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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다운 26세에 노화 시작… 38세 이후 천천히 늙는다

    꽃다운 26세에 노화 시작… 38세 이후 천천히 늙는다

    또래 중에도 유독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려 보이는 사람이 있다. 최근 국제 공동연구진이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는 사람은 피부 노화뿐만 아니라 신체의 생물학적 노화도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겉보기엔 노안이어도 몸은 팔팔하다”고 주장해 온 사람들은 다소간 충격을 받을 만한 얘기다. 연구진은 또 노화는 누구나 꽃다운 나이인 20대부터 시작된다고 결론 냈다. 미국 듀크대 의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영국 킹스칼리지, 이스라엘 헤브루대, 뉴질랜드 오타고대 등의 국제 공동연구진은 사람의 노화가 평균적으로 26세에 시작돼 38세까지는 빠르게 진행되다가 40세를 넘어서면서 속도가 완만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뉴질랜드의 더니든 지방에서 1972년 4월~1973년 3월에 태어난 1037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세 살이 되던 해부터 38년간 추적조사를 벌였다. 연구팀은 3, 5, 7, 9, 11, 13, 15, 18, 21, 26, 32, 38세 때 18가지 생체지표 검사를 실시했다. 신장, 간, 폐, 대사 및 면역기능, 콜레스테롤 수치, 치아 상태, 염색체 끝 부분에서 세포분열을 조절해 노화를 결정하는 ‘텔로미어’의 길이, 눈 뒤쪽 모세혈관의 상태 등을 통해 생체 나이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노화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26세에 시작돼 38세 때까지는 이후 연령대에서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 참가자들이 38세가 됐을 때 측정한 생체 나이는 28세에서 61세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으로, 어떤 사람은 생체 나이가 실제보다 최대 10세 어린 반면 어떤 사람은 23세나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또래보다 노화 속도가 빠른 사람이나 느린 사람 모두 40세가 넘으면 생체 노화 속도는 크게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실제 나이보다 생체 나이가 많아 노안인 사람은 또래에 비해 신체능력과 정신적 기능도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빨리 늙는 사람은 몸의 평형기능과 운동기능이 좋지 않아 계단을 오르거나 물건을 나르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이다. 헤브루대 살로몬 이스라엘 교수는 “생물학적 노화에서 유전적 영향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환경적 영향이 큰 만큼 생물학적 노화도 늦출 수 있다”며 “노화와 관련된 질병 연구가 노인층에 집중돼 있는데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젊은 층의 노화 연구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 온난화로 도마뱀 성전환 됐다”

    “지구 온난화로 도마뱀 성전환 됐다”

    지구 온난화로 동식물에 돌연변이가 속출하고 개체 수가 줄어드는 등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충류의 암컷, 수컷 성별까지 지구 온난화가 바꿨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 응용생태연구소 클레어 호렐레이 교수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호주 턱수염도마뱀의 성 전환 현상을 야생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이번 주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에서 야생 턱수염도마뱀 131마리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11마리가 외모상으로 암컷이고 알까지 낳음에도 불구하고 수컷 성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악어나 거북 같은 파충류의 성 결정은 성염색체뿐만 아니라 부화 당시 외부 온도에도 영향을 받지만, 턱수염도마뱀의 성별은 성염색체에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는 수컷인 암컷 도마뱀은 유전적으로도 암컷인 도마뱀보다 알을 더 많이 낳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돌연변이 암컷들이 낳은 새끼들은 성염색체를 갖고 있지 않아, 외부 온도에 의해 성별이 결정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턱수염도마뱀의 성별 결정 방식이 바뀌어 암컷 성염색체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유전적 다양성이 줄면서 결국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호렐레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온도 변화에 민감한 파충류의 유전적 특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기상이변이 동식물 생태계를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 온난화가 동물 ‘성별’까지 뒤바꾸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동물 ‘성별’까지 뒤바꾸고 있다

    기후변화가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되고 먹이사슬이 무너져 개체수를 줄게 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가운데, 특정 동물의 ‘성별’마저 바꾸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도마뱀의 성별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평소 기후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도마뱀의 성별은 성염색체와 알을 품고 있을 당시의 환경에 모두 영향을 받으며 따뜻한 날씨는 더 많은 암컷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별이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난 도마뱀은 호주 전역에 분포하는 턱수염도마뱀(Beared Dragon)이다. 이들의 성별은 성염색체에 따라 결정되는데, 사람의 성염색체인 X·Y 대신 Z·W로 구분한다. 수컷은 ZZ, 암컷은 ZW로, 인간이 모두 X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Y염색체를 가질 경우 남성이 되는 것과 반해 도마뱀은 W염색체를 가지면 암컷이 된다. 연구진은 퀸즈랜드 지역에서 서식하는 야생 턱수염도마뱀 131마리를 대상으로 외부 기온을 높이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중 11마리는 외관상으로 암컷이고 알을 낳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ZZ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 기온이 도마뱀의 성별을 결정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11마리라는 숫자가 큰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는 분명한 시사점이 있다”면서 “ZZ유전자(수컷 유전자)를 가진 암컷이 다시 번식을 할 경우, 태어나는 새끼 도마뱀은 ZW유전자(암컷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이는 결국 암컷 턱수염도마뱀 수가 급증하는 것을 뜻하며 동시에 성별 불균형이 증폭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과적으로 턱수염도마뱀처럼 기온에 민감한 동물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수컷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생태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를 이끈 캔버라대학교의 클레어 홀리제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파충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성별이 뒤바뀐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결과”라면서 “호주의 기후변화가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뿐만 아니라 조류 등 다른 종의 동물에게도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후변화가 도마뱀의 ‘성별’까지 뒤바꾼다

    기후변화가 도마뱀의 ‘성별’까지 뒤바꾼다

    기후변화가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되고 먹이사슬이 무너져 개체수를 줄게 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가운데, 특정 동물의 ‘성별’마저 바꾸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도마뱀의 성별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평소 기후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도마뱀의 성별은 성염색체와 알을 품고 있을 당시의 환경에 모두 영향을 받으며 따뜻한 날씨는 더 많은 암컷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별이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난 도마뱀은 호주 전역에 분포하는 턱수염도마뱀(Beared Dragon)이다. 이들의 성별은 성염색체에 따라 결정되는데, 사람의 성염색체인 X·Y 대신 Z·W로 구분한다. 수컷은 ZZ, 암컷은 ZW로, 인간이 모두 X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Y염색체를 가질 경우 남성이 되는 것과 반해 도마뱀은 W염색체를 가지면 암컷이 된다. 연구진은 퀸즈랜드 지역에서 서식하는 야생 턱수염도마뱀 131마리를 대상으로 외부 기온을 높이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중 11마리는 외관상으로 암컷이고 알을 낳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ZZ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 기온이 도마뱀의 성별을 결정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11마리라는 숫자가 큰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는 분명한 시사점이 있다”면서 “ZZ유전자(수컷 유전자)를 가진 암컷이 다시 번식을 할 경우, 태어나는 새끼 도마뱀은 ZW유전자(암컷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이는 결국 암컷 턱수염도마뱀 수가 급증하는 것을 뜻하며 동시에 성별 불균형이 증폭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과적으로 턱수염도마뱀처럼 기온에 민감한 동물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수컷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생태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를 이끈 캔버라대학교의 클레어 홀리제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파충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성별이 뒤바뀐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결과”라면서 “호주의 기후변화가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뿐만 아니라 조류 등 다른 종의 동물에게도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혈병 투병, 래퍼 렉스디-개그맨 정세협 “힘내세요” 동료·팬들 응원

    백혈병 투병, 래퍼 렉스디-개그맨 정세협 “힘내세요” 동료·팬들 응원

    백혈병 투병 백혈병 투병, 래퍼 렉스디-개그맨 정세협 “힘내세요” 동료·팬들 응원 래퍼 렉스디와 개그맨 정세협의 백혈병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렉스디 소속사 로맨틱팩토리는 SNS를 통해 “최근 렉스디가 ‘쇼미더머니’와 뮤직비디오 작업 등을 하며 유독 피곤해 하길래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해 입원했다”면서 “여러 검사와 골수검사까지 받고 2일전인 월요일에 ‘만성 백혈병’으로 확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요즘은 의학이 발달해 완치 가능성이 높은 병이라고 한다”면서 “렉스디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기원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매드클라운과 라이머, 슬리피 등 동료 가수와 많은 팬들이 렉스디를 응원했다. 25일 소속사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은 정확한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한 염색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다음 주부터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방식으로 치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루 빨리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건강하게 무대에서 여러분을 만나기를 렉스디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어느 정도 치료가 진행돼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질 때까지 무대에 서는 모습이나 새로운 작업들은 일단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27일 자정에 발표되는 새 앨범은 렉스디가 입원하기 직전까지 투병 중인지도 모르고 만들었던 만큼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힘이 돼주시면 감사하겠다. 반드시 치료가 잘 진행돼 무대에 올라간다는 좋은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세협도 백혈병 투병 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세협이 출연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측은 25일 “정세협이 백혈병 투병 중”이라면서 “다행히 빨리 발견돼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정세협이 2주 전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입원했다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면서 “현재 강남 인근 병원 무균실에서 집중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회는 안 되지만 증상이 초기에 발견돼 희망적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혈병 투병, 래퍼 렉스디-개그맨 정세협 누구? 동료·팬 쾌유기원

    백혈병 투병, 래퍼 렉스디-개그맨 정세협 누구? 동료·팬 쾌유기원

    백혈병 투병 백혈병 투병, 래퍼 렉스디-개그맨 정세협 동료·팬 응원 잇따라 래퍼 렉스디와 개그맨 정세협의 백혈병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렉스디 소속사 로맨틱팩토리는 SNS를 통해 “최근 렉스디가 ‘쇼미더머니’와 뮤직비디오 작업 등을 하며 유독 피곤해 하길래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해 입원했다”면서 “여러 검사와 골수검사까지 받고 2일전인 월요일에 ‘만성 백혈병’으로 확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요즘은 의학이 발달해 완치 가능성이 높은 병이라고 한다”면서 “렉스디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기원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매드클라운과 라이머, 슬리피 등 동료 가수와 많은 팬들이 렉스디를 응원했다. 25일 소속사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은 정확한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한 염색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다음 주부터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방식으로 치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루 빨리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건강하게 무대에서 여러분을 만나기를 렉스디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어느 정도 치료가 진행돼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질 때까지 무대에 서는 모습이나 새로운 작업들은 일단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27일 자정에 발표되는 새 앨범은 렉스디가 입원하기 직전까지 투병 중인지도 모르고 만들었던 만큼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힘이 돼주시면 감사하겠다. 반드시 치료가 잘 진행돼 무대에 올라간다는 좋은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세협도 백혈병 투병 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세협이 출연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측은 25일 “정세협이 백혈병 투병 중”이라면서 “다행히 빨리 발견돼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정세협이 2주 전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입원했다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면서 “현재 강남 인근 병원 무균실에서 집중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회는 안 되지만 증상이 초기에 발견돼 희망적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혈병 투병, 래퍼 렉스디-개그맨 정세협 동료·팬 응원 잇따라

    백혈병 투병, 래퍼 렉스디-개그맨 정세협 동료·팬 응원 잇따라

    백혈병 투병 백혈병 투병, 래퍼 렉스디-개그맨 정세협 동료·팬 응원 잇따라 래퍼 렉스디와 개그맨 정세협의 백혈병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렉스디 소속사 로맨틱팩토리는 SNS를 통해 “최근 렉스디가 ‘쇼미더머니’와 뮤직비디오 작업 등을 하며 유독 피곤해 하길래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해 입원했다”면서 “여러 검사와 골수검사까지 받고 2일전인 월요일에 ‘만성 백혈병’으로 확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요즘은 의학이 발달해 완치 가능성이 높은 병이라고 한다”면서 “렉스디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기원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매드클라운과 라이머, 슬리피 등 동료 가수와 많은 팬들이 렉스디를 응원했다. 25일 소속사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은 정확한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한 염색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다음 주부터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방식으로 치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루 빨리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건강하게 무대에서 여러분을 만나기를 렉스디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어느 정도 치료가 진행돼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질 때까지 무대에 서는 모습이나 새로운 작업들은 일단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27일 자정에 발표되는 새 앨범은 렉스디가 입원하기 직전까지 투병 중인지도 모르고 만들었던 만큼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힘이 돼주시면 감사하겠다. 반드시 치료가 잘 진행돼 무대에 올라간다는 좋은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세협도 백혈병 투병 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세협이 출연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측은 25일 “정세협이 백혈병 투병 중”이라면서 “다행히 빨리 발견돼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정세협이 2주 전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입원했다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면서 “현재 강남 인근 병원 무균실에서 집중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회는 안 되지만 증상이 초기에 발견돼 희망적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 영생 불가사의, 불가사리가 답 갖고있다”

    “인간 영생 불가사의, 불가사리가 답 갖고있다”

    미래에도 풀기 힘든 '인간 영생'의 불가사의를 불가사리가 해결해 줄지도 모르겠다.  최근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연구팀은 인간의 숙원인 노화를 억제하는 방법의 단서가 불가사리에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표적인 극피동물인 불가사리는 조개 등 바다생물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먹는 천덕꾸러기지만 바다오염을 막아주는 순기능 역할도 한다. 또한 불가사리는 죽일 수 없다는 불가살이(不可殺伊)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을만큼 쉽게 죽지않는다. 특히 강력한 재생력이 있어 팔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도 새로운 한마리로 탄생해 두마리가 되는 무성(無性) 생식 동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성생식을 하는 일부 생물이 노화 억제의 비밀을 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그 연구의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인간과 유전자의 유사성이 있는 불가사리와 멍게 등이다. 이번 연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텔로머라아제'(telomerase)라는 효소를 이해해야 한다. 텔로머라아제는 DNA 염색체 끝 부분에 존재하는 염색체 텔로미어(telomere)를 보호하는 특정 효소다. 모든 생물은 세포 분열을 하면서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는데 더이상 분열하지 못할 때가 바로 노화의 시기다. 곧 텔로미어의 길이를 통해 병과 조기 사망의 징후를 예측할 수 있는데 놀라운 사실은 불가사리와 멍게 등은 스스로 텔로머라아제를 활성화해 텔로미어를 보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텔로미어에 천착해온 예테보리 대학은 이번에 불가사리 연구를 통해 재미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헬렌 닐손 스콜드 박사는 "인간은 세포 분열을 통해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며 이는 수명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면서 "이와 달리 불가사리는 복제를 통해 새로운 텔로미어를 생산하며 놀랍게도 이전 것보다 길이가 더 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비밀을 밝혀내면 이론적으로 인간은 영원한 삶을 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무성 생식을 하는 동물들은 커다란 단점도 있다. 이들은 매우 적은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어 기후 변화 같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범죄·소음 많은 지역 살면 ‘빨리 늙는다’ - 연구

    범죄·소음 많은 지역 살면 ‘빨리 늙는다’ - 연구

    실제 나이와 관계없이 범죄와 소음, 공공기물 파손 행위가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10세 이상 많을 수 있다고 미국 피츠버그대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등 국제 연구팀이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피츠버그대의 박미정 박사(간호대학원 조교수)는 “이번 연구로 빈곤 지역에 사는 것은 심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다”면서 “이런 환경은 또 세포의 건강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여겼고, 실제로 생물학적 노화 과정이 사회경제학적 조건에 영향을 받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염색체의 ‘텔로미어’에 초점을 맞췄다. 텔로미어는 구두끈 끝을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매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점 노화돼 죽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텔로미어의 길이로 생물학적 나이는 물론 기대수명까지 추정할 수 있다. 박미정 조교수는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은 암과 불안증, 우울증 등 생물학적 혹은 신체적 스트레스에 노출돼 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우울증·불안 연구’(NESDA)에 참여한 네덜란드인 가운데 암스테르담 거주민 29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혈액에서 백혈구를 분리한 뒤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했으며 이들의 주거 환경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주거 환경이 나쁜 참가자의 텔로미어 길이는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현저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두 그룹에서 텔로미어의 길이 차이는 실제 나이로 12살 차이에 필적한다”며 “이들의 세포는 사회경제적·정치적·감정적으로 불리한 환경 아래에서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에 노출됨으로써 만성적으로 활성화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6월 17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간질 원인 유전자 발견… 치료의 문 열렸다

    간질 원인 유전자 발견… 치료의 문 열렸다

    뇌전증(간질)과 지적장애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해외 연구팀과 공동으로 발견했다. 간질 등의 발병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함에 따라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충남대 생물과학과 김철희 교수와 미국 그린우드 유전학 연구소·미주리대 의대·플로리다대 의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뇌 중추신경계에서 신경 흥분을 조정하는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과 관련된 유전자 ‘ZC4H2’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발작이나 경직, 떨림 등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ZC4H2 유전자를 조작, 제브러피시와 생쥐에게 뇌전증을 유발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유전학 분야 권위지 ‘인간 분자 유전학’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우리나라의 뇌전증 환자는 13만명에 이르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해 항경련제, 근육이완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의 치료만 하고 있다. 연구진은 X염색체 이상으로 뇌전증 및 지적장애 증상을 보이는 희귀 유전질환 ‘마일스 카펜터 증후군’ 환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GABA 연합신경 조절에 관여하는 ZC4H2 유전자가 변형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유전자에 이상이 있으면 GABA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추신경계가 지나친 신경 흥분 상태가 돼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신경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GABA의 이상은 근력 약화로 이어져 관절·척추가 휘어지는 증상, 눈동자가 비정상적으로 흔들리는 안구운동실행증, 입과 턱관절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여 침을 흘리는 증상 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신경 조절과 중추신경계 이상은 최종적으로 지적장애를 가져온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간질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는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질의 근본 원인이 GABA 신경 전달에 있다는 사실을 유전자 수준으로 규명함으로써 뇌전증 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유사한 운동장애인 근위축증, 파킨슨병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외교 위기 아니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외교 위기 아니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의 지식인들과 만나면 종종 이런 말을 듣곤 한다.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니 이 다음에 중국과 힘을 합쳐 일본에 적대적인 나라가 되지 않을지 걱정됩니다”라고. 한국과 중국의 지나간 역사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고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에 어안이 벙벙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멀리 조선시대로 되돌아가 한국이 중국에 조공 바치던 역사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중국은 한국전쟁 때 대규모의 군대를 출병해 남북이 분단되도록 한 나라라는 역사적 판단도 못 하는 것이다. 중국과 국교를 열고 지금은 명동에 중국인이 넘쳐 나지만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중국과의 역사 관계에서 배태된 ‘중국 공포’라는 염색체가 단단히 박혀 있다는 사실은 웬만한 한국 사람들은 다 안다. 단지 중국과의 관계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은 명철하게 알고 있고 이 다음에 혹여 경제적 힘에 휘둘리지 않을까 걱정스런 속내들이 있다. 그래서 안보는 미국과 함께하면서 중국과는 경제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 대중적 상념일 것이다. 그러면 일본과는 어떤가. 일본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침략 사과에 대해 “너무 자주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인들의 속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반성과 사과에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감상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총리가 사과를 하면 며칠도 안 가 각료 중 한 사람이 과거사 망언을 되풀이해 왔으니 말이다. 위안부 문제와 식민 지배에 대한 억울함을 딛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로 가자고 약속한 경우가 어디 한두 번인가. 한국이 이런 대승적 견지에서 일본을 용서하고 파트너로 생각하게 된 배경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부터 나름대로 민주주의 가치를 지닌 국가 경영을 해 왔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신뢰의 바탕 위에서 한국은 일본과의 좋은 관계를 심화해 나갈 것이고 이 관계는 한국의 미래에 좋은 토양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조만간 풀릴 것이라는 낙관적 평가를 하는 이유도 한반도 주변 국가 중 일본이 그래도 민주주의의 가치가 훈련된 나라라고 한국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이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중국은 어떤가. 중국과의 지나간 역사를 회고해 볼 때 중국이 과거처럼 동북아를 바라본다면 결코 주변국의 속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일본이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강화하며 군사력 증강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이 기존 질서를 흩트리고 이미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카쿠를 넘보면서 심지어는 난사제도를 군사요쇄화하며 필리핀·베트남을 불안하게 하니 미래가 불 보듯 뻔히 보이는 것이 아닌가. 중국의 국력이 강대해지면 강대해질수록 주변국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민주주의의 경험이 부족한 중국이기에 더욱 그러하고 미국을 맞상대하는 힘이 길러지면 힘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중진국의 반열에 올라 있는 한국이 선진국을 향해 달려가려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와 같이 전쟁이 없고 평화가 유지돼야 한다. 중국의 대두, 미·일의 신방위협력지침으로 한국 주변의 안보 상황에 큰 역사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외교가 위기가 아닌가”라는 물음이 쏟아지고 있다. 필자는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라고 답하고 싶다. 우리 국민들이 한국 주변의 변화에 촉각을 세워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 해답을 찾으면 될 일이다. 한국 주변의 가장 큰 변화인 일본의 우익화, 중국 대두의 바닥에서 군사력 증강에 많은 돈을 쓰는 중국과 일본을 보게 된다. 그래서 한국이 능동적으로 나서서 국가 예산을 허비하는 군비경쟁을 해소하고 중국·일본 국민들의 복지증진과 경제적 번영을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한국이 주도해 만들어 나가는 외교의 길을 택하면 설득력이 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침략의 역사가 없는 한국이 동북아 평화의 꿈을 그리는 대화 체제를 제안하며 꾸준한 설득해 나가면 번영의 동북아가 될 수 있다. 위기의 한국 외교가 아니라 기회의 한국 외교가 되도록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 가난하면 ‘텔로미어’ 짧아진다…원인은 스트레스

    가난하면 ‘텔로미어’ 짧아진다…원인은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도시 빈곤층의 유전자에 지속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등 공동 연구팀은 가난한 사람들은 양육 등 힘든 생활을 통해 DNA 품질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빈곤층과 중하층에 속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풍족한 이들보다 세포가 노화되면 점점 짧아지는 염색체 말단부인 ‘텔로미어’의 길이가 훨씬 더 짧아진다는 결과에 근거를 두고 있다. 텔로미어는 구두끈 끝을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매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 연구에서는 이런 텔로미어의 길이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빈곤층과 중하층을 흑인과 백인, 멕시코인 등 인종과 민족에 따라 구분해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디트로이트의 저소득층이 인종에 상관없이 전체적 평균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더 짧은 것을 발견했다. 조사에서는 빈곤층에 속하는 백인의 텔로미어가 가장 짧았지만, 중하층에 속하는 백인의 텔로미어가 가장 길었다. 흑인들은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텔로미어 길이가 비슷했다. 하지만 가난한 멕시코인은 소득이 높은 멕시코인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오히려 더 길었다. 연구를 이끈 스탠퍼드대 고등연구센터의 객원연구원인 알린 제로니머스 박사는 “가난한 멕시코인들은 스트레스가 덜한 환경에서 자라므로 그렇지 않은 멕시코인들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길 수 있다”며 “그들은 일련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자존심이 약하지 않은 문화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흑인층에 대해서는 이들은 소득 수준에 따른 구분이 백인들보다 명확하게 돼 있지 않아 비슷한 결과를 보인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또 지난해 미 프린스턴대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가 9세 흑인 아동 4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가 DNA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이전 연구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그 연구는 빈곤한 환경이 텔로미어 길이를 더 짧게 만들며 이는 자신의 환경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즉 자신이 처한 환경에 스트레스가 없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보다 텔로미어가 더 길었다는 것이다. 환경에 대한 이런 민감성은 우리 뇌와 몸 사이에서 정보를 중계하는데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경로와 연관한 유전자의 변형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연구에도 참여한 제로니머스 박사는 “이 결과는 모든 종류의 질병에 더 취약해질 수 있는 가속화된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간접 손상에 대해 말하므로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보건전문 학술지 ‘건강과 사회행동 저널’(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최신호(5월 11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초고도비만 자녀 셋 키우는 父 “신장 팔아 치료”

    초고도비만 자녀 셋 키우는 父 “신장 팔아 치료”

    초고도비만 자녀 3명을 키우는 아버지가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신장을 내놓겠다고 밝혀 인도 전역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난드와나(34)는 올해 6살(딸), 5살(딸), 3살(딸), 생후 18개월 된 아들 등 자녀 4명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첫째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의 몸무게가 34㎏, 48㎏, 15㎏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아이 3명이 일주일 동안 먹는 음식의 양은 두 가구가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간식의 양도 만만치 않다. 5살과 3살 된 아이 2명은 하루에 12개의 바나나와 과자 5팩, 튀김 6봉지 등을 먹는다.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아이들은 먹는 것을 쉬지 않는다. 아이들의 엄마인 프라그나 벤(30)은 “하루 일과가 아이들의 먹거리를 만드는 것 뿐”이라면서 “아이들은 배고픔이 멈추지 않는다.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울고 떼쓰며 소리를 지른다. 음식을 해내느라 주방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몸무게가 34㎏인 둘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1.5㎏에 불과했다. 우리는 아이의 건강이 염려돼 생후 1년간 많은 음식을 먹였다. 첫 생일이 지난 이후 몸무게가 갑자기 불어났다”고 말했다. 이들 부모는 몸집이 급격하게 커지는 아이들을 염려해 인근 병원에 데려갔지만 “큰 병원에 가야 한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아버지 난드와나의 한달 수입은 3000루피(약 5만 2500원)에 불과하지만 한달동안 아이들의 식비에 드는 비용은 1만루피(약 17만 5000원)에 달한다. 식비 및 병원비를 충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 그는 자신의 신장 하나를 팔아 치료비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유일하게 ‘정상’인 첫째딸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아이들이 혼자 일어서서 걷거나 움직이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아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병원비가 들기 때문에 신장을 팔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지 의료진은 세 아이들이 15번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지능 장애인 ‘프레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단일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요리·청소·빨래 ‘뚝딱’…함께 살며 홀로 서다

    요리·청소·빨래 ‘뚝딱’…함께 살며 홀로 서다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연립주택. 민간복지시설인 ‘다운복지관’이 운영하는 그룹홈(장애인 공동생활가정) 4곳에서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13명이 회의를 열었다. 안건은 그룹홈 식구들이 다음달 여행 갈 곳을 선정하는 것. 자치회장을 맡은 김성민(29·여·지적장애 3급)씨가 안건을 말하자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제주요” “춘천!” “나주는 안 되려나? 하하하.” “의견을 내주세요”라는 성민씨의 말에 김지환(36·지적장애 3급)씨가 손을 번쩍 들더니 “의견!”이라고 외쳤다. 지환씨는 성민씨에게 귓속말을 했다. “(강동구) 상일동 가자고 하네요. 자기 집.” 일제히 웃음이 터졌다. 한 시간 가까운 논의 끝에 강릉으로 결론났다. 회의가 끝나자 성민씨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느릿느릿 현관문 밖으로 나가자 배원경(39·여·지적장애 3급)씨와 정홍인(33·지적장애 1급)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사회재활교사와 함께 공릉동에 있는 보금자리 ‘다운인의 집’으로 옮겼다. 32평(105.6㎡) 규모의 아파트에 마련된 다운인의 집은 2004년 설립됐다. 가족 품을 떠나 자립심을 키우고 사회구성원으로 적응하자는 취지다. 성민씨 어머니 이순성(58)씨는 20일 “집에만 있으면 엄마, 아빠가 다 해주니 공주가 된다”며 “떨어져 살아야 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씨의 어머니 조미혜(60)씨는 “자식보다 하루라도 더 살면서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드니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운인의 집에서는 모든 집안일을 스스로 한다. 지환씨는 “쓰레기 분리배출도 하고 쓸고 닦는 일도 직접 한다. 빨래까지 한다”며 활짝 웃었다. 집안일이 끝나면 각자 여가를 즐긴다. 성민씨는 “스트레칭도 하고 실내 자전거로 운동도 한다”고 전했다. 배씨는 “서태지 음악을 자주 듣고 TV의 가요 순위프로그램을 즐겨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상에서도 자립을 꿈꾼다. 배씨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매실액 담는 유리병을 포장하는 일을 하고 성민씨는 다운복지관의 평생교육대학에 들어가 댄스, 미술, 도예를 배운다. 지환씨는 다운복지관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한다. 동고동락한 지 10년 가까이 되다 보니 서로 ‘가족’처럼 여긴다. 지환씨가 더 몸이 불편한 정씨의 면도, 세수, 목욕을 돕는 식이다. 동네 주민과도 여느 이웃처럼 지낸다. 김옥휘 재활교사는 “가끔 음식을 만들어서 아파트 이웃에게 돌리고 근처 음식점·노래방을 이용하며 안면을 튼 덕에 주민들의 거부감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지환씨 어머니 고옥정(66)씨는 “지나가다가 아들을 빤히 쳐다본 뒤 ‘왜 이렇게 생겼냐’고 묻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비장애인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상 행동을 하면서 장애인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보이는 행동은 싸늘하게 본다”며 “아이들을 편견 없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2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용어 클릭] ■다운증후군 21번 염색체 수가 1개 더 많아서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으로, 특징적인 얼굴 때문에 눈에 잘 띈다. 신생아 600~800명 가운데 1명꼴로, 국내에서 연간 600명 이상이 태어난다. 다운증후군을 비롯한 지적 장애인은 2013년 현재 17만여명으로 추산된다.
  • 대법 “불임은 혼인취소 사유 안 된다”

    대법 “불임은 혼인취소 사유 안 된다”

    불임이 부부간 갈등의 증폭제가 되기는 하지만 배우자의 불임을 민법상 혼인취소 사유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이 부부 중 한 사람에게 불임 문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혼인을 취소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처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A씨(33·여)가 남편 B씨(39)를 상대로 낸 혼인취소 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혼인취소를 인정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일 밝혔다. 교사 A씨는 의사 B씨를 중매로 만나 2011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아이를 빨리 갖기를 원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자 불임 검사를 받았고, B씨에게 무정자증과 성염색체의 선천성 이상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남편이 결혼 전부터 자녀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숨겼다고 여겼고, 두 사람 간 갈등이 커졌다. 결국 별거에 들어간 A씨는 혼인취소 및 이혼 소송을 냈다. B씨 역시 “아내가 모욕적 언사와 폭행을 했고 장모도 병원까지 찾아와 업무를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혼 소송으로 맞섰다. 민법상 부부가 갈라서는 경우는 결혼 생활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제기되는 이혼 소송 또는 협의 이혼이 일반적이다. 결혼 전에 알았더라면 결혼하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소송은 혼인취소 소송이다. 또 혼인 성립 자체를 무효화하는 혼인무효 소송도 있다. 1심 재판부는 “생식불능 증세가 있다는 사정만으로 혼인취소 사유인 ‘부부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악질(惡疾)’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다만 부부생활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고 그 원인은 관계회복에 적극 나서지 않은 B씨에게 있다고 판단, “두 사람은 이혼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위자료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민법 제816조는 혼인취소 사유 중 하나로 ‘혼인 당시 당사자 일방에 부부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악질, 기타 중대 사유가 있음을 알지 못한 때’로 규정하고 있다. ‘악질’은 보통의 질병을 넘어서는 불치의 정신병, 성병, 중증의 암 등을 뜻한다. 2심은 “남편에게 혼인 당시부터 부부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악질 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었음에도 아내는 이를 알지 못한 채 결혼한 것이 인정된다”며 1심과 달리 A씨의 혼인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임신 가능 여부는 ‘악질, 기타 중대한 사유’가 아니다”라며 2심 판단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부부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는 엄격히 제한해 해석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남성 염색체(XY) 가진 女, 쌍둥이 출산 성공

    남성 염색체(XY) 가진 女, 쌍둥이 출산 성공

    남성의 성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한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미러지 등 현지 언론이 지난 달 31일 보도했다. 영국에 사는 헤이리 헤인스(28)는 남성의 성별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19살 때까지 안드로겐불감증후군으로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안드로겐불감증후군이란 유전자는 남성(XY)이지만 체내의 남성 호르몬 수용체에 이상이 생겨 외형적으로 여성처럼 보이는 증후군으로, 이 증후군을 지닌 유전적 남성 태아에서는 신체 세포들이 안드로겐에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성 외부 생식기가 발달하게 된다. 즉, 외모와 생식기는 여성인데 성 염색체는 남성(XY)인 경우로, 대략 10만명 당 2~5명 정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대부분 여성으로 분류되지만, 일부는 자궁과 나팔관 등이 없고 월경도 없어 임신이 불가능하다. 헤인스 역시 임신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병원을 찾기 전까지, 본인에게는 자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하지만 검사 결과 헤인스 몸 안에는 성장하지 않은 ‘극소의 자궁’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헤인스의 주치의는 호르몬 주사를 통해 자궁의 크기를 키우는 치료를 시작했다. 2011년 헤인스와 그녀의 남편은 난자 기증을 받아 수정된 수정란을 체외수정하는데 성공했고, 성공률 60%의 확률을 뚫고 쌍둥이를 가질 수 있었다. 그녀는 “나는 꼭 엄마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난자를 기증받지 못하거나 체외수정을 통한 임신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두려웠다”면서 “쌍둥이의 엄마가 된 현재의 삶은 매우 놀랍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존 위해 평생 성형수술 받아야 하는 레아의 꿈은…

    생존 위해 평생 성형수술 받아야 하는 레아의 꿈은…

    6일 오후 5시 30분 방송되는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는 평생 성형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아이, 레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뻐지기 위해서나,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성형수술이 필요하다. 레아는 터너증후군을 앓고 있다. 터너증후군은 XX 또는 XY로 존재해야 하는 성염색체의 이상으로 여자아이에게만 나타나는 희귀병이다. 레아는 그래서 혼자 놀기 일쑤다. 심심하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안면장애로 또래 친구들과 다른 외모로 놀림을 받기도 하고,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태어나자마자 많은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오빠가 대신 싸워 주고 보호해 주니 한편으로 든든하기는 하지만, 결국 레아 스스로 견뎌내야 할 몫이기도 하다. 레아의 엄마는 배 속에 있을 때 태아검사에서 90%의 장애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레아를 낳았다. 예견된 현실 속에서 레아는 안면장애와 심장질환으로 태어나자마자 많은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자라면서도 어깨와 목이 붙어 있는 안면장애로 지속적인 성형수술이 필요하며, 저신장증으로 조금이라도 키가 커지기 위해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도 맞아야 한다. 문제는 막대한 치료비 부담이다. 부모님과 형제들까지 모두 여섯 식구가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는 상황. 아빠는 일용직 일을 하며 레아의 치료비에 보태려 하지만 일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많다. 그저 보통의 아이들처럼 뛰어놀고, 친구들과 다투다 화해하고,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생겨서 가슴앓이하는 평범한 삶도 레아에게는 너무도 사치스럽기만 하다. 조금은 다른 삶에 가슴 기울여 보는 시간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양(羊)/서동철 논설위원

    양은 평화와 순종의 아이콘이지만, 일단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성격도 감추고 있다고 한다. 한자의 양(羊)은 머리에 두 개의 뿔이 달리고 꼬리를 늘어뜨린 모습의 상형문자다. 이 글자가 맛있을 미(味), 아름다울 미(美), 상서로울 상(祥), 착할 선(善), 옳을 의(義)로 변주가 이루어졌으니 양의 품성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 양과 염소를 분명하게 구분 짓지 않았다. 양의 해에 태어난 사람을 양띠라고도 하고, 염소띠라고 부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산양(goat)와 면양(sheep)을 명확하게 구분해 부른다. 생물학적으로도 산양과 면양은 다른 속(屬)으로 염색체 수도 다르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 옛 기록에는 그저 양(羊)이라고 적어 놓은 것이 많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도 ‘다산필담’에서 ‘산양, 즉 염소를 양이라고 잘못 부른 사례가 많아 분간하기 어렵다’고 했다. ‘목민심서’에서는 ‘우리는 산양을 염소라 하고, 고(?) 또는 하양(夏羊)이라고 면양과 구별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보면 수염 염(髥)자를 쓴 염소(髥牛)라는 이름에서는 외모의 특징이 드러난다. 고(?)는 고트(goat)를 음차했을 것이다. 야생 면양의 가축화는 아시아의 서부 고원지대와 중앙아시아에서 이루어졌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란고원의 유적에서 발견된 면양의 뼈는 BC 7000년 것으로 측정됐다. 산양의 가축화를 보여 주는 최초의 증거는 BC 6500년으로 추정되는 메소포타미아의 제리코 유적에서 나왔다. BC 6000년 안팎 카스피해 유적에서도 출토됐으니 역시 이란 북부 지역이다. 고대 한반도에서 양의 존재는 미미하다. 1세기 유적인 김해 패총에서는 멧돼지와 사향노루, 사슴, 소, 말의 뼈가 대거 출토됐지만 양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 후한시대(25~219) 사전인 ‘석명’(釋名)에서는 삼한에는 중국에서 볼 수 없는 양이 있으며, 육포를 만들어 먹는다고 적었다. 한반도 산양 사육의 기원을 짐작하게 해 주는 기록으로 받아들여진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도 양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일본의 역사책인 ‘서기’에는 599년 낙타 1두와 노새 1두, 양 2두, 흰꿩 1쌍을 백제로부터 받았다는 대목이 보인다. 일본은 이것을 양 사육의 기원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고려시대로 내려오면 예종 11년(1116) 거란족의 요나라 유민이 양 수백 마리를 몰고 투항했는데, 이것이 면양의 한반도 최초 유입 기록이다. 이후 양은 상서로운 짐승으로 대접받았다. 특히 양꿈은 길몽으로, 이성계의 일화가 대표적이다. 그가 초야에 묻혀 있던 시절 꿈속에서 양을 잡으려 하자 뿔과 꼬리가 모두 떨어져 나갔다. 이야기를 들은 무학대사는 곧 왕위에 오르리라고 해몽했다. 양(羊)에서 뿔과 꼬리를 떼니 곧 왕(王)이 된다는 것이었다. 을미년 양띠해가 밝았다. 우리 국민 모두 양꿈 꾸고 소원 성취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클라인펠터증후군 뭐길래… 생후 1개월 된 아들과 동반자살한 현직여경 ‘충격’

    클라인펠터증후군 뭐길래… 생후 1개월 된 아들과 동반자살한 현직여경 ‘충격’

    현직 女경찰관, 생후 1개월된 아들과 함께 자살… 클라인펠터증후군 대체 뭐길래? ‘충격’ ‘클라인펠터증후군’ 현직 여경이 ‘클라인펠터 증후군’ 판정을 받은 생후 1개월 된 아들과 자택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광산구 모 아파트 전남 소속 A(33·여) 경위의 집에서 A 경위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의 생후 1개월 된 아들은 욕조의 물에 빠져 숨져 있었다. A 경위는 지난달 출산 후 휴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위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와 아들이 숨져 있었다. 아들이 최근 클라인펠터 증후군 판정을 받아 아내가 괴로워했다”고 진술했다. 집에서 발견된 A 경위의 유서에는 “아들이 장애 판정을 받아 괴롭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한편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여성의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어서 발달과 생식 능력에 장애를 초래하는 유전자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남자의 성염색체는 ‘XY’, 여자는 ‘XX’지만 ‘XXY’ 등 X염색체가 1개 이상 더 존재할 때 클라인펠터증후군이라고 한다. 정자 수가 극히 적어 임신이 어렵거나 불임 등의 결과를 초래하며 여성형 유방 등의 특징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클라인펠터증후군 판정, 생후 1개월된 아들 살해 후 자살 ’성별없는 희귀병’

    클라인펠터증후군 판정, 생후 1개월된 아들 살해 후 자살 ’성별없는 희귀병’

    현직 여경이 생후 1개월 된 아들과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의 아들은 클라인펠터증후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3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저녁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전남 모 경찰서 경무과 소속 A(33·여) 경위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퇴근한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욕실 욕조에서는 A 경위의 생후 1개월 된 아들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A경위는 지난달 말 둘째 아들을 출산한 뒤 육아 휴직 중이었으며, 현장에서는 “당신(남편)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와 아들이 숨져 있었다. 아들이 며칠 전 클라인펠터증후군 판정을 받아 아내가 괴로워했다”는 남편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클라인펠터증후군은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유전자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남자의 성염색체는 ‘XY’, 여자는 ‘XX’지만 ‘XXY’ 등 X염색체가 1개 이상 더 존재할 때 클라인펠터증후군이라고 한다. 남성이지만 자라면서 불임이나 여성형 유방 등의 특징이 나타날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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