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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덩케르크’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새영화> ‘덩케르크’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다.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벌어진 작전이다. 40여만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800척의 군함으로 독일 기갑부대의 포위를 뚫고 영국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한 작전이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이 시선을 모은다. 함께 공개된 1차 포스터 역시 덩케르크 해안에서 일어난 전쟁의 현장을 바라보는 군인의 뒷모습이 역사의 한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레버넌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인셉션’의 톰 하디와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런스, ‘햄릿’, ‘헨리 5세’의 케네스 브래너,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킬리언 머피와 신인배우 피온 화이트헤드가 주요 배역을 맡았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에서 IMAX 카메라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덩케르크’는 2017년 7월 21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생활속 화학물질 주의보…‘자연추출’ 먹거리, 씻을거리, 바를거리 관심↑

    생활속 화학물질 주의보…‘자연추출’ 먹거리, 씻을거리, 바를거리 관심↑

    생활 속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성분에 대한 관심을 더욱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나를 자연에 더 가까이”라는 컨셉으로 만 2년 넘게 (주)나눔씨엔씨가 준비해온 브랜드 ‘씽크네이처’가 지난 25일 론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씽크네이처 관계자는 30일 “화학성분으로 진화한 먹거리, 씻을거리, 바를거리로 인해 사람들의 노화 속도가 빨라지고 질병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인공적이고 화학적인 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과 사람에 유익한 성분으로 상품으로 제조해야 한다”며 “물론 한꺼번에 이 모든 것들을 바꾸긴 어렵지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많은 화학 성분을 자연유래 성분으로 바꾼다는 게 씽크네이처만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씽크네이쳐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다. 100% 자연유래 에션셜 오일로 향을 맞춘 씽크네이처 샴푸는 인공 향으로 조향된 제품들보다 그 향이 더욱 다채롭다. 실제로 씽크네이처는 천연샴푸가 향이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천연향 조향으로만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합성 계면 활성제도 전혀 넣지 않았다. 전 제품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는 코코넛에서 추출한 자연유래 계면활성제인 코코베타인을 기본으로 사용했다. 베이비 케어 라인은 초 고가원료인 빌베리씨드, 클라우드베리, 주니퍼베리 추출물 등을 사용해 피부의 촉촉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오히려 베이비 라인으로 출시된 제품들이 건조한 피부를 지닌 여성에게 더욱 인기다. 건강식품으로는 야생에서만 자라 인공적으로 재배 되지 않는 100% 야생 빌베리와 링곤베리를 선보였다. 빌베리는 핀란드 사람들의 국민보약으로 불릴 만큼 잘 알려져 있는데,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의 야간 비행 능력을 향상을 위해 빌베리를 복용한 사실이 있을 정도로 눈 건강과 항산화효과에 도움을 준다. 링곤베리는 스웨덴 카린 베르예르 박사가 아사이베리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대조군으로 실험하다 링곤베리가 혈당억제와 체중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어 유명해진 슈퍼 슬림푸드다. 한편 고정혁 나눔씨엔씨 대표는 “단순한 화장품 브랜드가 아니라 많은 이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꿈좇아 유학떠난 싱가포르 소년, 펠프스 꺾고 조국에 사상 첫 金

    (영상) 꿈좇아 유학떠난 싱가포르 소년, 펠프스 꺾고 조국에 사상 첫 金

    “모두가 불가능하고 생각한 꿈을 좇아 14살 어린 나이에 미국에 간 소년이 드디어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의 올림픽 접영 100m 4연패를 가로막은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21)이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스쿨링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0초39의 기록으로 펠프스(51초14)를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외신들은 이날 레이스 결과를 놓고 펠프스의 4연패 좌절에 초점을 맞췄지만, 싱가포르 언론은 조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새로운 영웅에게 찬사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싱가포르의 주요 언론은 현지 토요일 새벽에 전해진 그의 금빛 레이스 소식을 온라인판과 모바일앱 등을 통해 긴급 뉴스로 전했다.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스쿨링이 화려한 대관식으로 싱가포르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꿈을 좇아 14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그가 이제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남자가 됐다”고 썼다. 신문은 이어 “스쿨링이 7년간 외곬으로 좇았던 올림픽의 꿈은 그가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결실을 봤고, 이는 싱가포르처럼 작은 나라도 전세계 스포츠계에서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영국군 장교인 증조부와 포트투갈-유라시아계 증조모에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인 어머니까지 다양한 인종적 뿌리를 가진 스쿨링은 유소년 선수시절 ‘외국인’이 아니냐는 비아냥과 논란 속에 14살 때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체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사립학교 볼스스쿨을 다니면서 수영 실력을 다졌고, 지금은 텍사스대학 롱혼스 수영팀에서 2차례 미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지낸 에디 리스의 지도를 받고 있다. 신문은 심지어 싱가포르에서는 스쿨링 이전에는 올림픽 결선 무대에 오른 남자 수영선수 자체가 없었다면서, 일부 미국언론은 펠프스와 그를 롤모델로 삼아 성장해온 스쿨링의 대결을 ‘황제와 아이의 대결’로 묘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채널뉴스아시아도 스쿨링이 동남아 수영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면서 “비현실적이다. 말도 안 된다. 황홀하다”는 새 챔피언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 스쿨링의 금메달 소식은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숨길 수 없는 기쁨을 안겼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스쿨링의 역사적인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싱가포르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며 “세계 최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건 믿을 수 없는 성과다. 당신은 오늘 우리를 자랑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토니 탄 켄 얌 싱가포르 대통령도 페이스북 계정에 “역사적 사건을 목격했다. 스쿨링이 쏟아부은 각고의 노력은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온다”며 “그가 자랑스럽다. 특히 스쿨링이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해 올림픽 지도에 싱가포르의 입지를 세운 것에 감동받았다”고 썼다. 사진=EPA연합뉴스, 영상=SBS 리우올림픽/네이버tv캐스트 연합뉴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도에 없는 나라’ 있을 건 다~ 있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도에 없는 나라’ 있을 건 다~ 있다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 일명 초소형국가라고 불리는 나라들이 있다. 마이크로네이션은 국가의 3요소인 영토와 국민, 주권은 갖추고 있다. 다만 실효적 지배권이 없는 등 다양한 이유로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나라로 인정받지 못한 집단을 일컫는다. 스스로 국가임을 선포한 마이크로네이션은 전 세계에 약 400여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아예 정부가 나서서 ‘지도에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마이크로네이션, 도대체 어떤 곳일까. ●영토·국민·주권 갖춘 초소형국가 마이크로네이션의 기원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네이션으로는, 954년부터 존재한 이탈리아의 세보르가 공국이 주로 꼽힌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주권 국가인 세보르가 왕국은 국민이 400명도 채 되지 않지만 자기들만의 왕과 우표, 화폐 등을 가지고 있다며 이탈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대부분 주인이 없는 땅을 차지하거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영토에서 자치권을 행사하며 마이크로네이션을 건국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유명한 마이크로네이션 중 하나는 역시 시랜드 공국이다. 시랜드 공국은 일종의 인공 섬이다. 영국 남부 서퍽주 해안으로부터 약 12㎞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이곳의 영토는 영국군이 1942년 해안 방위를 위해 세운 인공 콘크리트 요새다. 영국 육군 소령인 패디 R 베이츠는 1967년 시랜드 공국 건국을 선언한 뒤 자체 헌법과 화폐, 여권을 제작하고 이곳을 지배했다. ●염소 대통령·딸 위해 세운 나라도 사람이 아닌 염소가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마이크로네이션도 있다. 유명 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이 소개한 이곳은 1989년 뉴질랜드에 등장한 왕가모모나공화국으로, 한 염소가 다른 후보들의 표를 다 먹어 치운 뒤 대통령에 당선돼 18개월 간 통치하다 역시 ‘승하’했다. 뒤를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은 푸들이었다. 이 밖에도 공주가 되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만든 나라인 북수단 왕국이나 일년에 단 하루, 만우절인 4월 1일에만 거짓말처럼 등장하는 리투아니아의 우주피스 공화국 등은 국경일부터 헌법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갖춘 엄연한 국가의 모습이다. 면적이 한국의 동(洞) 수준으로 작다고 해서 모두 마이크로네이션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극소국가((Microstate)라 불리는 나라는 인구수도, 면적도 ‘소소’하지만 엄연히 국제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기도 하고, 일부는 여전히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분리 독립을 추진하기도 한다. 유엔 산하의 유엔훈련조사연구소는 1983년 극소국가의 기준을 인구 약 40만명, 면적 700㎢ 이하인 나라로 정했다. 유엔의 인구통계연감에 따르면 인구수나 면적 면에서 마이크로네이션과 유사하지만 국가로 인정받은 극소국가는 100여국 정도로, 대부분이 섬나라다. 극소국가의 대표는 바티칸시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바티칸시국은 이탈리아 로마 북서부의 가톨릭 교황국으로, 인구는 2012년 기준 836명에 불과하다. 바티칸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로 꼽히는 모나코는 1919년 베르사유 협정에서 독립과 주권을 보장받았다. 인구는 2012년 기준으로 3만여 명이 전부지만 1993년 유엔에도 정식 가입한 엄연한 국가다. 안도라 공국 역시 인구 8만 5000명의 극소국가 중 하나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산맥 동부에 위치한다. 위의 나라들은 선진 극소국가로, 부유한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극소국가도 아니고, 마이크로네이션도 아니지만, 엄연한 국가를 지향하며 분리 독립을 꿈꾸는 곳도 있다. 마이크로네이션에 비해 오랜 문화적·역사적 자료를 다량 보유하고, 이를 토대로 극소국가처럼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분리 독립을 주창하는 곳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티베트다. 티베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까지만 해도 독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1950년 중국 공산당이 이곳을 점령하면서 중국의 통치를 받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독립을 위한 유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작은 라사’로 일컬어지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행정부와 사법부를 앞세워 꾸준히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등장… 관광 효과 노려 한국도 마이크로네이션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최초 마이크로네이션은 강원도 춘천 남이섬의 ‘나미나라 공화국’이다. 통화와 국기, 우표, 문자, 여권 등 국가적 상징 도구들이 존재한다. 2012년에는 서울 광진구와 강남구, 경기 여주와 가평군, 충북 충주와 경북 청송군 등 9개 지방자치단체장이 모여 ‘상상나라 국가연합’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상상나라 국가연합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마이크로네이션의 연합단체로, 유럽연합(EU)의 마이크로네이션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마이크로네이션 수백 곳이 존재하는 가운데, ‘마이크로네이션 이펙트’의 배경에는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한 수익 창출이 있다. 한국의 상상나라 국가연합과 마찬가지로, 관광업은 대다수의 마이크로네이션 또는 극소국가의 주요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 주도하의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을 넘어 개인이 국가의 의미를 빌려 새로운 형태의 수익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와 별개로 마이크로네이션은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호주 시드니 매쿼리대학의 주디 라타스 박사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네이션은 초기 유토피아 운동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 각기 다른 놀라운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면서 “분리주의, 예술 프로젝트, 가상게임, 정치 저항세력 등 다양한 주제의 마이크로네이션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uimin0217@seoul.co.kr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덩케르크 ’ 1차 예고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덩케르크 ’ 1차 예고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렸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33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800척의 군함을 끌고 독일 기갑부대의 포위를 뚫은 작전이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수십만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적군에게 둘러싸인 긴박한 상황을 보여준다. 시계 초침 소리, 거친 파도 소리와 함께 “위기의 순간, 절체절명의 그 순간.. 살아남는 것이 승리다”라는 카피는 절박한 전쟁 상황을 고스란히 전한다. ‘레버넌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인셉션’의 톰 하디와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런스, ‘햄릿’의 케네스 브래너,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킬리언 머피와 신인배우 피온 화이트헤드가 주요 배역을 맡아 기대를 높인다. 이 작품은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이맥스(IMAX) 65mm 필름 카메라를 통해 촬영됐다. ‘덩케르크’는 2017년 7월 21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국민 4명’ 초소형국가도 존재…근데 한국에도?

    [송혜민의 월드why] ‘국민 4명’ 초소형국가도 존재…근데 한국에도?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 일명 초소형국가라고 부르는 나라들이 있다. 마이크로네이션은 국가의 3요소인 영토와 국민, 주권은 갖추고 있다. 다만 실효적 지배권이 없는 등 다양한 이유로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나라로 인정받지 못한 집단을 일컫는다. 스스로 국가임을 선포한 마이크로네이션은 전 세계에 약 400여 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정부가 나서 ‘지도에 없는 나라’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마이크로네이션, 도대체 어떤 곳일까. ◆염소가 통치하는 나라부터 딸 위해 세운 ‘1인 왕국’까지 마이크로네이션의 기원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네이션으로 954년부터 존재한 이탈리아의 세보르가 공국이 주로 꼽힌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주권국가인 세보르가 왕국은 국민이 400명도 채 되지 않지만 자기들만의 왕과 우표, 화폐 등을 가지고 있다며 이탈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대부분 주인이 없는 땅을 차지하거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영토에서 자치권을 행사하며 마이크로네이션을 건국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유명한 마이크로네이션 중 하나는 역시 시랜드 공국이다. 시랜드 공국은 일종의 인공 섬이다. 영국 남부 서퍽주 해안으로부터 약 12㎞ 떨어진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이곳의 영토는 영국군이 1942년 해안 방위를 위해 새운 인공 콘크리트 요새다. 영국 육군 소령인 패디 R 베이츠는 1967년 시랜드 공국 건국을 선언한 뒤 자체 헌법과 화폐, 여권을 제작하고 이곳을 지배했다. 사람이 아닌 염소가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마이크로네이션도 있다. 유명 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이 소개한 이곳은 1989년 뉴질랜드에 등장한 왕가모모나공화국으로, 한 염소가 다른 후보들의 표를 다 먹어 치운 뒤 대통령에 당선돼 18개월 간 통치하다 역시 ‘승하’했다. 뒤를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은 푸들이었다. 이밖에도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만든 나라인 북수단 왕국이나 일년에 단 하루, 만우절인 4월 1일에만 거짓말처럼 등장하는 리투아니아의 우주피스 공화국 등은 국경일부터 헌법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갖춘 엄연한 국가의 모습이다. ◆극소국가 vs 분리독립 vs 마이크로네이션 면적이 한국의 동(洞) 수준으로 작다고 해서 모두 마이크로네이션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극소국가((Microstate)라 불리는 나라는 인구수도, 면적도 ‘소소’하지만 엄연히 국제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기도 하고, 일부는 여전히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분리독립을 추진하기도 한다. UN산하의 국제연합훈련조사연구소는 1983년, 극소국가의 기준을 인구 약 40만 명, 면적 700㎢ 이하인 나라로 정했다. UN의 인구통계연감에 따르면, 인구수나 면적 면에서 마이크로네이션과 유사하지만 국가로 인정받은 극소국가는 100여 국 정도로, 대부분이 섬나라다. 극소국가의 대표는 바티칸시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바티칸시국은 이탈리아 로마 북서부의 가톨릭 교황국으로, 인구는 2012년 기준 836명에 불과하다. 바티칸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로 꼽히는 모나코는 1919년 베르사유 협정에서 독립과 주권을 보장받았다. 인구는 2012년 기준으로 3만 여 명이 전부지만 1993년 UN에도 정식 가입한 엄연한 국가다. 안도라공국 역시 인구 8만 5000명의 극소국가 중 하나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산맥 동부에 위치한다. 위의 나라들은 선진 극소국가로, 부유한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극소국가도 아니고, 마이크로네이션도 아니지만, 엄연한 국가를 지향하며 분리 독립을 꿈꾸는 곳도 있다. 마이크로네이션에 비해 오랜 문화적·역사적 자료를 다량 보유하고, 이를 토대로 극소국가처럼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분리 독립을 주창하는 곳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티베트다. 티베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까지만 해도 독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1950년 중국 공산당이 이곳을 점령하면서 중국의 통치를 받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독립을 위한 유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작은 라사’로 일컬어지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행정부와 사법부를 앞세워 꾸준히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코틀랜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스페인 카탈루냐, 프랑스 코르시카 등도 ‘나만의 국가’ 성격이 짙은 마이크로네이션에서 더 나아가 분리 및 독립을 통해 극소국가로 승격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마이크로네이션 열풍 효과 한국도 마이크로네이션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최초 마이크로네이션은 강원도 춘천 남이섬의 ‘나미나라 공화국’이다. 통화와 국기, 우표, 문자, 여권 등 국가적 상징 도구들이 존재한다. 2012년에는 서울 광진구와 강남구, 경기 여주와 가평군, 충북 충주와 경북 청송군 등 9개 지방자치단체장이 모여 ‘상상나라 국가연합’을 출범하기도 했다. 상상나라 국가연합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마이크로네이션의 연합단체로, 유럽연합(EU)의 마이크로네이션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마이크로네이션 수백 곳이 존재하는 가운데, ‘마이크로네이션 이펙트’의 배경에는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한 수익창출이 있다. 한국의 상상나라 국가연합과 마찬가지로, 관광업은 대다수의 마이크로네이션 또는 극소국가의 주요산업으로 꼽힌다. 정부 주도하의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을 넘어, 개인이 국가의 의미를 빌려 새로운 형태의 수익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와 별개로 마이크로네이션은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호주 시드니 맥쿼리대학교의 주디 라타스 박사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네이션은 초기 유토피아 운동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 각기 다른 놀라운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면서 “분리주의, 예술 프로젝트, 가상게임, 정치 저항세력 등 다양한 주제의 마이크로네이션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음모론의 마력에 대응하기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음모론의 마력에 대응하기

    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는 런던을 폭격하면서 학교와 병원도 폭격했다. 런던을 골고루 폭격한 게 아니라 일부 지역에 폭격이 집중된 것으로 보였다. 나치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특정 지역에 공격을 집중했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정말 나치의 폭격은 잘 계산된 패턴을 가지고 이루어졌을까. 폭격기들이 런던 상공에서 무작위로 폭탄을 투하하는데, 어떻게 일부 지역은 누락되고 특정 지역엔 반복해서 폭탄이 투하되겠는가. 영국군의 비밀 본부가 학교 옆에 숨어 있었다거나 요인이 병원에 입원했었다거나 하는 설로 이어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원래 음모론은 이래서 끝이 없다. 폭격이 집중된 일부 지역을 보여 주며 그럴듯한 설명까지 곁들이면 대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사람들은 무작위성과 고른 분포를 혼동하고, 분포가 고르지 않으면 어떤 의도의 개입을 의심한다. 의심은 항상 음모론의 비옥한 온상이 된다. 결국 고승의 선문답 같은 질문에 다다른다. 무작위성이란 무엇인가. 의도의 개입은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가. 다행히도 이런 선문답에는 수학적인 답이 있다. 먼저 깨닫는 한 가지는, 무작위의 반대는 ‘의도의 개입’, 즉 질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상식에 반하겠지만, 폭격이 골고루 이루어지기 위해선 고도의 의사 결정과 실행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나치 폭격의 경우에는 지역별로 몇 번의 폭격을 받았는지를 기록해서 히스토그램이라는 통계적 표만 만들어 봐도 이 분포가 무작위의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낼 수 있다. 무작위성을 테스트하는 더 세련된 수학적 방식들도 있다. 현대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몇 가지를 고르라면 그중에 ‘무작위성’이 꼭 들어가지 않을까. 당장 천재 기사 이세돌과 승부한 알파고도 무작위성에 기반을 둔 몬테카를로 검색법이라는 걸 사용했다. 상대방의 수에 대응해 다음 수를 특정 위치에 두었다 하자. 그로 인한 후속 시나리오들이 엄청 많은데 그중에 이기는 경우와 지는 경우를 다 세면 내가 선택한 특정 위치의 승리 확률을 알 수 있어서 승리 가능성이 큰 수에 착점하면 된다. 문제는 비교해 봐야 하는 시나리오의 수가 우주의 원자 수보다도 많아서 계산 불가의 영역이 된다는 것이다. 이 수를 줄이기 위해 무작위로 추출한 일부 시나리오만 사용하는 게 몬테카를로 방식이다. 만약 해커가 알파고에 침입해 무작위 선정 부분을 특정 방식의 의도적 선정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알파고는 최적수가 아닌 엉뚱한 곳에 두게 되고, 물론 게임에서 ‘망하게’ 된다. 나치가 어떤 패턴을 가지고 폭격했다면 영국군에서 다음 폭격지를 미리 예상할 가능성이 크다. 스파이가 적국에 침투해 폭격 정보를 알아내더라도 그 가치는 높지 않다. 즉 질서와 패턴은 정보의 가치를 낮춘다. 이 정보량을 정보 엔트로피라고 한다. 무작위하게 폭격하는 경우라면 다르다. 스파이가 다음 폭격 지역을 알아내면 미리 주민을 대피시키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된다. 정보의 가치, 즉 엔트로피가 높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무작위성은 정보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무 의미 없는 정보와 대세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그 가치가 분명히 다른 것이다. 클로드 섀넌은 이걸 수학적으로 체계화해 정보 엔트로피의 개념을 도입했고,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서 현대정보이론의 아버지로 불린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음모론이 확산되곤 한다. 수학적 분석으로 대응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 ‘디브’, 어떤 영화인가?

    ‘디브’, 어떤 영화인가?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키는 한 소년의 강렬한 어드벤처” 영화 ‘디브’에 대해 미국 LA 타임즈가 한 평이다. 이 작품은 전쟁 속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드라마와 묵직한 메시지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디브’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지 않은 아라비아 사막에서 비밀스러운 임무를 지닌 영국군에게 순례자의 길을 안내하게 된 소년 ‘디브’가 감당하기 힘든 현실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의 제목 ‘디브(Theeb)’는 주인공의 이름이자, 늑대를 뜻하는 아랍어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디브’의 운명을 의미한다. 이 작품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품위 넘치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는 “마음을 사로잡는 극적인 전개, 아름다운 절경, 공감 넘치는 캐릭터가 시대적 배경과 어우러져 굉장히 가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고 극찬했다. 이 밖에도 디브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 엄청난 깊이의 연기가 100분간 완벽하게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사막에서 펼쳐지는 엄청나고 잔혹한 너무나 강렬한 성장기”와 같은 다양한 호평 세례를 받았다. 미국 평론가들이 참신성을 평가하는 로튼토마토 지수는 97%를 기록했다. 이렇듯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운명적인 선택을 하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디브’는 세계 평단의 호평 속 오는 9월 1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15세 관람가. 100분. 사진 영상=디씨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투명 망토·웨어러블 로봇… 군복의 진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투명 망토·웨어러블 로봇… 군복의 진화

    군복은 인류 역사에서 인종·국가를 막론한 집단 전투·싸움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며 발전해 왔다. 특히 전투복은 단순히 군인의 신분을 드러내는 유니폼 성격이 아닌, 적에게 최대한 적게 노출되는 동시에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도구로 인식된다. 시기와 장소, 지형과 기후에 따라 군복은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 때문에 군복은 인류의 오랜 전쟁과 군대의 역사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군복 역시 진화했고, 이제 단순한 ‘군복이 아닌 과학’을 입고 전투에 나서는 시대가 도래했다. 때로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때로는 평화를 위해 투입되는 세계 각국의 군대가 활동하는 한 ‘영원히’ 진화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군복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알렉산더 보병’은 청동 갑옷… 19세기엔 위장복 군인이라면 전투 시 군복을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 언급했듯 군복은 지형과 기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 왔다. 예컨대 기원전 2500년 수메르의 병사들은 사막 지형을 걸어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군복은 입을 필요가 없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근접 전투에 필요한 칼과 방패가 전부였으며, 거추장스러운 의복은 벗어던지는 것이 승전율을 높이는 데 훨씬 도움이 됐다. 그런가 하면 기원전 300년 알렉산더 대왕의 보병은 화려한 깃털이 달린 투구를 쓰고 번쩍이는 청동보호구로 가슴을 보호하는 군복을 입었다. 이렇게 화려한 군복은 수많은 장병이 합세한 대규모 전투 속에서 적군과 아군을 명확하게 식별하는 동시에 군대와 군인의 용맹스러움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현재와 같은 위장술이 등장한 것은 1800년대 중반이다. 1400년대부터 화려한 군복을 고집해 오던 영국군은 흰색 군복이 적 저격병의 쉬운 표적이 되자 고육지책으로 흰 군복에 흙먼지를 마구 묻혀 위장했다. 이것이 현재 ‘군복 색깔’로 대변되는 카키색의 시작이다. 카키색은 탁한 황갈색을 뜻하며, 페르시아어로 흙먼지의 뜻인 ‘카크’(khak)에서 파생된 힌디어 ‘카키’(khaki)에서 유래했다. 위장의 시작과 함께 군복은 ‘실용노선’을 걷게 된다. 특히 창과 쇠몽둥이로 근접 전투를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근대에 들어서는 총이나 화약 등 휴대 무기를 통한 원거리 전투가 가능해지면서 적과 아군을 혼동할 위험이 줄어든 데다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기능성이 강화된 현대의 군복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대의 군복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연구소는 미 육군의 의뢰를 받아 무거운 방탄조끼를 걸치지 않아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거미줄 소재의 방탄복 개발에 성공했다. 일명 ‘드래건 실크’라 불리는 이것은 인장 강도가 높고 탄성이 매우 좋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직물 중 가장 강한 직물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이용하면 군용 속옷과 장갑 및 방탄 기능을 갖춘 군복 생산이 가능하다. 미래 군복의 ‘끝판왕’ 중 하나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슈트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 속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이것은 인체에 착용해 근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웨어러블 로봇이다. 로봇으로 분류되긴 하나 아이언맨 슈트는 총알과 폭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군인의 생명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군복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 않다. ●美, 팔·다리·몸통 입는 로봇으로 하루 7t 운반 미국은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군복, 즉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위해 2001년부터 5년간 연구비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현지의 한 군수업체는 무려 15년 전인 2001년 군인의 팔과 다리, 몸통을 감싸는 외골격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성공했고, 2010년에는 하루 평균 7000㎏에 달하는 군수품을 운반할 수 있는 로봇이 실전 투입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일본 로봇 구라타스는 인간 탑승·원격 조종 가능 실제 아이언맨 슈트와 가장 유사한 웨어러블 로봇은 일본이 개발한 ‘구라타스’다. 세계 최초의 인간 탑승형 거대 로봇인 구라타스는 내부 좌석에 인간 조종사가 앉도록 고안돼 있으며, 스마트 기기로 연결해 사용자가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미래의 군인이 작은 총탄은 거뜬히 막아낼 뿐만 아니라 거대하고 단단하며 똑똑하기까지한 강철 군복을 입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英은 입으면 안 보이는 군복 5년 뒤 실전 활용 영국 육군은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투명 망토와 유사한 위장재의 야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위장재를 이용한 군복을 입으면 군인이 시야에서 사라지거나 적외선·열추적 장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도 있다. 오징어나 문어 등 바다생물이 포식자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몸체 색을 바꾸는 모습에서 착안한 이 기술은, 주변 색상을 탐지한 뒤 수천 개의 감광전지 및 감열성 색소를 이용해 물질의 표면을 주변색과 같게 바꾸는 원리다. 올해 초 테스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일명 ‘스텔스 군복’은 향후 5년 동안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평화 유지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서 군인은 그 어떤 무기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강력한 전력(戰力)이다. 또 군인에게 군복, 특히 전투복은 생명과도 직결된 무기의 일종이다. 미래에는 더 많은 군인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군복 개발의 연구와 투자가 강한 군대의 비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아이언맨 수트, 투명망토…군복이 과학을 만나면

    [송혜민의 월드why] 아이언맨 수트, 투명망토…군복이 과학을 만나면

    군복은 인류 역사에서 인종‧국가를 막론한 집단 전투와 싸움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며 발전해왔다. 특히 전투복은 단순히 군인의 신분을 드러내는 유니폼의 성격이 아닌, 적에게 최대한 적게 노출되는 동시에 전투력을 향상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도구로 인식된다. 시기와 장소, 지형과 기후에 따라 군복은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때문에 군복은 인류의 오랜 전쟁과 군대의 역사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군복 역시 진화했고, 이제 단순한 ‘군복이 아닌 과학’을 입고 전투에 나서는 시대가 도래했다. 때로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때로는 평화를 위해 투입되는 세계 각국의 군대가 활동하는 한 ‘영원히’ 진화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군복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군복이 필요치 않았던 군대, 드레스보다 화려했던 군복 군인이라면 전투 시 군복을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 언급했듯 군복은 지형과 기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해 왔다. 예컨대 기원전 2500년, 수메르의 병사들은 사막지형을 걸어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군복은 입을 필요가 없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근접 전투에 필요한 칼과 방패가 전부였으며, 거추장스러운 의복은 벗어던지는 것이 승전률을 높이는데 훨씬 도움이 됐다. 그런가 하면 기원전 300년 알렉산더 대왕의 보병은 화려한 깃털이 달린 투구를 쓰고 번쩍이는 청동보호구로 가슴을 보호하는 군복을 입었다. 이렇게 화려한 군복은 수많은 장병이 합세한 대규모 전투 속에서 적군과 아군을 명확하게 식별하는 동시에 군대와 군인의 용맹스러움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현재와 같은 위장술이 등장한 것은 1800년대 중반이다. 1400년대부터 화려한 군복을 고집해 오던 영국군은 흰색 군복이 적의 저격병의 쉬운 표적이 되자, 고육지책으로 흰 군복에 흙먼지를 마구 묻혀 위장했다. 이것이 현재 ‘군복 색깔’로 대변되는 카키색의 시작이다. 카키색은 탁한 황갈색을 뜻하며, 페르시아어의 흙먼지의 뜻인 ‘khak’에서 파생된 힌두어 ‘khaki’에서 유래했다. 위장의 시작과 함께 군복은 ‘실용노선’을 걷게 된다. 특히 창과 쇠몽둥이로 근접전투를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근대에 들어서는 총이나 화약 등 휴대 무기를 통한 원거리 전투가 가능해지면서 적과 아군을 혼동할 위험이 줄어든데다,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기능성이 강화된 현대의 군복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영화 속 아이언맨 수트와 투명망토의 현실화, 코앞으로 현대의 전투복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연구소는 미 육군의 의뢰를 받아 무거운 방탄조끼를 걸치지 않아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거미줄 소재의 방탄복 개발에 성공했다. 일명 ‘드래곤 실크’라 불리는 이것은 인장 강도가 높고 탄성이 매우 좋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직물 중 가장 강한 직물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이용하면 군용 속옷과 장갑 및 방탄 기능을 갖춘 군복 생산이 가능하다. IT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은 그야말로 ‘맞춤형 군복’의 생산을 가능케 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한 벤처기업은 8대의 3D카메라를 통해 인체를 스캐닝하고, 이 데이터를 이용해 인체에 꼭 맞는 옷을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군복 제작에도 적용됐고, 이미 미군 육군은 약 4만 벌에 달하는 군복 및 군용 의류를 이 기술로 찍어냈다. 미래 군복의 ‘끝판왕’ 중 하나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수트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 속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이것은 인체에 착용해 근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웨어러블 로봇이다. 로봇으로 분류되긴 하나 아이언맨 수트는 총알과 폭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군인의 생명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전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군복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 않다. 미국은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군복, 즉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위해 2001년부터 5년간 연구비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현지의 한 군수업체는 무려 15년 전인 2001년 군인의 팔과 다리, 몸통을 감싸는 외골격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성공했고, 2010년에는 하루 평균 7000㎏에 달하는 군수품을 운반할 수 있는 로봇이 실전 투입 준비를 모두 마쳤다. 실제 아이언맨 수트와 가장 유사한 웨어러블 로봇은 일본이 개발한 ‘구라타스’(Kuratas)다. 세계 최초의 인간 탑승형 거대 로봇인 구라타스는 내부 좌석에 인간 조종사가 앉도록 고안돼 있으며, 스마트 기기로 연결해 사용자가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미래의 군인이 작은 총탄은 거뜬히 막아낼 뿐만 아니라 거대하고 단단하며 똑똑하기까지 한 강철 군복을 입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영국 육군은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투명 망토와 유사한 위장재의 야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위장재를 이용한 군복을 입으면 군인이 시야에서 사라지거나 적외선‧열추적 장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도 있다. 오징어나 문어 등 바다생물이 포식자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몸체 색을 바꾸는 모습에서 착안한 이 기술은, 주변 색상을 탐지한 뒤 수천 개의 감광전지 및 감열성 색소를 이용해 물질의 표면을 주변색과 같게 바꾸는 원리다. 올해 초 테스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일명 ‘스텔스 군복’은 향후 5년 동안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전 배치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평화 유지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서 군인은 그 어떤 무기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강력한 전력(戰力)이다. 또 군인에게 있어 군복, 특히 전투복은 생명과도 직결된 무기의 일종이다. 미래에는 더 많은 군인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군복 개발의 연구와 투자가 강한 군대의 비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전원일기] 年매출 14억, 직업 5개…블루베리 키워 보랏빛 슈퍼맨

    [新전원일기] 年매출 14억, 직업 5개…블루베리 키워 보랏빛 슈퍼맨

    방황이 힘이다. 괴테는 그의 명작 ‘파우스트’에서 “방황은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서른에 이를 때까지 방황했던 시절이 가장 후회스러웠다는 ‘모닝팜’의 양재영(56) 대표. 사실 청춘의 시절, 방황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눈앞의 길이 내가 꿈꾸었던 길인지, 주어진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하지만 괴테의 말 그대로 방황은 양 대표에게 분명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10년 가까운 방황의 강을 건너 블루베리를 만나면서 이제는 슈퍼맨이 되었으니까. # ‘슈퍼 푸드’ 블루베리를 사랑하는 남자 “이젠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겁니다. 블루베리를 완숙기에 수확할 경우 안토시아닌이 풍부해진다는 걸요. 안토시아닌은 특히 미세먼지로 인해 몸속에 생성된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혈액을 맑게 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알려져 있죠. 한 마디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과일인 겁니다.” 블루베리와 살고 블루베리를 먹고 블루베리만 생각해서 그런 걸까. 양 대표의 얼굴은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로 동안이었다. 희끗한 머리카락을 검게 염색하면 40대 초반이나 30대 후반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얼굴에 윤기가 흘렀다. 블루베리가 우리나라에 정착하기 시작한 건 불과 10여년 전인 2004년이었다. 블루베리로 상거래가 시작된 것도 2005년의 일이다. 하지만 블루베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의 비행기 조종사들에 의해서였다. 그들은 특히 시력이 좋았다는데 그 이유를 조사하다 보니 다른 것보다 블루베리를 특히 많이 먹어서였다고 한다. # 비즈니스맨 시절 100만불 수출탑 받기도 양 대표는 충북 제천 출신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후 영월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많은 인재들이 공업고에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산업 전선으로 뛰어드는 걸 운명처럼 여기던 시절이었다. 더군다나 장남이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올림픽이 끝났을 무렵이었죠. 좀 아이러니이지만 카운슬러가 하고 싶은 거예요. 주변의 만류를 다 뿌리치고 일본 고베대학교 사회심리학과에 입학했죠.” 6년간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후에도 마음의 방황을 끝내지 못하고 그는 영어 연수를 위해 곧바로 호주로 갔다. “돌아와 보니 그때 제 나이가 서른 가까웠어요. 그런데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장가를 갔고 직장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생활하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았어요. 저도 일을 하고 싶었죠.” 호주에서 돌아온 그는 1년 가까이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수입하는 일을 했다. 결국 공고 졸업이나 심리학과 졸업, 호주로의 영어 연수 등과는 별반 관계가 없는 일을 시작했다. 1997년 외환 위기 때문에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주머니에 든 200만원으로 조카 사무실 귀퉁이에 회사를 차렸다. 일본에서 유학할 때 알게 된 지인이 감귤을 수입하고 싶다고 했던 말을 기반 삼아 농산물을 수출하는 일이 어쩌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심정으로 창업했다. 그게 1998년 3월의 일이었다. 매일 코트라(KOTRA) 잡지 등을 보면서 3개월 동안 준비했고 ‘이지토마토’라는 상호로 출발했다. 그런데 수출이 되어도 너무 잘됐다. 사무실을 개업한 첫해에만 20억원 매출을 올려 더럭 겁이 났다. 당시 샐러리맨의 평균 월 급여가 30만원이던 시절이었다. 그 후 앞뒤를 재거나 가리지 않고 일만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100만불 수출탑’도 받았다. 주로 일본에 수출했고 일본에 선별장까지 빌려서 한국의 토마토를 일본에 팔았다. 감귤, 토마토, 오이 등 판매할 수 있는 건 다 팔았다. 그 과정을 통해 한국 농산물은 외국 농산물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 시절 그에겐 우리 농산물이 어떡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는 자신과 인연이 닿은 농부들과 함께 일본 견학을 자주 다녔다. 견학 다니고 일본 상인들과 교류하면서 농부들은 자신의 농산물에 대한 애착도 강해졌고 생산자와 판매자의 고충을 해결해야 하는 양 대표의 사정도 이해하게 됐다. “양 사장님, 내가 시골에서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는데 양 사장 덕에 일본까지 오고 일본 시장에 내 토마토가 팔리는 걸 보니까 마음이 뿌듯하네요. 농사를 지어서 국제적으로 교류까지 하게 되리라곤 생각해 본 적 없네요. 고마워요.” 전북 남원의 뱀사골 부근에서 방울토마토를 생산했던 농부였다. 그의 말 그대로 그들의 세계도 넓어졌고, 제품의 생산에도 더 각별해지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 무렵 양 대표는 신성한 노동에 대한, 진정한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 일로서 농산물 수출업은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 같았다. 그러니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농산물중개사 일을 미련 없이 접을 수 있었던 것이리라. # 보라색 진주… 블루베리 첫 매출은 500만원 그는 2003년 블루베리 생산을 결심하고 전북 정읍 영원면에 정착했다. 2004년 블루베리를 심을 임야를 장만하고 그곳에 2년 된 블루베리 묘목을 심었다. 그렇게 시작해 2007년 처음으로 블루베리 생산을 통해 첫 매출 500만원을 올렸다.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농산물 수출중개사로 일할 때에 비하면 몹시 적은 금액의 매출액이지만 그는 자신이 비로소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블루베리로만 3t 정도 생산해 5억원 정도의 매출이 나오고, 나머지는 잼과 식초 그리고 즙 등 가공품도 만들고 다른 모종들 수출 중계도 하고 있죠.” 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억원 수준이었다. “저는 투잡이 아니라 파이브잡입니다.” 그를 슈퍼맨이라 생각한 근본적인 연유였다. 마이스터대 주임교수, 한국 농수산대학 현장 교수, 블루베리 생산, 토마토 모종 중개업, 농장 한쪽에 마련한 교육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강의와 교육, 체험학습 강의 등등. 매년 3000여명이 체험과 교육 등의 목적으로 다녀가고 유통업체나 연구기관 등 100여곳이 다녀가고 있다. 그는 지금 ‘모닝팜’을 블루베리 생산의 교과서로 만들자는 각오로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 터 잡을 때는 7000평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3만평으로 블루베리 농장 단일 면적으로 국내 최대 크기라 한다. # 블루베리를 딸기처럼 성공한 귀농은 지역 사람들과의 소통과 융화도 중요하지만 배우자의 절대적 지지 또한 필요하다. 양 대표의 부인인 국중순(52)씨는 서울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서울 생활을 접고 양 대표를 따라 정읍에 내려와 같이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가공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영역이 굉장히 넓어요. 아이스크림은 물론이고 과자며 빵 그리고 잼에서 와인은 물론 식초까지, 무궁무진하죠. 미국 블루베리 농장을 둘러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생산하는 가공품 종류만 100종이 넘더라고요.” 최근 그는 블루베리 품종 중에 ‘래빗아이’ 품종에 주목하고 있다. 토끼눈을 닮아 ‘래빗아이’라고 불리는 이 블루베리는 수확량이나 수확 기간이 일반 블루베리보다 두 배 이상 길어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고소득을 원하는 농가에서 재배하기 적합하다고 말한다. “블루베리는 사람이 일일이 따주어야 상처가 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과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산이 시작되는 계절에는 인건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거죠.” 그가 래빗아이에 주목하고 한국의 블루베리 농장에 보급하려는 이유도 그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보려는 의도에서였다. “아직은 블루베리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딸기가 이 땅에 보급되던 시절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딸기가 처음 나올 때 너무 비싸서 쉽게 사 먹을 수 없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되었잖아요. 블루베리도 머잖아 딸기처럼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소비자를 확보하고 블루베리를 알리고 생산만의 농업에서 벗어나 체험과 관광까지 연계된 6차산업으로의 확장을 위해 ‘모닝팜’도 준비를 해두었다. “가까운 곳에 폐교가 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캠핑장을 운영하고, 전통장도 담고, 발효연구소를 운영하는 분이 계세요. 영원면 농특산물홍보위원회가 있는데 나도 거기 위원이고 그분이 회장이죠. 저희 농장과 연계해서 농장에 와서 블루베리 수확 체험도 하고 발효연구소에서 캠핑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 사람이 일일이 따는 한국형 블루베리로 승부 머잖아 외국의 대형 농장에서 블루베리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국산 블루베리가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미국의 블루베리 농장에 가 본 적이 있어요. 우리는 손으로 과일을 따는데 그들은 블루베리만 전문적으로 따는 기계로 나무를 털어서 따더라고요. 농장 규모가 워낙 크니까요. 그런 블루베리와 우리 블루베리가 경쟁이 될까요. 사실 경쟁 상대가 안 되죠. 만약 있다면 차별화입니다. 규모가 규모이다 보니 아무래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우리 블루베리는 사람이 상처 없이 직접 따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생산되고 있죠.” 큰돈은 아니지만 블루베리로 귀농을 결심한다면 모종을 심어 과일이 생산되는 5년차까지 견딜 수 있는 자본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농장을 크게 지을 필요도 없고 1000평 정도면 부부 내외가 관리하면서 시골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가공시설은 필요 없어요. 노는 가공시설이 많거든요.” 신이 내린 보랏빛 선물인 블루베리. 그는 지금도 블루베리를 딸기처럼 흔한 과일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농업은 삶에 대한 자기 철학의 실천이다. 블루베리를 딸기처럼 흔한 과일로 만들어 보겠다는 건 사람들에게 면역력 높은 삶을 선사해 보겠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데에도 좋다기에 손과 입 주변이 파랗게 물드는 줄도 모르고, 그가 내 손에 가득 쥐여 준 블루베리를 입에 털어 넣었다. 나도 슈퍼맨이 되어버린 듯했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후세인 죽어 좋은 세상 됐다는 블레어·부시

    영국이 2003년 이라크전 참전 당시 실체를 규명한 보고서가 6일(현지시간) 공개돼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원로 행정가 존 칠콧(77) 경의 이름을 딴 ’칠콧 보고서‘가 이라크 참전을 토니 블레어(63) 당시 영국 총리의 오판에 따른 것으로 결론 냈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칠콧 보고서를 인용해 “블레어 정부가 평화적 수단을 써 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마지막 수단이어야 할 군사작전에 즉각 돌입하는 우를 범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침공 명분인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해 어떠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 2013년 미군이 이라크를 철수할 때까지 15만명 이상이 숨진 거대한 전쟁의 참전 결정이 정보기관의 잘못된 정보에 기반을 두고 내려진 것이다. 특히 블레어 총리는 미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과 영국군의 군사 능력을 과대평가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미국이 무슨 일을 벌여도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는 착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블레어 총리는 정작 이라크전과 관련한 미국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는 철저히 배제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보고서는 과거 ‘눈가림용’으로 비난 받았던 이라크전 관련 보고서들보다 훨씬 종합적이고도 비판적”이라면서 “칠콧 경은 블레어에 대해 ‘판단착오 혐의는 유죄, 영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혐의는 무죄’로 결론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칠콧 보고서의 핵심 당사자인 블레어 전 총리는 보고서 공개 직후 런던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이라크전 참전에 대한 여론이 어떻든 당시에는 국익에 최선의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이라크전을 통해 독재자 후세인이 제거돼 세계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라크전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블레어는 여전히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라크전 참전을 결정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대변인을 통해 “사담 후세인 없는 세상이 더 살기 좋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면서 “이라크에서 희생한 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참전 유가족들의 항의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 이날 70번째 생일을 맞아 텍사스 주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상이용사들과 자전거를 탔다고 AP가 전했다. 칠콧 보고서는 블레어 전 총리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2009년 칠콧 경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이라크전 참전의 과오를 밝혀 역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였다. 위원회는 문서 15만건 등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블레어 전 총리와 부시 전 대통령이 주고받은 메모 등을 열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발표까지 7년이 걸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英 ‘칠콧 보고서’, 7년만에 공개···“이라크戰 참전은 블레어 오판”

    英 ‘칠콧 보고서’, 7년만에 공개···“이라크戰 참전은 블레어 오판”

    영국이 2003년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 참전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을 규명한 보고서가 진상 규명 작업에 착수한 지 7년 만에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영국 원로 행정가 존 칠콧 경의 이름을 따 ‘칠콧 보고서’로 불리는 이 보고서는 이라크전 참전 결정이 당시 토니 블레어 정부의 오판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전 참전의 명분이 됐던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명확한 판단 근거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참전 결정이 정보기관의 잘못된 정보와 평가에 기반을 두고 내려졌던 셈이다.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임박한 위험요소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고 마지막 수단이 돼야 했을 군사작전에 앞서 모든 평화적인 수단을 써본 것도 아니었다. 당시 총리였던 블레어는 미국의 결정에 대한 자신의 영향을 과대평가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 역시 착각이었다. 블레어의 이런 오판으로 영국군은 스스로 능력을 과대평가함으로써 ‘나쁜 결정’을 내렸다. 파병 부대들은 사전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참전에 따른 위험 요인들을 제대로 밝혀 내각에 사전에 경고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FT는 이번 보고서가 ’눈가림용‘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기존의 이라크전 참전 관련 보고서들보다 훨씬 전면적이고 비판적이라고 평했다. 보고서는 다만 블레어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이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 칠콧 경의 말대로 그는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이 아니라 단순히 영국 내 조사위원회를 이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블레어 전 총리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2009년 칠콧 경을 비롯해 로런스 프리드먼 킹스칼리지대 교수, 지난해에 작고한 역사학자 마틴 길버트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 출범을 발표하면서 출발했다. 위원회는 문서 15만 건을 검토하고 150명 이상의 증언을 듣고 관련자들에게 반론 기회를 줬다. 방대한 자료 검토에 더해 블레어 총리와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주고받은 메모 등 기밀문서의 열람을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발표까지는 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60만 단어로 쓰인 ‘칠콧 보고서’는 영국 인기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100만개 단어)의 2.6배, 성경(77만 5000개 단어)의 3.3배 이상의 분량이다. BBC 방송은 12권의 보고서를 모두 읽는 데만 9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영화> 생존 스릴러 ‘71: 벨파스트의 눈물’ 티저 예고편

    <새영화> 생존 스릴러 ‘71: 벨파스트의 눈물’ 티저 예고편

    “당신의 팔을 꽉 움켜쥐게 만드는 작품!” 영국 매체 가디언이 영화 ‘71: 벨파스트의 눈물(원제: ’71)’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보스턴 헤럴드는 “스탠리 큐브릭 ‘영광의 길’에 필적할 만큼 파워풀하다!”며 극찬했다. 이렇듯 세계 유수 언론 매체의 찬사와 호평을 이끌어낸 ‘71: 벨파스트의 눈물’(수입· 배급 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이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71: 벨파스트의 눈물’은 1971년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에서 벌어진 내전이 배경이다. 당시 시위대 진압을 위해 파병된 한 남성이 본대에서 낙오된 후 자신의 부대로 되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생존 스릴러다. 공개된 예고편은 1971년 북아일랜드 분쟁 당시, 영국군이 총을 쏘는 위협적인 모습에 이어 영국군의 총을 빼돌려 도망치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긴박감을 자아낸다. 특히 누군가가 게리 후크(잭 오코넬)의 동료를 향에 총을 쏘는 장면과 “총성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카피는 이후 사건 전개에 대해 궁금증을 높인다. 이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생존 스릴러 ‘71: 벨파스트의 눈물’은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큐메니컬상(Prize of the Ecumenical Jury)’을 수상하며, 기대작 반열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은 인간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되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영화는 7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9분. 사진 영상=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무슨 일이든 당신과 함께…” ´부시의 푸들´ 재확인된 블레어

    “무슨 일이든 당신과 함께…” ´부시의 푸들´ 재확인된 블레어

     “무슨 일에서든 나는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존 칠콧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12권짜리 최종보고서를 공개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2002년 6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참전을 결정한 당시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을 비롯해 부시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들을 지지해 ‘부시의 푸들’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이날 공개된 메모는 이런 오명이 헛된 말이 아니었음을 거듭 드러냈다.  블레어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에 의해 2009년 6월 설립된 진상조사위는 7년 만에 ‘칠콧 보고서’로 불리는 공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영국은 2003년 3월~2011년 12월까지 이어진 이라크전에 초기 6년간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전쟁 기간 영국군 179명이 전사했다.  원로정치인 칠콧 위원장과 5명의 위원이 참여한 조사위는 참전 이전인 2001년부터 2009년까지를 기간으로 정부문서 15만건을 분석하고 블레어를 비롯해 120명으로부터 증언을 들었다. 조사 비용에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가 들었다.  애초 위원회는 1년 안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참전 기간인 6년보다 더 오래 계속됐다. 정치권의 민감한 반응에 눈치를 봤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칠콧은 “9년간 일어난 일들을 바닥까지 살펴야 했다”고 해명했다.  진상조사위 가동은 이라크전 참전의 과오를 밝히고 역사의 교훈을 삼자는 취지였다.  영국에서 이라크전 개입은 1956년 제2차 중동전쟁 이후 최악의 외교정책 실패로 간주된다.  칠콧 위원장은 전쟁 명분이었던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WND)와 관련해 “WMD 위협의 정도에 대한 판단들은 정당화되지 않은 확실성과 함께 제시됐다”면서 “이라크 정책은 잘못된 정보 판단들에 기반해 결정됐다”고 결론지었다.  미국과 영국은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WMD를 개발했다는 정보를 토대로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으나 그런 무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또 “평화적 수단들을 끝까지 살피지 않았다. 그 당시(참전 결정 당시) 군사작전은 마지막 수단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나중에는 군사작전이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참전 결정 당시인 2003년 3월에는 후세인으로부터 임박한 위험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0명을 넘는 영국민이 사망했고 이라크 국민은 2009년 7월까지 15만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블레어 전 총리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보고서는 군사작전을 위한 법적 근거가 있다고 결정되는 상황은 “만족과는 거리가 멀다”며 당시 결정이 적법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칠콧은 참전 결정이 불법인지는 조사위의 “권한 밖”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이라크전에서 얻을 교훈은 “블레어가 이라크에 관한 미국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는 점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라고 결말지었다.  이에 대해 블레어는 성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후세인을 제거하는 게 더 나았다고 믿고 있고 (이라크전 참전이) 오늘 중동과 세계에서 일어나는 테러의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군사작전을 취한 내 결정에 동의하든 안하든 내 신념과 최선의 국익이라고 믿는 바에 따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블레어가 속한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잘못된 구실로 시작된 군사공격 행위였고 불법적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압도적 견해”라면서 “국내외 안전을 보호하는 대신 역내 테러에 기름을 붓고 확산시켰다”고 덧붙였다.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미국이 모든 것에서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미국과의 협력이 우리 안보에 필수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축구의 DNA는 제의성과 공격성

    축구의 DNA는 제의성과 공격성

    축구 종족/데즈먼드 모리스 지음/이주만 옮김/한스미디어/356쪽/2만 5000원 1차 세계대전 때인 1916년 7월 1일 영국군 ‘이스트 서리’ 연대는 프랑스 솜 지역에 있는 독일군 기관총 진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윌프레드 네빌 대위가 지휘하는 중대가 선봉에 섰고, 그는 4개 소대에 축구공을 하나씩 나눠줬다. 2㎞ 떨어진 적 진지까지 축구공을 차며 돌격하는 전술이었다. ‘축구 종가(宗家)’인 영국군의 발상치고는 무모하기조차 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경기였다. 선봉에 선 네빌 대위는 기관총 세례를 받아 쓰러졌고, 대원들은 분노의 함성을 내지르며 숨이 끊어질 때까지 달렸다. 마침내 골라인 독일군 진지를 백병전으로 함락했다. 전투가 끝나고 독일군 참호에 떨어진 축구공 2개가 발견됐다. 영국군은 그 축구공들을 킹스턴의 연대본부에 승리의 트로피로 영구 보존했다. 축구는 현대사회에서 종교 그 자체다. 승리를 향한 광신은 열광과 환희, 숭배와 폭력까지 낳는다. 전 세계 국가들이 맞붙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축구 축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축구를 다룬 책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라는 놀이 행위를 문화인류학적으로 들여다본 책은 드물다.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도발적으로 다룬 ‘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인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펴낸 ‘축구 종족’은 축구의 인류학적 DNA부터 각종 의례와 절차, 의복과 장신구, 언어까지 축구를 고대 부족들 간의 ‘제의’행위로 접근해 분석했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여러 행동 가운데 축구를 가장 독특한 활동으로 꼽는다. 축구 활동의 중심을 차지하는 각각의 ‘축구 클럽’이 하나의 부족처럼 기능하고 있다고 빗댄다. 각각의 부족(축구 클럽)들 안에는 각 부족의 영토(스타디움)가 있고, 수뇌부에는 부족 원로(클럽 이사회)와 주술사(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존재하며, 부족의 전사들(선수)과 그들을 따르는 신봉자들(서포터스)이 존재한다. 각 축구족에 스타디움은 거대한 신전이며 축구 규칙은 경전이다. 저자에 따르면 축구는 원시시대에서 기원한다. 전략과 전술을 쓰고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며 추격전을 위한 단단한 신체와 특별한 기술, 냉정한 판단력 등이 모두 원시시대 사냥 과정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1만년 전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인류는 ‘용맹한 사냥꾼’ 기질을 잊지 못해 사냥 활동을 오락거리로 삼았고, 축구라는 유사 사냥 행위가 인류의 스포츠가 됐다는 설명이다. 거기에 더해 축구는 거대 비즈니스로 스캔들의 대상이기도 하다. 모리스의 이런 독특한 시각에 더해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쓴 서문도 인상적이다. 그는 “22명의 남자들이 공을 다투는 것만 보는 사람들은 축구에 내재된 기하학, 발레의 미학, 심리적 깊이,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인간 본성을 가장 충실하게 대변하는” 스포츠로 축구를 지목한다. 평생 축구 인생을 살아온 승리자의 자부심이 한껏 드러난다. 축구는 온갖 술수와 폭력이 난무하는 ‘두뇌 게임’이자 고도의 심리전이다. 폭력에 가까운 반칙이 비일비재한 현대 축구에서 저자는 폭력성을 축구의 속성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축구 전술사 100여년을 돌아볼 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에서 강력한 ‘수비 전술’로 바뀌게 된 점을 꼽는다. 축구 초창기에 선수들은 상처뿐이더라도 승리하는 게 중요했다. 상대에게 득점을 많이 허용하더라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리면 이기는 전략이었다. 모두가 공격수이고, 전사들의 모든 전력은 공격을 위해 존재했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 와서는 전사들보다 주술사인 감독의 역할이 더 커졌다. 감독들은 이중 삼중으로 골문을 차단하는 수비 전략에 치중했고, 축구는 과거보다 심심해졌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190여장의 사진을 통해 생생한 경기 장면과 축구 종족들의 모습을 격정적으로 전한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저자의 인류학적 보고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나토 ‘아나콘다’ 러에 무력 시위

    나토 ‘아나콘다’ 러에 무력 시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압박성 무력시위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군사력 증강을 추진해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전투기 105대·병력 3만여명 투입 AFP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과 폴란드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과 우크라이나 등 24개국은 총 3만명이 넘는 병력을 투입해 ‘아나콘다’로 명명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열흘 일정의 이번 훈련에 미군 1만 4000여명, 폴란드군 1만 2000여명, 영국군 800여명 등이 참가하며 전투기 105대와 군함 12척 등 약 3000대의 군사 장비가 동원됐다. 아나콘다 훈련은 나토와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2006년부터 2년마다 폴란드에서 정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올해 참가 병력을 2년 전(1만 2500여명)보다 2배 이상 늘린 것은 러시아로 인한 군사적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판단에서다.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크림반도를 무력 병합한 이래 러시아는 유럽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옛 소련이 주도하던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일원이던 폴란드는 소련이 해체된 지 7년 만인 1999년 체코, 헝가리 등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에 가입했다. 2004년에는 소련에서 독립해 나온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도 나토에 가입, 러시아로서는 옛 위성국과 종속국들이 자국을 향해 칼끝을 겨누는 형국을 맞았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 시리아 내전 개입 등을 통해 서방을 꾸준히 자극해 왔다. 군사 도발도 빈번하게 일으켰다. 지난달에도 러시아는 폴란드 상공에 무인기를 띄운 데 이어 발트해 상공에서는 군용기를 식별 신호를 전달하지 않은 채 비행시켜 에스토니아에 배치된 영국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새달 나토 정상회의서 추가 주둔 논의도 올해 사상 최대 규모 훈련으로 나토가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셈이다. 안토미 마크에레비치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훈련의 목적은 동맹의 동부 지역 방어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8~9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폴란드와 발트 3국에 나토군이 추가로 주둔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등 러시아 옥죄기에 들어간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루마니아에서 미사일방어(MD) 기지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폴란드에도 유사한 MD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러시아도 강경 태세다. 연말까지 영토 서부와 남부에 육군 3개 사단을 증강하고 폴란드와 인접한 칼리닌그라드에 사거리 280~400㎞의 이스칸더(SS26)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6일 모스크바에서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교장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서방의) 위협에 적절히 대응하고자 정책을 취하는 것도 러시아의 주권”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도에 영국 왕세손 부부 ‘열풍’

    인도에 영국 왕세손 부부 ‘열풍’

     인도가 영국 윌리엄(33)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34) 왕세손빈의 첫 방문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부부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 탓에 불편할 수 있는 인도 국민의 마음을 배려해 일정을 안배해 더욱 칭찬받고 있다.  인도 방송과 신문은 10일 이들의 뭄바이 도착 때부터 동선과 활동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미틀턴 왕세손빈이 보도의 초점이다. 그녀가 입은 옷이 어느 디자이너의 브랜드인지 행사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인도 전통 음식을 먹었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전하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미들턴 왕세손빈이 11일 뉴델리 인디아게이트에서 헌화할 때 치마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미국 할리우드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의 영화 장면과 비교하며 1면에 실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세 생일을 앞두고 인도와 영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인도를 찾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연일 자선과 환경보호 활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방문 첫 일정을 2008년 파키스탄계 무장단체의 뭄바이 테러 희생자 추모로 시작했고, 이어 뭄바이 빈민가에서 활동하는 자선단체들의 운동행사에 참여해 어린이들과 함께 크리켓, 축구를 함께 했다.  그 자리에서 인도 디자이너 아니타 동그리가 디자인한 원피스를 입고 크리켓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줘 큰 관심이 쏠렸다.  윌리엄 왕세손은 볼리우드(인도 영화) 스타들과 함께 마련한 자선기금 만찬에서 남부 케랄라주 힌두사원에서 발생한 ‘불꽃놀이 참사’로 100여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거듭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11일 뉴델리에서 세계 제1차대전에서 영국군과 함께 싸운 인도 군인을 추모하는 인디아게이트에 헌화하고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 기념관을 찾았다.  이들은 12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오찬을 하고 나서 야생 코뿔소 보호구역인 동북부 아삼주 카지랑가 공원으로 이동,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격려한다.이어 인도의 이웃인 부탄을 방문한 뒤 인도로 돌아와 16일 타지마할을 찾은 뒤 귀국할 예정이다.  타지마할은 윌리엄 왕세손의 모친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92년 홀로 방문해 화제가 된 곳이다.당시 다이애나비는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함께 인도를 방문했으나,찰스 왕세자는 강연 일정을 이유로 타지마할에 동행하지 않았다.  다이애나비가 타지마할 전경이 보이는 벤치에 홀로 앉아 찍은 사진은 영국 왕가의 인도 방문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진으로 남아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각국 왕실 전문 블로그 로열리스트를 운영하는 톰 스타이크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인도 방문이 문화적·외교적 대성공이 될 것임이 이틀 만에 분명해졌다“고 논평했다.  그는 특히 ”과거 영국 왕가의 대표사절 역할을 했던 다이애나비가 대중의 관심과 압박을 부담스러워했으나,미들턴 왕세손빈은 자신감과 신뢰성 있는 모습으로 예전 다이애나비보다 더 훌륭히 왕가의 대표 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50g 무게, 탁월한 작전능력 ‘초소형 드론’, 美 전군 배치키로

    150g 무게, 탁월한 작전능력 ‘초소형 드론’, 美 전군 배치키로

    미군이 2018년까지 정찰용 초소형 드론을 육군 전체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드론의 크기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탁월한 비행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지 아미타임즈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군은 1일 ‘SBS’(Soldier Borne Sensors)라고 불리는 보병용 무인 정찰기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업계에 가용 기술들에 대한 보고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에 따르면 앞으로 만들어질 새 드론은 ▲전투복 하의 측면 주머니(cargo pocket)에 수납 가능한 크기 ▲중량 150g 이하 ▲60초 이내 이륙 가능 ▲최소 비행시간 15분 ▲15~22m 거리에서 90% 정확도로 인간 크기 사물 식별 가능한 카메라 탑재 ▲18~27㎞/h의 풍속을 견딜 수 있는 비행능력 ▲조종 가능 거리 500~1200m 등의 조건을 갖추어 개발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미국 포트베닝 육군 훈련소 산하 전투연구소 ‘MCoE’(Maneuver Center of Excellence)는 지난 몇 년 간 여러 연구를 통해 소형 무인 정찰기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MCoE의 특별개발부장 필 치텀은 “연구소에서 수많은 실험 및 연구를 진행해본 결과, 분대 규모 부대들이 지근거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군은 현재도 소대급 이상의 부대의 경우 ‘그레이 이글’(Gray Eagle) 이나 ‘섀도우’(Shadow) 등의 무인 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분대 단위에서는 언덕 너머나 건물 뒤와 같은 보이지 않는 곳의 정황을 살필 마땅한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미군은 분대 단위에서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왔다. 그 해법 중 하나인 초소형 무인기의 개념 자체는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영국군과 노르웨이군은 벌써 4년째 일명 ‘블랙호넷’으로 불리는 초소형 무인기 ‘PD-100’을 사용 중이며, 특히 영국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에서 해당 기체에 크게 의지했던 바 있다. 미 육군 역시 MCoE의 주도 하에 지난 해 블랙호넷을 구매, 실험했으며 일부 특수부대에 실전 배치하기도 했다. 이런 시범운용 과정을 통해 확인된 블랙호넷의 성능은 미군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모든 보병 분대에 지급하기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다. 치텀은 “블랙호넷의 한 가지 문제점은 기체가 일일이 수제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며 “이는 곧 장비의 가격이 매우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고 전했다. 실제 블랙호넷의 대당 가격은 4만 달러(약 4600만 원)에 달한다. 결국 미군은 블랙호넷의 전면 배치를 포기했으며 대신 블랙호넷의 시범운용을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한 새 드론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MCoE는 오는 12일 처음 관련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제품 요구사항과 가용기술들에 대해 상호 정보를 교환할 방침이며, 프로젝트 완료 시기인 2018년까지 업계와 이러한 협조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프록스 다이나믹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미군, 손바닥만 한 ‘초소형 드론’ 2018년까지 전반배치

    미군, 손바닥만 한 ‘초소형 드론’ 2018년까지 전반배치

    미군이 2018년까지 정찰용 초소형 드론을 전 육군에 지급하기 위한 개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 군사전문지 아미타임즈의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일 ‘SBS’(Soldier Borne Sensors)라고 불리는 보병용 무인 정찰기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업계에 가용 기술들에 대한 보고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미국 포트베닝 육군 훈련소 산하 전투연구소 ‘MCoE’(Maneuver Center of Excellence)는 지난 몇 년 간 여러 연구를 통해 소형 무인 정찰기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MCoE의 특별개발부장 필 치텀은 “연구소에서 수많은 실험 및 연구를 진행해본 결과, 분대 규모 부대들이 지근거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군은 현재도 소대급 이상의 부대의 경우 ‘그레이 이글’(Gray Eagle) 이나 ‘섀도우’(Shadow) 등의 무인 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분대 단위에서는 언덕 너머나 건물 뒤와 같은 보이지 않는 곳의 정황을 살필 마땅한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미군은 분대 단위에서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왔다. 그 해법 중 하나인 초소형 무인기의 개념 자체는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영국군과 노르웨이군은 벌써 4년째 일명 ‘블랙호넷’으로 불리는 초소형 무인기 ‘PD-100’을 사용 중이며, 특히 영국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에서 해당 기체에 크게 의지했던 바 있다. 미 육군 역시 MCoE의 주도 하에 지난 해 블랙호넷을 구매, 실험했으며 일부 특수부대에 실전 배치하기도 했다. 이런 시범운용 과정을 통해 확인된 블랙호넷의 성능은 미군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모든 보병 분대에 지급하기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다. 치텀은 “블랙호넷의 한 가지 문제점은 기체가 일일이 수제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며 “이는 곧 장비의 가격이 매우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고 전했다. 실제 블랙호넷의 대당 가격은 4만 달러(약 4600만 원)에 달한다. 결국 미군은 블랙호넷의 전면 배치를 포기했으며 대신 블랙호넷의 시범운용을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한 새 드론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미군에 따르면 앞으로 만들어진 새 드론은 ▲전투복 하의 측면 주머니(cargo pocket)에 수납 가능한 크기 ▲중량 150g 이하 ▲60초 이내 이륙 가능 ▲최소 비행시간 15분 ▲15~22m 거리에서 90% 정확도로 인간 크기 사물 식별 가능한 카메라 탑재 ▲18~27㎞/h의 풍속을 견딜 수 있는 비행능력 ▲조종 가능 거리 500~1200m 등의 조건을 갖추어 개발될 예정이다. MCoE는 오는 12일 처음 관련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제품 요구사항과 가용기술들에 대해 상호 정보를 교환할 방침이며, 프로젝트 완료 시기인 2018년까지 업계와 이러한 협조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프록스 다이나믹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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