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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신보 창간정신 오늘에 되새기며…/ 어제 배설선생 94주기 추도식

    “하늘은 무심하게도 왜 그를 이다지도 급히 데려갔단 말인가!” 구한말 민족정론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배설(裵設·영국명 베델)선생이 일제의 탄압으로 건강이 악화돼 3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것을 안타까워한 고종 황제의 조문(弔文)이다.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배설선생 서거 94주년 기념대회’가 24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묘지공원에서 열렸다.배설선생기념사업회와 주한 영국대사관이 주최하고 민족정기수호중앙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대회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대회사와 찰리 험프리 주한 영국대사의 기념사,선생의 생애와 활동보고 순서로 이어졌다. 박유철 전 독립기념관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대회에서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외국인의 몸으로 자기의 전부를 던져 한국을 위해 헌신한 배설선생의 정신에 영원히 감사해야 한다.”며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국가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각자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험프리 대사는 기념사에서 “한·영 우호·통상·항해 조약이 체결된 지 12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적 협력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분들 가운데 한 분인 배설 선생을 추모하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의 유족을 비롯,200여명이 참가했다.김유전 광복회장,박기정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등도 참배했다. 1872년 영국 남부도시 브리스톨에서 태어난 배설선생은 고향에서 소년기를 보낸 뒤 15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완구점과 무역업을 했다.러일전쟁이 일어난 1904년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지의 특별통신원에 임명돼 한국으로 건너왔다.일제의 방화로 경운궁이 불탄 뒤 보낸 ‘대한제국 궁중의 폐허화’란 제목의 첫 기사가 친일 성향의 크로니클지와 맞지 않자 사직서를 낸 선생은 박은식 양기탁 신채호 등 민족진영의 논객들과 뜻을 모아 같은 해 7월18일 민족정론지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다.대한매일신보는 일제의 황무지 개간권요구를 신랄하게 비판한 창간호 사설을 비롯 ‘을사조약 무효주장’ 등 항일 민족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배설선생은 계속되는 항일 논조로 두차례 재판에 회부되는 등 일제의 위협에 시달렸다. 동방의 조용한 나라의 주권을 위해 싸우다 순국한 벽안의 이방인을 기리는 행사는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의 연주 속에 대한독립국가 선양회 합창단이 ‘독립군가’와 ‘용진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됐다.대한매일은 내년에 창간 100주년을 맞는다. 이종수기자 vielee@
  • 창간 배설선생 내일 94주기 추도식

    항일민족지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배설(裵說·영국명 베델·사진)선생의 서거 94주년 기념대회가 24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외국인 묘지공원에서 열린다. 배설선생기념사업회(회장 진채호)와 주한 영국대사관이 주최하고 민족정기수호중앙회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주한 영국대사와 이수성 전 총리,독립유공자 등 200여명이 참석,선생의 생애와 활동보고,경모시 낭송 순으로 진행된다.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 크로니클지의 중국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배설 선생은 일제의 침략의 부당성과 실상을 서방에 알리기 위해 1904년 고종 황제로부터 특허장과 자금을 지원받아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 선생 등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으나 중국 상하이 감옥에서 일제로부터 받은 고문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1909년 3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김성호기자 kimus@
  • 공무원등 60명에 英연수 장학금

    찰스 험프리 주한 영국대사는 29일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공무원,회사원,학생등을 대상으로 선발한 60여명의 영국연수 장학생들에게 시브닝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 “영국, 투자시장으로 매력 있다”/ 3년만에 한국 찾은 브라운 前 영국대사

    “카레이싱에 관한 질문만은 안 하기를 바랐는데…” 스티븐 브라운 전 주한 영국대사는 여전히 카레이싱을 하느냐고 묻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브라운 전 대사는 한국에 근무하던 시절(1997∼2000년) 부부가 함께 카레이싱을 즐겨 ‘카레이서 대사’로 유명했다. 이후 싱가포르 대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영국 대외무역청장에 취임했고 지난 25일 대영투자청장(차관급) 자격으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대영투자청은 1999년 5월 영국 상공부와 외무부 산하에 만들어진 정부기관으로 무역개발과 투자문제를 담당하고 있다.초대 청장 역시 주한 영국대사였던 데이비드 라이트가 맡았다. 브라운 청장은 이번 방한기간 동안 25일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오찬강연,올 연말 런던에서 열릴 한·영 하이테크포럼 협의,26일에는 한·영 미래포럼 참석 등 경제인으로서 일정을 소화하느라 매우 빠듯한 일정을 보냈다.그는 전에도 경제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주한 영국대사 부임 전에는 주중 영국대사관에서 상무담당 참사관과 대중국수출진흥국장을 맡았다.한국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은 영국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 와중에서도 카레이싱을 시작,99년 자동차경주대회인 ‘F3 코리아 그랑프리’에 나가 11위를 하기도 했다.“싱가포르에서는 카레이싱을 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영국에 돌아가서도 마찬가지고.내년에는 꼭 다시 시작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브라운 청장은 카레이싱을 하던 시간이 한국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브라운 청장은 자신이 근무하던 시기에 한국이 역동적 변화를 겪었다고 회상했다.외환위기를 극복했고 남북정상회담도 지켜봤다.이때의 경험이 더해져 싱가포르 대사로 근무하기 전 북한과의 외교협상에 참여,주북한 영국대사관 개설과정 등에 참여했다. 북핵위기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우려가 증폭하는 것과 관련해 브라운 청장은 “영향은 미치겠지만 영국 기업들은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금까지의 한국 투자를 해왔다.”며 대규모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현재 한국에 있는 영국계 기업은 168개사다. 이번 방한기간 동안 브라운 청장은 영국의 투자환경을 열심히 선전하고 다녔다.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 유동적인 고용시장을 갖고 있고 영어권이며 런던이 세계적 금융중심지라는 것이 투자시장으로서 영국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투자환경에 대해서는 외환위기 전보다 사람들이 외국투자에 대해 호의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 등 정부 고위층이 외국투자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 전경하기자 lark3@ 사진 안주영기자 jya@
  • 노당선자 딸 정연씨 오늘 결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 강당에서 외딸 정연(靜姸·28·영국대사관 근무)씨의 혼례를 치른다. 신랑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로펌에서 활동중인 곽상언(郭相彦·32)씨.지난해 7월 정연씨 친구 어머니의 소개로 만났다.주례는 곽씨의 대학은사인 서울대 법대 권오승(權五乘) 교수가 맡는다. 노 당선자는 지난해 12월25일 아들 건호(建昊)씨 결혼식처럼 이번에도 정치인 등 외부인의 참여를 최대한 제한하고 양가 가족과 친지 중심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정연씨 부부는 3박4일간 동남아로 신혼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며,신혼집은 은행대출과 양가 도움을 받아 마포구 창전동 24평 전세아파트에 마련했다.특히 혼수는 침대와 가스레인지 이외에 별도로 장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盧대통령당선자 두자녀 앞으로 생활은

    “아버님이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20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아들 건호(建昊·29)씨와 딸 정연(靜姸·27)씨는 ‘대통령의 자제’가 된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이날 오전 아들 건호씨는 지난 7월에 입사한 LG전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오는 25일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리고 회사도 계속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아버지의 재벌개혁 정책에 대해 “재벌은 고도 성장기에 부작용으로 나타난 문화적 현상이고 대기업은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대통령당선자 아들이 사원으로 재직하는데 대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특별한 예우를 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딸 정연씨는 이날 혼자 집에 있으면서 종일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지난해 3월부터 영국대사관 과학기술환경과에서 일하는 정연씨는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돕느라 지난 12월 휴가원을 냈으며 내년 1월부터 다시 직장에 나갈 예정이다. 정연씨는 “20일 새벽오랜만에 가족이 모여앉아 ‘와인 자축연’을 가졌지만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짐을 서로 나누어 가지는 자리였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령의 자식들이라고 특별한 대접을 받을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씨는 “무뚝뚝하고 애교도 없는 딸이라 축하인사도 살갑게 하지 못했다.”면서 “지금껏 걸어오신 것처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따뜻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홍환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
  • 美전역 추가테러 비상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미국이 이스라엘과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경우 워싱턴과 뉴욕에서 추가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또다시 경고했다.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16일(현지시간) 이같은 추가테러 위협이 담긴 알 카에다의 새 성명서를 방송했다.이는 지난 12일 빈 라덴의 육성이라고 주장하는 녹음테이프가 알 자지라를 통해 방송된 지 나흘만이다. 알 카에다에 의한 추가 테러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은 15일 테러 경계령을 발동한 데 이어 미국내 이라크 동조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미국내 민간인 공격 시사 알 카에다는 16일 알 자지라TV를 이용해 다시 한번 미국과 서방국가들을 겨낭해 추가 테러 메시지를 내보냈다.알 카에다는 6페이지 분량의 성명서에서 “팔레스타인과 체첸을 탄압하는 이스라엘과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우리를 내버려두라.그렇지 않으면 워싱턴과 뉴욕에서 우리를 맞을 각오를 하라.”고 미국내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성명서는 “우리가 당신들을관속에 넣어 부치도록 몰아세우지 말라.”고 강조했다. 믿을 만한 소식통을 통해 성명서를 입수했다는 알 자지라의 기자는 이번 성명서에서는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지역 국가들에게 떠날 것을 최우선으로 요구했던 것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문제를 가장 중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성명서는 또 미군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군사작전에 사용되는 세금을 납부하는 미국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FBI도 추가 테러 경고 미 FBI는 최근 들어 알 카에다의 추가테러 위협이 빈번해지자 지난 15일 급기야 긴급 테러 경보를 발동했다. FBI는 이날 인터넷에 띄운 긴급경고에서 알 카에다가 ▲높은 상징적 가치 ▲대량 살상 ▲미국 경제에 대한 심각한 타격 ▲최대의 심리적 충격 등의 기준에 맞는 공격목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FBI는 그러나 “테러의 방법과 위치,시기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없어 미 본토의 테러경보 단계는 현재의 황색 단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FBI는 이라크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동조자들에 의한 잠재적 테러 위협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내 이라크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의회와 행정부내에서 최근 국내 보안을 담당하는 FBI가 테러 대응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영국의 MI-5와 같은 국내 정보기관 신설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조지 테닛 중앙정보국장,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 등이 회동했다고 전했다. ◆영국서 독가스 테러 음모 적발 유럽 각국에 테러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영국에서 알 카에다의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영국 국내정보국(MI-5)이 알 카에다 테러범들로 의심되는 일단의 북아프리카인들이 런던 지하철 열차내에 독가스를 살포하려던 음모를 분쇄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영 정보국은 이들이 유럽내 알 카에다 지휘관의 지시를받아 행동했으며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북아프리카전선(NAF) 소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예멘 주재 영국대사관은 테러위협으로 무기한 폐쇄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장애인문제 ‘3윈’ 전략으로 해결을”영국대사관 ‘장애인복지’세미나

    “장애인의 권리 신장을 위한 사회·정부의 지원이 장애인뿐 아니라 기업·정부도 이롭게 한다는 ‘3윈’전략에 의거,장애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주한영국대사관이 5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공동으로 개최한 장애인 복지 세미나에 참석한 영국 장애인인권위원회(DRC)의 데이비드 신달 실천개발팀장과 비정부기구인 장애와 재활을 위한 왕립협회(RADAR)의 케이트 내시 대표가 한결같이 강조한 대목이다. 신달 팀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영국의 장애인 인구는 약 830만명으로 이들의 1년 총 가처분소득은 400만파운드(약 76억원)에 달한다.”며 “우리는 기업과 고용주에게 장애인은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비스와 상품을 사는 구매력 있는 소비자라는 점을 꾸준하게 부각시켜 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윤 추구에 관심있는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95년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의 특징으로 서비스 이용 고객으로서의 장애인 권리를 포함시켰다는 점이라며 “그럼에도불구,여전히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는 데 서툴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DRC는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기업,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 권리에 대해 교육,계몽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DRC가 장애인 관련 공식 강령을 제정한다고 소개했다. 신달은 “이 강령이 법적 구속력을 지니지는 않지만 법원이 재판 때 법해석의 참고로 삼을 만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시 대표는 장애인 관련법 제정만으로 충분치 않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타파하고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 전개를 특히 강조했다. 이는 RADAR의 주요 활동이다.그는 “반차별법 제정이 장애인 인권신장과 복지를 위한 종착점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인식전환 캠페인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한국의 장애인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내기 위해 정부,언론,NGO,기업 등 다양한 집단과 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외국인에 따뜻한 구치소 감사”

    “M씨에게 보여주신 편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효율적이고 적절한 조치로 영사에게 인계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로빈스 주한 영국 대리대사가 최근 울산구치소 직원들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 내용이다.영국인 M(60)씨는 올해 초 여행자 수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울산구치소에 수감됐다.구치소 직원들은 M씨가 범죄자이긴 하지만 외국인 수감자 처우에 관한 규정을 지켜 ‘성심껏’ 관리했다.영국 대사가 편지를 보낸 것은 직원들이 베푼 친절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M씨가 수감되자 영국대사관측은 구치소 여건에 대한 불안감으로 내심 걱정했다.그러나 구치소는 영어회화가 가능한 전담 직원을 M씨 곁에 두고 상담을 해줬다.또 ‘외국인수용자 주부식 급여규칙’에 따라 최대한 M씨가 원하는 식사를 제공했다.지난달 말에는 M씨가 집행유예 선고와 함께 추방 명령을 받고도 검찰의 석방 지휘가 늦어져 예약해 놓은 항공편을 놓칠 처지에 놓였다.이에 구치소 직원들은 울산지검과 출입국관리소에 협조를 요청,M씨가 예약된 항공편으로 귀국할 수 있게 도와줬다. 로빈스 대사는 편지 말미에서 “M씨는 본국 영사에게 구치소에 있는 동안 친절한 처우를 받았다고 여러번 얘기했으며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에이즈환자 편견때문에 더 고통”英 에이즈연합 키이스 와인스테인 사무총장

    “에이즈는 사회적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더 고통받는 질병입니다.” 주한 영국대사관 주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인 차별 방지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영국의 비정부단체 에이즈 연합(National AIDS Trust)의 키이스 와인스테인(사진·40)사무국장은 에이즈 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와인스테인 사무국장은 16일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에이즈와 HIV는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중요한 인류 전체의 문제”라면서 “단지 영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닌 영국과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이번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에이즈 연합에서 9년째 활동중인 와인스테인 사무국장은 세계에이즈의 날을 홍보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HIV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시키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와인스테인 사무국장은 “영국도 감염인구가 5만여명에 달하는 등 에이즈와 HIV 감염은 가장 다루기 힘든 공중보건문제 중 하나”라면서 “특히 이러한 질병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에이즈 환자와 HIV 감염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은 감염자들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국가 통계청(ONS)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상당수(23%)가 에이즈 환자 및 HIV 감염자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에이즈 연합에서 올해초부터 런던과 맨체스터를 중심으로 실시한 ‘당신은 HIV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습니까?’라는 캠페인은 이런 측면에서 환자들의 복지와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이 캠페인은 에이즈와 HIV에 대한 편견은 잘못된 정보 때문이라는 전제하에 웹사이트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또 대중매체를 적극 이용해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이 HIV감염자나 에이즈환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고 편견과 차별행동이 어떤 것이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인지시켰다.와인스테인 사무국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HIV감염이 환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사람이 관계된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면서 “오는 11월부터는 영국 보건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영국 전역으로 캠페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뿐 아니라 민간기업과 언론의 공조를 얻게 된 것도 이번 캠페인의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亞무역중심 되려면 시장개방 먼저”딕비 존스 英 산업경제인연합회 회장

    “한국이 동북아시아의 무역 중심국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개방과 규제완화,법률시장의 개방이 전제돼야 한다.” 딕비 존스(사진·47) 영국 산업경제인협회(CBI) 회장은 12일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국은 고용시장의 유연성과 규제의 예측 가능성이 높고 시장환경이 개방적이어서 외국인 투자유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프랑스나 독일의 노조는 정부·국회에 대한 압력을 통해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데 치중하지만 영국의 노조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다.”면서 노사 협력관계가 성공적인 투자유치 요인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존스 회장은 “한국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데 감명을 받았다.”면서“월드컵은 영국 기업들에 한국이 사업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그는 “영국은 금융과 통신,생명공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한국과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유럽연합 회원국이 늘어나면 유럽은 더욱 확대된 단일시장으로 한국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대(對)유럽투자의 37%가 영국에 집중돼 있다. CBI는 25만여개 회사를 대표하는 영국내 최대 민간경제단체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MNW 유니버시티’ 한국사무소 개소

    주한 영국대사관은 25일 영국의 명문 맨체스터,노팅검,워윅 대학이 합동으로 개설한 ‘MNW 유니버시티’ 한국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서 세 대학 관계자들은 학교 현황을 소개하고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대한 상담도 진행했다. 이 대학들은 올 가을학기 입학허가를 얻는 한국 학생 24명에 6만파운드(455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사무소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 있다.(02)6203-7111
  • 휴윗 英 통상장관 “한국경제 앞날 밝다”

    패트리샤 휴윗(Patricia Hewitt) 영국 통상산업부 장관은 8일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휴윗 장관은 이날 오전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열린 중앙은행장 회의에서 한국 경제가 밝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또 외국인 투자유치와 관련,“한국이 투자유치를 증대하기 위해서는 금융서비스 분야의 개방과 투명성 제고가 절실하다”고 권고했다. 이번이 첫 방한이라는 휴윗 장관은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빗대어 B2K(브리튼과 코리아)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면서“양국간 긴밀한 경제관계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날 체결한 정보통신협력 약정에 대해 “한국은 초고속통신망의 강점을 갖고 있고 영국은 디지털TV와 제3세대 이동통신이 강하다”면서 이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캠브리지 출신으로 여성부장관도 겸직하고 있는 휴윗 장관은 영국 내각 7명의 여성 각료 중 한명이다.
  • 美 테러전쟁/ “손 안의 라덴”美 포위망 압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탈레반과 알 카에다에 대한 미국의 포위망이 크게 좁혀지고 있다.이에 따라 9·11 테러공격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색출하려는 미 특수부대의 임무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15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의 공동회견에서 “탈레반에 대한 ‘올가미(noose)’를 조이고 있으며 이들을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카불 점령 이후의 군사작전에 대해 16일(현지시간) 조지W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할 프랭크스 사령관은 특히 “미국은 빈 라덴을 겨누기 시작했다”며 “공습의 정밀도를 높이고 특수부대를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17일 라마단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무차별적 융단폭격은 더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아프간 남부지역에서 미 특수부대가 북부동맹과 협조했던 정찰·연락업무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빈 라덴이나 탈레반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를 급습할수 있는 활동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특수부대는 카불을 포기한 탈레반이 남부 거점도시인 칸다하르로 퇴주하는 것을 주요 도로에서 차단한 데 이어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머물렀던 캠프들을집중 조사하기 시작했다.생화학 등 대량살상무기를 실험했던 알 카에다 실험실도 찾아냈다. 국방부는 빈 라덴이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럼즈펠드 장관은 “빈 라덴은 아직 살아 있으며헬리콥터나 말,노새 등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아프간을 빠져나가더라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보당국은 아프간 난민 속에 빈 라덴이나 탈레반 전사들이 섞여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파키스탄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칸다하르와 가까운 아프간 접경지역에 병력과탱크를 추가 배치,검색과 국경수비를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가 알 카에다의 수뇌부 중의 한명인 모하마드 아테프가 지난 이틀간의 카불 남부에 대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16일 밝혔다고 CNN방송이 전했다.이집트 출신의 아테프는 빈 라덴과 사돈 관계이며 98년 아프리카 주재 미 대사관폭탄테러뿐아니라 9·11테러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란의 마샤드 라디오방송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와 빈 라덴이 16일 파키스탄의 접경 자치지역인 이 아자드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페샤와르 남서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빈 라덴과 탈레반에 대해 동정적인 종족들이 사는 곳으로 사실상 파키스탄 중앙정부의 통제밖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상전에서 주요한 계기를 마련했으나 목표는 알 카에다와 테러분자들을 궤멸시키고 훈련기지를 완전 폐쇄하는 것”이라며 “최종 임무를 달성할때까지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머무른다”고 강조했다. mip@. ■쿤두즈 주둔 탈레반 ‘사면초가'.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있는 쿤두즈가 탈레반의 마지막 저항거점이 됐다.마자르 이 샤리프,탈로칸 등 북부 주요 거점에서 물러난 탈레반이 이곳에 모여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남부에서는 칸다하르가 마지막 저항거점이다. 칸다하르와 달리 쿤두즈는완전히 고립됐다.북부동맹에넘어간 북부지역과 미국에 군사기지를 제공한 타지키스탄에 둘러싸여 퇴로가 차단됐다. 이곳에 모여있는 탈레반 군은 약 3만명 정도며 탱크 100여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중 파키스탄인체첸인 위구르족 등 외국 용병이 1만명 가량이다.이들중대다수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조직원들이 것으로 알려졌다.북부동맹은 숫적으로는 열세지만 미국의 공습지원을 받고 있다. 북부동맹측 주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탈레반 지도자들은항복에 동의했다.그러나 외국 용병들과 일부 강경파들이도시를 장악하고 있다.이들은 북부동맹과 협상을 벌인 온건파들을 처형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북부동맹의 모하마드 다우드 장군은 15일(현지시간) 쿤두즈 인근 탈로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쿤두즈 시장이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이틀간 공격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쿤두즈 시장은 탈레반과 마지막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B-52폭격기 등을 동원, 탈레반 진지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북부동맹은 30㎞까지 접근,쿤두즈로 향하는 모든 길을 봉쇄했다.쿤두즈는 앞으로 전투과정에서자칫 최대의 격전지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높아지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새정부 참여' 빨라진 각국 행보. 탈레반의 급속한 와해로 초래된 아프가니스탄의 권력공백을 메우기 위한 국제사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포스트 탈레반’을 겨냥,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인도 이란 타지키스탄 등 인접국들은 아프간 새 정부 구성에 관여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의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 잇달아 유엔 주도 평화유지군에 참여할의사도 발표하고 있다.일부는 한걸음 나아가 카불 주재대사관을 재개설하고 대사를 임명하는 등 외교적으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겉으로는 ‘아프간에서의 인도적 활동 수행’을 내세우고 있다. 유엔은 프란체스크 뱅드렐 특사 등을 이미 카불에 파견,정파간 이해관계 조정에 나서는 한편 과도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치안을 담당할 평화유지군 파병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캐나다는 이미 평화유지군 파병 계획을 발표했다.영국은 15일 인도적 구호활동에 사용될 아프간 내시설물 점검 임무를 띤 해병특공대원 100여명이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아프간내 치안유지를 위해 지상군의 파병 의사를 밝혔다.프랑스도 16일 선발대 60명이 마자르 이 샤리프로 출발했다고 밝혔다.캐나다는 15일다국적군 참여를 위해 48시간 내에 1,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병력 60여명도 이날 바그람 기지에도착했다.하지만 평화유지군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밝혔다.미국은 이슬람권 정서를 고려,이슬람국 위주의 평화유지군 파병을 검토중이다.현재 파병 계획을 밝힌 이슬람국가는 요르단과 터키두 나라다. 터키는 특수부대 및 평화유지군 파견에 이어 카불에 대사관을 재개설한다고 14일 밝혀 향후 아프간 정국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까지 경주하고 있다.한편영국은 15일 스티븐 에번스(51)외무부 남아시아과장을 카불 주재대사로 임명했다.1989년 옛 소련군이 퇴각하면서철수한 뒤 12년만이다.에번스 대사는 수일내 카불의 영국대사관저에 입주,비탈레반 세력들의 거국정부 구성 및 국가기관 재건을 지원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12월엔 유럽의회 연설할듯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오는 12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의회(EP)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유럽의회의 한반도 전문가인 글린 포드 의원이 29일 밝혔다. 포드 의원은 이날 일본과 유럽의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 대통령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연설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유럽연합(EU)이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유럽의회가 연말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의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 대통령이 방문하는 12월이 아닌 시기로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출신인 포드 의원은 지난 8월 북한 주재 영국대사관 개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8박9일간 평양을 방문했었다.
  • 남북한 겸임대사 4인, 한반도 평화정착 전도사 자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서울에 남북한 겸임대사를 두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현재 서울에 상주하는 남북한 겸임대사는 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와 뉴질랜드 등 네 명.네덜란드와 벨기에 대사는이미 북한에 신임장을 제정했다. 주한 그리스 및 뉴질랜드대사는 연내에 신임장을 제정할 계획이다. 헤인 드 브리스 네덜란드 대사는 지난 5월7일부터 11일까지 평양을 방문,남북한 겸임대사 가운데 가장 먼저 북한에신임장을 제정했다.방북기간중 앞으로 판문점을 통해 왕래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네덜란드는 지난 1월15일 북한과 수교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벨기에 쿤라드 루브르와 대사는지난 6월18일부터 23일까지 평양을 방문,백남순(白南淳)외무상을 통해 신임장을 제정했다.루브르와 대사는 1년에2∼3번 평양에 다녀올 계획이다.대리대사나 상무관 등도북한을 방문,교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그는 EU 의장국대사로서 오는 10월말쯤 차기 EU의장국인 스페인,EU대표부대사 등 3명과 함께 평양 방문을 추진중이다. 콘스탄틴 포틸라스 주한 그리스대사는 지난 3월8일 그리스가 북한과 수교를 발표하면서 남북한 겸임대사로 임명됐다.주한 그리스 대사관 관계자는 오는 10월 중순 이후에나평양을 방문,신임장을 제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임장 제정 절차를 마친 뒤 본국과 협의, 향후 일정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지난 6일 초대 남북한 겸임대사로 임명된 로이 퍼거슨 주한 뉴질랜드대사도 10월말쯤 평양을 방문,업무를 시작할예정이다.최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겸임대사 임명은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는 상징성을 띤다며 남북 대화 진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남북한 겸임대사가 늘고 있는 이유를 세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개선됐고 북한의 개혁·개방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장려하고 있다. 둘째, 남·북 및 북·미 대화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같은 흐름에서 뒤쳐지지 않고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저변에 깔린 해당국들의인식이다. 마지막으로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데 베이징보다 서울이 유리해졌다는 실리적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다. 남북한 겸임대사의 증가 추세는 이들이 담당할 역할을 감안할 때, 남북한 관계개선에청신호임은 틀림없다. 한편 지난 3월 초대 북한 영국대리대사로 임명된 제임스호어는 지난달 30일 평양에 영국 대사관을 공식 개설하고업무에 들어갔다.평양주재 독일대사관저에 마련된 임시 영국대사관에는 호어 대리대사 이외에 외교관 2명이 상주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영국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 “”정원속으로 들어온 대자연””

    ‘나무가 내 손으로 들어오니 수액(樹液)이 내 팔로 올라오고 나무가 내 가슴 속에서 아래쪽으로 자라니 가지들이 나에게서 뻗어 나온다,나의 팔처럼’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건너간 시인 에즈라 파운드(1885∼1972)는 이처럼 정원과 나무,나아가 자연에 깃들인 영국인의 정성을 노래했다.영국인들이 이처럼 소중한 정원을 지켜낸 원동력은 요즘 국내에서도 새롭게 조명받는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시민들이 기금을마련해 역사적인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이 운동은 영국의 정원 200여곳을 포크레인의 굉음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었다. 최근 이색적인 나무위 시위와 주민들의 땅 매입노력 덕에 녹지 보존결정을 얻어낸 서울 대지산도 이러한 영국 시민들의성공사례를 좇은 결과였다.영국 정부는 올해를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의 해’로 정하고 정원 알리기에 힘 쏟고 있다. 무자비한 개발의 손아귀에서 정원을 지켜낸 영국인들과 그네들의 정원을 돌아 보았다.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Sissinghurst castle garden) 영국남동부 켄트주 크랜브룩에 위치한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은낭만주의와 자연찬미 풍조의 영향으로 18세기 이후 탄생한영국의 전통적인 풍경화식 정원.자연풍광을 모방해 정원에도입하는 영국의 풍경화식 정원은 기하학적이고 인위적인 정원에 식상한 유럽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쳐왔으며 아름다운세계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영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이곳은 400에이커(약 1,600㎢)에 이르는 광활한 땅에 기존의 참나무숲과 경작지가 그대로 정원 요소로 활용되면서 목가적 풍경을 선보여 ‘탐험과 놀라움의 결합’이라고 묘사된다. 시싱허스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중세에 지어진 붉은 벽돌성이 보인다.성안 서재에서 독특한 탄생배경을 잠시 듣고 ‘탐험’을 시작하자.“시싱허스트는 중세 귀족의 성이었으나전시에 죄수 수용소로 사용되면서 거의 파괴됐지요.그러나 1930년 영국의 여류시인 비타 사크빌과 그녀의 남편이 우연히 이곳을 구입해 한평생 애정을 쏟아 세계적인 정원으로 가꾸었지요” 이곳은 1938년 문을 열었을 때부터 주민의 힘으로 운영됐다.당시 이곳 방문객들이 1실링(현재가치 약 90원)의 기부금을 내 ‘실링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물론 지금도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시싱허스트 가든 가운데서도 화려하고 정열적인 색채의 결집체는 바로 로즈 가든.상록수와 으아리과 나무들이 대칭형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형형색색의 장미가 꽃의 영광을 발하고 있다.1년내내 시시각각 변하는 동적인 아름다움때문에 희곡에 비유되는데 절정은 ‘2막3장’(8월을 의미).6월에 시작된 장미의 아름다움은 8월에 절정에 접어들어 10월까지 이어진다. 장미의 진한 유혹을 뿌리치고 은은한 향기가 풍기는 ‘라임 산책길’을 따라 걸어 보자.라임산책길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경사진 언덕에 단을 만들어 정원을 꾸미는 이탈리아식 가든형이다.시원한 바람을 쐬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진기한 이탈리아 항아리들이 눈길을 끈다. 이 길을 지나면 청초하고 수줍은 신부가 기다리고 있다.‘화이트 가든’에는 아몬드 나무가 울창하게 펼쳐진 가운데백색과 옅은 회색빛 꽃들이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여름철 결혼식장으로애용된다. 영국의 정원은 휴식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지역 공동체의 터전이기도 하다.이곳의 허브정원이나 면화정원에서 작물을 경작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밖에 호수정원,나무오두막정원,과수원 등 정원은 끝도없이 펼쳐지지만 이쯤해서 ‘가든카페’에 들러 숨을 돌리자.영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얼그레이 홍차를 한잔 마시며 광활한 초원과 호수를 조망하노라면 인생이 한층 빛나고 영롱해보일 것이다. ◇정원사 박물관(The Museum of Garden History) 근교로 나갈 시간이 없다면 런던 시내 템즈 강변에 위치한 ‘정원사박물관’에 들러보자. 중세 수도원의 채소밭이나 약초원 등에서 출발한 수도원 정원에서 18세기 영국식 풍경 정원,그리고 유럽대륙의 기하학적인 정원에 이르기까지 정원사(史)에 대한 정보와 각 대륙에서 들여온 각종 관목,초본,다년초,구근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연장이나 항아리 등 각종 도구 모음전도 쏠쏠한 볼거리.이곳은 “과거에서 얻어지는 영감으로 더욱 아름다운 미래의정원을 창조하자”는 취지로 1977년 만들어진 영국 최초의정원사 박물관이다. 런던(영국) 이동미특파원 eyes@. *‘시싱허스트 캐슬’ 관리인 나이젤 니콜슨씨. ‘내셔널 트러스트’란 환경이나 경관이 파괴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국민의 기탁금으로 사들여 보존해 나가는 제도로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됐다.현재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 운동은 정원과 해안,성곽 등을 비롯해 서울시면적의 3배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올해를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 2001’로 정해 아름답고 유서깊은 정원을 세계에 알리려 애쓰고 있다(www. nationaltrust.org.uk/gardens2001). 대표적인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인 시싱허스트캐슬 가든을만든 부부의 아들로 현재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나이젤 니콜슨(70)은 “‘가든 2001’은 정원과 원예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원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공유할뿐 아니라 역사적인 정원과 현대 도시사회와의 연계성을 조명, 더욱 풍요로운 미래의 정원 문화를 창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동안 영국의 200여개 내셔널 트러스트 정원에서는방문객들을 위해 각종 플라워쇼,식물재배법·정원관리법 배우기,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이다. 이동미특파원. *여행 가이드. [가는 길] 국내 여행사 가운데 영국 정원을 돌아보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곳이 없어 런던에 간 다음 개별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런던 히드로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편도 105만원·왕복 130만∼150만원)을 이용하거나 홍콩을 경유하는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BA)를 타면 된다.13∼20시간 소요. 정원사박물관은 런던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워털루나 빅토리아역에서 하차한 뒤 템즈강가의 랜버스 팰리스 도로를 10분정도 걸으면 돼 걱정할 게 없다.www.museumgardenhistory. org 시싱허스트가든은 국철을 타고 스테이플 허스트에서 하차한다.렌터카를 이용하면 런던에서 A2도로를 타고 켄트주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www.nationaltrust.org 렌터카는 하루,주말,일주일 단위로 빌릴 수 있고 값은 하루 기준 소형차 3만5,000원(20파운드)에서 미니밴 7만원까지다양하다.www.panbiz.com이나 www.webtour.com을 통해 예약가능하다.문의 주한영국대사관 (02)735-7341
  • 고이즈미 ‘보수우익’ 재확인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1일 끝난 사흘간의 중참 양원 질의·답변에서신사참배,헌법 개정 등에 대한 그의 짙은 보수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신사 참배=2차대전 전몰자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그는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 “진심을담아 참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지난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이후 처음이다. 그가 참배를 실행에 옮길 경우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로잔뜩 불편한 한·중 등과의 양자 관계 악화는 한층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이즈미 총리는 참배가 개인 자격임을밝혔다.그러나 방명록에 ‘총리’라고 쓸 것이라고 밝혀공식 참배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헌법 개정=질의 답변 첫날인 9일에는 별 언급이 없다가10일 속내를 보였다. 보수파에서 주장하는 개헌 논의의 핵심인 헌법 9조(자위대의 교전권 부인)와 관련,그는 “9조를 비롯해 개정하는편이 좋다는 의견이 생기면 개정해야 할 것”이라며 개헌에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그의 헌법관은 총재 선거 때보다 한층 우파의 주장에 기울었다.당시 그는 “개헌은 어디까지 총리 직선제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집단적 방위에 관해서는 “정부의 헌법 해석 변경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던 그는 개헌론자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등 당내 보수파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마이니치(每日)신문은 “고이즈미 내각은 ‘개혁 내각’이 아니라 ‘개헌 내각’이라고 비난했다. ◇역사 교과서 문제=11일 새 역사교과서가 제2차 세계대전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전시 일본 정부가 사용했던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의 재수정 요구 등과 관련해서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구체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marry01@. *다나카 日외상 “조직개혁” 깃발. 개혁을 내세운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의 ‘파격적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사상 첫 여성 외상에 취임한 그가 관료조직과 정면대결을 펼치며 개혁의 기치를 높이고 있는 것. 우선 다나카 외상은 “무사안일주의를 깨겠다”며 외무성의 인사권 장악에 나섰다.그는 9일,하루 전 영국대사관 공사로 부임한 외무성 전 러시아담당 과장을 복귀시키도록지시한데 이어 외무성 기밀비 유용사건과 관련한 책임을물어 외무성 관리의 우두머리인 가와시마 유타가(川島裕)사무차관을 경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야나이 ^^지(柳井俊二) 주미대사도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하게 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경질 방침에 대해 외무성 간부들이 “공무원 법규정을 제대로 알고나 있느냐”며 “이런 식으로는 조직이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자민당과 언론의 비판이 터져나왔고 최대 후원자인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조차도 “국회 회기중의 경질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다나카 외상의 이같은 행보는 외교에서도 계속됐다. 8일 방일중이던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예정됐던 면담을 돌연 취소한 것.아사히신문은 “부시행정부의 대일정책에 중요 역할을 할 그를 만나지 않은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동미기자 eyes@
  • 외국인 에세이/ “”등산하며 한국자연에 폭 빠졌죠””

    외국인들에게 있어 서울은 첫눈에는 다소 무서운 도시다.거대한 규모,낯설기만한 간판과 교통 시스템,쇼핑센터나 택시에서 경험하게 되는 언어장벽 등, 이 모두가 외국인들을 당황시킨다.그러나 조금만 이곳에 익국해지고 어느정도 한국어를 익히게 되면 외국인들은 금새 아름다운 산이 많은 이 나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의 자연을 가장 좋아하고 한국인들과이러한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97년 1월서울에 처음 왔을 때 나는 동료와 함께 무려 7시간 동안 북한산을 등반했다.한국에 오기 바로전까지 습윤하고 무더운싱가폴에서 5년동안 살았던 나에게 있어 겨울철 순백의 산을발견하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림에서나 보았던경이로운 바위와 소나무들,그리고 얼어붙은 폭포수를 보고느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북한산과 속리산,금정산과 설악산 등 많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본 산과 절,그리고 암자는 내 생애 최고의 기억이다.산에서 만났던 친절한 한국인들과 등산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순간 우리는 어떤 문화적 차이도 느낄 수 없었다. 국제적인 쇼핑센터와 레스토랑이 늘어나는 등 한국은 점점문화적으로 다양해지고 외국인들에 있어 한국생활은 한결 수월해졌다. 하지만 영국인으로서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국 방송을 직접 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베트남과 몽골,중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BBC방송이 들어가고 있는데 한국에서 영국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상당히 제한되어 있다.기껏해야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을뿐.운전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영국의 뉴스를 생생하게 들을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한국인들의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될텐데 말이다. 이런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무척이나 소중하다.아직도 많은 영국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모르고 있는데 난 이들에게 “어서 한국에 가서 아름다운 자연을 찾으라”고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러스 스파로우 영국대사관 2등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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