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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토퍼 놀란의 ‘한국 사랑’…신작 영화, 한국이 북미보다 ‘이틀’ 빨리 개봉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한국 사랑’…신작 영화, 한국이 북미보다 ‘이틀’ 빨리 개봉한다

    영화계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내년 하반기에 공개된다. 지난 19일 배급사 유니버셜 픽쳐스는 ‘오디세이’를 내년 7월 1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공개 일정보다 이틀 더 빠른 개봉이다.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정수로 꼽히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스크린 속에 옮겨 놓은 작품이다. 영화는 ‘트로이의 목마’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전쟁 영웅이자 지혜의 왕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전쟁 이후 아내 페넬로페가 있는 고국으로 귀환하는 데까지 10년에 걸쳐 겪는 미지의 세계 속 고된 여정을 중점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비롯해 ‘인셉션’, ‘인터스텔라’, ‘테넷’, ‘오펜하이머’ 등의 걸작으로 전 세계 박스 오피스를 강타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등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오디세이’는 1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은 수년간 이어진 혹독한 전쟁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와 그의 동료들이 겪는 처절한 여정을 담는다. 고독한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사투, 동굴에서 마주한 거인 ‘폴리페모스’와의 대치 등 연이은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의지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여기에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가 열연하는 장면들이 곳곳에 담겨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영화 역사상 최초로 영화 전체를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인만큼 생생한 화질이 기대된다. 91일간의 촬영 동안 사용한 필름의 길이가 약 609k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어떤 영상미를 보여줄지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영화는 제96회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루드비히 고란손의 웅장한 사운드, 같은 해 촬영상을 수상한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의 기술이 더해져 예고편만으로도 극장에서 체험하게 될 장대한 서사와 스케일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든다.
  • 2026년 세종문화회관 키워드는 “재미·전율·감동”

    2026년 세종문화회관 키워드는 “재미·전율·감동”

    “올 한 해 여러 공연과 행사를 열면서 세종문화회관을 극장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공간으로 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이상의 전율과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2026 세종문화회관 사업 설명회’에서 안호상 사장은 내년 사업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넷플릭스와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답이고, 그 핵심은 한국의 예술가, 즉 창작자와 퍼포머(실연자)”라면서 “K컬처 허브, 경험하는 극장, 시민이 만드는 극장으로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세종문화회관이 준비한 작품은 총 27편(226회 공연)으로, 산하 예술단별 레퍼토리 17편과 신작 10편(예술단 8편, 기획·공동주최 2편)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대표 공연인 ‘믹스드 오케스트라 26’(4월 16일)으로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시도하고, 상주 작곡가 이하느리의 신작을 연주한다. 실내악을 기반으로 한 ‘일노래’(7월 3일)는 노동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김홍도의 회화에서 영감을 받은 시리즈 ‘신풍류전’(9월 4일)은 음악과 시각적 상상력을 결합해 친밀한 국악으로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서울시무용단은 올해 초연한 ‘스피드’(5월 1~3일)를 더 확장된 규모로 다시 올리고, 서울굿을 모티브로 한 창작 신작 ‘무감서기’(9월 10~13일)를 준비했다. ‘무감서기’는 한국 전통 굿 중 서울에 남은 굿으로, 마지막 뒤풀이 부분이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은 “‘무감서기’로서 진정한 복을 받는다고 한다. 더불어 관객에게 위로와 치유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작곡가 이하느리가 맡았고, ‘스테이지 파이터’의 기무간이 조안무로서 참여하고 출연도 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이 40년 만에 선보이는 주세페 베르디의 대작 ‘나부코’(4월 9~12일)도 눈에 띈다. 성서 속 바빌로니아 왕국의 거대한 서사를 담은 작품으로, 자유와 신념을 노래하는 장엄한 합창과 극적인 전개를 압도적인 무대로 보여준다. 양준모, 서선영, 최지은, 전승현, 임채준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명장면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면서 “마치 오페라판 ‘왕좌의 게임’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이 준비한 더블빌(하나의 접점으로 연결된 두 개 작품) 공연은 더욱 화제성이 짙다. 세계적 안무가 샤론 에얄·가이 베하르의 ‘재키’와 요한 잉거의 ‘블리스’(3월 14~21일), 슈베르트 음악으로 풀어낸 크리스티안 슈푹과 알렉산더 에크만의 ‘죽음과 소녀’(8월 15~16일)를 선보인다. 안무가 강효형과 거문고 연주가 박다울이 협업한 한국 창작 발레 ‘대나무 숲에서’(5월 15~17일)도 관심을 끈다. 고인이 된 거장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의 미학을 집약한 ‘올 포 한스 판 마넨’(11월 19~22일)에선 올해 공연한 ‘캄머발레’와 ‘5 탱고스’, ‘그로세 푸게’까지 엮어 컨템포러리 발레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예정이다. 서울시합창단의 ‘카르미나 부라나’(5월 21일)도 주목할 만하다. 합창단 단원들이 다시 올리고 싶은 공연으로 첫손 꼽은 작품이다. 20세기 합창 명곡에 합창단의 깊고 풍부한 하모니를 얹고, 창작 발레 ‘갓’으로 알려진 윤별발레컴퍼니가 가세하면서 운명과 인간 내면의 희로애락을 펼쳐놓는다. 서울시극단은 빅데이터 시대의 정보 권력과 여론 조작을 다룬 ‘빅 마더’(3월 30~4월 26일), 한국 사회의 욕망과 집단 심리를 해부하는 ‘아.파.트.’(10월 24~11월 14일)를 무대에 올린다. 아울러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6월 9~27일)과 ‘크리스마스 캐럴’(12월 1~27일), 공동주최 신작인 영국 심리 스릴러 연극 ‘와스프’(WASP·3월 8일~4월 26일)와 재일 극작가 정의신의 대표작 ‘스미레 미용실’(9월 12일~10월 3일)이 무대에 오른다.
  • “그림책은 경계 허무는 세계… 돌돌 말려 있어도 책이죠”[월요인터뷰]

    “그림책은 경계 허무는 세계… 돌돌 말려 있어도 책이죠”[월요인터뷰]

    안데르센상 ‘왕관의 무게’는타 장르와 협업 등 일거리 많아져 좀먹은 옛 그림, 내 그림책이 되고동명 소설에 이어 음악으로 빚어져그림책 속 원화에 체험 더한 전시도옛것·실험적인 책에 대한 로망 각자 스타일로 다시 쓰는 해외 고전우리 이야기도 다양하게 소비되길‘2.4m 두루마리’ 형태로 신작 출간詩와 만난 새 프로젝트도 기대를 이수지(51) 그림책 작가는 한국 아동문학계의 자부심 그 자체다. 2020년 백희나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수상에 이어 2022년 이수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거머쥐었을 때, 세계는 ‘K그림책’의 저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있기 전, 한국의 어린이책이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먼저 두드리고 길을 열어놓았던 셈이다. 안데르센상의 무게감은 역대 수상자를 확인하는 순간 한층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작가 모리스 센닥. ‘고릴라’의 앤서니 브라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그린 퀜틴 블레이크 등 세계 그림책 발전사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가 명단에 이수지가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수지는 책의 물성을 활용한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글 없는 그림책’이라는 문법으로 독자에게 생각의 공간을 내어준다. 펼친 책장 사이의 ‘접힌 선’은 현실과 환상을 가르는 경계가 되고, 푸른 물감 한 방울은 거대한 상상의 바다가 된다. 음악, 미술 등 다른 장르와의 유연한 연대로 그림책의 정의를 계속해서 확장한다. 50년, 100년 뒤 그림책의 고전이 될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를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덧 안데르센상을 받은 지 3년이 흘렀다.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나. 혹 ‘왕관의 무게’로 힘들진 않았나. “일거리만 많아졌어요(웃음). 농담이 아니라 진짜 일거리가 많아졌죠. 물론 개인에게 주는 상이지만, 그 과정에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 등 노력한 분들이 많이 있기도 하고 또 ‘한국 그림책 업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에 대부분 요청에 응했어요. 여기저기서 협업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생기고요. 나중에는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은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잠깐 비춰준 ‘빛’ 같은 거예요. 대단한 고마움과 응원으로 받아들이지만, 그 무게에 짓눌리지는 않아요. ‘메타인지’가 잘 되는 편이라, 세상 사람이 저한테 그렇게 큰 관심이 없다는 걸 잘 알거든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타 장르와 협업이 유독 많다. “국악을 기본으로 활동하는 ‘솔솔’이라는 듀오가 조선시대 정가(감정을 절제하고 품위 있게 부르는 전통 성악곡) 형식으로 제 책 ‘눈 내리는 삼일포’로 음악을 만들고 곧 음원 발매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간송미술관에 가서 우연히 본 옛 그림이 그림책이 되고 또 김연수 작가가 그 얘기를 듣고 단편 소설을 쓰고, 솔솔의 음악이 되는 과정이 너무 뿌듯하고 재미있어요. ‘그림에 눈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벌레 먹은 구멍이었다’는 모티브에서 출발한 건데 각자 다른 걸 보잖아요.” 이 이야기의 시작은 2022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간송미술관은 심사정(1707~1769)이 그린 ‘삼일포’를 복원·보존 처리해 전시회를 열었다. 금강산에서 흘러나온 신계천이 36개 봉우리에 가로막혀 절경을 이루는 곳을 그린 그림인데, 쪽빛 배경 곳곳에 하얗고 동글동글한 눈이 내리는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하지만 눈처럼 보이는 흰 점들은 사실 넓적나무좀이 갉아 먹어 구멍이 난 흔적이다. 화첩 형태의 ‘해동명화집’ 속에 접혀 있던 까닭에 데칼코마니처럼 좌우대칭으로 구멍이 났다. 간송미술관은 전시를 앞두고 이 구멍이 보이지 않게 메울 것을 고민했지만 그동안 관람객들이 그림의 일부로 사랑해 온 역사를 감안해 결국 눈 내리는 모습을 유지한 채 복원했다. 여기서 영감을 받은 이수지는 지난해 ‘눈 내리는 삼일포’라는 그림책을 선보였고 이수지의 책에 영감받은 김연수는 동명의 소설을, 솔솔은 이를 음악으로 빚었다. -지난해 전남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올해 상반기 제주현대미술관에 이어 현재는 경북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에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보통 원화전이라고 해서 그림책에 쓰였던 그림을 많이 전시하는데, 작가로서 작업의 완성본은 인쇄돼 나온 ‘책’ 그 자체라고 생각하거든요. 완성된 책을 두고 굳이 다시 원화로 돌아가 ‘원래는 이런 그림이었어’라고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어요. 이런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전시가 제가 하고 싶었던 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부터예요. 전시는 공간에서 몸으로 체험하기 때문에 다시 기획해야 하는 게 있죠. 어린이들이 오는 만큼 ‘그림자 극장’ 같은 놀거리를 만들었는데, 기본 2시간, 심지어 6시간씩 보는 관람객도 있더라고요. 전시 개막식에 온 의성군수가 ‘의성은 어린이가 정말 귀한 곳’이기 때문에 이런 기획을 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조문국박물관 본관 전체에서 열리는 이수지의 ‘이렇게 멋진 날’ 전시는 ‘파도야 놀자’ 등 대표작 원화를 비롯해 미디어 영상과 체험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그림책을 다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열린수장고에서는 ‘반대말 백자’ 도서와 실제 백자를 함께 전시해 화제가 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들과 함께 ‘바캉스 프로젝트’를 한 것을 비롯해 문화유산, 옛이야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해외 도서전을 자주 다니는데, 갈 때마다 발견한 점이 해마다 어느 나라든 누군가는 새로운 ‘빨간 모자’를 만든다는 것이었어요. 고전에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을 입히는 건 기본이고, 어떤 책은 아이에 대한 성적 가해라는 무거운 주제로 비틀기도 하고, 또 어떤 책은 아주 유머러스하게 풀기도 해요. 그걸 보면서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빨간 모자’라는 원형을 다 알고 있으니까, 패러디도 다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구나. 그런데 ‘우리나라 옛이야기는 왜 잘 그리는 데만 집중할까?’라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우리 이야기도 해외에서 이런 식으로 소비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번 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게 된 거죠. 동료 작가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재밌겠다’며 바로 나오더라고요. ‘너희 정말 심심했구나’ 싶었죠(웃음). 사실 그림책 작가는 누구나 나만의 실험적인 책을 만들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 치이다 보면 쉽지 않은데, ‘바캉스 프로젝트’가 핑계가 되면 좋겠다 싶었던 거죠.” -올해 바캉스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공개한 두루마리 그림책 ‘연인, 인연’의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나왔나. “한 장짜리 그림이나 두루마리 형태는 책이 아니라며 ISBN 발급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네모가 아니면 안된다’, ‘교보문고에 들어갈 수 없는 책은 안된다’는 등 응답이 돌아왔죠. 담당자가 이런 민원을 많이 받았겠지만, 작가가 진심으로 의문을 가지고 물어보면 ‘책이라는 게 뭘까’ 잠깐이라도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의 형태가 이토록 다양해지는 시대에 그 정의를 조금 더 넓게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이수지는 202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에서 본 심사정의 ‘촉잔도’와 이인문의 ‘강산무진도’에서 영감받아, 길이가 2.4m에 이르는 두루마리책 ‘연인, 인연’을 펴냈다. 작품에는 길고 긴 두루마리 양쪽 끝에서 각기 출발해 험난한 자연을 지나 인연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겼다. -내년에 나올 그림책 막바지 작업중이라 들었다. 또 다른 계획도 있다면. “제가 오랫동안 혼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중간에 진전이 안 돼서 그냥 묻어뒀어요. ‘이후에 어떻게든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진은영 시인의 시를 보내주며 그림책으로 만들 수 있겠냐고 물어본 거예요. 그 시를 읽는데, 갑자기 제가 예전에 하던 프로젝트가 생각이 나서 거기에 시를 얹어 봤어요. 그랬더니 어떤 물꼬가 트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시인의 시와 제 프로젝트가 만나서 시너지가 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또 충북도청을 리모델링 해서 만든 그림책 전용공간 ‘그림책정원 1937’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고 가을쯤 출판사 초청으로 브라질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 이수지 그림책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캠버웰 예술대에서 북아트를 공부했다. 그의 작업에서 책의 가운데 제본선은 현실과 환상을 가르는 경계가 되고, 책 넘기는 행위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장치가 된다. ‘경계 3부작’이라 불리는 ‘거울 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2022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 스튜디오 사가요 TCC, 일상 속 가장 가까운 도자기 ‘컵’을 만나다

    스튜디오 사가요 TCC, 일상 속 가장 가까운 도자기 ‘컵’을 만나다

    도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팝업 마켓이 열린다. 사가요(SAGAYO) 스튜디오가 운영하는 도자 커뮤니티 더 세라믹 클럽(The Ceramic Club·TCC)이 19일부터 2026년 1월 11일까지 서울 양재천로에 위치한 사가요 스튜디오에서 두 번째 팝업 마켓을 선보인다. 이번 팝업의 주제는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도자기인 컵이다. 같은 용도의 컵이라도 만드는 이의 손길에 따라 형태와 색, 질감은 전혀 다른 개성을 드러낸다. TCC는 이러한 차이를 통해 컵이 지닌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매력을 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완성된 작품의 모든 요소를 즉각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실루엣을 통해 먼저 컵을 소개한다. 관람객은 형태만으로 각기 다른 작가의 개성을 상상하며, 작품이 품고 있는 질감과 색을 추측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팝업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나이트는 19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이날에는 DJ 공연과 케이터링이 마련돼 도자기와 함께 감각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주최 측은 “드러나지 않기에 더욱 선명한 예술적 영감을 현장에서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TCC는 “흙을 사랑하고 만드는 즐거움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2024년부터 사가요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팝업 역시 도자 애호가는 물론, 일상의 물건에 담긴 이야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열린 자리다. 팝업 마켓은 매주 금·토·일에만 운영되며, 모든 도자 애호가의 방문이 가능하다.
  • ‘외설 논란’ 카니예 아내, 韓서 충격 전시회…“女 성적 착취” 네티즌 발칵

    ‘외설 논란’ 카니예 아내, 韓서 충격 전시회…“女 성적 착취” 네티즌 발칵

    래퍼 카니예 웨스트의 아내인 비앙카 센소리(30)가 한국에서 여성의 신체를 ‘가구’로 표현한 전시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는 비판과 함께 기존 예술가의 작품을 모방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OL,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건축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센소리가 최근 서울에서 선보인 전시회 ‘바이오 팝’(BIO POP) 작품으로 인해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하고 착취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번 전시는 센소리의 첫 퍼포먼스 프로젝트다.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전 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공개됐다. 전시장은 센소리가 자신의 모습을 본뜬 인형으로 직접 디자인한 ‘인간 가구’로 채워졌다. 인형들은 매우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센소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 차례 전시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센소리를 본뜬 인형들로 만든 가구가 담겼다. 빨간색 라텍스 수트와 스틸레토 힐을 신고 카트를 미는 모습, 의자 형태, 몸을 뒤로 젖혀 테이블을 형성한 모습 등이었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은 댓글로 몰려들어 ‘불쾌한’ 전시라고 비난했다. “여성은 성적 대상인가요? 그렇다면 남성도 대상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말 기괴하네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작품입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예술적으로 안나 우덴베리, 바네사 비크로프트, 앨런 존스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라고 한 네티즌이 지적했다. 다른 이도 “이건 앨런 존스의 작품 같네요”라고 동의했다. 이번 바이오 팝 전시는 센소리가 향후 7년간 선보일 일련의 퍼포먼스 연작 중 첫 번째다. 후속작인 ‘고백록(증인)’은 2025년, ‘비앙카는 나의 인형 아기(우상)’는 2026년 공개 예정이며, 2027년 이후에도 추가 작품들이 계획돼 있다. 2032년 ‘버블(승천)’로 막을 내릴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센소리는 전 세계 공공장소에서 전신이 비치는 시스루 의상을 입는 등 파격적인 복장으로 외설 논란을 일으켜 왔다. 지난 2월에는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에 거의 전라에 가까운 차림으로 등장했다가 부적절한 복장을 이유로 시상식 측으로부터 퇴장을 요청받았다.
  • [포토] 서현진, ‘멜로 퀸’의 귀환

    [포토] 서현진, ‘멜로 퀸’의 귀환

    “저는 사랑이라는 게 꼭 남녀 간의 사랑만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가족 간의 사랑, 남녀의 사랑, 그리고 나 자신과의 소통도 있다고 생각했죠.” 18일 서울 구로구 더링크서울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요드라마 ‘러브 미’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서현진은 드라마가 다루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러브 미’는 치열하게 살아온 산부인과 전문의 서준경(서현진 분)과 준경의 남동생 서준서(이시우), 아버지 서진호(유재명)가 각자 사랑을 시작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가족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준경은 옆집 남자이자 음악 감독인 주도현(장률)과, 준서는 20년 지기 소꿉친구 지혜온(다현)과, 진호는 여행길에 만난 가이드 진자영(윤세아)과 각각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동명의 스웨덴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조영민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드라마 ‘또 오해영’,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등을 통해 ‘멜로 장인’이라는 호칭을 얻은 서현진의 새 멜로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서현진은 “사실 제가 멜로를 잘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그렇게 불러주시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말한 뒤 웃어 보였다. 예상외로 멜로 장면의 대부분은 상대역인 장률의 리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현장에서 다양한 장면들이 새롭게 탄생했다고 서현진은 전했다. 서현진은 “장률 씨가 멜로신을 찍을 때 굉장히 의욕적이었다. 당초 감독님이 주신 레퍼런스(참고자료)와는 굉장히 다른 장면들이 나왔는데, 이렇게 재밌는 키스신은 처음이라고 느꼈다”며 “아무래도 30∼40대가 격정의 시기이니 매콤한 ‘마라 맛’의 멜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장률은 “서현진 선배님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다. 현장에 함께 놓이는 순간부터 그 존재감이 자연스레 긴장감을 발생시켰다”며 “현장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새로운 영감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감독님이 주신 레퍼런스를 전날 받고 ‘이걸 과연 구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굉장히 액션감이 있는 편이어서 이걸 다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컸다”며 “긴장 속에서 선배님께 90도로 인사를 드린 뒤,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 작품에는 총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다. 서현진과 장률이 30대의 사랑을 그린다면, 유재명과 윤세아는 중년의 묵직한 사랑을, 이시우와 다현은 20대의 풋풋한 사랑을 나눈다. 특히 유재명과 윤세아는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사약 커플’로 강렬한 케미(호흡)를 선보인 뒤 이 작품으로 재회했다. 윤세아는 “(‘비밀의 숲’에서)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남편을 ‘러브 미’라는 좋은 작품을 통해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반가웠다”며 “유재명 선배님 특유의 텐션과 샘솟는 아이디어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재명은 “윤세아 씨가 있어서 가능했던 즐거운 첫 로맨스 도전이었다”며 “사랑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많은 상실과 이별을 겪고 인생 2막에 들어선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시우는 “준서와 혜온은 연인이지만 20대의 질투나 불안정한 모습들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고, 다현은 “이들은 거의 20년 된 소꿉친구로 나오기 때문에 편안한 바이브가 중요했다. 서로 편하게 반말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한 장면, 한 장면 함께 만들었다”고 했다. 작품에선 7년 전 엄마 김미란(장혜진)의 사고 이후 멀어졌던 준경의 가족이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도 함께 그려진다. 서현진은 “(극 중) 우리 가족은 항상 위태위태하고, 잘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삐끗해서 갑자기 싸우기도 하는 관계였다”며 “우리 가족을 한 마디로 축약하는 단어는 ‘웃프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명도 “어느 가족이든 가슴 한켠에 숨겨놓고 잘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상처를 주고 할퀴다가도, 이해하고 용서하고 기대고 안아주는 모습들이 작품에 드러난다. 이를 보면서 과연 우리 가족은 어떤 형태로 살아가는지 수줍게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재명은 ‘러브 미’라는 제목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개인적으로 ‘러브 미’라는 제목에 쉼표를 하나 넣어 ‘러브, 미’로 쓰고 싶어요. ‘사랑하는 나’, ‘사랑받는 나’, ‘사랑받고 싶은 나’ 등 사랑과 나의 관계를 각자의 사연에 맞게 잘 받아 가시길 바라요.” ‘러브 미’는 오는 1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2회 연속으로 방송된다.
  • 아카데미 시상식 유튜브로 생중계 “살인자와 손잡는 것”

    아카데미 시상식 유튜브로 생중계 “살인자와 손잡는 것”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영화제 시상식이 101회를 맞는 2029년부터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7일(현지시간) 구글의 유튜브와 5년간 중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9년 제101회 오스카 시상식을 시작으로 2033년까지 유튜브가 이 시상식의 전 세계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유튜브를 통해 시상식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 70여년 동안 미국 지상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1953년 3월 NBC로 처음 방송됐고, 1961년부터 10년간 ABC로 옮겼다가 다시 NBC를 거쳐 1976년부터 ABC에서 계속 중계됐다. 지난 1998년 영화 ‘타이태닉’이 11개 오스카 트로피를 휩쓰는 것을 5500만명이 지켜본 이후로 시청자가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시상식 시청자는 약 1800만명이었다. 아카데미 측은 2028년 제100회 오스카 시상식까지 디즈니 산하 ABC와 파트너십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 시상식 중계권 대가로 연간 약 7500만달러(약 1039억원)를 지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데미와 유튜브 간의 새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시상식뿐 아니라 배우들의 레드 카펫 행사와 수상 이후 만찬 등도 중계한다. 특히 아카데미 박물관이 소장한 5200만개 이상의 전시와 프로그램 디지털화도 맡는다. 닐 모헌 유튜브 최고경영자는 “아카데미와의 협력은 오스카의 오랜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창의성을 지닌 새로운 세대와 영화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는 유튜브가 지상파 방송을 대체한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쪽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껴안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각본가 다니엘 쿤카는 “유튜브 중계는 당신을 죽이려는 사람과 손잡는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이 영화산업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 할리우드 거장 부모 살해한 ‘금수저’ 아들…사형 선고 가능성

    할리우드 거장 부모 살해한 ‘금수저’ 아들…사형 선고 가능성

    영화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을 연출한 미국의 영화감독 롭 라이너(78)와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68)가 아들에 의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아들이 아버지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연예매체 페이지식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들 닉 라이너는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재능이 뛰어나지 않다는 이유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고, 그로 인해 자기 자신을 혐오했다”고 보도했다. 1947년생인 롭 라이너는 1967년 할리우드에 입문한 뒤 총 32편의 영화를 제작·연출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탠 바이 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 맨’ ‘플립’ 등 다수의 흥행작을 남겼다. 그의 아버지 칼 라이너 역시 배우·코미디언·감독으로 활동하며 미국 감독조합(DGA) 영예상과 에미상을 받은 거물 인사다. 반면 1993년생인 닉 라이너는 오랜 기간 약물 중독 문제를 겪으며 뚜렷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주목받은 작품은 롭 라이너가 연출하고 닉이 공동 각본으로 참여한 자전적 영화 ‘찰리 되기’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닉은 과거 인터뷰에서 성장기 동안 아버지와 “유대감을 충분히 형성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라이너 부부는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을 발견한 부부의 딸 로미 라이너는 출동한 경찰에게 “가족 중 한 명이 위험 인물”이라며 닉을 용의자로 지목해야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전날 밤 라이너 부부와 닉 사이에 큰 말다툼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TMZ는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주최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이들 간 언쟁이 벌어졌고, 이후 라이너 부부가 파티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닉 라이너는 사건 이후 처음으로 17일 LA 법원에 출두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급 살인 혐의 2건으로 기소된 그는 손목에 수갑을 찬 채 자살 방지용 교도소 가운을 입고 법정에 섰으며, 유무죄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 변호인 요청에 따라 기소 인부 절차는 내년 1월 7일로 연기됐다. 닉의 변호인 앨런 잭슨은 심리 이후 취재진에게 “라이너 가족에게 닥친 참혹한 비극”이라며 “성급한 판단이나 결론 없이 사법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사장 네이선 호크먼은 기자회견에서 “라이너 부부를 잃은 것은 비극 그 이상”이라며 “책임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형 구형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검찰이 다중 살인과 흉기 사용 등을 가중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닉 라이너가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등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06년 이후 사형이 실제 집행된 사례는 없다. 라이너 가족은 공식 성명을 통해 “비통한 심정이며, 갑작스러운 상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들다”고 밝혔다. 빌리 크리스털, 앨버트 브룩스, 마틴 쇼트, 래리 데이비드 등 라이너 감독 부부와 가까웠던 배우들 역시 공동 성명을 내고 “그들은 역동적이고 이타적이며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 겸재가 사랑한 강서의 자연… 커피 마시며 산수화 즐긴다 [현장 행정]

    겸재가 사랑한 강서의 자연… 커피 마시며 산수화 즐긴다 [현장 행정]

    군산 등 갤러리 카페 유행서 착안건물 3층 새단장… 휴식공간 조성좌석만 60개… 음료 2000원에 제공 진교훈 구청장 “문화도시로 구현” “겸재정선미술관에 훌륭한 공간이 있는데 바깥 경치를 보기 어려워 아쉬웠습니다. 이제 ‘카페 겸’에서 많은 구민이 휴식을 겸해 겸재 선생의 세계를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은 지난 12일 겸재정선미술관 3층에 생긴 ‘카페 겸(謙)’ 개소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서구는 조선후기 대표 화가 정선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구립 미술관의 역할을, 보고 쉬어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2024년부터 카페 조성을 추진해왔다. 카페 이름 ‘겸’은 겸재의 이름에서 따왔다. 겸재는 양천현령을 5년간 지내며 진경산수화의 양식과 기법을 완성했다. 진 구청장은 전북 군산 등에서 ‘갤러리 카페’가 인기를 끄는 걸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미술관을 찾는 수요보다 카페를 찾아가는 사람이 많다”면서 “카페에 왔다가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하게 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카페 겸은 234㎡ 면적으로 총 60석 규모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장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커피, 궁중한차, 유자차 등 음료를 2000원에 제공한다. 기존에는 테이블 서너개만 있었지만, 여유공간을 확보하고 문화상품샵도 카페 내부로 옮겼다. 낡은 냉난방기 등 주요 설비도 교체하고 자동문도 설치했다. 카페 출입구는 궁산근린공원 산책로로 이어진다. 5년간 겸재정선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한 화곡동 주민 장유경(54)씨는 “테이블이 부족하고 창고처럼 쓰이던 공간을 단장하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됐다”면서 “메뉴도 다양해지고 운영시간도 길어져 친구들과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카페 개관으로 구민들이 정선과 그의 화풍을 이은 그림을 보다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선 ‘청하성읍도’, ‘동작진도’ 등 원화 27점을 비롯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진경산수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수묵별미’ 기획전에 이어 겸재 탄생 350주년인 내년에도 기념 전시가 진행된다. 어린이 방문객을 위해 ‘진경산수화 따라 그리기’, 흑백 사진을 찍는 ‘겸재한컷’ 등 다양한 활동도 마련돼 있다. 진교훈 구청장은 “앞으로도 예술과 생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문화도시 강서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1800만원짜리 ‘마트 장바구니’, 2억원에 낙찰…이것도 ‘샤넬백’이었다

    1800만원짜리 ‘마트 장바구니’, 2억원에 낙찰…이것도 ‘샤넬백’이었다

    마트에서 사용하는 장바구니 모양을 본뜬 샤넬의 핸드백이 경매에서 2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샤넬 핸드백 중 역대 최고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샤넬이 2014년 출시한 ‘XXL 쇼핑 바스켓 백’은 지난 11일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15만 2400달러(2억 24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샤넬 제품으로는 역대 최고가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해당 핸드백은 샤넬이 2014년 FW 시즌에 출시한 것으로, 양가죽과 은을 엮어 만들었다. 마트 장바구니처럼 손잡이 2개가 달려 있으며 샤넬 로고 참도 부착됐다. 출시 당시 가격은 1만 2500달러(1800만원)였다. 당시 샤넬은 ‘샤넬 슈퍼마켓’이라는 컨셉트로 슈퍼마켓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들을 공개했다. 샤넬은 장바구니 핸드백과 함께 우유팩 모양의 핸드백도 선보였다. 그해 3월 열린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일본 보그 편집장인 안나 델로 루소가 해당 가방을 들고나온 데 이어 유명 모델 켄달 제너, 가수 리한나와 마일리 사이러스 등이 샤넬 장바구니에 지갑 등 소지품을 넣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핸드백은 ‘하이엔드 명품’의 대표 격인 에르메스의 ‘버킨백’이다. 버킨백은 영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제품인데, 제인 버킨이 실제 착용했던 ‘오리지널 버킨백’이 지난 7월 한 일본인에게 1010만 달러(148억 9000만원)에 낙찰된 게 역대 최고가다.
  • “날 미워해도 살아만 있어라”…화해의 영화 찍고, 아들 손에 숨진 거장

    “날 미워해도 살아만 있어라”…화해의 영화 찍고, 아들 손에 숨진 거장

    할리우드 거장 롭 라이너(78) 감독과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68)가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LA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의료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해 자택 내부에서 부부의 시신을 발견했다. LA 경찰은 부부의 차남 닉 라이너(32)를 살해 혐의로 전날 체포해 구금했다고 15일 오전 밝혔다. 범행 동기나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닉은 10대 초반부터 마약에 빠져 가족에게 어려움을 안겼다. 15세 무렵부터 재활센터를 드나들다 센터를 기피하며 노숙 생활을 반복했다. 17번의 재활 시도 끝에 약을 끊었다고 밝힌 닉은 메인, 뉴저지, 텍사스 등 여러 주를 떠돌며 길거리에서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닉은 2016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메인 주에서도 뉴저지에서도 텍사스에서도 노숙자였다. 밤마다 거리에서 지내고, 몇 주씩 생활도 했다”며 “좋은 가정에서 자랐고, 길거리나 노숙자 쉼터에서 살아서는 안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유대 관계를 많이 쌓지 못했다”며 마약 중독 문제를 두고 부모와 심한 갈등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약물 중독에서 회복한 뒤 닉은 자신의 중독 경험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영화 ‘빙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썼고,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5년 개봉했다. 정치적 야망을 가진 성공한 배우와 마약 중독에 빠진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차라리 네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살아있길 바란다”고 말하는 대사는 실제 있었던 대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터뷰에서 라이너 감독은 “우리는 절망적이었고, 벽에 학위증이 걸려 있는 사람들 말을 들었다. 그때 아들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며 아들의 얘기보다 재활 상담사들의 조언을 더 중시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들 부자는 함께 영화를 만든 것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부자 관계를 더 가깝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라이너 감독은 2016년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해 “그와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함께할 생각”이라며 “그는 천재적이고 재능이 넘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닉이 아버지와 함께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9월 영화 ‘스파이널 탭 2’ 시사회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을 때였다. 그로부터 3개월 만에 비극이 발생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거장, 충격적 최후 1947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전설적 코미디언 칼 라이너의 아들로 태어난 롭 라이너는 1970년대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로 에미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후 감독으로 전향해 1984년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걸작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로 데뷔했다. 그는 1980~9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를 이끈 대표 감독으로 ‘스탠 바이 미(1986)’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2007)’ 등 장르를 넘나드는 수작을 연출했다. 특히 ‘어 퓨 굿 맨’에서 탄생한 “자넨 진실을 감당할 수 없어!”는 영화사에 남을 명대사로 회자된다. 유족은 “롭 라이너와 미셸 부부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 갑작스러운 상실에 가슴이 찢어지며, 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에 사생활을 보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도심 속 비밀의 정원, 반클리프 아펠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도심 속 비밀의 정원, 반클리프 아펠

    차가운 금속과 단단한 보석으로 가장 부드러운 자연을 노래하는 브랜드가 있다. 프랑스 하이 주얼리 메종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이다. 1906년 창립 이래 이들에게 자연은 단순한 모티프가 아닌 생명을 불어넣어야 할 영감의 원천이었다. 반클리프 아펠은 자연에 완벽한 대칭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꽃잎의 각도를 살짝 비튼 디자인으로 생동감을 부여한다. 아울러 금속 지지대가 보이지 않게 보석을 박는 ‘미스터리 세팅’ 기술로 원석을 부드러운 꽃잎으로 변화시킨다. 착용자에게 자애롭고 긍정적인 자연을 선사한다는 세계관을 전하기 위해 메종이 선택한 파트너는 프랑스 아티스트 알렉상드르 뱅자맹 나베다. 오일 파스텔로 순수하고 역동적인 컬러풀한 꽃을 그리는 나베는 2017년 반클리프 아펠이 후원하는 ‘디자인 퍼레이드 툴롱’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메종과 인연을 맺었다.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장기 협업을 시작하며 전 세계를 봄의 정원으로 물들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2022년부터 미국 뉴욕 5번가에서 펼쳐지는 ‘5번가 블룸 프로젝트’다. 매해 봄 5번가의 9개 블록 전체는 나베의 캔버스가 되고, 거대한 조형물과 생생한 꽃들이 어우러진 거리 전시가 열린다. 삭막한 도심이 순식간에 화사한 정원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뉴욕의 행인들은 봄마다 약속한 듯 찾아오는, 반클리프 아펠이 선물하는 동화의 시간을 즐긴다. 메종과 아티스트의 협업은 삭막한 도심을 걷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자연의 아름다움과 몽상을 허락한다. 이 봄의 정원은 뉴욕 5번가에만 머물지 않고 파리, 홍콩, 두바이, 서울까지 전 세계로 확장해 왔다. 올해 서울 잠실에서도 나베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거대한 야외 전시 ‘Spring is Blooming’이 열렸다. 이들의 협업은 자연을 중점에 두는 브랜드의 세계관을 전하는 동시에 하이 주얼리가 줄 수 있는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대중과 친밀해지는 우아한 소통법으로 자리잡았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미국인 아들 원해” 대리모로 자녀 100명 둔 중국 남성 [월드핫피플]

    “미국인 아들 원해” 대리모로 자녀 100명 둔 중국 남성 [월드핫피플]

    게임회사를 세워 부를 일군 중국 남성이 미국인 아들을 원한다는 이유로 대리모를 이용해 100명의 자녀를 출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법원 기록을 인용해 쉬보(48) 두오이 네트워크 대표가 2023년에만 최소 4명 이상 태아의 양육권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 로스앤젤레스 가정법원 판사는 쉬 대표를 법정에 소환했지만 중국 광저우에서 게임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화상 인터뷰로 출석해 “언젠가 사업을 물려받을 미국 태생의 아이 20명 정도를 대리모를 통해 갖고 싶다”며 “그 이유는 아들을 원하기 때문이며 아들이 딸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쉬 대표는 “일이 너무 바빠서 아직 아이들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해 판사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리 출산을 이용해 14명의 자녀를 둔 것에 영감을 받은 중국의 부호들이 미국에서 대리모를 고용해 대규모 가족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산 소셜 네트워크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도 정자 기증을 통해 전 세계 12개국에서 100명 이상 자녀를 두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쉬 대표의 사례가 지난해 전 여자친구의 폭로를 통해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쉬 대표는 중국 소셜네트워크 웨이보를 통해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여성을 모집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저는 백만 명 중에 하나인 최고의 엘리트 남자이며, 50명의 우수한 아들을 낳아 모두 사회 엘리트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18~22세, 키 170㎝, 가슴 사이즈 C 또는 D, 외모 7점의 온순하고 착한 미녀가 연락하기를 바란다. 장기적인 파트너로 함께 아이를 많이 낳고, 우수한 후대를 양육하며 서로 좋아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우리는 결혼하지 않을 것이므로, 버림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외국인 부모가 대리모 출산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며, 중국 정부도 자국민이 해외에서 대리 출산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쉬 대표의 여성에 대한 시각과 돈을 이용한 대규모 자녀 출산은 중국에서도 큰 반발을 낳았다. 2010년 280억 위안(약 5조 원)의 자산을 일군 쉬보와 같은 중국인 부호의 미국에서의 대리 출산이 법의 철퇴를 맞을 지는 불분명하다. 외국인의 미국 내에서 대리모 출산을 금지하는 법안은 현재 미 의회에 계류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출산 관광’ 억제 행정 명령은 대법원 심리 중이다. 이 행정 명령은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닐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시민권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지난달 쉬 대표의 전 여자친구 탕징은 웨이보에 그가 여러 나라에 300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쉬 대표는 탕징을 절도 혐의로 고소했으며, 두 사람은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으로 두 사람이 낯뜨거운 폭로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쉬 대표의 회사 두오이 네트워크 측은 그가 미국에서 대리모 출산을 통해 100명이 조금 넘는 자녀를 두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 “다 같이 벗읍시다”…‘누드 달력’ 촬영한 마을 주민들, 무슨 사연?

    “다 같이 벗읍시다”…‘누드 달력’ 촬영한 마을 주민들, 무슨 사연?

    미국의 한 마을에서 제설 작업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이 다 함께 누드 달력을 촬영한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 오리건주 레이크뷰 마을은 지난해 모든 도로의 제설 작업에 필요한 예산이 모자라자 누드 달력을 찍어 추가 자금을 모아 보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2003년 영화 ‘캘린더 걸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영화는 영국 요크셔에 사는 중년 여성들이 병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누드 달력을 제작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올여름 달력의 공동 기획자 마고 도즈가 마을 회의에서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 주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한 시의원은 ‘과연 모델로 나설 사람이 있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누드 달력 지원자는 생각보다 쉽게 모였다. 달력 공동 기획자이자 마을 시의원인 제스 캘빈은 술집에서 상의를 벗고 춤추던 아들의 행동을 언급하며 그의 참여를 설득했다고 한다.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아들은 6월호에 나무를 베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9월호 모델인 앨런 먼홀은 허리에 수확용 바구니를 찬 채 정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의 아내가 직접 사진을 찍었다. 앨런은 큰 금액이 모일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누드 달력을 촬영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레이크뷰 마을은 현재 심각한 재정난에 처해 있다. 예산 관리 부실과 대형 기업들의 파산으로 마을 재정이 고갈됐다. 레이크카운티는 뉴저지주와 비슷한 크기지만, 대부분이 연방정부 소유지인 탓에 세금을 걷을 수 없는 상황이다. 레이크뷰는 달력 판매로 지금까지 약 1만 3000달러(약 1900만원)를 모금했다. 지역 언론의 보도 덕분에 연말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어, 현재 추가 인쇄도 여러 차례 주문한 상태다. 배송비는 7달러(약 1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력의 정가는 32달러(약 4만 7000원)지만, 일부 구매자들은 기부 목적으로 100달러(약 14만 7000원)를 내기도 했다. 도즈는 “다음 달력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며 “이번엔 누드모델과 클래식카를 주제로 할 예정이며, 기금은 카운티 전체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정재승 교수와 만나는 ‘스마트시티’…서울 중구 ‘도시애 아카데미’

    정재승 교수와 만나는 ‘스마트시티’…서울 중구 ‘도시애 아카데미’

    서울 중구가 오는 18일 오후 7시 신당누리센터에서 정재승 카이스트(KAIST) 교수를 초청해 다섯 번째이자 올해 마지막 ‘찾아가는 중구 도시애 아카데미’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스마트시티란? 신경건축학으로 스마트시티를 성찰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과 행복을 줄 것인가’의 관점에서 ‘사람과 공간, 삶의 질’을 중심에 둔 미래 도시를 함께 생각하는 자리다. 강연은 ‘과학 콘서트’ 등을 저술한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맡는다. 참여 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중구청 홈페이지 QR코드나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중구 도시애 아카데미’는 지난 8월부터 매회 누구나 흥미를 느낄 만한 도시 주제 강좌로 진행됐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부터 김인희 박사, 신병주 교수, 썬킴 교수 등이 역사의 흐름 속 도시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지식과 영감을 전달했다. 중구는 내년에도 도시의 다양한 면면을 알리는 강좌를 준비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중구가 만들어 가는 ‘사람 중심 도시’에 첨단 기술이 더해지면 어떤 비전을 그릴 수 있는지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여성적 서사의 깊은 울림… ‘오만과 편견’을 깨다

    여성적 서사의 깊은 울림… ‘오만과 편견’을 깨다

    오스틴의 대표작 모은 ‘디 에센셜…’여성 작가는 안 된다는 관념 깨뜨려언니에게 보낸 편지엔 글쓰기 희열그녀가 영감 받은 8명 숨은 女작가‘제인 오스틴의 책장’ 통해 엿보기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 진리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워낙 굳게 자리 잡고 있는 까닭에 이웃에 이런 남자가 이사 오면 그의 감정이나 생각을 모르더라도 다들 그를 자기네 딸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오만과 편견’ 첫 문장)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게 괴상하게 느껴지던 시절, 그러니까 ‘여성작가’라는 말이 무척이나 생소하고 어색했던 시절 영국에서 소설가로 활동했던 제인 오스틴(1775~1817)은 ‘어둠 속 홀로 반짝이는 빛’이었다. 오는 16일이면 오스틴이 태어난 지 꼭 250년이 된다. 여성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작가로서 이름을 밝히는 게 당당해진 오늘날을 오스틴이 본다면 어떤 기분을 느낄까. 수많은 ‘여성적 글쓰기’가 가능해진 현재도 오스틴의 문장은 여전한 울림을 준다. 하나도 낡지 않은 채, 고전으로 머무르고 있다. 전체 840쪽짜리 두툼한 책 ‘디 에센셜 제인 오스틴’(민음사)은 오스틴 문학의 정수를 모았다. 오스틴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불멸의 명성을 안긴 ‘오만과 편견’을 비롯해 단편 ‘레이디 수전’, 1790~1817년 사이 오스틴이 썼던 편지들이 수록됐다.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남동생이 누나의 조언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 않는 성공 사례는 없잖아.”(‘레이디 수전’ 부분) ‘레이디 수전’은 매우 흥미로운 단편이다. 오스틴의 소설 가운데 유일하게 도덕적 결함을 지닌 여성 주인공을 앞세웠다. 오스틴의 작품 대부분 ‘나쁜’ 역할은 남자의 몫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나쁜 남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착한 여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작품은 오스틴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작가 사후 54년이 지난 1871년이 돼서야 출간됐다. 다채로운 작가로서 오스틴의 면모는 상당히 뒤늦게 알려진 셈. 주인공 수전은 새로운 남편감을 찾는 동시에 자기의 딸도 부유한 남성에게 결혼시키려는 계략을 꾸민다. 오직 인물의 편지로만 이야기가 이어지는 서간체 형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소설이다. “언니, 나 런던에서 내 사랑스러운 자식을 받았어!” 오스틴이 언니 커샌드라에게 1813년 1월 29일 금요일에 보낸 편지다. 여기서 ‘사랑스러운 자식’은 그 유명한 ‘오만과 편견’을 의미한다. 이날은 ‘오만과 편견’의 초판본이 나와 작가에게 도착한 날로 오스틴은 이를 무척 기뻐하며 언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출산의 기쁨에 빗댄 표현에서 오스틴의 애정과 자부심이 물씬 느껴진다. 그러나 당시 오스틴은 이 기쁨과 영광을 ‘제대로’ 누릴 수는 없었다. 19세기 영국에서는 여성이 작품을 출간할 때 정식 이름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토머스 에저턴 출판사에서 나온 오스틴의 첫 책 ‘이성과 감성’(1810)의 작가 이름은 ‘어느 숙녀’(By a Lady)였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오만과 편견’(1813)의 작가명은 ‘이성과 감성의 저자’였다. 글을 쓰는 사람은 안다. 글은 내 자식이자 분신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기가 쓴 글에 자기 이름을 쓰지 못했던 오스틴의 심경은 어땠을까. 편지만 보면 일단 슬픔은 안중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슬픔을 넘어선 희열이 있었기에. 오스틴은 생전 수많은 편지를 쓰고 또 썼다. 하지만 상당수는 언니 커샌드라가 동생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불에 태워 버렸다고 한다. 지금은 160통 정도가 남아있다. 편지를 보면 오스틴은 아주 재기발랄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의 소설에서도 묻어나듯. 좋은 작가는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이기도 하다. 휴머니스트에서 나온 ‘제인 오스틴의 책장’은 희귀서 수집가인 저자 리베카 롬니가 추적한 ‘오스틴의 탐독서 목록’이다. 영국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작가’로 칭송받는 오스틴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았다. 앞서거나 혹은 동시대의 수많은 작가의 글을 읽고 거기서 영향을 받았다. 오스틴은 물론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존 밀턴, 대니얼 디포 등 영문학의 고전을 섭렵했다. 하지만 이 책은 오스틴이 소중히 읽고 영감을 받았던 여성작가들, 지금 우리에겐 낯선 이름을 소개하고 있어 이채롭다. 프랜시스 버니(1752~1840), 앤 래드클리프(1764~1823), 샬럿 레녹스(1729?~ 1804) 해나 모어(1745~1833), 샬럿 스미스(1749~1806), 엘리자베스 인치볼드(1753~1821), 헤스터 린치 스레일 피오치(1741~1821), 마리아 에지워스(1768~1849)까지 총 8명이다. 저자 롬니는 오늘날 거의 잊힌, 이 8명의 ‘숨은 작가’들이 어떻게 오스틴이라는 ‘문학적 아이콘’을 구성하고 있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레녹스의 ‘여자 돈키호테’(1752)라는 작품에 대해 오스틴은 언니에게 쓴 편지에서 “내게는 이 책이 크나큰 즐거움이야. 다시 읽어도 처음 읽었을 때 못지않게 재미있어”라며 상찬했다. 하지만 레녹스와 이 작품은 왜 오늘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것일까. 레녹스가 생전 셰익스피어를 비판했고 이 때문에 영국 기성문단을 장악하고 있던 남성들로부터 미움을 산 게 이유였다고 한다. 문학성이 영광을 보장하지 않는다. 어떤 위대함은 순전히 운과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 그래미 후보 가수 자택서 흉기에 숨져…용의자는 31세 친아들

    그래미 후보 가수 자택서 흉기에 숨져…용의자는 31세 친아들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성악가 주빌런트 사이크스(71)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그의 아들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산타모니카 경찰청은 지난 8일 밤 로스앤젤레스 서쪽 해안 도시 산타모니카의 한 주택에서 폭행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 안에서 치명적인 자상을 입은 사이크스를 발견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으나 그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피해자의 아들인 마이카 사이크스(31)가 집에 있다가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를 회수했으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마이카에게 변호인이 선임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빌런트 사이크스는 201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번스타인: 미사’로 최우수 클래식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는 이 작품에서 주례자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그는 바리톤 성악가로 활동하며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 공연에서 제이크 역으로 출연했다. 2008년 뉴욕타임스는 ‘미사’ 공연 리뷰에서 그를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자로 평가했다. 사이크스는 지난 2002년 인터뷰에서 “내 노래는 숨 쉬는 것과 같다. 나의 연장선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열정이다”라며 팝부터 오페라까지 모든 장르의 음악을 편안하게 부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오케스트라 산타모니카의 예술 자문으로 활동하며 일부 공연에서 노래하고 해설을 맡기도 했다. 오케스트라 산타모니카의 음악 감독 로저 칼리아는 “주빌런트는 진정한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의 예술성과 관대함, 친절함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감동을 줬다”고 추모했다.
  • 세계 최초 태양광 오토바이 공개

    세계 최초 태양광 오토바이 공개

    세계 최초 ‘태양광 오토바이’ 솔라리스(SOLARIS)가 공개됐습니다. 이탈리아 건축·산업디자인 스튜디오 MASK Architects가 선보였는데요. 솔라리스는 연료나 별도의 충전소 없이 스스로 전력을 생산해 주행하는 완전한 에너지 자립형 모델입니다. 주차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태양광 패널 ‘날개’가 햇빛을 모아 고용량 리튬 배터리를 충전하고, 주행 중에는 무소음·무배출 전기 모터로 움직입니다. 디자인은 표범의 근육과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가볍고 견고한 알루미늄-카본 섀시·회생제동 시스템·디지털 콕핏 등 다양한 기술 요소도 담겼습니다. MASK Architects는 “솔라리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혁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시판되지 않은 콘셉트 단계지만, 만약 이런 태양광 오토바이가 실제로 출시된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드웰러 네이버 강세일서 최대 44% 할인 제공.. 가열식 가습기 관심 집중

    드웰러 네이버 강세일서 최대 44% 할인 제공.. 가열식 가습기 관심 집중

    프리미엄 홈가전 브랜드 드웰러(㈜세컨드홈)가 네이버 강세일 프로모션을 통해 가열식 가습기를 포함한 겨울 시즌 인기 제품에 대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며, 제품별 최대 41% 할인에 네이버페이 3% 적립까지 적용될 경우 체감가는 최대 44%까지 낮아진다. 드웰러는 ㈜세컨드홈이 전개하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매년 200% 이상 성장해온 기업이다. 특히 올해 2월 브랜드몰 론칭 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1,30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드웰러는 블렌더, 아이스크림 메이커, 탄소매트 등 주요 카테고리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국내 소비자 요구가 높은 ‘가열식 가습기’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지난 10월 출시된 신제품 ‘드웰러 가열식 가습기’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매월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습기 선택 기준이 위생성과 유지관리 편의성 중심으로 변화한 트렌드에 맞물려 구매층이 확대되고 있다. 드웰러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100℃까지 끓여 수증기화하는 방식으로 초음파 방식 대비 세균·오염물·불순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한 불소 코팅 수조 설계로 석회질 및 이물질이 남지 않아 세척 관리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내부 온도가 일정 기준 이상 올라가면 자동 차단되는 안전 설계, 물 부족 자동 감지 센서, 자동 세척 기능, 차일드락 기능 등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도 갖췄다. 더불어 최대 29.9dB의 저소음 설계로 아기방·침실·서재·스터디룸 등 조용한 사용 환경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소비자 후기에서도 “가열식인데도 전기료 부담이 적다”, “온기가 있는 촉촉한 수증기가 피부 자극이 적다”, “야간 수면 중 아이가 잘 깨지 않는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드웰러는 기능과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 차별성도 강조한다.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은 한국 전통 기와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형 구조로, 크림 화이트·샌드 베이지·차콜 그레이 등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색감을 적용해 ‘가전이 곧 오브제’라는 콘셉트를 구현했다. 유봉석 세컨드홈 대표는 “드웰러는 단순한 기능 중심 가전이 아니라 소비자의 실제 생활 패턴과 불편함을 해결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가열식 가습기는 위생, 안전, 관리 편의성이 가장 중요한 제품군인 만큼 사용자 리뷰에서 긍정적 반응을 받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 품목을 계절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블렌더·핸드블렌더·아이스크림 메이커 등 생활 필수 제품군으로 확장해 브랜드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웰러 네이버 강세일 프로모션과 상세 제품 정보는 네이버 쇼핑 내 드웰러 공식 브랜드 스마트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AI는 답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 화가의 질문에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AI는 답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 화가의 질문에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답을 내놓는 AI 시대, 가장 경쟁력 있는 화가는 누구일까. 아마 많은 이들이 주저 없이 벨기에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년)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AI가 논리와 예측을 통해 정답을 추구할 때 마그리트는 질문을 던지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일상에 길들여져 무뎌진 우리의 호기심을 깨우고 멈춰 있던 생각의 근육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일까. 첨단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불확실성과 모순, 미스터리로 가득한 마그리트의 작품이 더 특별하고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이제부터 마그리트가 남긴 명언들을 따라가며 질문으로 가득한 그의 작품 세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첫 번째 명언 “나에게 있어 세계 그 자체는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이 문장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믿어 온 세계에 균열을 낸다. 우리는 대개 사회적 관습, 논리, 규칙 같은 상식의 틀 안에서 세상을 판단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마그리트에게 상식은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물의 진정한 모습, 즉 본질을 가리는 베일과도 같았다. ●평범한 일상조차 그에겐 수수께끼 그에게는 평범한 일상조차 기적이자 수수께끼였다. 지구가 우주 공간에 떠 있다는 것,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로움이었다. 마그리트는 데페이즈망(낯선 곳에 두기) 기법을 사용해 자신의 생각을 화폭 위에 구현했다. 파이프, 사과, 새, 구름 같은 일상의 사물들을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떼어 내 전혀 엉뚱한 곳에 배치하며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세계를 의도적으로 뒤흔들었다. 익숙함이 무너지는 순간, 잠들었던 감각이 깨어나고 비로소 질문이 시작된다. 마그리트의 상식에 대한 도전을 그의 작품 ‘개인적 가치 도판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침실이다. 침대와 거울이 달린 옷장, 바닥에는 러그가 깔려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실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편함이 밀려온다. 머리빗이 침대보다 크고 성냥은 러그 면적의 절반을 차지한다. 크기뿐만 아니라 배치도 이상하다. 옷장 위에 놓인 면도솔은 거대한 감시탑처럼 방을 내려다보고 벽지 대신 푸른 하늘과 구름이 실내를 채운다. 이 작품에서 마그리트는 크기와 배치의 교란을 통해 사물들 사이에 존재하던 위계질서를 의도적으로 무너뜨린다. 우리는 사물을 늘 기능과 쓸모의 기준으로 이해해 왔다. 빗은 머리를 빗는 도구, 성냥은 불을 붙이는 도구로 말이다. 그것이 상식의 틀이다. 하지만 이 그림은 사물의 기능과 쓸모를 지운 뒤 존재 자체를 낯설고도 새롭게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그 순간 침실은 더이상 편안한 공간이 아닌 질문이 시작되는 무대가 된다. 이 작품을 처음 본 사람은 마그리트의 화상 알렉산더 이올라스였다. 기묘한 그림에 꽤 익숙했던 그조차도 이 작품 앞에서는 버텨 내지 못하고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 “나는 이 작품 앞에서 무기력해지고 심지어 아픈 느낌이 드니 부디 천사처럼 설명 좀 해 주세요.” 마그리트는 답장에서 이렇게 썼다. “이 그림 속 사물들은 사회적 성격을 상실했습니다. 그것은 이제 쓸모없는 사치품이 되었고 당신 말대로 관객을 무력하게 만들거나 심지어 아프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그림의 효용성에 대한 증거입니다.” 마그리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익숙함에 마취된 감각을 깨우고 사물을 기능이 아닌 존재 자체로 다시 보게 만드는 것. 이것이 그가 상식에 도전하며 캔버스 위에서 펼쳐 보인 실험이었다. 두 번째 명언 “우리는 세계를 설명할 수 없으며, 다만 그 신비를 목격할 뿐이다.” 마그리트의 예술이 추구하는 최종 목적이 이해가 아니라 존재의 경이로움이라는 것을 잘 보여 주는 말이다. 마그리트에게 그림은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응시의 대상이었다. 그는 진정한 예술은 세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깃들어 있는 신비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가 말하는 신비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종교적 기적이 아니다. 설명되지 않는 것, 우리가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할 때 오히려 놓치게 되는 세계의 낯섦과 불가해함이다. 마그리트에게 설명은 신비를 죽이는 행위였다. ●시적인 힘을 가질 때 완성되는 그림 친구이자 후원자인 해리 토르치너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적었다. “사람들은 내 그림에서 상징을 찾으려 하지만 상징은 없다. 내 그림은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다. 가시적인 신비를 보여 줄 뿐이다… 신비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관람자가 작품 속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려 들수록 예술의 신비가 약해진다고 믿었기에 정치적 선전이나 도덕적 교훈을 담은 그림은 단 한 점도 그리지 않았다. 마그리트는 자신의 가장 성공적인 그림들은 시적인 힘을 가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믿었다. 그는 회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회화는 보이는 시를 창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매체다. 나의 그림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만나는 세계의 신비를 다룬다.”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는 그림의 제목조차 스스로 짓지 않고 시인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곤 했다. “나는 화가이지만, 제목을 정할 때는 시인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가 말한 ‘설명되지 않는 신비’를 강렬하게 체험하도록 해 주는 작품 중 하나가 도판 2 ‘빛의 제국’이다. 화면 위쪽을 보면 흰 구름이 떠 있는 맑은 대낮의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그 아래는 깊은 어둠에 잠긴 숲과 집, 가로등이 켜진 밤 풍경이다. 낮과 밤, 현실적으로는 결코 공존할 수 없는 두 시간대가 고요한 풍경 속에서 하나로 결합되었다. 관객은 이 작품 앞에서 혼란에 빠진다. “지금이 낮인가, 밤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그림은 답을 주지 않는다. 마그리트는 자연법칙이라는 설명 가능한 세계의 규칙을 깨고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이미지를 우리 눈앞에 제시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낮과 밤이 동시에 존재하는 풍경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매혹시킨다. 이 힘을 나는 시라 부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기묘한 불안감과 신비한 분위기는 대중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영화 ‘엑소시스트’(1973년)다. 가로등 빛을 받으며 어두운 집 앞에 서 있는 메린 신부의 그림자가 담긴 강렬한 포스터는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프리드킨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하늘은 대낮이지만 집은 한밤중인 모순된 상황이 주는 설명할 수 없는 공포 분위기에 매혹당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 명언 “나는 회화를 이용해 사유를 가시화한다.” 마그리트가 왜 붓을 든 철학자로 불리는지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말이다. 우리는 보통 ‘생각한다’는 것을 말이나 글을 통한 추상적인 활동으로 이해한다. 마그리트에게 생각은 시각적 행위였다. 그는 캔버스를 보이지 않는 생각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실험실로 삼았다. 색채, 형태, 사물들의 기묘한 배치를 통해 ‘보는 사유’를 화면에 구현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치 나 이전에 그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은 방식으로 생각한다.” ‘이미지의 배반’ 도판 3은 그의 그림이 감상을 위한 대상이 아니라 생각을 실험하고 질문을 던지는 도구였다는 점을 말해 준다. 화면 중앙에는 사실적으로 그려진 파이프 한 개가 있고 그 아래에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순간 우리는 당황스럽다. ‘이게 파이프가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인가? 파이프처럼 생겼고, 누가 봐도 파이프인데.’ 사실 마그리트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림 속 파이프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실제 파이프가 아니라 파이프를 그린 이미지일 뿐이니까. 심지어 파이프라는 단어조차도 실물성을 가진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사회적으로 약속한 기호일 뿐이다. 이 그림은 평범한 파이프 한 개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사물의 본질을 보는가, 아니면 단지 언어와 기호가 가리키는 것만을 그대로 믿고 있는가? 이 한 점의 그림은 예술계는 물론 철학계에도 깊은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푸코는 1973년 출간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저서를 통해 이 작품을 본격적으로 분석한다. 푸코는 책에서 마그리트의 그림이 ‘회화는 현실 세계를 모방한다’는 고전 회화가 지켜 온 재현의 법칙을 무너뜨리고 이미지와 언어, 실재 사이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유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마그리트는 기호학·철학·현상학을 탐구하며 “회화도 언어만큼이나 생각과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파고들었다. 푸코를 비롯한 당대의 뛰어난 사상가들과 편지를 주고받고 때로는 논쟁을 벌이면서 회화도 사유의 도구와 지성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작품으로 증명했다. 이제 마그리트의 예술 세계를 깊이 관통하는 명언을 들으며 이 여정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보고 싶어 한다… 중요한 것은 매혹의 힘이다.” ●정답 없는 질문 속에 영원히 머물게 매혹은 그의 대표작 ‘인간의 아들’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열쇠이다. 중절모를 쓴 한 남자가 정면을 향해 서 있다. 그런데 그의 얼굴을 뜬금없이 초록색 사과 하나가 가리고 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과를 치우고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마그리트는 끝내 그 욕망을 충족시켜 주지 않는다. 왜일까.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순간 우리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언가 가려져 있고, 설명되지 않으며, 해석이 열려 있을 때 더 오래 바라보고 더 깊이 생각하며 더 자유롭게 상상하게 된다. 마그리트가 원했던 것은 그 상태, 정답이 없는 질문 속에 관람자를 영원히 머물게 하는 것. 바로 그가 말한 매혹의 힘이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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