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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조사부 검사 2명 추가 보강 담당차장에 ‘재계저승사자’ 부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가 검사 인원을 늘리며 재도약을 하고 있다. 이번달 20일자로 단행된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부장검사를 포함해 5명인 금조부에 검사 2명을 추가로 보강할 방침이다. 부부장 검사도 1년 만에 다시 생길 전망이다. 이로써 금조부는 3차장 검사 산하의 특수1·2·3부와 첨단범죄수사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부서가 된다. 금조부의 인력보강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인규 신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부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신임 차장은 금조부의 전신인 형사9부장 출신이다. 그는 부장으로 재직하면서 ‘SK 분식회계 사건’을 맡아 최태원 회장을 구속, 대검 중수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는 등 기업·재벌수사에 남다른 추진력과 돌파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금조부가 몸집을 불리게 된 배경은 천정배 법무장관이 기업수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검찰도 기업인과 재벌수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조부는 현재 에버랜드의 편법증여 혐의뿐 아니라 삼성SDS, 서울통신기술,e삼성과 관련된 사건도 맡고 있다.지난달 주가조작과 관련해 영국계 펀드인 헤르메스를 사상 처음으로 기소한 데 이어 미국계 펀드인 워버그핀커스를 조사하고 있다. 또 국세청에 의해 고발된 론스타의 탈세 혐의 등도 가려야 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헤르메스 펀드’ 재판회부

    법원이 주가조작 혐의로 약식 기소된 영국계 헤르메스 펀드 사건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이에 따라 해외투기자본의 위법행위가 사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약식기소 사건 담당인 형사23단독 이정호 판사는 14일 삼성물산 주가조작 혐의로 벌금 73억원에 약식기소된 영국계 ‘헤르메스’ 투자펀드 법인 사건을 13일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고 밝혔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주가조작 해외펀드 첫 처벌

    주가조작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영국계 헤르메스 펀드에 73억여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해외펀드에 대한 첫 형사처벌로, 한국시장을 노린 해외 투기자본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가조작에 따른 소액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정동민)는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물산 주가를 끌어올린 뒤 73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헤르메스 펀드를 31일 벌금 73억여원에 약식기소했다.인터뷰를 하고 주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펀드매니저 로버트 클레멘츠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조치와 함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클레멘츠는 지난해 8월 검찰에 고발된 뒤 이스라엘로 출국했다.영국과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사법공조가 되지 않지만, 영국 사법당국에서도 헤르메스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클레멘츠의 인터뷰를 주선한 대우증권 대리 김모(34)씨에 대해서는 주가조작 공모 혐의를 찾을 수 없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리처드 버네이즈 헤르메스 회장은 “헤르메스는 한국의 법률을 준수했으며, 검찰의 기소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 정식재판 청구 등 후속조치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영 개입? 먹튀 전략?

    `맨해튼의 냉혈한’ 한국 기업에 선전포고? 주가 부양을 압박하기로 유명한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에 주가 상승과 부동산 매각 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는 최근 주가 상승을 요구하는 대주주 칼 아이칸의 경영쇄신 으름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8일 칼 아이칸의 대리인이 지난해 말 KT&G를 방문, 전반적인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이칸의 대리인은 KT&G의 최고경영진을 면담한 자리에서 과감한 체질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칸은 지난해 KT&G 주식 3∼4%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주주로서 저평가된 KT&G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방안, 한국인삼공사 상장, 유휴 부동산과 자사주 매각 등을 요구했다.”면서도 “단순 의견개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KT&G의 경영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대리인에게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아이칸이 장기적인 투자 목적보다 주가를 한번에 올린 뒤 빠지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이칸의 KT&G 이사회 교체나 시장 개입은 그의 활동무대인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FT는 “아시아의 대기업들은 정부와 재벌이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며, 소액 주주들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칸이 자칫 외국계 투자자의 기업인수 시도에 적대적인 한국에서 정치·사회적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T&G는 2004년에는 영국계 헤지펀드로부터 자사주 소각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받았었다. 국내 담배시장의 75%를 점유한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현재 62.1%다. 주가는 지난 12개월동안 50%쯤 올랐다.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67포인트 폭락했으나 KT&G는 전날보다 1000원(2.13%) 오른 4만 8000원에 장을 마치는 강세를 보였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할인점 PB상품 무시하지마

    할인점 PB상품 무시하지마

    할인점은 다 똑같다? 천만의 말씀. 주부 손지희(35)씨는 A할인점만 찾는다. 집 근처에 할인점이 여러 곳이지만,A할인점만 고집한다.“할인점 입구부터 쇼핑하기가 편리하게 인테리어를 해놨어요. 다른 곳에서 살 수 없는 자사브랜드(PB)상품도 있고요.” 국내 토종 할인점이든, 외국 수입 할인점이든 개성을 뿜어내야 성공한다. 주요 소비자층을 분석해 상품을 배치하고, 인테리어를 바꿔야 살아 남는다. 특히 할인점이 직접 생산, 판매하는 PB상품을 개발, 차별화를 꾀하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인은 각 할인점이 직접 추천한 최고의 PB상품을 모았다. ●이마트, 생필품 이플러스·의류 이베이직 눈길 이마트는 생필품 브랜드인 ‘이플러스(E-Plus)’와 의류브랜드 ‘이베이직(E-Basic)’ 생활문화 토털 브랜드 ‘자연주의’를 선보인다. 이플러스는 우유 계란 돈육 라면 국수 식용유뿐만 아니라 휴지 기저귀 치약 등 식품과 생활용품에 걸쳐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 이마트는 2∼3위 업체와 손잡고 PB상품을 개발한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해당 상품군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상품이 우유. 우유시장 2위 업체인 매일유업이 생산하는 이플러스 우유는 1500∼1700원인 다른 제품보다 20% 저렴한 1300원. 이 분야 매출 1위다. 자연주의 성공포인트는 자연에 가까운 친숙한 이미지를 강조한 점이다. 면·마 등 천연소재를 사용한 의류, 홈패션과 화이트 블랙 브라운 등 튀지 않은 색상을 사용한 도자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매해 50%씩 성장한다. ●롯데마트, 야채 등 유기농 승부 롯데마트는 PB상품 불모지인 친환경상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출시한 ‘와이즐렉 유기농’이 그것이다. 와이즐렉 유기농은 정부가 인증한 유기농 농·출산물로 구성한 데다 롯데 상품 시험연구소가 안전성을 재검증했다. 진짜 농약이 없는지, 화학 비료를 사용했는지 업체가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대표상품은 쌈모둠과 토마토. 쌈은 가열하지 않고 생식하는 식품이라 재배할 때 농약을 뿌렸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야채만 골라 PB상품으로 내놓았다.250g 2980원. 토마토는 발효 퇴비와 유기질 비료로만 재배했다. 옛날 텃밭에서 길러 먹은 것처럼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진하단다.1㎏ 5980원. 롯데마트 영등포점에 자리한 영국계 DIY 인테리어 전문점 B&Q홈은 지난 10월부터 PB상품을 본격 판매한다. 특이한 것은 제품 카테고리마다 PB상품 이름이 다르다는 점. 공구는 퍼포먼스 파워(Performance Power), 패브릭은 스피링스(Springs), 수납용 제품은 폼(Form), 초는 티라이트(Tea light) 등이다. 제품군별로 최고 30%까지 저렴하다. ●그랜드마트, 계란과 고급 우유 내세워 그랜드마트는 에그조아 계란과 지세이브(G-Save)우유를 대표 PB상품으로 꼽았다. 2000년에 출시한 에그조아는 30여개 계란 가운데 매출비중 1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대란(54∼60g) 특란(60∼70g) 왕란(70g 이상) 등 3종류로 1680∼4100원. 모든 계란에 산란일을 표시하고, 직배송 시스템으로 가격을 낮췄다. G-Save는 고급 우유다. 해발 850∼1400m 공해 없는 대관령 목장에서 자란 젖소에서 짜낸 원유만 사용한다.930㎖ 1210원. ●홈플러스, 철원 무공해 쌀 자랑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대표 PB상품은 무공해쌀 ‘홈플러스 철원미’다.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1등이며, 양곡매출의 26%를 차지한다. 비무장지대인 철원(한탄강 북서부의 철원평야)에서 재배, 수확한 조생종으로 철원 김화농협과 직접 계약을 맺었다. 철원지역은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드는 깨끗한 물과 해발 250m 고지대의 신선한 바람, 기름진 점질토 등 천연의 자연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일교차와 연중 기온차가 커서 양질미를 생산한다. 병충해가 적어 농약을 거의 뿌리지 않는다고.20㎏ 4만 7900원. 지난 4월에는 복분자주와 머루주를 출시, 인기를 얻고 있다.300㎖ 4390원. ●뉴코아, 의류 데이슨·헤닌이 대표적 2001아울렛과 뉴코아아울렛은 이랜드 계열사답게 대표 PB상품이 데이슨과 헤닌 등 의류다. 각 점포에서 월평균 1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상품기획은 본사가 맡고 북한 베트남 중국 등에서 생산한다. 그래서 이월상품 가격에 신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치수나 색상 사이즈가 부족하기 쉬운 이월상품과 달리 다양한 상품구색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데이슨은 20∼30대 남성을, 헤닌은 여성을 공략한다. 티셔츠 3900∼1만 2000원, 면바지 5000∼2만 5000원, 겨울점퍼 3만 9000∼5만 9000원. ●까르푸, 프랑스 와인 등 품목 다양 까르푸는 품질별로 PB상품을 분화했다. 까르푸(고품질 저렴한 가격), 리플릿(프랑스 직수입), 퍼스트라인(고품질 가전제품), 블루스카이(실속가격), 푸르내(친환경), 하모니(의류), 일등가격(상품군내 가장 저렴한 가격) 등이 모두 PB상품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PB상품은 다른 브랜드의 OEM을 맡은 제조업체에서 생산한다. 예를 들면 화장지는 모나리자, 컵라면은 한국 야쿠르트에서 만든다. 특히 프랑스산 전통 와인과 다양한 과자 면 초콜릿 소스 등은 까르푸에서만 만날 수 있다. ●월마트, 아동복 조지 각광 월마트의 아동복 PB상품인 조지(George)는 2003년 30%, 지난해 45%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지는 영국에서 생산, 한국과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멕시코에서 동시에 판매된다. 조지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지 않는다.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라 영국 디자이너 23명과 개발팀 300명이 최신 유행을 창조하기 때문. 장수진 바이어는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로 계절별 옷을 제작, 센스 있게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커트 1만 2000∼1만 6000원, 바지 2만 1000∼3만 2000원. 홈플러스 김원회 상무는 “PB상품을 내놓기 전에 다른 일반상품을 여러 차례 비교, 분석한다.”면서 “수정을 거듭한 노작이라 일반 상품보다 품질이 낮을 것이란 인식은 편견일 뿐”이라고 자신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존심 상한다”vs“속좁은 국수주의”

    “중앙은행 안마당에 들어 선 외국계 은행을 어떻게 봐야 하나요.”한국은행 별관에 입주한 SC제일은행 출장소를 놓고 은행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제일은행을 인수하며 100% 외국계 은행으로 바뀐 SC제일은행이 한국 금융의 상징인 중앙은행에 입주한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나친 국수주의적 시각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은에 시중은행 출장소가 생긴 것은 지난 1997년 7월. 은행간 치열한 입찰 경쟁을 뚫고 당시 제일은행이 출장소를 내게 됐다. 제일은행의 옛 본점인 제일지점이 한은 바로 옆에 있고, 그해 3월 유시열씨가 한은 부총재로 있다가 제일은행장으로 입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많은 한은 직원들은 이 출장소의 입점을 계기로 급여통장을 제일은행 통장으로 바꿨고, 단순 출납은 물론 각종 금융상품에도 가입하고 있다. 한은의 각종 경비 지급도 여기를 통해 이뤄진다. 입점 계약이 2년에 한 번씬 이뤄지는 만큼 제일은행도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SCB에 인수된 제일은행의 상호가 최근 SC제일은행으로 바뀌고,‘엄지손가락’으로 대표되던 은행 엠블럼이 나선형의 SCB 엠블럼으로 교체되면서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 “외국계 은행이 중앙은행의 안방을 차지한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는 “중앙은행에 외국계 은행을 입주시킨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 출장소만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재계약 시점인 내년 7월에는 토종은행 출장소로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SC제일은행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 중 외국계 자본에 흡수되지 않은 은행이 어디 있느냐.”면서 “국수주의를 자극해 자신들이 입점하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은행과 농협 및 수협,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국내 모든 시중은행의 주식 60% 이상을 외국 자본이 갖고 있다. 한은은 당장은 출장소를 교체할 의사가 없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직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출장소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은 출장소 하나를 놓고 벌어지는 논란이지만 외국 자본이 점령한 한국 금융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역플러스] 대구 국제학교 설립 추진

    대구 수성구는 2009년까지 시지지구에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재정경제부에 ‘교육국제화 특구’ 지정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미국 서부의 한 유명대학과 영국계 교육전문 그룹이 국제학교 설립 제안서를 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적합한 사업자를 선정, 양해각서를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교육국제화 특구’ 지정이 되면 외국인 교사채용 및 외국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록금 책정 등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다.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전 교과의 교사를 외국인으로 선발한다.
  • [CEO칼럼] 10가지 ‘메가 쇼크’ 이겨내자/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CEO칼럼] 10가지 ‘메가 쇼크’ 이겨내자/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한국과 한국기업, 한국인이 각각 좋은 나라, 좋은 기업, 좋은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 10가지가 있다.10가지 메가 쇼크(Mega Shock)를 이겨내야 한다. 트렌드라고 하기에는 너무 한가로워 쓰나미와 같은 메가 쇼크라고 불러야 옳다. 첫째, 세계화 쇼크다. 탈 냉전, 국경의 붕괴, 무한 경쟁, 글로벌 스탠더드, 카지노 자본주의, 달러 대 위안화, 기업의 찰스 다위니즘(생물진화 요인에 대한 찰스 다윈 이론), 투명 경영 등등. 세계화 하면 생각나는 숨가쁜 키워드들이다. 어느 것 하나 만만찮다. 이 모든 단어들이 어느날 갑자기 몰아닥쳤다. 세계 자본을 겪으며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다. 영국계 펀드 소버린은 SK의 경영권을 압박하는가 했더니 거액의 차익을 먹고 사라졌다. 골드만 삭스도 외환위기후 화의 중이던 진로를 주무르며 거액을 챙겼다. 이제 국가라는 보호막 속의 지역주의 로컬리즘(Localism)에서 글로벌리즘(Globalism)에 입각한 세계화·지구촌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중국은 7000만명이 넘는 화교자본의 힘을 배경으로 중국 창조를 꾀하고, 인도 역시 2000만명의 인교(印僑)를 통해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 역시 500만 한교(韓僑)의 네트워크와 적극 결합하는 게 긴요하다. 둘째, 민주화 쇼크다. 산업화를 이룩한 동시에 정치 민주화를 달성했다. 경제민주화는 필수 관문이다. 그런 것들을 통과후 선(先)진화를 이루고 선(善)진화를 향해 가야 한다. 하지만 기업 내부의 적이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형제의 난’에서 보여진 바와 같은 비뚤어진 소유와 경영 체제인 지배구조와 상습적으로 파업을 일삼고 부패를 자행하는 상당부분의 노조 지도부가 그것이다. 이제 보스십보다 파트너십이 절실하다. 셋째,IT·하이테크 쇼크다. 이른바 ‘스리 애니(three any)’를 실현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비전’으로 요란하다.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떤 단말기(Any device)로도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해 비즈니스, 게임, 미디어 감상이 가능해지고 있다. 넷째, 저출산·고령화 쇼크를 이겨내야 한다. 국민연금이나 출산장려금 같은 돈 시스템도 중요하거니와 탁아 시스템과 탁노(託老) 시스템 같은 사회대책이 긴요하다. 다섯째, 여풍(女風) 쇼크를 잘 이해해야 한다. 여성 존중·여성 경영·여성과 함께는 목전의 과제가 됐다. 여자는 시간과 돈과 정보를 장악했다. 여섯째, 환경쇼크다. 이제 환경은 외면할 수 없는 아젠더다. 환경·발전을 모두 얻는 녹색 성장만이 지속성장가능경영을 열 수 있다. 일곱째, 친디아(Chindia) 쇼크를 이겨내야 한다. 친디아는 차이나와 인디아의 결합어다. 곧 중국에서 만든 소나타를 구입해야 할지 모른다. 한국이 IT강국을 자부하지만 인도의 소프트웨어를 극복해야 한다. 여덟째, 원자재 쇼크다. 배럴당 원유가는 10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얼마전 한국석유공사는 베트남에서 경제성이 높은 유전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끊임없는 유전 확보와 대체에너지 연구가 시급하다. 철강 등 광물자원과 농산물 등의 가격도 참기 힘든 고통을 주고 있다. 아홉째, 북핵·테러 쇼크다. 이라크에 진출했던 가나무역의 김선일씨 피살사건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은 알 카에다 연루 의혹자가 경유한 국가다. 또한 북핵을 요리하고 경영하면서 개성공단을 두드려야 한다. 마지막은 부동산 쇼크다. 한국인들은 부동산에 관한한 달통한(?) 도사들이며 동시에 피해자들이다. 한국에서는 비싼 값에 공장부지를 구입해야 한다. 반면에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도 팔리지 않는 공장 때문에 골치를 앓아야 한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 제일銀 47년만에 간판 교체

    엄지 손가락을 지켜든 ‘으뜸 마크’로 47년 동안 고객을 맞았던 제일은행의 간판이 바뀐다. 올해 초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지분 100%를 인수함에 따라 은행이름을 교체키로 한 제일은행은 오는 12일부터 바뀐 상호를 사용하고, 전국 320여개 점포의 간판도 모두 교체한다고 1일 밝혔다. 공식 국문 은행명으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을 쓰고 ‘SC제일은행’이라는 약칭도 같이 쓰기로 했다. 영문 상호는 ‘Standard Chartered First Bank Korea Limited’로 결정했다. 통합은행명은 양측의 상호를 합치고, 로고는 SCB의 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2일부터는 SCB의 ‘이중나선 마크’가 기존 제일은행의 ‘으뜸 마크’를 대신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국계銀 주택대출 적극공략

    시중은행들이 금융감독 당국의 견제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에서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자 외국계은행들이 가계대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주택담보 대출 상품의 금리 최저한도를 최근 연 5.3%에서 연 4.55%로 0.7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만 21∼65세를 상대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담보물건 감정평가액의 60% 범위 내에서 최고 7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해피 365’라는 옵션도 있어 고객이 대출 후 첫 3년 동안은 원금에 대한 이자만 내고 원금 상환은 그 이후에 할 수 있다. 반면 국민, 우리, 신한, 외환은행 등은 이달 초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했던 초기금리 할인제도를 잇따라 없앴다. HSBC와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또 동종업계 종사자인 다른 시중은행 직원들을 상대로도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몸집 불리기’ 나선 HSBC

    외환은행과 LG카드의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영업망 확대를 통한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HSBC 서울지점은 대구·인천·대전 등 3개 광역시에 점포를 각각 1곳씩 신설하기로 하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설립인가 신청서를 냈다. 이들 지역에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하면 HSBC는 서울 6곳, 경기(분당) 1곳, 부산 1곳 등을 포함해 총 11개의 국내 점포를 보유하게 된다. HSBC의 점포 확장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덩치’를 키운 뒤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제일은행 인수 당시 마지막 단계에서 포기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HSBC는 원하는 가격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리해서 M&A에 나서지 않는다.”면서 “외환은행과 LG카드 등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당장은 M&A 시장이 형성될 만한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전열 재정비 차원에서 영업망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M&A를 통해 성장을 거듭해 온 HSBC의 과거 전력에 비춰볼 때 분위기만 조성되면 시기와 상관없이 다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HSBC의 빈센트 챙 회장이 28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을 만나는 것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챙 회장은 중국 산업은행(CIB) 지분(15.98%) 인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력이 있고, 지난해 외환은행에 대한 장기적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SBC 관계자는 “점포 확장은 한국내 영업력 강화 차원의 일환이고, 회장의 방한은 취임 인사차 진출 국가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을 만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국계펀드 주가조작 “꼼짝마”

    외국계펀드 주가조작 “꼼짝마”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펀드로는 처음으로 영국계 헤르메스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자신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에 대해 허위 인수·합병(M&A)설을 퍼뜨려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헤르메스 법인과 외국인 펀드매니저 R씨, 국내 D증권사 해외법인 주재원 K씨 등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진출 외국계로 처음 수사받아 헤르메스의 펀드매니저 R씨는 2003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삼성물산 주식 777만 2000주(지분율 5.0%)를 사들인 뒤 한국인 K씨와 공모, 국내 일간지에 허위로 삼성물산의 M&A 가능성을 퍼뜨렸다. 헤르메스는 일반 투자자들의 삼성물산 주식매입으로 주가가 오르자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해 292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R씨도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 5400만원을 챙겼다. 금융감독당국의 검찰고발 조치는 국내 법인이든, 외국계든 선량한 일반 투자자에게 고의로 손실을 입힐 수 있는 투기자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헤르메스의 혐의가 확정되면 부당이득(추산액 80억원)의 3배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 피고인에게는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가능하다. ●실질적 제재 가능성 낮아 하지만 헤르메스에 대해 실질적인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과 미등록 법인이 검찰의 수사에 불응해도 구인할 수 없으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헤르메스가 기소중지 상태에서 국내 투자를 다시 해도, 범법자라고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그러나 다른 행정사항이 생기면 이번 조치가 감안될 것이며, 헤르메스는 국제적인 펀드로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기 때문에 자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메스는 “삼성물산의 건은 고의성이 없는 거래이며, 이번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도 이날 파생상품을 취급하면서 위탁고객인 공기업에 ‘모범규준’에 따라 거래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도이치은행과 BNP파리바은행의 서울지점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장에 대해 업무집행 정지 1개월,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장에 대해 주의적 경고를 내리고 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 등 3개 은행 임직원 5명에 대해서도 면직, 감봉 조치를 내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그룹(1)-신격호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그룹(1)-신격호 회장家

    신격호 롯데 회장은 빚을 몸속의 열에 비유하곤 한다. “몸에 열이 오르면 병이 나고 심하면 목숨이 위태롭다. 과다한 차입금은 만병의 근원이다. 특히 잘하지도 못하는 업종에 빚을 내 사업을 벌이는 것은 사회적으로 죄를 짓는 일이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과다한 차입경영이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신 회장의 말은 울림이 크다. 일각에서는 “껌 팔아 부자됐다.”며 롯데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얕잡아 보기도 하지만, 기여도가 높다는 삼성·현대·LG 등이 저마다 골칫덩이 자식 한두 개 때문에 국가경제에 고통을 줄 때도 롯데는 어느 계열사 하나 그런 곳이 없었다.“실패하더라도 빚을 돌려줄 수 있는 범위에서만 투자한다.”는 신 회장의 무차입 경영 덕분이다. 롯데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70.3%. 삼성(50.0%) 다음으로 재무구조가 튼실하다.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땅에 건너가 ‘조센징 장사꾼’이라는 멸시를 받아가며 부(富)를 일군 신 회장. 그렇게해서 번 돈으로 고국에서 다시 기업을 일으킨 그는 한·일 양국에 사업체를 갖고 있지만 지금껏 과실송금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한국에서 번 돈은 고스란히 한국에 재투자하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중후장대 기간산업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경박단소 첨단산업을 일으켰다면, 신 회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산업을 개척한 선구자다. 몇 안되는 생존 창업주인 그는 여든을 훌쩍 넘긴 지금에도 여전히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셔틀경영’을 하고 있다. ●또다른 이름 시게미쓰상 그는 홀수달에는 신격호, 짝수달에는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가 된다. 홀수달에는 한국에서, 짝수달에는 일본에서 일한다. 그의 셔틀경영이 언제쯤 시작됐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주위에서는 모국 투자가 시작된 1960년대 말부터라고 짐작한다. 벌써 30년째다. 월말이 되면 수행원도 없이 혼자 공항에 나가 훌쩍 비행기를 탄다. 생활철학인 거화취실(去華就實·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추구)이 엿보이는 단면이다. 한국에 머무를 때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쓴다. 집무실 겸 숙소다. 외출은 거의 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바로 옆의 롯데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는 정도다. 올빼미족에게 반가운 얘기 한가지. 신 회장은 창업주 총수로는 드물게 ‘새벽형 인간’이 아니다. 오전 8시쯤 일어나 9시에 호텔방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임원들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말수가 적다. 칭찬에도 인색하다.“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지론”이라고 스스로 말할 만큼 완벽주의자다. 타고난 내성적 성격에 오랜 일본생활까지 겹쳐 웬만해서는 ‘혼네’(속내)를 내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때로 냉정하다는 얘기도 듣는다. 둘째아들인 신동빈 롯데 부회장이 “결단코 자상한 분은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다. 언론에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단돈 83엔 들고 일본으로 신 회장은 1922년-원래는 1921년생이지만 호적에 1년 늦게 올랐다-경남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5녀의 맏이로 태어났다. 울산농업보습학교를 나와 경남도립 종축장에 기수보로 취직했지만 “박봉의 삶이 싫어” 1941년 일본행 관부연락선을 탔다. 이 때가 열아홉살. 고향친구 자취방에 얹혀 살며 신문·우유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잡일을 했다. 돈이 모이면 헌책방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작가 지망생의 꿈은 오래 가지 못했다. 문학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기술을 배워야 했다.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에 입학했다. 일본 패전의 기색이 짙어가던 1944년 어느날, 조선인 청년의 성실성을 평소 눈여겨보던 한 일본인 노인이 “커팅오일(기계를 갈고 자르는 선반용 기름) 사업을 해보라.”며 선뜻 6만엔을 내놓았다. 그러나 첫 사업체는 공습을 맞아 완전히 불타버렸다.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친구들은 “귀국선을 타자.”고 종용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는 살 수 없는 게 그였다. 빚을 갚으려면 돈을 벌어야 했다.1946년 5월 도쿄 스기나미구(區)의 낡은 창고에 가마솥을 내걸었다. 그럴 듯한 간판(히카리특수화학연구소)도 달았다. 커팅오일을 응용해 만든 비누와 크림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1년반만에 노인에게 진 빚을 모두 갚았다. 내친 김에 비누를 만들던 가마솥과 국수를 뽑아내던 기계로 껌을 만들었다. 또다시 대박. 신주쿠 허허벌판에 종업원 10명의 주식회사 롯데가 탄생했다. 껌회사에 소설 여주인공(‘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샬로테) 이름을 붙인 발상이 생뚱맞아 보이지만, 못다한 문학청년의 꿈은 그렇게 해서 다소 풀렸다.1948년 6월28일의 일이다. 신 회장은 훗날 “롯데라는 이름은 내 일생일대의 최대수확이자 최고의 선택”이라며 흡족해했다. 그가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했을 때, 일각에서는 “고국에 대한 첫 투자가 겨우 소비재 사업이냐.”며 비판했다. 신 회장은 이렇게 항변한다.“한·일 수교로 모국 투자길이 열리자 당시 정부는 내게 종합제철소를 지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후지제철소(현 신일본제철)의 도움을 받아 설계도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직접 제철소(포항제철)를 짓겠다고 했다.” 어찌됐든 그렇게 ‘성공한 재일교포 사업가’로 고국에 진출한 그는 한국롯데를 국내 재계서열 5위의 ‘유통 명가’로 키워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 29조 7000억원, 계열사수 41개, 종업원수 3만 5000명이다. 일본롯데에 비교도 안됐던 매출액(26조원)은 7대3 규모로 역전됐다. ●일본인 아내와 재혼 신 회장은 조혼 풍습에 따라 1940년 둔기리의 고향처녀(노순화)와 결혼했다. 신혼생활은 신 회장의 일본행 가출로 1년여만에 끝났다. 노 여사는 남편의 금의환향을 끝내 보지 못하고 1951년 29살에 요절했다. 신주쿠 허허벌판에서 일본 1위의 껌업체 하리스와 10년 상전(商戰)을 벌이는 동안, 신 회장에게 큰 힘이 돼준 이는 1952년 재혼한 일본인 아내 다케모리 하쓰코(竹森初子·78)씨였다. 결혼후 남편성을 따 시게미쓰로 바꿨다. 당시 일본 외무성 대신의 여동생이었다.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 시게미쓰 여사는 성품이 온화하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우리말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알아듣기는 한다. 신 회장은 노 여사와의 사이에 맏딸 영자씨를, 시게미쓰 여사와의 사이에 동주·동빈 두 아들을 두었다. 롯데가의 한 인사는 “동주와 동빈이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집안에서는 히로유키, 아키오라는 일본이름으로 더 친숙하게 불렸다.”고 전했다. ●백화점 주역 신영자 부사장 모녀 신 회장의 맏딸 영자(63)씨는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 겸 호텔롯데 면세점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부산여고와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나왔다. 유통업계의 라이벌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는 대학 동창이다. 지난해 말 롯데면세점 모델인 ‘욘사마’ 배용준씨의 사진전에 직접 참석했을 만큼 회사일에 적극적이다. 유통 사업가답게 의상과 화장이 화려하다. 다소 깐깐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새어머니인 시게미쓰 여사와는 팔짱을 끼고 다닐 정도로 사이가 좋다. 1967년 장오식 전 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으나 지금은 독신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자녀 혼사는 막내딸 정안(31)씨. 지난해 5월 영국계 로펌 클리포드&챈스의 이승환(37) 변호사와 결혼했다. 이 변호사는 한국케이블TV 대구방송 회장과 영남일보 주필을 지낸 이종명씨의 아들.‘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의 회원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지만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잡화 바이어(차장)로 일하던 정안씨는 결혼후 휴직, 남편과 함께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친구 소개로 이 변호사를 만나 2년간 연애했다. 주례는 시아버지의 절친한 ‘지기’ 한완상 한성대 총장이 맡았다. 한 총장과 이 전 회장은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함께 하기도 했다. 신 부사장이 사업적으로 가장 의지하는 이는 둘째딸 선윤(34)씨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나와 97년 롯데쇼핑에 입사, 올해 초 이사로 승진했다. 명품관 ‘에비뉴엘’ 개관의 일등공신이다. 외할아버지를 닮아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다. 성격도 소탈해 직원들 사이에 평이 좋다. 인테리어 회사 사장과 결혼했으나 지금은 독신이다. 외아들 재영(38)씨는 롯데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인쇄업체 ‘재영상공’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맏딸 혜선(36)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선윤씨처럼 독신이다. ●일본롯데 이끄는 큰아들 동주 동주(51)씨는 일본롯데 부사장이다. 결혼이 다소 늦었다. 서른여덟살이던 92년 3월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재미교포 사업가 조덕만씨의 둘째딸 은주(41)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동주씨가 일본롯데의 미국법인 지사장으로 발령나면서. 아버지를 닮아 내성적인 그는 의외로 열살 연하의 거래처 여직원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주례를 본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아들(정훈·12)만 하나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동주씨는 아오야마(靑山)학원과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했다. 롯데와 무관한 미쓰비시 상사에서 10년간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 87년 한국롯데에 입사했다.“순수하고 학자 같다.”는 게 주위의 공통된 평가다. ●한국롯데 이끄는 둘째아들 동빈 동빈(50)씨는 형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역시 형이 다닌 아오야마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88년 일본 롯데상사의 이사로 롯데에 합류하기까지,8년을 다른 회사(노무라증권)에서 일한 것도 형과 같다. 한국무대에 데뷔한 것은 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면서. 증권사에 오래 있어서인지 수치에 매우 밝다.97년 2월 한국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중국적자이던 그는 한국생활을 시작하면서 일본 국적을 정리했다. 처음엔 우리말이 서툴렀으나 지금은 발음이 조금 어색할 뿐, 대화를 주고받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와인을 즐기지만 폭탄주는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문학 기질을 이어받아 사석에서 가끔 괴테의 시를 영어로 읊기도 한다. 이승엽 프로야구 선수가 뛰고 있는 일본 롯데 지바 마린스의 구단주 대행도 맡고 있다. 세간에는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나 집안 인사의 얘기는 다소 다르다.“형인 동주보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다. 원래 신씨 집안 남자들이 활달한 편은 못된다.” ●한·일 넘나든 현해탄 혼맥 롯데가는 물론 재벌가를 통틀어 화려한 혼맥의 정수로 꼽히는 게 동빈씨의 결혼이다.85년 형보다 먼저 일본에서 다섯시간에 걸친 일본전통 혼례식을 치렀다. 신부는 일본의 대형 건설사 다이세이의 오고 요시마사 부회장의 둘째딸 마나미(眞奈美·46)씨. 일본 귀족학교인 가쿠슈잉(학습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일본황실의 며느리감 후보로도 거론됐다.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가 중매를 서고 주례까지 맡았다. 결혼식에 나카소네 당시 총리를 비롯해 전·현직 일본 총리가 세 명이나 참석해 한·일 양국에서 떠들썩한 화제가 됐다. 마나미씨를 만나본 한 인사는 “평범하고 참한 인상”이라고 전했다. 아들 유열(19)군과 규미(17)·승은(13) 두 딸을 두고 있다. 부인과 자녀들은 일본에 살고 있다. 한달에 두세번 신 부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간다. 신 회장이 ‘셔틀 기업경영’을 하고 있다면, 신 부회장은 ‘셔틀 가족경영’인 셈. 수행원 없이 다니는 것은 부자(父子)가 똑같다. ●남다른 고향사랑과 초고층 건물에의 꿈 해마다 5월이면 신 회장은 울산시 울주군 둔기리 호숫가의 너른 잔디밭에서 사재를 들여 잔치를 벌인다.69년 대암댐 건설로 고향마을이 물에 잠기자 전국에 흩어진 고향사람들을 수소문,1971년 5월 돼지머리에 막걸리를 기울인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지금껏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있다. 모임 이름도 고향에서 따 ‘둔기회’라고 지었다. 처음엔 수십명이던 회원수가 아들·며느리·손자의 가세로 지금은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고향 못지 않게 신 회장에게는 애틋한 대상이 있다. 파리 에펠탑 같은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여든살이 되던 해인 2002년,112층 건물 청사진을 내보이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교통영향 평가 등에 걸려 지금껏 삽도 떠보지 못했다. 신 회장은 ‘건설통’ 서울시장에게 기대를 걸며 초고층 건물을 재추진하고 있다. ●유통명가 떠받치는 롯데맨들 롯데에는 사장단 회의가 따로 없다. 지난해 신설된 정책본부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계열사간 조정자 역할을 한다. 호텔롯데 소속의 김병일(62) 사장이 신동빈 부회장(본부장)을 도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73년 호텔롯데 경리부장으로 입사해 81년 그룹 기획조정실 이사를 시작으로 20년 이상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신 회장 부자의 심중을 가장 정확히 읽어낸다는 핵심참모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전무가로 말수가 적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는 경리분야에서 20년 잔뼈가 굵은 한수길(64) 사장이 맡고 있다. 자일리톨껌 등 ‘연타석 홈런’으로 경영성과를 끌어올렸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삼성 출신의 장경작(62) 사장과 ‘젊은’ 이인원(58) 사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조선호텔 사장을 지낸 장 사장은 올 2월 롯데맨으로 변신했다. 수익사업의 귀재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닌다. 평균 연령이 60대인 롯데 경영진 사이에 드물게 50대인 이 사장은 97년 CEO(최고경영자)로 파격 발탁돼 8년간 장수하고 있다. 관리·영업·매입 등 백화점 3대 요직을 모두 거쳤다. 의심나면 끝까지 파헤친다. 할인점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 박람회를 연 롯데마트 이철우(62) 사장과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석유화학 인수 주역인 호남석유화학 이영일(64) 사장도 눈에 띈다. 신 회장의 가족 가운데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친동생인 신준호(64) 롯데햄·우유 부회장과 5촌조카 신동인(59)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지금의 롯데를 일구는데 일조했으나 지금은 한발 물러나 있다. 음료업계 최초로 순 매출액 1조원 돌파의 대기록을 세운 롯데칠성음료 이종원(61) 대표이사 부사장, 스피드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건설 이창배(58) 대표이사 부사장, 워커홀릭(일중독자)으로 불리는 롯데삼강 이광훈(57) 대표이사 전무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롯데맨이다. 황각규(51) 롯데쇼핑 상무와 강현구(45) 롯데닷컴 상무 등은 신 부회장의 관심사업을 보좌하고 있다. ●“평창면옥에 해답이 있다” 이철우 사장의 회고다. “잠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의 일이다. 백화점을 짓기는 했는데 신세계의 세 배인 드넓은 매장을 채울 일이 걱정이었다. 회장님은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며 타박하시더니 평창면옥에서 해답을 찾으라고 했다.” 당시 서울 평창동에 있던 평창면옥은 5000원짜리 밥맛이 워낙 좋아 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사람들이 왜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그곳까지 가겠는가.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상품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훌륭한 상품을 만들면 문제는 절로 해결되기 마련이다.” 신 회장의 이 얘기는 지금도 롯데 임직원들 사이에 자주 회자된다. hyun@seoul.co.kr ■ 절친했던 신격호·정주영 회장 신격호 회장은 생전의 정주영(왕회장) 현대 창업주와 절친했다. 왕회장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직접 추도사를 쓰기도 했다. 신 회장이 일곱살 아래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의 인생 역정은 매우 닮았다. 우선 대가족의 장남이다. 신 회장은 동생이 9명, 왕회장은 7명이다. 중농·빈농의 아들로 농사규모는 달랐지만 식솔이 워낙 많아 삶이 퍽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성공 신화의 시작이 가출이라는 것도 같다. 두 사람 모두 열아홉살 때 “앞이 안보인다.”며 집을 뛰쳐나왔다. 사업 시작후 최대의 시련도 ‘불’이었다. 신 회장은 처음 차린 커팅오일 공장이 불에 몽땅 타버려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왕회장도 첫 사업인 자동차수리공장이 불에 타는 바람에 고초를 겪어야 했다. 신 회장은 이 때문에 지금도 임직원들에게 자나깨나 불조심을 외친다. 롯데호텔 준공 때 멀쩡한 새 건물의 복도 천장을 뜯게 한 뒤 손전등으로 직접 방화 장치를 확인한 일화는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죽을 고비도 한차례씩 넘겼다. 여든이 다 될 때까지 직접 운전을 하고 다녔던 신 회장은 언젠가 밤길에 귀가하다가 트럭과 정면으로 부딪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왕회장도 새벽에 울산공장을 시찰하러 직접 운전하고 가다가 차가 바닷물에 빠져 죽을뻔 했다. 발상도 기발하다. 신 회장은 풍선껌에 대나무 대롱을 함께 포장해 장난감처럼 불 수 있게 했다. 왕회장은 겨울 골프에 빨간 골프공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이 유명한 빨간공 일화를 남긴 1970년 초봄 라운딩의 동반자가 바로 신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훗날 “폭설이 내려 (하얀 골프공을 찾을 수 없는 만큼)의당 약속이 취소된 것으로 여겨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 뻔했다.”고 회고했다. M&A(인수합병)보다는 직접 공장말뚝 박기를 즐겼던 것이나 귀향잔치(둔기회·소떼방북)를 벌인 점도 똑같다. 다만, 신 회장은 언제나 소리가 나지 않았고 왕회장은 늘 요란했다. 대선 출마 등 말년에 한눈을 판 왕회장과 달리 신 회장이 사업에만 전념하는 것도 결정적 차이다. hyun@seoul.co.kr ■ 신동빈 부회장 ‘큰어머니’ 제사 해마다 직접 지내 지난달 21일 저녁 서울 성북동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의 자택. 검정 옷차림의 신씨가문 후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 날은 종손인 신격호 회장의 첫 부인 노순화 여사의 기일이었다. 신동빈 부회장은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어머니’의 제사를 주관했다. 누나인 신 부사장은 말없이 ‘생모’의 제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여느 재벌가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신 회장이 재혼한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동빈씨는 한국에 정착한 이후 노 여사의 제사를 꼬박꼬박 지내고 있다. 집안에서나, 그룹에서나,‘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후계구도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언급을 회피하던 그룹측은 이제 공공연하게 “후계구도 작업은 끝났다.”고 단언한다. 신 부회장이 일본인 아내를 맞은 점 등을 들어 일본롯데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장남인 점 등을 들어 한국롯데를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한때 유력했지만 현재로서는 뒤집힌 셈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신설된 정책본부의 장(長)을 맡으면서 후계자 논란을 확실하게 잠재웠다. 재계는 “그룹 대권을 둘째아들에게 넘기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로 해석했다. 신 부회장은 온라인쇼핑몰·편의점 사업 등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KP케피칼·현대석유화학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아버지의 신임을 굳혔다. 현장을 중시하는 것은 아버지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롯데마트 금천점에 불쑥 나타나 한 시간 동안 매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현장에서 지시한 내용은 나중에 꼭 확인한다. 상장(6개사)에 인색한 기업 문화와 보수적인 토양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소버린 ‘수익 1조원’ 챙기려나

    소버린 ‘수익 1조원’ 챙기려나

    ‘소버린의 노림수는 과연 뭘까.’SK㈜와 2년간 경영권 분쟁을 빚어온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난 20일 밤 공시를 통해 SK㈜ 경영 참여 포기를 밝혀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버린은 사사건건 SK㈜ 행보에 반기를 들었던 과거 행적과 달리 이번에는 너무 쉽게 ‘백기’를 내걸었다. 따라서 감춰진 속내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소버린의 ‘수읽기’를 시나리오별로 짚어본다. ●지분 매각을 위한 수순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SK㈜ 지분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설이다. 경영 불참 선언은 이를 위한 우호적 제스처라는 것. 소버린으로서는 영국계 투기펀드인 헤르메스의 선례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지분을 팔기 위한 ‘사전 공작’이 들통나면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은 바 있다. 또 펀드 속성상 ‘자금 회수’ 시기가 온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재원 SK엔론 부회장은 “첫 해 소버린의 SK㈜ 투자 수익률은 300% 이상일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올 들어서는 제자리 걸음”이라면서 “소버린이 장기 투자가로 자처한다 해도 돈이 묶여 있는 것은 부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버린측이 SK㈜ 보유 주식(1902만주)을 전량 매각한다면 이날 종가(5만 4900원) 기준으로 1조 441억원에 달한다.2년전 1768억원에 지분을 매입한 만큼 주식 평가차익은 8700억원 수준이다. 그간의 배당금까지 포함되면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소버린측의 자금 회수 방법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장내 매도보다 장외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시는 ‘시장 떠보기’ 단순히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입질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행보 설정을 겨냥한 ‘안테나 역할’이라는 것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소버린측이 중장기적으로 SK㈜ 지분을 판다고 가정할 때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인지를 찾기 위한 수순으로 본다.”고 밝혔다. 소버린측의 SK㈜ 압박이 완패로 끝나면서 공격 전술 재검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버린측이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다시 경영 참가로 바꿀 수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소버린이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같은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LG로 시선 돌리나 소버린이 SK㈜에서 발을 뺄 경우 또 다른 투자처인 ㈜LG(지분율 7%)와 LG전자(7.2%)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소버린측은 지난 19일 LG전자와의 IR(기업설명회) 미팅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2월 1조원 가량을 투자한 소버린측의 LG 투자 성적표는 현재 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소버린이 향후 LG 주가 부양을 위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턴어라운드 ‘대박’

    ‘돈 먹는 하마에서 황금알 낳는 거위로’ SK네트웍스의 대주주인 채권단과 SK㈜가 표정 관리에 한창이다.SK네트웍스가 짭짤한 ‘현금 덩어리’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산 직전까지 몰렸던 SK네트웍스가 ‘턴 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2년전 ‘울며 겨자먹기’로 출자전환에 나섰던 SK㈜와 채권단이 ‘주식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SK네트웍스의 이날 종가(보통주)는 1만 5900원으로 채권단과 SK㈜의 주당 매입가격 8750원(당초 주당 5000원에서 3.5대의 1감자와 액면분할 감안)의 곱절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는 6945억원, 채권단은 2672억원의 주식평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채권단 주식평가차익 2672억원 SK㈜는 현재 SK네트웍스 지분 41.32%(971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시가 총액(주당 가격×9714만주)으로 환산하면 1조 5445억원에 이른다.2003년 매출채권 8500억원을 출자 전환한 만큼 20개월 만에 7000억원에 가까운 평가 차익을 올린 셈이다. 또 SK네트웍스 회생으로 얻는 ‘무형의 자산’도 적지 않다.SK네트웍스가 청산됐을 경우 SK㈜는 직영 주유소 760개를 포함,3200여개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상실했을 뿐 아니라 그 복구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SK 관계자는 “당시 소버린자산운용 등의 주장에 밀려 SK네트웍스를 청산했다면 SK㈜는 핵심 경쟁력 상실을 넘어서 SK계열사의 연쇄 부도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1조 8500억원을 투입한 SK네트웍스 채권단도 짭짤한 재미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채권단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주식 1억 3316만주(지분율 56.4%)를 시가총액으로 계산하면 2조 1172억원으로 장부상 2672억원의 차익을 올리고 있다.●출자 안한 해외채권단 수천억 날려 반면 SK네트웍스의 출자전환에 반대, 보유 채권을 전량 매각한 일부 해외채권단은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2003년 아랍은행과 뉴욕은행 등 해외 채권단은 ‘SK네트웍스 회생 프로그램’ 참여를 포기, 국내 채권단에 1조원이 넘는 채권을 5000억원만 받고 전량 매각했다. 여기에 SK네트웍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600억원)도 헐값에 팔아 결과적으로 총 70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다. 국민은행도 4600억원대의 채권을 70% 가량 할인, 매각함으로써 3300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해외 채권단으로부터 SK네트웍스의 전환사채를 헐값에 매입한 영국계 부실채권 투자사는 올들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 매각함으로써 10배의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개미 투자패턴 바뀐다

    개미 투자패턴 바뀐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10년동안 굵직굵직한 정치인을 숱하게 낳았다.‘강산도 변한다.’는 이 기간 동안 무명의 지역 정치인에서 전국적인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비상한 이들도 있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륜을 지방에서 꽃피운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등이 전자의 경우라면 부총리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각규 강원지사가 후자에 속한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19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달 4일부터 28일째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는 1995년 6월과 7월 사이 23일 동안 순매도한 기록을 뛰어넘는 최장기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도 35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만 883억원을 순매수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74포인트 내린 983.75를 기록했다. ●주식매매에서 펀드구입으로 지난달 2일(918.42)부터 지난 10일(990.79)까지 40일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7.8% 올랐다. 그러나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475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108억원 등 총 2조 786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이 기간에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은 적립식펀드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1조 5110억에서 12조 8470억원으로 1조 3360억원이 증가했다. 주식매입이나 이탈 등을 위해 증권사에 맡기는 고객예탁금도 1조 8000억원가량 늘었다. 개인자금이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증시를 떠나기보다는 간접투자를 위해 펀드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가 객장에서는 종목시세 전광판을 살펴보는 투자자들을 찾기가 힘들다. 증권사 직원들은 “어느 종목이 오르겠느냐.”는 고객의 질문은 거의 없고, 대신에 “어떤 펀드가 수익률이 높으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한다. ●안정적인 선진국형 변화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를 증시에 대한 투자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을 직접매매해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경험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개인의 직접투자 감소는 이미 선진국들이 거쳐간 과정”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개인 매도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2003년 이후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2003년 이후 개인은 총 17조 8137억원을 순매도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주가가 어느정도 오르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개인이 팔고 기관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탈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판교 등 부동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자본 투자패턴도 변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계 자금이 지난 1년 동안 2조원 이상 국내시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계 투자자들은 ‘차이나 쇼크(중국 긴축파문)’이후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국내증시에서 2조 166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와는 달리 이 기간에 미국계 자금은 3조 2814억원이 순유입됐다. 영국계 자금은 미국계 자본에 비해 투기성이 강한 헤지펀드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영국 법인 도이치뱅크런던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시멘트, 나산, 웅진코웨이 등의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이에 앞서 헤르메스는 삼성물산 지분 5%를 모두 처분했다. 이에 비해 뮤추얼펀드와 연기금 등이 주축인 미국계 투자자들은 현대미포조선, 계룡건설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 직원은 “영국계 자금은 단기 수익만 추구하는 헤지펀드로, 한국에서 빠져나온 뒤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기 쉬운 동아시아 금융시장으로 흘러갔다.”면서 “이는 국내증시에 안정성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난 할인점에 파마하러 간다”

    “난 할인점에 파마하러 간다”

    문화센터·의료시설·동물병원·자동차 정비센터·안경점관·피부관리실·여행사·은행…. ‘할인점의 원스톱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쇼핑편의 제공은 물론 크고 작은 일들을 할인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열리는 ‘원스톱 서비스 시대’ 이인균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실장은 “최근 새로 문을 여는 할인점을 중심으로 쇼핑도 하고 의원·은행·헬스케어관 등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하거나 여가시간을 즐겁게 보낼 만한 편의시설들을 설치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설들을 갖추려면 영업 면적이 적어도 3500평 이상은 돼야 하는 까닭에 할인점들이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할인점 원스톱서비스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역시 이마트. 월계점(5700평)·김포공항점(6700평)·안산 고잔점(4300평)을 비롯해 올해 안으로 오픈할 예정인 용인 죽전(5380평)·서수원점(4500평)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관도 곧 들어설 듯 서울 강북 지역 최대 규모인 월계점은 의원·치과·한의원·네일바·동물병원관·약국·자동차 수리점·안경점·여행사·미장원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다. 김포공항점은 사진관·화원·안경점·약국·여행사·미용실·자동차 경정비센터·동물병원·포장숍·어린이 놀이방이, 안산고잔점은 약국관·여행사·화원·안경점·미용실·세탁소·자동차 경정비센터 등이 마련돼 있어 ‘편의시설의 전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오픈 예정인 죽전점과 서수원점, 오산점 등에도 미용실·네일바·동물병원·의료시설·세탁소·여행사 등 기본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해당 지역 특성에 따라 사진관·피부관리실·영화관·여행사·저가 화장품숍·약국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가세했다. 지난 2일 오픈한 구로점(4500평)과 용인 수지점(3500평), 리뉴얼한 영등포점(3500평) 등이 이런 트렌드를 대폭 강화했다. ●새로 오픈하는 곳일수록 다양 24시간 영업체제에 들어간 구로점은 백화점에 설치된 문화센터를 비롯해 치과·한의원·가정의학과·동물병원·약국·피부관리실·네일바·미용실·치과·약국·세탁소·자동차 경정비센터·안경점·피부관리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실장은 “새로 오픈하는 점포나 기존 점포의 경우는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이 할인점 안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각종 편의시설을 늘리고 있다.”며 “구로점의 경우 한의원·치과·가정의학과·약국 등 의료시설을 한데 모아 특화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 수지점은 미용실·네일바·동물병원·약국·세탁소·자동차 경정비센터·안경점관·패밀리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이 입점해 있다. ●편의시설만 이용하는 고객도 지난 2월 리뉴얼한 영등포점은 자동차 경정비센터와 스팀세차장 등 자동차 관련 편의시설로 특화하는 한편, 미용실·약국·세탁소·안경점 등 생활 편의시설도 구비돼 있다. 오는 9월 오픈할 안산점에는 기본적인 편의시설 외에도 8개관 규모의 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경우 부천상동점(6700평)·의정부점(5200평)·금천점(4500평)·동대문점(3000평)·시화점(3500평) 등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점포들로 꼽히고 있다. 부천상동점은 안경점·약국·은행·여행사관·구두수선·시계수리점·의료시설·영풍문고·자동차 경정비센터 등이, 의정부점은 문화센터·치과·미용실·커피바·안경점관·서점·은행·자동차 경정비센터 등의 소비자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금천점은 문화센터관·자동차 경정비센터·안경점·약국·은행·서점·미용실, 동대문점은 안경점·약국·미용실관, 시화점은 서점·미용실·약국·안경점관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김정일 홈플러스 임대매장개발팀 이사는 “각종 편의시설은 쇼핑도 하고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보니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쇼핑과 상관없이 편의시설만을 이용하기 위해 찾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뭐, 홈인테리어 매장이 2000평이라고…그렇게 커?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과 함께 독특한 전문매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홈인테리어 전문매장인 ‘B&Q’, 앤티크(고)가구 및 소품 매장인 ‘아르데코’,‘보디용품숍’ 등이 바로 그것이다. 롯데마트 구로점에 입점된 ‘B&Q’는 2000여평 규모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DIY 및 홈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 벽지·페인트·바닥재·주방·욕실·조명·배관·냉난방·창호재·철물·타일·전기용품·장식용품·가구·원예용품 등 집 꾸미기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시멘트·목재 등 원재료도 취급하고 있는 만큼, 이 매장에만 들르면 집 한채를 거뜬히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에 선보인 ‘아르데코’는 30평 규모로 고급스러운 앤티크가구 제품과 소품을 판매하는 전문매장. 취급품목은 침대·식탁·장식장·서랍장·소파·거실장·테이블·전화테이블 등의 가구류와 액자·촛대·전화기·거울·화병·벽시계 등의 소품류로 나뉘어진다. 신세계 이마트 월계점에 입점한 영국계 생활용품 브랜드인 ‘더 보디숍’도 관심을 끄는 매장. 고급스럽고 자연친화적인 상품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 매장은 허브향·보디 케어·스킨 케어·보디 오일·보디 스프레이 등 목욕 관련 제품과 컨디셔너 샴푸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조선업계 中투자 약 ?

    조선업계 中투자 약 ?

    조선업계의 ‘중국애(愛) VS 중국주의보’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에 선박 블록공장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친(親)중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밀려드는 일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세계 조선시장에서 ‘황하 물결’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업계의 ‘중국 붐’은 중국 조선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 블록(선박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후판 구조물) 공장에서 장기적으로는 조선소 설립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어 ‘기술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중국 저장성 닝보에 운영 중인 선박 블록공장을 현재 6만t 규모에서 연말까지 12만t, 내년에는 연간 20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또 산둥성에 50만평에 달하는 제2의 선박 블록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함께 중국 최대 해운사인 CSG사로부터 조선소 공동설립 제의를 받고 현재 검토 중이다. 조선소 규모는 부지 180만평, 연간 500만t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초대형 조선소이다. CSG사는 공동 설립 조건으로 조선소 설계와 선박설계, 생산·운영, 인력 육성 등의 노하우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1억달러를 투자, 블록 생산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부지 30만평에 2007년 연간 5만t,2016년부터는 30만t의 조선용 블록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옌타이경제기술개발구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STX조선도 산둥성에 1억달러를 투자,50만∼60만평 규모의 조선용 블록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발(發) 후폭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주 호황만 믿고 중국에 진출했다가 기술 유출로 중국 조선업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계 해운·조선 연구기관인 로이드에 따르면 2000년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194만CGT(시장점유율 6.7%)에서 지난해 567만CGT(12.6%)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벌크선과 소규모 컨테이너선 등은 이미 중국 몫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2015년까지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2010년부터는 중국이 ‘호적수’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홍성인 연구원은 “중국은 임금과 대형 도크 가동면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2010년을 전후로 한국의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제일·하나銀 경계령’

    ‘제일·하나銀 경계령’

    은행권에 ‘제일·하나’ 경계령이 내려졌다. 선도은행(리딩뱅크)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저마다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몸집 불리기와 상품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제일은행과 하나은행이 보여주고 있는 저돌적인 경영은 다른 은행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자산규모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민은행과 2위 우리은행,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앞둔 신한은행 등 기존의 ‘강자’들은 “이러다가 추월당하는 게 아니냐.”며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제일은행의 ‘나홀로 플레이’ 엔화스와프예금의 이자소득에 대한 원천세 수정신고 최종 시한이었던 지난달 31일 제일은행 본점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수정신고 거부를 선언한 다른 은행들과 끝까지 보조를 맞추느냐, 아니면 ‘단독 플레이’를 할 것이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결국 제일은행은 이날 밤 원천징수분을 자신신고했고, 고객의 세금까지 모두 내주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로부터의 따돌림(왕따)이 뻔히 예견됐지만 국세청과 고객의 신뢰라는 ‘실리’를 추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인수된 제일은행이 국세청이나 재정경제부의 환심을 사는 한편, 다른 은행의 부자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차별화된 행동을 보여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또 최근 경쟁 은행의 핵심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이달 중 딜러 70여명이 포진한 대규모 외환딜링룸 개설을 앞두고 신한은행의 외환파생상품 인력들을 수억원에 영입했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1일 사내방송으로 중계된 월례조회에서 “업무 환경이 힘들다고 해서, 유혹에 쉽게 빠져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은행 이름을 바꿀 계획인 제일은행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기업금융 및 자산운용 분야 강화 등을 통해 공격 경영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씨티은행, 홍콩상하이은행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SCB는 기업홍보 책임자인 폴 메리지를 제일은행 부행장으로 급파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대대적인 공세 하나은행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예금보험공사에 대한투자증권 인수자금 4750억원을 납입하고, 새로운 경영진 구성도 끝내는 등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연말 출범을 목표로 하는 금융지주회사의 골격을 갖췄다. 대투증권 인수로 금융상품 판매채널은 기존 하나은행 575개, 대투증권 71개, 하나증권 23개 등 669개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펀드 판매시장의 절대 강자로 하나은행을 꼽고 있다. 하나은행은 또 1일부터 자동차 구입시 6개월 무이자 할부 등을 제공하는 ‘하나오토카드’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이 카드는 올들어서만 11번째로 나온 신상품이다. 카드업계가 보통 연간 3∼5개의 신상품을 출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물량공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약한 카드 부문의 강화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신용관리에 관한 한 업계 최고를 자신하기 때문에 카드나 자영업자 대출과 같은 다소 위험성 있는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금융감독 당국이 무차별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경쟁에 경고를 보내자 가장 먼저 주택담보대출의 초기금리 감면제도를 없앴다. 타행대출을 상환하고 대출을 새로 받으면 금리를 감면해주던 제도도 폐지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업계 수위를 노리는 하나은행이 LG카드나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고, 외국계인 제일은행이 전방위 마케팅을 계속 진행시킬 경우 은행권에는 다시 한번 큰 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리딩증권 브릿지인수 무산

    외국자본의 자산 빼돌리기 논란을 부른 리딩투자증권의 브릿지증권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에 따른 경영 개선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영업도 기대하기 힘들어 합병을 불허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감위가 금융기관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금감위는 리딩투자증권이 브릿지증권을 합병한 뒤 영업을 확대해 대규모 흑자를 내고 주요 수익모델로 투자은행 업무 등을 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리딩투자증권이 브릿지증권 인수대금과 구조조정 비용, 주식매수청구 대금 등 1494억원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현금성 자산(1561억원)을 대부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합병 이후 대규모 자본 유출에 따른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감위 윤용로 감독정책2국장은 “리딩투자증권이 제시한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종합증권업도 효율적으로 하기 힘든 것으로 보여 합병의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불허 결정은 외국자본에 대한 차별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의 최대주주인 영국계 펀드 브릿지투자지주(BIH)는 지난 2월 브릿지증권 지분 86.9%를 리딩투자증권에 131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20억원을 먼저 받고 187억원은 리딩투자증권이 인수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리며, 나머지 1103억원은 매각 후 브릿지증권의 현금성 자산을 팔아 받기로 했다. 이 때문에 브릿지증권 노조와 시민단체는 “외국계 투기자본의 자산 유출을 위한 편법 매각”이라며 반발해왔다. 계약을 하고도 인수를 거부당한 리딩투자증권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다만 우선 인수후 대금을 후불하는 자산인수후 정산(LBO)이 선진적 M&A기법이지만 아직 사회적 인식이 이를 따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금감위가 불허하면 브릿지증권을 청산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BIH는 앞으로 청산 절차를 밟거나 또는 말을 바꿔 새 인수자를 찾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감위의 이번 결정은 외국계 펀드에 대한 국세청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외국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외국자본에 대한 차별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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