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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폭설, 강추위에 교통사고 200여건

    전북지역에 사흘 연속 눈이 쏟아지고 강추위까지 덮쳐 사고가 속출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도내 전역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쳤다. 사흘 동안 내린 눈은 임실이 28㎝, 고창 23㎝, 정읍 22㎝, 진안 19㎝, 장수 18㎝ 등 평균 14.14㎝이다. 군산, 정읍, 김제, 고창, 부안 등 5개 시군에는 한때 대설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폭설과 함께 강추위도 몰려왔다. 11일 오전 6시 기온이 장수 영하 17.7도, 진안 영하 16도, 임실 영하 14.5도, 고창 영하 12도를 기록했다.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20여건의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또 장수에서 축산분뇨 저장창고 1동(197㎡)이 파손됐다. 비닐하우스 구조로 된 이 창고는 전날부터 천정에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전날에도 임실군 관촌면 한 염소 사육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출동한 소방당국이 눈을 걷어내고 임시 보수를 마쳤다. 임실군 신평면의 한 돼지우리(200㎡)도 폭설에 힘없이 내려앉았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낙상사고도 잇따랐다. 전날 오전 10시께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거주하는 이모(84)씨가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이씨는 대퇴부가 골절되고 발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눈 쌓인 전주 기린봉(306m) 정상에서 하산하던 김모(61·여)씨도 발목을 접질려 소방당국이 구조했다. 지난 이틀 동안 관내에서 발생한 낙상사고는 모두 35건으로 집계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눈 먼 양치기 개…210마리 양 돌보며 화제

    눈 먼 양치기 개…210마리 양 돌보며 화제

    양떼를 위험에서 보호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용감한 양치기 개가 있다. 양이 몇 마리인지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없지만 누구보다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굿애니멀닷컴의 기사를 인용해, 스페인 바스크지방 소두페 마을에 사는 양치기 개 키트(5)를 소개했다. 키트는 현재 농장에서 자신의 코와 귀로만 의존해 210마리의 양과 염소를 돌본다. 보통 양치기 개는 가축을 몰면서 시각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완전히 실명한 개가 양치는 일을 계속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심지어 키트는 지난주 열린 지역 양치기 대회에 참가해 시력이 좋은 경쟁 상대를 물리치고 전체 5위를 차지했다. 키트와 같은 올드 잉글리쉬 시프도그 종인 개를 사육하는 마크 스미더스는 동물이 시각을 잃으면 다른 감각에 의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더스는 “사람처럼 동물도 하나의 감각을 잃으면 다른 감각들이 더 발달하게 된다. 확실히 개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후각을 가졌고, 키트는 양떼가 어디에 있는지 냄새와 소리로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트는 꽤 놀라운 녀석이다. 양치기 개는 먼 곳까지 시력이 좋아야하는데 제일 중요한 감각을 잃고도 자신의 일을 곧잘한다”며 기특해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강아지 공장’ 강제임신·수술 금지법 시행…동물학대로 처벌

    ‘강아지 공장’ 강제임신·수술 금지법 시행…동물학대로 처벌

    일명 ‘강아지 공장’에서 벌어지는 불법 진료·수술 행위가 법으로 금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달부터 수의사 외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자가진료 허용 대상을 소, 돼지 등 축산농가 사육 가축으로 한정하는 내용의 수의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현행 수의사법은 의료법과 마찬가지로 수의사가 아닌 자의 동물 진료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1994년 소나 돼지 등 산업동물에 대한 자가치료 허용이 필요하다는 축산업계 요구로 예외조항이 생기면서 무면허진료행위가 허용됐다. 당시만 해도 ‘반려동물’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어 반려동물 생산업자들이 개나 고양이의 임신·출산을 목적으로 한 약물 투여 및 수술 행위를 막을 길이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을 통해 ‘강아지공장’들이 개를 강제로 임신시키기 위해 발정 유도제 등 호르몬제를 과다 투여하거나 수차례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등 충격적인 실태가 알려지면서 수의사회와 동물보호단체 등을 중심으로 법 개정에 대한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수의사 외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진료의 범위를 ‘자기가 사육하는 동물’에서 ‘가축사육업 허가 또는 등록이 되는 가축’(소, 돼지, 닭, 오리 등), ‘농식품부 장관이 고시하는 가축’(말, 염소, 당나귀, 토끼 등)으로 한정했다. 이에 범주에 들어가지 않은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자가진료가 제한된다.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받는다. 동물 학대 처벌 수위와 동일하다. 다만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사회상규상 인정되는 수준의 자가처치는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법률적 검토를 거쳐 사례집으로 기준을 정했다. 사례집에 따르면 보호자가 약을 먹이거나 연고 등을 바르는 수준의 투약 행위는 허용된다. 건강한 동물이라는 전제하에 수의사 처방 대상이 아닌 백신 등 예방 목적의 주사제 등 동물 약품을 투약하는 행위 역시 가능하다. 다만 반려동물이 건강하지 않거나 질병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예방 목적이 아닌 치료 약품을 투약하는 행위는 사회상규에 위배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수의사의 진료 후 처방과 지도에 따라 이뤄지는 투약 행위도 허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끊임없는 변화에 대응하기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끊임없는 변화에 대응하기

    우리는 거의 매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으로 많은 가축들을 살처분하는 끔찍한 뉴스를 접한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구제역은 영어로 ‘foot and mouth disease’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물의 입과 발굽 근처에 물집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 물집 때문에 먹거나 걷는 것이 힘들어지고 물집이 터져 궤양이 생기면서 바이러스가 온몸에 퍼지게 된다. 구제역에 감염된 동물은 침을 흘리고 고열에 시달리다 결국 목숨을 잃는다. 현재로서 바이러스성 질환을 막는 최선의 방책은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뿐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RNA 한 가닥만 유전체로 지닌다. DNA와 달리 RNA는 복제 과정에서 실수가 자주 일어나 RNA 유전체를 가진 바이러스들은 다양한 돌연변이가 생긴다. 인플루엔자는 빈번하게 새로운 조합으로 독특한 유전 조성을 가진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나게 된다. 새로운 돌연변이가 출현하게 되면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바이러스들은 RNA 복제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로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 돌연변이는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생존해 왔다.바이러스는 감염 대상인 숙주가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대상 숙주는 매우 제한적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의 기관지와 후두, 인두가 있는 기도 윗부분,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는 특정 면역세포만 공격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광견병 바이러스의 대상 숙주는 너구리, 스컹크, 개, 사람 등 다양하다. 바이러스와 대상 숙주의 관계는 양쪽의 단백질이 열쇠와 자물쇠처럼 서로 결합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바이러스의 단백질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열쇠도 변형되어 그 열쇠에 맞는 새로운 숙주를 공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침팬지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았던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자손인 HIV가 사람을 감염시켜 에이즈를 유발한다. 메르스도 원래는 박쥐와 낙타를 숙주로 하던 바이러스인데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을 공격하면서 엄청난 사태를 일으켰다. 구제역도 A, C, O, Asia1, SAT1, SAT2, SAT3 등 다양한 변이가 보고되어 있다. 이 바이러스의 감염 대상은 소, 사슴, 영양, 양, 염소, 돼지 등이다. 감염된 동물의 호흡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방출된 바이러스 입자들이 주변의 다른 동물을 쉽게 감염시킬 수 있어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로 소와 돼지를 사육하는 경우에 전염력과 피해의 심각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영국, 대만, 중국, 일본 등에서 흔한 O형뿐만 아니라 희귀한 변형인 A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수많은 돌연변이 중에서 한국처럼 가축을 밀집해 키우는 사육 환경에서 전파되는 데에 유리한 돌연변이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다른 개체와 밀접하게 집단생활을 하는 박쥐가 광견병, 에볼라, 사스, 메르스 등과 같이 다양하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 변형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 구제역 증상이 최근 거의 두 주 동안 보고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번 구제역 유행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계속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특성에 주목해야 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백신개발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돌연변이 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숙주를 확대해 사람까지 감염시키는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하지 말란 법도 없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숙주를 공격하면 돌연변이 된 바이러스의 특성에 주목하여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듯이 인간사회도 마찬가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간사회의 특성을 예의주시해야 고루한 사고에 빠지지 않고 정확한 인식과 올바른 판단이 가능하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新전원일기] 개구리가 펄쩍, 동심이 팔딱… 곤충과 오감을 나누다

    [新전원일기] 개구리가 펄쩍, 동심이 팔딱… 곤충과 오감을 나누다

    ‘충사’(蟲師)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형의 존재인 벌레와 인간의 세계를 몽환적이고 신비하게 그려 나간다. 각 화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 주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다루고 있는 주제나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것이 보여 주는 철학적 깊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과 생명이라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본능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서도 고민할 계기를 만들어 주니 말이다.‘충사’에서 다루고 있는 벌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곤충과 다르다. 다양한 성질과 힘을 지닌 가장 원초적인 생명체로서 인간 세계에 기이한 현상을 일으킨다. 이런 낯선 생명체와 인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주인공 ‘긴코’라는 인물이다. 긴코는 벌레와 인간을 이해하고 두 존재 사이의 갈등을 해결한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묘사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숲과 바다, 갖가지 꽃과 곤충과 동물들을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 감싸 안는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시초였던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것만 같다. 최근 ‘김포곤충농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내내 ‘충사’의 이미지에 사로잡혔다. 벌레라는 단어의 쓰임새는 다르지만 곤충농장의 장동귀(55) 대표 역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깅코와 같은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품은 세계 김포곤충농장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김포 IC를 거쳐 아파트촌을 빠져나오면 거짓말처럼 시골 향기가 물씬 풍기는 농장이 펼쳐지고, 입구에 자리한 익살스러운 매표소에서는 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매표소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잇대고 페인트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일 모두 가족이 힘을 합했기 때문일 테다. 딸 셋의 아버지이기도 한 장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연친화적인 삶이다. 우리는 모두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니만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서울에서의 삶을 접고 김포에 곤충농장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그래도 마음 한쪽을 채우고 있는 것은 어릴 적 뛰어 놀던 고향 산천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도 소중한 그 추억들을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아이들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삭막한 도시 문명 속에서 그나마 동심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죠.” 장 대표는 땅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 농사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용 작물을 키울 깜냥이 되지도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TV를 보던 딸의 말에 이끌려 곤충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우와, 저거 귀엽다”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이 장수풍뎅이였던 것이다. 곤충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곤충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던 장 대표로서는 무모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평소에도 무언가 키우는 것에 재미를 느껴 왔던 터라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 같았다. 결심이 선 후 곧장 곤충연구센터나 농업기술원 같은 곳을 찾아다니며 곤충에 대해 공부했고 도서관에 가서 곤충 관련 책자를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당시 우리나라에는 애완 곤충과 관련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고 일반인이 곤충을 사육하고 분양하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나라의 경우 애완 곤충에 대한 관심과 보급률이 컸지만 역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자료가 없어 참고로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장 대표는 우선 하우스 한 동에 사육장을 마련하고 2004년 8월에 김포곤충농장을 정식 오픈했다. 어떤 일이든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는 더 단단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입구에 플래카드를 걸어 놓은 게 전부였지만 곤충을 키우는 데는 전력을 다했다. 처음에는 부화가 되지 않거나 유충으로, 혹은 성충이 돼서도 금세 죽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점차 실패가 줄었고 장 대표의 기쁨도 커졌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부조리한 사회에 항거한 함석헌 선생 역시 “자유는 감옥에서 알을 까고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를 둘러싼 보편적인 속성과 부조리함을 깨야 새롭고 자유로운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일 텐데, 이는 애초에 그 알이 새로움과 자유를 품고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알이 번데기가 되고 그 번데기가 성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역시 우리가 잊고 있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경이로움과 같지 않았을까.# 함께 나누고 자연을 이해하다 시행착오 끝에 2005년과 2006년에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사육이 크게 늘었고 연매출도 1억원으로 급신장했다. 때마침 애완 곤충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해 매스컴에서 다루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는 장 대표에게 양날의 검이 됐다. “TV나 지면에서 다루는 일이 많아지니까 매출이 눈에 띄게 늘더라구요.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자연산 곤충이 대량 보급되기 시작했어요. 퇴비에 곤충들이 알을 까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채집해서 도심 대형마트나 대형 행사장에 납품을 하는 거죠. 매출이 반으로 줄더라구요. 그래서 2006년부터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장 대표는 곤충 체험은 물론이고 동물 체험, 농촌 체험도 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농장 한켠에 동물원을 꾸며 양과 염소, 토끼와 닭, 거위와 오리 등 여러 가지 동물과 함께 뛰놀 수 있도록 했고 주변 농가와 연계해 감자와 고구마, 배추 등을 직접 심고 캐거나 겨울에는 김장 김치를 담그는 시간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나무를 이용해 곤충 표본이나 액자를 꾸미는 식의 만들기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소비되는 나무는 모두 장 대표가 직접 벌목하고 다듬어 놓은 것들로,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이 물고 빨아도 인체에 전혀 무해하단다. 올봄부터는 숲체험도 가능해졌다. 농장 주변에 예쁘게 살아 있는 숲 속에서 한 마리 사슴처럼 뛰놀거나 숲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야생의 생물들과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모든 체험은 오감을 통해 이루어진다. 직접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는 등의 감각적인, 살아 있는 체험만이 유의미하다는 생각에서다. 충사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감각을 나누기란 힘든 일이지. 상대가 만져 보지 못한 감촉을 상대에게 그대로 전할 수 없는 것처럼 본 적 없는 사람에게 그 세계를 이해시키기란 어려운 일이야.” 이 대사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감각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하는 장 대표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나는 부분이다. “저는 농장이 가급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기를 바랍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도 자연 상태로 지냈으면 하구요. 농장 주변에 약을 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에요. 풀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와도 절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요. 자연의 생명력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것들이 많을수록 좋고 아이들에게도 해가 되지 않아야 하니까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 손으로 풀을 베요. 사흘이 꼬박 걸리지만 그게 좋아요.” 장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 야생마처럼 뛰어노는 모습이다. 등나무 넝쿨과 풀숲에서 이름 모를 애벌레를 발견하며 탄성을 지르거나 벌집을 발견하고 메뚜기처럼 튀어 오르거나 손등에 곤충을 올려놓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뿌듯하다.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도 장 대표를 행복하게 만든다. 곤충의 생육조건을 묻는 전화도 기껍지만 가장 흐뭇한 것은 아무래도 데려간 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태한 것을 알려오는 전화다.# 곤충이 자라는 만큼 아이들 웃음도 커간다 “징그럽다면서도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애벌레를 데려가는 부모님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소식을 전해 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쌀벌레만 하던 것이 손가락 마디만큼 자라고 그게 또 손가락만 해지고, 그러다 어느 날 그놈이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로 변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대요. 짝짓기하고 알을 낳는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요. 녀석들 때문인지 아이들 짜증도 줄고 주변 것들 모두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맙다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장 대표는 2011년 곤충농가시설지원사업에 선정돼 시설을 보강했다. 현재는 곤충사육장과 제1학습장(작업실, 만들기실), 곤충·파충류 전시관, 휴식공간, 밤나무숲터 등 하우스 5개동 외에도 연못과 동물원 등 야외시설과 주차장을 포함해 5000여평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종 업계에서 자기 살 깎아 먹기 식의 가격 경쟁을 하는 통에 운영이 수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필요한 만큼만 사육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대량 사육하고 판매로를 찾지 못해 곤충을 떼죽음하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기 때문이다. 방문객에 한해 판매를 한 뒤 지속적인 관리를 해 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장 대표에게 곤충과 자연은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낮이 제법 길어졌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커졌다. 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장 대표의 가족이 함께 만든 매표소도 문을 열 것이다. 봄꽃이 지천인 곳에서 아이들이 새떼처럼 지저귀고, 자연을 어루만지며 사방을 웃음소리로 물들일 것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생명의 깊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소중함을 깨우쳐 나갈 아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런 자리를 마련해 준 김포곤충농장에도.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연천 구제역… 수도권도 뚫렸다

    김제 농장 H5N8형 AI 첫 확진 경기도 연천에서 올 들어 세 번째 구제역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소 사육 규모가 경북, 전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경기(43만 6445마리·14.4%)까지 구제역이 확산된 것이다. 정부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 곳곳에 넓게 퍼져 있을 것으로 보고 긴급 백신 접종 등 차단 방역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연천군 군남면의 젖소 농가에서 114마리 중 10마리가 침흘림과 물집 등의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5년 4월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정부는 이 농장의 젖소를 모두 살처분하고 주변 3㎞ 이내 우제류(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 등) 가축 사육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구제역 농가 사이에 역학 관계가 적어 바이러스를 최초로 유입시킨 ‘발원 농장’은 따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전남 여수, 경기 용인 등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 6건에서 H5N6형과 H5N8형 AI가 무더기로 검출됐다. 지난 6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은 H5N8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조류가 아닌 가금 농장에서 H5N8형이 확인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충북 보은 젖소농장 구제역 확진…위기경보 ‘주의’로 격상

    충북 보은 젖소농장 구제역 확진…위기경보 ‘주의’로 격상

    올겨울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에 대해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져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북 보은군의 젖소 사육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7가지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 유형(소: O형+A형, 돼지: O형) 중 하나인 ‘혈청형 O형’ 타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195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로, 농장주는 젖소 5마리의 유두에서 수포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충북 보은군청에 신고했다. 이에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격상한 방역 당국은 이 농장에서 키우는 젖소 195마리를 전부 살처분했다. 발생농장 및 반경 3㎞ 이내 우제류 농장(99농가 약 1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아울러 충북 보은 소재 소, 돼지 등 우제류 농가에서 사육 중인 5만 5000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전염병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주요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당국은 일단 지난해부터 10월부터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운영 중이어서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률(지난해 12월 기준 소는 97.5%, 돼지는 75.7%)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AI처럼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에 순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10시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구제역 확진에 따른 일시 이동중지 검토를 비롯해 충북도 밖으로 가축 반출 금지 방안 및 추가 필요한 방역조치를 심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뱀파이어 박쥐’ 사람 피 흡혈 확인…전문가 경고

    ‘뱀파이어 박쥐’ 사람 피 흡혈 확인…전문가 경고

    브라질에서 피를 흡입하는 일명 ‘뱀파이어 박쥐’를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브라질 페르남부꼬 연방대학 연구진은 최근 캐팀바우국립공원 내에서 서식하는 뱀파이어 박쥐의 혈액 샘플을 정밀 분석한 결과,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들이 사람의 피를 흡입한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브라질에서 서식하는 이것은 털다리흡혈박쥐(Hairy-legged Vampire Bat)로, 주로 조류의 피를 먹는다. 사육 상태에서는 살아 있는 닭의 피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이 박쥐로부터 채취한 혈액 샘플 70개를 정밀 조사한 결과, 여기에 사람의 혈액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박쥐는 주로 조류의 피를 흡입하며 포유류의 피는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람의 피를 흡입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사람의 피는 조류의 피에 비해 더 탁하고 진한 특징이 있어서, 박쥐가 흡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털다리흡혈박쥐가 피를 흡입할만한 조류가 없을 경우, 사람이나 돼지, 염소 등 포유류의 피를 흡입하는 대신 도리어 굶어 죽는 것을 선택하는 확률이 더 높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털다리흡혈박쥐가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피도 흡입하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이 박쥐로 인해 광견병과 같은 질병이 전염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연구진은 “이번 샘플에서는 사람의 피보다는 닭의 피가 더 많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의 피도 흡입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이는 털다리흡혈박쥐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먹잇감을 찾고 이를 이용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칠레에서도 야행성 박쥐의 가정집 출몰이 잦아지고 있어 주의보가 내려졌다. 칠레의 박쥐들이 브라질의 털다리흡혈박쥐처럼 사람의 피를 먹는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는 상태지만, 박쥐에 물려 광견병에 걸린 사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야행성인 박쥐가 이례적으로 낮에도 활동하며 가정집을 ‘급습’한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코퍼 입어도 환경은 춥다

    에코퍼 입어도 환경은 춥다

    분해 수백년 걸리고 석유 낭비… 독성 검출 리콜도 최근 ‘에코퍼’(eco fur·친환경 모피)라 불리는 인조모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천연모피보다 값이 싼 데다 섬유기술의 발달로 심미성과 보온성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동물보호, 환경보호라는 소비윤리 측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옷을 만들거나 입을 때는 좋지만 정작 폐기할 때는 천연모피보다 환경에 더 해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른바 에코퍼 딜레마가 발생한 셈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2만 4370㎏이었던 인조모피 수입량은 2년 만인 2015년 4만 7526㎏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패션업계가 인조모피를 에코퍼라고 부르며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동물 애호가나 환경운동가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8400만 마리분의 밍크가 팔렸다며 동물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여우, 토끼, 라쿤 등 모피로 사용되는 동물의 85%가 공장식 모피농장에서 사육된다. 동물들이 생태적 행동을 하지 못해 큰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도살 방법도 잔인하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친환경 면에서 인조모피는 천연모피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석유와 석탄을 원료로 쓰기 때문에 자원이 낭비되고, 폐기 과정에서도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한국섬유시험검사소(KOTITI) 관계자는 “인조모피는 인체에 해를 끼치거나 환경오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시판 중인 제품 가운데 포름알데히드, 염소화페놀류 등 유해물질이 나와 리콜 조치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름알데히드는 호흡기 질환을, 염소화페놀류는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션업계나 동물 애호가들도 폐기 과정에서의 인조모피 위험성을 알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동물보호라는 측면에서 인조모피가 천연모피가 우월하다”며 “하지만 천연모피는 분해까지 1년이 걸리는 반면 인조모피는 화학섬유여서 분해에 수백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3년과 2014년에 인조모피 패션쇼를 개최한 동물보호단체 ‘케어’ 관계자는 “천연모피 생산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동물이 죽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인조모피도 있다’는 것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기획한 행사”라며 “인조모피가 환경에 유해한 것도 맞기 때문에 인조모피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은 인조모피가 천연모피를 대체할 수밖에 없지만 향후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전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천연모피는 제작 과정에서 동물의 목숨을 실제 빼앗는 것인 만큼 인체나 환경에 아주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면 우선은 인조모피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환경운동가는 “인조모피의 환경적인 부작용을 줄인 대체재가 멀지 않은 미래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新국토기행] ‘방랑 시인’ 김삿갓도 이 너른 품에 안겼네

    [新국토기행] ‘방랑 시인’ 김삿갓도 이 너른 품에 안겼네

    전남 화순군은 돌 문화의 보물창고다. 선사시대의 숨결이 깃든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을 비롯해 ‘천하제일경’ 화순적벽, 천불천탑의 운주사, 북면 서유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등 돌과 관련된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국사가 우리나라 국토 지형이 커다란 배이고, 화순은 배의 중간 허리라고 표현한 지역이다. 예로부터 명승지가 많고, 온순하고 넉넉한 인심 때문에 남쪽의 유명한 마을이고, 순박하고 후덕한 마을이라는 뜻의 남주명향(南州名鄕), 순후지향(淳厚之鄕)의 고장으로 불렸다. 남면과 동복면에 걸친 모후산(해발 919m)은 우리나라에서 인삼을 처음 재배했다. 판소리 ‘호남가’의 노랫말에도 ‘풍속은 화순’, ‘부자형제 동복’, ‘능주의 붉은 꽃’ 등 화순의 지명이 세 번이나 등장할 정도로 유서 깊은 고장이다. 조선 중종 때 개혁 정치를 폈던 정암 조광조가 귀양 와서 죽음을 당한 터가 있는 등 역사 유적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광주시 근교 도시로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 역할을 한다. 군 단위로는 유일하게 종합병원과 의과대학이 있는 등 첨단의료산업의 메카로 거듭난다. 암 특성화 병원인 화순 전남대병원과 백신산업 특구로 지정된 생물의약 산업단지 등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1읍 12개 면으로 인구는 6만 5500여명이다. [볼거리] ●선사시대 삶을 엿보는 화순고인돌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유적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들이 한곳에 나타난 산 교육장으로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 3㎞ 구간에 596기의 고인돌이 집중 분포돼 있다. 특히 100t 이상의 커다란 고인돌 수십 기가 있고, 280여t의 초대형도 있다. 축조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이 함께 있어 고인돌 기원과 성격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고인돌 변천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숫자의 방대함과 함께 지상석곽형, 바둑판형, 무지석형 등 다양한 고인돌이 있다.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다. 현재 선사체험장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도곡면 효산리 일원 1만 6665㎡ 부지에 50억원을 들여 세계거석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최근 착공했다. 이곳에는 대륙별로 대표성이 있는 17개국 거석 중에서 칠레 이스터섬 모아이석상 등 7개국 거석은 원형대로 제작·설치한다. ●中황주 적벽 뺨치는 천하제일경 화순적벽 화순을 대표하는 관광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화순적벽이다. 소동파의 적벽부로 유명한 중국 황주의 적벽보다 몇 백 배나 웅장하고 아름답다고 알려졌다. 화순적벽은 철옹산성과 동복호가 절묘하게 만나 빼어난 경치를 만든다. 화순적벽은 신재 최산두, 하서 김인후, 석천 임억령, 다산 정약용, 방랑시인 김삿갓 등 유명한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아 풍류를 즐기기도 했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 약 7㎞에 걸쳐 절벽경관이 발달했다. 대표적으로 동복댐 상류의 적벽(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창랑리, 물염적벽 등 4개의 군으로 구성됐다. 적벽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웅장함, 위락공간으로서 주변의 적절한 자연조건과 어우러지며 동복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널리 알려진 명승지다.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가 절경을 보고 중국의 소동파가 선유하며 그 유명한 적벽부를 지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적벽에 버금간다 해 적벽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깎아 세운 듯한 수백 척 단애절벽의 절경에 젖어 방랑시인 김삿갓도 이곳에서 방랑을 멈추고 생을 마쳤다. 김삿갓을 비롯한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좋아했던 상류의 노루목 적벽은 1985년 동복댐 준공을 계기로 30m가량이 물에 잠겼다. 화순적벽은 동복호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출입이 통제됐다가 2014년 10월 30여년 만에 개방됐다. 최근까지 6만여명이 방문하면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적벽 버스투어는 매주 수·토·일요일 주 3회, 1일 2회(오전 9시 30분, 오후 1시 30분) 운영된다. 2주 전에 화순군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하루 350명만 수용한다. 30분간만 적벽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푹 빠질 수 있다. 주변엔 김삿갓 문학동산, 연둔리 숲정이, 이서 야사리 은행나무, 백아산 하늘다리 등 가 볼만한 곳이 널렸다. 가족 단위 1박 코스로도 제격이다. ●천불천탑의 신비 간직한 운주사 화순을 방문하고도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운주사를 보지 않고선 화순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신비스러운 곳이다. 여느 사찰과 달리 천왕문과 사천왕상도 없으며 일반적인 절집의 형식을 찾아볼 수 없다. 울타리와 문이 없는 낮은 산등성이와 계곡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불상과 불탑만 즐비해 절집 전체가 하나의 법당 같아 그 신비로움으로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미처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는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세상 누구나 공감할 만한 신비로운 이야기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이 있다. 운주사 불상과 석탑은 12~13세기에 조성된 뒤 1942년까지 석불 213기와 석탑 30기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석탑 21기와 석불 100여기만 남았다. 석불과 석탑은 조각수법이 투박하고 정교하지 않으며 탑에는‘Ⅹ’, ‘◇’ 등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진 것도 특이하다. 탑들은 항아리와 호떡을 얹어놓은 듯한 모양 등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모습들이다. 불상들도 눈, 코, 입, 귀만을 단순화하는 등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아 편안하고 친근한 조형미가 풍긴다. ●삶의 애환 간직한 유서 깊은 너릿재 옛길 너릿재 옛길은 화순의 진산인 만연산과 안양산을 거쳐 무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호남정맥의 지맥을 따라 형성됐다. 1971년 너릿재 터널이 완공되기 전까지 화순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역사를 가진 고갯길이다. 옛날 깊고 험한 재를 넘던 사람들이 도둑들에게 죽임을 당해 판, 즉 널에 실려 너릿너릿 내려온다고 해서 너릿재라고 전해진다. 오랜 역사만큼 얽힌 사연들도 많다. 최근에는 1980년 5·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 손에 죽어갔던 한이 서렸다. 화순군이 최근 주변경관을 살린 생태문화 탐방로를 조성한 뒤 탐방객들의 몰린다. 벚나무 가로수 등 자연경관과 함께 등산로 쉼터와 전망대 등이 조성돼 등산객과 산악자전거 동호회원들로부터 인기다. 곳곳에 편백나무와 소나무 등을 심어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경사도 완만해 가족이 함께하는 산책뿐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에도 좋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화순 대표 음식 흑두부… 색동두부도 유명세 흑두부 요리는 화순군의 대표 음식이다. 군 축제인 힐링푸드 페스티벌의 주 메뉴일 정도다. 다이어트식 등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콩이 각광받으면서 1990년대 후반 한 음식점 주인이 불가에서 내려오는 전통제조법을 배워 처음 흑두부를 선보였다. 맛이 진하고, 고소하면서 건강에도 좋아 인기메뉴가 됐다. 또 흑태·청태·서리태 등 세 가지 콩으로 만든 무지개떡을 닮은 색동두부도 유명하다. 맛과 효능이 다른 세 가지 콩이 한데 어우러지며 두부의 컬러시대를 열었다. 종이처럼 얇은 ‘포두부’를 개발해 색동두부와 함께 전골, 탕수육 등 갖가지 음식에 응용해 다양한 두부 요리를 선보이며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군은 다양한 두부 요리 개발을 추진한다. ●흑염소 요리… 특유의 냄새 없애 감칠맛 흑염소 요리는 무더운 여름 기운을 되찾게 해주는 대표 약선 음식이다. 흑염소는 화순에서 전국의 25%를 사육한다. 국내 유일의 흑염소 도축장이 있다. 방풍, 엄나무 등의 약초를 곁들인 흑염소탕은 남자의 양기와 여자의 허약함을 채워준다. 흑염소 고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 게 화순 흑염소 요리의 특징이다. 흑염소 요리는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아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의 대표적인 사례다. 흑염소는 기름기가 적은 데다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이 많으며 소화가 잘돼 임산부의 산후회복에도 좋다고 전해진다. 흑염소탕을 비롯해 전골, 수육 등 다양하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삼지구엽초로 담근 술은 수많은 암컷을 거느렸던 숫양의 비결이 삼지구엽초로 알려질 정도로 강장 효과가 좋은 한방 약재다. ●화순 기정떡… 부드럽고 쫄깃쫄깃 입맛 돋워 화순 먹거리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기정떡이다. 기정떡은 여러 지방에서 만들지만 특히 화순 기정떡이 유명하다. 남면 사평리의 한 떡집에서 40년 가까이 3대째 대를 이어 만들어 온 기정떡이 유명세를 타면서 ‘사평 기정떡‘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기정떡은 쌀을 막걸리로 발효시켜 만든 전통 발효떡으로 소화가 잘돼 아침 식사대용이나 웰빙간식으로 인기가 좋다. 멥쌀가루에 술을 넣어 발효시킨 다음 석이채와 대추채 등을 고명으로 얹어 찌는 떡이다. 발효과정을 거쳐 쉽게 상하지 않고 맛이 새콤하다. 칼로리가 낮고 속을 든든하게 해 줘 바쁜 아침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인기가 좋은 기정떡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는다. 특히 부드럽고 쫄깃쫄깃해 기정떡 하면 화순을 떠올릴 정도다. 택배도 가능하다. ●파프리카… 과일처럼 단맛이 많아 인기 파프리카는 화순군 대표 농특산물로 면 단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한다. 2008년 설립된 도곡파프리카 영농조합법인은 22 농가가 회원으로 가입해 도곡면 일원 20만㎡에서 파프리카를 생산한다. 최신 설비를 구축해 최적의 생산조건을 갖췄으며 생산된 파프리카의 60%는 일본과 호주 등지로 수출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파프리카는 과일처럼 단맛이 많아 입이 즐겁고, 선명한 색상은 눈으로 먹는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보석 같은 채소다. 칼로리는 낮고, 섬유질이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다이어트에 좋다.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노화방지는 물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아주 탁월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슬기 요리… 간질환 예방에 효과적 화순은 동복천, 화순천, 지석천 등지에 많이 서식하는 다슬기를 이용한 요리도 유명하다. 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다슬기는 영양면에서도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간 기능을 돕는다. ‘동의보감’에 간질환 예방, 숙취, 신경통, 시력, 위장질환, 빈혈, 골다공증 등의 예방과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기록된 건강식이다. 다슬기탕과 다슬기 수제비가 대표적이다. 다슬기전과 다슬기회, 장조림 등 다양한 조리법이 향토 음식으로 개발됐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죽은 고릴라의 슬픈 가족사…14년 전 엄마도 동물원서 사고사

    죽은 고릴라의 슬픈 가족사…14년 전 엄마도 동물원서 사고사

    어린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사살된 동물원 고릴라 하람비의 비극적인 과거사가 뒤늦게 공개돼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미러 등 외신은 14년 전 하람비가 3살 때 그의 엄마와 동생도 동물원에서의 가스 누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모두 인간 탓에 생을 달리한 하람비 가족의 비극적인 과거사는 지난 2002년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에 있는 글래디스 포터 동물원에서 시작됐다. 1999년 태어난 어린 하람비는 당시 엄마 카일라(10)와 동생 마코코(1)와 함께 이곳 동물원에서 살았다. 그러나 염소성 독극물을 담은 플라스틱 통이 과열되면서 가스가 누출, 엄마와 동생을 포함 다른 암컷 한 마리도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브라운스빌 지역언론은 어린 수컷 한마리도 중태라고 보도했으나 이 고릴라가 하람비인지는 명확치 않다. 이후 하람비는 사육사의 손에 성장했으며 2년 전 이제는 자신의 '슬픈 무덤'이 되버린 신시내티 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어린시절 사육사의 품에 안겨 어리광 부리는 하람비의 영상도 공개돼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 28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벌어졌다.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4살 소년이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칭얼대다 고릴라 우리의 안전 펜스 밑으로 기어들어가 떨어지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같은 사건, 다른 결말’…20년 전 고릴라는 아이를 구했다

    ‘같은 사건, 다른 결말’…20년 전 고릴라는 아이를 구했다

    어린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사살된 동물원 고릴라 하람비의 비극적인 결말과는 정반대의 사례가 보도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언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20년 전인 1996년 여름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벌어진 '같은 사건, 다른 결말'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번 하람비 사건과 마찬가지로 당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3살 소년이 사고로 고릴라 우리 안으로 떨어졌다. 이에 함께 동물원을 찾은 엄마와 관람객들이 모두 놀라 비명을 질렀고 동물원 측 관계자도 소년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 놀라운 장면이 벌어진 것은 아이가 떨어진 후였다. 하람비와 같은 멸종위기종인 서부로랜드 고릴라 빈티 주아(당시 8세)가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진 아이를 손으로 들어올리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우리 밖에 있던 사람들에게 건네준 것.(영상 참고) 이 영상은 언론을 통해 공개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당시 동물원 대변인이었던 손드라 카젠은 "사건 당시 아이가 우리 안에 떨어지자 제일먼저 빈티 주아가 다가갔다"면서 "아이를 손으로 들어올리고는 마치 요람을 태워 달래는 듯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곧바로 빈티 주아는 대기 중이던 응급대원에게 다친 아이를 넘겼다"면서 "아마도 17개월 새끼를 기르던 암컷이었기 때문에 모성애를 발휘한 것 같 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신시내티 사건과 내용은 같지만 정반대 결론이 난 셈이다.   또한 영국 데일리미러 등 외신도 1일 하람비의 슬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모두 인간 탓에 생을 달리한 하람비 가족의 비극적인 과거사는 지난 2002년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에 있는 글래디스 포터 동물원에서 시작됐다. 1999년 태어난 어린 하람비는 당시 엄마 카일라(10)와 동생 마코코(1)와 함께 이곳 동물원에서 살았다. 그러나 염소성 독극물을 담은 플라스틱 통이 과열되면서 가스가 누출, 엄마와 동생이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브라운스빌 지역언론은 어린 수컷 한마리도 중태라고 보도했으나 이 고릴라가 하람비인지는 명확치 않다. 이후 하람비는 사육사의 손에 성장했으며 2년 전 이제는 자신의 '슬픈 무덤'이 된 신시내티 동물원으로 옮겨왔다. 한편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 28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벌어졌다.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4살 소년이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칭얼대다 고릴라 우리의 안전 펜스 밑으로 기어들어가 떨어지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하람비는 물 속에서 아이를 질질 끌고 다니는 등 10분 동안 함께 있다가 연락을 받고 출동한 동물원측 위기 대응팀에 사살됐다. 논란은 당시 하람비가 소년을 실제로 위협하는 행동을 했느냐는 여부였다. 특히 목격자들과 영장류 학자들이 “하람비가 아이를 보호해주려는 것 같았다”는 주장과 아이의 손을 잡고있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온라인 상에는 ‘하람비에게 정의를’(Justice for Harambe)이라는 추모공간이 만들어져 10만 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살인자’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와 과잉대응한 동물원 측이라며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소년의 어머니 그레그는 “이번 사건은 우연히 일어난 사고였을 뿐”이라면서 “동물원 측의 빠르고 올바른 조치 덕에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신시내티 경찰 대변인은 "사고당시 부모의 행동에 대해 조사할 예정으로 기소가 필요한지 여부는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살된 고릴라의 슬픈 가족사…14년 전 엄마·동생도 사고사

    사살된 고릴라의 슬픈 가족사…14년 전 엄마·동생도 사고사

    어린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사살된 동물원 고릴라 하람비의 비극적인 과거사가 뒤늦게 공개돼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미러 등 외신은 14년 전 하람비의 엄마와 동생도 동물원에서의 가스 누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모두 인간 탓에 생을 달리한 하람비 가족의 비극적인 과거사는 지난 2002년 미국 텍사스 브라운스빌에 있는 글래디스 포터 동물원에서 시작됐다. 1999년 태어난 어린 하람비는 당시 엄마 카일라(10)와 동생 마코코(1)와 함께 이곳 동물원에서 살았다. 그러나 염소성 독극물을 담은 플라스틱 통이 과열되면서 가스가 누출, 엄마와 동생을 포함 다른 암컷 한 마리도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브라운스빌 지역언론은 어린 수컷 한마리도 중태라고 보도했으나 이 고릴라가 하람비인지는 명확치 않다. 이후 하람비는 사육사의 손에 성장했으며 2년 전 이제는 자신의 '슬픈 무덤'이 되버린 신시내티 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어린시절 사육사의 품에 안겨 어리광 부리는 하람비의 영상도 공개돼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 28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벌어졌다.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4살 소년이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칭얼대다 고릴라 우리의 안전 펜스 밑으로 기어들어가 떨어지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하람비는 물 속에서 아이를 질질 끌고 다니는 등 10분 동안 함께 있다가 연락을 받고 출동한 동물원측 위기 대응팀에 사살됐다. 논란은 당시 하람비가 소년을 실제로 위협하는 행동을 했느냐는 여부였다. 특히 목격자들과 영장류 학자들이 “하람비가 아이를 보호해주려는 것 같았다”는 주장과 아이의 손을 잡고있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온라인 상에는 ‘하람비에게 정의를’(Justice for Harambe)이라는 추모공간이 만들어져 10만 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살인자’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와 과잉대응한 동물원 측이라며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소년의 어머니 그레그는 “이번 사건은 우연히 일어난 사고였을 뿐”이라면서 “동물원 측의 빠르고 올바른 조치 덕에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신시내티 경찰 대변인은 "사고당시 부모의 행동에 대해 조사할 예정으로 기소가 필요한지 여부는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섬 생태계 훼손’ 염소 퇴출 총력

    ‘섬 생태계 훼손’ 염소 퇴출 총력

    정부가 무차별 포식자로 섬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는 염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 섬 지역에 서식하는 염소는 한려해상(9개)에 213마리, 다도해해상(12개)에 657마리 등 870여 마리로 추산된다. 염소는 뉴트리아·황소개구리와 같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에 속한다. 줄기가 연하고 부드러운 초본류와 누리장나무 등 줄기가 단단한 목본류의 껍질과 뿌리를 먹어 치우는 등 수목 피해와 토양 유실 등으로 섬 생태계를 해치고 있다. 국립공원 내 공원마을지구에서는 1가구당 5마리 이하의 가축은 신고 없이 사육할 수 있다. 성질이 온순하고 관리하기 쉬운 염소는 공원 지정 이전부터 무인도에 무단 방목해 왔다. 그러나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뛰어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분뇨로 인한 병원균 전염과 수질·토양오염 등을 초래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상국립공원 일대 섬에서 2672마리의 염소를 포획했다. 그물과 로프 등을 이용한 몰이식 방법을 사용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포획한 염소는 방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원소유주에게 인계하고 소유주 부재 시 공원 내 마을 공동체에 기증하고 있다. 올해는 전남 진도 백야도와 경남 통영의 무인도인 대덕도에서 구제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방목 염소를 완전 포획한 후 자생식물을 심는 등 생태계 복원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방사된 가축은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간의 역사’에 함께한 동물 유대 회복의 길은 요원한가

    ‘인간의 역사’에 함께한 동물 유대 회복의 길은 요원한가

    위대한 공존/브라이언 페이건 지음/김정은 옮김 반니/408쪽/1만 8000원 인간과 동물은 오랫동안 지구의 주인으로서 상호의존하는 동반자였다. 수렵시대에 동물은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으며, 사냥을 하더라도 먹을 만큼만 할 정도로 존중받았다.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진 적도 있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동물을 소비하고 이용하고 지배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동물은 일상적 수탈과 억압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렸다.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브라이언 페이건은 ‘위대한 공존’에서 인간과 동물의 오랜 역사를 탐색하며 뒤틀린 관계를 건강하게 되찾자고 역설한다. 책은 개, 염소, 양, 돼지, 소, 당나귀, 말, 낙타 등 여덟 동물을 중심으로 인간과 짐승이 상호 동반자로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나아가 짐승의 뛰어난 자질과 놀라운 이로움이 인류 역사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살핀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물은 개다. 적어도 1만 5000년 전 인간과 늑대의 관계는 친숙함과 존중에서 협력과 동료애로 발전했고, 그 후손은 인간 가족의 일원이 된다. 1만 2000년 전부터 사람들은 가축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염소와 양은 순했고 길들이기 좋았으며 젖은 요긴한 식량으로 쓰였고 털은 쓰임새가 많았다. 염소와 양을 울타리에 가두고 소유하면서 사유재산의 개념이 생겨났다. 돼지 역시 풍부한 단백질의 근원이 됐고 돼지를 잡아 축제를 여는 과정에서 동맹을 맺고 부족의 힘을 과시할 수 있었다. 소는 동력을 제공했다. 밭을 갈고 짐을 운반하며 젖과 고기를 제공했다. 그리스에선 소가 왕권을 상징하기도 했으며 신과의 교감에 필수적이었다. 희생제물로 쓰이는 소는 귀하게 대접받았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데에도 동물의 공헌이 지대했다. 당나귀는 건조한 사막 지역의 여행 경로를 바꿔놓았고 낙타는 ‘사막의 배’로서 사하라 사막을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대륙을 잇는 교량이자 픽업트럭으로 기능한다. 말은 인간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인간의 행동반경은 말을 타고 더 먼 곳으로 나아갔으며 전쟁터에서도 유용했다. 말 덕분에 칭기즈칸은 중국을 통일했고 세상은 다른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은 친숙한 관계를 맺으며 유대와 협력을 해 왔다. 이런 관계가 없었다면 오늘날 인류문명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짐승 등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 중 하나로 서구 사회의 기독교적 세계관을 꼽는다.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동물세계를 지배하고 자신의 이익과 쓰임에 따라 부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태도로 인해 수천 년 넘게 짐승들은 학대받고 멸종에 이르도록 학살당해 왔다고 분석한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과 짐승 사이의 관계는 극단적으로 양분됐다. 어떤 동물은 존중받으며 소유자의 자부심이 된 반면 어떤 동물은 단순한 상품으로 전락했다. 애완동물이 전자라면, 사육동물은 후자다. 특히 사육동물의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짐승들은 인간과 심리적·정서적으로 거리가 멀어졌다. 현재 대부분의 동물은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먹히고 있다. 야생 동물의 경우도 처참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차별적 남획으로 지금 이 순간도 60초에 한 종씩 멸종의 운명을 맞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다른 인간과 관계를 지속해야 하듯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야생의 힘과도 친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본질적으로 인간은 동물이라는 점에서 짐승과 같으며, 평등한 공존과 상생을 꾀하려 할 때 인간 사이의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염소의 귀여운 일상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염소의 귀여운 일상

    미국 뉴욕 ‘캐츠킬 동물보호소’(Catskill Animal Sanctuary)가 지난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다. ‘바위 오르는 바이올렛’(Violet Climbs a Rock)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들판을 앙증맞게 뛰노는 새끼 염소 ‘바이올렛’(Violet)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가냘픈 소리로 ‘음메’하고 달려오는 바이올렛의 귀여운 모습은 보는 이들을 무장 해제시킨다. 한편 새끼 염소 바이올렛은 지난달 25일 1파운드(약 0.45kg) 무게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당시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 염소는 새끼 염소를 돌보길 거부했다. 어미는 바이올렛을 비롯한 새끼 염소들에 젖을 물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새끼들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다행히 바이올렛은 동물보호소 사육사들의 보살핌 속에 건강히 자랐고, 현재 영상 속 모습처럼 건강하게 뛰놀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진·영상=Catskill Animal Sanctuar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토론토 동물원, 새끼 백사자 네쌍둥이 일상 공개☞ 귀여운 새끼 북극곰 ‘노라’의 성장 과정
  • 러시아 염소와 호랑이 ‘별난 동거’ 끝나게 된 이유는?

    러시아 염소와 호랑이 ‘별난 동거’ 끝나게 된 이유는?

    러시아에서 두 달 전 화제가 됐던 호랑이와 염소의 별난 우정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프리모스키 사파리공원 측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수컷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의 우리에서 지내온 염소 ‘티무르’를 다시 빼내기로 결정했다. 애초 염소는 호랑이의 먹잇감으로 투입됐으나 우리에 들어간 염소가 호랑이를 겁내기는커녕 먼저 호랑이를 공격하면서 두 녀석은 약 두 달간 기이한 동거를 해왔다. 얼마 전까지도 염소와 호랑이는 함께 잠도 자고 생활하면서 깊은 교감을 나눠왔다. 심지어 호랑이는 염소에게 다가가는 동물원 사육사들에게까지 공격성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맹수와 먹잇감의 이색적 우정은 발정기인 암호랑이가 이웃한 우리에 들어오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암컷 호랑이의 발정기가 수컷 호랑이 아무르를 공격적이고 예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디미트리 메젠체프 동물원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지 언론 시베리안 타임스가 지난 1월 19일 공개한 영상에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염소에 맞대응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호랑이의 공격에 염소는 현재 우리 밖에서 수의사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염소와 호랑이가 다시 별난 동거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물원 측은 염소와 호랑이를 조만간 다시 만나게끔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또한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BBNews=News1, 영상=Siberian Tim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전북지역 돼지 타 지역 반출 금지 명령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지역 내 돼지에 대해 타 시·도 반출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는 11일과 13일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지역 내 돼지의 다른 시·도 반출을 16일 0시부터 23일 자정까지 금지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발동되는 반출금지 명령은 가축전염병예방법(제19조 2항) 개정(2015년 12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발령되는 것이다. 이 같은 명령은 전북지역 구제역이 타 시·도로 확산·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전북도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120만 마리다. 반출금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된다. 농식품부는 “반출금지 명령 기간은 우선 1주일로 하되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전북과 인접한 충남·전남 지역에 대해서도 필요 시 반출금지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고창군 지역에 대해 14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우제류 가축(소·돼지·양·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군을 통칭) 관련 종사자와 도축장, 사료, 차량의 이동을 중지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0시부타 14일 자정까지는 충남과 전북지역 우제류 가축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나우! 지구촌]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은 염소…비법은?

    [나우! 지구촌]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은 염소…비법은?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옛 속담을 그대로 입증한 ‘염소’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시베리안 타임즈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州)의 사파리 공원 측이 공개한 사진은 매우 사나워 보이는 호랑이 한 마리가 우리의 지붕 위에 올라가 있고, 지붕 아래에는 검은색 염소 한 마리가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쩐지 ‘주객전도’를 연상케 하는 이 장면의 주인공은 ‘아무르’라는 이름의 호랑이다. 평소 이 호랑이는 일주일에 한번 산 채로 동물을 사냥하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비록 사파리 내부에 살고 있지만 야생성을 잃지 않은 까닭에 염소나 토끼를 사냥하는 방법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사파리 관계자에 따르면 호랑이 ‘아무르’에게 접근한 염소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호랑이의 천막으로 들어가 자리를 차지했으며, 호랑이 역시 염소를 ‘점심거리’로 해치우지 않은 채 내버려 뒀다. 포식자와 먹잇감의 ‘공존’이 시작된 이후 더욱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호랑이가 사냥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 사육사는 “아무래도 이 염소는 살면서 단 한 번도 호랑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호랑이가 피해야 하는 두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호랑이가 머무는 천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호랑이는 이 염소를 만난 이후 사냥을 하지 않으려 하는 습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라면서 “염소의 용맹함이 스스로의 목숨을 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육사들은 둘도 없는 절친이 된 호랑이와 염소가 함께 나란히 휴식을 취하거나 사파리 내부를 어슬렁거리는 모습과, ‘집주인’인 호랑이 대신 염소가 천막 아래에서 쉬는 아이러니한 장면을 꾸준히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랑이 굴에서도 살아남은 염소의 비법

    호랑이 굴에서도 살아남은 염소의 비법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옛 속담을 그대로 입증한 ‘염소’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시베리안 타임즈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州)의 사파리 공원 측이 공개한 사진은 매우 사나워 보이는 호랑이 한 마리가 우리의 지붕 위에 올라가 있고, 지붕 아래에는 검은색 염소 한 마리가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쩐지 ‘주객전도’를 연상케 하는 이 장면의 주인공은 ‘아무르’라는 이름의 호랑이다. 평소 이 호랑이는 일주일에 한번 산 채로 동물을 사냥하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비록 사파리 내부에 살고 있지만 야생성을 잃지 않은 까닭에 염소나 토끼를 사냥하는 방법을 매우 잘 알고 있다. 사파리 관계자에 따르면 호랑이 ‘아무르’에게 접근한 염소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호랑이의 천막으로 들어가 자리를 차지했으며, 호랑이 역시 염소를 ‘점심거리’로 해치우지 않은 채 내버려 뒀다. 포식자와 먹잇감의 ‘공존’이 시작된 이후 더욱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호랑이가 사냥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 사육사는 “아무래도 이 염소는 살면서 단 한 번도 호랑이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호랑이가 피해야 하는 두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호랑이가 머무는 천막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호랑이는 이 염소를 만난 이후 사냥을 하지 않으려 하는 습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라면서 “염소의 용맹함이 스스로의 목숨을 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육사들은 둘도 없는 절친이 된 호랑이와 염소가 함께 나란히 휴식을 취하거나 사파리 내부를 어슬렁거리는 모습과, ‘집주인’인 호랑이 대신 염소가 천막 아래에서 쉬는 아이러니한 장면을 꾸준히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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