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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아르떼, ‘파티나 기법’ 적용 프리미엄 남성수제화 출시 예정

    수아르떼, ‘파티나 기법’ 적용 프리미엄 남성수제화 출시 예정

    남성수제화 전문 수아르떼에서 내달부터 희소 장인 공법으로 알려진 ‘파티나 기법’이 적용된 제품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파티나 기법은 현재 세계적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 남성 수제화 전문 브랜드 벨루티에서 사용하는 가죽염색 기법으로, 독보적인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자재와 기술이 적용됐다. 수아르떼 측은 파티나의 대중화를 모토로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수제화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도 최근 부자재 문제와 지속된 단가절감 등, 국내 수제화 브랜드의 세계적인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만큼 의미 있는 일이라는 평가다. 수아르떼 관계자는 “최고의 자재와 기법만을 향해 달려온 결실을 맺는 순간”이라며 “누구나 가격의 장벽으로 인해 신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제품을 합리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수아르떼(www.suarte.co.kr)는 미국, 일본, 동남아 등의 글로벌 수출을 통해 그 입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알코올을 사용한 기법을 도입해 새로운 스타일의 수제화 출시도 예정 중이다. 인터넷뉴스팀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미술·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8일 삼성1문화센터 7층 강당에서는 ‘2013년 강남강좌’ 프로그램으로 석영중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러시아 문학’에 대해 강의를 한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42. 6일부터 13일까지 ‘2013년도 강남구 길거리 문화예술 공연’에 참여할 공연단을 모집한다. 문화체육과 (02)3423-5936. ●강북구 7일 오후 3시 미아동에서 드림스타트센터 개소식을 연다. 드림스타트는 저소득층 가정의 0~12세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복지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복지 프로그램이다. 교육지원과 (02)901-2352. ●강동구 8일까지 올해 친환경 도시텃밭·논 가꾸기 참여자를 모집한다. 텃밭 별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하며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전화로 접수 가능하다. 분양가는 12㎡ 1구좌에 6만원. 도시농업과 (02)3425-6552~5. ●강서구 11일 오후 2~4시 구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이 참여하는 무료법률상담을 한다. 선착순으로 전화예약을 받는다. 기획예산과 (02)2600-6121. 15일까지 농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강서 도시농부 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지역경제과 (02)2600-6286. ●관악구 11일까지 제22회 관악산철쭉제 행사 프로그램이나 부스 운영에 참가할 주민들을 모집한다. 무대 공연을 비롯한 전 분야 신청이 가능하며 부스는 체험, 참여, 전시, 홍보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02)880-3503. ●광진구 서울시립교향악단이 8일 오전 11시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아침 음악회 공연을 선보인다. 7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선착순 전화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문가가 해설을 곁들여 클래식 음악을 쉽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1. ●구로구 11일 오후 6시까지 구로1동 통장을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20·31·38통이다. 1년 이상 거주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주민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통장신청서와 서약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서류 서식은 동 주민센터에 비치돼 있고, 구로1동 주민센터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로1동 주민센터 (02)2620-7203. ●금천구 15일까지 예술적 재능을 가진 주민이 마음껏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열린 문화공연 아마추어 예술공연단을 모집한다. 신청 대상은 주민과 직장인, 아마추어예술단체, 예술동아리 등이다.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가능한 모든 공연예술이면 된다. 열린문화공연 카페(cafe.daum.net/gdculture)를 방문해 신청서를 다운받고 글을 작성하면 되고, 공연 동영상이 있으면 파일을 첨부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02)2627-1443. ●노원구 7일 오후 2시 구청 소강당에서 동양고전아카데미 개강식을 개최한다. 동양고전아카데미는 수준에 따라 초급반(주역으로 풀이하는 천자문), 중급반(논어와 맹자), 고급반(주역과 음양오행, 시경)으로 나눠서 12주 동안 진행한다. 평생학습과 (02)2116-3995. ●동대문구 구청 직원들이 앞장서서 전통시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6일 오전 11시 구청 5층에서 청량리종합도매시장 등 7개 전통시장 대표들과 함께 ‘1국 1시장 자매결연 협약식’을 체결한다. 경제진흥과 (02)2127-4288. ●동작구 31일까지 주민·직원 제안 공모를 진행한다. 참여와 소통을 원하는 주민이나 직원은 누구나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 공모 대상은 ▲참좋은 사람 중심의 명품동작 건설을 위한 주요정책 ▲주민의 생활편익 증진이 가능한 각종 제도개선 방안 ▲구 세입증대와 예산절감 방안 ▲구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 등이다. 구 홈페이지(www.dongjak.go.kr) 구민제안 코너에 아이디어를 올리면 된다. 또 직접 제안서를 작성해 기획예산과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해도 된다. 7월 중 구청장 표창과 시상금을 수여한다. 기획예산과 (02)820-1234. ●마포구 8일 구청 1층 대강당에서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일할 사원을 모집한다. 식품 조리 제안, 계산원, 물류관리 담당자 등 30명을 채용한다. 1995년 이전 출생자로 고졸 이상 학력이어야 한다. 일자리센터 (02)3153-9951~4. ●서대문구 25일까지 주택 소유자 및 법률상 이해관계인을 대상으로 개별(공동) 주택가격 의견을 수렴한다. 개별주택은 개별주택가격열람사이트(klis.seoul.go.kr), 공동주택은 국토해양부 홈페이지(www.mltm.go.kr)를 활용하면 된다. 직접 구청 세무1과 및 동 주민센터 민원실에 비치된 의견제출서를 작성한 뒤 세무1과나 주민센터 민원실에 제출해도 된다. 세무1과 (02)330-1894. ●서초구 제1기 암예방 건강대학 신청자를 모집한다. 서울성모병원에서 강의를 맡아 암예방과 검사, 암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150명 선착순이다. 건강관리과 (02)2155-8082. ●성동구 10일 오후 2시 주민들의 건전한 여가 선용을 위해 ‘삼성 썬더스 프로농구 무료 관람행사’를 진행한다. 선착순 2000명이다. 문화체육과 (02)2286-5211. 성수1가제1동은 6일부터 5월 29일까지 오전 11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다목적실에서 ‘하모니카교실 초급반’을 운영한다. 성수1가제1동 (02)2286-7423. ●성북구 가족 단위로 한 운동프로그램인 ‘토요 Family 힐링데이!’를 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진행한다. 1·3주차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춤, 2·4주차에는 문화&생태 해설사와 함께하는 걷기운동으로 꾸몄다. 건강정책과 (02)920-1980. ●송파구 11~16일 제2기 송파구 여성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 생활요리, 조리사자격, 생활한복, 홈패션, 영어회화, 이·미용사자격 등 다양한 강좌가 준비돼 있다. 구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보육과 (02)2147-2760. ●양천구 11일부터 ‘인라인 스케이트 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 수업은 30일부터 7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안양천 오금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리며, 학생반과 성인반 각 20명이다. 문화체육과 (02)2620-3418. 9일과 10일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영화 ‘박수건달’을 상영한다. 양천문화원 (02)2651-5300. ●영등포구 65세 이상 노인 건강관리를 위해 ‘건강 시니어 성공 프로젝트’ 참가자를 30명 모집한다. 8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고혈압, 당뇨,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1가지 이상 해당되는 노인을 위해 체계적인 식습관 분석, 운동처방을 해준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구 보건지원과로 전화 신청하면 된다. 보건지원과 (02)2670-4903. ●용산구 8일까지 디지털 컨버전스 전문인력 양성사업 교육생을 모집한다. 6개월간 스마트 기기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된다. 20명 모집, 수강료는 무료다. 고용정책과 (02)2199-7194. ●은평구 9일 오후 2시 역촌동 주민센터 2층 강의실에서는 토요가족 영화 ‘틴틴’을 상영한다. 역촌동주민센터 (02)351-5304. 7일과 8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NC백화점 앞에서는 구직자를 찾아가는 이동 취업상담소를 운영한다. 취업정보은행 (02)351-6857. ●중구 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중구보건소 5층 강당에서 임신 16주 이상 임신부와 가족을 대상으로 임산부 건강교실을 연다. 모자건강실 (02)3396-6356. 11일까지 중구와 종로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양도성 성곽투어를 안내할 해설사 교육생 30명을 모집한다. 관광공보과 (02)3396-4963. ●종로구 20일까지 다음 달 대학로뮤지컬센터 공연연습실 대관 신청을 받는다. 대학로 200석 이하 규모 공연단체가 대상이다. 25일 승인단체를 발표한다. 이윤을 위해 연습실 공간을 활용하거나 참가자 통제가 불가능한 공개오디션, 사물놀이·탭댄스·타악합주 등 다른 연습실 이용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신청자는 제외한다. 이메일(m_theater@naver.com) 신청만 받는다. 대학로뮤지컬센터 (02)2135-1507. ●중랑구 ‘제7기 해도두리 가족봉사단’을 22일까지 모집한다. 중랑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10가족을 신청받는다. 모집된 가족봉사단은 다음 달 6일 발대식과 함께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7월까지 매월 특색 있는 봉사활동을 벌인다. 이들에겐 총 20시간의 봉사활동 인증시간이 부여된다. 자원봉사센터 (02)2094-1615. ●경기 포천시 5월 2일부터 8월 16일까지 일할 2013년도 제2단계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를 거주지 읍·면·동사무소에서 18일까지 모집한다. 지역경제과 (031)538-2431. ●고양시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행주산성 기슭에 있는 시정연수원 광장에서 ‘신기전 발사 시연회’를 연다. 이번 시연회는 고양600년, 행주대첩 420주년을 맞아 임진왜란 당시 행주산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신기전의 우수성과 우리 조상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린다. 행주산성관리사업소 (031)8075-4642. ●의정부시 5월 31일까지 무면허·무허가로 영업 중인 염색체험방의 자진신고를 안내하고 있다. 신고대상은 소비자가 현장에서 직접 염색약을 구매 사용하는 형태의 모든 염색약 체험업소이다. 위생과 (031)828-4374. [대중음악] ●7080 타임머신 콘서트-추억의 캠퍼스 그룹사운드 29~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밴드 송골매의 구창모, 샌드페블즈의 여병섭, 옥슨80의 홍서범, 휘버스 이명훈, 건아들 곽정목, 로커스트 김태민 등 1970~80년대를 빛낸 스타들이 총출동해 펼치는 공연. 가수 홍서범-조갑경 부부가 MC를 맡은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 ‘나 어떡해’ ‘불놀이야’ 등 각자의 히트곡을 들려준다. 6만 6000~11만원. (02)2263-8870. ●2013 조영남 콘서트-불후의 명곡 4월 3~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수는 물론 화가와 방송인, 저술가로 활약하고 있는 ‘팔방미인’ 조영남이 꾸미는 공연으로 그는 이번 공연에서 ‘화개장터’ ‘불꺼진 창’ 등 히트곡과 스탠더드 팝을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자 박상현이 이끄는 60인조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20여명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5만 5000~16만 5000원. 1544-1555. [공연] ●클래식 ‘音樂山音樂水 <산과 바다>’ 1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 구자범)가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클래식 연주회를 준비했다. ‘바다의 새벽부터 정오까지’(1악장), ‘파도의 희롱’(2악장), ‘바람과 바다의 대화’(3악장)로 구성된 드뷔시의 ‘바다’를 연주한다. 이어 거대한 산을 오르면서 즐기는 경치, 공포, 밤낮을 22개 표제로 구성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선보인다. 2만~4만원. (031)230-3322. ●가톨릭합창단 ‘하이든, 십자가상의 일곱 말씀’ 1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하이든이 쓴 수많은 교회음악곡 중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전했다고 알려진 일곱 말씀을 묵상하는 듯한 아다지오 형식의 소나타를 연주한다. 백남용 신부의 지휘로, 현악 앙상블 돔앙상블, 소프라노 김민조, 알토 김정미, 테너 김세일, 베이스 성궁용이 협연. 1만~10만원. (02)581-5404. ●낭독공연 ‘11월의 왈츠’ 8~9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올해로 데뷔 50년을 맞은 연극배우 박정자가 들려주는 낭독 콘서트. 박정자의 연륜이 무용, 피아노, 기타, 아코디언 등과 어우러지면서 풍성한 무대를 만들어낸다. 3만원. (031)828-5841~2. ●여성극작가전 ‘당신의 왕국’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알과핵소극장. 동물원 벤치에서 만난 중년남자와 전화 교환수인 여자의 의자 쟁탈전에서 욕망, 피해의식, 상처, 소통 부재의 고독을 이야기한다. 1세대 여성 극작가인 강추자 작가가 1978년에 쓴 작품으로, 당시 시대적 고민을 엿보고 공감할 만한 기회. 백은아 연출. 2만원. (02)762-0810 . [미술·전시] ●갤러리시몬 ‘어라이벌’(Arrival)전 4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시몬. 갤러리가 소개하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 이창원, 김지은, 윤가림 3명의 신작들이다. 밤하늘, 도시풍경 등을 은유적으로 풀어낸 솜씨가 좋다. (02)549-3031. ●송원아트센터 ‘피프’(PEEP)전 7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화동 송원아트센터. 권용철, 김영수, 김영은, 안성석, 양혜령, 유영진, 임유리, 조민호, 허용성, 홍종우 등 신진작가들의 무대다. 젊은 작가들의 상큼한 힘을 느껴보는 자리인 만큼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장르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02)735-9277. ●낸시랭 개인전 14일부터 4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TV12갤러리. 낸시랭이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고양이 인형 코코 샤넬을 오바마, 이건희, 마이클 잭슨, 후진타오 등 세계 유명인들 어깨 위에다 올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02)3143-1210. [영화] ●제로다크서티 감독 캐스린 비글로.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제이슨 클락, 조엘 에저튼. 9·11 테러가 일어나고 2년 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마야는 파키스탄으로 파견된다. 주 임무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내는 것. 미국의 집요한 추적을 비웃듯 빈라덴의 행방은 묘연하다. 현장 요원 대부분이 지쳐 갈 즈음, 마야는 빈라덴의 측근을 뒤쫓다 은신처를 찾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확실한 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가 작전 명령을 내리지 못하자, 그는 승부수를 띄운다. ‘허트로커’로 전 남편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를 따돌리고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비글로의 또 다른 정치영화다. 157분. 15세 관람가. 7일 개봉. ●가족의 나라 감독 양영희. 출연 안도 사쿠라, 아라타, 양익준. 1997년 봄, 리애의 오빠 성호가 북한에서 돌아온다. 조총련계 북송사업이 한창이던 25년 전, 성호는 ‘귀국자’ 신분으로 북한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가족을 꾸리고 살던 그가 종양 치료를 위해 3개월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 북에서 온 감시자 탓에 성호는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한다. 일본 의료진은 3개월로는 병을 치료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리고, 리애의 가족은 성호의 체류 기간을 연장할 방안을 강구한다.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등 북한에 사는 가족들을 다룬 두 편의 다큐멘터리로 주목받은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극영화다. 100분. 12세 관람가. 7일 개봉. ●주리 감독 김동호, 출연 안성기, 강수연 정인기 등. 영화제 심사를 위해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모인다. 영화는 마음이라고 말하는 정 감독, 마음보다 메시지를 강조하는 강수연, 한국 영화의 경향을 비판적으로 논하는 토니, 서투른 영어 때문에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토미야마,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심사위원장 안성기. 묘한 갈등은 극에 달하고 결국 서로의 감정이 폭발하는 영화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운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의 입봉작. 24분. 12세 관람가. 7일 개봉.
  • ‘CSI보다 한수 위’ 대검 첨단 과학수사 뜬다

    ‘CSI보다 한수 위’ 대검 첨단 과학수사 뜬다

    지난해 2월 A(58)씨는 친구의 여관에 놀러 온 B(61·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A씨는 “B씨와 목욕만 했을 뿐이며, 나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 성관계가 불가능하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액반응 및 유전자(DNA) 감식에서도 A씨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A씨의 무혐의가 입증되는 듯했다. 그러자 검찰은 대검찰청 국가디지털 포렌식센터(NDFC)에 다시 DNA 검사를 의뢰했다. 센터는 남자의 DNA가 극히 적은 경우 정액반응이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Y염색체에 대한 DNA검사를 추가로 실시했고 결국 B씨에게서 A씨의 Y염색체를 검출해 혐의를 밝혀냈다. A씨는 지난 1월 유죄가 확정됐다. 이처럼 DNA, 혈흔, 컴퓨터 디스크, 휴대전화 통신기록, 이메일, 영상 등 각종 범죄 정보를 디지털 기술을 동원해 분석하는 수사기법인 ‘디지털 포렌식’이 각종 사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4일 디지털 포렌식센터가 밝힌 지난해 증거분석 건수는 모두 8만 7841건으로 2010년 4만 9689건, 2011년 7만 182건에 이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증거 분석 건수는 2010년 3563건, 2011년 6412건, 2012년 1만 9728건 등 2년 새 5.5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솔로몬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비롯해 하이마트 배임사건,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건, 삼성전자 기술유출 사건 등의 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이 디지털 포렌식센터에서 이뤄졌다. 디지털 포렌식센터는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투약해 논란이 되고 있는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의 감식 절차를 8단계에서 2단계로 대폭 줄여 두 시간 내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기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하기도 했다. 2008년 10월 문을 연 디지털 포렌식센터는 국방부, 국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디지털 포렌식 관련기관 협의회를 만들어 연구성과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은 & 로드먼/함혜리 논설위원

    지난달 28일 평양의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미국의 묘기농구단 할렘글로브 트로터스와 조선체육대학 횃불 농구팀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짧게 올려쳐 자른 헤어스타일에 푸른색 인민복 차림이다. 반면 로드먼은 완전 프리스타일이다. 검은 선글라스에 아랫입술과 양쪽 콧방울, 귓불에 피어싱을 하고 손가락 마디마디에는 자신이 몸담았던 팀의 마크를 문신으로 새겼다. 외양만 봐서는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다. 나이도 로드먼이 김정은보다 스무 살 정도 위다. 이들을 한자리에 앉게 한 것은 농구였다. 김정은은 농구, 특히 NBA ‘광팬’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베른의 국제공립학교 유학시절부터 팬이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김정일 역시 NBA의 열렬한 팬이어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김정일에게 마이클 조던의 사인을 선물하기도 했다. 로드먼은 2000년 은퇴할 때까지 14년간 NBA 무대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한 스타플레이어다. 사우스이스턴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출신으로 1986년 2차 드래프트에서 27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입단한 뒤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카고 불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등에서 활약하며 5차례나 NBA 우승을 차지했다. 키 204㎝, 몸무게 95㎏으로 크지는 않지만, 악착같은 근성의 파워포워드로 1991~92시즌부터 1997~98시즌까지 7년 연속 리바운드왕을 차지했다. 핑크, 그린 등으로 염색하고 코트를 누비며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는가 하면 음주 오토바이 사고, 카메라맨 폭행, 성추행 등으로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해 NBA의 대표적 ‘악동’으로 꼽혔다. 가수 마돈나와 한때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악동은 악동을 알아보는 것일까? 김정은은 로드먼을 선택함으로써 국제적 뉴스거리를 만들었다.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포옹까지 나눴다. 로드먼을 ‘평생의 친구’라 했고, 로드먼은 김정은이 ‘멋있는 사람’(awesome guy)이라고 화답했다. 핵실험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과는 판이한 분위기다. 미국 언론은 김정은 자신이 개방적인 사람이며 악동이 아니라는 것을 선전할 목적으로 로드먼을 초청했다고 분석한다. 로드먼과 동행한 HBO 계열의 VICE 미디어 측은 이번 여행의 목적이 ‘농구 외교’라고 밝혔다. 과연 악동들의 만남으로 그칠지, 미국과 중국 사이의 핑퐁외교에 견줄 만한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생명의 窓] 누구에게나 공평한 생명 창조의 경이/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생명의 窓] 누구에게나 공평한 생명 창조의 경이/김진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미혼 직장인들은 가족들이 모이는 설날에 “결혼은 언제 할래? 애인은 있어?”라는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한단다. 기혼 직장인들은 “애는 언제 가질래? 빨리 낳아야지?”를 꼽았다고 한다.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빨리 가질 생각을 안 하며, 갖는다 해도 하나만 갖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저출산은 이제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와 나라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되어버렸다. 삶의 목적과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물학적 개념으로 보면 모든 생명체의 근본적인 목적 중의 하나는 종(species)의 존속이다. 사람의 몸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준비를 생각보다 훨씬 일찍 시작한다. 정자 또는 난자가 될 원기종자세포는 수정 4주에 접어들면 나타난다. 이 무렵이면 2.0~3.5㎜로 자란 배아는 눈·귀·손·발이 형태도 갖추지 않았지만 원시 심장의 미세한 박동이 막 시작된다. 하지만 심장 박동의 시작과 함께 배아는 후손을 준비하기 위한 정자·난자가 될 세포를 만든다.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생김새와 성격 등이 서로 다르다. 같은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들도 부모와 닮기는 해도 똑같지는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신비는 정자와 난자가 형성될 때 거치는 감수분열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에서 일어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형성하는데, 정자와 난자가 체세포와 같이 46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면 수정란은 92개의 염색체를 갖는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염색체의 수는 배가 된다. 따라서 몇 번의 세대를 거치면 몇 백만 개나 되는 염색체가 생긴다. 이런 방법으로는 세대가 이어지지 않는다. 정자와 난자는 체세포가 가진 염색체 수의 ‘절반’만 갖는 감수분열을 해야 한다. 정자가 가진 23개의 염색체와 난자가 가진 23개의 염색체가 합쳐져 수정란은 체세포와 같은 46개의 염색체만 갖는다. 흥미로운 일은 감수분열 때 염색체가 ‘뒤섞인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 때문에 수정란에서 성장할 자손의 유전적 다양성이 창출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해서 태어날 아이는 이런 유전적 다양성 속에서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즉, 하나하나가 역사상 ‘유일한’ 사람인 것이다. 흔히 ‘나는 재능이 없어 나를 통해 태어날 아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어날 아이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없다고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그래서 아이는 한 가정의 미래이자 희망이기도 하지만, 넓게는 인류의 미래와 희망이기도 한 것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 위해 생명 탄생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모든 과정을 우리 몸이 척척 알아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나도, 세상의 그 어떤 석학도 생명의 탄생에 대해서는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 부분은 종교와 철학의 몫으로 영원히 남을 신비로운 미지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결혼은 사랑하는 두 사람을 닮은, 그러나 결코 똑같지 않은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과정이다. 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남녀들이 부디 결혼이 내포한 소중한 의미를 새겨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열려 있는 ‘경이로운 생명 창조의 과정’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기성세대는 결혼 적령기의 남녀에게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고, 정부는 육아와 교육 부담을 줄여주는 복지정책을 통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자.
  • 도축장에서 소비자까지…‘뱀가죽 백’ 원가 및 과정 충격

    질기고 광택이 있는 뱀 가죽은 여성들의 가방 뿐 아니라 벨트, 신발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단골로 쓰이는 소재다. 이러한 뱀 가죽 아이템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희소가치 등으로 고가에 팔리는데, 최근 한 해외언론이 수공예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산 뱀가죽 가방의 제조 비용 및 가공과정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곳은 인도네시아 자바지역의 뱀 도살장 및 뱀가죽 제조 공장으로, 수많은 인도네시아산 뱀가죽 제품들이 이곳에서 탄생해 세계 각지의 백화점 등 매장으로 향한다. 도축장의 주인인 와키라는 10명의 인부들과 함께 일하는데, 그가 가방과 신발, 지갑, 벨트 등을 만들 수 있는 뱀가죽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은 한 달에 약 16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0만원에 달한다. 이곳에서 수 백 마리에게서 벗겨낸 가죽으로 가방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15~31달러(1만6000~3만4000원)선. 세부적인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등 서양의 소비자들의 최종적으로 이를 구매하는 가격은 4000달러(약 434만 5000원)에 달한다. 이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뱀 가죽을 만드는 과정은 지독하게 잔인하다. 마체테라 불리는 날이 넓고 무거운 칼로 뱀 머리를 쳐서 기절한 뒤 입을 통해 긴 파이프를 넣는다. 이후 이 파이프에 물을 채워 풍선처럼 부풀게 만든 뒤 물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몸의 일부를 단단히 묶는다. 이후 머리는 꼬챙이 등으로 꿰어놓고 물에 닿아 부드러워진 가죽을 벗겨내기 시작한다. 뱀은 이때까지도 숨이 붙어있는데, 가죽이 다 벗겨지고 나면 극심한 고통으로 인한 쇼크 또는 탈수증으로 죽는다. 벗겨낸 뱀 가죽은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둥글게 말아 뜨거운 철판에 놓고 잘 말린다. 이후 제품의 특성에 따라 염색작업을 거치기도 하며 세밀한 가공을 위해 무두질 공장으로 보내진다. 한편 지난해 말 개발도상국 중소기업 지원단체인 국제무역센터(ITC)와 야생동물 거래 감시단체 트래픽(TRAFFIC)은 연간 10억달러 상당의 비단뱀 가죽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비단뱀 가죽 거래의 96%를 유럽 패션업계가 차지하고 있다. 비단뱀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3. 한국 경제의 산증인, 박승 前 한국은행 총재(상)

    [명사가 걸어온 길] 3. 한국 경제의 산증인, 박승 前 한국은행 총재(상)

    한국은행 총재, 건설부 장관 등을 지낸 박승 중앙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여전히 젊다. 공정 사회에 대한 갈망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이메일·전자파일 등 정보기술기기를 다루는 데도 능숙하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여전히 많아 천문학과 사진을 배우고 싶어한다. 그의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는 이 같은 소망을 담은 책 제목이다. 1936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박 교수의 집은 가난했다. 소작농이었지만 아버지는 한글 초서 개발에 매진한 학자였다. 아버지가 농촌에서 농사에 전념하지 않는 “반거충이”다 보니 어머니가 농사일을 전담했다. 아버지는 박 교수의 모교인 백석초등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아버지의 한글 초서연구 결과인 ‘한글씨’는 독립기념관에 보존돼 있다. 소년… 수업료 못 내 시험도 못 봐 하루에 14㎞를 걷고, 기차를 타고 이리공업중고등학교를 다녔지만 수업료를 제때 내지는 못했다. 중간·기말고사 때는 교문 앞에서 수업료 납부 여부를 체크해 수업료를 낸 사람만 시험을 볼 수 있게 했다. “내가 공부를 못해서 성적이 나쁜 것은 내 잘못이지만 수업료를 못내 시험을 못 봐서 성적이 나쁜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고민했지요. 이때의 고민이 나를 성숙시켰습니다.” 지난달 초 태국으로 출국하기 전 서울신문기자와 만난 박 교수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층 간 유동성을 보장하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에 교육은 빈부와 관계없이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그때 경험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기차 통학을 같이한 사람들은 10여명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박 교수보다 나이가 1∼2살 많았던 6명은 공산군 점령하에 청년대로 차출됐다. 수복이 되고 난 뒤에 그들은 빨치산이 돼 경찰서 습격사건을 벌이다 죽었다. 2명은 국군, 1명은 인민의용군으로 나가 전사했다. 박 교수는 “나는 나이가 어려서 살아 남았으니 이 또한 운명”이라면서도 “한국전쟁은 동족끼리 서로 죽인 가장 더러운 전쟁”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매일 일기를 썼다. 일기장은 갈색 종이를 사서 직접 만들어 썼다. 그중 일부는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일기가 내 일생의 성장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일기에는 그날그날 일어난 일도 썼지만 느끼고 반성해야 할 일도 담았다. 그래서 일기는 매일매일 뉘우치고 기도하는 장소였다. “어려울 때 용기를 주고 잘나갈 때는 겸손을 줬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내가 나름대로 성장할 수 있는 데는 일기의 힘이 컸다”고 회고했다. 박 교수는 지금도 간략하게 그날의 일과를 기록한다. 어머니… 베틀북, 개똥 옆에 떨어진 감 박 교수가 어렸을 때 그의 집안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가난한 집안에 먹을 것도 귀했던 시절인지라 그는 일어나면 감나무 밑으로 뛰어가 떨어진 감을 주워 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맛있게 생긴 감이 개똥 바로 옆에 떨어졌다. ‘맛있게 보이기는 한데 먹자니 찜찜하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깝고….’ 이런 고민 끝에 그는 감을 어머니에게 줬다. “이렇게 좋은 감은 너가 먹어라”는 어머니 말씀에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어머니는 파안대소하더란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내가 부모를 나처럼 모신 것이 아니고 개똥 옆에 떨어진 감처럼 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 더욱 그 느낌이 강했다. 지금도 그의 서재에는 어머니가 쓰던 유품을 모아놓은 궤짝이 있다. 서재 곳곳에는 작은 유품들도 놓여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해 각종 기념품이 있는 서가에서 물건을 하나 들어달라는 사진기자의 부탁에 그는 망설임 없이 베틀북을 들었다. 어머니가 길쌈할 때 쓰던 도구다. 어머니가 짠 베를 염색한 뒤 그걸 교복으로 만들어 입고 다녔단다. 박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어려서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학을 공부하기를 원했지만 가난하기에 공부할 수 없는 처지였다. 해사를 고른 이유는 학비가 없어도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당시 병약한 부모와 나이 어린 여동생이 농사를 지어야 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결국 가족회의를 거쳐 1년간 농사를 짓고 공부하면서 서울대 상대 진학시험을 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대학생… 한 손엔 책, 한 손엔 농기구 1년 뒤인 1955년 서울 상대로 시험보러 가던 길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뚜렷하다. 서울 역전과 남대문 일대는 전쟁으로 여전히 폐허 상태였다. 종로 네거리를 지날 때 눈에 띈 간판은 곰탕집, 복덕방 등이었다. “곰탕집은 곰고기를 파는 곳, 복덕방은 무슨 떡집”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그의 점심은 어머니가 싸준 찐 고구마 다섯 개였다. 합격은 했지만 공부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결국 평소에는 농사를 짓고 시험 볼 때만 학교에 나타나는 학생이 되었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은 고모집 신세를 졌다. 농사를 지으러 내려갈 때는 도서관에서 10여권의 책을 빌려가고, 학교에 있을 때는 친구의 공책을 보면서 경제학을 배웠다. 그래도 대학 4학년 때 동아일보에 매주 실렸던 대학생 논단에 환율, 농촌 개발 등 경제 현안에 대해 3차례나 칼럼을 썼다. 주경야독이었지만 실력은 뒤지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날은 집에 내려갈 차비가 없었다. 김제까지 걸어갈 수도 없고. 이런저런 궁리 끝에 서울역에서 개찰을 담당하는 사람을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다. 개찰 담당 직원인 김진성씨는 그를 여객 전무한테 데려가서 설명을 하고 인계했다. 그 뒤로 여객 전무의 도움을 받아 몇 번 기차를 타고 왔다. 박 교수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그분을 찾으러 서울역에 갔으나 행방을 찾지 못해 아직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은행… 새 인생을 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학을 배웠고 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그러려면 교수가 돼야 하고 유학이 필요했다. 가정 형편상 유학을 갈 수 없었던 박 교수는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곳으로 한국은행을 선택했다. 1961년 한국은행 입행으로 박 교수는 안정과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한은에 들어오면서 직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됐지요.” 한은에 합격한 기쁨에 일기장에 ‘쾌재!’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썼다. 한은에서 국민소득추계의 정확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1967년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1968년 박 교수는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 당시 서봉균 재무부 장관을 초청해 환율을 크게 올려야 한다는 정책 건의를 했는데 이것이 다음 날 아침 동아일보 1면에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것처럼 보도가 됐다. 발설자를 찾기 위해 한은 부총재를 포함해 10여명이 끌려들어가 심문을 당했다. 그러나 발설자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자료를 만들고 보고한 박 교수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발설한 셈이 된다고 해서 그가 징계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나중에 발설자가 드러나면서 한은 내부에서는 그에게 뭔가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던 1970년 한은에 해외 학술연수제도가 생기면서 박 교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36세였다. 2년 동안 석사를 취득하는 조건이었으나 그는 박사까지 따기로 마음먹었다. “내 인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 박 교수는 “전쟁하듯이” 공부를 했다. 보통 박사학위 취득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은 논문 작성이다. 박 교수는 한은 조사부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려 ‘노동력 과잉 경제에 있어서 외국자본의 경제개발 효과’라는 논문을 썼다. 논문 작성에 걸린 시간은 6개월.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는 권하지는 않는다. 박 교수는 “그건 나처럼 시간이 한정된 사람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이라며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학 교수… 나의 꿈, 나의 길 경제학 박사가 돼 한국은행에 복귀하니 두 군데에서 일자리 요청이 왔다. 대통령 경제수석실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안과 경제기획원이 제안한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개발자문단이었다. 우리나라와 반대 조건인 나라가 궁금했던 박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했다. 한국에 어머니와 세 자녀가 남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아내와 두 자녀가 동행하는 이산가족 신세가 1년간 계속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아온 뒤 한은에 잠시 머물다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가 됐다. 평생의 꿈을 이룬 것이다. “꿈을 실현했으니 굿판의 무당처럼” 신나게 가르쳤다. 대학 교수로 일한 시간은 총 26년.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의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보편화돼 있지만 30여년 전에는 낯선 시도를 한 것이다. 시험 채점도 조교에게 맡기지 않고 두번씩 직접 점검해서 점수를 매겼다. 신문에 글을 쓰고 방송에 나가 강연하는 활동도 열심히 했다. 서울신문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1977년부터 3년간 경제 관련 사설을 쓰기도 했다. 당시는 유신 말기라 정치나 사회 쪽 사설은 쓰기가 어려웠다. 경제로 관심이 쏠리면서 매주 4∼5회 사설을 썼다. 박 교수는 ‘서울신문 100년사’에 “신문 사설을 쓰기 전에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지 못했다”며 “내가 쓴 사설에 정부, 기업, 경제단체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그 중요성을 점차 깨달았고 이 때문에 큰 보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1986년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당시 금통위원은 비상임이라 매주 목요일에만 한은으로 출근했다. <하편에 계속>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박승 前 한은 총재는 1936년 전북 김제 출생 1942~1948년 김제 백석초등학교 1948~1954년 이리공업중고등학교 1955~61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 1961~1976년 한국은행 조사부 근무 1972~1974년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사 및 박사 1974~1975년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개발자문단장 1976년 9월~2001년 2월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1977~1979년 서울신문 논설위원 1986년 1월~1988년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1988년 2~12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1988년 12월~1989년 7월 건설부 장관 1993~1996년 주택공사 이사장 1997~1998년 교통개발연구원 이사장 2001년 2월~2002년 3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2001년 3월~ 중앙대 명예교수 2002년 4월~2006년 3월 한국은행 총재
  • [DB를 열다] 1963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DB를 열다] 1963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평화시장은 6·25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피란민들이 청계천 옆에 판자촌을 이루고 옷을 만들어 판 데서 출발했다. 평화라는 이름도 그런 배경에서 나왔다. 실향민들은 재봉틀을 한두 대 놓고 미군복을 수선하고 염색해서 팔거나 ‘몸뻬’라고 불리는 여성용 일바지를 만들어 판매했다. 1958년 청계천 판자촌에서 큰불이 나고 이듬해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평화시장은 새롭게 탄생한다. 지금과 비슷한 건물은 1962년 2월 완공되었다. ‘서울피복사’ ‘일광피복사’ 같은 간판이 보이는 사진은 1963년 1월 찍은 것이다. 그런데 왠지 새 건물 느낌이 나지 않고 주변 풍경도 을씨년스럽다. 길가에서는 얼음 위로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있다. 평화시장에는 영세 의류 제조업체가 밀집해 도시 빈민의 값싼 노동력으로 저렴한 옷을 만들었다. 이런 노동력 착취는 청계피복노조원이었던 전태일이 1970년 11월 13일 분신한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 아픈 역사를 갖고 있지만 다양하고 저렴한 옷을 파는 대규모 의류상가인 평화시장은 1980년대까지도 호황을 누렸고 주변에는 신평화시장, 청평화시장, 동평화시장, 남평화시장 등 유사한 이름을 가진 시장들이 들어섰다. 평화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헌책방이다. 1층에는 지금도 20여곳의 헌책방이 있다. 돈 없는 대학생들이 중고서적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길섶에서] 할머니의 멘붕/최광숙 논설위원

    친정 식구들이 오랜만에 모였다. 2년 전 결혼한 큰조카가 아들을 낳아 얼마 전 백일 잔치를 했는데 다들 이런저런 이유로 자리를 같이하지 못해 이번에 큰마음 먹고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오랜만의 반가운 조우에다 갓난쟁이의 출연에 온 집안 식구들이 다들 좋아 어쩔줄 모른다. 식사 자리에서도 다들 귀여운 애기 옆에 앉으려고 은근히 경쟁을 벌이다 결국 초등학교 3학년 조카가 행운의 당첨권을 따냈다. 3학년짜리는 “사촌 언니한테 허락을 받아 애기를 안아 보겠다”고 벼르고 왔던 터라 고사리 같은 애기 손을 만지며 아주 신이 났다. 애기에게 홀딱 반해 그후 자기 엄마한테 동생을 낳으라고 재촉이 심하단다. 그러고 보니 내가 할머니가 됐다. 고모 할머니. 완전 멘붕이다. 이 나이에 할머니라니…. 집안을 환히 밝히는 새 생명을 얻었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지만 마음 한편이 개운하지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희끗한 내 머리를 보고 다들 염색하라고 난리인데 진짜 할머니가 되고 보니 하얗게 센 머리가 유난히 희게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서울 한복판서 폐수 무단방류… 공무원은 ‘단속’ 귀띔

    서울 한복판서 폐수 무단방류… 공무원은 ‘단속’ 귀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불법으로 폐수를 방류한 폐수처리 대행 업체와 염색 업체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차맹기)는 서울 종로구 및 중구 소재 염색 업체 대표 Y(44)씨와 폐수처리 대행 업체 현장소장 L(65)씨 등 5명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비교적 죄질이 가벼운 업체 관계자와 공무원 L(49·여)씨 등 19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염색 업체들은 폐수처리 대행 업체와 결탁해 여러 해 동안 조직적으로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한 폐수를 마구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무단 방출한 폐수는 중랑천으로 유입돼 한강으로 흘러들었다. 하지만 오염도가 극히 심하지는 않고 양도 많지 않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검찰은 밝혔다. 염색 업체들은 평소 폐수를 불법 방류하다 대행 업체로부터 단속 정보를 입수하면 수돗물로 폐수를 희석처리하거나 채취 시료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단속 공무원이 한눈을 판 사이 검사용 시료에 수돗물을 섞거나 시료통에 폐수 대신 수돗물을 채우는 등 황당무계한 수법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염색 폐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400인 데 반해 이 업체들의 COD는 먹는 물만큼 깨끗한 4으로 측정됐다. 2010년 29개 업체, 2011년 31개 업체, 2012년 상반기 6개 업체가 각각 한 자릿수의 COD로 단속을 모면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조작 여부를 알아채지 못했다. 단속공무원 L씨는 폐수처리 대행 업체 현장 책임자에게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두 차례에 걸쳐 단속 일자를 미리 알려주기도 했다. 염색 업체들은 200만~300만원이면 설치할 수 있는 농축조, 탈수기 등 필수 폐수 처리시설조차 갖추지 않았고 폐수처리 약품을 필요량의 10% 정도만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산과 바다, 그리고…” 마음조차 치유되는 일본 힐링여행

    “산과 바다, 그리고…” 마음조차 치유되는 일본 힐링여행

    도시 여행에 싫증을 느꼈거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일본의 시즈오카현(縣)입니다. 특히 빼곡한 산 위로 푸른 녹차 밭이 펼쳐진 후지에다시(市)와 바다가 인접해 수산물이 발달한 야이즈시(市)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수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로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물 좋은 온천에서 피로를 풀며 마음조차 치유되는 힐링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편집자주) ●산: 최고급 녹차 옥로차의 고향 시즈오카현은 일본 녹차 생산량의 거의 절반(45%)을 차지하는 일본 최대의 녹차 산지다. 이 중 오카베정(町)은 교토의 우지, 후쿠오카현의 야메와 함께 3대 녹차 생산지로 꼽힌다. 수년 전 후지에다시에 합병된 오카베정의 아사히나(朝比奈) 지역에 있는 교쿠로노 사토(옥로의 마을·玉露の里)은 일본 차 중에서도 최상급 녹차인 교쿠로(옥로)차로 유명하다. 교쿠로차는 찻잎을 따기 최소 2주 전 차밭 전체에 막을 쳐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녹차의 깊은 맛을 더하고 떫은맛은 줄인다. 이후 건조 과정에서도 독특한 향을 내기 때문에 새로운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마을 내에는 전통 다실 효게츠테이(표월정·瓢月亭)이 있는데 일본식 다다미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교쿠로차는 물론 찻잎을 비비지 않고 말려 가루로 낸 맛차(말차)를 맛볼 수 있다. 원하는 사람에게는 전통차 예법인 다도를 직접 알려주며 정좌가 잘 안 되는 이들을 위해서는 의자석이 준비된 홈 카페를 통해 편히 차를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500엔(약 6400원)이며 여기에는 차와 녹차과자 값이 포함돼 있다. 전통차를 맛봤다면 현대적인 녹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창업 200여 년에 달하는 차 가공 공장인 신차엔(真茶園)은 일본 최고의 ‘차맛 맞추기 달인’ 마사히코 마츠다 대표가 직접 브랜딩한 차부터 최고급 맛차까지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녹차과자는 선물로도 손색없다. 교쿠로차에 대해 더 관심이 있다면 직접 체험하고 숙박까지 해결할 수 있는 민숙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마을에서는 네 가수가 민숙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민숙은 일본의 여관인 료칸보다도 일반 가정에 머무는 홈스테이와 비슷하다. 이곳에서는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차의 장인’ 오무라 씨가 직접 달여준 차를 맛볼 수 있다. 또한 40~50℃의 건조대 위에서 어린찻잎을 손으로 직접 비벼서 건조하는 테모미(手揉み)를 직접 체험하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테모미차를 기념품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 이들 민숙 중 가장 규모가 큰 가족 민숙 아사히나에서는 교쿠로 열매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느 민숙에 머물러도 1인당 1박 2일에 7000엔(약 9만원)이며 여기에는 체험료도 포함돼 있다. ●바다: 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 일본 다랑어(참치) 어획량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스루가만의 야이즈시. 태평양 앞바다에 인접한 이 수산 도시는 다랑어, 가다랑어 등과 함께 벛꽃새우 등 수산물 자원이 풍부하다. 지역 내 야이즈항에서는 주로 원양에서 채취된 가다랑어와 다랑어가, 인근 고가와항에서는 근해에서 채취된 고등어와 전갱이 등이, 오이가와항에서는 치어와 잔 새우 등이 어획된다. 특히 이들 수산물이 집결되는 야이즈 수산물센터(사카나센터)에는 70개에 달하는 전문 점포가 입점하고 있다. 갓 잡아올린 신선한 어패류부터 수산 가공품, 초밥, 회 덮밥 등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야이즈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또한 현지에서는 정갈한 참치회가 일품인 마츠노 스시, 가다랑어나 가쓰오부시, 젓갈 등 수산 가공품이 잘 팔리는 누카야 사이토 상점 등이 유명하다. ●온천: 다양한 숙박시설 후지에다시와 야이즈시는 일본 에도시대부터 전통의 도시 교코와 도쿄(옛 에도)를 잇는 중요 도로인 토카이도(동해도·東海道)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몸에 좋은 약알칼리성 온천이 흔해 예로부터 숙박업이 발달했다. 오카베를 대표한 오하타고 카시바야(대형객주 카시바야)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현재는 역사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역사 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120년 전통의 일본 전통 여관인 쵸세칸은 풍광이 아름다운 전통 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따라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본관과 별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건물 곳곳에는 쇼와시대(1926~1989년)의 장인들의 기술과 정신,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도쿠가와 막부(幕府)의 마지막 쇼균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즐긴 것으로 유명한 시다 온천이 있다. 해안도시 야이즈에는 스루가만과 함께 후지산이 보이는 호텔 암비아 쇼쿠카쿠가 유명하다. 이 같은 절경은 모든 객실과 노천탕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야이즈시의 온천 숙박시설인 미노야는 야이즈항의 평온한 일상을 맛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손색없다. ●보너스: 술과 맛집 술과 맛집 또한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특히 후지산의 맑은 물은 최상급의 술을 만드는 양조산업의 발달을 초래했다. 이 지역에서는 일본 전국 사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시다이즈미 양조장이 있다. 4대째 내려오고 있다는 유지로 모치즈키 씨가 운영하는 이 양조장의 사케는 독특한 향과 맛으로 지역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준마이다이긴조는 생산되기 무섭게 팔린다고 한다. 또한 야이즈시에는 일본의 유명 맥주인 삿포로의 시즈오카공장이 존재한다. 이곳에는 맥주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전문 스태프의 해설을 통해 맥주의 역사와 자료, 제조방법의 특징, 등을 알 수 있다. 특히 맥주를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맥주 따르는 비결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세미나를 듣기 위해선 사전에 예약을 해야하며 가격은 1인당 500엔이다. 끝으로 후지에다시에서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선술집인 이자카야의 원조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매년 일본 전국 이자카야 그랑프리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메뉴인 삼겹살 꼬치를 선보이는 선술집도 있다. ●팁 ▲맛집 및 볼거리 후지에다시에는 일본의 전통 사찰요리인 정진요리를 맛볼 수 있는 수월암과 일본식 라면인 라멘으로 유명한 아사라면이 숨겨진 맛집으로 통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단벌레를 이용해 장신구를 만드는 공방 체험도 가능. 야이즈시에는 3대째 대어(만선) 깃발을 제작하는 다카하시 염색점에서 전통 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 항공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일 한 차례씩 인천~시즈오카 직항편을 운항. 2시간 10분 소요. 도쿄에서는 신칸센과 JR 도카이도 본선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주의사항 버스: 두 도시가 속한 시다 군(郡)은 뒷문으로 승차한다. 탑승 시 왼쪽 표를 뽑아 내릴 때 요금(버스 정면에 표시)과 함께 낸다. 이동거리가 길수록 요금이 올라간다. 잔돈은 나오지 않음으로 요금을 내기 전 환전이 필수다. 기본요금은 210엔(운영회사마다 다르다.) 택시: 뒷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시다지역은 정해진 곳 외에서는 승차할 수 없다. 택시 정류장이 없는 곳에서 택시를 이용하고 싶은 경우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다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630엔. ※보다 상세한 내용은 아시아나항공연합사(투어2000, 롯데관광, 노랑풍선, 레드켑투어, SK투어비스, 참좋은여행, 세계KRT, 롯데JTB)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취재협조=후지에다시 관광협회, 야이즈시 관광협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66㎡ 넘는 이·미용실 요금 가게 밖에도 붙여야

    내년부터 이발소나 미용실에서는 커트나 염색 등 요금표를 업소 내부에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면적 66㎡(20평) 이상이면 업소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을 내년 1월 31일부터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미용실이 업소 안팎에 게시하는 요금표에는 재료비와 봉사료, 부가가치세 등이 합산된 최종 소비자가격을 커트, 퍼머, 염색 등 서비스 종류별로 표기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1차로 개선명령이 내려지고, 그래도 안 지키면 1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미용업소의 최종요금 지불 게시 제도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과 업소 간 건전한 가격경쟁을 위해 도입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소비자 545명을 대상으 설문조사를 한 결과 50.3%가 이·미용업소에 들어갔다가 가격을 보고 되돌아 나온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8)대구 종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8)대구 종로

    조선 시대 도성에는 종루가 있었다. 종루에서 나오는 종소리로 도성의 문을 여닫았다. 종소리는 시계가 보급되기 전, 사람들이 시간을 인식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종소리가 들리는 만큼을 도성의 중심으로 여겼다. 서울의 중심에 종루가 있었다면 대구에도 읍성 남쪽에 종루가 있었다. 그 앞을 지나는 길은 서울이든 대구든 종로로 불린다.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종루는 소리를 잃었지만 종로는 도시의 중심을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1904년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종로는 중심 통로로서의 기능을 점차 잃어갔다. 이 사업을 계기로 일본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대구에 진출했고 이들은 대구역 인근 북성로 일대에 자리를 잡았다. 일제는 자국민을 위해 신작로를 뚫었다. 경상감영 앞을 동서로 지나는 거리를 만들어 여기에 관청과 금융기관 등을 속속 입주시키며 종로의 세를 조금씩 빼앗아 갔다. 대신 종로에는 요정들이 들어와 대구의 밤 문화를 지배했다. 종로와 수동, 상서동 일대만 요정이 50개를 넘었고 수백명의 기생들이 드나들어 1960년대 후반까지도 불야성을 이뤘다. 종로는 화교들의 본거지이기도 했다. 1905년부터 화교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다 해방 직후 화교들의 경제활동이 크게 번창하면서 종로 일대의 부지를 매입하여 특색 있는 건물을 지었다. 당시 대구 화교의 지도자였던 모문금, 연보주 같은 이들의 역할이 컸다. 화교협회, 화교 소학교와 중학교, 화교성당, 화교교회, 그리고 1920년대에 문을 연 지역 최고의 청요릿집 군방각 같은 건물들이 들어섰다. 이들 건물은 중국인 기술자들이 평양에서 구워온 붉은 벽돌과 금강산에서 베어온 나무로 지었다고 한다. 1950년 5000명이 넘기도 했던 대구 화교들은 이후 정부의 외국인등록제, 외국인 토지소유금지법 등 여러 규제로 타이완, 미국 등지로 터전을 옮겨 지금은 950여명에 그치고 있다. 화교들에 이어 종로 상권을 장악한 것은 가구상들이었다. 목공소와 농방 등 소규모 점포 5~6개가 들어서면서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한 가구거리의 면모는 1950년대 후반 ‘가구사’란 간판들이 잇따라 내걸리면서 일반인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10여년 동안 꾸준히 가구점이 늘어 1970년대 초에는 만경관 네거리~염매시장 입구거리에 50개가 넘는 가구점, 공예사가 있었다. 가구상들이 번성하자 철물점과 금고상 등 관련 업종까지 함께 모여들었다. 그러나 전국적인 유통망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형 가구기업들이 밀고 내려오자 가구상들도 결국 종로의 주인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빈 건물이 방치되다 쇠락의 길로 내 몰렸다. 더구나 인근 동성로에 인파가 몰리고 대중교통전용지구사업으로 차량마저 접근하기 힘들면서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이에 관할 구청인 중구청이 5년전 도심재창조란 주제로 ‘걷고 싶은 거리, 테마가 있는 거리’사업을 펼쳤다. 박동신 중구청 전략경영실장은 “종로는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데다 쉼터나 벤치도 조성되지 않아 사람보다는 차가 우선인 거리였다. 또 전통거리로서의 특성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쌈지공원과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건물 곳곳에 종로의 역사를 소개하는 벽화를 그렸다. 거리 양쪽에는 청사초롱을 매달아 전통미를 살렸다. 종로 인근이 소설 ‘마당 깊은 집’의 실제 배경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설 속 상황을 상상할 수 있도록 주인공 길남이와 길남이 엄마를 형상화한 입체 조형물 2개를 설치했다. 마당 깊은 집 내용과 1950년대 대구의 모습을 담아 시대적 문화를 엿보는 스토리공간인 스토리보드를 설치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종로에는 차, 다기, 천연염색, 골동품 등을 취급하는 40여개의 점포가 성업 중이다. 곳곳에 작고 실험적인 갤러리나 공방 등도 함께해 전통거리라는 명성을 되찾고 있다. 박 실장은 “차와 다기 전문점에 이어 천연염색, 골동품, 전통음식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데다 이를 전시하는 갤러리들이 최근 생겨나고 있는 것도 새로운 종로의 모습이다.”며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염매시장 떡집들도 종로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동아쇼핑 등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종로 인근에는 원룸촌도 활발히 형성되고 있다. 또 일부 젊은 층들도 동성로에서 종로로 발길을 돌리면서 이들을 겨냥한 식당들도 들어서고 있다. 이 곳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인은 “젊은 층과 주위의 유통업·금융업 등에 종사하는 손님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저녁 늦게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식당들이 많다.”고 밝혔다. 최병헌 종로상가번영회 회장은 “종로가 먹거리 골목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종로 발전을 위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와 친절로 정성을 다할 것이다. 회원 간의 단합과 정보교류로 삶의 터전인 종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의 문화도 여전히 살아있다. 화교학교와 영생덕 만두집, 복해반점, 경희반점 등은 아직도 남아 과거 이 일대를 장악했던 화교들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화교협회가 종로에서 화교문화축제를 7년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종로는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종로 일대를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국토해양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데다 지속적으로 종로를 특색 있는 전통거리로 만들어 가겠다는 중구청의 각오 덕분이다. 매월 전통차, 천연염색, 한복 등 테마별로 축제를 열어 대구의 멋과 역사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대구를 대표하는 거리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때마침 이곳 상인들도 전통문화거리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박 실장은 “아름다운 종로로 꾸미는 운동을 펼치겠다. 상가 앞 화분 내놓기 운동 등도 실천하고 자체 축제도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9회에는 울산 중구 외솔큰길을 소개합니다.
  • 전통공예 만들며 모국에 한걸음 더

    전통공예 만들며 모국에 한걸음 더

    종로구는 23~24일 해외 입양 동포와 가족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홀트 해외 입양 가족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치른다. 이번 행사는 구와 홀트아동복지회가 문화 관광 교류 협약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입양 가족이 모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이틀 동안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한옥에 머물며 한국의 정을 느끼고 우리 고유의 생활 풍습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또 북촌 전통공예 체험관에서 염색, 금박, 규방공예 등의 전통 공예 체험을 한다. 해설사와 함께 종로 골목길과 서울 한양도성 투어도 경험한다. 행사에는 홀트일산복지타운의 조병국 박사와 마린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이 함께할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를 방문하는 해외 입양 동포들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평생 웃음을 멈출 수 없는 희귀병 2세 아이

    평생 웃음을 멈출 수 없는 희귀병 2세 아이

    웃음을 멈출 수 없어 매일 웃고사는 희귀병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 화제가 된 소년은 영국 랭커셔카운티 프레스톤에 사는 엘리엇 이랜드(2). 특이한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이랜드의 병명은 안젤만증후군(angelman syndrome)이다. 안젤만증후군은 염색체 일부가 손실된 유전병으로 지적장애와 조절할 수 없는 웃음 등을 야기한다. 엄마 게일은 “우리 가족이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엘리엇은 항상 웃고 있다.” 면서 “아이의 웃음이 가족에게 행복을 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상 웃고 있다고 해서 기쁨 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엄마는 “엘리엇과 형 알렉스가 놀다가 다치면 형은 울지만 엘리엇은 웃는다.” 면서 “알렉스는 자신이 다치는게 동생을 기쁘게 한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부모가 엘리엇의 희귀 질환을 알게된 것은 태어난 지 6주 후 였다. 출산 당시에는 의사도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병원 진단 결과 안젤만증후군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부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부모는 인터넷 검색과 관련 책을 보며 아이의 상태를 호전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게일은 “아이가 평생 말을 못하거나 걷지 못할 수도 있다.” 면서도 “엘리엇이 웃을 때마다 가족들은 아이가 행복한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우리 말을 알아듣기는 하지만 반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태블릿PC등을 통해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길섶에서] 내복 입기/오승호 논설위원

    찬바람이 불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 걱정을 하는 것은 인지상정. 두툼한 옷은 잘 챙겨 입고 계신지, 감기에 걸리지는 않으셨는지…. 취직해 받은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로 드렸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빨간색 내복의 유래는 분분하다. 우선 시각적으로 따뜻한 효과를 주기 때문이리라. 따뜻함을 담아 고마움을 전달한다고 했다. 빨간색은 복을 불러온다거나, 나쁜 기운을 쫓아낸다는 속설도 작용했을 법하다. 과거 염색기술이 덜 발달했을 때 빨간색으로 염색하기 쉬웠기 때문이었다는 설명도 있다. 요즘도 노년층은 빨간색 내복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단다. 자식 생각이 나서일까. 내복은 여전히 부모님용 선물로 인기다. 연중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계절이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었다고 한다. 부유층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내복을 더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난방비 부담 때문이 아닐까. 원자력발전소 가동 문제로 겨울 전력이 비상이란다. 내복을 입는 부자들이 많았으면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文후보 부인 김정숙씨 “여성 대통령보다 여성 입장 반영이 중요”

    文후보 부인 김정숙씨 “여성 대통령보다 여성 입장 반영이 중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정숙(58)씨는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성별이) 여성인 대통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 입장을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와의 인터뷰는 일정상 서면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정작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 따뜻함이 정치에 반영되면 좋겠다. 여전히 냉전적이고 대결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성’ 대통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장점과 성평등에 입각한 시각을 가진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박 후보가 과연 여성대통령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 하지만 열악한 현실 여건에서도 여성으로서 그 위치에 올라선 점은 높이 평가한다. →후보 부인으로서 민심 행보 소회는.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일정을 소화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따뜻함이 필요한 곳에 있는 소외받은 분들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대선 후보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기회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힘든 줄 모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을 만나 삶의 지혜와 자세를 새롭게 배우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방문지는. -최근에 다녀온 전남 함평에 있는 노인요양원이다. 친정어머니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올해 80세가 되신 친정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신다.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으셨던지라 예방을 위해 검사도 하고 약도 드셨는데 결국 소용이 없었다. 최근 치매 환자로 인한 가족 붕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할 문제다. 남편이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여성 문제 이외에 관심을 갖는 분야는. -아동 성폭력, 노인 치매 문제, 다문화 가정에 관심이 많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참 많다. 그분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배려를 넘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의무일지도 모른다. →남편으로서 문 후보를 평가한다면. -약속을 너무 잘 지켜 함께 사는 아내로서 피곤할 때도 있다.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 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가 거의 백발이라 몇 번 염색을 권유해 봤지만 거절당했다. 꾸미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성격 탓도 있지만 남편이 한 지지자와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자신의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라 이후 염색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도서 태어난 외눈박이 염소…원인은?

    인도서 태어난 외눈박이 염소…원인은?

    인도에서 태어난 외눈박이 염소가 인터넷상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희귀한 사건을 전하는 위어드아시아뉴스가 지난 5월 인도 일간지 데칸 크로니클이 보도한 외눈박이 염소를 소개했다. 이 뉴스는 “대자연은 우리를 놀라게 하는 데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당신이 모든 것을 봤다고 생각하려는 참에 그녀(대자연)는 당신에게 또 다른 경이로움을 제공한다.”면서 “예를 들어 이 외눈박이 염소를 보라.”고 전했다. 데칸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 외눈박이 염소는 인도 타밀나두주(州) 에로드지구 페룬두라이의 한 농장에서 태어났다. 농장에서 외눈박이 염소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렸고 농장 측은 관람료를 받고 공개했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염소를 사육한 농장주 칸다사미(45)는 “이런 일은 처음 발생했다. 난 이전에 이 같은 광경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암컷 염소가 두 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중 한 마리의 이마 중심에 단 하나의 눈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들은 “외눈박이 염소가 태어난 것은 유전자 장애와 이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인도 코임바토르 VOC 공원 동물원장인 K. 아소칸 박사는 “외눈증은 유전병이며, 염소 체내의 염색체 변이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마을에서 그런 염소를 보는 건 정말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눈증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희소병이지만, 이번 염소와 같은 포유류는 물론 상어 등의 어류에서도 나타나며, 심지어 인류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칸 크로니클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통신] 미녀 여교사, 알고보니 생물학적 남자?

    자신조차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성(性)’이 알고 있던 성과 다르다면? 우한천바오(武漢晨報)는 7일 25년 동안 여자로 알고 살아온 미녀 여교사가 알고보니 Y염색체를 가진 남성으로 판명된 ‘황당한’ 사건을 소개했다. 하루 아침에 성 정체성 혼란에 빠진 사건의 주인공은 장(張)씨. 곱상한 얼굴에 늘씬한 외모, 우수한 학업 성적까지 거두며 얼마 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완벽한 조건에 뭇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엄친 딸’ 장씨. 그런 그녀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마법’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 하지만 그간 결혼에 대한 계획도 없다보니 검사 또한 받지 않았고 상담을 통해 그저 ‘원발성 무월경’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결혼적령기가 가까워지면서 가족들의 성화에 출산까지 생각하게 된 장씨는 최근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고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여성의 상징인 자궁이 선천적으로 없고, 난소는 불완전하며 고환정체증(고환이 음낭까지 내려가지 않는 것)이 의심된다는 것. 심지어 호르몬 검사 결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왔고, 염색체 핵형 분석 결과 46번 염색체가 XY로 판명되었다. 겉모습은 100% 여성인 장씨가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었던 것이다. 난소와 고환을 동시에 갖고 태어난 장씨의 병명은 ‘진성반음양’(동일인이 정소와 난소의 양쪽을 지니고 있는 선천성 이상.). 장씨는 현재 복강경을 통한 고환 제거 수술을 받고 ‘진정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장씨의 담당의는 “자궁이 없고 난소 발육 불량으로 출산은 할 수 없지만 정상적인 부부 생활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임신중 흡연, 태아는 물론 그 후대까지 악영향

    임신 중 흡연이 태아의 건강뿐만 아니라 그다음 후손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태아의 폐 성장에 영향을 미쳐 소아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알려진 바 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버-UCLA 의료센터 연구진이 흰쥐를 사용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어미의 자궁에 있을 때 니코틴에 노출된 쥐는 물론, 이 쥐의 자식에게까지 폐의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두 세대의 쥐는 정상적인 폐 발달에 관련한 유전자 기능의 감소도 확인됐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비렌더 레한 박사는 “니코틴은 염색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히스톤 메틸화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후성적인 낙인(마크)가 니코틴으로 유발되는 천식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레한 박사는 “임신 중 흡연에 의한 영향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꼬리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임산부와 미래에 엄마가 될 예정인 여성은 니코틴이 나쁜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의 자식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금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의학(BMC 메디슨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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