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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철 前독립관장 가족 ‘4대 이은 사랑’ “예리해진 대한매일 특별한 아침”

    백범기념관건립위원회 박유철(朴維徹·65·전 독립기념관장) 위원장 가족은조상의 혼(魂)이 깃든 ‘대한매일’을 펼치면서 아침을 연다.박 위원장은 대한매일신보의 초대 주필로 활동하며 항일 구국운동을 이끌었던 박은식(朴殷植) 선생의 장손이다.부인 양준자(梁俊子·59·안양대 교수)씨는 1904년 영국인 배설(裵說)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양기탁(梁起鐸) 선생의 친손녀이다.대한매일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인연을 지닌 가족이다. 1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백범기념관건립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 위원장의 둘째아들 지윤(志潤·26·서강대 신문방송학과)씨와 막내딸 지선(志宣·22·연세대 영문학과)씨도 대한매일의 팬이기는 마찬가지다.특히 두 남매는젊은 세대답게 창간 98주년을 맞은 대한매일에 거침없는 비판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1998년 대한매일 재창간 이후 더 열렬한 독자가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박 위원장은 “대한매일이 과거 서울신문 시절 정부의 생각을 대변하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졌음을실감한다.”면서 “정부는 물론 절대권력을 상대로 비판의 칼날을 예리하게 세우려는 의지가 지면에 드러나고 있다.”고 기뻐했다.지윤씨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 대한매일이 관심 밖이었다.”면서 “그러나 민영화 이후 대한매일이 대안적 언론사 소유구조의 사례로 집중 거론되고 있으며,알찬 지면이 매우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때 파격적인 ‘대∼한매일’ 제호와 편집은 친구들 사이,아니 대학생들 사이에서 화제였죠.그렇지만 일반 시민들이 가판대 등에서 대한매일을 쉽게 찾기가 어려워 안타까워요.” 지선씨의 지적이다. 특히 이들 가족은 우리 민족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드높였던 월드컵 거리 응원의 열기를 이어가는 역할을 대한매일이 맡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 위원장은 “월드컵 거리응원 때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온시민들을 보고 ‘3·1운동’을 떠올렸다.”면서 “대한매일은 이제 한국인의 의식에 잠재된 애국심을 이끄는 민족 정론지로 정착하기위해 새롭고 과감한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거리 응원에 참가,서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면서 새삼 민족을 인식했다는 지윤씨는 “민족정론의 전통을 이어받은 대한매일만이 한민족의 폭발적인 힘을 모아낼 수 있는 언론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대한매일이 ‘통일’을 준비하는 신문이 돼야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서해교전을 둘러싸고 세대간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김구 선생의 말씀대로 첫째도 둘째도 통일을 이루는 게 민족의 최우선 과제인데,화해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마다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습니다.그렇다고 통일을 위한 노력을 늦춰서는 결코 안됩니다.” 박 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선씨는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희생을 감수하면서 통일을 추진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많다”면서.“특히 세계가 주목하는 시점에 북한이 꼭 서해교전을 일으켜야 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고,전체적으로 북한과 통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도 사실”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가감없이 밝혔다. 대한매일에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박 위원장은 “사회 전반의 원칙이 흔들리고 부패와 비리로 얼룩지게 된 것은 일제 식민지,이승만 장기 독재,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 등 뒤틀린 역사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면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노정에 대한매일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지선씨는 “기성 세대의 악습인 혈연·지연 등 연고주의에 묶여 있지 않은우리 세대가 사회에 본격 진출하면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대한매일의 ‘학벌타파’ 기획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지윤씨는 “요즘도 대한매일이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놓고 머뭇거리는 경향을 보일 때가 있다.”면서 “족벌언론보다 자유로운 처지인 대한매일이 더욱 과감한 자세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조현석 임일영기자 hyun68@
  • 英 ‘주민ID카드’ 재도입 논란

    영국 정부와 국민들이 주민 ID카드 도입문제로 격론을 벌이고 있다. 지난 52년 전시 신원증명 서류들을 폐기한 영국은 국민들에 대한 신원증명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았다.물론 ID카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9·11테러의 영향으로 국민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제작될 이 카드에는 이름과 주소는 물론,사진과 지문 등 개인적정보가 담기게 돼 영국 정부가 전근대적인 통제를 획책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음모’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ID카드 도입 움직임에 대해 데이비드 블런킷 내무부 장관은 6개월의 자문기간을 거칠 것을 조건으로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고 3일 BBC가 보도했다.만약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16세 이상 영국인 6000만명은 50년만에 처음으로 단일한 형태의 ID카드를 모두 발급받게 된다.이에따라 BBC 등 영국의 주요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찬반 여론조사가 성행하고 있다. 블런킷 장관은 이 카드가 가져올 ‘관료주의의 폐해’를 잘 알고 있지만 운전면허증이나 새로운 여권발급 체제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효율성과 재정적 도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유민주당의 사이먼 휴지스는 이 논쟁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소속한 당은 이미 오래 전에 이러한 제도가 ‘나쁜 생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마틴 반스 어린이빈곤연맹 대변인은 “(어린이나 이민자 등)공격받기 쉬운 사람들을 철저하게 고립시킬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인권운동단체나 일부 의원도 이런 견해에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在韓 외국인이 본 월드컵/ “”이방인 품은 붉은물결 축제””

    국내에 수년간 머물고 있는 외국인 4명이 모여 이번 월드컵 기간에 자신들이 경험하고 느낀 생각들을 마음껏 털어놨다.참석자는 앤터니 스톡스 주한 영국 대사관 1등 서기관,숀 로드리게스 주한 호주 대사관 2등 서기관,일본인인 나베쿠라 마사카츠 ㈜호텔신라 판촉지배인,미국인인 대니얼 토머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이다.모두 한국 축구팀과 붉은악마의 열렬한 팬인 이들은 4일 본사 회의실에 모여 2시간여 동안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체험한‘잊지 못할’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대니얼 토머스 교수= 한국에 살면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른 외국에도 살아봤지만 훨씬 강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내가 이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느껴졌다. 붉은악마와 어울려 응원하면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훨씬 덜했다. ▲앤터니 스톡스 서기관= 나도 외국인이라 불렸을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나는 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일 뿐이다.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이분법적으로 사람들을 나누지 않았다.나도 붉은악마였지만 직업상 티셔츠를 입을 수 없었다.그래서 대신 빨간 넥타이를 했다. ▲나베쿠라 마사카츠 지배인= 붉은악마의 물결을 보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었다.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붉은악마 티셔츠도 보냈다.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 머물고 있으니 한국 응원을 하자고 했다.한국인들의 친절에 보답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숀 로드리게스 서기관= 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붉은악마 티셔츠를 7벌 샀다.아버지가 프랑스에서 한국 경기를 보면서 붉은악마를 무척 좋아하게 됐다.한국인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기쁨을 표현했다.한국인들은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인색하다.흥분과 기쁨을 솔직하게 표현할 기회였다. ▲스톡스= ‘미소를 보내자.’는 캠페인 광고를 봤다.정말 한국에서 미소짓는 사람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하지만 월드컵 기간중에는 자신들의 감정을 유감없이 표출했다.그래서 외국인들도 쉽게 동화할 수 있었다. ▲토머스= 대학로나 코엑스 부근에서 친구들과 경기를 봤다.정말 놀라웠다.사실 94년 미국 월드컵 때 인디애나주에 살았지만 그 사실조차 몰랐다.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모로코에 있었다.모로코는 축구의 나라다.월드컵이 열리면 사람들은 모두 경기를 본다.하지만 모로코가 16강 진출에 실패해 그 열기가 이번 월드컵 같지 않았다. 한국이 승리하면 도시 전체가,전국이 축제 분위기였다.미국에서 온 국민이 전국적으로 즐기는 축제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한국이 이기는 날이면 왕십리 근처에서 학생 수십명이 지나가는 차를 하나씩 잡고 좌우로 흔들었다.그때 택시를 타고 거기를 지나갔다.미국이라면 아마 두려웠을 텐데 학생들의 장난에 나도 절로 흥이 났다. ▲나베쿠라= 어마어마한 응원단 수에 놀랐다. 그 속에서 한국인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도 인상깊었다. 열광적으로 한국팀을 응원하지만 훌리건도,사고도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리더가 없이 자발적으로 응원한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한·미전이 있던 날 시청 근처에서 45분간 걸었다.걷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많고 모두 축제를 즐겼지만 전혀 폭력적이지 않았다. ▲로드리게스= 특별히 휴가를 내 7경기를 관전했다.호주와 일본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였다.광주 전주 울산 등을 갈 때마다 놀라웠다.어느 도시건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광주 시내 조그만 술집에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전을 대형 TV로 봤다.우리가 그 술집의 첫 외국 손님이라고 했지만 아주 즐겁게 경기를 봤다. 지방 곳곳을 둘러볼 아주 좋은 기회였다.전에는 부산이나 광주를 잇달아 가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불렀다.분열된 마음이 하나로 뭉쳤다.이런 일체감이 지속되길 바란다. ▲토머스= 한·미전 때 호프집에서 미국을 응원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하지만 누구도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았다.정말 인상적이었다. ▲로드리게스= 월드컵 개최국에서 개최국과 붙은 상대팀을 응원하면 위협을 느낀다.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상대팀 응원단과 경기 전에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경기에 졌어도 폭력적이지 않았다. ▲나베쿠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짧은 시간에 한국팀을 강팀으로 발전시켰다.어떤 조건도 필요없고 단지 능력이 있는 사람을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그의 경영스타일을 축구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도입하려 하고 있다.히딩크 경영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스톡스= 히딩크는 외국인이 긍정적인 영항을 미칠 수 있음을 한국인에게 보여줬다.영국도 같은 교훈을 얻었다.점차 전세계는 이 사실에 동감할 것이다.이런 변화는 한국의 발전과 국제관계에 도움이 된다.이제 한국은 두려움 없이 열린 자세로 외국인을 맞게 될 것이다.외국의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토머스= 학생들에게 대표팀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가져오라 한 적이 있다.처음에는 히딩크가 훈련장에 여자친구를 데려왔다는 사실이 주제였다.그러나 한국팀이 첫승을 거둔 뒤 완전히 바뀌었다.“그는 한국인 같다.”는 식이었다.한국팀이 이기지 못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궁금하다. ▲로드리게스= 광주에서 일본 축구팬을 만났는데 반은 붉은색, 반은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이번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라 그런 옷을 도안했다고 했다. 공동개최국인 한국을 응원하러 왔다는 그사람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전체가 한국의 선전을 기뻐했다.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응원을 왔다. 놀라운 일이다. ▲나베쿠라= 한·일은 이번 기회에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돼 신뢰와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월드컵이 한·일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도 외국 감독을 받아들여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선수들을 훈련시켰다.그래서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일본에서는 4년이 걸렸지만 히딩크는거의 1년 만에 해냈다. 일본인들은 한국의 선전을 전혀 질투하지 않는다.한국은 공동개최국이고 여섯번이나 월드컵에 진출했다.일본은 두번째다.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서 일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스톡스=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을 질투하지 않는다.응원단의 열정과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한국팀은 기술도 좋고 매너도 손색이 없다.절대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로드리게스= 붉은악마는 대부분 대학생으로 이뤄졌다.이들이 이처럼 강렬하게 조국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놀랍다.젊은이들이 보여준 애국심으로 한국의 미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88올림픽이 한국의 고등학교 졸업식이었다면 이번 월드컵은 대학 졸업식이다.다만 젊은이들이 월드컵 뒤의 공허함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토머스= 친구들도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한다. 금요일마다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나와야 하는건 아닌지. ▲스톡스= 한국은 전형적인 축구의 나라는 아니다.아프리카,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분명 다르다.94년 월드컵 때 태국에 있었고 월드컵 개막 몇 주전 방콕에 갔었다.그곳 언론들이 월드컵에 대해 훨씬 많이 보도했다.한국은 조용했다.붉은악마가 갑자기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붉은악마를 포함해 한국인의 축구 사랑이 지속되길 바란다.새로 세워진 아름다운 경기장이 한두번 사용되고 방치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아름다운 경기장이 그렇게 빨리 완성된 사실에 감탄했다. ▲나베쿠라=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다.94년 J리그(일본의 프로축구)가 시작된뒤 일본인들의 축구사랑이 늘었다.젊은이들이 더욱 그렇다.한국팀 대표선수중 4명이 J리그에서 뛰었다.이중 홍명보도 있다.그가 누군지 이번에 알았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모두 야구보다 축구를 더 하고 싶어한다.전에는 야구가 훨씬 인기가 있었다.나도 야구를 더 좋아했는데 몇주 전에 마음을 바꿨다. ▲로드리게스= 일부 축구팬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던 정몽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봤다.친구들은 한국의 선전으로 정몽준이 대선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12월에 정몽준은 축구가 아니라 정치로 승부수를 던져야한다.선거기간 내내 축구 이야기만 해서 당선될 수 있겠는가. ▲스톡스= 한국 승리를 기념해 무료로 음식이 제공되는 것도 흥미롭다.대전에서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고 새벽기차로 서울에 왔는데 기차에서 맥주가 무료였다. ▲토머스= 미국에서는 지역 연고를 가진 미식축구팀이 우승하면 무료 행사가 가끔 있다.하지만 전국적이지 않다.광화문,대학로 등에서 무료로 음료수를 나눠준다는 걸 들었다.재미있다. ▲스톡스= 이탈리아전에서 설기현의 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1시간 동안 기다려도 골이 터지지 않자 운동장 여기저기서 “이 정도면 잘했다.훌륭한 경기였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다.바로 그 순간 포기하지 않던 한국 선수들이 큰 일을 해냈다.얼마나 감동적인가. 정리 전경하 정은주기자 lark3@
  • 월드컵세미나 휴스 주제발표 “”대단히 인간적이었던 한.일월드컵””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과 한국’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가 2002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칼럼니스트인 랍 휴스(영국·사진)의 ‘2002월드컵의 인간적 측면’이란 제목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이번 월드컵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대회였다.아시아의 하나된 모습과 원활한 대회운영,물샐 틈 없는 안전,빼어난 시민정신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의 내면에는 인간적인 것이 숨어 있다.미국의 ‘9·11테러’로 우리의 가치가 마비된 이래 아시아는 가장 감동적이고 다채로운 국제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적인 어려움을 딛고 복귀해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두와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펼쳐진 붉은 바다의 물결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팀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히딩크 감독의 최대 업적은 한국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이다.한국선수들은 아시아가 유럽이나 남미에 필적할 만한 체력 및 정신력이 없다는 편견을 불식시켰다. 한국팀의 강한 압박에 유럽은 약물복용이라는 악의적인 소문과 판정 음모론까지 제기했다.굳이 약물이라면 ‘민족주의(Nationalism)’를 꼽아야 할 것같다.폴란드와의 첫 승부터 스페인과의 8강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민족주의를 듣고,느끼고,심지어 맛볼 수 있었다. 영국사람으로서 과연 우리 영국인들은 이렇게 강한 민족주의를 표출하면서 동시에 예의를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한국과 일본은 상호경쟁과 아시아 경제난 속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하지만 일본은 진부했고 소심했으며 무엇보다 월드컵에 너무 무관심했다.일본은 한국처럼 세대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한국에서 만난 68세의 한 할머니는 “월드컵 전에는 TV로도 축구를 본 적이 없다.공을 따라 뛰는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신문에서 월드컵 기사를 모두 읽는다.축구의 영향력은 참으로 놀랍다.”고 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월드컵/외국인이 본 한국 축구 열기 “”어울림의 응원축제 놀랍다””

    한국팀의 월드컵 4강 신화와 한국인의 응원 열기를 국내에서 체험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저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며 감탄사를 연발하고있다. 2주째 월드컵 열기를 만끽하고 있는 영국인 관광객 조너선 스튜어트(25)는 24일 “한국이 이렇게 정열적인 나라인 줄 미처 몰랐다.”면서 “반드시 독일을 꺾고 요코하마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의 독특한 집단응원은 결코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이 유럽의 ‘훌리건’과 다른 점”이라면서 “낯선 외국인들도 거대한 붉은 물결에 자연스럽게 휩싸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놀라워했다. 한국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타이완인 우 페이루(27·여)는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네거리에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 시민들을 보고 처음에는 정부에서 동원한 사람들로 착각했다.”면서 “그동안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길거리 응원을 직접 보고 또다른 한국의 힘을 발견했다.”고 격찬했다.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부러워하는 외국인들도 많다. 한국IBM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스티브 앨런(32)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를 자연스럽게 외치는 등 한국의 이미지가 높아졌다.”면서 “한국 상품의 세계 진출이 놀랍게 증가할 조짐이어서 많은 기업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긴장했다. 캐나다 출신 테리 데이비스(43)는 “한국팀이 이뤄낼 또다른 기적이 몹시 기다려진다.”면서 “판정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논란 자체도 축구 경기의 연장인 만큼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학생 비파네 모르테자(33)는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고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응원축제를 마련해준 한국인들이 고맙다.”면서 “심판 판정에 억울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잔치 분위기를 뒤엎으려는 축구 강대국들의 태도가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창구 오석영기자 window2@
  • [일본에선] 한국 실력 당당... 亞 첫 4강 유력

    ■매스컴 한·스페인전 전망 [도쿄 황성기특파원] 22일의 한국-스페인전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21일 조심스럽게 스페인이 한 수 위인 것만은 틀림없으나 한국의 거센 기세로 볼 때 한국의 4강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점쳤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은 강팀을 상대로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는 당당한 싸움을 전개하고 있으며 경기장 분위기에도 도움을 받아 실력 이상의 것을 보여 주고있다.”면서 “스페인을 잡고 아시아 최초의 4강 진출을 이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그러나 “순리대로 한다면 스페인 실력이 한 수 위”라면서 “부상한 라울이 정상 상태로 돌아온다면 스페인쪽이 보다 결승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도쿄신문은 전 국가대표 황보관(皇甫官·일본 오이타 청소년팀 감독)씨의 칼럼을 통해 “한국과 1990년 대전(1-3 패배)했을 때보다 스페인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팀이 되어 있지만 한국은 그 이상의 속도로 성장했다.”면서 “자신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승리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보도했다.스포츠 신문인 산케이스포츠는 한국 4강의 필승 전략을 상세히 보도했다.신문은‘무적함대를 무찔러라’라는 기사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전에서 월드컵사상 본 적이 없는 초 공격적 전술 ‘5톱’이라는 비책을 선보인다.상대의 약점인 고령 수비수에 대해 5명의 공격진을 전선에 보내 맹공을 퍼붓는다.아시아 최초의 4강 진출을 위해 한국이 무적함대를 기습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와 한국을 이끌어 11번 싸워 한번밖에 패하지 않은 명장이 준준결승의 대무대에서 대승부를 거는 이유가 있다.”면서 “스페인수비인 34세의 이에로와 35세의 나달은 경험은 풍부하지만 체력은 금세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은 지구력으로 승부하게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탈리아전에서도 한국의 승리는 누구도 생각 못했다.그러나 스태미나를 축적해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면 다시 놀라움은 찾아 올 것”이라는 히딩크 감독의 말을 전하고 “5톱의 대 함포가 투입될 때 무적함대는 침몰한다.”고 한국전 승리를 기원했다.스포츠 호치(報知)는 ‘한국,광주에서 금자탑’이라는 기사를 통해 “포르투갈,이탈리아를 연파해 ‘유럽 킬러’가 된 한국 대표에 이제 두려움은 없다.”고 보도했다. marry01@ ■경기 끝난 삿포로 르포 [삿포로(일본)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그들이 이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섭섭해요.”8일간의 ‘반짝 축제’를 끝내고 평상심으로 돌아간 삿포로(札幌).삿포로는 너무나 짧은 축제를 아쉬워하고 있었다. 삿포로시 남동부 삿포로 경기장 앞에서 라면집 ‘후쿠하치(福八)’를 경영하고 있는 스즈키 미치코(鈴木美智子·66·여)는 영국인 기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중하게 가져와 기자에게 보여주며 입을 뗐다. 5월 중순부터 삿포로에 취재온 그들과는 금세 단골이자 친구가 됐다.“덮밥이나 된장라면이 인기였어요.영어 한마디 못해도 손짓,발짓으로 사람이란 통하기 마련인가봐요.그렇게 세계의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란 다시 오지 않겠죠.” 그런 그녀이지만 일본 언론의 과열된 훌리건 보도로 어쩔 수 없이 대회가 개막한 5월31일부터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경기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열렸던 지난 7일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 문을 닫았다.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결정된 올해 초부터 삿포로는 초비상이 걸렸다.실체도 없는 ‘훌리건 내습’에 대비하느라 개최지가 누려야 할 축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야쿠자도 겁낼 필요가 없다는 훗카이도(北海道) 최대의 번화가 스스키노에서 문을 닫은 가게도 많았다. 훌리건을 겁내지 않고 문을 열어 월드컵 기간 중 개점 22년 만에 최고 매상고를 올렸다는 삿포로 시내 스포츠바 ‘비루테’의 주인 프레드 카프먼은 “8년 전 미국 월드컵 때에도 훌리건은 오지 않았다.”면서 “가난한 훌리건들이 삿포로까지 올리가 없었는데도 언론들이 극성을 떨었다.”고 과잉보도를 꼬집었다. 삿포로는 여름의 ‘요사코이 마쓰리’(춤 경연대회의 하나)나 겨울의 ‘유키 마쓰리(눈 축제)’로 유명한 축제의 고장.이번에도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삿포로 경제계에서는 어떤 이벤트를 추진할 것인가 의논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의 상표규제나 훌리건 대책 때문에 손발이 묶여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다른 개최지보다 일찍 경기를 끝낸 가쓰라 시부오(桂信雄) 삿포로 시장은 지난 12일 “성공했다.”고 선언했다.무엇이 성공일까. 삿포로시 ‘2002 FIFA 월드컵 추진실’의 야마가타 가즈아키(山形一彰) 과장은 “빈 자리 문제가 있어 유감이었지만 장마가 없는 계절의 홋카이도를 충분히 알릴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시민들 생각은 엇갈린다.한 주부(42)는 “내 고장에서 월드컵이 열린다기에 기대했지만 화제는 온통 훌리건뿐이었다.”면서 “너무 질려서 축구를 보고 싶지 않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탈리아어 통역 자원봉사로 월드컵에 참가한 모리타카 다미코(森高多美子·39)의 생각은 다르다.그녀는 “시내는 마치 외국같았어요.정말로 이상한 기분이었어요.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모두에게 의미가 다른 ‘축제,월드컵’이었다. ktomoko@muf.biglobe.ne.jp
  • [씨줄날줄]무적함대 최후의 날

    16세기 스페인은 무적함대를 앞세워 유럽과 신대륙의 식민지에서 강탈한 금은 보화로 엄청난 부를 누렸다.이 무렵 영국의 드레이크는 신대륙에서 오는 스페인 배를 공격해 약탈한 보물들을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바쳤다.여왕은 그 공로를 인정해 해적 출신인 드레이크에게 ‘경(Sir)’의 칭호를 주었다.격노한 스페인의 절대군주펠리페 2세는 대함대를 편성하고 시도니야 공작을 사령관으로 임명해 영국정벌에나선다. 그믐날 밤 영국해협의 칼레 앞바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 드레이크경이 이끄는 영국함대가 해안가에 정박 중인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향해 소리없이 다가서고 있었다.무적함대는 전함 127척에다 4만 5000명의 병력과 대포 2000문을 거느린 초대형 함대.이에 비하면 전함 80척과 병력 8000명으로 맞서는 영국함대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영국해협에는 멕시코 난류의 영향으로 연중 동쪽으로 해류가 흐른다.바람은 겨울에는 남서풍,여름에는 북서풍이 분다.그러나 이해 여름엔 특이하게도 남서풍이 불었다.드레이크경은 바람이 불어오는 남서쪽편을 차지하고 화공작전을 개시했다.8척의 불타는 배를 무적함대쪽으로 흘려보내고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타 공격을 퍼부었다.세계의 해상권을 제패한 무적함대도 바람과 해류를 이용한 영국함대의 기습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때마침 폭풍우까지 겹쳐 겨우 54척만이 본국으로 돌아갔다.무적함대는 그 이후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1588년 8월7일의 일이다. “하나님이여,영국을 도우소서!” 스페인의 사령관 시도니야는 육군 출신으로 해상의 기상변화에 무지했지만,영국의 드레이크경은 오랜 해적생활을 통해 해류와 바람,날씨 등에 통달하고 있었다.무적함대의 공격으로부터 조국을 구한 영국해협의여름철 남서풍을 영국인들은 ‘프로테스탄트 바람’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나님이여,한국을 도우소서!” 아시아의 동네 축구가 본산 유럽의 축구강국들을 연파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서기를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그 길목을 가로막고 나선 스페인.한때 그들의 식민지였던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와 태극전사들이 ‘무적함대 최후의 날’을 재연해 보일 것인가.한반도 남쪽 지방도시 광주구장으로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일본에선] “새 역사 썼다” 잠못 든 日열도

    [도쿄 황성기특파원·간노 도모코 객원기자·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가자,16강이 보인다.”,“21세기 러·일 전쟁에서 다시 일본이 이겼다.”,“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요코하마(橫浜) 경기장은 승리에 취하고 취했다.스탠드를 물들인 푸른색 물결과 일장기의 나부낌은 그칠 줄 몰랐다.일본팀이 러시아전을 승리로 이끈 9일 일본 열도는 환호했다.그리고 울었다.4일의 첫 월드컵 승점(벨기에전 무승부)에 이어 첫승리.감격 또 감격이었다. 요코하마와 도쿄(東京),오사카(大阪)의 거리는 밤늦게까지 일본의 첫 승리,16강에 바짝 다가선 것을 자축하며 잠들 줄 몰랐다. ●요코하마 경기장= 후반 5분.22살의 꿈나무 이나모토 준이치(稻本潤一)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울트라 닛폰’ 6만 6000여명은 “해냈다.”며 일제히 환호했다.일본 축구가 아시아의 무대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쉴 새 없는 공세,일본의 주도권이 이어지자 관중들의 열광은 하늘을 찔렀다.후반26분 ‘일본 정신’의 상징 나카야마 마사시(中山雅史·34)가 출장하자장내의 열광은 최고조로 올랐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장내는 역사의 한 장에 첫 승리를 새긴 일본팀 11명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일제히 기립,갈채를 보냈다. 경기장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모리 요시로(森喜朗)·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 등이 관전했으며,한·일 친선대사인 김윤진과 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도 일본팀을 응원했다. 한 방송사 아나운서는 “선수 11명뿐만 아니라 7만여명에 가까운 관중과 함께 싸운 경기였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중(20)은 “역사의 증인이 될 수 있어 기뻤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결승 토너먼트에 가자.”고 상기된 표정이었다. ●잠들지 않는 도쿄= 도쿄 시내의 신주쿠(新宿)를 비롯,시부야(澁谷),에비스 등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젊은이들이 밤늦게까지 ‘닛폰,닛폰’을 외치며 열광했다. 이날 에비스의 한 스포츠 카페에서는 일본팀이 1골을 터뜨리자 장내에 있던 일본인과 영국인 등이 너나 할 것 없이 껴안고 기뻐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나자 도로로나와 일본의 승리를 기뻐하는 시민들과 합류,거리를 가득 메우며 승리를 만끽했다. 한 시민은 “이대로라면 우승도 문제없다.”면서 “10일 미국과 한판 승부를 펼치는 한국도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부야의 하치코 광장에는 30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승리를 자축했다.요요기(代代木) 국립경기장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4만 8000여명의 관중들도 경기가 끝난 뒤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밤늦게까지 무리를 지어 돌아다녔다.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곳곳에서 엄중한 경비를 펼쳤으나 충돌은 없었다. 신주쿠역에는 응원객들이 한쪽 플랫폼에서 ‘닛폰,차차차’를 외치면 건너편 플랫폼에서 ’닛폰,차차차’로 응수하며 열기를 돋웠다. marry01@
  • [일본에선] 日경찰, 훌리건 난동없자 안도

    [도쿄 김현 객원기자] 기우에 그쳤다.일본 경찰의 ‘계엄령’덕분일까.훌리건이 오지 않은 걸까.삿포로는 조용했다. 일본 경기장 10곳 가운데 개막 전부터 훌리건 공포에 떨었던 삿포로.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열린 7일.삿포로돔 주변의 도요타,스즈키 등 자동차회사의 전시장은 일찌감치 전시 차량을 철수시켰다.7개 초·중학교도 학생들이 방과 후 곧장 집으로 돌아가도록 지도했다.호텔에는 “아르헨티나인과 영국인을 함께 숙박시키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였다. 번화가인 스스키노의 한 가게주인은 “월드컵 기간 중 유리 그릇 대신 종이 그릇을 쓰라는 경찰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평온 그 자체였다.경기 전 삿포로 오도리(大通)공원에는 두팀의 응원단이 옷을 바꿔입고 함께 공을 차는 다정한 모습도 목격됐다. 영국 출신 훌리건을 식별해 내기 위해 일본에 온 영국의 경찰관은 “폭동의 위험은 적다.걱정되는 것은 영국이 결승까지 갈 수 있을지 여부”라고 농담을 섞어가며얘기한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일으킨 소동으로는 지난 2일 이바라키(茨城)현 가시마경기장 주변에서 일본인 중학생의 입장권을 날치기한 사건 말고는 없다.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이 끝난 도쿄의 신주쿠(新宿)나 롯폰기(六本木)에서 밤늦게까지 외국인 응원객들이 떠들썩하게 보냈지만 혼란은 없었다. 영국 응원객의 ‘얌전함’에 대해 영국의 대중지 미러는 “베컴 등에게 열심히 응원을 보내는 일본인에 압도돼 5000여명의 영국인들도 우호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선도 “이렇게까지 따뜻하게 맞이하는 일본인에게 소란을 피울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 온 훌리건 전문 경찰관은 “훌리건은 일본이라는 먼 나라에서 체포되는것을 꺼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리있는 분석이다. 오히려 ‘폭력적’인 사건은 일본인이 저질렀다.입장권을 손에 넣을 수 없자 화가 난 대학생이 사이타마(埼玉) 입장권 센터 유리창을 깨부순 것. 일본 경시청 출입기자는 “경비당국은 오히려 일본의 방송사들을 문제시하고 있다.외국인이 소란피우는 모습을 반복해서 내보냄으로써 일본젊은이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훌리건의 위험이 처음부터 없었는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8일까지 적어도 영국인 34명과 독일인 1명이 훌리건으로 판정돼 입국이 거부되거나 강제추방됐다. 일본 정부는 전국에서 5만 1000명의 경찰관을 동원하는 훌리건 경비체제를 세웠다.그러나 실제로 적중한 것은 원천적인 입국 봉쇄였다. 경찰청은 유럽,중남미 경찰에 ‘스포터’라고 불리는 훌리건 식별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13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훌리건 전문가들이 일본의 공항과 경기장에 배치돼 훌리건을 골라내고 있다.일본 경찰은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훌리건을 연구해왔다.준비는 철저히 한 셈이다. 일본 열도의 훌리건 걱정은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경시청 담당기자는 “삿포로에 모였던 잉글랜드 응원단의 대부분은 시합 후 교토(京都)나 나라(奈良)로 갔다.이들은 일본 관광을 즐기고 있어 한동안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합 전개에 따라 예측 못한 소동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그러나 한국이결승에 진출하고 요코하마(橫浜)가 광화문처럼 붉은 색으로 뒤덮이지 않는 한 일본인이 놀라는 광경은 전개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kmhy@d9.dion.ne.jp ■한·미전 앞두고 코리아타운 ‘술렁'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한국 요리점과 슈퍼마켓,서점 등이 몰려 있는 도쿄 신주쿠(新宿)의 ‘코리아 타운’ 쇼쿠안도리는 10일의 한국-미국전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한국팀이 1골을 넣으면 10%,2골이면 20% 등 득점에 비례해 할인 서비스를 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16강에 들면 반액 세일을 하는 곳도 등장했다. 한국식 횟집인 ‘대사관’은 한국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50% 할인,8강에 진출하면 모든 손님에게 이틀간 식사 무료 제공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대사관’은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 때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중계방송을 내보냈다.지나가던 500여명이 순식간에 즉석 응원단을 구성해 한국을 응원하기도 했다. “처음에 관전용 의자도 준비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쓸모 없게 됐다.”는 이 곳 지배인 남상길씨는 “이웃으로부터 항의를 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고 웃었다. 불고기집인 ‘고려’는 한국팀이 1골을 넣을 때마다 10%씩 할인 서비스를 해 최고 60%까지 음식값을 깎아 줄 계획.지난 4일에는 승리를 축하하며 손님들에게 생맥주를 무료 서비스했다. 이 곳 지배인인 이상우(李商羽)씨는 “월드컵 중계를 위해 대형 TV 1대를 샀다.”면서 “10일에는 한국-미국전을 보러 오겠다는 예약 손님이 벌써 10팀을 넘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국 가정요리 전문점 ‘어머니 식당’도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대형 TV 2대를 구입했다.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할인 서비스를 실시해 16강에 진출할 경우 서비스 내용을 바꿀 계획이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에 사는 재일 한국인 동포들의 뜨거운 목소리는 미국전이 열리는 10일 다시 이 곳 코리아 타운에 울려 퍼질 것 같다. ktomoko@muf.biglobe.ne.jp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 英 “아르헨 포도주는 안마셔”

    월드컵 열기가 더해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숙적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 나라에서 수입한 제품구매를 자제하는 ‘애국심’을 보이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파산한 독일의 한 유료 TV는 월드컵 중계 때문에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위기를 면할 수 있게 됐다. ●영국서 아르헨산 포도주 소비 급감= 숙적 아르헨티나와 7일 경기를 치른 영국에서 아르헨티나산 포도주 판매가 16%가량 감소했다고 현지 대형할인유통업체들이 밝혔다. 세이프웨이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이전과 비교해 아르헨티나산 포도주 판매는 급감한 반면 초밥과 아사히 맥주 등 일본산 제품의 판매는 8∼10% 늘었다.또 구강청정제 판매도 25%나 급증했다.펍(주점)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영국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음주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비상용으로구비해 놓았기 때문이다. 경기가 열린 7일 2500만 근로자중 20%가 휴가를 내고 10%가 병가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영국내 직장의 70%도 직원들에게 사무실내 경기 시청을 허용하고 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30분에 열린 점을 감안,점심시간을 연장해줬다. 나이지리아,초상집 분위기 7일 스웨덴에 역전패,16강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이른 아침 경기가 중계된 탓에 축구팬들은 직장에서도 대표팀의 탈락원인을 분석하는 등 한동안 어수선함이 계속됐다.나이지리아 주요 매체들은 패전소식과 함께 그동안 인맥과 파벌의 입김이 작용해왔던 축구 관행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파산한 독일 유료TV,가입자 급증= 지난 4월 파산한 뒤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중인 독일의 키르히 미디어 그룹 산하 유료TV ‘프리미어’가 월드컵 개막과 함께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고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등 왕년의 스타선수 5명이 해설자로 나섰기 때문이다.또 다음 대회 개최국으로서 독일 국민의 대표팀에 거는 기대와 이번 대회에 대한 높은 관심도 한 몫 했다. ●위조 달러지폐 사용하던 영국팬 덜미= 월드컵을관람하러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외국인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삿포로 경찰은 6일 시내 바에서 50달러짜리 미국 위조지폐로 맥주값을 지불한 영국인 3명을 체포,조사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일본에선] 월드컵 대목…스타들 ‘CF 파티’

    월드컵 특수로 즐거운 한국과 일본의 스타들.그들은 ‘월드컵 대목’을 맞아 일본의 이곳저곳에 불려다니며 지갑을 두툼히 불리고있다. 나이키는 일본의 축구 스타 나카타 히데토시(中田英壽·25)를 CF에 기용했다.스포츠 전문점 관계자는 “축구에서 후발주자인 나이키가 지명도를 단숨에 높이기 위해 나카타를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축구 전문지가 발표한 나카타의 연간 수입은 무려 11억엔(한화 110억원상당).나카타의 소속팀 이탈리아 파르마의 추정 연봉이 7억엔이니까 각종 CF에 출연해 4억엔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도 아디다스의 CF에 출연하고 있으며,나카타와 함께 일본팀 공격의 중핵 오노 신지(小野伸二·22)도 최근 도요타자동차 광고에 빈번히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나카타를 광고 모델로 쓸 때 1건당 1억엔(1년 계약 기준)이라고 하지만 이같은 수준으로는 한·일 친선대사인 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를 꼽을 수 있다.그녀도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미녀 스타다. 후지와라는 30대 일본 남성들이 압도적인 호감도를 갖고 있는 글래머.일본항공(JAL)을 비롯,10개사 이상의 CM에 출연하고 있다. 후지와라와 떼놓을 수 없는 한국의 스타로는 한국측 친선대사인 김윤진.그녀는 7월1일부터 한시적으로 판매될 일본 화장품 회사 가네보의 이미지 캐릭터로서 후지와라와 함께 광고에 나온다.그녀가 CF 출연료로 얼마를 받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인기 보컬 그룹 ‘스마프’의 구사나키 쓰요시도 한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켄터키 치킨의 신상품인 한국식 ‘트위스터’의 모델로 출연하고 있다.일본어 자막이 없는 생생하고도 또렷한 한국말로 “정말 맛 있어요.”라고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고 있다. 일본 연예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20대 한국통이라는 점에서 그는 TV의 한국 관련 프로그램에 불려다니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국인 10대 가수 보아(BOA)의 성공도 눈부시다.현재 2곳의 CF에 출연하고 있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CF에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제작자는 “보아는 10대를 겨냥한 과자나 대중상품 광고에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보아는 지난 3월13일 CD 앨범 ‘리슨 마이 하트’를 발매,지금까지 57만장(사운드 스캔 재팬 집계)을 파는 빅히트도 기록하고 있다. 탤런트 윤손하도 한국붐에 힘입어 일본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NHK 드라마‘한번 더 키스를’ 등 드라마와 한글 강좌,버라이어티 쇼 등의 단골 출연자로 자리잡았다. 지금 일본 광고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스타는 한국의 원빈.그를 둘러싼 물밑 쟁탈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ktomoko@muf.biglobe.ne.jp ■동경신문에서 ●섹시남 군단 이탈리아팀의 여성팬들= 섹시한 남성들이 모인 이탈리아 대표팀이 일본 여성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3일의 에콰도르전을 앞두고 삿포로(札幌)의 숙박지에는 이들을 보러온 200여명의 극렬 여성팬들이 운집,눈길을 끌었다. 삿포로 시내에 사는 한 여성팬(35)은 “델 피에로의 얼굴은 마치 조각같다.”고 감탄사를 연발. ●입장권 날치기 당한 소년 무사히 관전= 2일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이 열린 이바라키(茨城)현 가시마 경기장 부근에서 경기장으로 향하던 한 소년(13)이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2명에게 입장권을 날치기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년은 할아버지(71)와 함께 경기를 보기 위해 오른손에 입장권을 들고 가던 중 순식간에 외국인 날치기단에 입장권을 빼앗겼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소년은 좌석이 할아버지 옆자리여서 경기장측으로부터 번호 확인을 받은 뒤 입장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암표상 출현= 잉글랜드-스웨덴전이 열린 2일 사이타마(埼玉) 경기장 부근과 전철역에는 외국인 암표상이 출현했다.이들의 입장권에는 각국 축구협회에 할당된 것도 있어 해외 미판매분이 암시장으로 흘러들었다는 소문을 입증했다.이들은 입장권이 없는 잉글랜드인이나 일본인에게 접근해 영어로 흥정하기도 했다.1만 7000엔짜리입장권을 4만엔에 사서 5만엔에 되팔았다는 한 영국인 암표상은 “아주 잘 팔린다.”면서 “친구는 28장을 팔았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日 16강진출 날씨덕 보나? 일본 특유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일본 축구의 숙원인 월드컵사상 첫 16강 진출의 ‘도우미' 역할을 해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은 최근 섭씨 27도를 오르내리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추운 나라'에서 온 대표팀들은 날씨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과 첫 대결을 벌이는 벨기에는 ‘날씨고생'을 솔직히 털어놓은 팀이다.로베르 와세주 벨기에 감독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이 곳은 날씨가 너무 덥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최근 벨기에의 기온은 낮게는 16도에서 높게는 21도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날씨가 벨기에팀에는 부담인 셈이다. 지난 1일 치러진 카메룬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아일랜드의 매슈 홀런드 선수도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더워서 뛰는데 힘들었다.”고 말해 벨기에 감독의 날씨얘기가 ‘엄살'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벨기에 경기가 열리는 사이타마의 4일 기온은 최고 29도로 예상되고 있어,‘하늘이 내린' 홈구장의 이점을 지닌 일본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일본은 또 더위에 상대적으로 약한 러시아와의 일전에서도 뜨꺼운 ‘날씨 덕'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튀니지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일본과 튀니지 경기는 일본특유의 장마인 ‘쓰유(梅雨)'가 본격화되는 14일 열린다는 점에서 일본은 ‘수중전의 덤'을 기대할 만하다는 얘기도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일본의 이태원' 롯폰기 외국 응원단 ‘골머리' 도쿄의 롯폰기(六本木)가 일본 경찰의 골칫거리 지역으로 둔갑했다.롯폰기는 서울로 치면 이태원에 해당하는 외국인 밀집지역이다. 2일 오후 10시30분쯤 사이타마(埼玉)에서 경기를 보고 도쿄에 온 잉글랜드 응원단 수백명이 속속 롯폰기에 도착했다. 한 빌딩 앞 계단에서는 잉글랜드 응원단이 이날 잉글랜드와 경기를 가진 스웨덴응원단 10여명과 어깨동무를 하고 깃발을 흔들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췄다.이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추는 일본인도 있었다. 웃통을 벗어젖힌 한 외국인은 길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들어올리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이에 따라 경비에 나선 경찰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을 발견할 때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이들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롯폰기 상점가진흥연합회에서 훌리건 대책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늘 오는 손님들은 한동안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일찍이 가게 문을 닫았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책꽂이/ 괴델 등

    [인문·교양] ◆괴델(존 캐스티·베르너 드파울리지음,박정일 옮김) ‘아인슈타인이 비틀스라면 괴델은 롤링 스톤스였다.’고 할 만큼 천재성을 인정받았으나,음식에 들었을 세균이 두려워 결국은 굶어 죽는 길을 택한 천재 수학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만날 수 있다.몸과마음.1만2000원. ◆나의 스승,공자(이노우에 야스시 지음,양억관 옮김) 공자 사후 그의 추종자와 제자들이 논어를 편집하는 과정을줄거리로 엮어 공자와 그 제자들의 사상과 인간상을 그려낸 소설.휴머니스트로서의 공자 이미지를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구체화한다.현대문학북스.1만원. ◆촘스키와의 대화-프로파간다와 여론(노암 촘스키·데이비드 바사미언 지음,이성복 옮김) 실천적 지성인으로 세계 지식사회의 추앙을 받는 노암 촘스키의 대담집.미국의 대외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진실의 목소리’ 촘스키의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입문서이자 그의 사상이 집약된 저술이다.아침이슬.1만2000원. ◆철학노트(이기상) 요즘 대학에서 이뤄지는 철학강의의실체를 가감없이 체험할 수 있다.물론 내용도 철학의 발단 등 원론에서부터 ‘철학과 과학’‘현대의 언어론적 패러다임’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대중이 필요로 하는 철학을 제도권 철학이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이 이 책의 무게를 가늠케 해준다.까치.9500원. ◆환경철학(박이문) ‘문명의 여객선을 타고 항해하는 인간의 책임’이라는 다소 추상적 부제를 단 이 책은,원로 철학자가 저술한 환경철학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환경담론은 넘치나 체계적인 철학서가 없어 위기의 무게를 더해가는 우리 현실에서는 값진 소득이다.미다스북스.1만원. ◆1968년의 목소리:“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로널드프레이저 지음,안효상 옮김) 1968년에 전세계적으로 폭발한 ‘68혁명’을 통시적·장기적 관점에서 서술한 혁명사.당초 혁명 2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것을 기초로 해 재구성했다.국가별·지역별 혁명의 이념과 과정이 특이하게 구술 형식으로 짜여 있다.박종철출판사.2만3000원. ◆2002 자유주의 정당의 정책(복거일 지음) 보수주의 논객인 저자가 지난 98년펴낸 책에 10가지 주제를 새로 담아증보판을 냈다.‘게이트정국’에 걸맞는 소주제로 ‘정치지도자의 가족문제’와 ‘부패의 양상과 대책’이 눈에 띈다.자유기업원.1만원. 실용 ◆축구의 과학(존 웨슨 지음) 월드컵을 관전하는 즐거움을 2배 이상 증진시켜 줄 책이다.축구공의 유래와 공이 튀어오르는 현상의 물리적 원리,공을 차는 동작의 역학적인 분석,축구장은 왜 현재의 크기인지,선수들의 연령별 성공 가능성 등을 과학적 이론과 확률적 분석으로 점검해 봤다.부록으로 ‘가족 모두가 즐기는 월드컵 길라잡이’가 붙었다.한승.1만원. ◆나는 서울이 맛 있다(앤드류 사먼·지니 사먼 공저) 월드컵을 위해 내한한 서양 친구에게 맛집 가이드로 적당하다.영문판 ‘Seoul Food Finder’가 함께 나왔다.음식평론가인 영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아시아식,중국식,퓨전,이탈리아식,한식,일식,양식 등 각종 음식점과 맥주및 와인 전문점까지 꼼꼼히 챙겼다.쿡랜드.한글판 1만2800원.영문판 1만 5000원. 경제 ◆투자의 비밀(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전문가라고 우리보다 나을 것이 없다.’헝가리 출생으로 80년간 유럽 최고의 투자자로 알려진 저자는 투자상담사나 애널리스트에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는 투자자’가 되라고 조언한다.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알고 싶은 주식시장의 비밀이 244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돼 있다.미래의창.9500원.
  • 월드컵 외국윤락녀 비상

    월드컵 특수를 노린 러시아와 동남아 출신 윤락녀들이 국내 유흥가에 대거 진출,외국인 매매춘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19일 한국관광공사와 경찰은 적어도 5000∼6000명의 외국인 윤락녀가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매춘 실태=이달들어 국내 월드컵 개최 도시의 유흥가에는 러시아와 동유럽 일대의 ‘인터걸’과 필리핀,태국 등 동남아 출신 윤락녀가 부쩍 늘었다. 지난 15일 밤 영국인 바이어와 함께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 앞에서 택시를 탄 무역업자 강모(36)씨는 ‘백인 접대부가 나오는 곳이 있다.’며 매춘을 권하는 택시기사의말에 깜짝 놀랐다.강씨는 “모 국가의 월드컵 대표팀이 투숙하는 고급 호텔 주변인데도 공공연하게 호객꾼이 판을치고 있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강남의 유흥가에 ‘백인 여성 마사지’라고 적힌 명함을 돌리는 호객꾼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에 출장을 다녀온 회사원 박모(41)씨는 “부산역 주변에 위치한 ‘러시아촌’을 중심으로 각국의 윤락녀가 몰려들고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다.”고말했다. 매춘여성을 돌보는 인권단체인 ‘새움터’가 지난해 말경기 동두천과 의정부,파주,평택 등 4개 지역의 기지촌을조사한 결과,외국인 윤락녀를 고용한 업소는 1999년 89곳에서 2001년 127곳으로 42% 늘었다. ♠폭력조직과 연계 입국=외국인 윤락녀의 배후에는 조직적인 매춘을 일삼는 ‘마피아’가 연계돼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백러시아’‘KGB’‘가라데’‘사할린’ 등 러시아의 마피아조직이 전 세계에 윤락녀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특히 ‘사할린마피아’의 경우 국내폭력조직과 손잡고 윤락녀를 들여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귀띔했다.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유흥업소에 불법 취업하는 외국인 윤락녀의 상당수가 ‘연예인 비자’나 ‘관광비자’로입국하고 있어 유입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마련 시급=경찰과 보건당국 등은 외국인 매매춘을통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나 마약투여가 확산되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 정광모(鄭光模)회장은“월드컵 경기를 치르는 10개 도시에 이동식 교육차량을 설치,피임기구를 무료 배포하고 즉석에서 에이즈 검진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김강자(金康子) 여성청소년 과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도 러시아,동유럽 출신 윤락녀 4000명 이상이입국,호주 당국이 골머리를 앓았다.”면서 “외국인 윤락녀를 고용하는 유흥·숙박업소를 법에 따라 강력 처벌토록 일선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현석 이두걸기자 hyun68@
  • [2002 길섶에서] 한국식 주문

    외식 때 그 많은 음식을 어떻게 준비하고 그릇은 어떤 방법으로 처리할까.더욱이 밤늦은 시간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궁금증이 든 적이 있다.한 미국 여성 저널리스트가 식당에 위장취업해 저임 근로자의 삶을 직접 체험한 뒤 쓴 일터 현장은 생생하다. “음식 쟁반을 나르느라 어깨에 긴장성 염증이 재발해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진통소염제 네 알을 먹는다.손님에게 케첩을 갖고 가면 드레싱을 달라고 하고,그걸 가져가면 튀김 한쪽을 요구한다.하루는 10명의 영국인 관광객들이 미국 음식을 모두 맛보려고 각각 다른 두가지씩의 요리를 시키자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햄버거 사이에 치즈를 빼라,넣어라는 등요구사항이 많은 데다 주문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주문내용이 헷갈려 엉뚱한 것들을 내가고 손님들의 불평이 터져나온다.” 우리나라 음식점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맛있는음식이 나오는 데는 그것을 만들고 전해주는 일손이 있기 마련이다.그들을 편하게 해주는 방법의 하나는 한국식 주문방식이 아닐까. “전부 자장면 10개” 이상일 논설위원
  • [러 외교문서로 밝혀진 구한말 비사] (1)초대 대리공사 베베르의 수기

    1884년 첫 수교,1990년 재수교….한국과 러시아가 외교관계를 맺은지 118년이 지났지만 한·러 관계사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첫 수교 이후 한일합방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대한(對韓)정책은 일본과 더불어 38선 남·북 분할점령,한반도 전역 무력점령 및 보호국화,독립국가 유지안을 중심으로 변화해왔다.남·북 분할점령안은 해방 및 6·25전쟁 이후 현실화됨으로써 한국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대한매일은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가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는 20여개 한국관련 문서보관소를 샅샅이 뒤져 수집한 3000여건의 외교,정치,군사,경제관계 보고서 중 1884년 수교 이후부터 1910년 한일합방을전후한 시기의 미공개 외교문서 1000여건을 해제해 최초로 공개한다. 100여년만에 햇볕을 본 이 극비문서에는 조선주재 초대러시아 대리공사였던 베베르의 수기를 비롯,1·2차 군사고문단 파견의 실상,고종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가 주고받았던 친서,러시아측의 기획외교로 인한 헤이그밀사 파견 실패 등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주 2회씩 10회에 걸쳐 계속되는 이번 연재물은 그동안 미흡했던 한·러 관계사의 복원은 물론,우리 근세사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 잡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문서보관국 서고에 묻혔다가 100년만에 햇볕을 본베베르의 수기 ‘1898년 전후 대한제국’은 러시아의 대한(對韓)정책의 실상과 당시 우리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베베르는 수기 전반부에서 자신이 공사로 재임했던 1898년 이전의 대한제국의 실정과 러시아의 극동정책에 관해기술했다.후반부에서는 1903년 고종재위 40년을 맞아 경축 러시아특사로 다시 찾은 대한제국이 일본의 경제식민지로 전락한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모두 144쪽 분량으로된 이 수기는 자필로 작성됐지만 이를 보고받은 러시아 외무부가 황제에게 보고하기 위해 타이핑했다. 1895년 10월8일 민왕후가 일본인에 의해 잔인하게 시해된 사실이 알려지자 복수를 위해 전국적으로 봉기가 일어났다.민왕후가 시해당한 후 수개월동안 고종왕은 일본군의감시아래 포로처럼 대궐에 갇혀 있었다. 베베르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전말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그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을 목격한 러시아인 건축기사이자 궁궐경비원이었던 사바틴의 증언서와 자신의목격담을 난수표 암호전문 형식으로 러시아 외무부에 잽싸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니콜라이2세 황제는 이 보고서를 읽고 친필로 “천인공노할 사건이니 좀 더 자세히보고하라.”고 지시했다.이어 극동지역에 주둔하던 아무르군관구 사령관에게 비상경계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민왕후가 시해당한 후 수개월동안 일본군의 감시하에 포로처럼 대궐에 갇혀있던 고종은 1896년 2월11일 아침 7시30분 여인복장으로 변장하고 왕세자와 함께 부인용 가마 두 대에 앉아 공사관으로 피신해오는 데 성공했다.뜻밖의 정변이 발생한 것이다.고종의 탈출소식을 들은 수천명의 군중이 공사관 담벽 아래로 몰려와 국왕의 탈출을 만세로 환호했다.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해온 이후 모든 국사는 러시아제국의 국기가 게양된 러시아공사관에서 경비해군 160명의 호위 아래 행해졌으며,각부 대신들은 공사관건물 안에 병풍을 친 임시 사무실을 사용했고 본인과 협의하라는 왕명을 받으면 어떤 사건이든 대신과 단둘이서 논의할 기회가 주어졌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 옆에 위치한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할 때까지 1년동안 자신이 대한제국의 국사를 사실상 좌지우지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이때부터 러시아는 이전에일본이 누리던 영향력을 대신했다.베베르가 분석했듯이 러시아는 1884년 수교 이후 10여년간 대한제국 문제에 무관심했다.당시 러시아의 주된 관심은 청국이었으며 시베리아의 경제 여건을 호전시키는 데 있었다.따라서 러시아공사관의 임무는 청과 일본이 대한제국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소극적으로 방어하는 데 있었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1년은 베베르와 러시아에는 더할 나위 없는 호기였지만 고종에게는 암울한 시기였다.당시 러시아공사관 서기였던 쉬테인은[“그는 두개의 방에 왕세자와 각각 따로 앉아공사관 뜰을 무심히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서서 방안을 이리저리 거닐었다.가끔씩은 두려움에 떨며 이웃 궁궐(경운궁)에 계신 노대비(명헌태후)에게 문안을 드리려고 몰래 세자와 함께 가곤 하셨다.그리고 남은 시간은 방안에 은둔하고 앉아 계셨다.”]고 외무부에 보고했다.고종의 공사관 생활은 수인(囚人)과다를 바 없었다는 증언이다. 청·일전쟁 후 지방세가 서울로 납입되지 않아 국고는 텅 비어 있었다.일본인 재정관리자와 고문관이 떠나버리자국고에 잔액이 얼마 남았으며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관리들의 월급,특히 군인과 경찰관에게 제때 월급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탁지부(재무부)의 재정실정을 밝혀야 했다. 베베르는 영국인 해관총무사 브라운을 재정고문으로 천거해 이 일을 맡겼다고 밝혔다.브라운은 지방에서 올라온 수입을 올바르게 수령,장부에 기입하고 지출을 줄여 관리들에게 월급을 지불할 수 있었으며,이때부터 관리에 대한 통제가 이뤄졌다고 기록했다.1896년말 국고는 1,660만엔의여유가 생겼으며,일본에서 차관으로 들여온 300만엔 중 100만엔을 상환하고 이듬해 가을 또 100만엔을 갚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종이 환궁한 후 신변안전책으로 단행된 조선군의 개편작업에도 베베르가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종왕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베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러시아군에서 2차에 걸쳐 군사교관단을 초청,대궐시위대 2개 대대를 교육시켰으며 러시아식 군운영체계를 도입했다.여타의 대한제국군들은 러시아교관단이 관리하는 대대로 들어오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베베르는 러시아국가회의 체제로 의정부의 개편,13개 도와 342개 군으로의 행정구역 분할,범법자에 대한 처벌 법규 시행,재정고문 알렉세예프 파견 요청,러시아어학교 개교,러청은행 지점 개설 등 자신의 업적을 열거했다.이 기간동안 서북 석탄광개발과 압록강,두만강변의 벌목이권을러시아가 따낸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대표적인 친한파인사로 알려졌지만 고종과 황실인사는 물론,한국과 한국인을 혹평하기도 했다. [대한제국을 떠난 지 5년만에 다시 와보니 거리의 남루한복장은 이전보다 두배나 많았다.…고종황제는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엄비(嚴妃)를 따라 미신을 신봉하고 있었다.…정치적인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일본인들이 다시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한국인은 러시아,일본 기타 열강의 국제관계 및 그들의 정치적 의도를 제대로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나라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제대로 몰랐다.…강대국과 종속관계에 놓여 독립심이 박약하고 의타심이 강하다.…고종은 아주 호감을 주는 인품이지만 많이 쇠약해졌으며,공적과 능력에 따라 관직에 임용되지 않고 뇌물의 액수에 의해 결정됐다. 1903년 다시 서울에 와보니 일본인들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보장한다면서도 정치,경제적 예속화를 촉진시키는 데모든 수법을 동원하고 있었다.한국인들은 일본의 속셈을알지 못했고,러시아는 법적으로 그런 정책을 중지시킬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일본은 은밀하면서도 조직적으로 대한제국의 조정과 국민자산을 잠식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의 영향력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7가지 이유를열거하면서 대한제국이 조만간 일본의 정치적 속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한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2만명을 넘으며,일본인 1인당 한인 5명이 식모,사무실 서기,잡부,납품상인 등으로고용되다시피 했다.…대한제국 연간 무역액의 72%를 일본이 차지할 정도였다.…1898년 9월 경부선철도 부설권 협정서 중 ‘철도에 필요한 역사,창고 등 대한제국측이 제공하는 부지는 철도회사에 귀속되며 역사는 필요한 곳에 건설하되 역 앞에는 일본인 이외 타민족의 거주를 금한다.’는 불평등 조항 때문에 철도부설과 동시에 대한제국의 철도및 역사주변 땅은 일본의 소유물로 전락했다.…일본은 대한제국과 다른 국가들이 통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서울∼부산∼일본해저 전신선을 통제했다.…개항지마다 일본은행이 개설돼 일본엔화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노주석기자 joo@ ■베베르는 누구 우리나라에 부임했던 역대 외교관 중 초대 러시아 대리공사 겸 총영사였던 베베르만큼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한외교관은 없었다. 베베르는 1885년부터 1897년까지 12년 동안 공사로 재직하면서 고종의 최측근 인사로 통했다.그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머문 1년 동안 친러시아내각을 출범시키는 등 대한제국의 국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했다. 고종은 베베르가 멕시코 공사로 발령나자 ‘이임이 유감스럽다.장기간 유임시켜달라.’는 친서를 니콜라이2세에게 보냈다.니콜라이2세는 고종 재위 40주년 경축식(1902년)에 당시 야인이던 베베르를 사절단장으로 특파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굴된 문서 중에도 ‘베베르는 고종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고 한국인들에게 지금도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베베르를 경축사절단장으로 결정한 것은 고종황제에게 가장 기쁜 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고종은 서울에 온 베베르를 자문역으로 붙잡기 위해 니콜라이2세에게 서울체류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베르에 대한 학계의 연구실적은 전무하다시피하다.그의 출생연도와 학력,수기 등도 이번의 문서 공개를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베베르는 1841년 6월5일에 태어난 독일계 러시아인.부친은 루터교 선교사였다.페테르부르크 제국대학 동양어학부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5년동안 중국어 공부를 했으며 이후 톈진영사와 일본 총영사를 거쳐 조선주재초대 대리공사로 부임했다. 베베르는 러시아 외무부와 중국,일본 등 주변국 외교가에서 ‘친한파’로 낙인찍힌 데다 수뢰사실(2만엔)이 외무부에 알려지는 바람에 서울을 떠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주석기자 ■박종효 前모스크바대 교수 “러 문서국 20곳서 10년간 자료 뒤져” “러시아에 산재한 20여개의 국립문서보관소에는 한국과관련된 방대한 양의 비밀문서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습니다.러시아가 한국 근대사와 현대사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러시아 문서수집 및 번역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박종효(朴鐘孝·65)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는 지난 90년 한·러 재수교 직후 러시아문서보관소가 외국인에게도 개방되자 가장 먼저 그곳으로 달려갔다.문서보관소는전세계에서 몰려온 학자들로 만원사례를 이뤘지만 한국관계문서를 찾는 학자는 박 전 교수뿐이었다. “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문서를 조사,열람한 뒤 복사하려면 기록부에 이름을 남기게 되는데 한국 학자들의 이름은본 적이 없어요.” 러시아어와 러시아사,한국사,한·러관계사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학자들이 드문 탓도 있었지만 소장된 문서가외교,군사,경제 등 전문 분야의 필사본이어서 웬만한 학자들은 엄두를 내기도 힘들었다.산더미처럼 쌓인 문서보관소의 서고를 뒤져 한국관련 문서를 찾아내기란 숨은 그림찾기나 마찬가지였다.최근에야 러시아어와 역사를 전공하는소장학자 몇명이 한국관련 자료 수집작업에 합류했다. 박 전 교수는 99년부터 2년 동안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연구비를 지원받아 문서찾기와 번역,해제작업을 해왔으며,조만간 ‘러시아국립문서국 소장 한국관련 문서 요약해제집’이란 책을 펴낼 계획이다. “러시아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비밀문서의 목록을 총망라,문서목록해제집을 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일입니다.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군사문서보관소,연방문서보관소의 서고에 숨겨져 있던 문서들을 분석해 보면 러시아가 견지해온 한반도정책의 과거는 물론,현재와미래까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박 전 교수는 러시아측의 공개 제한조치로 ‘극비문서’들이 소장된 크렘린문서보관소와 KGB문서보관소에 접근할수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그는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소련 아카데미 러시아역사연구원에서 박사학위와 교수자격(독토르)을 땄고 모스크바대학 객원교수로대학원생들에게 한·러관계사를 강의했다. 노주석기자
  • 월드컵 D-50/ 대학가 월드컵 열기

    ‘월드컵 성공은 우리가 일군다.’ 월드컵 대회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일간 갈등을 해소하고 친선을 다지기 위한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친선 축구 경기를 갖거나 월드컵 경기장 자전거 순례,전통 문화행사·미술전 개최,미소짓기 운동 등을 열어월드컵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고려대·연세대·숭실대 등 전국 14개 대학생 400여명으로 구성된 축구동아리 ‘사커앤러브’는 월드컵 홍보를 위해 주말마다 일본·영국·중국·아랍 등 국내에 거주하는외국인들과 축구대회를 갖고 있다.지난 7일에는 아랍 서울인터내셔널 사커클럽과 경기한 데 이어 14일에는 아일랜드와 영국인으로 구성된 ‘세인트 패트릭’팀과 서울대 운동장에서 경기한다.이 단체 회장 이용석(29·숭실대 대학원생)씨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와 언어를 알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매월 둘째주 금요일을 ‘일본의 날’로 정해 한·일 대학생 70여명이 참여하는 토론회와 레크리에이션 등을 연다.하진영(26·관광학부 4년)씨는 “12일에는 한·일월드컵 성공에 장애가 될 수 있는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주제로 토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이병철(26·국문과 4년)씨 등 대학생 11명은 후쿠다 다케히로(24·간다 외국어대 한국어과) 등 일본 대학생 11명과 지난 2월20일부터 20일간 자전거를 타고 국내 월드컵 경기장 10곳을 둘러보며 월드컵 대회를 홍보했다. 서울대·이화여대·성신여대 등 20개 대학 회원 100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실천사랑’은 다음달부터 ‘월드컵 손님 맞이 밝은 미소 짓기 행사’와 일본 대학생을초청해 양국의 전통춤을 선보이는 한·일 예술제를 개최한다.이 단체 단장 이정희(29·여)씨는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과 마주쳐도 웃지 않고 눈길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국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오는 27일 서울 금천구 거리에 ‘월드컵 벽화’를 그리는 설치 미술전을 열 계획이다. 성균관대와 방송통신대 등 8개 대학은 일본 대학생 300여명을 초청,다음달 25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대학로에서 ‘한·일 학생 문화교류 축제’를 열어 한국과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외국어대·전주대·서해대는 월드컵 대회 기간중 국내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한다.이를위해 전주대와 서해대는 기말고사를 2주 앞당겨 치른다는계획이다. 한편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에 따르면 월드컵자원봉사자로 선발된 1만 6096명중 대학생이 53%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석 이영표기자 hyun68@
  • 영국인 63% “블레어 물러나야”

    [런던 연합] 영국인 절반 이상이 토니 블레어 총리의 총리직 수행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다음 총선까지는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집권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블레어 총리에 반기를 들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블레어 총리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2277명 가운데 54%는 블레어 총리의 총리직 수행이 실망스러운 것이었다고대답했고 21%만이 기대보다 나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직을 수행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20%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으며,43%는 다음총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대답하는 등 모두 63%가 그의사임을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레어 총리 사임 후 후계자로는,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유권자의 40%,노동당 지지자의 49%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며 데이비드 블렁킷 내무장관이 10%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다. 또 블레어 총리가 이번에 밀려날 것으로 보는 의원들은거의 없지만 그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을 지지한 것이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미국의 대(對) 이라크 군사행동 지원에 반대했으며 찬성은 31%였다.
  • [씨줄날줄] 술 권하는 대학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대학 주변에는 술이 넘쳐난다.신입생이나 하급생에게 강압적으로 술을 먹이는 풍토가 언제부턴가 일부 학과나 동아리,동창회의 ‘전통’으로 자리잡게 돼 음주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올해도 충북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새내기 대학생이 과음한 다음날 구보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또 서울의 S대학에서는 남학생들이 남자 신입생들을 모아 술을 강권하고 얼차려를 주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여학생들은 군사문화의 잔재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남학생들은 전통있는 행사를 군사문화,남성중심의 문화라고 비판하는 것이 역차별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술을 마실 것인가,마시지 않을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는’ 대학가 술 문화에 대해 긍정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우세하다.‘오늘날 대학문화는 술문화라고 할 수 있다.이같은 행태는 전통도 뭐도 아니다.언제쯤 참다운 지성인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술을 술답게 먹는 인간이 없다.’라는 따위의 비판과 ‘딸아이가 대학에 들어간 뒤 이런저런 모임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다.항상 만취되어서 오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정신을 잃고 들어와서 다음날 또 마시기도 한다.’는 부모의 걱정을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19세는 고3병에 걸리고 20세는 술병에 걸린다.’는 말도 흘려 듣기 어려운 우스갯소리다. 게다가 올해는 외환 위기 후 사라지는 듯했던 사발주가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다.사발주는 막걸리나 소주를 한 사발 가득 따르고 한번에 마시는 것이다.기성세대들마저 부담스러워하는 폭탄주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인들은 홍차를 즐겨 마시지만,그 유래는 1662년 포르투갈 출신으로 차를 즐겨 마시던 캐서린 왕비가 찰스 6세에게 시집와서 차 마시는 습관을 퍼뜨리면서부터였다.‘물건의 역사’(가람기획)라는 책에 따르면 그 이전 영국 상류층들은 맥주·포도주는 물론 독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1662년을 영국 궁정이 ‘맑은 정신’을 되찾기 시작한 해라고 주장해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영국의 국운이융성하게 된 것은 이 무렵부터다.술에 떠내려가는 대학을구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전기를 마련할 때가 온 것 같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비난속 ‘맞춤아기’ 문의 빗발

    지난 22일 영국에서 인공수정을 통해 치료를 위한 ‘맞춤아기(designer baby)’ 출산이 처음으로 허용된 이후 부모들의 관심이 비난 여론만큼이나 뜨거워지고 있다. BBC 방송은 6쌍의 다른 영국인 부부들이 이같은 목적으로맞춤아기 출산을 허용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방송은 이에 따라 3개월 내에 또다른 배아 선택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영국의 인간수정·태생학 위원회(HFEA)는 22일 희귀한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인공수정을통해 맞춤아기를 낳게 해달라는 하시미 부부의 요청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중해 빈혈로 고통받는 이들의 3살짜리 아들은 배아선별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되는,유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동생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아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 하시미 부부 외에 6쌍의 부부들도 혈액 기증을 통해 아이들을 치료하고자 했지만 실패했으며,아이들이 현재 매우 위독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HFEA의 이같은 결정은 윤리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반대론자들은 이번 결정이 이식용 장기 생산을 노린 맞춤아기 탄생을 부추기고,부모들이 아이의 외모를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숙기자 alex@
  • [대한광장] 다시 따져봐야할 ‘고교평준화’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의 언급으로 촉발된 고교평준화 논의가 몇몇 개인과 단체의 과격한 공격으로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못했다.이래서는 안 된다.공론화 절차를 거쳤다면 보다 나은 결론에 이르렀을 적지 않은 현안들이 곧바로 사장된 사례는 비일비재했다.자신의 의견이나 이익에 배치되면무조건 배척하는 삐뚤어진 배타성이야말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습관이다. 진 장관은 지난달 31일 “요즘보다 차라리 일제시대 교육이 좋았고,평준화는 폐지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됐다.이튿날인 1일에는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자율과 경쟁이 필요하며 외국대학도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14일에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전제로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일부 교육단체는 그의 발언중 “차라리 일제시대교육이 좋았다.”는 부분을 뽑아내 문제 삼고,친일파나 매국노 취급을 했다. 그의 발언 전문을 읽어보건대,문제의 핵심은 ‘일제시대 교육이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교육이 ‘나쁘다.'는데에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핵심은 슬쩍 비켜 나가고 세세한 수사(修辭)를 문제삼는 것은 지금의 교육상황이 ‘이대로 좋다.'는 말인가? 아니면 우리나라 교육문제에관해서는 자신들말고는 발언하지 말라는 경고인가? 진 장관뿐 아니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현행 고교 평준화 제도로는 학교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사립고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학부모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국가적 논의의 의제로 당장 끌어올려야 할 중요한 지적이다.하향 평준화에따른 학력(學力)저하,거주지역에 따른 교육기회의 불평등,교실 붕괴,사교육비 문제 등,고교평준화가 촉발했거나 연관되어 있는 문제들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은 지금의 중등교육은 말만 평준화이지 참 의미의 평준화가 아니다.오히려 더 심각한 ‘불평준화' 제도이다.첫째,지방과 서울의 교육여건의 격차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같은 평준화지역인 서울과 지방도시간의 명문대학 합격자수는 그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둘째,같은 서울에서강남과 강북의 차이로 표현되는 학교간 격차는 이미 우리중등교육이 실제로는 평준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일제시대'를 포함한 평준화 이전에는 가난한 수재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 공립고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사실을 상기해 보자. 그러나 30평대에 4억원이 넘는 강남의 소위 명문학군의 아파트 값을 생각할 때,오늘날 중산층 이하의 학생들이 좋은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은 평준화 이전의 그것보다도훨씬 낮다.가난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희망과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 능력의 장벽이 아니라 경제력의 장벽이라면 이 문제보다 심각한 교육문제는 없다. 영국의 사회학자 로널드 도어는 일본의 대학입시제도를 ‘사회적 재탄생(Social Rebirth)'으로 묘사한 바 있다.그는태어날 시점에서 이미 계급을 부여받는 영국인과 달리,계급없이 태어난 일본인이 대학입시를 통해 비로소 새로운 계급을 부여받는다는 의미로 이 말을 사용했지만, 작금의 한국교육 현실에 이 표현을 빗대면,한국학생들은 사회적으로 재탄생할 기회마저 봉쇄 당하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보다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탄생지역이나 거주지역에 의해 상당부분 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의 보도는 교육부의 관계자가 “교육부와 경제부처 실국장들이 모두 참여해 협력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대토론회를 추진할 것을 청와대에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다.실현된다면 참으로 좋은 일이다.교육부와 경제부처뿐 아니라 정부 전 부처와 여야,민간이 함께 진 장관이 불쑥 꺼내어 놓은 의견을 화두로 대토론을 벌여서 고교평준화 문제를 비롯한 교육제도의 틀을 처음부터 새로 짜는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선 교육부는 교육문제가 자신만의 전문영역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이미 교육문제는 특수하거나 부분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이기 때문이다.진념 장관의 이번 발언은 교육문제를 이제 더이상 교육부나 교육관련단체,교육전문가들에게만 맡겨서는안되겠다는 강호(江湖)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임을 인식해야한다.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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