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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플러스] 울산, 5월 임신·출산 박람회

    울산시는 ‘2009 임신·출산·유아교육 박람회’를 5월29~31일 중구 동천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전시·홍보·부대 행사로 나눠 진행되며 각종 태교 용품과 임산부 ·출산 용품, 영유아 식품, 안전용품 등이 선보인다. 홍보 부스에서는 다자녀 사랑카드 가맹점의 할인혜택 안내와 아름다운 출산을 위한 태교음악회를 개최한다. 부대행사는 셋째아이 출산가정 대상 행복축제와 모유 먹이기 강좌, 예비엄마 교실 및 영유아 교육세미나, 리본공예 체험, 천연염색 등으로 진행된다. 시는 4월30일까지 박람회 참가 업체를 모집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등산복, 산에서 내려오다

    등산복, 산에서 내려오다

    고단한 삶의 무게가 버거워 산에 가는 이들을 위해서일까. 올봄 등산용품의 경량화 경쟁이 극에 이를 전망이다. 70g이 안 되는 재킷과 500g이 안 돼 물에 뜨는 등산화가 개발됐다. 산에서뿐 아니라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제품들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불황에 큰맘 먹고 산 아웃도어를 본전 뽑을 때까지 입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업체들이 무게뿐 아니라 고어텍스군이 아닌 일부 제품의 가격도 낮추기 시작했다는 점도 희소식으로 꼽힌다. ●걸친 옷 다 합쳐도 330g 코오롱스포츠는 64~70g의 티셔츠와 등산 재킷, 190g의 등산 바지 등을 내놓았다. 몸에 걸친 등산복을 다 합쳐도 330g에 맞춰 차려입을 수 있다. 스타벅스 톨 사이즈 커피 한 잔(360g)보다 가벼운 무게다. 이 회사 유지호 상품기획팀장은 20일 “등반활동을 할 때 무게 1g의 차이는 평지에서의 1㎏의 무게처럼 느껴진다.”면서 “등산 의류는 초경량이 대세”라고 단언했다. 등산화도 가벼워지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발목 위까지 오는 신발 한 짝의 무게가 490g인 초경량 등산화 플라이(FLY)를 개발했다. 노스페이스의 로렌드 등산화 한 짝의 무게는 450g에 불과하다. 옆쪽에는 3M 재귀반사를 삽입해 야간 산행을 할 때에도 안전성을 높였다고 한다. K2의 가디언은 한 짝의 무게가 380g인 초경량 트레일러닝화로, 역시 윗부분에 메시를 사용해 가볍게 했다. 앞쪽 코부분에는 사출물을 대 험한 산에서도 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K2의 초경량 윈드재킷은 100g대로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에 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몽벨의 토렌트 플라이어 재킷은 고어텍스를 가볍게 가공한 소재를 사용하고 원단이 맞대어지는 여분을 제거해 무게를 줄였다고 전했다. ‘1g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소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상천외한 소재들도 속속 제품으로 탄생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소재들은 특히 각광받는다. 코오롱스포츠는 친환경 소재 사용 제품에 ‘에코스텝’ 라벨을 붙여 10만여장을 올해 상반기 동안 생산하기로 했다. 화산재를 주원료로 해 자외선 차단 기능과 포도상구균 살균 효과를 높인 미네랄레 원사로 만든 바지와 티셔츠·페트병 재활용 섬유에 옥수수를 원료로 제작한 바이오 버클을 단 당일치기용 배낭 등을 6만~13만원대에 판매한다. K2 역시 미네랄레 소재와 대나무 추출 소재인 뱀부 소재 등을 적극 활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노스페이스는 이런 소재들에 더해 유기농 면과 환경 친화 염료로 염색한 오가닉 면티 등을 선보였다. ●캔디 컬러+트렌치 코트형 인기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염색할 때 제약을 받던 부분도 해소됐다고 한다. 원색 중심의 색감이 한층 다양해지고, 이에 맞춰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변화의 가장 원초적인 원인은 아웃도어를 일상생활에서도 입으려고 하는 수요, 그 자체에 있었다. K2 기윤형 디자인실장은 “올 시즌에는 아웃도어 시장이 확대되고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전문가용부터 골프복 겸용 티셔츠·트레이닝복 세트 등 컨버전스 제품들을 많이 선보였다.”고 귀띔했다. 요즘 유행하는 캔디 컬러를 차용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아이더는 초극세사 원단에 가벼운 지퍼를 단 초경량 재킷을 내놓았는데 스카이블루·레몬·핑크·그린·레드 등 13가지 컬러 중에서 골라서 입을 수 있다. 노스페이스의 재스퍼 재킷은 핫핑크 컬러의 방수 소재 하이벤트 소재에 파란색 방수 지퍼를 달아 대비를 시도했다. 가격도 19만원으로 기존 고어텍스 제품보다 20만원 정도 낮췄다. 한 발 더 나아가 LG패션 라 푸마는 여성용 고어텍스 트렌치재킷을 일반 트렌치코트와 비슷하게 디자인했다. 아이보리색에 옷깃 부분이 접히고, 허리끈을 묶고, 안감은 꽃무늬 프린트로 꾸몄다. 가격은 42만원이다. 독일 아웃도어 잭울프스킨의 23만원대 여성용 노팅힐 코트는 사파리형으로, 역시 벨트를 사용해 허리 부분을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모닝 브리핑] 계획관리지역 염색 등 공해업종 공장 허용

    앞으로 도시 주변 지역에서도 염색, 도금 등 공해업종 공장 건립이 가능해진다. 국토해양부는 16일 계획관리지역 내 염색공장 등의 입지를 허용하는 내용의 국토계획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17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개정안은 계획관리지역 내에 모든 업종의 공장을 지을 수 있게 했다. 지난해 23개 업종의 규제를 푼 뒤 남아 있던 도금업, 농약제조업 등 55개 업종까지도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계획관리지역에서 국토계획법 시행 이전(2003년 1월1일)에 준공된 공장·창고·연구소를 증축할 경우 건폐율을 50%로 10%포인트 높여 주기로 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흰색 어미 양이 검은색 새끼 낳아 화제

    흰색 어미 양이 검은색 새끼 낳아 화제

    강원 평창군 농촌체험마을인 의야지바람마을 양목장에서 흰색 어미 양이 검은색 새끼를 낳아 화제다. 3년생 어미 면양이 지난 19일 검은색 털을 가진 숫양을 낳자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며 반기고 있다. 검은색 새끼 양은 방한용 대형 비닐하우스에서 흰색 양 100여마리와 함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지난해 흰색 양을 낳은 적이 있는 어미 양은 최근 같은 목장에 있는 흰색 양과 ‘합방’했지만 검은색 새끼를 낳았다. 이 목장에 있는 양은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100여마리를 포함해 모두 300여 마리. 올들어 이곳에서 태어난 95마리를 포함해 300여마리 가운데 검은색 양은 이번에 태어난 새끼 양뿐이다. 주변 양목장에서도 검은색 양이 태어난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꽃사슴이 일명 알비노 현상 때문에 흰색 사슴을 낳았다는 소식은 간간이 전해진 적이 있지만 흰색 면양이 검은색 새끼를 낳았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검은색 양이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은색 양을 직접 받아 낸 김천규(53)씨는 “10년 정도 양을 키웠는데 이렇게 검은색 털을 가진 양이 태어난 것은 처음 봤다.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수입치료제 면세 등 실질 지원 필요

    수입치료제 면세 등 실질 지원 필요

    희귀난치성질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희귀난치성 질환의 실태를 파악한 뒤 관련 정보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된 질환 수는 5000종인데 현재 정부가 국내에서 파악한 것은 111종에 불과하다. 희귀난치병 어린이 후원단체인 여울돌 박봉진 대표는 “병명을 몰라 치료를 못 받거나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관련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신현민 회장은 “치료약은 전부 외국에서 수입되는데 고가인 데다 18%의 세금까지 붙고, 법적 근거가 없어 의료비 지원도 못 받는다.”면서 “희귀의약품은 면세 조치를 해 주고, 관련 법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원 기관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질병관리본부 희귀난치성질환센터 구수경 연구관은 “현재 지원 기관은 서울의 쉼터 한 곳뿐인데, 사회복지사, 전문의 등이 상주하며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종합의료지원센터를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선 펀드 조성해 지원 연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해외 선진국은 희귀난치성질환 연구를 촉진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미국의 경우 기업이 관련 질환 치료 신약을 개발하면 일정 기간 독점권을 부여하고, 국립보건원(NIH)에 연구비 지원을 신청하는 기관은 반드시 일정 금액을 질환 연구에 사용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희귀난치병 전문의 양성도 시급 유럽연합(EU)의 경우 질환 연구에 지원비가 우선 배정되고, 별도 펀드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부산 인제대 백병원 소아과 정우영 교수는 “정부는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 인력 양성도 시급한 과제다. 희귀난치성질환의 80% 이상은 염색체 이상이거나 유전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를 연구하는 인력이 거의 없어 전문가가 부족하다. 아주대병원 유전질환전문센터 김현주 센터장은 “정부가 논문, 특허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준으로 연구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국내에 희귀질환 전문가가 없을 수밖에 없다.”면서 “전문가를 길러 내기 위해선 정부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그냥 죽어야만 합니까”

    “그냥 죽어야만 합니까”

    “가만히 앉아서 죽어가는 모습만 지켜보는 부모 심정, 아시나요.”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지윤(4·여)이 어머니 박모(31·수원시 권선구)씨의 하소연이다. 지윤이는 태어나기 5주 전부터 성장을 멈췄다. 병명도 없다. 그저 ‘6번 염색체 이상’이라는 진단만 나왔을 뿐이다. 지윤이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은 전 세계에 13명밖에 안 된다. 환자가 적어 관련 연구 실적이 없다. 국내에는 3명이 있다. 지윤이는 또래보다 몸무게가 11㎏이나 적게 나가고 지적 능력은 한 살배기 수준이다. 신체 발달이 느려 운동·인지·감각 치료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15개월 때 시력 교정 수술을 했고, 현재 심장에 구멍이 뚫려 있어 심장 수술도 해야 한다. ●“병명도 모른 채 하루하루 고통” 박씨는 치료비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환자가 거의 없고, 유병률(인구 대비 환자 수) 등 실태 조사가 안 이뤄져 희귀난치성질환자로 등록이 안 돼 의료비 지원 신청 자격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지윤이는 그동안 운동치료 등 다섯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아왔다. 한 달에 90만원가량 든다. 지난해부터 경기가 나빠져 지윤이 부모가 운영하던 호프집이 적자로 돌아서 치료비를 줄였다. 그래도 매월 30만원은 족히 든다. 박씨는 “수술은 엄두도 못 내요. 아파하는 딸을 보며 눈물만 삼킬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태어날 때부터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앓고 있는 새론(6·여)이의 어머니 김모(36·경기 남양주)씨도 안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새론이는 몸의 대부분이 늘 빨갛게 벗겨져 있다.수포성 표피박리증은 피부에 콜라겐이 부족해 조금만 부딪쳐도 쉽게 벗겨지고 물집이 잡히는 질환이다. 심하면 피와 진물이 나고 참을 수 없는 가려움과 고통에 시달린다. 현재 국내에는 전문의가 없다. 새론이는 매일 2시간 목욕을 한 뒤 보습제와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갈아주는 등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김씨는 “어른도 작은 상처에 물만 닿으면 쓰린데, 새론이는 몸 전체가 벗겨져 있으니 얼마나 아프겠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새론이의 병이 깊어져 병원에 가야 할 때가 가장 두렵다고 했다. 3년 전 새론이가 한밤중 전신감염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갔을 때 의사와 간호사들은 전혀 손을 못 썼다. 김씨는 “무슨 병인지 모르니 치료를 할 수가 없었어요. 고통을 호소하는 새론이를 보며 그저 눈물만 훔치다 퇴원했습니다.”라며 울먹였다. 희귀난치성질환자들이 아무 대책 없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무관심하고, 의료계는 시장성이 낮다며 외면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의과대학은 체계적인 의학교육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연구 실적은커녕 유병률 조사 등 기초적인 실태 파악조차 없는 실정이다. ●유병률 등 실태 파악도 안돼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1월 현재 국내 희귀난치성질환 수는 고셔병, 크론병, 아밀로이드증 등 111종(환자 수 2만 4004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등록된 5000종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질병관리본부 희귀난치성질환센터 김소영 연구원은 “실태 파악이 제대로 안돼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질환 수가 2000종이 넘고, 환자 수도 30만명에 달할 것”이라면서 “많은 환자들은 병명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트랜스젠더 강간죄 첫 인정

    법원이 호적상 남자인 성전환자(트랜스젠더)를 성폭행한 20대 피고인에게 강간죄를 적용, 실형을 선고했다. 이는 국내에서 첫 판결로, 법조계 안팎에서 ‘여성성’ 논란을 부르며 사회적 파장도 예상된다. 이번 판결은 2002년 성전환자를 호적정정 첫 인정에 이어 인신구속이 가능한 형법으로도 성전환자를 여성으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부산지법 제5형사부(고종주 부장판사)는 18일 가정집에 침입, 돈을 훔치고 50대 성전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신모(28)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호적상 남성인 피해자는 오래 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과거 10년간 남자와 동거하는 등 여성으로 생활해 온 점으로 미뤄볼 때 형법에서 정한 강간죄의 객체인 부녀(婦女)에 해당한다.”며 “성전환자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때 호적상 성별보다 보통의 여성처럼 남성과 성행위를 할 수 있는지, 성적 자기결정권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8월31일 부산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성전환자인 박모(58)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10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성적 소수자 자기결정권 인정 같은 유형의 사건에 대해 대법원은 1996년 강간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대법원은 성염색체가 남성이고, 여성과 내·외부 성기의 구조가 다른 점, 여성으로서의 생식 능력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성전환자는 강간죄 규정의 부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강제추행죄는 물을 수 있지만 강간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2002년 법원이 처음으로 성전환자의 호적정정 신청을 받아들였으며 2006년 대법원도 이를 인정했다. 이번 판결로 성전환자는 민·형법상으로 온전히 여성으로 인정된 셈이다. 재판부는 그러나 모든 성전환자에 대해 강간죄가 성립된다고는 하지 않았다. 외모와 여성으로 살아온 성징 등 여성으로 볼 수 있는 판단이 섰을 때에만 인정했다. 한채윤(37·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소장은 “그동안 부녀로 한정해 놓은 성폭행방지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성적소수자의 ‘성적자기권’을 인정한 이번 판결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재판부 외국사례 참조 등 신중 재판부는 판결에 앞서 네 차례의 심리를 갖고 외국사례 등을 참조하는 등 신중함을 보였다. 재판부는 처음 검찰이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하자 강간죄로 다룰 소지가 있다며 검찰과 논의, 검찰은 결심공판 때 강제추행을 강간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용어클릭 ●성적 자기결정권 개인이 성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받지 않고 본인 의지와 판단으로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는 권리를 말한다. 자유로이 성적 관계를 선택하는 것과 성적 자기결정권을 박탈당하는 것은 다르다는 판례가 있다.
  • 대구, 산업폐수 공업용수로 재활용

    버려지는 산업단지 폐수가 공업용수로 재활용된다.대구시는 9일 시청 상황실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이병욱 환경부 차관, 양용운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달성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고도처리수 공업용수 재이용 사업’ 양해각서를 교환했다.이 사업은 공장 오·폐수를 고도처리시설을 갖춘 폐수처리장에서 정수한 뒤 관로를 통해 물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체에 싼값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12월 완공 목표로 사업비 200억원을 투자, 달성산업단지에 고도처리시설 공사를 한다.시는 물 사용을 희망하는 인근 현풍공단내 세하·경산제지 등 2곳을 선정, 달성 산단 폐수처리장과 이 공장들을 연결하는 7㎞ 배관망 설치공사를 내년 초까지 끝내고 이르면 내년 2월부터 하루 1만 5000t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이 사업이 끝나면 해당 업체는 연간 29억원의 물값을 절약하게 되고 낙동강에 배출되는 오염물질 양도 줄어 영남권의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시는 제지업체 2곳에 공급하고 남은 물은 복합산업단지로 조성 중인 대구 테크노폴리스 공사 때 도로 살수용이나 조경용수 등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 녹색 뉴딜사업의 하나로 대구 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공단에 북부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하루 10만t씩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대구시 관계자는 “물을 재활용,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겠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여성·개에 대한 헌사

    여성·개에 대한 헌사

    중견 여류 작가들이 여성과 개에 대한 헌사를 각각 내놓았다. 전통 채색 기법과 한지를 활용해 1999년부터 종이부인 연작을 선보여 온 작가 정종미(52·고려대 교수)의 개인전이 3월1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제목은 ‘역사 속의 종이부인’이다. 전시 작품들은 합판 위에 전통 염료로 염색한 한지나 삼베 등을 입히고 여성의 얼굴을 그린 뒤 종이나 비단으로 직접 만든 옷을 콜라주 기법으로 붙인 것들이다. 콩즙, 들기름 등 특유의 재료도 사용했다. 예전의 작업이 보통의 여성, 어머니를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이름값이 있는 여인들이다. 고구려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부인, 신라의 선덕여왕,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명성황후, 황진이, 신사임당, 논개, 유관순, 나혜석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성 11명이다. 영정이 있거나, 사진 등으로 얼굴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어 이번 작업은 장삼이사의 어머니를 만들 때만큼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정 작가는 “명성황후를 작업하던 지난여름에는 그의 험난한 인생이 눈에 밟혀 마치 접신을 하듯 몸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역사 속 여성을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얼굴을 찾아주고 죽은 영혼들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적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는 푸른 바탕 위에 거꾸로 떨어지는 모습을 새처럼 자유롭게 표현했다. 나혜석의 경우는 마치 어린애가 장난친 듯 엉성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02)720-5114. 국내 대표적인 페미니즘 미술 작가인 윤석남(70)은 학고재에서 24일까지 ‘유기견에 대한 진혼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9~11월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된 ‘윤석남 1025-사람과 사람없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윤 작가는 2004년 버려진 개를 거둬 기르는 이애신 할머니를 만난 뒤 나무를 개 모양으로 조각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자식을 돌보느라 자신을 희생한 여성을 형상화해 온 윤 작가가 이번에는 버려진 개들의 부당하게 대우받은 삶에 촛점을 맞춘 것이다. 1025는 이애신 할머니가 돌본 유기견의 숫자다. 페미니즘과 유기견의 연결 고리는 무엇일까. 윤석남은 “여성을 보살핌이라는 성격으로 한정할 수는 없지만 유기견 작업은 보살핌이라는, 여성에게 내재된 요소와 맥락이 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백팔번뇌를 상징하듯 108마리의 개를 작품화하고 있다. 이미 80마리는 작업이 끝났고, 이번 개인전에서는 약 40마리가 전시된다. 구관에는 아르코 전시 때의 옛날 작품이, 신관에는 신작이 소개됐다. 신작의 특징은 개에게 날개를 달아주거나 촛불, 자개를 박은 화려한 꽃 조각을 곁에 놓아주었다는 것이다. 개들의 해탈과 구원을 소망하는 작가의 마음 때문이다. (02)720-15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탄강 수질오염 총량제 도입

    경기 북부 지역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는 한탄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질오염 총량제가 도입된다. 또 한탄강 수질오염의 주원인으로 지목돼온 한센인촌이 지방산업단지로 지정돼 무허가 배출시설이 사라지게 된다. 환경부는 한탄강 수질 개선을 위해 수질오염 총량제를 도입, 지역배출허용기준 강화, 산업단지 계획입지 유도,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한탄강 수질개선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한탄강 수질은 ‘생활환경기준 나쁨’ 수준으로 한탄강, 신천, 영평천 모두 하천수질 목표에 미달하고 있다. 특히 포천과 연천에 있는 한센인촌이 지난 1993년부터 생계수단으로 축사를 무허가 염색공장에 임대하면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환경부는 한탄강 유역에 있는 한센인촌을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해 산업단지 공급 물량을 신청한 뒤 배정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체계적으로 수질을 관리하면 2012년 한탄강 일대 오염물질은 지난해에 비해 한탄강 17.5%, 신천 56.4%, 영평천 34.2%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선대책이 추진되면 한탄강 유역 오염의 15.7%를 차지하는 공장 배출 오염물질이 50% 이상 줄어들 것”이라면서 “관련 부처 및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6월 국회에 법률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학생들에게는 따뜻한 언니로, 학부형들에게는 이웃집 주부처럼 여겨진다. 가날프지만 열성적이다. 고등교육 현안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교육이 지향해 야 할 바를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이다. 올해 새내기 성신인이 될 합격생들의 휴대전화으로 보낼 총장의 축하메시지 촬영을 막 끝낸 심 총장을 만났다. Q:미아동 제2캠퍼스 조성은 잘되고 있나 →어떤 내용을 보냈나요. -잠재능력과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는 내용입니다. 총장이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면 아무래도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이번 정시모집에 1889명이 응시했는데 단 7명만 결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5%정도 결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거죠. 학생들이 진취적 마인드를 갖고 차별화된 역량을 기르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평소 교수님들에게 ‘학교가 잘되려면 학생이 잘되어야 하고 그러면 교직원도 잘된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수가 먼저가 아니라 학생이 먼저라는 거죠. →제2캠퍼스 공사는 잘되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강북구 미아동에 제2캠퍼스인 운정캠퍼스를 조성중입니다. 이곳 수정캠퍼스와 5㎞정도 떨어져 있는데 지하철 4호선으로는 세 정거장거리입니다. 2011년에 완공됩니다. 서울에 제2캠퍼스를 두는 유일한 대학이 됩니다. 운정캠퍼스는 밖으로는 수만평의 녹지를 품고 안으로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글로벌 캠퍼스입니다. 간호대 생명과학대 자연대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캠퍼스 이름이 바뀌었네요. -원래 이곳은 ‘돈암’캠퍼스였는데 ‘수정’캠퍼스로 바꿨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수정이 많았거든요. 수정은 투명해안이 훤히 보입니다. 대학행정도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바꿨습니다. 제2캠퍼스는 운정 캠퍼스인데 학원설립자의 호가 운정(雲庭)입니다. Q: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한다는데 →통폐합 등 구조조정도 단행했다고 들었습니다. -‘성신 2015 발전계획’에 따라 야간학과는 폐지하는 한편 체육학과, 레저스포츠학과를 스포츠레저학과로 바꾸고 등 유사 중복학과는 과감히 통폐합하고 자유전공학부, 법과대 신설 등 경쟁력 있는 학과 10개는 키울 것입니다. 영어교육도 강화합니다. 올해 신입생 영어교육을 위해 외국인 교수 12명을 선발했습니다. 교양교육도 강화합니다. 사회인으로 생활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는 어른들이 ‘공부해라, 공부해라.’라고만 강요한 결과입니다. 전인교육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에 나가서 봉사하고 협력할 수 있는 성신인을 만들 것입니다. →글로벌화는 어떻게 추진합니까. -12개국 44개 해외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성신 문화인’ 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학부 졸업생 중 해외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허가서를 취득하면 연간 4명 이내에서 2년간 유학비를 지원합니다. 이 밖에 교환학생제도는 물론 영어를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하여 국제화전문요원으로 양성하는 국제화 정예요원 과정도 운영 중입니다. 뉴욕시립 리먼대학과 복수학위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4년 재학기간 중 3년은 재학대학에서 1년은 교류대학에서 수학하면 양교의 학사학위를 복수로 취득합니다.  그리고 글로벌화될수록 우리 문화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 전통복식을 전공했습니다. 집무실 한 쪽에 전통염색 무늬들과 제가 모은 각종 도장들을 진열해 놓았는데 외국대학 총장들이 관심있게 쳐다봅니다. 그러면 제가 “천연염색을 해 보겠느냐.”고 묻죠. 다들 좋아합니다. 학생들 도움을 받아 풍물놀이 구경도 시켜주죠. 성신에 갔을 땐 성신만의 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3월에 뉴멕시코 대학에 갔을 때 우리나라 전통복식을 보여주는 퍠션쇼를 했습니다. 현지 학생들을 모델로 내세우기로 했는데 한 외국인 학생이 울고 있더군요. 알아 보니 뚱뚱해서 옷 맵시가 나지 않을 것 같아 모델선발에서 제외된 게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학생들에게 ‘문화교류 하러 온 것이니 설령 속치마가 좀 보이면 어떠냐.’며 제일 큰 옷을 입혀 모델로 내세우게 했죠. 그 학생이 좋아한 것은 물론이고 뉴멕시코대학에서 그 자리에서 우리 학생 5명을 장학생으로 받아줬습니다. Q:해외봉사를 특별히 장려하는 이유는 →외국대학들이 국내대학과 다른 점이 있나요. -총장이 이런 얘기하면 교수님들이 긴장하겠지만 외국대학의 교수연구실은 굉장히 좁습니다. 그리고 수업도 아침 8시부터 시작하더군요, 우린 9시부터인데 말입니다. 교수나 직원들의 회의 참석률도 높고요. 연구도 참 열심히들 합디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전 학생 때 고생하지 않았습니다. 성신여중에서 교생실습을 했는데 무허가 판자촌으로 가정방문을 간 적이 있습니다. 손이 튼 아이가 있어 ‘왜 이러냐. 손을 트지 않게 하는 크림이 없느냐.’고 물으니 그냥 배시시 웃기만 하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굉장히 고마운 분이며 앞으로 말조심하고 살아야겠다.’고 말입니다. 전 우리 학생들도 봉사활동을 통해 느낄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학생들이 네팔,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해마다 봉사활동을 많이 합니다. 캄보디아에선 5년째 하고 있습니다. 교육활동은 물론 에이즈병원이나 고아원을 찾아가 환자를 돌보거나 어린 학생들을 씻겨주고 같이 놀아주죠. 그런데 학생들이 갔다오면 도와주고 왔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많이 배우고 왔다고 얘기합니다. 어떤 학생은 눈물을 글썽일 정도죠. 우수한 학생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봉사하고 공헌할 수 있는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일반의약품값 ‘高高’

    지난해 말 경제한파가 본격화된 이후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박카스’ 등 인기 일반의약품의 가격도 연초부터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간판 제품인 박카스 약국 공급가격이 조만간 10%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 363원선인 박카스의 도매가격은 약 400원선으로 오르게 돼 약국 소매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연초에 엔고(高) 영향으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염색약 ‘비겐크림톤’의 공급 가격을 5% 인상한 바 있다. 보령제약도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인기 제산제인 ‘겔포스엠’의 공급가를 오는 3월부터 10%가량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사제인 ‘정로환’의 가격도 같은 달부터 15%가량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 밖에 미국계 제약사 와이어스의 종합비타민 센트룸 역시 3월부터 7~ 8%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명문제약이 판매하는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무려 38%나 한꺼번에 오르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 이후 급상승한 원가를 공급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제약업체들이 연말부터 줄줄이 일반 약값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가노 온천 여행

    나가노 온천 여행

    온천 체험은 겨울철 일본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뜨끈한 온천물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한순간에 날아가고 온몸에 쌓였던 피로도 말끔히 사라진다. 일본 전통 숙박시설인 료칸(旅館)에 묵으며 온천 체험을 할 수 있다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아주 특별한 일본 여행을 원한다면 온천 료칸이 제격이다. │글 사진 나가노(일본) 함혜리특파원│해발 3000m가 넘는 웅대한 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지는 북알프스를 중심으로 아사마, 도비라, 가미스와 등 유명한 온천 마을들이 즐비한 나가노현은 다양한 스타일의 온천 료칸을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인 겨울철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문화의 압축판 온천 료칸 다다미가 깔린 방, 뽀송뽀송한 유카타(浴衣),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고즈넉한 실내 온천탕과 노천탕, 시각적 즐거움과 맛을 동시에 선사하는 호사스러운 정찬(가이세키 요리),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들의 사려깊은 서비스…. 이렇듯 일본 특유의 문화와 정서, 생활 양식을 압축해 놓은 공간이 바로 온천 료칸이다. 일본 여행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 일상을 떠나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이유에서 다소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온천 료칸을 찾는다. 기분좋은 편안함과 지극히 비일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천 료칸에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연 속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은 온천 료칸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시냇물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속에 물위를 스치는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온천욕을 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대부분의 료칸들이 노천탕을 갖추고 있으며 노천탕이 딸린 객실을 구비한 곳도 많다. 화산열도인 일본에는 전국 각지에 3000군데 이상의 온천이 있다. 지역마다 온천수의 특징도 다양하다. 일본 열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나가노현 지역 온천은 신경통과 류머티즘, 피부병, 부인병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가노현에서는 전통적인 목조 건물을 고수하는 유서깊은 료칸부터 현대적 호텔 시설에 전통식 시설과 서비스를 접목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온천 료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 분위기에 현대적인 안락함과 디자인을 접목시킨 디자인 료칸들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보 마쓰모토 성에서 멀지 않은 아사마 온천에 있는 ‘기쇼안’은 건물 자체는 현대식으로 설계됐지만 전통을 접목시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온천 리모델링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호시노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이곳은 현관부터 문, 창문, 표지판까지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연인과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마쓰모토시에서 동쪽으로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40분 정도 가면 산골짜기의 도비라 온천이 나온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첩첩산중에 일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고급 온천 료칸 ‘묘진칸’이 있다. 세련된 감각과 전통을 접목시켜 고급스럽고 품격이 넘친다. 다테시나 고원지역에 있는 ‘다테시나 아이’는 쪽빛 염색 작업을 모티브로 실내 장식을 한 것이 독특한 디자인 료칸이다. ●일상을 벗어난 완벽한 휴식공간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한시간 거리인 가루이자와는 한여름에도 선선한 기후, 풍요로운 자연과 더불어 일본 유명 인사들의 별장지로 유명하다. ‘호시노야 가루이자와’는 젠 스타일의 품격있는 온천 료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0년 전통의 료칸인 호시노 온천을 미래적인 감각으로 리뉴얼한 곳이다. 체크인을 마친 뒤 전용차를 타고 5분 정도 가야 프런트와 빌라형 객실이 나오는데 이동하는 동안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77개의 빌라형 객실은 산 쪽에 위치한 ‘야마로지’, 강을 볼 수 있는 ‘미즈나미’, 정원을 볼 수 있는 ‘니와로지’로 나뉜다. 객실에는 텔레비전이 없고 대신 새 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만 들린다. 빛의 탕과 어둠의 탕으로 구분해 경이로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는 명상 온천욕장은 호시노야의 가장 큰 자랑거리. 은은한 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물 속에 몸을 절반 담그고 명상을 하며 마음의 평온함을 찾는다. lotus@seoul.co.kr
  • ‘트랜스젠더 성폭행’ 강간죄 인정될까

    ‘법적으로 남성인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성폭행했다면 강간죄가 성립될까.’ 부부 강간죄를 국내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을 내린 재판부가 성전환자에 대한 강간죄 선고를 앞두고 있어 판결 결과에 따라 또 한 차례 논란이 예상된다. 트랜스젠더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 대한 재판이 부산지법 제5형사부(재판장 고종주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 중이다. 2월 초쯤 선고 공판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부부 강간죄 선고 며칠 뒤인 지난 20일 당사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재판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판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피고인 신모(28)씨는 지난해 8월31일 부산진구의 한 가정집에 침입, 성전환자인 박모(58)씨를 흉기로 위협해 10만원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애초 검찰은 신씨를 특수강도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강간죄로 다룰 소지가 있다.”며 공소장 변경을 권유해 신씨에게 강제 추행 대신 강간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이 당초 강제 추행 등 혐의로 기소한 것은 현행 형법에 강간죄의 경우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를 강간한 자’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강제 추행죄는 물을 수 있지만, 강간죄는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성전환자에 대한 성폭행을 인정한 판결은 아직 없다. 1996년 대법원은 성염색체가 남성이고 여성과 내외부 성기의 구조가 다르며, 여성의 생식능력이 없는 점 등을 들어 트랜스젠더는 강간죄 규정의 ‘부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직접 권유했고,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는데도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점 등으로 미뤄 재판부가 대법원 판례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염색체 응축 조절 단백질 구조 밝혔다

    염색체 응축 조절 단백질 구조 밝혔다

    국내 연구진이 세포가 분열하기 전에 일어나는 염색체 응축과정을 담당하는 단백질의 분자구조를 밝혀냈다. 세포가 정상적으로 증식하지 못하는 원리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항생제나 새로운 항암물질 개발에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와 고등과학원 이주영 교수, 부산대 하남출 교수팀은 9일 생명과학 저널 ‘셀’에 발표한 논문에서 박테리아 실험을 통해 단백질 복합체(MukBEF Condensin)가 고리 모양의 분자구조라는 점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염색체는 생명체에 필요한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긴 DNA 분자로, 길이가 일반 세포 크기보다 수백~수만 배 길다. 이런 큰 분자가 세포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과 세포 복제 때 어떻게 정확하게 2개로 나뉘는지는 여전히 생명과학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연구진은 포항가속기연구소 빔라인을 활용해 원핵생물인 박테리아에서 염색체의 응축을 담당하는 콘덴신 단백질 복합체가 고리모양 분자 구조를 가졌다는 사실과 이 복합체가 응축에 관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오 교수는 “이번 성과는 염색체 응축 분야 연구의 시작에 불과하지만 새로운 항암물질과 항생제 응용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英 14세 왜소증 패럴림픽 영웅, 최연소 대영제국훈장 수상

    英 14세 왜소증 패럴림픽 영웅, 최연소 대영제국훈장 수상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영국의 ‘올림픽 영웅’ 엘리노어 사이먼즈(14)가 역대 최연소 대영제국훈장(MBE) 수상자로 결정됐다. 영국의 선데이 미러는 “사이먼즈가 내년 초 수여될 MBE 명단에 포함됐다.역대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라고 28일 보도했다.염색체 이상으로 뼈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선천성 연골무형성증’(일명 왜소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이먼즈는 지난 9월 14세의 어린 나이로 베이징 패럴림픽 수영 자유형 S6(장애 6등급) 100m와 400m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면서 영국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사이먼즈는 최근 BBC가 매년 뛰어난 활약을 펼친 17세 이하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젊은 스포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빨간 이층버스의 낭만과 여유로운 공원들,오래된 것을 소중히 여기는 박물관까지 런던은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도시다.그런데 이 런던의 뒷골목에는 런던 사람들의 애환과 일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영국인들의 삶이 녹아 있는 런던의 뒷골목을 탐험해 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우리나라와 해외 54개국,164개 도시를 연결하는 인천국제공항.현실을 벗어나는 출구,꿈을 찾아가는 입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사람들이 지나는 통로,긴 여정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곳 공항.여행이 시작되고 끝나는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장.그곳에서 피어나는 만남과 이별을 3일간의 기록으로 만나본다. ●스펀지2.0(KBS2 오후 6시35분) 100% 식품첨가물의 덩어리,식품첨가물의 결정체인 껌.단번에 옷을 염색시킬 정도의 타르 색소와 가공 식품에 빠지지 않는 합성착향료,고인화성 물질 유화제가 들어있고,결정적으로 컴은 페인트나 접착제와 같은 성분이다.‘알아야 산다’에서 껌의 실체를 모조리 파헤쳐 본다. ●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인호는 일남에게 그동안 전설을 만나왔고 아빠만 허락하시면 결혼까지 하고 싶다고 말한다.일남은 전설은 절대로 안 된다며 당장 헤어지라고 소리친다.전설은 인호를 위해 다시 음악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준식을 찾아간다.그리고 그곳에서 영주가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주말연속극 내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희경은 자기 가족을 기만하고 효은이를 데려가려 하는 황을 매몰차게 거절한다.경우는 이미 6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서를 읽다가 감정이 북받치고 금이는 이런 경우를 안타까워한다.한편 경자는 절대 경우와 금이의 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고 분노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10분) 디케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이다.현대사회에서는 법의 정신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디케가 사용되기도 한다.2008년을 정리하며 올 한 해 사회 곳곳에서 추적한 진실들을 다시 살펴보고,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진실찾기의 뒷이야기들을 통해 2009년의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10분) 1998년 3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1년간 빈곤,고독,질병 등으로 신음하는 전국의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고 있는 ‘희망풍경’.희망을 잃고 쓰러져 가던,공허한 마음으로 신음하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어르신들.2008년 1년간의 기록을 정리·점검하여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남성 건강의 신호등인 전립선.성인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전립선 질환을 경험하고 있다.과연 남성은 전립선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현대 남성들의 숨은 고민,전립선 질환에 대해 살펴본다.
  • “누구냐 넌?”… ‘보랏빛’ 다람쥐 미스터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랏빛을 띠는 다람쥐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중지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에 소개된 이 다람쥐는 최근 영국 햄프셔의 한 학교에서 수업시간 도중 출몰해 교사와 학생들 모두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다람쥐 털의 색은 대부분 연한 갈색이나 회색을 띄는 것이 일반적인 점을 감안하면 보랏빛 다람쥐는 매우 희귀한 일. 독특한 외모 덕에 다람쥐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 유명인사가 됐다. 학교 측은 이 보랏빛 다람쥐의 미스터리를 풀고자 동물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신청했다. 많은 동물 전문가들이 조사를 나섰지만 여전히 자세한 내용을 알려지지 않은 상태.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돌연변이일 확률은 지극히 적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동물 전문가 크리스 패컴은 “다람쥐의 몸 상태를 보면 돌연변이 보다는 어떤 원인 때문에 털이 염색이 된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은 이 다람쥐가 페인트 통에 빠졌던 것은 아닐까 추측했지만 만약 그랬다면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람쥐가 프린터가 보관된 창고를 들락날락했던 정황상 프린터 잉크일 확률이 높다.”며 “호기심이 강한 다람쥐들은 먹지 말아야 할 것들도 갉아먹는 습성이 있다.”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다람쥐들의 털갈이 기간인 봄이 오면 보랏빛 다람쥐의 미스터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들여지지 않은 날것의 신선함

    길들여지지 않은 날것의 신선함

    젊은 미술가 17명이 “나는 작가다.”라며 포효하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 5일부터 전시하고 있는 ‘젊은 모색 2008’에서다.그런데 미술가가 작가가 아니면 무엇이었다는 말인가. 이 전시를 기획한 이추영 학예연구사는 “2000년대 한국현대미술은 미술 시장의 팽창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의 입맛에 따라 예술의 경향이 좌우됐다.”면서 “표피적 대중주의나 물질가치 중심에서 벗어나 작가의 역할과 자존심을 대외적으로 선언하고자 한다.”고 전시의도를 밝혔다.2006~2007년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미술계를 휩쓸고 지나간 강력한 자본의 힘과 대중 영합주의를 거부하고,‘날 것의 신선함’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자본의 힘과 대중영합주의 거부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난히 지적이고 논리적인 작업에 충실한 작가들이 눈에 띈다.물론 모든 작가들의 작업이 그렇겠지만,이들의 경우 특색있게 심화됐다고 할 수 있겠다.따라서 이들 작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머리로 감상해야 한다. 우선 옷핀을 귀걸이로 달고 빨강,파랑으로 염색한 머리를 3개로 꽁지머리를 한 외모조차 심상치 않은 김시원의 작업을 소개한다.작품이 시작되는 벽에 그는 “형은 5만원짜리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로 시작한다.5만원짜리 그림을 그리기 위한 그의 고민은 제작시간표,재료비,노동시간 등으로 나타난다.그럼 전시장 바닥에 깔려 있는 금사철화분 63개는 뭘까? 5만원어치의 금사철이다.결국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금사철이 전시됐다.5만원이다. 위영일의 전시공간은 웃음이 떠나지 않게 만든다.낯익은 슈퍼맨,스파이더맨,배트맨이 나오는데 한 몸뚱이다.‘고뇌하는 짬뽕맨’이다.뉴욕 양키스의 야구복이 선비의 도포로 재탄생했다.‘선비용품’이다.전세계 22개국밖에 하지 않는 야구를 가지고 ‘월드 시리즈’라고 이름 붙이는 행태도 세계 지도를 재해석해 비판했다.위영일은 “문화적 주체가 되고싶지만 미국적 놀이와 사고방식에 물든 콤플렉스를 야구게임으로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진준이 10분 동안 젊은 모색에 참여한 작가를 인터뷰한 영상을 동시에 상영하는 ‘인터뷰’는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고민한 결과물이다.17명 작가의 동시적 발언은 한번에 하나씩 헤드셋을 끼지 않는 한 전혀 들을 수 없다.그러나 이진준은 “신은 그 소리들을 동시에 들을 것이고,그러한 신 같은 관객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다. ●81년부터 시작… 김호석·이불 등 배출 김윤호의 ‘베를린에서 만난 1000대의 버스들’에는 우리가 얼마나 남들과 다른 경험을 원하면서도 똑같은 지를 생각하게 한다. ‘젊은 모색전’은 198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5회를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장수 기획 전시다.김호석,노상균,이영배,정현,구본창,서도호,이불,이형구,최정화 등이 여기서 배출됐다.그래서 이름값을 한다고나 할까. 젊은 작가들의 결기와 의지가 빈말이 아니었다.작가주의적이기도 하고 리얼리즘 같기도 한 작가들의 작품은 21세기 다양성을 추구하는 한국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내년 3월8일까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인 게놈지도/노주석 논설위원

    얼마전 IBM은 ‘5년 이내에 등장할 5가지 신기술’을 발표했다.말하는 웹,태양전지 휴대전화,디지털 쇼핑도우미,라이프 레코딩 등과 함께 미래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요술구슬’을 꼽았다.자신의 DNA를 분석해 구슬에 넣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맞춤의료가 가능해진다는 예견이었다.마이클 클레이튼의 소설 ‘쥐라기공원’의 현실화도 눈 앞에 와있다.과학자들이 1만년전 멸종한 털매머드의 털에서 유전자를 추출,게놈지도를 완성한 것이다.2003년 4월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의해 인간의 게놈지도가 99.99 % 완성된 이후 침팬지,쥐,개,매머드,닭이 차례차례 ‘게놈클럽’에 가입했다. 인간 게놈지도의 완성은 천지창조급 사건이다.게놈(Genome)이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친 신조어.1920년 독일의 식물학자 한스 빙클러가 만들었다.게놈지도란 인간의 23쌍의 염색체에 존재하는 30억 7000만개의 염기와 2만 5000~3만 2000여개 유전자의 배열구조를 말한다.생로병사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로 여겨진다.불사신,만병통치의 꿈을 실현시켜줄지도 모른다. 한국인의 30억쌍 전체 염기서열이 해독됐다고 한다.가천의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어제 공동연구를 통해 가천의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 김성진 원장이 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했다고 발표했다.미국,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 쾌거다.지금까지는 관련 연구때 미국국립보건원(NIH)에 저장돼 있는 서양인 표준유전체를 이용해왔다.2~3년 내 1인당 1000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유전체 서열 해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인 표준유전체의 완성을 향한 첫걸음이다.한국인만의 유전적 특성 분석과 질병관련 유전인자 발굴이 가능해졌다는 말이다.본인의 유전체를 분석한 김 원장에 따르면 한국인은 동양인 중에서도 중국인과 일본인의 중간 정도의 특성을 보였단다.미국인 염색체와는 0.05%, 중국인과는 0.04% 차이를 보였다.미국인에게는 없는 유전자가 158만개나 발견됐다.‘단군의 후예’의 유전자인 셈이다.이번 연구가 황우석교수 사건으로 입은 국민들의 상처를 달래주고 새 꿈을 꿀 수 있게 하면 좋으련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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