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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우주정거장에 설치될 최초의 ‘남녀공용 화장실’ 공개

    [핵잼 사이언스] 우주정거장에 설치될 최초의 ‘남녀공용 화장실’ 공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할 남녀공용 화장실의 모습을 공개했다. 현재 ISS에 설치돼 있는 화장실은 여성 우주비행사가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ISS에 길면 수개월 동안 머무르는 우주비행사의 대부분이 남성이었던 탓에, 여성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화장실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화장실은 남성 우주비행사들도 사용하기에 까다롭고 불편했다. 소변은 개인용 깔대기에 호스를 연결해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해결했고, 대변은 조금 더 큰 용기를 사용했다. 물론 여기에도 호스가 연결돼 있다. 하지만 우주비행사 중 여성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자, NASA는 ISS에 설치할 남녀 공용 화장실의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 UWMS(universal waste management system)으로 명명된 이 화장실은 여성 우주비행사들의 편의를 훨씬 높여주는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새로 디자인한 화장실은 여성의 신체구조를 고려해 좌석의 위치와 깔때기 흡입 시스템 성능을 높인 것이며, 변기에 앉아있을 때 보다 편안할 수 있도록 발 받침도 추가됐다. 또 기존 화장실보다 부피가 작아졌고 사용방법이 간편해졌으며, 우주비행사들의 소변을 모아 재활용하기에 더욱 편리한 특수 정화 시스템도 장착됐다. NASA는 “여성 우주비행사들도 편리하게 쓸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많은 회사와 협업했다. 또 여성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기존의 화장실 위치를 바꾸어 ISS 중앙으로 옮길 예정”이라면서 “새로운 디자인의 화장실은 올 가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 배설물이 잘못 처리될 경우 우주비행사에게 해를 끼치고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15년에는 화장실을 유지보수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는 우주비행사가 ISS로 떠나는 우주선에 탑승하기도 했다. 당시 유럽우주국(ESA) 소속의 영국인 우주비행사 팀 피크는 “ISS에 있는 화장실은 10년이 넘어서 자주 고장난다. 이를 고치는 방법을 훈련받았으며, 나의 주 임무는 ISS 내 두 곳의 화장실을 고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2024년 여성과 남성 우주비행사를 1명씩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여성 우주인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을 밟을 수 있게 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 옥스퍼드대도 남아공 총독 지낸 세실 로즈 동상 “철거 논의”

    英 옥스퍼드대도 남아공 총독 지낸 세실 로즈 동상 “철거 논의”

    영국 옥스퍼드대 오리엘 칼리지 이사회가 19세기 남아프리카공화국 총독을 지냈던 세실 로즈의 동상을 철거하라고 권고했다. 이 대학의 로즈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요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학 측은 줄곧 이를 거부해왔는데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제국주의 청산 시위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교직원으로 구성된 오리엘 칼리지 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로즈의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나아가 “투표를 통해 로즈 동상에 대해 논의하는 독립 조사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면서 동상을 철거하길 바란다는 이사회의 의견을 적은 팻말을 그의 동상에 설치해놓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단 로즈 동상은 조사위원회가 논의를 마치는 연말까지 철거되지 않고 그냥 두기로 했다. 이사회는 조사위원회가 학술·교육·법·정치·언론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흑인과 소수민족 출신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접근 개선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1세기의 다양화 요구에 맞게 과거를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세실 로즈는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에 케이프 식민지(현재 남아공)의 총독을 지내면서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화에 앞장섰다. 당시 금광·다이아몬드광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그는 모교인 오리엘 칼리지에 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이 재단을 통해 지난 100년 동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 동안 로즈 동상을 치워야 한다는 주장이 늘어나면 일부 동문이 기부금 철회 의사를 표시했지만 대학 측은 동상 철거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사회가 나서 로즈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제국주의나 식민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의 동상을 철거하거나 훼손하려는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이달 초 영국 브리스틀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는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려 강물에 내던졌다. 미국 미네소타, 보스턴 등에서도 시위대가 유럽에 아메리카 대륙의 존재를 알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을 끌어 내리거나 훼손했다. 또 지난 14일 호주에서는 오세아니아 대륙 토착 원주민을 학살하고 식민 통치한 영국인 제임스 쿡 선장의 동상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훼손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92세에 ‘헬로키티’ 창업자, 손자에게 CEO 물려주고 “난 회장님”

    92세에 ‘헬로키티’ 창업자, 손자에게 CEO 물려주고 “난 회장님”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헬로 키티’를 소유한 기업 산리오를 창업한 쓰지 신타로가 92세 나이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손자인 쓰지 토모쿠니(32) 전무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산리오의 CEO가 교체되는 것은 1960년 창사 이래 처음이지만 신타로 창업주가 아주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대표권을 유지한 상태로 회장에 취임해 계속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4년 산리오에 입사해 2017년 6월 전무로 승진한 토모쿠니 CEO 내정자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길러온 캐릭터를 살리면서 성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신타로 창업주는 다음달 1일부터 CEO 직책을 넘기며, 토모쿠니 내정자가 8월 26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연소 CEO가 된다고 지지 통신은 전했다. 토모쿠니 전무의 생일은 11월 1일로 헬로키티 캐릭터의 생일과 같지만 나이는 1974년 탄생한 헬로키티보다 14세 어리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의 아버지이자 신타로의 아들은 2013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손자가 회사를 물려받게 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러나 회사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본에서의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갈수록 유약해지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2019~20 회계연도의 순익이 95%까지 떨어졌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6.5%가 감소했다. 이미 토모쿠니 내정자는 회사를 변신시키고 낡은 생각을 버리겠다고 다짐해왔다. 130개국에 수출된 헬로키티는 의류, 장난감에 문방구는 물론 최근에는 신칸센 열차, 놀이공원, 카페,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인 프로세코에 고무창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고 있다. 다만 1970년대 영국인 문화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 유행한 것을 신타로 창업주가 재빨리 캐릭터로 삼은 것이라서 영국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에스카르고, 프랑스 요리의 아이콘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에스카르고, 프랑스 요리의 아이콘

    항상 의아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요리 중에 언제나 달팽이 요리가 언급된다는 사실 말이다. 전 세계 미식의 중심지이자 먹는 일을 예술에 가까운 경지까지 격상시킨 나라가 아니었던가. 다른 문화권에서 조롱을 받기도 한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는 어째서 프랑스를 상징하는 요리가 된 걸까.‘달팽이 요리의 나라 프랑스’라는 말은 찬사와 경멸을 함께 품는다. 하찮기 그지없는 달팽이조차 고급 요리의 재료로 격상시킨 찬란한 프랑스 음식 문화이거나, 식재료로서 딱히 가치가 없는데도 맛있다고 먹는 식탐의 끝이다. 특히 영국인들에게 달팽이 요리는 오랜 앙숙이었던 프랑스인을 경멸하기에 좋은 소재였다. 19세기엔 서로를 향해 ‘달팽이조차 먹는 탐욕스러운 프랑스인’, ‘영국음식이라곤 구운 소고기(로스트비프)뿐’이라고 조롱했다. 사실 프랑스인만 달팽이를 먹는 건 아니다. 인근 스페인과 그리스, 모로코뿐만 아니라 심지어 프랑스와 가까이에 있는 영국 남부에서도 달팽이를 먹는 문화가 있다. 고대 미식의 중심지였던 로마에서 달팽이 요리는 극소수만 즐기는 고급요리였다. 중세에는 육식을 금하는 사순절 시기 육류를 대체하는 단백질원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16세기 프랑스 왕 앙리 2세가 달팽이 요리를 특히 즐겨 먹었다고 전해질 만큼 궁정요리로도 사랑받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약 300년 동안 요리책에서 달팽이 요리는 자취를 감춘다. 물론 요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과거 요리책에 담긴 음식은 궁정이나 귀족들이 먹는 고급요리에 한했다. 상류층들이 갑자기 먹지 않았다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이미 유행이 지나서 고루해졌거나, 하류층에서 유행했을 가능성이다. 고급요리 역사에 달팽이 요리가 다시 등장하게 된 건 19세기 초에 이르러서다.1814년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대단한 미식가였던 탈레랑은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를 위한 저녁 만찬을 당대 최고의 셰프였던 앙토냉 카렘에게 맡겼다. 일설에 따르면 카렘은 부르고뉴산 달팽이를 이용한 요리를 내놓았고 러시아 황제가 맛본 요리를 먹어보려는 미식가들의 열망과 요리사들의 열정에 힘입어 이 요리는 금세 파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1859년 영국의 한 저술가는 “파리 시내에만 달팽이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이 쉰 곳이 넘는다”는 기록을 남겼다. 프랑스 요리의 전성기와 함께 유명해진 달팽이 요리는 유럽 미식계에서 고급 프랑스 요리를 상징하는 아이콘과도 같았다. 이제 요리사들이 할 일은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었다. 더이상 새로운 걸 만들지 못할 때 꺼내들 건 과거의 재해석이다. 당시 달팽이 요리뿐만 아니라 개구리 다리 요리 등 다양한 옛 음식 유산의 재해석이 이루어졌다. 모든 유행이 그러하듯 달팽이 요리는 다시 ‘촌스러운’ 요리로 전락했다가 198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그렇다면 달팽이는 어떤 맛이기에 이토록 사랑받아 왔던 것일까. 비슷한 유명세를 가진 푸아그라나 캐비어와 달리 달팽이 자체는 딱히 폭발적인 어떤 맛을 갖고 있진 않다. 우리가 흔히 먹는 소라나 골뱅이의 느낌 정도랄까. 이들은 생물학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다. 제대로 조리하지 않으면 고무같이 질겨진다. 프랑스인들은 가볍게 데치거나 오랫동안 푹 익혀 부드러운 상태로 요리한다. 달팽이 자체가 가진 맛보다는 소스에 힘을 주는데 잘 조리해 소스와 육질의 균형이 맞으면 감탄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모든 프랑스 사람들이 달팽이를 즐겨 먹을 거 같지만 그렇진 않다. 주로 달팽이를 요리해 먹는 곳은 알자스, 부르고뉴로 대표되는 프랑스 동부와 남부 지방이다. 알자스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리슬링 와인을 넣은 버터 소스를, 프로방스에서는 토마토 소스를 주로 곁들인다. 가장 유명한 건 카렘이 만들었던 부르고뉴 지방 스타일이다. 달팽이를 꺼내 삶은 후 다시 껍질에 넣고 버터와 파슬리 소스를 얹어 살짝 구워낸다. 고소한 버터와 상큼한 허브향, 부드러운 달팽이 육질이 꽤 매력적이다. 에스카르고에 산뜻한 로제와인이나 향이 좋은 부르고뉴 와인과 곁들이면 식전에 입맛을 한껏 돋우는 에피타이저로 제격이다. 카렘의 달팽이 요리가 인기를 끌기 불과 5년 전 약사이자 미식가였던 샤를 루이스 카데 드가시쿠는 자신의 책에 “어떻게 우리가 달팽이같이 구역질 나고 저열한 걸 먹을 수 있겠느냐”고 썼다. 그는 죽기 전까지 달팽이 요리를 먹지 않았을까. 혹 맛보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 [여기는 베트남] 왜 베트남인들은 코로나19 슈퍼 전파자를 응원했을까?

    [여기는 베트남] 왜 베트남인들은 코로나19 슈퍼 전파자를 응원했을까?

    친절일까? 애국심일까? 인류애일까? 베트남 내 코로나19의 슈퍼 전파자로 알려진 91번 확진자를 향한 베트남 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드는 의문이다. 베트남항공의 파일럿으로 알려진 43살의 영국인은 지난 3월 14일 호치민 2군 타오디엔의 부다바에서 열린 대규모 파티에 참석했다. 슈퍼 전파자인 그를 통해 이곳에서만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잠잠했던 호치민 시내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2군 타오디엔은 한국 교민들이 대거 거주하는 지역으로 영국인 파일럿이 거주했던 아파트에도 상당수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사전 경고도 없이 갑자기 아파트 동 전체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폐쇄 조치에 많은 교민은 불편함과 더불어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 민감한 시기에 술집에 모여 대규모 파티를 연 이들에 대한 원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런데 한가지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슈퍼 전파자인 영국인 파일럿을 향한 베트남인들의 반응이었다. 그의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생명이 위태롭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응원이 쏟아졌다. 급기야 폐의 10%만 기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나의 폐를 떼어 주겠다”는 사람이 한둘 나타나더니 그 숫자가 70명을 넘어섰다. 현지 언론은 날마다 그의 상황을 알렸고, 베트남 전 국민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를 향한 원망의 목소리는커녕 그를 살리기 위한 국가적 사명이 만연한 분위기다. 아직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사망자가 발생한다면 이 영국인 파일럿이 그 첫 번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망자를 만들어선 안 된다’는 일종의 사명 의식이 “살아 있는 나의 한쪽 폐를 떼어서라도 사망자를 만들어선 안 된다”는 집단행동을 끌어낸 것일까? 놀라운 점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폐 기능이 10%만 남아 있던 그가 최근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폐 기능은 60%까지 회복했고, 8일에는 몸을 일으켜 앉아 손과 발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두 달간의 의식불명 상태에서 벗어나 완전히 의식을 회복해 에크모 장치를 떼었다. 의료진에게 희미하게 보낸 미소에 전 국민이 환호했다. “폐 이식만이 살길”이라던 의료진들도 이제는 폐 이식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게다가 병원 측은 그의 막대한 치료비 30억 동(한화 1억5540만원)을 보험회사에서 부담하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영국인의 회생은 베트남이 일군 ‘기적’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비록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도 있지만, 결과는 베트남 방역이 통했다는 것이다. 9일까지 베트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32명(해외유입 환자 192명), 이 중 316명이 완치, 퇴원했으며, 사망자는 없다. 54일째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개에 쫓겨 5m 저수조 빠져” 엿새 만에 발견된 영국인

    “개에 쫓겨 5m 저수조 빠져” 엿새 만에 발견된 영국인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섬에서 20대 영국인 남성이 개에 쫓기다 저수조에 떨어져 엿새 만에 구조됐다. 8일 발리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제이콥 매튜 로버트(29)라는 남성이 발리섬 바둥군의 저수조에 빠진 것을 발견해 주민들이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구조팀은 방역복을 입고 다리가 부러진 제이콥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저수조 주인은 “다행히 저수조에 물이 많이 차 있지는 않았지만, 깊이가 5m에 달해 끌어올릴 수가 없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상황에 외국인이라서 더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제이콥은 경찰에 “개에 쫓기다 저수조에 떨어져 엿새 동안 갇혀있었다. 다리가 부러져 움직일 수 없어서 도와달라고 계속 소리쳤지만 와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저수조는 주택가에서 500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섬에는 주인 없는 개가 많이 돌아다녀 여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 12월에는 광견병에 걸린 개 세 마리가 하루 동안 외국인 관광객 3명과 현지인 7명 등 10명을 물기도 했다. 발리섬 지방정부의 노력에도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은 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상 떠난 지 19시간 만에 ISS 도킹, 미·러 우주인과 상봉

    지상 떠난 지 19시간 만에 ISS 도킹, 미·러 우주인과 상봉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지상을 출발한 지 19시간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  두 우주비행사는 31일 오전 4시 22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의 저유명한 39A 발사대를 떠난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팰컨 9 로켓 위쪽에 실린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앉아 발사된 뒤 19시간이 조금 안 된 이날 밤 11시 16분쯤 중국 북부와 몽골의 국경 지상으로부터 422㎞ 떨어진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ISS에 도킹했다. 이날 도킹은 완전 자동 조종으로 진행돼 두 우주비행사는 만일의 경우에만 수동 조작하게끔 돼 있었다.  연료가 새는 곳은 없는지, 압력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등을 점검하느라 대기하다 1일 새벽 2시 2분쯤 해치를 열어 ISS 사령관 겸 NASA 동료 우주비행사인 크리스 캐시디, 러시아 우주인 아나톨리 이바니신과 이반 바그너르 세 사람이 반갑게 헐리와 벤켄을 맞았다.  이마에 찰과상을 입은 헐리는 상처를 만지면서 “여기 오게 돼 기쁘기만 하며 크리스가 우리에게 일을 시킬 것이다. 바라건대 우리 몸이 괜찮고 너무 많은 것들을 어지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7시간 정도 푹 잤던 것 같다. 첫날 밤은 늘 약간의 어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드래건은 기깔난 운반체라 공기 흐름도 좋았고 우리는 멋진 저녁을 보냈다. 또 우리는 낮은 지구 궤도에 다시 오게 돼 흥분됐다”고 말했다.  크루 드래건은 이날 발사 후 12분 만에 추진 로켓에서 모두 분리된 뒤 ISS로 향하는 궤도에 올라섰다. 기존 우주선과 달리, 전적으로 자동 운항하는 데다 테슬라 전기차처럼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조작되게 만든 차세대 우주선이다.  두 사람은 잠들기 전 승무원들이 우주선 이름을 짓는다는 전통을 좇아 크루 드래건 이름을 지었다. 선장 격인 헐리는 발사 성공 얼마 뒤 무전 교신을 통해 “몇 가지 이유로 엔데버란 이름으로 결정했다. 하나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스페이스X, 미국이 해온 믿기지 않는 열정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봅과 내게 좀 더 개인적인 건데, 둘 모두의 첫 우주 임무가 엔데버 우주왕복선이어서 우리에게 이 이름이 의미하는 바가 값져서”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실 엔데버란 이름은 훨씬 긴 유래를 갖고 있다.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쿡이 18세기 말 오스트레일리아(호주)를 발견했을 때 이용했던 배 이름이었다.  헐리는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 탑승에 이어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여는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비행을 담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두 사람은 앞으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넉 달까지 ISS에 머무르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한다.  이번 발사 성공은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미국이 전 세계에 우주과학 기술력을 과시하며 상처받은 자존심을 추스르는 기회가 됐다. 미국은 2011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실어 우주로 보냈다. NASA는 이번 발사가 9년 만에 미국 영토에서 미국 로켓에 실려 미국 우주인을 쏘아올린 의미가 작지 않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짐 브리든스틴 NASA 국장은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봐라, 미래는 현재보다 밝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의 발사가 세계에 영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벼랑 위에서 점프’ 셋 부상보다 더 놀라운 英 해변의 인파

    ‘벼랑 위에서 점프’ 셋 부상보다 더 놀라운 英 해변의 인파

    벼랑 위에서 바닷물로 뛰어내려 세 사람이 심하게 다쳤다는 소식보다 더 놀라운 것은 해변을 가득 메운 인파였다. 영국 잉글랜드 도싯의 룰워스 근처 명물 더들 도어(Durdle Door)는 쥐라기 시대 석회암 절벽으로 이름 나 영국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영국인들이 여름에 즐겨 찾는 관광지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30일(현지시간) 오후 3시 45분 도싯 경찰서에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절벽 위에서 바닷물을 향해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있어 안전이 우려되니 출동해 단속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두 대의 헬리콥터를 파견했다. 헬리콥터들이 다가가 보니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봉쇄 조치가 속속 완화되고 있어 사람들의 경계심이 풀어진 탓이다. 최근 수은주가 급등한 것도 사람들이 해변에 몰리는 이유가 됐다. 헬리콥터의 착륙 공간을 내준 뒤 두 묶음으로 묶인 인파를 담은 사진은 놀랍기만 하다. 응급요원들은 구조 작업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에게 해변을 떠나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은 벼랑 위로 이어진 좁다란 길을 줄 지어 올라 떠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달라는 당국의 호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병원으로 후송된 세 부상자가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클레어 필립스 경사는 “우리는 ‘에어 앰뷸런스’가 착륙할 수 있도록 더들 도어 해변을 폐쇄해야만 했다”며 난 부상자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그곳을 떠나달라고 간청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처음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지 152일이 되는 31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현재 전 세계 188개 나라와 지역의 감염자는 605만 7091명, 사망자는 36만 9085명으로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이 집계한 가운데 영국은 각각 27만 4219명, 3만 8458명을 기록하고 있다. 감염자 수로는 미국(176만 9772명)과 브라질(49만 8440명), 러시아(39만 6575명)에 이어 세계 네 번째, 사망자로는 미국(10만 3768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이스X 민간 첫 우주선 이름 ‘캡슐 엔데버’ 두 우주인이 명명

    스페이스X 민간 첫 우주선 이름 ‘캡슐 엔데버’ 두 우주인이 명명

    30일 오후 3시 22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2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를 떠나 하늘로 솟구친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일종의 보통명사였다. 그 이름이 ‘캡슐 엔데버’로 정해졌다. 현재 지상으로부터 400㎞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순탄하게 비행 중인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조종석에 앉아 터치스크린을 마주 보고 있을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 두 우주비행사는 승선한 사람이 우주선 이름을 정하는 전통을 좇아 ‘캡슐 엔데버’로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 선장 격인 헐리는 무전 교신을 통해 “몇 가지 이유로 엔데버를 골랐다. 하나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스페이스X, 미국이 해온 믿기지 않는 열정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봅과 내게 좀 더 개인적인 건데 우리 둘 다 첫 비행 임무가 엔데버 우주왕복선이어서 우리에게 이 이름이 의미하는 바가 값져서”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차례 우주 비행 경험이 있는 두 우주비행사는 19시간 뒤인 밤 11시쯤 ISS에 도킹하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사실 엔데버란 이름은 훨씬 긴 유래를 갖고 있다.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쿡이 18세기 말 오스트레일리아(호주)를 발견했을 때 이용했던 배 이름이었다.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해 18년 만에 민간 우주 탐사의 첫발을 떼는 역사적 위업을 이룬 일론 머스크(49)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발사 성공 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자신의 꿈을 이뤘음을 자축했다. 그는 발사 성공 직후 “이 일은 탐험의 정신을 갖고 있는 누구에게라도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제대로 불 댕기는 어떤 것일 것”이라고 기꺼워했다. 이어 “정말로 감격을 애써 억누르고 있다. 진짜로 말하기 어려운 종류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 캐릭터를 구축해야 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 목표를 위해 일해온 게 18년이 됐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인간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이 우주선이다. 인간을 위해서다. 내 생각에 오늘 일어난 일들에 우리가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 대목은 이런 인류애와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평생 ‘디지털 스크린’ 보는데 쓰는 시간은 ‘34년’”

    “평생 ‘디지털 스크린’ 보는데 쓰는 시간은 ‘34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동안에는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모니터 등을 바라보며 일을 한다.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후에는 텔레비전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잠들기 전 다시 스마트폰을 보며 여가 시간을 갖는다. 이 모든 행위는 디지털기기의 스크린을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인은 과연 일생 중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스크린을 바라보는 데 쓰고 있을까. 영국의 온라인 시장조사 업체인 원폴(OnePoll)이 영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기기의 스크린을 바라보는 시간을 조사했다. 원폴에 따르면 성인이 하루 평균 디지털기기 스크린을 바라보는 평균시간은 13시간을 훌쩍 넘었다. 1년 단위로 계산하면 4866시간에 달하며,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 또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이보다 더 높은 사용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원폴은 설명했다. 18세부터 81세까지 63년간 주로 디지털기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영국인이 일평생 디지털기기 스크린을 보는데 쓰는 시간은 약 34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번 설문 조사는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디지털기기의 보편화가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타 국가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을 법한 결과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 중 절반은 스크린을 보는 내내 눈에 심한 압박을 느낀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12%는 스크린을 보는 중 눈을 쉬게 하는 시간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 디지털기기 스크린 중에서도 컴퓨터와 노트북을 보는 시간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25분으로 3위를 차지했다. 원폴은 “흥미로운 사실은 성인들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평균 20분이나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이는 우리가 디지털기기에 너무 많이 중독돼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In&Out] 다문화와 통일/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다문화와 통일/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나는 다문화 사회에서 태어났고 유치원 시절부터 대학교에 다닐 때까지 여러 종족과 함께 교육을 받고 놀았다. 영국 런던이 다문화·다민족 공동체인 덕분이다. 런던을 떠나 한국으로 왔을 때 새로운 다문화 사회에 들어왔고 여기에 살면서 평소에 외국인이지만 좋은 취급을 받았고 손님 대우를 넘어 한국의 주민이 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는 한국이 2000년대부터 실시한 다문화 정책의 성과를 누리는 나의 경험이라 생각하기는 한다. 다른 측면으로 서울대 사회학과 김석호 교수 연구에서 나왔듯이 한국인들은 유럽인이나 북미인 등 백인들에 대해서는 거리감이 비교적 낮고 친근하게 느낀다는 여론조사들이 있다. 좋게 말하면 한국인은 같은 선진국의 시민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백인에 대한 선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다문화 정책과 다문화 사회적 인식의 확산으로 한국인의 통일관이 달라졌을까? 통일의 핵심적 명분은 애초부터 현재까지도 ‘같은 민족’, 즉 단일민족에 근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필자 같은 영국인이 한국에서 주민이 되고 가정도 꾸리고 귀화까지 할 수 있다는 다문화 사회 인식이 퍼진다면 북한사람은 어떻게 되나? 다문화 사회와 단일민족 개념은 공존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리 국민이 될 수 있지만 우리 민족끼리 통일해야지’ 같은 의식이나, ‘다문화도 좋지, 하지만 우선 우리 핏줄부터 챙겨야지’ 같은 위계적 시민권 인식이 형성될 수도 있다. 그런데 토종 한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해에 공동으로 한 실험적 조사에 따르면 일반 한국 시민(대한민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수용성 정도가 다른 이주민(조선족과 여타 이주민)보다 높은 것으로 응답하지만 간접적으로 물어볼 경우 그 정도가 떨어져 다른 이주민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다문화 사회 정책의 과실(果實)이라 할 수도 있지만 통일 정책과 통일 교육에 있어 큰 문제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즉 같은 DNA를 가진 같은 민족이자 같은 한반도 주민이어도 북한사람은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으로 취급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핏줄이 중요하지 않다면 필자와 북한이탈주민은 한국인에게 별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통일의 명분은 어떤가? 일반 미국인이 캐나다와 통일할 마음이 없고 일반 독일인이 오스트리아와 통일할 생각이 없듯이, 한국인들은 언어나 비슷한 핏줄이 있어도 정치와 사회가 다른 북한과 같이할 마음이 있을지 의심이 갈 때가 있다. 한편으로 다문화는 영국인인 나에게 바람직하고 유리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문제 관련 보도를 보면서 통일은 여론조사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김 위원장의 건강으로 좌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체제, 교류와 협력 같은 정책대로 됐으면 하지만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현실 속에서 흡연과 비만으로 살아가는 최고 존엄 김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진다면 한국은 결정적 순간에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오래 살다 보면 남북의 통일은 먼 미래의 통합, 통합은 점차 다른 나라 간의 협력과 교류로 변모될 수도 있다. 이는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수많은 실향민이 점차 사라지고, 남한에서 나고 태어난 대다수 한국인의 소원일지 모른다. 결정적 변수는 북한 정권의 안정성이다. 한국 정부는 남북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민해야 한다. 남북 교류를 통해 북한이 점차 개발되고 사회가 풀리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 세계 무역의 중심, 아시아에서 문화 강대국인 한국은 고립된 북한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 “죽기 전까지 ‘디지털 스크린’ 보는데 쓰는 시간은 ‘34년’”

    “죽기 전까지 ‘디지털 스크린’ 보는데 쓰는 시간은 ‘34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동안에는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모니터 등을 바라보며 일을 한다.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후에는 텔레비전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잠들기 전 다시 스마트폰을 보며 여가 시간을 갖는다. 이 모든 행위는 디지털기기의 스크린을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인은 과연 일생 중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스크린을 바라보는 데 쓰고 있을까. 영국의 온라인 시장조사 업체인 원폴(OnePoll)이 영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기기의 스크린을 바라보는 시간을 조사했다. 원폴에 따르면 성인이 하루 평균 디지털기기 스크린을 바라보는 평균시간은 13시간을 훌쩍 넘었다. 1년 단위로 계산하면 4866시간에 달하며,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 또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이보다 더 높은 사용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원폴은 설명했다. 18세부터 81세까지 63년간 주로 디지털기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영국인이 일평생 디지털기기 스크린을 보는데 쓰는 시간은 약 34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번 설문 조사는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디지털기기의 보편화가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타 국가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을 법한 결과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 중 절반은 스크린을 보는 내내 눈에 심한 압박을 느낀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12%는 스크린을 보는 중 눈을 쉬게 하는 시간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 디지털기기 스크린 중에서도 컴퓨터와 노트북을 보는 시간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25분으로 3위를 차지했다. 원폴은 “흥미로운 사실은 성인들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평균 20분이나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이는 우리가 디지털기기에 너무 많이 중독돼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원 원주서 60대 영국인 여성 코로나19 확진

    강원 원주서 60대 영국인 여성 코로나19 확진

    강원 원주에 사는 60대 영국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도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3일 이태원 관련 확진자 이후 12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24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 35분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에서 입국한 영국인 A(61·여)씨가 전날 오후 8시 16분 양성 판정을 받아 원주의료원에 입원했다. 강원도 내 코로나19 환자는 56명으로 늘었다. A씨는 인천공항에서 자차로 경유지 없이 원주로 이동했으며, 지난 22일 오전 11시 7분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A씨와 동행한 지인 1명은 주소지인 서울에 통보하고 자가 격리하도록 했으며, 현재까지 또 다른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A씨의 거주지에 대한 방역 및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합리적으로 행동했다” 자가격리 중에 400㎞ 이동한 英 ‘실세’

    “합리적으로 행동했다” 자가격리 중에 400㎞ 이동한 英 ‘실세’

    “누가 좋은 모양새라는 거 신경이나 쓴대? 옳은 일을 했느냐가 질문이지 않나. 그것도 (기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이 코로나19 증세를 느끼는 상황에도 400㎞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봉쇄령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데 23일(이하 현지시간) 좋은 모양새였다고 지금도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쏘아붙였다고 BBC가 전했다. 야권은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고, 내각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인물은 도미닉 커밍스로 존슨 총리가 정치적 진로나 선택을 해야 할 때 가장 입김이 강한 막후 실세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의 전략을 짰던 커밍스는 총리의 엄호 아래 막강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과학자문그룹 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자문그룹의 정치적 독립성과 신뢰를 해쳤다는 논란에 휩싸이게 했다. 그는 이날 런던의 자택 밖에 진을 친 기자들에게 자신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없다”고 답한 뒤 “여러분은 아마도 브렉시트에 대해 했던 여러분의 모든 것이 옳다고 여길 것이다. 그것들에 대해 얼마나 옳았는지 기억해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하면서도 더럼의 부모 집 근처를 찾아 어린 아들을 만났다. 정부가 발령한 봉쇄령에 따라 런던의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했지만, 런던에서 400㎞ 떨어진 더럼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커밍스는 3월 27일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직후 주말에 의심 증세를 느꼈다고 했다. 총리실은 당시 커밍스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더럼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커밍스는 그 뒤 2주 격리를 마친 뒤 지난달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한 측근은 BBC 방송에 그가 더럼까지 간 것은 맞지만 보건 규정을 어기지 않았으며,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은 정부 ‘실세’인 커밍스가 봉쇄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즉각 공세에 나섰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이언 블랙포드 하원 원내대표는 존슨이 커밍스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자유민주당(LD)도 정부 지침을 어겼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총리실이 커밍스의 행동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면서 “영국인은 일반 국민과 커밍스를 위한 규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내각은 커밍스 방어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총리실은 “커밍스의 행동은 코로나19 지침에 부합하는 것이었다”고 밝혔고, 그랜트 섑 교통부 장관도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굳이 코로나19 증세로 아픈 부인과 함께 지냈고, 가족과 함께 여행했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가까운 친척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높으신 분이 왔다고 찾아와 경호 업무를 협의하기도 했다. BBC는 당시 봉쇄령 규정을 상세히 들먹이며 규정에 분명히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 지내던 집과 다른 집에서 지내기 위해 이동하면 안된다’고 규정돼 있는데 여권에서 얼토당토 않은 변명과 엄호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영국에서는 봉쇄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난 정부자문위원과 보건 책임자가 잇따라 사퇴한 적이 있어 커밍스가 봉쇄령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비웃게 만든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조언해 온 임피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 교수는 자신의 집에 연인을 부른 사실이 밝혀져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고, 스코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도 차로 1시간 이상 가야 하는 별장을 두 차례 찾은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옵저버와 선데이 미러는 격리기간이었던 지난달 12일 커밍스가 더럼에서 40㎞ 떨어진 버나드 성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이 있다고 폭로해 두 번째 자가격리 위반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법무부, ‘자가격리 위반’ 외국인 5명 추가 출국 조치…9명에겐 ‘엄중경고’

    법무부, ‘자가격리 위반’ 외국인 5명 추가 출국 조치…9명에겐 ‘엄중경고’

    법무부가 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조치를 어긴 외국인 5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22일 출국 조치했다. 이날 강제퇴거 조치된 파키스탄인 A씨는 입국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격리지를 벗어나 대구 소재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뒤 저녁에 친구들을 격리지에 불러 식사를 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돼 다수의 밀접 접촉자를 발생시켰다. 지난달 14일 입국한 중국인 B씨는 입국한 날부터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동안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격리지에 둔 채로 11차례 상습적으로 격리지를 벗어나 이날 강제퇴거 됐다. 중국인 C씨는 지난달 12일 입국해 자가격리 하던 중 지난달 23일 담배를 피우기 위해 11분간 격리지를 벗어났는데, 방역당국의 전화를 여러 차례 의도적으로 끊거나 피해 방역당국의 점검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출국명령이 내려졌다. 관광을 위해 지난 3월 10일 국내에 들어와 친구 집에 머무르던 폴란드인 D씨는 자가격리 기간 2주 동안 거의 매일 10~15분씩 공원 산책을 하기도 해 이번에 출국명령을 받았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는 등 방역당국의 조치를 어겨 논란이 됐던 영국인 E씨도 출국명령이 내려져 출국 조치됐다. E씨는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지난달 23일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 권고를 받았는데도 이틀 동안 친구 집을 방문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스크린골프장을 다녀오는 등 권고를 어겨 여러 사람의 밀접 접촉자를 발생시켰다. 법무부는 이들 5명 가운데 지난달 1일 이후 입국한 A씨와 B·C씨에게는 법무부 장관의 활동범위 제한 명령을 위반한 것과 관련 범칙금도 부과했다. 또 입국한 뒤 자가격리 조치를 어긴 외국인 9명이 더 있지만 이탈 사유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서거나 방역당국의 생필품을 제때 전달받지 못해 음식물 등을 구입하기 위해, 격리기간을 착각해 격리해제 마지막날 잠시 벗어나는 등 위반행위의 고의성과 중대성, 감염병 전파가능성이 비교적 낮아 조사를 마친 뒤 법무부 장관의 활동범위 제한 명령 위반에 대한 범칙금을 부과하고 엄중경고로 국내 체류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든 입국자에 대한 의무 격리가 시행된 지난달 1일 이후 이날까지 특별입국절차에서 격리에 동의하지 않아 강제송환된 외국인이 36명, 격리시설 입소를 거부해 추방된 외국인 7명, 입국 후 자가격리를 위반해 추방 조치된 외국인이 17명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영국인 코로나19 환자에 폐 기증하겠다는 베트남인들

    [여기는 베트남] 영국인 코로나19 환자에 폐 기증하겠다는 베트남인들

    일면식도 없는 낯선 외국인에게 폐를 기증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베트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최근 베트남의 91번째 확진자 영국인(43, 남)의 상태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자, 베트남인 2명이 본인의 폐를 기증해서라도 이 남성을 살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징뉴스는 13일 전했다. 베트남항공 조종사로 알려진 91번 확진자는 지난 3월 호치민 2 부다바(bar)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현재 이 환자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호치민 열대병원 짜우 소장은 “환자의 폐섬유증이 악화해 폐의 10%만 기능하고 있으며,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를 떼면 바로 사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폐 이식 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보건부는 국립장기 이식센터를 지정해 폐 이식 과정을 준비 중이다. 이렇게 영국인 환자의 중증 상태가 언론에 소개되자, 전 국민의 우려와 관심이 쏟아졌다. 국립장기 이식센터의 푹 부국장은 두 명의 시민이 폐 기증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한 40대 여성은 “나는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이 사랑을 누군가에게 전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녀는 91번째 확진자를 한 번도 본 일이 없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한 명은 재향군인 70대 남성이다. 그는 “사람을 살려야 하고, 무엇보다 나라의 명예가 걸린 일”이라면서 “환자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총력을 기울이며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 이 나라가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70세 이상은 장기 기증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잠시 낙담했지만 “이 나라에는 기증 의사를 가진 군인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푹 부국장은 “뇌사자의 폐 기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고, 살아있는 사람의 폐 기증은 신중하게 접근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생면부지의 외국 환자에게 보여준 친절과 호의는 무척 존경스럽고,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들에게는 큰 용기를 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건 당국은 한 뇌사자의 폐를 영국인 환자에게 이식하려 했지만, 감염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영국에서라면 이 환자는 이미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베트남 당국의 노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화분 하나, 풀 한 포기가 행복감 높일 수 있을까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화분 하나, 풀 한 포기가 행복감 높일 수 있을까

    “이 즈음의 신록에는 우리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영문학자 이양하 선생이 1948년 발표한 수필 ‘신록예찬’의 한 구절이다. 바쁜 일상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들이 자연을 보고 깊은 상념에 빠지기 쉽지는 않지만 초록으로 가득한 나무와 숲을 만나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느낌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바깥 나들이가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자연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영국 엑서터대 의대 부설 유럽환경·보건연구센터, 왕립원예학회, 환경보호공사(Natural England) 공동연구팀은 집 근처 가까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집 안에 작은 정원을 들이는 것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좋은 집이나 부유한 지역에서 사는 것보다 건강과 삶의 만족도를 더 높여 준다는 연구 결과를 환경 및 건축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조경과 도시계획’ 최신호(5일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환경보호공사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인 7814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 소득수준,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 실내 정원 가꾸기 여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신체적 건강, 심리적 행복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숲이나 공원이 없는 경우 실내에 식물을 들여 작은 정원처럼 꾸미고 가꾸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 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좋은 집이나 부유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샨 드벨 엑서터대 교수(환경의학)는 “이번 연구는 정원이나 실내 조경의 건강상 이점과 공공의료 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도심개발에 있어서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공원을 많이 조성하는 것은 도시민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대 환경산림과학부 중심으로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독일, 중국, 캐나다 등 7개국 3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도시 개발을 할 때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도시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하기도 했다. 도시 개발을 할 때 일반적으로 건물을 지은 뒤 자투리땅에 녹지나 공원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을 우선에 두고 지역개발을 하는 것이 도시화에 따른 환경문제와 도시민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녹지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건축 분야뿐만 아니라 뇌신경과학 쪽에서도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1984년 미국 델라웨어대 로저 울리히 교수(지리학)는 펜실베이니아주 교외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담낭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46명을 관찰한 결과 창으로 작은 숲이 내다보이는 곳에 입원했던 환자 23명은 담벼락만 보이는 병실에 입원한 환자보다 빨리 치유돼 입원 기간이 짧았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질수록 병은 가까워진다”는 말을 남겼다.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요즘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럴 때 가까운 마트나 화원에 가서 평소 기르고 싶었던 식물을 사서 실내에 들여 정성껏 가꿔 보는 것도 코로나 블루를 날리는 한 방법이 아닐까.
  • “코로나19에 뇌졸중까지 덮친 그이가 걸어 퇴원하다니”

    “코로나19에 뇌졸중까지 덮친 그이가 걸어 퇴원하다니”

    코로나19 감염은 물론 폐렴에 패혈증, 심부전, 두 차례 뇌졸중까지 그야말로 그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6주 전 영국인 남성 오마르 테일러(31)가 에섹스주 콜체스터 종합병원에 입원할 때만 해도 아내 케이틀린은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병원에서 간호사로 훈련받고 있었고, 남편은 공공 복지기관 케어(Care) UK의 지역 책임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마르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병원 직원들이 도열해 박수를 보내는 복도를 버젓이 걸어나와 퇴원했다. 남편을 조수석에 앉히고 뒷좌석에는 딸 비비엔(4)과 아들 해리슨(2)을 태우고 콜체스터 근처 로헤지 마을에 들어서자 이웃들이 몰려나와 환영의 손뼉을 마주쳐줬다. 케이틀린은 “진짜 기적”이라며 “우리 가족은 오마르가 집에 있다는 기쁨으로 충만해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10일 BBC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그녀는 “남편이 병원을 나서기 전에 한 의사가 연구 소재로 삼고 싶다며 동의를 구해왔다. 남편에게 생긴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추적해 다른 환자를 치료할 때 전범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고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전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으며 남편이 다른 환자를 돕는다는 사실에 우리는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오마르는 응급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쓴 채로 무려 20일을 지냈고 코마 상태로 유도돼 뇌졸중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케이틀린은 “그가 퇴원한다길래 휠체어에 앉은 채로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코너를 걸어 나오길래 너무 놀랐다. 내 생애 그렇게 벅찬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남편은 집에서 잘 회복 중이며 매일 물리치료와 언어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남편이 아직은 말할 수가 없어 서로 완벽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시간이 걸릴 뿐일 것이다.” 병원 동료들이 “각별한 보살핌”을 제공한 데 대해 감사하며 친구들이 가족을 돕겠다며 1만 7000 파운드(약 2570만원)를 모금한 것도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5단계 경보 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테러처럼 코로나19의 위협 정도를 판단해 그에 맞는 대응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경보 체제는 일단 잉글랜드에만 도입되지만, 나중에 자치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영국 전역에 적용될 수도 있다. 경보 체제는 그린(1단계)부터 레드(5단계)까지 나눠진다. 새로 설립되는 ‘합동 바이오안보 센터’(joint biosecurity centre)가 지역이나 도시별로 코로나19 위협 정도를 판단한 뒤 경보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존슨 총리는 현재 영국이 4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새 슬로건으로 ‘경계하고,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생명을 구하자’(stay alert, control the virus, save lives)를 공표했다. 지금까지 슬로건은 ‘집에 머물면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지키고, 생명을 구하자’(Stay at home, Protect the NHS, Save lives)였다. 존슨 총리는 또 영국 사회를 다시 여는 문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당분간 봉쇄 정책을 유지하되 13일부터 더 많은 야외 운동을 허용하고 초등학교는 6월에나 개교하며 상점들과 일부 고객응대 산업은 7월에나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잉글랜드인들은 재택 근무가 불가능한 경우만 출근하도록 권할 것이며 조만간 항공편으로 영국에 입국하는 이들을 격리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오전 4시 40분(한국시간)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08만 1970명, 사망자는 28만 1313명인 가운데 영국은 각각 22만 499명, 3만 1930명이다. 스페인(22만 3578명, 2만 6478명)과 이탈리아(21만 9070명, 3만 560명), 러시아(20만 9688명, 1915명)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 봉쇄조치 주장한 교수가 유부녀 애인 만났다 망신살

    코로나 봉쇄조치 주장한 교수가 유부녀 애인 만났다 망신살

    코로나19에 집단 면역 정책을 검토 중이던 영국 정부에 봉쇄 조치를 제안했던 교수가 이를 어기고 유부녀를 자택으로 불러들였다 사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임피리얼칼리지의 닐 퍼거슨(51) 감염병학 교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한 채 애인과 만난 사실이 드러나 정부 자문위원 자리를 내려놨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교수는 대외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함께 살지 않는 여성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특히 그는 자주 언론에 등장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봉쇄 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은 코로나 확산 초기에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들만 중심으로 격리를 하면 공동체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질 수 있다는 집단면역 정책을 검토했다. 하지만 퍼거슨 교수가 영국의 의료 체계로는 집단면역 정책으로 25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퍼거슨 교수의 유부녀 애인인 안토니아 슈타츠(38)는 지난 3월부터 최소 2번 런던 남부 자택에서 퍼거슨 교수의 집으로 향했다. 슈타츠가 처음 퍼거슨 교수를 방문했던 지난 3월 30일은 퍼거슨 교수가 봉쇄 조치를 6월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경고한 날이기도 했다.당시 퍼거슨 교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직후였으며, 슈타츠도 남편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또다시 퍼거슨 교수를 찾았다. 퍼거슨 교수는 텔레그래프에 “과오를 범했으며,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정부에 코로나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훼손한 데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최고 인기인 부부의 불륜을 다룬 드라마 ‘부부의 세계’ 원작이 영국 BBC의 ‘닥터 포스터’인 데다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애인과의 사이에서 여섯째 아이를 본 만큼, 퍼거슨 교수의 일탈에 대해 과연 영국인답다는 반응도 있다. 한편 영국은 다음 주부터 봉쇄조치의 단계적 완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3일부터 취해진 강력한 봉쇄 조치로 슈퍼마켓 및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이 중단됐고, 불필요한 이동은 제한되고 있다. 당초 3주간 적용키로 했다가 3주 추가 연장됐다. 영국 정부는 일단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하에 ‘검사-추적-격리’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리그 개막전 유튜브, 트위터 통해 전세계 생중계

    K리그 개막전 유튜브, 트위터 통해 전세계 생중계

    2020시즌 한국프로축구 개막전이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해외로 생중계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어버이날인 5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 2020’ 공식개막전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K리그 공식 유튜브 계정(youtube.com/withkleague)과 공식 트위터 계정(twitter.com/kleague)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생중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생중계는 국가와 지역에 관계없이 많은 축구팬들이 무료로 K리그 개막전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연맹은 “세계 최초로 열리는 프로축구 리그 K리그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라며 “2020시즌 공식개막전인 전북과 수원의 경기 한 경기에 한하여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자체적으로 국내 TV채널 및 포털사이트 중계화면과 별도로 영어 자막과 해설을 입힌다. 영어 자막화 작업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K리그 미디어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영어 해설은 월드컵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호주 A리그 중계한 경험이 있는 영국인 해설자 사이먼 힐이 호주 현지에서 원격으로 진행한다. K리그는 개막을 연기하고 일정을 축소하는 등 신중한 대응을 해왔다. 최근 K리그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검사대상자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고 연맹이 마련한 매뉴얼을 수출하는 등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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