 퓨리의 의사가 받아들여진다면 5월 우리 나라(영국)에서 이뤄질 것이란 점은 100% 확실하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치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얼마나 많은 영국인들이 건너가 응원하겠는가? 하지만 5월에 라스베이거스를 가게 되더라도 놀라지는 말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화려한 과일향…쌉싸름한 뒷맛… 덕후를 부르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화려한 과일향…쌉싸름한 뒷맛… 덕후를 부르네

    식민지 인도서 즐기려 영국인이 개발 변질 막으려고 홉 많이 넣어 깊은 풍미 라거 열풍에 밀렸다가 美 서부서 부활 요즘엔 달콤하고 묵직한 동부식 대세크래프트맥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IPA’(인디아페일에일) 맥주를 마셔 보거나 최소한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한국에 미국식 크래프트맥주가 알려진 계기가 IPA 때문이니까요. 2012년 한국에 IPA라는 생소한 장르의 맥주가 처음 수입됩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트코스트 양조장에서 만든 ‘인디카IPA’라는 제품이었는데요. 이를 처음 맛본 국내 맥주 팬들은 강렬한 과일향과 쌉쌀한 뒷맛의 조화로움에 충격을 받습니다. “맥주에서도 다양한 향과 맛이 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소규모로 맥주를 생산하는 크래프트맥주의 개념도 이때 처음 알려지게 됩니다. 이후 IPA 인기는 급상승해 현재 100개가 넘는 국내 소규모 양조장 가운데 IPA를 생산하지 않는 곳이 드물 정도로 대중적인 스타일로 자리잡았습니다. 국내 크래프트맥주의 전성기를 IPA 맥주가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달까요. IPA는 일반적인 에일 맥주를 뜻하는 ‘페일에일’에 홉을 훨씬 더 많이 넣은 맥주입니다. 화려한 홉 아로마와 쌉싸름한 여운이 특징이죠. IPA의 인기는 세계적입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크래프트맥주회사인 브루독의 시그니처 맥주도 ‘펑크IPA’라는 맥주고요. 전통적으로 라거 위주의 맥주를 만들어 왔던 독일 양조장들도 IPA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IPA가 대체 무엇이기에 글로벌 맥주 덕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일까요? IPA를 처음 만든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에서 탄생한 맥주 이름에 인도를 뜻하는 인디아(India)가 붙은 것은 IPA가 제국주의 시절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인들이 인도에서도 맥주를 즐기기 위해 만든 맥주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국에서 인도를 가려면 바닷길로 적도를 두 번이나 지나야 했습니다. 가뜩이나 상하기 쉬운 술인 맥주는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겪는 통에 배 위에서 맛이 빠르게 변질됐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런던의 호지슨(Hodgson)이라는 양조업자는 기존 ‘페일에일’ 맥주에 다량의 홉을 넣은 맥주를 만들어 인도로 보냈습니다.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홉을 많이 넣으면 긴 항해 기간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인도에 도착해 이 맥주를 마셔 본 영국인들은 품질 유지뿐만 아니라 홉 풍미마저 깊어진 호지슨의 맥주에 감탄했고, 차츰 입소문이 퍼지면서 IPA는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본토 사람들도 IPA를 즐겨 마시게 되면서 IPA는 새로운 맥주 장르로 안착했죠.그러나 1940년대 이후 물처럼 넘어가는 ‘대량 생산 라거 맥주’ 열풍이 불면서 IPA도 사람들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갑니다. 사라질 뻔한 IPA를 다시 무대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이들이 미국 서부의 크래프트 양조사들입니다. 감귤류, 열대과일 향 등을 머금은 미국산 홉을 쏟아부어 만든 미국식 IPA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맥주 팬들이 열광합니다. 서부에서 탄생한 IPA가 1990년대 크래프트 맥주 업계를 뒤흔들자 전미 양조장 사이에선 “누가 홉을 더 많이 넣은 IPA를 만드나” 경쟁을 하면서 더 자극적인 IPA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요즘 대세는 서부식이 아닌 동부식 ‘뉴잉글랜드(NE) IPA’입니다. NE IPA는 외관이 맑은 서부식 IPA와 달리 탁하고, 일반 IPA보다는 묵직한 보디에 향이 강한 홉과 효모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뤄 ‘홉주스’, ‘과일주스’라고도 불립니다. 서부식 IPA가 깔끔하고 드라이하다면 동부식 IPA는 달콤하고 묵직합니다. 맥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음용성과 대중적인 맛을 갖춘 것이 NE IPA의 장점이죠. NE IPA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맥주 스타일 가이드인 BJCP에 지난 3월에야 등재됐을 정도로 최신 스타일의 맥주인데요. 기원은 2010년 동부 버몬트주 더알케미스트 양조장이 신제품으로 내놓은 ‘헤디 토퍼’ 맥주입니다. 이 맥주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주변의 양조장들도 하나둘씩 비슷한 맥주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 전역의 양조장에서 NE IPA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NE IPA의 가장 큰 특징은 여과를 하지 않아 효모가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완벽하게 필터링을 한 기존 IPA보다 맛의 변화가 빠릅니다. 현지 브루어리에 가서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macduck@seoul.co.kr
  • 뇌가 더 클수록 똑똑하다?…영향은 2%에 불과 (연구)

    뇌가 더 클수록 똑똑하다?…영향은 2%에 불과 (연구)

    모든 조건이 같다면 뇌가 클수록 기억력과 논리력이 더 좋으며 반응시간 역시 더 빠르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단 그 영향은 2%에 불과했다. 즉 나머지는 교육 수준 등 환경적 요인이 차지하는 것이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등 공동 연구진은 만 41세 이상 성인남녀 약 1만3600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측정한 뇌 용적을 이들의 인지능력과 교육적 성취와 비교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 심리과학협회(APS)가 발행하는 ‘심리과학학술지’(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11월30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기디언 네이브 펜실베이니아대 훠턴경영대학원 마케팅학과 조교수는 “영향은 있었다. 평균적으로 뇌가 더 큰 사람은 뇌가 더 작은 사람보다 인지능력 검사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뇌 크기가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2%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적 성취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적었다. 뇌 용적이 100㎤(약 100㎖) 더 크다고 해도 학습 기간을 약 5개월 더 줄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인 약 50만 명의 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이 중에는 약 2만 명에 관한 뇌 스캔 이미지뿐만 아니라 건강 및 유전 정보도 담겼다.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필립 쾨링거 암스테르담자유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연구의 표본 크기는 같은 주제의 기존 모든 연구보다 70% 더 크므로 훨씬 더 높은 신뢰도로 뇌 크기와 인지 능력 사이의 관계를 살피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뇌의 크기가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지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네이브 교수는 “뇌는 키처럼 남녀 사이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지만 인지 능력의 차이로 해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 여러 연구에서는 뇌의 대뇌피질은 여성이 남성보다 두꺼운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는 평균적으로 상대적으로 뇌가 작더라도 남녀 사이의 인지 능력에 효과적인 차이는 없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고 네이브 교수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기억력과 논리력, 그리고 반응 시간에 관한 검사를 시행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습득할 수 있는 지식에 대해서는 검사하지 않았다. 또 연구진은 사람의 지능을 평가할 때 뇌의 크기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이에 따라 성별과 나이, 키, 사회경제적 위치, 유전적 요인까지 고려됐다. 연구진은 “인지 능력의 측정은 어려운 작업으로 이 연구 역시 보완할 점이 있다”면서도 “뇌가 더 크다고 해서 머리가 똑똑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누구도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의 뇌 크기를 측정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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