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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없어도 임신가능?

    男 없어도 임신가능?

    신화 속에 등장했던 ‘아마조네스(여자만 존재하는 세계)’의 시대가 열릴 것인가.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의 기원’에 대한 금기에 도전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 연구팀이 12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인간의 골수(骨髓)로부터 인공 정자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론적으론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동정녀 마리아처럼 남성 정자가 없이도 임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남성 골수에서 미성숙 정자 생성 BBC방송은 이날 영국과 독일 연구팀이 남성 골수에서 미성숙 정자를 생성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여성도 자신의 정자를 생성할 수 있다.”면서 “과학자들이 이제 신의 역할을 대행할 것인가.”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생식세포생물학(Gamete Bi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영국 정부는 불임 치료에 관한 새 법안을 발의, 인공 정자와 난자를 불임치료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영국 줄기세포연구소, 뉴캐슬대학, 독일 괴팅겐대학과 하노버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성숙 상태의 인공 정자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골수에서 인체의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했다. 일반적으로 골수에서 채취된 줄기세포는 근육조직 세포로 발전하지만 연구팀은 이 세포들을 ‘정조세포(spermatagonial cells)’로 분화시켰다. 남성 고환속에서 생성되는 정자의 초기 상태와 같은 것이다. 실험실에서 만든 인공 정자는 미성숙 상태이다. 연구팀은 적어도 3∼5년 이내에 성숙 상태의 정자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암컷 쥐의 골수에서 정자도 만들어냈다. 여성의 골수에서도 정자 생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박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상적인 남성의 성염색체는 ‘X·Y’이며 여성은 ‘X·X’이다. 여성의 골수에서 생성된 정자에는 Y염색체가 없어 쓸모가 없다는 주장이다. ●“인간 유전적 변화 야기” 우려 영국 국립의학연구소 로빈 배지 박사는 “Y염색체는 정자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X염색체만으로 정자는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줄기세포 분야의 생명윤리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복제윤리논평(CORE)의 조세핀 퀸타베일도 “연구가 상당부분 과대 포장됐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해리 무어 셰필드교수는 윤리적 측면에 대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정자가 인간의 유전적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Seoul In] 생태교실·역사탐방강좌 운영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오는 11월까지 삼청공원 생태교실과 역사탐방 강좌를 운영한다. 삼청공원의 산책로와 야생화원, 생태연못 등에서 환경과 서울성곽의 역사 등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탐방 코스는 삼청공원 산책로∼말바위∼팥배나무 숲∼소나무 숲∼서울성곽 등이다. 계절에 따라 야생화, 공원의 새, 천연 염색 등에 대한 특별강의도 한다. 생태교실은 4·6·8·10월 넷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역사탐방은 7·9·11월 같은 시간이다. 매회 40∼6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공원녹지과 731-1459.
  • 올 봄 가볼 만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올 봄 가볼 만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4월 봄이 한껏 기지개를 피면서 다채로운 봄 맞이 체험학습 행사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행사 주제와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조금만 시간을 내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늘었다. 쉬는 토요일이나 주말에 가볼 만한 풍성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가족이 함께 해보세요. 캠프나라는 충남 논산에서 이달 말까지 ‘새봄 딸기 농장체험’을 연다. 딸기를 직접 따고 씨를 뿌리는 등 1일 농부 체험에 전통 두부도 만들어볼 수 있다. 경기 시흥시가 마련한 ‘갯물 해안 학습교실’에서는 갯벌과 밀물, 썰물, 갯벌 생물 등을 배우고, 소금채취, 여치집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 생태공원에서도 각종 야생 생물을 한적하게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박물관 프로그램과 공연, 전시회도 풍성하다. 부천교육박물관(www.bcmuseum.co.kr)은 부모 세대의 교실 풍경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김포 유리박물관(glassmuseum.co.kr)에서는 가족끼리 유리를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민속극장 ‘풍류’(www.fpcp.or.kr/fpcp)는 오는 27일까지 봉산탈춤과 남사당놀이 등을 무료로 공연한다. 경기도 국악당(www.ggad.or.kr)이 매월 첫째 일요일 여는 전통예술 교육강좌에 가면 국악공연은 물론 전통 민속놀이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달 28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리는 ‘동물생태 체험교실’에서는 동물 우유먹이기 등 포육사 체험은 물론 전문 사육사와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놀토’가 즐거워진다 서울 강서구는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마다 가족생태환경 체험교실을 무료로 열고 있다. 강동구도 매월 둘째 토요일 나무 심장소리 들어보기 등 도심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기 성남의 어린이 환경전시관인 캐니빌리지(www.can.or.kr)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재활용의 중요성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역사·문화 체험거리도 풍성하다.(사)한국의 재발견(heonin.cha.go.kr)이 매주 토요일 태·강릉과 헌·인릉에서 해설을 곁들인 무료 강좌를 연다. 서울문화재단은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서울 속 미술유적과 문화유산, 건축물 등을 둘러보는 투어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화의 집 KOUS(www.kous.or.kr)에서는 오는 25일까지 전통 악기의 공연은 물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악기와 함께 하는 소리여행’을 연다. 학생들이 쉬는 토·일요일 목공 작품을 만드는 ‘전통 목공교실’(www.mini-camp.co.kr)과 전통 차를 체험할 수 있는 (재)명원문화재단(www.cha.go.kr)의 ‘정관헌 전통다례 체험행사’, 국립민속박물관(www.nfm.go.kr)의 문화교실, 옹기민속박물관(www.onggimuseum.org)의 ‘어린이 도예교실’, 나루아트센터(02-2049-4700)의 ‘흥겨운 국악체험’ 등도 이용할 만하다.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경기 양평의 서울종합촬영소(nsc.kofic.or.kr)에 가면 판문점과 민속마을, 법정 등 영화 세트장과 영화의 발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양평 바탕골 예술관(www.batanggol.com)도 연중 도자기 공방과 티셔츠 염색, 비누 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같이 들러보면 좋다. 경기 연천군은 다음달 4∼8일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구석기 축제’를 연다. 서울 유비쿼터스관에서는 최첨단 미래 생활공간과 최신 IT제품을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현장체험학습협회가 오는 12일,17일 마련한 ‘어린이 성교육 뮤지컬-엄마! 난 어떻게 태어났어?’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만하다. 이 밖에 경기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오는 15일 열리는 ‘세계 가면체험전’이나 경기 고양 아람누리 특별전시관에서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얌얌얌! 맛있는 과자건축전’(www.yummyyummy.co.kr), 경기 파주 헤이리에서 7월1일까지 열리는 ‘신데렐라, 빨간 모자가 걸어온 300년’(031-948-6685)전도 볼거리다. ■도움말:현장체험학습협회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체험학습 알차게 하려면 체험학습을 알차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아이의 관심 분야를 살펴 주제를 정하고, 소중한 경험으로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어디든 보내면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1∼2학년은 다양한 주제와 분야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저학년때는 뚜렷한 관심 분야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물원이나 식물원 등 자연 생태와 관련된 곳이나 한 곳에서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좋다.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에 부모가 미리 관련 지식과 정보를 알고 가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녀온 뒤에는 그림일기를 통해 체험을 돌이켜보도록 한다. 3∼4학년이 되면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고 한 단계 높은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이 때는 부모와 같이 가더라도 관련 분야의 전문 해설가나 강사의 설명을 듣도록 한다.5∼6학년은 아이의 소질과 적성이 조금씩 드러나는 시기다.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에 미리 관련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검색해 사전 지식을 알고 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궁금한 것은 현장에서 메모하고 답을 스스로 찾도록 유도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5) 알츠하이머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5) 알츠하이머

    배우 유오성이 열연한 TV드라마 ‘투명인간’에서 주인공 최장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였다. 그는 서서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잃어갔다. 처음엔 집으로 가는 길을 잃더니 나중에는 가족까지 알아보지 못했다. 흔히 알츠하이머병을 ‘노화의 슬픈 징후’라는 치매와 동일시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일 뿐이다. 문제는 치매 환자의 60%가 알츠하이머병을 거친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을 곧 치매라고 이해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국내에서 치매질환 분야의 대표적 전문의로 꼽히는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갈수록 더 무서운 질환’으로 꼽는다.“급속한 노령화 때문입니다. 지금 추세라면 2020년도에 전체 인구의 13.2%를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할 것이며, 이때를 기점으로 해 전국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치매가 반드시 노년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치매가 보이는 ‘연령 파괴’현상의 중심에는 알츠하이머병이 있다. 확률은 낮지만 40대에도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치매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체내 독성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β)단백질의 생성이 문제라는 결과가 있어 이와 관련된 약물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미궁 속에 있지만 수많은 임상을 통해 위험요인은 밝혀냈다. 우선, 호르몬의 차이인지, 아니면 X염색체의 역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2배나 높다. 가족력을 가진 사람의 발병률도 정상인의 4배나 된다. 그러나 가족력이 유전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력이 있는 일란성 쌍생아가 동시에 알츠하이머병을 가질 확률이 40∼4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근거다. 일부 유전자(1·14·21번 염색체) 이상도 거론되지만 이는 노년기 알츠하이머병과는 거의 무관하며, 이보다는 노년기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인자인 아포지단백 E4유전자의 혐의가 짙다. 이 유전자형이 없는 사람에 비해 1개를 가진 사람은 2.7배,2개를 가지면 17.4배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이런 점 외에도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또 두부 손상 등 과거 두뇌에 영향을 미친 병력이 있을수록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이 환경인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단서지요.” “진단은 여러가지 방법이 혼용되고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DMS-IV’와 ‘NINCDS-ADRDA’입니다.DMS-IV 진단법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는 증상이 서서히 발생하여 지속적으로 악화되어야 하며, 치매를 유발할 다른 요인이 없을 경우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합니다. 이에 비해 NINCDS-ADRDA 진단법은 3가지로 세분화하는데, 이 중에서도 프로바블(Probable) 방식은 가장 정확한 진단법으로 준용되는데, 이 방식을 충족시키는 증상으로는 행동심리적 증상, 체중 감소, 말기에 나타나는 근긴장도의 증가, 그리고 경련이 있습니다.” 치료 방식은 크게 약물치료, 비약물적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에는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아리셉트, 레미닐, 엑셀론 같은 콜린성 제제와 항산화제, 뇌의 학습 및 기억능력을 증진시키는 에빅사 같은 NMDA수용체 길항제 등 인지기능 항진제를 투여하거나 공격적 행동에 효과적인 항정신성 약물,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약물적 접근도 치료 목적에 이르기 위한 중요한 치료법이다.“수공예, 독서, 그림그리기 등 정서적 자극중심 치료법이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인지기능을 키우는 재활치료 등 일반적인 비약물 치료가 있는가 하면 문제가 되는 특정 행동을 조절하기 위한 비약물적 접근도 있습니다. 환경조절, 행동조절 등이 그것입니다.” 거의 모든 난치질환이 그렇듯 알츠하이머병도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원래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그렇다고 치료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앞서 거론한 일련의 치료가 증상을 개선시키거나 환자 또는 가족의 간병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는 있습니다. 특히 10∼15%의 치매는 초기에 치료만 할 수 있다면 완치에 가까운 회복도 가능합니다. 결국 조기에 찾아내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조건인 셈이지요.” 현대 의학이 알츠하이머병을 언제까지나 ‘불치의 영역’에 방치할 리도 없다.“최근 들어 분자유전학이나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발병 기전이 점차 베일을 벗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리리라는 기대가 큽니다. 또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성물질 아밀로이드β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촉진하는 약물의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아직 동물실험 단계지만 최근 열린 알츠하이머·파킨슨병 국제학회에서는 독성과 부작용을 크게 경감시킨 백신을 개발 중이라는 보고도 있었고, 이런 신개념의 치료제는 주사제는 물론 경구용, 코점막 분무용 등으로 자꾸 진화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추세라면 머잖아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약제가 개발될 것이라는 게 저의 소견입니다.” 한 교수는 이처럼 알츠하이머병을 배경에 깔고 있는 치매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현행 보험제도는 이를 충분히 배려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치매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고혈압, 당뇨, 관절염,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파킨슨병 등 3종 이상의 질환을 함께 갖고 있어 기존 치료제 외에 추가로 치매와 행동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 투여가 필수적인데, 현행 보험제도는 이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한 교수는 이런 심경을 토로했다.“그뿐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반드시 보호자의 간병이 필요하지만 뇌졸중이 동반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애판정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노인들만 살고 있는 경우에는 이 병을 가지면 그야말로 삶이 통째로 붕괴되고 마는 것이지요. 그게 참 안타깝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개들은 같은 종인데 크기는 왜 다른걸까

    세계에서 가장 큰 개인 ‘그레이트 데인’부터 컵 속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멕시코산 ‘치와와’까지 같은 종이면서 크기가 제각각인 유일한 포유류가 개이다. 진화적 관점에서 개의 몸 크기가 달라진 이유가 단 하나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개들의 DNA 돌연변이 현상은 1만 2000여년 전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 인터넷판은 6일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의 일레인 오스트랜더 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몸무게 9㎏ 이하의 개들은 모두 몸의 크기를 결정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형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연구팀이 치와와, 마르티즈, 퍼그, 페키니즈 등 작은 애완견에서부터 세인트 버나드,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그레이트 데인 등 대형 개까지 143종 3000여마리의 DNA를 분석한 결과다.작은 개들은 모두 ‘유사인슐린 성장인자 1(IGF-1)’로 불리는 단백질 호르몬 조절 유전자에 미세한 유전적 변형 인자를 갖고 있었다.IGF-1 유전자 호르몬은 사람 등 포유류의 출생 이후 성장에 관여하며, 작은 개들은 이 유전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15번 염색체에 하나 이상의 돌연변이가 일어나 몸이 커지는 현상이 억제됐다. 연구팀은 돌연변이 현상이 개의 조상인 늑대가 처음 길들여질 때 생겼거나, 작은 개들이 작은 늑대로부터 퍼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Let’ Go] 살구꽃 흐드러진 청도여행-운강고택

    [Let’ Go] 살구꽃 흐드러진 청도여행-운강고택

    박하담은 조선의 문인, 충순공 승원의 아들.1531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정자를 거쳐 1536년 교리로 원접사 종사관이 됐다.1538년 파직당했다가 1545년 영월군수로 등용, 군자감 부정 등을 거쳐 좌통례로 춘추관 편수관을 겸해 ‘중종실록’‘인종실록’ 편찬에 참여했다. 이듬해 성천 부사로서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 사가독서를 했고,1550년 동부승지·대사성을 거쳐 우부승지를 역임했다. 1553년 성절사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1556년 이황의 뒤를 이어 양관의 대제학을 지냈다. 이후 훈구의 규탄으로 해직당했다가 재등용돼 1576년 이조판서 등을 지내고 밀원군에 봉해졌다. 감과 더불어 복숭아로 유명한 곳이 청도. 복사꽃이 만발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는 달리 흐드러지게 피어난 살구꽃과 자두꽃이 이방인을 반겼다. 어떤 꽃인들 예쁘지 않으랴. 봄바람에 속절없이 떨궈진 살구꽃잎들이 벚꽃을 떠올릴 만큼 화사하게 휘날렸다.4월 중순쯤엔 복사꽃이 수줍은 연분홍 꽃술을 터뜨리고, 뒤를 이어 ‘양반꽃’이라 불리는 능소화가 ‘능소화 마을’(054-373-6417)을 수놓는다. 꽃들이야 생육을 위해 애면글면 수고로운 시기지만, 완상하는 상춘객의 눈은 즐겁기 그지없다. ●한옥, 자연과의 교감 봄꽃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금천면 신지리 ‘운강고택’으로 향했다. 이 고택은 조선시대 소요당 박하담(1479∼1560)이 벼슬을 사양하고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했던 서당터에 그의 11대손 박정주가 1809년에 살림집으로 건립했다. 이어 1824년에 운강 박시묵,1905년에 박순병이 크게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소유자는 박정주의 6대손이다. “일(一)자 모양의 평면구조 가옥에서 부(富)를 축적하면 구(口)자 형태가 되고, 다시 ‘口’자가 모여 품(品)자를 이루게 되죠. 운강고택은 ‘口’자 형태의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가묘(家廟) 등이 모여 ‘品’자형 구조를 이루는 전형적인 재력가의 가옥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변숙현 청도한옥학교 교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곡식 등을 보관하는 곳간이 두 군데, 안채와 행랑어멈채 등에 딸린 부엌만도 세 군데에 달해 당시 대단한 집안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변 교장은 또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우리 민족이 반만년 동안 살아오면서 자연과 소통하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가옥 형태임을 충분히 검증했죠. 조상의 지혜와 정서, 그리고 문화가 그대로 배어있음은 물론이고요. 운강고택 또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안채를 서향으로 배치하는 등 건축주의 인문학적 소양이 잘 드러난 건축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골목길을 이리저리 꺾어 들어간 초입부터 남달랐다. 변란시에 집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세상을 향해 내세우거나 뽐내지 않고 은둔자의 삶을 살겠다는 집주인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위계질서가 엄격했던 신분사회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집주인이 기거하는 사랑채와 행랑아범채의 기단 높이와 재료를 달리한 것이나 안채와 행랑어멈채에 별도의 화장실을 두고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 또 남자들의 공간인 사랑채 담벼락은 ‘길(吉)’자형 무늬 등을 넣어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여자들의 공간인 안채 담벼락은 흙으로만 밋밋하게 발라 놓았다. 가묘로 들어서는 일각문의 높이를 낮게 만들어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도록 한 것에선 조상들에 대한 경외감도 엿보인다. ●고택과의 대화 고택 속에 한 시대의 미학과 정서가 깃들어 있다면, 둘러보는 사람 또한 마땅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터. 변 교장은 “우선 그 시대에 대한 이해와 정교한 상상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의 잣대로 고택을 봐서는 안되지요. 사랑채 뜨락을 거닐던 집주인, 부엌을 오가는 행랑어멈 등과 대화를 나눠 보기도 해야 합니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오감을 통한 체험을 해야 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은 물론 문설주를 만져 보기도 하고, 귀 기울여 기와의 소리를 듣기도 해야죠. 고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관광해설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청도 주변 오감체험 ●월촌마을 청도읍에서 ‘운강고택’으로 가기 전 매전면 하평리에 자리잡고 있는 김해 김씨 집성촌. 수령 500년 이상된 거대한 은행나무가 인상적이다. 나뭇가지가 펼쳐진 면적만도 1000평에 달한다. 달의 주기인 15일에 맞게 마을 가구 수도 15호를 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054)372-5245. ●꼭두서니 감물염색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천연염색공방. 감물염색은 우리나라 고유의 염색법으로 시염(枾染)이라고도 불린다. 풀을 먹이거나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고,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다. 비를 맞거나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감즙이 방부제 역할을 해 땀이 묻은 채 두어도 썩지 않는다. 감물염색 체험도 가능하다.1만원. 체험에 사용한 1야드(90㎝)짜리 광목천은 가져갈 수 있다.7만∼8만원.www.kokdu.com,(054)371-6135. ●와인터널 청도 특산품인 감을 주원료로 생산되는 ‘감 와인’의 숙성 저장고. 온도와 습도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된다. 화양읍 송금리에 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 경부선 철도 터널로 이용되다, 경부선 노선변경에 따라 버려진 것을 와인 저장고로 이용하고 있다. 길이 1015m. 오전 9시30분∼오후 8시 사이 찾아가면 감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시음은 무료. 감 와인 1병은 1만 4000원.www.gamwine.com,(054)371-1135. ●여행수첩 ▶가는 길 자동차: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청도 나들목. 기차:서울역→동대구역→환승→청도역 ▶문의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tour.cheongdo.go.kr, (054)370-6371. 운강고택:(054)372-3137.
  •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클린사업장 산업재해 ‘뚝’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클린사업장 산업재해 ‘뚝’

    전국 산업 현장에서는 하루 평균 230여명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린다.7명 정도는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 이같은 산업재해는 근로자와 가정은 물론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온다.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평균 1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은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연중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근로자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산업현장의 모범 사례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29일 기자가 찾은 인천시 서구 대곡동 지역은 소규모 제조업체가 즐비했다. 주로 종업원 10∼30여명 규모의 업체로 철구조물을 비롯해 주물, 염색, 도료, 피혁,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로 대곡동을 포함해 인천 서부지역에서만 줄잡아 2000여개는 된다. 이 업체들의 상당수는 중견업체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깨끗한 작업환경, 편리한 시설, 소음과 먼지가 없는 쾌적한 작업공간이었다. 무선기지국에서 사용되는 통신기자재를 생산하는 ㈜폴그린테크. 종업원이 18명밖에 없는 조그만 업체임에도 첫 이미지는 단정했다. 작업도구와 생산제품들도 가지런히 챙겨져 있었고 실내는 예상 외로 조용했다. 일할 만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줬다. ●작업환경개선, 소규모 제조업을 살린다 이 회사 정태광(61) 대표는 “클린사업으로 회사가 달라졌다.”고 자랑한다. 클린사업이란 소규모 제조업체의 작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2001년부터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회사도 지난해 정부로부터 1300여만원의 지원금과 500여만원의 자부담을 합해 1800여만원을 투자했다. 이로 인해 바뀐 것은 작업환경뿐만이 아니다. 근로자들의 근무 태도가 바뀌고 제품의 질이 달라졌다. 정 대표는 “근로자 구하기가 어렵고 불량률이 높았던 것 등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겪는 고충은 작업장 개선으로 한꺼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장담했다.“작업장 환경개선 이후 근로자들이 봉급 10만원 정도는 자진해서 내리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클린사업 전도사로 활약하는 듯했다. 그는 인천 서부지역 클린사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사만 800여개 업체에 이른다.“경험해 보니 너무 좋았기 때문에 동료 사업주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편익 6.34배 증가… 고용창출 효과도 클린사업으로 인한 효과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의 2004∼2005년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 전체 재해자 수 3만 5999명 가운데 50인 미만 제조업에서 2만 5240명이 발생, 전체 재해의 70.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0인 미만 제조업의 재해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41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클린사업장의 재해자 수는 1547명에서 1150명으로 25.7%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재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효과였다. 뿐만 아니라 (사)한국안전학회가 이 기간 클린사업장 1만 6594곳을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한 결과 비용감소와 편익은 6.34배나 증가했다. 연 매출액 증가는 평균 11.94%나 됐고 고용창출 면에서도 사업장당 평균 1.2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지원되나 지금까지 클린사업장 지원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전국적으로 3만 4000여개. 정부 지원금은 3487억여원에 이른다. 올해도 9000여개 업체에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체별 지원액은 사업장당 3000만원(기본 보조금 1000만원, 추가보조금 2000만원)까지이지만 유해업종(주물, 도금, 피혁, 염색, 화학)은 최대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업체가 원하면 연리 3%의 장기저리 융자금도 지원한다. 올해부터 클린사업의 기본 보조금에 대한 사업주 부담을 신설했다.10인 이상 50인 미만 제조업체가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기본 보조금의 20%는 자부담으로 바꾸었다. 수혜사업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또 사업참여 업종 제한을 폐지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안내 제도를 강화하는 등 고객 중심으로 바뀐다. 클린사업 참여를 원하는 사업장은 오는 5월1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클린사업장 인정 당시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사후 기술지원도 강화한다. 하반기부터는 클린자금을 지원받은 뒤 폐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신청사업장의 경영 상태를 평가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번이라 아쉬워 한국산업안전공단 인천기술지도원 김종윤 팀장은 “클린사업이 업주들에게 소문 나면서 지원자가 몰려 대기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보통 신청에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 3∼6개월가량 걸린다.“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신청자가 몰려 선정 업종이나 요건 등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사업 참여를 미루는 업체들도 더러 있다. 정태광 대표는 “한 번 지원을 받으면 정작 시설을 확장해야 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회를 아껴 두는 사업주들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 제조업체 대부분이 시설투자 여력이 부족한 만큼 기회를 좀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회가 단 한번뿐인 것을 아쉬워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3만번째 클린사업장 ㈜유원스틸 “소음과 분진이 줄어들어 일할 맛이 납니다.” 나사·볼트 등을 기계에서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던 근로자 송용준씨는 즐거운 표정이었다. 다소 힘들어 보이는 작업인데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기계실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핀다. 기계에서 갓 만들어져 나와 수북이 쌓인 볼트는 앙증맞은 실내용 지게차를 이용해 출고 창고로 옮긴다. 가끔은 기계 상태와 원자재인 철심(철사)의 공급 수준을 점검한다. 그는 “작업 환경이 달라지면서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그의 일터는 인천 서구 대곡동에 있는 ㈜유원스틸.14명의 근로자가 나사·볼트·철심 등을 생산하는 소규모 선재제품 제조업장이다. 불과 4∼5개월 전에는 기름먼지와 기계 소음으로 공장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영세 제조업체가 그렇듯 작업도구와 생산품이 아무 곳에나 나뒹굴던 볼썽사나운 작업장이었다. 근로자들은 일할 맛이 나지 않았다. 신규 직원을 뽑기도 어려웠다. 어렵사리 직원을 뽑으면 소음과 기름 분진에 의한 고통을 호소하며 며칠 이내에 그만둔다. 생산성을 높이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느 중견기업 못지않은 작업장으로 탈바꿈했다. 소음은 방음부스로 막아 종전 96.4㏈에서 82㏈로 낮췄다. 방음부스가 기계실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 콘크리트 바닥에 노란 안전선을 따라 기계가 다시 배치됐고, 무거운 생산품들은 소형 크레인과 지게차에 의해 운반된다. 특히 볼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름 먼지를 없애기 위해 기계마다 배기장치(환기닥터)가 부착돼 있다. 여과기를 거쳐 공장 밖으로 배출, 기름 찌꺼기 발생과 먼지오염을 한꺼번에 잡았다. 그 결과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22일 정부로부터 3만번째 클린사업장 인정서를 받았다. 소규모 사업장이 이처럼 환골탈태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이다. 유원스틸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승재(65) 대표는 큰 마음 먹고 시설개선 투자를 결심하게 된다. 지난해 9월의 일이다. 정부의 무상 보조금 2900여만원과 융자 1억여원 등 모두 1억 3890만원을 마련했다. 영세사업장의 작업환경 개선에 지원하는 클린사업비를 활용했다. 작업장 시설을 개선한 이후 유원스틸에는 경사가 잇따랐다. 종전 5% 이상이던 불량률이 1%대로 낮아졌다. 생산비도 10%쯤 절감됐다. 작업시간이 훨씬 짧아지면서 생산량도 늘었다. 끊이지 않았던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근로자들이 호소하는 난청, 허리통증이 확 줄어들었다. 특히 제품의 질이 좋아지면서 올해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생산품을 납품하게 되는 쾌거에 신바람이 넘쳐 난다. 당연히 매출액도 늘려 잡았다. 지난해 20억원보다 50%쯤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신승재 대표는 “작업 환경을 개선했을 뿐인데 근로자 구하기, 매출증가, 안전사고 감소 등 모든 상황이 호전됐다.”면서 “주변 업체로부터 비결을 묻는 요청이 많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4) 터너증후군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4) 터너증후군

    유전자 이상으로 여아에게만 나타나는 희귀한 질병이 있다. 터너증후군(Turner Syndrome)이다. 두개가 정상인 성염색체가 하나밖에 없는 경우이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는 특이하게도 키가 작고, 사춘기가 되어도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차동현 교수는 “치료를 받아도 최종 신장이 평균 150㎝ 정도밖에 자라지 않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조기치료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얼마든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터너증후군은 유전성 질환으로, 두 개가 쌍을 이룬 여자의 X 성염색체 가운데 한 개가 없거나, 한 쪽에 결함이 있어 발생한다.“쌍을 이루는 두 개의 성염색체 중 하나에 약간의 결함만 있어도 신체는 정상과 다른 모습을 띠게 됩니다. 간혹 ‘X’나 ‘Y’가 태아에게 전달되지 못해 ‘XX’나 ‘XY’여야 할 곳에 하나의 ‘X’만 존재하게 되며, 따라서 총 염색체 수는 정상에서 1개가 모자란 45개가 되지요. 이런 경우를 ‘45X’라고 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성세포 감수분열 과정의 이상 정도로만 추정할 뿐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외국의 통계에 따르면 발생 빈도는 신생 여아 2500∼5000명당 1명 꼴이다.“그렇지만 실제 환아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질환을 가진 태아의 80% 정도가 임신 중 자연유산되기 때문입니다. 자연유산된 태아의 염색체를 검사한 결과 전체의 10%가량이 이 질환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질환자가 보이는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저신장이다. 태어날 때는 평균 신장이 47㎝ 정도로 정상인의 50∼51㎝보다 약간 작다고 느끼는 정도이며, 이후 2∼3세까지는 정상인과 비숫한 성장 추세를 보이나 세살이 넘어가면서 확연히 성장속도가 더뎌진다.“흔히 ‘좀 늦되나보다.’라고 기다리다가 사춘기를 맞지만 유방 등의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피하지방은 늘어 성인 환자 중에 비만자가 많은 것도 특징적인 현상이고요.” 난소가 없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은 사춘기가 지나도 유방이 생기지 않으며, 무월경과 불임증, 성기 발육부전이 심하다.“환자들의 신체적 특징도 두드러집니다. 출생시 손·발등이 포동포동하고, 가슴이 넓으며, 양쪽 유방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또 유난히 짧은 목 부위에 주름이 많은가 하면 턱이 작고, 입 천장은 좁고 높게 굴곡이 져있어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도 흔합니다. 팔꿈치가 몸통에서 떨어져 있으며,4·5번째 손가락이 짧은 것도 그렇고요.” 가장 정확한 진단은 혈액을 이용해 성염색체의 수와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다.“왜소증이나 성기능 발달장애 등 이상 징후가 있을 때 혈액을 채취해 성염색체의 수와 형태를 관찰하는데 결과가 애매할 때는 따로 피부조직을 떼어내 배양한 뒤 염색체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걸로 진단이 끝난 게 아니다. 진단 후에는 심장, 장기와 호르몬검사 등을 통해 초기평가를 한 뒤에 적절한 치료법을 찾게 된다. 따라서 흉부 X선 검사, 심전도와 심장 및 복부 초음파검사, 성장평가, 골 연령 측정, 빈혈·백혈구·소변·혈당검사는 물론 간·신장기능검사까지 거치는 게 일반적인 경로이다. 일반인들이 터너증후군임을 알 수 있는 특이점도 많다. 물론 모든 환자가 갖는 증상은 아니지만 일반인과는 확실히 다른 특징들이다. 우선, 터너증후군 환자는 에스트로겐이 부족해 골절이 잦고 요로감염이 잘 생긴다. 또 심장의 대동맥이 좁거나 기질적인 고혈압을 갖고 있는가 하면 류머티즘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갑상선 기능이상도 흔하다. 감염질환인 중이염과 사시, 안검하수가 잘 생기는 것도 손꼽히는 특징이다. 치료는 크게 성장호르몬 투여와 에스트로겐 투여로 나뉜다.“터너증후군에서 성장장애가 초래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성장호르몬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체내에서 성장호르몬에 대한 저항성이 형성돼 성장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을 주사해 성장을 촉진시키는 치료가 효과적인데, 나이가 어릴수록 투여 효과가 좋습니다.” 환자의 키가 일정 수준이 되면 이때부터는 에스트로겐을 투여, 자궁 내막을 증식시키고 유방 발달을 유도한다. “에스트로겐은 12세 전후부터 투여를 시작하며, 처음에는 저용량으로 시작해 2∼3년에 걸쳐 점차 성인 용량에 이르게 합니다. 에스트로겐 투여량이 성인의 절반 정도가 될 시점에서 생식주기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을 추가하면 월경이 나타나는데, 이로써 환자는 비로소 성 정체성을 갖게 됩니다.” 최근에는 불임 치료가 발달해 꾸준한 여성호르몬 치료로 자궁이 발달된 환자의 경우 체외수정을 통한 임신은 물론 출산도 가능하다. 단, 난자는 생성이 안 되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야 한다. “흔히 터너증후군 환자를 일반인과 구별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평균 지능이 일반인과 별로 다르지 않으며, 언어영역에서는 평균 이상인 경우도 많습니다. 단, 공간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수학이나 방향감, 기술적 능력에는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도 결코 정신지체 수준은 아닙니다. 따라서 환아가 정상아동과 같은 학습능력을 보이는 것도 당연하고요.” 차 교수는 환자가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외모가 주변인과 다소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신감을 잃거나 열등감에 빠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주변의 배려가 절실합니다. 환자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치료지요.” 그는 이어 환아가 정상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이를 위해서는 유전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폭을 넓힐 필요가 있으며, 보호자들도 의지만 가지면 환아가 얼마든지 성숙한 생활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 주기를 바랍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결핵 감염 위험 감수… 국민건강에 눈 부릅떠”

    “결핵 감염 위험 감수… 국민건강에 눈 부릅떠”

    지난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국립 결핵연구원은 결핵의 날을 앞두고 결핵관리자에 대한 교육을 받으러 온 100여명의 일선 보건소 직원들로 북적였다. 같은 시각, 연구원 3층 미생물과. 직원 20여명의 표정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날아든 산적한 결핵균주를 대상으로 검사가 시작된 탓이다. 가운과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다지만 순간의 방심이 곧 감염으로 이어지기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검사실에서 감염된 검사원만 5∼6명에 이른다. 검사실 초입에 ‘감염위험!관계자 외 출입금지’란 섬뜩한 문구가 붙은 이유다. 검사원 김태형(29)씨는 “하루 손만 10여차례 씻고 수시로 옷을 갈아입는다.”고 전했다. 현재 연구원 미생물과에는 결핵균과 싸우는 검사원 24명과 3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웃 일본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은 매년 23억여원에 그치고 있다. 박영길(49)미생물 과장은 “검사원 한명이 하루 평균 20여개, 연간 5000여개의 샘플을 검사한다. 매우 거친 일로 하루 8시간 근무하는 동안 식사와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곤 자리를 뜰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지난 86년 연구원에 입사해 결핵검사로만 20여년 잔뼈가 굵은 결핵통이다. 검사실은 이미 노후돼 오는 2009년쯤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로 이전하게 된다. 공간도 부족해 균 보관기를 검사실 밖 복도에 놓아야 할 정도로 공간도 부족하다. 검사실에선 결핵균 검출을 위해 도말검사와 배양검사가 이뤄진다. 가래를 슬라이드에 얇게 발라 결핵균만 선택적으로 염색해 관찰하거나 체온과 같은 온도에서 균을 증식시키는 방법이다. 검사원들의 처우는 초봉 1500만∼1800만원선이며, 계약직 채용이 잦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결핵연구원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세계 20대 결핵연구원에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과 필리핀의 결핵균 관리까지 도와주고 있다. 직원들의 남다른 사명감도 엿볼 수 있다.6년차 검사원인 강희윤(32·여)씨는 “최근 학생들의 집단 발병을 DNA 지문검사를 통해 밝혀냈다.”면서 “좀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첫 아이를 출산한 검사원 김민희(31)씨도 “사실 아이에게 전염될까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일이 위험하지만 모두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블루프린트/육철수 논설위원

    ‘홍길동전’에서는 주인공이 자신과 빼닮은 분신 8개를 만들어 조선팔도의 탐관오리들을 혼내준다. 요즘 식으로 치면 클론(복제인간)을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이제 그것은 소설이나 SF영화 속의 일만은 아니다. 유전학과 생명공학의 진전으로 미루어 복제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간문제다.1996년 복제 양 ‘돌리’의 탄생 이후 토끼·돼지·소·개 등의 동물복제는 이미 실현됐다. 인간의 경우,23쌍 46개 염색체에 들어 있는 2만∼2만 5000개의 유전자 가운데 12쌍 1만 2208개의 유전자가 해독됐다. 염색체 해독이 완전히 끝나면 이론적으로 외형이 닮은 복제인간의 탄생이 가능하다. 그래서 닮은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고 다녀 누가 누군지 헷갈릴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정신분야(인격·성격·습성)까지 빼닮은 사람을 복제하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 인간의 고유한 정신은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일상에서 느끼는 슬픔·사랑·기쁨·좌절·희망처럼 수시로 바뀌는 감정과, 성공·실패와 같은 경험이 어우러져 자신만의 정신세계를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미지에 대한 호기심 탓인지, 복제인간을 소재로 이런저런 상상력을 보태서 만든 영화는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개봉을 며칠 앞둔 롤프 슈벨 감독의 영화 ‘블루프린트’(Blueprint)는 복제인간을 다룬 것이다. 영화제목은 유전정보(Genetic blueprint)에서 따왔다.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세계적 여성 피아니스트를 복제하면서 벌어지는 가족들의 갈등을 그렸다.‘A.I.’(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나 ‘아일랜드’(마이클 베이 감독)에 이은 클론영화인데, 이전의 영화에 비해 현실적인 상황설정이 돋보인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 복제인간 출현에 따른 비인간적인 세계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일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공명심에 눈먼 생명공학자들의 판단 잘못으로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끔찍한 일이다.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에서 “인류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자연법칙을 거스르면 인류는 파멸을 자초할 것이란 엄중한 경고로 들린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학교기업 ‘쑥쑥’

    #장면1.전북대 동물자원학과 4학년 정남진씨는 지난해 추석을 잊을 수 없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도교수와 함께 개발한 ‘오곡수라햄’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론으로만 배웠던 육가공품 생산 공정을 직접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오곡수라햄은 이 대학 학교기업인 ‘전북대 햄’의 신상품. 정씨는 “학교기업을 통한 현장실습으로 자신감과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면2.지난해 H홈쇼핑에서 매출액(공급가격 기준) 66억원을 기록하면서 식품판매 부문 1위를 기록한 ‘홍삼녹용대보진액’. 한방 건강보조식품으로 ‘대박’을 터뜨린 이 제품을 만든 곳은 학교기업인 ‘경희대 한방재료가공’이다. 지난해 한방 건강보조식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모두 7억 7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수익금은 전액 관련학과 학생 장학금과 기자재 구입, 교비 등으로 쓰였다. 교육과정과 산업현장을 연계한 ‘학교기업’이 도입 3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정부 재정지원을 받은 제2기 학교기업 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간평가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176억원. 평균 3억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난 2004년. 산·학·연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금까지 4년제대 34곳, 전문대 33곳, 실업계고 19곳 등 모두 86곳에 학교기업을 설치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제2기 학교기업의 경우 현장실습 참가 인원만 4573명에 이른다. 교육부는 경희대와 전북대 외에도 거제공고의 ‘거공테크’를 비롯, 경상대의 ‘경남동물과학기술’, 대덕대의 ‘D2E로보틱스’, 군산대의 ‘옻나무 염색디자인개발’, 광주전자공고의 ‘카뷰티샵’, 거창전문대의 ‘U-테크홈’, 경남정보대의 ‘슈키트’, 수원여대의 ‘바이오분석연구센터’, 충북대의 ‘동물의료센터’ 등을 성공 사례로 선정했다. 변영만 산학협력과장은 “학교기업은 단순한 실습이 아닌 제품과 용역 등의 형태로 시장에 제공되기 때문에 교육 효과는 물론 학교의 재정 확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교기업이란 학생과 교원의 현장실습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산업체 등으로 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대학이나 전문대, 실업계고 소속의 부서. 이른바 ‘교내 기업’으로 특정 학과나 교육과정과 연계해 물품의 제조·판매·가공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본청회의서 현장순회 회의로

    중소기업청이 ‘안방회의’를 고객들이 참여하는 ‘현장회의’로 전환했다. 월 1회 본청에서 개최하던 확대혁신전략회의를 ‘중소기업 활력 회복을 위한 현장 대책회의’로 바꿨다. 중기청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중진공 등 유관기관, 지자체와 중소기업인이 자리를 함께한다. 지자체와 중소기업 등 정책 고객을 직접 참여시켜 맞춤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취지다. 첫 회의는 13일 오후 2시 대구·경북중소기업청에서 열렸다. 다음달에는 광주,5월과 6월은 부산과 서울로 예정돼 있다. 이날 회의에는 대구시 정무부시장과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물론 중소기업 대표와 대구테크노파크 등 지역중소기업 지원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섬유·염색·화학 등 지역특화 산업 육성 및 서문시장 등 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 등을 요청했다. 서강물산 강성빈 대표는 “전자파 장해(EMI) 시험시설의 확충과 전기용품 안전인증기관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업체들의 불편이 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중기청은 이날 대구·경북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위해 6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배정하는 등 7조 2000억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설명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희귀병 ‘프라더 윌리 증후군’ 상혁이의 쓸쓸한 입학식

    희귀병 ‘프라더 윌리 증후군’ 상혁이의 쓸쓸한 입학식

    “할아버지, 중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뚱보’라고 괴롭히면 어떡해요. 여기에서는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 2일 오전 10시 2007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신장2동 신평중학교 교정. 한 소년이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무리에 다가서지도 못한 채 할아버지의 손만 잡고 머뭇거렸다. 할아버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애써 고개를 돌려 먼산만 바라봤다. ●‘식탐’ 희귀병 앓는 중학 신입생 이날 입학식에 참가한 김상혁(13)군은 ‘프라더 윌리’ 증후군이라는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다. 비만과 정신지체 등을 동반하는 이 병으로 상혁이의 키는 153㎝로 한계점에 달했고, 몸무게 73㎏에 허리둘레는 42인치나 된다. 상혁이는 몸무게 2.4㎏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한달을 꼬박 지냈고,2살 때 큰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부모와 떨어져 외할아버지 박명일(64·목사)씨와 외할머니 김명희(63)씨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7살 때 다운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지만 박씨는 심각함을 알지 못했다. 박씨는 “크는 아이라 잘 먹이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유달리 식탐이 많은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몸은 점점 비대해졌고 정신지체까지 앓았고, 몸이 뚱뚱한 탓에 초등학교 시절에는 아이들로부터 따돌림과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화가가 돼서 멋진 그림 그릴래요” 2005년 10월 상혁이가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 의사로부터 그때서야 병명이 ‘프라더 윌리’라는 것을 알았다. 병원에서는 음식조절을 하지 않으면 심각한 고혈당·고혈압으로 결국 숨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때부터 음식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강제로 채식을 시키고 덜 먹게 하려고 회초리도 들었지만 상혁이는 길거리에서 음식 찌꺼기를 주워먹을 정도로 식탐을 억제하지 못했다. 상혁이는 할아버지와 월세 20만원이 10달째 밀린 10평짜리 반지하 목회당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추운 겨울을 지냈다. 기초생활 보호대상 1급 수급자에게 나오는 생계비 30만원가량을 보조받아 근근이 살아간다. 박씨는 상혁이의 병이 장애등록 대상이라는 것도 몰랐다. 이 때문에 2달에 한번씩 1주일 정도 병원에 입원하면서 드는 각종 검사비용 30만원가량도 큰 부담이 된다. “새로운 학교 반 친구들에게 상혁이가 어떤 증상을 가진 아이인지 한번 설명해줄 생각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상혁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고 아껴줄지 걱정만 가득하네요.” 힘없이 고개를 떨구는 박씨의 얼굴을 상혁이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혁이는 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미술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특히 만화 캐릭터 그리는 게 좋아요. 나중에 그림 잘 그려서 아이들한테 그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상혁이 후원계좌는 농협 560-17-002612(예금주는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 ■ 프라더 윌리 증후군 프라더 윌리는 인구 1만∼2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병으로 15번 염색체 이상으로 대뇌 기능장애가 일어나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다. 비만과 소아당뇨, 학습장애, 정신지체 등의 증세를 동반하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글 사진 하남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성누드 퍼포먼스 작가 비크로포트 26일 국내 첫선

    늘씬한 모델들이 음모를 깎거나 염색한 채 하이힐만을 신었다. 말도 하지 않고, 서있기만 하는 모델들은 점차 지쳐서 주저앉거나 바닥에 누워버린다. 이번엔 다양한 유색인종의 여성들이 맹견저지용 의상 ‘안티 도그’를 입고 유럽 대도시에서 패션쇼를 벌인다.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을 병행하는 두명의 여성 페미니스트 작가가 동시에 한국을 찾는다. 먼저 서울 남대문로 신세계 백화점 본점의 개점을 기념하기 위해 그녀의 60번째 퍼포먼스를 벌일 작가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네사 비크로포트(38). 여성 모델들의 장시간 누드 퍼포먼스로 유명해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발과 두꺼운 화장에다 마놀라 블라닉 하이힐, 루이뷔통 가방 등으로 장식한 모델의 지쳐가는 모습을 통해 성적 대상이던 여성의 육체가 원초적 인간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표현한다. 26∼27일 양일간 오전 11시∼오후 6시 신세계 백화점 본관의 중앙계단에서 이뤄질 이번 퍼포먼스는 누드는 아니다. 붉은색과 피부색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디자인한 옷을 입은 31명의 모델이 관객앞에 서게 된다. 모델들에게 주어지는 주문은 말하지 말고, 빨리 움직이지 말 것. 그리고 섹시하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 백화점의 초청을 받고 정장을 입은 이들에 한해서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99년 일본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 군기 잡힌(?) 일본 모델들은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날 때까지 서있기만 해 비크로포트를 실망시킨 일화도 있다. 어린 시절 패션잡지 ‘보그’를 성경처럼 읽고, 섭식 장애에 시달렸던 작가는 1993년 자신의 10년간의 음식 일기로 처음 퍼포먼스를 벌였다. 다이어트를 위해 담배를 피우고, 암페타민을 복용하고, 미치도록 수영을 했으나 이젠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두 아이를 안고 모성의 여신처럼 사진을 찍었다. 표갤러리가 한남동 이전 기념으로 초대한 스페인 여성작가 알리시아 프라미스(40)는 비크로포트에 비해 더욱 정치적이다. 여성의 몸과 패션을 이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정치적 메시지는 프라미스가 더 강렬하다.2003년 스킨헤드족이 외국인을 쫓아내기 위해 데리고 다니는 사나운 개를 막는 ‘안티 도그’ 의상으로 유럽 곳곳에서 패션쇼를 벌였다. ‘폭력이 아름다움을 파괴한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돈을 뺏어간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드레스는 그 자체가 현대적 갑옷이다. 최근에는 은행, 미술관, 쇼핑상가 등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한순간 하던 일을 멈추는 퍼포먼스를 비디오로 담은 ‘은밀한 항거들’이란 작품으로 노동문제도 고발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트랜스젠더의 고민/육철수 논설위원

    트랜스젠더 영화배우 하리수씨가 ‘5월의 신부’가 된다는 소식이다. 하씨는 2002년 법원의 성전환 확정 판결로 비로소 완전한 행복을 찾았다고 한다. 이제 백년가약까지 맺어 아내로서, 엄마로서 삶을 살아갈 그녀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했으면 한다. 한때 남성이었던 하씨가 이렇게 여성으로도 정상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여전히 그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 모양이다. 하기야 금남(禁男)의 벽을 뚫은 그녀이기에 뭇사람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씨는 2004년 10월19일 서울신문 김문 인물전문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감추고 싶은 비밀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1998년 일본에서 성기 성형수술을 했다는 그녀는 성생활과 관련해서 “평범한 여성과 다를 바 없다. 오르가즘도 얼마든지 느낀다.”며 미주알고주알 얘기해서 오히려 기자가 민망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그녀는 염색체(XY)만 빼고 의심할 나위 없는 여성이다. 하씨처럼 성전환자가 새로운 성(性)을 얻어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 길은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 법과 관습이 걸림돌이면 치워주는 게 배려이고 인권보호다. 하지만 우리 규범은 아직 그럴 아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며칠전 열린 ‘성별변경 토론회’에서 성전환자들은 성별정정의 고충을 절규하듯 토해냈다. 대법원이 지난해 마련한 ‘성별정정허가 지침’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미혼, 무자녀 ▲신체외관 ▲병역필 또는 면제자에 한해 성별정정이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신체외관이다. 가슴·성기의 성형수술을 해야 성전환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수술비가 수천만원이고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데, 지침은 이를 요구한다. 지침이 구속력은 없다지만 성전환자들은 이를 야만적 성형 강요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국내 성전환자는 4500∼3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제는 이들 성적 소수자의 행복과 인권을 위한 법이 불가피하고, 사회적 수용도 자연스러워야 할 때가 됐다. 행동·심리분석, 인지증명 등의 기준으로도 얼마든지 간편하게 성전환 여부를 판단·결정할 수 있는데, 몸에서 뭐를 떼라 붙이라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닌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북촌마을 전통문화강좌 개설

    북촌마을 전통문화강좌 개설

    서울시는 북촌한옥마을 안에 북촌문화센터(종로구 계동 105번지)를 개설하고 다음달부터 전통문화 강좌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천연염색, 전통 보자기, 매듭공예, 전통자수 등 전통 공예와 다례, 한문 서예, 전통주 빗기 등 전통 문화강좌 2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강생 모집은 19일까지다.3707-8270.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설빔! 곱기도 해라

    설빔! 곱기도 해라

    어린 시절 입었던 한복은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수십년 한복만 지어 동네에서 바느질 솜씨 좋기로 소문난 할머니를 찾아가 어머니가 맞춰 오셨다. 색깔 고운 명주천으로 만든 삼회장 저고리의 아름다움은 잊혀지질 않는다. 그땐 한복을 입어야 명절이 오는 줄 알았는데…. 요즘처럼 결혼, 돌잔치에나 입는 예복으로 굳어지는 현실이 아쉽다. 예전처럼 길거리에서나 신혼부부가 북적이는 공항·역사에서도 한복을 입은 사람이 넘쳐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주 입지도 않는데 뭐하러 비싼 돈들여 한복을 맞추나 하지만 역시 명절엔 한복을 입어야 제맛이다.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을 갖춘 대여 업체도 많으니 이번 설에는 꼭 한복을 입어보시길.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의상&도움말 : 황금바늘(김영미 연구원장) 김혜순한복(김혜순 원장) # 여성 한복은 저고리 고름 짧거나 없애 매듭단추로 디자인은 한복 본연의 멋이 풍겨나는 전통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다. 단일색보다 훨씬 색감이 뛰어난 반회장·삼회장 저고리가 많아졌다. 길이는 가슴을 자연스럽게 덮는 정도로 내려왔다. 동정이나 깃의 넓이가 넓어 목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간편함을 추구해 간혹 저고리의 고름을 짧게 하거나 아예 없애고 매듭 단추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두드러진 경향은 저고리 위에 배자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 원래 한복은 두루마기까지 갖춰 입어야 하나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기피해 온 게 사실. 저고리와 치마만으로 외출하기에는 차림새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배자를 걸치면 좋다. 격식도 차릴 수 있고 색다른 멋도 연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색상은 예년에 비해 많이 밝아지고 화려해지고 있다. 파스텔톤의 부드럽고 화사한 고운 빛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천연 염색 과정을 통해 재현한 동백꽃, 홍시, 앵두, 하늘, 감청, 연보라, 청보라, 먹색 등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욱 살려준다. 전통의 멋을 살리기 위해서 상·하의는 동일 색상으로 하기보다는 보색 대비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재는 한복의 선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다양한 소재가 채택되고 있다. 이는 한복의 현대화·퓨전화의 영향. 웨딩드레스에서 주로 사용하던 레이스 소재 등 양장지, 서구적인 옷감까지 과감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손으로 짠 것처럼 자연스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옥사 같은 얇은 소재가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옷의 맵시를 위해 대부분 깨끼(3겹) 바느질을 하기 때문. 추운 겨울엔 역시 도톰한 명주만 한 게 없다. 명주는 질감이 자연스러운데다 은은한 광택까지 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번 설에는 옷 선이 둔탁해 보이지 않도록 전통 명주보다 약간 얇아진 원단이 주로 쓰이고 있다. # 남자 한복은 활동성 높은 화섬원단으로 바지 저고리는 고급스럽고 착용감이 좋은 명주로 만들고 조끼나 배자는 차분하면서 중량감 있고 은은한 광택이 나는 모보단으로 만들어서 조화를 이루면 멋스럽다. 활동성을 고려한다면 천연섬유보다 화섬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남자의 경우, 두루마기를 꼭 갖춰 입어야 하는데 수직실크, 모보단, 명주, 양단류가 꾸준하게 애용되고 있다. 남자 한복은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조로워서 싫다면 여밈 부분에 포인트로 자수를 넣어 장식효과를 준다. ■ 체형따라 입기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 먼저 키를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저고리 길이를 짧게 하고 치마 길이를 길게 한다. 이때 치마폭을 너무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치마 색은 진감청, 청록색 등 진한 색으로 하고 저고리 색은 같은 계열의 연한 색으로 매치한다. 삼회장 저고리는 어깨가 좁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 저고리와 치마를 채도를 달리한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하면 키를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저고리는 약간 어둡게 하고 치마는 그보다 연하고 화사해 보이는 색상을 입어 풍성한 느낌을 강조한다. 고름을 보색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것도 키를 늘리는 한 방법. ●키가 크고 마른 체형 카키, 감청, 홍대추, 먹색과 같은 진한 색상의 치마를 입어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마폭을 넓게 하여 주름을 촘촘히 잡아 풍성하게 한다. 저고리는 약간 길게 하고 목이 너무 길어 보이지 않게 깃은 넓게, 길이는 조금 짧게 달아준다. 저고리는 치마와 달리 밝은 색상으로 고른다. ●키가 크고 뚱뚱한 체형 치마색을 진하게 하고 치마 주름을 일자형으로 길게 잡아야 부해 보이지 않는다. 저고리는 연한 색상에 진한 색으로 삼회장 디자인을 하면 몸이 축소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저고리에 너무 큰 형태의 자수나 금박장식은 삼간다. 이런 체형은 다소 목이 굵은 편이라 깃을 약간 길게 하여 목선을 길어 보이도록 한다. ■ 맵시를 잘 살리려면 체형에 맞게 한복을 골랐어도 제대로 입지 못하면 한복의 우아함을 살릴 수 없다. 한복은 특히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하는 의복이다. 속옷을 잘 입었을 때 아름다운 항아리형 실루엣이 살아난다. 옛 여인들은 속속곳, 바지, 단속곳, 무지기치마, 대슘치마 등 여러 개의 속옷을 겹겹이 입었다.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속바지와 속치마는 입는 게 좋다. 좀더 신경을 쓴다면 단속곳까지 입어 상체는 약해 보이고 하체는 풍성해 보이는 한복의 ‘상박하후’의 멋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치마를 여밀 때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여며지게 입는데, 여며지는 정도는 뒷 중심에서 양쪽으로 약 7㎝쯤이면 된다. 저고리를 입을 때 주의할 점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약간 앞으로 숙여 입어주고 치마 말기 부분이 저고리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한다. 남자 한복에서 대님치기가 관건이다.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마루폭 선을 대고 바지폭을 안쪽에서 뒤로 돌려 끝부분을 복사뼈 바깥쪽에 갖다 댄다. 대님 중앙부를 안쪽 복사뼈에 대고 두 번 돌려 묶는다. 매듭이 안쪽 복사뼈에 오도록 한다. 이때 한쪽 끝을 다 빼지 않고 고(옷고름이나 노끈 따위의 매듭이 풀리지 않도록 한 가닥을 고리처럼 맨 것))를 만들어 놓는다. 나머지 한쪽 끈으로 고를 만들어 매듭을 지어 주면 세 갈래 모양이 된다. 이렇게 매는 것이 올바른 매듭법이며 잘 풀어지지 않는다.
  • 이주 노동자에 ‘죽음의 그림자’

    ‘베그 바하두르 라나(2005년 감전사·당시 38세), 고빈더 바하두르 채트리(2005년 화학약품 중독·당시 36세), 고버던 차우더리(2002년 과로사·당시 35세)’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왔다가 산업재해 등으로 숨진 네팔 미등록(불법체류) 이주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자료집으로 발간됐다. ‘베그 바하두르 라나(2005년 감전사·당시 38세), 고빈더 바하두르 채트리(2005년 화학약품 중독·당시 36세), 고버던 차우더리(2002년 과로사·당시 35세)’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왔다가 산업재해 등으로 숨진 네팔 미등록(불법체류) 이주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자료집으로 발간됐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낯선 이국땅에서 숨진 네팔 노동자들의 죽음의 역사를 기록한 자료집 ‘꿈 그리고 악몽’을 최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단체는 정확한 사망자 통계조차 없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짚어보기 위해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파악하기 쉬웠던 네팔 노동자들의 죽음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네팔 이주노동자는 5000여명으로 전체 이주노동자의 3∼4%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 수는 6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 자료집에는 과로, 화학약품 중독, 감전, 사고 등 각종 재해로 숨진 13명의 죽음이 수록돼 있다. 베그 바하두르 라나는 2002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파이프 공장에서 일했다. 월급을 받으면 바로 네팔에 보냈고, 식구들은 그 돈으로 빚을 갚았으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다. 그러던 그가 2005년 어느 날 뜨거운 파이프를 식히기 위해 물 속에 넣던 중, 물 속에 흐르는 엄청난 전류에 감전돼 사망했다. 그가 한 줌 뼛가루로 네팔에 돌아간 건 한국에 온 지 3년만이었다. 고빈더 바하두르 채트리는 2005년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건 뒤 며칠 뒤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일하던 공장을 무척 힘들어하던 그는 수차례 공장을 옮길 수 있게 해달라고 사장에게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집안일 때문에 화학약품을 먹고 자살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종이컵엔 지문도 남아 있지 않았다. 사고사란 주장과 자살이란 주장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 고버던 차우더리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왔다. 두 번 다 산업연수생 신분이었고, 같은 염색공장에서 일했다. 한국에 오기 전 인도에서 군인으로 일했던 그는 땅을 팔아 송출 비용을 마련했다.3년간 번 돈으로 식구들은 땅을 되찾았지만, 동생이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다시 팔아야 했다. 그는 2002년 힘든 노동일을 마치고 집에서 잠을 자다 돌연 세상을 떠났다.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는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며 죽어가지만, 왜 한국사회는 이 생명들의 죽음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않는지를 묻고 싶었다.”면서 “온갖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도 불법이란 멍에 때문에 늘 쫓겨다녀야 하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여수 화재참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자료집을 만들었다. 자료집은 후원 회원들과 관련단체에 배포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HAPPY KOREA] 폐교 사들여 예술촌 열고 수십억 들여 가족호텔 짓고

    ”외지인들은 한번 왔다가믄 그만이다. 다 잊어삔다. 한두번 쏙았나. 우리가 해야 한다, 아이가.” 사재를 몽땅 털어 폐교된 물건초등학교를 연간 20만명 이상 찾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 예술촌’ 정금호(61) 촌장의 말이다. 정 촌장은 인근 창선고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지난 1999년 사표를 던진 뒤 예술촌을 꾸미기 시작했다. 교직 생활 25년간 모은 돈과 퇴직금도 모자라, 부모가 물려준 논밭까지 팔았다.2003년 문을 연 예술촌은 화랑과 전시실, 도자기실, 판화공방, 천연염색실, 다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정 촌장은 “무모하다고 손가락질도 많이 받았지만, 제가 태어난 고향에 제대로 된 문화공간 하나쯤 만들고 싶었습니다.”면서 “저처럼 미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야 마을이 조금이라도 변하죠.”라며 미소지었다. 또 2005년 문을 연 남송가족관광호텔 이기평(66) 회장은 정통 은행원 출신이다. 바쁜 서울 생활에도 80년대부터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물건마을에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20년 가까이 6000여평의 땅이 확보되자, 은행을 퇴직한 직후인 2003년부터는 물건마을에 직접 내려와 호텔을 손수 짓기 시작했다. 모든 재산을 쏟아 붓다시피했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마을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회장은 “변변한 숙박시설 하나 없던 물건마을에 수십억원을 들여 호텔을 짓는다고 하니, 식구들까지 나서서 반대했다.”면서 “방문객 유치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며 흐뭇해 했다. 독일 교포들이 국내에 되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조성된 독일마을의 숨은 공로자는 주민 강중식(57)씨다. 강씨는 지난 2001년 물건마을 인근에 독일마을을 유치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땅을 헐값에 내놓은 것은 물론, 유치지역에 땅을 보유하고 있던 외지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결국,3만평 규모의 독일마을은 이곳에 조성됐다. 정 촌장과 이 회장, 강씨 등은 서로를 ‘미친 사람’이라 부른다. 강씨는 “마을이 발전하려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미친 사람이 많아야지예.”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서울대병원은 8일 보건복지부의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따른 ‘혁신형 세포치료 연구중심병원 사업단’ 개소식을 갖고 연구활동을 시작한다.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사업은 병원 중심으로 생명과학분야 연구를 주도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2011년까지 4년 동안 연간 40억원씩 총 200억원을 지원한다. ●서울아산병원 치매클리닉 김성윤(정신과)·이재홍(신경과) 교수는 15일 오후 2시 이 병원 6층 대강당에서 ‘치매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건강강좌를 연다. 강좌에서는 치매에 대한 정확한 진단방법과 상실된 뇌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에 대한 강의에 이어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문의(02)3010-3053∼5.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전문가 과정이 새 학기부터 연세대 사회교육원에 개설된다.‘4840포럼(회장 연세대의대 김동구 교수)’이 주관해 개설되는 이 과정은 3월5일부터 6월18일까지 16주간 강의와 실습으로 진행되며, 수료생에게는 스트레스관리 심화과정 및 자격시험 등을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스트레스관리사 자격증을 교부할 예정이다. 접수 및 등록 기간은 오는 23일까지이다. 수강 희망자는 교학과(2123-3581∼3) 방문 또는 인터넷홈페이지(http:///www.extention.yonesi.ac.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6내과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이 초기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연구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18∼70세의 성인으로 당뇨병 및 내당능장애 위험군이거나 당뇨병 초기 환자 중 현재 약물치료없이 식사 또는 운동요법을 하는 사람으로, 모집 인원은 선착순 50명이다. 문의(02)958-9151. ●한국BMS제약의 성인 만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스프라이셀(Sprycelo)이 최근 식약청의 승인을 받아 국내에 보급된다. 경구용 다중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스프라이셀은 글리벡 등 이전 치료에 저항성 또는 불내약성(약제를 견뎌내지 못함)을 보인 성인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의 급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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