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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세 여아 살인범 54년 만에 잡았다

    7세 여아 살인범 54년 만에 잡았다

     1957년 12월3일 미국 일리노이주. 이곳 시카모어 지역에 살던 금발의 소녀 마리아 리덜프(당시 7세)가 집 앞에서 친구와 놀던 중 한 소년의 어깨 위에 올라탄 채 어디론가 사라졌다. 마리아는 5개월 뒤 인근 야산에서 발견됐지만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다. 범인을 좇을 단서는 마리아가 자신을 목말 태운 소년을 ‘조니’라고 불렀다는 친구의 어렴풋한 기억뿐이었다. 54년간 미궁에 빠져 영구미제로 남을 뻔한 ‘살인의 추억’이 경찰의 집념 어린 추적 끝에 풀렸다.  미국 일리노이주 드칼브 카운티 검찰은 1일(현지시간) 마리아를 납치, 살해한 혐의로 잭 대니얼 맥컬러프(71·사건 당시 이름은 존 테시어)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마리아의 집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살던 맥컬러프는 친구와 놀던 마리아를 유인해 죽였다. 경찰은 친구의 증언에 따라 ‘조니’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그는 “납치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시카고행 기차를 타고 있었다.”고 말했고 이 때문에 경찰의 용의선상에서 빠졌다.  그는 혹시 계속될지 모를 경찰의 수사를 피하려고 군에 입대한 뒤 이름도 ‘존 테시어’에서 ‘잭 대니얼 맥컬러프’로 바꾸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군 전역 후에는 결혼을 하고 경찰에 투신해 워싱턴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완전범죄로 끝날 듯했던 맥컬러프의 살인극은 그를 쫓던 일리노이주 경찰이 알리바이상 허점을 발견하면서 발각됐다. 50년도 지났지만 경찰은 이 사건 수사를 포기하지 않았고, ‘맥컬러프가 범인’이라는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다시 탐문수사를 본격화한 끝에 지난해 맥컬러프의 전 여자친구로부터 결정적은 진술을 이끌어냈다. 그녀가 “(무혐의의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던) 열차표를 우연히 봤는데 검표도장이 찍히지 않은 미사용 티켓이었다.”고 말한 것이다. 이 결정적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잊혀졌던 맥컬러프의 행적을 다시 집요하게 추적, 마침내 시애틀의 자택에서 그를 체포하는 것으로 54년 만에 리덜프의 한을 풀게 됐다. .  마리아의 오빠인 찰스 리덜프는 범인의 체포 소식을 듣고 “(마리아가 숨진 뒤) 모든 것이 평소처럼 계속됐지만, 동생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면서 “그는 정말 똑똑한 소녀였고 (살아있었다면) 정말 뭔가 될 아이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오늘의 눈] 한층 혼란스럽게 한 검찰/홍희경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한층 혼란스럽게 한 검찰/홍희경 경제부 기자

    전대미문의 농협 전산장애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검찰 발표를 두고 말들이 많다. “북한이 했다고 도저히 못 믿겠다.”는 반응이 있고, “북한이 이렇게 위협적이니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다. 엇갈리는 반응 때문에 농협 사태를 천안함 사건에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어쩌면 영구미제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수사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검찰의 발표문 하나하나가 검증대상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요약하자면 “결국 북한이 했다는 직접증거는 없다.”는 게 북한소행론을 반박하는 쪽의 얘기고, “그럼 북한 말고 누가 하겠느냐.”는 게 옹호하는 쪽의 얘기다. 검찰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검찰 스스로이다. 수사 초기 내부자 공모 가능성을 배제한 검찰은 결국 수사발표에서 ‘누군지 특정할 수 없는 해커’가 어떻게 악성코드를 심었는지 눈에 그리듯 설명했다. 정작 노트북 주인이 어떻게 악성코드를 내려받게 됐는지 정황 설명은 빠졌고, 주어가 빠진 발표는 “소설 같다.”는 반응을 불렀다. 과거 디도스 공격 당시 사용된 아이피(IP)가 2년 만에 다시 농협 전산망 공격용으로 탈바꿈했다고 발표했지만, 대체 이 IP가 그동안 왜 차단되지 않았는지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은 준비하지 않았다. 더욱이 검찰은 북한과의 관련을 나타내는 결정적 증거에 대해서 ‘보안’을 이유로 함구로 일관함으로써 되레 의혹을 증폭시킨 측면도 있다. 지금까지도 진실 공방의 대상이 되고 있는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할 때 검찰은 몇달씩 결과발표를 미루며 조사를 이어갔다. 단행본 책 한 권 분량으로 나온 수사결과 발표문은 곳곳에서 제기한 의혹을 총망라했다. 당시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수사기관의 발표이기에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던 검찰이 쫓기듯 수사발표를 한 이유를 모르겠다. 속시원하게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검찰의 발표가 되레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saloo@seoul.co.kr
  • ‘DNA 채취’ 임박하자 13년전 성폭행범 자수

    13년 동안 범인을 잡지 못해 자칫하면 영구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이 DNA 시료 채취 제도 덕분에 우연하게 해결됐다. 15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A(여·당시 19세)양은 1998년 11월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화장실 앞에서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린 채 숨져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DNA 신원 확인 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일부 범죄인들에 대한 DNA 시료 채취를 실시하면서 뜻하지 않게 이 사건의 범인이 자수를 해 왔다. 범인은 강도상해죄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경북직업훈련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B(33)씨. B씨는 올 1월 DNA 시료 채취 대상으로 분류되자 범행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시료 채취를 하기도 전에 교도관에게 자수를 했다. 공소시효 만료가 불과 2년여밖에 남지 않은 때였다. 대구지검 의성지청은 B씨를 강간 살인 등 혐의로 지난 14일 기소했다. 검찰은 대검 DNA분석실 분석 결과, 당시 A양 치마에서 검출된 정액이 B씨의 것이란 사실이 이미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제도가 시행되자 중형을 피하기 위해 자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범죄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천안함 최종보고서] 어뢰 北제조 여부·화약성분·‘1번’글씨 미궁으로

    [천안함 최종보고서] 어뢰 北제조 여부·화약성분·‘1번’글씨 미궁으로

    13일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을 5개월간 조사해 최종보고서를 발표했지만 그 내용은 지난 5월20일 중간조사결과 발표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 각계에서 끊이지 않고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선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최종보고서를 통해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결국 우리 역사속 영구미제로 남게 된 셈이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의 스모킹건(Smoking Gun)으로 사건 해역에서 5월15일 건져올린 어뢰추진부가 북한에서 제조한 어뢰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했다. 군이 입수한 북한의 어뢰 수출용 설계도면에 나온 CHT-O2D와 추진부의 구조가 일치한다는 내용 외에 추진체의 금속성분이나 화약성분 분석을 통해 천안함 공격에 사용된 어뢰라는 점을 입증하진 못한 셈이다. 또 추진체에서 알루미늄 산화물 외에 천안함 절단면 등에서 발견한 화약 성분과 일치된 성분을 찾아내지 못해 끝내 속시원하게 결정적 증거임을 입증하지 못했다. 당초 두 동강나 침몰한 천안함 선체에서 발견된 RDX와 HMX, TNT 등 화약 성분을 어렵게 찾아냈지만 북한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입증할 수 있는 시료나 배합비율 등을 구하지 못해 반쪽짜리 결론에 도달했다. 평소 함포사격훈련을 해오던 천안함에서 고폭약 성분이 검출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명확히 반박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했고 다른 초계함에서도 발견되는 화약 성분과의 비교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화약 성분을 둘러싼 의혹은 미궁으로 빠지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가장 많은 의혹을 남긴 파란 잉크로 써진 ‘1번’글씨에 대해서도 석연찮은 결론을 냈다. ‘왜 1번 글씨가 타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합조단의 과학적 분석보다는 민간 학자가 개인적으로 발표한 내용을 공식보고서에 담았다. 지난 8월2일 송태호 KAIST 교수는 “어뢰가 폭발하는 순간 엄청난 고온이 발생하지만 밀도가 높은 물을 밀어내면서 순식간에 온도가 낮아져 글씨가 써있는 추진부쪽에는 열전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송 교수는 이 같은 계산에 따르면 물기둥은 수면위 1~2m 정도밖에 형성되지 않는다고 밝혀 물기둥이 100m 가량 솟는다는 조사단과는 물리적으로 맞지 않는 설명을 내놓았다. 결국 이 부분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으로 남게 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조사 오늘 발표] 어뢰에 한글·번호… 조잡한 합금… ‘스모킹 건’ 北 겨냥

    [천안함조사 오늘 발표] 어뢰에 한글·번호… 조잡한 합금… ‘스모킹 건’ 北 겨냥

    천안함 침몰 원인과 가해자를 밝혀줄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영구미제로 남을 것이란 우려까지 낳았던 이번 사건에서 극적 반전이 이뤄진 셈이다. ① 어뢰 스크루 파편의 문자들 군은 지난 주말 조사결과 발표 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쌍끌이 어선을 이용해 백령도 사건해역 인근 해저를 촘촘히 수색하던 중 어뢰 스크루 파편을 발견했다. 스크루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형태가 보존되어 있으며 번호까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편에서 숫자와 한글같은 문자 형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비아 숫자 ‘1’이 적혀있고 한글 ‘번’이 명확하지 않지만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조사결과 발표에 북한의 소행을 명시할지 고민하던 합조단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합조단은 현재 문자의 서체를 확인 중이다. 단지 문자만으로 북한에서 사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북에서 사용하는 서체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②스크루 재질 게다가 스크루 파편의 재질도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 발견된 스크루 파편이 앞서 발견됐던 3㎜ 정도의 알루미늄 합금보다 훨씬 조각이 커 재질 분석에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어뢰의 스크루가 천안함같은 수상함이나 잠수함에 쓰이는 것과는 다른 합금재질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 파편이 어뢰의 스크루라는 것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다. 미국과 독일 등 서방에서 사용되는 어뢰의 스크루는 플라스틱 종류를 사용하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개발된 어뢰의 경우 대부분 특수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어뢰 제조국을 찾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것이다. 특히 제조국을 찾고 식별된 일련번호를 대조하면 어뢰를 수입한 나라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수거된 스크루가 알루미늄 합금인 데다 합금 방법이 정교하지 않고 조잡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 제조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군당국은 보고 있다. 게다가 앞서 발견된 파편 중 일부가 우리 군이 7년전 확보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 재질과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포토] 천안함, 그날의 아픈 기억…이 어뢰가 ③화약 이와 함께 천안함 연돌(연통) 부분과 침몰 해저에서 발견된 화약 등이 증거가 되는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현재 합조단에서 확인한 화약은 RDX와 HMX, TNT 등인데 이 물질은 모두 일반적인 폭발물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합비율과 입자구조에 대한 분석을 통해 화약제조 방식을 찾아낼 수 있지만 현재까지 합조단이 발견한 화약흔은 극소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 스크루를 추진하기 위한 화약이 7년전 군이 확보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서 나온 화약과 일치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그 근거가 명확치 않다. RDX나 HMX의 경우 폭속(폭발속도)을 높인 고폭약에 사용되는 물질로 스크루 추진을 위한 이른바 연료로 사용되는 화약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TNT의 경우 대부분의 화약에 사용되지만 이 경우도 직접 연관성을 찾는데는 무리라는 것이다. 어뢰에 사용된 화약임을 입증할 순 있지만 가해자를 찾는데 결정적 증거가 될 순 없다는 것이다. 국내의 한 화약전문가는 “폭속을 높인 화약을 분석하면 화약을 제조한 시설이 어느 나라에서 만든 것인지 추정할 수 있지만 단순히 RDX나 HMX, TNT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물질의 분자구조까지 확인해야 하는 부분으로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인양이후] 어뢰파편 확보땐 제조국 추적 가능

    [천안함 인양이후] 어뢰파편 확보땐 제조국 추적 가능

    민·군 합동조사단이 25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비접촉 폭발’이라는 결론을 내면서 이를 뒷받침할 물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조단의 발표는 육안(肉眼)조사로 눈으로 본 내용을 토대로 밝힌 것이다. 결국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증이 사고원인과 함께 ‘가해자’를 찾을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되는 셈이다. 군과 합조단은 사건 초기부터 각종 첨단 장비를 동원해 ‘결정적 파편’을 찾고 있다. ●합금비율 나라마다 달라 일단 공격무기의 파편을 확보하면 자기장 초음파 등을 이용한 비파괴검사로 공격무기가 어뢰인지를 확인할 수 있고 제조국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어뢰는 천안함의 파편과 다른 형상을 갖는데다 탄두를 비롯해 어뢰의 몸통을 만드는데 특수합금 재료의 섞는 비율이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뢰도 사람의 유전자처럼 성분분석을 통해 어뢰 생산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1200t급 초계함을 두 동강 낼 정도의 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 특히 어뢰의 경우 공기방울을 덜 내고 파열음을 적게 내는 게 각 나라의 특허 기술이기 때문에 어뢰의 스크루 형태만 봐도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자 확인안되면 영구미제” 이렇게 파편을 찾아 제조자를 확인하면 구매자를 추적한다. 어뢰의 경우 제조자와 사용자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뢰를 개발해 운용하는 나라조차도 다른 나라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중국의 경우 자신들의 독자 모델이 있지만 러시아제 어뢰를 수입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은 세계 각국의 어뢰를 수입하거나 이를 개조해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파편 채집이 중요하다. 제조국이 밝혀지면 우리 군과 미국 측이 확보한 주요 국가의 무기체계 정보를 토대로 무기 수입국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천안함 침몰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무기를 제조한 국가가 구매자에 대해 함구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국을 파악했더라도 북한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애매한 물증과 심증만 남게 돼 오랜 기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어뢰 구매자를 밝히지 못한다면 영구미제로 남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美·中·러 등 중어뢰 10여종 운용한편, 군 연구기관에서 만든 수중무기체계 연구서에 따르면 각국이 잠수함에서 운용하고 있는 중어뢰는 미국 MK48ADCAP, 이탈리아와 프랑스 Black Shark·A184Mod3· F17Mod2, 스웨덴 Topedo2000, 독일 DM2A4와 SUT, 영국 Spearfish 등이다. 또 이웃나라 일본도 Shkval과 GRX-2 등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어뢰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개발된 YU-3G와 TYPE 53-65 정도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 “北소행 대비 자위권행사 검토”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 “北소행 대비 자위권행사 검토”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19일 “천안함 침몰사고에 북한이 개입됐을 경우에 대비해 유엔이 보장한 자위권 행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다면 유엔헌장 51조에서 규정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 할 수 있는, 해야 할 것들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다만 그건 행동으로 보여질 사안이지 입으로 떠든다고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연평해전이나 대청해전 때처럼 사건이 발생하고 즉각적으로 행사하는 자위권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시일이 지나고 나서의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이 “북한의 공격이 확실한데도 시일이 지났다고 해서 자위권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거기에 대한 이론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지 그것 때문에 군사적 조치를 안 하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 개입 관련성에 대해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 해군 장교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북한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속초함이 전방에 투입됐고, 함장이 레이더에 잡힌 물체를 보고 도주하는 잠수정이라고 생각해 발포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새떼로 판명났고, 명확한 물증도 없고 심증도 명확치 않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해야 한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의원은 “심증만 있고 확정적 물증이 없는 등 영구미제 사건으로 묻힐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경제·외교적 압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물증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함정이 뒤틀린 형상 등이 있으니 어떤 것인지 짐작할 만한 것이 있고, 명확한 물증이 될 세부적 부품을 찾아내 영구미제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우리 군은 국가가 결정하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도록 꼼꼼히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해 군사적 대응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오이석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배 밑바닥은 말끔했다… 힘 받는 어뢰·버블제트說

    15일 물 밖으로 나온 천안함 함미(艦尾)를 보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외부충격, 특히 어뢰 공격이 침몰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선체 노후화로 배가 쪼개지는 ‘피로파괴’나 암초 충돌을 원인으로 꼽는 견해는 찾기 힘들었다. 내부 폭발 가능성도 사실상 배제되는 분위기다. 물론 육안으로 원인을 100% 단정하긴 힘들다는 점에서 함수(艦首)를 마저 인양, 함미와 절단면을 맞춰 보고 여러 증거들을 수집해 조사한 뒤에야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수 있다는 신중론은 여전하다. 어뢰가 침몰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는 절단면이 뭔가에 강타당한 듯 매우 지저분하게 너덜너덜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절단면의 철판이 위로 휘어져 있는 것도 아래에서 위쪽으로 어뢰 공격을 받았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어뢰가 배를 직접 때렸거나, 배 바로 아래에서 어뢰를 폭발시켜 배를 두 동강 냈거나 둘 중 하나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먼저 직격(충격식) 어뢰에 의한 침몰이다. 침몰 당시 물기둥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다 절단면을 제외한 배 밑바닥이 비교적 말끔하다는 점이 직접 타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다. 절단면이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쪼개진 것도 직격 어뢰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로 제시된다. 사고 당시 “쿵”, “쾅” 하는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미뤄 어뢰 2발이 선체를 잇달아 때렸을 가능성이 있다. 직격 어뢰는 배 안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안에 구멍(파공)이 생기고 폭발지점에서 방사선 모양으로 철판이 휘어져 나간다. 따라서 앞으로 정밀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직격 어뢰로는 배에 구멍은 낼 수 있어도 두 동강 내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많다. 물 위에 띄워 놓은 나무젓가락을 아무리 세게 후려쳐도 부러뜨리기 어려운 이치와 같다. 결국 배 아래에서 폭발형 어뢰를 터뜨려 가스거품을 일으킴으로써 배를 부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버블제트’ 이론이다. 절단면이 사선의 모습을 띠긴 하지만 선체 재질에 따라서 버블제트도 그런 단면을 충분히 빚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폭발형 어뢰는 배에 닿기 직전에 ‘인공지능’ 식으로 스스로 알아서 터져야 하기 때문에 성능이 매우 우수해야 하고 발사 기술도 상당히 정교해야 한다. 북한 잠수정이 그런 고급 무기와 실력을 갖고 있을지 의문이다. 어뢰뿐 아니라 기뢰도 버블제트가 가능하다. 하지만 함미의 스크루가 멀쩡하고 침몰 당시 저속운행으로 배 중간 부분의 가스터빈실이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음향 감응형 기뢰’로 보긴 힘들다는 시각이 있다. 접촉형 기뢰도 있지만 사고 해역의 조류가 빠르다는 점에서 설치가 어려울 수 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실험실이라면 몰라도 변화무쌍한 환경이 지배하는 실전에서 그렇게 단번에 배 중간 부분을 정확히 명중시켜 두 동강을 내기는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때문에 어뢰라면 인간이 몰래 배에 헤엄쳐 가서 배밑에 장착해 터뜨린 것일 수도 있다는 다소 황당한 가능성까지 일각에서는 거론한다. 절단면 철판이 위로 치솟은 반면 아래로는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부 폭발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또 배 꼬리 끝 부분의 탄약고 윗부분 갑판이 멀쩡한 것도 내부 폭발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는 대목이다. 천안함은 가스터빈실(엔진) 쪽에서 절단됐는데 엔진 폭발로 배가 침몰한 경우는 전무하다고 한다. 피로파괴는 절단면 부분에 균열이 점차적으로 진전된 흔적, 즉 울퉁불퉁한 조개껍데기 자국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암초 역시 배에 찢어진 표시가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배제되는 분위기다. 이런 분석들은 어디까지나 육안 판독일 뿐 정확한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광범위한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사고 해역의 빠른 조류 탓에 어뢰 파편 등 증거물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만만치 않다. 자칫 영구미제가 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유력한 증거물을 수집, 정밀 조사한 결과 침몰 원인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처럼 어뢰 공격으로 최종 판명된다면 다음 국면은 발포자가 누군지로 전개될 것이다. 어뢰 한 방이라도 목표물에 대해 치밀하게 계산하고 준비하는 작업이 사전에 이뤄져야 하다는 점에서 아군끼리의 오폭은 불가능하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발포 혐의자는 북한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과연 우리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무력 보복은 전면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보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가 우선 검토될 수 있다. 물론 확실한 증거를 들이밀어야 한다. 북한은 부인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를 반대할 수 없는 확증이 필수적이다. 만일 이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우리가 개별적인 제재에 나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북 지원을 끊고 양자외교를 통해 다른 나라도 대북 교류를 끊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금융, 수출 등의 제재에 나선다면 북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우리에게 비상한 각오를 요구하게 될지도 모르는 진실 규명의 순간이 거부할 수 없는 분명한 운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상연 정현용 윤샘이나기자 carlos@seoul.co.kr ■도움말 주신분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이현엽 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 노인식 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 김명현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박치모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 鄭총리 “집안사람 강도론은 상식밖 상상”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집안 사람이 강도로 돌변한다는 것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이라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정 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세종시 수정안 발표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집 안에 있는 한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듯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정 총리는 “총리 자리가 정치적 지도자를 만나서 건의를 드리고, 대화를 주선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정 총리는 야당에서 검토 중인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 “당사자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서울대 총장을 지낸 사람이 대한민국 총리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하는 말씀에 대해선 국민이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와 자신의 거취를 연관시키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저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각오로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러나) 저의 앞날은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고 안 되고 하는 조건 속에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어떠한 자리를 추구한 일도 없고, 연연하지도 않는 사람”이라며 “지난번 충청지역을 방문했을 때 ‘세종시 건설본부장’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는데 용퇴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언급, “올해 상반기에 처리되지 않으면 세종시 문제가 영구미제가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막걸리집 주인장의 ‘이태원살인사건’ 바라보기 (인터뷰)

    막걸리집 주인장의 ‘이태원살인사건’ 바라보기 (인터뷰)

    사람을 만나다 보면 고급스러운 카페에서의 커피 한잔 보다 허름한 막걸리집에서 탁주 한 사발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오 꿈의 나라’, ‘선택’, ‘세번째 시선’ 등 소외 계층과 인권문제에 대해 남다른 시선을 품어온 홍기선 감독이 그렇다. 실제 자그마한 막걸리집의 주인장이기도 한 홍기선 감독, 그런 그가 바라본 1997년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은 어땠을까? ‘이태원살인사건’에서 박대식 검사로 분한 배우 정진영은 이 영화를 두고 “할리우드식 스릴러가 아닌 한국식 막걸리 스릴러”라고 표현했다. 홍기선 감독은 미스터리의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맥주도 아니고 목구멍이 뜨거워지는 독주도 아닌, 막걸리처럼 담백하면서도 진득한 그런 영화를 만들어 냈다. “범인이 누구인지 심증은 가지만 얘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범인을 밝히는 것보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용의자들이 한국을 무시하는 또 우리 스스로도 한국을 비하하고 있는 현실, 바로 그 정체성의 상실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태원살인사건’은 12년 전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발생한 실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 용의자는 미국 국적의 한국계 청소년 두 명이지만 대한민국 수사기관과 사법부는 판결에 애로사항을 겪으며 결국 모두 무죄로 석방된다. 영구미제 사건도 아닌 무죄판결을 받은 사건인 만큼 표현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홍기선 감독이 겪는 어려움도 클 수 밖에 없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만한 햄버거 가게 아닙니까? 계열 로펌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매장은 물론이고 상표 디자인 등 어떤 유사한 것만 나오더라도 법적 대응하겠다고요. 장소 섭외는 불가능이었죠. 꼼꼼한 변호사 자문이 필요했습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두고 불합리한 한미관계의 갈등을 다룰 것이라 예상하는 측면도 적지 않았다. 홍기선 감독의 전작들을 떠올리면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이태원살인사건’은 이야기를 그저 ‘담담히’ 풀어나간다. 아니, 오히려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웃음) 답답함을 느끼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관객들은 미스터리를 끝내고 싶으니까요. 처음부터 커머셜(상업적)로 시작된 영화가 아닙니다. 왜 우리가 이 답답함을 느껴야 하는가를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의 ‘이태원 살인사건’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소박한 영화였다. 그러다 배우 정진영과 장근석이 캐스팅되고 이들의 호연과 홍기선 감독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다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졌다. “장근석이 사실 미남형은 아니잖아요? 우리끼리 농담으로 눈매가 범죄형이라고….(웃음) 때로는 어린 아이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살인자 같은 모습으로 돌변하는 얼굴, 이중적인 캐릭터의 전형을 훌륭히 소화해 냈습니다. 물론 정진영은 말할 것도 없죠.” 홍기선 감독에 따르면 주연배우 정진영과 장근석을 비롯해 거의 모든 스태프들이 노 개런티나 마찬가지일 만큼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 덕분에 많지 않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완성될 수 있었다. 그들이 이 영화를 위해 그토록 헌신적으로 발 벗고 나설 수 있던 이유는 뭘까? 바로 홍기선 감독에 대한 믿음과 개인의 욕심을 포기할 만큼 우리에게 던져줄 가치 있는 메시지가 분명 영화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판단은 이제 관객의 몫으로 남았다.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
  • [사설]박연차 수사가 이 사회에 던진 과제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막을 내렸다. 검찰은 지난 석 달여에 걸쳐 진행해온 사건 수사 결과를 어제 발표하고,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정·관계 인사 11명을 추가로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초유의 비극 앞에서 사실상 수사가 중단된 셈이고,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수수 의혹의 실체는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 혐의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고인의 명예를 떠나 피의자의 사망으로 공소권이 상실된 터에 검찰의 일방적 발표는 공정성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비리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영원히 역사 속에 묻히게 됐다는 사실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검찰이 막판까지 수사결과 공개를 고민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인 점도 개운치 않다. 검찰 수사는 끝났지만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안긴 과제는 막대하다. 당장 검찰 수사를 짚어 봐야 한다.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법이 금지한 피의사실 공표의 잘못은 없었는지 따져 봐야 한다. 보복수사 논란도 있는 만큼 수사의 적정성을 가릴 슬기로운 해법을 찾는 데 여야 정치권이 앞장서기를 바란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의지를 꺾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권력비리 근절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여야는 정략적인 책임 공방에서 벗어나 즉각 국회를 소집, 사정기관 정비 등 다각적인 제도적 개선책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성찰이다. 박연차 게이트와 노 전 대통령 서거가 남긴 국가적 분열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사회 각 주체들의 냉정한 판단과 실천이 요구된다. 이번 사건을 한낱 정쟁의 대상으로 묶어두는 한 우리는 영원히 그 정쟁의 포로에 머물 것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 [사설] 노 전 대통령 서거, 역사의 불행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너무나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다. 있을 수 없고 믿어지지도 않는 일이다. 놀랍다는 말 외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는 마음을 어떻게 달리 표현할까. 더구나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뒤 봉화산을 등산하다 바위 아래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퇴임한 지 1년 3개월만에 접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온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는 국민 모두의 슬픔이자 역사의 불행이다. 63세를 일기로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 빈농의 아들에서, 노동현장의 민주투사, 인권변호사,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을 지낸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냈다. 소외받는 노동자와 학생의 편에 서서 군사정권에 항거한 인권변호사였고, 민주투사였다. 초선의원이던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자신의 명패를 던졌던 청문회 스타였지만 고향인 부산에서 야당 후보 출마를 고집해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가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승부사적인 기질과 도덕성 때문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국회의 탄핵 소추를 당하는 고난도 겪었다. 그런 노 전 대통령은 퇴임 1년 2개월여 만인 지난달 부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여만달러를 받은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부인과 아들·딸이 모두 비리 연루의혹으로 수사대상이 되었다. 특히 미국 뉴욕 아파트 구입 의혹이 최근에 새롭게 제기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받았을 심적 고통은 상당했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자신의 홈페이지에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만으로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다.”면서 “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도덕성을 최대의 장점이자 상징으로 자부하던 노 전 대통령은 이미지 실추가 인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남긴 유서에서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화장해라.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고 했다. 도덕성 추락과 자신에게 쏟아지는 곱지 않은 눈길과 손가락질로 인해 받았을 인간적인 고뇌와 심정이 전해진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받은 심적 고통을 아무리 백번 이해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원로이자 전직 대통령으로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는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퇴임 후 농촌으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겠다던 꿈을 이루지 못한 점도 아쉽다.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 재직시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은 우리 정치사의 비극이다. 전직 대통령들은 수난과 비운의 역사에 허덕였고, 비리와 부패의 쳇바퀴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전직 대통령 두 명은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됐고,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아들이 구속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종결을 선언함으로써 노 전 대통령의 혐의와 의혹은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거나 구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할 일이라고 본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행여 우리 사회가 겪을지도 모를 분열과 반목을 우리는 경계한다. 우리 사회와 온 국민은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데 하나가 돼야 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고 악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범정부적이고 사회와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 장례가 치러져야 한다. 정부는 이미 노 전 대통령 장례절차 협의 등에 들어갔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 장례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치러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에게는 깊은 위로를 전한다. 전직 대통령이 재임 시절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슬픔과 아픔도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화성 ‘살인의 추억’ 형사가 본 강호순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화성 ‘살인의 추억’ 형사가 본 강호순

    “검거된 강호순을 보면서 마음속의 큰 짐을 덜었다.” 1986~91년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고 2005년 퇴직한 하승균(63) 전 임실경찰서장은 이렇게 말했다. 2006년으로 공소시효가 끝나버린 화성 사건처럼 이번 사건도 영구미제로 남을까봐 두려웠던 탓이다. 그는 2005년 11월 퇴임하기 직전 경기지방경찰청 수사지도관으로 일하며 이번 경기 서남부 실종사건 수사를 지휘한 적도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경력 34년의 베테랑 강력통이었던 하 전 서장은 “강호순은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이라고 잘라 말했다. 피해자를 유인해서 서너 시간 안에 성폭행과 살인, 암매장까지 끝낼 정도로 주도면밀한 것을 보면 사람을 죽이면서 양심의 가책은 전혀 갖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 전 서장은 “강이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한 말, 나는 믿지 않는다. 치밀한 범행수법으로 미뤄 보면 뉘우치고 반성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면서 “살인의 기억은 잘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도 강은 항상 살인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다음 범행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순이 검거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건과 화성 사건을 비교했다. 혹자는 강이 화성 사건의 범인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 전 서장은 “범행수법이 다르다. 동일범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수사에서는 범행수법을 중요시한다. 범인은 가장 즐겨 쓰는 방법이나 제일 손쉬운 방법을 택하기 마련이다. 화성 사건은 시체를 많이 훼손한 반면 강은 성폭행 후 시체를 바로 암매장했다.”고 설명했다. 화성 사건을 회고하며 하 전 서장은 새삼 후배들이 자랑스러워진다고 했다. “옛날엔 수사기법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원시적이었다. 지금 흔히 쓰이는 DNA(유전자) 분석기법도 1987년에야 겨우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수사가 발전해 폐쇄회로(CC)TV로 범인을 검거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1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을 걱정하며 하 전 서장은 “제대로 된 처벌”을 주문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용의자 석방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인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진범 여부를 놓고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존 마크 카(41)가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콜로라도주 검찰은 28일(현지시간)카의 DNA 지문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소를 취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10년 전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램지양 살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열흘 전 태국 방콕에서 그의 체포를 주도했던 마크 레이시 검사는 “카는 성관계를 갖던 도중 램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흘러내린 피를 음미했다고 진술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속옷의 혈흔에서는 그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범행 당시 그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범행이 일어난 날, 그가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는 가족들의 진술도 신빙성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카의 변호사 세트 테민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법의학적 증거도 없이 그를 체포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게리 해리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는 록 음악가가 되고 싶어 했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원하는 과대망상증이 있다.”고 전했다. 수감돼 있던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 구치소에서 풀려난 카의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그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던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카운티는 수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열린세상] 박계동 동영상/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국 백악관에 근무한 적이 있는 린다 트립은 르윈스키가 전화로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실토하는 내용을 녹음했다가 이를 케네스 특별검사에게 건넸다. 클린턴 성추문은 그렇게 시작돼 일파만파로 커졌고 클린턴은 탄핵 위기에까지 몰렸다. 한때 잘 나가던 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은 몰카 테이프 때문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의 심복인 정보국장이 한 야당 국회의원에게 돈을 주며 당적을 바꾸라고 회유하는 테이프가 텔레비전에 방영되는 바람에 그는 모국인 일본으로 도망가지 않으면 안 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러시아에서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검찰총장이 몰카 비디오 때문에 해임된 적이 있다. 옐친이 대통령이던 시절에 검찰총장 유리 수크라토프가 매춘부와 정사를 벌였는데 쥐도 새도 몰라야 할 내밀한 장면이 비디오로 나돌았다. 옐친은 총애하던 검찰총장의 목을 쳤다. 이런 건 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 핵심간부와 언론사 사장이 특급 호텔에서 나눈 대화를 국정원 관계자가 불법 녹음한 바 있는데, 다른 신문사가 그 내용을 특종으로 터뜨렸다. 대사로 발탁된 언론사 사장은 이 사건으로 옷을 벗었다. 며칠 전에는 한나라당 소속 박계동 의원의 술집 해프닝이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해 그것도 동영상으로 유포돼 박 의원이 공식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의원에게 경고처분을 내렸으나 그걸로 사건이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자체 선거가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일이 터져 정치판에서 이런 호재를 내버려둘 리가 없다. 몰카나 불법 녹취 또는 도청으로 망신을 당했거나 신세를 망친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그런 일을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국정원에서는 불법 녹음을 했다가 그 지휘 책임 때문에 현재 전직 고위인사 여럿이 감방에서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재수가 없는 경우일 따름이다. 사실은 사법적 제재를 피한 경우가 훨씬 많다. 르윈스키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트립은 거짓 증언을 피하는 대가로 검사에게 녹음 테이프를 전달해 법망을 피했다. 페루와 러시아 사건은 아직도 누가 몰카를 찍었는지 밝혀지지 않아 영구미제로 끝날 공산이 크다. 유명 인사를 대상으로 하는 불법 도청이나 녹취, 몰카 촬영 등은 쉽사리 근절되지 않을 것 같다. 첫째는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유명 인사의 누드 사진 한 장만 잘 찍으면 팔자를 고치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파파라치는 목숨을 걸다시피 하며 몰래 사진을 찍는다. 불법 도청이나 몰카 촬영도 경제적 또는 정치적 반대급부가 크다면 그 유혹을 떨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공인에 대한 취재 보도를 언론의 자유니 국민의 알 권리니 하는 거창한 가치와 연계시키는 자유 사회의 철학 자체도 그런 짓의 근절을 막는 기제로 작동하곤 한다. 국가기관이 사인을 도청하는 것은 불법화가 가능하지만 언론사나 일반 국민의 공인에 대한 취재행위를 막는 데는 기본 철학과의 마찰이 뒤따른다. 세상은 참 좋아졌다. 몰카나 불법 도청 내용을 대중매체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법의 차원이 아니라 품격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금방 생긴 인터넷 매체로서야 점잔을 빼고 살 수만은 없다. 그러나 권위 있는 신문이나 방송은 좀 체통을 지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박계동 해프닝은 정치인의 품격 수준이 아니라 실은 우리 주류 언론의 품격 수준을 만천하에 드러낸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개구리소년’ 영영 묻히나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망사건의 공소시효가 임박해 영구미제사건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1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91년 3월26일 우철원(당시 12)군 등 소년 5명이 대구 와룡산에서 실종된 이른바 ‘개구리 소년 실종·사망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25일로 만료된다. 이는 2002년 9월 소년들의 유골 발굴 당시 ‘사망 시점이 실종 당시로 추정된다.’는 경북대 법의학팀의 감정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공소시효 만료일 이후 범인을 잡아도 처벌이 불가능하게 됐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하승균씨, 34년 형사생활 마감

    하승균씨, 34년 형사생활 마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것은 평생의 한이 될 것입니다. 형사는 결과(검거)로 말하는 만큼 후배들은 미제사건을 남기지 말기 바랍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실제 주인공인 하승균(59) 경기지방경찰청 수사지도관이 30일 오후 경기지방경찰학교에서 고별강연을 갖고 34년간의 강력 형사생활을 마감했다. 하 수사지도관은 강연에서 “영구미제로 남게 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제외한다면 30년 외근형사 생활은 성공적이었고 보람됐다.”며 “경찰, 특히 형사는 정의 실현의 첨병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후배 형사들에게 부탁했다. 그는 “용의자 심문은 인간적으로, 범죄심리학적으로 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인생에 대해 조언해줄 ‘멘토(후원자)’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지난 1971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하 수사지도관은 ‘광주 여대생 공기총 피살사건’ ‘포천 농협 총기강도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해결, 국내 최고의 사건통으로 손꼽힌다. 그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며 기록한 사건자료와 수사일지 등을 모아 2003년 ‘화성은 끝나지 않았다’는 자전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경기경찰청 최고의 ‘몸짱’이기도 한 하 수사지도관은 수원 월드컵스포츠센터 소장으로 발탁돼 앞으로 경기도민의 건강을 지키는 제2의 인생을 개척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태백산맥’ 이적성 10년째 검토

    검찰이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를 10년째 검토하며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19일 국회 법사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법률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작가 조씨를 비롯, 고발인·피고발인·참고인에 대한 소환조사 등 증거수집 작업을 마쳤고 문단에도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 등을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 조회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백산맥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99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모씨와 ‘구국민족연맹’ 등 8개 단체가 작가 조씨와 책을 펴낸 한길사 대표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하면서 비롯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토 결과, 태백산맥 후반부에 나오는 빨치산 투쟁 내용이 지나치게 미화돼 있어 문제의 소지가 분명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직도 독자들이 끊이지 않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사법처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검찰의 고민이다. 그렇다고 국보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무혐의 처분을 내릴 수 없다는 점이 검찰이 10년째 법률검토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태백산맥 처리는 결국 국보법 폐지 논쟁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보법이 폐지되거나 대체입법이 마련된다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겠지만 국보법이 현행대로 존재한다면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대선자금 수사결과] ‘全씨 비자금’ 의외의 성과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장장 9개월 동안 진행되면서 성과 만큼이나 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탓에 모자를 쓰고 외출해야 했다.또 안 중수부장은 수사팀에 “(수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감기도 걸려서는 안된다.”고 닥달하기도 했지만 정작 수사 막바지에 자신이 심한 독감에 걸려 고생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대기업들은 검찰의 거듭된 자수·자복 요구에도 불구,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비협조적으로 나오기가 일쑤였다.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갖가지 명분을 내세워 일찌감치 출국,조사를 어렵게 만들었다.일부 기업 임원들은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의 자살 이후 “죽고 싶다.”“유서까지 써 놓았다.”는 등의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안 중수부장은 수사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불법자금 수수와 무관치 않다는 정황이 나왔던 때”라고 꼽았다.또 “LG측으로부터 한나라당에 ‘차떼기’로 150억원을 제공한 자백을 받아내기까지 일주일 동안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을 때에도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정치자금의 수수가 워낙 은밀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한나라당측 핵심 인물인 서정우 변호사가 긴급체포 전에 해외로 나갔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수사팀의 말이다. 대선자금 수사는 ‘영구미제’ 사건이 될 뻔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행방을 캐내는 소득을 거두기도 했다.부산물인 셈이다.기업들이 정치권에 건넨 채권을 쫓기 위해 명동의 사채시장을 이 잡듯이 샅샅이 뒤지고 수많은 계좌를 쫓다가 출처불명의 괴자금을 포착한 것이 전씨 비자금에 대한 수사 재개의 도화선이 됐다.수사가 이뤄지는 동안 명동에서 ‘큰 손’ 노릇을 하는 사채업자는 검찰의 조사대상이 됐다.사채시장이 한동안 ‘꽁꽁’ 얼어붙었다. 또 사채시장과 대기업에 대한 저인망 수사과정에서 뇌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채권이나 수표도 상당수 포착됐고 각종 비리첩보도 수북이 쌓였다.이같은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 된지 오래다.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적절한 시점’에 대대적인 공직사정 등이 개시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강충식기자˝
  • [대선자금 수사결과] ‘全씨 비자금’ 의외의 성과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장장 9개월 동안 진행되면서 성과 만큼이나 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탓에 모자를 쓰고 외출해야 했다.또 안 중수부장은 수사팀에 “(수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감기도 걸려서는 안된다.”고 닥달하기도 했지만 정작 수사 막바지에 자신이 심한 독감에 걸려 고생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대기업들은 검찰의 거듭된 자수·자복 요구에도 불구,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비협조적으로 나오기가 일쑤였다.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갖가지 명분을 내세워 일찌감치 출국,조사를 어렵게 만들었다.일부 기업 임원들은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의 자살 이후 “죽고 싶다.”“유서까지 써 놓았다.”는 등의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안 중수부장은 수사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아무래도 대통령께서 불법자금 수수와 무관치 않다는 정황이 나왔던 때”라고 꼽았다.또 “LG측으로부터 한나라당에 ‘차떼기’로 150억원을 제공한 자백을 받아내기까지 일주일 동안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을 때에도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정치자금의 수수가 워낙 은밀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한나라당측 핵심 인물인 서정우 변호사가 긴급체포 전에 해외로 나갔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수사팀의 말이다. 대선자금 수사는 ‘영구미제’ 사건이 될 뻔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행방을 캐내는 소득을 거두기도 했다.부산물인 셈이다.기업들이 정치권에 건넨 채권을 쫓기 위해 명동의 사채시장을 이 잡듯이 샅샅이 뒤지고 수많은 계좌를 쫓다가 출처불명의 괴자금을 포착한 것이 전씨 비자금에 대한 수사 재개의 도화선이 됐다.수사가 이뤄지는 동안 명동에서 ‘큰 손’ 노릇을 하는 사채업자는 검찰의 조사대상이 됐다.사채시장이 한동안 ‘꽁꽁’ 얼어붙었다. 또 사채시장과 대기업에 대한 저인망 수사과정에서 뇌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채권이나 수표도 상당수 포착됐고 각종 비리첩보도 수북이 쌓였다.이같은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 된지 오래다.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적절한 시점’에 대대적인 공직사정 등이 개시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강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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