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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복잡미묘한 풍미의 치즈, 와인과 함께라면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복잡미묘한 풍미의 치즈, 와인과 함께라면

    한식의 특징을 논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게 바로 발효다. 김치부터 된장, 간장 등 장류는 미생물에 의한 발효를 이용해 만든다. 이런 발효 기법은 한식만의 특징이 아니라 지역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인류가 사용해 온 조리법이다.음식이 쉬이 상하지 않고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데다 독특한 풍미까지 더해지는 발효 현상은 옛사람들에겐 그저 신비로운 일이었다. 어찌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상하지 않고 더 맛있게 변한다는 건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일이었을 것이다. 발효가 인체에 무해한 미생물의 작용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건 근대과학의 발달 덕이다. 동양의 발효 음식은 김치나 낫토처럼 식물성 재료가 대부분인 반면 서구에서는 햄과 치즈 등 고기와 유제품 위주다. 주식에 따라 나타난 차이다. 흔히 치즈라고 하면 얇은 비닐에 덮인 샛노란 슬라이스 치즈나 쫄깃한 피자 치즈를 떠올릴 테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진짜 치즈는 아니다. 대량 생산을 위해 각종 첨가물을 이용한 가공품, 비유하자면 게 향을 첨가한 게맛살 같은 존재랄까. 여기서 이야기할 치즈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낸 발효 치즈다. 치즈는 기원전 5000~4000년쯤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유목민들이 잉여 젖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 위장을 가죽 보관통으로 사용했는데 그 안에 있던 효소와 우유가 만나 굳어져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된 치즈 제조기술은 유럽과 동양으로 전파됐고 각지에서 다양한 치즈가 만들어졌다. 유럽에선 그리스·로마 시대에 이르러 기술이 급격히 발전했다. 지금의 전통 치즈 형태와 제조법은 중세 때 거의 완성됐다. 잘 발효시켜 만든 치즈는 보관과 저장에 탁월하고 감칠맛까지 갖고 있어 오랫동안 식탁에서 사랑받는 존재였다.우리에겐 우유로 만든 게 익숙하지만 인류 최초의 치즈는 염소젖 치즈로 추정된다. 소보다 비교적 다루기 쉬운 염소를 먼저 길들여 키웠기 때문이다. 양젖과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는, 우유 치즈와 또 다른 특유의 향미가 있다. 치즈를 만들 때 단일 동물의 젖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스페인의 유명한 블루치즈인 카브랄레즈처럼 싱글몰트 위스키를 블렌딩하듯 여러 종류의 젖을 배합하기도 한다. 맛 또한 복합적이고 독특한 결과물이 나온다. 잘 만들어 숙성시킨 자연 치즈의 맛은 가공 치즈와 감히 비교할 수 없다. 끝모를 깊은 감칠맛과 복잡미묘한 풍미는 오로지 자연 치즈에서만 맛볼 수 있다. 치즈는 숙성 기간에 따라 맛과 질감이 달라진다. 말랑말랑한 연성치즈는 짧게는 2주, 길게는 6주 정도 숙성한다. 부드럽고 섬세한 맛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카망베르, 브리 치즈 등이 연성치즈다. 영국의 체다, 네덜란드의 고다 치즈는 중간 정도의 단단함을 갖고 있어 반경성치즈로 분류된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요리에도 많이 쓰인다. 이탈리아의 그라노파다노나 파마산 치즈로 알려진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는 대표적인 경성치즈다. 단단할수록 수분이 적어 상할 염려가 적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경성치즈는 오래 숙성할수록 감칠맛과 향이 배가된다. 치즈 속 효소가 단백질과 지방 분자를 더 맛있는 작은 조각으로 분해하기 때문이다. 새하얗고 담백해 인기 있는 리코타 치즈는 치즈계의 서자다. 리코타는 이탈리아 말로 한 번 더 익혔다는 뜻으로, 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청에 산을 넣고 다시 끓여 남은 단백질을 응고시켜 만든다. 지방 함량이 적어 깊고 진한 풍미가 없는 대신 가볍고 담백한 맛을 낸다.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기도 하고 숙성과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기에 치즈라 부르기 애매하지만 일단은 치즈로 분류된다. 집에서 우유에 레몬과 같은 산을 넣고 굳혀 만든 리코타 치즈는 사실 코티지 치즈가 맞다. 리코타 치즈는 지방이 거의 없지만 코티지 치즈는 우유의 지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이어트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요즘 집에서 마시는 와인 수요가 늘면서 안주로 치즈를 많이 구입한다. 이때 반드시 기억할 건 치즈 맛이 강하면 와인 맛도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푸른곰팡이가 들어 있는 고르곤졸라같이 강렬한 치즈는 제아무리 강한 레드 와인이라도 어울리기 쉽지 않다. 치즈 향에 와인 향을 압도해 와인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런 치즈는 포트 와인이나 셰리 와인, 마데이라 와인처럼 풍미가 한층 강화된 주정강화 와인을 곁들이는 편이 좋다. 치우치지 않은 맛의 균형은, 페어링이라고 부르는 음식과 술 궁합의 기본이기도 하다.
  • 검찰 세번째 기소에 최강욱 열린민주 대표 “어이없다”

    검찰 세번째 기소에 최강욱 열린민주 대표 “어이없다”

    검찰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세번째 기소를 당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7일 어이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지난해 4월 3일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최 대표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 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지난 4월 “(공개된) 녹취록 등을 보면 이런 내용은 전혀 없다.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정치 공작이자 이 전 기자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며 최 대표를 고발했다. 이 전 기자는 현재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수감 중이다. 최 대표는 “(검찰이) 슬슬 연기를 피워 올리기에 또 장난질을 할까 염려하긴 했는데 기어이 저지르는군요”라며 “아무래도 내일 재판 선고에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1심 선고를 받는다. 검찰은 최 대표가 변호사 시절이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부탁을 받고 아들 조씨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했고, 이 허위 서류 제출로 대학원 입시 업무가 방해됐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반면 최 대표는 실제 인턴 활동에 따른 증명서가 발급됐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앞장서겠다 한 사람이 짊어져야 할 숙제로 생각하고 잘 대처하겠다”면서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진웅 부장검사에 대한 기소, 감찰을 진행한 한동수 감찰부장에 대한 수사, 한동훈 검사에 대한 무혐의 시도 등과 종합해 보면 검언유착의 당사자들은 어떻게든 보호하고 그 범죄를 알리고 밝히려는 사람들에게 보복하겠다는 것 외에 또 뭐가 있을까”라고 이번 검찰의 기소에 대해 분석했다.최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 기간 팟캐스트 등에 출연해 국회의원에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최 대표 기소에 대해 “내일 1심 판결인데 오늘 기소하는 것은 이 사람 죄가 많으니, ‘판사님들 알아서 유죄 때려달라’ 이런 신호를 윤석열 검찰이 법원에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세련에 최 대표와 함께 고발당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검찰이) 합법으로 포장한 조직폭력배를 닮아간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황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최 대표와 같이 찍은 사진과 함께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채널A 사건을 MBC에 제보했던 일명 ‘제보자 X’ 지모씨가 이를 공유하며 “부숴봅시다!”라는 글을 덧붙인 것을 문제 삼으며 두 사람을 고발했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최 대표의 세번째 기소에 대해 “첫 번째 기소는 공직기강비서관 재직 시 피의자 출석요구도 않은 채 검찰 인사 발표 30분 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두 번째 기소는 선거법 공소시효 마감날 밤에 또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세 번째 기소는 첫 번째 기소 내용에 대한 재판 선고 전날 또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출석요구도 본인에 대한 대면 조사도 단 한 차례 없이 세 차례에 걸친 날치기 기소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 휴대전화는 열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건을 덮으려 검찰의 모든 화력을 동원하고 있고, 그 사건을 수사한 정진웅 부장은 기소하고, 감찰을 진행한 한동수 부장은 수사하고, 문제제기를 한 최강욱 대표는 기소하는 등 말 그대로 보복 수사가 난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말을 무겁게 새기게 된다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아지 상습파양 의혹’ 박은석 “모르는 사람의 거짓 발언”[전문]

    ‘강아지 상습파양 의혹’ 박은석 “모르는 사람의 거짓 발언”[전문]

    배우 박은석이 반려동물 상습 파양 의혹과 관련해 팬카페에 공식 해명 예고글을 남겼다. 박은석은 27일 자신의 팬카페 ‘은석기시대’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바쁜 스케줄 와중에 이런 논란이 터지고 때마침 이때다 싶어 공격당하는 일들이 너무 많죠? 저한테까지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신기하고 얼얼합니다. 우선 은석기시대 저희 은주민 여러분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 아이들 잘 크고 있고요. 공식 해명은 오늘 중으로 나갈 거니 너무 염려 마세요. 동창분 실명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거짓 발언에 제가 해명을 해야 되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결론은 다른 분들이 걱정하셔서 공식 입장 나갈 거예요. 항상 많은 관심과 애정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로건리 역할로 인기를 얻은 배우 박은석은 키우던 반려동물을 연달아 파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은석은 최근 MBC TV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3개월 된 리트리버 ‘몰리’와 스핑크스 고양이 ‘모해’, ‘모하니’를 공개했다. 몰리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몰리, 모해, 모하니의 사진을 올렸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방송 이후 박은석의 서울예대 동기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여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해서 비글을 작은 개로 바꾸었다며 무심히 말하던 동창이 1인 가구 프로그램(‘나 혼자 산다’)에 고양이 두 마리와 3개월 된 강아지 키우고 있다며 나오니까 진짜…”라는 글을 남겨 상습 파양 의혹에 불을 댕겼다. 그는 “그 작은 개는 어쩌고…”라면서 “일이야 본인이 노력한 거니까 결과에 대한 보상이지만 동물 사랑하는 퍼포먼스는 진짜 안했으면 좋겠다. 동물을 물건 취급하거나 이미지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진짜 싫다”고 지적했다.박은석이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팬들 사이에서도 지적돼온 문제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팬은 “반지하에 함께 살던 고양이 두 마리는 어디로 간 건지 모르겠다. 2016년 토이푸들 로지도 키웠고, 2011년도에는 이사벨라라는 샤페이 종도 키웠다. 대형견 데이지도 있었다. 고슴도치도 있었다. 1~2년씩 키우다가 파양을 반복한 것처럼 보여 무섭다”며 과거 박은석이 올린 사진들 속 반려동물의 모습을 공개했다.박은석의 소속사 측은 일간스포츠에 파양 의혹과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본 결과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현재도 지인이 잘 키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파양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반박했으나 네티즌은 지인이 키우고 있다는 것 자체가 ‘파양’했다는 의미가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박은석이 팬카페에 올린 글 전문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바쁜 스케줄 와중에 이런 논란이 터지고 때마침 이때다 싶어 공격당하는 일들이 너무 많죠? 저한테까지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신기하고 얼얼합니다. 우선 은석기시대 저희 은주민 여러분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저희 아이들 잘 크고 있고요. 공식 해명은 오늘 중으로 나갈 거니 너무 염려 마세요. 동창분 실명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거짓 발언에 제가 해명을 해야 되는 이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결론은 다른 분들이 걱정하셔서 공식 입장 나갈 거예요. 항상 많은 관심과 애정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실 거예요.
  •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석조 문화재 고향에 보내자/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석조 문화재 고향에 보내자/서동철 논설위원

    원주 법천사터 지광국사현묘탑이 5년의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이 며칠 전 들렸다. 20년 전쯤 법천사터를 찾았을 때 주변은 모두 논밭이어서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절터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절터 초입의 당간지주도 동네 한복판에 숨어 있듯 자리잡고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 전 찾은 법천사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체계적인 발굴조사로 옛 절터의 전모가 드러났고, 당간지주도 당당한 모습을 되찾았다. 다만 산기슭에 축대를 쌓아 조성한 부도권역만은 달라지지 않았다. 세련된 조각을 자랑하는 지광국사현묘탑비와 나란한 현묘탑 터의 빈자리는 을씨년스러웠다. 마침내 그 공백이 메워지는 것이다. 지광국사 해린(984∼1070)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현묘탑은 비운의 문화재다. 1912년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15년 돌아온 뒤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앞에 세워 놓았는데, 6·25전쟁 중 포탄에 맞아 지붕돌 위쪽이 산산조각 났다. 부서진 탑을 1957년 보수하면서 지금의 국립고궁박물관 옆으로 옮겼고 보수 작업 끝에 1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남한강변에는 고려시대 대찰(大刹)의 옛터가 즐비하다. 경기 여주 고달사터와 강원 원주 법천사·거돈사·흥법사터, 충북 충주 청룡사터가 그렇다. 한결같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부분 불교국가 고려의 왕사(王師)나 국사(國師)가 은퇴하고 머무른 하산소(下山所)였다. 일대는 개경에서 제법 떨어져 있음에도 유사시에는 물길로 빠르게 오갈 수 있었다. 은퇴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은 ‘거물 스님’의 거처로 각광받았던 이유일 것이다. 편리한 남한강 수운은 역설적으로 이 일대 사찰의 석조 문화재가 일제강점기 집중적으로 수탈당하는 원인이 되었다. 법천사를 비롯해 앞서 거론한 사찰 가운데 청룡사를 제외한 다른 사찰은 하나같이 일제강점기 부도며 탑비를 빼앗겼다. 고달사터 쌍사자석등과 흥법사터 진공대사탑 및 석관, 거돈사터 원공국사승묘탑 등이 그것이다. 지광국사현묘탑의 귀향은 이 탑의 관리 주체인 문화재청의 결단 덕분이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가장 높은 진정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실제로 원주시는 법천사터를 정비한 데 이어 지광국사현묘탑을 돌려받아 ‘완전체’가 되면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지로 크게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반면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관을 채우고 있는 남한강변의 다른 석조 문화재들은 언제 돌아갈지 기약이 없다. 법천사터에서 남쪽으로 멀지 않은 거돈사터는 2만 5000㎡ 남짓한 사역의 정비가 일찌감치 이루어졌다. 거돈사터에도 해동공자 최충이 비문을 지었다는 원공국사승묘탑비만 남아 있을 뿐 정작 승묘탑이 없는 것은 법천사와 닮은꼴이다. 원공국사승묘탑이 있던 자리에는 모조탑을 세워 놓았는데 기계자국 선명한 새하얀 탑이 폐사지 분위기와 어울릴 수는 없다. 흥법사터는 남한강 지류인 섬강변에 있다. 섬강은 법천사가 있는 흥원창 주변에서 남한강에 합류한다. 흥원창은 강원 서부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으로 실어 나르는 조창이다. 진공대사 충담이 머무른 흥법사터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비문을 지었다는 진공대사 탑비가 역시 진공대사탑을 잃은 채 남아 있다. 이 밖에 남한강 하류인 양평 보리사터의 대경대사탑비와 상류인 제천 월광사터 원랑선사 탑비도 중앙박물관에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앙박물관은 이들 석조 문화재를 제자리에 보내면 훼손이 염려된다고 한다. 하지만 원주시만 해도 지광국사현묘탑을 제자리에 보호각을 세워 보존하는 방안과 전시관을 새로 지어 내부에 탑과 탑비를 옮기는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을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의식 수준은 높아졌다. 무엇보다 ‘너무도 귀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훼손되어선 안 되니 돌려줄 수 없다’는 논리는 서구 박물관이 약탈 문화재의 반환 요구를 거절할 때 쓰는 어거지일 뿐이다. 중앙박물관은 남북 관계의 진전에 따라서는 조만간 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개성 경천사터 십층석탑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문제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중앙박물관은 개성 남계원터 칠층석탑도 갖고 있으니 고민은 크다. ‘훼손 염려’ 논리로 붙잡고 있는 게 가능하겠는가. 석조 문화재를 과감하게 제자리에 보내는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당장 어렵다면 처리 원칙이라도 마련해야 할 때다. sol@seoul.co.kr
  • 5·18 명예훼손 2심 앞둔 전두환, ‘광주 재판 서울로 이전’ 또 신청

    5·18 명예훼손 2심 앞둔 전두환, ‘광주 재판 서울로 이전’ 또 신청

    5·18 헬기 사격 목격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앞두고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며 대법원에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고인은 관할 법원이 법률상 이유 또는 특별한 사정으로 재판권을 행할 수 없을 때나 재판의 공평을 유지하기 어려운 염려가 있을 때 관할 이전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1심에서도 전 전 대통령은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재판부 이송 신청을 냈으나 2018년 7월 11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기각됐다. 같은 해 9월 전 전 대통령은 다시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재항고도 대법원에서 기각 결정이 나왔다.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림동 남녀 살인사건’ 중국동포 2명 구속…법원 “도망 염려”

    ‘대림동 남녀 살인사건’ 중국동포 2명 구속…법원 “도망 염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남녀 연인 2명을 살해한 중국동포들이 24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문성관 부장판사는 이날 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중국 동포 A씨와 B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2일 오후 8시 10분쯤 대림동의 한 골목에서 또 다른 중국동포인 두 50대 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 현장에서 체포된 B씨도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연인 관계로 알려진 피해자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피해자 중 여성은 과거 A씨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여자친구가 재결합을 거부하고 나를 무시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서 재판 받겠다” 전두환, 항소심 앞두고 또 관할이전 신청(종합)

    “서울서 재판 받겠다” 전두환, 항소심 앞두고 또 관할이전 신청(종합)

    1심서 징역 8개월에 집유 2년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 관련대법에 관할이전 지난 11일 신청5·18 헬기 사격 목격자인 고(故) 조비오 신부 등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앞두고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5·18 민주화운동 기간 자국민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고 명예훼손의 고의성도 있었다고 판단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에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고인은 관할 법원이 법률상 이유 또는 특별한 사정으로 재판권을 행할 수 없을 때나 재판의 공평을 유지하기 어려운 염려가 있을 때 관할 이전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1심에서도 전씨는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재판부 이송 신청을 냈으나 2018년 7월 11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기각됐다. 같은 해 9월 전씨는 다시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재항고도 대법원에서 기각 결정이 나왔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1심서 징역 8개월에 집유 2년판사 “직접 목격자 8명 진술 객관적”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인 조비오 신부를 제외한 헬기 사격 직접 목격 증인 16명의 증언을 살펴보면 이 중 8명의 진술은 충분히 믿을 수 있고 객관적 정황도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각각 500MD 헬기와 UH-1H 헬기로 광주 도심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음이 충분히 소명됐다며 조 신부가 목격한 5월 21일 상황을 중심으로 유죄를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헬기 사격 여부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쟁점”이라면서 “피고인의 지위, 5·18 기간 피고인의 행위 등을 종합하면 미필적이나마 헬기 사격이 있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판사 “피고인 한 차례도 사과 없어특별사면 취지 무색”…전두환 시종 졸아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변호인은 목격자 수가 적고 공격형인 500MD 헬기의 1분당 발사 속도로 볼 때 소량 기총소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끊어 쏘기로 발사량 조정이 가능하고 40년 전 일이고 제반 증거에 부합하는 목격 증인들이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에 출동했던 군인 증언에 대해서도 “대체로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는 검찰과의 전화 조사에서 ‘위협 사격하라는 소리를 듣고 명령권자를 물어보니 연락이 끊겼다’고 진술하는 등 헬기 사격을 지향하는 진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재판 내내 한 차례도 성찰하거나 사과하지도 않아 특별사면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고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피해자를 비난하는 회고록을 출간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다만 이 재판이 5·18 자체에 대한 재판은 아니어서 피해자가 침해받은 권익의 관점에서 판단했다”고 실형을 선고하지 않은 배경을 밝혔다. 재판장은 형량을 선고하기 전 5·18 민주화운동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고통받아온 많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전씨는 이날도 재판 내내 시종일관 조는 모습을 보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서울서 재판을” 전두환 전 대통령, 항소심 앞두고 관할이전 신청

    [속보] “서울서 재판을” 전두환 전 대통령, 항소심 앞두고 관할이전 신청

    5·18 헬기 사격 목격자인 고(故) 조비오 신부 등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앞두고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 대법원에 관할 이전을 신청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고인은 관할 법원이 법률상 이유 또는 특별한 사정으로 재판권을 행할 수 없을 때나 재판의 공평을 유지하기 어려운 염려가 있을 때 관할 이전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1심에서도 전씨는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재판부 이송 신청을 냈으나 2018년 7월 11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기각됐다. 같은 해 9월 전씨는 다시 서울에서 재판을 받겠다며 관할 이전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재항고도 대법원에서 기각 결정이 나왔다.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인 조비오 신부를 제외한 헬기 사격 직접 목격 증인 16명의 증언을 살펴보면 이 중 8명의 진술은 충분히 믿을 수 있고 객관적 정황도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석남미소지움, 마지막 잔여세대 마감임박

    #석남미소지움, 마지막 잔여세대 마감임박

    철도 신규노선이 조성된다는 소식만큼 집값에 민감한 변수도 없다. 특히 교통 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에 선정 및 통과될 경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한 만큼 수요자들의 기대치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게 된다.올해도 수도권 광역 교통망이 대폭 개선되면서 해당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의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대수혜 지역으로는 7호선 석남 연장선 인근 단지가 꼽힌다. 서울지하철 7호선이 인천 서구 석남동까지 이어지는 연장선이 2021년 4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부평구청역에서 인천 2호선 석남역까지 4.16㎞ 길이를 연장해 7호선이 인천 1호선에 이어 인천 2호선과도 연계성을 높이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석남동과 청라국제도시를 총 6개 정거장으로 잇는 공사 진행도 예정돼 있다. 청라국제도시 연장은 사업 기본계획 승인 후 2021년 하반기에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철도 교통망 확대와 아파트값 상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식과 같다”며 “특히 새 노선이 뚫리는 등 교통호재는 아파트 선택 시 중요한 요소이므로 수혜지역의 단지는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교통망 연장 지역에서 공급하는 신규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인천시광역시 서구 석남동에 들어서는 ‘(가칭)석남미소지움’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칭)석남미소지움은 2호선 서부여성회관역이 도보 1분 거리이며, 7호선 연장 수혜를 받을 예정이다. 이 노선은 서울 강남으로 곧장 연결될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로 연장 계획도 잡혀 있다. 이 외에도 자동차 및 대중교통 이용 시 경인고속도로의 진입도 편리한 곳에 위치해 서울 및 수도권 접근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건지초, 천마초, 석남초.중, 가좌중.고, 인천보건고, 가람고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단지 내 어린이집이 예정돼 있어 자녀교육을 염려하는 학부모 수요자들에게도 만족할 만한 조건이다. 이 밖에 인근 홈플러스, 가좌시장 등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상품적으로도 뛰어나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32층 전용면적 ▲52㎡ 79세대 ▲59㎡ 544세대 ▲74㎡ 331세대 총 954가구로 전타입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중소형 위주로 이뤄진다. 일부 세대에 4베이(Bay),팬트리, 가변형 벽체를 설계해 입주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현재 52형 마감, 74형 마감상태로, 일반분양분을 제외한 59형 남은 잔여 세대만 계약이 가능하다. 조합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구도심 석남동에 시세 대비 저렴한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송도, 청라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 외에도 7호선 연장선 등 교통 호재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지하화 사업으로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부 지역으로부터 문의가 많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DI “한국 CPTPP 가입 서둘러야”

    미국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함께 새로운 행정부를 꾸리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서둘러 세계무역 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CPTPP는 일본과 캐나다 등 11개국이 가입한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9일 발간한 ‘바이든 시대 국제통상 환경과 한국의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비중 감소와 아세안 국가 등의 비중 증가로 동아시아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이런 GVC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PTPP 가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DI는 “한국의 CPTPP 가입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촉진해 대중 수출의존도 완화에 도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CPTPP의 높은 시장개방 수준 등을 활용할 경우 수출 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CPTPP로 인한 시장 개방에 대한 염려가 있지만 한국이 이미 체결한 다른 FTA와 유사한 수준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CPTPP는 2015년 10월 미국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모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탈퇴했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엔 중국도 CPTPP 가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태평양 동맹과의 협상을 가속화하고 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영관 KDI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CPTPP 가입에서 배제돼 발생하는 부정적 효과를 감안할 때, 최소한 중국보다는 먼저 가입해야 할 것”이라며 “양질의 외국인 적접투자(FDI)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고된 배송도 웃게 하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 [김유민의 노견일기]

    고된 배송도 웃게 하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 [김유민의 노견일기]

    주인의 고된 택배배송에 함께하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반려견 ‘경태’의 근황이 전해졌다.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생명이 위태로웠던 경태를 살리고 함께한 택배기사는 최근 본사로부터 선물을 받은 경태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경태는 아빠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인형에 둘러싸여 활짝 웃고 있다. 강아지용 케이크에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택배기사는 18일 “혼자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경태 모습을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 경태 표정에서 아부지가 왜저럴까 하는 듯 하였으나 간식을 열심히 흔들어 경태의 억지웃음이 완성됐다. 모든 부모님들 존경한다. 흔한 경태 아부지의 완벽한 주접이었다”라고 말했다. 경태는 늦은 밤 택배 물건들 사이에 홀로 남아 학대가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처음 경태의 모습을 제보했던 네티즌은 “너무 위험해 보이고 춥고 누가 해코지할까 봐 걱정된다. 진짜 꼬질꼬질하게 벌벌 떨면서 있다. 점심 시간대에 항상 혼자 있고 저녁 퇴근길에도 늘 짐칸에 있다. 바쁜 건 이해하지만 택배 물건들이 넘어질 수도 강아지를 누가 데려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느냐”고 걱정했다.택배기사는 열 살 말티즈 경태와 가족이 된 사연을 밝혔다. 2013년 주차장 화단에 온몸이 골절된 채 쓰러져있던 경태. 심장사상충 말기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상태였지만 경태는 택배기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었던 택배기사는 이제 자신을 ‘경태 아부지’라고 소개한다. 경태는 아픈 과거 때문인지 조금도 떨어져있지 않으려한다. 택배 업무 특성상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경태를 돌볼 시간이 없어 배송할 때만 짐칸에 두기로 한 것이다. 택배기사는 “조수석이나 운전석 뒷공간에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줘도 경태에게는 무용지물이라 그냥 저와 경태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태 사연이 알려지자 이제는 짐칸에 홀로 있는 경태를 지켜봐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택배기사는 “걱정하고 염려하는 부분 어떤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한다. 조금만 지켜봐달라.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 “환불해주세요”…‘1타강사’ 박광일 구속에 수강생들 항의(종합)

    “환불해주세요”…‘1타강사’ 박광일 구속에 수강생들 항의(종합)

    대입수능 국어 ‘1타’ 강사로 유명한 박광일이 댓글조작 업체를 차려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됐다. 박광일의 구속에 수험생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가 운영한 댓글조작 회사 전모 본부장 등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13일 박씨 등 일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2년간 회사를 차려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고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단 댓글에는 박씨 강의에 대한 추천과 경쟁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쟁 강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을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일은 댓글조작 논란이 불거진 2019년 6월 입장을 내고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큰 죄를 졌다. 모든 것이 오롯이 제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댓글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회사 본부장과 직원이 댓글 작업을 주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일은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강의까지는 강의를 마무리하겠다’며 은퇴를 시사했지만 인터넷 강의는 계속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대한류마티스학회와KOAS(강직성척추염환우회)에 연구비와 치료비로 써달라며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대성마이맥의 박광일 페이지 Q&A 게시판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수험생들은 “박광일 강의 들으려고 패스권 샀는데 그 돈 어떡하냐” “강의 제작하던 강사가 구속이라니”라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성마이맥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성마이맥 국어영역 박광일 강사가 2019년 6월 사건으로 구속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2022학년도 훈련도감 강좌의 정상적인 제공에 차질이 생겼다”라고 알렸다. 이어 “박광일 강사와 학습을 진행 중이었던 수강생 어려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금일 대성마이맥의 입장 및 대책을 공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대통령 “바이든 정부, 북미대화 뒷순위로 미루지 않을 것”

    文대통령 “바이든 정부, 북미대화 뒷순위로 미루지 않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바이든 정부가 북미대화와 북미문제 해결을 뒷순위로 미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가 다른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수는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때 이뤄진 성과가 일정하게 있기 때문에 그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저는 바이든 정부가 같은 인식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정책 방향을 잡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선 바이든 대통령 자신이 상원에서 외교위원장을 했고 부통령으로서 외교를 담당해서 외교에 있어서는 전문가”라며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할 정도로 남북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의 안보라인을 형성하는 분들도 대체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정통하신 분들이고 또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서 찬성하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가 충분히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에 있어서 여전히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미국과 여러 가지 교류를 강화하면서 미국과 협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대통령 “윤석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추·윤 갈등에 “국민께 송구”

    文대통령 “윤석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추·윤 갈등에 “국민께 송구”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여권에서 탄핵 요구까지 나온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있지만, 저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하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요구의 주요 근거였던 윤 총장의 정계 진출설에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지난 갈등에 대해 “검찰의 개혁이라는 것이 워낙 오랫동안 이렇게 이어졌던 검찰과 경찰과의 여러 가지 관계라든지 검찰의 수사 관행 문화 이런 것을 다 이제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그 점에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관점과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제는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그처럼 국민들을 염려시키는 그런 갈등은 다시 없으리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추·윤 갈등에 “사실 이 법무부와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고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그런 관계인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부각이 된 것 같아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법무부와 검찰이 함께 협력해서 이 검찰 개혁이라는 대과제를 이렇게 잘 마무리하고 더 발전시켜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누적 확진자 1000만명 넘는 인도 현재 상황...대규모 힌두 축제 열려

    누적 확진자 1000만명 넘는 인도 현재 상황...대규모 힌두 축제 열려

    코로나19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가 1054만 명을 훌쩍 넘은 인도에서 대규모 힌두교 축제가 열려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인도 북부 아타라칸드주 하이드와르의 갠지스강변에서는 세계 최대 종교 축제로 불리는 쿰브 멜라(Kumbh Mela)가 시작됐다. 힌두교 신화에 따르면 불멸의 신주((神酒) ‘암리타’가 든 주전자를 차지하려 신과 악마가 싸움을 벌였는데, 이때 술 네 방울이 지상에 흘렀다. 쿰브멜라는 힌디어로 ‘주전자 축제’라는 뜻이며, 축제는 술 네 방울이 떨어진 네 곳에서 각각 12년 주기로 열린다. 힌도교 신자들은 쿰브멜라 동안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사라지고 윤회의 굴레에서 조금 더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올해 하이드와르의 쿰브멜라는 오는 4월 27일까지다. 당국은 인도 전역에서 적게는 수백만 명, 많게는 수천만 명의 순례객이 하이드와르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개막 전날은 13일은 이미 수많은 순례객과 행상인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뤘고, 14일 하루 동안에만 무려 80만 명이 넘는 순례객이 해당 지역을 찾았다. 당국은 셀 수 없이 많은 순례객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인도가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집단면역을 입증할만한 데이터가 나온 상황은 아니다.이에 행사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 ‘어머니 갠지스 강’도 순례객들의 안전을 보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하루 10만 명에 육박했던 지난해 9월과 달리 최근에는 1만 명 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대규모 행사와 대기오염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달랑 0.00075%만 참여한 엉터리 GTX 주민설명회

    [단독] 달랑 0.00075%만 참여한 엉터리 GTX 주민설명회

    “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은 철도건설과 고속철 운행시 소음 진동 등에 따른 안전문제로 주민 생존권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주민 최영해(69)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민설명회가 2018년 8월에 있었는데, 우리 동네 주민들은 2018년 11월에 구청이 보낸 공문을 통해서 GTX-A 노선이 자기집 밑으로 통과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같은 구 주민 김문희(49)씨도 “집 밑으로 고속철이 다니는 철도가 뚫린다니 너무 불안하다”면서 “싱크홀 등 안전문제가 크게 염려되고, 추후 재건축 불가, 지가 하락 등 재산권 침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어 주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며 격분했다. 경기도 파주시, 고양시와 서울시 강남구 삼성역 등을 연결하는 GTX A노선 사업 과정에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9차례 주민설명회가 단 24명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등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 구 인구는 총 317만명으로 0.00075%의 주민만을 모아놓고 의견수렴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서울신문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입수한 국토교통부·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GTX A노선 사업은 경기도 뿐만 아니라 서울시 강남구, 송파구, 은평구, 서대문구, 종로구, 용산구 등을 사업구간으로 한다. GTX A노선 사업은 2018년 8월 9일 사업자로부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정부에 제출됐다. 같은 해 8월 22일 은평구와 서대문구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23일 종로구, 24일 강남구, 송파구, 24일 파주시, 27일 고양시, 28일 성동구·중구·용산구·마포구에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같은 해 9월 7일에는 종로구에서 추가설명회가 있었다. 그러나 서울 9개구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총 시민의 수는 총 24명에 불과했다. GTX-A 사업구간 서울시 9개구의 인구는 강남구 약 54만, 송파구 66만, 은평구 48만명 등 약 317만명에 달한다. 전체 주민 중 약 0.00075% 만이 주민설명회를 통해서 사업에 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의 경우 강남구 전체 인구 54만명, 송파구 인구 66만 8000명 중에서 주민은 단 3명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사실을 안 주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다. 종로구 설명회에도 3명이 참석했고, 성동구, 중구, 용산구, 마포구 주민설명회는 합해서 달랑 4명이 참석했다. 현행 환경영향평가법 제25조에 따르면 사업자의 주민 의견수렴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시행사에서 작성하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도 사업자가 개최하기 때문이다. 사업자 입장에선 주민들이 많이 참석해서 사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일어나는 것이 달가울리 없다. 이 때문에 은근슬쩍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고 지나가는 것이다. 태 의원은 “사업구간에 사는 서울시민의 의견은 사실상 묻지 않고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주민의견수렴을 거쳤다고 주장한다면 서울시민은 분노할 수 밖에 없다”면서 “GTX 사업은 서울시민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므로 엉터리 주민설명절차를 무효화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함께 술 마신 여고생 집단 성폭행한 10대 3명 구속

    술 취한 여고생을 집단 성폭행한 고등학생 3명이 구속됐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A(18) 군 등 3명을 14일 구속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최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어 소년임에도 구속할 필요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군 등은 지난해 11월 15일 오전 2시께 경기 하남시 B양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취해 잠든 B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래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B양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다른 학생들도 있었지만, 술에 취한 데다 각자 방에 들어가 잠들어 있어 범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 등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9세에 소설 발간’ 파리에서 자취 감춘 세네갈 천재 소녀

    ‘19세에 소설 발간’ 파리에서 자취 감춘 세네갈 천재 소녀

    세네갈의 천재로 불리던 소녀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실종된 다이어리 소우(Diary Sow)는 파리의 유명 고등학교인 리세 루이르그랑에서 수학하는 도중 실종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우수한 성적을 내며 2018년과 2019년에 최상위 학생에 이름을 올렸으며, 세네갈을 대표하는 촉망받는 인재로 주목 받았다. 또한 소우는 작년에 19살의 나이로 소설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13살에 자신만의 글을 쓰기 시작했고, 15세에 그의 첫 번째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세네갈에서 소설을 발간하며 유명세를 탔지만 소우는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과학자지만 과학에만 한정되고 싶지 않다”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관심과 꿈을 밝힌 바 있다. 소우의 뛰어난 재능에 대해 세네갈의 대통령은 “소우는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떠오르는 스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세 루이르그랑 학교 측은 지난 4일 소우가 더 이상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세네갈 대사관 측에 연락을 취했다. 파리 경찰은 도시를 샅샅이 뒤졌지만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발간한 소우의 책의 검수를 맡았던 마메 쿰바 디우프 새그나는 “모든 사람들이 소우를 걱정하고 있다”며 “그는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꿈과 사람들에게 줄 큰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염려를 표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도 조사를 돕기 위해 지원 인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리와 인근에 거주하는 세네갈 국민들 역시 소우의 얼굴이 담긴 팸플릿을 나눠 주는 등 소우를 찾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천재 소녀의 실종 사건이 알려지자 SNS 등을 통해 누리꾼들은 “지난해 소우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큰 상실감에 빠졌을 것이다”, “아무리 천재여도 학업에 대한 압박이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꿈에 대한 의지를 고려해보면 타인에 의한 실종사건이다”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23년을 터키에서 살고 한국에 온 지 올해로 25년째입니다. 한국에서 무역을 익히고, 터키 레스토랑 그룹을 경영하고, 이제 주한 외국인과 한국인 기업가가 함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GBA를 통해 교류와 확장의 묘미를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처음 올 때 사업 경험은 아예 없었고, 인생 경험도 적었던 애송이였으니 한국에서 다 배우고 익힌 셈입니다. 프로덕트 바이 터키, 메이드 인 코리아…. 그게 저, 오시난입니다.” ‘Global Business Alliance’, 약칭 GBA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온 기업가, 외교관, 스타트업이 한국인 기업가와 모여 국내외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플랫폼이다.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외치며 2019년 11월에 창립했다. 창립 몇 달 만에 코로나19 상황이 됐다고 염려를 전하자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GBA 사무실에서 만난 오시난 회장은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 사업가와 한국인들을 한마음으로 만들겠다는 GBA에 코로나19 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와중에도 GBA는 지난해 많은 성과를 냈다. 우선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의 기초물품인 방호복과 진단 키트 수출을 중개했다. 한국산 방역물품은 루마니아, 이라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유라시아를 넘어 알제리, 나이지리아, 베냉 등 아프리카까지 향했다. GBA는 또 화장품, 의료기기,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길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회의를 140여회 열었다. 온돌부터 안전까지 모두 갖춘 한국 아파트를 눈여겨보던 중앙아시아 기업인도, K뷰티에 반한 중동의 사업가도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외국인 사업가들이 모인 GBA의 문을 두드렸다. GBA 회원들은 한국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낯선 외국인의 모습이다. 오시난 회장은 “저처럼 귀화한 사람을 포함해 국내 외국인이 약 300만명이나 있지만 유학생, 사업가, 외교관들이 그중 약 10%에 달한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가정 등 사회면에 등장하는 ‘도울 대상’으로만 외국인 이미지가 그려졌다는 지적이다. 그에 비해 GBA 회원들은 신문의 경제면에 등장할 법한 외국인, 그러니까 한국에 세금을 내면서 한국 제품을 자국에 소개하거나 역으로 한국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외국인들이다. GBA는 한국과 상대적으로 교역이 활발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와의 교류에 주력한다. 오시난 회장은 “아랍 부자들이 한 달 동안 몸을 가꾸는 데 100여만원 정도를 들인다. 그런데 이들이 써 오던 유럽·미국 제품에 비해 한국 화장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뒤지느냐”고 반문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한국이 교류할 세계의 지도가 확장되는 기분이 들었다.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것만이 GBA 회원이 될 충분조건은 아니다.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 사랑에 진심인 편’인 이들이 GBA에 모인다. GBA가 외국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곳곳으로의 여행을 설계하는 이유다. 외국인 사업가들은 한국을 더 자세히 알아 갈 뿐 아니라 한국 알리기에 열심히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경북문화관광공사 주최 팸투어의 일환으로 풍기 인삼박물관과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GBA 회원들이 한복을 입은 사진이 20개국의 SNS에 퍼졌다. 오시난 회장이 한국에 터전을 잡고, GBA를 설립한 계기 역시 ‘한국 사랑’에서 비롯됐다. 1997년 오시난 회장은 서울대 유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학업을 마치고 터키로 귀국할지 고민하던 2002년 그는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터키 대표팀의 연락관을 맡다가 한국에 반해 버렸다. 3·4위전에서 맞붙은 한국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가 경기가 시작될 때 대형 태극기와 함께 대형 터키 국기를 펼치고, 터키팀 승리에 아낌없이 축하하는 한국 관중의 정이 좋았다. 지금도 그의 사무실에는 관중의 ‘터키’ 연호 속에서 터키 대표팀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이 놓여 있다. 이후 오시난 회장은 결혼해서 부산 처가를 갖게 됐고, 3남매의 아버지가 됐다. 2008년 귀화한 그는 “터키는 나의 모국, 한국은 우리 가족의 조국”이라고 했다. 오시난 회장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 한국 무역회사를 다니다 2004년 직접 무역회사를 경영한 그는 자동차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비데 등을 터키에 수출해 한국 제품을 알렸다. 역으로 한국에 터키를 소개할 방법을 찾던 그는 이태원에 ‘미스터 케밥’ 음식점을 열었다. 터키·지중해 음식점이 드물었던 당시 미스터 케밥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호평받자 자신감을 얻었고, 2011년 케르반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했다. 케르반 레스토랑 그룹은 16개 직영점을 두고 1년에 100만명이 방문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직영점을 4~5곳 줄이고, 눈물을 삼키며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오시난 회장은 한국 외식업자로서의 서러움을 절감하기도 했다. 오시난 회장은 “이태원 전철 승객이 하루 9만여명에서 코로나19 이후 6만명, 이태원 나이트클럽 집단감염 사태 이후 1만명 이하로 줄었다”면서 “2009년 이태원에 식당을 연 뒤 주변 매장이 비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공실률이 55%에 달한다”며 주변 상인들을 걱정했다.이태원의 케르반 본점은 GBA 탄생의 산실이기도 하다. GBA 설립을 한창 준비하던 2019년 오시난 회장은 케르반에서 이색 모임을 꾸렸다. 다양한 국적이 섞인 외국인들의 모임, 한국인과 외국인 사업가들의 만남을 구성했다. 50개국의 전통요리 음식점을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외국인이 모이는 곳인 이태원에서도 터키인은 터키인끼리, 파키스탄인은 파키스탄인끼리만 모이는 게 아쉬워서 마련한 자리였다. 오시난 회장은 “한국에 온 외국인들끼리 국적을 불문하고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국적으로 모임을 구성해 보니 실상은 달랐다”면서 “모임에서 나이지리아인들은 미국인을 처음 만났다고, 미국인은 이탈리아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재미있어 했다”고 전했다. 그런 모임에서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다. 더 확장해서 GBA를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엔 방역물품 수출 중개 때문에 새벽 2~3시 퇴근이 예사였을 정도로 오시난 회장은 GBA에 전력을 쏟고 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사업 기회가 자주 열리기에 그가 열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오시난 회장은 “지난달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일을 열심히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게 즐겁다”며 최근 협의 중인 이라크 대기업과의 사업을 귀띔해 줬다. 이 기업은 각종 한국 제품과 더불어 한국의 기술을 수입하는 데에도 관심이 컸다. 예를 들어 이 기업은 폐자재가 발생하면 태워 버리는 이라크와 다르게 재활용 기술을 발휘해 폐자재를 업스케일링하는 한국 기업에 관심을 보이며, 폐자재를 재활용하면서 이라크의 공해 문제도 해결할 기술을 찾아 달라고 GBA에 문의했다. 과거 한국의 이병철, 정주영 회장이 그랬듯 GBA가 주목한 지역의 국가에서 ‘사업보국’이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음을 GBA가 관여하는 사업을 보면 알 수 있겠다 싶었다. 한국에 처음 올 때 자신에겐 세 가지뿐이었다고 오시난 회장은 회상했다. 자신의 몸, 25㎏의 옷가방, 그리고 부친이 어렵게 모아 주셨을 200달러의 비상금. 아버지의 돈은 차마 쓸 수가 없어 반년 동안 김밥만 먹고, 방 두 칸에 주방 겸 거실 하나인 집에서 터키 유학생 5명이 식사 당번을 정해 부대끼는 과정을 거쳐 그는 한국에 정착했다. 이제 그의 옆엔 문득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가족과 사업을 함께 일구는 동료들이 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에너지를 확장시킬 플랫폼인 GBA를 키우고 있다. 오시난 회장은 “25년째 한국살이 중 처음 11년이 터키 국적자로 한국을 배워 가는 기간이었다면 2008년 귀화한 뒤 11년 동안은 한국인이 돼 터키를 알리는 시간이었다”면서 “GBA를 설립한 2년 전부터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며 웃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오시난 GBA 회장 프로필 -1973년생, 터키 이스탄불 출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97학번 -2002년 월드컵 터키대표팀 통역·연락관 -2004년 터키와의 무역업(IT 차량용품, 전자제품 등) -2008년 귀화, 한국 국적 취득 -2009년 ‘미스터 케밥’… 현재 ‘케르반 그룹’ 대표 -2019년 GBA(Global Business Alliance) 창립 -현 서울시관광협회 이사, 용산구 외국인 서포터스 단장
  • “사명감으로 버티던 중환자실 동료 간호사 11명 중 4명이 떠났다”

    “사명감으로 버티던 중환자실 동료 간호사 11명 중 4명이 떠났다”

    “지난달부터 중환자실에서 일하던 동료 간호사 11명 중 4명이 그만뒀습니다. 또 동료 한명이 이달 말에 그만둔다고 하지만 붙잡을 수도 없습니다.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한 경기도 의료원의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 A씨는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눈물을 쏟았다. A씨는 “코로나19 1차 유행기에는 염려한 것보다 환자들이 빨리 회복했지만 2~3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3인실은 4인실로 바뀌었고, 요양병원 등 집단감염으로 환자의 중증도가 높아졌다”면서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탈진하면 확진환자 회복에도 치명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장갑 3겹을 끼면 환자의 기저귀에 부착된 스티커 조차 떼기 힘들고 정맥주사는 온몸의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식사나 욕창 예방 등 업무도 늘어나 휴식 없는 초과 근무는 일상”이라면서 “중환자실이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일반병동에도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의료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B씨는 “3배 상당의 임금을 받는 파견인력은 약 1주 동안 교육을 받고 적응을 할 때가 되면 현장이 떠난다”면서 “초과근무에도 말 한 마디 못하던 간호사들이 참지 못하고 나가고 있지만 붙잡을 명분이 없다”고 했다. B씨는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간호사에게 사명감만 강요하지 말기를 부탁한다”면서 “사람으로서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병원 관계자와 정부당국에게 부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정부가 전담병원에 파견한 인력이 기존 인력의 4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아, 박탈감을 느끼는 기존 인력이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난 8일 정부는 중환자 전담병상 간호인력에게 월 5만원 간호수당을 지급하고 야간간호관리료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환자 중증도에 상관 없이 코로나19 대응 전체의료기관·의료인력 전체에게 생명안전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파견인력을 투입하는 대신 전담병원 간호인력 정원을 증원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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