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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 변이유전자 첫 발견

    전 세계 2억명에 달하는 ‘제2형 당뇨병(Type-2 diabetes)’ 환자의 ‘변이 유전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학계는 새 변이 유전자의 발견으로 개인마다 당뇨병의 발병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법이 본격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16일 아이슬란드 유전자정보회사인 디코드 제네틱스 사장 카리 스테판손 박사가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1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제2형 당뇨병 변이 유전자의 존재를 처음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TCF7L2’로 명칭된 변이 유전자는 제10번 염색체에 있는 것으로 두 쌍 중 하나만 변이될 경우 2형 당뇨병의 발병 가능성은 40%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판손 박사는 “유전자 두 쌍이 모두 변이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은 140%나 높아진다.”면서 “변이 유전자의 두 쌍을 모두 제거하면 성인 당뇨병 발병 숫자를 적어도 2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처녀생식 줄기세포’ 서울대조사위 발표 과학적 타당성 논란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처녀생식 줄기세포’ 서울대조사위 발표 과학적 타당성 논란

    황우석 교수의 2004년 논문에 등장하는 1번 배아줄기세포주가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놓고 과학적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학계에 사람 난자에 대한 처녀생식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는 데다 조사위 역시 최종보고서에서 이에 대해 완벽한 과학적 해석은 어렵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의 회원 자유게시판에서는 조사위가 밝힌 1번 줄기세포의 ‘핵형’(核形)에 대해 의문이 잇따라 제기됐다. 핵이식 중간에 극체(난자 형성 과정에서 생겨나 방출됐다가 소멸되는 작은 세포)가 유입돼 처녀생식이 됐을 경우에는 유전자의 핵형이 과학적 표현으로 ‘nn’이나 ‘nN’이어야 하지만 조사위 발표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n′n″’으로 나왔다는 글이 여럿 올랐다. 통상적인 극체 유입의 결과가 아니므로 체세포복제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생물학정보센터(BRIC)에서도 “체세포핵 주입은 제대로 이루어졌지만, 분열과정에서 일부 염색체가 소실되면서 48개 표지인자 가운데 8개가 안 맞게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n’인자와 ‘N’인자가 깔끔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뒤섞이게 되므로 극체 유입에 의한 처녀생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nn’이나 ‘nN’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양대 생물학과 김철근 교수는 “난자에서 극체를 다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주면 극체와 난자의 염색체 일부가 교환돼 핵형이 뒤섞일 수 있다.”면서 “체세포 복제일 경우에는 48개 표지인자가 전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처녀생식 인간 배반포를 만들고 줄기세포를 추출한 것 자체가 신기술의 가능성을 발견한 커다란 진전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는 미숙한 기술에 의해 미처 제거하지 못한 극체가 난자로 유입돼 만들어진 우연의 산물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압도적이다. 가톨릭의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오일환 교수는 “1번 줄기세포는 재현을 통해 기저를 볼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닌 우연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처녀생식 여부를 떠나 논의할 의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침팬지 Y염색체 절반이상 해독 성공

    인간과 가장 비슷한 생물학적 특징을 지녀 인류 진화 과정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돼 온 침팬지 Y염색체의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가 주도한 국제 연구팀에 의해 해독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박사팀과 일본 이화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교토대학 영장류연구소가 관리하던 침팬지의 혈액을 대상으로 실시한 ‘침팬지 유전체 비교연구사업’에서 전체 Y염색체 2300만개 가운데 1270만개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침팬지의 Y염색체를 ‘밑그림(draft)’ 수준이 아닌 정확한 분석 자료를 제시하며 해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인간과 침팬지가 공통 조상에서 분화한 뒤 500만∼600만년 동안 일어난 유전체 구조변화와 진화 과정을 규명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는 연구 결과를 유전체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는 자료로 평가하며 1일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침팬지의 Y염색체 영역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19개의 활성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를 인간의 같은 영역 유전자 20개와 비교한 결과, 인간의 Y염색체에는 면역질환 및 감염증 관련 유전자 ‘CD24L4’가 진화 과정에서 새로 생겨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유전자 변화의 차이로 침팬지가 인간과 달리 에이즈, 알츠하이머 등 면역 및 감염성 질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고 풀이했다. 침팬지의 Y염색체가 인간의 Y염색체에 비해 DNA 염기배열의 다양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인간과 달리 일부다처제인 침팬지 사회의 구조적 차이와 집단의 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박홍석 박사는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가 미국·영국·일본 등 연구 선진국들을 제치고 유전체 연구 중심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구조 비교도 보는 법 인간(왼쪽)과 침팬지의 Y염색체는 유전체의 크기(사람:약 60Mb, 침팬지 약 23Mb)뿐 아니라 구조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인간의 염색체에 존재하는 ‘이질염색체’(아래쪽 회색 빗금 부분의 ‘Yq’) 영역이 침팬지에는 없으며 ‘거울상 대칭구조영역’도 인간(P1∼P8)에 비해 침팬지(P6+∼P8)가 적다. 침팬지가 인간과 달리 근친교배로 시간이 흐를수록 열성 유전자가 늘면서 Y염색체가 퇴화됐기 때문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하기까지는 4∼5개월이 걸린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올해 만들었다고 밝힌 줄기세포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이런 기간 때문이다.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오염된 게 올 1월9일이라는 황 교수의 말을 인정해도 이후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어 3월15일 논문을 제출했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우선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난치병 환자에게서 채취한 체세포 핵을 난자에 주입했다. 핵이식 난자를 만든 다음에는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 융합을 유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배아줄기세포에 전기충격을 주는 이유는 핵이 없는 난자에 체세포 유전자가 들어가서 난할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즉, 정자가 들어와서 수정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이치다. 이어 핵이식 난자를 배반포(복제배아, 수정 후 4∼5일) 단계까지 발육시키게 된다. 이때 난자는 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공 모양의 세포덩어리’(내부세포덩어리)와 태반으로 발전하는 ‘영양배엽세포’로 갈라진다. 여기서 내부세포덩어리만 분리,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할 수 있는 배반포 단계까지를 ‘치료용 복제’라고 한다. 배반포 단계의 난자를 여성의 자궁에 이식시키면 이는 ‘생식을 위한 인간 개체 복제’에 해당된다. 이후 분리된 내부세포덩어리는 다른 신체조직 등으로의 분화는 억제되고, 세포 개체수만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에서 배양이 시작된다. 이처럼 세포의 증식이 진행돼 적당한 크기와 밀도를 갖는 집합체가 형성되면 다시 좀 더 작은 세포 집합체들로 분리를 한다. 작은 집합체들은 다시 같은 조건의 새로운 배양접시로 옮겨져 배양된다. 세포를 떼어낸 다음 1차,2차,3차 등의 단계별 배양과정이 이뤄지는데, 이를 ‘계대배양’이라고 한다. 계대배양을 계속 반복하면 많은 양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황 교수팀의 경우 5∼6일마다 계대배양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배아줄기세포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계대배양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죽지 않는 ‘세포주’(Cell line)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일반 세포는 최대 50∼60회의 분열을 거치는 과정에서 염색체 말단의 노화 현상 때문에 죽는다. 반면 줄기세포는 염색체의 말단을 자꾸 복구시켜 줌으로써 ‘죽지 않는’ 세포주 형태로 배양된다. 이처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첫 단계부터 세포주 형태를 만들기까지는 일반적으로 4∼6주가 걸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는 제대로 발현이 되는지,46개의 염색체가 있는지, 테라토마가 나타나는지 등 검증을 거친다. 예컨대 면역결핍증상을 유발한 쥐에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하면 테라토마가 만들어져야 정상이다. 이같은 검증작업에는 보통 12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체세포 복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까지 마치기 위해서는 4∼5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후 배아줄기세포의 특성이 확인된 세포들은 동결 보존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족에 위자료 줘라” 판결

    임신 6주 된 태아가 임산부의 교통사고 때문에 사망했다면 태아사망에 따른 위자료를 가족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방법원 손진홍 판사는 8일 교통사고로 6주 된 태아를 사산한 조모(39·여)씨 부부가 J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조씨에게 800만원, 남편 백모씨에게 500만원, 조씨의 아들과 딸에게도 각각 5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소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신체 손상이 유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임신 6주 된 태아가 사고 직전까지 정상적으로 성장하다가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로 인해 태아 염색체에 이상이 생기고 골반 골절이 발생했으며,12주부터는 태아 성장이 지연되다 13주째 자연유산됐다.”고 설명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30대 후반 “난 당당한 늦둥이 엄마”

    30대 후반 “난 당당한 늦둥이 엄마”

    20대 여성의 80%가 미혼, 가임 여성 1인당 출산 인구가 1.16인 저출산국 대한민국에서 출산의 책임은 30대로 넘어간지 오래다. 만산 또는 노산에 해당하는 35세 이후의 고령 임신이 전체 출산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실버 엄마’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트렌드이다. 늦은 출산인 만큼 걱정과 신체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당당하게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30대 여성.10월10일 제1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그들의 당당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30대 후반의 임신과 출산 환경 30대 고령 출산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정서적 안정과 경제적 여유이다. 취업과 결혼까지 숨가쁘게 인생의 정류장을 거쳐온 20대 출산과는 다른 환경이다. 요즘 눈코 뜰새없이 바쁜 국정감사 현장을 밤 늦게까지 지키고 있는 열린우리당 보건복지위 전문위원 허윤정(36)씨. 그녀는 임신 5개월로 두번째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허씨는 “지난해 첫번째 출산에 이어 한살을 더 먹은 나이지만 오히려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더 차분하고 여유가 있다.”면서 “30대 후반의 출산이지만 20대 엄마보다도 더 자신감이 넘친다.”고 활짝 웃었다. 임신 6개월째인 김혜경(38)씨는 “직장생활도 자리를 잡았고 경제적인 부담이 없어지면서 뱃속에 있는 아기를 돌보는 데도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미옥(36)씨는 “10년 가까이 미뤄왔던 임신이라 부담도 컸지만 직장 등 내 인생의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라 오히려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늙었다고요?‘산모도 아기도 모두 윈윈’ 30대 후반의 다양한 경험과 삶의 노하우는 산모와 태아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다. 질적으로 향상된 육아가 가능하다. 윤정씨는 “20대 후배가 만삭이 되어서도 후천적인 아토피를 일으킬 수 있는 애완견을 품에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충고를 해줬다.”며 출산 및 육아 지식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선영(39)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 단계마다 필요한 준비를 끝내고 아기를 가졌다.”면서 “30대 후반이라고 해서 체력·신체적 부담은 없다.”고 말한다. 김미선(37)씨는 “20대에 첫 출산을 하면서 태교부터 출산 후까지 아기를 돌보는데 고민만 하다 오히려 실천하지 못한 것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면서 “지금은 아이가 태어난 뒤에 고민하지 않고 보다 나은 선택을 통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 된다.”고 말한다. 늦둥이 출산은 가족의 사랑을 잇는 끈이 된다. 혜경씨는 “여덟살이 된 첫째가 아빠나 가족들이 임신한 어머니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고 또 다른 사랑을 배우는 것 같다.”면서 “20대에 정신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과 달리 또 다른 사랑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씨 역시 “아이가 생기면서 다시 살아가는 기쁨을 누린다.”면서 “내 안의 아기가 나를 키우고 보호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배려는 ‘Yes’, 동정과 우려의 시선은 ‘No’ 30대의 고령 임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와 부담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를 내놓는 등 출산를 장려하기도 하지만 고령 임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고령 출산자들은 걱정스러운 시선만큼은 사양한다고 밝힌다. 이선정(39)씨는 “임신하면 의식적으로 보호해야한다는 사고 방식이 오히려 임산부들을 나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30대 후반의 임신을 노산·만산이라고 부르지만 평균 수명이 늘었고 몸관리만 잘 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임산부를 배려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필요하다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아직도 직장은 반가족적인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임신한 이들이 숨쉴 공간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윤정씨는 “맞벌이 사회에서 임신한 여성들은 직장 회식 자리에서조차 배려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면서 “평소에도 술과 담배를 자제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마치 임신을 이유로 배려를 해주는 듯 회식에서 빼주겠다고 할 때는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고령 임신 자연분만도 문제없다.” 기형아 출산 등의 우려로 고령 임신일수록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권해 부담이 되기도 한다.30대 출산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임신 15주에서 20주에 하는, 비용만 60만원인 양수검사. 대부분의 병원에서 고령 출산 여성에게만 주로 권하는 검사이다. 30대 후반의 한 산모는 그러나 “염색체 및 기형아 검사 결과를 보고 양수검사를 해도 괜찮을 텐데 병원에서는 무조건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고 권한다.”면서 “임신 6개월 가까이 돼서 하는 양수 검사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다고 아이를 사산시킬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30대 고령임신은 20대 임신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한다. 체계적인 자기관리와 적절한 검사, 진료를 받는다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임신 전 전문의와 상담하고 기형아 진단을 위한 염색체 검사, 태아와 신생아의 합병증 예방, 자연 분만에 대한 자신감 등만 갖춘다면 훌륭한 출산을 위한 ‘충분조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고령임신에 대해 제왕절개 등을 해야한다는 말이 많지만 정기 검진을 통해 위험만 예방하면 자연분만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지역플러스] 고양서 15일부터 국화전시회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 형형색색의 국화가 한자리에 모인다.‘2005 대한민국 국화전시회’가 오는 15∼30일 고양시 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서 개최된다. 한 대의 국화에서 수백 송이의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을 비롯해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를 보여주는 ‘현애작’, 웅장한 대자연의 풍치를 작은 분에 옮겨놓은 ‘분재작’ 등 신비로운 국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갈채·귀부인·공작·수정·대신 등 50여종의 국화 4000여점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제15회 국화경진대회 출품작 400여점과 전국 각 지자체 및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신품종 국화 60여점도 선보인다.18일과 25일에는 화훼세미나와 특강이 열린다. 행사 전기간 중 압화, 천연염색체험 등 관람객 참여행사도 진행된다. 국화와 국화 관련 상품의 저렴한 구매도 가능하다.
  • [문화캘린더]

    [문화캘린더]

    ●경기 양평군 7일(금)부터 16일(일)까지 용문산 관광지와 강상체육공원 등에서 ‘양평 은행나무 축제’를 개최한다. 용문산 은행나무 영목제·남한강 콘서트·곳고리 창작가요제 등이 열린다.8일(토)∼9일(일) 용문산관광지에서 ‘해설이 있는 용문산 전통예술제’도 함께 진행된다.(031)770-2471. ●경기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13일(목)∼15일(토) 해돋이극장에서 안산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고려시대 별망성에서 펼쳐진 별초부대의 대몽항쟁 과정을 그린 창작뮤지컬 ‘꼭두별초’를 무대에 올린다.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별초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헌혈증서를 제시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031)481-3838. ●경기 양평군 9일(일) 용문면 연수1리 보릿고개마을에서 슬로푸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보리개떡 만들기·알밤줍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농촌체험포털 농촌넷(www.nongchon.net) 참조.(033)241-9032. ●고양세계꽃박람회 조직위원회 15일(토)부터 보름간 일산 호수공원 꽃전시관에서 ‘2005 대한민국 국화전시회’가 열린다. 국화 명품·신품종 등 4000여점을 볼 수 있다. 화훼 세미나·특강·생활염색체험 등의 부대행사도 열린다. 전시장에서는 시중가보다 20∼30% 싸게 국화를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flower.or.kr)참조.(031)908-7750. ●경기문화재단 28일(금)부터 다음달 18일(금)까지 제7회 경기민요 경창대회가 열린다. 개인 및 단체가 참가해 경기 12잡가·선소리 산타령 등의 경기민요를 부르면 된다. 예선은 오는 28일(금)부터 다음달 7일(월)까지 안성·성남 시민회관, 과천·김포·양주 문예회관 등을 순회하며 치러지며 본선 경연은 다음달 18일(금) 파주시민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모두 1300여 만원의 상금을 수상자들에게 나눠준다.(031)236-1070. ●서울대공원 다음달 13일(일)까지 ‘국화 축제’를 마련했다. 대공원의 동물원 앞 테마가든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국화 전시회가 열린다. 야생화 분화(盆花) 작품들과 환경 조각작품도 전시되며 무료 페이스페인팅 행사도 마련된다.(02)500-7114. ●서울 어린이대공원 다음달 15일(화)까지 ‘갈잎 페스티벌’을 연다. 매주 토·일요일 다양한 연극이 상연되며 수경무대에서는 ‘세계 민속음악 공연’이 매일 펼쳐진다.15,22일 야외음악당에서는 ‘웰컴 투 동막골’ 등을 볼 수 있다.(02)450-9306.
  • “스모 유전자 결핍이 암 유발”

    ‘씨름하는 유전자’로 불리는 스모(SUMO) 유전자가 암을 억제하는 주요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립암센터연구소 발암원연구과장인 장연규(42) 박사가 이같은 사실을 세계적인 생물학 권위지 ‘분자세포(Molecular Cell)지’ 9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암 발생 원인으로 유전물질을 공격,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방사선과 화학물질, 활성산소 등이 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어도 유전자 집합체인 염색체의 불안정화가 암 발생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제기됐다. 장 박사는 이를 토대로 맥주효모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스모 유전자 결핍이 높은 수준의 이질염색질 불안정화 현상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스모 유전자가 염색체 안정화에 관여하는 여러가지 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며, 스모 유전자가 결핍되면 세포에 염색체 이상이 생겨 결국 암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암의 초기발생 단계를 차단할 수 있는 표적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연구 성과는 향후 항암제와 암 예방 약물 개발, 암을 비롯한 만성병 치료 약제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박사는 “이번에 구축된 약물탐색 시스템을 통해 부작용 없는 새로운 표적항암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박사는 1995년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부터 국립암센터 폐암연구과 책임연구원을 지냈으며 올해 발암원연구과장이 됐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법원 ‘성전환자 권리’ 고심

    법원 ‘성전환자 권리’ 고심

    ‘이브가 된 아담’ 연예인 하리수씨. 성염색체가 XY로 남성이지만 군입대 신체검사에서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하씨는 성전환자임을 밝히고 당당하게 연예활동을 시작했다.2002년 법원은 하씨에게 여성의 행복을 찾아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전환자들에게 ‘그녀의 행복’은 멀기만 하다.A(31)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을 여성으로 생각하며 자랐다. 그는 군복무를 마친 지난 2000년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여자가 되고 싶었던 A씨는 법원에 호적을 고쳐달라고 신청했지만 법원은 “특별법 등 법적 근거가 없고 성염색체의 구성이나 본래 신체적 특징, 군복무까지 마친 사실과 성전환수술을 받은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회통념상 여자로 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성적소수자 권리찾기 관심가져야 하씨와 달리 성전환 수술을 받고도 여자가 될 수 없었던 A씨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또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 B씨도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성전환자들이 커밍아웃을 꺼리고 하급심 판결을 자포자기 심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대법원에 성전환 문제가 상고된 것은 A씨 등 2건 전에는 없어 확정 판례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법원은 최종판결을 앞두고 객관적인 기준 마련에 나섰다. 대법원 비교법실무연구회는 지난 13일 성전환자의 호적정정 인정기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전국 판사 30여명과 성전환 전문의 등이 참여했다. 성전환자의 현황은 단체에 따라 5000∼3만명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크고 믿을 만한 통계조차 없다. 토론회에 참석한 연세대 의대 이무상 교수는 “해마다 수백명이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동남아 등지에서 은밀히 시술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연구회 관계자는 “법원이 소수자들에게 소극적이었다는 반성과 함께 무분별한 허가는 오히려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시됐다.”고 말했다. ●성전환자 판단 기준 마련 시급 성전환 여성을 강간하고도 강간죄로 기소되지 않은 전례는 있다. 대법원은 1996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사람이 성폭행 당한 사건에 강간죄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염색체, 생식기의 구조 외에도 성전환 수술시기, 성역할, 일반인의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법리적인 시각은 성전환 여성을 남성으로 본 것이다. 강간죄의 객체는 여성만이 가능하다. 법원이 강간죄의 판례를 나름대로 해석해 남녀의 성을 판단하고 있어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과 함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법원은 2002년 7월 성전환자의 호적정정을 처음으로 허가했고 2003년 7월까지 21건이 허가됐다. 그러나 A씨와 같이 여러 이유를 따져서 하급심에서 허가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유럽에서는 지난 72년 스웨덴이 처음으로 성전환 관련법을 마련했고 2002년 유럽인권재판소는 여자와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었다가 이혼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영국인을 여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토론회에서는 지난 80년 성전환자특별법을 제정한 독일 사례도 발표됐다. 독일은 ‘적어도 3년 이상 성정체성으로 고민해야 하며 성별 변경 전에 혼인하지 않은 상태일 것’ 등 비교적 완화된 기준을 세웠다. 실무연구회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 결과는 대법관들과 대법원 법정국 등에 보고돼 판결이나 법안 마련에 참고자료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방사선엔 맥주가 약?

    |도쿄 이춘규특파원|맥주에 방사선으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맥주를 마시게 되면 방사선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가 11일 발표했다. 이 연구소가 도쿄대학 이과대와 합동연구한 결과다. 연구소에 따르면 맥주에 포함돼 있는 슈두리진, 멜라토닌, 그리신베타인 성분을 각각 혈액에 섞어 X선과 중입자선을 쬔 결과, 혈액세포의 염색체 이상이 최대 40%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피실험자의 혈액세포에 넣거나 실험쥐에 투여, 이같은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인한 피폭자의 방사선 장애가 알코올 음료로 경감됐다.’는 보고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방사선 방호효과가 있는 맥주의 성분을 특정하게 된 건 처음이다. 앞으로는 방사선 치료상의 부작용 경감에 응용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방사선을 쬐면 체내에 유전자를 상하게 하는 후리칼이라는 분자가 생긴다. 알코올에는 이 분자를 붙잡는 기능이 있어 방사선 방호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주 큰병 1병을 마신 사람의 혈액을 채취해 X선 등을 조사하면 음주전의 혈액에 비해 염색체 이상이 현저히 줄어드는 사실도 확인됐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비알코올 맥주에는 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순수 알코올보다는 맥주쪽의 방호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맥주의 미량성분이 복합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방사선 치료나 우주여행에서 사람이 쬐는 우주 방사선의 장애를 막는 방법 개발로 연구결과를 연결하고 싶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
  • 쌀 게놈 완전히 풀었다

    한국 일본 등 10개국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벼게놈 해독프로젝트(IRGSP)’가 쌀의 게놈을 완전 해독했다며 완성된 게놈 지도를 11일자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쌀 게놈이 12쌍의 염색체 위에 위치한 3만 7544개의 유전자를 담은 3억 8900만개의 DNA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발표한 쌀 게놈 지도는 유전자가 염색체의 어느 위치에 어떤 서열로 배열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까지 가장 완벽한 수준인 95%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 병충해에 강한 다수확 품종 쌀의 증산에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구에는 한국 농촌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옛 농업과학기술원 생물자원부) 한장호 박사팀을 비롯,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 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 10개국 14개 연구소가 참여, 각 국별로 12쌍의 쌀 염색체 분석영역을 분담해 유전자 구조를 해독해왔다. 미국 게놈연구소의 로빈 뷰얼 박사는 이 연구에 대해 “과학자들은 이 자료를 이용해 나쁜 조건에서도 더 많은 소출을 내는 새 품종의 쌀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지금까지 새 품종의 쌀 개발에는 최고 2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쌀 게놈 지도가 나옴으로써 개발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쌀은 옥수수와 밀, 보리, 호밀, 수수, 사탕수수와 유전적으로 비슷해 완성된 쌀 게놈 지도는 다른 작물들의 수확을 늘리고 병충해 및 가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연구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연합
  • [낮은소리] 키 작은 사람들의 애환

    [낮은소리] 키 작은 사람들의 애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행복과 불행은 키가 큰 사람에게도, 작은 이들에게도 찾아드는 법이지만 마음 먹기는 다른 것 같다. 작은 키 때문에 비관하고 부모를 원망하는가 하면, 이같은 ‘단점’을 잘 이겨내 사회의 거울이 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키가 크면서도 늘이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작은 키를 ‘사회적 장애’로 만들어버리는 주변의 시선, 매스컴과 계급사회 등 각종 시스템이 낳은 비뚤어진 세태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책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않는 법’(Don’t judge a book by a cover)이라는 서양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 또 ‘작지만 야무진 포부’와 훌륭하게 극복한 사례를 살펴 본다. “제 나이는 17세이고 몸무게 75㎏에 키 168㎝랍니다. 키가 작아서 고민입니다. 키를 늘일 수 있는지….” “미국 미시간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공군에 입대하려 했는데…키 160.4㎝로 반올림 해도 161㎝가 안된다며 불합격 판정을 내리더군요. 정말이지 또 한번 죽고 싶었습니다.” 신체의 키와 관련된 기관·단체 등에 쏟아지는 질문 가운데에서 꼽아본 내용이다. 이와 유사한 걱정 섞인 하소연 사례가 유관단체에 많게는 하루 수십건씩이나 들어오기도 한다. 심지어 신장이 170㎝대이면서도 또래끼리 잘 비교하는 사춘기 청소년, 취업·결혼과 같은 중대사를 앞둔 사람들이 이런 걱정을 해오는 경우도 적잖다. 모두 키 순서로 줄을 세우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영웅상’ 탓이다. ●‘숏다리’-그들은 누구 “전 180㎝가 안되면 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친구들은 모두 180㎝를 넘는다고요. 그 정도는 돼야 모델이나 탤런트를 할 수 있거든요.” 한 대학생이 쏟아낸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큰 키라고 여기고, 특히 160㎝에도 못미치는 사람이 들으면 그야말로 속터질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가 작은 키인가 하는 화두가 나올 법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키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굳이 따진다면 같은 나이에서 어떤 수준이냐를 살펴볼 수 있다. 키는 보통 계속 자라다가 고교에 입학할 나이인 17세 이후에는 멈추기 때문에, 그 이전엔 예측 가능한 신장과 17세의 평균신장을 잡아보면 된다. 우리나라 17세 청소년들의 평균 키는 남자 173.6㎝, 여자는 161㎝이다. 그러나 정형외과 측면에서 보면 ‘작은 키’란 또래 100명을 나란히 세웠을 때 작은 순서로 3번째 안에 들어갈 경우를 가리킨다. 키 순서로 출석번호를 매기는 학교의 현실도 작은 키를 탓하는 풍조에 한몫 거든다. 부산에 사는 K(21)씨는 “150㎝로 고교때 늘 1번을 달고 다녔다.”면서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공부해 이른바 명문대에 들어왔는데, 요즘 작은 키 때문에 고민이 커졌다.”고 귀띔했다. 저신장의 원인은 부모의 키가 작은 경우와 연골무형성증, 골형성부전증 등 뼈나 성장판 연골에 선천적으로 질환을 앓는 경우, 성장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 결핍, 만성신부전, 염색체 이상인 터너증후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란’ 꿈꾸는 ‘다윗’ 고려대 서울구로병원 ‘키 크기 클리닉’의 송해룡(49) 박사는 작은 키의 원인과 관련,“부모의 키가 작은 가족력이 전체의 70∼80%”라면서 “이런 경우 결코 질환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나아가 비록 키가 작더라도 스스로 강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등 자기영역을 개척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인도 모르는 유전자 변형으로 보다 심각한 기형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있는데, 키가 작다고 해서 자신조차 낮춰보는 것은 또 하나의 죄악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작은 키 모임’(LPK) 김동원(47·자영업) 회장의 사례를 보자. 이 모임은 키 150㎝ 이하인 남녀와 그들의 피붙이를 포함해 회원이 110가족,300여명에 이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것이며, 지방에도 비슷한 규모의 모임이 있다. 김회장은 유전자 변형으로 키가 자라지 않는 둘째아들 승철(12·초등학교 6년·125㎝)군을 뒀다. ●“약자 보호해줘야 성숙한 사회” 그는 “회원들은 단지 일상생활에서 불편할 뿐 비정상인 것은 아니다.”면서 “제도권 교육체계 등 사회의 냉대 때문에 따돌림당하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극소수일지언정 약자들을 다수가 보호해줘야 성숙한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과 아들이 겪은 일도 들려줬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교실배정 문제로 학교측과 다퉜단다. 체구가 자그마한 아들이 높은 곳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해서다. 그러나 “왜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돼야 하느냐.”는 항의만 들었단다. 또 아이들끼리 하는 운동에 참여하면 교사까지 “너 때문에 졌다.”는 등의 핀잔이 쏟아졌다. 김회장은 요즘 자신들의 처지를 잘 아는 저신장 법학 전공자를 사회복지사로 고용, 교실 옷걸이와 책상을 비롯해 각종 시설의 높이를 아들처럼 작은 사람을 위해 낮추는 등 ‘인권 되찾기 투쟁’에 열중하고 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왜소증 극복할 수 없나 키가 눈에 띄게 작다고 다 환자는 아니다. 증(症)이란 말 때문에 잘못 알려졌지만 왜소증 가운데 질환 비율은 20∼30%뿐이다. 통상 남성의 경우 145㎝, 여성은 140㎝ 이하가 왜소증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500여명이 왜소증으로 추정된다. 보통 어린이는 연간 5㎝이상 자란다. 사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1년에 4㎝이하로 자라면 성장장애가 의심돼 상담을 받는 게 좋다. 부모에 비해 지나치게 작거나, 미리 자신의 키를 예측해 성인때 신장이 여아 150㎝, 남아 160㎝이하일 것 같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성인 때의 키를 예측하는 방법은 남성의 경우 (아버지의 키+어머니의 키)×0.5+6.5, 여성의 경우 (아버지의 키+어머니의 키)×0.5-6.5로 계산하면 나온다. 전문의들은 “성장 호르몬은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평소에 비해 40배 이상 분비된다.”면서 “이 시간에 수면을 충분히 취하도록 도와줘야 키가 제대로 클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수영과 댄스, 배구, 농구, 조깅,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루 20∼30분씩 1주일에 5회이상 하면 좋다. 같은 이치로 몸을 쭉 펴주는 스트레칭도 권할 만하다. 몸무게로 인해 압박된 척추나 성장판에 적당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평소 바른 자세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나 TV를 장시간 가까이 하게 되면 원래 키 보다 작아보일 뿐만 아니라, 실제 척추가 비뚤어져 척추 질환의 위험도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키 작은 영웅들 작은 키 때문에 속타는 사람이 많지만, 잘 이겨내면 오히려 부러움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역사가 말해준다. ‘얼굴 예쁘고 재주도 있는데 키만 조금 더 컸더라면’이란 말에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깎아내리는 심리가 숨었다.‘역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칭찬에 가깝다. 그래서 ‘슈퍼 땅콩’ ‘울트라 슈퍼 땅콩’ 등의 별칭으로 유명해진 이도 많다.‘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과도 통한다. 최근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안은 장정(25)은 귀국 인사말에서 “제 키는 151(㎝)이 아니라 153(㎝)이랍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작은 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이젠 자랑거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세상에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어 ‘울트라 슈퍼 땅콩’이라는 별명을 ‘작은 거인’으로 바꿔 불러달라는 애교 섞인 말을 했다. 자신감이 배어 나온다. 장정이 그런 별명을 얻은 배경도 작은 키와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바로 같은 프로골퍼인 김미현(28)이 먼저 국제무대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슈퍼 땅콩’이란 별명을 선취(?)했기 때문에 엇비슷한 신장을 빗대고 수식어를 덧대 별명을 붙여준 것이다.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을 받는 덩샤오핑(鄧小平·1904∼77년)에게는 키 때문에 벌어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온다. 각국 수장들과 나란히 서서 대화를 할 때면 깔판을 딛고 마주 봤다고 한다. 1972년 미국 리처드 닉슨(1913∼94)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던 때가 좋은 사례다. 하지만 그는 150㎝의 단구로 10억 인구의 중국은 물론, 지구촌을 호령했던 불세출의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프랑스 황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1769∼1821년) 역시 157㎝로 평균적인 서양인에 비해 ‘프티’(Petit·프랑스 말로 작다는 뜻)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때 유럽을 손안에 넣었던 작은 거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상)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상)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내놓자 생명윤리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 배양에 반대하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와 지난 달 15일 만났다.‘생명윤리’를 주제로 한 학계와 종교계의 첫 만남이다. 정 주교는 황 교수에게 “배아줄기세포 활용보다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게 윤리·도덕적으로 낫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수정은 인간 생명의 시작인데 배아 파괴는 인간 파괴이며, 황 교수의 줄기세포를 인간배아로 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게 천주교측의 논리다. 그러나 황 교수는 “난치환자로부터 얻은 피부세포를 체세포 핵이식이라는 기술로 유도한 줄기세포는 수정의 과정을 일절 거치지 않았고 착상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정 주교에게 설명했다.●줄기세포란 무엇? 세포는 생물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다. 세포 기관 중 유전정보를 가진 중요한 기관이 핵이다. 핵에는 염색체가 있는데 염색체에는 유전정보를 가진 DNA가 들어 있다. 미토콘드리아라도 DNA를 가지고 있다. 세포는 체세포와 생식세포로 나눌 수 있다. 체세포는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이고 정자와 난자가 생식세포다. 줄기세포(Stem Cell)는 간이나 심장 등 장기를 형성하기 직전 단계의 세포다. 커다란 나무줄기가 잔가지를 뻗어내듯이 몸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세포라는 뜻에서 줄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수정란이 되는데 14일이 안된 배아기의 줄기세포를 배아줄기세포라고 한다. 이는 모든 신체 장기로 분화해 성장하는 ‘만능세포’다.1개의 세포에서 210종의 인체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뼈와 간·혈액 등 장기의 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세포는 성체줄기세포라 한다. 제대혈(탯줄 혈액)이나 어른의 골수와 혈액, 태반에 들어있다.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이미 성장한 조직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윤리논쟁을 피할 수 있다. ●생식세포 복제, 체세포 복제 생식세포 복제란 난자와 정자가 결합된 수정란의 분할과정에 있는 난세포(할구)를 공여핵세포로 이용하는 복제방법이다. 현재 있는 생명체를 복제하는 것은 아니고 태어날 생명체를 복제하는 것이다. 수정란이 8세포로 분열하였을 때 세포를 감싸고 있는 막을 단백질 분해 효소로 녹여서 세포를 각각 분리한다. 분리된 세포를 핵을 제거한 다른 난자에 넣는 핵치환을 한다. 이렇게 해서 8개의 새 수정란을 얻어 염색체가 동일한 8개의 생물을 복제할 수 있다. 체세포 복제는 생식세포인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피부 등 다른 체세포의 핵을 분리한 뒤 난자에 넣어 배양하는 방법으로 유전정보가 똑같은 생물로 복제할 수 있다.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것이 이 방법이다. 체세포 복제 수정란을 배반포기 단계(보통 4∼5일)까지 배양, 세포덩어리를 떼어내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의 복제수정란을 자궁에 이식하면 인간이 복제된다. 과학자들은 인간복제는 물론 허용해서는 안되지만 배아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치료용 인간 체세포복제(배아복제)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제부터 인간인가 수정란은 두배수씩 세포분열을 해 둘, 넷, 여덟개로 세포가 늘어난다. 한번 더 분열을 해 16할구 세포가 되면 딸기 모양이 된다. 이때가 14일쯤 되는 시점으로 이후 각각의 세포는 구체적인 신체기관으로 성장하게 된다. 즉,14일이 안된 배아기의 만능세포가 줄기세포이어서 14일이 인간 개체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기준시점이 된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과학자들이 14일 이전 단계의 세포들을 조작해 원하는 장기로 발육시켜 치료에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수정란은 수정된 즉시 한 영혼을 가진 생명으로서 태아로 간주한다.‘인간이 될 것은 이미 인간’이라는 논리다. 이것이 생명윤리 논쟁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과정 동물의 태아를 이용한 복제는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02년 스위스의 스페만은 도롱뇽의 수정란이 두개의 세포로 분리되는 순간 갓난 아기의 머리카락으로 갈라놓아 유전적으로 똑같은 두 도롱뇽으로 길러냈다.50년 뒤인 1952년 미국의 브릭스와 킹이 개구리 수정난의 핵을 제거하고 개구리 태아에서 추출한 핵을 넣어 올챙이로 성장시켰다.1962년 영국의 거든은 개구리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올챙이 창자 세포의 핵을 이식해 다수의 복제 개구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포유류가 아닌 동물에서 체세포복제에 성공한 첫 사례다. 포유류에서는 성공하지 못하다가 미세 조작 기술을 이용한 배아 세포의 분리, 핵 제거 및 치환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생식세포 복제가 가능해졌다. 수정란을 나눠 배양해 대리모의 자궁을 빌려 복제 동물을 출산하는 기술은 생쥐(1981년), 면양(1986년), 토끼(1988년), 소와 돼지(1989년) 등에서 성공했다. 1996년 7월 5일, 영국의 윌머트와 캠벨이 체세포 유전자를 이용해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다. 세계 최초의 생식세포가 아닌 체세포를 이용한 포유동물 복제다. 윌머트 박사는 6년생 암 양의 유방 세포에서 핵을 꺼내 다른 양의 미 수정란에 있는 핵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넣었다. 이를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해 태어난 게 돌리다. 하지만 난자를 제공한 양과 체세포를 제공한 양이 달라 각기 다른 미토콘드리아 DNA가 혼합돼 엄밀한 의미의 ‘완전 복제’로 볼 수 없다. 이후 미국에서는 생쥐를, 일본과 뉴질랜드에서는 소를 복제했다. 우리나라 황우석 교수도 1999년 세계 5번째로 복제 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켰다. 황 교수는 2002년에는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국내 최초로 탄생시켰고 2003년에는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 인간의 배아복제가 시도된 것은 1993년이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홀 교수팀은 17개의 배자를 인공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48개로 복제해 냈다.1998년 세계 최초로 위스콘신대 톰슨 박사팀이 인공수정을 하고 남은 배아에서, 존스홉킨스대의 기어하트 교수팀이 유산된 태아의 성체세포에서 각각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해 냈다. ●황우석 교수의 잇단 개가 2000년 8월 9일 황 교수는 한국인 남성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로 복제실험을 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하는데 성공, 세계 15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황 교수는 2004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정되지 않은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여성의 난자 주변에 붙어 있는 난구(卵丘)세포 핵을 옮겨 심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동일한 완전복제다. 2005년 5월에는 척수신경 마비, 당뇨병, 면역 결핍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 11명에게서 피부세포를 떼어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어떤 여성이 제공한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환자들의 피부세포 핵을 넣어 환자의 세포를 복제한 것이다. 언젠가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당뇨병, 파킨슨씨병, 알츠하이머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의 손상된 조직에 이식,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산하기관 탐방]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나가기 위해선 생명공학기술과의 접목이 필수적이다.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쌀이나 고추탄저병·벼흰잎마름병 등을 완벽히 없애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농민의 소득은 지금보다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리나라를 10년내 농업생명공학 세계 5대 국가로 육성하기 위한 ‘바이오그린21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농업생명공학연구원(원장 이길복)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농업생명 분야 인프라 구축과 원천기술 개발, 생물자원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등이 주 업무다. 올 초에는 벼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병인 흰잎마름병균의 유전체(Genome)를 세계 최초로 완전 해독, 주목을 받았다. 약 494만 1000여쌍의 DNA 염기서열과 4637개의 유전자 지도를 완전 해독해 완벽한 유전체 정밀지도를 작성했으며 흰잎마름병 발생 원인 분석은 물론 병 저항성 품종 육성과 획기적인 방제약제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벼 흰잎마름병은 벼 재배 국가의 대표적인 골칫거리로 지난해 국내에서만 2만 1600여㏊에서 발병, 쌀 생산량 감소는 물론 미질 저하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미국·일본·중국 등과의 공동연구에서 벼 1번 염색체를 완전 해독하는 등 농작물 게놈 연구의 국제적인 주도권을 확보했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벼ㆍ고추ㆍ감자 등 18개 작물을 대상으로 모두 45종의 GMO를 개발 중이다. 이중 제초제 저항성 벼와 고추, 들깨, 바이러스 저항성 감자 등 4종은 실용화 완료 단계에 접어들어 앞으로 3∼4년 내에 ‘제1호 국산 GMO’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에서는 종자은행이라 할 수 있는 국가농업유전자원보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종자 유전자원 1777종 14만 9742점, 미생물 유전자원 621종 1만 4284점, 우리나라 재래종 유전자원 1만 5000점 등을 보존하고 있다. 오는 2006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인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2만 3109㎡ 규모의 저장시설에는 후손에게 영구히 물려줄 50만점의 유전자원을 저장하게 된다. 특히 리히터 지진계 5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와 유전자원 입·출고를 로봇이 대신하는 시스템 등 첨단 시설로 건축된다. 한국농용미생물보존센터(KACC),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NABIC), 염기서열분석실,GMO 관련시설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구원은 이밖에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 연간 100만건 이상의 각종 생물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담배피고 뚱뚱하면 7~8년 빨리 늙는다”

    비만과 흡연이 실제로 사람을 더 빨리 늙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병원 연구팀은 14일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비만자와 흡연자는 노화현상과 관련 있는 염색체의 말단부위인 ‘텔로미어’가 짧아져 결국 마른 사람이나 비흡연자보다 더 빨리 늙는다고 밝혔다. 텔로미어는 체세포 염색체의 끝부분을 보호하는 조직이다. 세포가 분열하면 텔로미어는 길이가 점점 짧아지다가 노화점에 이르게 되면 세포분열이 정지되고 노화상태로 빠지게 된다. 연구팀은 18∼76세의 영국 성인 여성 1122명을 조사했는데 텔로미어의 길이로 볼 때 비만자는 마른 사람보다 평균 8.8년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경우 하루 한 갑을 피우면 7.4년 비흡연자보다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아직 남성들은 조사하지 못했지만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책임자인 팀 스펙터 박사는 “텔로미어의 손실은 노화를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심장병·당뇨병·관절염 등 노화 관련 질병을 잘 걸리게 만든다.”고 설명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내 과학자가 이름지은 첫 질병 탄생

    국내 과학자에 의해 이름 붙여진 질병이 처음으로 나왔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김종원(45) 교수팀은 선천성 난청과 시각장애, 보행장애 등을 순차적으로 유발하는 새로운 유전질환을 세계 최초로 발견,‘CMTX5’라는 이름을 붙여 임상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롤로지’에 등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976년 고려대 이호왕 박사가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균을 찾아내 ‘한탄 바이러스’로 균 이름을 처음 붙인 적은 있으나 국내 연구진이 질환 명칭을 명명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선천성 난청을 갖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시각장애가 심해지고 발 기형으로 보행장애까지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 대해 유전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유전질환임을 밝혀냈다.또 이 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성염색체인 X염색체에 존재, 남성에게만 발병하는 열성 유전인 것으로 확인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저체중아 2100g→2400g 바꿔야”

    우리나라 저체중아의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민희 건국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신생아학회에서 지난 2001∼2003년도 신생아 11만 5037명을 분석한 결과 만삭으로 태어난 신생아 중 하위 10%(부당경량아)의 평균 체중이 2420g(남아 2470g, 여아 2375g)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루브첸코의 기준치보다 300g 이상 높은 것이다. 부당경량아의 경우 정상 태아보다 저혈당증, 다혈구증, 저체온증 등 신체적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신생아의 경우 실제 임신 기간인 재태연령 산정 및 산모의 약물복용 병력 파악, 저체온 예방, 적혈구 수치 검사, 출생 직후의 혈당 검사, 선천성 감염 여부 검사, 염색체의 유전적 이상 평가는 물론 성장 과정에 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동해서 ‘길조’ 하얀 대게 잡혀

    동해안에서 길조로 여겨지는 하얀 대게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달 독도 근해에서 잡혀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 위판된 대게 중 몸 색깔이 흰 1마리가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하얀 대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게는 몸통 13.5㎝, 몸통 폭 13㎝, 무게 958g인 수컷으로 12년산으로 추정됐다. 하얀 대게는 염색체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긴 드문 사례로 일종의 ‘백화현상(알비노현상)’이라고 국립수산과학원은 분석했다. 영덕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항암식품 알고 먹어야 ‘약’

    암에 대한 두려움이 큰 탓일까. 시중에 항암식품이 넘치고 있다. 더러는 치료 효과를, 더러는 예방을 내세우지만 그대로 믿을 수 없어 고민스럽다. 주변에 넘치는 암 관련 식품 중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어떻게 좋을까? ●암과 음식 전문가들은 암의 35%가 음식과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예가 바로 대장암과 유방암. 이들 암은 육류와 지방섭취가 많은 북미나 유럽국가에서 현저히 발생률이 높은 반면 곡류와 야채가 주식인 남미와 아시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과일 및 채소 섭취량과 특정 암 발병률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91년부터 하루에 과일과 야채를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함으로써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자는 캠페인을 벌여 현재 미국인 36%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2002년부터 보다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더 많이, 더 자주 섭취하도록 하자는 취지의 ‘Savor the Spectrum’ 운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NCI는 40여 종 이상의 식물성 식품에서 암예방 효과를 확인했으며, 마늘·콩·생강·양배추·브로콜리·토마토 등이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밝혔다. ●항암식품 지금까지 확인된 화학 암 예방제로 식물에서 유래된 화합물은 ▲대두의 제티스틴 ▲양배추의 인돌-3-카비놀 ▲녹차의 EGCG ▲브로콜리의 설포라펜 ▲적포도 껍질의 레스베라트롤 ▲토마토의 붉은 색소 라이코펜 ▲카레의 색소인 커큐민 ▲생강의 진저롤 등이다. 녹차의 EGCG와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세포에 축적되는 활성산소종을 제거,DNA 손상을 막는다. 흡연 후 녹차를 마신 사람은 흡연 후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염색체가 훨씬 적게 손상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지난 95년 성인 남성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토마토소스가 들어 있는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그룹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번 이상 토마토소스가 함유된 음식을 먹는 사람들보다 최고 34%나 높은 전립선암 발병률을 보였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단백질 및 섬유소와 강력히 결합하고 있어 토마토를 날로 먹어서는 충분한 양을 취하기 어려우나 조리를 하면 라이코펜이 분리되어 쉽게 흡수된다. 마늘의 아릴설파이드, 양배추의 인돌카비놀과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호두의 엘라직산 등도 발암물질의 대사 활성화를 억제하거나 해독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캅사이신은 위암 유발물질의 대사활성을 억제하며, 적포도주는 암세포 증식에 필수적인 새로운 혈관 형성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인다. 포도, 콩, 생강, 로즈마리, 당근, 카레 역시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한다. ●항암식품의 순기능·역기능 당근, 호박, 감, 피망 등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노화방지 및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딸기나 토마토, 수박 등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베타카로틴보다 10배나 강력하게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그러나 흡연자가 베타카로틴을 복용하면 오히려 폐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흡연이 라이코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물성 항암물질의 성분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갑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뮤코 다당류가 풍부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두뇌작용을 활성화시키고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하는 DHA(도코사헥사민산)와 EPA(불포화지방산)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암 예방 식이요법 ▲식도암·위암 ▲브로콜리:당근, 단호박 등과 함께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해 점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환원시킨다. 특히 비타민C는 위암을 일으키는 니트로소아민을 무력화해 암을 예방한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5배 가량 높아진다.▲양배추:점막 재생을 돕고 출혈을 방지하는 비타민U,K가 풍부해 위궤양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항산화 효과를 보이며, 인돌, 스테롤 등 항암물질도 갖고 있다.▲레티놀(동물성 비타민A):닭이나 소의 간, 장어, 치즈, 버터 등에 많이 들어있다. ▲대장암 ▲사과:사과 껍질에는 펙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 속 유산균 증식을 돕는다.▲식이섬유 식품:고구마, 감자, 버섯, 해조류, 콩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요구르트:유산균이 변비를 예방, 배변을 도와 장 속의 발암물질을 빨리 배출하게 하고 장에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도 줄여준다.▲등푸른 생선: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은 DHA와 EPA가 암 발생을 억제하며,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한다. ▲간암 ▲버섯류:버섯의 다당류가 면역기능을 높이나 물에 잘 녹으므로 음식을 만들 경우 국물까지 모두 먹는 것이 좋다.▲과일:키위나 레몬에는 항산화작용과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비타민C가 많아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된장: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간에 축적된 발암물질을 신속하게 배출시킨다. ▲폐암 ▲올리브유:폴리페놀, 올레인산, 비타민E가 풍부해 폐암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토마토:비타민C, 라이코펜,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항암효과가 좋다. 특히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흡연자의 폐암 발생을 억제해 준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훨씬 좋다.▲순무:유황화합물인 아이소타미노사이안산염이 폐암을 예방한다.▲엽산과 비타민B12:폐암으로의 진행을 막는다. 닭, 소의 간, 돼지고기, 시금치, 감자, 콩,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굴, 꽁치 등에 많다. ▲유방암 ▲콩: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식물성 호르몬인 아이소플라본이 많아 유방암과 골다공증, 남성의 전립선염을 예방한다.▲브로콜리: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유방암 등의 예방효과가 있다.▲토마토:폐암, 유방암을 억제하며,100g 열량이 20㎉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 도움말 서영준 서울대약대 교수,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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