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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히로뽕원료 3백㎏ 밀수/7백만명에 투약 가능…선원등 넷구속

    ◎「반제품」 들여온 4명도 함께 중국산 히로뽕 제조원료인 염산 에페드린과 히로뽕 반제품을 대량으로 몰래 들여온 밀수입업자 8명과 히로뽕 투약사범 9명 등 모두 17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돼 14명이 구속됐다. 서울지검 강력부(김승년 부장검사)는 31일 7백만명에게 투약 가능한 히로뽕 완제품 2백10㎏(도매시가 1천억원 상당)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히로뽕 원료 염산에페드린 3백㎏을 중국에서 밀수한 우미오(40·선원·부산 영도구 영선동 2가)씨 등 4명과 히로뽕 반제품 15㎏을 들여온 선원 박영길(44)씨 등 4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우씨는 94년 12월 중국 위해항에서 제약회사로부터 유출된 염산에페드린 3백㎏을 조선족의 소개로 구입한뒤 중국선박에 싣고 서해 소흑산도 북방 7마일 해상에서 이른바 「해상박치기」수법으로 한패인 김종한(49·구속)씨가 몰고온 배에 옮겨 싣고 부산 영도항에 입항,금정구 남산동 전상민(31·구속)씨 집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 시판 위장약 149종 빈혈 등 부작용

    ◎「잔탁」 등 염산라니티딘 사용 제품/7백 89개는 효능·효과 틀려 보건복지부는 8일 위궤양 치료제 「잔탁」 등 염산라니티딘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의약품 1백49종이 빈혈·황달·식욕부진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 이들 의약품을 급성위염이나 만성위염이 악화됐을 때만 복용하고 가벼운 위염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복지부는 지난 한해동안 시중에 유통되는 위궤양 치료제 등 소화기관용 의약품 1천4백71개 품목의 약효 및 안전성을 재평가한 결과 잔탁 등 1백49종을 포함한 1천2백10개 품목에서 새로운 부작용이 확인돼 이를 약품에 명시하도록 했으며 8백17개 품목은 용법·용량을 조정하도록 했다. 또 7백89개 품목은 효능·효과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나 이를 변경하도록 해당 제약사에 지시했다. 재평가 결과 동국제약의 「봄겔」과 종근당의 「유제스겔」 등 산화알루미늄을 원료로 만든 위궤양 치료제는 오래 복용하면 알루미늄이 뇌에 축적돼 치매나 정신이상 증세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드러났다. 또 안국약품의 「다나트릴」 등 설피리드로 만든 치료제 7개 품목은 궤양성 대장염에 효과가 없으며 임신부는 물론 신생아에게도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웅제약의 「비스놀」,초당약품의 「스탐」 등 구연산비스마스칼륨으로 만든 궤양치료제도 수유부와 소아는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궤양증세가 심한 경우 복용량을 2배로 늘리도록 한 복용법을 따르면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동화약품이 생산하는 「동화돔페리돈」이나 한국화장품의 「로모틸」 등 돔페리돈으로 만든 위장기능 개선제는 소아나 간이 손상된 환자에게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진약품의 「솔코세릴 주사제」 등 솔코세릴로 제조한 궤양치료제는 기관지천식·발진·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아프타성 구내염과 베제트구내궤양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불교거점도시 쿠차(서역 문화기행:9)

    ◎시원1백여채는 흙담만 남아/3세기 서역정치의 중심… 7백년간 영화/쿠차강 벼랑에 석굴 여러개 산재… 베제크리크 천불동 흡사 카슈가르에서 쿠차까지 사막 7백50㎞.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장장 15시간을 덜커덩거려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천산남로가 천산산맥과 타클라마칸사막이란 장관들을 좌우에 놓고 그를 줄곧 볼 수 있는 데다 서역 역사의 중심을 이제사 찾아가는 길이어서 였다. 쿠차의 옛 이름으로 구자 굴지 고차등이 있지만 모두 쿠차라는 위구르말을 다르게 표기했을 뿐이다.서한때만해도 겨우 36국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는데 동한때 반초(반초·33∼103)가 서역을 확장하던 기원 91년엔 「서역도호부」를 두어 서역정치의 중심으로 부상,당나라때 「안서도호부」로 지속되었다. 쿠차는 기원3세기부터 11세기까지 서역에서 불교의 거점으로 가장 그 꽃을 피웠던 곳으로 스바시(소파십)에 두군데의 자오후리사원외에도 키질(극자이)석굴을 비롯하여 쿠무토라(고목토랍),키질가하등 세군데의 천불동이 있다.무엇보다 당나라의고승 현장이 인도에서 귀국할 때 여기서 두달을 머물면서 쿠차의 융성한 불교와 음악을 그의 「대당서역기」에 대서특필한 바 있었다. ○혜초,한달 걸려 통과 필자가 쿠차를 특별히 동경했던 연유는 따로 있었다.신라의 혜초가 인도로부터 장안으로 돌아갈 때,바로 카슈가르에서 쿠차로 뚫린 이 코스를 장장 한달이나 걸어서 당시 정치·군사의 중심지였던 쿠차를 그의 「왕오천축국전」에 기록하였고,고구려 출신의 명장인 고선지(?∼755)는 당 천보(742∼755)연간에 서역방위 총사령격인 「안서도호」를 지내며 천하를 호령했었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서역의 악기,특히 쿠차를 대표하는 갈고는 꼭 우리나라의 장구를 닮았기에 똑같은 흥을 느꼈고,또 최근 필자는 돈황의 막고굴보다 한세기 앞서 착굴되었던 키질천불동의 벽화를 정리하여 일련번호를 엮었던(1946∼47)최초의 키질 전문가가 우리의 재중동포 한낙연(?∼1947)씨임을 발견했기에 그렇다. 쿠차의 가을은 상쾌했었다.길에는 온통 코스모스였고 호마와 노새가 끄는 마차가 한가로웠다.멀리 해발 2천m가넘을 법한 뻘건 암벽의 촐타크(확이달격)산,그리고 보다 멀리 만년설의 하얀 천산산맥이 둘렀건만 시가는 넓고 사람들도 훤칠했다. 옛날 「양서」의 「제이전」에 쿠차의 외성은 장안성에 견줄만하고 가옥은 장려하다고 기록되었다.그 외성을 찾으려 필자는 맨 처음 쿠차의 옛 성곽을 찾았다. 쿠차의 간선도로 서쪽에는 인민공원,그 건너편 7m 높이에 5m 폭의 토성,그 허무러진 폐허가 보였다.그 밑으로 작은 개울,개울옆으로 쿠차 고성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그 토성은 40m 간격으로 넓은 장벽을 세운 채 옛날의 궁궐을 휘감았는데 자그마치 7∼8㎞에 달한다고 했다.그 안에서 출토된 기와나 벽돌의 무늬와 크기는 장안 대명궁에서 발굴된 그것들과 비슷했다는 르포를 본 일이 있었다. ○40m간격으로 토성 이곳이 한때 쿠차국 국왕의 궁궐임은 물론 당나라때 「안서도호부」의 주둔지였으니 1천2백50년전 우리 고선지장군이 호령하던 곳에 필자가 서 있는 셈이었다. 「산 깊숙한 곳에,하나의 강을 사이에 두고 2개의 가람이 있었다.둘 모두 자오후리라 이름했지만 위치에 따라 동·서로 불렸다.…서문밖 좌우에는 높이 90여자의 불상이 서 있고,절은 백여채요 승려가 5천여명…사람들은 공덕을 다투어 쌓고,…불상의 장엄은 사람의 공력을 뛰어넘었네라.…」 위의 글은 현장의 「대당서역기」에서 자오후리사원에 관한 기록을 발췌한 것이다.비록 자오후리의 확실한 명칭과 위치를 밝힌 바 없지만 그 내용으로 보아 오늘의 스바시(소파십)에 있는 자오후리사원을 지칭함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 필자는 쿠차 고성에서 북쪽으로 23㎞ 지점에 있는 자오후리를 찾았다.쿠차 시가를 벗어나 일로 정북을 향하여 지프를 몰았다.쿠차강의 긴 다리를 건너자 촐타크산이 화염산처럼 우뚝 서 있었다.화염산의 머리가 타원형으로 다소곳한데 비해서 촐타크산은 들쭉날쭉한 적갈색 바위.위구르말로 「촐」이 「황량」을 뜻한다는 데 실상은 더 했다.더구나 촐타크의 아래로 뿌연 산등성이와 모랫벌,그 가운데로 쿠차강,강바닥의 하상조차 뿌옇게 말라 비틀어진 채 였으나 붉은 산등성이는 몹시 환상적이었다. 현장의 기록대로 「산깊숙한 곳」이요,「하나의 강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가람이 있었 지만」,높이 90여자의 불상은 물론 백여채의 사원 건물들은 모두 풍화중인 흙담들로 침묵만 흘렀다. 필자는 서쪽 언덕에 있는 자오후리사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산기슭을 오르다가 문득 건너 동쪽 사원의 최북단에 절반쯤 무너진 탑신을 보았다.그쪽으로 건너가기까지 족히 반시간은 걸렸다. 그 탑의 중턱에 올라 동서 양쪽의 자오후리사원을 굽어보는 감격은 무너질듯한 그것이었다.자오후리 사원의 강역이 7천㎦.그러니까 투루판에서 보았던 교하 고성이나 고창 고성보다 넓었다.교하나 고창이 다목적용 성곽이었음에 비추어 자오후리의 성곽은 오직 사원용이었으며 그 범위은 서역 최대의 것이었다. 비록 그 연대를 확정할 순 없지만 1978년5월에 출토된 위진·남북조와 당대의 철·동·도기와 벽화·전폐·간찰등으로 미루어 멀리는 위진시대요,늦게는 당말연대까지 적어도 7백년의 영화를 누렸던 불교 사원도시였음이 틀림 없다. 서역의 역사가 위대한 것은 인류가 황량하고 척박한 자연과 고투하는 데 있을 뿐 아니라 생명을 잃어버린 흙과 모래를 빚어 인류의 문화를 창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마침 석양이었다.그 사양속에 자오후리 사원 유적지는 자욱한 언덕들.동쪽 사원은 산의 비탈따라 전개되었고 서쪽 사원은 사원의 본당이나 강원·승방등이 밀집된 모양이다.그래도 높이 10m의 담들은 동서에 널려 있다.서쪽의 본당으로 보이는 입구쪽 토담은 봉화대에 상당할만큼 중후했고,그 둘레도 어림잡아 3백m는 넘을만했다. ○흙·모래로 문화창조 안내자가 필자를 서쪽 사원 북단으로 인도했다.거기서 놀란 것은 쿠차강을 굽어보는 벼랑에 여러개의 석굴이 뚫렸는데 그 위치나 구조가 투루판의 베제크리크천불등을 방불케한 때문이었다.다만 규모가 작을 뿐이었다.석굴에서 내려오는데 길 바닥에 방사선 모양의 파란 덩굴에 수박잎모양의 큼직한 잎새들이 싱싱하게 자라서 적어도 한평쯤의 땅을 휘덮고 있었다.들수박이라했다.서역의 사막만을 방황하는 나그네에겐 또 한가지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쿠차로 돌아오는 도중,필자는 「키질가하토탑」을 굳이 찾기로 했다.쿠차 북쪽 12㎞지점에 있는 이곳을 찾기위해 쿠차에서 자오후리사원 중간쯤 도로에서 서쪽으로 돌아 작은 구릉을 한참동안 달렸다.그 왼쪽엔 염수계곡으로 수만년전 지구의 조륙운동으로 말미암아 벽해가 상전된 지질 변화로 만들어 진 곳이다. 염수계곡위로 우뚝 솟은 15m의 토탑.사막에서 자라는 풀인 소소초같은 것을 배합한 판축법으로 세운 흙탑인데 적어도 2천년을 견딘 이 탑의 툭불거져나온 위치와 상단의 망루적인 구조로 보아 봉화대로 단정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키질가하토탑에서 동쪽을 조망하면 불과 2㎞ 전방에 송송 구멍이 뚫린 벌집처럼 또 하나의 천불동이 보였다.이름하여 「키질가하천불동」.거기도 46개나 되는 석굴이 모여 촌락을 이루었는데 대체로 당대에 개착된 것으로 키질천불동보다 늦은 연대라했다. 서쪽으로 40㎞ 지점엔 또 하나의 천불동이 있다.이름하여「쿠무토라천불동」으로 그 휘하에 72개의 석굴을 거느리고 있다한다.필자는 키질가하토탑아래 우두커니 서서 성큼 다가오는 황혼에 쫓겨 지프에올랐다.어디를 보아도 천불동,누가 버린 땅이라하랴! 『선생! 제가 어릴적만해도 쿠차의 왕자가 어디쯤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위구르족 기사의 말이었다.정녕 그들 나름의 왕국이 청말까지도 실재했을지 모른다.
  • 투루판분지 고창고성(서역 문화기행:5)

    ◎서한군이 지은 토성… 내·외성 2중구조/성복판에 망루… 인도식 원형불탑 남아/서쪽 사막지대엔 고분 5백여기… 고대문서·미술품 등 유물 20년간 1만여점 출토 아테네가 로마의 폐허에 들어서면 보이느니 돌기둥에 돌계단이지만 서역의 폐허에 들어서면 모두가 흙의 덩어리요 흙의 동굴이다°그 황색의 폐허는 중국의 감숙·섬서는 물론 산서·하북·하남·산동 등 황하가 흐르는 그 언저리였다. 걸핏하면 토성의 자드락길이요,때로는 치열하게 활싸움을 벌였던 보루의 주춧돌이었다.그런 흔적들을 보면 흙은 먼지가 아니라는 사실과 그러한 폐허가 결코 앙상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된다.투루판에는 그러한 역사의 현장으로 두군데의 고성이 있다.하나는 서쪽 13㎞지점에 있는 교하고성이요,다른 하나는 동쪽 40㎞ 지벙에 있는 고창고성이다. 고창고성은 바로 베제크리크천불동이 있는 무르룩계곡을 빠져나와 승금구에서 약간 남쪽의 언덕위,그러니까 멀리 화염산이 병풍처럼 북쪽을 가린 나직한 오아시스에 세워진 성곽이다. 교하고성과 비슷한 역사배경을 지닌 고창고성은 교하보다 1세기,차사왕국에 주둔한 서한둔전부대가 축조한 것이다. 그곳은 적어도 한 두개의 사단 병력이 훈련을 받다가 세워총을 하고 휴식중인 연병장을 방불케 했다.5㎞의 둘레에 2백20만㎡의 넓이,바로 그러한 광장인데 그 유적들은 모두 올망종망한 높이로 유적과 유적사이의 길조차 좁고 꼬불꼬불 하였다.그것은 교하의 토성이 흙 자체의 판축인데 반해 고창의 것은 흙벽돌의 축조라서 무너지기로 말하면 와르르 붕괴되었기게 그렇다. ○외성엔 4개문 설치 그들 설계의 구도도 달랐다.교하의 그것이 남북의 중앙대로를 중심한 동서의 정연한 분포임에 비추어 고창의 그것은 불규칙한 정방형의 외성이 있고 한 복판에 내성이 있는 이중구도로서 그 내성의 주위로 사원이나 민가들,다시 변두리로 무덤들이 산발적으로 분포된 것으로 보였다. 온전한 외성은 12m의 높이며,그 두께도 넉넉했다.그동안 출토된 기록에 따르면 외성 4면에 「현덕문,「금복문」,「금장문」,「건양문」,「무성문」등의 성문이 가설되었다고 한다.과연 외성의 풍모는 당당했다.내성 어디쯤으로 보이는 복판에 국기대나 첨성대인양 높다란 축대가 솟았는데 거기에 규칙적으로 뚫린 구멍으로 보아 당시 둔병을 총지휘하던 교위의 청사나 말대쯤으로 쓰였을지 모른다.보다 분명한 유적은 동남쪽과 서남쪽에 남은 불사의 폐허였다.동남쪽의 그것이 인도식 불탑의 원형층탑이라면 서남쪽의 그것은 사각의 튼튼한 기초위에 원형의 건물이다.그 언저리로 널따란 마당에 우두커니 선 필자에게 적어도 천년전 서로 다른 피부에 서로 다른 언어와 복장들이 오락가락하면서 희희낙락했을 그 소리들이 들리는 듯 했다. 명나라 초엽의 명시인이었던 진성의 「화주성」이란 시가 바로 이 자리서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고창구치월씨서, 성곽숙조시사희. 유적상존당제도, 거인쟁도한관의. 범궁영락류금상, 신도류량와석비. 정마불지풍토이, 격화유자인시」. (고창은 옛날 월씨의 도성 너녘, 성곽은 썰렁한채 저자도 한산해. 폐헤엔 아직도당나라 법도, 주민들은 다투어 한관을 쳐다보네. 절터엔 스산하게 공부처가 뒹굴고, 신도엔 황량스레 돌비석이누웠네. 전마는 달라진 풍토에 영문 모른채, 꽃 그늘에 사람보고 소리지르네) ○현장법사도 머물러 지금부터 6백년전의 작품으로 보이는데 그때만해도 성곽이나 사원은 무너졌어도 유물은 즐비한데다 아직 주민들이 살았음을 짐작케 한다. 여기서 고창의 역사를 거슬러 보면 고창성을 다스렸던 회골의 마지막 고창국왕인 훠츠할(화적합이)이 몽골군의 위공에 못견디어 전사하고 그 전화로 소실되던 1275년까지 고창은 1천4백년동안 때로는 군현의 치소로,때로는 와국의 서울로 그 나름의 번영과 웨세를 부렸던 곳이다. 기원전 1세기는 서한 둔병들의 주둔지로,기원 327년엔 전향(전량)의 군현으로,기원 460년엔 원주의 함·장·마·국씨 등이 서로 번갈아 「고창국왕」을 1백40년이나 누리다가 640년에는 당나라의 군현으로,840년에는 회골족이 와국을 세워 가장 강력한 왕권을 부리다가 훠츠할에 다다른 것이다. 무덥고 낮은 투루판에도 많은 와국이 엎치락 뒤치락 흥망을 반복했지만 가장 오랫동안 흥성했던 와국으로 두말할 것 없이 서로 쿠처(고차),동으로 하미(합밀),북으로 천산의 북록 창지(창길)까지 넓은 영토를 4백년이 넘게 떵떵거렸던 회골의 「고창왕국」을,그리고 가장 흥성했던 군형시기로 한·당(한·당)두 조대를 들수 있겠다.그것은 고창이란 지명이 곧 한나라때 대완국을 원정하던 이광장군에 의해 명명된 것으로 「지세가 높고 넓은데다 백성이 창성하다(지세고창 인서창성)는 뜻으로 미뤄보아 그렇고,당나라 때인 630년 2월경 현장법사가 인도로 가던중 고창왕 국씨의 요청으로 한달이나 머물면서 불법을 강론했다는 데서도 문물이 성행했음을 알게한다. 당나라와 당나라 이전의 문물이 출토되어 「투루판문서」로 불리는 지하박물관은 바로 고창고성의 서단 하라허줘촌 사막에 있었다.이름하여 「아스타나(아사탑나)고분」.50년대말에서 70년대까지 계속된 발굴탐사에서 드러난 5백여 고분은 10여㎦의 넓은 모랫벌에 묻혀 있었다. 그것은 흡사 우리나라 한강변 고수부지에 쌓아 둔 동그란 모래 둥지 같았다.도시 이토록 삭막한 사막에 무덤은 웬 일이며 더구나 거기서 2천7백여점의 고대문서를 포함한 만여점의 미술품·농기구·생활구등이 쏟아져 나왔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대부분 부부합장 묘 필자가 답사한 세걔의 무던은 그 구조가 대체로 비슷했는데 지상에서 비스듬히 팬 1·20m의 묘도를 따라 묘실에 들어가면 안창에는 묘주의 시신,그 중간에는 두개 혹은 네개의 이실이 사랑방처럼 양쪽에 설시되어 있었다.삼면의 묘벽에 벽화를 두르고 누운 시신은 대체로 부부,그것도 미라로 누웠고 그 미라 가운데로 장난감같은 헌금함,그 뒤로 삶인지 죽음인지 알수 없도록 희미한 불빛에 묘실을 지키는 소년이 졸고 있었다.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다.소년은 웬걸『시원해서 좋다』며 빙그시 웃었다.하긴 서역 사막에서 미라를 만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건조한 기후와 토질 때문에 시신도 얼른 수분을 뺏긴 채 건시로 남는다 했다. 진나라에서 당나라때까지 고창 주민들의 공동묘지였던 아스타나무덤에는 뜻밖에 북량의 장군으로부터 당나라의 도호같은 고관도 끼어 있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부부합장,혹은 가족합장이었고,관목보다는 초석이나 목판같은 간소한절차를 따랐음에도 그 속에 벽화와 문물을 시설허가너 부장한 것이 특기할만 했다. 특히 필자가 보았던 인물화나 동물화같은 벽화는 진·남북조시기의 사실적이면서 전원적인 생활의 단면이 생동하게 표현되어 있었다.그것들은 어쩌면 무덤의 주인이 살았을 때의 생활이요 윤리였을 것이다. 아스타나고분에서 투루판으로 돌아오는 도중,투루판 동쪽 2㎞지점에 있는 훤칠하고 준수한 건축물인 「에민탑(액민탑),속칭 소공탑을 답사했는데,1777년 투루판 군왕이었던 에민의 수복을 빌기 위해 그의 아들 수라이만(소래만)이 청대의 이름난 위구르족 건축사 이푸라인(이포랍음)을 시켜 세운 높이 37m 72단 사다리의 이슬람식 탑이다. 커다란 강당크기의 예배당 입구에 우뚝 솟은 탑신에는 삼각·물결·꽃잎·마늘덩굴등 열몇가지 무늬가 적갈색으로 새겨져 있는데 얼핏 단조로운듯 하면서도 근엄한 분위기를 뿜으면서 멀리 천산산맥의 만년설을 마주보고 있다.이 탑은 그 탑기에 새긴 비문이 한문과 위구르문자인 것처럼 또 한가지 성공적인 동서 융합이었다.
  • 중국산 히로뽕 원료/대량 밀반입 넷 적발

    히로뽕 제조원료인 염산에페드린을 중국에서 대량으로 밀반입,이를 제조·판매하려한 마약밀매책 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김승년부장검사)는 22일 1백㎏대의 염산에페드린을 밀반입한 김인효(59·부산 동구 초량동)·용효(41)씨 형제와 히로뽕 제조책 이헌영(61·부산 동구 초량6동)씨등 3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죄로 구속하고 김종한(49·부산 영도구 봉래동)씨를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보관하던 중국산 염산에페드린 1백㎏ 전량을 압수했다. 김씨등은 지난 10월 중국인 거래선에게 선불조로 1천5백만원을 송금한뒤 이달 초 미리 정한 약속장소인 서해 공해상에서 속칭 「해상박치기」 수법으로 염산에페드린 1백㎏을 건네받아 이를 판매하려한 혐의를 받고있다. 함께 구속된 이씨는 완제품을 나눠갖는 조건으로 이들로부터 염산에페드린 25㎏을 건네받아 히로뽕으로 제조하려한 혐의다. 검찰은 압수한 1백㎏의 염산에페드린은 시가 5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를 원료로 히로뽕 완제품(70㎏)을 만들 경우 도매시가로 7백억원에 이르고 2백만회나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물량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80년대말 대대적 단속으로 국내 히로뽕제조조직이 거의 붕괴돼 90년대 들어서는 외국에서 히로뽕을 밀수입,이를 판매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 형기를 끝낸 히로뽕 밀조전과자들이 대거 출소함에 따라 국내히로뽕 밀조조직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염산에페드린은 중국·대만등 동남아 국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에페드리나」라는 식물에서 추출,제조한 백색분말의 화학합성품으로 히로뽕의 주원료.감기약·진통제·수술마취용 등 약품제조원료로 쓰기위해 중국등지에서 수입되나 시중유통은 금지돼 있다.
  • 베제크리크 천불동/허세욱(서역 문화기행:4)

    ◎화염산기슭 석굴 83개… 6세기 불교유적/위구르족 왕가 사원… 당시 생활상 벽화로 남겨/서유기의 무대… 삼장법사­손오공 등 3제자의 조각상 곳곳에 투루판은 그 동서를 관통하는 국도 312번에 놓여있다.그것은 신강의 최서단인 이닝(이령)에서 황하와 황해가 만나는 최동단의 상하이(상해)까지 장장 5천㎞,어쩌면 미국의 동서를 횡단하는 80번 하이웨이에 상당하다. 투루판에서 312번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40㎞쯤 달렸을 때,갑자기 그 왼편으로 빨간 바위산을 만나는데 그 형상은 얼핏 한국전쟁당시 철의 삼각지,아이스크림고지를 방불케하는 타원형으로 마치 험상궂도록 쪼글쪼글한 노인의 얼굴 혹은,여름날 여인의 풍덩한 주름 치마같았다.한 포기의 폴도 없이 세로의 주름살은 차라리 빨간 폭포가 쏟아지는 형상이었다. 그것이 바로 화염산의 남쪽 기슭이었다.그 맹렬한 화염의 섭곡을 보자 놀랍고 반가웠다.그 명성을 들은지 너무 오래라서 그렇다.당나라의 고승 현장(602∼664)의 「대당서역기」를 비롯,당나라의 유명한 변새시인 잠참(715∼770)이 이곳에서 벼슬하는 동안 썼던 경화산」,「화산운가송별」등의 명작,그리고 중국4대기서로 꼽히는 오승은(1500?∼1582?)의 「서유기」등에서 익히 화염산,그 「팔백리에 걸친 불길」을 들어 왔었다. ○홍산에 풀한포기 안나 화염산은 「홍산」혹은 「화산」으로 불렸다.그보다 위구르말로는 「쿠즈로다고」즉 홍산이란 뜻이다.그것은 지구상에서 두번째로 넓고 낮은 동서 1백20㎞,남북 60㎞의 투루판분지에 동서 98㎞의 길이에 남북 9㎞의 폭으로 가장 높은 곳이라야 8백32m,평균 높이는 고작 5백m다.하지만 해발 이하의 분지라서 그 높이는 상당했다.연간 강우량이 겨우 16㎜의 초건조지역에 평균 기온이 섭씨38도 최고 기온이 49도나 된다.그래서 암석표면의 온도는 무려 80도를 넘는다.거기다 지층에 매장된 무진장의 석탄과 석탄에서 배출되는 가스로부터 폭발 연소도 적지 않다고 하니 「서유기」에 묘사한 대로 「화두 불길이 천길의 높이」란 형용도 결코 터무니 없는 말이 아니었다. 필자가 화염산을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은 지금부터 1천2백45년전인 기원749년,이곳에 당도했던 잠참의 「화산을 지나며」란 시에 잘 나타났다. 「화산금시견, 돌올포창동. 적염소로운, 염기증색공. 불지음양탄, 하독연차중? 아래엄동시, 산하다염풍. 인마주한류, 열지조화공」 (처음 만난 화염산은, 포창 동녘에 우뚝하여라. 화염은 오랑캐의 구름을 불지르고, 증기는 변방의 하늘을 찜질한다. 음양의 숯이, 어찌 여기서만 훨훨 타오르는가? 엄동설한에도 산밑엔 삼복의 열풍이. 사람도 말도 땀을 뻘뻘 흘리거늘, 누가 알랴? 자연의 조화를) 화염산 섭곡이 끝나는 승금구에서 312번 국도를 작별하고 좌회전하자 이윽고 빨간협곡이 열리면서 차는 화염산 북록을 휘돌았다.그 협곡의 정면에 보이는 둥근 모자모양의 홍산이 피라미드의 형세로 성큼 다가섰다.그것이 화염산의 주봉이었는데 주봉은 충격적 이라기보다 다소곳한 곡선으로 다만 풀 한 포기 없을 뿐 여느 동리앞을 지키는 안산의 크기였다.거기서 삼장의 길이 막히고 손오공이 파초의 부채로 재주를 부렸다는 곳이다. ○아래쪽 설수도 흘러 그 주봉아래로 기원6세기 고창왕국씨때부터 9세기까지 3세기에 걸쳐 위구르족들 왕가의 사원으로 건설한 석굴의 촌락 「베제크리크 천불동」이 있고 천불동아래로는 파란 설수가 콸콸 흐르는 목두구.그리고 천불동 입구 편편한 산기슭엔 최근 「서주천성원」이라는 작은 전시장을 개설 해 놓았다.그 안에는 「서유기」의 주연으로 삼장법사를 비롯,손오공·저팔계등을 조소한 외로도 「팔십일난」을 도해한 동굴,동굴밖 언덕위로는 잠참의 입상과 그의 대표작인 「화산운가송별」을 새긴 시비가 있었다.그 시비에 새겨진 첫 절은 이러했다. 「화산돌올적정구, 화산오월화운후. 수운만산응미개, 비조천리불감래」 화산이 우뚝 적정 어귀에 섰거늘, 오월이라 불꽃 구름 뭉게 뭉게. 불꽃 구름 엉긴 채 풀리지 않거늘, 천리길 나는 새도 얼씬할 수 없네) 필자가 찾은 때는 다행히 쾌청한 9월중순 이어서 인지 불꽃구름커녕 흰구름 한 조각도 보이지 않는 진하디 진한 쪽빛 하늘 뿐이었다.그 쪽빛에 적갈의 산빛,골짜기와 석굴,길가에 굴러가는 돌멩이조차 일색으로 빨갰다. 그런데 그토록 숨 막힌 빨간 모랫벌과협곡에도 서원의 의지는 굴을 파고 예술의 꽃을 피웠었다.바로 베제크리크 천불동이 그것이다. 화염산 주봉 동쪽 기슭엔 광장이 닦여 있었다.그 왼편엔 「서유기」의 일사삼도의 조상을 세웠는데 초입의 서주천성원에서 보았던 그것보다 규모가 큰데다 훨씬 정교하고 생동감이 있었다.그 바른편 계단으로 내려가면 황갈색의 가파른 벼랑이 무르토크강(목두구))을 굽어 보고 있었다.과연 「베제크리크」란 지명이 「산 허리」라는 위구르말을 딸만했다. 기록상으로 석굴의 수는 83개라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50여개이며 그중 벽화를 소유했던 것이 40여개요 벽화의 총면적은 1천2백㎡라고.그것들은 열차의 창을 방불케 일렬횡대로 늘어서 있었고,그 내부는 대체로 석굴의 길이 20m에 5m의 폭과 5m의 높이의 장방형,거기다 천장은 동그란 궁륭식이라 쿠차의 키질,돈황의 막고굴에 비해 훨씬 넓고 시원했다. ○일부 벽화 손실 아쉬워 기원6세기부터 13세기까지 지금 위구르족의 조선인 고창왕국씨들의 왕가 사원을 비롯,당시 불가의 승려·신도들의 승방,고승을 기리는은굴,혹은 그들이 좌선하던 비가라굴로 쓰였었다.당대의 문헌인 「서주도경」에 고창지역 불교의 승지로 소개한 「영융굴사」가 바로 베제크리크 천불동인 것이다. 여기 벽화는 비록 석가모니 전생의 사적을 선양하는 본생고사를 비롯,서원도·경변도·공양상·인연고사등 불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거기에 등장하는 왕공 귀족과 공양 신도들의 복식·가옥·거마·기악등을 통해 당시 불교를 신앙하던 회골사람들의 생생한 생활과 문화를 볼수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했다. 특히 33호 석굴의 「왕자거애도」에 그려진 여러나라 왕자의 각기 다른 모습과 표정은 마치 오늘날 정상들의 모임을 발불케했고,39호 석굴의 커다란 공양 보살의 풍윤한 얼굴과 굵직한 청화의 무늬,그리고 31호 석굴의 설법도에 그려진 보살의 성장과 복식등은 생생한 역사와 문화가 묻혀 있음을 직감케 했다. 그러나 20호 석굴과 27호 석굴에서 만난 복사물의 대체와 훼손된 잔화를 대하면서 허탈과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특히 20호 석굴의 서원도,회골국왕과 왕후의 형상은 10세기 당시 회골국 복식을 알수있는 증거임에도 절취된 채 지금 영인된 사진만 걸려 있음은 27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필자가 참관한 9호,37호등 석굴에서도 불상의 눈이 뭉개지거나 벽면을 도려낸 칼날의 선이 남아 여기 저기서 수난의 흔적은 완연했다. 베제크리크의 수난은 크게 두번 있었다.13세기말,몽골의 말굽 아래 처음 망가졌고,그를 전후해서 이슬람교가 흥성하면서 불교의 석굴은 쇠락을 거듭하였다.또 한번은 금세기초인 1902년,독일의 그륀베델과 로코크 등이 네차례나 답사를 빙자한 예술품의 절취가 있었다. 그 속에는 20호,27호 석굴의 것 말고도 회골귀족과 몽골인들의 복식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공양도」와 회골문자가 들어 있는 「본생고사도」등이 절취당한 것은 통석할 일이다.더구나 그중 베를린 박물관으로 납치되었던 벽화 일부가 2차대전의 전화에 소실되었다니 서역의 찬란했던 회골문화의 운명도 꽤나 기구한 것이었다.
  • 투루판분지의 교하고성(서역 문화기행:3)

    ◎절벽위 토성… 2200년전 차사국때 건립/불탑 등 유적… 인불교 중국전파 중간지점 입증/성밖에는 끝없는 청포도밭… 2천년전 지중해서 품종 옮겨와 우루무치에서 제일 가까운 고도는 우루무치 동남쪽 1백87㎞지점의 투루판(토로번).그곳은 「서유기」의 무대인 화염산이 있고 세계에서 두번째 낮은 분지라는 지리적인 특성도 있었다. 투루판 버스터미널에서 투루판호텔로 가는 1.5㎞의 청년로는 환상의 거리였다.4차선도로가 온통 포도덩굴에 덮인 녹색의 터널이었다.주렁주렁 파란 포도를,그것들은 「개혁개방」의 선물이 아니었다.벌써 2천년전,지중해로부터 이식된 서양의 품종으로 그것은 신강이라는 열사의 땅에 이룩한 기적이었다. 투루판의 옛이름은 차사·고창·서주·화주·투루판 등으로 불렸다.그만큼 긴 역사에 다난한 역사를 지녔다는 뜻이다.사기의 대원전이나 한서의 서역전같은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일찍이 기원전 250년에서 기원450년대까지 7백년동안,이곳에는 이란계의 서역사람이 차사라는 왕국을 세우고 그 수도를 교하에 두었었다.그뒤 서한은 투루판서북쪽에 세워진 오손왕국과 인척관계를 맺고 차사와 연맹관계에 있는 흉노를 치기 위해 BC108년부터 BC60년까지 50년동안 다섯번이나 전쟁을 겪었던 소위 오쟁차사가 있었다. ○이란계 서역인이 건국 그뒤 서한은 교하에 무기교위를 두어 둔병을 주재함으로써 군사와 농사를 다스렸지만 멀지 않아 북량이 기원450년,차사를 공멸하고 고창왕국을 세웠다.그러나 국씨 왕국인 고창은 멀지않아 당태종에게 망하고,당나라는 고창에다 서주를 설치했다. 원대에 들어 몽골의 판도에 들면서 원은 「화주」를 건립했다가 청대에 들어서야 확실히 한족의 지배에 들면서 그 지명도 투루판으로 고쳤고 거기다 현청을 두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결국 투루판의 역사는 기원전250년,차사국의 수도였던 교하로부터 시작되었다.그 교하가 바로 오늘의 투루판에서 서쪽 13㎞지점인 아르나이즈계곡위 30m의 절벽위에 버들잎새나 배모양의 토성 교하고성이었다.남북 길이 1.6㎞에 동서의 폭은 넓게 3백30m 좁게 1백여m,그러한 작은 섬이었다. 필자가 막상 이 역사의 토성,전쟁이 여러번 쟁기질했던 곳,여러번 정권을 바꾸면서 14세기중엽까지 1천7백년동안 정치의 요충이었던 교하에 오기까지 낯 익었던 시도 적지 않았다. 그중 당나라의 변새시인이었던 이기(690∼751)의 「고종군행」과 잠참(715∼770)의 「봉대부」에게 주는 시,그것들에 비친 1천2백여년전의 교하를 읽고 싶다. 「백일등산망봉화, 황혼음마방교하. 행인도두풍사암, 공주비파류원다.」(하략) (고종군행) (한낮엔 산에 올라 봉화를 보고 황혼엔 말을 먹이려 교하에 맨다. 전사의 구리솥은 풍사에 깜깜한데 공주의 비파에선 원한이 서렸어라) 교하의 지세와 전란속의 한을 피상적으로 그렸지만 「황혼음마방교하」(황혼음마방교하)의 이미지는 명구로 칭송되었다. 「봉사안호속,평명발륜대. 모투교하성,화산적최외. 구월상류한,염풍취사준. 하사음양공,불유우운래.」(후략) (봉대부에게 주는 시) 「오랑캐 예속 따라 명령을 받고 새벽에 윤대를 떠났다. 저녁에 교하성 닿을 때, 화염산은 뻘겋게 치솟고. 구월에도 땀이 뻘 뻘열풍은 모래를 날린다.무슨 음양의 조화이기로 비도 눈도 내리지 않는가?」 ○길다란 배처럼 지어 잠참이 비록 봉상청이란 대부의 공적을 치하하는 시지만 당시 교하의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그렸다.곧 중추 9월임에도 땀이 나는 폭염에 모래 바람,그리고 화염산의 불길과 타질듯한 가뭄을 기록했다. 잠참은 749년부터 757년까지 서주와 북정을 오가면서 많은 변새시를 써서 중국 최고의 전쟁시인으로 알려졌다.특히 최근 고창폐허에서 출토된 당시 역사의 장부에선 잠참이 긁어 놓은 외상의 기록이 나왔다하는데 가슴을 뭉클케 했었다. 1994년 9월28일 하오,필자는 오랫동안 듣고 읽었던 교하성 전망대에 올랐을 때,듣던바처럼 길쭉한 배모양의 섬.비록 밤새도록 마시다 날이 샌 낭자한 술상처럼 쓸쓸한 폐허지만 그 규모와 기풍은 상상밖으로 광대하고 장엄했다. 소위 「교하」는 지금 그 거의가 말라빠진 하상으로 드러나 있었고 겨우 실내가 졸졸거렸다.그 실내위로 30m의 언덕.언덕위로 지금도 4백m의 중앙대로가 10m의 너비로 남북을 관통하고 있었다. 중앙대로를 축으로 동·서·남등의 세개 성문과 북부의 사원구,중부의 사원및 관청가·주택가등 종합구,남부의 일반 주택구등 세개 구역으로 나뉘었다.동문밖엔 벼랑이요,벼랑아래로 바닥이 드러났고,서문은 교하성의 서북쪽에 위치하여 바로 고비사막으로 통하였고,북문은 없지만 멀지않은 곳에 모여둔 1백여개의 사리탑림과 연결되었고 남문은 오늘날 「교하고성」으로 들어가는 정문으로서 우로 토성의 절벽이요 좌로 교하를 낀 언덕.그 위용이 당당하고 지세 또한 험난했다. 남문을 지나 약간의 비탈길을 오르면 왼쪽에 전망대가 정사각의 튼튼한 토성위에 축조되었다.그 동쪽엔 옹기종기 나지막한 유허들이 널려 있었다.그것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자연의 지층을 뚫어놓은 땅굴로서 큰 것은 2∼3m의 높이에 10여m의 너비였고 작은 것은 1m의 높이에 2m쯤의 너비였었다.그런가 하면 움푹 팬곳은 옛날의 우물이요,뻘겋게 탄 흙돌을 보면 옛날의 굴뚝이나 부엌이었을 가능성도 보였다.그보다 그러한 땅굴옆으로 참치하게 늘어선 토담들,토담밖에는 이리 꼬불 저리 꼬불한 골목길,여기가 틀림없는 백성들의 다운타운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술래잡기라도 한바탕 벌이면서 퉁탕탕 잰걸음치고 싶었다. ○큰길 사방으로 연결 남부의 중앙쯤에는 7∼8m쯤 팬 광장이 있었고,그 광장옆으로 10m정도의 터널 하나와 절반쯤 무너진 벽들이 꼭 그만한 높이로 줄을 섰거늘 혹자는 옛날 감옥의 흔적이 아닐까고 말했다. 중부의 가도는 확실히 넓었다.적어도 6∼8m 너비의 길이 사방으로 연결되어 정연한 구획정리를 보였다.군데군데 넓고 높은 제단의 모습은 무너진 사원의 어느 기초일터요,때로 높은 계단에 훤칠한 기둥들은 어느 관아의 잔해일거라는 생각에 잠겼다. 중부와 북부 사이에 우뚝 선 불탑이 시선을 모았다.그 중앙은 10m의 돌출에 그 기단의 네 구석엔 4m 높이의 장방형 건축이 그를 에워싸서 한눈에 인도풍의 불탑,곧 스토파임을 알 수 있다.아무리 늦어도 당대의 축조물로 보이는 그 불탑에서 한때 교하성은 인도와 장안의 중간지점에서 불교를 전파 수도하는 중간역임을 말해주었다. 그런가하면 교하성은 당대문하의 전진기지였음이 70년대의 발굴로 증명되었다.거기서 출토된 연꽃무늬의 기와가 장안의 당대 왕궁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데다 심심치 않게 무더기로 나오는 동전이 또한 그랬다. 불교의 성황은 북부의 대불사유적이 이를 확증해 준다.중앙대로가 끝나는 지점에 남북의 길이 88m에 동서 너비 58m의 사원이 높이 5m의 담에 둘러싸인 유적이다.남으로 난 대문을 들어서면 광장이 있고,광장 양쪽으로 고루와 종루,다시 뒤편에 3단계의 단상으로 철자형의 대웅전,그 탄탄한 기초와 웅혼한 기둥이 완연하다.그리고 사원의 둘레는 평균 3m 네모의 방들,곧 승방들이 빙 둘러 있었다.서울 근교 어느 불사에서도 볼수 있는 대승적인 구도라서 한결 다정했다. 필자는 사원의 담에 올라 남쪽으로 즐비한 폐허를 굽어보면서 차사왕국 당시 이 언덕에 살았던 7백호구에 6천50명의 인구와 1천8백65명의 군대(한서의 통계),그 번영을 떠올려 보았지만 그것들이 모두 토성으로,그것도 폐허로 남았다는 사실이 성채와 먼지사이,그리고 영원과 순간사이,그것을 가르치는 교과서로 보였다.
  • “지구의 처마” 신강지역(서역 문화기행:1)

    ◎동서문물 교류 실크로드의 중심지/중국 서쪽끝 고원… 불교·회교 전파경로/천산 남·북로­중로 등 실크로드 세갈래 길 모두 거쳐/분지·사막에 위구르족등 47개 민족 거주… 고승 혜초·고구려 고선지장군 발자취 남겨 지난 6개월동안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연재해온 중견작가 4인의 연작문화기행 「아랍서 지중해까지」를 끝맺고 새연재 「서역 문화기행」을 싣습니다. 집필은 허새욱 고려대 교수(중국문학)가 맡습니다. 서역,즉 오늘의 신강은 동양에서 가장 높은 고원과 드넓고 황량한 사막지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동·서문화가 최초로 교차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돈황 보다도 1∼2세기 앞서 불교문화를 꽃피운 곳이자 이슬람교의 최초 경유지이며 또한 변새문학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선인 고선지 장군과 고승 혜초도 이곳에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사막과 고원이라는 열악한 지리적 환경을 극복하고 찬란한 문화를 일궈온 이곳의 어제와 오늘이 허교수의 예리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각으로 다뤄질 것입니다. 북경에서 비행기로 네시간남짓 날아서 신강의 성도 우루무치(오로목재)에 도착한 이튿날 아침.주나라의 다섯번째 황제인 목왕이 서왕모를 만났다는 천지를 가기 위해 정거장으로 가던 길이었다.겨우 9월 중순인데 가로수 잎새들이 떨어져서 아스팔트위를 소리 치고 뒹굴고 있었다.때마침 손수레를 끌고 노새들이 줄을 지어 오는데 손수레는 비닐을 깔고 시냇물을 담고,거기서 팔뚝만한 잉어들이 팔딱거렸다. 필자는 그 손수레 행렬을 따라가면서 잉어 한근에 얼마냐고 물었다.『한근에 3위안(한화 3백원 상당)』이라고 내뱉듯이 대답하면서 노새와 함께 뛰어갔다.풍년에 무값이었다.월척 한마리라도 15위안이면 넉넉히 살수 있기에 말이다. ○만년설 녹은 설수흘러 그만큼 담수어가 흔하다는 말이다.서역에는 담수어 뿐만이 아니다.백초의 왕이라는 감초말고도 포도와 파란 푸성귀가 흔하고 서역 가는 곳마다 훤칠한 천마가 길쭉한 허리에 미끈한 다리를 뽐내고 있었다. 그것들을 기르고 그것들을 살찌게 하는 물이 흔하다는 말이다.가도 가도 황막한 사막에 물이 풍족하다는 말은 믿기지 않았지만 신강의 사막을 거닐다 보면 도처에 땅속으로 흐르는 우물 「카레즈」가 있고 아예 봇물처럼 꿈틀거리며 흐르는 복류수를 만나게 마련이다.그것들은 신강에 와서 조금만 눈여겨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북으로는 알타이산맥,서로는 천산산맥,동으로 곤륜산맥,남으로 파미르 고원,그 사방의 산맥들을 덮고있는 만년설이 녹아서 내린 푸르디 푸른 비취빛 설수인 것이다. 그러나 서역은 분명히 먼 곳이다.청나라 건융24년(1759),청나라가 이 땅을 재통일하고 「신강」으로 고쳐 부르기까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줄곧 「서역」으로 불렀었다.고구려의 명장 고선지가 절도사로 군권을 장악했던 곳이요,신라의 혜초가 「왕오천축국전」에서 말하는 「서역」은 물론,오늘날 서정주의 「귀촉도」에서 「눈물 아롱 아롱/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3만리」하는 「서역」도 여기를 말함직하다. 전국시대의 「산해경」을 비롯,「목천자전」,그리고 중국문학사상 양대상고작품의 하나인 「초사」에는 신강이 신선들의 거소로 등장했다.「초사」에 나오는 「현포」나 「낭풍」은 오늘의 곤륜산이요,「초사」에 나오는 「서해」는 오늘의 보수톤호를 말한다. 그것들은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서역」이지만,실제의 서역 또는 전국시대로 소급된다.한무제가 기원전 138년부터 장건을 비롯,위청,곽거병등의 사절이나 장군을 파견하기까지 여기엔 오손이나 흉노등 원주민들이 36개의 부족국가를 형성하고 열국의 혼전시대를 보이고 있었다.그토록 기나긴 혼전시대를 겪고 기원전 60년에야 한나라는 오뢰(지금의 신강성 윤대현)에다 「서역도호부」를 창설,신강을 정식으로 중국의 판도에 편입시켰다. 하지만 그 땅은 풍운의 역사였다.총면적 1백60여만㎦의 넓이에 47개민족을 망라한 1천3백여만명이 산다. 그 넓이가 전중국의 6분의 1이요,우리나라(남한)의 17배에 상당하지만 그 안에는 동서의 길이 1천5백㎞에 남북의 길이 6백㎞,53만㎦의 타림분지와 38만㎦의 석유분지인 중가르분지,그리고 5만㎦의 투루판분지를 안고 있다.그 분지에 7백여하류와 50여 호수를 안고 있지만 그 절대면적이 사막이다.그중의 타클라마칸사막은 33만㎦이다.타클라마칸은 우리말로 「들어가면 나올수 없다」는 뜻.그래서 누구나 신강을 죽음의 계곡쯤으로 생각했었다. 파미르고원에서 히말라야산맥까지를 지구의 지붕이라면 신강은 지구의 처마에 해당했다.그 지붕을 넘으면 옛날 페르시아를 뚫고 지중해를 만난다.그러니까 중국의 최서단일 뿐 아니라 동서를 가르는 장벽인 셈이다. 그러나 이 처마와 장벽을 통해 인도의 불교와 중동의 이슬람교가 들어왔다.그 최초의 전도노선인만큼 기원1세기부터 불교의 동점을 따라 간다라,아잔타의 미술이 서역의 문화를 거느리고 들어왔다. ○실크로드 복지로 관심 쿠처(고차)의 크잘천불동에 착굴된 2백36개의 석굴이 돈황의 막고굴보다 1세기 앞선 미술이 그를 증명하고 당나라의 현장법사와 우리 신라의 혜초스님이 인도를 취경차 오가던 길이 여기란 사실로도 이 땅이 중원이나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말해준다. 그런가하면 신강은 또한 서역문학의 현장이다.그 열악한 지리조건 때문에 중원의 문인들이 왕래하기에 어려웠지만적어도 전쟁문학을 생산한 최전선이요,중국 신마소설의 무대란 점에선 결코 간과할 수 없다.당나라때 「변색시」파로 알려진 고적이나 음참 등의 문학이 여기서 생산되었거니와 명나라의 걸작 「서유기」의 무대로 화염산을 비롯한 여러 현장이 있다. 신강이 보다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실크 로드의 복지란 데에 있다.장안에서 로마까지의 그 가운데 토막인 셈이었다.그런데 돈황에서 파미르고원,혹은 흑해로 가는 남로·중로·북로등 세갈래길은 모두 신강을 횡단하거나 종단했다. ○혜초는 중로따라 귀국 당나라때까지만 해도 남로는 동서를 교통하는 하이웨이에 상당했는데 그 남로란 돈황을 출발,서쪽으로 옥문관을 통과,곤륜산맥의 북쪽과 타클라마칸사막의 남단을 뚫고,지금 중국 핵실험의 첨단기지인 뤄부보(나포박)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 3세기까지 왕국으로 실재했었던 누난의 고성을 지나 지금의 찰크리트(약미),첼첸(차말),케리아(우전),호틴(화전),야르칸트(사차),타스크르칸(탑십고이간)등을 경유해 파미르고원 아래로 해서 중앙아시아로 뻗는길이다. 중로는 양관을 통과,천산산맥의 남쪽과 타클라마칸사막의 북단을 뚫고 신강의 가슴을 횡단하는 길인데 한나라때 차사전국의 수도였던 투루판(토로번),지금 파인쿠어렁(파음곽릉)몽골자치주의 수도인 쿨러(고이근),한대의 「서역도호부」와 당대의 「안서도호부」의 소재지였던 쿠처,그리고 옛날 소륵국의 수도였던 카스칼등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넘어가는 장장 2천㎞를 말한다. 마지막 북로는 역시 옥문관을 통과,서북쪽으로 종단,하사크스탄의 토크마크를 뚫고 곧장 지중해로 뻗어나간 길인데 거기엔 참외의 고장으로 알려진 하미(합밀),지금 신강성의 성도인 우루무치,그리고 농목의 고장인 우쑤(오소),훠청등이 있는 아름다운 초원에 젖과 꿀이 풍성한 길이다. 「대당서역기」와 「왕오천축국전」의 기록에 따르면 현장법사는 중로를 따라 인도에 갔다가 올때는 남로를 택했고,혜초법사는 중로를 따라 귀국길에 올랐었다. 필자는 비록 그 세갈래를 완주할 수 없었지만 그 세코스의 요지 대부분을 강행군했다.육로·철로는 물론 공로를 많이 이용한 데다 밤낮도 가리지 않았다. 남로가 황막한 백색이라면 중로는 긴장의 적갈색,북로는 목가적인 청록색이었다.그도 그럴것이 남로는 비록 가장 창연한 옛길이라지만 뒷날 황량한 폐허가 많은데다 지금의 주민 또한 대부분 위구르족이었고,중로는 타림분지의 가슴을 뚫는 중앙대로로 역사를 자랑하는 석굴이나 오늘의 부를 공급하는 유전이 몰려 있었다.그 마지막 북로는 인력으로 개간한 농지에다 천연적인 초원이 많아서 얼핏 분지요 사막임을 잊게 했었다. 그러나 신강은 황·백·청의 3색평면도란 인상을 씻을 수 없었다.보이는 것이 사막이라서 황이요,타클라마칸사막같은 백사에 산마다 봉우리가 백설인데다가 길마다 가로수로 선것이 백양이라서 백이요,산마다 음지는 전나무요 오아시스마다 초원이라서 청이었다.
  • 영풍제약 소염진통제 등/불량약품 제조 37사 제재/보사부,상반기중

    올 상반기동안 동성제약 등 37개 제약·화장품·위생용품 제조회사가 43개 품목의 불량품을 제조,판매하다 적발돼 행정처벌을 받았다. 12일 보사부에 따르면 동성제약이 생산하는 멀미약 로드롱액에는 방부제가 기준치의 5.5배나 들어있는 등 3개 의약품이 제조기준에 어긋난 것으로 확인돼 품목별로 제조정지처분 등을 받았다. 동신제약의 랩토스피라백신은 역가시험에서 효능이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1개월간의 품목제조 정지처분을 받았고 국제약품의 염산린코마이신 주사액(6백㎎)에서는 녹지않는 이물질이 섞여있어 3개월간 제조정지처분을 당했다. 영풍제약의 소염진통제 디오다덴정은 함량이 허가기준의 65%에 불과해 6개월간 품목제조 정지처분을,크라운제약의 감기몸살약 에나톡신정은 낱알별로 중량이 틀려 1개월간 제조정지,태진제약의 신경통치료제 뉴크랄직정은 2개월간,한국파마의 관절염치료제 파마피록시캄캅셀은 3개월간의 제조정지처분됐다. 화장품으로는 럭키가 생산하는 안면세척용품인 니베아훼이스 크렌징크림이 내용량이,쌍용제지의 여성용생리대 울트라화인맥시는 중량기준에 위배돼 전말서를 제출했다.
  • 먹는 여드름약 각막염 유발/보사부 분석/버짐 치료제는 부종 불러

    한국얀센사가 시판하고 있는 「모티롤정」등 돔페리돈 성분의 위장장애 치료제가 장경련·복통·구토·가슴앓이 등 소화기 계통에 광범위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아제약이 항생제로 생산하는 「유로펙스정」 등 메탄설폰산 페플록사신을 원료로 만든 주사제가 근육통과 관절통을 유발하며 심하면 아킬레스건을 파열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보사부가 지난 3·4분기(7∼9월)중 국내 약국이나 병·의원 등으로부터 접수받은 부작용 정보를 분석,5일 의약품 안전성 정보지에 게재해 밝혀졌다. 보사부는 이에따라 해당 제약사에 약품 사용시 주의사항란에 새로 확인된 부작용 내용을 명시한 뒤 판매하도록 했다. 이 정보지는 또 한국유나이트사의 「프로닐정」 등 염산프로프라놀롤을 원료로 만든 협심증 및 고혈압 치료제가 현기증이나 시각장애 또는 정신병 등 정신신경계에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로슈가 시판하는 먹는 여드름치료약인 「로아큐탄캅셀」은 각막염을,혈청에 중성지방 수치가높은 사람에게는 췌장염을 유발할 위험이 있고 마른 버짐 치료제 「티가손캅셀」도 부작용으로 신체가 부위별로 부어오르는 부종 증세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인 페스트환자 1천명/항생제 긴급수입·“쥐박멸 전쟁” 선포

    ◎우크라 콜레라감염자 5백명 【뉴델리·베를린·애틀랜타 로이터 AFP 연합】 인도당국은 28일 수라트시에서 탈출한 주민들에 대한 검역을 대대적으로 실시,뉴델리와 8개주에서 페스트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색출·검진한 결과 1천명이 페스트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수라트에서만 페스트로 사망한 사람은 46명으로 늘어났으며 환자는 6백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전국적으로 수라트에서 고향으로 탈출한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실시한 결과 구자라트주 남쪽에 접경한 마하라쉬트라주에서 3백33명,서벵갈주(캘커타시)에서 7명,뉴델리 2명이 페스트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수라트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확인된 환자수는 1천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인도정부는 폐페스트의 퇴치에 필요한 항생제 캡슐의 재고분 7천2백만개가 부족할 것으로 판단,2천만개를 더 생산할 수 있도록 테트라사이클린 염산염 5t의 긴급 수입을 명령하는 한편 페스트 퇴치약을 제조할 수 있는 모든 물질의 세관통과를 간소화했다. 서벵갈주 봄베이시에서도 페스트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발생하자 당국은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질병을 전염시키는 쥐와의 전면전쟁을 선포했다. 한편 독일 베를린에서 이날 폐페스트에 감염된 것으로 보도됐던 환자는 기관지염 환자로 확인됐다고 독일 보건당국이 밝혔다. 【모스크바 AFP 연합】 우크라이나에서는 최근 콜레라 창궐로 4백78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보건 당국은 이 전염병 확산을 막을 대책을 세우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립보건센터는 5천여명이 이미 콜레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보건 당국의 엄격한 제지에도 불구,콜레라 발생 지역에서 물건 거래가 중지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예프게니 벨라에프 러시아 국립보건센터 소장은 카프카즈지방의 다게스탄에서발생했던 콜레라는 현재 기세를 잃었으며 환자수도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벨라에프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콜레라 전염 지역도 1백56개 마을에서 1백2개 마을로 감소됐으며 콜레라 바이러스는 사실상 소멸됐다고 말했다.
  • 마약류관리 제대로 하라(사설)

    의료기관 마약류관리 허점이 또다시 노출됐다.서울시내 대학병원과 병원급의료기관 52개소 대표및 의료인이 마약및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등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되고 일부는 행정조치토록 당국에 통보됐다. 이들 의료기관은 마약,향정신성의약품 취급자격이 없는 간호사에게 마약처방이나 조제를 시켰거나 약품장부를 허위기재하고 약품보관 관리를 규정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또 간호사가 의사처방전 없이 마약처방전 56매를 멋대로 작성,이 처방전에 따라 마약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의료기관과 약국의 마약및 향정신성의약품 유출과 도난사고가 잇따라 엄중 조치되었음에도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병의원의 철저한 마약류관리는 독성 강한 약이 엉뚱하게 투약되어 약화사고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요즘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습관성 약물중독자를 만들어 내지 않기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칙이다.그동안 강력한 불법마약단속으로 마약류를 구하지 못한 투약자들과 이를 돈벌이로 악용하고 있는 범죄자들이 환각효과를 가지고 있는 의료기관용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을 찾고 있고 일부 유출 사례와 중독자가 늘고 있는 사실이 당국적발로 확인되고 있다.지난해 10월 검찰에 적발된 전국 병의원 마약류유출 사건과 올해 5월 진통제 염산날부민의 불법유출 사건 등이 두드러진 실례이다. 마약,향정신성의약품은 남용될 때 피해가 심각한 것은 누구나 알고있다.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환자에게 처방 할 때도 습관성 중독성을 염려하여 신중히 처방된다.이들 약물을 상당기간 주기적으로 또는 정기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중단하고 싶어도 중단할수 없는 중독상태에 이르게 된다.결과의 하나는 이들 약물이 가지고 있는 독성과 부작용의 덫이다.지나치게 많은 사용으로 인한 사망,불결한 주사바늘로 오는 간염,피부병,심장판막염,폐농양,뇌혈관염,정맥염과 에이즈 감염을 들수있다.그 다음은 사회적인 덫이다.약물에 취하여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교통사고 자살 인질 살인등 예측할 수 없는 폭력사고로 엉뚱한 피해를 낳는다. 의료용 마약류관리는 엄격한 통제하에 두도록 되어있다.의료용마약취급자는 보사부장관의 면허,시·도지사의 면허 또는 승인이 있어야 한다.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전 의료인과 개설약사까지도 마찬가지다.관리규정 위반 벌칙도 무겁다.그런데도 의료기관 단속때마다 위반사례가 많다.이번에도 유명 대학병원 종합병원이 끼여있는 것은 충격이다.엄격한 단속이 지속돼야 한다.
  • LA히로뽕 16억대 우편밀수/검찰

    ◎조성순파 13명 구속/콘택트렌즈 세척액 위장 반입/안기부서 범죄정보 통보로 적발 【수원=김병철기자】 미국에서 재미교포들이 제조한 시가 16억원상당의 히로뽕 7백g을 콘택트렌즈 세척액 등으로 속여 항공우편을 통해 국내에 몰래들여온 밀수조직 조성순파 3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점 강력부 양재식검사는 7일 이 조직의 밀수총책 조성순씨(38·글로리 여행사 부장·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아파트 23동 203호)와 국내 판매총책 남기원씨(36·축산업·서울 양천구 신월동 159의6),중간판매책 곽동원씨(37·운수업·부천시 고강본동 402의7)등 13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국내 판매총책 조영진(30),중간판매책 이종진씨(40)등 17명을 수배하고 미국 LA에서 이들에게 히로뽕을 공급해온 재미교포 김모씨등 12명에 대한 인적사항과 혐의사실을 미국수사기관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팔다남은 히로뽕 30g(시가 6천9백만원)과 1회용주사기 76개,히로뽕을 만드는데 사용한 유리그릇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조씨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회사업무를 가장,미국에 들어가 재미교포 마약상 김모씨 등으로부터 히로뽕 7백여g을 구입한뒤 LA버몬트에 있는 우체국에서 「익스프레 메일」이란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판매총책인 남씨 등에게 3차례에 걸쳐 우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세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코코아를 수입하는 것처럼 코코아통밑에 넣어 들여오다 최근에는 히로뽕을 증류수에 희석시켜 액체로 만든 다음 콘택트렌즈 세척액으로 가장해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양재식검사는 『지금까지 히로뽕 제조원료인 염산에페드린등을 밀반입해 제조하는 경우는 여러차례 적발됐으나 세관의 검사를 피하기 위해 이번처럼 완제품을 액체상태로 만들어 밀반입하는 수법은 처음』이라며 『특히 액체상태로 밀반입할 경우 외관상 식별을 할 수 없는데다 마약견조차 냄새를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마약단속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 미 기업들/제3세계서 비열한 장사(현장 세계경제)

    ◎판금 의약품·살충제 마구 내다팔고/빈국에 중금속쓰레기 불법수출 일쑤/일당 1.8불·주당 63시간 노동착취까지… 마케팅위해 “인명경시” 팽배/미 「보스턴 글로브」지 자국 기업행태 고발 『유아의 건강과 발육에는 모유보다 「분유」가 더 좋다』웬만큼 사는 사회에선 상식에 어긋나는 이 말이 제3세계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신화적 위력을 갖춘 모토로 떠받아지고 있다.이처럼 비상식이 신화로 탈바꿈한 배후에는 다름아닌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분유회사들이 숨어있다.미국의 「보스턴 글로브」지는 최근 연3회에 걸쳐 머릿기사로 미국기업들이 제3세계에서 벌이는 이같은 「더러운 장사」를 생생히 고발했다.극대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빈곤한 나라들을 유해한 산업쓰레기 하치장으로 바꾸고,속임수 판매를 통해 3세계 소비자들을 갈취하고,최저생계비 미달의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부리는 미기업들의 불의한 뒷면을 들춰낸 이 시리즈를 사례별로 살펴본다. ▷유해 폐기물 거래◁ 지난 2월 태국의 방콕시 외곽의 타이 탄탈룸사 창고에서 방사능 물질이 섞인 수t의 금속폐기물이 발견돼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미국의 금속정련회사인 팬스틸사가 태국의 타이탄탈룸사에 「수출」한 재생용 금속폐기물에 다량의 우라늄과 토륨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팬스틸사는 탄탈룸과 콜롬비움이라는 희귀금속을 정련하는 회사로서 91년 공장문을 닫기까지 40년동안 정련과정에서 발생한 25t의 우라늄과 65t의 토륨 등 방사능 폐기물이 섞인 금속쓰레기 1만4천7백t을 공장근처의 폐기장에 쌓아 두었다. ○우라늄 다량 검출 91년 미 핵규제위원회(NRC)는 이 폐기장의 오염도가 NRC 평균치를 넘는다는 걸 확인하고 팬스틸사에 폐기물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도록 명령했다.미국내에서 이 폐기물을 처리할 경우 1억달러가 든다는 사실을 안 팬스틸사는 친분관계가 있는 동종업종의 타이탄탈룸사를 이용,쓰레기를 태국에다 버림으로써 처리비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팬스틸사는 폐업결정 후 이 태국회사에 장비와 기술,특허권을 팔아넘기면서 관계를 쌓아온 터였다. 팬스틸사는 NRC로부터 수출허가를 받기위해 타이 탄탈룸사가 이 폐기물에 남아 있는 탄탈룸과 콜롬비움을 재생하기 위해 수입하고자 한다는 명목으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해 5월 수출허가서를 받아 냈다.허가서를 따낸 팬스틸사는 지난해 7월 먼저 8배럴의 폐기물 샘플을 보낸뒤 나머지 마저 보낼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렸다. 올 2월 태국의 환경단체들이 팬스틸사와 타이탄탈룸사간에 이뤄진 거래내용을 적발하고 이 사실을 방콕의 핵규제당국에 고발함으로써 팬스틸사의 핵폐기물 수출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팬스틸의 이 「더러운」 무역은 미기업들에 의해 한해 수백건,많게는 수천건씩 이뤄지고 있는 제3세계 유해폐기물 수출의 한 예에 불과하다.미국은 매년 발생하는 2억3천8백만t의 유해 폐기물 중에서 1천3백만t을 합법적으로 수출하고 있다.이중 상당량이 중금속쓰레기다.여기에 불법적으로 수출하는 쓰레기까지 합치면 얼마나 되는지 어림잡기도 힘들다. 핵 폐기물을 비롯해 자동차배터리,폐타이어,페인트찌꺼기,화학용제,석면,유독성플라스틱 등 온갖 유해 폐기물들이 제3세계 해안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가공할 일은 이 쓰레기들에 청산칼리,수은,고엽제의 주성분인 다이옥신,납 등 인체에 극히 해로운 폐기물들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한해 4천명 사망 유해 폐기물수출은 앞의 예처럼 직접거래외에도 오염산업을 아예 제3세계로 옮기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지난 84년 유독가스유출로 4천명이상을 사망케 한 인도 보팔화학공장은 후자의 예이다.납 배터리 재생공장도 같은 예이다.80년대 중반들어 미국의 납 재생산업이 국내의 엄격한 환경규제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제3세계로 공장을 옮겼다.미국이 매년 수출하는 6만ⓣ의 납 폐기물 중 일부가 이 공장들로 들어간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등 3세계에 대한 오염산업 및 유독폐기물 수출로 이곳 환경은 극히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이들 나라들은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몇푼의 달러가 아쉬워 이 「독극물거래」를 방치하고 있다. ▷유해 식·의약품 수출◁ 이윤극대화를 노리는 미기업들의 「비열한」 마케팅은 식품과 의약품,살충제등 사람 몸에 직접 관련된 상품에서 도를 더하고 있다. 미 식품회사인 뉴저지사가 필리핀 현지 자회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강매하다시피 팔고 있는 유아용 분유는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뇌물 등 방법 동원 필리핀의 산모들은 『모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미국식으로」 분유를 먹이는 것이 유아의 발육과 건강에 훨씬 좋다』고 믿고 있다.분유를 먹일 경우 산모의 몸안에 형성된 항체가 아이에게 직접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모유를 먹일 때보다 폐렴·설사·호흡기질환·뇌막염 등의 발병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이 공인된 의학적 사실인데도 필리핀 국민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병원의 의사,간호사들,조산원의 산파들이 하나같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분유를 먹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모유먹이기」단체들은 이에 대해 뉴저지·네슬레 등 다국적기업들이 이들을 돈으로 매수해 반 강제로 분유를 사먹이게 하고 있다고 비난한다.실제로 마닐라 폴리메딕 종합병원의 한 간호사는 『올해 네슬레로부터 4천달러를뇌물로 받았고 지난해는 뉴저지사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유아 사망률이 미국의 5배나 되는 이 나라에서 저소득층이 한달 분유구입비로 생활비의 30%를 쓴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내에서 판매금지되거나 등록이 안된 의약품 및 살충제 수출은 분유수출보다 더 큰 문제이다.미 기업들과 이들의 해외자회사들이 3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판매금지 및 규제 의약품·살충제의 제3세계 수출량은 엄청나다.92년 1월부터 93년 11월까지 미 기업들이 전세계에 수출한 불법 살충제는 최소 4만5천t에 달했다.FMC사의 마셜·마일즈사의 토쿠션은 대표적인 판금 살충제로서 제3세계에서 광범하게 유통되고 있다.스털링윈스롭사가 생산하는 진통제 디피론은 백혈구 파괴 부작용으로 선진국에서 판매금지된 약품이지만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20여개국에서 아무 규제없이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미제약회사들은 유통기한이 넘었거나 용도·주의사항이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약품을 그냥 수출함으로써 약의 오·남용을 방치하고 있다.지난해 미 의회가 낸 보고서는 태국·브라질·케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2백41개 약품 중 3분의2가 처방에 적합한 설명서가 없어 약의 오용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저임금 노동착취◁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기업들이 제3세계에서 저임금으로 노동을 착취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대표적인 경우로 인도네시아의 리복 생산업체를 보자. 리복이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지난해 생산한 운동화는 1천5백만켤레로 이 회사 총생산량의 28%에 이르렀다.이곳 노동자의 임금은 시간당 25센트,하루 1.8달러로 세계 최저수준이다.주당 63시간의 노동도 최장수준이다.미국에서 60달러이상에 팔리는 리복 한켤레의 생산비는 10.2달러.이중 재료비가 70%이며 임금은 1.40달러에 불과하다.여기에 임금만큼의 공무원 뇌물이 들어간다. ○현지인 반발 심해 리복과 같은 다국적기업을 붙들어두고자 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은 부의 정당한 분배를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4월의 파업물결은 최저임금 불허방침에 대한 저항의 표시였다.리복측은 『임금을 더 올린다면 다른 사람들을 고용할 수 없다.쌀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하루 1.8달러의 임금이 더 낫다』고 설득해 왔다.그러나 이곳 노동단체는 『마케팅과 인권을 혼동하지 말라』며 착취에 반발하고 있다. 물론 모든 기업체가 다 노동 착취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질레트,레비스트로스는 적정임금을 지불하거나 독립된 인권감시관을 두고 노동조건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그러나 제3세계에 진출한 미 기업의 다수가 지나치게 저임금노동만을 찾으려는 현실은 충분히 지적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누바인」 10억대 빼돌려/제약사직원 등 넷 구속

    【광주=최치봉기자】 광주지검 강력과는 18일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염산날부핀(일명 누바인) 10억여원어치를 빼돌려 시중에 팔아온 (주)대원제약 광주영업소 직원 박상중씨(36)와 (주)근화제약 호남영업소 직원 유용남씨(29)등 4명을 약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등은 지난해 10월부터 광주지역 병·의원들의 명의를 빌려 본사에 허위주문하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모두 10여차례에 걸쳐 염산날부핀 1만8천여앰플을 빼돌린뒤 앰플당 6백원에 공급되는 염산날부핀을 무려 1백배에 달하는 5만∼7만원씩을 받고 모두 10억여원어치를 불법으로 판매해온 혐의다.
  • 환각약품 판매자 납치해 금품요구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5일 강성남씨(27·전남 영광읍 도동리 276)등 2명에 대해 강도상해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4일 상오2시쯤 서울 성북구 보문동 V호텔 앞길에서 시중유통이 금지된 환각성 의약품 염산날부민제재를 불법으로 판매해오던 강모씨(27)를 만나 『불법판매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위협,강씨를 도봉구 수유동 A호텔로 끌고 가 감금한 뒤 무마비조로 5백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일부 버스·택시기사 아찔한 “환각운전”(마약을 추방하자:4)

    ◎긴장감·졸음 등 쫓으려 대마초 상습흡연/윤락녀는 히로뽕 강제투약뒤 중독자로 『주사자국을 감추기 위해 여름에도 긴 소매의 옷을 입었습니다』 인천시 중구 신포동 L카페등에서 접대부로 일해온 박모씨(28·여)는 3년남짓 마약을 상습 복용해왔다. 90년 12월 함께 일하던 김모양(26)이 『기분이 좋아지고 불안감이 사라진다』며 건네준 히로뽕 0.03g을 1회용 주사기로 정맥주사한 것이 첫 인연이었다. 박씨는 1회 투약분 0.03g당 30만원쯤에 거래되던 히로뽕에 맛을 들이면서 3년여동안 술집을 전전하며 모은 1천여만원을 불과 수개월만에 모두 날려 버렸다. 약물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씨는 돈이 부족하게되자 히로뽕값의 5∼10%에 불과하면서도 환각효과가 뛰어난 염산날부핀을 대용,2년여동안 상습 복용해오다 지난달 쇠고랑을 찼다. 박씨는 경찰에서 『나도 모르게 중독이 된 뒤부터 여러차례 마약을 끊으려했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황홀했던 순간의 기억때문에 도저히 중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흥도,대부도 등 인천주변의 도서지방이나 야산지역에는 인천지검 마약수사관들이 정기적으로 트럭을 타고 다니며 소각해야 할 정도로 대량의 야생 대마초가 자라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같은 야생대마초를 상습 흡연하고 환각상태에서 운전을 일삼은 버스와 총알택시 운전사 10명이 인천지검에 구속됐다. 『졸음과 공포감을 쫓고 「총알운전」을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환각상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황모씨(32)는 직접 채취한 야생대마초를 여러차례 말아 피워오면서 영등포∼인천간 총알택시를 환각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함께 붙잡힌 강모(35)·조모씨(25)등 인천시내 버스 운전사들도 『운전에서 오는 긴장과 피로감을 잊기위해』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운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S운수 노조위원장 정모씨(36)를 포함한 이들의 행방을 수소문해 본 결과 모두 운전면허까지 취소돼 이제 생계마저 꾸러가기 힘든 형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 검거되는 대마사범은 연평균 3백여명이지만 실제 복용자는 20여배에 이른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이처럼마약류는 한때의 충동이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잊기위한 쾌락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조직 범죄에 희생돼 강제로 약물에 중독되는 경우도 적지않다. 『인신매매꾼들은 「빠리」(납치,유인의 은어)과정에서 피해자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반항하지 못하도록 염산날부핀등을 강제로 투약합니다』 서울역·청량리역 등 역주변과 유흥가근처에서 취직을 미끼로 납치,유인당한 10∼20대 여자들은 인신매매조직에 의해 약물주사를 맞은뒤 강제로 경기도 파주,문산,평택,백령도,동두천 등 윤락가로 팔려 나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인천지검의 한 수사관은 『50만원 안팎에 팔려간 이들은 처음엔 강제로 약물을 복용하지만 윤락생활로 인한 자포자기와 체념끝에 약물중독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 마포경찰서 형사5반장 정찬종경위(55)는 『히로뽕과 염산날부핀등 마약류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암호를 이용한 무선호출로 은밀하게 접선하는데다 유통망이 점조직으로 돼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신경안정제와 진통제등이 범죄때 담력을 키워주거나 조직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위한 방편등으로 조직폭력배등에게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그 사회적 폐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환각 효과 염산날부핀 2천앰플 도난

    【공주=이천렬기자】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인 염산날부민(일명 누바인)이 제약회사 창고에서 대량으로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공주군 정안면 정안농공단지의 근화제약 창고 캐비닛안에 보관중이던 염산날부민 1㎖들이 2천앰플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진통제로 사용되는 염산날부민은 환각 효과가 필로폰과 맞먹을 정도로 뛰어나 약국등에서의 일반판매가 금지돼있다.
  • “한국은 히로뽕 황금시장” 밀수 급증(마약을 추방하자:3)

    ◎5년간 원료 1천8백45㎏ 압수/중독성 강해 한번 손대면 폐인화 박모씨(34·서울 강동구 천호동)는 1년전만해도 오퍼상을 경영하며 처와 두 자녀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던 건실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어둡고 음습한 감방에 갇혀 고통스러운 회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씨의 비극적 몰락은 낯모르는 여자와의 만남에서 비롯됐다.92년 여름 그는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호텔 나이트클럽을 찾았다.술이 거나하게 취해 있던 박씨에게 20대중반의 한 여자가 접근했다.그녀는 함께 춤을 추며 가까워지자 박씨에게 더위를 식히라며 콜라를 권했다.별생각없이 콜라를 마신 그는 마음이 상쾌해지고 온몸에 힘이 나는 야릇한 기분을 느꼈다.히로뽕을 탄 콜라였다. 며칠후 이 여자는 박씨를 강남의 모카페로 불러내 이 「환상의 약」을 사도록 권했다.이미 히로뽕의 마력을 맛본 박씨는 선뜻 30만원을 주고 20회쯤 투약할 수 있는 히로뽕 0.5g을 샀다.깊은 나락의 늪으로 빠지는 순간이었다.이후로 그는 사업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여관 등지를 전전하며히로뽕을 흡입했다.마약에 중독되는 전형적인 코스를 밟은 것이다. 「죽음의 백색가루」인 히로뽕(메스암페타민)에 빠져 검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중 평범한 사례의 하나다. 박씨는 최근 면회간 가족에게 이제 완치된 것같은 기분이지만 때론 히로뽕생각이 나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로뽕은 감정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쾌감을 느끼게 하며 환청·환각 등을 일으켜 폭력을 유발케 하는 중추신경흥분제다. 마약수사만을 30여년 해온 서울지검 마약전담반 김홍근수사관(58)은 『히로뽕은 메스암페타민성분이 뇌신경전달물질을 자극,엔돌핀을 지나치게 만들어 비정상적인 감정의 포물선을 그리게 하며 한번 중독되면 갈수록 약물의 정도를 높여가야 하는 치명적인 마약』이라고 설명했다. 히로뽕은 70년대까지는 대만에서 재배된 원료를 우리나라에서 밀조해 일본에 공급하는 삼각구조,이른바 「화이트트라이앵글」의 유통체계를 이뤄왔다. 그러나 80년대이후 일본의 단속강화로 한국·필리핀·대만·캐나다·하와이 등으로 소비지역이 확산되면서이같은 루트는 무너지고 「환태평양구조」가 형성됐으며 90년대 들어서는 미국·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대검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마약은 대만·홍콩·필리핀산이 80%를 점하고 있으며 한국산은 10%미만으로 나타났다.이는 우리나라가 히로뽕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 국내 히로뽕투약사범은 70년대 매년 1백∼3백여명선에 머물다 80년대 급증,올림픽이 열린 88년 3천3백20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대검이 마약수사전담반을 편성,철저한 단속을 편 89년부터 크게 줄어 92년에는 9백65명만이 적발됐다.그러나 지난해 1천9백명으로 다시 늘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지검 유창종강력부장은 『하와이검찰청에 따르면 89년까지는 우리나라가 히로뽕 주요생산국으로 올라 있었으나 90년부터는 이 명단에서 빠졌다』면서 『그러나 외국산 밀반입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만큼 한층 경계의 고삐를 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유부장은 또 당국에 압수된 히로뽕완제품이 79∼88년에 5백86㎏에서 89∼93년에는 3백85㎏으로 줄었으나 원료인 염산에페드린 압수물량은 같은 기간 62㎏에서 1천8백45㎏으로 급증,밀조조직보다 원료밀반입조직에 대한 수사가 더욱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히로뽕의 공급부족과 가격급등으로 남미산 코카인·LSD·헤로인등이 국내 마약시장에 침투,대용마약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히로뽕의 독성과 전파력을 능가할만한 마약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전국 10개 마약조직 소탕령/경찰·월말까지

    ◎공급책 등 1백여명 검거나서/공항 등 검색 강화… 밀수 차단/수사전담반 편성,출소자 집중추적 경찰은 폭력배들이 환각상태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등 최근 환각상태 범죄가 잇따라 1일부터 30일까지 마약류 공급조직과 상습 투약사범에 대한 일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서울·부산등 전국에 10개 조직 1백여명이 마약제조및 공급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마약류 밀매및 투약사범 일제 수사계획」을 발표,『최근 마약류 사용계층이 계속 확산되고 사용물질도 다양화되는 추세』라면서 각 시·도 지방청별로 마약수사전담반등을 동원해 출소한 마약밀매 전과자들을 중심으로 철저한 동향파악을 해 마약류 남용을 막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 ▲아편·헤로인·코카인등 마약 밀수·밀매·투약행위 ▲대마초 판매및 흡연행위 ▲히로뽕 밀수·제조·소지·투약행위 ▲본드및 시너등 환각물질 흡입행위 ▲히로뽕 제조원료인 염산에페드린 밀수·밀매행위를 중점단속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이날 대마초 흡연과 히로뽕 투약자를 검거했을 때 반드시 밀매및 밀매 조직를 색출하도록 철저히 수사하는 한편 마약류 투약용의자등을 검문할 경우 신체와 의복의 세밀한 곳까지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경찰은 투약사범을 붙잡았을 경우 혈액및 소변·머리카락을 채취,국립과학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는등 철저한 채증활동을 벌인다. 경찰은 또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마약류를 차단하기 위해 검찰과 세관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공항·항만등에서 해외여행자 출입자들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중국과 인접한 서해상 등에서 화물선과 접촉하는 어선들을 중점 검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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