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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치자나무의 노란색과 봉선화의 다홍색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치자나무의 노란색과 봉선화의 다홍색

    어릴 적 방학이면 경기도 외곽에 사는 큰고모 댁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농사를 짓는 고모 집에 가면 좋아하는 식물을 실컷 볼 수 있었다. 여름방학에는 고모 집 마당에 핀 봉선화를 따다 손톱에 꽃물을 들이기도 했다. 봉선화 꽃과 잎을 고루 따 문방구에서 사 온 백반을 넣은 후 고모와 마주 앉아 손톱에 봉선화를 올리던 시절이 있다. 지난해에 참고서에 실리는 삽화 작업을 하다가 봉선화를 그리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삽화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염료로 쓰이는 식물, 봉선화와 치자나무 그리고 개망초, 누리장나무 등이었다. 식물은 다채로운 색을 띠며 이 색은 식물종마다 그리고 기관마다 다르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나는 형태에서 드러나는 이 다채로운 색들을 관찰해 기록한다. 그러나 식물의 2차 산물이 만들어낸 염료의 색은 식물의 형태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염료의 색만큼은 표현해 낼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봉선화 꽃물을 들이면 나타나는 다홍색과 치자나무 염료로 염색된 천의 노란색을 이 식물들의 색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매염제와의 결합이 만들어 낸 색이기에 온전히 식물의 색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말이다.대학교 때 천연 염색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선생님은 소나무를 가리키며 물어 보셨다. “이 나무의 색이 무엇인가요?” 학생들은 말했다. “녹색이요.” 그러나 선생님의 눈에는 소나무가 붉게 보인다며, 속껍질로부터 붉은색 염료를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선생님의 눈에 붉나무는 노랗고, 석류는 주황색 식물로 보인다고 했다. 그것은 각각의 식물이 만들어 내는 염료의 색이다. 지금 내가 입은 옷은 화학염료로 염색한 것이다. 그러나 인공으로 염료를 합성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모든 색을 얻었다. 자연염료의 재료 중에는 돌이나 동물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식물이다. 인류는 식물의 뿌리와 잎, 꽃 그리고 나무껍질, 열매 등으로부터 다채로운 색을 얻을 수 있었다. 식물이 만들어 낸 색은 꼭 식물 같다. 자연스럽고 눈에 설지 않으며 우리가 사는 배경에 어우러지는 편안한 색을 띤다. 어릴 적 이모가 내게 준 선물 중에는 쪽으로 염색한 손수건이 있다. 이모가 직접 염색해 만들었다는 그 손수건은 꼭 바다와 같은 빛깔을 띠었고, 쪽이라는 식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나는 이것이 쪽의 색이라고 연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식물을 배우며 알게 되었다. 내가 쪽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그에게서 바다 빛 파란색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이것이 식물의 ‘형태’를 기록하는 나의 한계라는 것을 말이다.아쉽게도 이제는 식물염료로 만든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식물로 염료를 만들고 염색하는 과정은 무척 복잡한 데다 노동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재료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염제에 따라 색이 다변하기 때문에 때마다 조금씩 다른 색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세상은 편리하고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화학염료를 사용하게 되었다. 봉선화와 치자나무를 그리면서 식물세밀화에 이들의 겉모습에는 드러나지 않는 염료의 색을 기록해야 할지, 해야 한다면 종이에 어떻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의외의 물건으로부터 기록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10여년 전부터 발행국을 가리지 않고 식물이 그려진 우표를 수집해 왔다. 우표를 정리하다가 우리나라 우정사업본부에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에 걸쳐 발행한 우리나라 전통 염료 식물 16종의 그림 우표 전지를 발견했다. 이 우표에는 ‘전통 염료식물 시리즈’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다. 이 시리즈에 선정된 식물로는 나무껍질에서 회색 원료를 얻는 물푸레나무와 열매껍질에서 노란 염료를 얻는 석류, 갈색 염료의 호두나무와 보라색 염료의 지치 등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우표마다 배경색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유심히 보니 배경색은 그저 식물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경이 아니라, 우표 속 식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염료의 색을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었고, 이처럼 간접적인 방법으로 식물세밀화에 염료의 색을 표현해도 되겠다는 힌트를 얻었다. 식물의 형태를 관찰하다 보면 형태에서 이들이 살아온 역사를 모두 찾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염료 식물을 그릴 때만큼은 내가 지닌 지식과 편견을 지워야 했다. 소나무의 붉은색, 주목의 자주색 그리고 누리장나무의 푸른색…. 겉모습만 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식물이 만들어 내는 염료의 색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 같기도 하다.
  • 10년간 암컷만 있는 수조서 상어가 ‘처녀생식’으로 새끼 낳아

    10년간 암컷만 있는 수조서 상어가 ‘처녀생식’으로 새끼 낳아

    이탈리아 대표 휴양지 사르데냐 섬에 있는 칼라고노네 수족관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사육 중인 상어의 ‘처녀생식’(단위생식)이 보고됐다. 수족관 측에 따르면, 어미 상어는 흉상어목 까치상어과의 일종(Common smooth-hound)으로 10년간 암컷 상어만 있는 수조에서 살아왔다. 별상어(Starspotted smooth-hound)를 근연종으로 둔 이 상어 종의 단위생식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새끼 상어에게는 몰타어로 희망을 뜻하는 ‘이스페라’(Isper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암컷이 짝짓기 없이 출산할 수 있는 것을 단위생식이라고 한다. 단위생식은 드문 현상이 아닌데 전문가에 따르면, 2000종 이상의 생물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 척추동물 중에는 80종 이상에서 볼 수 있고 상어 중에는 귀상어와 제브라상어 그리고 수염상어가 기록돼 있다. 단위생식은 주로 자가생식(automixis)과 무수정생식(apomixis)이라는 두 형태로 나뉜다. 자가생식은 어미의 유전자를 약간 셔플링(임의로 섞는 것)해 완전한 복제는 아니지만 어미와 비슷한 자손을 만드는 것으로, 상어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반면 무수정생식은 어미의 완전한 복제로 식물에서 더 일반적이다.미국 플로리다주 모트해양연구소의 해양생물학자 데미안 채프먼 연구원은 “야생 상어의 단위생식은 기후변화나 남획, 포식 또는 질병 등에 의해 상대가 되는 수컷이 없어진 암컷의 최후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족관과 같은 사육 환경에서는 수컷과 암컷을 장기간 격리하는 것으로 단위생식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면서 “상어 중에는 몇 년에 걸쳐 단위생식에 의한 출산을 반복하는 개체나 수컷과 만나면 유성생식을 회복하는 개체도 관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위생식은 수컷을 필요로 하지 않지 않으므로 번식에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상어의 단위생식은 암컷만으로 이루어지고 수컷이 가진 Y 염색체를 물려받을 수 없어 새끼는 모두 암컷이 된다. 그 때문에 자손의 유전적 다양성이 크게 감소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저하된다. 따라서 단위생식으로 태어난 새끼 상어는 하나같이 생존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이탈리아 AGI통신에 따르면, 현재 이스페라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고 수족관 생활도 문제가 없다. 한편 수족관 측은 이스페라가 정말로 단위생식으로 태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어미와 새끼의 DNA 표본을 채취해 분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칼라고노네 수족관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빨강머리는 항상 주근깨가 있다/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빨강머리는 항상 주근깨가 있다/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주인공 앤을 떠올리면 빨간 머리와 주근깨가 떠오른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아는 빨간 머리의 주인공들은 모두 주근깨가 있다. 빨간 머리와 주근깨는 한 세트로 나타나는 걸까.유전학에는 가장 기본인 ‘분리의 법칙’과 ‘독립의 법칙’이 있다. 독립의 법칙은 서로 다른 유전자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A형 혈액형은 모두 Rh+이다”라는 주장이 타당성이 있는지를 판별하려면 독립의 법칙이 필요하다. ABO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9번 염색체에 있고, Rh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1번 염색체에 있다. A형 유전자 그리고 Rh+와 Rh- 유전자 모두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이 자식에게 혈액형 유전자를 물려줄 때를 가정해 보자. 9번 염색체는 A형 유전자를, 1번 염색체는 Rh+를 자손에게 물려줄 수도 있지만 A형 유전자와 Rh- 유전자를 자손에게 줄 수도 있다. ABO 혈액형 유전자와 Rh 유전자는 서로 상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말이다. 멘델은 완두콩 실험으로 이를 증명했다. 현재까지 사람의 유전자는 약 2만 1000개가 발견됐다. 염색체 종류는 23가지, 남성 Y염색체까지 포함하면 24가지이니까 염색체 하나당 대략 1000개의 유전자가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같은 염색체에 자리잡고 있는 유전자들은 서로 ‘연관’돼 있다. 이렇게 연관된 유전자들도 ‘독립’적일까? 청각 장애 유전자와 알츠하이머 발병 유전자는 모두 1번 염색체에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1번 염색체에 청각 장애 유전자와 알츠하이머 발병 유전자가 있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1번 염색체에는 청각 정상 유전자와 알츠하이머 정상 유전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자손에게 전달될 생식세포를 만들 때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받은 이 두 염색체는 나란히 배열되는데 이때 염색체 일부가 ‘교환’된다. 1번 유전자 안에서 청각 관련 유전자와 알츠하이머 관련 유전자는 서로 매우 멀리 떨어져 위치하기 때문에 교환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교차’라고 한다. 그래서 청각 장애 유전자와 알츠하이머 정상 유전자가 연결된 염색체가 생길 수 있다. 청각 정상 유전자와 알츠하이머 발병 유전자가 연결된 염색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까 연관된 유전자들끼리도 독립적일 수 있다. 그러면 서로 독립적이지 않은 두 유전자는 없는 것일까? 후각수용체 유전자와 면역세포 다양성 관련 유전자처럼 헤어지지 않고 같이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빨간 머리 앤이 주근깨 얼굴에 빨간 머리를 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주근깨 유전자와 머리 색 발현 유전자가 4번 염색체상에 매우 가깝게 위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두 유전자가 가까이 연관돼 있다면 이 둘 사이에는 교차가 일어나기 어려워서 거의 항상 같이 자손에게 전달된다. 어떤 한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 유전자 사이의 상호작용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우리의 생명이 유지되는 이유이다. 한국이 반만년 역사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우리 국민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유연하고 다양한 관계를 맺어 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길 때 대통령이나 책임자만 바뀌면 해결될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들 각자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바르게 행동한다면 지금보다 건강하고 살맛 나는 세상이 펼쳐질 것 같다. 마치 우리 몸의 유전자들이 그런 것처럼.
  • 타기팅, 모두까기, 퍼포먼스… 정치권 ‘젠더 이슈’ 이끄는 전사들

    타기팅, 모두까기, 퍼포먼스… 정치권 ‘젠더 이슈’ 이끄는 전사들

    정의당 장혜영(34)·류호정(29) 의원과 청년정의당 강민진(26) 대표가 대선 국면에서 당이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각자의 캐릭터(타기팅·모두까기·퍼포먼스)를 드러내며 정치권의 젠더 논쟁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야당의 ‘내로남불’ 공격에 자유로운 3인이 차별금지법·비동의 강간죄 등 젠더 이슈에 목소리를 내오다 ‘안산 페미 공격’을 계기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을 소환해 대결하는 모양새다. 장 의원은 이 대표를 ‘타기팅’하며 능력 있는 젊은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라는 문제제기를 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29일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는 지론을 퍼뜨리시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님께 요청한다”며 “도를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주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다른 당들은 대선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은 무슨 커뮤니티 사이트 뒤져서 다른 당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자, 장 의원은 “참으로 큰일”이라고 했다. 지난 2일에도 “올림픽 메달리스트 선수에 대한 성차별적 온라인 폭력은 회피, 그 폭력을 선수 탓으로 돌린 대변인은 옹호, 비난이 쏟아지니 적반하장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제1야당 대표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몰아세웠다.강 대표는 여야 가리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는 ‘모두까기’ 특성을 보인다. 지난달 27일에는 이 대표의 차별금지법 발언을 비판했고, 다음날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사자명예훼손 소송을 지적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안산 페미 공격’과 ‘쥴리 벽화’를 각각 여성혐오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페미라는 것에 반대’ 발언을 비판한 강 대표는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건강한 페미니즘’을 두고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 별로 원치 않는다”고 했다.내용만큼 대중에게 보이는 방식도 중요시하는 ‘퍼포먼스’ 류 의원은 젠더 이슈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건 없다. 긴 머리,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다”라며 자신의 쇼트 커트 사진을 올렸다. 지난달 24일에는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참여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2일 이 대표를 비판하며 장 의원을 지원했다. 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3일 “회피하면 대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준석의 정치’를 폭로하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대중적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특정 커뮤니티 구성원과 척을 지는 태도는 득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타겟팅 장혜영·모두까기 강민진·퍼포먼스 류호정…젠더 이슈 이끄는 3인방

    타겟팅 장혜영·모두까기 강민진·퍼포먼스 류호정…젠더 이슈 이끄는 3인방

    장혜영, 이준석 소환하며 ‘안산 공격’ 입장 요구강민진, 추미애·윤석열 페미니즘 견해 모두 비판류호정, 감각적 언어 사용, 쇼트 커트 사진 인증정의당 장혜영(34)·류호정(29) 의원과 청년정의당 강민진(26) 대표가 대선 국면에서 당이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각자의 캐릭터(타기팅·모두까기·퍼포먼스)를 드러내며 정치권의 젠더 논쟁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야당의 ‘내로남불’ 공격에 자유로운 3인이 차별금지법·비동의 강간죄 등 젠더 이슈에 목소리를 내오다 ‘안산 페미 공격’을 계기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을 소환해 대결하는 모양새다. 장 의원은 이 대표를 ‘타기팅’하며 능력 있는 젊은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라는 문제제기를 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29일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는 지론을 퍼뜨리시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님께 요청한다”며 “도를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주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다른 당들은 대선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은 무슨 커뮤니티 사이트 뒤져서 다른 당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자, 장 의원은 “참으로 큰일”이라고 했다. 지난 2일에도 “올림픽 메달리스트 선수에 대한 성차별적 온라인 폭력은 회피, 그 폭력을 선수 탓으로 돌린 대변인은 옹호, 비난이 쏟아지니 적반하장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제1야당 대표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몰아세웠다.강 대표는 여야 가리지 않고 문제를 제기하는 ‘모두까기’ 특성을 보인다. 지난달 27일에는 이 대표의 차별금지법 발언을 비판했고, 다음날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사자명예훼손 소송을 지적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안산 페미 공격’과 ‘쥴리 벽화’를 각각 여성혐오라고 했다. 앞서 지난 6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페미라는 것에 반대’ 발언을 비판한 강 대표는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건강한 페미니즘’을 두고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 별로 원치 않는다”고 했다.내용만큼 대중에게 보이는 방식도 중요시하는 ‘퍼포먼스’ 류 의원은 젠더 이슈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건 없다. 긴 머리,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다”라며 자신의 쇼트 커트 사진을 올렸다. 지난달 24일에는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참여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2일 이 대표를 비판하며 장 의원을 지원했다. 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3일 “회피하면 대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준석의 정치’를 폭로하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대중적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특정 커뮤니티 구성원과 척을 지는 태도는 득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도쿄 내달린 언더독들 ‘올림픽 반란’

    도쿄 내달린 언더독들 ‘올림픽 반란’

    ■시상식 ‘X 퍼포먼스’ 성소수자 메달리스트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 美 손더스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시상대에서 양손을 교차해 ‘X’자를 그리는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흑인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제스처였다고 설명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대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징계 위기에 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쿄올림픽 시상식의 손더스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날 일본 도쿄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들어 올렸다. 도쿄올림픽 기간에 정치적 의사 표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더스는 자신의 제스처가 “전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자신을 대변할 플랫폼이 없는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인가를 말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를 바란다”면서 “내 사명은 내가 되는 것이며 (내 정체성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미시시피대 시절 전미 대학 챔피언에 세 차례 오른 육상 스타다. 스스로 ‘헐크’라고 부르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기도 했다. 손더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번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기회를 확대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 때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더스와 관련해 세계육상연맹,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접촉 중”이라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멀리뛰기하던 무명… 남자 100m 깜짝 金 父는 주한미군… 伊 제이컵스 9초80 ‘인간 총알’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35)의 빈 자리를 무명의 유럽 선수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언론조차 주목하지 않아 사실상 무명에 가깝던 마르셀 제이컵스(27·이탈리아)가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유럽 출신 선수가 올림픽 육상 100m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영국의 크리스티 린퍼드(61)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제이컵스가 육상에 뛰어든 것은 그의 빠른 발을 눈여겨본 학교 체육교사의 권유 덕분이었다. 그가 이탈리아 육상계에서 처음 주목받은 것은 달리기가 아니라 ‘멀리뛰기’였다. 2016년 이탈리아선수권에서 7m89로 우승했던 것이다. 100m 종목은 올해부터 눈에 띄는 기록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서조차 이번 100m에서 메달은 예상치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된 것이 그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사보나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100m 이탈리아 신기록인 9초95를 기록했고 올림픽 기간에도 계속 기록단축을 했다. 100m 예선에서 9초94로 개인 최고이자 이탈리아 신기록을 세우더니 1일 열린 준결선에서는 9초84로 기록을 0.1초 더 줄였고, 결선에서는 9초8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제이컵스가 한국에서 거주할 뻔했다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 비비아나가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베네토주 비첸차에서 미군이었던 남편과 만나 1993년 결혼하고 미국 텍사스로 이주했었다”며 “3년 뒤 제이컵스가 태어났고 생후 20일째에 남편이 주한미군으로 배치됐었는데 남편을 따라 한국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들과 이탈리아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시상식 ‘X 퍼포먼스’… 성소수자 메달리스트 “억압받는 이들 위해”

    시상식 ‘X 퍼포먼스’… 성소수자 메달리스트 “억압받는 이들 위해”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25)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금지하고 있는 시상식 중 정치적 의사표시를 해 메달 박탈이나 국제대회 출전 금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쿄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손더스의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손더스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기자들을 위해 자세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두 팔을 올려 ‘X’자를 그렸다. 도쿄올림픽 기간 중에 나온 첫 정치적 의사표현이었다. 흑인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자신의 제스처에 대해 “전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를 우러러보고 우리가 뭔가를 말하거나, 그들을 대변하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내 사명은 내가 되는 것이며 (내 정체성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염색한 짧은 머리로 시상대에 오른 손더스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미시시피대 재학 중에 전미 대학 챔피언에 3차례나 오른 육상 스타이다. 평소 자신을 ‘헐크’라고 부르며 성 정체성을 드러내고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솔직하게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NYT는 손더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가 시상대에서 보여 준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전했다. IO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기회를 확대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 때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손더스는 규정 위반을 이유로 메달을 박탈당하거나 앞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포환던지기 은메달, 미국의 손더스 X자 표시로 첫 정치적 의사표현

    포환던지기 은메달, 미국의 손더스 X자 표시로 첫 정치적 의사표현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시상대 위에서 양손을 교차해 ‘X’를 그리는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흑인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제스처였다고 설명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대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징계 위기에 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쿄올림픽 시상식에서 손더스의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날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두 팔을 ‘X’ 모양으로 들어 올렸다. 도쿄올림픽 기간 정치적 의사 표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더스는 자신의 제스처가 “전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자신을 대변할 플랫폼이 없는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를 우러러보고 우리가 뭔가를 말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대변하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내 사명은 “내가 되는 것이며 (내 정체성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미시시피대 시절 전미 대학 챔피언에 3차례 오른 육상 스타다.스스로 ‘헐크’라고 부르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기도 했다. 손더스의 시상식 몇 분 뒤에는 미국 펜싱 국가대표 레이스 임보든이 남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 시상식 때 오른손 손등에 X를 그리고 여기에 동그라미를 친 것이 카메라에 포착돼 주목을 받았다. 손더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번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기회를 확대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 때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그는 메달을 박탈당하거나 향후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당할 수 있다.
  • ‘블랙 위도우’ 스칼릿 조핸슨, 디즈니에 소송…“스트리밍 개봉에 손해”

    ‘블랙 위도우’ 스칼릿 조핸슨, 디즈니에 소송…“스트리밍 개봉에 손해”

    조핸슨 측 “570억원 손해” 주장 마블의 ‘블랙 위도우’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던 미국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월트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가 자회사 마블의 영화 ‘블랙 위도우’를 극장과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동시 개봉하는 바람에 출연료가 깎이게 됐고, 이는 곧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조핸슨 측은 29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고소장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에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블랙 위도우’는 지난 9일 미국 극장에서 개봉했고 디즈니는 이 영화를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29.99달러에 동시에 출시했다. 코로나19와 맞물려 극장 수입이 줄어든 가운데 자사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극장과 스트리밍 동시 개봉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핸슨은 ‘블랙 위도우’의 스트리밍 동시 개봉은 출연료 계약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핸슨 측은 ‘디즈니가 극장 독점 상영 계약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블랙 위도우’의 극장 독점 상영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약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았다. 조핸슨 측은 이와 관련해 ‘영화가 개봉할 때에는 극장에서만 상영한다’는 업계의 기본 원칙이 출연료 계약의 밑바탕이라고 언급했다. 조핸슨의 출연료 중 보너스는 극장 흥행 성적인 박스오피스에 좌우되는데 ‘블랙 위도우’가 디즈니플러스에도 동시 공개되면서 극장 관객이 줄고 결과적으로 조핸슨의 출연료 총액도 깎이게 됐다는 것이다. 조핸슨은 소장에서 ‘블랙 위도우’의 극장·스트리밍 동시 개봉 소식을 접하고 출연료 재협상을 시도했지만, 디즈니와 마블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핸슨 측은 2019년 마블 측 수석 변호사가 “영화 출시 계획이 바뀌면 박스오피스에 따른 보너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핸슨 측과 상의하고 합의를 봐야 한다는 것을 마블은 알고 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블랙 위도우’는 개봉 첫 주말 북미 극장에서 8000만 달러(917억원) 박스오피스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올린 매출은 6000만 달러(약 688억원)에 달했다. 조핸슨과 디즈니의 계약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WSJ에 ‘블랙 위도우’의 스트리밍 출시로 조핸슨이 입은 출연료 손해 규모가 5000만 달러(573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조핸슨의 변호인은 디즈니가 코로나19 상황을 핑계삼아 흥행 기대작을 디즈니플러스에 직접 출시하고 있다며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를 늘리고 주가를 올리기 위해 ‘블랙 위도우’ 같은 영화를 디즈니플러스에 공개하는 것은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디즈니는 근시안적인 전략에 따라 영화의 성공에 책임이 있는 배우들과의 계약을 무시했고 그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우리는 법정에서 많은 것을 증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즈니 측은 성명을 내고 조핸슨과의 계약을 준수했기 때문에 법정에서 다툼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즈니는 또 ‘블랙 위도우’ 스트리밍 출시로 “현재까지 받은 2000만 달러(229억원)에 더해 (조핸슨이) 추가로 상당한 이익을 얻게 됐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끔찍하고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영향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슬프고 고통스럽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조핸슨은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을 본 뒤 머리를 붉은색으로 염색하고 직접 마블을 찾아가 블랙 위도우 역할을 맡고 싶다고 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아이언맨2’부터 블랙 위도우로 등장한 조핸슨은 ‘어벤져스’(201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등에 이어 단독 영화 ‘블랙 위도우’에 출연하며 10년 넘게 마블 팬들과 함께했다.
  • [김유민의 돋보기] 쇼트커트와 반바지, 그게 편하니까요

    [김유민의 돋보기] 쇼트커트와 반바지, 그게 편하니까요

    미용실을 갈 때마다 “저 쇼트커트 어울릴까요”라고 물어본다. 배우 틸다 스윈턴처럼 헐렁한 셔츠에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성이고 싶어서다. 원체 두껍고 반곱슬인 나의 머리카락은 원하는 머리 모양이 나오기 힘들다기에 질끈 묶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아주 짧게 머리를 자르고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인 헤어스타일에 사회는 편견을 바른다. 신부에게는 긴 머리가 당연시되고, 나이 든 사람의 화려한 염색은 흉하다는 말을 듣는다. 남성이 머리를 기르면 ‘언제 자르냐’고, 삭발을 하면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 2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의 SNS 계정에는 찡그린 표정의 이모티콘과 “왜 머리를 자르냐”는 댓글이 달렸다. 안산 선수는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중계 영상에는 ‘쇼트커트하면 높은 확률로 페미니스트다. 쇼트커트한 여성은 걸러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은 쇼트커트는 남성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쇼트커트를 한 여성은 페미니스트이며, 페미니스트는 혐오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사실이 아닌 편견으로 너무도 당당하게 낙인을 찍고 혐오를 한다. 걸러야 할 것은 이것이다.최근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노르웨이 여자 대표팀은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주고, 무엇보다 불편하다”며 규정인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 남성 선수들처럼 반바지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선수들에게 유럽핸드볼연맹은 선수 1명당 150유로씩 150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핸드볼협회와 미국 가수 핑크는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나섰다. 핑크는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한 노르웨이 대표팀이 자랑스럽다”며 “유럽핸드볼연맹이야말로 성차별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벌금을 대신 낼 테니 계속 싸워 달라”고 응원했다. 비치핸드볼을 비롯해 체조, 수영, 육상 등 노출 많은 경기복을 입는 여성 선수들이 성적 대상화되고 불법 촬영 피해를 입는다. 이번 올림픽에서 하반신 노출이 많은 기존 유니폼 대신 하반신을 덮는 ‘유니타드’를 입고 등장한 독일 여자체조 대표팀 엘리자베스 자이츠는 “기존 유니폼을 더는 입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모든 여성,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을 입을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유니폼을 선택할지는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매일 바뀔 것이며, 경기 당일 무엇을 입을지는 그날 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말처럼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경기복을 선택할 수 있기를,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머리를 자르고 편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 숏컷과 반바지, 그게 편하니까요 [김유민의 돋보기]

    숏컷과 반바지, 그게 편하니까요 [김유민의 돋보기]

    미용실을 갈 때마다 “저 숏커트 어울릴까요”라고 물어본다. 배우 틸다 스윈튼처럼 헐렁한 셔츠에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성이고 싶어서다. 원체 두껍고 반곱슬인 나의 머리카락은 원하는 머리모양이 나오기 힘들다기에 질끈 묶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아주 짧게 머리를 자르고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인 헤어스타일에 사회는 편견을 바른다. 신부에게는 긴 머리가 당연시되고, 나이 든 사람의 화려한 염색은 흉하다는 말을 듣는다. 남성이 머리를 기르면 ‘언제 자르냐’고, 삭발을 하면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 2관왕(혼성·여자 단체전)을 달성한 안산 선수의 SNS 계정에는 찡그린 표정의 이모티콘과 함께 “왜 머리를 자르냐”는 댓글이 달렸다. 안산 선수는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중계 영상에는 ‘숏컷하면 높은 확률로 페미니스트다. 숏커트한 여성은 걸러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은 숏컷은 남성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숏컷을 한 여성은 페미니스트이며, 페미니스트는 혐오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사실이 아닌 편견으로 너무도 당당하게 낙인을 찍고, 혐오를 한다. 걸러야 할 것은 이것이다.최근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노르웨이 여자 대표팀은 “불필요하게 성적인 느낌을 주고, 무엇보다 불편하다”며 규정이 정한 비키니 팬티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 남성 선수들처럼 반바지로 경기를 하고 싶다는 노르웨이 선수들에게 유럽핸드볼연맹(EHF)은 선수당 150유로씩 1500유로(한화 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와 미국 가수 핑크는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밝혔다. 핑크는 “성차별적 유니폼 규정에 항의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이 자랑스럽다”며 “유럽핸드볼연맹이야말로 성차별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내가 기꺼이 당신들의 벌금을 낼 테니 계속 싸워 달라”고 응원했다.비치핸드볼을 비롯해 체조, 수영, 육상 등 노출 많은 경기복을 입는 여성 선수들이 성적 대상화되고 불법촬영 피해를 입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하반신 노출이 많은 기존 ‘레오타드’ 유니폼 대신 하반신 전체를 덮는 ‘유니타드’를 입고 등장한 독일여자체조 대표팀 엘리자베스 자이츠는 “기존 유니폼을 더는 입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모든 여성,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을 입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유니폼을 선택할지는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매일매일 바뀔 것이며, 경기 당일 무엇을 입을지는 그날 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말처럼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는데 도움이 되는 경기복을 선택할 수 있기를,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머리를 자르고 편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 가슴 답답하고 한 달 이상 ‘콜록콜록’… 천식 의심하세요

    가슴 답답하고 한 달 이상 ‘콜록콜록’… 천식 의심하세요

    천식은 봄철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가루가 날리고 미세먼지와 황사 또한 심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절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나무나 풀이 있기 때문에 천식은 ‘봄철’이 아닌 ‘계절적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진드기나 반려동물 털, 바퀴벌레처럼 계절과 연관 없는 천식 원인 물질도 있다. ●알레르기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 발생 천식은 알레르기에 의한 기관지의 염증으로 발생하는 병이다. 기관지는 코로 들이마신 공기를 폐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은 집먼지진드기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반 가정의 80% 이상에서 검출된다. 이로 인해 기관지가 수축되면 공기가 지나가는 것을 막아 숨을 쉬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재현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털과 비듬도 중요한 원인 물질”이라면서 “반려동물에 의한 천식인 경우 기본적으로 노출이 되지 않는 게 가장 좋고 키워야 한다면 철저한 공간 분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식은 호흡기 질환 중에서도 매우 흔한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한번 발생하면 거의 평생 동안 괴로운 질병인 것이다. 전체 국민의 5~10%가 천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018년 한 해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통계를 보면 천식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총 143만 8089명이었다. 어린 나이에 흔한 병이고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알려져 있지만 성인이 돼서 새로 천식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특히 천식은 감기에 걸리거나 운동을 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우선 천식 환자들은 감기에 걸린 후 처음 천식 증상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천식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증상도 심할 뿐 아니라 천식 증상까지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모든 천식 환자는 가을철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기침을 오래 하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외에도 감기를 앓고 나서 한 달 이상 기침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천식은 보통 쌕쌕거리는 소리보다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경우에 더 흔하게 발견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운동 15분 전에 기관지확장제 꼭 흡입 운동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운동은 심폐기능과 근력을 강화시키지만 일부 천식 환자는 기관지 수축으로 인해 심한 호흡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천식을 잘 치료하고 있는 환자는 운동 15분 전에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고 준비운동을 할 경우 천식 발작 예방이 가능하므로 운동을 피할 필요는 없다. 소아 환자는 체육 활동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친구들로부터 소외되는 경우도 있고, 운동은 성격 형성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므로 환자가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정신적·육체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일부지만 직업성 천식도 있다. 직장에서 노출되는 화학물질, 가스, 약품에 의해 생기는 경우다. 성인 천식 환자의 3~5%가 직업과 관련성이 있다고 추정된다. 가구나 자동차의 광택제, 옷감 염색에 쓰이는 반응성 염료, 전자공장에서 용접 시 발생하는 송진 연무 등이 직업성 천식의 유발물질이다. ●환자들 흡입기 사용 방법 정확히 몰라 천식의 진단은 폐활량으로 폐기능의 저하와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은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을 찾아 이를 피하도록 하고, 기관지 염증을 다스리는 스테로이드,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 주는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기 형태로 흡입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흔히 흡입기라고 하는 약을 사용하는데 증상을 개선할 뿐 아니라 악화를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천식 치료에 가장 먼저 추천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많은 기관에서 폐기능검사를 시행하지 않아 천식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거나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천식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면서 “많은 환자들이 흡입기를 사용하면서도 사용 방법을 모르는 등 천식 악화의 예방 및 대처 방법에 익숙해져야 하는데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는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학생이 학교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 중심의 예방관리 프로그램이다. 보건복지부에서 2007년 5월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시행에 들어갔다. 천식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질환 중 하나는 비염이다. 비염이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염증성 질환을 의미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고, 이것이 만성적으로 고착되면 알레르기에 의한 만성 비염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특히 꽃가루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켜 천식에 악영향을 준다. 이상학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염이 있는 환자 중에서 천식이 동반될 확률은 약 20~50%이고, 반대로 천식이 있는 환자에게서 비염이 동반될 확률은 약 70~90%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오래 쓰면 호흡곤란·어지럼증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천식 환자들이 주의할 부분도 있다.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천식 환자에게 마스크 착용은 급성 악화의 원인이 되는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다만 급성 악화를 동반한 천식 환자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에게 장시간 마스크 착용은 호흡곤란, 어지러움, 두통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마스크 착용이 고려돼야 한다. 손소독제의 경우 일부 성분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도 있지만, 아직은 연구 단계이고 앞으로도 논의가 더 필요하다.
  • 도쿄올림픽 ‘얼굴’ 오사카 나오미 탈락에 일본 열도 ‘충격’

    도쿄올림픽 ‘얼굴’ 오사카 나오미 탈락에 일본 열도 ‘충격’

    도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 가장 기대했던 여자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가 27일 여자 단식 16강에서 탈락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세계랭킹 2위인 오사카는 이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테니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세계랭킹 42위)에 0-2로 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오사카 외에도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가 1회전에서 패하는 등 이번 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상위권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일본 언론은 오사카의 탈락을 일제히 속보로 띄우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사카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주자로 나서는 등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기록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로 꼽히는 오사카는 지난 5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히며 두 달간 투어 생활을 중단한 바 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복귀 무대로 삼으며 출전 의사를 밝혔고 일장기처럼 빨갛게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등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1·2회전은 순항했지만 결국 3회전에서 본드로우쇼바에게 발목을 잡혔다. NHK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던 선수 중 한 명이 자취를 감췄다”고 아쉬워했다.
  • 분홍빛으로 변한 아르헨 호수…어류 폐기물이 부른 재앙

    분홍빛으로 변한 아르헨 호수…어류 폐기물이 부른 재앙

    아르헨티나의 석호 전체가 오염 탓에 짙은 분홍빛으로 변해버렸다. AFP, 보이스오브아메리카 등 해외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의 한 석호(바다와 분리돼 생긴 호수)는 지난 25일부터 핏빛에 가까운 분홍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현지 환경보호단체는 석호의 물 색깔이 변한 이유로 아황산나트륨을 지목했다. 아황산나트륨은 탄산나트륨 또는 수산화나트륨을 물에 녹여 이산화황과 중화시켜 얻는 물질로, 염색 공업이나 사진 현상, 표백제 및 방부제 등에 사용된다. 환경보호단체 관계자는 “인근 어업 공장에서 새우의 보존을 돕는 화학 물질로 아황산나트륨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해당 지역 강물과 도시 생활용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해당 지역 주민들은 오랫동안 오염된 강과 석호,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에 대해 항의해왔지만, 당국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이 공장에서 나오는 생선 폐기물을 운반하는 트럭이 해당 지역을 지나치지 못하도록 도로를 직접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한 주민은 “생선 폐기물을 실은 트럭 수 십대가 매일 이곳을 지나갔다. 우리는 이미 매우 지쳤다”고 토로했다. 당국은 주민들이 트럭의 이동경로를 차단하자, 해당 공장에게 석호에 폐기물을 버릴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석호 물이 분홍빛으로 변하자 “(석호 물이) 일상생활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으며, 며칠 안에 원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현지의 환경공학자이자 바이러스 학자인 페데리코 레스트레포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어류 폐기물에 포함된 아황산나트륨으로 인한 색소 침착이 발생하면서 물의 색이 달라진 것”이라면서 “법에 따라 폐기물 처리 전 반드시 정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황산나트륨은 아황산수소나 차아황산나트륨과 함께 아황산염류로 분류되며, 식품의 표백제로 주로 활용된다. 그러나 과다섭취할 경우 복통과 구역, 구토, 설사를 동반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국내에서는 ‘어린이가 먹지 말아야 할 식품첨가물’ 중 하나로 규정돼 있다.
  • “숏커트·허버허버…” 유명 치어리더의 ‘페미 논란’과 해명[이슈픽]

    “숏커트·허버허버…” 유명 치어리더의 ‘페미 논란’과 해명[이슈픽]

    LG치어리더 하지원, 페미니스트 논란“나는 페미니스트와 무관”자신 인스타그램 통해 해명글 프로야구 LG 트윈스 치어리더 하지원이 자신을 둘러싼 ‘페미니스트’ 논란에 답했다. 19일 치어리더 하지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각종 페미니스트 의혹 댓글과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본을 올리며 긴 글을 남겼다. 그는 “최근 어떤 커뮤니티에서 제가 페미니스트라는 글이 돌고 있다는 말을 팬분께 들었다”며 “저는 페미와 무관하다. 제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오해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숏커트 논란에 대해 “잦은 염색으로 인한 머릿결 손상 때문이었다. 젠더 갈등이 심화되기 전부터 해보고 싶어서 스포츠 경기 공백 때 시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속 기영이의 허버허버가 담긴 인스타그램 필터에는 “혐오나 비난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지 모르고 사용했다. 뜻을 알고 난 후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미니스트 관련 책 구절을 공유했냐는 말에는 “제가 올린 책들은 ‘봉제인형’, ‘살인사건’, ‘카피캣’으로 페미와 전혀 관련 없는 책들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지원 치어리더는 “전부터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허위사실이 언급되며 오해가 심해져 확실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생각해 글을 작성하게 됐다”며 “한 번도 남성 혐오와 여성 우월주의적 사상을 가진 적 없다. 오히려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페미니스트를 혐오한다”고 강조했다.최근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조오억’, ‘허버허버’ 등의 용어가 남성 혐오적 맥락에서 사용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에 해당 단어를 무심코 사용한 연예인·유튜버들이 연이은 사과를 했다. 하지만 해당 단어가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가 맞느냐 아니냐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용어의 어원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허버허버‘가 남성이 밥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를 떠올리게 하는 비하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오조오억’ 역시 남성 정자가 쓸데없이 5조5억개나 된다는 뜻을 내포한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해당 용어가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거나 단순히 행동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며, 여성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이지만, 남성 혐오의 뜻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하 하지원 치어리더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하지원입니다. 최근 어떠한 커뮤니티에서 제가 페미니스트라는 글이 돌고 있다는 말을 팬분들께 들었습니다. 우선 저는 페미와 무관합니다. 제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겐 오해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글과 관련한 제가 본 것들에 대해 해명하자면 첫째로 제가 숏컷을 한 이유는 잦은 염색으로 인한 머릿결 손상과 젠더 갈등이 심화되기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숏컷을 스포츠 경기 공백기 때 시도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과거 인스타 스토리에 사용한 필터는 혐오나 비난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지 모르고 사용하였고 뜻을 알게 된 후 절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인스타 스토리에 페미 관련 책을 올렸다는 글이 있었지만 제가 올린 책들은 (봉제인형 살인사건, 카피캣) 페미와 전혀 관련 없는 책들 이었습니다. 전부터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시 허위사실이 언급되며 오해가 심해지자 확실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생각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남성 혐오와 여성 우월주의적 사상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을 혐오합니다. 차후 이와 관련된 오해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오늘의 서울 톡]

    용산 ‘부채 장인’ 김동식 특별 초청전 용산구는 다음 달 29일까지 한남동 용산공예관 4층 전시실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인 선자장(부채 만드는 기술을 가진 장인) 김동식 특별 초청전 ‘부채, 남실바람이어라’를 개최한다. 외조부로부터 기술을 배운 김씨는 전주에서 4대째 합죽선을 만들고 있다. 2006년 제31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 2007년 제30회 전라북도공예품대전 동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접윤선, 백접선, 염색백접선 등 작품 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장인이 직접 사용한 도구와 재료도 함께 전시한다. 송파, 구립 거여하나어린이집 개원 송파구가 103번째 구립 거여하나어린이집의 문을 열었다. 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구립 어린이집을 보유했다. 거여하나어린이집은 국·시비 25억원과 하나금융그룹과 민관협력사업을 통해 10억원을 지원받아 총사업비 35억 원을 투입했다. 지상 4층, 연면적 910.25㎡로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 수용하는 정원 137명 규모로 조성했다. 하반기에도 구립 위례아이숲어린이집 등 3곳을 추가 개원하고, 2022년까지 구립 어린이집을 모두 1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강동, 정신질환 치료비 지원 대상 확대 강동구가 정신질환 발병 초기 집중적 치료를 유도하여 적절하고 꾸준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021년 정신질환 치료비 지원 대상자와 질환의 범위를 확대한다. 올해부터는 자·타해 위험성이 높아 대상자의 긴급한 보호조치 및 치료가 필요한 응급·행정입원과 외래치료 지원의 경우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가 전액 지원된다. 발병 초기 정신질환 치료비 지원에 대해서는 올해 중위소득 80% 이하 대상자에게 지원하던 것을 7월부터는 120% 이하까지 확대해 지원한다. 강남, AI 면접 무료체험 이용권 제공 강남구는 청년구직자의 비대면 면접 역량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AI) 면접 무료체험 이용권’을 11월까지 500명에 선착순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앱으로 면접 연습을 혼자 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유효기간 1년에 AI 면접 연습과 분석을 각각 50회씩 제공한다. 참여자가 관심 있는 분야의 질문을 선택해 면접을 진행하면 해당 촬영 영상을 AI가 즉시 분석하는 방식이다. 신청대상은 일자리를 찾는 만 19세에서 39세 이하 청년 구직자다. 구 홈페이지(gangnam.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 백신 접종하면 광명시내 미용실·음식점 등 100여곳 할인 혜택받는다

    백신 접종하면 광명시내 미용실·음식점 등 100여곳 할인 혜택받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경기 광명시민은 관내 전통시장과 미용실·음식점 등 100여개 업소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다. 광명시는 14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광명전통시장과 광명새마을시장, 크로앙스 상인회, 대한미용사회 광명시지부, 한국외식업중앙회 광명시지부와 ‘예방접종 인센티브 지원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백신접종 시민에게 광명동굴 입장료 및 공공체육시설 이용 할인 혜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백신접종 참여율을 높이고자 관내 소상공인들도 인센티브 지원에 자발적으로 나섰다. 협약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이항기 광명 전통시장 상인회 대표, 전덕배 광명 새마을시장 상인회 대표, 김영애 대한미용사회 광명시지부 대표, 나상준 한국외식업 중앙회 광명시지부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협약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은 광명전통시장이나 광명새마을시장에서 이달 중 일주일 동안 5만원 이상 물품 구매 시 5000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크로앙스 상인회도 48개 업소에서 7월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과 사은품 지급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7~8월 두 달간 관내 미용실 50개소에서 펌과 염색 시 10% 할인 혜택과 음식점 7개소에서 연령 제한 없이 모든 접종자를 대상으로 전 메뉴 10%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 앱 또는 종이 증명서(확인서)를 지참해야 하며, 종이증명서는 접종센터나 접종병원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센티브 지원에 협조해 주신 관내 소상공인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방역과 예방접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지난 13일 0시 기준 1차 접종 27.8%, 2차 접종 9%를 완료했으며, 오는 26일부터 50대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으로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
  • ‘숲 배움터(LEAF) 국제인증’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선진 견학 장소로 우뚝

    ‘숲 배움터(LEAF) 국제인증’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선진 견학 장소로 우뚝

    치유의 숲으로 알려진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숲 배움터(LEAF, Learning about Forests) 국제인증 획득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선진 견학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국제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국제환경교육재단(FEE)은 숲과 그 생태환경에 대한 활동을 수행하며 숲에 대한 가치를 교육하는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해 국제인증을 수여하고 있다. 장성군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3번째로 숲 배움터(LEAF) 국제인증을 받음으로써 지역민의 큰 자부심 고취는 물론, 대내외 환경체험 교육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일에는 ‘2021 경북농민사관학교 농촌체험관광지도자 과정’의 선진지 견학 방문처로 전남 장성군 축령산 숲 배움터를 찾았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육생 25명은 편백 묘목장 등 인증시설을 돌아보며 ‘숲을 소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숲을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운영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양하게 운영되는 체험프로그램도 경험했다.선진지 견학체험단을 이끌고 온 이응민교수(대구대학교 동아시아관광연구소장)는 “국내에서도 탄소배출 중립과 함께 그린뉴딜 정책추진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곳은 주민이 주도해 한그루씩 나무를 심고 가꾸며 친환경 체험관광을 운영함으로써 국제인증 숲 배움터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라며 “특히, 유휴자원을 활용하면서 산림 가치도 높이는 차별화된 사업 운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북과 전남이 농촌체험관광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데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성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에 참여한 액션그룹 (사)편백나무숲(이사장 김진환)에서 ‘농촌체험 프로그램 주민활동가 육성교육’ 수료생 시제품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백련동 편백숲 공연장에서 지역주민과 대구에서 온 단체교육생들이 참여한 전시회는 지역의 편백 염료를 활용한 스카프, 원피스 등 다양한 천연염색 시제품들로 편백숲을 수놓아 참가자들에게 풍성하고 아름다운 색감이 가득한 숲을 통해 힐링의 공간까지 제공했다. 한편, 김진환 (사)편백나무숲 이사장은 편백추출물 특허·치유 농업모델을 제시하며 농촌융복합산업과 6차 산업 교육·컨설팅의 성과로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에서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 ‘집행유예 중 마약’ 황하나 징역 2년 실형

    ‘집행유예 중 마약’ 황하나 징역 2년 실형

    재판부 “범행 부인하며 반성 안 해”황씨 측 “지인들 주장일 뿐 증거 없어”마약 검사 방해하려 제모·염색도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마약을 투약하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하나(33)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이선말 판사는 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절도 혐의로 기소된 황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40만원을 명령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3일 황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추징금 5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이 마약 관리법을 위반해 집행유예 기간에 있었음에도 동종 범죄와 절도 범죄를 저질렀고 수사기관에서 법정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을 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황씨는 지난해 8월 남편 오모씨와 지인인 남모·김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같은 달 말에도 오씨와 서울 모텔 등에서 필로폰을 맞는 등 5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29일 김씨의 주거지에서 에르메스 벨트, 루이비통 신발 등 시가 50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기소 당시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앞서 그는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황씨 측은 모든 혐의에 대해서 부인해왔다. 황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수사기관이 지인들의 자백 진술 등에만 근거해 기소했으며 범죄 장소에 피고인이 실제 있었다고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황씨 등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내용이 담긴 황씨 남편 오씨의 유서와 주사기에서 검출된 황씨의 DNA, 혈흔 등을 근거로 마약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또 황씨가 수사기관에 출석하기 하루 전날 왁싱 샵에서 전신을 제모하고 모발을 염색한 것은 마약 반응 검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강하게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 비키니·트렌치코트가 품은 ‘핏빛 역사’를 아나요

    비키니·트렌치코트가 품은 ‘핏빛 역사’를 아나요

    백화점에서 몇 년째 남성 정장 매장이 줄어들고 있다.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격식 없는 옷차림이 각광받고,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다. 백화점은 양복 대여 등 고육책을 들고 나왔지만, 한번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옷장 속의 세계사’는 우리가 항상 걸치는 옷과 옷감에 얽힌 역사를 더듬는다. 서부 개척 와중에 탄생한 청바지처럼 널리 알려진 옷도, 제1차 세계대전 참상에 얽힌 트렌치코트의 역사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엔지니어이자 디자이너 루이 레아르는 1946년 파격적인 스타일의 여성 수영복을 고안했다. 이름을 못 정하고 있던 때 마침 남태평양 비키니 섬에서 벌어진 핵실험을 떠올렸다. 공개 실험인 탓에 세간의 이목이 그곳에 집중됐는데, 레아르는 자신이 고안한 수영복에 과감하게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비키니 섬의 핵실험은 1958년까지 무려 23차례나 이어졌고, 항공모함이나 비행기 잔해들이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 곧 여름이면 전국 해수욕장에서 비키니가 등장할 텐데, 유래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멋을 아는 사람들의 옷 트렌치코트는 제1차 대전의 참화를 딛고 일어나 오늘날 유행을 견인한다. 본래 영국군이 참호(Trench)에서 비를 피하고자 입던 야전 코트였다. 트렌치코트의 상징 중 하나인 견장은 계급장을 다는 곳이었고, 벨트의 D링은 수류탄을 매달기 위해 고안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트렌치코트를 대량으로 사들였던 영국은 전쟁이 끝나자 트렌치코트를 시중에 풀었다. 1920년은 모든 영국인들이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30년대 후반 개발한 나일론은 1939년부터 여성용 스타킹의 소재로 사용됐다. 그해 열린 뉴욕박람회에서 나일론 소재 스타킹이 처음 선보였는데, 백화점은 스타킹을 사려는 여성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나일론은 제2차 대전 당시에는 낙하산과 낙하산 줄, 텐트 등 군수품으로 요긴하게 사용됐다. 이후 다양한 첨가제와 혼합돼 ‘기적의 섬유’로 각광받았다. 저자는 이외에도 넥타이와 양복, 벨벳은 물론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삶과 여전히 함께하는 염색 옷감 바틱 등에 얽힌 역사도 조목조목 설명한다. 우리 일상과 함께하는 옷이 만들어 낸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하는데, 저자의 ‘식탁 위의 세계사’와 ‘지붕 밑의 세계사’를 함께 읽으면 다양한 관점에서 세계 역사를 볼 수 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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