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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리아 클라크 내한 “사라 코너 역 부담..”

    에밀리아 클라크 내한 “사라 코너 역 부담..”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 리츠칼튼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터미네이터5)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가 참석했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사라 코너 역에 부담감을 느꼈다”면서도 “터미네이터 1, 2에서 린다 해밀턴이 보여준 연기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연기 생활을 할 때 많은 영향을 줬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꼭 잡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을 다룬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2일 개봉했다. 사진=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에밀리아 클라크 내한, 세계1위 미모 “사라 코너 역 부담스러웠지만 맡은 이유는..”

    에밀리아 클라크 내한, 세계1위 미모 “사라 코너 역 부담스러웠지만 맡은 이유는..”

    에밀리아 클라크 내한 “사라 코너 역 부담스러웠지만 맡은 이유는..” ‘에밀리아 클라크, 사라 코너 역,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할리우드 배우 에밀리아 클라크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사라 코너 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 리츠칼튼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터미네이터5)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가 참석했다. 이날 에밀리아 클라크는 여전사의 대표 캐릭터인 사라 코너 역을 언급했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사라 코너 역에 부담감을 느꼈다”면서도 “터미네이터 1, 2에서 린다 해밀턴이 보여준 연기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연기 생활을 할 때 많은 영향을 줬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꼭 잡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하지만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속 사라 코너 역은 그 이전 편과는 다른 인생을 산다. 또 다른 중심이 아버지와 딸 같은 팝스와의 관계이기 때문에 따뜻한 관계로 해석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사라 코너 역 에밀리아 클라크는 미국 영화 비평지 TC 캔들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미모의 여배우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한편 에밀리아 클라크가 출연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을 다룬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2일 개봉했다. 사진=더팩트(에밀리아 클라크, 사라 코너 역,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라 코너 역 에밀리아 클라크, 이병헌 연기 극찬..전라노출 연기 보니 ‘깜짝’

    사라 코너 역 에밀리아 클라크, 이병헌 연기 극찬..전라노출 연기 보니 ‘깜짝’

    사라 코너 역 에밀리아 클라크, 이병헌 연기 극찬..전라노출 연기 보니 ‘깜짝’ ‘사라 코너 역 에밀리아 클라크’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사라 코너 역을 맡은 에밀리아 클라크가 내한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 리츠칼튼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가 참석했다. 이날 에밀리아 클라크는 “사라 코너 역에 부담감을 느꼈다”면서도 “터미네이터 1, 2에서 린다 해밀턴이 보여준 연기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연기 생활을 할 때 많은 영향을 줬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꼭 잡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한 에밀리아 클라크는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너무나 멋진 배우였다. 추가적인 특수효과가 필요 없을 정도로 멋진 연기였다. 함께 한 첫 촬영이 기억이 난다. 트럭 액션이었는데 나도 놀랐다. ‘연기인가 실제인가’ 생각할 정도로 놀라웠다”고 극찬했다. 사라 코너 역 에밀리아 클라크는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서 대너리스를 연기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이 드라마에서 전라 노출도 불사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을 다룬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2일 개봉했다. 사진=‘왕좌의 게임’ 캡처, 더팩트(사라 코너 역 에밀리아 클라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 황홀함이 스치는가, 그대 뺨에도

    이 황홀함이 스치는가, 그대 뺨에도

    ‘꼭꼭 숨어 있는 속살을 엿보려면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고 이해해야 한다. 바람을 이해하지 않고는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만 보고 느낄 뿐이다.’ 제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죽어서도 제주에 남은 사진작가 김영갑(1957~2005)은 “바람을 이해하지 않고는 제주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바람처럼 떠돌던 그는 제주의 바람에 홀려 20여년 동안 바람을 쫓아다녔다. 그는 오름(기생화산)의 거친 바람 속에서 제주의 참된 아름다움과 마주쳤다. 그 모든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이 모처럼 서울나들이에 나섰다. ●루게릭병으로 잠들때까지 20년간 제주의 외로움·평화, 카메라에 담아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는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10주기를 맞아 ‘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서 열리는 ‘오름’전과 연계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1980년대 중반 제주에 정착한 이후 제작한 초기 작품부터 그의 대표적인 파노라마 작품까지 70여점의 컬러작품을 선보인다. 제주 사람들이 중산간이라고 부르는 해발 200~600m 지대에는 오름이 360개 이상 분포해 있다. 제주 사람들은 오름이 섬의 창조신 설문대할망이 치마로 흙을 나르면서 한 줌씩 흙을 집어 놓아 오름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오름에 기대어 작물을 재배하고 마소를 먹이며 살다가 그 기슭에 영원히 몸을 누인다. 뭍사람 김영갑도 오름 들판으로 들어갔다. 각도를 달리하며 수시로 바뀌는 오름의 원초적 아름다움이 그를 사로잡았다. 카메라가 작동할 수 있고, 빛이 허락하는 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름 자락에서 수만 시간을 서성이며 한 컷씩 찍었다. 제주의 순수한 자연을 통해 풍요로운 영혼과 빛나는 영감을 얻었던 그의 사진들과 함께 제주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전시는 김영갑의 오름 사진을 중심으로 초기, 중기, 후기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초기 작품들은 화면 비율이 1대1.5다. 거칠고 고단한 섬생활의 자취가 황량한 바람과 눈발 사이로 내비친다. 눈에 보이는 대로 단조로운 풍경을 담았지만 거친 바람이 부는 오름과 들판에서 빛나는 생명력을 포착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시기다. 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고 군더더기 없이 순수하고 원초적인 오름의 아름다움에 빠지면서 그는 제주 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화면을 모색한다. 중기의 사진들은 1대2의 비율로 가로가 좀 더 길어진다. 맑게 깨어난 그의 감각으로 들어온 자연의 다채로운 빛과 울림이 차분하고 묵직하게 담겨 있다. 이 시기의 사진들은 회화적인 느낌이 강하게 배어 있다. ●오름의 아름다움·들판의 생명력 포착하려 1대3 비율의 파노라마 사진 선택 ‘자연에 묻혀 지낸다. 내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되자 자연의 오묘한 조화가 눈앞에 펼쳐졌다. 빛과 구름과 바람과 안개가 어우러진 속에 나 또한 하나가 됐다. 태초의 적막함과 평화로움이 이런 것일까.’ 자연을 통해 풍요로운 영혼과 빛나는 영감을 얻은 그는 멀리 한라산이 굽어보는 가운데 출렁이는 제주의 오름과 들판의 아름다움을, 태곳적 적막함이 가득한 분위기를 포착하기 위해 1대3 비율의 파노라마 사진을 선택한다. 비로소 그의 눈에 비친 섬의 황홀함을 완전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그의 파노라마 사진들은 자연을 그대로 들여놓은 듯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작가의 마음처럼 편안하고 안정적인 구도 찾아 제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의 박훈일 관장은 “그는 특히 용눈이 오름 등 한라산 동쪽의 오름 군락을 사랑해서 20년 동안 거의 같은 지역에서 작업했다”면서 “거친 바람을 끌어안고 있는 오름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름다움을 담기 위한 그의 마음을 따라서, 후기로 갈수록 편안하고 안정적인 구도를 찾아가는 형식의 변화를 읽으며 작품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라아트센터 전시는 9월 28일까지. (02)737-2505. 제주 갤러리 두모악에서 열리는 추모 10주기 사진전은 12월 31일까지 열린다. (064)784-9905. 김영갑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85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제주의 외로움과 평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열정을 바친 사진들을 상설 전시하기 위한 갤러리를 마련하기 위해 성산읍 삼달리의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해 갤러리를 준비하기 시작한 무렵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갤러리 만드는데 바쳤고 2002년 8월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문을 열었다. 투병생활 6년만인 2005년 5월 29일 그곳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122m 절벽에 캡슐이…세계서 가장 아찔한 호텔

    122m 절벽에 캡슐이…세계서 가장 아찔한 호텔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호텔이 등장했다. 122m 절벽 상공에 대롱대롱 매달린 이 ‘허공 호텔’은 페루의 쿠스코 근교의 성스러운 계곡(Valle Sagrado de Los Incas)에서 만날 수 있다. ‘나투라 바이브 스카이롯지 어드벤처 스위트’(Natura Vive Skylodge Adventure Suite) 호텔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 동시에 투명한 창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호텔에서는 잉카문명의 심장과도 같은 마추픽추 인근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00m 가 넘는 높은 절벽에서 떨어질 위험이 없는 유리창이 있어 안전을 보장한다. 캡슐 형태의 외관은 항공우주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매우 가볍고, 투명한 창 너머로 300도에 가까운 시야확보가 가능하다. 동시에 8명이 ‘투숙’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도 특징이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총 6개의 창문과 4개의 환풍구가 있어 답답함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샤워실도 따로 갖추고 있으며 친환경 화장실과 싱크데, 고 퀄리티의 침구 등은 편안하고 환상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돕는다. 다만 이 호텔에 ‘체크인’하기 위해서는 와이어로 된 고정로프를 이용한 ‘비아 페라타’ 방식이나 트래킹으로 112m 높이 절벽까지 등반해야 한다. 고공활강 체험과 1일 숙박 패키지는 한화로 30만원대. 한편 이번에 공개된 페루의 ‘절벽위의 호텔’은 지난 4월 영국 노스웨일즈 해변가에 등장한 또 다른 절벽위의 호텔에서 영감을 지어 설계됐다. 영국의 이 호텔은 안전펜스가 없이 커다란 천막을 절벽에 고정시킨 것으로, 페루의 호텔보다 다소 위험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늘과 우주의 비밀 풀 77가지 열쇠

    하늘과 우주의 비밀 풀 77가지 열쇠

    비행의 시대/장조원 지음/사이언스북스/680쪽/2만 5000원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기존의 글라이더와 달리 동력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로 하늘을 나는 데 성공한 지 불과 한 세기가 지났을 뿐인데 어느새 인류는 우주 공간에서 중력을 거스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항공 우주 공학자 중 한 명인 장조원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우주과학의 역사와 비행원리 등 인류가 어떻게 하늘을 바꿔 왔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보여 준다. 77가지 키워드를 통해 신정보와 원리, 다양한 비행기 기종과 일화를 핵심 단어별로 소개한 항공 우주 가이드북이다. 책은 새의 날개에서 영감을 얻어 비행 기계를 만들어 낸 비행 시대의 감동적인 순간과 초음속 제트 여객기 콩코드 등 기술 개발, 역사를 대변하는 비행기, 비행에 적용되는 자연법칙과 이론 등을 총망라한다. 특히 여객기가 결항하는 이유와 비행기 날개 모양이 각각 다르게 설계된 이유, 엔진의 변천사, 자동 조종 장치의 원리 같은 비행과 관련한 항공과학의 비밀 등 평소 궁금할 법한 비행 상식에 대해 자세히 풀이해 준다. 비행기에 생기는 여러 신기한 현상들의 원인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이와 함께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 등 비행시대를 만들어 낸 인물 이외에도 달 여행을 예언한 공상과학 소설가 쥘 베른,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녹여낸 조종사 겸 작가 생텍쥐페리 등 과학자와 공학자 등 비행의 시대에 영감을 준 사람들도 소개한다. 저자의 전문가적인 식견은 물론 사진과 도표 등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933년 친일파 암살작전 다룬 ‘암살’ 메인 예고편

    1933년 친일파 암살작전 다룬 ‘암살’ 메인 예고편

    최동훈 감독 신작 ‘암살’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요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1933년 조국이 사라진 경성을 배경으로 임시정부의 김구와 의열단 김원봉이 함께 친일파 암살작전을 계획한다. 타깃은 조선 주둔군 사령관과 친일파 강인국. 안옥윤(전지현),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으로 구성된 3인의 암살단과 그들을 불러 모으는 임시정부요원 염석진(이정재), 암살단을 쫓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과 그의 파트너 영감(오달수)의 관계가 얽히고설킨다. 조국의 운명을 건 작전이 시작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은 각기 다른 인물들의 엇갈린 선택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극대화 시킨다. ‘암살’은 최동훈 감독이 영화 ‘도둑들’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번 작품에 대해 최 감독은 “1930년대 독립을 위해 싸우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들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7월 22일 개봉. 사진 영상=쇼박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신경숙의 상처를 위한 변명/황수정 논설위원

    작가 신경숙을 오랫동안 좋아했다. 열여섯에 고향 정읍을 떠나 서울의 야간 산업체 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낮에는 구로공단의 여공이었다. 돌아가는 컨베이어 앞에서도 머릿속으로 ‘난쏘공’(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노트에 옮겨 적었던 소녀다. 문학 지망생의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는 사실은 그의 독자라면 다 안다. 작가가 되기까지의 내력은 등단 초기 작품들로 고스란히 옮겨져 있다. 독자의 눈에 그런 그는 늘 위태롭고 안쓰러운 글꾼이기도 했다. 현실과 문학의 경계를 뭉개며 삶을 살아내는 족족 작품의 재료로 ‘털리는’ 작업을 스스로 반복했으니까. “제 살을 파먹는 듯한 글쓰기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한 평론가들이 일찍부터 많았다. 작가의 위기는 엉뚱한 데서 터졌다. 제 살을 모두 파먹은 뒤의 절필 선언이 아니라 표절 시비다. 어이없는 논란이 다시 불거졌던 순간 독자들은 직관적으로 그를 변명했다. 문제는 필사(筆寫)다, 박경리 박완서 오정희의 글을 한 자 한 자 베끼며 글쓰기를 다진 작가였다, 작가적 영감이 통했던 표현들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체화됐을 수 있다…. 그가 무대응으로 일관한 지난 며칠 동안 독자들은 난감했다. 검찰 고발로까지 문제가 커지고서야 입을 열어야 했을까. “일본 소설 ‘우국’을 읽은 기억은 없다. 하지만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해명의 요지다. 문제의 단편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고 했다. “베낀 기억은 없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그렇다고 해두겠다”쯤으로 들렸다. 그를 위기 상황에서 돌려세우기엔 때를 놓친 해명이다. 독자들은 또 안타깝다. 고백컨대 기자로서 그를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문학 담당 기자들에게 언제부턴가 그를 만나는 일은 별 따기가 됐다. 작품 밖에서의 소통에 서툰 작가라 접어 주기엔 작가의 행보가 그러지 못했다. 대형 출판사 몇을 오가며 작품 출간을 반복하는 사이 판매 부수는 막강해졌다. 막강 출판사의 비호 속에 높아진 울타리 안에서 나오지 않는 ‘문단 권력’의 대표 작가로 분류됐다. 기다렸다는 듯 지금 문단에서 소나기 같은 매를 퍼붓는 것도 그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작가의 해명에도 파문은 쉽게 수습될 것 같지 않다. 자기변명을 하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진다. 사랑을 받았던 만큼 작가의 상처는 마땅히 깊어야 할 것이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필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항아리에 묻더라도 계속 쓰겠다고 했다. 자식 같은 글을 항아리에 묻는 일은 절필보다 더 아플 것이다. 그의 몫이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묻는다. 그 많던 표절 시비의 주인공들은 어디로 갔나. 한국 문학계를 신경숙이 혼자 결딴냈나. 답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공간으로 나온 문자 추상으로 들어간 인간

    공간으로 나온 문자 추상으로 들어간 인간

    한국 추상회화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은 동양정신의 정수를 한자를 해체한 ‘문자 추상’과 ‘군상’이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그는 회화 작업에 주력한 화가였지만 회화의 추상 언어를 입체화하는 작업에도 열정을 보였고 조각 작품 수도 상당하다. 대전 시립이응노미술관에서는 그의 조각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 ‘이응노의 조각, 공간을 열다’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의 명예관장이기도 한 고암의 부인 박인경(90) 여사가 지난달 기증한 미공개작 57점을 포함해 1960~80년대 제작된 조각 100점과 조각을 위한 드로잉 20점, 콜라주 2점 등 총 125점을 선보인다. ●미공개작 57점 등 1960~1980년대 작품, 조각예술의 흐름 조명 전시는 회화와 맞물린 조각을 통해 현대적 조형 감각을 형성해 가는 고암의 예술적 여정을 추적해 볼 수 있도록 조각예술의 흐름을 10년 단위로 구분해 양식·의미 변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조명했다. 작품의 크기가 비교적 큰 80년대의 작품을 가장 큰 공간인 1전시실에 놓기 위해 역순으로 배치했지만 거장의 예술 여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를 보기 위해선 4전시실부터 반대 방향으로 둘러볼 것을 권한다. 고암은 1958년 도불 이후 잡지 조각 콜라주 작업을 통해 회화의 평면성이 부조적 형태감을 갖춰 가는 과정에 주목하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조각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조각은 ‘얼굴’과 ‘토템’ 시리즈다. ‘토템’은 극도로 추상화된 얼굴과 간결하면서도 꿈틀거리며 상승하는 선의 율동을 끌과 망치로 쪼아 만든 직립형 추상으로, 거친 질감과 원시적인 형태가 빚어내는 강렬함이 인상적이다. 고암의 조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기는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인한 2년여의 수감 기간 동안이었다. 그는 옥중에서도 쉬지 않고 옥중 배식으로 나온 밥풀과 종이, 고추장, 간장 등을 이용해 전통 재료의 전형성을 넘어선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다. ●2년여 수감 기간에 나온 밥풀·종이·간장 등으로 실험적 작품 제작 프랑스 정부의 주선으로 석방돼 다시 파리로 건너간 뒤 고암의 조각은 문자 추상이나 군상 등 회화 작업과 연관성을 가지며 좀 더 과감하게 전개된다. 사의적, 서예적 추상에서 나타난 형상과 기호들이 조각적 형태로 나타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옛날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던 장승을 연상하게 하는 나무 부조 ‘남과 여’(1973)는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로 서예적 추상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암은 1970년대 말 붓으로 서체를 쓰듯 인간 형상을 무수히 나열한 군상을 주로 그렸다. 사람이 점차 단순화, 추상화되는 경향을 보인 이 시기에 조각으로도 사람 형상을 표현했다.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높이 3.5m의 대작 ‘구성’,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여섯 사람이 군무 형태를 취하고 있는 ‘군상’, 붓글씨의 리듬과 형태가 인체 형상으로 추상화된 ‘군상’ 조각 등이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1980년대 들어 고암의 조각은 좀 더 추상적이며 자유분방한 운동감을 드러낸다. 문자, 사람, 꽃, 태양, 미지의 생명체 등을 모티프로 한 추상적 조각들이 나타났다. ●붓글씨의 리듬·형태, 인체 형상으로 추상화한 작품 ‘군상’ 최초 공개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전시와 관련한 도록, 기사, 포스터 등의 아카이브도 선보인다. 또 생전에 고암이 작업에 사용했던 손때 묻은 도구와 문짝에 문자 추상을 그려넣은 장식장, 문자 추상을 그린 스탠드 갓, 두드려서 이미지를 만든 양은 조리기구 등을 한자리에 모아 아틀리에 공간을 재현했다. 박 여사는 지난달 18일 고암의 조각, 회화, 판화, 드로잉 등 작품 95점과 자신이 수집한 그의 유럽 활동 관련 자료 총 3576점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덕분에 대형 나무 조각 작품들이 파리 교외 보쉬르센에 한옥을 옮겨 놓은 ‘고암서방’(顧庵書房)의 창고에서 나와 햇빛을 보게 됐지만 많은 작품들이 제작 연도가 분명치 않고, 해체된 상태로 보관 중이던 작품은 원형 복원을 위해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에 새로 기증된 작품에 대한 아카이브 분석과 연구를 통해 연대 미상 작품들의 연원을 밝히고 해체 작품의 원형 복원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고암의 문자 추상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이응노미술관은 2010년 설치한 전시실 내부 가벽을 최근 철거해 대부분의 벽면이 유리창으로 이뤄진 초기 설계 모습을 되찾았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042)611-9821. 글 사진 대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주말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EBS1 토요일 밤 11시 5분) 청년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대중의 기대에 짓눌려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하다 결국 고민 끝에 점술가를 찾아간다. 점술가는 사랑만이 그의 천재성을 되살려 줄 것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렇게 자신의 뮤즈를 찾아 헤매던 셰익스피어는 우연히 연극 오디션에 참가한 소년 켄트를 보고 묘한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그 소년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남장을 한 여자 바이올라다. 그렇게 셰익스피어는 바이올라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바이올라는 정략 결혼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셰익스피어는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 앞에 괴로워한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애초에 해피엔딩으로 구상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고쳐 쓰기 시작한다. ■케빈 코스트너의 미스터 브룩스(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둔 성공한 사업가 미스터 브룩스. 그의 다른 이름은 엄지 지문 외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연쇄살인마 섬 프린트다.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살인을 일삼는 그는 살인 중독으로 살인을 저지르지만 살인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브룩스가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 이웃에 사는 사진가 스미스에게 목격되고 스미스는 이를 빌미로 브룩스를 협박한다. 한편 스미스가 살인 현장을 목격했다는 단서를 발견한 강력계 여형사 앳우드는 스미스를 미끼로 브룩스의 존재를 추적해 온다.
  • [스타뷰] ‘여우락’ 음악페스티벌 감독 데뷔 재즈 가수 나윤선

    [스타뷰] ‘여우락’ 음악페스티벌 감독 데뷔 재즈 가수 나윤선

    “그동안 외국에 계속 나가 있어 국악을 가까이할 기회가 없었어요. 올해 쉬면서 우리 음악을 공부하려 했어요. 안호상 국립극장장의 감독 제의가 운명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 음악을 토대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 음악에 뭔가를 더한다면 그 힘은 엄청날 겁니다.” ●“국악의 세계화 발판 마련해 보고 싶다”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46)이 재즈 인생 20년을 맞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처음으로 음악 페스티벌 감독을 맡게 된 것. 그것도 재즈의 삶과는 다소 거리가 먼, 우리 음악이 중심인 국립극장의 ‘여우락() 페스티벌’을 총괄 지휘하는 예술감독을 맡게 됐다. 나 감독은 “감독 제의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1년에 100회 넘는 공연을, 매회 다른 나라나 다른 도시에서 해요. 1년 중 3분의2를 이동하는 길 위에서 보냅니다. 매번 다른 관객을 만나 다른 느낌으로 공연하는 게 행복하지만 재충전의 시간이 부족했어요. 올해는 쉬려고 해외 공연을 잡지 않았어요. 쉬면서 국악을 공부하던 중 안호상 극장장에게서 여우락 페스티벌 감독 제의를 받았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우리 음악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0년 시작 이래 한국 전통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시켜 국악 대중화에 기여했다. 새달 1~26일 국립극장에서 국악과 재즈, 전통과 현대 등 다양한 조합의 14개 공연이 펼쳐진다. 나 감독의 포부는 야심 차다. “여우락은 지금껏 국악이 고리타분한 옛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국악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올해는 국악과 서양음악의 개성을 살린 새로운 음악으로 국악이 세계음악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보려 합니다.” ●우리 소리 재해석한 ‘재즈 아리랑’ 1000개쯤 있어야 나 감독은 “해외 활동을 오래 했기에 국악을 제3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전통을 계승하되 오늘의 국악, 내일의 국악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해요. 국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문을 좀 더 열어야 한다는 겁니다. 문을 열어야 한다는 건 국악이 다른 것에 동화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서로 다른 두 개가 녹아들어 섞이는 게 아니라 각각이 색깔을 그대로 지닌 채 만나 창의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거죠. 판소리와 재즈 피아니스트가 만난다면 우리 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서로를 존중하며 같이 사는 거죠. 둘이 만나 한 곡을 만들면 전혀 다른 제3의 스타일이 나올 수 있어요. 이런 만남만이 새로운 것을 탄생하게 하고 나아가 우리 것을 지키며 국악을 세계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감독은 2010년 재즈로 재해석한 ‘강원도 아리랑’을 통해 우리 소리의 세계화를 몸소 보여줬다. 아리랑의 박자, 멜로디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거문고, 가야금 등 우리 악기가 아니라 기타, 아코디언 등 서양 악기 중심의 재즈로 편곡했다. 그해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여러 나라 재즈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버전을 만들어 아리랑을 연주하거나 열창했다. “세계 뮤지션들이 그들만의 버전을 만들어도 아리랑 곡 자체는 변하지 않아요. 우리 소리를 재해석한 재즈 아리랑 같은 곡들이 1000개쯤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음악이 세계 음악의 한 부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이런 작업을 많이 해야 합니다.” ●성악가 집안서 자라… “음악 절대 안 하려 했지만” 나 감독은 성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국립합창단을 창단한 성악계 원로 나영수이고 어머니는 우리나라 첫 뮤지컬 악단 예그린 출신 성악가 김미정이다. “어머니께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봤어요. 무척 힘들다는 걸 피부로 느끼며 자랐어요.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았기에 절대 음악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죠. 부모님도 음악을 전공하라고 권하지 않았습니다.” 피는 속이지 못하는 걸까. 나 감독은 20대 중후반에 음악의 길을 택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재즈 가수가 됐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첫 무대는 어머니 공연을 보며 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작정했던 뮤지컬이었다. 1994년 김민기가 연출한 극단 학전의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 주인공인 연변 처녀 역을 맡은 것. “대학 졸업 후 일반 회사에 취직했다 그만두고 놀고 있을 때였어요. 대학 동기와 저녁을 먹는데 그 친구가 지하철 1호선 캐스팅을 하는데 응시해 보라고 했어요. 노래도 하고 춤도 춰야 하는 거라 못한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저 몰래 제가 노래 불렀던 게 녹음된 테이프를 김민기 선생님에게 보냈어요. 김 선생님께서 그걸 듣고 바로 캐스팅했습니다. 이후 어머니와 함께 창작 뮤지컬 ‘번데기’에서도 공연했어요.” ●20대 후반 美재즈와 다른 유럽 재즈 유학길 올라 두 차례 뮤지컬 공연 이후 막연히 노래를 하고 싶어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유럽 최초의 재즈 학교인 ‘CIM’에 들어갔다. “지하철 1호선 캐스팅에 응시하라고 한 친구에게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클래식은 나이가 들어 어렵고 대중음악의 원조인 재즈를 해보라고 했어요. 재즈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하다 보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프랑스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방황했다. 너무 막막해서다. 재즈가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유학을 온 게 후회되기도 했다.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아 담당 교사에게 그만두고 귀국하겠다고 했다. 교사가 웃으며 “네 목소리를 내면 그게 재즈”라며 유럽 재즈 가수들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조언했다. 익숙하게 듣던 흑인 정서의 재즈와 판이하게 달랐다. “그런 음악이 재즈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저보다 목소리 톤이 높은 사람도 있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고…. 다양했어요. 유럽 뮤지션들의 재즈를 들으며 매일 매일 신세계에서 살았어요. 같은 노래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곡이 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새로운 뮤지션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영감도 받았습니다.” 나 감독은 용기를 내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파리 클럽 등에서 공연도 하고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막연히 시작한 재즈가 조금씩 삶 자체가 돼갔다.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재즈 가수로 성장했다. 2009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 훈장인 슈발리에 훈장까지 받았다. 2013년 3월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연 단독공연은 전석 매진되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15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어렸을 때부터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부모님 공연을 많이 봤어요. 음악도 많이 들었죠. 음악을 하려면 귀 훈련이 중요해요. 들려야 부르고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부모님을 통해 저도 모르는 사이 ‘귀 훈련’이 된 게 지금의 저를 있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5분에 한번씩 연기가…‘인조화산’ 만든 괴짜男

    15분에 한번씩 연기가…‘인조화산’ 만든 괴짜男

    영국의 60대 남성이 자신의 앞마당에 폭발 직전의 활화산을 연상케 하는 ‘인조 화산’을 만들어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데번주에 사는 브라이언 버틀러(64)는 프랑스의 가든 페스티벌을 방문한 뒤 아이디어를 얻어 인조 화산을 제작했다. 높이 1.8m의 이 인조화산은 그저 산처럼 흙을 쌓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화산이 터지는 것처럼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한다. 버틀러의 인조화산은 15분 간격으로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제작한 버틀러에 따르면, 인조 화산은 버러지는 페기름과 흙, 돌 등과 연기를 만드는 스모크 머신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실제 화산폭발시 발생하는 화산재 등 분출물 대신 연기만 뿜어져 나온다. 그는 “우연히 프랑스 여행에서 본 가든페스티벌에서 영감을 받아 마당에 이를 만들게 됐다”며 “진짜 화산처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순전히 ‘재미’를 위해 만든 것일 뿐이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인조 화산’을 보면 웃음이 나고 매우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버틀러의 아내는 “남편이 몇 주 동안 저녁마다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더니 인조 화산을 결국 만들어냈다”면서 “가든 페스티벌에서 비슷한 인조화산을 본 뒤 흥미를 보였고, 실제 우리집 앞마당에 등장한 화산을 처음 봤을 때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버틀러 부부는 6월 마지막 주 주말에 이에 관심을 보이는 이웃들과 타 지역 사람들을 위해 집을 개방하고 인조 화산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작가 친필 담긴 ‘호빗’ 초판 2억 3700만원 낙찰

    영화로도 개봉돼 국내에 잘 알려진 소설 '호빗'(The Hobbit)의 초판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2억 37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영국 BBC는 "지난 1937년 발간된 '호빗' 초판이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당초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13만 7000파운드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소설 '호빗'은 고대 북유럽에서 민간에 내려오던 전설을 바탕으로 작가 J. R. R 톨킨(1892-1973)이 상상력을 발휘해 집필한 명작이다. 잘 알려진대로 톨킨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반지의 제왕'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호빗의 초판이 무려 2억원을 넘어선 것은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것과 더불어 톨킨의 친필 글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톨킨은 이 책을 자신의 제자인 캐서린 킬브라이드에게 남겼다. 역대 톨킨의 서적 중 가장 비싼 책은 지난 2008년 경매에 나온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의 초판으로 당시 10만 4000달러(당시 1억 35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초판에도 톨킨은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 퀸 오브 호빗(Queen of Hobbit) 엘린에게 바침'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영국을 대표하는 영문학자이자 소설가로 명성을 떨친 그는 '호빗'에 영감을 얻어 1954년 '반지 원정대' , '두개의 탑', '왕의 귀환'을 각각 출간해 20세기 영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돌아온 파격

    돌아온 파격

    1990년대 대중음악계의 ‘파격의 아이콘’이었던 삐삐밴드(이윤정, 달파란, 박현준)가 18년 만에 다시 뭉쳤다. 이들은 12일 총 4곡의 신곡이 수록된 20주년 기념 앨범 ‘pppb’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데뷔 당시 일종의 문화 창작 집단을 표방하며 자연스럽게 뭉쳤던 것처럼 재결성도 물 흐르듯이 진행됐다. “마치 친정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다른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면 서로 부딪치는 게 많은데 이번 앨범 작업은 익숙하고 편안했어요. 20년 가까이 서로 연락을 안 했는데 막힘이 없었고 예전 그대로라는 게 저도 참 신기했죠. 서로 관계가 변한 것은 아니니까요.”(이윤정) 당시 히스테리컬한 목소리에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던 이윤정은 결혼을 해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는 “삐삐밴드는 아이를 낳은 것처럼 내 인생이 뒤바뀐 경험”이라면서 “이후 15년이나 스타일리스트 일도 했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삐삐밴드로 기억한다”며 웃었다. 삐삐밴드는 국내 대표적인 헤비메탈 그룹 시나위와 H2O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달파란(강기영)과 H2O 출신 기타리스트 박현준이 보컬로 이윤정을 영입하면서 결성된 그룹이다. 1995년 키치적인 스타일을 가미한 펑크록으로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했던 이들은 ‘안녕하세요’ ‘딸기’ ‘유쾌한씨의 껌 씹는 방법’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지만 3년간의 활동 이후 돌연 해체했다. 달파란은 “당시 록음악계에 기타를 누가 빨리 치느냐 등 고도의 테크닉만을 겨루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게 싫었다. 편안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삐삐밴드를 만들었고 처음부터 3장의 앨범이 계약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달파란은 일렉트로닉 음악은 물론 ‘달콤한 인생’ ‘도둑들’ ‘암살’ 등의 영화 음악 감독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이윤정은 EE라는 일렉트로닉 그룹에서, 박현준은 홍대 밴드 음악을 지키며 각자의 영역에서 음악 활동을 계속해 왔다. 달파란은 “저 역시 음악으로 내러티브를 만들고 감정을 살리는 영화 음악 작업을 하면서 풍성해졌고, 다른 멤버들도 음악적 취향이 넓어지고 다양해져서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색함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재결성 제의를 받고 올해 1월부터 짬짬이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20주년 기념 앨범에서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노래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신곡들이 탄생했다. 세상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다는 대화에서 시작된 ‘ㅈㄱㅈㄱ’, 토끼가 뛰어가는 듯한 리듬에서 영감을 얻은 ‘로보트 가나다 라마바’, 일렉트로닉 작법을 21세기형으로 진화시킨 타이틀곡 ‘오버 앤 오버’ 등 독특한 감성은 여전하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리듬이나 가사를 함께 의논하는 자체가 좋았어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든다기보다 어떤 리듬을 타면서 함께 곡을 만들었죠.”(박현준) 앞으로 주로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멤버 모두가 40대에 접어들었지만 파격적인 행보는 계속될까. “당시 활동했던 가수들은 똑같은 노래를 립싱크하는 걸 죽도록 싫어했는데, 저는 라이브로 멜로디를 바꾸고 가사를 바꿔도 멤버들에게 타박을 듣지 않았죠. 아이돌을 포장해서 내놓는 시대에 그런 우리가 독특해 보였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러운 것이 파격으로 비쳤던 때죠. 꼭 파격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몸과 마음이 내키는 대로 음악을 할 생각이에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감사원 “귀농인 통계 오류 정부 자금 지원 혼선 우려”

    통계청이 매년 농업 통계를 작성하면서 귀농인의 범위에 농업 외 별도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례도 포함해 감사에 지적됐다. 감사원은 전업 귀농인에게만 제공되는 창업 및 주택 구입 자금 지원에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3월 통계청에 대해 기관운영감사를 해 10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3년 기준으로 전체 귀농인 1만 923가구 가운데 785가구(7.2%)가 공무원, 교직원, 소상인 등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지역은 931가구 중 98가구(10.5%)가 다른 직업과 농업을 겸업했다. 통계청과는 달리 농림축산식품부의 귀촌인 통계에서는 전업농만 인정하고 있다. 통계청은 또 농식품부와 중복된 분야의 연구용역을 해 시정을 요구받았다. 전국 농경지를 조사해 공간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연구 용역을 수행하면서 중복성 검토를 누락하는 바람에 전국의 농경지 지도를 제작하는 농식품부의 ‘스마트 팜 맵 구축사업’과 상당한 부분이 중복됐다. 이 과정에서 한 업체가 실제 용역에 참여하지 않은 인력을 용역에 참여한 것처럼 정산서를 제출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통계청은 전국 가구당 평균소득 등 소득분배지표를 산출하기 위해 ‘가계동향조사’와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하고 있으나, 두 조사에서 같은 개념의 표본 및 소득의 범위 등을 다르게 적용한 탓에 가구당 연간 경상소득이 각각 3882만원, 4233만원으로 351만원의 차이가 났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계단 오르기도 원전 밸브 잠그기도 거뜬… 카이스트 ‘휴보’ 재난 로봇 올림픽 정상에

    계단 오르기도 원전 밸브 잠그기도 거뜬… 카이스트 ‘휴보’ 재난 로봇 올림픽 정상에

    KAIST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재난 로봇 올림픽 격인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봇 챌린지’(DRC) 결선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사고 원전의 밸브를 잠그는 등 가혹한 환경에서 인간 대신 움직일 로봇에 대한 필요가 커지자 DARPA는 1~3위 상금 350만 달러를 내걸고 대회를 개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에서 6일(현지시간)까지 이틀 동안 열린 DRC 대회에서 휴보는 운전, 계단 오르기, 문 열고 통과하기, 밸브 잠그기, 벽에 구멍 뚫기, 장애물 통과하기 등 8가지 임무를 44분 28초 만에 성공, 2위인 미국 플로리다대 인간기계연구소(IHMC)의 ‘러닝맨’을 6분 차이로 제쳤다. 3위는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타르탄 레스뷰’다. 미국 12개팀, 일본 5개팀, 한국 3개팀, 독일 2개팀, 이탈리아와 홍콩에서 1개팀씩 24개팀이 2013년 예선을 통과해 올해 결선에서 맞붙었다. 한국의 서울대팀은 12위, 로보틱스팀은 15위를 차지했다.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소장은 “휴보가 한국 로봇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외국팀 중 6개팀이 한국산 로봇 본체를, 4개팀이 한국산 부품을 이용했다”고 귀띔했다. 2004년 탄생한 휴보는 인간과 닮은 섬세한 동작을 구현하는 쪽으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 DRC 참가 모델은 휴보 최신형인 ‘다르파 휴보2’로 계단을 오르거나 작업할 때엔 인간처럼 두 발로 서도록, 이동할 때엔 무릎을 꿇고 바퀴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정강이 부위에 바퀴를 달았다. 휴보는 2000년 세계 최초 두 발 로봇인 일본 혼다의 ‘아시모’에 영감을 얻어 개발된 로봇이지만, DRC에서 일본의 최상위 성적은 10위(산업기술국방연구소의 ‘NEDO’)에 그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소설 아닌 그림으로 만나는 헤르만 헤세’의 ‘헤세와 그림들’,서울신문 후원

    ‘소설 아닌 그림으로 만나는 헤르만 헤세’의 ‘헤세와 그림들’,서울신문 후원

    인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다. ’데미안’의 작가로서가 아니라 화가로서다. 데미안이 생전에 틈틈이 그렸던 작은 그림이다. 때문에 전시회 표제가 ’헤세와 그림들’, 부제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다. 특히 ‘헤세와 그림들’ 전은 예술과 미디어의 결합이다. 흔히 말하는 ‘융합복합아트’이다. 배우 김수로씨가 전시 프로듀서를 맡았고, 가수 이지훈씨가 헤세의 시 ‘행복해진다는 것’를 노래로 불렀다. 방송인 정원관씨는 헤세의 시를 감미롭게 낭송하고 있다. 가수 데니안은 오디로로 전시회를 안내한다. 오디오 가이드인 셈이다. 더욱이 전시회에서는 헤세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들도 적잖다. 소설가 토마스 만과 극작가 로맹 롤랑이 주고받은 서신집, 오페라 거장 슈트라우스가 헤세에게 바친 교향곡, 헤세의 작품을 영화화한 ‘황야의 이리’ VOD 테이프 등 진품 500여점이 선을 보이고 있다. 전시회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 전시실에서 지난 5월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열린다. 다만 8월까지는 헤르만 헤세의 봄과 여름 힐링버전이다. 9월부터는 헤세의 가을 버전이 새롭게 마련된다. 관람권은 일반 1만 5000원, 초중고교생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문의는 1666-0553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오후 6시까지다. (주) MBC와 (주)이데일리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헤르만헤세 아시아센터, 주한 독일연방대사관, 주한스위스대사관, 꿈결출판사, (주)소프트센, 청소년미디어방송국이 후원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상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 지켜야만 했다

    세상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 지켜야만 했다

    “영화 초반에 아이를 살리고 희생하는 지질학자가 나옵니다. 너무도 처절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내가 맡으면 안 되겠냐고 감독에게 물었을 정도였죠. 관객들에게 인간의 기본적인 선한 마음, 이타심을 믿게 하는 그런 영감을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드웨인 존슨 “인간의 선한 마음 믿게 하는 영감 줄 수 있을 것”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5개 나라 기자들과 만난 배우 드웨인 존슨(사진 위)은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에서 쉬 떠올리기 힘든 섬세한 감성을 담아 영화 ‘샌 안드레아스’를 설명했다. 브래드 페이턴 감독 역시 “누구나 다 영웅이 될 수 있고,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죽음을 앞둔 이가 아이에게 마지막 순간 ‘눈을 감으라’고 말하는 장면은 인본적이며,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다”고 거들었다. 다음달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지금껏 전례 없었던 진도 9.6 규모의 대형 지진이 빚어낸 대참사를 그리고 있다.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 1000㎞에 걸쳐져 있는 단층이다. 오랫동안 캘리포니아에서 거대한 지진이 단속적으로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다. 영화 시작부터 ‘미국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후버댐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진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엿가락처럼 늘어지다가 툭 끊어지며, 건물 15층 높이의 쓰나미가 도시 전체를 덮친다. 실제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대재난이기에 영화의 설정은 충격적이다. 영화 속 레이(드웨인 존슨)는 대참사 속에서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역할에 본능적으로 집착한다. 베테랑 소방구조팀장이건만 몇 년 전 함께 떠난 래프팅에서 막내딸을 지켜내지 못한 채 아이가 숨져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자책감이 너무도 큰 탓이다. 존슨은 “나도 실제 딸이 있고, 딸을 구해야 할 상황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영화지만 가족의 교감·갈등해소에 집중 영화는 재난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하지만 빈곤한 서사를 상쇄할 만한 컴퓨터그래픽(CG)은 대리 체험만으로도 대참사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만든다. 페이턴 감독은 “먼 거리에서 보는 재난 영화가 아니라 관중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서 배우들의 감정과 두려움을 직접 느끼게 하고 싶었다”면서 “큰 규모의 재난 영화지만 가족이 서로 교감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지난해 4·16 세월호 참사에서 자유롭지 못할 한국사회에서 바닷물에 잠겨가는 딸 블레이크(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의 모습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사실 영화의 짜릿함은 재난 그 자체가 주는 것이지만, 진짜 비참한 현실은 재난 그 이후에 펼쳐진다. 하지만 영화는 많은 죽음과 도시의 궤멸을 뒤로하고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보다는 희망에 주목한다. 금문교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대형 성조기가 나부끼고, 사람들은 손을 맞잡고 기도한다. 주인공 레이는 “이제 뭘 해야 하지?”라는 아내의 질문에 “이제 다시 세워야지”라고 대답한다. 미국의 재건을 뜻하고, 또한 해체됐던 가족의 복원을 얘기하는 장면이다. 실낱같은 생존의 가능성을 뚫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또 다른 희망을 기약하는 결말은 진부하지만, 어쨌든 현실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노래는 ‘캘리포니아 드리밍’이다. ‘잠든 뒤에나 만날 수 있는 따뜻한 낙원’ 같은 캘리포니아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아비규환의 공간으로 바뀐 상황에서, 느리게 편곡된 채 흐르는 노래는 수많은 죽음에 대한 진혼곡이다. 12세 관람가. 베이징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축구장 크기 ‘세계서 가장 큰 사진’...유럽 몽블랑 산 담아

    축구장 크기 ‘세계서 가장 큰 사진’...유럽 몽블랑 산 담아

    세계에서 가장 큰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높고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몽블랑 산을 파노라마 방식으로 촬영한 것으로, 인쇄물로 출력하면 축구장만큼 크다. 이탈리아 사진작가 필리포 블렌지니가 이끈 국제 사진팀이 ‘인2화이트’(in2white)라는 프로젝트로 공개한 이 사진은 365기가픽셀로, 파노라마로 구성하기 위해 35시간 동안 7만 컷의 사진을 찍어 만든 것이다. 필리포 블렌지니는 “이 프로젝트는 산 자체에 영감을 받는 것”이라면서 “단지 이 산이 보이는 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 작가는 이 거대한 파노라마 사진 결과물을 얻기 위해 2014년 말 2주 동안 이 산의 해발 3500m 지역에서 섭씨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 지내야 했다. 이들은 조리개(F) 값이 2.8까지 개방되는 400mm 단렌즈에 이를 2배로 확장할 수 있는 렌즈를 추가한 카메라로 7만 컷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 또 이들은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조만간 다시 그 지역에 돌아가 다른 각도에서 두 개의 파노라마 사진을 더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 사진을 웹사이트에 공개해 몽블랑 산을 오르는 등반객들이 쉽게 등반 코스를 알고 자신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기능과 열정적인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 몽블랑 산에 대한 우리 경험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 이후 보정을 위한 후(後)처리 작업과 여러 장의 사진을 자동으로 하나로 합치는 스티칭 작업에 쓰인 데이터는 무려 46테라바이트(TB)로 처리 과정에만 2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그 결과, 사진은 인쇄물(해상도 300DPI)로 출력하면 축구장만큼 크다고 한다. 이들은 정확한 파노라마 사진을 얻기 위해 특수한 로봇 마운트를 사용했다. 이를 위해 캐논과 샌디스크, 기타 기술기업과 협업했다. 이들이 촬영한 높이 4807m에 달하는 몽블랑 산은 최고 풍속 시속 95km로 등산객들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로 유명하다. 하지만 모험가들은 이 산을 정복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매년 평균 2만 명의 등반객이 이 산을 오르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등반 도중 다치거나 실족사하고 있다. 클라이밍 몽블랑이라는 전문지에 따르면 몽블랑 산의 연간 사망자 수는 30~70명에 달한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큰 사진에 관한 이전 기록은 영국 런던에 있는 BT타워 꼭대기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다. 이 사진은 처음에 45기가픽셀이었지만 2013년 이후 320기가픽셀로 재촬영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681메가픽셀짜리 달 사진을 갖고 있지만, 그 사진은 인간이 아닌 달정찰궤도선(LRO)이 찍은 것으로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사진=필리포 블렌지니/인2화이트(http://www.in2white.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출시 영상 화제

    [영상]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출시 영상 화제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의 예약 판매가 27일 시작된 가운데 삼성 모바일 측이 공개한 공식 개봉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은 국내 최초로 1000대 한정판으로 판매되며 제품마다 1~1000번까지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아이언맨 슈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이번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의 전·후면은 강렬한 붉은색과 측면 엣지 테두리는 금색으로 처리했으며 뒷면에는 아이언맨 마스크가 새겨져 있다. 지난 25일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은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의 최초 개봉 과정을 담고 있으며 현재 105만 62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은 64GB 용량으로 국내 3개 이동통신사에서 모두 출시되며 기본 구성품을 비롯해 아이언맨의 상징인 아크원자로 모양의 무선 충전기, 삼성 정품 클리어 커버가 포함된 특별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판매가는 119만 9000원이며 27일 오전 10시부터 삼성전자 온라인 스토어(www.samsung.com/sec/shop)에서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사진·영상= Samsung Mobil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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