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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어 생각해 보면 필연인 역사는 없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필연인 역사는 없다

    현대사 몽타주/이동기 지음/돌베개/422쪽/2만원유대인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학살 수용소로 보낸 나치 책임자 아돌프 아이히만의 1961년 재판을 취재한다. 재판장에 선 아이히만은 어수룩하기 그지없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상부에서 지시한 사항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이를 ‘악의 평범성’이라고 이름 붙였다.●“악의 평범성보다 능동적 폭력 주목해야 아렌트의 생각은 옳았을까.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각종 사료와 자료, 증언에 기초하면 아이히만은 유대인 절멸을 지지했던 신념에 찬 나치였다. 그는 1941년 나치 지도부가 유대인 절멸을 결정했을 때 학살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고, 더 효율적으로 학살할 수 있도록 아랫사람들을 지도했다. 나치가 패망한 뒤 신분을 숨긴 채 살며 옛 친위대 동료에게 “1000만명의 유대인을 죽였으면 만족했을 것이다. 난 일반적인 명령 수행자가 아니었다”고도 말했다.이동기 강릉원주대 사학과 교수의 신간 ‘현대사 몽타주’는 다소 도발적인 책이다. 책의 부제로 붙인 ‘발견과 전복의 역사’라는 말이 심상찮다. 현대사 사건에서 새로이 사실을 ‘발견’하고, 인습적인 역사 해석을 ‘전복’한다는 뜻에서 붙였다. 쉽게 말해 우리가 아는 현대사 사건들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고 권유하는 책이다. 예컨대 저자는 그동안 세상의 한켠에서 금과옥조처럼 여겨졌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관해 “아렌트가 아이히만의 법정 연극에 속았다고 해서 악의 평범성 자체가 무의미하지는 않다. 아렌트의 주장대로 전체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압도하고 보편적 판단 능력을 앗아간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근대 관료제나 악의 평범성 문제보다 지배 체제와 다양한 폭력 행위자들이 능동적으로 펼치는 상호작용을 통한 과격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유대인 구한 나치 대위 ‘선의 평범성’ 사례로 저자는 악의 평범성을 뒤집는 다른 사례로 ‘선의 평범성’을 제시한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는 저서 ‘이것이 인간인가’에서 나치 수용소에서 살 수 있었던 이유를 이탈리아인 로렌초에게서 봤다. 로렌초는 여섯 달 동안 그에게 매일 빵 한 조각을 가져다주었고, 옷과 엽서를 건네주기도 했다. 레비는 “선행을 행하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평범한 그의 태도를 보면서 수용소 밖에는 아직도 올바른 세상이 존재할지 모른다고 믿었다”고 서술한다. 카를 플라게 나치 대위는 나치의 학살에 충격받고 독일 점령지 리투아니아에서 약 1000명 이상의 유대인을 구했다. 플라게는 나치 패망 이후 자신을 의인으로 내세우기는커녕 “나는 나치 동조자”라며 부끄러워하며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책에서는 제1·2차 세계대전, 1945년 종전, 1955년 반둥회의, 1968년 청년봉기, 1989년 독일 통일을 비롯해 주로 전쟁과 냉전 시대의 현대사 여러 사건을 제시하고, 기존 역사와 다른 시각에서 해석한다. 이를 몽타주(조합)하면서 저자는 “역사에서 구조와 필연이 아닌, 인간의 의지와 선택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역사는 특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필연적 결과’임을 강조하는 E.H 카의 역사 인식론에 관한 반박이기도 하다. 예컨대 1차 세계대전은 유럽 열강의 구조적 대립과 갈등의 산물이었다는 게 기존의 평가다. 저자는 “유럽 열강의 안보동맹이 약했기 때문에 동맹끼리 신뢰하지 못했고, 정치 지도자들의 오판으로 전쟁의 방아쇠가 당겨졌다”고 주장한다.●저자의 물음… “당신이 생각하는 역사란” 우리의 역사 인식에 관해 던지는 냉혹한 질문도 다시 생각해볼 만하다. 저자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국정 한국사 교과서에 관해 “1920년대 이탈리아 파시즘이 권력을 장악한 뒤 역사 교육을 통제하고, 1933년 독일의 나치가 권력을 잡고 나서 시도했던 행위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한다. 건국을 둘러싼 좌우 진영의 대립에도 날 선 비판을 날린다.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뉴라이트 진영 주장을 놓고는 “친일 부역 세력에게 건국공로자의 역사적 지위를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꼬집는다. 1919년 상하이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자는 반대 의견에 관해서도 “국민 주권의 기본적 조건과 실천 없이 국가 건설이라 부를 수 없으며, 독립운동단체나 망명정부 탄생을 건국이라 하는 사례도 없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1919년 건국론, 1948년 건국론, 그리고 건국론 무용론을 교과서에 그대로 싣고 학생들이 토론해 스스로 견해를 세우도록 보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국에 의미 없이 세워지는 위안부 소녀상과 우후죽순 난립하는 역사박물관에 관해서도 좀더 면밀하게 따져볼 것을 제안한다. 400여쪽이 넘는 책에서 결국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역사란 무엇인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길 뚫고… 또 만나고/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길 뚫고… 또 만나고/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꼭 반세기 전이다. 인류는 길 하나를 뚫었다. 참으로 멀고 멀었다.거리 23만 4000마일(약 37만 6586.5㎞)에 이르는 ‘우주 길’이다. 달 궤도에 처음으로 진입한 쾌거를 일궜다. 지구 궤도 단계에만 머물던 무렵이었다. 1968년 12월 28일(한국시간), 세계를 달군 아폴로 8호 이야기다. 오늘날 새해 일출을 맞이하듯 ‘어스 라이즈’(Earth rise·지구가 떠오름)를 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요즈음 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출발 사흘째인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땐 텔레비전 생방송을 내보냈다. 지구촌에서 무려 10억여명이 시청했다. 우주비행에 나선 세 사람은 엿새 만에 오롯이 태평양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나란히 스타 명성을 얻었다. 이들이 만약 가족들을 못 만났다면, 실패한 여행으로 이름을 남겼을 것이다. 그런데, 작지 않은 문제도 생겼다. 생방송에서 성경 구절을 차례로 낭독하기만 한 게 빌미를 주고 말았다. “연방정부 소속 기관인 항공우주국(NASA)으로선 공적인 공간에서 특정 종교를 위해 기도해선 안 된다”는 이유로 소송이 걸렸다. 이를 계기로 ‘유신론자-무신론자’ 사이에 대결 구도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더 커다란 명분에 점수를 높이 매겨 살린 것이다. 시험탐사를 바탕으로 7개월 뒤 아폴로 11호는 달 표면, 이른바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는 성과를 보탰다. 종교 대립이 우주 개척에 걸림돌은 아니었던 셈이다. 미래를 길게 내다본 존 F 케네디(1917~1963) 당시 미국 대통령이 대장정을 매섭게 밀어붙인 끝에 새콤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태초에 길이 있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주 기초적인 수단으로서 말이다. 장애와 장벽을 무너뜨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거쳐 서로 만나야 한다. 하늘과 땅, 우주를 통틀어 다르지 않다. 숱한 나라끼리 국경을 틔운 사례는 해당 국민을 떠나 인류에게 반길 만하다. 엊그제 남북이 묵은 길을 새로이 닦는 기회를 엮었다. 동·서해선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북측 지역인 개성 판문역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일본 후지TV를 비롯한 외국 언론들도 조용히 의미를 되새겼다. 비록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어려움을 뛰어넘는 출발이란다. 애초 불가능하리라던 장면이었다.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 연기에 따른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동력을 든든하게 굳히지 못하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게 됐다. 개성공단에 사업체를 꾸렸던 한 관계자는 “북측으로선 민족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뗐고, 남측으로선 남북 경제협력을 넘어 동북아 상생공영 발전 기대를 높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체 상태에 놓인 경제를 살릴 활동공간을 창출해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러시아, 몽골 대사 및 철도 관계자 참여는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높은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한 대목이다. 한반도 비핵화에도 선순환 조치로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해 미국과 국제사회를 설득해 현재의 교착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무겁게, 어렵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누군가의 삶에 숨통을 틀 계기로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 길을 통해 아직도 적잖은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라도 앞당길지 모른다. 이를 놓고 밀고 당기기에 매달리는 ‘정치적 끈’도 화끈하게 내던지자. 마행처 우역거(馬行處 牛亦去·말 가는 길이면 소도 갈 수 있다)라고 하지 않았나. 저 옛날 실크로드를 개척한 이들처럼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를 차례로 지나 유럽까지 내달릴 수 있는 날을 맞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 아폴로 8호나 11호처럼 없던 길도 만드는데, 우리라고 이미 닦은 길을 막을 순 없다. 만남을 막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해인 시인은 이렇게 되뇐다. ‘12월의 엽서’란 제목을 붙인 작품을 읽고 또 읽는다. 새해엔 국민 소원대로 모든 길이 거침없이 훤히 뚫리길, 끼리끼리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onekor@seoul.co.kr
  • 강서 ‘해맞이 명당’ 개화산으로 오세요

    서울 강서구는 새해 1월 1일 개화산 정상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해맞이 행사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개화산은 한강과 북한산을 두루 볼 수 있으며, 남녀노소 모두 쉽게 오를 수 있는 등산코스로 휠체어 이용도 가능한 무장애 자락길을 갖춘 강서구의 대표적인 명소다. 해맞이 행사는 오전 6시 50분 길놀이로 시작해 주민들의 새해소망 인터뷰 영상을 함께 보다가 일출 예정 시간인 오전 7시 47분이 되면 해돋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매년 주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소망엽서 보내기, 새해소망과 가훈 쓰기, 새해 축하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민과 함께 가정과 지역사회의 희망찬 한 해를 기원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독립군 탄압 거점 부산경찰서 폭파… 의열단 거사 1호 ‘부산의 윤봉길’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독립군 탄압 거점 부산경찰서 폭파… 의열단 거사 1호 ‘부산의 윤봉길’

    “왜놈 손에 사형당하기 싫어 단식하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게.” 1921년 5월 5일 대구감옥으로 면회 온 친구 최천택이 가져온 달걀꾸러미를 건네자 박재혁 의사(義士)는 이렇게 말했다. 엿새 후인 5월 11일 오전 11시 20분 박 의사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식음을 전폐한 지 열이틀째, 사형 집행 사흘 전이었다. 며칠 후 의사의 시신은 부산진역에 도착했다. 박 의사의 노모와 친구들, 수많은 시민이 역 앞에 몰려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천만뜻밖에 이 지경이 되니 하늘이 무너진 듯합니다.” 노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초로 의열단 거사를 성공으로 이끈 주인공이자 ‘부산의 윤봉길’로 불릴 만한 박 의사가 순국한 지 97년이 흘렀다.취재차 찾은 부산 날씨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쯤 됐다. 서봉수 박재혁 의사 기념사업회장 겸 삼일동지회중앙회장을 만나 박 의사의 생애와 기념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삼일동지회는 해마다 박 의사 추모제를 여는 등 기념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박 의사는 직계 후손이 없다. 박 의사 여동생 명진의 손녀인 김경은(53)씨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인데 업적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아 가슴 아프다”고 말문을 떼었다.●정부·지자체 관심 부족… 담당자도 박재혁 몰라 김씨와 서 회장은 인터뷰 내내 독립유공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로 고위층은 물론 현지 담당자 중에도 박재혁이 누군지 모르는 이가 있다고 했다. 1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조성했다는 ‘박재혁 거리’를 찾아가 보니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박 의사는 1895년 5월 17일 부산 동구 범일동 183번지에서 가난한 선비 박희선과 어머니 이치수 사이에서 3대 독자로 태어났다. 그러나 생가 복원은 고사하고 아직 출생지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범일동 550번지라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550번지는 1919년 이사해서 가족이 살았던 집으로 보인다. 현재 ‘183번지’는 공용 주차장이 돼 있고 ‘550번지’에는 민가가 있다. 박 의사는 15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여동생 명진과 어렵게 살았다.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었다. 교육열 높은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의사는 1915년 부산공립상업학교(부산상고, 현 개성고)를 4회로 졸업했다. 박 의사와 동급생 최천택, 오택(오재영)은 친형제보다 가깝게 지낸 ‘삼총사’였다. 의형제를 맺고 부모상을 당하면 같이 상주 노릇을 하자고 다짐할 정도였다. 최천택이 남긴 글에 따르면 “박재혁, 김인태, 김병태, 김영주, 장지형(장건상 조카), 오택 등 친구들과 매일 만나 독립운동에 대한 전도를 모의하였다”고 한다.●고서적상으로 위장… 서장실 들어가 폭탄 던져 2학년 때인 1913년 박 의사와 최천택 등은 일제가 금서로 규정한 ‘동국역사’를 여러 학교와 학우들에게 몰래 나눠주다 발각됐다. 구한말 역사가인 현채가 지은 우리 역사교과서였다. 이때부터 박 의사는 요주의 인물로 찍혀 일경의 감시를 받게 된다. 3학년이 된 박 의사는 최천택 등 16명과 ‘구세단’을 결성, 지역 청년들을 규합하려 했다. 그러나 6개월 만에 탄로 나 1주일 동안 모진 고문을 받았다. 구세단은 1915년을 전후해 경남 밀양에서 의열단장 김원봉이 결성한 ‘일합사’와 교류했다. 이는 나중에 박 의사가 의열단에 가입하는 계기가 됐다. 박 의사는 학교를 졸업하고 중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하고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 1920년 초 박 의사는 김원봉을 만나 의열단에 가입했다. 김원봉은 “부산경찰서장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 슈헤이는 의열단원 다수를 체포한 악질 경찰로 경남북 경무부 관내 수석 서장인 거물이었다. 박 의사는 김원봉에게서 거사 자금 300원과 여비 50원, 러시아제 원통형 폭탄 한 개를 받아 중국 상하이를 떠났다. ●“모든 책임 진다” 편지 붓대롱에 넣어 친구에 박 의사는 감시가 심한 관부연락선을 타려던 계획을 바꿔 대마도를 거쳐 부산항에 잠입했다. 선생은 상하이 동지들에게 ‘熱落仙他地末古 大馬渡路徐看多’(열락선 타지 말고 대마도로 간다)고 적은 엽서를 보냈다. 검열을 피하려고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부산에 들어온 날은 1920년 9월 6일이었다. 폭탄은 친구 오택의 집에 숨기고 “총독부를 폭파할 것”이라고 거짓으로 얘기했다. 아니나 다를까 일경은 오택을 찾아와 박 의사의 입국 경위를 캐물었다. 의사는 더 지체할 수 없었다. 폭탄을 숨겨둔 오택의 집으로 갔다. 오택은 유고집에서 이렇게 썼다. “박형이 시간이 절박하다며 맡겨둔 물건을 내어달라고 독촉했다. 나는 암실에 들어가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들고 나왔다.” 박 의사는 가족을 부탁하면서 붙잡히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홀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박 의사가 중국 고서적상을 가장해 용두산공원 아래 부산경찰서에 도착한 것은 9월 14일 오후 2시 30분쯤이었다. 폭탄을 숨긴 짐꾸러미를 들고서였다. 최천택은 용두산공원에서 망을 보았다고 한다. 고서적상으로 위장한 것은 하시모토가 중국 고서적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박 의사는 서장실로 들어가 서장이 몸을 돌리는 순간 “나는 상해에서 온 의열단원이다”라며 준엄하게 꾸짖고는 폭탄을 던졌다. “꽝” 하고 폭탄이 터졌다. 폭탄은 1층 유리창과 책상을 부수고 천장을 관통할 만큼 강력했다. 하시모토는 중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의사도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쳤다.●“일본 관광객 보기 안 좋다”… 표지석도 안 세워 다친 박 의사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투탄 후 경남 전역에 비상령이 내려졌다. 일경은 경찰서 주변을 지나던 행인 등 수십 명을 닥치는 대로 붙잡아 들였다. 어머니와 여동생도 잡혀와 심문을 받았다. 최천택 등 친구들도 붙잡혔다. 오택은 폭탄을 숨겨준 혐의로 1년 동안 수감됐다. 응급처치를 받은 박 의사는 공범을 불라는 일경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단독범행임을 고집했다. 박 의사는 부립병원 간호원을 통해 유치장에 갇힌 최천택에게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짧은 편지를 붓대롱에 넣어 전달했다고 한다. 망을 보았던 최천택(1897~1962·건국훈장 애족장)은 모진 고문을 받아 의식을 잃은 채 풀려났다. 치안 조직의 핵심인 경찰서장실에 폭탄을 던진 박 의사의 의거는 일본 본토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일본 신문들은 “일선(日鮮) 동화를 단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썼다. 박 의사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2심에서 사형으로 형량이 높아졌고 경성고법 상고심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사형이 선고되자 선생의 홀어머니와 누이동생은 대성통곡했다. 방청객 모두 따라 울었다. 폭탄 파편에 맞은 부상과 고문 후유증으로 감옥 생활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박 의사는 면회 온 사람들에게 “내 뜻을 다 이루었으니 지금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의사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고 유해도 1969년 부산에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로 이장됐다. 그러나 부산에서도 박 의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데는 정부나 부산시의 책임이 크다. 동상조차 예산 한푼 들이지 않고 롯데그룹 지원으로 건립했고 그나마도 인적이 드문 부산 성지곡 수원지 맨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산길을 돌아 찾아간 동상 앞에는 등산객 몇몇이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을 뿐이었다. 폭탄 의거가 있었던 옛 부산경찰서 자리엔 모텔과 상가가 들어서 있었다. 그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 할 표지석도 없었다. “개인 땅이어서 안 된다”거나 “일본 관광객들 보기에 안 좋다”는 반대에 부닥쳐 세우지 못했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행복한 돼지’ 만나서 새해 꿈 이루면 되지

    ‘행복한 돼지’ 만나서 새해 꿈 이루면 되지

    2019년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이다. 십이지신 가운데 12번째인 돼지는 보통 게으른 동물로 인식되지만 전통적으로 성(聖)과 속(俗)을 넘나드는 건강한 존재였다. 새해를 맞아 잡귀를 몰아내는 신장(神將·사방의 잡귀나 악신을 몰아내는 신)이자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인 돼지를 전시로 만나보는 건 어떨까. 국립민속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행복한 돼지’는 돼지를 ‘인간의 수호신’, ‘선조의 동반자’, ‘현대의 자화상’이라는 세 측면으로 나눠서 조명한다.원시사회에서 두려운 존재로 여겨졌던 돼지가 인간의 수호신으로 등장하는 예는 ‘서유기’에서 볼 수 있다. 악신(惡神) 저팔계는 삼장법사를 만나 불교에 귀의한 뒤 선한 수호신으로 변모했고, 돼지는 기와지붕의 추녀마루 위에 올리는 잡상(雜像)의 소재가 됐다. 불화에 등장하는 해신(亥神)인 비갈라대장(毘乫羅大將)은 가난해서 의복이 없는 이에게 옷을 전한 착한 신이다. 속세로 내려온 돼지는 인간의 반려자로서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제의를 지낼 때 제물로도 사용됐다. 현대에 와서 저축의 상징이 된 돼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부자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특별전에서는 시대에 따른 돼지의 이 같은 상징적 의미를 유물과 사진, 영상 등 70여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화성 행궁에서 출토된 돼지 모양의 장식용 기와, 이성계가 돼지를 타고 내려와 조선을 건국했다는 내용이 담긴 책 ‘동각잡기’, 삶은 돼지를 담는 제기(祭器), 1970~1980년대 이발소의 번성을 위해 걸어 놓은 돼지 그림 등 다양한 유물이 소개된다. 체험 코너에서 기념 엽서에 새해 소망을 적는 기회도 놓치지 말자.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계속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110년 전 문갑·영친왕 사진 엽서… 베델 사랑과 정신, 한국 품으로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110년 전 문갑·영친왕 사진 엽서… 베델 사랑과 정신, 한국 품으로

    한국인 일상 담긴 엽서로 지인과 안부 생전 수집 사진 뒷면엔 날짜·상황 기록 대한제국 흔적 고스란히 3대 걸쳐 간직 ‘독립운동 지원’ 고종 황실, 영국에 엽서 베델 사후에도 부인에게 고마움 전해 “유품 통해 조부 독립 정신 기억해주길”“한국 사람들이 제 할아버지가 한국 역사에 남기신 업적과 희생정신을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기억하려는 진심을 늘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들 유품이 우리 가족에게도 하나의 역사이기 때문에 계속 지니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지만 한국 사람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갈수록 유품이 있어야 할 곳은 제 집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항일독립운동의 ‘촉진제’ 역할을 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62)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스폴딩 자택에서 열린 베델의 유품 기증 협의식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수전은 “이 유품을 통해 한국의 독립운동을 위한 할아버지 베델의 희생과 정신에 대해 계속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베델 후손의 기증으로 베델이 쓰던 수납용 가구인 문갑(文匣)과 사진, 우편엽서 등 1900년대 초반 대한제국 시절 쓰였던 유물이 대거 한국으로 돌아온다. 베델이 1909년 한국에서 사망한 뒤 부인인 메리 모드 게일이 영국으로 돌아가며 가져갔던 유품에는 당시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유품을 기증받게 될 보훈처는 이날 우선 육안으로 보관 상태를 점검하고 100년이 지났지만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고이 보관한 듯 사진들은 구겨짐이나 바랜 흔적이 거의 없이 원본 그대로였고 엽서도 100여년 전의 우표가 그대로 부착돼 있었다. 내용도 확연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기증된 유물 중 수납용 가구인 문갑은 역사적 사료로서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갑은 당시 안방 침실이나 창 밑에 두고 문서나 편지 등 개인적인 물건이나 일상용 물품을 보관하던 가구다. 수전이 기증한 문갑은 나무로 만들어졌고 높이는 61.5㎝였다. 베델이 한국에 머물 때 부인과 사용했던 것으로 내년이면 110년이 되지만 녹이 슬거나 훼손된 흔적이 거의 없었다.1909년 베델이 한국에서 사망하자 부인인 게일이 이 문갑에 베델의 유품을 넣어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왔다는 게 수전이 전해 들은 얘기다. 이후 문갑은 베델의 며느리에게 전수됐고 2002년 사망하자 수전에게 전달됐다. 베델가(家)가 3대에 걸쳐 보관해 온 것이다. 수전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문갑 청소를 시키고 용돈을 주곤 했었다”며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좀더 잘 관리할 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엽서 수십장은 대부분 베델 내외가 지인과 주고받은 연하장이었다. 연하장은 대부분 당시 한국에서 발행된 것이었다. 엽서 뒷면에는 고종 황제와 영친왕의 사진, 한국인의 평범한 일상 등이 인쇄돼 있어 시대상을 반영했다. 찍힌 날짜 도장과 우표도 훼손되지 않았다. 베델 가족은 이 엽서를 통해 지인과 수시로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고종의 비서승으로 베델이 대한매일신보를 제작하는데 많은 지원을 했던 박용규가 게일에게 보낸 엽서는 베델의 사망과 게일의 귀국 후에도 계속됐다. 고종 황실이 독립운동을 펼친 베델을 지원했고 사망 후에도 지속적으로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베델이 생전에 수집했던 사진 뒷면에는 자신의 서명과 함께 사진을 촬영한 날짜, 촬영 당시 상황 등을 기록해 놓았다. 대한매일신보에서 함께 일했던 양기탁 선생 등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보훈처는 이날 이들 유품을 영구 임대 방식으로 기증받기로 했다. 기증 유품은 문갑, 베델의 사진이 담긴 앨범 3개, 원본 형태의 사진 10장, 우편엽서 20장 등이다. 수전은 “어머니는 항상 자신이 시아버지(베델)에게 한국 독립운동에 대해 말하면 ‘별일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란 답을 들었다고 자주 얘기했다”며 “자신의 유품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 하늘에서 보시더라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수전은 “할머니(게일)는 조선을 사랑하고 일제의 만행을 잊지 못해 유품을 보관하고 있었다. 이 유품을 보는 한국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독립)정신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으면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스폴딩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베델 손녀집에 ‘독립유공자 명패’ 걸렸다

    베델 손녀집에 ‘독립유공자 명패’ 걸렸다

    을사늑약 부당함 폭로 글 게재 등 인정“제 집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독립유공자의 명패를 부착하는 곳인 데다 한국의 국가보훈처가 여기서 공식 기념행사까지 열어주니 정말 기쁩니다. 한국인들이 우리 할아버지인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1904년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항일언론운동을 한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62)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스폴딩의 자택에 독립유공자 명패가 걸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처럼 감격스러워 했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이날 이곳에서 열린 ‘독립유공자의 명패 전달식’에 참석했다. 피 처장과 수전은 문 왼편에 ‘독립유공자의 집’이라고 적힌 명패와 베델의 항일 공적을 설명하는 영문 설명판을 부착했다. 수전은 감회에 젖은 듯 연신 명패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보훈처는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중 첫 명패 전달 대상으로 베델을 선정했다. 그만큼 한국의 독립운동사에서 베델의 역할을 크게 인정한 것이다. 베델은 민족언론을 창간했을 뿐 아니라 일제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를 반대하는 글과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폭로하는 글을 게재하는 등 독립운동의 ‘촉진자’로 활약했다. 1968년 한국 정부는 그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수전은 1995년 베델의 직계 후손으로서 처음 한국을 방문해 훈장을 받았다. 수전은 “할아버지를 기리는 공식 행사 때마다 한국을 자주 찾았는데, 오늘은 한국 정부가 영국을 직접 찾아줘 감회가 새롭다”며 “이 명패로 할아버지가 조선이란 나라에 가서 특별한 업적을 남긴 사실이 이웃에 전파될 것이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내 조상이 한 나라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과 대한광복회는 보훈처 후원으로 지난 10월부터 내년 3·1운동·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독립유공자의 명패’ 모금 활동을 벌여왔다. 한편 이날 수전은 베델 부부가 조선에서 사용하다 영국으로 가져간 수납용 가구, 우편엽서, 베델이 촬영한 당시 사진 등을 한국 정부에 기증(영구 임대)했다. <서울신문 8월 3일 27면> 스폴딩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독도 왜곡’ 비난 엽서 41통 일본 시마네현에 보낸 우리 여중생들

    ‘독도 왜곡’ 비난 엽서 41통 일본 시마네현에 보낸 우리 여중생들

    한국 중학생들이 일본 시마네현에 있는 한 학교에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역사교육을 비판하는 내용의 엽서를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마네현은 “한국의 중학생들이 일본의 역사교육을 비판하면서 보낸 엽서 41통이 지난달 26~27일 관내 중학교 한 곳에 도착했다”며 “한국 세종시 조치원여중 학생들이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마네현은 “한국의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시마네현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엽서에는 “독도는 한국 땅인데 일본이 잘못된 교육을 하고 있다”, “올바른 역사를 배우기 바란다”, “일본 교과서에는 거짓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일본 정부에 항의하고 싶다” 등 내용이 담겼다.한국 중학생들은 삼국사기를 비롯한 고문헌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한 안용복 장군의 활약, 1877년 일본 정부가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힌 ‘태정관지령’ 등을 근거로 일본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 주장을 반박했다.시마네현은 이 사실을 자국 정부에 보고한 뒤 산하 ‘다케시마문제연구회’ 명의로 한국 중학생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3쪽 분량의 답신을 보냈다.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근거가 없다”는 등 내용이었다. 시마네현 중학교에는 지난해 5월에도 비슷한 내용의 한국 학생들의 편지가 도착했었다. 시마네현은 2005년 3월 조례로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을 만들어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우지엔, 미국 명문학군의 어바인지역 ‘해외부동산 투자전략 세미나’ 내달 개최

    도우지엔, 미국 명문학군의 어바인지역 ‘해외부동산 투자전략 세미나’ 내달 개최

    글로벌 종합부동산기업 도우씨앤디의 해외사업법인 도우지엔에서는 오는 12월 11일, 18일 총 2회에 걸쳐 ‘해외부동산 투자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해외부동산을 통한 국내부동산 규제 대응 전략을 공유할 이번 세미나에서는 최근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캘리포니아의 어바인지역 주거상품과, LA다운타운에 있는 투자상품, 그리고 미국영주권 취득을 위한 EB-5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소개되는 지역 어바인은 캘리포니아 남부의 대표도시로,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소득 수준이 높다. 엽서에 나올 법한 그림 같은 풍경과 휴양지에 온 듯한 온화한 기후 덕분에 부유층이 특히 선호하는 주거지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연예인들이 이곳에 자녀와 함께 거주하고 있거나 아이들을 유학 보냈는데, 왜 이토록 어바인 열풍이 부는지 이번 세미나에서 알아볼 수 있다는 게 도우지엔 관계자의 설명이다. 어바인은 CNN 선정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서, 미연방수사국 FBI로부터 8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됐다. UC어바인 대학은 서부 지역 내 신흥 명문으로 자리를 잡았고, 어바인에 위치한 학교들의 평균 성적은 캘리포니아 내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강남 8학군’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교육열이 높은 한국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해외부동산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통해 어바인지역의 가장 핫 한 주거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자칫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유학비용과 생활비용을 미국 영주권 발급을 통해 줄일 수 있는데, 도우에서는 영주권 취득을 위한 지름길인 EB-5 프로그램도 이번 세미나를 통해 소개한다. 많은 EB-5 프로그램 중 도우의 해외부동산 전문가들이 엄선한 EB-5 프로그램을 통하여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미국 유학과 이민 생활이 가능 하다. 자녀유학에 관심있거나 미국내 직장을 가지고 정착하는 것을 한번쯤 고민해봤다면 이번 세미나가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17개국에 걸친 부동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도우’는 이번세미나를 시작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부동산 자문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8년 하반기 해외부동산 투자전략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문의와 사전예약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金 방남 기대” 고조 “北미화 안 돼” 반기…대학가 ‘환영위’ 활동 두고 곳곳서 진통

    “金 방남 기대” 고조 “北미화 안 돼” 반기…대학가 ‘환영위’ 활동 두고 곳곳서 진통

    ‘이화여대 환영위’ 꾸려 집회·벽보 부착 반대측 “金 여성 착취… 학교 이름 빼라” 법규 위반 소지… 문제 되자 “활동 중단” 서강대 일부 ‘환영 엽서’ 작성 행사 취소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찬반을 놓고 대학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하는 학생들이 ‘학교명’을 사용한 조직이나 단체를 만들어 전체 학생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처럼 비친 것이 갈등에 불을 댕겼다. 최근 ‘김 위원장 서울 방문 이화여대 환영위원회’를 꾸린 이화여대생들은 지난 3일 서울 신촌에서 ‘백두 한라 만나 평화’라는 제목의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달 학교 건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어록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고 김 위원장의 방남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김 위원장의 답방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이 단체를 향해 “김정은의 기쁨조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재학생 박모(23)씨는 “김정은은 여성을 착취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짓밟은 장본인이다. 여성 교육의 산실이라는 곳에서 이런 사람을 환영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의 반박 대자보를 붙였다. 재학생 최모(25)씨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필요하지만 학교의 이름을 내걸고 모든 이화여대생이 김정은을 환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잘못됐다”면서 “그릇된 북한의 체제까지 미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김정은 환영위원회 소속 학생들을 퇴학조치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환영위원회는 학내 커뮤니티에 성명을 올려 활동을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교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상표법 위반 등 법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환영위원회 측에 알렸다”고 전했다. 서강대에서는 지난 5일 ‘서강대 겨레하나’라는 단체가 “정상회담을 기대하며 학내에 김 위원장 환영 엽서 작성 부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가 반발에 부딪혀 행사를 취소했다. 겨레하나 측은 “김정은 개인을 미화하는 게 아니라 정부 주도의 남북 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시민이 주도하는 평화 통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행사였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반발하는 학생들은 “아직 북한이 전쟁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김 위원장의 방남을 환영할 수 있느냐”고 맞섰다. 고려대에서도 ‘백두칭송위원회 대학생 실천단 꽃물결’이라는 단체가 ‘환영!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방문’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동안 북한이 보인 반인권적 태도와 정권 세습은 여전히 잘못된 문제”라면서 “태극기집회가 비난받는 이유가 시대착오적인 이데올로기 때문이듯 김정은 환영위원회 역시 같은 맥락에서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남시 ‘생명을 잇다’ 캘리그라피展 4~6일 시청서

    경기 성남시 수정구보건소는 4~6일 성남시청 로비에서 ‘생명을 잇다’를 주제로 한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장기나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 한국 캘리아트센터와 함께 마련하는 행사다. ‘따뜻한 세상 함께 만들어요’, ‘생명 존중과 나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 등 장기 기증의 가치와 중요성을 감각적인 손글씨로 표현한 작품 20점을 만날 수 있다. 홍보부스도 차려져 장기·인체조직 기증 상담과 ‘장기기증 희망등록 서약서’ 현장 접수가 이뤄진다. 기증 서약자에겐 캘리그라피 엽서를 제공하며, 운전면허증에는 서약 사실이 표시된다. 수정구보건소 관계자는 “장기이식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추세”라며 “생명을 잇는 장기 기증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나혼자산다’ 달력 예약 판매, 1일 자정부터 시작 “수익금 기부”

    ‘나혼자산다’ 달력 예약 판매, 1일 자정부터 시작 “수익금 기부”

    ‘나혼자산다’ 달력 예약 판매가 예고됐다. MBC는 2019년 ‘나혼자산다’ 달력을 오는 12월 1일 토요일 자정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전액 기부한다. 이번 달력은 올해 방송된 ‘나혼자산다’에 나왔던 무지개 회원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활용해 제작됐다. 월별 대표 에피소드로는 ‘나혼자산다’의 연예대상 8관왕을 기념한 ‘오늘 밤 주인공’, 다니엘 헤니와의 ‘헤니 투어’를 다룬 ‘LA 지부장의 초대’, 헨리-이시언-기안84 3얼의 ‘세 얼간이와 울릉도’, 박나래-한혜진-화사 조합의 ‘여.은.파 in 화자카야’ 등을 담았다. 또 전현무-이시언-기안84 세 남자의 ‘남은파’ 달력 촬영 비하인드 컷을 엽서로 제작, 달력과 함께 무료로 증정한다. ‘나 혼자 산다’ 달력은 탁상용과 벽걸이용 달력 총 2종이 제작, 판매된다고. MBC는 ‘나혼자산다’ 달력의 원활한 주문과 배송을 위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전 예약을 실시하기로 했다. ‘나혼자산다’ 달력 온라인 예약 판매 분은 오는 12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나혼자산다’ 달력 판매 수익금은 혼자 사는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전액 기부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가족 보낸 아픔을 치유하세요” 추모 전시회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30일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2018년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식 및 추모 시·사진 전시회’를 개최했다. 복지부는 자살로 상처받은 유족이 고인의 이야기와 추억을 함께 나누며 치유와 희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념식과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인미술관에 마련된 전시회에는 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된다. 유족이 고인을 추모하고 일반 관람객이 유족에게 위로 엽서를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관은 다음달 2일까지 무료 개방한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2463명이었다. 자살 유족 수는 대략 6만명에서 1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발표한 지난해 심리부검 면담 결과에 따르면 자살 유족의 88.4%는 고인을 떠나보낸 후 일상생활의 변화를 경험했고 특히 죄책감과 우울감 등의 심리 정서적 고통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컸다.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유족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자살 유족 전용 홈페이지인 따뜻한 작별(www.warmdays.co.kr)을 운영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자는 남자에게 애교 떨고 치킨 얻어 먹나… 여혐 기업 총공격”

    “여자는 남자에게 애교 떨고 치킨 얻어 먹나… 여혐 기업 총공격”

    ‘치킨 사줄 사람 없는 여성분 필독’ 부터 ‘매장 민폐 사례에 여성 캐리커처’ 까지 매달 두 곳 선정…해당기업 피드백 요구 “적극적 투쟁 의미…기업 인식 개선돼야”일부 여성카페 회원들이 ‘여성 비하’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는 광고를 한 기업을 ‘여성 혐오 기업’으로 지목하고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 한 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거세게 일었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여성 혐오’의 잔재가 상당히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일 여성 전용 A 인터넷 카페 등에 따르면 전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가 여성들의 총공(총공격) 대상이 됐다. 주최 측은 국민신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BHC의 여혐 실태를 알리고 피드백을 요구할 것을 카페 회원들에게 독려했다. BHC 본사에 비판의 내용을 담은 엽서를 일제히 보내는 방식도 동원됐다. 또 한 달간 불매 운동을 펼치자는 제안도 담겼다. BHC는 과거에 냈던 광고에 성차별적인 요소가 담겨 있었다는 이유로 타깃이 됐다. 이 업체는 2015년 공식 SNS 계정에 ‘뿌링클 사 줄 사람 없는 여자분들 필독하세요. 이 문장(나꿍꼬또, 뿌링클 멍는 꿍꼬또)을 매일 밤 20번씩 연습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여성을 항상 남성에게 의존해야 하는 존재로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주최 측은 지난달부터 여성 혐오 기업 두 곳을 선정한 뒤 ‘여성 혐오 기업 총공’이란 이름으로 매달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정 요일에 특정 기업을 향해 집단으로 항의하며 답변을 요구하고, 한 달 동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방식이다.지난 4일에는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 ‘공차’, 지난달 7일에는 스타벅스, 21일에는 조선일보가 과녁이 됐다. 공차는 2013년 여성은 어장관리를 하는 존재라는 내용의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고객과 파트너가 행복한 스타벅스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장 내 민폐 사례를 설명하면서 진상 고객을 모두 여성으로 표현하고, 영수증을 챙기는 ‘개념 고객’은 남성으로 그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조선일보는 “워마드(남성 혐오 사이트)가 일베(여성 혐오 사이트)보다 심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는 점 때문에 리스트에 올랐다.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센터장은 “활동 범위가 점차 넓어진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세상을 직접 바꾸려는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지난 4월 1일부터 8일까지 국내 광고 457편을 조사해 성차별적 내용을 담은 광고 36편(7.9%)을 적발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반영되거나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광고가 많았다”면서 “매년 모니터링을 진행해도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기업들이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차 측은 “옥외광고의 부적절한 문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즉각 광고를 중단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성차별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문제가 된 캠페인은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혐 기업 총공격”…BHC·스벅·공차 불매 운동 나선 여성들

    “여혐 기업 총공격”…BHC·스벅·공차 불매 운동 나선 여성들

    ‘치킨 사줄 사람 없는 여성분 필독’ 부터‘매장 민폐 사례에 여성 캐리커처’ 까지 매달 두 곳 선정… 해당기업 피드백 요구 “적극적 투쟁 의미… 기업 인식 개선돼야”일부 여성들이 ‘여성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성차별적 요소가 담긴 광고를 한 기업을 ‘여성 혐오 기업’으로 지목하고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 한 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거세게 일었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여성 혐오’의 잔재가 상당히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일 여성 전용 A 인터넷 카페 등에 따르면 전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가 여성들의 총공(총공격) 대상이 됐다. 주최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나 국민신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BHC의 여혐 실태를 알리고 피드백을 요구할 것을 카페 회원들에게 독려했다. BHC 본사에 일제히 비판의 내용을 담은 엽서를 보내는 방식도 동원됐다. 또 한 달간 불매 운동을 펼치자는 제안도 담겼다.네티즌이 BHC를 겨냥한 이유는 지난 광고에 성차별적 요소가 들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업체는 2015년 공식 SNS 계정에 ‘뿌링클 사 줄 사람 없는 여자분들 필독하세요. 이 문장(나꿍꼬또, 뿌링클 멍는 꿍꼬또)을 매일 밤 20번씩 연습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여성을 항상 남성에게 의존해야 하는 존재로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여성 비하’ 용어를 쓰거나 여성을 배제하는 듯한 내용을 광고에 담았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지난달부터 매달 여성 혐오 기업 두 곳을 선정해 불매 운동을 벌이고, 해당 기업에 이와 관련해 답변을 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성 혐오 기업 총공’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이 운동은 특정 요일에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집단 항의한 뒤 한 달 동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간 제한 없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기존의 불매 운동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 4일에는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 ‘공차’, 지난달 7일에는 스타벅스, 21일에는 조선일보에 대한 총공이 이뤄졌다. 공차는 2014년 지하철 광고에 ‘여성의 어장관리’라는 표현을 썼다가 총공 대상이 됐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고객과 파트너가 행복한 스타벅스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장 내 민폐 사례를 설명하면서 진상 고객을 모두 여성으로 표현하고, 영수증을 챙기는 고객은 남성으로 그렸다가 뭇매를 맞았다.주최 측은 “여혐 기업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화력이 분산되면 기업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서 “이런 총공이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이유도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윤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센터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활동 범위가 점차 넓어진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세상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려는 행동에 나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러한 행동들이 더욱 일상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기업들이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스위스 알프스 알레치 빙하가 거대한 그림엽서로 변신

    스위스 알프스 알레치 빙하가 거대한 그림엽서로 변신

    스위스 알프스의 알레치 빙하가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림엽서로 변신했다. 융프라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알레치 빙하는 유럽에서 가장 긴 빙하로 유명하다. 면적이 171㎢이나 되며 주빙하 길이는 24㎞나 된다. 1000만년 전에 형성됐던 빙하가 기후변화 때문에 3분의 1로 줄어들어 스위스 정부가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주에서도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긴데 해마다 12m씩 줄어들고 있다. 환경 보존에 앞장서는 비영리 단체 웨이브(WAVE) 재단과 스위스 개발청이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하고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내온 12만 5000개의 그림과 메시지를 지난 16일(현지시간) 2500㎡ 크기의 빙하 위에 이어 붙였다. 한 포스터에는 “미래는 우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는 메시지가 새겨졌고, 모든 그림 위에는 커다란 글씨로 “지구 온난화를 멈추자 #섭씨 1.5도”가 적혀 있는데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를 이 온도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웨이브 재단에 따르면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1만 6000여장의 엽서를 이어 붙여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든 것이 종전 최다 기록이었다며 이를 경신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靑에 고시원 생활 호소 편지도 보내…왜 실태파악조차 안 하나”

    “靑에 고시원 생활 호소 편지도 보내…왜 실태파악조차 안 하나”

    은행지점장 출신 이씨, 외환위기 때 퇴직 6억 빚더미에 집 떠나 8년간 고시원 생활 “5만원도 벅찬 그들에게 임대주택이라니 책 받은 서울시 국회의원들도 ‘공감’만 해”“도시의 밑바닥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고시원 주민을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2011년부터 8년간의 고시원 생활을 담아 ‘고시원 사람들’이란 책을 낸 이상돈(63)씨는 7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와 관련해 “수많은 고시원 거주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시원 사람들은 삶에 대한 의지가 있어 조금만 지원해도 대부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서 “정부는 왜 이들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는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은행 지점장 출신인 이씨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고 사기까지 당해 6억원의 빚을 졌다. 아내와 두 딸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집을 떠나 50대 중반부터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기지개도 맘껏 못 켜는 3.3㎡(1평) 남짓 공간에 살면서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이씨는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소설 형식으로 책을 냈다. 현재 이씨가 사는 고시원에는 청소 노동자 등 일용직 노동자 20여명과 대리운전 기사 3명, 기초생활수급자 3명이 살고 있다. 이씨는 올 초부터 고시원 사람들의 생활 실태를 알리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월 청와대에 자신이 쓴 책과 함께 “고시원 사람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 비서실에서 한 통의 엽서가 왔다. 엽서에는 “보내주신 책은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국민의 권리를 차별받지 않고 누릴 수 있도록 더불어 잘살고 행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같은 달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책을 전달했고, 시장 비서실에서 “잘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정부와 서울시에선 고시원과 관련한 개선책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7월 국회를 찾아가 의원 20여명에게 자신의 책을 전달했다. 고교 동창인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예전에 노동운동하면서 고시원에 산 적 있다”면서 “책 내용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씨는 “발로 뛰어도 소용없었다”면서 “결국 우려했던 대로 국일고시원에서 참사가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부가 피해 입주민에게 공공임대주택 등을 지원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임대주택에 살면 월세뿐 아니라 식비, 전기요금 등 공과금을 직접 내야 하는데 월세 이외의 비용은 고시원에 살던 사람들이 부담하기 벅차다는 것이다. 이어 “고시원 주민에게는 5만~10만원도 큰돈”이라면서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야. 오늘 밤에 오빠들 노래 나와. 총공(총공격)해서 차트 1위 만들자.” 최근 10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새 음원이 나올 때마다 ‘총공’에 나선다. 음원 사이트나 앱에서 해당 아이돌의 신곡을 ‘실시간 듣기’(스트리밍), ‘다운로드’, ‘선물’ 등의 방식으로 소비해 차트 1위에 올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노트북,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을 총동원해 신곡을 반복재생한다. 실제 노래를 듣지 않을 때에도 볼륨을 0으로 맞춰 놓고 ‘자동 재생’이 되도록 해 놓기도 한다. 이들은 이를 ‘숨스밍’(숨 쉬듯 잇는 스트리밍 재생)이라고 부른다.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데이터 리필’은 기본이다. 팬이 아닌 주변 사람에게 홍보도 잊지 않는다.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인 오모(15)양은 지난 2일 엑소의 컴백 날, 저녁 내내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총공’에 참여했다. 다음날 휴대전화를 켜 둔 채 집에다 두고 등교했다. 다른 팬 차모(15)양은 “노트북에 원격 조정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외부에서도 노트북으로 음원을 재생한다”고 말했다. 이런 총공은 주로 인터넷 팬 커뮤니티와 카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음원 총공팀은 ‘총공 공지’를 별도로 내리며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와 ‘스트리밍 방법’ 등 총공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 준다. 곡별 음원 소비량을 판단해 플레이 순서를 달리 배치하는 것이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다. 10대 팬들은 음원이 공개되기 2주 전부터 총공을 준비한다. 첫 일주일 동안은 총공 방법을 익히고, 실시간 트위터를 올리며 예행연습을 한다. 음원 공개 일주일 전에는 앞서 익힌 총공 방법에 따라 모의연습도 이뤄진다. 팬 운영진은 일반 팬들의 참여도 등을 파악해 최종 리스트를 짜고 최종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컴백과 함께 6개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10대들의 음원 총공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컴백 날에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경쟁 가수의 음원이 발매될 때에도 ‘총공’ 대결로 맞붙는다. 이른바 ‘방어 총공’이다. 엑소 팬인 오양은 지난 5일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음원이 발매되던 날 엑소의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공에 나섰다. 하지만 트와이스 팬들의 총공의 화력이 강했는지 엑소는 트와이스에게 음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10대들이 총공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굳건한 ‘팬심’ 때문이다. 상부상조·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1위에 만들어 놓음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오양과 차양은 “좋아하는 가수가 나의 노력으로 1위에 오를 때 성취감을 얻는다”면서 “어른들은 10대들의 음원 총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10대들은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10대들의 총공 문화가 일종의 ‘여론조작·왜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음원 차트에 특정 아이돌 가수의 앨범 전곡이 모두 10위권 내에 들어가 있다면 이는 ‘총공’의 힘이 절대적이다. 해당 가수의 팬이 아니라면 이런 결과를 보고 음원 순위가 조작됐다고 판단하기 충분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음원 순위는 어떤 노래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인데, 팬들의 총공으로 순위가 뒤바뀐다면 충분히 조작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을 조작해 여론을 일으킨 것과 10대들의 총공이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10대 총공의 심리적 토대가 되는 ‘군중·집단 의식’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지점도 있다. 바로 학교에서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스쿨 미투’에서다. 10대들의 총공 문화는 억눌려 있었던 학생들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봄부터 도드라진 스쿨 미투에서 총공은 ‘포스트잇’과 ‘실트’(실시간 트렌드) 2가지 방법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오프라인상에서 특정 날짜·시간·공간을 정해 두고 한꺼번에 몰려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비판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였고, 온라인상에서는 공통된 문구에 해시태그를 달아 올렸다.‘포스트잇 총공’은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학생들이 교사의 성폭력 공론화를 위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 TOO, WITH YOU’라고 쓴 이후 다른 학교로 퍼지기 시작했다. 트위터에는 ‘미투 공론화 포스트잇 총공’ 계정이 생겼고, 여기서 공지된 날짜와 장소에서 ‘포스트잇 총공’이 진행됐다. 지난 9월 11일 오전 7시 인천의 한 여중에서 진행된, 성폭력 가해자를 비판하기 위한 ‘포스트잇 총공’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7일 부산의 한 여고의 포스트잇 총공을 기획한 고3 학생은 “이제까지 학교와 선생님은 갑, 학생은 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학생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 책임과 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상 공론화를 위해 ‘실트 총공’에도 열을 올렸다. 여러 학생이 동시에 트위터에 ‘#○○여중미투’, ‘#○○여고미투운동’, ‘#With_you’ 등을 붙여 올리면 ‘인기 검색어 차트’에 해당 해시태그가 오르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학교 내 성폭력 피해를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공론화 시도가 잘못된 방향으로 번지면 해당 학교에 ‘엽서·팩스·전화’ 총공이 가해져 업무가 마비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10대들은 왜 ‘총공’ 문화에 쉽게 빠지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립심은 커 가는데 개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여럿이 모여 그 힘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팬심에서 비롯된 총공에 대해 “청소년기에는 ‘자아 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잘돼야 한다는 마음이 커져 총공으로 헌신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도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질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총공’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쿨미투 총공에 대해 박 이사장은 “청소년기에는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지지만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집에서는 학부모에게 제재를 받는다”면서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부당한 것에 목소리를 내는 법을 찾으려 하다 보니 여럿이 힘을 합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0대의 총공은 ‘컬렉티브 액션’, 이른바 집합 행동의 한 양태”라면서 “학생들이 시간이나 비용적 부담을 갖지 않고 개인적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도 개인의 생각을 표현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축제 개최·관광특구 조성…광진구민 모두가 ‘아이디어뱅크’

    축제 개최·관광특구 조성…광진구민 모두가 ‘아이디어뱅크’

    아차산·롯데타워 케이블카 연결 등 주민 아이디어 339건 중 19건 시상주민들이 내놓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가 추진하는 ‘아이디어뱅크’ 사업이 착착 결실을 보고 있다. 8일 광진구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한 주민 아이디어 339건 가운데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19건을 시상했다. 광진구는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취임 1호 사업으로 7월 2일 아이디어뱅크 사업을 결재한 뒤 전담 부서와 사무실을 마련하고 구청 홈페이지에도 별도 창구를 마련하며 광진구를 대표하는 민의 수렴 통로로 발전시키고 있다. 주민 최우수 제안으로는 ‘아차산과 롯데타워를 케이블카로 연결해 관광특구 만들기’가 뽑혔다. 광진구에서 이스포츠 대회를 열자거나, 음악축제 개최, 쓰레기 분리 자판대 설치 등 주민이 제안한 11건도 우수상과 노력상 등을 받았다. 능동 주민인 박현대씨가 제안한 이 사업은 롯데타워 옥상에서 아차산까지 이어지는 편도 케이블카를 만들어 광진구를 관광중심지로 키우자는 내용이다. 김 구청장은 “아이디어뱅크 제1호 제안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면서 “당장은 실현 가능성이 적어 보여도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창의적인 정책이 가능하다는 걸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공무원들이 제안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포상했다. 광진구에 새로 전입한 주민에게 주요 행사나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마중물이 되는 전입세대 우편엽서’와 휴대전화 요금 부담을 고려해 취약계층 상담 전화를 담당자가 다시 거는 ‘콜백서비스’ 등 총 8건이 뽑혔다. 선정된 아이디어 중 일부는 이미 정책으로 옮겨 시행되고 있다. 산책로 주변에 반려동물 배변봉투를 설치해 쾌적한 공간을 만들고 침대 및 라텍스의 방사성 물질인 라돈을 측정할 수 있는 라돈측정기를 1000원만 받고 대여해 주는 제안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구청장은 시상식을 마친 뒤 “지혜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듯이 구민들이 제시하는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구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광진구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민이 구청의 인사권자이고 최고결정권자다. 더 많은 구민들이 의견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 연하카드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 연하카드

    5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직원들이 2019년 우체국 연하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발행되는 연하카드·엽서는 카드 7종, 엽서 1종으로 이날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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