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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골든’의 희망이 필요했나 봐요”

    이재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골든’의 희망이 필요했나 봐요”

    “희망적인 가사를 담은 ‘골든’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에게 필요한 노래였던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을 공동 작사·작곡하고 직접 부른 이재(34·한국명 김은재)가 ‘금의환향’했다. 1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이재는 “두 달 전만 해도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으니 낯설고 신기하다”면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 각각 8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음원 순위를 휩쓸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희망적인 노래가 필요했을 때 쓴 곡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고 멜로디 중심인 노래가 요즘엔 많이 없는데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힐링이 된 것 같습니다. 치과 가는 길에 (공동 작곡한 테디로부터) 가이드 트랙을 받고 영감이 떠올라 바로 녹음했지요.” 이재는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간 미국계 한국인이다. 그룹 H.O.T., 동방신기 등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SM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가량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돌로 데뷔하지는 못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지만 거절당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좌절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역시 음악이었다. 이재는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고 가수가 아닌 작곡가의 길로 들어섰다. 레드벨벳의 ‘사이코’, 에스파의 ‘드라마’와 ‘아마겟돈’ 등이 그의 작품이다. “서대문에서 홍대까지 걸어가 한 카페에서 밤 11시까지 하루 종일 비트를 만들고 마음을 표현하면서 자신을 찾게 됐어요. 저에게 작곡은 치료였던 셈이죠.” ‘케데헌’의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가창 부분을 맡은 이재는 극 중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루미와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습생 시절 낮고 여성스럽지 않은 제 목소리가 콤플렉스였고 단점을 가리려고 했다”면서 “그래서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루미의 마음에 많이 공감이 됐다”고 했다. 세계에 한국 문화를 보여 주기 위해 ‘케데헌’ 작업에 참여했다는 이재는 “저뿐만 아니라 매기 강 감독님도 ‘골든’의 후렴구에 무조건 한국어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싱어롱 상영관에서 현지 관객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로도 유명한 그는 “100% 몰입해야 듣는 사람이 믿는다는 점에서 노래도 연기라고 생각한다”며 “고생도 많이 하고 열심히 노력해 현재의 자리까지 가신 할아버지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오는 24일 첫 솔로 데뷔 싱글 ‘인 어나더 월드’ 발매를 앞둔 이재는 “산책하면서 듣기 좋은 잔잔한 곡”이라며 “앞으로 에스파, 방탄소년단(BTS)과도 협업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케데헌’의 주제가 앨범(OST)은 그래미 어워즈와 오스카상 유력 수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만약 수상한다면 계속 울 것 같아요. 부모님께 해냈다고 전하고 싶고 그리고 이렇게 말하겠죠. ‘한국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 “감고 말리는 데 3일”…무려 1m ‘밧줄 턱수염’ 달고 사는 남성 [포착]

    “감고 말리는 데 3일”…무려 1m ‘밧줄 턱수염’ 달고 사는 남성 [포착]

    약 10년간 수염을 기른 남성이 ‘살아 있는 남성 중 가장 긴 비어드락(Beardlock)’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비어드락이란 흑인들이 주로 하는 드레드락(레게머리)을 턱수염에 적용한 것이다. 수염을 꼬거나, 땋거나, 또는 빗질 없이 엉키게 해 밧줄 모양의 가닥으로 만든다.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에 거주하는 루돌프 마르티노는 지난 8월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그의 턱수염 길이는 무려 1.06m에 달했다. 마르티노는 10여년 전부터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는 앞서 머리카락을 드레드락 스타일로 만들었는데, 여기에 수염까지 같은 스타일로 하면 자신만의 진정한 정체성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수염 스타일은 인도의 성자들과 자메이카의 래스터패리언(흑인들의 해방을 추구하는 자메이카의 종교)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다. 마르티노는 “내 목표는 땋은 머리카락과 수염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현대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었다”라며 “그걸 이제 이뤘다”고 말했다. 마르티노는 수염의 건강함과 윤기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 세심하게 관리한다. 2주마다 꼼꼼히 수염을 감는데, 완전히 마르는 데에는 2~3일이 걸린다고 한다. 또 한달에 한 번은 전문가를 찾아 관리를 받고, 매일 한 번씩 보습제를 발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기네스 세계 기록을 공식 인증받은 그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선이 어떻든 간에 앞으로도 수염을 자를 계획이 없다고 했다. 마르티노는 “사람들의 시선은 제각각이다. 믿기 어렵다는 눈빛도 있다”며 “나는 내 스타일을 사랑한다. 나에게 힘을 준다”고 했다. 과거 가수, 무용가, 역도선수 등으로 활동한 마르티노는 현재 당구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의 목표는 “당구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를 더 건전하게 바꾸는 것”이다. 운동을 하거나 당구를 칠 때는 긴 머리와 수염을 묶지만, 그 외 시간에는 여전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고 있다.
  • 사막의 골칫거리 ‘회전초’에서 영감 얻은 화성 탐사 로버

    사막의 골칫거리 ‘회전초’에서 영감 얻은 화성 탐사 로버

    화성 대기 밀도는 지구의 1%에 불과하지만, 생각보다 강한 바람이 부는 행성이다. 표면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 수준이고 레골리스(고운 먼지와 모래)가 많아 주기적으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발생한다. 이 폭풍은 화성 탐사 로버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다. 특히 태양전지를 사용하는 오퍼튜니티나 스피릿 같은 로버에게 모래는 치명적이다. 모래가 태양 전지판 위에 쌓여 결국 작동을 멈추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골칫거리’ 바람을 역으로 이용해 움직이는 새로운 탐사 로버를 개발하고 있다. 지구의 ‘회전초’에서 얻은 아이디어 이들이 참고로 삼은 것은 지구 사막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회전초(tumbleweeds)다. 회전초는 건조 지대에 사는 식물로, 뿌리를 끊어버리고 돌돌 말린 줄기가 바람을 타고 회전하며 이동하며 씨앗을 퍼뜨린다. 별도의 동력원이나 복잡한 구조 없이 사막 지형을 거침없이 이동하는 이 능력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제임스 킹스노스(James Kingsnorth)가 이끄는 텀블위드 팀은 회전초에서 영감을 얻어 화성에서 바람의 힘만으로 장거리 탐사가 가능한 로버 개발에 도전했다. 그 결과, 지름 5m 정도의 텀블위드 로버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유로플래닛 과학 합동 학회(EPSC-DPS)에서 공개했다. 바람 만으로 수천㎞ 이동 가능 텀블위드 로버는 얇은 철사 같은 망으로 이루어져 어떤 지형이든 굴러갈 수 있다. 바람의 힘을 더 받기 위해 중앙에 얇은 막으로 된 부위가 있다는 점이 회전초와 다른 부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텀블위드 로버는 초속 9~10m 정도의 바람이 있으면 화성 표면에서 이동할 수 있다. 화성에서 강한 바람은 며칠씩 지속되기 때문에 이 로버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이동 거리가 된다. 연구팀의 계산으로는 텀블위드 로버는 100 화성일(솔) 동안 422㎞를 움직일 수 있으며, 최상의 조건에서는 2800㎞ 이동도 가능하다. 이는 14년간 임무를 수행한 오퍼튜니티 로버의 총 이동 거리인 45㎞와 비교하면 엄청난 거리다. 로버가 어딘가 걸리거나 부서져 이동하지 못하게 되면, 해당 지역에서 고정식 탐사선으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텀블위드 로버는 접은 상태에서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여러 대를 동시에 화성에 보내 다양한 지형을 동시에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화성의 모래 폭풍과 지구의 회전초라는 두 가지 ‘골칫거리’에서 영감을 얻은 이 기발한 공학적 아이디어는 앞으로의 화성 탐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사막의 골칫거리 ‘회전초’에서 영감 얻은 화성 탐사 로버 [고든 정의 TECH+]

    사막의 골칫거리 ‘회전초’에서 영감 얻은 화성 탐사 로버 [고든 정의 TECH+]

    화성 대기 밀도는 지구의 1%에 불과하지만, 생각보다 강한 바람이 부는 행성이다. 표면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 수준이고 레골리스(고운 먼지와 모래)가 많아 주기적으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발생한다. 이 폭풍은 화성 탐사 로버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다. 특히 태양전지를 사용하는 오퍼튜니티나 스피릿 같은 로버에게 모래는 치명적이다. 모래가 태양 전지판 위에 쌓여 결국 작동을 멈추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골칫거리’ 바람을 역으로 이용해 움직이는 새로운 탐사 로버를 개발하고 있다. 지구의 ‘회전초’에서 얻은 아이디어 이들이 참고로 삼은 것은 지구 사막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회전초(tumbleweeds)다. 회전초는 건조 지대에 사는 식물로, 뿌리를 끊어버리고 돌돌 말린 줄기가 바람을 타고 회전하며 이동하며 씨앗을 퍼뜨린다. 별도의 동력원이나 복잡한 구조 없이 사막 지형을 거침없이 이동하는 이 능력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제임스 킹스노스(James Kingsnorth)가 이끄는 텀블위드 팀은 회전초에서 영감을 얻어 화성에서 바람의 힘만으로 장거리 탐사가 가능한 로버 개발에 도전했다. 그 결과, 지름 5m 정도의 텀블위드 로버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유로플래닛 과학 합동 학회(EPSC-DPS)에서 공개했다. 바람 만으로 수천㎞ 이동 가능 텀블위드 로버는 얇은 철사 같은 망으로 이루어져 어떤 지형이든 굴러갈 수 있다. 바람의 힘을 더 받기 위해 중앙에 얇은 막으로 된 부위가 있다는 점이 회전초와 다른 부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텀블위드 로버는 초속 9~10m 정도의 바람이 있으면 화성 표면에서 이동할 수 있다. 화성에서 강한 바람은 며칠씩 지속되기 때문에 이 로버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이동 거리가 된다. 연구팀의 계산으로는 텀블위드 로버는 100 화성일(솔) 동안 422㎞를 움직일 수 있으며, 최상의 조건에서는 2800㎞ 이동도 가능하다. 이는 14년간 임무를 수행한 오퍼튜니티 로버의 총 이동 거리인 45㎞와 비교하면 엄청난 거리다. 로버가 어딘가 걸리거나 부서져 이동하지 못하게 되면, 해당 지역에서 고정식 탐사선으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텀블위드 로버는 접은 상태에서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여러 대를 동시에 화성에 보내 다양한 지형을 동시에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프로토타입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화성의 모래 폭풍과 지구의 회전초라는 두 가지 ‘골칫거리’에서 영감을 얻은 이 기발한 공학적 아이디어는 앞으로의 화성 탐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숲, 책으로 물들이다’, 2025 제11회 군포독서대전 18일 열린다

    ‘숲, 책으로 물들이다’, 2025 제11회 군포독서대전 18일 열린다

    하은호 시장 “문화적 자긍심 높이는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경기 군포시는 민선 8기 공약인 ‘책의 도시 축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18일 초막골생태공원에서 ‘숲, 책으로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2025 제11회 군포독서대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독서대전은 ‘군포올래 행복축제’와 통합 개최돼 ‘책과 자연이 어우러진 감성적인 독서축제’로 열리며, 시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전시·공연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군포시는 시의 대표 생태자원인 초막골생태공원을 배경으로 책과 자연이 어우러진 야외 독서문화공간을 조성해 독서와 휴식, 체험과 예술이 결합된 복합문화축제로 진행한다. 군포시 공공도서관 6개소와 작은도서관, 지역 작가, 학교, 문인협회 등 지역 독서 인프라가 함께하는 협력형 행사로 시민 4,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2025 군포독서대전은 단순한 책 축제가 아니라 시민이 책과 자연 속에서 교감하며 휴식과 영감을 얻는 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책 읽는 도시 군포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삶의 끝에서 마주한 첫사랑”…안락사를 다룬 연극 ‘호텔엔젤’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삶의 끝에서 마주한 첫사랑”…안락사를 다룬 연극 ‘호텔엔젤’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눈이 그치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스위스 알프스의 깊은 설원, 세상과 단절된 낡은 호텔방 안.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마주 앉는다.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은 고요하지만, 그 침묵 속에는 삶과 죽음, 사랑과 후회의 감정이 뒤섞인다.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대학로 창조소극장에서 무대에 오르는 연극 ‘호텔엔젤’은 단 두 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밀도 높은 심리극이다. 올해 25회를 맞은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공식 참가작으로,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의 기획연재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에서 영감을 얻었다. 2019년 3월 시작된 이 보도는 한국 언론 최초로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택한 한국인 사례를 추적하며 ‘죽음의 품격’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렸다. ■ 스위스의 고립된 호텔, 삶과 죽음의 경계 연극은 스무 해 전 갑자기 사라졌던 여인 ‘은희’가 삶을 끝내려는 남자 ‘정호’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그녀는 그를 이끌고 과거 신혼여행을 약속했던 스위스로 떠나고, 그곳에서 두 사람은 눈사태로 고립된다.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두 사람은 생의 마지막 밤을 맞으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과 맞닥뜨린다. 작품은 ‘죽음을 선택할 권리’라는 철학적 주제를 섬세하게 파고든다. 조력자살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지만, 이념이나 논쟁이 아닌 ‘사랑과 기억의 감정선’을 따라 전개된다. 인간의 존엄성을 생존이 아닌 ‘선택의 자유’에서 찾으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이 작품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천일의 약속’ 등을 연출한 권혁찬 PD의 첫 연극 연출작이다. 권 연출가는 “죽음이 금기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호텔엔젤’은 그 금기를 부드럽게 해체하며, 인간이 진정 자유로워지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묻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 배우의 눈빛과 침묵이 만들어내는 긴장 ‘호텔엔젤’에는 화려한 장치도, 대규모 세트도 없다. 오직 배우 두 명의 호흡이 전부다. 무대 위에는 낡은 침대, 창밖으로 내리는 눈, 그리고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침묵이 존재한다. 극의 흐름을 잇는 나레이션은 성우 서혜정이 직접 무대에 올라 맡는다. 특유의 낮고 따뜻한 목소리가 두 인물의 감정선을 유려하게 잇는다. 작가 홍루현의 대사는 절제돼 있지만, 그 안에는 “살아 있음”과 “떠남”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은 배우의 숨소리 하나에도 의미가 담긴다”며 “관객은 화려한 무대 대신, 고요한 침묵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배우의 힘으로 승부’…25회 맞은 월드 2인극 페스티벌 1999년 시작된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2인극 전문 축제다. ‘배우의 힘으로 승부하는 무대’라는 원칙 아래 25년째 이어져 오며, 수많은 명연기와 실험적 시도를 배출했다. 두 명의 배우만이 감정의 밀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작품의 완성도는 배우의 호흡에 달려 있다. 관객은 연극의 본질인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감정의 진폭’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한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호텔엔젤’을 비롯해 국내외 공식참가작 12편과 대학 참가작을 비롯한 초청작 등 100여편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예술성과 주제 의식, 배우의 연기 완성도를 기준으로 엄선된 라인업이다. ■ 고립된 공간,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호텔엔젤’의 배경인 알프스의 외딴 호텔은 단순한 무대 공간이 아니다. 현실적으로는 죽음을 결심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이지만, 동시에 세상과 단절된 인간 내면의 깊은 심연을 상징한다. 정호와 은희, 두 인물은 그 속에서 각자의 선택과 마주한다. 연극 ‘호텔엔젤’은 누구도 피할수 없는 인간의 죽음을 말하지만, 그 너머를 본다. 죽음을 통해 비로소 삶을, 절망 속에서 희망을 되묻는 작품이다. 공연 일정: 2025년 11월 4~6일 장소: 대학로 창조소극장 연출: 권혁찬 / 극본: 홍루현 / 나레이션: 서혜정 주최: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 국립현대무용단·서울시발레단…몸짓으로 잇는 두 개의 서사

    국립현대무용단·서울시발레단…몸짓으로 잇는 두 개의 서사

    현대무용단 ‘김성용·윌리엄 포사이스’춤의 본질·유기적 움직임 등 탐구서울시발레단 ‘한스 판 마넨·허용순’음악 맞춰 감정·인간관계 등 표출 세계적인 안무가의 대표작과 한국 무용계를 주도하는 안무가의 신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더블빌’ 공연이 서울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에 나란히 오른다. 더블빌은 하나의 접점으로 연결된 두 개 작품을 동시에 공연하는 방식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11월 8~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더블 빌: 김성용 & 윌리엄 포사이스’를 선보인다.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신작 ‘크롤’(Crawl)과 미국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대표작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One Flat Thing, reproduced)은 안무가의 고유한 안무 방법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크롤’은 김 감독이 구축한 움직임 방법론인 ‘프로세스 인잇’을 바탕으로 춤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안무가와 무용수 간 역할의 벽을 허물고 서로가 감각을 깨우면서 움직임을 개발하는 과정(프로세스)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무용수들을 ‘프로세서’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의 움직임은 치열한 생존, 버티고 나아가는 힘, 그 속에 일렁이는 수많은 감정을 드러낸다. 김 감독은 “안무가, 무용수의 몸으로 표출한 감정은 주관적이라 정답이 아니다. 관객이 공연을 보면서 각자 감정을 떠올리고 해석을 담아내면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은 한국 초연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창작을 한 포사이스는 수많은 모던발레 작품을 만들었고 세계 유명 발레단이 그의 작품을 주요 레퍼토리로 갖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유럽과 미국 무용단이 여러 차례 공연하고 있다. 작품은 격렬하고 위태로운 움직임 속에서 대위법 구조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포사이스의 연구법을 드러낸다. 무용수 동선은 테이블이라는 구조로 제한되지만 위·아래·사이로 변하고 교차하며 유기적 움직임을 보여 준다. 이번 공연을 위해 오디션을 거쳐 한국인 무용수들을 선발했다. 서울시발레단은 ‘한스 판 마넨×허용순’을 오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네덜란드 출신 무용 거장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Kammerballett)와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안무가 허용순의 ‘언더 더 트리스 보이시스’(Under The Trees’ Voices)로 구성했다. 캄머발레는 지난해 아시아 초연에서 큰 호응을 받은 서울시발레단이 재공연한다. 검정, 주홍, 노랑, 진갈색 등 네 가지 색상의 레오타드(상·하의가 연결된 옷)를 입은 무용수 8명이 카라 카라예프,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존 케이지가 작곡한 피아노곡에 따라 감정과 관계를 풀어낸다. 지난해 노련한 기술과 감정 연기로 찬사를 받은 발레리나 김지영이 올해는 작품 지도자이자 출연자로 함께한다. 허용순의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에치오 보소(1971~2020)를 향한 헌정이다. 그의 동명 교향곡 2번을 활용해 만든 무용작은 지난해 3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극장에서 초연하며 음악과 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았다. 무대에는 보소를 상징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빨강, 분홍, 파랑 등 다양한 색감의 의상으로 그의 삶과 인간관계, 음악의 영감 등을 표출한다.
  • 15억짜리 드레스, 그런데 무게가 10㎏…“이걸 어떻게 입어?”

    15억짜리 드레스, 그런데 무게가 10㎏…“이걸 어떻게 입어?”

    금 1㎏ 이상을 들여 제작한 황금 드레스가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7일(현지시간)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에 본사를 둔 귀금속 회사 ‘알 로마이잔’이 21캐럿 금 1270.5g을 들여 제작한 드레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황금 드레스’로 인정받았다. 기네스북 공식 인스타그램은 이 드레스를 소개하며 가격이 108만 8000달러(약 15억 6128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이 황금 드레스가 에미리트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을 조화롭게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머리 장식은 문화적 자부심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으며, 손목과 팔뚝 아래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금색 팔찌(뱅글 브레이슬릿)은 전통 장신구의 우아함을 반영했다. 각종 보석으로 섬세하게 장식된 드레스는 생동감 넘치는 디테일로 반짝이며, 마치 예술 작품을 입고 다니는 느낌을 준다고 기네스북은 평가했다. 또 드레스 제작을 위해 알 로마이잔의 보석 장인들이 한땀 한땀 정성을 기울였다고 기네스북은 덧붙였다. 완성된 의상에는 머리 장식과 왕관, 귀걸이 한 쌍이 포함돼 있다. 드레스 자체의 무게는 8810.7g이며 머리 장식과 왕관, 귀걸이까지 합치면 10㎏이 넘는다.(1만 81.2g) 기네스북은 장신구까지 합친 드레스의 무게가 볼링공 1개 반 또는 닥스훈트 1마리의 무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 황금 드레스를 소개한 게시물에는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건 사치품을 넘어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찬사를 보냈고, 다른 누리꾼은 “이걸 입고 다니면 말 그대로 전 재산을 걸치고 다니는 셈”이라고 놀라워했다. 한 누리꾼은 “내가 헬스장에서 드는 무게보다 더 무겁네요”라고 농담을 남겼다. 그 밖에도 “여신처럼 빛난다”, “옷장이 아니라 박물관에 전시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죽음과 진리, 죽음의 윤리…소크라테스와 렌고쿠 쿄쥬로[폐허에서 무한으로]

    죽음과 진리, 죽음의 윤리…소크라테스와 렌고쿠 쿄쥬로[폐허에서 무한으로]

    편집자 주 망각忘却은 모든 문장의 운명입니다. 오래된 책은 잊힌 문장으로 가득한 폐허廢墟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폐허에서 무한無限을 찾는 것 아닐까요. 먼 옛날에 쓰인 문장을 가지고 와 이어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심폐소생으로 책이 부활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 역시 결국 무로 돌아갈 것이기에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연재하는 이 시리즈는 기사도 소설도 아니고 시는 더더욱 아닙니다. 옛날과 오늘날을, 필자의 짧은 상상력으로 접붙이는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독자에게 문운文運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2. 죽음과 진리, 죽음의 윤리…‘소크라테스의 변론’과 ‘귀멸의 칼날’ 여러분, 죽음을 피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비열함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죽음보다 비열함이 더 발이 빠르기 때문입니다.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죽음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공포입니다. 그 앞에서 인간은 구차해지고 비열해집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의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존재를 우리는 ‘영웅’이라 부르죠. 영웅은 일상보다는 문학이나 역사에 있죠. 모르긴 몰라도, 수많은 영웅의 원형은 아마도 소크라테스일 겁니다. 이번에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음미해 보려고 합니다. 모종의 죄로 고발돼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최후의 연설입니다. 대단히 비장하면서도 논리적이고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법정에 세운 이들의 주장이 초라하고 옹색해지죠. 만약 죽음을 앞둔 우리에게 연설의 기회가 주어진다면요? 소크라테스처럼 멋진 연설을 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쓴 저자가 그의 제자 플라톤이라는 점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 녹음기는 없었을 테니, 우리는 플라톤이 윤문하고 각색한 소크라테스의 말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플라톤이 지어내기도 했을 테죠. 그러면 어디까지가 소크라테스고, 어디서부터 플라톤일까요? 우선 이 질문을 안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많은 책에서 ‘변론’ 대신 ‘변명’으로도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이 글은 출판사 ‘숲’에서 나온 천병희 선생님의 역본(2017년)을 따랐습니다. 이후 나오는 문장들도 전부 이 책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 국내 극장가를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인데요. 17일 기준 국내 관객 수 542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앞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영화관을 잘 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로 대단한 숫자입니다. TV판 애니메이션 2기까지만 본 저는 아직 ‘무한성편’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밀린 시리즈를 ‘정주행’하자고 결심하고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극장판 ‘무한열차편’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주 매력적인 사나이, 렌고쿠 쿄쥬로를 만났습니다. “흥미로운 제안을 하마. 너도 혈귀가 되지 않겠나. 보면 안다. 네가 얼마나 강한지.” 작품에서 렌고쿠는 혈귀(오니, 도깨비)를 퇴치하는 집단인 ‘귀살대’의 9명의 주(柱) 중 하나로 ‘화염의 호흡’을 사용합니다. 작품 안에서 엄청난 강자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갈 즈음 강력한 적이 등장합니다. 아카자라는 혈귀입니다. ‘상현 3’에 해당하는 아카자는 세계관 내 ‘끝판왕’인 키부즈치 무잔에 무척 가까운 존재입니다. 앞서 다른 혈귀를 해치우며 임무를 끝마쳤다고 생각했던 렌고쿠는 갑자기 아카자와 맞붙게 됐죠. 그런데 아카자는 렌고쿠에게 위와 같이 말합니다. 작중 혈귀는 늙거나 죽지 않습니다. 몸의 어느 곳을 잘라도 금방 재생됩니다. 그들을 소멸시킬 유일한 방법은 목을 자르는 것입니다. 반대로, 목만 잘 지키면 영생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아카자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쿄쥬로, 네가 왜 최고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는지 알려주겠다. 늙기 때문이다. 죽기 때문이다.” 아카자는 혈귀의 장점을 강조하며 렌고쿠에게 끊임없이 영업(?)합니다. 혈귀가 되어 100년이든, 200년이든 단련해서 자기와 영원히 대결하며 강해지자고 말합니다. 영원한 시간 속에서 무한히 성장할 수 있다는 아카자의 믿음은 너무나도 순진하고도 ‘인간적’입니다. 신을 향한 오랜 믿음에서 벗어나 인간은 마침내 자기 안의 ‘이성’을 찾았습니다. 이성의 힘으로, 과학의 힘으로 ‘종말’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종말론적 시간에는 끝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벗어났으니, 인간은 앞으로 영원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죠. 물론 이렇게만 설명할 순 없겠지만, 이것이 서구 계몽주의의 핵심적인 믿음입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믿음’에 불과했습니다. 그토록 ‘이성적인’ 인간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 과신의 처참한 말로를 우리는 지난 세기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보고 있습니다. 최근 ‘계몽’이라는 단어를 가지고도 여러 정치적인 말들이 오가고 있는 듯한데, 이런 맥락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네요. 당연하게도 렌고쿠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렌고쿠가 아카자의 설득에 넘어갔다면, 그래서 혈귀가 되었다면 그리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겠죠. 렌고쿠는 말합니다. “나는 내 의무를 다할 거다. 내가 있는 한, 그 누구도 죽게 놔두지 않는다.” 소년만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 충분한, 벅찬 대사입니다. 그 의무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렌고쿠는 과거 어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강함’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선천적으로 남들보다 많은 재능을 타고난 자는 그 힘을 세상을 위해, 남들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 약한 사람을 돕는 일은 강하게 태어난 사람의 의무입니다. 책임을 갖고 평생 이루어야 하는 사명입니다.” 당연하다 못해 뻔하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마블 히어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삼촌 벤 파커도 이런 말을 했는데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요.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는 강한 힘을 지닌 영웅에게서 모종의 책임을 기대합니다. 유치하죠. 하지만 유치한 대사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실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이런 책임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자기(들)만의 단단한 성을 쌓아 올리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리하여 약자들의 비참함은 영원히 대물림되고, 우리는 현실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접게 됩니다. 이 대사가 유치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만화에서나 가능한 대사라서. 체념한 것이죠. 이런 사람더러 우리는 ‘어른’이라고 합니다. 철이 든 거죠. 소크라테스로 돌아가 보죠. 익히 알고 있듯 소크라테스에게는 결국 사형이 선고되고 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도망칠 기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죽마고우인 크리톤은 감옥에 갇힌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구출해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을 위한 충분한 돈이 있다고도 하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놓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게. 우리가 이곳에서 도주할 —우리의 행위를 뭐라고 불러도 좋네—채비를 하고 있을 때 법률과 공동체가 다가와 우리를 막아서며 다음과 같이 묻는다고 가정해보세. ‘소크라테스, 말해보게. 그대는 무엇을 하려 하는가? 이런 일을 기도함으로써 그대는 있는 힘을 다해 우리 둘을, 즉 법률과 나라 전체를 파괴할 작정인가? 아니면 그대는 나라의 법정에서 선고된 판결이 아무 효력도 갖지 못하고 개인들에 의해 무효화되고 훼손된다면, 그런 나라가 전복되지 않고 존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크리톤, 우리는 이런 질문이나 그와 같은 다른 질문들에 뭐라 답할 것인가?” 고집이 대단합니다. 이미 죽음을 결심했기 때문일지도요.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 남긴 유언으로 알려진 ‘악법도 법이다’는 말은 실제로 소크라테스가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아마 여기서 와전된 것으로 보이네요. 소크라테스는 죽음으로써 자기가 신봉했던 진리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진리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소크라테스는 진리가 무엇인지 시원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만 말합니다. 지독한 아이러니인데요. 이 아이러니는 후대에 많은 영감을 줬습니다. 독일 낭만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슐레겔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죠. 만약 소크라테스가 크리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요. 감옥에서 탈출해 멀리 도망쳐 목숨을 부지했다면 어땠을까요. 오래오래 살아서 좋은 생각과 글을 많이 남겼다고 가정해 봅시다. ‘멋’(!)은 조금 없지만,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그런 게 중요할 리 없습니다. 오히려 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의 면모가 더 풍성하게 기록되어 우리에게 더 많은 통찰과 영감을 줬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단순히 멋이 없어서, 영웅적이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자기가 했던 말을 진리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그가 재판정에서 했던 변론이 지금 우리에게까지 남아서 읽힐 이유가 없습니다. 세상에 억울한 죄수는 소크라테스가 아니더라도 수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진리 그 자체’가 됐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변론을 뒤로하고 소크라테스는 죽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그 비장한 연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습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운명을 향해 가는지는 신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렌고쿠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 직전의 순간, 아카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혈귀가 됐다면, 아마 원작자인 고토게 코요하루 작가는 독자들로부터 비난과 원성을 들어야 했을지도요. 하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렌고쿠는 꼭 그 자리에서 죽어야 했던 거죠. 아카자와 혈투를 벌이며 죽어가면서도 윤리적 신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래야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와 친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삶은, 죽음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영웅은 역사에나, 문학에나 있는 것입니다.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우리가 인류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처럼, 만화 등장인물일 뿐인 렌고쿠처럼 숭고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善)입니다. 인간이 이성으로 이룩한 과학의 문명은 오늘도 그것을 위해 열심히 분투하고 있죠. 또, 중요한 건 대부분의 우리 곁에는 플라톤처럼 나의 죽음을 멋지고 아름답게 기록해 줄 사람도 드뭅니다. 나의 죽음을 가슴 깊은 곳에 새기고 그 의지를 이어 나갈 탄지로 같은 사람은 더더욱 없겠죠. 하지만 삶보다도 숭고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 우리에게는 죽음으로만이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경지가 있으며, 그것이 우리를 ‘인간’이게끔 한다는 것. 어쩌면 이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따라서 읽다 보니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제발 야유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소크라테스는 변론 중 이런 말을 합니다. 재판정이 무척 시끄러웠나 보죠. 소크라테스가 하는 말의 논지와는 그리 상관없는 말처럼 보입니다. 플라톤은 왜 이런 말까지 적었을까요? 플라톤의 의중을 파고드는 건 제 영역 밖의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말보다 더욱 시끄러웠을 재판정의 야유는 결코 소크라테스의 말을 집어삼키지 못했다는 것. 결국 살아남아 우리에게 유구히 읽히는 글은 (플라톤이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말이라는 것. 당시 그 재판장의 야유와 웅성거림은 지금 우리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로, 어떻게 야유했는지도 알 수 없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생각합니다. 아마 당시의 아테네보다 몇천 배, 몇만 배는 더 시끄러울 겁니다. 그 모든 소음 속에서도 끝끝내 살아남는 건 누구의 말과 글일까요.
  • 펄어비스 ‘붉은사막’ 2026년 3월 20일 출시 확정

    펄어비스 ‘붉은사막’ 2026년 3월 20일 출시 확정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일을 2026년 3월 20일로 공식 발표. -소니 온라인 신작 발표회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OP)’의 메인 시간대에 이례적으로 등장하며 화제. -업계 “독점 계약 없이도 소니가 적극 선택, 트리플 A급 완성도와 최적화 검증된 것” 분석. -북미 매체 “현대의 걸작(modern masterpiece)”, “GOTY에 올랐을 것” 등 해외 극찬 쏟아져. 소니 ‘SOP’ 이례적 등장, 독점작 아님에도 메인 장식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이 마침내 출시일을 확정하고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붉은사막은 2026년 3월 20일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스팀, 애플 맥에 전 세계 동시 출시된다. 특히, 붉은사막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주최하는 온라인 신작 발표회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 SOP)’에서 출시일을 깜짝 발표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SOP는 일반적으로 소니가 자체 개발하거나 독점 계약한 게임(퍼스트파티, 세컨드파티)이 주류를 이루는 행사다. 작년 ‘스텔라블레이드’가 세컨드파티 독점작으로 동일 행사에 등장했던 것과는 달리 , 붉은사막은 독점 계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의 열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반부 메인 시간대에 배치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소니가 적극적으로 붉은사막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OP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퀄리티와 게이머들의 관심도가 높은 대작 타이틀을 엄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붉은사막이 여기에 해당된다는 해석이다. 트리플 A 완성도 입증... “PS5 최적화”도 기준 통과소니가 붉은사막을 메인에 내세운 결정적 배경에는 이미 글로벌 게임쇼를 통해 트리플 A 게임으로서 완성도와 퀄리티를 입증받은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붉은사막은 PAX, 서머 게임 페스트, 게임스컴 등 주요 게임쇼와 유럽, 남미 지역까지 시연을 진행하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SOP에서 공개되는 모든 게임플레이 영상은 플레이스테이션 기기로 녹화된 것이어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붉은사막의 신규 트레일러에서도 이러한 문구가 확인되는데 , 이는 해상도, 프레임, 비주얼 품질 등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최적화가 이미 검증되었음을 의미한다. 소니는 이처럼 기술적 완성도와 흥행 가능성 모두를 갖춘 붉은사막을 통해 플랫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매체 “현대의 걸작”, “GOTY에 올랐을 것” 극찬붉은사막의 깜짝 발표와 신규 트레일러는 전 세계 미디어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외신들은 붉은사막의 퀄리티에 연일 찬사를 보내고 있다. 북미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스크린 랜트(Screen Rant)는 “2015년 ‘위쳐3’, 2017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오픈월드 장르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붉은사막은 고퀄리티 게임 개발에 영감(inspire)을 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올해 출시했으면 GOTY(Game of the Year)에 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게임 전문 매체 게임 타이런트(Game Tyrant) 역시 붉은사막을 “현대의 걸작(modern masterpiece)”이라고 극찬했다. 프랑스 게임 전문 매체 주비디오(JeuxVideo)는 “2026년 가장 기대되는 게임이 GTA6라면, 붉은사막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isn’t far behind)”며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IGN, GameSpot, The Gamer 등 유수의 글로벌 게임 전문 매체들도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붉은사막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펄어비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붉은사막의 디지털 및 피지컬 패키지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 개관 10주년 맞은 이우환 공간... 시민참여 이벤트

    개관 10주년 맞은 이우환 공간... 시민참여 이벤트

    부산시립미술관은 ‘이우환 공간’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번 달부터 다양한 시민참여 이벤트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미술관은 방명록 이벤트, 온라인 퀴즈 이벤트, 찻자리 체험, 10주년 기념 공연 등 행사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12월 예정된 10주년 기념 공연은 이우환의 작품 세계에 감응한 작곡가의 창작곡과 작가에게 영감을 준 곡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 세계가 지닌 울림을 음악으로 창작해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2015년 4월 개관한 ‘이우환 공간’은 연면적 1천40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작가가 공간의 기본설계부터 작품 배치, 사소한 사무집기까지 직접 디자인한 특별한 공간이다. 2010년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의 개관 이후 한국 여러 도시가 유치 경쟁에 나선 가운데 부산시가 유치에 성공했다. 이우환 작가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195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한 뒤 같은 해 일본에서 1961년 니혼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이며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미술상, 일본 세계문화상 등 다수를 수상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우환 공간은 작가가 직접 설계한 독창적인 건축물이자 부산의 중요한 문화 자산”이라며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공간과 작품을 새롭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예술과 사유의 시간…‘헤럴드X인스파이어드 아트페어’ 10일 개막

    예술과 사유의 시간…‘헤럴드X인스파이어드 아트페어’ 10일 개막

    10~12일 서울 학여울역 세덱 개최국내외 50여개 갤러리, 500여명 작가 참가 국내외 50여개 갤러리와 500여명의 작가가 1000여점 이상의 작품을 출품해 수준 높은 예술 세계를 선보이는 ‘헤럴드X인스파이어드 아트페어’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막했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코리아헤럴드와 헤럴드뮤즈, 아트페어 브랜드 인스파이어어드가 공동 주최했으며, 아시아태평양공동체, 한국명상총협회, 비선재갤러리 등이 주관·후원했다. 국내에서는 비선재 갤러리, 모제이 갤러리, 오페라 갤러리, 화이트원 갤러리, 윤선 갤러리, 명 갤러리 ,미즈 갤러리, 이은 갤러리, 줌 갤러리, 아산 갤러리, 이웰 갤러리, 비너스 갤러리, 아트인동산, 포아트 갤러리, 아트문 갤러리, hnb 갤러리 등 주요 갤러리가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Jk-G(일본 도쿄), Galerie Saltiel(프랑스 파리), LNL 갤러리(호주 시드니), 야리라거 갤러리(독일 쾰른) 등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거장에서부터 신진 작가까지 폭넓은 스펙드럼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최명영, 신기옥. 신수혁, 장승택, 최영욱, 신수혁, 강민수, 우고리, 브루모리, 문지혜, 정재원, 오명희, 유가연 등 다양한 작가들이 회화.조각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에는 매시간 명상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예술 감상과 더불어 내면을 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싱잉볼, 요가, 차 체험 등 힐링 콘텐츠도 함께 마련된다. 전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예술은 특정인만의 문화가 아니라, 누구나 항유할 수 있는 대중적 가치이며,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아트페어는 그 시작으로 명상과 예술을 결합해 많은 이들이 예술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첫서재… 서툰 첫 마음들이 모여들어와 그날의 떨림이 내려앉은 공간[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첫서재… 서툰 첫 마음들이 모여들어와 그날의 떨림이 내려앉은 공간[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서너 해 전 ‘첫서재’ 이야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20개월 프로젝트로 운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 이용료는 편지로 받고 ‘다락’(스테이) 숙박비는 5년 후 돈이 아닌 무언가로 대신할 수 있는 곳이라니요. 남형석씨는 북카페 같고 책방 같기도 한 첫서재를 “저마다 책을 보고 사색하며 각자의 서투름을 쌓고 설렘을 챙겨 가는 공간”이라 했습니다. 20개월만 운영하기로 했던 프로젝트는 어느새 5년을 넘겼습니다. 운영 방식은 공유 서재로 바뀌었지만 이제 5년 전의 서툰 첫 마음들이 하나둘 답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나의 처음이었던 날들 당신에게 강원 춘천 ‘첫서재’의 벽면 가득한 편지를 꼭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손가락 끝으로 한 자 한 자 짚어 읽어 가며, 낯선 서재에서 책장을 넘기다가 서로의 고요를 곁눈질하는 다정한 얼굴들을 같이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잊고 있었던 것 내가 함부로 대했던 그 수많은 시간을 비로소 바라보게 하는 정적, 낯선 고요.’ 그 가운데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편지입니다. 편지를 쓴 이는 43년 된 고등학교 친구와 첫서재에서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했습니다. 잊었거나 함부로 대했던 지난 시간을 비로소 바라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겠지요. 43년 된 고등학교 친구라면 예순을 맞은 의미 있는 여행이겠습니다. 지금껏 이어졌다면 둘은 사소한 오해와 무수한 화해의 시간을 거쳐 오늘에 다다랐겠고요. 첫서재는 공유 서재이지만 그보다는 마음과 마음으로 써나간 편지 같습니다. 미리 다녀간 누군가 건넨 소품과 메모와 그림과 책 속 여러 개의 마음이 곱게 포개어져 있습니다. 글책지기 남형석씨는 MBC 기자입니다. 아내인 그림책지기 문정윤씨와 첫서재를 열었지요. 기자로 시작해 피디가 되었고 몇 편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하면 “그러면 그렇지” 합니다. 기자니까, 피디니까. 하지만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습니다. 그가 쓴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난다)는 첫서재의 봄이 누군가의 계절에 가닿은 이야기입니다. 책은 기자 생활이 점점 무감해져 서서히 무너지는 어느 날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는 휴직한 후 딱 20개월만 다르게 살아 보기로 결심하지요. 예를 들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은’ 오래 묵은 소망 하나를 꺼내는 겁니다. 소설가까지는 너무 거창하고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꿈 같은 것이겠습니다. 그렇게 문을 연 첫서재에 사람들의 서툰 처음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라일락이 보이는 서재 육림고개 남쪽, 야트막한 고개를 오릅니다. 약사동 주민들이 권진규 조각가의 기법을 배워 빚은 테라코타 작품이 보입니다. 오르막의 힘듦이 금세 잊히는 건 ‘흙으로 빚은 세상’이 반기는 까닭이겠지요. 저는 담장 위의 모자(母子)상을 보자 미소 짓고 맙니다. 담 너머에는 인형을 닮은 엄마와 아기가 살고 있을 테지요. 이렇듯 누군가의 꿈에 이르는 길은 그의 꿈길을 닮았습니다. 고갯마루 가까이에 이르자 1963년에 지은 집과 동갑내기 라일락 고목이 보입니다. 전 주인이 1977년부터 사십 년 동안 살았다는 이 집이 바로 첫서재입니다. 남형석씨와 문정윤씨는 마당까지 모두 합쳐 서른 평이 될까 하는 집을 공유 서재로 고쳤다지요. 옛집의 흔적을 남긴 타일 벽이 인상적이네요. 집안 역시 옛 방을 글책방과 그림책방, 라운지, 아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다락으로 꾸몄습니다. 마당의 라일락 나무 곁에는 새로 꾸민 독립서재가 오붓하고요. 글책방은 라운지 왼쪽에 있습니다. 남형석씨가 좋아하는 책들을 서가 가득 채웠습니다. 저는 마쓰이에 마시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비채)와 기형도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이 유독 반갑습니다. 또 한쪽에는 ‘처음노트’의 책들이 쌓여 갑니다. 누군가 첫 기억의 책들을 추천하면 남형석씨가 구매해 책장을 채웁니다. 그림책방은 라운지 오른쪽입니다. 모두 문정윤씨가 좋아하는 그림책들입니다. 화사한 그림들 곁에는 ‘그림책 세 줄 상담소’가 있습니다. 세 줄 상담 쪽지를 건네면 그림책테라피스트 문정윤씨가 그림책을 추천하는 방식이지요. 이용하는 이들은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일기나 편지를 씁니다. 서향의 집이라 늦은 오후에는 햇살이 길게 스며 맑은 음영을 연출하겠지요. 그때쯤에는 하루 끝에서 멍하니 뉘엿한 볕을 쬐어도 좋겠네요. ●비밀의 문을 열면 첫서재는 현재 공유 서재로 운영 중입니다.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까지 하루 단위로 비용을 받고 공유합니다. 예약한 한 팀이 건물 전체를 사용하지요. 이틀을 대여하면 퇴실하지 않고 다음 날까지 이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숙박업소가 아니니 침구류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사랑스러운 서재와 다락에서 낮과 밤 그리고 다음 날의 이른 아침을 맞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금 같은 운영 방식을 기획했던 건 아닙니다. 그리고 2021년 봄만 해도 스무 달이 되는 2022년 가을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세 가지 프로젝트가 중심이었습니다. 서재의 이름과 같은 ‘첫서재 프로젝트’는 2시간 이용료를 편지로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신인은 명확하되 부칠 수 없는 편지여야 했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똬리를 튼 그리움 하나는 있잖아요. 두 번째는 ‘첫, 다락’이었습니다. 삶의 전환이나 영감이 필요한 1인에게 최대 4박 5일 동안 첫서재의 다락을 무료로 내어주었지요. 세 번째는 12칸짜리 진열대를 활용한 ‘첫, 작품’입니다. 창작자 12명의 작품을 수수료 없이 전시 판매했습니다. 숙박비와 수수료는 5년 뒤에 돈이 아닌 ‘무언가’로 돌려주면 되었습니다. 그림이든, 시나 소설 또는 손 편지 한 장이어도 충분했습니다. 저는 편지를 쓰러 가야지 생각하다가 며칠을, ‘첫, 다락’ 신청 메일을 써봐야지 하며 제 안의 꿈을 뒤적이다 몇 달을 흘려보냈지요.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해를 넘겨 20개월이 훌쩍 지나 첫서재가 종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후회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며칠 전 우연히 첫서재가 잠깐의 틈을 가진 후 공유 서재로 계속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세 가지 프로젝트는 끝이 났지만 그럼에도 얼마나 반갑던지요. 남형석씨와 문정윤씨는 20개월 후, 고민 끝에 춘천에 정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남형석씨는 예정대로 복직해 통근하고 서재는 문정윤씨가 주로 돌봅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5년째입니다. 돈이 아닌 답장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돌아오기는 했을까요? 오는 14일 서울 대학로 업스테이지에서는 뮤지컬 ‘카페 론리’가 초연합니다. 스물네 살의 유아교육학과 대학생은 ‘첫, 다락’에서 며칠을 보내고 뮤지컬 작가의 꿈에 도전했습니다. 첫서재를 떠올려 쓴 ‘카페 론리’는 5년 지나서 보낸 ‘숙박비’가 되었고요. 남형석씨는 2020년 12월 6일 브런치스토리에 첫서재를 준비하며 ‘당신이 뮤지컬이나 연극배우 지망생이라면 쉼과 영감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5년 지나 그의 말은 기적 같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도서관 사서였던 어떤 이는 다락에 머무는 내내 그림을 그렸습니다.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프랑스로 떠났고 종종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처절하게 힘든’ 유학 생활이지만 ‘이 도시에 살고 있다는 감각만으로 모든 것이 상쇄된다’고 했다네요. 첫서재에서 잠을 깬 첫 마음들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문득 낯선 정적을 맞닥뜨릴 때, 그들은 아마 첫서재의 기억을 떠올릴 겁니다. 어딘가에 내 인생의 서툰 처음이 있지 하며 말이지요. 문정윤씨는 가끔 처절함보다 강렬한 그 마음들을 떠올립니다. “서울에 살 때의 서투름은 들킬까 봐 무서운 것이었어요. 왜 이것밖에 못 할까 하는. 춘천에서의 서투름은 그럴 수 있지 하는 너그러운 감각이에요. 좀 서투르면 어때요?” 첫서재의 다락은 우리 마음속 꼬깃꼬깃한 편지처럼 꼭꼭 숨어 있었습니다. 화장실 가는 문을 열면 또 하나의 문과 계단이 나옵니다. 옛 아궁이가 있던 윗자리입니다. 꿈의 군불을 지피는 곳이라는 의미일까요. 한 평 남짓한 자그마한 다락에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떠올렸을 그들을 상상합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다락문 안쪽에 붙은, 꼬마 손님의 시 같고 편지 같은 ‘비밀의 문’을 읽고서 저는 한 번 더 당신에게 꼭 이 편지를 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비밀의 문을 열면 작지만 아름다운 다락방이 나온다.” ●나와 점순과 김유정 김유정의 고향은 춘천입니다. 그는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에서 고향 동네를 산에 묻힌 형상인데 ‘마치 옴푹한 떡시루 같다고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고 했지요. 옛 김유정역은 김유정문학촌이 위치한 실레마을에서 가깝습니다. 초록 지붕의 아담한 역 건물이 향수를 자극하고요. 이름은 김유정역이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2년 후(1939) 신남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김유정역 역장 캐릭터 이름이 ‘나신남’입니다. 맞이방에는 옛 경춘선의 시간표를, 역무실에는 기차역의 소품을 전시해 살아 있는 박물관 같습니다. 철길을 따라서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걸어 볼 수도 있습니다. 기차의 ‘멈춤’ 위치를 표시하는 표지판 아래 적힌 ‘너무 멀리 와버렸다’ 등의 위트 있는 글들은, 김유정 소설에 나오는 나와 점순이 같은 연인들의 포토존으로 사랑받기도 합니다. ‘동백꽃’이 피기에는 이른 계절이지만 시월의 김유정문학촌은 가을이 조금씩 물들어 갑니다. 저는 김유정역을 나와 김유정생가와 김유정이야기집을 거닐며 그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김유정기념전시관에는 신대엽 작가가 그린 ‘유정고도’가 그의 생애를 8폭으로 표현했네요. ‘김유정의 사람들’에는 1930년대 같이 활동한 김기림, 정지용, 이태준 등 구인회 작가와 판소리 명창 박녹주 등이 담겼고요. 그 시절의 김유정은 풋풋한 사랑을 해학적으로 써나갔지만 현실에서는 지나칠 만큼 ‘서툰’ 사람이었습니다. 팔도 명창대회에서 박녹주에게 반해 연애편지를 보내 고백하지만, 그녀가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자 협박에 가까운 편지나 혈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폐결핵으로 투병하던 생의 끝에서는 친구 안희남에게 “나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렸다.··· 요즘 나는 가끔 울면서 누워 있다”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고요. 김유정 소설 ‘동백꽃’의 마지막 장면은 나와 점순 위로 노란 동백꽃의 아찔한 향기가 퍼지며 끝이 납니다. 이때 ‘동백꽃’은 생강나무꽃을 부르는 사투리라 합니다. 잘못 적힌 이름은 그의 생을 닮아서, ‘봄봄’의 한 장면을 본뜬 조각상을 지날 때는 봄날의 생강나무 꽃향기가 가을 하늘 속으로 아득하게 퍼지는 듯하였습니다. 김유정문학촌에서 금병산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책과인쇄박물관이 나옵니다. 여러 권의 책을 포개 놓은 듯한 4층 건물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고이 접은 쪽지 편지 모양이지요. 충무로에서 30년 일한 전용태 관장이 만든 박물관입니다. 그는 신문사 윤전기 앞에서, 또 인쇄소 납 활자를 조판하며 평생을 보냈지요. 1층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쇄소 광인사인쇄공소를 구현했습니다. 2층과 3층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1925)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1926) 초간본 등을 전시하고 있고요. 올해는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이 나온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활판으로 꼭꼭 눌러 새로 찍은 김소월의 시집이 눈길을 끕니다. 활자 인쇄를 체험하고 싶을 때는 스무 자 정도의 글을 지은 후 활자를 조판해 나만의 엽서를 인쇄할 수 있습니다. 하얀 종이 위에 까치 발자국처럼 새겨진 글자는 오돌토돌하여 입체감이 도드라집니다. 저는 활판 엽서 한 장을 사서는 야외 정원으로 나옵니다. 한참 늦게나마 제 안에 숨이 붙어 있는 서툰 꿈을 떠올려 적어 보아야겠습니다. ●첫서재 -오전 11시~오후 7시(예약 필수), 연중무휴, https://www.instagram.com/first_booksalon
  • 케데헌 가수 3인 ‘골든’ 라이브 첫 완창

    케데헌 가수 3인 ‘골든’ 라이브 첫 완창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노래 ‘골든’을 실제로 부른 가수들이 미국 인기 토크쇼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7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가수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출연해 골든을 완창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이재가 리더 루미 파트를, 오드리 누나와 레이 아미가 각각 미라와 조이 파트를 맡았다. 세 사람이 이 곡 전체를 라이브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무대에 앞서 영화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골든의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이재는 “택시를 타고 치과에 가는 길에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에게 골든 노래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영감이 떠올랐다”며 “곧장 휴대전화 음성메모를 켜고 입으로 멜로디를 녹음했다”고 회상했다. 또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다 키가 큰 남자 귀신을 보기도 했다”며 “나중에 어머니에게 듣기로는 ‘녹음할 때 귀신을 보면 히트한다’는 한국 미신이 있다고 하더라. 귀신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골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날 공개된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골든은 전주에 이어 ‘핫 100’ 정상을 지키며 통산 8주째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전주보다 한 단계 올라 통산 두 번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케데헌’ 헌트릭스가 나타났다, 美 지미팰런쇼 출연…‘골든’ 첫 라이브 완창

    ‘케데헌’ 헌트릭스가 나타났다, 美 지미팰런쇼 출연…‘골든’ 첫 라이브 완창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노래 ‘골든’을 실제로 부른 가수들이 미국 인기 토크쇼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7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가수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출연해 골든을 완창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이재가 리더 루미 파트를, 오드리 누나와 레이 아미가 각각 미라와 조이 파트를 맡았다. 세 사람이 이 곡 전체를 라이브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무대에 앞서 영화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골든의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이재는 “택시를 타고 치과에 가는 길에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에게 골든 노래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영감이 떠올랐다”며 “곧장 휴대전화 음성메모를 켜고 입으로 멜로디를 녹음했다”고 회상했다. 또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다 키가 큰 남자 귀신을 보기도 했다”며 “나중에 어머니에게 듣기로는 ‘녹음할 때 귀신을 보면 히트한다’는 한국 미신이 있다고 하더라. 귀신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골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날 공개된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골든은 전주에 이어 ‘핫 100’ 정상을 지키며 통산 8주째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전주보다 한 단계 올라 통산 두 번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이혼 축하해” 벗은 몸에 우유 붓더니 케이크까지 자른 인도 남성 화제

    “이혼 축하해” 벗은 몸에 우유 붓더니 케이크까지 자른 인도 남성 화제

    “행복한 싱글, 우울해지지 말라” 메시지 전해 자신의 이혼을 축하하며 우유 목욕과 케이크 커팅으로 이를 기념한 한 남성의 소셜미디어(SNS) 영상이 인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NDTV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혼을 자축하는 이 영상은 게시 약 열흘 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넘어서며 인도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남성은 영상에서 맨몸을 거의 드러낸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머리와 몸에 모친이 단지에 든 우유를 뿌려 정화하는 듯한 의식을 한다. 이어 깨끗한 물을 뿌려 우유가 묻은 몸을 씻어낸다. 우유 목욕을 마친 남성은 화려한 청색 재킷과 깨끗한 바지를 꺼내 갈아 입고 머리도 매만진다. 이후 초콜릿케이크가 올려진 식탁 앞에 앉더니 커다란 초에 불을 붙여 불꽃을 낸다. 남성은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부디 행복하고 너 자신을 축하하며 우울해지지 말라”고 적었다. 또 “저는 싱글이고, 행복하고, 자유롭다”는 말과 함께 이혼, 행복, 축하, 동기, 영감 등 단어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그는 힌디어로 “금 120그램과 현금 180만 루피(약 2870만원)를 받지도 주지도 않았다”는 다소 모호한 문장을 적었는데 이것이 전 부인에게 해당 금액을 줬거나 또는 전 부인으로부터 받았다는 암시인지 아니면 아무런 금전도 주고받지 않았다는 뜻인지를 두고 인도 매체들의 해석은 분분했다. 다만 금전 문제를 둘러싼 정확한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디아투데이는 지난 7월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한 인도인이) ‘친구가 이혼소송에서 승소해 위자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이후 인도의 SNS에서 ‘위자료 없음’을 찬양하는 이혼 관련 게시물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NDTV는 인도에서는 이혼을 축하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며, 이혼에 대한 견해는 문화와 종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의 이혼 축하 의식에 어머니가 참여했다는 점은 이같은 인생의 전환기에 가족의 지지를 받았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남성의 영상에는 응원과 비판이 반응이 맞섰다. 남성을 축하하는 이들은 “새로운 삶을 축하한다.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즐기면서 더 나은 삶을 만들라”, “우울한 것보다 이별이 낫다. 인생의 새로운 여정을 즐겨라” 등 댓글을 달았다. 반면 “여자들아, 순탄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엄마의 아들’을 멀리하라. 그렇지 않으면 재앙을 맞을 것이다”라며 남성의 어머니가 이혼 축하 의식에 참여한 것을 비꼬았다. 한편 남성은 해당 영상이 조회수 300만회를 넘기자 “제 감정을 이해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 “역겹고 수치스러운 행위”…美 힙합 전설, 성매매로 징역 50개월 선고

    “역겹고 수치스러운 행위”…美 힙합 전설, 성매매로 징역 50개월 선고

    미국 힙합계를 대표하는 프로듀서이자 래퍼인 숀 디디 콤스(55·활동명 퍼프 대디)가 성매매 강요 등 혐의로 징역 4년 2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은 뉴욕 남부 연방법원의 아룬 수브라마니안 판사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콤스에게 징역 50개월과 5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콤스는 지난해 9월 공갈 공모와 성매매 강요, 성매매를 위한 운송 등 5개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콤스가 여성을 착취하기 위한 사적 파티인 ‘프릭 오프’(Freak Offs)를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운영했으며 자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들이 초대된 남성들과 성관계하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관련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고, 배심원단은 성매매를 위한 운송 혐의 2건에 대해서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콤스가 ‘프릭 오프’ 파티를 위해 여자친구와 고용 남성들의 여행 일정을 조정한 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이 범죄는 ‘맨법’(Mann Act) 위반에 해당한다. 1910년 제정된 맨법은 성매매나 음란 행위 등 부도덕한 목적으로 여성을 주(州) 경계를 넘어 이동시키는 경우를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다. 수브라니안 판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착취와 폭력에 실질적인 책임을 묻는다는 메시지를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전달하기 위해 상당한 형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수브라니안 판스는 콤스가 흔한 성 매수자에 불과했다는 변호인단이 주장에 “당신은 단순한 성 매수자가 아니라, 이런 행위를 돈으로 조직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방 수사 개시 이후에도 콤스가 여성을 폭행한 사건을 이야기하며 폭력성을 비난했다. 다만 “콤스가 자수성가한 예술가이자 사업가로, 전 세계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혁신과 영감을 일으켰다는 사실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콤스는 선고를 앞두고 여러 차례 보석 요청서를 제출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사면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 콤스는 최후 진술로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했다. “역겹고 수치스럽고 병적인 행위였다”며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자비를 간청한다. 누가 뭐라도 하든, 나는 진심으로 모든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이 콤스를 자선가이자 영감을 주는 지도자로 그린 11분짜리 다큐멘터리 형태의 영상을 상영하는 동안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몸을 떨며 흐느꼈다고 전해졌다. 숀 디디 콤스는 1990년대 동부 힙합의 대표적인 레이블 ‘배드 보이 레코드’의 창업자이자 미국 힙합계의 전성시대를 이끈 인물로 손꼽힌다. 이후 의류·주류·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억만장자로 등극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명성에 금이 시작한 건 2023년부터다. 전 여자친구 캐시 벤투라(본명 카산드라 벤투라)가 콤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벤투라는 10년 동안 콤스에게 폭행, 강간, 마약 강요 등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을 ‘성 착취용으로 이용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소송 제기 하루만에 합의금을 지급하며 사건이 종결됐다. 이 사건으로 다른 피해자들이 잇따라 목소리를 내며 콤스를 향한 폭로가 시작됐다. 증언이 이어지자 이듬해 미 연방수사국 등이 콤스의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 자택 등을 급습했고 하드디스크와 통화 기록 등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2016년 당시 콤스가 호텔 복도에서 전 연인 벤투라를 폭행하는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며 세간의 질타를 받았고, 여론이 반전됐다. 이후 미 국토안보부가 콤스를 구속기소 하며 ‘힙합 거물’이 남긴 유산은 완전히 박살 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을 “한때 음악계의 정상에 섰고 자기 명성을 패션과 미디어, 브랜딩에 활용했던 한 남자에게 내려진 충격적인 운명”이라고 평했다.
  • ‘힙합 황제’ 퍼프 대디의 추악한 민낯…성매매로 징역 4년 2개월 [핫이슈]

    ‘힙합 황제’ 퍼프 대디의 추악한 민낯…성매매로 징역 4년 2개월 [핫이슈]

    미국 힙합계를 대표하는 프로듀서이자 래퍼인 숀 디디 콤스(55·활동명 퍼프 대디)가 성매매 강요 등 혐의로 징역 4년 2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은 뉴욕 남부 연방법원의 아룬 수브라마니안 판사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콤스에게 징역 50개월과 5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콤스는 지난해 9월 공갈 공모와 성매매 강요, 성매매를 위한 운송 등 5개 혐의를 받고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콤스가 여성을 착취하기 위한 사적 파티인 ‘프릭 오프’(Freak Offs)를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운영했으며 자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들이 초대된 남성들과 성관계하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관련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고, 배심원단은 성매매를 위한 운송 혐의 2건에 대해서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콤스가 ‘프릭 오프’ 파티를 위해 여자친구와 고용 남성들의 여행 일정을 조정한 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이 범죄는 ‘맨법’(Mann Act) 위반에 해당한다. 1910년 제정된 맨법은 성매매나 음란 행위 등 부도덕한 목적으로 여성을 주(州) 경계를 넘어 이동시키는 경우를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다. 수브라니안 판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착취와 폭력에 실질적인 책임을 묻는다는 메시지를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전달하기 위해 상당한 형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수브라니안 판스는 콤스가 흔한 성 매수자에 불과했다는 변호인단이 주장에 “당신은 단순한 성 매수자가 아니라, 이런 행위를 돈으로 조직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방 수사 개시 이후에도 콤스가 여성을 폭행한 사건을 이야기하며 폭력성을 비난했다. 다만 “콤스가 자수성가한 예술가이자 사업가로, 전 세계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혁신과 영감을 일으켰다는 사실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콤스는 선고를 앞두고 여러 차례 보석 요청서를 제출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사면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 콤스는 최후 진술로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했다. “역겹고 수치스럽고 병적인 행위였다”며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자비를 간청한다. 누가 뭐라도 하든, 나는 진심으로 모든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이 콤스를 자선가이자 영감을 주는 지도자로 그린 11분짜리 다큐멘터리 형태의 영상을 상영하는 동안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몸을 떨며 흐느꼈다고 전해졌다. 숀 디디 콤스는 1990년대 동부 힙합의 대표적인 레이블 ‘배드 보이 레코드’의 창업자이자 미국 힙합계의 전성시대를 이끈 인물로 손꼽힌다. 이후 의류·주류·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억만장자로 등극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명성에 금이 시작한 건 2023년부터다. 전 여자친구 캐시 벤투라(본명 카산드라 벤투라)가 콤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벤투라는 10년 동안 콤스에게 폭행, 강간, 마약 강요 등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을 ‘성 착취용으로 이용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소송 제기 하루만에 합의금을 지급하며 사건이 종결됐다. 이 사건으로 다른 피해자들이 잇따라 목소리를 내며 콤스를 향한 폭로가 시작됐다. 증언이 이어지자 이듬해 미 연방수사국 등이 콤스의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 자택 등을 급습했고 하드디스크와 통화 기록 등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2016년 당시 콤스가 호텔 복도에서 전 연인 벤투라를 폭행하는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며 세간의 질타를 받았고, 여론이 반전됐다. 이후 미 국토안보부가 콤스를 구속기소 하며 ‘힙합 거물’이 남긴 유산은 완전히 박살 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을 “한때 음악계의 정상에 섰고 자기 명성을 패션과 미디어, 브랜딩에 활용했던 한 남자에게 내려진 충격적인 운명”이라고 평했다.
  •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라이프 오브 어 쇼걸’ 발매…역대급 흥행 이어간다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라이프 오브 어 쇼걸’ 발매…역대급 흥행 이어간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발표한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이 발매 직후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 롤링스톤 등을 종합하면 스위프트가 같은 날 공개한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는 공개 하루 만에 스포티파이에서 2520만 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이는 스위프트가 지난해 4월 공개한 ‘포트나이트’(Fortnight)로 세운 기록(2540만 회)을 넘어선 수치다. 또한 앨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첫날에만 1억 4000만 회 이상 재생되며 2025년 기준 단일 일간 최다 스트리밍 앨범 기록을 경신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3월 발매된 래퍼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의 앨범 뮤직‘(Music)이 발매 첫날 1억 3900만 회 기록을 깼다. 더불어 스위프트의 이번 새 앨범 사전 저장 횟수는 500만 회로 알려져 역대 사전 저장 기록도 경신했다. 그의 전작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기록을 앞섰다. 타 음악 플랫폼에서도 ‘스위프트 파워’가 이어졌다. 애플뮤직에서는 앨범의 트랙 12개가 차트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으며,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는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아마존 뮤직에서도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올해 최다 스트리밍 앨범 타이틀이 됐다. 이 앨범은 스위프트 투어 중 최대 흥행에 성공한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도중 제작했다고 알려졌다. 흥행보증 수표 프로듀서 맥스 마틴, 셸백과 7~8년 만에 함께 작업했으며, 쉽고 중독성 있는 팝 장르가 특징이다. 스위프트는 지난 8월 미국 미식축구 선수이자 약혼자인 트래비스 켈시와 그의 형제 제이슨 켈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겉으로는 화려한 쇼걸 뒤에 숨겨진 무대 뒤 삶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앨범이며, 살면서 가장 감염섬 있는 기쁨과 광란 그리고 극적인 순간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디. 3일부터 5일까지는 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한 특별 극장 이벤트 ‘테일러 스위프트: 더 오피셜 릴리즈 파티 오브 어 쇼걸’을 진행한다. 사전 예매 첫날에만 약 211억 원(1500만 달러)을 벌어들였고, 3700개 극장에서 열리는 이벤트가 개봉 주말 동안 약 408~436억 원(2900~3100만 달러)의 흥행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 ‘살아있는 전설’ 테일러 스위프트 귀환…새 앨범으로 역대급 흥행 이어간다

    ‘살아있는 전설’ 테일러 스위프트 귀환…새 앨범으로 역대급 흥행 이어간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발표한 정규 12집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이 발매 직후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 롤링스톤 등을 종합하면 스위프트가 같은 날 공개한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는 공개 하루 만에 스포티파이에서 2520만 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이는 스위프트가 지난해 4월 공개한 ‘포트나이트’(Fortnight)로 세운 기록(2540만 회)을 넘어선 수치다. 또한 앨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첫날에만 1억 4000만 회 이상 재생되며 2025년 기준 단일 일간 최다 스트리밍 앨범 기록을 경신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3월 발매된 래퍼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의 앨범 뮤직‘(Music)이 발매 첫날 1억 3900만 회 기록을 깼다. 더불어 스위프트의 이번 새 앨범 사전 저장 횟수는 500만 회로 알려져 역대 사전 저장 기록도 경신했다. 그의 전작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기록을 앞섰다. 타 음악 플랫폼에서도 ‘스위프트 파워’가 이어졌다. 애플뮤직에서는 앨범의 트랙 12개가 차트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으며,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는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아마존 뮤직에서도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올해 최다 스트리밍 앨범 타이틀이 됐다. 이 앨범은 스위프트 투어 중 최대 흥행에 성공한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도중 제작했다고 알려졌다. 흥행보증 수표 프로듀서 맥스 마틴, 셸백과 7~8년 만에 함께 작업했으며, 쉽고 중독성 있는 팝 장르가 특징이다. 스위프트는 지난 8월 미국 미식축구 선수이자 약혼자인 트래비스 켈시와 그의 형제 제이슨 켈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겉으로는 화려한 쇼걸 뒤에 숨겨진 무대 뒤 삶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앨범이며, 살면서 가장 감염섬 있는 기쁨과 광란 그리고 극적인 순간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디. 3일부터 5일까지는 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한 특별 극장 이벤트 ‘테일러 스위프트: 더 오피셜 릴리즈 파티 오브 어 쇼걸’을 진행한다. 사전 예매 첫날에만 약 211억 원(1500만 달러)을 벌어들였고, 3700개 극장에서 열리는 이벤트가 개봉 주말 동안 약 408~436억 원(2900~3100만 달러)의 흥행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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